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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 하이라이트]

    ■꽃보다 할배(tvN 밤 8시 40분) 평균 연령 76세의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 배낭여행의 메카 유럽으로 9박 10일간 배낭여행을 떠난다. 젊은 사람들은 쉽게 떠나는 여행이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할아버지 ‘할배 포’(H4)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다행히 나영석 피디가 공항에서 소개해 준 젊은 짐꾼, 배우 이서진이 이들을 맞이하는데…. ■마스터셰프코리아 2(올리브 밤 10시) 지난주 미션 1등부터 꼴찌까지의 각 도전자에게 주어진 최고급 재료들로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다루기가 결코 만만치 않은 재료의 등장에 도전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진다. 어려운 재료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가운데 도전자와 심사위원 간의 갈등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 과연 이번 주는 누가 탈락할까. ■피에타(스크린 밤 11시)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남자 강도. 피붙이 하나 없이 자라 온 그에게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가 불쑥 찾아온다. 여자의 정체를 끊임없이 의심하며 혼란을 겪는 강도는 태어나 처음 자신을 찾아온 그녀에게 무섭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는 사라지고, 곧이어 그와 그녀 사이의 잔인한 비밀이 드러난다. ■2013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 경기대회(바둑TV 오후 4시 30분) 바둑 종목 남녀 단체전 결승이 생중계된다. 한국에서는 강승민, 나현, 변상일, 이동훈이 남자 대표선수로 출전한다. 여자 대표선수는 오정아, 김채영, 최정, 오유진 등이다. 한국 등 총 10개국이 3판 2승제로 승부를 가리는 남녀단체전은 스위스리그 4회전으로 상위 4개 팀을 가리고 크로스토너먼트로 순위를 결정한다. ■디자인 매거진 룸 2(홈스토리 밤 11시 탤런트 강성연과 함께하는 첫 번째 시간. 20년 넘은 아파트 1층의 주거 공간이 새롭게 변신한다. 그리고 쇳조각으로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 김병진을 찾아가 작품을 살펴본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와 함께하는 리얼 데코 편에서는 바캉스를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여름 인테리어를 소개한다. ■난감스쿨(투니버스 밤 8시) 납량 특집 시즌을 맞아 그룹 엠블랙의 대표 ‘예능돌’ 미르가 찾아왔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무서운 이야기와 신나는 게임으로 더위를 한 방에 날린다. 오늘 수업은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공포 체험으로, 귀신 분장을 하고 눈을 가린 채 친구에게 자장면을 더 깨끗하게 먹여주는 팀이 승리한다.
  • 꽃할배 4인방 “니들이 파리를 알아?”

    꽃할배 4인방 “니들이 파리를 알아?”

    ‘니들이 파리를 알아?’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앞에 모로 누운 신구가 이렇게 외친다. 이순재는 토끼 안대를 쓰고 풀밭에서 낮잠을 즐긴다. 이순재(78), 신구(77), 박근형(73), 백일섭(69)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로배우 4인방이 유럽으로 배낭 여행을 떠났다. 평균 나이는 74세. 이들의 여행기를 바탕으로 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tvN ‘꽃보다 할배’가 오는 5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꽃미남 4인방 F(플라워)4가 있었다면 ‘꽃보다 할배’에는 꽃할아버지 4인방 H(할배)4가 있는 셈이다. 이 독특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의 나영석 PD가 CJ E&M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내놓는 작품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 PD는 “여행은 젊은 청춘들만의 낭만이나 전유물처럼 보이는데 인생 경험이 많은 분들에게는 일생일대의 모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통상 리얼 버라이어티가 출연자들을 가혹한 상황 속에 넣은 뒤 그들의 반응을 보지만 우리는 네 명의 배우들이 모험하고 헤쳐 나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다”고 연출 및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는 “50년 이상 된 동료이자 친한 친구인 이들의 이야기가 때로는 재밌기도 하고 감동을 안겨 주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꽃보다 할배’ 출연진들은 2주 동안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각지를 여행했다. 이 과정에서 각자의 캐릭터도 생겼다. 남의 눈치 안 보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직진 순재’(이순재), 평소엔 말이 없지만 재치 있는 한마디를 툭 내뱉는 ‘시크 신구’(신구), 드라마 속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달리 로맨틱한 ‘분위기 메이커 근형’(박근형), 팀 내 막내이자 재미를 담당하는 ‘문제적 인물’ 일섭(백일섭) 등이다. 이순재는 “저희는 부담 없이 생각나는 대로 즐겼다”면서 “‘몰래카메라식’으로 촬영해 우리의 예상치 못했던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일섭은 “결혼한 지 35년째인데 10일 넘게 집을 비워본 것이 처음이다. 초반에는 집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6일이 지나니 나도 여행을 즐기게 됐다. 문화 유적지를 알려고 하기보다 보고 느끼고 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4명의 원로 배우 사이에는 탤런트 이서진이 있었다. 경력 14년차의 배우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짐꾼이자 통역사, 가이드 등 여러 가지 역할을 맡았다. 첫 회에서 걸그룹과 여행을 가는 줄로만 알고 공항에 나온 그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서진은 “PD와 소속사가 모두 속인 100% 실제 상황이라 더욱 당황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도망가 볼까 생각도 했지만 선생님들을 잘 모셔야 한다는 긴장감이 컸다”면서 “어릴 적 할아버지, 아버지와 여행한 기분이었고 평소 무섭게 생각했던 박근형 선생님과 친근함을 느끼게 된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朴대통령 訪中] 대중 경협 ‘서부대개발·中企’ 투트랙 핵심… 패러다임 변화 예고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 과정에서 보여준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키워드는 ‘서부대개발’과 ‘중소기업’이다. 향후 대중 경제 협력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베이징 외 지방 방문지로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이 찾았던 중국 동부 연안의 경제도시 상하이 대신 서부 내륙의 역사도시 시안(西安)을 선택했다. 이는 수출 위주에서 내수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중국의 경제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시안이 위치한 산시(陝西)성은 중국 서부대개발의 전략적 요충지로, 최근 연평균 14%씩 성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시안을 전진기지로 삼아 팽창하는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박 대통령은 2007년 자서전에서 “1970년대 중동 진출로 큰 기회를 만들었다면, 21세기에는 중국의 서부대개발이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이라는 상생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중국 현지에서 찾은 우리 기업들에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베이징에서 현대자동차 공장 방문에 앞서 협력업체인 코리아에프티 공장부터 찾았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우리 자동차 부품업체는 2003년 37개에서 현재 103개로 늘어났고, 매출액도 2003년 6000억원에서 현재 15조 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박 대통령이 30일 방문한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160여개 협력업체가 동반진출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렇듯 베이징과 시안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들 유기적 협력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정 대기업이 해외시장 개척의 과실을 독식했던 기존 관행에서 탈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경제진출 모델인 셈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프로축구] 아시아챔프 울산 vs 디펜딩챔프 서울

    [프로축구] 아시아챔프 울산 vs 디펜딩챔프 서울

    ‘우리가 진정한 챔피언.’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에 오른 울산과 K리그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이 30일 오후 5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K리그클래식 15라운드를 펼친다. 2위 울산(승점 24·7승3무4패)은 선두 추격에 불을 댕기겠다는 각오로, FC서울(8위·승점 20·5승5무4패)은 상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투지가 뜨겁다. 2위 울산부터 9위 부산(승점 20·5승5무4패)까지 순위표가 워낙 촘촘해 한 경기만 삐끗하면 순위표 아래로 추락한다. 지난 4월 6일 올 시즌 첫 대결에서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A매치 휴식기 전까지 잘 나가던 울산은 14라운드에서 휘청거렸다. 지난 주말 꼴찌였던 대구에 3-5로 패, 시즌 첫 승의 제물이 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하피냐가 골 맛을 봤고, 대표팀에서 피로가 쌓인 김신욱이 득점한 건 고무적이지만 수비 조직력이 속절없이 무너지며 5골을 내줬다. 게다가 2006년 4월 8일 이후 안방에서 열린 10번의 맞대결에서 5무5패로 서울을 꺾은 적이 없다는 것도 찜찜하게 발목을 잡는다. 서울전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이기도 하다. 시즌 초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FC서울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K리그팀 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고, 지난 23일에는 ‘천적’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부산을 잡았다. 최근 4경기 무패(3승1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진도 전남(3-0승), 부산(1-0승)전 무실점 경기로 자신감을 찾았다. 올 시즌 나란히 8골을 터뜨린 김신욱과 데얀의 스트라이커 대결도 관전포인트다. 같은 날 전북은 경남FC를 상대로 최강희 감독 복귀전을 치른다.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아 1년 6개월간 전북을 떠났던 ‘봉동이장’은 2016년 12월까지 넉넉히 계약해 명가재건에 앞장서기로 했다. 첫 상대는 경남FC, 데뷔전에서 대전을 6-0으로 대파한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 7위(승점 21·6승3무5패)로 처진데다 지난 26일 수원전에서 난타전(4-5) 끝에 패했던 전북이 ‘최강희 효과’를 누릴지 주목된다. 인천은 29일 선두 포항을 안방으로 부른다. 올 시즌 연패가 없는 인천이지만 지난 26일 성남에 충격패(1-4)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2002년 올드보이’ 김남일·설기현·이천수와 김봉길 감독의 리더십을 묶어 포항을 상대한다. 현재 42골29도움을 기록 중인 이천수는 30-30클럽 가입을 노리고, 김남일은 포항 이명주와 ‘진공청소기 신구 대결’에 나선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특성화 전문대학 100곳 키운다

    정부가 전문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을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80%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를 육성해 매년 15만명의 핵심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주요 방안이다. 현재 국내 전문대학은 모두 139개로, 취업률은 60.9%(2012년 기준) 수준이다. 정부는 또 2~3년으로 묶여 있는 전문대학 수업 연한 규제도 완화해 1~4년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동양미래대학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문대학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 인사들은 수업 연한 규제 완화가 실질적인 효과를 내려면 4년제 대학의 동일한 전공이나 평생교육원 과정과 차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특성화 전문대학은 내년에 우선 70여개가 선정된다. 이어 성과 평가에 따라 2017년까지 10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학들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이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산업체와 전문대학 간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교육 체제로 개편하는 것이다. 특성화 전문대학은 ▲대학 단위 특성화 ▲복합 분야 특성화 ▲프로그램 특성화 ▲평생직업교육대학 특성화 등 4가지 모델로 육성한다. 수업 연한 규제도 풀린다. 전문대학들은 산업 수요에 따라 수업 연한을 1~4년까지 다양화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4년제 학사학위 수여도 가능하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전문대학 수업 연한 규제를 고도화된 산업 구조에 맞게 완화하기로 했다”면서 “수업 연한이 3년 이상인 경우에는 교육 여건과 NCS 기반 교육과정 운영 등에 대한 엄격한 심사 후 교육부 장관의 사전 인가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나 전문 분야 숙련 기술 보유자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기술 명장대학원도 신설된다. 전문대학 해당 학과에 학사학위과정이 설치된 경우에 한해 설치를 인가할 방침이다. 명장대학원은 전국을 4개 권역(강원 수도권·충청권·영남권·호남 제주권)으로 나눠 1개 대학씩 모두 4개교 이내에서 시범 설치된다. 이후 성과 평가를 통해 확대할지를 검토하게 된다. 학사학위 소지자나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 기능장, 일정 기간 산업체 경력을 갖춘 자로 입학 자격을 제한한다. 한편 이날 오후 진행된 ‘전문대학 육성 방안 공청회’에서는 수업 연한 규제 완화로 생길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전현중 동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수업 연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은 인정된다”면서도 “4년제 대학 동일 전공과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이고, 노동시장 수요를 고려해 전문대학이 효율적으로 수업 연한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길순 신구대 아동복지과 교수도 “전문대에 새로 도입되는 1년의 비학위과정이 4년제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교양·취미 위주의 단기 교육과정과 선명하게 차별화돼야 한다”면서 “실업자, 재취업자 등의 직업교육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철저히 직업교육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NBA] 마이애미, 3연속 챔프전 진출…제임스·덩컨 ‘신구 황제’ 격돌

    [NBA] 마이애미, 3연속 챔프전 진출…제임스·덩컨 ‘신구 황제’ 격돌

    미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이애미 히트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격돌한다. 마이애미는 4일 홈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결승 7차전에서 인디애나를 99-76으로 제압했다.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한 마이애미는 파이널(7전4선승제)에 진출해 오는 7일부터 서부콘퍼런스 우승팀 샌안토니오와 마이애미 홈에서 챔피언 자리를 다툰다.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는 2010~11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파이널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6년과 2008년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최근 8년간 네 차례나 파이널에 진출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2000년대 최강팀이다. 그러나 샌안토니오와의 파이널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샌안토니오는 지난달 28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4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서부콘퍼런스 우승을 확정지은 뒤 체력을 비축했다. 시리즈는 마이애미의 ‘킹’ 르브론 제임스(29)와 샌안토니오의 ‘역대 최고 파워 포워드’ 팀 덩컨(37)의 신구 대결로도 압축된다. 제임스가 현재의 NBA를 대표하는 선수라면 데뷔 16년차 덩컨은 지난 10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선수다. 두 선수는 2006~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제임스의 당시 소속팀 클리블랜드가 시리즈 전적 0-4로 굴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제임스는 샌안토니오가 쌓은 두꺼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결국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후 외곽슛을 가다듬은 제임스는 공수에서 완벽한 선수로 성장했다. 동료 선수들의 지원 사격도 확실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층은 경로당 2층은 문화공간 마당은 운동공간

    1층은 경로당 2층은 문화공간 마당은 운동공간

    노인들만의 공간이 온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 공간으로 거듭난다. 서울 성북구는 4일 정릉1동 커뮤니티센터(조감도) 기공식을 열었다. 구립 경로당이 새롭게 탄생하기 위해 첫 삽을 뜬 것이다. 오는 10월 개관이 목표다. 기존 경로당은 다세대주택 2층에 있어 노약자들에게 불편했다. 공간 또한 비좁아 그다지 이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지난해 5월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구에 경로당 신축을 요청했다. 구는 정릉1동 지역에 문화·복지 편의 시설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경로당을 신구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 공간으로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구는 따로 매입한 단독 주택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258㎡ 규모의 커뮤니티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1층에는 경로당과 노인들이 여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2층은 두 차례 간담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남녀노소가 함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꾸며진다. 인바디, 혈압계 등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보조 기구가 설치되고 공연 관람, 영화 감상, 발표회 등이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과 카페테리아 형태의 사랑방이 생긴다. 마당에는 각종 운동기구와 지압 블록이 설치된다. 커뮤니티센터는 또 인권 약자의 편의성과 접근성 등을 고려한 인권 친화적인 건물로 지어진다. 노약자를 위한 안전바를 설치하고 문턱을 없앤다. 1, 2층을 오가는 의자 리프트도 들어선다. 휠체어 이동을 위해 문의 너비도 넓혀진다. 특히 커뮤니티센터는 성북구에서 안암동 복합청사에 이어 설계부터 인권영향평가를 반영한 두 번째 건물이 될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공덕파크자이’ 159가구 일반 분양 GS건설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공덕파크자이’를 분양한다. 지상 23층 4개 동 규모에 전용면적 83∼121㎡의 총 288가구 가운데 15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일반 분양분의 78.6%인 125가구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다. 지하철 5호선·6호선·공항철도·경의선 환승역인 공덕역과 가깝다. 강변북로·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2015년 12월쯤 경의선 공원이 단지 앞에 들어설 예정이다. 입주자가 일부 붙박이장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스타일 옵션’을 도입했다. 5∼7일 일반공급 1∼3순위 청약을 받는다. 입주는 2015년 10월 예정이다.(02)332-4500.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1071가구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IBD) D17, D18블록에 위치한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를 분양한다. 일반 분양 물량은 총 1071가구이다.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이 706가구로 일반공급 물량의 66%를 차지한다. D17블록은 지하 2층, 지상 25∼29층 3개 동 규모에 전용면적 69∼104㎡ 318가구, D18블록은 지하 2층, 지상 29∼34층 6개 동 규모에 전용면적 84∼117㎡ 753가구로 각각 구성된다. 3.3㎡당 분양가는 1098만원 이상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청약 일정은 5일 특별공급, 7일 1·2순위, 10일 3순위 등으로 예정됐다. 포스코건설은 4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19∼21일 사흘간 계약을 진행한다. 1577-0588. ‘자양 휴엔하임’ 조합원 모집 신구건설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3의 7 일원에 들어서는 ‘자양 휴엔하임’ 조합원을 모집한다. 지상 28층 304가구 규모로에 전용면적 38㎡, 56㎡, 84㎡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이 가깝고 청담대교와 영동대교를 통해 강남까지 논스톱 진입이 가능하다. 분당~청담 고속화도로,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및 동서울터미널도 인접해 있다. 건국대병원, 한양대병원, 관공서, 금융기관 등이 밀집돼 있어 생활여건이 편리하다는 평이다. 태양광 설비가 도입돼 관리비 절감이 예상된다. 보육시설, 도서관 등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선다. (02) 6232-2000.
  • 인천 vs 상주, 울산 vs 전북…“딱 걸렸어”

    제대로 만났다.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치러진 2013하나은행 FA컵 대진추첨 결과 K리그클래식의 인천과 K리그챌린지의 상주가 16강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치게 됐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두 팀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인천은 ‘2002월드컵 3인방’ 김남일·설기현·이천수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드필드의 압박을 기본으로 한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절묘한 신구 조화가 돋보인다. ‘봉길매직’을 앞세운 인천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리그 3위(승점 23·6승5무2패)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상주도 만만찮다. 프로축구에 승강제가 도입되면서 올해 2부리그(K리그챌린지)에 속하게 된 상주는 시즌 초부터 일찌감치 FA컵 우승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허황된 꿈은 아니다. 전 포지션에 스타선수들이 촘촘하게 포진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최우수선수를 꿰찬 이근호를 필두로 김재성, 김형일, 최철순, 이호, 백지훈, 하태균 등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하다. 호화군단을 뜻하는 ‘레알 상주’로 불릴 정도. 지난해 부임한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까지 맞아떨어져 K리그챌린지 10경기 연속무패(4승6무)로 순항 중이다. 지난 8일 FA컵 32강전에서도 하태균의 멀티골과 김동찬, 이상협의 득점을 보태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을 4-1로 대파했다. 이외에도 빅매치가 즐비하다. 울산과 전북은 ‘현대가 맞대결’을 펼치고, 리그 선두 포항은 ‘강팀 킬러’ 성남을 상대한다. 수원과 제주, 강원과 부산도 격돌한다. FC서울-광주FC, 경남FC-고양Hi FC, 전남-수원FC도 클래식과 챌린지의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 16강전은 오는 7월 10일 일제히 치러진다. FA컵 우승팀에는 상금 2억원과 내년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짧고 굵게’ 올인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대회다. 한편 이날 발표한 32강전 맨오브더라운드(MOR)에는 포항의 조찬호가 선정됐다. 조찬호는 숭실대전에서 후반 두 골을 넣으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학교앞 성매매업소 방 빼”

    “학교앞 성매매업소 방 빼”

    “이렇게 정문에 ‘불법시설물 철거 명령서’까지 붙이는데 설마 영업을 할 수 있겠어요.” 2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논현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손모(44)씨는 이렇게 말하며 혀를 끌끌 찼다. 손씨는 정문 바로 앞을 가리키며 “불과 50m에 자리한 R키스방이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문을 열고 손님을 유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업소는 단속하러 현장에 나온 직원들과 숨바꼭질하는 통에 영업을 하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다. 성매매와의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강남구가 이번엔 어린이들 정신을 좀먹는 학교 주변 성매매 업소들을 솎아내는 데 소매를 걷어붙였다. 논현초등학교 주변 2곳과 신구중학교 옆 A휴게텔 등 모두 3곳을 상대로 강제 철거에 나선 것이다. 강남구는 학교 주변 정화구역(200m 이내)에서 유사성행위로 적발된 6개 업소에 오는 28일까지 자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따르지 않으면 강남경찰서 등과 함께 곧장 행정대집행(강제 철거)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일 이들 업소의 정문에 ‘불법시설물 철거 명령서’를 붙이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3곳은 이미 미장원과 커피숍 등으로 업종을 전환하거나 폐쇄했다. 다른 자치단체의 유명무실한 퇴폐업소 단속과 달리 강남구의 단속이 효과를 내는 것은 업소뿐 아니라 건물주까지 압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런 퇴폐 업소들은 해당 구에 영업신고를 하지 않고 담당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만 한 채 영업을 했다. 따라서 불법 행위로 단속돼도 벌금형의 형사처벌만 받고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강남구는 불법영업을 알고도 임대한 건물주에게 ‘건축법’ 위반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와 형사 고발로 맞섰다. 이희현 강남구 불법퇴폐행위 근절 전담팀장은 “업주들만 압박해서는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건물주에게 강제부과금 등을 물리는 등 제재를 병행했다”면서 “건물주가 알아서 퇴폐 업소들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강남구에 전담팀이 꾸려지면서 끊이지 않았던 강남역 일대의 불법 마사지 전단도 사라졌다. 강남·수서경찰서 등과 합동으로 불법 전단의 연락 수단인 110여대의 대포폰을 단속한 덕분이다. 이 팀장은 “전단에 인쇄된 대포폰을 추적해 원주인에게 명의 도용 사실을 알리고 해지하도록 했다”며 “불법 마사지 업주들의 대포폰이 끊기면서 자연스럽게 불법 전단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부고]

    ●김덕만(전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한국교통대 교수)만천(전 원주시청 근무)씨 모친상 10일 원주기독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33)741-1990 ●추경호(신한금융투자 리테일그룹 부사장)씨 부친상 10일 동국대 일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30분 (031)961-9412 ●박종인(조선일보 여행문화전문기자)혜윤(미국 거주)선엽(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씨 부친상 김홍덕(미국 연합감리교 선교부 이사)씨 장인상 이주연(고양청소년수련관 교사)씨 시부상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47 ●한익봉(전 한전 부장)길남(금융감독원 분쟁조정국 선임조사역)상민(농협은행 답십리역지점장)씨 모친상 김정권(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의정부지점장)씨 장모상 10일 을지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970-8444 ●황정우(연합뉴스 기획조정실 미디어전략팀장)씨 부친상 10일 목포 삼성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7시 (061)244-2266 ●최종두(전 신림종합건설 회장)씨 별세 종흡(전 국정원 차장)씨 형님상 10일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4시 (02)2072-2018 ●이인구(현대자동차 상무)상훈(KB국민은행 차장)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65 ●최종면(주한바누아투공화국 총영사)씨 모친상 강신구(전 경향신문 편집국장)박병우(전 중소기업은행 지점장)씨 장모상 최필립(연예인)씨 조모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010-2291
  • ‘채찍의식·소 등 타기’ 성인식 치르는 하마르족

    ‘채찍의식·소 등 타기’ 성인식 치르는 하마르족

    에티오피아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3000년의 긴 역사를 가졌다. 솔로몬왕과 시바 여왕의 아들 메넬리크 1세가 초대 황제에 오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6세기에 이슬람교도에 의해 14년간, 그리고 1936~1941년 이탈리아에 의해 5년간 지배를 받은 것을 제외하면 외세의 압제에 놓인 적이 없다. 덕분에 고유한 문화와 풍습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에티오피아 남서부에 있는 오모 계곡에는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채 살고 있다. EBS에서 3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되는 ‘인류원형탐험’ 제작팀은 독특한 장신구와 진흙으로 치장하기를 즐기며 ‘채찍의식’과 ‘소 등 타기’를 통해 성인식을 치르는 하마르족을 만났다. ‘채찍의식’은 성인식을 하는 소년의 친척 여인들이 성인식을 통과하고 결혼을 하지 않은 ‘마자’에게 회초리를 맞으며 성인식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때리는 사람은 있는 힘껏 회초리를 휘둘러야 여인을 존경하는 것이며, 회초리를 맞는 여인도 기꺼이 고통을 인내해야 한다. 고통을 견디고 상처와 흉터를 남기는 일은 훌륭한 여성임을 나타냄과 동시에 성인식을 치르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가족이 더 많이 맞으면 소년이 남자로 성숙해지고 잘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친척 여인들은 더 큰 희생을 원하고 먼저, 더 많이 회초리를 맞기 위해 다툼이 생기거나 마자에게서 회초리를 뺏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마르족 남자에게 성인식은 매우 의미 있는 행사다. 성인식을 통과해야만 어른으로 인정받고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성인식은 개인의 의식일 뿐 아니라 하마르족을 결속시키는 마을 전체의 축제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중요한 행사이다. 가족이 성인식에 성공하는 일은 가족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며 보호자는 소년이 하마르족 사회의 어엿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마싱의 성인식을 앞두고 가족들이 분주해졌다. ‘소 등 타기’를 할 때 힘을 낼 수 있도록 돕고자 벌에 쏘여가면서 꿀을 따고, 꿀과 우유 그리고 소 피를 섞어 특별한 건강식을 준비한다. 성인 남자만 소유할 수 있는 의자 겸 목침 ‘부르코토’도 며칠 동안 정성들여 만든다. 하마르족 청년들은 주변 위험으로부터 부족을 지키고 가족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때문에 하마르족 남자들은 소 등을 뛰어넘는 성인식을 통해 자신의 힘을 증명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김수정(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과장)수식(하림건설 대표)씨 모친상 박병근(피에스앤마케팅 대표·전 SK텔링크 대표)씨 장모상 1일 광주 스카이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9시 (062)951-1004 ●고혜련(서양화가·시인·수필가)씨 별세 위영인(전 대우중공업 부사장)씨 부인상 대현(이화여대 교수)수현(휴이인터내셔널 대표)씨 모친상 3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2)2258-5940 ●정영현(서울경제신문 생활산업부 기자)성엽(하이닉스 응용개발팀 선임)씨 부친상 최인성(KDB생명 반포지점장)씨 장인상 1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55)750-8655 ●이형걸(손해보험협회 법무팀장)씨 부친상 백성택(삼성SDS 정보보호그룹 책임)씨 장인상 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2258-5940 ●장백규(변호사)씨 부친상 30일 경북 영주 하늘전문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6시 (054)633-4444 ●배경태(사업)김광중(여수시청 공보담당관)씨 장인상 1일 전남 여수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8시 (061)688-4472 ●서정회(전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장·전 부산시의사회 부회장)씨 별세 상우(토마토성형외과 원장)씨 부친상 1일 강동경희대병원, 발인 3일 오전 10시 (02)440-8922 ●강순원(동방합동법무법인 대표변호사)씨 별세 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2)2227-7572 ●최영석(대전 대덕구 홍보문화팀 편집위원)씨 부친상 1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42)220-9973 ●강선영(금강일보 경제문화부 기자)씨 부친상 1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3일 오전 10시 (042)220-9975 ●정우동(신구대 교수)씨 모친상 권오룡(지방분권촉진위원회 위원장)씨 장모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 (02)3410-3153 ●김종준(우진엔터프라이즈 대표)종영(한국전력 기술엔지니어링본부장)종구(한겨레신문 논설위원)종주(자영업)씨 모친상 김춘경(이주여성긴급지원 대전센터장)김정희(케이씨엔컨설팅 대표)씨 시모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410-3151
  • [국회 선진화 역주행 2제] 의원 先영장 後체포동의 추진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야 정부가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새누리당이 추진하고 있다.‘선(先) 영장 발부 후(後) 체포동의안 처리’를 추진하는 것으로, 국회 선진화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김기현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대표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에 따르면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요청 시 영장 사본을 첨부해야 한다. 영장이 발부된 이후에야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므로 국회의원의 인신 구속은 그만큼 어려워진다. 29일 현재 운영위에 계류 중인 개정안은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현행 국회법 제26조 1항에 따르면 회기 중 불체포특권을 누리는 국회의원에 대해 영장을 발부할 때는 정부가 먼저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 조항은 그동안 국회가 제 식구 봐주기 식으로 의원들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악용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지난해 7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여론의 비난은 거셌다. 이런 이유로 개정안이 통과되면 의원 특권만 공고해지는 것은 물론 수사 중인 내용의 유출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새누리당이 지난해 총·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불체포특권 포기’ 취지에 역행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영장 발부 전 체포동의안을 먼저 가결하면 그 결정이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에는 국회 결정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불체포 특권 포기는 개헌 사안이기 때문에 영장 발부로 사건의 실체 판단이 끝났다면 국회가 오히려 더 빨리 사건을 처리할 수 있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 공무원 간첩, 국정원서 조작”

    서울에 사는 북한 이탈주민 수백명의 신원정보를 북한에 넘긴 혐의로 구속 기소된 탈북 화교 출신 서울시 공무원 유모(33)씨 사건은 국정원이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정원은 즉각 반박하며 법적 조치를 취할 뜻을 밝혔다.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민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씨의 여동생(26)이 국정원 중앙합동신문센터에서 회유·협박·폭행을 당한 끝에 허위 자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여동생의 진술이 유씨에 대한 공소사실의 유일한 직접 증거인 상황에서 진술이 허위라면 공소사실 역시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씨의 여동생은 “국정원 조사에서 오빠가 간첩인 것처럼 유도했다”면서 “이를 부인하지 않으면 오빠의 형량을 낮춰주고, 나중에 오빠와 함께 한국에서 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회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머리를 때리고 발로 차는 폭행을 당했고,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독방에서 지냈다”고 덧붙였다. 유씨의 여동생은 입국 이후 6개월 동안 국정원 합동신문센터에 머물러 오다가 지난 26일 법원의 인신구제 청구 심문을 계기로 민변이 제공하는 거처로 옮겼다. 유씨 여동생은 다음 달 23일까지 출국해야 한다는 명령을 받은 상태다. 이에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사 당시 회유나 협박을 통한 사건 조작이 있었다는 것은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국정원 측은 “민변이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경우 허위 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변은 유씨 사건에 대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르면 다음 달 초 참여재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년 연장’ 갈등 접점 없나] 유럽, 연금 재정난 타개위해 정년 연장

    정년 연장 문제를 앞서 겪은 유럽 국가들도 정부를 상대로 한 시위가 벌어지는 등 신구 세대 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프랑스 정부는 2010년 노동계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8년까지 근로자의 정년을 60세에서 62세로 늦추고 연금 수령 개시일도 65세에서 67세로 2년 연장하는 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청년들은 정년 연장으로 일자리가 줄어든다며 수십만명이 참가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퇴직 후 연금으로 편안한 노후를 기대했던 중·장년층 근로자들도 정부의 퇴직연금 개혁안에 반대해 전면 파업을 하기도 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연금 수령자는 늘어나는 반면 출산율 저하와 고용 부진으로 연금 납부자가 줄면서 연금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설이 도는 스페인 정부도 2011년 최대 노조인 노동총연맹과 함께 65세인 근로자의 정년을 67세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인구 노령화에 따른 연금 재정 지출 상승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에 노·정이 모두 공감한 조치다. 하지만 25세 미만 청년층의 실업률이 55%에 이르는 등 일자리 감소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하면서 본격적인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비교적 재정이 든든한 유럽 다른 나라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독일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2019년까지 공공연금 대상자의 퇴직 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연장하면서 세대 간 반정부 시위가 빈발하고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국정원 수사 축소·은폐’ 논란에 뒤숭숭한 경찰

    국정조사까지 예고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에 대한 경찰 고위층의 은폐 의혹이 나오면서 경찰 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수사의 원칙과 정치중립성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황정인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과장은 21일 “경찰은 2007년 한화 사건 때 충분히 반성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당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에 대한 수사가 경찰 고위층의 압력에 의해 청탁, 로비, 짜맞추기로 왜곡됐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경찰 고위층은 징계 통보 선에서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 황 과장은 “부당한 수사 개입을 뿌리 뽑는 유일한 방법은 고위층의 부당한 개입을 세상에 드러내 당사자가 회생 불능의 파멸을 맞는다는 전례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진 마산 동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은 페이스북에 “국정원 사건을 계기로 그간 무분별하게 이뤄진 경찰 내부의 수사 개입, 부당 지시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현재 범죄수사규칙(경찰청 훈령) 제15조의 수사지휘는 서면 수사지휘의 대상과 절차를 규율하고 있을 뿐 그 대상, 범위, 절차, 한계가 상세히 규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수사부서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것, 예를 들어 수사차장제 도입, 광역수사체제 도입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위층이 수사를 압박했다는 주장에 경찰 내부의 탄식과 분노가 들불처럼 일어난 것이다. 경찰 윗선의 부당 수사 개입을 폭로한 권은희 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 역시 지난달 사석에서 “국정원 사건은 경찰 내 좌우 싸움이 아닌 신구 싸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부에서 제기한 조직 내 사상·이념 대결이 아니라 정치권 눈치를 보며 물타기, 줄서기 하는 경찰 지휘부와 수사의 원칙을 고수하려는 젊은 경찰 세력 간의 갈등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경찰은 불거진 의혹에 대해 “언론 내용에 대해 수사 실무자에게 보도 경위와 판례를 묻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비공식적으로 언론에 유출하지 말라’는 취지로 주의를 준 사실은 있다”면서도 “사건을 축소, 은폐했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지난 20일 오전 지휘부 티타임에서 언론 보도 내용을 공유하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권 과장에 대한 감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양심선언을 한 권 과장을 향한 응원이 줄을 이었다. 권 과장을 응원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진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21일 자정 현재 6000명이 넘는 누리꾼이 지지 글을 남겼다. “조직 내 따가운 시선 속에서 진실을 말하는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국민을 위한 내부 고발자는 국민이 응원합니다” 등 칭찬 일색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與 원내대표 경선구도 변화 ‘촉각’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18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현 원내지도부 임기가 종료되는 다음 달 9일쯤 실시될 예정이다. 당초 친박(친박근혜)계 이주영(4선)·최경환(3선) 의원의 양강 구도 속에 비박(비박근혜)계 남경필(5선)·김기현(3선) 의원의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친박·비박’ 간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유력 주자인 최 의원이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선택 기준으로 그동안 관례처럼 굳어졌던 ‘지역 안배’ 대신 ‘계파 화합’ 카드를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는 TK(경북 경산·청도)가 지역구인 최 의원이 정책위의장 후보를 ‘수도권 친박계’가 아닌 ‘PK(부산·울산·경남) 비박계’ 중에서 찾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대상으로는 원내대표 후보군인 김기현(울산 남을), 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 등 3선급이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남은 관심은 이 의원과 남 의원의 선택이다. 이 의원의 경우 수도권 출신 정책위의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의원과 최 의원이 경선에 나설 경우 신구 친박 간 힘겨루기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사전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친박계 내부에서 후보 단일화 또는 합의 추대론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남 의원은 4·24 재·보궐 선거 이후 원내대표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공연리뷰] 연극 ‘안티고네’

    [공연리뷰] 연극 ‘안티고네’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한결같이 이런 반응이다. “한태숙스럽다.” 예술사전의 연극 분야에 등재될 법한 표현이다. 뜻이라면 ‘간결한 무대 위에 강렬한 이미지를 올려놓는다’이거나 ‘어둡고 암울하며 잔혹하며 처절하다’가 될까.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 ‘안티고네’는 처음부터 ‘한태숙 연극’이라고 강렬하게 전달했다. 무대 바닥은 객석 쪽으로 오르막을 이룬다. 천장과 좌우도 안쪽으로 좁아지니,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커다란 액자 같은데, 사람들이 끝에 몰려 있으니 낭떠러지 같기도 하다. 오르막 경사는 9도라는데, 굉장히 가파른 느낌이다. 배우들이 오르내릴 때면 힘겹고 위태로워 보인다. 테베의 새로운 통치자가 됐지만, 적통이 아니라는 불안감에 휘둘리는 크레온, 아버지이자 오빠인 오이디푸스와 두 오빠까지 잃은 안티고네, 가혹한 운명의 두려움에 휩싸인 동생 이스메네, 폭정 속에 살아 남아야 하는 시민들, 어디에도 평온한 사람이 없는 상황을 표현하기에 매우 효과적인 무대다. 극은 어둠 속에서 시작된다. 빗소리, 사람들의 속삭임, 흉조의 울음소리가 뒤섞이는 가운데 목소리가 들려온다. “반역자, 반역자!” 격렬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로 시체가 굴러 내려온다. 몸 한가운데가 짓이겨져 피범벅이 된 시체는 안티고네의 오빠 폴리니케스다. 크레온은 폴리니케스에 대한 애도와 매장을 금지하라는 칙령을 내리고 짐승의 먹이가 되도록 내버려두었다. 안티고네는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다하고 죽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라면서 시신을 수습하려다가 붙잡혔다. 극은 크레온과 안티고네의 대립이 중추다. 크레온이 인간의 법을 주창하는 인물이라면, 안티고네는 신의 뜻을 받든다. 두 인물에게서 절충은 없다. 뜻을 굽히지 않는 안티고네는 동굴에 감금된 채 자결하고, 고집스럽게 신념과 통수권을 지키려던 크레온은 아들과 부인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스스로 붕괴된다. ‘안티고네’와 엮이는 소포클레스의 두 작품 ‘오이디푸스’와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를 읽고 이 작품을 접하면, 관계에서 오는 갈등이나 긴장감을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통치자로서 살다가 죽음에 이른 아버지를 끝까지 지킨 안티고네에게서 ‘누군가’를 투영할 수도 있겠다. 2500년 전 이야기가 현대에서도 깨달음을 던지게끔 하는 고전의 힘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태숙 연출가와 전작 ‘오이디푸스’(2011)를 함께했던 김창기 조명 디자이너, 이경은 안무가, 김우성 의상 디자이너 등 대부분 스태프가 이번에도 참여했다. 비탈 무대, 부분 조명, 현대적인 의상 등을 비슷하게 가지고 왔다. 달라진 것은 가운데가 갈라지는 무대. 안티고네의 어두운 내면이자 그를 옥죄는 감옥이다. 먼저 노장의 열연에 박수를. 하지만 TV 속 모습이 너무 익숙한 탓일까. 신구(크레온)의 독특한 억양이 가끔 무대 위에서 어색하게 들린다. 김호정(안티고네), 손진환(파수꾼) 등 많은 배우가 제 역할을 해냈지만, 무엇보다도 눈에 띈 건 역시 박정자였다. ‘오이디푸스’에 이어 다시 예언자 티레시아스 역을 맡은 그는 신의 뜻을 읽는 영험함과 만사가 귀찮은 노인네의 괴팍함, 크레온에게 경고하는 섬뜩함을 단 두 번 출연하면서 제대로 뿜어냈다. 흑백의 조명 아래서 격렬한 움직임, 불길한 기운을 전하는 흉조의 날갯짓 등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몸짓과 연기가 암울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국립극단과 예술의전당이 함께 제작한 ‘안티고네’는 CJ토월극장에서 28일까지 공연한 뒤 5월 24~26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6월 21~23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로 이어진다. 2만~5만원. 1688-5966.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데스크 시각] ‘5070’의 컴백/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데스크 시각] ‘5070’의 컴백/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지난주 핫 뉴스는 역시 싸이의 신곡 ‘젠틀맨’ 음원과 뮤직비디오 공개였다. 뮤직비디오는 이틀 만에 유튜브에서 검색 수 5000만건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수년간 10, 20대 초반의 아이돌 그룹들이 주를 이루는 국내 가요계에서 36세 싸이의 돌풍은 급속도로 연소화되던 추세에 제동을 걸었다. 20년 만에 영화 ‘야관문’에서 49살 어린 여배우와 멜로 연기를 한다는 원로 배우 신성일(76)도 화제였다. 그러고 보면 요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부쩍 실감난다. 환갑을 넘긴 ‘영원한 오빠’ ‘가왕’(歌王) 조용필(63)이 데뷔 45주년을 맞아 다음 달 19집 앨범과 함께 전국 콘서트 투어에 나서고, ‘발라드의 아이콘’ 이문세(54)가 6월 1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데뷔 30주년 초대형 콘서트를 갖는다. ‘행진’의 들국화와 봄여름가을겨울도 각각 데뷔 27주년과 25주년을 내걸고 줄줄이 돌아왔다. ‘5070’(편의상 50~70대 지칭)의 컴백은 가요계만의 얘기가 아니다. 소설가 김주영(74)은 객주 9권을 발표한 지 30년 만에 완결편을 지난 1일부터 서울신문에 연재하고 있다. 소설가 조정래(70)도 인터넷에 ‘정글 만리’를 올리고 있다. 황석영(70)과 박범신(67)은 신문 연재소설을 단행본으로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팔순을 넘긴 박형규 전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는 레프 톨스토이의 작품 전집을 18권으로 번역해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혀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학의 석학인 김열규(81) 서강대 명예교수는 60번째 책인 ‘이젠 없는 것들’을 펴냈다. 어디 이뿐인가. 국사학자 한영우(75)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올 들어서만 ‘과거, 출세의 사다리’와 ‘율곡 이이 평전’ 등 두 권의 책을 냈다. 글과 연구의 폭과 깊이, 주제를 꿰뚫는 이들의 통찰력은 후학들을 저절로 부끄럽게 만든다. 공연예술계도 예외는 아니다. 원로 연극인 겸 탤런트 신구(77)와 박정자(71)가 연극 ‘안티고네’로, 손숙(69)은 ‘나의 황홀한 실종기’로 각각 무대에 오른다. 이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이처럼 ‘전설’들의 ‘컴백’이 반가운 것은 한쪽으로 쏠렸던 ‘사회의 생체시계’를 조금이라도 되돌리지 않을까 싶어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는 오십대 중반만 돼도 ‘뒷방 늙은이’ 취급을 할 정도로 조로(早老) 현상이 심각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젊은’ 은퇴자들은 사회·문화적으로 새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00만 관객 영화가 두 편씩이나 나오고 올해까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가 이어지는 데에 이들이 기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070’ 세대는 사회·문화의 새로운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생산자로 부상하고 있다. 장편소설 ‘담징’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인생 2막을 시작한 김민환(68) 전 고려대 교수가 “은퇴자들이, 우리 사회 성공 신화를 일군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쓰는 붐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한 말은 그래서 더욱 여운이 남는다. 문화는 퍼낼수록 새 물이 고이는 우물과도 같다. 윗세대가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해서 20~30대의 파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체 파이는 커진다. 악동뮤지션과 싸이, 조용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양성과 깊이를 함께 담아내는 문화정책, 이것이 새 정부의 생애주기별 문화복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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