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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째 고향마을서 잔치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2일 자신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마을회관 (옛 둔기마을)에서 마을잔치를 열었다. 올해로 벌써 마흔 번째다. 신 회장이 고향에서 마을잔치를 시작한 것은 1971년부터다. 1969년 대암댐 건설로 둔기마을이 수몰돼 주민들이 흩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과 함께 마을 이름을 딴 ‘둔기회’를 만들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재벌 가족묘 도굴범 교도소서 자살

    금품을 노리고 태광그룹 창업자인 이임용 전 회장의 묘지를 훼손한 혐의로 검거돼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정모(49·대전 대덕구)씨가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일 포항교도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오전 1시5분쯤 포항교도소 내 의료사동 화장실 창살에 정씨가 목을 매 의식을 잃은 것을 교도관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전 11시10분쯤 사망했다. 정씨는 옷가지 등을 이용해 끈을 만든 뒤 폐쇄회로(CC)TV 등 감시장치가 드문 화장실에서 목을 맨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지난 1월 경북 포항시 청하면 서정리에 있는 태광그룹 이임용 전 회장의 묘지를 훼손한 뒤 유골 일부를 훔쳐 10억원을 받아내려다 경찰에 붙잡혀 수감생활을 해 왔으며, 지난주 중반쯤 복통 등을 호소해 의료사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직후 그는 1999년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부친 묘와 2004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조부모 묘를 훼손한 혐의로 2차례에 걸쳐 10년가량 복역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었다. 교도소 측은 정씨의 자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올 표준 CEO모델에 최상훈·황백 사장

    올 표준 CEO모델에 최상훈·황백 사장

    올해의 ‘표준 최고경영자(CEO)’는 누굴까. 경영전문지 월간현대경영은 12일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34년간 재직 중인 ‘최상훈 SK가스 사장’과 부산 태생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황백 제일모직 사장’을 올해의 CEO 표준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경영은 최근 100대 기업 CEO 146명의 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올해 나이 58.6세로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지금 몸담은 회사에서 26.9년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기준에 가장 적합한 CEO로 최상훈 사장과 황백 사장을 꼽았다. 올해 CEO의 평균 나이는 지난해(58.8세)보다 0.2세 낮아졌다. 연령대별로는 55~59세가 51명으로 가장 많았다. 60~64세 50명, 50~54세 16명, 65~69세 13명, 45~49세 9명, 70세 이상 4명, 40~44세 3명 순이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CEO는 1922년생인 신격호 롯데 회장이었으며, 최연소 CEO는 올해 불혹(40)을 맞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다.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61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20명)와 고려대(16명), 한양대(10명)가 두 자릿수의 CEO를 배출했다. 이공계 출신은 절반에 가까운 67명(45.9%)이었고, 상경계열은 58명(39.72%)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출신고교로는 경기고 22명, 경복고 15명, 서울고 10명, 중앙고 8명, 경남·경북고 각 7명, 광주일고·대구상고 각 5명, 경동고·부산고·제물포고 각 4명 등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즐거운 비명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즐거운 비명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개장 100일 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권경렬 부산 광복점 점장은 25일 “광복점은 낙후된 부산 서부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면서 “광복점을 시작으로 2014년 완성되는 부산 롯데타운은 명실상부한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 광복점은 지난해 12월17일 개장 첫날 67억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오픈 100일인 3월26일까지 총 매출액 1030억원(추정치)을 기록했다.부산시 중앙동에 위치한 롯데 광복점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부산 롯데타운의 핵심시설 4개 동 가운데 첫번째 시설. 19세이던 1941년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신 회장은 올 들어 세 차례나 광복점을 방문할 만큼 부산지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타운은 오는 8월 연면적 5만 1104㎡(1만 5459평), 영업면적 1만 7488㎡(5290평)의 신관 개장으로 백화점동이 완성된다. 이어 롯데마트와 시네마동은 2012년에, 130층 이상의 롯데슈퍼타워는 2014년 말에 개장할 예정이다. 롯데 광복점은 국내 최초의 ‘시 사이드(Sea Side) 백화점’으로서 도심과 바다를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옥상 전망대와 65m 높이의 중앙 보이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100일간 무려 46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100일간 구매 고객수도 150만명에 이르러 롯데백화점 전 점포 중 6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의 요인으로 롯데백화점은 가족 단위 쇼핑객과 젊은 부부, 연인 고객 등의 높은 호응을 꼽았다. 광복점에서 30~40대 고객 비중은 55.1%로 나타나 다른 롯데백화점 3개 점포(부산본점, 동래점, 센텀시티점)보다 2.1%포인트 높았다. 또 가족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식품과 리빙·패션의 매출 구성비(14.6%)가 부산 3개점(9.8%)보다 4.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권 점장은 “올해 본관 매출 목표는 3800억원이며 신관을 포함하면 4100억원”이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목표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복점은 개장 100일을 기념해 26일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1층 야외 주차장에서 인기가수 신승훈, MC몽, 장윤정이 출연하는 축하콘서트를 연다. 입장권은 26일까지 구매 고객 1400명(1인 2매)에게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롯데라면 辛라면 아성 허물까

    롯데라면 辛라면 아성 허물까

    ‘롯데라면의 포효가 농심의 철옹성에 위협이 될까.’ 지난달 30일 전격 출시된 ‘롯데라면’이 농심 등 지배적 사업자에게 긴장감을 안겨준다. 롯데가 유통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탓이다. 롯데마트의 목표는 올해 안에 롯데라면을 롯데계열 유통채널에서 2위에 올려 놓는 것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으로 승부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라면은 롯데마트가 한국야쿠르트에 의뢰해 생산, 롯데 상표로 판매되는 자체브랜드(PB) 제품이다. PB라면으로 치면 지난해 ‘이맛이라면’ 이후 두번째. 하지만 롯데마트의 8200여개 PB상품 중 처음으로 ‘롯데’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만큼 적극적 자신감을 표현하며 라면업계 최강자 농심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구자영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롯데마트 안에서 신라면과 1위 경쟁을 펼칠 주요 상품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탁용규 홍보팀장도 “월 12만~13만개 판매, 월간 매출액 3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롯데라면은 출시 당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것은 물론 이달 2일부터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됐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롯데라면(120g)은 5개들이를 2850원에, 신라면(120g)은 5개들이를 292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핵심은 ‘라면 맛이 한국인의 입맛 변화에 얼마나 잘 부합하느냐.’이다. 신라면이 얼큰하고 매운 맛을 특징으로 한다면 롯데라면은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세운다. 최근 맵고 자극적인 음식보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 서구적인 입맛으로의 변화 등에 따른 전략이다. 김태동 롯데마트 인스턴트 MD(상품기획자)는 “기존 라면들의 경우 쇠고기 육개장 맛이 대부분이었다면, 롯데라면은 가쓰오부시, 무즙분말 등을 사용해 시원한 국물을 내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임직원 40여명이 4회에 걸쳐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롯데라면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1988년 이후 22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라면(1986년 10월 출시)의 수성도 만만치 않다. 워낙 마니아층이 두터운 데다 입맛은 보수적인 경향이 있기에 쉽사리 변하진 않는다는 시각이 있다. 농심은 롯데라면의 도전장에 대해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 시장점유율 25%인 신라면을 포함,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무려 70% 정도이다. 국내 상위 라면 브랜드 10위권(2008년 집계) 안에 농심 제품이 8개나 포진하고 있다. ●“형제 간 라면전쟁 아니다” 농심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오면 품질과 반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해보기 마련인데 롯데라면도 마찬가지일 뿐”이라면서 “롯데라면이라고 해서 특별히 동요하거나 무시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항간에는 롯데라면의 이름이 롯데공업(농심의 전신)에서 1960년대 중반~1970년대 초반에 만들었던 롯데라면과 같다는 점에서 ‘형제간의 라면 전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격호(88) 롯데그룹 회장과 신춘호(78) 농심 회장은 형제 사이(5남5녀)로 각각 장남과 3남이다. 이에 대해 양사는 입을 모아 “근거없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회장님 선영 지켜라!

    회장님 선영 지켜라!

    대기업들의 조상묘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대기업 총수들의 조상묘에서 유골 도난 사건이 잇따르면서 그룹마다 선영 관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창업주나 선친의 묘를 지키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거나 별도의 용역회사를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묻혀 있는 경기 하남의 현대가(家) 선영에 별도의 관리 회사를 두고 CCTV로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두산그룹도 고 박승직 창업주와 박두병 초대회장 등의 무덤이 있는 경기 광주 선영에 CCTV와 관리인을 두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충남 공주 한화그룹 창업자 고 김종희 회장의 묘에도 CCTV가 설치돼 있다. 신격호 롯데 회장 선친의 묘소도 관리인을 두고 있다. 부산 동래에 있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묘소와 경남 진주에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조부(LG그룹 공동 창업주)인 허만정씨의 묘도 보안이 삼엄하다. 용인에버랜드에 있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묘소는 일반인 접근이 불가능하다.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묘와 그 아래 고 최종현 회장의 가묘에는 외부인 출입을 막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재벌가 묘만 파헤친 엽기도굴범

    대기업 창업자의 묘지를 파헤쳐 유골을 훔친 뒤 거액의 돈을 뜯으려 한 도굴범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태광그룹 창업자로 1996년 11월 사망한 고(故) 이임용 전 회장의 묘지를 도굴해 유골을 훔친 혐의(분묘발굴 및 시체 등 영득)로 정모(49)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또 정씨는 1999년 울산에서 발생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부친묘 도굴사건과 2004년 충남 공주에서 발생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부모 묘 도굴사건의 범인과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정씨로부터 이 전 회장의 유골은 회수하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6일 오후 경북 포항시 청하면 서정리에 있는 이 전 회장의 묘지를 파헤쳐 유골 일부(머리 부분)를 훔친 뒤 곧바로 그룹 본사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유골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현금 10억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후에도 수차례 전화를 걸어 자신의 용건만 말한 뒤 곧바로 전화를 끊는 수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범행 수법이 1999년과 2004년 울산과 충남 공주에서 발생한 대기업 회장 조부모 및 부모 묘지 도굴사건과 유사해 당시 범인으로 검거됐던 정씨 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을 해왔다. 경찰은 26일 오후를 전후해 이 전 회장의 묘지 근처에 있는 폐쇄회로(CC)TV에 렌터카가 찍힌 모습과 용의자 정씨가 묘에 접근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그를 추적, 28일 오후 2시15분쯤 대전시 동구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정씨가 단독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공범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도굴로 훼손된 태광그룹 창업자인 고 이임용 전 회장의 묘가 있는 경북 포항시 청하면 서정1리 일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으로 알려졌다. 마을 어귀에 미륵보살좌상이 있으며 주민들이 먼 길을 나서거나 돌아올 때는 석불 앞에서 절을 하며 안녕을 기원해 지금도 신성시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재계 총수들 올 3대 경영화두

    재계 총수들 올 3대 경영화두

    2010년 재계 총수들의 신년 메시지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는 ‘글로벌 성장 확대’로 요약된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한 기회로 반전시킨 대기업들은 올해 공격적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와 중동·아시아·아프리카 등 거대 시장의 본격 부상 등 글로벌 판도 변화를 헤쳐나갈 총수들의 새해 경영 화두를 짚어본다. ① 해외 신흥시장 공격적 개척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얼굴’들이 4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삼성은 해외 신시장 공략에 잰걸음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남아공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아프리카 대륙 공략에 힘을 쏟기로 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 아프리카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는 등 해외 마케팅의 승부처로 삼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신년하례식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해외 생산·판매 목표치를 250만여대로 제시, 내수시장 판매를 추월한다는 복안이다. 정 회장은 최근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장 회의에서도 “인도와 중남미, 동유럽 등 신흥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롯데 브랜드의 세계화’를 선언한 신격호 회장은 “그동안의 해외시장 개척 결과에 안주하지 말고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까지 새 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에 대한 적극 공략을 주문한 박용현 두산 회장은 “올해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올해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글로벌 영토 확장의 선봉에 설 것”이라며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는 ‘극기상진(克己常進)’의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우리의 각오는 ‘세상을 극복해 새길을 개척한다’라는 ‘극세척도’(克世拓道)이다.”고 밝혔다. ② 새로운 10년 담보할 먹을거리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도 총력전이다. SK는 신설한 ‘SK 기술혁신센터’를 주축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선언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중국 사업이 우선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회장은 신년사에 LG의 미래사업 창출의지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사업에는 전자·화학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태양전지와 전기차 배터리 등이 꼽히고 있다. LG 관계자는 “기존의 고객 감동이라는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덕수 STX 회장은 “2020년 해운·조선·기계·플랜트·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10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도 친환경 설비와 신재생 에너지 등에 초점을 맞추고 해외에서 확보한 원천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온라인 시장 1위’를 목표로 제시하며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중국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자.”고 주문했다. ③ 2020년 글로벌 톱(Top)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반도체, LCD·LED TV, 휴대전화에서 세계 1위를 겨냥한다. LG전자도 가전 분야에서 북미·아시아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톱의 위상을 굳힌다는 목표이다. 지난해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중 돋보이는 실적 성장을 이룬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부문에 집중, 세계 친환경차 분야의 강자를 꿈꾸고 있다. 롯데는 브랜드 강화를 통한 아시아 톱10 진입을 제시했고, 가나 주택건설사업과 해양플랜트·특수선 사업 수주 등 성과를 보인 STX는 글로벌 베스트 기업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안동환 이두걸기자 ipsofacto@seoul.co.kr
  • 롯데삼동복지재단 출범…신격호회장 사재 570억원 출연

    롯데삼동복지재단 출범…신격호회장 사재 570억원 출연

    롯데삼동복지재단이 16일 창립 기념식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이 재단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사재 570억원을 출연해 만들었다. 롯데호텔울산 샤롯데룸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에는 박맹우 울산시장, 윤명희 울산시의회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노신영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신격호 회장이 고향인 울산의 발전과 복지사업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설립됐다. 삼동이라는 명칭도 신 회장의 고향마을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의 지명에서 땄다. 재단 출연금은 570억원으로 울산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재단은 앞으로 사회복지 관련사업 지원, 소외계층 지원, 농어촌지역 문화수준 향상, 교육 소외의 극복과 공평한 교육기회 제공 및 인재육성, 기타 문화사업 등에 나설 계획이다. 재단 측은 기념식 후 떡 600인분을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신영자 재단 이사장은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사랑과 희망의 옷’을 짓기 위해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시작하려 한다.”면서 “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웃사랑, 고향사랑을 실천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
  • 신준호 푸르밀회장 자택 압수수색

    신준호 푸르밀회장 자택 압수수색

    부산의 향토 주류기업 대선주조㈜를 산 뒤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리고 매각해 ‘먹튀 비판’을 받아온 ㈜푸르밀(옛 롯데햄·우유) 신준호(68) 회장에 대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부산지검 특수부(차맹기 부장검사)는 29일 신 회장 일가가 대선주조 인수·매각 과정에서 분식회계 등 불법을 저지른 혐의를 잡고 전면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와 종로구 평창동 신 회장의 자택, 부산 동래구 사직동 대선주조㈜ 본사, 신 회장측이 대선주조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와 함께 설립한 시원네트웍스의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 등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신 회장은 2004년 6월 외아들과 며느리, 손자 등 일가 5명의 이름으로 대선주조 주식 38만 5880주(50.79%)를 사들이는 등 총 600억원을 들여 대선주조를 인수했다. 신 회장은 인수한 뒤 부산 기장에 생산공장을 증설했고, 이어 2007년 11월 한국금융지주 산하 사모펀드인 코너스톤 에쿼티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시원네트웍스라는 회사를 설립, 대선주조를 3600억원에 매각했다. 신 회장은 매각대금 중 1000억원을 이 사모펀드에 재투자해 지분 30%를 획득, 여전히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신 회장은 사돈인 최병석(57)씨가 경영하던 대선주조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하고 불법으로 자금을 조달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600억원짜리 회사가 3년여 만에 3600억원의 가치가 나가는 회사가 됐다는 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으며, 이는 정상적인 기업활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회장측이 대선주조의 지분을 확보한 후 분식회계를 통해 대선주조의 기업가치를 부풀렸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 회장이 가족을 내세워 대선주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600억원의 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 일가가 대선주조 인수자금 마련을 하면서 사돈인 최 전 회장의 비자금을 투입하거나 자신이 경영하는 푸르밀 등 다른 회사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신 회장 일가가 대선주조의 지배주주로 3년간 있으면서 회사유보금으로 남겨 놓아야 할 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포착돼 이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대선주조의 최근 경영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작업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차명거래 의혹과 횡령, 조세포탈 등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압수수색한 자료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신 회장 등 관련자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한편 ‘시원소주’로 유명한 대선주조는 1930년 설립된 부산지역 대표 주류회사로 부산 소주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신준호 회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넷째동생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울산에 600억원대 사회복지재단 세운다

    울산에 600억원대 사회복지재단 세운다

    롯데그룹 신격호(87) 회장이 고향인 울산에 500억~6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한다. 5일 롯데그룹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현금 400억원과 주식 등을 포함한 500억~6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을 울산에 설립하기 위해 마무리 준비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복지재단 설립·운영 비용은 신 회장의 순수 사비를 투입할 예정이고, 재단 사무실을 서울 또는 울산에 둘지 여부는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측은 앞서 지난달 울산시를 방문해 사회복지재단 설립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확인한 데 이어 이르면 이달 말쯤 재원과 운영계획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또 신장열 울산 울주군수는 울주군의 발전을 위해 최근 신 회장과 수차례 면담을 갖고, 사회복지재단 설립과 관련한 사업추진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롯데측은 사회복지재단 설립과 관련한 정관을 조만간 마련한 뒤 총회를 거쳐 울산시에 재단 설립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규모의 복지재단이 설립되면 연간 이자수익만 2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신 회장은 올해로 39년째 해마다 5월 초 고향인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옛 둔기마을 자신의 별장에 친·인척과 주민 등을 초청해 마을잔치를 벌여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같은 대규모 사회복지재단 설립 추진은 처음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이건희家 보유 상장주식 5조 돌파

    재벌가(家) 10곳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가 전체 시가총액의 3%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직계가족의 주식 가치는 재벌가 중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30일 재벌닷컴이 재계 총수 및 직계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를 평가한 결과 29일 현재 1조원이 넘는 재벌가는 10곳으로 평가액만 24조 2084억원이다. 이는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 867조 4970억원의 2.79%이다.이 가운데 이 전 회장과 부인 홍라희씨,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 직계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는 5조 147억원이다. 재벌가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가 5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이 전 회장의 자녀 중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는 상장사 주식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삼성에버랜드 등 비상장 계열사의 대주주이다.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직계가족 6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는 4조 4118억원으로 이 전 회장 가족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부인 서미경씨, 장남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차녀 신유미씨 등 6명은 3조 2607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직계가족 4명은 2조 8741억원으로 4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직계가족 5명은 2조 3757억원으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 뒤는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의원(1조 7036억원), 정상영 KCC 명예회장(1조 5525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1조 105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1조 37억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1조 11억원)의 직계가족 등이 이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日 롯데 창업자 신격호 사장 61년만에 회장으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유수의 제과업체인 롯데가 창업자인 신격호(일본명 시게미쓰 다케오·86) 사장이 회장으로 물러나는 인사를 내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롯데의 사장 교체는 1948년 그룹 창업 이후 처음이다. 후임 사장에는 로열호텔 전 사장인 쓰쿠다 다카유키(65)가 취임할 예정이다. 신격호 회장은 한·일 양국의 사업을 총괄하는 롯데홀딩스 사장직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hkpark@seoul.co.kr
  • [도시와 산] (3) 울산 문수산

    [도시와 산] (3) 울산 문수산

    도심 속의 산은 존재만으로 사계절 내내 도시민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한다. 봄이면 온갖 꽃으로, 여름에는 짙은 녹음으로, 가을에는 붉디붉은 단풍으로 도시민들의 정서를 풍성하게 해준다. 겨울에는 능선비탈에 하얗게 드리운 잔설로 삭막한 도시에 아름다움을 전한다. 울산시민들에게는 그렇게 활력소 역할을 하며 일상으로 자리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산인 문수산이 있다. 울산 울주군 청량면에 자리한 문수산(해발 599.8m). 문수산은 시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도심의 허파’로 불린다. 동쪽으로 영취산(해발 340m)과 남쪽으로 남암산(해발 543m)을 품고 있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은 문수산 북쪽을 돌아 동해로 흘러간다. 문수산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울산사람들의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길이 있다. 다리가 불편하거나 체력이 달리는 사람들은 율리 안영축에서 일명 ‘깔딱고개’ 코스를 선택한다. 체력에 자신이 있거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은 이는 울산양육원을 출발해 정상에 오른다. 역사의 숨결을 느껴 보고 싶으면 율리농협 창고 뒤에서 망해사를 거쳐 영취산으로 오르는 코스도 좋다. 더 큰 문수산을 맛 보고 싶으면 범서 천상마을에서 오른쪽 계곡 깊숙이 들어가 둥글게 북쪽 능선을 따라 문수산성을 거쳐 정상을 밟을 수도 있다. SK에너지 봉사단 최한수 과장은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문수산 등반계획을 세우기 위해 산을 찾았다.”면서 “문수산은 울산의 도심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혼자 등산이 힘든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나눔 등반의 최적 코스”라고 말했다. 이모(54)씨는 제2의 삶을 준 문수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5년 전 폐암 치료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시절 친구의 권유로 산과 인연을 맺었다.”면서 “문수산을 몇 년간 오르면서 항암치료로 빠졌던 머리카락이 다시 나고, 잠겼던 목소리도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문수산은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을 반영하듯 각 기업체의 신입사원 극기훈련 장소로도 이용된다. 특히 지리산 ‘백무동 계곡’의 축소판인 개방골이 인기가 많다. 몇 년 전만 해도 코스가 어려운 이 계곡을 산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최근에는 입에서 입으로 알려지면서 등산로가 제법 반지르르하게 나 있다. 개방골은 작지만 매끄럽고 넓은 암반과 자그마한 폭포, 깊디 깊은 소, 조경한 것 같은 암석 등이 유난히 많다. 조선업체에 근무하는 박경식(44)씨는 “개방골 계곡은 신입사원들에게 강한 근성을 심어 주고, 함께 땀흘리며 동료애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코스다.”며 “전체 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야유회 겸 등반대회는 상대적으로 오르기 편안한 안영축~문수사~대암댐 코스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또 문수산에는 옛날 ‘빨치산’들이 기거했다는 아지트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편안함을 가지고 있는 반면 빨치산들이 숨어들 만큼 일반인들의 접근을 용납하지 않은 곳도 문수산이다.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은 “문수산은 운동복 차림으로 가볍게 오를 수도 있고, 등산장비를 갖춰야 하는 가파름도 있다.”면서 “시민들이 문수산을 많이 찾는 이유는 근접할 수 없는 화려함보다 삶에 활력을 주는 소박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수산은 시내에서 자동차로 5~3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이 있다. 그러나 역사의 숨결은 거리의 반비례로 진하다. 율리농협과 영축마을을 출발해 문수산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수사를 거쳐야 한다. 문수사는 1300년 전 신라 원성왕 때 연희국사에 의해 창건된 절로 당시에는 조그마한 암자였다고 한다. 이후 통도사 청하 스님과 롯데 신격호 회장 등의 노력으로 지금의 대가람을 이뤘다. 고려 때는 라마교의 전당으로도 불려졌다. 신라 때는 문수보살이 산세가 청량하고 아름다워 이 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신라의 마지막 군주인 경순왕의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경순왕이 백척간두에 선 신라의 운명을 문수보살에게 묻기 위해 문수산을 찾았다고 한다. 태화강을 건너 무거동에 도착했을 때쯤 한 동자승(문수보살 현신)이 마중을 나왔다. 그 동자승은 잠시 길을 함께 한 뒤 어디론가 사라졌다. 경순왕은 이를 보고 ‘하늘이 나를 저버렸구나.’하고, 경주로 돌아가 신라를 고려에 받쳤다고 한다. 문수사는 1999년부터 등산객을 상대로 점심을 공양하고 있다. 평일엔 200명, 주말엔 600~1000명에 이른다. 또 문수사 대웅전 앞에는 법당과 연결한 유리막사가 눈에 들어온다. 벼랑 위의 대웅전이 좁아 법회 때 많은 불자들이 대웅전 밖에서 비바람과 추위에 떠는 것울 막아 주기 위한 배려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飮~ 미나리 봄 비빔밥 쓱싹 새콤달콤 울산배 아삭 문수산 초입에 위치한 영해마을(150가구)은 평일 하루평균 1000~2000명, 주말·휴일 하루 5000~7000명이 찾아 ‘등산객 특수’를 톡톡히 누린다. 등산객들은 산에 올랐다 그냥 가는 일이 없다. 산행이 끝나면 반드시 음식점에 들러 다양한 먹거리를 즐긴다. 또 봄에는 미나리, 가을에는 배와 감 등 각종 농산물을 사들고 돌아간다. 이 때문에 평범한 농촌이었던 영해마을은 부농(富農)의 꿈을 키우고 있다. 영해마을 주민들이 등산객들을 상대로 판매하는 농산물은 배, 감, 밤, 미나리 등이다. 배 재배 10여 농가는 연간 100t 규모를 등산객에게 판매한다. 배 농가의 수익은 3억~5억원에 이른다. 문수산 주변에서 생산되는 배는 당도가 높아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많은 양을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도 한다. 밤과 감을 재배하는 농가도 비슷한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요즘은 제철을 맞은 미나리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문수산의 청정수로 생산되는 ‘문수산 미나리’는 20여 농가에 연간 3000만원씩의 고소득을 보장하고 있다. 문수산 미나리는 향이 좋아 봄철 입맛을 돋우는 제철 식품이다. 주부 장영주(38)씨는 “영해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무농약이라 안심할 수 있다.”면서 “산지에서 직접 구매해 값도 싸고,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등산로를 따라 들어선 100여곳의 음식점은 연 매출 1억원이 넘는 곳도 많다. 닭, 오리, 파전, 국수, 도토리묵, 동동주, 막걸리 등 등산객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허름하고 오래된 집은 전통의 맛으로, 최근 건축된 가든은 도심의 레스토랑 못지않은 최상의 서비스와 깔끔한 맛으로 손님의 입맛을 유혹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신격호 회장 계열사에 사재 950억원 증여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기공·푸드스타·케이피케미칼 등 3개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950억원어치의 자사 계열사 주식 등 28만 800주를 무상으로 내놓았다고 26일 롯데그룹이 공시했다. 지난해 9월 경제위기가 가시화된 뒤 대기업 총수가 사재를 털어 계열사를 지원한 첫 사례라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신 회장이 증여한 주식은 롯데기공 등의 결손금과 부채 등을 상계 처리하는 방법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기공·푸드스타·케이피케미칼에 각각 500억·250억·200억원씩 지원한다. 롯데건설 주식 16만 3300주(0.7%·약 197억원)·한국후지필름 3650주(2.6%·약 87억원)·롯데제과 2만 1310주(1.5%·약 216억원) 등을 롯데기공에 증여한다. 롯데정보통신 주식 5만 5350주(6.5%)는 푸드스타에, 롯데알미늄 주식 3만 7000주(3.9%)는 케이피케미칼에 각각 증여한다. 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 등 비상장된 주식의 가치를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롯데기공 등 3개사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자금 유동성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이번 주식증여는 본인의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결손법인의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해당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신용도가 올라가길 기대한다.”면서 “상장사의 경우 조기 배당이 가능해져 소액주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1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른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판정받았던 롯데기공과 관련, 건설 부문은 롯데건설에 매각하고 나머지 부분은 롯데알미늄에 합병시키는 방식의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T.G.I.F를 운영하는 푸드스타와 석유화학업체인 케이피케미칼도 각각 외식업 침체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결손 규모를 키워 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경제살리기와 제2롯데월드

    1992년 8월17일이나 18일쯤이다. 당시 김영삼(YS) 민자당 대표는 측근들을 불렀다. 롯데호텔 38층에서 만났다. 제2이동통신 허가건이 논의됐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던 사업이었다. YS는 단호했다. “대통령 사돈기업에 줄 수 없다.”고 못박았다. “나쁜 사람들”이란 표현까지 썼다. 옆 방엔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이 다른 모임을 갖고 있었다.같은 달 20일. 당시 체신부는 대한텔레콤을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했다. 선경이 대주주인 컨소시엄이었다. 이날 오후 YS는 노태우 대통령과 담판을 가졌다. 하루 뒤 YS는 ‘선정 불복’이란 폭탄선언을 했다. 노 대통령과의 결별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1주일 만에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사돈기업 특혜논란은 매듭됐다.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허가 논란이 한창이다. 재벌특혜 논란은 17년 전과 닮은 꼴이다. 사돈기업에서 친구기업으로 바뀌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장경작 롯데총괄사장은 친구다. 고려대 61학번 동기다. 정부는 경제살리기를 강조한다. 경기 부양과 관광 수요 창출이 목표다. 하지만 특혜논란에는 역부족이다. 솔로몬 해법이 필요하다. 두가지 접근법이 있다. 결자해지에서 출발한다.첫째 롯데가 푸는 방안이다. 선경 벤치마킹이다. 최 전 회장은 궤도를 수정했다. 그리곤 1년 뒤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다. 현 SK텔레콤이다. 더 큰 ‘황금알 거위’을 낳았다. 제2롯데월드는 신격호 회장의 숙원사업이다. 신 회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소원해 왔다. 그렇다면 장소를 옮기면 어떤가. 여군 출신인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의 처방이다. 112층보다 더 높고, 더 넓게 짓는 대안도 있다. 둘째 군이 나서는 길이다. 전두환 정권 때다. 서울 일원동 기자아파트 신축을 허가했다. 아파트조합측은 고층 아파트를 원했다. 안기부가 반대했다. 인근 송전탑 때문이었다. 전 전 대통령이 나섰다. 송전탑을 옮기도록 했다. 고층 아파트는 가능해졌다. 군은 14년 동안 제2롯데월드 신축을 반대해 왔다. 그러더니 갑자기 흐물흐물해졌다. 활주로 방향을 3도만 틀면 문제 없다고 한다. 하지만 송전탑과 군 활주로는 차원이 다르다. 3일 국회 국방위 공청회가 열린다.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다. 한나라당은 갈린다. 유승민 의원은 불가다. “국민들이 믿겠느냐.”는 논리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도 동조한다. 김무성 의원은 조건을 단다.수십년 동안 군 규제에 묶인 국민들의 고통부터 해소하라는 요구다. 김효재 의원도 같다. 김학송 위원장은 찬성이다. 군이 더 유연해져야 한다는 주문을 곁들인다. 한데 묶으면 해법이 나온다. 비행안전을 따지는 게 수순이다. 활주로 변경, 장비·시설 보완으로 충분하냐가 요체다. 명쾌하게 납득되면 군이 과거에 잘못한 것이 된다. 김 위원장과 김무성, 김효재 의원의 처방을 따르면 된다. 성남 시민은 우선 구제 대상이다. 반대라면 지금 잘못하는 거다. 롯데에 특혜를 주는 꼴이다. 서 대표, 유 의원의 지적대로 가야 한다. 물론 롯데가 궤도수정하면 이마저도 필요 없다.dcpark@seoul.co.kr
  • 조순형 “신격호 회장의 허영심이…”

    조순형 “신격호 회장의 허영심이…”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제2롯데월드 건설 논란과 관련, “서울공항,성남공군기지 근처에 최고층빌딩을 짓겠다는 발상은 재벌회장의 개인적인 욕심과 허영심”이라며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을 비난했다   ‘미스터 쓴소리’로 유명한 조 의원은 16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아무리 기업이 이윤추구를 한다고 해도 국가안보에 관심이 없는 기업 이기주의적 발상”이라며 이 같이 질타했다.  그는 “최고층 건물을 짓겠다는 롯데그룹의 발상이 과연 경제살리기에 얼마나 기여를 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한 뒤 “이명박 대통령도 ‘비지니스 프렌들리’라고 하면서 군당국이나 국방부의 의견을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고 너무 친재벌적인 입장에서 독단적으로 판단했다.”며 롯데그룹과 이 대통령을 싸잡아 공격했다.  조 의원은 “송파구 잠실역 사거리에 꼭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야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송파구 말고도 낙후지역이 많으니 제2롯데월드는 근본적으로 다른 곳으로 옮겨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공군에 검토 지시해,공군이 활주로를 3도 틀면 비행안전이 보장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면서 “양보하려면 나중에 들어서는 롯데월드가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닌가.왜 성남공군기지가 양보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2롯데월드 건설 허가를 계기로 군사공항 주변 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한나라당 일각의 움직임과 관련, “군사시설이 여러가지 재산권 행사에 불편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한 조 의원은 “하지만 이것은 국가안보 측면·군사상 필요에 의해서 하고 있는것이다.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용했다고 해서 거기에 편승하는 것처럼 ‘일제히 완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참 잘못된 움직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경제 살리기에 전념을 하겠다는 의미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하지만,아무리 비즈지니스 프렌들리고 경제 살리기라 하더라도 국가안보 문제를 그렇게 등한시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15일 구속적부심이 기각된 ‘미네르바’를 둘러싼 논란을 놓고 “검찰이 실정법에 의해서 사법처리한 것은 정당하다.”면서도 “다만 구속수사는 과잉수사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조 의원은 “공익을 해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한 처벌 판례가 없다.”면서 “사법부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사법적 판단을 구하는 것이 논란을 정리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김정일, 3남 정운 후계자 낙점설 ☞훼손 지폐 교환이 줄어든 이유는 경기침체? ☞한상률 국세청장 결국 손 들었다 ☞나홀로 산천어축제 찾은 용감한 초등학생 ☞뉴욕 허드슨강에 여객기 불시착 ‘큰일날 뻔’
  • “위기가 곧 기회” CEO 신년사로 본 경영 화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물러서지는 않겠다.”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에서 드러난 올해 경영 화두는 ‘위기,생존 그리고 도전’으로 요약된다.어느 해보다 기업하기가 어려운 최악의 한해가 되겠지만,살아남아 과감한 도전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것이다.최태원 SK 회장은 “이제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지만 두렵지 않다.”면서 “우리에겐 꿈을 실현해 낼 역량과 자원,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패기와 열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최 회장은 이어 “최악의 상황이 와도 생존할 수 있고 성장을 향한 최선의 기회를 만들려면 속도와 유연성,실행력을 끊임없이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승연 한화 회장은 “‘크게 생각해야 크게 이룬다.’는 ‘대사대성(大思大成)’의 각오로 새 미래를 개척하겠다.”면서 “더 큰 성공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어느 순간에도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가슴 깊이 떠올려 달라.”고 사원들에게 주문했다.조양호 한진 회장은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위기관리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면서 “올해 회사의 목표를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과 흑자달성으로 정했다.”고 소개했다.신격호 롯데 회장은 ‘인재 육성’을 강조했다.신 회장은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며 새해를 맞이하자.”면서 “인재양성에 대한 투자는 외부환경과 무관하게 끊임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은 “핵심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면 글로벌 초일류 유통 기업으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구 회장은 “핵심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중국 사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성수 홍희경기자 sskim@seoul.co.kr
  • “생존이 최우선” 자택서 전략구상 몰두

    기축년(己丑年)을 맞은 주요 그룹 총수와 대기업 최고 경영자(CEO)들은 새해 첫날 대체로 자택에서 신년 경영구상에 몰두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1일 특별한 외부일정 없이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한다.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택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새해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삼성전자의 2009년도 사업계획은 이달 초로 예정된 전략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신년 사업계획을 다듬을 장소로 서울 한남동 자택을 택했다.국내외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위기를 맞고 있어 세계 유수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전략을 찾는 중이다.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일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차례를 지내고 4일까지 집에 머물며 신년 경영구상에 전념할 예정이다.남용 LG전자 부회장도 집에서 4일까지 휴식을 취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새해 첫날을 집에서 가족과 보내며 경영계획을 짠 뒤 2일 시무식을 갖는다.최 회장은 경영환경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별 사업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현장을 찾는다.이 회장은 집에서 새해를 맞고 2일에는 포항 본사에서 열리는 시무식에 참석,현장을 둘러보며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고향인 울산에서 가족들과 신정을 보낸 뒤 서울로 올라와 계열사 업무 보고를 받으며 경영 구상에 전념할 계획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새해 첫날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있다.박 회장은 2일 시무식과 공채 신입사원 입사식에 참석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Best CEO 열전](5)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Best CEO 열전](5)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롯데그룹의 보수적이지 않은 롯데맨 출신 최고경영자(CEO)” 국내 최대 백화점이자 롯데그룹의 대표기업인 롯데쇼핑의 이철우 사장에 대한 그룹 안팎의 평가다. 이 사장은 그룹 경영 이념인 거화취실(去華取實·겉치레를 피하고 내실을 지향한다.)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집중하던 보수적인 색채를 탈피하고 품격과 문화가 있는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세계 수준의 품격을 만들자” 이 사장은 일본 백화점 시찰 출장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쇼핑 본사 사장실에서 기자와 만나 “세계적인 수준의 품격과 문화가 있는 백화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쇼핑은 매출·이익면에선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이를 토대로 고객과 협력사로부터는 ‘신뢰와 존경받는 백화점’, 직원들로부터는 ‘일하고 싶은 회사’로 인정받아야 할 때”라면서 “노력할 게 아직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2월 롯데쇼핑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임직원을 상대로 한 일성(一聲)도 ‘반성하라.’였다. 그는 “롯데백화점의 격(格)에 맞고 롯데에만 있는 상품을 발굴하는 등 백화점의 특징을 강화해야 하는 시대”라면서 “단지 업계 1위라는 이유로 앉아서 찾아오는 협력업체만 상대한다면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놓은 게 이른바 ‘섬김경영’과 ‘현장경영’이다.‘고객을 섬기기 위해서는 먼저 협력사를 섬기고 현장을 발로 뛰어야 좋은 상품을 개발해 최고의 백화점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물론 실천하기 위한 조치도 뒤따랐다. 취임 이후 상품기획팀 과장급 직원 70여명에게 법인카드와 노트북을 지급하고 협력사를 섬기고 현장을 뛰도록 했다. 고객의 불만을 제대로 전달받기 위해 본사 관리 직원을 매장에 배치시키기도 했다. ●유통관련 회사 대표직 모두 맡아 이 사장은 직원들이 화합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기회도 자주 만든다. 전 직원과 가족을 초청해 롯데자이언츠 야구단 경기를 관람하는가 하면 월례조회 때 본인이 추천한 영화를 함께 감상하기도 한다. 수시로 직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기본이다. 그가 정통 ‘롯데맨’이란 점도 변화를 과감히 주도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 사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오픈(1979년)을 위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사람을 모으던 1976년 롯데쇼핑 창립 멤버로 입사한 정통 ‘롯데맨’이다. 백화점에서 영업, 총무, 기획 등 다양한 부서를 섭렵하며 백화점에서만 20년을 넘게 일했다. 이후 1998년 롯데리아 대표이사 사장,2003년 롯데마트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2월 롯데쇼핑의 수장으로 돌아왔다. 유통 관련 회사의 대표를 모두 맡는 기록을 세운 셈이다. 이 사장은 입사 이후 일본어를 가까이했다. 일본어 번역서까지 발간할 정도로 일본어는 수준급이다. 일본 이세탄 백화점의 성공 비결을 담은 ‘마케팅은 짧고 서비스는 길다’,‘세상에 없는 트렌드를 만드는 사람들’ 등 두 권의 책 모두 그가 번역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월 5∼10권의 책을 읽는 그의 독서열은 백화점 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과거 천편일률적인 세일 대신 문화 이벤트를 늘린 것이다. 빨간머리앤, 삼국지 등을 이용한 인문학 마케팅이 좋은 예다. ●“확실한 매출 1위 지켜낸다” 그는 ‘아이디어 뱅크’로 통할 정도로 아이디어가 많다. 롯데리아 대표 시절 롯데리아가 유일한 토종 브랜드임을 강조하기 위해 태극기 마케팅을 폈다. 라이스버거, 김치버거 등 메뉴까지 만들어 히트시켰다. 롯데백화점이 주도해 업계가 공동으로 실시 중인 그린프라이스제도 이 사장의 작품이다. 그린프라이스제는 남성 양복의 할인 판매 관행을 없애는 대신 처음부터 정상가를 20∼30% 낮춰 판매하는 것이다. 신뢰받는 백화점의 이미지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액션이다. 그는 “남성 양복은 비(非)세일 시즌에도 할인해주다 보니 제대로 산 사람은 밑지는 기분이 드는 등 백화점 가격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면서 “처음부터 적절한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아서 소비자가 구매하는 데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정상가를 처음부터 턱없이 높여 거품을 만들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백화점 업계 1위를 놓고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 3396억원, 영업이익 4074억원으로 신세계(매출 5조 2739억원, 영업이익 3986억원)를 근소한 차이지만 앞섰다. 롯데쇼핑 매출에는 영등포·노원·대구점 등 역사(驛舍) 점포는 포함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이들을 포함하지 않고도 신세계를 여유롭게 앞섰으나 지난해의 경우 매출 177억원, 영업이익 91억원 차이로 신세계에 밀렸다. 올해는 역사 백화점을 뺀 롯데쇼핑 매출만으로 업계 1위의 영화를 되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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