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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메라 탐방] 사극 특수를 좇는 사람들

    [카메라 탐방] 사극 특수를 좇는 사람들

    올한 해 안방극장은 ‘사극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채널마다 사극 열풍이 식을 줄 몰랐다.‘대조영’,‘황진이’,‘주몽’,‘연개소문’이 최고의 인기 드라마로 주가를 올리면서 거의 매일 사극을 시청할 수 있을 정도다. 흔히 드라마를 ‘공간예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극의 역사적 공간은 실재하지 않기 때문에 세트를 설치해야 하고 분장에서 소품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제작 비용이 든다. 그 덕택에 사극 속에서 ‘노다지’를 캐며 짭짤히 재미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 사극 특수를 누리는 사람들이다. 찾아간 곳은 경기도 용인의 MBC 드라마 세트장. 요즘 시청률 1위로 고구려가 시대 배경인 ‘주몽’의 녹화가 한창이었다. 안개가 채 걷히지도 않은 새벽 시간인데도 200명은 족히 넘을 듯한 출연자들과 스태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컨테이너 박스 앞에서 줄을 서서 얼굴에 수염 붙이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극의 감초 ‘엑스트라’들이다.“오늘은 세 번 출연해야 합니다. 행인1, 장군2, 귀족3…” 경력 20년의 김경배(53)씨는 주문해온 인조수염도 배역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고 일러준다. 감독의 ‘큐’사인에 움직이는 엑스트라는 사람뿐만이 아니다. 전투신이 많은 사극에서 꼭 필요한 엑스트라가 바로 말들이다. 질주하는 병사들의 고함소리에 놀라서 흥분을 하지 않도록 말들은 평소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소음적응 훈련’을 받는다. 말들의 출연료는 인간 엑스트라의 6배 정도. 방송용으로 길들여진 말 몇 십 마리를 갖고 있으면 사극 전성시대를 맞아 아주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사극에서 대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의상과 분장이다. 의상은 단순한 소품의 의미를 넘어선다. 방송국마다 ‘의상고증자문회의’가 있어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제작할 수가 있다. 바느질 한땀한땀에도 전문가의 고증이 들어가야 한다. 사극 한편에 사용되는 의상과 장신구 제작의 주문 비용은 수천만원. 그 위력은 유행까지 바꿔놓을 정도다. 사극 속 공주의 가락지나 기녀의 노리개가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고 방송이 나간 후 주문이 밀려드는 통에 장신구업체들이 톡톡히 재미를 본단다. 세트장은 웬만한 아파트 공사현장을 방불케 한다. 공사가 끝나고 각종 살림살이까지 채워 넣으면 비로소 사극의 무대가 완성된다. 현재 방송국마다 지방에 대규모 사극 세트장이 있다.KBS는 문경새재·속초·부안·완도에,MBC는 용인과 나주에,SBS는 문경새재와 단양에 설치해 놓고 있다. 야외 세트장은 고용을 창출하고 관광 코스로도 활용된다는 면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한 몫을 한다. 사극이 좋아 사극의 특수를 좇아서 바쁜 사람들. 그들은 ‘Back to the future´를 외치며 사극의 전성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사진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불구속재판 안심하단 ‘큰코’

    불구속재판 안심하단 ‘큰코’

    법정구속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법원이 불구속 재판을 원칙으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는 사례가 많은 상황과 무관치는 않아 보인다. 불구속재판에 따른 보완적인 성격일 수도 있다. 법정구속은 불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피고인이 도주의 우려가 크거나 법정태도가 매우 불량한 경우에 한해 재판부가 직권으로 내리는 인신구속이다. 하지만 대법원은 불구속 재판이 많아지면서 법정구속 비율이 높아진다는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말한다. 법원이 피의자들에 대한 온정주의를 탈피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법정구속도 영장발부와 같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법원행정처의 ‘불구속 피고인에 대한 법정구속 비율’ 현황에 따르면 법원이 실형선고와 함께 직권으로 피고를 구속·수감하는 법정구속이 완만한 상승세를 그려오다 올해는 큰 폭으로 올랐다.2003년도의 경우 전국 1심 법원에서 17%였던 법정구속 비율이 04년도에는 19%,05년도 18.6%였으나 올 들어서는 11월 말 현재 23.7%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보다 무려 5.1%포인트 올랐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수치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지난 9월 검찰의 수사 단계에서 법원의 선고에 이르기까지는 피의자가 불구속 상태로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해 주되, 유죄판결이 나면 법정구속 등을 통해 법을 추상같이 집행하라는 주문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따지고 보면 10여년 전만 해도 법정구속이란 단어는 존재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1996년까지만 해도 구속영장 발부율이 90%를 넘었다. 이러다보니 종전에는 검찰의 관행 중엔 재판받을 만큼 큰 사안도 아니면서 구속시켜 놓고 “이쯤되면 어느 정도 처벌을 받았다.”며 피의자를 기소유예로 풀어주는 예가 적지 않았고, 형량이 구속기간보다 짧아 집행유예 선고가 내려지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형이 선고됐다고 해서 불구속재판의 보완책으로 법정구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화여대 강동범 교수는 “법정구속이나 수사단계에서의 구속 모두 동일한 사유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법정구속 역시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1심에서의 판결 역시 확정된 형이 아니기 때문에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피고인은 ‘자유’의 몸에서 다음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인사]

    ■ 스포츠서울21 △사업국장(이사) 權赫燦△편집국 부국장 직무대행(부장급) 崔熙珠■ 대법원 ◇승진 (법원이사관)△법원행정처 재판사무국장 한홍수△대전고법 사무국장 김용현△대구고법 〃 차팔용△부산고법 〃 박용화△광주고법 〃 김종언(법원부이사관)△법원행정처 조직혁신담당관 이홍기△서울중앙지법 형사국장 황운하△부산지법 동부지원 사무국장 김광수△울산지법 〃 안병일△광주지법 순천지원 〃 박주철△제주지법 〃 문봉삼△서울중앙지법 성애경(이하 사법보좌관)△광주지법 이인철(〃)(법원서기관)△법원행정처 유호찬 김병석 김재환 오병섭 박희국△법원공무원교육원 김학구△서울고법 김영남△인천지법 황태성 박점숙 신현식 이은숙△춘천지법 채제화 박채규 이학환 정봉권 엄희열△대전지법 권종택 유우열 주성업 김영호△청주지법 박진현 정병식 김명식 최종성 정기수 윤광섭△대구지법 채충한 이철수 권준환 이성호 고영삼 박세명△부산지법 백수옥 임석기 박주성 정영길 정귀석 김병창 김진한 손인수 김태진△울산지법 이혜란 유의순 김용석△창원지법 장상태△광주지법 이남주△제주지법 기재현 김원영 김회기△법원행정처 조창대(이하 사법보좌관 후보자)△서울고법 유상규 오명섭△서울서부지법 이우돈△의정부지법 한태연△수원지법 박정언△대전지법 김창수 이병배△청주지법 김주완△대구지법 강신영△울산지법 김영호△창원지법 최수백△전주지법 김준헌 강명훤 김동환◇전보 (법원이사관)△사법연수원 사무국장 김학균△서울고법 사무국장 최종욱△서울중앙지법 〃 유광희(법원부이사관)△법원행정처 행정관리실 인력운영담당관 서형교△〃 등기호적국 등기호적심의관 송완회 박준영 조만기△특허법원 사무국장 강영욱△서울가정법원 〃 김재오△서울남부지법 〃 오광운△서울북부지법 〃 김영욱△서울서부지법 〃 오형선△인천지법 부천지원 〃 조돈희△수원지법 〃 윤상철△수원지법 성남지원 〃 류원석△대전지법 〃 송범섭△대전지법 천안지원 〃 정해동△대구지법 〃 이주용△대구지법 사무국 최환열△광주지법 사무국장 정덕안△전주지법 〃 오양수(법원서기관)△법원행정처 박승남 박동효△법원공무원교육원 노필호 구연모 유재균△법원도서관 김영록△서울고법 배종을 조재휘△대전고법 김수용△부산고법 추연광△광주고법 박연휘△서울중앙지법 김기태 민국식 유정록 송일섭 김영호 류경식 김학찬 양승희△서울가정법원 김용안△서울동부지법 최봉희△서울남부지법 조형호 엄홍기 이정은 오세열△서울북부지법 이종천 장충익△서울서부지법 임영덕 강병식 김영주△의정부지법 고광철 나채찬 남현숙 김진옥△수원지법 황의곤 황성호 이혜영 조상문 윤훈열 고상일 임채일△대전지법 김중제 류초환 유병은△대구지법 정일섭△부산지법 박정필 김춘겸△창원지법 임우종 김영인 임성인△광주지법 서점식 박연현 이순재 정희태 이재형 최영섭 모용호△전주지법 박승욱 한영욱 서복성△법원행정처 김상찬(이하 사법보좌관)△서울북부지법 권중탁■ 법무부 ◇고위공무원 승진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 李鏡炫△서울서부지검 〃 羅漢城△대전지검 〃 郭泳述△전주지검 〃 金明基 ◇고위공무원 전보△서울고검 사무국장 徐熙錫△대전고검 〃 李烋信△대구고검 〃 卞占出△광주고검 〃 金洪培△서울동부지검 〃 李元雨△서울남부지검 〃 余光鎭△서울북부지검 〃 曺昌植△부산지검 〃 李鍾佑△울산지검 〃 사무국장 金俊明△광주지검 〃 洪性龍△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吳亨燮 ◇3급 승진△대검찰청 집행과장 許 煥△대전고검 총무과장 李太燮△부산고검 〃 鄭一權△서울중앙지검 〃 金光洙△부산지검 〃 姜相基 ◇3급 전보△대검찰청 총무과장 李完穆■ 국세청 △본청 정책홍보관리관 金甲純△〃 국제조세관리관 安元九△〃 법무심사국장 金昶燮△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金珖△〃 조사3〃 金明洙△본청 李承宰 孔用杓△중부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 朴義萬 ◇전보 (부이사관)△서울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朴且錫(과장급)△본청 감사담당관 李瑾榮△〃 심사1과장 姜宗遠△〃 재산세〃 申雄湜△〃 국제조사〃 任成彬△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1과장 金琮純△〃 조사3국 1과장 崔二奉△〃 〃 4과장 金熙哲△〃 조사4국 1과장 金鍾淑△〃 〃 2과장 河鍾華△〃 〃 3과장 申東福△〃 국제조사2과장 鄭泰萬△〃 국제조사3과장 金容均△중부세무서장 金成俊△남대문〃 金光政△서대문〃 李香求△강남〃 任元彬△반포〃 趙誠根△도봉〃 李榮周△중부지방국세청 감사관 張南弘△〃 조사2국 2과장 姜錫遠△〃 〃 4과장 金世東△〃 조사3국 3과장 金文植△서인천세무서장 金錫玲△안산〃 崔東洙△동수원〃 張永柱△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吳政均△〃 조사2국장 庾炳燮△충주세무서장 朴壽榮△나주〃 朴喜弘△대구지방국세청 납세지원국장 朴正賢△동대구세무서장 申潤鍾△남대구〃 申永均△포항〃 權景相△부산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 文永道△〃 조사3국장 南大鉉△중부산세무서장 車洙昌△부산진〃 鄭鎭泰△수영〃 金容奭△본청 姜聲準 崔贊五△국세청장 비서관 吳好善△서울지방국세청 개인납세2과장 金大智△이천세무서장 李殷恒△남양주〃 金鉉峻△원주〃 孔亨鶴△속초〃 林光鉉△동청주〃 申重植△제천〃 洪淳弼△공주〃 崔錫七△군산〃 李俊午△북전주〃 金明俊△여수〃 崔永洛△순천〃 裵春鎬△김천〃 金基正△영덕〃 林龍錫△김해〃 金在雄△창원〃 陳判點△진주〃 李政吉△거창〃 安春福 ◇서기관 전출·파견△국무조정실 전출 尹宇鎭△재정경제부 파견 白雲喆■ 서울시교육청 ◇승진 (지방이사관)△총무과(연수) 徐幸源(지방부이사관)△총무과장 鄭承雲△교육연수원 총무부장 朴仁采(지방서기관)△총무과(연수) 崔正勳 李宇喆 李判祚△정책기획담당관 李南泳△학생교육원 서무과장 양영홍△어린이도서관장 鄭淑東△총무과(교육파견) 安偵濬 ◇전보 (지방부이사관)△남산도서관장 梁鍾滿△양천〃 鄭在郁△총무과(연수) 韓圭鍾(지방서기관)△의정담당관 劉善祜△총무과 金東壽△행정관리담당관 金東善△학교운영지원과장 鄭桐植△학교운영지원과 鄭任均△교육연구정보원 총무부장 王鎭亨△교육연수원 서무과장 劉永祐△과학전시관 총무부장 裵其烈△학생체육관장 柳東浩△영등포평생학습관장 金洪敏△남부 관리국장 李種夏△강동 〃 河民鎬△강서 〃 金成洙△동작 〃 鄭三燮△총무과(서울시 교육협력관) 李德熙△총무과(교육파견) 申文澈 張明吉△총무과(연수) 印致燮 金順子■ 서울대 △치과대학장·치의학대학원장 金鍾喆■ aT(농수산물유통공사) ◇1급 전보 △aT센터운영본부장 李光雨△수출전략팀장 겸 일본마케팅팀장 鄭雲溶△유통연구실장 申光秀 ◇2급 전보△인천지사장 겸직 朱文煥■ 방송위원회 △기획관리실장 정진우△방송정책〃 조광휘△방송통신구조개편기획단장(연구센터 연구위원 겸직) 정순경△연구센터 연구위원 박희정△강원사무소장 함상규■ 고려대 △교무부총장 김호영■ 대림산업 ◇승진 △전무 이병찬 김정기 박종국△상무 고규준 이진호 임유택 김진서 신승동△상무보 강경일 이원복 김호 이철균 이용표 이기배 김만수 유환용■ 고려개발 ◇승진 △부사장 이명현△상무 한웅걸 이재선 최응수△상무보 홍성돈 박영일■ 삼호 ◇승진 △부사장 김풍진△전무 오철■ 대림코퍼레이션 ◇승진 △전무 김장진△상무보 주재윤■ 대림H&L ◇승진 △상무보 이상기 이해창■ 대림자동차 ◇승진 △전무 김계수■ 오라관광 ◇승진 △상무 강길홍■ 대림콩크리트 ◇승진 △상무 김영주헨켈코리아 ◇승진 △전무 李鍾榮 吳光洙■ SKC ◇전무 승진 △사업개발실장 서형상△인력ㆍ재무지원실장 이해정△전략기획실장 겸 사장실장 정기봉△디스플레이소재사업 본부장 김명한△정보통신사업본부장 이종성△SKCInc 지사장 김호진△필름사업본부장 이태화 ◇상무 승진△화학사업마케팅담당 김용호△인력담당 최윤환△SKC 미디어 대표 우덕성△전략기획담당 이광희△재무담당 최태은■ SK E&S ◇승진△부사장 金重皓△전무 趙庸友△상무 安正玉 姜燦雄 李承律 徐薰 ◇전보△상무 李暎雨 李晟悟■ SK가스 ◇승진△전무 엄익진△상무 강주완 김정현■ SK인천정유 ◇승진△전무 崔寬鎬△상무 李炳郁 金光鎬 ◇전보△상무 梁敏洙 金基善
  • [法·檢갈등 해법 없나] (4) 바람직한 法·檢 관계

    계속되는 법원과 검찰의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법원·검찰 관계자들은 물론 변호사, 법학 교수들로부터 바람직한 법·검 관계 정립을 위한 의견을 들어봤다. ●변호사·교수 “법·검의 극한 대립은 결국 국민 피해” 변호사들도 판사 출신인지 검사 출신인지에 따라 제시하는 해법이 다르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그동안의 검찰 구속영장 청구 관행 등에는 고쳐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결국 이는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개선돼야지, 한쪽의 일방적 강요로 이뤄져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반면 판사 출신 변호사는 “법원은 법이 정한 대로 판단할 뿐”이라면서 “결국 검찰도 법이 바뀌지 않는한 법이 정한 대로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호사와 교수들은 법원과 검찰의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최근 영장 발부를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극한 대립은 아릅답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법원도 영장 발부 기준이 일관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검찰의 비난을 받을 측면이 있고, 검찰도 검찰 권력의 핵심을 인신구속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인 사개추위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형소법 개정안 통과를 통해 법 제도를 정비하고 그 다음에 새로 마련된 법 제도의 문제점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송호창 변호사는 “최근 법원과 검찰의 영장 갈등은 그동안 검찰이 수사 편의를 위해 구속 요건이 불충분함에도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법원도 이를 엄격히 검토하지 않고 발부하던 관행을 하루아침에 바꾸고 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두 기관 모두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합의한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형소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안에 대해 명시적으로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겸 동국대 법대 교수도 “지금의 법·검 갈등은 그동안의 잘못됐던 사법 관행이 민주화돼 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과도기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영장 문제도 헌법이나 형사소송법에는 구체적이지 않은 측면이 있는 만큼 법원과 검찰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두 기관이 모여 그동안 축적한 사례 등을 분류해 구속·불구속의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물론 이때도 기준은 신체의 자유를 최소화하면서 공공의 이익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검, 차분히 머리 맞대야 감정 싸움이라고 불릴 정도로 극단적인 대결을 하고 있지만 법원과 검찰 모두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한 검찰 관계자는 “우리가 법원과 영장 문제로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피의자를 구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검찰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급격하게 법원이 불구속 드라이브를 걸기 때문에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 관계자는 “언론이 검찰과 갈등을 빚는다고 하지만 법원은 갈등을 빚은 적이 없다.”면서도 “공판중심주의나 적정 구속 비율은 결국 우리 사회의 법문화 등과 연결돼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판중심주의는 분명 현재보다 사법 비용이 늘어나는 측면은 있을 수 있다.”면서 “국민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법연수원 출신의 한 변호사는 “지금은 법원이나 검찰 모두 심한 감정 싸움에 이성적 논의 등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두 기관 모두 이제는 차분하게 대응하며 의견을 나눠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美 북핵전략의 미묘한 변화/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미국의 북핵 정책이 다시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이종석 당시 통일부장관이 미 대북 정책의 ‘미묘한 변화’를 언급한 적이 있다. 북한이 금융제재 해제를 주장하며 6자회담을 거부하자, 부시 행정부는 대화를 포기하고 전면적인 대북 압박과 체제 전환을 통해 핵문제를 우회적으로 해결하려는 조짐을 보였다.‘미묘한 변화’는 이러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당시 알려졌다. 그런데 북한은 미국의 압박전략에 반발, 미사일 발사실험(7월5일)과 핵실험(10월9일)으로 맞서 북핵 사태가 더욱 악화되었다. 특히 북한 핵실험은 한반도와 국제 안보에 심대한 위협을 초래하고 세계 비확산 체제를 크게 훼손시켰다. 설상가상으로 부시 행정부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하였고, 그 결과 강경일변도 대북정책에도 제동이 걸렸다. 대북 강경파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볼턴 유엔대사가 사임하고, 국무부 협상파들이 15개월만에 다시 대북정책의 전면에 나섰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실험과 미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북핵 협상전략은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가. 첫째, 미국이 대북 유인책,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에 대하여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하노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평화체제 전환’을 직접 언급하고, 구체적인 대북 유인책으로 ‘한국전 종료선언 서명’까지 제시한 것은 특기할 만하다. 과거 미국은 유인책 언급에 인색하고 평화체제 전환을 먼 미래의 정책으로만 간주하였으나, 최근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하고 전쟁종료 선언에 서명을 해서라도 북핵을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입장으로 변했다. 둘째, 단계적 접근 방식의 채택이다.6자회담 미 대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초기 수확(early harvest)’을 언급한 것은 종래 일시적 해결방식과 차이가 있다. 부시 행정부는 제네바 합의가 핵동결의 중간 단계를 설정하여 북한의 ‘시간벌기’에 이용되었다고 판단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6자회담에서 일시적이고 전면적인 핵폐기만을 주장하여 왔다. 그런데 북·미간 불신구조 속에서 ‘일시적 핵폐기론’에 기초한 미국의 비탄력적인 협상 자세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사태 악화를 초래하는 경향을 보였다.‘초기 수확론’은 이번 6자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제기한 ‘단계적 일괄타결론’그리고 필자가 지난 7월10일자 이 칼럼에서 주장한 ‘미니 일괄타결’과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셋째, 북·미 양자회담이 더 이상 금기가 아니다. 미국이 북한의 대화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였으며, 지난 10월 말 열린 북·미·중 3자회담도 북·미 양자회담으로 볼 수 있다. 방코델타아시아(BDA) 건에 대한 설명회도 북·미협상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다른 6자회담 참여국과 미 의회가 북·미대화를 강하게 요구하였고, 마침내 미 정부가 유연한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의미있는 변화는 북한에 협상의 호기를 제공한다. 북한은 모처럼 열린 대타결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북한식 벼랑 끝 전술의 한계가 드러났다. 최근 북한이 벼랑 끝 전술로 전투에서 이겼는지 모르지만 전쟁에서 패배하였다.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제재로 북한의 경제와 안보 여건은 오히려 악화되고 중장기적 생존마저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미묘한 정세 하에서, 북한이 또 억지를 부린다면 기회의 창이 언제 닫힐지 모른다. 미국 내 강경파들이 북한의 실수를 기다린다. 사실 미국 중간선거는 이라크전에 대한 심판이지 북핵 정책에 대한 심판이 아니며, 민주당이 미·북대화를 주장한다고 하여 대북 유화론자는 결코 아니다. 모처럼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여기서 밀리면 끝장” ‘法의 결투’

    “여기서 밀리면 끝장” ‘法의 결투’

    ‘서초동’의 양대 산맥인 검찰과 법원의 파워게임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각자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최근 론스타, 바다이야기 수사 관련 혐의자 등에 대한 영장을 법원이 잇달아 기각하면서 촉발된 양측간의 갈등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자 7명에 대한 영장을 법원이 11일 또 기각하면서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의지를 밝힌 상태다. ●검찰,“홀로서겠다” 검찰은 최근 법원의 행보가 청와대와 교감을 갖고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9월 이용훈 대법원장의 공판중심주의 발언 등은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 쪽으로 대거 입성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인사들과의 ‘코드맞추기’ 행보라는 시각이다. 법원과 청와대내 386세대의 율사 출신들이 ‘검찰 죽이기’에 나섰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시작된 검찰 죽이기가 대선자금 수사를 거치면서 악화일로로 치달아 왔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국회에 계류중인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사법개혁안에 포함된 고위공직자수사처 신설도 대검 중수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법원과 청와대의 합작품으로 보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한때 검찰이 권력층과 교류해 왔던 잘못된 길을 법원이 가려 하는 듯해 우려스럽다.”며 “요즘 들어 검찰은 법원을 닮아가고, 법원은 상하관계를 중시하는 검찰의 모습을 지향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법원에서 잇달아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일선 검사들도 무죄판결에 대한 당사자들의 명예훼손과 국가배상 등의 부담에 짓눌려 있다.”고 우려했다. 추가 기소 등으로 법원에 맞설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검찰은 과거의 행태를 답습할 경우 어떤 사태가 초래되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홀로서기에 나설 것”이라며 “어떤 수사든 끝장을 보겠다는 의지로 정면돌파해 나갈 것”이라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FTA 시위자 영장 기각과 관련해 또 다른 관계자는 “법원은 징벌적 구속이라고 하지만, 구속이라는 것은 형사처벌의 의미를 지니며 제도를 바꿔나가는 효과도 있다.”고 반박했다. ●법원,“법·원칙이 무기” 법원은 검찰의 행보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법원의 최근 행보는 당연히 해야 할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한다. 법원은 다만 최근의 잇단 영장 기각 배경에는 검찰이 특정 사안을 파헤치기 위한 방편으로 다른 사안으로 인신구속하는 ‘별건수사’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반드시 인신구속을 시켜야 혐의점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인권옹호라는 시대적 추세를 감안하면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반박한다. 법원 고위 관계자는 “구속시키지 않는다고 법원이 범법 행위에 대한 엄단의 의지가 없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며 “법원과 검찰이 구속영장을 놓고 갈등을 빚는다는 것은 검찰의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검찰이 그동안 무리하게 권리를 행사해 왔고, 법원이 이를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넘어왔을 뿐”이라며 “이제 법원이 법대로 하겠다는 것인데, 느닷없이 법원이 돌변했다고 하는 식의 항변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검찰, 법원, 청와대의 3각 구도 속에 펼쳐지는 권력의 파워게임은 주도권 잡기냐, 홀로서기냐, 법조계의 선진화냐의 갈림길 속에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주병철 김효섭기자 bcjoo@seoul.co.kr ■ 영장기각 추이 및 전문가 의견 형 사소송법에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일정한 주거가 없을 때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을 때 ▲도망하거나 도망할 우려가 있을 때 피고인을 구속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길지 않은 이 조문의 적용 범위 여부가 법원과 검찰간 갈등의 핵심이다. ●최근 영장기각 사례 최근 사례는 검찰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와 관련, 지난 6일 집회금지 통보가 된 시위에 참가해 폭력을 휘두른 참가자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된 케이스. 검찰은 지난달 22일 FTA반대 폭력시위와 관련, 이미 시위참가자 6명은 물론 집회주최측 집행부 등 모두 7명을 구속한 바 있어 이번 영장 기각에 대한 검찰의 충격은 더하다. 지난 5월에는 경기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반대 시위주동자 등 6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44명의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되는 사태가 생겼다. 앞서 론스타 사건은 물론 사행성게임비리 사건, 법조비리 사건 등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0월 전국 법원의 영장기각률은 20.6%였다. 개별 법원이 20%를 넘은 경우는 있었지만 전국법원 평균이 2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를 바라보는 외부 시각은 구속 여부는 결국 공공의 이익과 피의자 개인의 인권이 충돌하는 사안. 어디에 강조점을 두느냐에 따라 구속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은 달라질수 밖에 없다. 중앙대 법대 김성천 교수는 “법원은 기준에 따라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법원이 그동안 혐의만 보고 구속 여부를 판단했지만 이제 법이 정한대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양대 법대 김재봉 교수는 특정 사안에만 법 원칙이 적용되는 등 형평성에 문제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판사 한 명이 전권을 가지고 구속 여부를 판단하는 시스템으로, 불복 방법도 없다.”면서 “구속 여부에 따라 판결이 달라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주의연대 김혜준 정책실장은 “법원의 불구속 수사원칙도 강조돼야 하지만 시대상황도 반영돼야 한다.”면서 “대법원장이 ‘판결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왜 특정 사안에만 국민여론이 반영되는지 모르겠다.”이라고 말했다. 새사회연대의 이창수 대표는 FTA 관련 시위자들의 구속영장 기각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결국 구속 여부는 법이 정한 것과 함께 범죄로 인한 국민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이트칼라 범죄, 지능범죄의 경우 구속 수사의 필요성도 있다.”면서 “다만 구속 여부를 획일적으로 적용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현 상황은 과도기, 당분간 혼란 계속될 것” 한 변호사는 “검찰이 그간 쉽게 구속하고 수사하던 관행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변호사는 “법원이 절차적 정당성만을 따져 공공의 이익이라는 측면은 도외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다른 변호사는 “지금은 우리의 법문화가 변하는 과도기”라면서 “보수·진보 양측이 보기엔 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임광욱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순재 “연기자는 백지 소화하는 백지 같아야”

    이순재 “연기자는 백지 소화하는 백지 같아야”

    “연기자란 가슴이 하얀 백지와 같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작품마다 자신을 다른 색깔로 입혀 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탤런트의 최고참인 ‘대발이 아버지’ 이순재(71)씨가 연일 ‘망가지는’ 연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근엄하고 때론 인자해 보이는 아버지상인 이씨는 MBC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하고 있다. 이제까지 자신이 쌓아온 이미지가 아니라 때론 철없고, 어리숙한 한의사역을 연기한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네티즌까지 이순재씨의 대변신에 ‘성원’을 보내고 있다.‘순풍산부인과’의 오지명,‘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신구를 이어 새로운 코믹 캐릭터를 만들고 있는 이씨를 만났다. 그는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장이지만, 종이 호랑이 같이 가볍고 잘 삐치며 단순한 성격을 가진 한의사 역을 해낸다. # 체면보다 배역에 충실 망가져도 너무 망가진다. 항상 멋있고 근엄한 이미지에 익숙한 그가 분홍색 꽃이 그려진 의사 가운을 입은 모습 자체가 웃음이다.‘야동’을 몰래 보다 들켜 망신을 당하는가 하면 마누라에게 힘없이 두들겨 맞고, 심지어는 아들에게 “한번만 봐줘”라고 애원을 하며 집 밖으로 끌려나가는 아버지. 집안의 가장이지만 거의 천덕꾸러기이다. 세종대 석좌교수이자 국회의원까지 지낸 최고의 탤런트가 사회적 체면과 명성을 버리고 어쩌면 저렇게 변신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연기자란 끊임없는 변신을 해야만 하는 직업이다. 늙은이가 주책이라고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번 역할과 연기에 만족한다.”며 “일단 배역을 맡았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배역을 충실하게 소화하는 것이 배우의 몫”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칠순이 지난 나이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은 ‘거침없이 하이킥’ 같다. 항상 가족애와 인간애를 그리는 시트콤을 해보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어서 이번 작품에 선뜻 응했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지만 잊고 사는 ‘가족애’를 웃음으로 그리는 시트콤에 한번 도전하고 싶었다. 드라마나 영화는 많이 했어도 시트콤에선 나를 한번도 부르지 않아 아쉬웠다.”면서 “이번 작품도 재미와 웃음을 추구하는 시트콤이지만 전혀 다른 주제로 접근하고 있다.” # “연기란 끝이 없다” 내용도 노인들의 사회문제나 이혼, 실업 등 무거운 주제에 가볍게 접근해 가족에 산재해 있는 문제들을 웃음으로 풀어낸다고 한다. 아내로 나오는 나문희, 큰 아들 정준하, 며느리 박해미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출연해 시트콤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백발이 성성한 칠순을 넘긴 배우 이순재씨. 수많은 역할과 인생의 역정을 겪었지만 아직도 그의 가슴은 하얀 백지 같다. 항상 자신이 맡은 배역에 맞게 색깔을 칠할 공간을 남겨둔 채 끊임없는 변화하고 있다. 그는 젊은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연기란 끝이 없다. 자신이 최고라고 자만하지 말고 항상 준비하고 연구하는 연기자가 되어야 한다.”고. 요즘 너무 일찍 돈과 인기를 얻었다가 쉬이 사라져 가는 젊은 연기자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고 한다. 연기를, 배우를 사랑하는 젊은 후배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군립박물관이 국립을 눌렀다

    군립박물관이 국립을 눌렀다

    한적한 농촌지역인 경북 고령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신비의 왕국’ 대가야(42∼562년)의 수도 고령의 역사와 문화를 관람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대가야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군립 박물관이면서도 연간 관람객 수가 웬만한 국립박물관을 앞지른다. 11일 고령군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대가야박물관을 찾은 전체 관람객은 20만 3684명(외국인 1439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시기 가야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국립박물관인 김해박물관 18만 6789명보다 1만 6895명, 진주박물관 18만 6305명보다 1만 7379명이 많다. 특히 규모와 시설면에서 비슷한 거창군립박물관 3만 726명과 창녕공립박물관 2만 4129명에 비하면 6∼8배가 많은 셈이다. 2000년 10월 문을 연 가야박물관은 그해 관람객 2만 5000여명이던 것이 매년 증가해 지난달 말까지 122만 9243명이 찾았다. 이로 인한 지역홍보는 물론 직·간접적 효과가 엄청나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람수입 4억 6000여만원에다 딸기 등 농특산물 판매액 등을 합하면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대가야박물관이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끄는 것은 신라, 고구려, 백제 등 삼국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대가야의 찬란한 역사와 우수한 문화를 이 곳에서 한눈에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읍 지산리에 자리한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왕릉전시관과 대가야역사관, 우륵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대가야왕릉전시관(연면적 300여평)은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순장묘이자 최대 규모인 지산동 44호분을 원형 그대로 복제, 재현하고 있다. 무덤 외곽으로는 출토 유물과 고분의 순장 유형, 대가야의 토기·말갖춤·무기, 갑옷과 투구 등의 사진물이 전시됐다. 대가야의 역사,44호분의 성격, 역사적 의의 등을 담은 영상물 코너도 마련됐다. 대가야역사관(연면적 1000여평)은 금관·장신구·마구·무기류 등 대가야의 진품 유물 2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또 대가야 토기의 시대적 변천과 고분 축조과정, 토기 및 철기의 제작과정을 재현한 모형 등이 전시돼 있어 대가야 문화의 우수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륵박물관은 가야 말기의 악성(樂聖)으로 가야금을 만든 우륵과 가야금에 대한 자료가 풍부하게 전시돼 있다. 박물관은 ▲악성 우륵 ▲가야의 혼을 지킨 우륵 ▲민족의 악기 가야금 ▲우륵의 후예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꾸며져 있다. 가야금과 우륵의 생애를 밝혀 주는 영상물 2편, 가야금과 양금을 연주해 볼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돼 있다. 이태근 고령군수는 “대가야박물관이 다른 박물관과 차별화된 역사전문박물관으로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 문화유적 답사, 어린이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야 고분 200여기가 있는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등 각종 문화재와 연계해 고령을 문화유적 테마 관광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버시바우 주한 美대사 모델된다

    ‘드럼 연주’로 유명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가 이번에는 한국에서 모델로 데뷔한다. 버시바우 대사는 새달 1일 서울 동숭동 쇳대 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쇳대박물관 ‘남자를 위한 장신구’기획전시전(1∼10일까지)개막일 부인 리사의 작품 모델로 등장하는 것. 리사 여사는 금속공예 및 보석 디자이너다. 버시바우 대사는 와이셔츠 커프스 장식 등 부인이 출품한 3점의 장식을 몸에 착용하고 관객들에게 이를 보여준다. 이 전시회에는 패션디자이너 서상영, 금속공예가 백경찬 서울대 교수 등 한국의 장신구, 패션, 건축, 기타 디자인분야에서 활동하는 초대작가 37명과, 국민대 대학원의 젊은 작가 41명이 함께 참여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대전 갑천 생태하천으로 만든다

    대전 도심을 통과하며 흐르는 갑천을 친환경 자연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한 대전시의 갑천 생태복원사업이 본격화됐다. 26일 발표된 갑천 생태복원조성 최종기본설계에 따르면 우명동 시계에서 금강 합류지점까지 갑천 39.6㎞ 구간에 667억 3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갑천이 시민 휴식공간과 청소년 생태체험장을 겸한 자연생태하천으로 재탄생한다. 갑천 생태복원사업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씩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며 고·저수호안(16.6㎞), 산책로(1.4㎞), 자전거도로(15.8㎞), 여울, 징검다리, 진입계단 등이 설치된다. 또 교목 305그루와 관목 8만 700그루, 초본류 102만 6840본이 갑천변에 심어져 자연친화하천으로 거듭나게 된다. 구간별로는 금강 합류점에서 신구교 구간은 물억새 군락지 및 시민 이용을 고려한 체육공간으로 정비된다. 신구교∼갑천교 구간은 복원지구로 정해져 기존 식생군락지 복원작업과 함께 대덕테크노밸리와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 조성, 모두놀이마당과 뛰놀이마당 조성 등으로 시민휴식공간으로 만들어 진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英BA, 십자가 목걸이 불허…종교탄압 논란

    한동안 이슬람 여성의 베일 착용이 물의를 빚더니 이번엔 기독교인의 십자가 목걸이가 도마에 올랐다.‘문명충돌’에 민감해진 요즘 서구사회에서는 종교적 상징물을 내놓고 걸치거나 특정 종교의 용어를 쓰는 문제가 갈수록 논란이 되고 있다. 종교끼리의 갈등에서 종교와 세속, 보수와 자유주의의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영국 브리티시항공(BA)은 기독교도로서 십자가 목걸이를 공개적으로 걸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한 런던 히드로공항의 직원 나디아 에웨이다(55)가 회사에 낸 청원을 기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다.BA측은 “어떤 직원이든 종교적 상징물을 포함한 모든 장신구를 유니폼 위로 내놓아서는 안 된다는 게 회사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강남구 ‘세계 21대 정보화도시’에

    서울 강남구는 지난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ICF(Intelligent Community Forum) 2007년도 정보화사회상 시상식에서 ‘세계 21대 정보화도시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뉴욕에 본부를 둔 정보화 평가기관인 ICF는 매년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정보화도시를 선정해 시상하며, 강남구는 2006년도 정보화도시상 수상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 도시는 강남구를 비롯, 중국 상하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호주 위트리시아 등 21곳에 달한다. 강남구는 인터넷 세금 납부, 전자민주주의 시행 등에 이어 세계 최초로 개발한 TV전자정부시스템을 이달부터 시범 서비스하는 등 정보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강남구의 전자정부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지난 8월 일본 내각부 마쓰다 이와오(69) 특명담당대신을 단장으로 하는 전자정부 견학단 8명이 다녀간 데 이어 중국 베이징(北京)시 차오양구(朝陽)구, 상하이시 푸둥(浦東)신구,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리청(歷城)구 등의 도시와 전자정부 보급 관련 양해각서를 맺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 강남구의 앞선 전자정부를 세계 여러 나라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법개혁 ‘찻잔속 태풍’

    사법개혁 ‘찻잔속 태풍’

    대통령 자문기관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의 2년간 활동은 결국 ‘찻잔 속 태풍’에 불과했다. 사개추위가 법조계와 사회 각층의 컨센서스를 모아 내놓은 25개 법률안 가운데 국회를 통과한 법률은 6개에 불과하다.20일 14차 위원회를 끝으로 공식활동을 마칠 때까지 사개추위 개혁안이 불러온 논쟁들에 비쳐볼 때 초라한 성적표다. ●주요법안 국회 장벽 못넘어 사개추위 논의 과정에서 공판중심주의 도입이나 검찰 조서의 증거능력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 법원과 검찰이 첨예하게 맞붙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운영 법안의 파장은 법조계를 넘어 교육계까지 미쳐 대학들마다 로스쿨 도입을 위해 법조인 교수 채용 바람이 거셌다. 하지만 사개추위 개혁안은 국회라는 장벽을 뚫지 못했다. 로스쿨 도입이 주요 내용인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법안과 배심·참심제 도입을 담은 국민의 형사재판참여에 관한 법안은 정치적인 이유로 국회통과가 좌절됐다.4월17일 국회 교육위에 상정된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법안에 대해 여야 합의가 이뤄졌지만, 이후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법 재개정과 이 법안을 연계시키면서 소위 통과를 무산시켰다. 배심·참심제 도입안 역시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 계류중이지만, 위원들이 교체되면서 논의는 답보상태에 빠졌다. ●율사출신 법사위…법조윤리 강화 법안 상정도 안해 공판중심주의 확립·인신구속 제도 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법사위 소위에 계류돼 있다. 법조윤리 실태를 상시 감시하는 법조 윤리위원회를 도입하기로 한 변호사법 개정안은 지난 3월 국회에 제출됐지만, 아예 법사위에 상정도 되지 않았다. 이 법안 심의와 관련, 율사 출신으로 이뤄진 국회 법사위원들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기도 했다. 사개추위는 군의 반발을 무릅쓰고 군사법원과 군 검찰을 국방부 장관 소속으로 개편하기 위해 6개 법률의 개폐안을 제출했지만, 모두 계류중이다. 재판기록 공개를 확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가사소송법·소년법·가정폭력범죄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국회 법사위에 상정도 되지 못했다. 이 법안들은 7월에 국회에 제출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법원이 유회원씨 불구속 요청했나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영장이 잇따라 기각되는 와중에 법원과 검찰의 간부들이 비밀회동을 가진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법원과 검찰이 기싸움을 벌이듯 영장 청구와 기각이 거듭돼 국민을 불쾌하게 하자, 우리는 불구속이라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야 하며 조속한 갈등 해소를 위해 양측이 머리를 맞대라고 주문한 바 있다. 소모적인 다툼으로 사법 현장에서 국민이 겪을 수 있는 불편과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것, 인신구속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원칙에 입각한 주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문한 것은 수사와 영장 발부의 실무 책임자들이 음식점에서 비밀리 만나 거래하듯 하라는 것은 물론 아니었다. 이번 회동을, 이상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판사 측이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측에게 먼저 제의했다는 사실도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힘들다. 영장 발부를 원하는 검찰 쪽에서 구속수사의 필요성을 법원에 이해시키려 하는 게 순리에 맞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법원이 먼저 회동을 제의한 것은 무언가 법원 쪽에 다급한 사정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을 갖게 한다. 그래서 이용훈 대법원장이 취임 전 유회원 대표와 인연을 맺은 사실에 시선이 쏠리는 것이다. 사건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구속기소된 뒤 법원은 자정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지난달 개정된 법관면담지침은 법관이 변호사·검사와 법정 이외의 장소에서 면담 또는 접촉하지 말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도 법원 고위 간부들이 강령을 위반, 밀실에서 법적 판단을 거론하였으니 국민에게 불신을 받더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따라서 법관들이 주도한 밀실회동을 이 대법원장이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이 대법원장 스스로 외환은행의 민사사건을 수임했다가 사퇴한 과정에 관해 적극 해명하는 모습을 보일 것도 기대한다.
  • 法-檢 ‘영장 갈등’ 재점화

    법·검 갈등이 검찰의 준항고와 구속점유율 공방으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7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씨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에 불복해 서울중앙지법에 준항고했다. 법원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에 배당했다. 준항고는 법관의 재판이나 검사의 처분에 불복, 이에 대한 취소·변경을 요구하는 것이다. 검찰은 론스타 사건과 관련해 유씨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네 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모두 기각된 바 있다.●검찰, 준항고 기각땐 헌법소원도 검토 앞서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춘천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영장 기각에 불복할 것이고 서울중앙지법에 항고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검찰이 이날 한 준항고는 영장재청구와 달리 상급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는 불복 신청 절차의 하나다. 대법원에 재항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번 준항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대법원은 1997년 판례를 통해 구속영장은 항고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검찰의 이번 준항고도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판례가 그렇게 되어 있을 뿐 검찰은 항고 대상이라고 본다. 시대 변화에 따라 판례는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준항고를 통해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신속한 처리도 압박하고 있다. 개정안에는 영장기각시 상급법원에 항고할 수 있는 영장항고제가 포함돼 있다. 정 총장은 “대검에서는 검찰과 법원의 상호 견제를 통해 국민의 인권을 철저히 보호하고, 각자 역할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기본 관계를 정립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검·법 구속점유율 해석도 제각각 한편 대법원은 이날 외국보다 우리나라의 구속률이 현저하게 낮다는 검찰의 주장은 왜곡된 것으로 우리나라의 인신구속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대법원은 “단순히 검찰 접수 건수를 기준으로 이른바 구속점유율이라는 생소한 통계를 산출하는 것은 몰이해에서 비롯됐거나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달 ‘각국의 구속관련 통계’라는 글에서 일본, 미국 등 외국의 구속률을 비교·분석했던 대검 미래기획단 이완규 검사는 “오히려 대법원의 분석에 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검사는 당시 우리나라 구속률은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일본 등은 우리나라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법원 주장대로라면 우리나라 구속률에도 즉결심판 사건수나 약식명령 등을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日문화의 뿌리’ 에도시대 풍속여행

    일본을 대하는 한국인의 시각은 어쩔 수 없이 이중적이다. 경제 선진국으로서의 부러움과 침략국으로서의 경멸감이 공존한다. 일본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재패니메이션과 일식(日食)에 열광하면서도 저속한 섹스산업을 거론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에도 일본’(모로 미야 지음, 허유영 옮김, 일빛 펴냄)은 당신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든 가치 판단에 대한 부담없이 일본 문화의 뒤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인터넷에 ‘일본문화이야기’(http:///iya.or.tv)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현대 일본문화의 뿌리를 에도 시대 서민들의 소소한 일상에서 찾는다. 일례로 일본의 유별난 미식 문화의 기원은 에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년 여름이면 에도 사람들은 그해 처음으로 잡혀 시장에 나온 가다랑어(하쓰가쓰오)를 먹기 위해 혈안이 됐고, 스테미나 보충을 위해 장어를 즐겨먹었다. 나무젓가락도 에도 시대 장어덮밥 식당의 주인이 발명했다고 한다. 이밖에 요바이 같은 성생활, 일본의 국기인 스모, 요시와라 유곽, 주신구라의 47인 사무라이 등 에도 시대 사람들이 즐겼던 다양한 문화가 풍부한 자료사진들과 함께 소개돼 읽는 재미를 더한다.1만 50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드라마 ‘눈꽃’ 이종수 감독·박진우 작가

    드라마 ‘눈꽃’ 이종수 감독·박진우 작가

    이종수 감독과 박진우 작가의 만남은 특별했다. 트렌디 드라마 일색인 가운데 정통 드라마인 ‘눈꽃’을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한 것이 그렇다.31년 경력의 이 감독은 SBS 3부작 특집극을 만든 뒤 2년 만에, 박 작가는 KBS 아침드라마 ‘유혹’을 집필한 뒤 10년 만에 현장으로 컴백한 작품이라는 점도 그렇다. 관록의 드라마 감독과 작가가 만나 SBS에서 20일부터 방송되는 월화드라마 ‘눈꽃’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김수현 작가의 원작 ‘눈꽃’을 드라마 대본으로 각색하고, 김희애·이재룡·고아라·김기범 등 신구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이미 화제가 된 ‘눈꽃’의 감독과 작가로서 보람도 느끼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큰 듯했다. 이 감독은 “31년동안 연출을 하다가 독립, 제작사를 차렸지만 현장 연출에 대한 욕구를 버릴 수 없었다.”면서 “오랜만에 맡은 작품인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김수현 선생님 원작이라는 것은 무엇보다 장점이지만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면서 “3년 전부터 집필, 올해 20부작을 16부작으로 밀도있게 만들었고, 감독님만 4번이나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된 만큼 가슴을 울리는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셀러 작가 이강애(김희애 분)가 재일교포 남편 유건희(이재룡 분)와 이혼한 뒤 딸 유다미(고아라 분)와 겪는 갈등과 사랑, 화해를 다룬 ‘눈꽃’은 주인공 3명의 엇갈린 감정선이 세밀하게 전개되며, 결국 암에 걸린 이강애가 주변을 정리하면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 감독은 “젊은 층 위주의 트렌디 드라마가 아닌, 가족간의 갈등 등 우리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를 담고 있다.”면서 “요즘 드라마 트렌드인 화려한 영상에는 조금 뒤떨어질 수 있겠지만 주인공들의 갈등구조를 세밀하게 정리해 표현, 감정선을 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인공이 또 암으로 죽는 것에 대해서는 “이강애가 암에 걸리는 것은 10회쯤부터 알려지지만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면서 “죽음을 맞이했을 때 딸을 비롯한 주변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엄마로서의 인생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뒤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애·고아라 등 주연들에 대해 박 감독은 “김희애가 캐스팅되지 않았다면 연출을 맡지 않았을 정도로 신뢰가 있고, 예전 ‘완전한 사랑’에서 보여준 내면연기 이상을 기대한다.”면서 “고아라는 신인이라서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부단한 연습과 노력으로 잘 따라가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부모의 이혼과 자식과의 갈등, 죽음을 통한 화해를 다루는 만큼 오늘날 가족 문제에 대한 생각도 남달랐다. 이 감독은 “오늘날 가정 파괴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보는 시각차가 너무 크고, 사랑을 잘 표현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드라마를 통해 부모와 자식간의 역할, 가족의 소중함, 화해의 의미 등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작가는 “극 중 이강애가 제 나이이지만 오히려 일하는 엄마를 둔 딸 다미의 감정을 심리극처럼 충실하게 표현했다.”면서 “고1짜리 아들과 많이 싸우면서 일해 왔지만 드라마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열게 됐고, 아이를 키우는 일이 힘들고 고난이지만 축복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강남구 전자정부시스템 중국간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3일 대중국 최대 교역지인 산둥(山東)성의 성도 지난(濟南)시 리청(歷城)구(구장 허강)를 방문, 자매결연 등 교류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날 강남구와 리청구의 교류의향서 서명식에서는 강남구 전자정부시스템이 선보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리청구는 5년 이내에 강남구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맹정주 청장은 교류의향서 체결에 앞서 산둥성 한유퀀 성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유퀀 성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기업의 대중국 투자 50%가 몰려 있고, 산둥성 외국인 투자액의 40%(102억달러)를 한국기업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70∼80년대 경제개발 모형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 청장은 “한국의 경제개발계획을 직접 추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산둥성과의 교류협력 증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맹 구청장은 이어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이 5∼10년 전 초기에 비해 정부 지원도 많이 줄어들고 각종 규제 등 까다로운 조건이 더해져 한국기업의 투자의욕을 꺾고 있다.”고 말하자 동석했던 허강 리청 구장은 “중국 내 과열 부동산 경기로 인해 임대기간, 임대조건 등이 다소 달라졌으나 다른 부분에는 변동이 없으며 한국기업의 투자시에는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산둥성에는 한국인 체류자가 10만여명이나 되며,1만 4000여개의 우리기업이 진출해 있다. 앞으로 강남구는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다롄(大連)시 중산구, 상하이시 푸둥(浦東)신구와 산둥성 리청구를 통해 일본에 이어 중국에도 강남구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강남구의 위상은 물론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열린세상] 스토커 국가와 국제정치/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어느 동네에 A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최근 죽을 병에 걸렸다. 그런데 A는 자신이 생명을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B라는 사람과 결혼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믿고 있다.B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이 병의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한편, 자신의 병을 치유하는 해법도 B가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B는 줄곧 냉담하다.A가 못미더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A는 최근 들어 B에 대해 스토킹을 시작했다.B가 싫어하는 짓을 골라서 행한다.B의 집 앞에서 돌을 던지는가 하면 B를 위협하는 말도 스스럼없이 던진다.B뿐 아니라 동네마을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는 흉기를 가졌다고 공언하면서 B를 위협한다.A는 B가 싫어하는 짓을 하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형적 스토커의 행태다. 이들에게 사랑 따윈 핵심적 문제가 아니다. 한편에는 죽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고, 다른 한 편에는 증오와 불신이 그득하다. 대량살상무기가 확산되면 인류 생존의 문제에 치명적이 될 것이라는 명제에 대부분 국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비확산이 현존 국제질서의 중심적 원칙의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력 확대의 은밀한 유혹과 인접국가와의 군사력 경쟁 때문에 1970년대 이후 몇몇 국가가 핵무기를 개발했다. 이들은 핵무기 개발과 보유의 단계에서 줄곧 ‘긍정도 부정도 않는’ 무대응의 행태(NCND)를 보여 왔다. 국제사회의 압력이 외교적 부담이 되기 때문이었다. 최근 북한처럼 핵무기를 보유하겠다고 사전에 공언하면서 이행에 옮긴 적은 없다. 북한이 보여주는 행위 패턴은 국제정치 현상에서 아주 드문 행태다. 북한은 왜 이런 희한한 행동을 보이고 있는가? 북한 핵문제로 인한 동북아 위기의 본질은 바로 핵 보유가 체제보장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제를 보장받기 위한 구도가 쉽게 짜지지 않기 때문에 북한은 더욱 위험한 승부수를 던져왔다. 위기는 그렇게 증폭되었다.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시작되었고, 양자에서 6자로 형식은 바뀌었지만 2005년 9·19 공동성명은 근본적으로 체제보장과 비확산의 맞교환이라는 구도를 담고 있었다. 모든 핵 프로그램의 폐기와 북·미관계 수교가 명시되었던 것도 그것을 방증한다. 이 구도가 양측의 불신구조, 대화의 부재 때문에 체제보장은커녕 체제변환(regime change)으로 목표가 바뀌어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한 것이다. 핵실험은 미국에 대한 돌팔매질이다. 그래서 북한은 미국에 체제 보장을 요구하며 앙탈을 부리는 스토커 국가와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북한을 ‘실패한 국가(failed state)’나 ‘불량국가(rogue state)’라는 용어로 표현해 왔지만 그것만으로는 현 사태의 본질적 성격을 파악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 북한의 스토킹 행각이 제한적이나마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미국의 태도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그러나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한 핵 포기와 북·미수교의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북한의 행태는 국제정치학적으로 재미있는 연구대상이 된다. 그러나 북한이 그토록 원하는 북·미 수교가 과연 북한체제를 굳건히 보장하는 방편이 될지, 아니면 본격적 체제변환의 신호탄이 될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10월31일 북경에서 열린 미·중·북의 비공식 3자회담에서 6자회담을 빠른 시기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 북핵 해결의 마지막 관문을 연 셈이다. 양국 모두 상대방에 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도 거의 마지막 희망인 셈이다. 평화적 해결을 모색해 왔던 한국 외교에도 이제 나름의 역할이 주어질 것이다. 유연하고도 대담하게 외교적 역량을 집중할 것을 기대해 본다. 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 [강태규의 연예in] 신·구 가수들 전략적 결합

    최근 가요시장 기획분야에서 의미있고, 또 성공적인 사례를 꼽으라면 ‘신구(新舊) 가수의 전략적 결합’이 대표적이다. 눈에 띄는 건 힙합 래퍼와 가창력을 인정받은 가수의 결합이라는 점이다. 2003년 ‘김진표+빅마마(BMK)’가 내놓은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인기를 끌더니 이듬해 ‘조PD+인순이’의 ‘친구여’가 나왔고, 지난해에는 힙합뮤지션 바비킴과 심수봉이 서울가요대상 무대에 올라 힙합과 트로트의 결합이라는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그 뒤로도 바비킴은 심수봉의 투어공연 무대에 자주 올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심수봉 역시 놀랍게도 펑크 록 밴드 ‘크라잉넛’의 5집 앨범 ‘물밑의 속삭임’에서 보컬 피처링을 맡아 주목됐다. 이런 사례는 단순한 트렌디 음악으로 사랑과 관심을 받는 차원이 아니라, 순도 높은 음악적 역량을 한데 묶었다는 점에서, 그것도 실험적인 방식으로 시도했다는 차원에서 의미심장했다.앞으로도 이런 음악적 결합을 통해 색다른 감성을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표현해낸다면 음악팬들이 행복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불황을 겪고 있는 음악산업의 재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더더욱 냉혹해지고 있는 음악계의 현실은 특정한 연예기획사가 힘 혹은 친분을 이용해 매체를 장악하던 시절의 관행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다.정교한 전략적 컨셉트와 분명한 음악적 성과 없이는 매체 관계자들도 인정하지 않을 뿐더러 대중도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끊임없이 새로움을 갈망하는 대중은 언제나 늘 그렇듯 가혹하다. 음반기획자 대부분이 이 말에 공감하면서도 결국 대중을 압도하는 기획을 내놓는데 실패한다.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널리 알린다는 것은 그만큼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축적된 경험이라는 점에서 쉽고 만만한 일이 아니다. 어디서 어떻게 터져나올지 모르는 대중의 기호를 어떻게 동물적으로 짚어내고 대응할 수 있느냐,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승부수다. 그래도 어쨌거나 앞의 사례에서 무엇보다 기쁜 점은, 젊은 세대들이 구세대의 것이라 해서 무조건 배척만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줬다는데 있다.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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