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구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지방세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총사퇴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부총리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브라질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86
  • ‘선덕여왕’ 고현정 파격변신 성공 ‘순항 예고’

    ‘선덕여왕’ 고현정 파격변신 성공 ‘순항 예고’

    MBC 창사 48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선덕여왕’(연출 박홍균·김근홍, 극본 김영현·박상연)이 ‘팜므파탈’로 파격 변신한 고현정의 안정된 연기로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고현정은 25일 첫 방송된 MBC ‘선덕여왕’에서 당대 신라를 치마폭 아래 두었던 미실로 분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미실은 진흥왕(이순재 분)을 견제하고 진지왕(임호 분)에게 정실황후의 자리를 요구하는 등 권력욕을 드러냈다. 미실은 타고난 미색과 색공술(色供術)로 왕실의 권력을 장악하는 신라시대의 팜므파탈로 고현정이 기존에 보여주었던 캐릭터들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하지만 고현정은 온화한 미소 이면의 차가운 카리스마를 발휘해 요염하고도 당당한 악녀의 모습을 재현해냈다. 처음 도전하는 사극임에도 안정적인 고현정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매력적인 악역’, ‘부드러운 이미지 속의 카리스마’ 등 호평이 이어졌다. 고현정의 성공적인 연기 변신과 더불어 이순재, 임호, 신구, 전노민 등 주연급 조연 배우들 역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선덕여왕’을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또한 신라시대의 화려한 궁중 복식과 아름다운 장신구를 비롯해 500여 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한 웅장한 궁중 연회와 죽음을 불사한 화랑들이 단체로 자결하는 낭장결의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시청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한편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25일 ‘선덕여왕’은 일일 전국 시청률 16.0%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사진제공 = MBC)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렇게 참봉할 사람이 없나 튕겼죠”

    “그렇게 참봉할 사람이 없나 튕겼죠”

    명동예술극장 재개관작으로 새달 5일 개막하는 연극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 이병훈 연출)에는 빠질 수 없는 감초 인물이 있다. 맹진사댁 하인인 ‘참봉’이다. 참봉은 맹진사가 돈으로 벼슬을 사서 족보를 위조하고, 지체 높은 예비 사위가 절름발이라는 소문에 딸 갑분이와 몸종 입분이를 바꿔치기할 때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최측근이다. 눈치 100단, 양수겸장에 능한 처세의 달인이다. 국립극단 배우 서희승(57)은 ‘영원한 참봉’으로 통한다. 1975년 ‘맹진사댁 경사’의 뮤지컬버전인 ‘시집가는 날’에서 딱 한번 ‘삼돌’로 출연한 것을 빼곤 지금까지 다섯번이나 참봉 역할로 무대에 섰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소시민의 인간적인 모습을 정감있게 드러내는 참봉이란 인물에 그는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명동예술극장이 ‘맹진사댁 경사’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내심 기대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병훈 연출이 전화를 했더군요. 다른 배역은 다 바뀌지만 참봉은 내가 그대로 했으면 좋겠다고요. 속으론 기뻤지만 ‘아니, 그렇게 참봉을 할 사람이 없는냐.’고 튕기는 척을 했지요.(웃음)” 그는 지난 11일 열린 명동예술극장 집들이 때 연극인을 대표해 행사 시작을 알리는 징을 쳤다. 옛 명동국립극장 시절에 징을 쳐 공연 시작을 알렸던 관행을 34년 만에 재현한 것이다. 1972년 국립극단 연기인양성소 연수생으로 출발해 이듬해 6월 국립극단이 남산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1년반 정도 명동국립극장 무대에 섰던 그로선 무척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고교 졸업 후 가출까지 감행하며 배우가 됐다는 그는 “아버지가 허락을 하시면서 ‘한 우물을 파라.’고 당부하셨는데 그 말씀 때문에 연기의 고통에 매번 좌절하면서도 37년 간 무대를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일상에서도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그는 타고난 희극 배우처럼 보인다. 하지만 남을 웃기는 연기를 하려면 내면에는 비극의 정서가 산처럼 쌓여야 한다는 것을 그는 잘 안다. 그래서 60대가 되면 희극과 비극을 동시에 품고 있는 ‘돈키호테’에 도전해볼 작정이다. ‘장민호의 파우스트’, ‘김동원의 햄릿’처럼 누구나 인정하는 ‘서희승의 돈키호테’를 꿈꾸고 있다. 이번 ‘맹진사댁 경사’는 장민호, 신구, 장영남 등 신구 세대 배우의 화합과 원로 배우 최은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카메오 출연 등 흥겨운 잔치 분위기로 꾸며질 예정이다. 그는 “진정한 배필을 찾는 ‘맹진사댁 경사’의 내용처럼 관객들도 다시 태어나는 명동예술극장에서 인생의 진실을 찾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성북에 가면 세계음식 다있네

    ‘인종과 종교, 문화를 초월하는 외국인 우정의 한마당이 성북에서 펼쳐진다.’성북구는 오는 24일 성북동길에서 세계 각국의 고유 문화와 음식이 어우러지는 제2회 ‘다문화 음식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8000여명에 이르고 있다.성북구와 성북문화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20여개국의 외국인단체가 참여한다. 중국과 일본, 인도, 태국, 필리핀, 몽골, 베트남, 라오스,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중남미의 페루와 과테말라, 유럽의 영국과 그리스, 노르웨이,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오만, 아프리카의 알제리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공동체들이다.이들은 이날 다양한 전통음식과 민속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대로변에 각국의 전통음식을 맛 보고 전시·판매하는 월드 푸드코트가 들어선다. 음식 가격은 1000~2000원으로 저렴하다. 판매 수익금은 성북구 결혼이민자 가족지원센터와 국가별 공동체 모임에 기탁된다.볼거리도 풍부하다. 행사장 주무대에선 내·외빈과 각국 공동체 대표, 관람객이 어울려 높이 1.2m, 지름 2.5m의 그릇에 각국의 과일을 담아 화채를 만들 계획이다. ‘온누리 화채 퍼포먼스’가 끝나면 참가자들은 화채를 나눠 먹는다. 이어 철판요리쇼와 타래 매직쇼 등 음식과 관련된 볼거리가 이어진다.무대에선 페루, 폴란드, 노르웨이 등 10여개국의 전통 민속공연이 잇달아 펼쳐진다. 전통줄타기와 널뛰기, 강령탈춤 공연도 열린다. 행사장 한편에선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7개국의 와인을 맛볼 수 있다. 한국 궁중음식 체험전에는 수라, 신선로, 너비아니, 궁중닭찜 등이 나온다. 이밖에 세계 각국의 특이한 소품, 옷, 장신구들을 전시·판매하는 다문화 벼룩시장 ‘월드 마켓’도 운영된다. 성북구 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여러 나라의 음식과 민속공연을 접해 외국인과 주민 사이에 인종, 민족, 국가의 벽을 허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영호, e스포츠 신구 4대 천왕 대결勝

    이영호, e스포츠 신구 4대 천왕 대결勝

    ‘최종병기’ 이영호 선수(KTF)가 곰TV 클래식 32강전에서 웃었다. 이영호 선수는 e스포츠 신구 4대 천왕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박정석 선수(공군)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16강 티켓을 확보했다. 이영호 선수는 첫 세트부터 승기를 잡으면서 초반 기세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박정석 선수는 2세트에 접어들면서 우위를 점하는 듯 했으나 이영호 선수의 과감한 공격과 노련한 경기 운영에 가로막혀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영호 선수는 이번 승리로 곰TV 클래식 세 시즌 연속 16강 진출 기록을 달성했다. 16강 맞상대는 전태양 선수(위메이드)로 정해졌다. 박정훈 선수(웅진)과 조병세 선수(CJ)의 32강전은 조병세 선수가 2대0 완승을 거두었다. 변형태 선수(CJ)는 지난 시즌 김대엽 선수(KTF)를 상대로 16강에 진출했다. 정종현 선수(웅진)은 안상원 선수(KTF)를 꺾고 16강에서 변형태 선수와 맞붙게 됐다. 사진 = 이영호 선수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라, 사드’ 이데올로기…

    ‘마라, 사드’ 이데올로기…

    “나는 현실에 참여하기를 포기했어. 나의 삶은 환상이야. 혁명엔 더 이상 흥미가 없어.”(사드) “틀렸소, 사드. 틀렸소.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어떠한 벽도 허물지 못합니다.”(마라) 프랑스 혁명 이후 나폴레옹이 통치하던 1808년 파리 근교의 샤랑통 요양원. 연극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려는 원장의 뜻에 따라 연극 연습이 진행 중이다. 외설과 잔혹한 글쓰기 등으로 요양원에 갇힌 사드 후작의 지도 아래 정신병자, 정치범 등 수용자들이 1793년에 일어난 혁명가 마라의 암살에 관한 내용을 연기하고 있다. 연습이 진행되는 동안 사드는 극에 개입해 끊임없이 마라와 정치적 논쟁을 벌인다. 20세기 현대 유럽연극의 교과서로 불리는 독일 극작가 피터 바이스의 ‘마라, 사드’는 프랑스 혁명기 실존 인물인 장 폴 마라와 사드 후작의 혁명과 정치, 삶과 죽음에 관한 대립적 시각을 극중극 형식을 빌려 풀어낸 작품이다. 브레히트의 서사극 기법과 아르토의 잔혹극을 절충한 독특한 구성에 음악극적 요소를 접목한 문제작으로 1964년 세계적 연출가 피터 브룩에 의해 공연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극단(단장 김석만)이 ‘마라, 사드’(29일~6월14일, 세종M씨어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 원제가 ‘사드씨의 지도하에 샤랑통 요양원의 연극반이 공연한 장 폴 마라에 대한 박해와 암살’인 이 작품이 국내에서 공연된 건 2002년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때 러시아 타강카극단의 초청 공연이 유일하다. 박근형 연출이 지휘봉을 잡은 ‘마라, 사드’는 근래 보기 드문 대작 연극이다. 출연배우가 40명에 이르고, 원작 희곡의 음악극 요소를 살려 공연 내내 라이브 연주가 극의 중요한 흐름을 담당한다. 삼류 인생들의 소소한 일상에서 삶의 진정성을 건져 올리는 소극장 연극을 주로 선보여온 박 연출에겐 새로운 도전인 셈. 그는 “예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워낙 정치성이 강하고, 표현이 센 작품이라 엄두를 못 냈다.”면서 “혁명을 화두로 한 연극이 현재 시점에서도 유효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마라와 사드는 실존 인물이지만 둘의 대립 구도는 상상의 산물이다. 급진당 자코뱅의 당의장이던 마라는 온건개혁파인 지롱드의 여성 당원 코르데에게 욕실에서 암살당한다. 혁명 동지였던 화가 다비드의 그림 ‘마라의 죽음(작은 사진)’은 암살 당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디즘’이란 말을 유래시킨 사드는 실제 샤랑통 정신병원에서 자신의 연극을 공연했다고 한다. 피터 바이스는 혁명의 격동기인 1793년 마라의 욕실과 공포정치 시대인 1808년 정신병원을 한 공간에 포갠 뒤 혁명주의자 마라와 냉소주의자 사드를 격하게 대립시킨다. 박 연출은 “혁명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려 했던 마라와 혁명의 부조리함을 지적하면서 시민 스스로의 각성을 촉구한 사드는 결국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혁명의 광기와 정신의 광기가 공존하는 무대는 그로테스크한 열기를 뿜어낸다. 극중극이 끝나고 수용자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결말 부분은 그 기이한 에너지가 폭발하는 하이라이트다. 김주완과 강신구가 각각 마라와 사드로 열연한다. 공연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라, 사드’ 특강도 열린다. 2만~3만원. 1544-1887.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특파원 칼럼] 中정부가 두려워하는 지진의 진실/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中정부가 두려워하는 지진의 진실/박홍환 베이징특파원

    그녀는 결국 오열했다. 인터뷰를 시작한 지 5분 만이다. 손에는 15년간 애지중지 키워온 딸의 사진과 딸애가 아꼈던 토끼귀 모양의 장신구가 들려 있었다. 꼭 일 주일 전의 일이다. 대지진으로 희생된 아이들이 5335명이라고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학생 피해자 숫자를 공개한 지 하루 뒤였다. 학부모 우쿤췬(吳坤群)을 매우 힘겹게 만났다. 공안(경찰)의 눈은 곳곳에서 번득였다. 한 달 전 그녀는 머리에서 피가 흐를 정도로 두들겨 맞았다. 청명절(한식)을 맞아 아이가 숨진 학교를 찾아갔을 때였다. 함께 간 다른 두 명의 피해학생 학부모는 연행됐다. 그녀는 울면서 반문했다.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두려워하는 겁니까?” 그녀의 딸이 죽은 학교를 찾았다. 중국 정부가 지정해준 공식 취재장소가 아니다. 철조망이 둘러쳐진 학교는 폐허였다.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무너진 건물 잔해가 곳곳에 방치돼 있었다. 한데 주변의 주택들은 멀쩡했다. 갑자기 빨간 완장을 두른 남녀가 나타나 ‘취재불가’를 외치며 막아섰다. 곧바로 공안차가 달려오고 현장취재는 무산됐다. 동료 외신기자는 이 학교에서 취재를 하다 끌려가 폭행까지 당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진짜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그렇게 쓰촨(四川) 대지진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었다. 쓰촨 대지진 1주년 공식 추모행사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희생된 사람들보다는 살아남은 사람들을 더 챙겼다. 추모사는 이렇게 끝을 맺었다. “일치단결해 곤경을 뚫고 신중국 건국 60주년을 맞이하자.” 하지만 하루 전 그가 1400여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희생당한 옛 베이촨(北川)중학을 방문했을 때 그를 맞이한 건 분노한 피해 학부모들의 목소리였다. “학교 부실공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때마침 관영방송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지진피해 지역에서 유명 연예인들을 동원해 ‘재건 축하’ 버라이어티쇼를 열었다. 카메라는 피해지역 주민들이 환하게 웃는 표정을 잡기에 여념이 없다. 멀리 새 아파트를 짓는 크레인이 우뚝 솟아 있다. 출연자들은 공산당과 국가의 ‘은혜’를 노래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들이 거주하는 한 칸짜리 임시주택 문을 나설 때 우쿤췬과 그녀의 팔순된 친정아버지는 울면서 소맷자락을 붙들고 하소연했다. “제발 진실을 세상에 알려주세요.” 중국 언론들도 수십 차례 그들을 취재해 갔지만 사연은 한 군데서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에서 학교 부실공사에 대한 의혹은 ‘재건’과 ‘단결’이라는 명분 아래 그렇게 묻혀져 가고 있다. 하지만 감춰진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광주항쟁의 진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온 천하가 다 알게 됐다. 중국 정부가 그토록 금기시해온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진실도 ‘첩보전’을 방불하는 과정을 거쳐 출간된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회고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진실은 그 자체가 생명력이 있어서 아무리 감추려 해도 때가 되면 태양처럼 솟아오른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곪아터지게 돼 있다. 당장의 소란이 꺼림칙해 학교 부실공사에 대한 조사 결과 공개를 미루는 것이라면 큰 오산이다.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지진피해 지역 신축 아파트 뒤편에는 폭삭 무너진 주택 잔해들이 방치돼 있었다. 대지진 1년, 중국은 잔해를 치우고 상처를 치유하기보다는 재건을 과시하고, 잡음을 틀어막는 데 열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 정부의 표현처럼 진도8의 ‘특대지진’이 몰고온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라 해도 희생자 가족들의 목소리까지 묻어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 만난 희생자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일주일째 귓가를 울리고 있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e스포츠 신구 4대 천왕 박정석-이영호 맞대결

    e스포츠 신구 4대 천왕 박정석-이영호 맞대결

    돌아온 영웅과 현존 최강 병기가 맞대결을 펼친다. 박정석 선수(공군)와 이영호 선수(KTF)가 오는 17일 펼쳐지는 곰TV 클래식 32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공군 에이스의 유일한 32강 진출자 박정석 선수는 16강 문턱에서 힘든 상대를 만났다.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 선수와 함께 4대 천왕으로 불렸던 박정석 선수지만 이에 맞서는 이영호 선수도 신 4대 천왕 ‘택뱅리쌍’을 이끄는 최연소 로열로더(스타리그 첫 출전 우승자)로 만만치 않은 기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CJ 엔투스의 간판 테란 대열에 합류한 조병세 선수는 웅진 스타즈 박정훈 선수를 상대로 16강 진출을 노린다. 같은 팀 변형태 선수는 KTF 매직엔스 김대엽 선수와 맞붙는다. 최근 온게임넷 스파키즈에서 KTF 매직엔스로 이적한 안상원 선수는 웅진 스타즈의 신예 김종현 선수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적 후에 첫 승을 기록하고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안상원 선수는 이번 대회에 거는 각오가 남다르다. 사진 = 박정석, 이영호 선수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록의 계절, 록 음악에 빠져보자

    신록의 계절, 록 음악에 빠져보자

    ‘10시간 동안 헤드뱅잉(머리 흔들기)을, 10시간 내내 다이브(몸 던지기)를, 10시간 내내 점프를.’ 10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록의 분수에 몸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오는 30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잠실종합운동장 특설무대에 한국 록을 만끽할 수 있는 해방구가 꾸려진다. 전문음악채널 Mnet·KMTV가 여는 ‘타임 투 록 페스티벌’(TIME TO ROCK FESTIVAL)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깊은 잠에 빠진 한국 록의 잠을 깨워 르네상스를 일궈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앞서 KMTV는 5년 만에 록 전문 음악프로그램 ‘타임 투 록’(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을 부활시켜 지난달 18일부터 방송하고 있다. 뮤직 비디오와 록 뉴스 전달이 위주였던 예전 프로그램과는 달리 매주 홍대 인디클럽을 찾아가 숨은 실력자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음악과 시청자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페스티벌이나 방송 프로그램 모두 다양한 연령대와 장르의 밴드들을 아우르는 한국 록의 부활 캠페인인 셈이다. 대개 록 페스티벌이 여름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5월 마지막주 토요일을 시기로 잡은 ‘타임 투 록 페스티벌’은 매년 록 페스티벌의 서막을 알리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페스티벌은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인 하드코어 밴드 크래쉬의 보컬리스트 안흥찬이 사회를 본다. 또 부활, 넥스트, YB, 피아, 크라잉넛, 노브레인, 크래쉬, 트랜스픽션, 갤럭시익스프레스, 검정치마, 국카스텐, 뷰렛, 요조, W&Whale, 마이엔트메리, 쿠바, 스팟라이트, 체리필터, 내 귀에 도청장치, 김창완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등 빅밴드에서부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디 밴드에 이르기까지 25개 밴드가 출연한다. 토종 록의 재도약을 위한 총출동인 셈이다. 중간중간 신구 밴드의 조인트 공연으로 축제 열기를 고조시키는 한편, 각 밴드가 자신의 음반을 홍보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Mnet과 KMTV는 이 페스티벌의 주요 장면을 추려 녹화방송한다. 이번 페스티벌을 연출하는 박찬욱 PD는 “토종 록을 살려보자는 취지에 공감한 최고 밴드들이 흔쾌히 동참했다. 역대 최강 라인업이 될 것”이라면서 “내년부터는 방송을 통해 발굴한 실력파 인디 밴드들의 무대도 많이 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일 현장 판매는 2만원, 예매는 1만 5000원. 1544-1555.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대전역~행복도시~오송역 간선급행버스 달린다

    대전역~행복도시~오송역 간선급행버스 달린다

    대전역~대덕특구~행복도시(세종시)~오송역 사이에 간선급행버스(BRT)가 운행된다. 이는 버스에 지하철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유럽의 트램처럼 버스 2~3대를 붙여 운행해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린다. 대전시는 국토해양부로부터 국비 5억원을 확보해 8일 청석엔지니어링 등에 이 노선의 기본계획 수립 등을 용역, 의뢰했다. 시는 올해 말 용역결과가 나오면 설계 등을 거쳐 2011년쯤 착공할 계획이다. 노선 길이는 도심 16.1㎞, 대덕특구 9.9㎞, 행복도시 8.8㎞, 오송 11.2㎞ 등 모두 46㎞이다. 총사업비는 1조 300억원으로 2013~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시 교통정책과 한대희씨는 “행복도시 내부순환 노선과 비슷한 시기에 완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시 내부순환 BRT는 23㎞ 길이로 2013년 완공 예정이다. 이 내부순환 노선은 도로 위에 레일을 깔지 않을 계획이어서 대전역~오송역 구간도 같은 방법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운행 동력은 전기 등 여러 방안을 놓고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기존 도로를 최대한 활용, BRT를 운행하고 끊어진 구간은 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 대전역~한밭대교, 와동~신구교 등 2곳 8.6㎞가 단절돼 있다. 시 관계자는 “BRT가 완공되면 교통수단뿐 아니라 지역 관광자원으로서도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300년전엔 서양이 동양을 흠모했었다

    300년전엔 서양이 동양을 흠모했었다

    정복한 땅의 크기를 볼 때 세계사적으로 최고의 정복왕은 누구일까. 헬레니즘 문화를 꽃피운 고대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일까, 서양 문화의 원형이 된 로마제국의 카이사르일까, 동유럽인 헝가리에까지 침략의 손을 뻗친 몽골제국의 칭기즈칸일까. 답은 물론 12~13세기 유럽을 경악시킨 칭기즈칸이다. 이런 질문을 던지는 까닭은 동양이 현재 시점에서 겪고 있는 서양에 대한 콤플렉스가 세계사를 거꾸로 1000년만 돌리면 우월감으로 변화되고, 최소한 300년만 돌려도 그 콤플렉스는 찾아보기 힘든 여러 정황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동양과 서양의 위대한 만남(1500~1800)’(데이비드 문젤로 지음, 김성규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은 16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동양과 서양 간의 문화교류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미국 베일러대 교수로 19세기 말 어떤 힘에 의한 일방적인 소통의 시대로 나가기 전의 모습을 보여 준다. 부제인 ‘대항해 시대, 중국과 유럽은 어떻게 소통했을까’가 제시하듯 16세기 동양(정확하게는 중국)의 철학과 예술은 유럽의 종교와 과학과 만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시대에는 일방적인 쏠림현상이 없다. 오히려 중국의 차와 실크, 도자기가 유럽으로 밀려들어간다. 도자기의 경우 17세기가 돼서야 유럽은 중국이 유럽에 수출한 수준의 도자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그 사이에 유럽의 귀족과 왕들은 중국 도자기 방을 만들고, 도자기 수집에 열을 올렸다. ●16세기 유럽의 왕·귀족 中도자기 수집 열광 고리타분해 보이는 유학과 공자가 서양에 소개되면서 서양 철학사와 사상사에 일대 반향이 일어난다. 볼테르를 위시한 프랑스의 계몽주의자들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중국 사회와 유럽의 부패한 가톨릭 사회를 대조했다. 볼테르는 중국의 종교는 미신이나 터무니없는 전설이 거의 없다고 호평한 반면, 기독교에는 미신 등이 가득하다고 비난했다. 영국의 철학자 마르크스, 벤저민 프랭클린과 토머스 제퍼슨 같은 미국 정치인들도 중국의 법률 체계와 귀족 정치를 흠모했다. 독일의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1646~1716)와 같은 저명한 지식인은 스스로 발견해낸 우주의 진리가 유가 철학에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17세기 중국의 역사는 유럽의 정체성에 지적인 도전도 이뤄낸다. 유럽에서 학문의 여왕은 신학이었지만, 중국에선 역사였다. 세계에서 가장 길게 이어지는 문명을 가진 중국은 전문 학문으로서 역사학이 있었다. 역사학을 만난 17세기의 유럽은 성경에 정확한 연대기를 만들려는 열정을 갖게 됐다. 결국 영국 성공회의 대주교인 제임스 어셔는 라틴어로 된 ‘신구약 편년사’를 출판해 아담 창조의 시기를 기원전 4004년, 노아의 홍수를 기원전 2349년 등으로 정하기도 했다. 그럼 동양의 서양에 대한 씻을 수 없는 콤플렉스(일부 동양인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는 언제 시작됐나. 19세기 말 중국 필리핀 마닐라 등이 서양의 식민지로 전락한 뒤 200년간 쌓여온 감정이다. 원래 중국은 자신들 세계의 밖을 ‘오랑캐’에 불과하다고 했지 않았나. 동양에 대해 서양인들이 우월한 의식을 갖게 된 것도 산업혁명과 과학의 발전, 15세기 말~16세기 ‘대항해의 시대’를 통해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등을 식민지로 성공적으로 개척한 불과 200년 안팎에 형성된 감정일 뿐이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동양에 대한 우월의식 사실 바스코다 가마(1497)나 콜럼버스(1492) 등을 유럽의 ‘대항해 시대’ 또는 ‘지리상 발견의 시대’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것도 서양의 시각에서 그럴 뿐이다. 이보다 70년 전 명나라 영락제 때 환관 정화는 함대를 이끌고 1405~1433년까지 7차례나 ‘서양원정’을 떠났다. 그때 인도는 물론 아프리카까지 도달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것이다. 더 나아가 영국 해군 제독 출신인 개빈 멘지스는 ‘1421년 가설’을 통해 정화가 호주와 아메리카 발견까지 해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이 주장은 현재 가설로 존재하고,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중국 측에서 배를 띄우는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 시기에 동서양 문화의 가교는 예수회 신부들이었다. 문젤로 교수는 초기 예수회 신부들이 영아 살해, 아동 인신매매, 매춘 등이 자행되는 중국 사회를 거침없이 비판하기도 했다. 1740년대 중국을 방문한 영국의 해군지휘관 조지 앤슨도 중국을 비열한 관리들이 백성을 착취하는 나라라고 맹비난했다. 번역자인 김성규 전북대 역사학과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양을 규정해온 것들은 모두 서양 중심주의적인 것으로, 19세기 후반 이후 서양이 동양을 압도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그 이전의 시기를 돌아보면 동양의 우월성이 도드라지는 만큼 중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동양의 여러 문제를 새롭게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1만 4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南 6조원·北 3600만弗 직접 피해

    南 6조원·北 3600만弗 직접 피해

    북한측이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인상과 토지사용료 조기 지불 등을 일방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개성공단의 운명이 기로에 서게 됐다. 남북 양측이 상생의 해법에 합의를 하지 못하면 개성공단이 ‘폐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폐쇄되지는 않더라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다.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으로 외국 자본이 투자를 보류하거나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자본의 해외 이탈도 예상된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남과 북의 손해는 어떻게 될까. 물론 금전적인 손해를 정확히 계산할 수는 없지만 남측의 경우 최대 15조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달러로 환산하면 110억달러 정도다. 절대적인 피해 규모만을 봤을 때 남한이 북한보다 피해는 훨씬 많지만, 남과 북의 경제력을 감안한 상대적인 피해는 북한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조봉현 연구위원은 23일 “22일까지의 개성공단 상황을 살펴본 결과 개성공단 폐쇄 때 남측은 6조 2000억원의 직접 손실과 9조 4000억원의 간접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남한기업 등이 현재까지 투자한 용지 조성비, 설비 및 통신구축비 등은 1조 1000억원가량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매출 손실은 2조 1000억원, 6000여개나 되는 입주기업 협력업체의 피해는 3조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개성공단 폐쇄로 한반도 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가신용도 하락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은 “개성공단 중단시 현재 주식시장에 약 280조원에 이르는 외국자본 중 투자 위험 증대로 3%가량이 외국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른 피해만도 약 8조 4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은 이어 “현재 남한의 외평채는 총 100조원 정도로 개성공단 폐쇄시 국가신용도 하락에 따라 외평채 이자가 1%포인트만 상승해도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만 연간 1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경우는 어떨까. 현재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 한 명이 한 달 평균 받는 임금은 60달러, 시간외수당·사회보장비 등을 포함하면 총 70~75달러 정도다. 개성공단 폐쇄시 북측 입장에선 3만 9000여명에 이르는 북측 근로자들의 연간 임금 3200만~3600만달러의 수입을 잃게 된다. 북한의 지난해 수출액은 11억달러 정도다. 이중 원자재와 수입품을 가공해 수출한 것 등을 감안하면 실제 손에 쥔 달러는 1억~2억달러로 추정된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벌어들인 달러가 북한의 외화벌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셈이다. 북한의 경제규모는 남한의 3% 정도에 불과하다. 겉으로 드러날 금전적인 수치는 절대규모로는 당연히 남측이 크지만 특별한 외화벌이 수단이 없는 북측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개성공단 폐쇄시 북한의 투자 리스크가 대폭 증대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북한은 국가신용도 하락과 함께 향후 국제사회로부터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어렵다. 김일성대 교수 출신의 북한 경제 전문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명철 박사는 “투자는 기본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인데 북측이 남측의 투자를 받아놓고 합의한 사항에 대해선 이행하지 않겠다면 국제사회의 다양한 기업들이 북측의 투자 리스크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투자를 꺼릴 것”이라면서 “북한은 3만 9000명에 이르는 근로자의 실업으로 주민 민심 이탈, 남측으로부터 생산 기술 이전 무산 등의 추가 피해도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통일부 현인택 장관은 24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개성접촉에서 북한이 요구한 근로자 임금 인상, 토지 무상사용기간 단축 등에 대한 업체들의 입장 및 의견수렴에 나선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이 소주 마시고 “크” 나올까 대기업 임원이 왜 치마속을… ”미네르바 돌아다닌다는 생각에 분노” ”플라스틱 생수통 남성호르몬 교란” 영화 ‘슬럼독’이 무너뜨린 한 가족
  • 할리우드 스타의 팔색조 이미지… “변신? 그때 그때 달라요”

    할리우드 스타의 팔색조 이미지… “변신? 그때 그때 달라요”

    스타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섹시함 혹은 귀여움 등 이름만 떠올려도 생각나는 특정한 느낌이 있게 마련이다. 대중에게 얼마나 자신의 특징을 잘 전달했는지에 따라 스타성 역시 결정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여스타들은 특히 그렇다. 자신의 얼굴과 성격에 맞는 이미지로 개성을 창조한다. 하지만 매번 같은 이미지를 보여줄 수는 없다. 변화가 없다면 팬들마저 식상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만의 이미지를 가꾸면서도 가끔씩 일탈을 한다. 그렇다면 할리우드 여스타들이 이미지 변신을 가장 간단하고 손쉽게 할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 바로 잡지다. 브라운관이나 무대와 달리 1회성 이벤트에가깝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변신을 해도 부담이 없다. 잡지 화보를 통해 이미지를 변신했던 스타를 살펴봤다. ◆ 린제이 로한 - “악동에서 우아한 여인으로” 린제이 로한은 최근 대만판 ‘하퍼스 바자’ 4월호 커버걸로 나섰다. 평소 로한은 통통튀는 악동 이미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잡지에선 달랐다. 밝은 금발머리는 차분한 갈색 머리로 염색해 한층 차분해진 모습을 보였다. 발랄한 분홍색 립스틱을 즐겨바르던 그녀는 잡지 화보에선 붉은색 립스틱을 발라 강렬한 느낌도 줬다. 차분한 분홍색 튜브 드레스와 단정한 헤어, 메이크업이 조화를 이뤄 우아안 여인의 느낌을 살릴 수 있었다. ◆ 니콜 리치 - “현대적 이미지에서 퓨처리즘으로” ’패셔니스타’ 니콜 리치는 현대적인 느낌의 스타로 유명하다. 최신 유행 아이템은 모조리 섭렵하고, 자신이 유행을 창조하기도 한다. 특히 오버 사이즈 선글라스와 레깅스, 스키니 진 등이 그녀가 사랑하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최근 ‘블랙북’ 커버걸로 나선 리치는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흰색 뱅헤어 가발과 손 여기저기에 낀 금장신구 등이 미래의 여전사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 유난히 하얗게 표현된 피부와 과장된 속눈썹도 한 몫했다. ◆ 드류 배리모어 - “귀여움에서 섹시로” 드류 배리모어는 밝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대명사다. 환한 미소와 통통한 얼굴, 동그란 눈이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다. 아역 시절 영화 ‘이티’에서 보여줬던 순수하고 깜찍한 모습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하지만 매번 귀여울 수는 없는 노릇. 배리모어는 최근 잡지 ‘W’의 커버걸로 나서면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볼터치와 밝은 립스틱을 자제한 차분한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머리는 헝클어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눈은 강렬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했다. 덕분에 섹시하고 성숙해 보였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워싱턴 한국금속공예展… 24일까지 100여점 선보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의 전통 및 현대 금속공예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 금속공예와 보석디자인 전시회’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 코러스 하우스에서 개막됐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강창균 서울대 명예교수와 유리지 서울대 교수, 김승희 국민대 교수 등 한국 유명 금속 공예가와 보석 디자이너 80여명, 김홍자 몽고메리 커뮤니티 칼리지 교수 등 한인 예술가 14명이 참가해 100여점의 작품이 선보였다. 특히 최근 한류 열풍을 주도해온 사극 ‘주몽’과 ‘대조영’ ‘서동요’ 등의 주인공들이 실제로 착용했던 머리핀과 목걸이 등 낯익은 장신구들도 함께 출품됐다. kmkim@seoul.co.kr
  • 트로트 세대초월 인기몰이

    한국 전통가요 트로트가 세대를 뛰어넘는 호흡으로 대중음악계를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일회적인 이벤트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로트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장윤정(29), 박현빈(27) 등이 댄스와 결합한 네오 트로트를 들고 나오며 크게 인기를 끈 뒤 여러 갈래로 변주를 거듭하고 있다. 젊은 세대로 이뤄진 트로트 그룹도 나왔다. 슈퍼주니어나 빅뱅의 대성(20) 등 아이돌은 물론, 쿨의 김성수(41)나 성진우(39) 등 기성 가수들도 부른다. 테너 이한(34) 등 성악을 전공한 사람도 트로트 음반을 냈다. 한마디로 봇물이다. 세대를 초월한 듀엣곡이 거푸 등장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근 남진(63)과 장윤정은 듀엣곡 ‘당신이 좋아’를 내놨다. 앞서 주현미(48)와 소녀시대의 서현(18)도 ‘짜라자짜’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송대관(63)과 신지(28)가 ‘사랑해서 미안해’를 불렀다. 대중음악계에서는 10대에서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소비자 저변이 크게 확장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음악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보면 트로트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까닭은 노래방이나 회식 등 여흥을 즐기는 데 있어서 탁월한 정서적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공급자 입장에선 음반 시장이 시든 마당에 트로트 가수로 뜨면 행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미지와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돈’이 된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하나의 통로로, 일회적인 생산·소비에 그친다면 바람이 곧 꺼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신구세대 조합을 넘어서는 새로운 음악적 모색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래야 트로트 음악이 단순히 유흥 차원의 음악이 아니라 작품성과 음악성까지 평가받는 진정한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랑과 전쟁’ 9년만에 17일 막내린다

    ‘사랑과 전쟁’ 9년만에 17일 막내린다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 17일 479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1999년 10월 첫방송 후 9년 6개월 만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되던 이 프로그램은 불륜을 조장하고 부부 싸움을 유발한다는 비난도 많았지만, 지난 10년간 꾸준히 인기가도를 달렸다. 단막극 형태로는 흔치 않게 시청률 20%를 넘는 호황을 누릴 때도 있었고, 최근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10%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동시간 시청률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하지만 올해 경기불황에 최근 3~4개월 한두 개 광고만 붙는 상황이 이어지자 봄 개편에서 폐지 대상이 됐다. 그동안 수많은 인기스타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탤런트 윤정희, 이필모 등이 출연했었고, 가수 장윤정과 박현빈도 무명시절에 이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불륜녀로 이름을 날린 유지연과 민지영은 ‘사랑과 전쟁’의 인기를 발판으로 여러 방송에서 활약했다. 이는 또 KBS 공채 탤런트들의 출연장이기도 했다. 출연진의 4분의3이 공채 탤런트로 채워졌었다. 하지만 ‘사랑과 전쟁’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누가 뭐래도 탤런트 신구다. 첫회부터 출연해 마지막회까지 함께한 신구는 이 프로그램의 산 증인이다. 이혼을 앞둔 부부에게 조정위원회 위원장 신구가 남기는 “4주 후에 뵙겠습니다.”는 유행어가 됐다. 개그맨이나 진행자들이 각종 프로그램에서 수없이 패러디했다. 마지막 녹화에서 신구는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회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연했었고, 여느 드라마와도 색깔과 성격이 달라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폐지를 미리 말해준 사람도 없고 마지막 녹화날 폐지소식을 들었다.”면서 불편한 심기도 감추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폐지의 이유를 두고서는 말들이 많다. 우선은 광고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제작을 담당한 KBS 예능국 박효규 부장은 “드라마로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인 회당 5000만원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으나 광고가 줄며 그 명분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소재 고갈이 폐지에 한몫했다는 지적도 있다. 박 부장은 “다양한 결혼 스토리만큼 이혼 사유도 다양해 소재가 고갈될 수 없다. 아직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이 제보한 소재들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의 다른 관계자는 “소재 고갈로 점점 자극적인 내용만 다루다 보니 본래 기획의도를 벗어난 점이 있다.”라고 귀띔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 연극 30년… 명작 한자리에

    한국 연극 30년… 명작 한자리에

    서울연극제 기자간담회가 열린 7일 낮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 70대 배우 오현경, 김인태, 박웅 등과 극작가 김의경, 이강백 등 평소 자주 볼 수 없었던 원로 연극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채윤일, 임형택, 이성열 등 중견 연출가들도 눈에 띄었다. 격의없이 농담을 주고받는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동창회를 연상케 했다. 올해 서른돌을 맞은 서울연극제(16일~5월24일)가 원로부터 신인까지 신구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풍성한 연극 잔치로 꾸며진다. 한국 연극 30년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1회부터 29회까지 역대 공연작 290편 중 우수작 9편을 엄선해 무대에 올린다. 연극 ‘봄날’(이강백 작, 이성열 연출)에는 1984년 초연때 출연했던 오현경(73)이 25년 만에 아버지역으로 다시 무대에 선다. 오현경은 “요즘 연극이 소극장에만 집중해 기본적인 발성조차 안 되는 배우들이 너무 많다.”면서 “대극장 연극의 묘미를 보여줄 작품”이라고 말했다. 20년 만에 재공연되는 ‘불가불가’(이현화 작, 채윤일 연출)에는 김인태(74), 이호재(71), 박웅(70) 등 원로부터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인 이진영(24)까지 30여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화가 이중섭의 일대기를 그린 ‘길 떠나는 가족’(김의경 작, 임형택 연출)은 1991년 서울연극제대상, 연기상, 희곡상을 휩쓴 작품. 18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공연에는 탤런트 정보석이 이중섭을 연기한다. 이 밖에 목화레퍼토리컴퍼니의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오태석 작·연출), 극단 골목길의 ‘이런 노래’(정복근 작, 박근형 연출), 극단 창파의 ‘한스와 그레텔’(최인훈 작, 채승훈 연출), 극단 인혁의 ‘흉가에 볕들어라’(이해제 작, 이기도 연출), 공연제작센터의 ‘풍금소리’(윤조병 작, 윤광진 연출) 등이 무대에 오른다. 2006년 서울연극제에서 대상 등 5개 부분을 휩쓸었던 ‘아름다운 남자’(이윤택 작, 남미정 연출)가 최신작이다. 공식 참가작 공연에 앞서 국내 초연작인 ‘피카소의 여인들’(폴 게링턴 연출)이 개막 무대를 장식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용 모양’ 전곡선사박물관 첫삽 뜬다

    ‘용 모양’ 전곡선사박물관 첫삽 뜬다

    1948년 미국 하버드대학의 고고학자 핼럼 레너드 모비우스(1907~1987) 교수는 구석기시대 동아시아에는 아프리카와 유럽, 서아시아와 달리 주먹도끼문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당시까지 아슐리안형 주먹도끼의 존재 여부를 기준으로 인도 북부에서 흑해 북단을 거쳐 중부 유럽을 관통하는 경계선을 그었다. 이른바 모비우스라인이다. 모비우스의 이론은 고인류의 발달 정도를 놓고 지역적 우열을 슬그머니 드러낸 것이었지만, 이후 학계의 정설이 되다시피한다. 하지만 꼭 30년이 지난 1978년 경기 연천군의 한탄강변 전곡리에서 몇개의 구석기가 우연히 발견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김원룡 당시 서울대 박물관장은 이 구석기를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로 감정했고, 구석기형태학의 대가인 프랑스의 프랑수아 보르드가 다시 확인한 것이다. 모비우스가 동아시아에는 없다고 했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이후 한반도 거의 전역과 중국에서도 발견됐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2010년 개관 전곡리에서는 1979년 제1차 조사 이후 2009년 현재까지 13차례 정식발굴이 이루어졌다. 소규모 조사까지 포함한다면 전체 조사는 20차례를 넘어선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포함하여 출토된 5000점의 구석기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대, 한양대 등이 보관하고 있다. 전곡리 유적은 이처럼 세계 선사문화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고, 한국의 구석기 고고학이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 구석기 고고학의 성지(聖地)라고 할 수 있는 전곡리 선사유적지에 마침내 위상에 걸맞은 박물관이 들어선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이곳에 전곡선사박물관을 세우기로 하고 23일 기공식을 갖는 것. 7만 2599㎡의 부지에 5000㎡의 연면적을 가진 지하 1층, 지상 2층의 선사박물관은 모두 554억 9300만원을 들여 지은 뒤 2010년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박물관 건물은 전곡리 선사유적지로 들어가는 입구의 역할을 겸하도록 설계됐다. 2006년 선사박물관 국제현상설계 공모에서 선정된 프랑스 건축가 니콜라 데마르지에르의 작품을 바탕으로 프랑스의 X-tu사와 서울건축이 공동으로 설계했다. 커다란 용(龍)이 길게 누워 있는 모습이다. 내부는 출토된 석기를 중심으로 추가령지구대의 자연사, 인류의 진화과정을 보여 주는 인골화석, 환경에 적응하는 인류와 동물, 동굴벽화 재현 등의 주제로 구성되는 상설전시관과 다양한 고고학 연구방법을 체험할 수 있는 고고학 체험교실, 선사레스토랑 등으로 꾸며진다. 지하에는 200명 남짓 들어갈 수 다목적홀과 기획전시실이 들어서 복합적인 문화공간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고고학 체험교실·선사레스토랑 등 갖춰 특히 닫힌 박물관이 아니라 75만㎡에 이르는 사적 제268호 전곡리 선사유적을 이용한 다양한 고고학 체험이 가능한, 열린 박물관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는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고고학 체험교실에서는 사냥, 토기만들기, 석기만들기, 불피우기, 가죽옷만들기, 장신구만들기, 원시요리법, 골각기만들기, 벽화재현, 발굴체험, 유적답사, 교양강좌 등이 이루어진다. 전곡리 선사유적 발굴을 주도한 배기동 한양대 교수는 “전곡리가 가진 고고학적 의미에 더하여 건축적으로도 특별한 선사박물관은 세계 유적 박물관 가운데서도 기념비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면서 “한번 둘러보고 가는 박물관이 아니라 한탄강 일대에 들어서고 있는 문화시설과 연계한 에듀테인먼트센터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키워 나겠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와! 추억의 만화 클로버 문고

    와! 추억의 만화 클로버 문고

    빵모자를 눌러쓴 나이 지긋한 신사가 한 손으론 도수 높은 안경을 들어올리곤 맨눈으로 전시자료를 들여다 보고 있다. 명랑만화 ‘맹꽁이 서당’으로 유명한 윤승운(66) 화백이다. 지난 9일 부천종합운동장 안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클로버문고 전시회’를 하루 앞두고 만화 관계자들이 기념 행사를 열고 있었다. “당시 만화가는 클로버문고에서 책을 내는 게 소원일 정도였지. 나도 10권 정도 냈을걸. ‘요철 발명왕’은 모두 다섯 권이었는데, 갖고 있는 옛날 책은 한 두 권밖에 없어요. 그런데 여기 다 있어 반갑네. 요즘엔 명랑체 만화가 사양길이야. 극화가 유행이지. 우리는 새로 무엇인가 나오면 그쪽으로 몰려가. 일본을 보면 목조 건물도 많지? 우리는 시멘트 건물만 있는 느낌이랄까. 신구 조화가 부족한 게 아쉬워.” 클로버문고는 1972년부터 1984년까지 어문각에서 발행한 만화 문고다. 다양한 장르의 만화는 물론, 어린이 소설이나 자연 과학 책 등으로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TV가 귀하던 시절이라 어린이, 청소년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30~40대라면 클로버문고 한 권을 사려고 부모를 조르던 기억이 선명할 것이다. 맞춤형 책꽂이까지 주는 전집을 갖고 있었다면 어깨에 힘을 줄 수 있었다. 첫 권이 나왔을 때 한 권 값은 300원, 마지막 429권째에는 700원이었다. ●이정문 화백 등 원로 작가 10여명 참석 클로버문고에선 내로라하는 만화가들이 대거 활약했다. 고우영·길창덕·김삼·박수동·방학기·신문수·윤승운·윤준환·이두호·이우정·이원복·이정문·조항리·차성진·허영만이 그들이다. 클로버문고는 한국 출판 만화의 최고 활황기를 대표한다. 심현필 학예연구사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활약했던 1세대 만화가가 아닌, 2세대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었다.”고 설명했다. 어두운 면도 있다. 요코야마 미쓰데루의 ‘바벨 2세’, 와타나베 마사코의 ‘유리의 성’ 등 일본 만화도 우리 작가의 작품인양 출간돼 큰 인기를 끌었다. 저작권 개념이 확립되지 못했던 당시 현실을 반영한다. 기념 행사에는 1960~1980년대를 풍미한 원로 작가 10여명이 나와 마치 동창회를 여는 것 같았다. 옛 작품들을 보며 저마다 가슴 뭉클함을 토해낸다. ‘심술통’의 이정문(68) 화백은 “아마 돌아가신 고우영씨도 여기 어디 와 있을 거야.”라고 한마디 던진다. “원래 만화가 이런 거야. 단편적으로 했던 거 취합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지. 대본소 만화가 있었다면 이건 최초 서점용 만화인데 토종만화의 축이었어. 만화의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까. 이젠 종이 만화가 너무 꺾여 버렸어.” 키가 훤칠해 멀리서도 바로 알아본 ‘고인돌’의 박수동(68) 화백은 ‘구닥다리’라서 할 말이 없다고 한사코 손사래를 치다가 길창덕 화백의 소식을 전한다. “‘순악질 여사’와 ‘꺼벙이’를 그린 길창덕 선생 아시나? 나랑 띠 동갑이야. 10년 전에 폐암 선고를 받았는데 지금은 거의 완치 판정 받았지. 지금도 몸이 자유스럽진 못하지만 그래도 건강하셔. 우리의 대선배라 정초되면 가서 세배도 하고 고스톱 치고 그랬어. 섰다를 하면 선후배도 없었지. 허허허…, 20년 전 이야기야.” 원로 만화가들이 추억에만 잠긴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우리 만화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도깨비 감투’, ‘로봇 찌빠’의 신문수(70) 화백은 캐릭터 발굴을 강조했다. “일본의 헬로 키티만 보더라도 옛날 만화지만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캐릭터 산업이 됐죠. 우리에게도 주옥 같은 캐릭터가 많이 있는데, 발굴해서 키워야 합니다.” ‘강가딘’, ‘소년 007’을 그린 김삼(68) 화백은 “순수 창작 만화가 많아야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쪽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다른 볼거리가 많은 요즘, 이쪽이 어렵다보니 창작 만화를 쏟아낼 후배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어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인 조관제(62)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 만화 팬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만화의 우군이 더 많이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로 작가들 “캐릭터 발굴” 한목소리 기념 행사의 마지막 순서가 재미있다. 전시관의 나무벽에 각자 만화를 그려넣는 것이다. 은근한 신경전과 함께 사랑방에서처럼 두런두런 이야기가 오간다. “아, 명당은 다 차지했구만.”(조금 늦게 자리 잡은 이정문 화백), “오랜만에 그리니 잘 안되네.”(‘로봇 태권브이’의 조항리 화백), “그림 그리고 사인도 해야 하나?”(‘주먹대장’의 김원빈 화백), “아따, 캉타우까지 그리네, 무얼 그렇게 많이 그려?”(신문수 화백이 이정문 화백에게)전시회는 7월31일까지 이어진다. 입장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은 휴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홍대 앞 프리마켓 7일 개장 합니다

    홍대 앞 프리마켓 7일 개장 합니다

    서울 홍익대 앞 명물 ‘프리마켓’이 겨울 휴식을 끝내고 7일 개장한다. 홍대 프리마켓은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 문화홍보 행사의 일환으로 처음 열린 뒤, 끼 넘치는 젊은 생활창작예술가를 위한 대표 문화예술공간이 됐다. 월드컵이 끝나고 시와 구청의 후원이 끊겼지만 프리마켓은 지금도 여전히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와 공연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3월 첫주부터 11월 마지막 주까지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장을 열어, 올해로 벌써 여덟 돌을 맞았다. 장이 한 번 열리면 보통 120명가량의 생활창작예술가가 참여한다. 프리마켓에 등록돼 있는 예술가만도 2월 현재 774명. 출범 당시 30명 남짓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이다. 이들은 단순하면서도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프리마켓에서 활동할 수 있다. 바로 독창성이다. 순수 창작물이라 하더라도 기존의 아이디어는 홍대 프리마켓에 설 자리가 없다. 이 곳에선 직업 공예가뿐만 아니라, 학생, 주부,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의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창작품을 내놓는다. 전구에 그림을 그리는 전구공예, 덕지덕지 옷을 꿰어 만든 리폼 디자인, 재활용 쓰레기 그림 등 평범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일러스트, 페인팅, 금속공예, 유리공예, 장신구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품들이 전시된다. 즉석 캐리커처도 만날 수 있다. 종합문화공간으로서 프리마켓에선 공연도 매주 이어진다. 7일에는 어쿠스틱 연주자 이영훈, 우주 히피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생활창작 워크숍도 격주로 열린다. 7일에는 캐릭터를 이용한 배지제작 워크숍이 있어, 직접 배지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 참가비 1000원. 홍대 프리마켓에 나오는 작품의 가격은 작가마다 다르나 페인팅 티셔츠나 비즈액세서리는 2만~3만원, 휴대전화 액세서리는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캐리커처는 1만원 안팎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싼값의 일러스트 엽서부터 고가의 금은공예 제품도 널려 있다. 홍대 정문앞 홍익어린이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열린다. 지하철 홍대역 5번출구 홍익대학교 방면. www.free market.or.kr (02)325-8553.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성북천 복원 1년 앞당긴다

    성북천 복원 1년 앞당긴다

    성북구가 자연하천으로 복원되는 성북천의 완공 시기를 1년 앞당기기로 했다. 지역경기 활성화 차원에서다. 지저분했던 복개 도로가 친환경 하천으로 변신하며 멋진 산책로가 조성된다. 주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성북구는 보문2교~구청 신청사 앞 5단계 복원공사(조감도·250m)를 5월에 착공, 내년 6월 완공함으로써, 성북천 전 구간의 복원을 1년 앞당긴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내년 초여름에는 삼선교 지하철 한성대입구역부터 안암로 대광초등학교까지 2.5㎞ 실개천을 따라 걸으며 상큼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성대입구역 근처에는 작은 광장과 멋들어진 수경 시설이 들어선다. 구청 신청사에는 분수광장이 조성되고, 대광초등학교 앞 하천에는 생태교육장도 생긴다. 도로를 지나는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천 100~150m마다 천변을 오르내리는 보도계단과 징검다리를 만든다. 나중에 명수학교 주변의 성북천도 복원되면 상류 하천변을 따라 북한산국립공원 삼청각까지 오를 수 있다. 하류에서는 청계천을 거쳐 한강까지 이어진다. 성북천 복원은 지역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다. 30여년 세월이 지난 복개도로에서 조금씩 악취가 풍겼고, 미복개 건천에서는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3년 6월 5단계 구간으로 나눠 진행된 복원 공사는 다음달에 4단계 구청~대광초(1.25㎞) 건천의 복원을 앞두고 있다. 성북천을 흐르는 물은 지하철역 통신구 등에서 발생하는 지하수 3400t과 청계천에서 끌어올린 2700t 등 하루에 6100t이 방류된다. 한편 성북구는 최근 월계로 일부 구간(780m)을 폭 25에서 35m로, 오패산길을 15m에서 20m로 확장했다. 또 종암로, 미아로 등을 추가로 확장해 미아사거리 일대 교통체증을 한결 덜도록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