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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벌 안 좋은 것들” 욕하며 구급대원 폭행한 30대女 ‘선처’

    “학벌 안 좋은 것들” 욕하며 구급대원 폭행한 30대女 ‘선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공무원을 향해 욕설을 내뱉고 폭행한 30대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가 뒤늦게 잘못을 반성하면서 2심에서 선처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항소5-3부(부장 박신영 김행순 정영호)는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모욕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A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및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A씨에게 징역 10개월 및 벌금 50만원을 선고하고 A씨를 법정구속했다. A씨는 2024년 8월 25일 오전 3시 45분쯤 경기 광주시 한 주점에서 “남자친구가 아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안전센터 소속 간호사 B씨에게 “구급대원이 보면 뭘 아냐, 나보다 학벌도 안 좋은 것들이”라고 말하며 B씨의 발목과 종아리를 발로 가격해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19구급대원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욕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이후 B씨 근무지로 “사과하라. 징계를 주려면 민원을 넣으면 되냐”는 식의 보복성 전화를 걸기도 했다. 그는 1심 재판에서 “응급실로 이송해 달라고 몸부림친 것일 뿐 폭행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유죄 판단했다. 1심은 “피고인은 자신을 구호하러 온 구급요원들에게 여러 차례 욕설을 한 후 폭행까지 해 그 죄질이 불량하다.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 근무지로 전화하기도 했다”고 판시했다. 항소심은 “피고인이 4개월가량 구금 생활을 하면서 자숙의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보이고 뒤늦게나마 범행을 일체 인정하면서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당심에서 피해자 B씨와 합의했고 재범을 막기 위해 피고인의 가족들과 지인들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 형은 다소 무거워 부당하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 드디어! 침묵 지키던 이정후 깨어났다…4경기 만에 안타 생산

    드디어! 침묵 지키던 이정후 깨어났다…4경기 만에 안타 생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이정후가 침묵을 깨고 4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홈 경기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석 2타수 1안타 1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3안타 경기 이후 첫 안타다. 시즌 타율은 0.172(29타수 5안타)로 전날 0.148에 비해 상승했다. 이정후는 2회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았으나 상대 선발 클레이 홈스에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첫 2개의 공에 배트를 휘둘러 파울을 만들었고 3구째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4회말에는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7회말 안타가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등장한 이정후는 홈스의 5구째 몸쪽 직구를 밀어 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해리슨 베이더가 삼진, 패트릭 베일러모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7회 1사 2루에서 메츠 타이론 테일러의 우전 안타를 잡아 홈으로 던진 공이 포수 뒤로 빠지면서 이정후에게 송구 실책이 기록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팀 타선이 전체 3안타에 그치는 연쇄 부진 속에 0-9로 완패했다. 시즌 전적은 3승 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 ‘캐리어 시신’ 피해자, 사위에 맞으면서도 병원 한번 못갔다

    ‘캐리어 시신’ 피해자, 사위에 맞으면서도 병원 한번 못갔다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 피해자인 50대 여성은 수개월간 사위로부터 폭행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된 병원 치료 한번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5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사위 조모(27)씨가 이번 사건 피해자인 장모 A(사망 당시 54세)씨를 손발 등으로 폭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쯤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집안에서 시끄럽게 군다”, “물건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A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A씨는 딸 최모(26)씨가 혼인 직후인 지난해 9월쯤부터 남편에게서 폭행을 당하자 이를 보호하려는 등 이유로 대구 중구에 있는 원룸에서 함께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월 오피스텔형 원룸으로 이사한 후에도 함께 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사위의 폭행에도 제대로 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으며, 지난달 18일 주거지 내에서 1시간 넘게 폭행을 당하다 결국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시신에서는 갈비뼈와 골반 등 여러 부위에서 다발성 골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인은 외력에 의한 다발성 손상사로 추정됐다. 숨진 모친과 마찬가지로 남편 폭행에 시달려온 A씨의 딸 최씨는 가해질 보복이 두려워 이러한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못했다. 실제 조씨는 “범행 사실을 경찰 등에 신고하지 말라”, “연락이 오면 받지 말라”고 하는 등 범행을 알리지 못하도록 최씨의 일상을 통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경찰은 조씨가 장모 A씨 사망 직후 시신 유기 방법 등을 검색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포렌식 등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예비 부검으로 드러난 사인을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추가 부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러한 수사 절차를 밟은 뒤 이르면 오는 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북구 칠성동 신천에서 캐리어가 담긴 시신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조사 끝에 당일 조씨와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 “한국 드라마가 동네 망쳤다” 분노…아수라장 된 ‘성지’, 무슨 일

    “한국 드라마가 동네 망쳤다” 분노…아수라장 된 ‘성지’, 무슨 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가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성지순례’ 장소가 되면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무분별한 주택가 촬영과 사유지 침입 등 피해가 잇따르자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최근 가마쿠라시 주택가에 위치한 에노시마전철(에노덴)의 철길 건널목은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서 온 해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지난 1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때문이다. 배우 김선호와 고윤정, 후쿠시 소타가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일본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에노시마와 가마쿠라 신사, 에노덴역 등에서 촬영했으며, 에노덴과 후지사와시 소방국 등이 촬영에 협조했다. 특히 두 주인공이 철길 너머로 대화를 나누다 전차가 지나가는 순간 한 명이 사라지는 인상적인 연출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해당 건널목은 팬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이곳을 방문한 30대 인도네시아 여성 2명은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이 건널목”이라고 아사히에 전했다. “주택가까지 영상 찍어대” 주민들 불만 문제는 이곳이 평범한 주택가라는 점이다. 건널목 자체가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다 보니 관광객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몇 분만 서 있어도 일대 교통이 마비된다. “사람이 너무 많아 차가 지나갈 수 없다”, “자동차 경적 소리가 시끄럽다” 등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발생했다. 노상 주차, 쓰레기 투기, 사유지 무단 침입 등 가마쿠라시 관광과에도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건널목에서부터 주변 주택가까지 계속해서 동영상을 찍어댄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NO PHOTO’라고 적힌 표지판이 건널목 주변 여러 곳에 설치됐지만, 여전히 삼각대까지 동원해 촬영하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가마쿠라시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주민들이 대문에 붙일 수 있도록 ‘이 건물을 촬영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한국어·영어·일본어 3개 국어 안내 표지판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로케이션 코디네이터를 담당한 일본 업체에도 연락해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전달하고, 향후 촬영 시 지역 주민에 대한 배려를 요청한 상태다. 가마쿠라시의 오버투어리즘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만화 ‘슬램덩크’의 주무대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곳이다. ‘슬램덩크’에 등장하는 가마쿠라고교앞역의 바다가 보이는 철도 건널목은 일본인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관광지다. 특히 ‘슬램덩크’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장면을 따라 하기 위해 차도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도 많다. 사타키 요시히로 조사이국제대학 관광학 교수는 “표현의 자유와 촬영지 선정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관광지가 아닌 장소에서의 촬영은 사전에 현지와의 조율이 반드시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사전에 지역의 양해를 구하고 트러블 방지책을 마련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지고 대처하는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오버투어리즘의 혼란은 계속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지역 내에서도 성지순례를 경제 효과로 잇고 싶어 하는 입장과 조용한 삶을 원하는 입장이 상충하기도 한다”며 “만병통치약 같은 해결책은 없으나 어떤 식으로든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4268만 3600명으로 기존 최다였던 2024년보다 15.8% 늘었다. 일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부 시설에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 1천명 오가는 교차로에 휘발유 뿌리고 불 붙인 男…“일본 실태 알리려”(영상)

    1천명 오가는 교차로에 휘발유 뿌리고 불 붙인 男…“일본 실태 알리려”(영상)

    일본 도쿄의 교차로 한복판에 한 남성이 느닷없이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소동이 발생했다. 요미우리신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일 밤 9시쯤 JR 시부야역 앞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벌어졌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는 한번에 1000명 이상이 사방에서 동시에 길을 건너는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횡단보도로 유명하다. 사건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인파가 대부분 횡단보도를 건너고 보행자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어 차량이 통행하기 전 도로가 잠시 비었을 때 배낭을 멘 한 남성이 커다란 골판지를 도로 한복판에 놓는다. 이어 차량 통행이 시작된 가운데 남성은 병을 꺼내 들어 골판지 주변을 빙 둘러 휘발유를 뿌리더니 불을 붙이고 몸을 피했다. 불은 순식간에 도로에 뿌려진 휘발유를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불이 번진 가운데 차들이 불 주변을 오가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졌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인근에 있던 행인들이 경찰에 “누군가 페트병에서 액체를 뿌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해 소화기로 불을 껐다. 다행히 부상자 등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신고 접수 약 20분 뒤 한 남성이 “교차로에서 불을 붙였다”면서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은 불을 붙여 교차로 내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왕래 방해)로 50대 남성 A씨를 체포했다. 도장·도색 일을 한다고 밝힌 A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약 2분 전부터 골판지 보드를 들고 교차로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FNN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본의 현상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으며, 골판지에는 그가 알리려 한 메시지가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 경기도, 어린이집 회계 투명성 높인다…‘교사 급여-회계’ 전국 최초 자동 연계

    경기도, 어린이집 회계 투명성 높인다…‘교사 급여-회계’ 전국 최초 자동 연계

    경기도가 어린이집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교직원 급여를 실제 통장 거래 기준으로 자동 연계하는 기능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급여 입력 시 회계가 자동 반영되면서 급여 지급 내역과 회계 장부의 일치성을 확보했다. 그동안 급여대장과 실제 통장 지급 내역 간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한계와 함께 연말정산 환급금 누락, 4대 보험 신고 오류, 퇴직적립금 관리 미흡 등으로 이어지면서 급여 관리의 정확성과 회계 신뢰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도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관리시스템 내 급여대장과 회계를 통장 거래 기준으로 연계하는 기능을 구축했다. 이로써 급여 입력만으로 회계 처리가 이뤄져 급여 지급 내역과 회계 장부의 일치성이 확보되고, 회계 관리의 신뢰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어린이집은 급여와 회계를 별도로 관리하던 부담이 줄어들고, 입력 오류나 누락이 감소해 점검과 감사 대응이 보다 편리해질 전망이다. 경기도는 지난 3월부터 어린이집 관리시스템에 해당 기능을 적용했다. 아울러 시스템 내 영상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화상교육을 병행 운영해 현장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 ‘합판 위장’ 담배 밀수 일당 덜미…주범 형제 실형

    ‘합판 위장’ 담배 밀수 일당 덜미…주범 형제 실형

    해외로 수출된 국산 담배를 합판 속에 숨겨 다시 들여온 일당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김현순)는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박모씨에게 징역 1년을, 형인 50대 박모씨에게 징역 1년과 함께 추징금 6억 5000만원을 선고했다. 범행에 가담한 공범 2명에게는 각각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80시간이 내려졌다. 이들은 베트남으로 수출된 국산 담배를 다시 사들인 뒤, 내부를 비운 합판에 숨기는 이른바 ‘심지박기’ 방식으로 밀수입을 시도했다. 2022년 9월부터 1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시가 24억 6400만원 상당, 총 5만 4947보루를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범행은 동생이 전반을 지휘하고, 형이 컨테이너 운송과 현장 확인을 맡는 식으로 역할을 나눠 이뤄졌다. 이들은 세관에 ‘베트남산 합판 보드’를 들여오는 것처럼 허위 신고해 검사를 통과한 뒤 울산 울주군과 경남 김해 일대 창고와 야적장에 보관했다. 하지만 2022년 11월 17일 세 번째 반입 과정에서 세관 화물 검사에 적발되며 범행이 드러났다. 피고인들은 재판에서 공모 사실을 부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담배는 제조와 판매에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고 세금 부담도 커, 정상 유통가와 밀수입품 간 가격 차이가 크다”며 “이 같은 범행은 국내 담배 유통 질서를 크게 훼손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오수민,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 대회 3위

    오수민,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 대회 3위

    대한골프협회 국가대표 오수민(신성고)이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 대회에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순위인 3위에 올랐다. 종전 한국 선수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23년 임지유의 공동 5위였다. 오수민은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로 4언더파 68타를 친 오수민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오수민은 “작년 대회 때는 예선 통과를 하지 못했고, 올해는 본선에 진출해 행복한 하루였다”며 “아멘 코너에서 경기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고, 앞으로 프로로 전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출전한 국가대표 동료 양윤서(인천여자방송통신고)는 공동4위(8언더파 208타) 4위에 올랐고, 역시 국가대표인 김규빈(학산여고)은 공동15위(4언더파 212타)로 대회를 마쳤다. 국가대표 박서진(서문여고)은 이븐파 216타를 기록해 공동 27위에 올랐다. 올해 대회에서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친 호세 마린(콜롬비아)이 우승했다. 2위 안드레아 레부엘타(스페인)에게 4타 앞섰다. 72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 1, 2라운드는 미국 조지아주의 챔피언스 리트리트 골프클럽에서 열리고 , 2라운드 종료 후 상위 30명이 하루를 쉬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에서 파견된 국가대표 4명은 전원 3라운드에 진출했다. 우승자는 해당 시즌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준다.
  • 중국인 여성 성폭행에 살인까지…“발리 여행 주의” [핫이슈]

    중국인 여성 성폭행에 살인까지…“발리 여행 주의” [핫이슈]

    한국인이 많이 찾는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외국인을 겨냥한 강력범죄가 잇따르자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은 지난 1일 강력범죄 예방 안전공지를 통해 “최근 발리 짐바란·스미냑·짱구 등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를 방문하는 국민들은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 밤 짐바란에서는 우크라이나 국적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일당에게 납치된 뒤 같은 달 26일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네덜란드 국적 남성이 자신이 머물던 빌라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남성 2명에게 흉기 공격을 받아 숨졌으며, 같은 날 클럽에서 귀가하던 중국인 여성은 호출한 오토바이 택시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또 24일 새벽에는 스미냑의 한 호텔에서 호주 국적 여성이 경비원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다음 날에는 짱구 지역 호텔 프런트 직원이 중국인 여성을 성추행해 경찰에 신고되는 등 유사 범죄가 잇따랐다. 대사관은 범죄 피해를 입을 경우 즉시 현지 경찰이나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신고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할 경우 대사관 영사과, 당직실 또는 외교부 영사콜센터에 연락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 “내 얼굴이 드라마에?”…중국 AI드라마 초상권 무단 도용 논란 [여기는 중국]

    “내 얼굴이 드라마에?”…중국 AI드라마 초상권 무단 도용 논란 [여기는 중국]

    평범한 일반인의 얼굴이 무단으로 중국 인공지능(AI) 드라마에 도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AI 드라마 얼굴 도용’ 해시태그가 중국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한 누리꾼의 폭로였다. 바이차이(白菜)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한 인플루언서는 “홍궈(红果) 숏폼 드라마 플랫폼의 ‘복숭아꽃 비녀(桃花簪)’라는 AI 드라마에서 내가 찍은 사진을 무단으로 AI 처리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옷·액세서리·메이크업까지 실제 사진과 거의 똑같이 재현한 뒤, 해당 인물을 탐욕스럽고 호색적인 캐릭터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그는 “정말 어이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속 ‘리우다(刘大)’라는 인물의 메이크업·의상·외모가 바이차이가 올린 한푸 사진과 매우 흡사했다. 그는 드라마 댓글에 항의 글을 남겼지만 댓글이 삭제됐고, 이후 증거를 확보해 운영사 측에 직접 연락을 취했다. 바이차이는 “AI가 잘못 생성한 것”이라는 운영사의 해명을 거부하며 경제적 배상, 공개 사과, 침해 화면 삭제라는 세 가지 요구를 제시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홍궈 플랫폼에서는 해당 인물 이미지를 수정했지만, 바이두 숏폼 드라마 등 다른 플랫폼에서는 수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홍궈 측은 “이메일로 증거를 제출해 신고하면 처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다. 이번 사건은 급성장하는 중국 AI 드라마 산업의 이면을 보여준다. 올해 중국 춘절 연휴 기간 AI 애니메이션 한 편이 1억 3000만 뷰를 기록하는 등 업계 열기가 뜨겁다. AI 영상 기술도 빠르게 발전해 인물의 일관성·미적 표현력·의미 이해 능력이 1년 새 크게 향상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기술이 앞서가는 동안 법적 보호는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명 연예인들도 AI 얼굴 합성 피해를 당해 법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베이징 인터넷법원은 관련 판결에서 “초상권 침해는 원본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일반 대중이나 특정 집단이 해당 인물을 식별할 수 있으면 초상권 침해로 인정된다”고 명시했다. 법조계에서는 “무단으로 타인의 얼굴을 사용한 AI 영상은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고, 이번 사건처럼 해당 인물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면 명예훼손까지 추가로 성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변호사는 피해자들에게 “우선 해당 콘텐츠를 증거로 확보한 뒤 플랫폼에 삭제를 요청하고, 동시에 제작사와 플랫폼을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침해 중단과 사과를 요구하라”고 조언했다. 연예인도 아닌 일반인의 얼굴까지 AI 드라마에 무단으로 도용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빠르게 커지는 AI 콘텐츠 시장에서 개인 초상권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음주운전 걸린 60대, 경찰관 손가락 꺾고 지구대서 난동

    음주운전 걸린 60대, 경찰관 손가락 꺾고 지구대서 난동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되자 경찰관을 폭행하고, 지구대에서 난동을 부린 6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4단독 최지헌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4년 12월 19일 청주시 서원구의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23% 상태로 화물차를 몰다가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이후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요구하는 경찰관의 손가락을 꺾고, 옆에 있던 다른 경찰관의 다리를 붙잡아 넘어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일로 현행범 체포돼 지구대로 연행된 A씨는 주취 운전자 정황 진술 보고서에 서명해달라는 요구를 받자 “수갑을 풀어야 할 것 아니냐”며 보고서를 찢기도 했다. 최 판사는 “피고인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피해 경찰관으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며 “다만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새벽 골목길 혼자 걷는 여성 노렸다”…60대男 긴급체포

    “새벽 골목길 혼자 걷는 여성 노렸다”…60대男 긴급체포

    새벽 시간 골목길을 혼자 걷는 여성을 노리고 강도 범행을 저지른 60대 남성이 붙잡혔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3일 강도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전날 오전 4시 23분쯤 서울 강북구 골목길에서 한 여성의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은 이 과정에서 넘어져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약 40분 만에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혼자 걷는 여성을 골라 강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 인천 옥련동 모텔서 ‘전자담배 충전 중’ 불…51명 부상·26명 병원 이송

    인천 옥련동 모텔서 ‘전자담배 충전 중’ 불…51명 부상·26명 병원 이송

    인천 연수구 모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51명이 피해를 보고 26명이 병원으로 호송됐다. 4일 오전 9시 41분쯤 인천 연수구 옥련동 한 7층짜리 모텔 5층 객실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현재까지 숙박객 51명이 연기 흡입 등 부상했다. 이 중 2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25명은 단순 연기 흡입으로 파악돼 이송되지 않았다. 병원에 이송된 26명 중 1명은 긴급, 3명은 응급, 나머지 22명은 비응급 환자로 분류됐다. 해당 업소는 총 46개 객실 규모로 당시 숙박객 50여명이 묵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숙박객은 화재 당시 스스로 창문 밖으로 나와 대피했으며, 에어매트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대원 등 60명과 장비 31대를 투입해 44분 만인 오전 10시 25분쯤 불을 모두 껐다. 소방 당국은 5층 객실에서 전자담배 충전 중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피해 규모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 “탕수육 2접시·소주 6병”…8만원 ‘먹튀’한 여성 3명에 점주 ‘분통’ [포착]

    “탕수육 2접시·소주 6병”…8만원 ‘먹튀’한 여성 3명에 점주 ‘분통’ [포착]

    경기도 광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먹튀(먹고 튀다)’ 손님에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여성 3명 8만원 먹튀…CCTV 경찰 제출했는데 또 못 잡으면 공개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6시 50분쯤 여성 3명이 방문해 어묵우동 2접시, 탕수육 2접시, 소주 6병 등 총 8만 2000원어치를 먹고 9시 30분쯤 계산 없이 그대로 나갔다”며 “현재 CCTV는 경찰에 제출한 상태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부터 요식업을 시작했다는 그는 “처음 무전취식을 겪었을 때는 다음 날 어떤 남성분이 직접 연락을 주셔서 ‘친구들끼리 정산하다 보니 계산한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연락드렸다’고 하며 뒤늦게 결제를 해준 적이 있다. 그때는 아직 살 만한 나라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때 들었던 생각은 착각이었다.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그런 경우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처음에는 제 잘못인가 싶어 자책도 해보고 손님이 자리를 뜰 때마다 불안해서 의심스럽게 보기도 했다. 그런데 바쁠 때는 그것조차 신경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선불로도 바꿔봤지만 술을 파는 가게 특성상 매출에 영향이 생겨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지금까지 10건 이상의 무전취식을 겪었고 그때마다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단 한 번도 잡힌 적이 없다”며 “지문 채취 요청해서 소주잔, 식기까지 제출해봤지만 결과는 항상 ‘미결’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대로 또 못 잡으면 더 이상 방법이 없어서 CCTV 공개까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자영업자는 그냥 당하고 있어야 하는 건지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난다”며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먹튀하는 사람들 그냥 CCTV 얼굴 공개해야 한다”, “무전취식에 대한 법이 강화돼야 한다”, “CCTV에 얼굴 다 나오는데 경찰이 왜 못 잡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뉴스1에 따르면 4일 경찰은 해당 업소와 관련해 접수된 신고는 총 6건이라고 밝혔다. 피혐의자들은 모두 서로 다른 인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3건은 지문 감식과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으며, 2건은 이미 변제가 이뤄졌고 1건은 변제 예정인 상태다. 나머지 3건은 지문 확보가 어렵고 CCTV 추적도 불가능해 입건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대금 미지급 행위 3년 연속 신기록…4년새 2배앞서 지난달 20일에도 경기 파주의 한 술집에서 미성년자가 포함된 여성 일행이 술과 음식값을 내지 않고 달아난 사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여성 손님 2명 중 1명은 2010년생으로 미성년자였는데 위조된 신분증 캡처본을 제시하며 술을 주문했다. 이들은 술과 음식을 먹은 후 화장실에 가는 척하면서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나갔다. 이후 경찰에 붙잡혀 음식값을 지불했다. 지난달 경찰청에 따르면 무전취식·무임승차 등 대금 미지급 행위 관련 112 신고는 지난해 13만 6835건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신기록을 경신했다. 불과 4년 전인 2021년 6만 5217건과 비교하면 약 2.1배에 달하는 신고가 작년 한 해 동안 접수됐다. 최근 발생하는 대금 미지급 사례는 경기 둔화와 함께 ‘적은 금액쯤이야’ 하는 왜곡된 인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일부 소비자가 범법 행위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업주들 또한 경제적 압박 속에 사소한 피해라도 적극 대응하려는 분위기가 퍼졌다. 현행법상 무전취식은 절도가 아닌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처벌 수위는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다. 다만 범행 의도가 명백하고 상습적인 경우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까지 가능하고, 상습범은 형의 2분의 1까지 처벌이 가중된다. 그러나 피해 금액이 소액인 경우가 많아 실제 기소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다.
  • 50회의 칼부림으로 짓밟힌 자매의 꿈…대전 도마동 자매 살인사건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50회의 칼부림으로 짓밟힌 자매의 꿈…대전 도마동 자매 살인사건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새벽의 비명과 비워진 현장... 평온을 깬 잔혹한 서막2009년 9월 26일 토요일 새벽 5시 33분 추석을 단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대전 유성구의 한 빌라 단지는 명절 준비로 분주해야 할 평온한 공기가 감돌고 있었으나 이 정적은 긴박한 112 신고 접수와 함께 깨졌다. 사건의 시작은 4층에 거주하던 집주인의 목격담이었다.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던 집주인은 옆집 문이 미세하게 열린 틈을 타 황급히 계단을 내려가는 정체불명의 남성을 발견했다. 해당 남성은 위아래로 검은 옷을 입고 모자를 깊게 눌러쓴 젊은 인상이었다. 집주인은 즉시 계단을 뛰어 내려가 그를 추격했으나 남성은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골목 안쪽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다시 4층으로 올라온 집주인이 조심스럽게 옆집 안을 확인했을 때 그곳에는 참혹한 유혈의 현장이 펼쳐져 있었다. 꽃다운 나이의 두 자매가 차가운 방바닥 위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의 상태는 수사팀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범인은 도주하기 직전 쓰러진 자매의 하반신 위에 이불을 정성스럽게 덮어놓는 기묘한 행동을 보였다. 범죄 심리학적으로 이러한 행위는 증오와 연민이 교차하는 모순된 심리 상태나 자신이 저지른 참혹한 광경을 직시하지 않으려는 ‘심리적 회피(Depersonalization)’를 시사하는 중요한 단서였다. 혈흔이 재구성한 진실…50회의 난자와 처절한 저항과학수사팀이 정밀 감식한 원룸 내부는 ‘우발적 사고’라는 변명이 끼어들 틈이 없는 처절한 전장이었다. 주방을 지나 중문을 넘어서면 나타나는 단칸방 바닥은 이미 피가 흥건하게 고인 상태였고 자매는 같은 방향을 향해 나란히 쓰러져 있었다. 피해자들은 각각 반팔과 민소매 티셔츠에 짧은 바지를 입고 있어 마치 잠을 자다 변을 당한 것처럼 보였다. 검안 결과는 수사팀조차 탄식하게 할 정도로 잔혹했다. 26세인 언니에게서는 24군데, 22세인 동생에게서는 26군데에 달하는 예리한 자창이 발견됐다. 두 사람을 합쳐 50번이 넘는 무차별적인 칼부림이 가해진 것이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두 사람 모두의 팔과 손에 남겨진 무수한 ‘방어흔’이었다. 이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범인의 흉기를 맨손으로 막아내려 했던 자매의 처절한 생존 의지가 담긴 기록이었다. 수사팀은 방 안 벽면 곳곳에 흩뿌려진 비산 혈흔을 분석하며 범행 과정을 재구성했다. 수사팀은 “비산 혈흔의 위치와 형태로 보아 범인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자매를 좁은 방 안에서 쫓아다니며 반복적으로 공격했음이 증명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 분석 결과 범인은 신발을 신은 채 방 안으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바닥과 시신 위 이불에 찍힌 동일한 ‘혈흔 족적’은 침입 직후 어떠한 대화나 교감도 없이 곧바로 공격이 시작됐음을 의미했다. 범인의 냉혹함은 도주 준비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현관 바닥에는 피가 묻은 수건 하나가 떨어져 있었는데 이는 범인이 범행 후 자신의 신발 바닥을 닦으며 흔적을 지우려 했던 시도로 분석됐다. 범행 당시의 광기 어린 폭력성과 범행 직후의 냉정하고 치밀한 뒤처리는 이 사건이 단순한 우발적 충동에 의한 것이 아님을 강력하게 방증했다. 2.1미터의 도약…조작된 강도 시나리오의 붕괴범인은 수사팀을 교란하기 위해 이 사건을 ‘외부 침입에 의한 단순 강도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다. 그는 자매의 지갑과 카메라 박스를 챙겨 들고 빌라 옥상으로 올라가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넘는 대담함을 보였다. 이는 범인이 사전에 치밀하게 설계한 ‘위장된 도주로’였다. 실제 자매의 빌라 옥상과 옆 건물 슬라브 지붕 사이에는 약 2.1미터의 위험천만한 간극이 존재했다. 현장을 수색하던 과학수사팀은 자매 빌라 옥상과 옆 건물 옥상에서 동일한 ‘먼지 족적’을 발견했다. 또한 범인이 옆 건물로 넘어가기 위해 붙잡았던 난간에서 결정적인 잠재 지문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신원 조회 결과 범인은 자매의 집 바로 맞은편 주택에 조부와 함께 거주하던 22세 남성 이모씨로 밝혀졌다. 그는 이미 강도상해 등 전과 9범에 수배 중인 조직폭력배 가담자였다. 범인은 살해 후 카메라 박스와 지갑 등을 들고 2.1미터의 허공을 뛰어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강도 사건으로 보이게끔 현장을 가공하려 했다. 1층 주차장에서는 그가 도주 중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피 묻은 카메라 박스와 자매의 집 열쇠가 발견됐다. 범인은 집주인에게 목격되자 당황한 나머지 옥상문으로 내려와 지갑과 칼을 챙겨 도망갔지만 그가 필사적으로 붙잡았던 옥상 난간의 지문은 오히려 그를 막다른 길로 몰아넣는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뒤틀린 욕망과 궤변…피의자의 거짓말을 해체하다사건 발생 후 이씨는 전북 익산과 충북 청주 등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도주하며 수사망을 피했다. 경찰은 실시간 위치 추적과 탐문 수사를 이어갔고 결국 이씨의 지인으로부터 “사고를 친 것 같다”는 제보를 받았다. 경찰은 대전의 한 친구 집 원룸으로 이씨를 유인해 긴급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체포 당시 그의 집에서는 범행 당시 입었던 피 묻은 청바지와 운동화가 발견됐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손끝 하나 안 건드렸다”는 이해할 수 없는 뻔뻔한 주장을 내뱉었다. 이는 50차례나 흉기를 휘두른 살인 행위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성범죄는 저지르지 못했다는 뒤틀린 의미였다. 그는 수사 과정 내내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기 위해 시종일관 궤변을 늘어놓았다. 피의자는 평소 안면이 있던 언니가 새벽에 직접 문을 열어줘서 들어갔다고 진술했으나 이는 명백한 거짓이었다. 자매와 피의자 사이의 통화 기록은 단 한 건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신발을 신고 진입한 혈흔 족적은 그가 몰래 침입했음을 증명했다. 범행 동기 또한 지극히 반사회적이었다. 그는 최근 채팅으로 알게 된 여성에게 느낀 무시감을 자매에게 투영했다. 언니가 “왜 밤늦게 돌아다니느냐”고 훈계하듯 말한 것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져 살해했다는 주장은 자신의 억눌린 공격성을 폭발시킨 비겁한 변명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수사팀을 경악게 한 것은 피의자의 태도였다. 그는 두 생명을 잔인하게 앗아간 후 수사망을 피해 도주하는 중에도 매일같이 PC방에 들러 게임에 몰두했다. 사람을 죽인 뒤에도 일상의 유흥을 즐겼다는 사실은 그가 가진 극도의 공감 능력 결여와 인명 경시 태도를 여실히 드러냈다. 자매의 안타까운 사연과 법의 심판이 사건이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피해 자매의 성실하고 눈물겨운 삶의 태도에 있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아버지의 사고 이후 26세의 언니는 자신의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문구점에서 일하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해왔다. 22세의 동생은 그런 언니의 희생에 보답하듯 직전 학기에 전 과목 A학점을 받을 정도로 성실한 간호대생이었다. 사건 전날 밤 10시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꿈을 위해 공부하고 귀가했던 동생, 그리고 그런 동생을 지키기 위해 범인의 칼날을 온몸으로 받아냈던 언니. 두 자매의 소박한 꿈은 이웃집에 살던 전과 9범의 비뚤어진 욕망과 분노 앞에 허망하게 무너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상적인 정신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으며 생명에 대한 존중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심리 분석 결과 이씨는 사이코패스적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법원은 무고한 두 생명을 잔혹하게 앗아간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 “맞짱 뜨자”… 각서쓰고 동료 폭행한 헬스 트레이너

    “맞짱 뜨자”… 각서쓰고 동료 폭행한 헬스 트레이너

    서울의 한 헬스장에서 트레이너 간 ‘서로 다치더라도 신고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한 뒤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취업한 지 약 3개월 만에 중상을 입었다는 20대 트레이너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서울의 한 헬스장에 입사해 30대 팀장 B씨와 함께 근무를 시작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A씨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회원들이 B씨보다 A씨를 더 찾는 상황이 이어지자, B씨는 사소한 문제를 트집 잡으며 갈등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상황이 악화하자 A씨는 이달 초 B씨를 찾아가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B씨는 화해 대신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A씨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욕설을 퍼붓던 B씨는 종이를 가져와 “맞짱 떠서 신고하기 없기”라는 문구를 쓰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A씨가 해당 내용을 작성하자마자 폭행이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B씨는 A씨를 넘어뜨린 뒤 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가 목을 조르고, 의자로 머리를 내려치는 등 폭력을 이어갔다. A씨가 “살려달라”고 외쳤음에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건반장’을 통해 “B씨가 계속 싸우자며 저한테 계약서를 쓰라고 했다. 쓰라는 대로 썼더니 폭행이 시작됐다. 그만하라는 데도 더 흥분했는지 계속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경찰 신고를 언급하는 A씨에게 “각서에 사인하지 않았냐”며 폭행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영업 방해를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해당 각서가 법적 효력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B씨는 A씨에게 “이번 일은 미안하다. 몸은 좀 괜찮냐”고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지난달 말일을 끝으로 해당 헬스장을 떠났다. A씨는 이번 사건으로 뇌진탕과 척추 염좌 등 전신에 상처를 입은 상태다. 현재 B씨를 특수상해 등 혐의로 고소했으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 한화솔루션 “2030년까지 추가 증자 없다…신용등급 하향 압박 대응” 주주 달래기

    한화솔루션 “2030년까지 추가 증자 없다…신용등급 하향 압박 대응” 주주 달래기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주들의 반발을 산 한화솔루션이 “최소한 2030년까지 추가 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설명회를 열고 “유상증자에 앞서 추진한 2조 3000억원 규모의 선제적인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용 등급 하향 압력에 직면했다”며 “재무적 선순환 구조로 들어가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조달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2조 397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조달 자금 중 60% 이상인 약 1조 5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고 9000억원은 태양광 사업 경쟁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발행주식 수의 42%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식 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되며 공시 당일 한화솔루션 주가는 18.22% 급락 마감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태양광 정책 변화, 미국 내 수직계열화 제조 설비에 대한 집중 투자, 미국 태양광 셀 설비 시운전 과정에서 발생한 유틸리티 장비 결함 등이 겹치면서 대내외 환경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막기 위해 지난 2년간 1조 570억원 규모의 계열회사 지분과 한화저축은행 지분(1785억원), 울산 사택 부지(1602억원), 신재생에너지 개발 자산(1600억원), 여수산단 내 유휴 부지(360억원), 전기차 충전 사업(250억원) 등을 매각해 약 1조 6000억원을 마련했다. 또한 자본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7000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순차입금이 12조원을 넘어서고 이에 따른 연간 이자 비용만 6000억원에 달하는 등 추가적인 자구 여력이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정 CFO는 “회사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및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차입 한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신용등급이 지난해까지 2년 동안 ‘AA-·네거티브’ 등급 전망을 유지했다”며 유상증자를 실시하지 않았다면 오는 상반기 정기 평정 시 A등급으로의 신용등급 하향 위기가 커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주총회에서 발행 주식 총수를 기존 3억 주에서 5억 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을 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된 추가 증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는 최소한 추가 증자를 할 필요도 없고 추가 증자도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관 변경 시 유상증자에 대해 언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공정공시 의무와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행위 우려 등 관련 제도상 제약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포함한 주요 정보는 증권신고서 공시를 통해 모든 투자자에게 동일하게 제공돼야 하는 만큼, 사전 제공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주가 하락에 손해를 본 개인 주주들은 재무·IR 담당이 아닌 경영진들의 해명과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한 개인 주주는 “경영 실패에 대한 부채를 주주들에게 전가하는 것이 책임 경영”이냐며 한화솔루션 대표 또는 김동관 부회장 등의 직접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를 통해 연간 600억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을 통해 올해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CFO는 “핵심인 태양광 사업은 현재 회복 국면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고, 현재의 유상증자 계획까지 이르게 만들었던 상황도 반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3분기 미국 카터스빌 공장이 양산에 돌입하고 완공되면 미국의 국산화율을 달성하는 유일한 실리콘 베이스 모듈 업체가 되기 때문에 프리미엄도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1분기 호갱노노 인기 1위 아파트 ‘헬리오시티’

    1분기 호갱노노 인기 1위 아파트 ‘헬리오시티’

    올해 1분기에 아파트 종합정보 플랫폼 ‘호갱노노’ 이용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단지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로 조사됐다. 3일 호갱노노를 운영하는 직방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페이지에는 1분기 16만 725명의 순방문자가 유입돼 인기 아파트 랭킹 1위에 올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일부 저가 매물 거래가 신고돼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지 조회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추진 중인 동작구 이수더써밋(15만 9159명), 3위는 서남권에 들어서는 재개발 단지 더샵신길센트럴시티(15만 9079명)가 각각 차지했다. 4위와 5위는 모두 경기 지역에 있는 용인시 수지자이에디시온(12만 9245명)과 성남시 분당구 더샵분당센트로(12만 2368명)다. 두 단지 모두 청약 이후 일부 물량이 무순위로 공급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분기에는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라며 “이와 함께 지역별 랜드마크로 꼽히는 일부 단지는 거래가격이 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인식되면서 꾸준한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 “갓난쟁이 두고 가신 우리 아버지”…김민석·우원식 울린 4·3 유족 사연

    “갓난쟁이 두고 가신 우리 아버지”…김민석·우원식 울린 4·3 유족 사연

    “우리 아버지. 갓난쟁이 아기 두고 가려니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셨을까. 품에 한 번 제대로 안아보지 못한 어린 핏덩이인데…. 고계순. 딸 이름은 알고 계세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3일 제주4·3평화공원. 제78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장에선 단아한 한복 차림의 배우 김미경이 한 유족의 사연을 읽어 내려갔다. 배우의 목소리는 조용히 고계순(78)씨 앞에 멈췄다. “꿈에라도 한번 보러 오실까. 난리가 끝나면 이름도 짓고 호적에도 올리리라 다짐했지만, 끝내 올리지 못한 딸 이름 석 자. 하지만 오늘 보고 계시죠. 당당히 아버지 딸로 앉아있는 딸 계순이를…” 이어지는 말에 추념식장은 숨죽였다. “우리 계순 삼춘, 그 모든 세월 어찌 견디며 살아오셨을까. 평생 가슴에만 묻어둔 이름, 아버지를 불러보지 못한 그 긴 세월…. 하영 속았수다. 이제 당당히 불러보십서.” 고씨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아버지… 아버지 보고 싶어요. 얼굴 한번 못 보고 돌아가셔서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데….” 그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윽고 추념식장에는 노래 ‘동그라미’가 조용히 흘러나왔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추념식장은 이내 눈물바다가 됐다. 고씨 옆에 앉아 있던 오영훈 지사도, 김민석 국무총리도, 우원식 국회의장도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훔쳤다. 평화공원에 핀 하얀 벚꽃들마저 훌쩍이듯 흔들댔다. 객석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이어졌다. 오 지사와 김 총리, 우 의장도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훔쳤다. 평화공원에 핀 하얀 벚꽃마저 바람에 흔들렸다. 올 추념식에는 4·3 희생자의 가족관계 정정 첫 결정 사례인 고계순(78) 할머니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1948년 6월 태어난 그는 출생신고도 하기 전에 4·3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가족들은 ‘4·3 희생자 자녀’라는 이유로 받을 불이익을 우려해 고씨를 작은아버지 딸로 호적에 올렸다. 그렇게 그는 77년 동안 작은아버지의 딸로 살아야 했다. 그리고 올해 2월, 처음으로 아버지의 이름을 되찾았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가족관계등록부 정정을 결정하면서다. 고씨는 ‘고계순은 희생자 망 고석보의 친생자임을 인지한다’는 문구가 담긴 결정서를 받아 아버지 묘소에 올렸다. 기존 가족관계등록법으로는 생부가 행방불명된 경우 유전자 검사가 불가능해 친자관계를 인정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2021년 4·3특별법 개정으로 특례 규정이 신설되면서 국가 차원의 가족관계 확인이 가능해졌다. 앞서 오 지사도 추념사를 통해 “제주4·3의 진실을 기억하고,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며 비극을 넘어서며 희망의 역사로 이어가는 일. 그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책무”라며 “최근 오랜 세월 뒤틀려 있던 가족관계를 비로소 바로 세우는 첫 결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4·3 희생자 고(故) 고석보씨와 딸 고계순의 친자관계가 마침내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직도 제주에는 국가 폭력에 의해 가족관계가 뒤틀린 채 살아오신 분들이 많다”면서 “친생자관계 확인 신청 230건을 포함해 혼인관계나 양친자관계 등 잘못된 가족관계 정정을 요청한 전체 건수는 509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올 2월에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에서 유족 네 분을 희생자의 자녀로 인정하는 최초의 의결을 했다”며 “가족관계등록부에 비로소 아버님의 이름을 올리게 된 고계순, 김정해, 김순자, 이애순 어르신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 석유 다소비 업체 15곳, 연간 석유 사용량 95만 배럴 줄인다

    석유 다소비 업체 15곳, 연간 석유 사용량 95만 배럴 줄인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원유 자원안보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국내 석유를 많이 사용하는 상위 50개 기업 중 15곳이 절감 목표를 내놨다. 이들은 석유류 사용량 13만toe를 줄이기로 했는데, 약 95만 6000배럴 규모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일 서울 중구 소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에너지절약을 위한 기업·경제단체 협력회의’를 열고 15개 기업의 감축 목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절감 목표를 내놓은 15개 기업은 국내 석유 다소비 상위 50개 업체 중 ‘킵(KEEP)30’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다. ‘킵30’은 2022년 30대 에너지다소비 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된 에너지효율 목표 협약이다. 기업들은 2024년 에너지사용량신고 기준 1.73%에 해당하는 61만toe를 감축하기로 했다. 석유류는 3.3% 절감한 연간 13만 toe를 계획으로 수립했다. 석유 물량으로 95만 6000배럴이다. 절감을 위해 미가동 설비를 조기에 철거하고 제조 효율화 설비와 에너지 회수 설비 등에 투자한다. 또 열교환기, 노후 장비를 고효율 장비로 교체해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낮 시간대 가동을 늘리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전력계통에 대한 부담도 줄일 계획이다. 기후부는 점검으로 목표 달성 이행을 지원하는 한편 목표 달성 시 에너지 절약시설 설치 융자 우선지원 등의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당면한 위기극복에 산업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에너지 효율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앞으로도 산업계의 적극적인 에너지 효율 향상 노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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