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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우리 뇌 속 GPS 작동 비밀 풀렸다

    [달콤한 사이언스] 우리 뇌 속 GPS 작동 비밀 풀렸다

    상당수의 운전자가 차에 현재의 위치가 어디인지 그리고 목표 장소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을 두고 있다. 사람의 머릿속에도 이런 내비게이션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세포가 있다. 지도나 GPS 같은 기능을 하는 장소세포 일명 ‘GPS 세포’는 자신의 몸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인지하도록 한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세바스티앵 로이어 박사와 고려대 심리학과 최준식 교수 공동연구팀은 공간과 사건을 인식하고 기억하는 장소세포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0일자에 실렸다. ●해마 속 세포, 내 몸 어딨는지 알려줘 장소세포는 기억과 관련한 해마 부위에 있는 신경세포로 행동인지신경과학 분야의 가장 주목받는 연구 주제로 알려져 있다. 1971년 장소세포의 존재가 처음 밝혀졌고 2014년에는 장소세포를 발견한 과학자들에게 노벨생리의학상이 돌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장소세포의 존재 이외에 공간 속에서 위치를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기능과 메커니즘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해마에 미세전극을 삽입한 생쥐가 거칠거나 부드러운 혹은 울퉁불퉁한 바닥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든 러닝머신을 걷도록 하면서 뇌 신경활동을 기록했다. 그 결과 장소세포는 공간적 정보와 비공간적 감각정보를 기록하는 두 종류로 이뤄져 해마의 상하층으로 질서정연하게 배열된 것을 밝혀냈다. 지금까지 장소세포는 단일한 형태와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면서 수평적 위치에 따라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연구에서 깊이에 따른 수직적 분포에 따라 기능을 달리한다는 것을 새롭게 찾아냈다. ●기억 관련 질병 치료·AI 개발 활용 로이어 박사는 “이번 연구는 동물과 인간에게서 기억이라는 기능을 담당하는 해마가 장소와 관련된 추상적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이해하는 데 한발 더 다가섰다”며 “치매나 기억상실증 같은 기억 관련 질환들의 치료법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헤딩, 뇌 손상 유발…유소년 축구 횟수 제한 필요”

    “헤딩, 뇌 손상 유발…유소년 축구 횟수 제한 필요”

    아이들은 축구할 때 헤딩 횟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주장하고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번 주 발표 예정인 한 연구에서 영국 과학자들이 치매를 앓았던 전직 프로축구 선수 6명의 부검 자료를 조사해 헤딩으로 여겨지는 두부 충격과 관련한 질병의 일종을 발견했기 때문. 선수들에게는 보통 권투나 미식축구를 하는 선수들과 관련한 신경계 진행성 퇴행성 질환인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의 징후가 있었던 것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발표된 영국 스털링대 연구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당시 반복된 헤딩 연습은 뇌의 단기기억 기능에 현저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연구진은 축구 선수 19명에게 축구 경기를 할 때 코너킥을 헤딩으로 받아내는 것과 같은 강도로 설계한 충격 실험에서 20차례 헤딩하도록 했다. 이때 이들 참가자는 실험 전후 인지 능력 검사를 받았는데 기억력이 일시적이지만 41~67% 떨어졌다. 물론 이들의 기억력은 24시간 안에 정상으로 돌아갔다. 사실 반복된 헤딩에 관한 우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로 영국 축구 스타 제프 애슬은 은퇴 뒤 치매를 앓았는데 2002년 59세의 나이로 사망한 뒤 부검에서 검시관은 그의 사인이 반복된 헤딩에 의한 것임을 발견했다. 또한 지난 2014년 그의 뇌 조직을 다시 검사한 결과에서 그에게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이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물론 오늘날 축구공은 제프 애슬이 사용했던 것보다 가볍지만, 여전히 우려할 만한 요소가 있다. 영국 런던 인디펜던트병원의 스포츠·운동의학 전공의 톰 크리스프 박사는 “헤딩 한 번은 머리에 주먹 한 방을 맞은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달 초, 미국 연구진은 헤딩을 자주 한 축구 선수는 그렇지 않은 선수보다 두통과 메스꺼움, 혼란을 포함한 뇌진탕 증상을 호소할 가능성이 3배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영국 퀜엘리자베스병원 및 스파이어파크웨이병원의 신경학 전공의 니콜라스 데이비스 박사는 “가벼운 뇌진탕은 선수 본인이 인식 못 할 수도 있다. 연달아 충격을 받으면 심한 뇌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버밍엄대의 신경과학자 마이클 그레이 박사는 “헤딩을 반복한 사람은 어떤 명확한 증상이 없어도 뇌가 손상돼 장기간에 걸쳐 뇌진탕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몇 년에 걸쳐 헤딩을 하면 회백질 사이를 연결하며 정보 전달의 통로가 되는 백질이 손상돼 추리와 같은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염려는 특히 아직 뇌가 발달 중인 아이들에게 있다. 또한 아이들은 날아오는 축구공의 충격을 감당해낼 힘이 부족해 목의 근육이 손상될 우려도 있다. 지난 2015년 11월 미국축구연맹(USSF)은 10세 이하 유소년 선수의 헤딩을 금지하고 11~13세 선수는 헤딩 수를 제한한다는 안적수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존 하디 신경과학과 교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하루에 여러 번 헤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 그리니치대의 토니 코차르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학교에서는 축구하는 아이들에게 적어도 헤드기어를 착용하게 하거나 경기당 헤딩을 5회 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사진=ⓒ Ljupco Smokovski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루게릭병과 전두엽 치매 일으키는 유전자 조각 발견

    루게릭병과 전두엽 치매 일으키는 유전자 조각 발견

    한국뇌연구원이 루게릭병, 전두엽 치매 등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의 발병원인을 밝혀낼 유전자 조각을 발견했다. 한국뇌연구원은 정윤하 선임연구원이 포함된 국제 공동연구원팀이 루게릭병과 전두엽 치매와 관련된 수수께끼 유전자 조각(cryptic exons)이 세포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르게 발현되는 현상을 찾아냈다고 8일 밝혔다.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의 오픈액세스 저널인 ‘몰레큘러 뉴로디제너레이션’에 게재되었으며, 정 연구원이 제1저자,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의 필립 왕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Tdp-43 단백질이 원하는 세포에서 발현되지 않도록 한 유전자조작 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근육세포와 신경세포 등 세포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종류의 수수께끼 유전자가 만들어진 것을 확인했다. 유전자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을 조절하는 Tdp-43 단백질은 루게릭병과 전두엽 치매의 주요 공통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포에서 발견된 비정상 단백질은 수수께끼 유전자 조각이 끼어들어 만들어진 것으로 구조가 불안정하거나 일찍 분해돼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루게릭병이나 전두엽 치매 등 세포에 따라 다른 질환을 일으키는 이유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했다. 정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Tdp-43 단백질과 특정 수수께끼 유전자 조각이 퇴행성 뇌신경계 및 근육질환의 진행과정에 독특한 방법으로 관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뇌신경계 질환, 근육 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과 조기진단 마커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수면 부족은 기억력 감퇴의 결정적 요인…심할 경우 기억상실증도

    수면 부족은 기억력 감퇴의 결정적 요인…심할 경우 기억상실증도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경쟁에 내몰리는 한국 학생들은 항상 잠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중학생은 평균 7.1시간, 고등학생은 5.7시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에서 권고하고 있는 청소년 적정수면시간인 8시간에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잠이 만성적으로 부족하게 되면 일시적인 기억력 감퇴는 물론 심할 경우 단기 기억상실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업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조건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신경과학과와 생물화학과 연구진은 수면부족이나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가 오래 지속되거나 수면제를 자주 복용하면 기억과 관련된 뇌 속 화학반응 시스템을 교란시켜 기억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3일자에 발표됐다. 외부에서 정보가 들어오면 시냅스(뇌 신경세포)가 변화되면서 기억으로 저장된다. 문제는 외부에서 끊임없이 정보가 들어와 시냅스의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면 학습과 기억에 도리어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제로 생쥐가 깨어있을 때와 잠을 잘 때 기억과 관련된 해마와 대뇌피질 부분을 전자주사현미경(SEM)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잠이 든 생쥐는 시냅스 수용체 단백질의 수치를 평소보다 20% 낮춰 기억을 정리하는 과정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반면 잠을 자지 못하고 깨어있는 생쥐는 시냅스 수용체 단백질이 과다하게 발현돼 학습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키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뇌 신경세포의 칼슘과 노르아드레날린 제어에 관련된 ‘Homer1a’라는 유전자가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깨어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많은 칼슘과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이렇게 될 경우 뇌 신경세포는 지나치게 자극을 받고 결국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잠을 자는 동안 Homer1a 유전자가 칼슘과 노르아드레날린 수치를 낮추고, 뇌 신경세포가 학습된 것을 기억하기 위해 재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리처드 후가니어 신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부족이 살아있는 동물의 항상성을 약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최초의 증거”라며 “깨어있는 중에 아무리 많은 정보를 머릿 속에 넣더라도 잠을 통해 충분한 뇌 신경세포의 재조정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기억 상실이나 기억력 퇴보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면 부족, 기억력 감퇴에 치명적…심할 경우 기억상실증도 유발

    수면 부족, 기억력 감퇴에 치명적…심할 경우 기억상실증도 유발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경쟁에 내몰리는 한국 학생들은 항상 잠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중학생은 평균 7.1시간, 고등학생은 5.7시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에서 권고하고 있는 청소년 적정수면시간인 8시간에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잠이 만성적으로 부족하게 되면 일시적인 기억력 감퇴는 물론 심할 경우 단기 기억상실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업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조건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신경과학과와 생물화학과 연구진은 수면부족이나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가 오래 지속되거나 수면제를 자주 복용하면 기억과 관련된 뇌 속 화학반응 시스템을 교란시켜 기억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3일자에 발표됐다.  외부에서 정보가 들어오면 시냅스(뇌 신경세포)가 변화되면서 기억으로 저장된다. 문제는 외부에서 끊임없이 정보가 들어와 시냅스의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면 학습과 기억에 도리어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제로 생쥐가 깨어있을 때와 잠을 잘 때 기억과 관련된 해마와 대뇌피질 부분을 전자주사현미경(SEM)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잠이 든 생쥐는 시냅스 수용체 단백질의 수치를 평소보다 20% 낮춰 기억을 정리하는 과정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반면 잠을 자지 못하고 깨어있는 생쥐는 시냅스 수용체 단백질이 과다하게 발현돼 학습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키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뇌 신경세포의 칼슘과 노르아드레날린 제어에 관련된 ‘Homer1a’라는 유전자가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깨어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많은 칼슘과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이렇게 될 경우 뇌 신경세포는 지나치게 자극을 받고 결국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잠을 자는 동안 Homer1a 유전자가 칼슘과 노르아드레날린 수치를 낮추고, 뇌 신경세포가 학습된 것을 기억하기 위해 재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리처드 후가니어 신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부족이 살아있는 동물의 항상성을 약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최초의 증거”라며 “깨어있는 중에 아무리 많은 정보를 머릿 속에 넣더라도 잠을 통해 충분한 뇌 신경세포의 재조정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기억 상실이나 기억력 퇴보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인준 교수 등 4명 ‘3·1문화상’

    재단법인 3·1문화재단(이사장 김기영)은 제58회 3·1문화상 수상자로 김인준 서울대 명예교수, 김대수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김백봉 경희대 명예교수, 서승우 서울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학술상 인문·사회과학 부문 수상자인 김인준 명예교수는 경제 위기의 발발 원인, 전개 과정과 수습, 재발 방지에 관한 자료를 분석해 실증적 해결책을 제시한 공을 인정받았다. 김대수 교수는 신경회로의 메커니즘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찾고 뇌질환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등 한국 신경과학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김백봉 명예교수는 전통무용을 현대화한 ‘부채춤’, ‘화관무’ 등 600여편의 창작물을 발표하고 국위 선양에 기여한 공로로 예술상을 받게 됐다. 기술상은 자율주행 자동차 ‘스누버’를 만든 서승우 교수에게 돌아갔다.
  • 자꾸 나오는 하품? 당신의 뇌는 차가워지고 싶다 (연구)

    자꾸 나오는 하품? 당신의 뇌는 차가워지고 싶다 (연구)

    그리 길진 않았지만 설 연휴를 마치고 첫 출근이다. 고향길 오가느라 피곤할 수도 있다. 혹은 나름 쉰다고 쉬었건만 더욱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사무실에서 주변 사람들 눈치 보면서 늘어진 하품을 할 수밖에 없다. 흔히 피곤하거나 지루할 때 하품을 한다고 생각들을 한다. 물론 지루한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하곤 한다. 하지만 꼭 그 이유만은 아니다. 과학적 이론은 당신이 하품을 하는 몇 가지 다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최근 '하품을 하는 재미난 과학적 이유'를 소개했다. 첫째, 생리학적 이유다. 우리 몸에 쌓인 이산화탄소를 몰아내고 좀더 많은 산소를 마시려 할 때 하품한다는 이론이다. 이는 우리가 많은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함께 있을 때 하품이 더 잘 나오는 현상을 설명해준다. 하지만 신경과학자인 로버트 프로빈 매릴랜드대 교수는 "이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 산소를 더 공급하기도 하고, 이산화탄소를 줄여보기도 했지만 모두 하품을 막는 데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둘째, 진화론적 이유다. 하품은 인류의 조상 때부터 지속되어온 것이며, 당시 그들은 상대방을 위협하기 위해 치아를 보여주는 행동의 일환이었다는 얘기다. 다른 사람들 역시 하품은 초기 인류가 쓴 미묘한 신호체계의 하나였다고 말한다. 셋째, 그냥 지루하기 때문이다. 가장 상식적으로 널리 알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이는 예컨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왜 시합 직전 하품을 하거나 개들이 공격적 의사를 내비치기 전에 왜 하품하는지 설명해주는 데 한계가 있다. 두 경우 모두 지루한 탓은 아닐텐데 말이다. 넷째, 뇌를 차갑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가장 최신 이론이기도 하다. 연구자들은 최근 '하품은 뇌가 좀 차가워져야할 상황. 즉 뇌가 지나치게 활발하게 움직여서 뜨거워진 상황에서 더욱 빈번하게 나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참가자들의 이마에 차가운 수건 혹은 뜨거운 수건을 올려놓은 뒤 그 각각 상황에 대한 뇌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차가운 수건을 올렸을 때 뇌가 차분해지면서 초롱초롱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사람들은 뇌가 뜨거워졌을 때 뇌를 좀더 차갑고, 기민하게 만들기 위해 무의식적로 하품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제 회의석상에서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힘껏 하품을 해서 뇌를 각성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팀장의 따가운 눈치를 조금 살피기는 해야겠지만 말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당신의 성격, 뇌 모양 보면 알 수 있다”(연구)

    “당신의 성격, 뇌 모양 보면 알 수 있다”(연구)

    당신은 심술궂은 사람인가 아니면 친절한 사람인가. 성격 특성이 뇌 모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연구진은 사람 뇌의 구조적 차이와 성격 유형 5가지 사이에 두드러진 상관관계를 발견했다고 국제 학술지 ‘사회인지·정서 신경과학’(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뇌 모양을 알면 그 사람의 행동 방식이나 정신건강장애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22~36세 젊은 성인남녀 500명 이상의 뇌스캔 자료를 사용해 대뇌피질(회백질)의 차이를 조사하고 심리학 연구에서 널리 쓰이는 성격 특성 5가지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여기서 성격 특성 5가지는 신경증성(Neuroticism)과 외향성(Extraversion), 개방성(Open-mindedness), 우호성(Agreeableness), 그리고 성실성(Conscientiousness)으로 분류되며 흔히 ‘빅파이브’(Big 5)로 불린다. 구체적으로는 대뇌피질의 두께와 표면 넓이, 그리고 주름 개수와 같은 요소를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탈리아 마그나그라이키아대의 로베르타 리셀리 박사는 “우리는 신경증성을 가진 사람들은 뇌의 대뇌피질이 더 두껍고 일부 영역과 주름은 더 적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와 달리 개방성을 가진 사람들은 대뇌피질이 더 얇고 일부 영역과 주름은 더 많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신경증성은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는 신경 특성이며 개방성은 호기심과 창의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번 연구는 빅파이브 성격 특성과 뇌 모양 차이가 명확하게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준다. 즉 이 연구는 사람의 정신질환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중대한 단계가 되는 것. 이를 통해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사람들을 조기에 발견하게 되면 신속한 개입이 가능하다고 리셀리 박사는 말한다. 또 이번 연구는 지난 몇세기 동안 철학자와 과학자들을 괴롭혀온 ‘인간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다만 뇌 모양이 성격 유형을 결정한다고 결론내릴 수는 없다고 연구진은 못박았다. 리셀리 박사는 “우리는 아직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는 물음에 답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뇌가 특정 모양을 갖고 있어 특정 성격을 갖는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뇌 모양 자체는 유전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도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신경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뇌 모양 차이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사진=ⓒ Elnur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화성남 금성녀 뇌구조 똑같다

    [달콤한 사이언스] 화성남 금성녀 뇌구조 똑같다

    ‘화성남‘, ‘금성녀’는 남녀가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것처럼 사용하는 언어구조나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빗댄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여자는 다른 사람과 소통, 언어 분야에 강점을 보이고 남자는 공간인지 능력이 우수하며 수학과 논리적 사고에 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남녀의 뇌 구조가 다르다는 속설에서 비롯된 것인데 최근 미국 연구진이 남자 뇌, 여자 뇌가 따로 있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6726명의 두뇌 부피 등 메타분석 미국 로잘린드 프랭클린대 의과학대학 연구팀이 여성과 남성의 뇌 부피와 구조를 연구한 논문들을 메타분석한 결과 ‘여성과 남성의 뇌 구조가 다르다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로 이미지’ 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진은 남성과 여성의 뇌를 연구한 논문 46건에서 남녀 6726명의 두뇌 크기와 부피 등을 메타분석했다. 메타분석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연구들을 통계적으로 종합하는 연구분석법이다. 이번 메타분석에는 뇌 자기공명영상(MRI) 자료가 활용됐다. ●남성 뇌 11% 크지만 지적 능력 무관 분석 결과 전체 뇌의 크기와 부피는 남성이 여성보다 11~12% 정도 크고, 동기나 학습, 감정과 관련한 정보를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편도체의 크기도 남성이 약 0.3㎤(10%)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남성의 뇌 부피와 크기가 큰 것은 단지 남성이 여성보다 전체 골격이나 머리가 크기 때문이며 그런 것들이 남녀의 지적 능력이나 행동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5년에도 메타분석을 통해 장기기억과 공간개념, 감정 등을 조절하는 해마 부위의 남녀 차이를 분석했는데 이때도 크기와 부피 등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라이즈 엘리엇 신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남자 뇌’와 ‘여자 뇌’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뇌과학적 측면에서도 남성과 여성은 차이점보다는 유사한 부분이 더 많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느낌은 문화적, 사회적으로 형성된 편견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알쏭달쏭+] 여성의 운전 실력이 호르몬에 좌우된다고?

    [알쏭달쏭+] 여성의 운전 실력이 호르몬에 좌우된다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주차 혹은 운전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들 말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호르몬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즉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뇌의 특정 부분에 영향을 미쳐 운전에 필요한 공간지각능력 등에서 남성과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세계 각국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해 호르몬과 운전 행동습관의 연관관계를 소개했다. ◆주차를 유독 어려워하는 김여사 미국에서 발간되는 학술지인 ‘행동신경과학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여성의 호르몬 주기 중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을 때, 평소 잘 되지 않던 ‘좁은 공간에 주차하기’ 미션을 비교적 수월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유독 주차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를 에스트로겐에서 찾을 수 있으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고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을 때 여성의 ‘주차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스토스테론은 길이나 방향을 찾는 공감각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많은 논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운전대 잡고 버럭하는 김여사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지는 남성 운전자를 볼 수 있는데, 여성에게도 이런 시기가 있다. 난폭운전을 하는 남성 운전자에게서는 테스토스테론 과다 분비라는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여성이 갱년기로 접어들면서 에스트로겐 분비가 적어지고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많아지면 이전보다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주차한 곳을 자꾸만 잊어버리는 김여사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이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아지는 시기가 되면, 다양한 모양을 가진 모형중에서 특정한 모양을 골라내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곧 넓은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을 찾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과 연관이 있으며, 연구진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올라가는 것이 공간적 능력보다는 언어적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뇌 왼쪽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차 못하는 김여사, 알고 보니 ○○○ 탓

    주차 못하는 김여사, 알고 보니 ○○○ 탓

    여성이 남성에 비해 주차 혹은 운전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들 말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호르몬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즉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뇌의 특정 부분에 영향을 미쳐 운전에 필요한 공간지각능력 등에서 남성과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세계 각국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해 호르몬과 운전 행동습관의 연관관계를 소개했다. ◆주차를 유독 어려워하는 김여사 미국에서 발간되는 학술지인 ‘행동신경과학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여성의 호르몬 주기 중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을 때, 평소 잘 되지 않던 ‘좁은 공간에 주차하기’ 미션을 비교적 수월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유독 주차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를 에스트로겐에서 찾을 수 있으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고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을 때 여성의 ‘주차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스토스테론은 길이나 방향을 찾는 공감각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많은 논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운전대 잡고 버럭하는 김여사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지는 남성 운전자를 볼 수 있는데, 여성에게도 이런 시기가 있다. 난폭운전을 하는 남성 운전자에게서는 테스토스테론 과다 분비라는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여성이 갱년기로 접어들면서 에스트로겐 분비가 적어지고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많아지면 이전보다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주차한 곳을 자꾸만 잊어버리는 김여사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이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아지는 시기가 되면, 다양한 모양을 가진 모형중에서 특정한 모양을 골라내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곧 넓은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을 찾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과 연관이 있으며, 연구진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올라가는 것이 공간적 능력보다는 언어적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뇌 왼쪽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고]

    ●이금순(통일교육원장)씨 부친상 9일 전북 정읍 유림장례식장, 발인 11일 (063)534-4444 ●김상명(사업)씨 부친상 한승진(사업)조성하(신한카드 부사장)박용철(사업)씨 장인상 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227-7580 ●조기신(전 진도군 교육장)씨 별세 영현(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장)씨 부친상 9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8시 (062)670-0022 ●이원환(신아일보 국회팀장)씨 부친상 8일 부산 남천동성당, 발인 11일 오전 10시 30분 (051)621-2970 ●이경택(보성산업 사장)용석(주간신문 부사장)용관(사업)씨 모친상 장대석(신경대 교수)씨 장모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 (02)3410-6915 ●이상식(전 부산지방경찰청장)씨 부인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02)3410-3151 ●최윤철(한국은행 기획협력국 과장)인철(충남대 교수)씨 부친상 구영아(윤이비인후과 의사)신민영(교육부 공무원)씨 시부상 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2227-7594 ●이원석(창원문성대 총장)씨 장인상 9일 경기 광주 삼육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31)760-3644 ●정도순(전 스위스 대사)씨 별세 화수(김앤장 미국 변호사)헌수(미국 애로우헤드홀딩스 사장)씨 부친상 김병기(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안철희(선문대 제약공학부 교수)씨 장인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410-6914 ●허경(연세대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주임교수)씨 부친상 홍성호(성균관대 불문과 교수)씨 장인상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227-7500 ●장선섭(전 프랑스 대사·전 경수로단장)씨 별세 기건(휴렛팩커드 전무)신미(미국 캘리포니아 부장검사)씨 부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410-3151
  • 오우택 KIST 뇌과학연구소장

    오우택 KIST 뇌과학연구소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과학연구소 신임 소장에 오우택(61)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를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신경과학 분야 권위자인 오 교수는 미국 오클라호마대 의대에서 생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텍사스대 의대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과 한국뇌연구협회장 등을 맡고 있다.
  • [핵잼 사이언스] ‘미소 전달 앱’ 행복도 전하나

    [핵잼 사이언스] ‘미소 전달 앱’ 행복도 전하나

    당신이 웃으면 세계가 함께 미소 짓는다는 말이 있다. 지금 신경과학자들이 그 오래된 격언의 진위를 시험하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런던대학 연구팀이 사람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울증과 불안감을 덜어주는 데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새로운 연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자비에르 엘킨과 파라슈케브 나체브 교수는 연구의 일환으로 ‘포켓스마일’이라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 앱은 실제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을 수 있게 활짝 웃는 이미지를 온종일 스마트폰으로 보낸다. 포켓 스마일앱은 10일간 활짝 웃는 사진을 그리고 같은 기간 동안 풍경 그림을 보내는데, 그전에 먼저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복감과 우울감이 어느 수준인지를 질문한다. 만약 앱이 감정변화에 도움이 된다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임시방편으로 사용될 수 있다. 엘킨은 “우울증을 치유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앱은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의 진료를 기다리는 많은 이들이 심신을 지탱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다른 이의 미소를 볼 때 자신의 웃음 근육을 움직이거나 표정을 바꾸려 한다. 또한 사람의 감정은 전염성을 나타내고 실제 누군가의 표현을 흉내 내는 경향이 있다. 엘킨 교수는 “웃음처럼 감정이나 행복감 또한 전염성이 있는지를 알고 싶다”며 “누군가가 웃는 것을 보면서도 의식적으로 무표정한 얼굴을 하는 것은 ‘내재된 모방성’으로 인해 오래 유지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감정과 표현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밀어내기-끌어들이기’ 효과처럼 동시에 일어난다고 한다. 하나를 제어하면 다른 하나가 활성화된다. 표정은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표정을 바꾸면 감정도 바꿀 수 있다. 웃거나 미소 짓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가능하다. 그는 “이 연구는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개선하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재조정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연구팀은 불안감을 덜어 주는 목소리, 더 차분해 보일 수 있는 아바타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숨만 잘 쉬어도 머리가 똑똑해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숨만 잘 쉬어도 머리가 똑똑해진다

    숨만 잘 쉬어도 머리가 똑똑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신경외과와 신경과학과, 심리학과 연구진이 호흡이 사람의 인지기능은 물론 뇌신경을 조정하고 기능을 향상시키기까지 한다는 연구결과를 뇌 신경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숨쉬는 것은 단순히 뇌와 신체 곳곳에 산소를 공급하는 기능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부수적으로 호흡의 리듬에 따라 냄새와 기억, 감정과 관련된 뇌 부위의 전기적 신호를 조정함으로써 뇌 여러 부위의 세포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1945년 영국의 생리학자 에드거 애드리언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전극을 이용해 고슴도치가 숨쉬는 과정에서 두뇌활동과 변화를 측정했다. 애드리언 교수는 호흡기관을 통과하는 공기의 속도가 뇌파의 크기와 빈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낸 뒤 생쥐와 다른 작은 동물들을 이용해 호흡과 뇌파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나타났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사람에게서는 호흡과 뇌와 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약물에 내성을 갖는 측두엽 간질이 심각해 수술을 받는 환자 7명을 대상으로 대뇌피질의 기억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후각신경구, 기억과 관련된 해마, 감정처리와 관련된 편도체 등 뇌의 3개 영역에서 뇌파와 환자의 호흡숫자와 방법을 측정했다. 그 결과 뇌파의 속도와 크기가 호흡의 속도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의 호흡은 사고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확인하기 위해 일련의 행동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깊은 호흡을 천천히 할 때 이미지나 단어 같은 것들을 훨씬 잘 기억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깊은 호흡을 하더라도 코로 할 때와 입으로 할 때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코로 숨을 쉴 때와 달리 입으로 호흡할 때는 타인의 감정인식과 기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코로 호흡하기 힘든 축농증 환자나 비염 환자들은 정신적 기능 향상을 위해서라도 관련 질환 치료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조언했다. 연구팀은 호흡은 뇌간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제어되는 신체 활동으로 정서적 자극이나 정신적 노력에 따라 호흡 패턴이 변경된다고 설명했다. 즉 호흡에 따라 정신적 기능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크리스티나 젤라노 신경과학과 교수는 “사람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과정에서 편도체, 후각피질과 해마와 같은 뇌의 뉴런까지 자극한다”며 “공황상태에서 호흡이 빨라지는 것은 숨을 빨리 들이마셔서 안정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외부의 위험한 자극에 대한 반응시간이 빨라지도록 뇌를 순간적으로 재조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웃음은 전염되나?…미소 전염성 연구 앱 ‘포켓스마일’ 

    웃음은 전염되나?…미소 전염성 연구 앱 ‘포켓스마일’ 

    당신이 웃으면 세계가 함께 미소 짓는다는 말이 있다. 지금 신경과학자들은 그 오래된 격언의 진위여부를 시험하고 있는 중이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런던대학 연구팀이 사람의 웃는 얼굴을 보는 일이 우울증과 불안감을 덜어주는데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새로운 연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자비에르 엘킨과 파라슈케브 나체브 교수는 연구의 일환으로 '포켓스마일'이라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 앱은 실제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을 수 있게 활짝 웃는 이미지를 온종일 스마트폰으로 보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다른 이의 미소를 볼 때 자신의 웃음 근육을 움직이거나 표정을 바꾸려 한다. 또한 사람의 감정은 전염성을 나타내고, 누군가의 표현을 흉내 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엘킨 교수는 "웃음처럼 감정이나 행복감 또한 전염성이 있는지를 알고 싶다"며 "여러분이 누군가가 웃는 것을 보고 의식적으로 무표정한 얼굴을 한다면, 내재된 모방성으로 인해 곧 유지하기 힘들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포켓 스마일앱은 10일 간 활짝 웃는 사진을 그리고 같은 기간 동안 풍경 그림을 보내는데, 그전에 먼저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복감과 우울감이 어느 수준인지를 질문한다. 만약 앱이 감정변화에 도움이 된다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임시방편으로 사용될 수 있다. 엘킨은 "우울증 질환을 치유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앱은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의 진료를 기다리는 많은 이들이 심신을 지탱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고 답했다. 그에 따르면 감정과 표현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밀어내기-끌어들이기’ 효과처럼 동시에 일어난다고 한다. 하나를 제어하면 다른 하나가 활성화된다. 표정은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표정을 바꾸면 감정도 바꿀 수 있다. 웃거나 미소 짓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가능하다. 그는 "이 연구는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분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재조정하려는 것"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앞으로 연구팀은 불안감을 덜어주는 목소리, 더 차분해 보일 수 있는 아바타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포토리아(© ayaka_photo)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웃음은 전염되나?…미소 전염성 연구 앱 ‘포켓스마일’ 

    웃음은 전염되나?…미소 전염성 연구 앱 ‘포켓스마일’ 

    당신이 웃으면 세계가 함께 미소 짓는다는 말이 있다. 지금 신경과학자들은 그 오래된 격언의 진위여부를 시험하고 있는 중이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런던대학 연구팀이 사람의 웃는 얼굴을 보는 일이 우울증과 불안감을 덜어주는데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새로운 연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자비에르 엘킨과 파라슈케브 나체브 교수는 연구의 일환으로 '포켓스마일'이라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 앱은 실제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을 수 있게 활짝 웃는 이미지를 온종일 스마트폰으로 보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다른 이의 미소를 볼 때 자신의 웃음 근육을 움직이거나 표정을 바꾸려 한다. 또한 사람의 감정은 전염성을 나타내고, 누군가의 표현을 흉내 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엘킨 교수는 "웃음처럼 감정이나 행복감 또한 전염성이 있는지를 알고 싶다"며 "여러분이 누군가가 웃는 것을 보고 의식적으로 무표정한 얼굴을 한다면, 내재된 모방성으로 인해 곧 유지하기 힘들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포켓 스마일앱은 10일 간 활짝 웃는 사진을 그리고 같은 기간 동안 풍경 그림을 보내는데, 그전에 먼저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복감과 우울감이 어느 수준인지를 질문한다. 만약 앱이 감정변화에 도움이 된다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임시방편으로 사용될 수 있다. 엘킨은 "우울증 질환을 치유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앱은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의 진료를 기다리는 많은 이들이 심신을 지탱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고 답했다. 그에 따르면 감정과 표현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밀어내기-끌어들이기’ 효과처럼 동시에 일어난다고 한다. 하나를 제어하면 다른 하나가 활성화된다. 표정은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표정을 바꾸면 감정도 바꿀 수 있다. 웃거나 미소 짓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가능하다. 그는 "이 연구는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분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재조정하려는 것"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앞으로 연구팀은 불안감을 덜어주는 목소리, 더 차분해 보일 수 있는 아바타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포토리아(© ayaka_photo)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美 연구팀 “눈에 좋은 루테인, 기억력에도 좋다”

    美 연구팀 “눈에 좋은 루테인, 기억력에도 좋다”

     눈 건강에 좋은 영양소인 루테인이 기억력 증진 효과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아론 바비 심리학 교수 연구팀은 65~75세 노인 1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의 결과를 ‘노화신경과학 최신연구’(Frontiers in Ageing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 혈중 루테인 수치가 높을수록 기억력 테스트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 노인에게 결정성 지능(crystallized intelligence) 표준 테스트를 실시한 뒤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루테인 수치를 측정하고 MRI로 결정성 지능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측두엽의 용량을 계산했다. 결정성 지능이란 경험, 교육, 문화 등으로부터 축적한 지식과 기술을 말한다.  실험 결과 혈중 루테인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측두엽에서 결정성 지능의 보존을 담당하는 해마주위피질(parahippocampal cortex)이 두껍고 결정성 지능 테스트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바비 교수는 루테인이 뇌 구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뇌의 염증을 억제하거나 뇌 신경세포들 사이의 신호 전달을 돕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루테인은 브로콜리 같은 십자화과 채소와 계란 노른자에 많이 들어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16 결산] 개와 고양이의 꿈, 사랑, 건강 베스트6

    [2016 결산] 개와 고양이의 꿈, 사랑, 건강 베스트6

    전 세계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그 관심을 입증하듯 올 한 해에도 반려견·반려묘와 관련한 흥미로운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나우뉴스가 소개한 기사 중,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주인과 집사에게도, 혹은 다가오는 새해에 개 또는 고양이를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간추려 봤습니다. -개도 꿈을 꾼다… ‘개꿈’의 주인공은 누구?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진과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은 대부분의 포유류 역시 인간과 비슷한 수면 패턴을 보이며 급속안구운동(REM) 단계를 겪는데, 개를 포함한 동물 역시 이 상태에서 꿈을 꿀 수 있다. 개의 경우 잠을 자기 시작한 지 20분 정도 지났을 시점부터 꿈을 꾸는 단계에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개꿈’은 어떤 내용이며 누가 등장할까. 연구에 따르면, 주인공은 대부분 견주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개는 주인과 항상 붙어있기 때문에 견주의 얼굴이나 평소 기뻐하는 것, 놀라는 것 등 현실과 관련한 꿈을 꿀 가능성이 높다는 것. 얼마나 오랫동안 꿈을 꾸는지는 몸집에 따라 달라졌다. 대형견들은 한번 꿈을 꾸면 최대 10분정도 꿈을 꾸는 대신 빈도수가 낮았고, 치와와와 같은 소형견은 짧은 꿈을 자주 꾸는 경향이 있었다. -개가 고양이보다 주인을 5배 더 사랑한다 영국 BBC 방송은 개와 고양이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Cats vs Dogs)를 통해 흥미로운 실험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10마리의 개와 주인, 10마리의 고양이와 주인을 10분 간 함께 놀도록 하고 그 전과 후 타액을 채취했다. 그 후 뇌에서 분비되며 ‘사랑의 호르몬’으로도 불리는 옥시토신의 수치를 비교했다. 개의 경우 주인과 함께 한 후 옥시토신 수치가 57.2% 급증한 반면, 고양이는 12% 늘어나는데 그쳤다. 사람의 경우 배우자 혹은 자녀와 함께 한 경우 옥시토신 수치가 40~60%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연구를 이끈 미국의 신경과학자 폴 재크 박사는 “수치로만 보면 개가 고양이보다 주인을 5배는 더 사랑하는 셈”이라면서 “고양이 역시 주인과 강한 유대가 있지만 개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을 증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애묘인의 IQ가 애견인보다 높다 미국 캐롤대학 연구팀은 6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능지수(IQ) 검사를 진행한 결과, 개보다 고양이 키우는 것을 선호한 이들의 IQ가 더 높게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애견인들은 좀더 활기차고 외향적 성격이면서 사회적 규칙을 잘 따르는 성향을 갖고 있다. 반면 애묘인들은 (애견인에 비해) 내성적이고 개방적이면서 기존의 관습에 순응하지 않으려는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 연구결과는 고양이를 키우기 때문에 더 똑똑해지거나 IQ가 높게 나온다고 강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양이나 개의 소유주 그룹별로 갖는 성격적 특성, 생활습관 등에 더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양이는 어떻게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 개와 더불어 인간에게 가장 사랑받는 반려동물인 고양이는 어떻게 전 세계로 퍼져 인류의 마음을 ‘정복’할 수 있었을까? 프랑스 자크 모너 연구소가 세계 각지에서 발굴된 1만 5000년 전부터 18세기에 이르는 208마리의 고양이 화석에게서 미토콘드리아 DNA샘플을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고양이는 먼저 중동 지역에서 퍼져나가 지중해 동부 지역에 터를 잡으며 유럽으로 확산됐다. 또 기원전 4세기~서기 4세기의 이집트 고양이와 서기 7~10세기 독일 바이킹 지역에서 발견된 고양이에게서 동일한 미토콘드리아 DNA가 발견됐는데,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진 곳까지 고양이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인류의 항해 덕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배 안에 든 식량을 쥐 등 다른 동물로부터 지키기 위해 고양이가 타기 시작했고, 이후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등지로 퍼져나갔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간과 개가 ‘친구’가 된 과학적 이유 밝혀졌다 스웨덴 링셰핑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1만 5000년 전부터 현재까지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개와 인간에게는 사회적 관계를 가능케 하는 주요 유전자 5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유전자 중 SEZ6L은 개가 인간과 심리적으로 밀접한 접촉에 관여하며, ARVCF 유전자는 개가 인간과 신체적인 접촉을 매우 좋아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개의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사회성을 가졌으며, 암컷이 수컷에 비해 인간 또는 동종과 더 친밀하게 어울리며 높은 사회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개는 걸리지 않고 고양이는 걸릴 수 있다 영리하고 사리분별 잘 하던 고양이가 아무 이유 없이 계속 운다. 늘상 다니던 집안에서 헤맨다. 모래 위에서 잘 보던 대소변을 침대 위나 엉뚱한 곳에서 해결한다. 전형적인 ‘고양이 치매’ 증상이다. 일본 도쿄대 연구진이 고령으로 죽은 고양이의 뇌를 분석한 결과 인간의 알츠하이머와 같은 메커니즘으로,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신경세포 탈락 현상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개와 원숭이, 실험용 쥐에게서는 고양이와 달리 나이가 들어 뇌에 플라크가 쌓여도 신경원섬유변화(뇌에 단백질이 과잉 분비돼 세포 속에 쌓여 생기는 것)나 신경세포의 탈락 등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개에 비해 고양이의 뇌가 인간의 뇌와 더욱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나이 든 고양이의 뇌를 연구하는 것이 인간의 알츠하이머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우리 뇌도 ‘셜록 홈스’처럼 작동한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우리 뇌도 ‘셜록 홈스’처럼 작동한다

    눈을 뗄 수 없는 스릴과 숨 막히는 반전, 촘촘한 플롯, 책을 덮는 순간까지 계속되는 작가와 두뇌싸움. 추리소설은 이런 매력으로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추리소설을 읽는 또 다른 이유는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막힘없이 풀어내는 탐정 때문이기도 합니다.1841년 에드거 앨런 포가 만들어 낸 최초의 사설탐정 오귀스트 뒤팽을 시작으로 175년 동안 수많은 탐정들이 등장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탐정은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셜록 홈스는 영국 BBC 드라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한 영화 등 최근까지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재탄생하고 있으니까요. 이 셜록 홈스는 추리소설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BBC 드라마 ‘셜록’에 등장한 ‘기억의 궁전’(mind palace) 기법을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연구가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5일자에 실렸습니다. 이 연구에는 미국 프린스턴대와 존스홉킨스대, 스탠퍼드대, 캐나다 토론토대의 뇌신경과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기억의 궁전은 머릿속에 궁전이나 집 같은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여러 개의 방으로 나눈 다음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시각적 이미지로 바꿔 카테고리별로 각 방에 저장하는 기억법입니다. 홈스뿐만 아니라 역사 속의 여러 인물들도 사용했던 기억법으로 훈련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셜록’ 시리즈를 한번도 보지 않은 18~26세의 남녀 참가자 22명에게 드라마 ‘셜록’ 시즌 1의 첫 번째 에피소드 ‘분홍색 연구’를 시청하도록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실험대상자들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 뇌혈류를 측정하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했습니다. 시청이 끝낸 뒤 실험참가자들이 내용을 설명하며 기억을 회상할 때 다시 한번 뇌혈류와 fMRI를 측정했습니다. 줄거리를 설명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등장인물들의 의상이나 대사, 배경의 색깔 등을 설명할 때 활성화하는 뇌 부위가 대부분 일치했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줄거리 같은 낮은 수준의 기억을 꺼낼 때는 해마, 소뇌, 편도체 등이 활동했고, 복잡하고 세부적인 사항을 기억할 때는 후방내측 전두엽피질과 전(前)전두엽피질이 활성화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들이 기억을 할 때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기억의 궁전을 만들어 활용하며 그 궁전의 위치는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 같이 기억과 관련한 퇴행성 뇌질환이 시작되면 정보의 입출력이 기억의 궁전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를 알츠하이머 예측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동차 키를 어디에 놨는지 몰라 주머니와 가방을 뒤적거리고 외출 후 도시가스 밸브를 제대로 잠궜는지 기억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일반인들은 선명한 기억력을 갖고 싶어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은 일종의 재앙입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경험을 세밀히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은 과거를 잊지 못하고 계속 상기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일종이랍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완벽한 사람보다는 가끔은 깜박깜박하는 기억력을 갖는 것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청문회장에서 ‘모른다’로 일관하는 기억상실증 환자들은 혐오감과 짜증만 유발시킬 뿐이지 말입니다.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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