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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리 공론화위 성과와 과제] 숙의 민주주의 싹 틔워…공론조사 만능주의는 경계를

    [신고리 공론화위 성과와 과제] 숙의 민주주의 싹 틔워…공론조사 만능주의는 경계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20일 정부에 최종 권고안을 제출하면서 신고리 원전 5·6호기에 대해 ‘건설 재개’ 결정을 내놨다. 아울러 에너지 정책에 대해선 ‘원전 축소’ 카드를 꺼냈다. 시민참여단 471명이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 4차 조사에서 이런 선택을 한 게 근거가 됐다. 이를 두고 ‘솔로몬의 지혜’, ‘절묘한 타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공론조사는 ‘숙의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물론 정보의 비대칭성 등을 이유로 한계와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일부 시각도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공론조사 전문가들과 함께 ‘공론조사 결과와 국민통합 방안’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대담을 열었다. 조성은 코콤포터노벨리 커뮤니케이션전략연구소 소장이 ‘신고리 5·6호기 공론조사 결과에 대한 의의와 과제’, 김학린 단국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각각 발표하고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전경하 서울신문 정책뉴스부장이 토론에 참여했다.조성은 소장은 “결과에 대한 시민단체의 승복과 대통령의 수용은 사회갈등 해결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합리적 공론과 집단지성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것이다. 공론조사의 성패는 공정성, 투명성, 충분한 정보 제공, 합리적 학습과 토론, 결과 승복이 중요한데, 이번 공론조사는 이런 측면이 충족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적법성 논란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해당사자가 시민참여단에 정보를 제공하면서 간접적으로 참여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김학린 교수는 이번 공론조사를 한국 사회에서 국가의 중요 정책에 대해 시민의 숙의 과정을 통해 도출된 결론을 정부가 직접 수용한 최초 사례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권고안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높아 숙의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공론조사의 성공 요인으로는 중립적인 공론화위 구성과 공론화 방식에 대한 조기 정리, 공론조사에 대한 한국 사회의 지적 역량 등을 들었다. 김 교수는 “다만 이번 조사는 숙의보단 조사에 맞춰진 측면이 있다”며 “시민참여단이 지적했던 사안으로 핵심 이해관계자 모두가 인정하는 공신력 있는 정보가 부족했던 점도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전경하 부장(이하 전 부장) →이번 공론조사는 숙의 민주주의, 시민참여 결정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돼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나. -정정화 교수(이하 정 교수) →공론화 과정에서 세 가지 측면이 가장 중요하다. 운영주체의 중립성, 참여자의 대표성, 토론 과정의 공정성과 숙의성이다. 공정성과 숙의성 측면은 나름대로 지켜졌다. 아울러 대표성 확보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이 공론화위원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종합토론회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의견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었다. 다만 정부가 공론화 주제와 범위를 정했다는 점에서 운영주체의 중립성 문제는 제기될 수 있다. -한규섭 교수(이하 한 교수) →내가 아는 공론조사 가운데 가장 훌륭한 조사 중의 하나라고 평가할 만하다. 돈을 많이 투자했다.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상당히 훌륭하게 진행됐다. 다만 어떤 점에선 운이 좋았다. 결과 자체가 매우 절묘하게 나온 측면이 있다. 양쪽 진영에서 하나씩 결과를 나눠 가졌다. 앞으로도 계속 운이 좋을 거냐는 건 다른 문제다. 아울러 표본의 편향성이 다소 걱정스럽다. 1차 조사 대상자보다 시민참여단은 이 사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더 참여했다. 현재 공론화위 검증위원으로 있는데, 500명의 대표성 부분에 대해선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전 부장 →공론화위는 원전 정책의 경우 축소를 권고했다. 이 부분에서 일부 논란이 있는데. -김학린 교수(이하 김 교수) →신고리 5·6호기를 논의하다 보니 원전 정책이 들어간 것이다. 정 교수가 강조하는 운영주체의 중립성을 나는 자율성이라 바꿔 말하고 싶다. 운영주체의 자율성을 얼마나 확보하는가가 중요하다. 주문자의 주문을 받아서 공론조사 과정을 자기가 디자인하는 게 자율성이다. 공론화 주제와 범위를 잡을 때 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 -정 교수 →공론화위의 목적이 ‘탈원전 정책 어떻게 할 것이냐’였다면 이 문제는 무난히 넘어갔을 것이다. 아울러 언론의 중립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만약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면 저항이 있었을 거라고 본다. 공론화 초기에 일부 언론에서 비전문가에게 공론조사를 맡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결과가 나왔을 땐 ‘국민 합의에 의한 탁월한 선택’이라고 논조가 바뀌었다. 언론의 합리적 자세가 없다면 공론화 과정도 어렵고, 숙의 민주주의로 가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될 것이다. -김 교수 →이번 공론화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정부와 공론화위이며, 가장 큰 피해자는 이해관계자 양측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공론조사는 이해관계자들이 경쟁하고 시민들이 판단하게 디자인해서 그렇다. 실제로 위원회와 시민참여단의 중립적 구성에 대해선 신경을 썼지만, 이해관계자의 역할에 대해선 가장 신경을 쓰지 못했다. 숙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위상을 어디까지 할지는 앞으로 고민해야 하고, 또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관계자들의 토론도 자신의 찬반 입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토론으로 꾸려 나가야 한다. -조성은 소장(이하 조 소장) →이번 공론조사가 성공적이라고 말하는 건 핵심 이해관계자 양측이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어긋나면 공론조사가 아무리 객관적이더라도 결과적으로 잘됐다고 할 수 없다. 결국 공론조사가 우리나라에 정착하려면 양측 이해관계자가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물론 이해관계자의 개입 정도를 어디까지 해야 하느냐는 과제다. -전 부장 →정부가 앞으로 공론조사를 종종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향후 만들어질 공론화위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 교수 →이번 공론조사가 외국 사례와 다른 점은 정부가 직접 공론화위를 만들어 공론화위에서 모든 결정을 하고, 절차를 진행하게 한 것이다. 실제 조사는 여론조사 회사가 하청을 받아 했다. 이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번 공론조사는 매우 공정하게 진행됐지만, 결과가 반대로 나왔을 경우 공정성을 모두 인정할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외국에선 대부분 외부기관에 의뢰한다. 중국도 공론조사를 많이 진행하는데, 미국 스탠퍼드대 제임스 피시킨 교수(공론조사 창시자)에게 의뢰하기도 했다. -김 교수 →공론조사 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이번 공론조사는 한국에서 숙의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줬는데, 이를 남용하면 그 희망을 잘라 버릴 수 있다. 요즘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론화를 해 달라는 요구가 온다. 갈등 해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공론화 검증위원회에서 체계적 검증을 해 우리 사회에서 정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성급하게 정부 정책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변질시키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조 소장 →이번 공론화 과정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었던 것은 숙의 과정에서 의견이 변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정책의 옳고 그름이 아니고 다양한 가치를 가질 수 있고 이해와 합의를 해 나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론조사가 모든 정책결정의 정당성을 보장하는 것처럼 된다면 또 다른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보완하고 해결해야 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2038년 24→14기 단계적 감축

    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2038년 24→14기 단계적 감축

    정부가 24일 발표한 에너지전환 로드맵의 핵심은 원전 안전성 강화와 차질 없는 ‘탈원전’ 추진이다. 신고리 5·6호기는 이날 밤 12시 안전성 점검이 필요 없는 일반시설부터 공사를 재개했다.신규 원전 6기의 백지화와 노후 원전 14기의 수명 연장 금지는 지난 7월 19일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담긴 내용이지만 이번에 단계적 감축 계획을 공식화했다. 신한울 3·4호기, 천지 1·2호기, 아직 건설 장소나 이름을 정하지 않은 2기 등 총 6기의 신규 원전 계획이 백지화되고 2038년까지 수명이 끝나는 노후 원전 14기의 수명 연장이 금지된다. 이렇게 되면 국내 원전 수는 24기에서 2038년 14기로 줄어든다.이에 따른 보상 비용은 정부가 관계부처 협의 및 국회 심의를 거쳐 기금 등 여유재원을 활용해 보전하되 필요할 경우 법령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7월 14일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 의결에 따라 계약·협력업체가 일시중단 기간 중 지출한 비용은 한수원이 업체와 협의를 통해 보상할 계획이다. 일시 중단 이전의 토지보상과 집단이주,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법에 따른 지역지원금, 한수원과 지역과의 합의에 따른 지역상생 합의금 등은 당초 계획 또는 합의에 따라 집행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합동청사에서 열린 합동브리핑에서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이 탈원전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국민의 대다수가 공감하고 선택한 사안”이라면서 “공론화위원회도 같은 결론을 내린 만큼 탈원전 로드맵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론화위의 권고대로 원전 안전 강화기준도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 6월까지 모든 원전이 규모 7.0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내진 성능을 보강한다. 이미 가동 중인 국내 원전 24기 중 21기는 내진 보강이 끝난 상태다. 나머지 3기도 내년 6월까지는 내진 보강을 마무리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한수원은 2019년 6월까지 모든 원전에 대해 설계기준 사고뿐만 아니라 중대사고를 포함한 사고관리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또 한수원, 한전KPS, 한전기술, 한전연료, 한전(원전수출 부문) 등과 원전 24기 모두에 대해 구매·조직·시설관리 등 안전·투명경영 여부를 점검키로 했다. 정부는 원전 해체 기술 가운데 58개 상용화기술 중 아직 확보하지 않은 17개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38개 원천기술 중 미확보 11개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도 진행한다. 백 장관은 “구체적인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방안은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원전 수출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원전 발주가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영국 등과 정상회담 및 장관급 양자회담 등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늘린다는 ‘3020’ 계획도 꾸준히 추진한다.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7%에 불과하다. 원전 축소로 줄어드는 발전량은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로 대체함으로써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방안을 올 연말 8차 전력수급계획 발표 때 자세히 공개할 방침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신규 6기 백지화 ‘탈원전 속도’…모든 원전 7.0지진 견디게 보강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국무회의를 열어 공론화위원회가 권고한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와 국정과제인 탈원전(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확정했다. 시민이 ‘숙의 민주주의’로 내린 결론이 실제 정책 결정으로 이어진 첫 사례다. 탈원전 정책을 구체화함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40년간 지속된 원전·석탄 중심의 발전정책에서 벗어나 신재생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재개하되 현재 계획된 신규 원전 건설계획은 백지화했다. 월성 1호기는 조기 폐쇄하고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국내 총 원전은 현재 24기에서 2022년 28기, 2031년 18기, 2038년 14기로 줄게 된다. 내년 6월까지 모든 원자력발전소가 규모 7.0 지진을 견딜 수 있게 내진 성능을 보강하는 등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사용후핵연료 해결 방안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에너지 전환으로 영향을 받게 될 지역과 산업의 연착륙 방안도 세운다. 원전 해체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해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가 현안을 결정하는 역사적 첫걸음”이라면서 “공론화의 뜻이 승자와 패자, 옳고 그름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통합과 상생을 위한 것이란 점을 후속 조치 과정에서 늘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공론화의 경험을 다른 국가적 과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공론조사 매뉴얼을 개발하는 등 통합과 상생의 관점에서 사회 갈등 해결 모델을 정립하기 위한 제도 기반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원전, 2038년까지 절반 가까이 줄인다

    원전, 2038년까지 절반 가까이 줄인다

    정부 “공론화위 권고대로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신규 원전 백지화, 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 정부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권고안대로 신고리 5, 6호기 건설은 다시 시작하지만 탈원전이라는 에너지 전환 정책은 계속 추진키로 했다.이 같은 차원에서 신규 원전 6기 건설 백지화와 노후 원전 14기의 수명연장 금지 등을 통해 현재 24기의 국내 원전을 2038년까지 14기로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2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5회 국무회의에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정책권고에 따른 정부방침을 확정하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와 보완대책을 심의, 의결했다. 이번 심의의결 조치에 따라 신한울 3, 4호기와 천지 1, 2호기, 그리고 아직 건설장소나 이름을 정하지 않은 원전 2기 등 총 6기의 신규원전 계획은 백지화될 예정이다. 2038년까지 수명이 만료되는 노후 원전 14기는 수명연장을 금지하고 월성 1호기는 전력수급 안정성 등을 고려해 조기에 폐쇄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대로 한다면 국내 원전은 2017년 24기에서 2022년 28기, 2031년 18기, 2038년 14기 등으로 단계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위원회가 권고한 건설재개 보완조치들인 원자력발전의 안전기준 강화,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위한 투자, 사용후핵연료 해결방안 마련 등도 준비할 계획이다. 탈원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정책으로 인해 원전 수출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부는 사우디, 체코, 영국 등과 정상회담, 장관급 양자회담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안전운영과 해체산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기타 신규사업 발굴 추진도 검토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고리 재개’ 원전업계 기지개… 53조 해외수주 따낸다

    공론화위원회가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공사 재개를 결정하면서 원전업계가 대규모 해외 수주 준비에 분주하다.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수출을 둘러싸고 국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전업계는 약 53조원에 달하는 해외 수주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한전은 현재 21조원 규모로 1400㎿급 원전 3기를 건설하는 영국의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다. 후보군엔 한국형 모델 ‘APR 1400’이 포함돼 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로 수출된 한국형 원전으로, 신고리 원전 5·6호기에 적용됐던 모델이다. 영국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중순까지는 노형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는 두코바니와 테멜린 지역에 1000㎿급 이상 원전 2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10조원 규모 사업으로 체코는 내년까지 투자 모델을 확정하고 2019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최근 방한한 페트르 크르스 체코 원자력안전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를 돌아보고 “모든 규제 요건에 적합하다”며 안정성과 설계에 만족감을 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1400㎿급 원전 2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22조원 규모로 내년 입찰제의서를 제출한 5개국 중 3개국을 골라 사업계획서를 평가한 뒤 2019년 최종 사업자를 결정한다. 또 올해 말엔 인도에서 1조원 규모의 원전 기자재 공급업체가 선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이 최근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받은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프로젝트의 협력사 자격으로 원자력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을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경쟁업체들의 재무 상황이 나빠지면서 한국이 유리한 상황”이라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원전 컨소시엄이 꾸려져 수주전이 진행되는 만큼 국가적인 금융지원과 외교적 노력이 이뤄진다면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을 담당하는 건설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현재 UAE 원전 건설사업에 참여 중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시공사들의 원자력 설계, 운영, 시공 기술과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지난 40년간 실증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성 등이 검증됐기 때문에 국가적 힘만 하나로 모은다면 해외 수주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한수원 사택 내 골프연습장 5개 운용”

    김정훈 “신고리 비용으로도 건립” 여야 국감서 공론화위 정당성 공방“시민참여 성숙” “의회 근간 흔들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3일 한국전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원전 건설 재개 결정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숙한 시민의 공론화 과정’이라고 강조한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은 공론화위원회의 법적 정당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정부가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한 것 아니냐, 시민에게 맡겨서 되냐’는 주장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성숙한 시민의 토론을 통해 좋은 결론을 내렸다”며 “공론화 과정의 활용 방법과 제도적 개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국회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은 “공론화위와 관련한 국무총리 훈령을 보면 신고리 건설 중단과 관련된 사항만 다루도록 하고 있는데 공론화위 발표를 보면 원전 축소와 탈원전 정책에 관해서도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며 “업무 범위를 넘어선 정책 제안까지 하게 된 경위를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도 “공론화위의 결정 내용이나 투명성을 인정하더라도 정당한 법적 근거가 있느냐 하는 하자까지 없앨 수는 없다”며 “공론화위가 갈등 해결의 좋은 방법이라고 하는데 근본적으로 의회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3개월 만에 1000억원이 허공으로 날아갔고 그간 발생한 사회적 갈등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일시 중단 등과 관련한 한수원의 손실에 대해 “연결재무제표로 인한 손실이 생긴다면 한수원과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 5년 내 전기요금 인상은 크지 않지만 전기요금이 중장기적으로는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김정훈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수력원자력 사택 내에 5개의 골프연습장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새울원자력본부의 해오름골프연습장 건립 비용이 신고리 5·6호기 부대공사 비용으로 건립됐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정부 탈원전 정책, 찬 60.5% 반 29.5%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건설 재개’ 및 ‘원전 축소’를 권고한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0일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원자력발전소를 더 짓지 않는 탈원전 정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0.5%로 집계됐다. ‘반대한다’는 29.5%, ‘잘 모르겠다’는 10.0%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이는 공론화위가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최종 실시한 원자력발전 방향성 조사에서 나타난 ‘원전 축소’ 응답 53.2%보다 7.3% 포인트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탈원전 정책 찬성 비율이 80.8%, 중도층에서는 58.3%로 나타났다. 보수층에서는 반대(55.2%) 의견이 찬성(38.7%)보다 많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97.0%)과 더불어민주당(79.4%) 지지층 순으로 찬성 비율이 높았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70.0%)과 바른정당 지지층(58.1%), 무당층(50.7%), 국민의당 지지층(49.5%)에서는 탈원전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75.9%), 20대(68.6%), 40대(68.5%), 50대(54.2%) 순으로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60대 이상(찬성 42.5%, 반대 48.6%)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 비율이 높았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4.4% 포인트다. 이와 함께 리얼미터가 지난 16~20일 전국 성인 25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1.9% 포인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7% 포인트 내린 67.8%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50.1%), 한국당(18.1%), 국민의당(6.2%), 바른정당(5.8%), 정의당(4.9%) 순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에너지 정책 ‘공론화위 含意’ 제대로 반영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에 따라 “정부는 결과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어제 밝혔다. 청와대는 공론화위원회 출범 이후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수용할 것이라고 줄곧 공언해 왔다. 지난 20일 공론화위가 ‘공사 재개’를 권고한 직후에는 결정을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공사 재개’ 공표는 국민과 약속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원전 건설 중단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는 점에서 수용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이해한다. 문 대통령은 “공약을 지지해 주신 국민께서도 공론화위 권고를 존중하고 대승적으로 수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생각이 다른 국민에 대한 당부를 덧붙였다. 공론화위는 출범 당시 주요 국정 과제의 결정을 국민의 손에 맡기는 것이 온당한지를 놓고 논란도 없지 않았다. 정부가 책임 있게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공론화위에 떠넘긴 결과 혼란만 가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뒤따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을 재개하되 앞으로의 원전 비중은 축소해야 한다’는 공론조사 결과는 극단적 찬반 세력에 휘둘리지 않을 명분을 주는 ‘황금분할’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실제로 471명의 시민참여단이 이루어 낸 성과는 ‘숙의 민주주의’가 갖는 ‘민의의 힘’을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이번 공론화 과정은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을 재개하느냐 중단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위원회와 시민참여단이 ‘앞으로의 원전 정책’에 대한 의견까지 권고안에 담은 것을 두고 이견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는 김지형 공론화위원장의 설명처럼 승패를 구분 짓자는 데 최종 목표를 두지 않고 우리 사회가 두루 승자로 남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함으로써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과 상생의 길을 찾는 데 의미를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문 대통령이 위원회 활동을 두고 “반대 의견을 배려한 보완 대책까지 제시하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보여 주셨다”고 찬사를 보낸 것도 이 대목을 가리킨다. 문 대통령이 공론화위 활동 결과에 대해 내놓은 의견은 일단 권고안의 행간(行間)에 담은 의미를 적절하게 읽은 결과라고 평가한다. 공론화위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와 보완 대책을 약속하면서도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대목이 특히 그렇다. 정부는 석탄발전소를 가스발전소로 대체하는 문제를 포함해 에너지 정책을 다시 짜는 과정에서도 공론화위 결정의 함의(含意)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청와대도 강조했듯이 에너지 전환 정책은 장기적이어서 임기 5년의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그럴수록 이념이 다른 정부가 들어서도 감히 바꿀 엄두를 내지 못할 설득력 있는 에너지 정책을 내놓기 바란다.
  • 석탄발전소 4기 인허가 여부 ‘탈석탄’ 시험대

    석탄발전소 4기 인허가 여부 ‘탈석탄’ 시험대

    정부 “전력 수급 문제 없다” 입장 야당 “수요 전망 과소 평가” 반발공론화위원회의 원전 축소 권고가 문재인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발전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공사가 한창인 석탄발전소 3곳(5기)은 당초 계획대로 건설하는 대신 환경설비 등을 보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탈석탄 정책의 추진 강도를 가늠할 시험대는 아직 인허가를 받지 못한 당진에코파워 1·2기와 삼척포스파워 1·2기 등 4기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전환 여부다. 석탄발전소는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효율이 좋고 위험은 낮아 반감은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인허가를 추진하는 석탄발전소 4기에 이미 투자된 비용만 9732억원에 이른다. 정부와 업계의 시각차도 여전하다. 정부는 업체와 협의해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해당 업체들은 인허가 승인이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갖고 있다. 삼척상공회의소·삼척시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석탄발전소 건설을 요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주민들의 반발도 변수다. 신고리 원전 5·6호기처럼 삼척·당진 석탄발전소 역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탈원전·탈석탄 정책이 본격화되면 전력 수급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30년에는 전력 수요가 원전 8기의 용량에 해당하는 11.3GW 감소할 것이라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근거로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고 전기요금 폭등 가능성도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은 8차 계획에 전력 수요 전망이 과소 평가돼 안심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세종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김지형 신고리 공론화위원장 “시민참여단 답은 상생… 분열 아닌 통합 원했다”

    김지형 신고리 공론화위원장 “시민참여단 답은 상생… 분열 아닌 통합 원했다”

    “시민참여단 471명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서로 다른 입장에 대해 배타적이고 배제적이고 분열을 계속 끌고 가려고 하는데, 이런 틀에서 벗어나자는 것이지요. 서로 다른 입장에 서 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풀어 가자는 게 시민참여단이 모아 준 뜻이라고 생각합니다.”김지형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은 한사코 인터뷰를 마다했다. 시민참여단 대신 자신이 주목받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한 고민 때문이라고 했다. 인터뷰 내내 김 위원장은 ‘공’은 시민참여단에게, ‘과’는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민참여단이 서로 다른 의견을 줬지만 모아 보니 결과는 상생이었고,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의 답을 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공론화위원회가 해산된 뒤 달라진 점은 “가위 눌리는 꿈을 꾸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공론화 과정에서 건설 재개·중단 비율이 오차 범위 내에 나오지 않을까 하는 점이 시종일관 그를 힘들게 했다. 김 위원장은 “공론화 과정에서 힘들었던 또 다른 점은 중단·재개 측의 공정성 논란이었다”며 “어찌 됐든 공론조사가 중단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양측에서 협조해 줬고, 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 표명까지 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20~30대 의견이 재개 쪽으로 치우친 점에 대해 “20~30대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40대 이후 분들과는 다른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은 현실 문제를 인식하는 데 실용·실재적 측면을 더 많이 보는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 점에 대해 기성 세대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공론화위는 향후 원전을 축소할 것도 권고안에 담았다. 이를 두고 월권 논란도 일었다. 김 위원장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여부가 원전 정책과 별개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이는 공론화위가 출발할 때부터 밝혔던 부분이고, 이 때문에 1차 조사 때부터 이에 대한 문항을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공론조사를 선례로 남기고 싶었다. 다음에 진행될지 모르는 공론조사가 참고할 준거를 제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실수한 부분도 판례처럼 권고안에 담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엔 공사 중단 기간이 한정된 만큼 서둘러 진행했지만, 다음에 공론조사를 할 땐 이런 애로 사항을 참고하면 더 부드럽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신고리 곧 재개, 월성1호기 가동 중단”

    “신고리 곧 재개, 월성1호기 가동 중단”

    “원전해체연구소 동남권에 설립할 것”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2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와 관련,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다”면서 “공사 중단이라는 저의 공약을 지지해 주신 국민께서도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존중하고 대승적으로 수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미 천명한 대로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면서 “더이상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이 확인되는 대로 설계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결과에 대한 대통령 입장’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 주셨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 20일 공론화위의 건설 재개 권고 이후 처음 나온 문 대통령의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2박 3일간 합숙토론을 포함해 33일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타인의 입장을 경청하는 숙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혜롭고 현명한 답을 찾아주었다”면서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결과에 대해서도 승복하는 숙의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갈수록 빈발하는 대형 갈등 과제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이번 경험을 통해 사회적 갈등 현안을 해결하는 다양한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반경 30㎞ 이내에 수백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고리와 월성 지역에 이미 13기의 원전이 밀접해 있다. 여기에 2기의 원전이 더해지게 됐다”면서 “지역 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원전 안전 기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전해체연구소를 동남권에 설립해 원전 해체에 대비하는 한편 해외 원전 해체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24일 공론화위 최종권고안을 반영한 중장기 탈원전 로드맵을 밝힐 계획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확대·원전 수출 ‘양 날개’ 펴나

    신재생에너지 확대·원전 수출 ‘양 날개’ 펴나

    공론화위원회의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와 원전 축소 결정으로 ‘원전 수출’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양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원전 축소 방안으로 “동남권에 원전해체연구소를 설립해 원전 해체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산업부 내에 58개 해체기술을 개발 중인데 17개 기술이 아직 완료되지 못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도 11개 정도 원전해체 기술개발을 완료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4일 중장기 탈원전 로드맵에 기술개발 방안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문 대통령이 밝힌 대로 원전이 밀집해 있는 동남권에서 원전 해체기술 연구소의 적합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기준 4.1%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원전 등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어느 정도 입증해야 한다. 수급 불안정성이 부각되거나 태양광·풍력발전 설비 건설을 놓고 갈등이 불거지면 에너지 전환 정책이 차기 정부에서 또다시 수술대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희창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책임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는 자연환경의 의존도가 커서 간헐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확고한 기저부하(기본 전력 수요)를 제공할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내 수요 증가는 곧 신기술을 시험·검증할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다. 연착륙에 성공하면 수출시장 역시 활짝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277조여원이다. 이는 화석연료의 2배, 원자력의 8배에 이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세계 에너지 아웃룩 2017’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발전량의 23.0%를 차지한 신재생에너지는 2040년에는 31.4%로 비중이 커져 석탄(30.5%)과 원자력(10.7%)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와는 별도로 원전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력은 이미 해외시장에서 정평이 나 있다. 원전의 두뇌에 해당하는 계측제어 시스템, 냉각재 펌프, 원전 설계 핵심 코드 등 3대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한국형원전(APR 1400)의 유럽 수출형 모델인 ‘EU-APR’의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받아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자격증’도 확보했다. 원자력 업계는 영국,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유력 수출 시장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력은 21조원 규모의 원전(1400㎿급 원전 3기)을 건설하는 영국의 ‘무어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내년까지 투자 모델을 확정하고 2019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2.8GW 규모의 원전 2기를 내년에 착공하고 2032년까지 원전 규모를 17.6GW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외에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도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환경단체 “文대통령 탈핵 의지 부족”

    환경단체 “文대통령 탈핵 의지 부족”

    환경단체들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탈핵 의지가 부족하다”가 유감을 표했다.문 대통령이 이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조속히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데 따른 반응이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원전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다음 정부부터”라며 “다음 정부가 탈원전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문 대통령의 입장에 “실망스럽다”며 “원전을 축소해야 한다는 탈원전을 말로만 거창하게 하고 실속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도 다른 원전 조기 폐쇄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과거 문제가 있는 안정성 평가로 건설이 재개돼서는 안 되며 최대 지진평가와 대피 시나리오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이 사무처장은 “24일 열리는 공론화위 권고안을 의결할 국무회의에서 안전기준이 향상과 핵폐기물 처리 문제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이 결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시민참여단의 결정에 따라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재개하는 것은 존중한다”면서도 “정부가 실질적으로 원전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은 것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원전이 늘어나는 것을 사실상 문재인 정부가 인정한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정부는 앞서 ‘2079년 탈핵’ 입장을 보였는데 신규 원전의 수명이 60년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수명이 만료될 때까지 계속 가동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탈핵 로드맵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2029년까지 한계 수명이 다하는 원전이 10기가 넘는다”며 “60년 원전의 설계수명이 만료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실질적 탈핵 의지를 강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고리 건설 재개에 산업부 “후속조치 차질없이 추진”

    신고리 건설 재개에 산업부 “후속조치 차질없이 추진”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공론 조사 관련 후속조치는 물론 에너지전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 입장 발표 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결과 발표에 따른 행정 절차 등을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국민의 입장이 반영된 만큼 결과를 존중하며 차질 없이 후속조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신고리 건설 재개와 함께 원전 감축을 찬성하는 결론도 함께 나왔으니 이 결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 결과 관련 입장문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 결과 관련 입장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을 재개하라는 공론화 결과를 대승적으로 수용해달라”며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와 관련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결과에 대한 대통령 입장’을 통해 “공론화위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마련하겠다”며 “다음 정부가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3개월에 걸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정부는 그 결과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습니다. 국민을 대표하여 어려운 선택을 해주신 시민참여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자신들의 주장을 성의껏 설명하고 토론에 임해주신 공사재개와 중단,양쪽 관계자 여러분도 수고하셨습니다. 김지형 위원장님과 위원들께서도 국가 차원의 공론화 과정을 책임있게 잘 관리해주셨습니다. 참으로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471명의 시민참여단은 작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80대 고령 어르신부터 20대 청년까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참여해 주셨습니다. 2박 3일간의 합숙토론을 포함하여 33일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타인의 입장을 경청하는 숙의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혜롭고 현명한 답을 찾아주셨습니다. 또한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결과에 대해서도 승복하는 숙의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반대 의견을 배려한 보완대책까지 제시하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보여주셨습니다. 참으로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민주주의는 토론할 권리를 가지고 결과에 승복할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사중단이라는 저의 공약을 지지해주신 국민들께서도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존중하고 대승적으로 수용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갈수록 빈발하는 대형 갈등과제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지혜가 절실합니다. 이번 공론화 경험을 통해 사회적 갈등 현안들을 해결하는 다양한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정부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와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반경 30㎞ 이내에 수백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고리와 월성지역에 이미 13기의 원전이 밀집해 있습니다. 여기에 2기의 원전이 더해지게 됐습니다. 지역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원전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원전비리를 척결하고 원전관리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겠습니다. 단층지대의 활동상황과 지진에 대한 연구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한편으로 정부가 이미 천명한 대로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더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중단하고,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이 확인되는 대로 설계수명을 연장하여 가동중인 월성 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겠습니다. 그렇게 해도 현 정부에서는 4기의 원전이 새로 가동되어 원전의 수와 발전용량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실제로 원전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다음 정부부터입니다. 정부는 다음 정부가 탈원전의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또한 원전해체연구소를 동남권에 설립하여 원전 해체에 대비하는 한편,해외 원전 해체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지금까지 원전 정책은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져 왔습니다.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임에도 국민들은 정책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소외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론화 과정은 원전 정책의 주인도 우리 국민임을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시민참여단의 토론과 숙의,최종 선택과정에서 나온 하나하나의 의견과 대안은 모두 소중한 자산입니다. 향후 정책추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고 결과를 존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신고리 5·6호기 건설 조속히 재개…탈원전 차질없이 추진”

    文대통령 “신고리 5·6호기 건설 조속히 재개…탈원전 차질없이 추진”

    “공사중단 대선공약 지지한 국민들도 대승적 수용 부탁”“471명 시민참여단,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동남권에 원전해체연구소 설립…해외 원전해체 시장 선점 지원”“월성 1호기 수명연장 중단시킬 것신규 원전 건설은 전면 중단”“원전정책, 그동안 전문가 손에 맡겨져 국민은 소외됐었다…주인은 국민”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정부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 결과에 대한 대통령 입장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사중단이라는 저의 공약을 지지해주신 국민께서도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존중하고 대승적으로 수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와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편으로 정부가 이미 천명한 대로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가 지난 20일 건설 재개를 권고한 이후 처음 나온 문 대통령의 공식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471명의 시민참여단은 작은 대한민국이었다”며 “국민들은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국 각지에서 80대 고령 어르신부터 20대 청년까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참여해줬다”며 ”2박 3일간의 합숙토론을 포함해 33일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타인의 입장을 경청하는 숙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혜롭고 현명한 답을 찾아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으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며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결과에 대해서도 승복하는 숙의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공론화 경험을 통해 사회적 갈등 현안을 해결하는 다양한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와 관련해 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반경 30㎞ 이내에 수백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고리와 월성지역에 이미 13기의 원전이 밀집해 있고, 여기에 2기의 원전이 더해지게 됐다”며 “지역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원전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비리를 척결하고 원전관리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단층지대의 활동상황과 지진에 대한 연구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탈원전 및 에너지 전환정책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이 확인되는 대로 설계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해도 현 정부에서는 4기의 원전이 새로 가동돼 원전의 수와 발전용량이 더 늘어나게 된다”며 “실제로 원전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다음 정부부터”라고 설명했다.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다음 정부가 탈원전의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전해체연구소를 동남권에 설립해 원전 해체에 대비하는 한편 해외 원전 해체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원전 정책은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져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임에도 국민은 정책 결정과 집행과정에서 소외됐다”며 “이번 공론화 과정은 원전 정책의 주인도 우리 국민임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고리처럼 ‘검·경 수사권 공론화委’ 도입 가능성

    경찰개혁위 새달 1차안 제시할 가능성 경찰 “수사·기소 분리 원칙 옳은 방향” 직접수사 사건 있는 檢 “기소전담 불가” 경찰의 권한 남용·중립성 훼손도 우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찰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는 다음달 중 수사권 조정 범위와 시기, 방식 등에 관한 1차안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필요 땐 중립적 기구를 통해 결론을 내겠다고 밝히면서 신고리 5·6호기 문제처럼 ‘공론화위원회’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기관 간 자율적 합의를 우선으로 하지만 검찰과 경찰 사이에 수사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경우 중립기구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날 문 대통령의 수사권 조정 의지 표명에 대해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각각 담당하는 수사·기소 분리가 원칙적으로 옳은 방향”이라며 환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발언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현재 경찰개혁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일단 신속한 수사권 조정 논의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하는 것이 국민의 뜻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사권 조정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경찰이 ‘자치경찰제’ 틀에서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만큼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도 이를 고려해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김모 경사는 “경찰 수사권 독립은 경찰의 숙원이었는데 문 대통령이 경찰의 날을 맞아 선물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서의 서모 경정은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수사권 독립이 이번 정부 내에 현실화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수사권 조정 논의의 핵심 쟁점은 수사권을 어느 정도 범위에서 경찰에 넘기느냐 하는 문제다. 검·경은 각자 개혁위원회를 꾸리고, 수사권 조정을 개혁 과제로 삼아 자신들의 안을 만드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 또 검찰의 기소 독점주의가 깨지게 되면 ‘12만 경찰’의 권한 남용이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자치경찰제 역시 지방자치단체장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경찰의 수사가 중립성을 잃고 오락가락할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있다. 이번에도 사회적인 진통만 앓다가 무산될 것을 염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1988년 수사권 조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으나 큰 진전이 없었고, 2005년 수사권 조정을 놓고 검찰과 경찰이 첨예하게 대립했으나 무산됐다. 경찰 관계자는 “내년에는 지방선거 등 중요한 정치적 일정이 있어 논의가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라면서 “이번에는 법무부와 행정안전부가 적극 나서 협의 방식을 정하고 검찰과 경찰이 각각의 안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울주군 “당연한 결과”… 탈핵단체 “아쉽지만 수용”

    신고리원전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정부에 ‘중단된 원전 건설 재개’ 권고 결정을 내리자 공사 현장이 있는 울산의 지역주민·자치단체·경제단체 등은 일제히 환영했다. 반면 그동안 건설 중단을 요구해 온 탈핵 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고리 5·6호기를 자율 유치한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로 구성된 범울주군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울주군청에서 TV 생중계를 통해 건설 재개 권고 결정을 보고 환호했다. 대책위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건설 재개는 당연한 결과로 환영한다”면서 “지역과 국가 에너지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했던 원전 자율유치 정신을 잃지 않고 건설 재개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군민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건설 재개 권고로 지역경제에 미친 충격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어 다행으로 여긴다”며 “그동안 유발된 사회적 갈등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한수원은 공사를 즉시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설업체 “일자리 잃을까 불안했는데 다행” 한국원자력학회와 한국원자력산업회의는 “시민참여단이 나라의 앞날을 위해 좋은 판단을 내렸다”며 “국민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신고리 5·6호기를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어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원전 수출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원전 건설업체 소장 A씨는 “그동안 일자리를 잃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공사 재개를 결정한 만큼 더이상은 불필요한 소모전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 박모(42·울산 울주군)씨는 “궁극적으로 원전을 줄이고 폐기하는 정책은 지지하지만, 이미 공사가 상당히 진행된 원전마저 없애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상공계 관계자는 “공사 중단에 따른 매몰 비용, 앞으로 고용이나 경제 활성화 효과 등을 고려하더라도 공사 재개 결정은 환영할 일”이라며 “공론화 과정이 민주적이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공론화가 남발될 경우 엄청난 낭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시민참여형 거버넌스 첫 시도 의미” 반면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고대하던 탈핵 단체는 공론화위원회의 원전 건설 권고 결정과 이를 존중한다는 청와대의 발표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울산시민운동본부 회원 20여명은 울산시청 앞 농성장에서 “공론화위 권고안과 정부 발표가 유감스럽다”며 “5·6호기를 지진대 위에 건설하는 문제점, 다수 호기(한 장소에 여러 원전을 짓는 것)와 인구밀집도에 따른 안전성 문제 등이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채 공사 재개 권고안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5·6호기 건설 백지화를 약속했지만, 공론화는 정부의 후속 대책 없이 찬반 단체 논리와 토론에만 맡겼고, 이는 대통령 공약이 후퇴한 것”이라며 “노후된 고리 2·3·4호기와 내진 보강이 불가능한 월성 1·2·3·4호기의 조기 폐쇄를 요구하는 등 앞으로 탈원전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등 탈핵·탈원전 정책을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 900여곳이 모여 결성한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은 기자회견을 열어 “아쉽지만, 시민참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수십년간 온 국민이 핵발전의 필요성과 안전성, 경제성에 대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접해 온 상황에서 공론화 기간은 너무 짧았다”고 덧붙였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이번 공론화가 시민 참여형 에너지 거버넌스의 첫 시도인 만큼 우리 사회의 에너지 민주주의가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기적 탈원전에 대한 시민들의 분명한 지지를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울다가 웃은 원전株 날다 추락한 신재생株

    신고리원전 5·6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원전 공사 재개를 권고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원자력 관련주와 신재생에너지주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 9650원에 마감한 원전 설비업체 두산중공업은 이날 오전 10시 13분 7.4% 떨어진 1만 8200원까지 하락했다. 한국전력 주가도 마찬가지로 3% 하락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예단들이 떠돌았다. 하지만 공론화위가 건설 재개를 발표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발표가 난 오전 10시 17분 순식간에 두산중공업 주가가 치솟아 오전 10시 20분 이날 고점인 2만 2000원을 찍었다. 7분 만에 최저가에서 최고가로 바뀌었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2015년 도입된 정적 VI는 전날 종가 또는 장중 직전 단일가와 비교해 10% 이상 주가 변동이 생기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는 제도다.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전력 주가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장 초반 전일 대비 3% 하락한 3만 9850원까지 내려앉았으나 공론화위 발표 후 급등해 4만 3150원까지 올랐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개장 직후 상승하다가 발표 이후 급락했다. 풍력 터빈 업체인 유니슨은 장 초반 최대 18.7%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모두 잃고 주가 급락에 역시 정적 VI가 발동됐다. 그러나 장 막판 반전에 성공해 종가는 1.28% 오른 3555원을 기록했다. 풍력발전 설비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 등도 널뛰기를 했다. 원전 축소라는 정부 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53%의 절묘한 선택…靑 ‘국민의 이름으로’ 명분·실리 챙겼다

    53%의 절묘한 선택…靑 ‘국민의 이름으로’ 명분·실리 챙겼다

    찬반 격차 19%P… 신고리 갈등 봉합향후 국책사업 조정 때 중재 모델 될 듯 경제손실·대선 공약 불이행은 부담 철통보안에 발표 전 文대통령 결과 몰라 “정부가 해야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갈등을 조정하는 일이다. 그런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중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문재인의 운명’ 중)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값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10일 수석·보좌관회의)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공사 재개 권고로 결론을 내리면서도 “원자력 발전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정책 결정을 하라”고 권고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취한 모양새가 됐다. 대선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정치적 부담은 있지만, ‘에너지 전환(탈원전)’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정 운영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는 뇌관을 공론화 과정에서 제거했기 때문이다. 발표가 나온 뒤 청와대 내부에선 아쉬움과 안도가 교차했던 배경이다. 건설 재개와 공사 중단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6% 포인트) 내였다면 논란이 더 커졌겠지만, 19% 포인트 차로 나면서 탈원전 지지층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됐다. 탈원전의 반대론자들 역시 ‘원자력발전 축소’(53.2%) 의견을 무시하는 건 자기모순이란 점에서 향후 탈원전 정책에 반대할 동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주요 국책사업을 둘러싼 극한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모델을 만든 점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처음 대통령께서 숙의민주주의와 공론화 절차를 꺼내셨을 때 반신반의했다. 해답은 고사하고 끝까지 유지되기는 할지 의심스러웠다”면서 “공론화위가 보여 준 또 하나의 민주주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은 날”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과정이 감동적이라고 본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란 명제들이 절차적 민주주의 과정을 통해 한 걸음 나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주요 공약이 파기되는 결과를 낳았고, 적지 않은 경제 손실과 사회 갈등을 유발한 데 대한 책임을 오롯이 면하기는 어렵다. 야권에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공론화위 절차를 통해 우리가 한 단계 성장한 무형 자산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찬반 양측에 이해를 구하고 갈등을 봉합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전망이다. 앞으로 청와대는 공론화의 틀을 다른 갈등 현안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갈등 관리와 조정이 필요한 사회가 됐다. 범국민적 공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번 모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과는 문 대통령도 미리 알지 못할 정도로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처음부터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면서 “공론화위 발표 때 대통령은 다른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가 송인배 1부속비서관의 보고를 받고서 알았다. 경찰의날 기념식에 다녀와서 오후 3시쯤 공식 보고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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