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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그림책 어떻게 고를까/그림만으로 이해하고 재미 느끼게

    ◎전집보단 연령맞춰 단행본 선택을 어린이 그림책은 지난 93년이후 우리 도서시장에서 말그대로 「괄목상대」한 분야.주말만 되면 아이 손을 잡고 함께 책을 고르느라 대형서점을 빼곡히 메우는 엄마들의 모습은 신풍속도가 됐다. 그림책 하면 한꺼번에 들여놓는 조잡한 전집을 떠올리던 것은 옛말.최근 시장은 단행본의 압도적 우세다.비룡소,보림,길벗어린이,보리,시공사 등이 일급 외국작가들의 단행본을 꾸준히 발굴,짧은 기간동안 독자 눈높이를 끌어올리자 국내서도 어린이 책만 전문연구하는 작가와 「재미마주」 「도토리」같은 연구집단까지 생겨났다. 이성실 어린이도서연구회 신간 선정부장은 그림책 고를때 엄마들은 세가지를 염두에 두라고 조언한다. 첫째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얻는 것은 지식이 아닌 심미적 즐거움이므로 읽기·쓰기 학습에 욕심을 내며 상상력을 훼방하지 말것. 또 이야기 부분은 어차피 엄마가 읽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림만으로도 아이혼자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수 있을만한 책을 고를것. 무엇보다 연령에 맞는 책을 골라주는게 중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아이 정서발육이나 취향을 가장 잘 아는 엄마가 자기 아이 단계에 맞는 책을 선별할 경험을 쌓는게 필요하다.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를 펴낸 번역문학가 최윤정씨와 어린이도서연구회의 도움말로 추천할만한 그림책을 소개한다. ▲우리끼리 가자(윤구병 글·이태수 그림·보리)=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겨울나는 숲속 들짐승들의 생태도 깨우칠수 있는 책.곰,다람쥐,멧돼지,너구리,여우 등 짐승들과 겨울 자연의 연필 세밀화가 정교하고도 사실적이다.깡총깡총,쪼르르르,뒤뚱뒤뚱,살금살금 같은 의태어가 리듬감을 익혀준다. ▲이 소리 들리니?(목수현 기획·정하섭 글·문승연 꾸밈·길벗어린이)=한국 민화가운데 어렵지 않은 작품 23편을 골라 그림속 생물이나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유도하는 짜임새.아이들이 우리 옛그림에 호기심을 갖고 친해질수 있게끔 한 기획력이 돋보인다.김홍도,정선,심사정 등의 한국적 정감을 담은 그림들이 실렸다.
  • 새 저작권법 발효… “엎친데 덮쳐”/‘96 출판계 결산

    ◎작년비 15% 줄어든 납본… 최악국면 여전/불황·개방속 경영·유통 변신 움직임 활발/정보화엔 적극대처·뜨거운 외설출판물 논란도 96년 출판계는 개정저작권법 시행,도서발행종수 감소추세 등 전반적으로 위축된 분위기속에서도 변화하는 출판환경에 대응하려는 갖가지 움직임이 활발한 한해였다.출판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경영합리화,출판유통현대화 작업 등이 가시화됐으며 정보화시대를 맞아 일반 독자들의 정보화욕구를 수용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졌다.「외설」출판물 논란이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것도 특기할만한 일이다. 올해 출판계의 가장 큰 이슈는 개정저작권법의 발효.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된 저작권법의 핵심은 사후 50년이 안된 작가에 대해서는 무조건 저작권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우리 출판계는 이제 거의 모든 외국 유명작가의 저작물에 로열티를 지급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그때문인지 올해에는 저작권이 이미 소멸된 저자들,이를테면 프로이트·헤세·괴테·카프카 등의 전집이 앞다퉈 출간됐다.저작권 강화로 가장타격을 입은 곳은 학술서 전문출판사.이에 대한 지원책으로 우수학술도서를 선정,출판비 일부를 출판금고에서 지원해주는 우수학술도서지원제도가 신설돼 1차분으로 40여종의 학술서가 선정되기도 했다.외국출판물이나 시장에 대한 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번역물 비중이 높은 출판사에 저작권 및 에이전시 관련업무만을 전담하는 새로운 전문직종이 생긴 것도 눈길을 끄는 현상이다. 올 한해 우리 출판계 사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은 역시 출판물 통계다.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집계한 올 1∼10월 출판물 납본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에 발행된 신간은 모두 2만719종이다.이것은 「단군이래 최악」의 불황이라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9%나 줄어든 것으로,이같은 도서발행종수의 감소추세는 장기적인 독서시장 침체와 개정저작권법 발효 등으로 출판사들의 운신 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판계는 올해 어렵사리 불황의 터널을 헤쳐나오면서도 정보화시대에 부응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줬다.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2월26일부터 공중정보통신망을 통해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에 의한 출판도서정보를 온라인 서비스한 것이 대표적인 예.또 8월에는 출판사·서점 등 출판관련업체와 독자·도서관 등을 컴퓨터 통신망으로 연결해주는 출판 VAN(부가가치통신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주)한국출판정보통신(대표 강경중)이 창립됐다.이밖에 한울·영진·삼성 등 몇몇 출판사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문학동네는 출판사 공동서버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등 정보화추세에 대비하는 구체적인 몸짓을 보여줘 주목된다. 우리 출판계가 안고있는 최대현안 가운데 하나인 출판유통 현대화작업도 괄목할만한 발전을 보였다.우선 올초 국내 380여개 출판사 및 서점들이 주축이 돼 만든 (주)한국출판유통(대표 윤석금)을 들 수 있다.지난 8월 본격 활동에 들어간 한국출판유통은 98년까지 첨단설비와 정보시스템을 갖추고 보관·판매·배송·수금·정보·금융 등 출판물 유통관련 업무를 일괄처리함으로써 출판물유통 현대화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또 지난 88년 처음 발의된 뒤 우여곡절을 겪었던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가 10월 1일 수도권정비 실무위원회에서 「수도권내 공업지역」으로 확정된 것도 기록할만한 일.파주단지측은 늦어도 97년 상반기중에 용지를 분양하고 98년 하반기까지는 본격적인 건축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92년 「즐거운 사라」이후 출판계가 다시 외설논쟁의 진원지가 된 것도 올해의 「사건」으로 꼽힌다.「에로스 훔쳐보기」(심지)로 촉발된 외설시비는 「아마티스타」(열음사)와 「내게 거짓말을 해봐」(김영사)에까지 이어졌다.특히 열음사와 김영사에 대한 행정·사법적 제재는 표현의 자유와 외설의 한계라는 「고전적」 명제를 다시금 생각케 한 사례였다.
  • 정문연,「한국학 정보센터」 새달부터 운영

    ◎한국학 자료 집대성 국내외 서비스/관련자료·도서목록·논문 등 전산화/영문으로 번역,인터넷 통해 세계각국에 제공 한국정신문화연구원(정문연·원장 이영덕)이 한국연구의 총본산이란 본래의 기능을 강조하며 최근 직제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한국학 관련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한국학정보센터」를 다음달말부터 운영한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한국학정보센터」는 국내외적으로 한국학 관련정보 수요가 늘어가는 데 비해 체계적인 공급처가 없어 한국학연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문연이 적극적으로 운영키로 한 것으로 앞으로 각종 한국학 관련자료를 집대성해 국내외에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정문연은 지난 78년 설립이래 연구원의 위상과 관련해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즉 「한국연구의 총본산」이라는 본래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국학연구보다는 사회과학 위주의 국민정신계도기구의 성격이 짙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것이다.정문연이 최근 기존 2부7실의 연구실·부편제를 연구부 1부로 과감하게 통폐합해 통합된 연구부내에서 연구인력의 풀제를 가동하고 연구계획이나 과제에 따른 연구팀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한 것은 정문연 본연의 국학측면 연구를 강화해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학정보센터」는 이번 직제개편작업과 맞물려 세계화추세에 따른 한국학연구의 가장 기초적인 정보제공측면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정문연에 따르면 이 「한국학정보센터」는 원자료와 도서목록·연구논문초록등의 연구성과등 한국학 관련자료를 전산화해 온라인 서비스하면서 이 자료들을 영문으로 번역,인터넷을 통해 세계각국의 한국학전공자및 인반인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정문연은 이를 위해 우선 14억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컴퓨터를 비롯한 첨단장비를 구입,근거리통신망을 설치하는등 기본골격을 갖춰 오는 4월말 「한국학정보센터」의 문을 열 계획이다.그후 2000년까지 5년간 매년 19억원씩 총 95억원을 투입해 한국학정보 테이터베스를 구축하는 한편 한국학정보통신시스템을 완전히 마무리짓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향후계획에는 신간서적과 학술잡지·고전자료등 한국학자료 수집·관리를 통해 이 자료와 기존 수집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정보통신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또 외국에 대한 한국학연구지원도 하게 되는데 한국학연구센터 시설지원과 자료정보제공이 그것이다.이밖에 한국학연구자 정보화훈련과 정보처리전문가양성에도 나서며 국내외 간행자료와 고전자료의 주석및 국역·보급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정문연 이영덕 원장은 『한국학정보센터는 한국학의 세계화측면을 고려한 연구진흥책의 첫 케이스로 운영키로 한 것』이라면서 『국내외 기관및 연구자의 중복투자와 연구를 방지하고 자료수집 및 가공·보존을 통해 한국학자료의 영구보존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호 기자〉
  • 21세기 가정생활/안방서 쇼핑·진료·은행업무까지

    ◎컴퓨터·TV·전화기 기능 하나로 통합/원하는 프로 볼 수 있는 VOD 실용화 「2003년 1월4일.증권사에 다니는 K씨의 집.노환 탓에 밤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할머니는 아침 일찍 일어나 화상전화를 켠다.화상전화에 나타난 주치의는 할머니의 얼굴표정,맥박·혈압의 움직임,목소리등을 살펴 보고 이에 따른 약의 처방이나 지시를 내린다. K씨가 대형화면의 벽걸이TV로 뉴스를 보고 책모양의 무선단말기로 최신 경제정보를 찾아 보는 동안 아내는 전자요리책의 카드를 조리기에 넣고 원하는 음식을 골라 재료를 챙긴 뒤 익히는 정도와 화력을 지시한다. 학교에서 돌아온 딸은 점심을 먹고 피아노교사로 부터 텔레레슨(원격강의)을 받는다.피아노교사가 자기집에서 시범연주를 하면 통신회선을 통해 딸의 피아노가 자동으로 연주되고 딸이 피아노를 치면 교사가 고쳐준다. ○뉴스·정보 자동 검색 그리고 집에 돌아온 K씨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회사원들과 자기집에서 신년 원격파티를 벌인다.가상의 대형 스크린에 참가자들의 모습이 나타나면 서로 다가가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멀리 있는 사람은 소리쳐 부르기도 한다」 이상은 오는 21세기 우리들의 변모된 생활상을 그려 본 것이다. 산업사회의 종언과 동시에 노도처럼 밀려드는 정보화의 물결.20 00년대를 사는 사람들은 온 사회의 혁명적 변화에 직면하게 되고 그 혁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내야 한다.그 혁명은 이미 예고된 것이며 필연적인 것이다. 21세기에는 전세계의 컴퓨터망을 연결하는 정보고속도로가 깔리고 컴퓨터·TV·VTR·전화기·케이블·무선통신·반도체등의 기능을 한데 묶은 멀티미디어가 가정에 도입돼 삶의 질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된다.통신,방송,컴퓨터,가전등 매체별 구분이 사라지고 단말기 한개로 온갖 형태의 정보를 얻고 즐기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우선 21세기를 맞아 가장 먼저 보편화될 가정정보통신시스템은 홈뱅킹·홈쇼핑·재택진료·재택학습·비디오텍스 등이다.앞으로 각 가정에 비디오텍스 단말기가 설치되면 이를 통해 은행예금의 잔액조회와 대체,각종 공과금의 납부등의 일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게돼 통장과 고지서를 들고 은행창구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또한 백화점이나 시장에 나갈 필요 없이 집에서 단말기의 화면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주문한 뒤 값을 치르고 배달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등산·오락·낚시등의 생활정보와 음악회·전시회등의 문화정보를 쉽게 접할 수도 있고 영화관람권·음악회관람권·비행기표·기차표등도 집안에서 쉽게 살수가 있다. 21세기초에는 또 지역과 공간이라는 제약을 넘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수 있게 된다.소형컴퓨터를 이용해 특정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을 집안이나 휴양지의 해변가에 앉아 들을 수 있으며 전자도서관에 저장돼 있는 유명교수들의 유명강의를 듣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검색해 들을 수 있다.그리고 전세계의 학문적 조류를 파악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을 필요 없이 국제적인 정보통신망에 연결된 단말기만 있으면 제자리에 앉아서 전세계 모든 대학 및 연구기관의 각종 자료와 신간서적을 검색하거나 전송받는 것도 가능해진다. ○유명교수 강의 수강 앞으로 10년뒤 쯤이면 전자인쇄매체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부터 첨단정보통신사회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기상과 동시에 컴퓨터를 켜면 수많은 뉴스와 정보 가운데 자신이 미리 선별한 정보들이 자동으로 검색·제공됨으로써 각종 신문,행정기관의 보도내용,거주 지역내 소식등을 필요한 양 만큼 간추려서 전달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기존의 종이신문이 사라지고 전자신문이 나타나 새로 개발되는 휴대용 단말기를 마치 전기플러그에 면도기를 꽂듯이 아침에 신문을 전달해주는 통신포트에 잠깐 꽂아 두면 그날의 기사가 새로 입력 된다.따라서 이제까지 우리의 아침을 열어주던 배달소년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전자화폐의 출현도 일상생활에 큰 변혁을 몰고 올 전망이다.기존의 화폐나 신용카드를 대체할 전자화폐는 플라스틱카드에 마이크로칩을 내장한 것으로 은행 금전자동출납기에서 언제든지 필요한 액수만큼 돈을 뽑아 저장할 수 있어 현금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소비자들은 이 카드판독기를 갖춘 소매업체면 어디서든지 이 카드를 사용할 수가 있으며 카드의 「가치」(돈)가 떨어지면 은행에 가서 필요한 만큼의 돈을 찾아 채우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정 첨단정보통신서비스의 진수는 지금까지 별개의 분야이던 TV·컴퓨터·케이블·무선통신등이 하나로 합쳐진 멀티미디어형태를 통해 유감없이 발휘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20 05년 전후로 실용화 될 VOD(주문형비디오)같은 대화형 서비스는 기존 방송과 영화등 영상매체의 판도는 물론 우리 생활방식까지 완전히 바꿔 놓을지도 모른다. VOD는 가입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전화회선을 통해 즉시 받아 볼 수 있는 차세대 미디어로 정보고속도로의 핵심사업중 하나로 꼽힌다.기존 CATV의 경우 시청자는 이미 편성된 프로그램중 하나를 골라 정해진 시간에 수상기를 켜야 하는데 반해 VOD는 버튼 하나로 보고 싶은 것을 아무 때나 가입자가 원하는 시간에 전송받아 볼 수 있는 선택적 매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포켓터미널도 보급 21세기에는 휴대용 칼라영상전화(포켓터미널)도 널리 보급될 것으로 점쳐진다.휴대전화와 영상기술이 결합된 이 시스템은 비즈니스맨의 필수장비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또 언제 어디서든지 멀리 떨어져 사는 부모나 아이들의 근황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비행기안에서 백두산 산정의 천지를 바라 보면서 자신이 느끼는 소감을 친구에게 생생히 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휴대용 칼라영상전화에 가상현실기법이 접목될 경우 「가상현실 영상전화」(버추얼 터미널)시대도 다가 올 것으로 보인다.이 시스템은 투명한 특수안경을 끼고 영상전화시스템을 작동하면 멀리 떨어진 상대방이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는 것 처럼 눈앞에 선명하게 나타나는 방식이다. 이밖에 가상의 대형스크린을 통해 자기 집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과 수시로 파티를 마련하는 「원격파티」도 21세기의 빼놓을 수 없는 풍속도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와같이 21세기의 우리는 통신·방송·가전이 한데 어우러진 「멀티미디어 홍수」속에 머물면서 좋건 싫건 그 시대에 적응하며 살아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 읽고싶은 책 PC로 만난다

    ◎천리안·하이텔 등 「온라인 서점」 잇달아 개설/책 고르면 몇분내 전송… 비용 2천∼3천/흥미위주 도서 편중·신간 등록 느린게 흠 독서의 계절 가을에 컴퓨터로 떠나는 책여행은 어떨까.서점에 굳이 가지 않더라도 안방에서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골라서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천리안이나 하이텔 등에서 제공하는 「온라인서점」이 그것. 현재 도서정보서비스가 가장 잘돼 있는 곳은 천리안이다.통신망에 접속한 뒤 「문학/컴퓨터문단」을 선택하면 「스크린북서점」,「온라인PC도서관」,「전자도서관 도깨비방망이」가 대표적인 예로 이 항목중에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들어가면 된다. 이 온라인서점을 이용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각 코너에 들어가면 분야별로 소설,시,인문·사회과학서적이 망라되어 있다.이 가운데 원하는 책을 골라 PC로 전송받은 뒤 모니터에 띄우면 된다. 예를 들어 한창 인기가 있는 베스트셀러중 한권을 전송받고 싶을 때는 우선 원하는 책의 번호를 선택한다.책번호가 45번일 경우 「DOWN 45」라고 치면 고속모뎀사용자는 불과 몇분만에 수백쪽에 달하는 책 한권을 PC로 고스란히 전송받을 수 있다. 그러나 파일을 전송받았다고 해서 바로 화면에 띄워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각각의 회사가 제공하는 고유의 검색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즉 스크린북서점은 「스크린북」,온라인PC도서관은 「예인」이라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이 프로그램은 각 코너에서 무료로 전송받을 수 있다. 온라인도서관에서 책을 전송받는 것도 일종의 홈쇼핑이다.따라서 한권을 전송받는데 1천5백원에서 3천원정도의 부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들 전자책서비스의 단점은 아직은 초기단계라 도서의 수가 불과 몇백권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서점에 나가지 않고도 저렴한 가격으로 독서를 즐길 수는 있지만 흥미위주의 책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다 새로운 책이 목록에 추가되는 속도가 너무 늦어 독서광을 만족시킬 수준은 아직 되지 않는다는 것이 통신이용자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밖에 서비스제공사에 따라 검색프로그램이 달라 혼선을 일으킬 수 있다.즉 각사가 서로 다른 포맷으로 전자책을 만들기 때문에 책을 읽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하이텔도 다양한 도서정보와 홈쇼핑서비스를 제공한다. 천리안과는 달리 하이텔은 책을 전송받는 서비스보다는 도서정보와 평을 열람한 후 직접 책을 주문토록 하고 있다.현재 종로서적의 도서목록이 들어와 있으며 김영사·현암사·사계절·교학사 등의 출판사별 서비스도 개설된 상태다.
  • 출판업계 불황/책이 안팔린다

    ◎도서대여점 증가… 잇단 대형사고·지방선거 영향/출판사 50여곳 도산… 신간서적 17% 감소 책이 안 팔린다. 사상 최악이었다고 일컫는 출판·서점계의 불황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계속되고 있다.이에 따라 많은 출판사들이 도산하는가 하면 규모가 작거나 지방에 있는 서점들은 전업 위기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또 지난 89년부터 꾸준히 늘어나던 책 발행종수가 올 상반기에는 감소하는등 출판계가 크게 위축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올들어 책방을 찾는 발길이 뜸해졌다는 것은 서점가의 공통된 지적.교보문고·종로서적·을지서적·영풍문고등 서울 대형서점들은 손님이 10∼20% 줄었거나 기껏해야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대도시 변두리의 작은 책방,지방 서점의 경우는 더욱 심해 판매액이 절반이하로 준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독서인구가 감소한 것은 사회적으로 독서 분위기를 해치는 악재가 자주 발생한데다 출판계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만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34년만에 재개된지방자치 4개 선거를 비롯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수대교 붕괴,아현동 가스폭발,대구 지하철공사 참사,삼풍백화점 붕괴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관심이 온통 그쪽으로 쏠린 것으로 지적됐다.도서대여점 증가,CA­TV 개국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5월말 「교육개혁」이 발표되는 바람에 학습참고서 판매에 크게 의존하는 소규모 서점들은 훨신 타격을 받게 됐다. 이를 극복하느라 일부 출판사가 신세대 취향에 맞춘 책들을 내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신세대가 실제로 책을 많이 읽지 않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내용있는 책을 발간하는데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같은 불황 탓으로 지난해 말부터 한림원·삶과함께·다나등 중견 출판사 50여곳이 부도를 내 주인이 바뀌거나 문을 닫았다. 신간의 종류도 크게 줄었다.대한출판문화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새로 나온 책은 1만2천1백12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4천6백3종에 견줘 17%가량 감소했다.그러나 발행부수는 7천7백63만3천여권으로 15.5%가량 늘었다.이는 출판업계가 지난해 불황타개책으로 마련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출판·서점계는 독서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한가닥 기대를 갖고 있지만 불황이 끝날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 “불타는 남부” 가뭄지역을 가다

    영·호남 곡창지대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불볕더위에 남부지방에는 가뭄까지 겹쳐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고 과수에 달린 열매가 말라 비틀어지는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대부분 저수지의 저수량이 절반이하로 떨어지고 산간부의 논바닥은 갈라져 거북등을 연상케 하고 있으며 도시 고지대와 일부 도서 지역에서는 식수난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또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양식장의 각종 어패류가 폐사하는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남부지방의 가뭄실태를 긴급점검해본다. ◎“저수지가 황무지로” 농민들 한숨만/개울물·지하수도 말라 양수기 “무용지물”/호남간척지선 염해까지 겹쳐 벼잎 고사/“30년 농사에 이런 한해는 처음”… 하늘만 원망 ▷과수및밭작물피해◁ 14일 하오1시 경북 안동군 길안면 민음리.내려쬐는 햇볕은 금방이라도 불을 뿜을 듯이 열기로 대지를 달구고있다.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 김기태씨(54)는 『10년이상 농사를 지어오고 있지만 이렇케 지독한 가뭄은 처음이다.앞으로 10일 이상 비가 오지 않으면 수확량이 20%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탄식을 하고 있다. 경북도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경주군 산내면일원 밭작물은 대부분 잎이 말라버렸다.산내면 월산리 이영규씨(56) 고추밭 5백60평은 고춧잎 모두가 말라 떨어진채 줄기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전국 최대 수박주산단지인 전북 고창군 대산면 일대 야산개발지역 9백㏊의 수박밭은 수박이 채 자라지도 않은 상태에서 심한 가뭄이 계속돼 줄기는 완전히 시들어가고 있고 수박잎이 허옇게 변해가고 있다. ○수박·고추 큰피해 전남 광양군 진월면일대의 단감단지의 감나무에 매달린 열매는 뜨거운 햇볕을 이기지 못하고 말라죽는등 가뭄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박순월씨(79·여)는 『올해 거둬들일 수있는 밭작물과 과일이 얼마나 될지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논농사피해◁ 경남 고령군 운수면 신간리 신대철씨(61)논 7백평은 지난 5일부터 산간소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논에 물을 대지 못해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논바닥이 갈라지는등 이일대논 3만6천여평의 논바닥이 모두 갈라져 하늘을 쳐다보며 물을 달라고 울부짖고 있다.이마을 손령달씨(48)는 『아직은 벼 포기가 살아있으나 요즘같은 불볕이 5일이상 계속되면 비가 뒤늦게 오더라도 농사는 망치게 된다며 올해를 어떻게 견딜까 걱정이 태산같다』고 말했다. 경남 고성군 고성읍 교사리 대독천.파헤쳐진 강바닥 5㎞에는 주황색 비닐호스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양수기는 쉴새없이 물을 토해 내고 있다. 『이렇게 물을 퍼 올리면 뭘합니까.타 버린 벼를 다시 살릴 수 도 없는데…』호스 연결부위를 살피던 이곡마을 이장 이성렬씨(45)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현장에서 양수작업을 지휘하고 있던 도충웅고성부군수는 『상류 이곡저수지가 축조된지 17년만에 처음으로 완전히 말라 피해가 크다』며 『군전체 1천5백여㏊의 벼논이 가뭄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경남도가 집계한 이날 현재의 논농사 피해면적은 1만5천3백㏊에 달하고 있으며 경북은 1천여㏊에 이르고 있다. 한편 전남지역 간척지등은 심각한 염해피해를 입고있다.염해피해면적 1백55㏊중 피해가 가장 많은곳은 고흥군 과역면 외호마을 일대 오도간척지.전체 75.42㏊중 34.6%인 26㏊의 논이 염해로 이미 벼잎이 고사돼 온통 푸르던 들판이 시뻘겋게 변해 있다. ○어패류 집단폐사 ▷가축및·수산물피해◁ 강물이 달어오르면서 하천의 영양염류가 대량 바다에 유입되면서 해상부유생물이 폭발적으로 증가,가막만·광양만등 남해안 일대 해상에 적조현상이 나타나 가두리양식장등 어·폐류가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어민들은 『지난해 남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적조현상으로 어·폐류가 집단폐사해 10억여원의 손실을 입었다』면서 『매년 8월초에서 10월사이에 주기적으로 발생했던 적조현상이 올해는 빠르게 나타났다』며 긴장하고 있다. ▷식수난◁ 전북지역에서 가장큰 담수호인 전북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만수위때 4억5천만t의 용수를 저수하는 옥정호의 저수량은 14일 현재 4천9백만t으로 저수율이 10.8%에 지나지 않고 있다.운암대교에서 바라보는 옥정호는 말라붙은 저수지 바닥에 어느덧 잡초가 무성히 자라있어 호수가 아니라 드넓은 목장을 연상케 하고있다.올해 전북도내 평균 강수량이 3백66.6㎜로 예년 5백73㎜에 비해 2백6.4㎜가 적어 2천2백76개 저수지 가운데 1천9백44곳의 소류지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가뭄피해가 극심한 경남서부지역은 사천군이 서포면 구평리 구랑저수지를 비롯한 1백개 저수지,진양군 명석면 외율리 외율 저수지등 63개,하동군 68개,산청군 1백14개,남해군 1백35개 저수지가 완전히 말랐다.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경남지방의 강수량은 4백6㎜로 지난 10년간 평균 5백92㎜의 68.6%에 불과한 실정이다.강수량이 경남보다도 더적은 3백48.8㎜에 불과한 경북지방도 가뭄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섬지방 제한급수 통영군 한산면 소매물도와 도산면 읍도 등 도서주민들은 9일 간격으로 급수를 받는다.또 욕지도 3백가구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욕지수원지의 저수량이 이날 현재 3천여t에 불과해 하루 3시간씩 제한급수하고 있다.그러나 취수량에 비해 유입량이 부족해 조만간 육지로부터 공급받아야 할 형편에 놓여 있다.또 남해군 남해읍과 이동·상주·미조면등4개지역 주민 1만6천여명은 5일 제한급수로 심한 용수난을 겪고 있다.이밖에 삼천포시 3개동,창녕·창원·합천·거창·하동군등 70여개 이·동주민 5만여명이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전주시 인후동 아파트 밀집지역은 수돗물이 나오지 않자 주민들이 비교적 수돗물이 잘나오는 친인척 집을 찾아가 기거하거나 빨래를 하고 있고 생활용수는 생수를 사먹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는 방수리등 취수장의 수위가 급격히 줄고 있어 금주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시전역의 제한급수가 불가피해 오는 16일부터는 종합경기장내 수영장의 개장을 무기한 연기하고 고지대에 지하수개발사업을 추진해 생활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남도내 도서지역인 신안군일대는 식수확보 전쟁을 치르고 있다.전체 2백79개 유인도서중 영광·진도·신안군등 3개군 34개 도서지역의 5백27가구 1천5백여명의 주민들은 급수선 7척과 행정선 15척이 날라다 주는 극히 제한된 물로 간신히 생활을 해 나가고 있으나 생활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주민들은 자구책으로 대형관정을 파고 있으나 애당초 물이 귀해 해결책은 못되고 있다. ○용수원 개발 박차 ▷대책◁ 내무부는 14일 남부지역 가뭄에따른 비상급수대책을 긴급히 시달하고 주민식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했으며 각 시도는 가뭄극복을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 경남북과 전남북등에서는 소형 관정개발·하상굴착·들샘파기등 간이용수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열린 교육…」 출간 숭문고교사 허병두씨(인터뷰)

    ◎“도서관 제기능 다하도록 정책지원 절실”/담당교사·학생들 열정만으론 운영에 한계 『도서관은 교실과는 달리 개인의 다양성이 인정되고 수준차도 인정되는 공간입니다.교실에서는 누구나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해 자기수준을 넘는 어려운 참고서를 보지만 도서관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열린교육과 학교도서관」(고려원간)을 펴낸 숭문고국어교사 허병두씨(33)는 『교실중심의 학교교육이 도서관중심으로 개편되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처럼 도서관은 교실과는 다른 민주적인 교육공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열린교육…」은 허씨가 지난 89년 모교인 숭문고에 부임한뒤 그동안 학교도서관을 운영한 경험과 앞으로의 개선방향을 제시한 책.그는 당시 굳게 자물쇠가 채워져있던 구석진 도서관을 현재의 단독건물로 옮기고 2천5백권의 신간을 확보하는가하면 「책누리」라는 도서반을 만들어 회지를 발간하는 등 숭문고도서관을 학교도서관의 성공사례로 만들었다. 허씨는 그러나 『우리도서관은 이제 수업부담을 안고있는 담당교사와 도서반학생들의 봉사활동만으로는 더이상 감당할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학교도서관이 제기능을 다하기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느껴 이 책을 쓰게됐다』고 밝혔다. 허씨에 따르면 도서관이 활성화되면서 이용학생이 많아져 체계적인 도서관리는 물론 단순한 대출과 반납등 간단한 일상업무조차 힘겨운 실정이라는 것. 『현재 우리나라의 초·중·고교의 사서교사는 모두 합해 2백74명에 불과합니다.또 교육부안에는 학교도서관을 담당하는 부서조차 없어요.담당교사와 학생들의 열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학교도서관을 살리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허씨는 『정부가 학교도서관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없이 대입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교육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누구나 「책을 읽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요.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되자 책읽기를 더욱 강조하지요.그런데 시험을 위해 책을 읽어야하는 순간 그동안 성실하게 책을 읽어왔던 아이들도 시험이 끝나는 순간 책과 멀어집니다』 허씨는 이제교사와 정부는 물론 일반인들도 책읽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책의 문화정보 한눈에/본격 가이드 북 「서울 북 맵」

    ◎신간서점·고서점·도서관·공공기관등 권역별 소개 매일 태어나는 책은 엄청난데 반해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공간은 비좁기만 하다.큰 서점이라고 해도 베스트셀러 이외에는 제대로 전시되기 힘들고 예산없는 도서관에는 항상 철 지난 책 뿐이다.필요한 책을 쉽게 손에 넣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서울 북 맵」(진선출판사·4천5백원)은 서울이라는 특정지역에서 책을 찾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본격적인 가이드북이다.특히 책의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쓸모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다섯부분으로 나뉜다.1장은 주요 서점들의 권역별·거리별 상세지도,2장은 22개 구별로 서점들을 소개했다.3장은 신간서점 및 고서점,수입외서점 160곳을 상세히 다루었다.4장은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국회도서관과 예술의 전당 자료관 등 대형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그리고 청소년을 위한 공공독서실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했다.마지막으로 5장에는 전문 정보를 제공할수 있는 공공기관 및 기업부설 도서실·자료실 가운데 일반인의 이용이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2백곳을 정리해 놓았다. 이 책을 쓴 조경환씨(조앤강커뮤니케이션대표)는 『이 책을 만들며 서울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서점과 도서관이 곳곳에 많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제대로 홍보되지도 제대로 개방되지도 않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 책이 이런 곳들이 제대로 이용될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동물도 눈물 흘릴까” 등/어린이 질문 쉽게 설명(과학신간)

    「우리들이 꾸민 과학세계」= 도서출판 나람이 과학시리즈 제1권으로 내놓은 책.어린이들이 질문한 것을 서울신강국민학교 주인섭 교사가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스타일로 모두 5장으로 나뉘어졌다. 1장 인체편은 사람은 왜 태어나서 죽을까 외국사람의 눈은 왜 파랗게 보일까.배가 고프면 왜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날까,2장 동식물편은 동물도 슬프면 눈물을 흘릴까 제3장 생활편 전기는 뜨거운 것인가와 찬것인가요등 생활에서 부딪치는 궁금한 의문을 쉽게 풀이해줌으로써 어린이들이 과학에 흥비를 갖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2백24페이지·값3천5백원.
  • 재고서점을 만들자/이호림 월간책 발행인(굄돌)

    우리 출판물 유통시장은 출판사에서 소비자인 독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유통과정이 복잡하기 그지없다.그 문제점으로부터 비롯되는 폐해가 심각하다.출판·서점업계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삼아 도서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논의하고 있다.이를 통칭하여 「도서공급의 일원화」라고 한다.이를 좀더 알기쉽게 요약해보면 국내 모든 출판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출판물을 일정한 곳에 모아서 관리하면서 전국 서점에 공급하는 것을 일컫는다.현재 출판 서점인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산출판문화도시개발사업등이 좋은 예다.사실 이와같은 사업들이 실행되었을 때 얻게되는 실이익에 대해 몇가지 점에서 예상할 수 있다. 우선 첨단장비에 의한 효과적인 도서관리와 신속한 도서공급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3만종에 달하는 책들이 1억3천만권 내외로 발행되고 있다.이 수많은 책들이 언제부터인지 수요와 공급의 리듬이 깨지면서 파행적 공급과다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이로부터 비롯되는 유통질서의 혼란은출판의 질까지 낮추는 기현상을 낳고있다.다음으로 출판물량의 폭주에 비하여 서점매장의 한계가 기존의 출판사를 포함하여 신규출판사의 참신한 기획출판물들까지 바로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그것이다.따라서 도서유통시장의 원활한 공급과 독자들의 읽을 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하여서도 유통현대화 작업은 그만큼 시급하다.다만 시장을 일원화하였을 경우 참여한 각 출판사의 출판물이 지금보다 판매면에서 더효과적일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혹시나 독점적인 공급권으로 인해 비롯되는 공급자의 횡포는 결코 없겠느냐」는 점등의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이런 문제점을 염두에 두면서 필자는 출판사와 서점,독자 모두를 위한 조심스런 제안을 하나 해두고자 한다.그것은 신·구간이 혼재되어 판매되고 있는 현 서점들의 매장진열 형태를 애초 신간서점과 재고도서를 판매하는 구간서점으로 양분하자는 것이다.신간서점의 경우 어디서 어기까지 신간으로 보아야 할 것인지등 몇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없지는 않다.다만 폭주하는 출판량을 제대로소화 못하는 서점의 한계를 덜어주고,재고도서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도 이 방안은 효과적일 것이다.더욱이 출판사 입장에서는 정성들여 기획출판한 자사의 책이 서점매장의 한계로 너무 빨리 반품되어 결국 사장되고 마는 실정등에 비춰볼때 도서유통현대화의 한 방안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 책의 해/부산서 첫 축하잔치

    ◎목요학술회 주최 「부산의 책 전시회」… 20일까지 영광서점서/모범장서가·우수도서 등 표창/신간정보·도서목록 무료 배포 「책의 해」 선포식을 앞두고 부산에서 「책의 해」개막을 알리는 행사가 전국에서 제일 먼저 열렸다.이번 행사는 부산지역문화계인사들의 모임인 목요학술회가 주최하고 부산최대의 서점인 영광도서에서 주관하는 순수 민간행사로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책의 해」와 함께 목요학술회가 내는 월간 「목요문화」1백호발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11일부터 마련된 이 행사는 「부산의 책전시회」,부산지역의 모범장서가및 출판사와 우수도서에 대한 시상식등 낙후한 부산지역의 책문화발전을 위한 각종 행사로 이어졌다.특히 전시기간동안 이곳을 찾은 독자들에게는 신간도서정보지와 각종 도서목록등을 무료로 나눠줘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이색적인 이벤트는 서면 영광도서에서 열린 「부산의 책전시회」.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지난70년동안 부산에서 발간된 잡지,동인지,무크지,소설,시,전문자료집등 정기간행물과 부정기간행물등 3천5백여종이 선보였다.이 코너에는 1926년 7월에 창간된 「부산」(부산부간행)창간호와 해방후 발행된 최초의 잡지 「신조선」창간호(1945년 12월간)가 전시됐다.또 과학잡지 「희망」창간호(1951년 7월),해양잡지 「바다」창간호(1952년),지난53년 4월 부산에서 창간호를 낸 「사상계」등 희귀잡지 창간호가 전시돼 관심을 끌었다. 또 행사기간동안 열린 시상식에서 소설가 노고수씨와 서지연구가 박정상씨가 모범장서가로 뽑혔으며 부산라이프에서 낸 「부산의 역사와 자연」등이 우수도서로 선정돼 수상됐다.우수출판사로 도서출판 지평과 도서출판 빛남이 선정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영광도서는 이밖에 서점 2층에 50평규모의 「문인사랑방」을 꾸며 놓아 작가와 독자와의 대화장소로 인기를 모았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윤환영광도서사장(45)은 『이 행사가 「문화불모지」부산의 오명을 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책의 해」인 올해는 출판사마다 좋은 책만들기운동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서점들도 좋은 책전시하기에앞장서 우리 독서풍토를 개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목요학술회 서의택회장(부산대교수)은 『우리 회에서 펴내는 종합학술교양지 월간「목요문화」가 통권 1백호를 맞을 만큼 부산지역의 독서문화진흥에 기반이 마련됐다고 본다』면서 『모처럼 조성된 책에 대한 관심이 범시민독서운동으로 확산돼 우리 지방책을 사랑하는 애향심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 「한국출판의 국제화」 등 6개사업 전개

    ◎「책의 해」조직위 사업안 확정… 새달 19일 선포식/신간정보 전화서비스·소식지 발행/해변도서전·독서진흥법 제정 추진/중·소동포에 사랑의 책보내기 운동도 「책을 읽는 사람이 이끄는 사회」를 주제로,또 「책을 펴자 미래를 열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년 한햇동안 펼쳐질 「책의 해」사업계획안이 확정,발표됐다.「93책의 해」조직위원회(위원장 김락 수출협회장)가 추진키로 한 이번 계획안에는 책에 대한 재인식,도서전달체계의 사회적 확대,책을 통한 전체문화의 신장,한국출판의 국제화등 6가지를 주요내용을 담고 있다. 조직위는 우선 분위기조성사업으로 올한햇동안 심벌,로고등 상징물과 기념사업아이디어를 공모한데 이어 지난16일 출판문화회관에 조직위현판식을 가졌다. 또 오는 1월19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대통령메시지 낭독으로 「책의 해」막을 올릴 예정이다.이와함께 각 출판사는 93년도에 간행하는 양서1권을 선정,「책의 해」기념로고를 표지에 인쇄해 분위기를 돋우는 한편 내년 한햇동안 「책의 해」소식지역할을 맡을 「북토피아」를 한시적으로 발행한다. 조직위는 또 독서하는 사회기풍조성사업으로 「도서관에 책을 채우자」운동을 전개하고 아울러 「책을 찾아드립니다」전화를 개설해 신간도서에 대한 폭넓은 음성정보를 제공키로 했다.이 전화는 베스트셀러,신간,전문도서,추천도서등을 서점이나 도서관을 찾지 않고도 소개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그리고 전국순회도서전시회와 각급문화행사를 돕는 분야별도서전시를 개최한다.예를 들어 독립기념관에는 역사도서,예술의 전당에는 예술도서를 전시하는 방법으로 행사및 장소의 성격에 맞도록 전시한다는 것이다.여름바캉스기간동안 전국의 각 지역 해수욕장에서 진행되는 해변도서전시와 저자와의 대화프로그램을 서점은 물론 전국문화원과 기업으로 확대하면서 독서진흥법제정과 독서운동기금조성등을 추진키로 했다.출판진흥기반구축사업으로는 출판발전 10개년계획아래 출판계의 난제와 현안에 대해 워크숍형태의 토론회를 통해 문제의식을 제고시키기로 했다.유통정보시스템과 출판물유통정보센터의 설립도 역점사업의 하나.「책을 싸게 드립니다」프로그램은 19 89년이전에 나온 도서중 현재 절판되었거나 반품처리된 책에 한해 가격을 재측정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국출판의 세계화사업으로는 유네스코,국제출판협회등 관련단체와 연계,멀티미디어시대의 책의 변용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연다.또 한국의 금속활자특별전시회를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개최해 대전EXPO특별프로그램으로 활용한다.서울도서전의 세계화와 소련·중국동포에게 사랑의 책보내기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출판1천3백년전,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의 만남등 책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한 각종 사업이 펼쳐진다.인쇄기술의 어제와 오늘(인쇄계),책의 장정 소재전(제본계),책디자인전(디자인업),한국출판미술대전(일러스트레이션),종이의 역사전(지업계),한국고문서전(정신문화연구원)등 관련산업특별전시회도 내년 한햇동안 「책의 해」를 수놓을 주요 프로그램이다. 김락순 「책의 해」조직위원장은 『이같은 사업은 우선 좋은 책을 대상으로 봉사정신에 입각,출판이 모든 문화예술장르의 중심이라는 의식등 9가지 원칙아래 추진될 계획』이라면서 『「책의 해」는 다가올 정보화시대를 전승하는 책의 역할과 기능을 제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문화부,올해의 추천도서/역사·문학 등 111종 발표

    ◎관련학계 권위자들 3단계 심사 문화부가 선정하는 92년도 추천도서 1백11종 2백33권이 발표됐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1년동안 출판된 신간도서 가운데 총류,역사,문학,예술,종교,철학,과학기술,사회과학,아동·청소년도서,만화등 8개분야에서 선정된 문화부 추천도서 목록은 지난 한햇동안의 출판계를 총결산하는 의미를 갖는다. 올해 문화부 추천도서는 신청된 1천1백42종 1천5백67권을 대상으로 실시한 3단계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선정심사위원회에는 문화부가 위촉한 관련학계등 해당분야 권위자 23명이 참여했다.지난 68년부터 매년 실시돼오고 있는 이 제도는 대형서점들이 도서판매량에 따라 집계,발표하는 베스트셀러명단과는 달리 일반독서대중에게 유익한 도서 길잡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문화부 추천도서에 선정된 책들은 목록이 따로 작성돼 각 시·도 교육청과 각급 도서관,단체등에 통보되고 구입을 권장하게된다.또 한국출판금고의 양서보급지원금 2억5천여만원으로 이들 추천도서를 구입해 전국 문화원,공공도서관,새마을문고,청소년관련단체등 6백50여개소에 배포된다.
  • 외언내언

    책을 읽으라고 말하고 특히 좋은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우리사회만이 아니라 인류적으로 지속해온 변함없는 가치이다.그러나 우리에게서 이 말은 지금 현실적으로 거의 무의미하다.무엇보다 좋은 책이 독자에게 전달되지를 않는다.전국 서점의 규모가 평균 10평내외이기 때문에 잡지와 학습참고서를 전시하고 나면 대충 3천종쯤의 단행본만을 겨우 꽂아놀수 있게 된다.◆하지만 신간만 해도 연간 2만여종씩 발간된다.이 대부분의 책이 그러니까 전시조차 해보지 못한채 창고에 묻힌다.대출판사들은 그래도 종수가 많으니까 서점 한구석이나마 들어갈수가 있다.소출판사들의 책,그리고 5백부나 1천부쯤 밖에 찍을 수 없는 고급도서들의 경우엔 현재 소형서점과의 거래에서 명함조차 못내놓는 입장에 있다.◆대출판사마저 이제는 새 고통을 겪고 있다.이미 확보한 면적내에서만 전시가 가능하다.그러니 새책을 내면 먼저 낸 책은 반품을 받아야 한다.계속 팔리고 있든 말든 소형서점면적은 제한돼 있는 것이고,또 물론 창고마저 없기 때문이다.이런 구조 때문에 어느독자가 분명히 간행돼 있는 책임에도 이를 찾아 살수 있는 방법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천상 출판사에 전화를 해 우편배달을 받아야 하는데,지금 또 우편료는 평균 책값의 20%를 상회한다.출판사가 우편료를 부담하기란 어려운 값이다.◆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난관 하나만의 해결을 위해서도 대형서점은 사실상 도시마다 한두개쯤 있어야하게 되어 있다.하지만 현실은 또 다르다.서울 종로 「교보문고」에 이어 또하나의 대형서점 「영풍문고」가 14일 개장하자 중소서점상 모임인 전국서점조합연합회가 크게 반발을 하고 있다.어떤 형식으로든지 실력행사를 불사하며 소형서점의 생존을 지키겠다고 나선다.◆이 사이에서 간과되고 있는것은 독자이다.책의 전달체계가 무엇보다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소부수 밖에 간행되지 않는 고급도서들의 배포이다.이를 배포하기 보다 오히려 차단시키고 있는 서적유통형태 역시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
  • 외언내언

    일상생활속에서는 자주 충동구매를 하지말라라는 것이 지혜가 된다.그러나 충동구매가 더 도움이 되는 품목이 있다.책이 그것이다.책은 사야될 책의 정보를 가지고 꼭 살수밖에 없다고 결심을 한뒤 구매를 하러 나서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나,실은 그저 지나다가 서점에 잠시 들러 이책 저책 만지고 들춰보다가 예정없이 사들게 돼야 바르고 폭넓은 책사기가 되는 문화이다.◆이것이 우리에게서는 지금 거의 불가능하다.97%이상의 서점은 10평내외의 공간이므로 아예 책의 진열이 불가능하다.잡지와 참고서를 늘어놓으면 단행본은 3천종을 1권씩 꼽아놓기도 힘들어진다.그래서 또 해마다 어느 서점에도 꼽혀보지 못한채 창고에서 자게되는 신간들만 수천종씩 생긴다.1백평내외의 서점들은 또 러시아워의 지하철만큼이나 비좁다.◆책을 안 읽는다고 하지만 좀 큰 서점엘 가면 젊은이들이 빼곡히 서서 책들을 쥐고 떠나지를 않는다.공공도서관이 충분하게 책을 빌려주지 않으므로 여기서 읽고 갈수밖엔 없게 되는 것이다.이때문에 또 나이든 성인들은 그 틈에 끼여 책을 고르는 일이 불가능하다.우리의 책사기문화는 지금 유통도 제약돼 있고 그나마 진열된 책은 또 만져보기조차 힘든,거의 존재하지 않는 문화이다.이것이 얼마나 불행한 문화인지도 물론 충분히 느끼지 않는다.◆2천7백평짜리 서점공간이 30일부터 탄생한다.지난해 아예 문을 닫는다,다시 연다로 논의의 대상이 됐던 서울 종로 「교보문고」가 다행히 한국최대가 아니라 세계최대의 서점으로 재개장을 한다.진열도서 1백50만권 용량에 수용인원도 전보다 10배로 커진 매장규모.여기서는 아마도 책을 좀 만져보며 충동구매도 가능해 질것이다.외국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놀라고 가는 한국의 문화거점도 다시 한번 이곳이 될것이다.우선은 우리 자신이 한번씩 가서 책의 문화를 새삼 들여다 보아야 할것이다.
  • 주머니속의 양서/“문고본 인기 되찾자” 안간힘

    ◎대부분 세로짜기… 젊은 독자들 외면/「가로세대」에 맞게 가로짜기·판형 확대/을유·문예출판사등서 앞장… 명예회복 노력 국내에서 출간되는 도서들은 70년대말까지만 해도 세로조판이 대부분이었다.그러나 80년대 접어들면서 가로조판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지금에 와서는 거의 모든 책이 가로조판으로 나오고 있다.이는 활판인쇄의 시대에서 전산사식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빚어진 결과로 분명 출판형태의 발전된 모습이긴 하지만 이로인한 문제점 또한 적지않다.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구식판형의 책들이 서서히 사장되어간다는 것이다. 이미 가로조판에 길들여진 독자들이 세로조판의 책을 꺼려하게 됐기 때문이다.특히 대학생 등 젊은 독자층의 세로조판 기피현상은 심각하기까지 할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따라서 과거 아무리 이름을 날렸던 양서라도 지금에 와서는 대부분 독자들의 외면을 받아 재판은 커녕 하나 둘씩 창고에서 썩어가고 있는 실정이다.이같은 현상은 당연히 우리의 독서의 폭을 좁히고 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과거 명성을 날리던 30∼40년 된 출판사들이 많은 종수의 양서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근래에 와서 하나같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출판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양서의 사장을 염려한 노포출판사들이 새로운 독자층을 대상으로 몇몇 구판의 도서를 새롭게 조판하여 펴내고 있는 것은 크게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특히 을유문화사는 을유문고중의 일부를 골라 보통 크기의 일반 단행본으로 잇따라 출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지난해 초 「국화와 칼」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격몽요결」「문학개론」「예술이란 무엇인가」「부생육기」등 모두 5권의 문고본을 새 판형으로 펴낸 것이다.이어 곧 「택리지」「양화산록」「술몽쇄언」「용비어천가」등 30여종을 더 펴낼 예정이다.이 책들은 모두 세로조판에서 가로조판으로 바뀌었을 뿐 아니라 판형의 확대와 함께 전산사식으로 글자도 커져 젊은 독자들의 취향에 들어맞는다.그러나 과거 문고본 시대의 영예를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와같은 작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이따금씩 있어왔으나 문예출판사등 극히 일부 출판사에서 체계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특히 을유문화사의 경우와 같이 문고본에 대한 체계적인 작업은 아직 없었다.사장되어가는 양서의 명맥을 잇는다는 좋은 취지에 반해 신간을 펴내는 것 이상의 경비가 들어 출판사로서는 재정적으로 큰 모험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을유문화사의 다섯권은 을유문고 가운데서도 첫손꼽히는 명저들로서 문고본으로 20쇄이상의 출간기록을 갖고 있다.특히 가장 최근 선보인 「부생육기」는 지난 69년에 첫판이 나온 이래 20여년동안 다양한 독자층에 고루 사랑을 받아오던 책으로 유명하다.또한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자연스럽고 빈틈없는 우리말을 구사한 명번역으로 더욱 널리 사랑받아 왔다. 때문에 청나라 심복이 죽은 아내를 그리워 하며 생전의 일화들을 담담하게 그린 필기소설형태의 이 책은 지금에 와서는 중국보다도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더 잘 알려진 책이 되어버렸다.을유문화사의 고정기주간은 『아무리 위험부담이 따르는 일이지만 이런 양서들을 판형때문에 사장시킨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었다』면서 앞으로 독자들의 반응을 보아 작업의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생육기」의 번역자인 지영재교수(단국대)는 『언제부터인가 학생들이 세로조판의 책은 아예 들쳐보려고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계속 확대되어 가길 기대했다.
  •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을 바로알자/일 관련서적 출간 러시(출판)

    ◎정치·경제·역사·문화등 모든 분야 망라/작년부터 급증… 올들어 국내 저작 늘어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저들의 피해를 당한 우리로서는 사사건건 밉게만 보이는 나라가 일본이다.최근에는 정신대에 국민학생까지 동원한 사실이 밝혀져 더욱 우리를 분노케 하는 나라다.그러나 그러한 미움이 그들을 똑바로 보아야 할 우리에게 냉정함까지 잃게 해서는 안됨은 물론이다. 일본과 가장 가까이 있는 우리로서는 숙명적으로 밉지만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더 넓고 깊게 그들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특히 최근에는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라는 위세를 몰아 군사강국으로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들을 지금 우리는 단지 미움의 눈으로만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이같은 인식이 날이 갈수록 높아져가고 있음을 최근 우리 주위의 여러 현상에서 잘 드러난다.신문 방송 등에서 「일본을 알자」「일본을 배우자」는 선을 넘어 「일본을 따라잡자」는 등의 취지로 잇따라 특집을 내보내고 있음은 그 좋은 예다.이와함께일본을 소개하는 도서들이 최근들어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경계할 것은 경계하고 배울 것은 배우자」는 우리의 인식변화를 반영해준다.이같은 현상들속에는 그동안 심정적으로 미워할 뿐 알기를 기피했던 우리의 소극적 자세를 반성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 대한 도서는 그동안에도 계속 증가추세를 보여왔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특히 급증하기 시작했다.「일본근대사를 보는 눈」(지식산업사간) 「돈많은 일본 가난한 일본인」(삶과 꿈간) 「일본기업의 야망」(비봉간) 「일본자본주의 논쟁」(지식산업사간) 「제2차 태평양전쟁」(동아출판사간) 「한일문화교류사」(민문고간) 「일본리포트」(청한간)「다시일어선 일본­그 힘은 어디서」(연합통신간)등이 최근 나온 것 중에 눈에 띄는 책들이다. 이 책들은 역사와 정치,경제와 기업,사회와 문화 등 일본의 모든 분야를 두루 포괄하고 있으며 번역서는 물론 국내저작도 적지 않다. 「일본근대사를 보는 눈」은 서울대 김용덕교수의 역저로 그동안 불모지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일본근대사 연구에서 특히 돋보이는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지은이는 이 책에서 『한 나라의 역사적 경험은 그 나라만의 독특한 것으로 우리와의 관계만을 매개시켜 호악를 평가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 일본의 역사발전을 냉정한 눈으로 살펴봐야 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는 또 『지금 우리의 여러가지 풍조와 발전방향이 일본을 향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으나 따라가야 할 모델이 일본이어야 하는가는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돈많은 일본 가난한 일본인」은 80년대에 연 25회이상씩 7년간이나 일본 출장을 다녔고 그뒤 1년간 일본에 체재한 경험이 있는 유영준씨(생산기술원 HDTV 단장)가 일본의 사회전반을 분석한 책.일본인의 「다터마에」(겉치레)와 「혼네」(속셈)를 이해한다면 우리의 20 00년대는 달라질 것이라는 문제의식아래 일본인의 일상 생활에서부터 정치궤적,무역마찰,공업의 힘,변화하는 환경 등을 낱낱이 살폈다. 「다시 일어선 일본­그 힘은 어디서」는 연합통신이 일본의 역사·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을 10명의 기자로 구성된 취재반의 현장취재를 토대로 엮은 책으로 「일본을 제대로 알고 배울 것은 배우자」는 적극적인 자세가 돋보인다.「화의 사회」로 일컬어지는 일본 집단주의의 의식과 행동에서부터 근면 이데올로기,일본인의 성격·생활·문화,일본의 교육,경제대국을 만든 관료체제,법인자본주의하의 기업,일본경제의 적응력과 기업의 사회투자,환경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의 역사」(지식산업사)「우리가 알아야 할 일본의 현대역사)(명진출판)「일본을 다시본다」(매일경제신문사)「전예측 90년대의 동경권」(청계연구소)등 일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은 많이 있다.
  • 총선일정등 정국향방 “탐색대좌”/내일 노­김 회동 무슨얘기 오갈까

    ◎북미순방 설명… 민생정치 주문 예상/노/대권의식… 여권기류 적극 타진 시도/김 16일 청와대에서 조찬을 함께 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신민당총재회동은 앞으로의 정국상황변화와 정치일정추진에 대한 탐색전이 될 것 같다. 노­김회동과 관련,청와대당국은 노대통령의 북미순방결과설명과 함께 통일외교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것이라며 광역선거를 치르고난 뒤 정치권이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측의 이같은 설명은 노­김회동에서 향후의 정치일정이라든지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언급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미리 예고하는 것이다. 이번 노­김회동의 전반적인 흐름은 김총재의 적극적인 의사타진에 대해 노대통령의 소극적인 원론대응으로 일괄될 것으로 관측된다. 어쨌든 두 사람사이에 오갈 대화의 메뉴는 대체로 4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수 있다. 첫째는 내각제개헌등 권력구조개편과 여권의 후계구도에 관한 사항을 들수 있다. 김총재로서는 자신의 차기대권전략이 여권의 내각제완전포기여부와 김영삼대표가 과연 여권의 대권후보로 되느냐에 따라 달라져야하기 때문에 이번 대좌를 통해 노대통령의 심중을 떠볼 것이다. 야당일각에서 남북한유엔가입에 따라 헌법3조 영토조항(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고 『민자당이 14대총선에서 압승한다면 신민당은 내각제개헌을 반대하지않을 것』(박영녹최고위원 12일 외신간담회)이라는 등 「광역선거」패배후 뭔가 개헌의 시동을 걸기위한 애드벌룬을 떠올리는듯한 움직임은 매우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내각제개헌 부추진의사」를 이미 밝힌 선에서 더 속마음을 보이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김총재의 흉중을 간파하려 들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노대통령으로서는 정국운영과 관련,민자-신민의 양당체제 즉 양김구도로 정국을 끌어나가는데 전혀 이의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은 있다. 이같은 관측은 『현재 자연스레 형성된 양김구도는 그대로 존중되어야하며 그같은 구도를 인위적으로 변경해서는안될것』(손주환청와대정무수석)이란 말에서 유추할 수 있다. 둘째 정치자금법및 국회의원선거법개정방향,그리고 14대총선등 정치일정에 관한 사항이 논의될 것으로 짐작된다. 김총재로서는 공명선거를 위해 정치자금이 공정하게 배분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정기탁금제 폐지및 무지정기탁금제정착 ▲국고보조금의 증대및 제1·2당에 대한 지원비율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목에 대해 노대통령은 선거비용을 줄이기 위해 여야가 철저한 선거공영제와 함께 개개인의 이해관계나 당리당략을 떠나 선거구제를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해줄 것을 권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총재는 선거구제 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한편 여기에 덧붙여 현행 전국구를 전국득표비율에 의한 비례대표제 도입을 희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결론은 선거법관계는 여야가 충분히 협의해나간다는 선에서 그칠 것 같다. 14대총선및 자치단체장선거의 시기등 정치일정에 관해 김총재는 4월총선,5월 단체장선거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대통령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더 두고 생각해보자』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노대통령이 12일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주례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치일정에 관한 논쟁을 중지하라』고 엄명한 사실에 비추어 자신의 복안을 피력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 노대통령이 「4월총선」에 대해 가타부타 의사를 나타낼 수 없는 것은 「4월총선」은 곧 2월께에 여권대권후보지명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정치일정 수순을 밝히는 것과 다를바 없기 때문이다. 셋째 통일문제,지역감정해소를 위한 여야의 초당적 협력및 공동노력이 비중있게 거론될것으로 보인다. 13일 국회본회의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여야만장일치로 「유엔헌장수락동의안」이 통과된 분위기가 앞으로의 대북및 통일정책 추진에도 계속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할 것같다. 김총재가 「유엔가입」찬성연설을 통해 정부와의 사전협의를 전제로 방북의사를 밝힌 점에 비추어 이에 관한 노대통령의 반응을 타진할 것으로 보이나 노대통령으로서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피력할 것으로 짐작된다. 넷째 원만한 임시국회운영과 함께 정치권이 민생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주도록 노대통령이 요청할 것 같다. 이번 임시국회는 「밀월관계」로 불릴 만큼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어 사회간접자본투자등 추경도 원만히 처리될 것으로 전망되나 노대통령은 다시 한번 생산적인 원운영을 당부할 것같다. 이번 노­김회동은 여권이 김총재를 중심으로한 신민당을 「광역참패」에도 불구하고 정국운영의 파트너로 공인한다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차기대권경쟁이나 정치일정에 관한 어떤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외언내언

    실제로 오늘날 세계최대의 서점매장인 「교보문고」의 휴업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하루 적정수용능력이 2만명쯤인데 평일에도 늘 4만명을 넘고 기록적인 날에는 8만명까지 찾아오는 독자를 맞을 수가 없어 매장공간의 재정리를 하겠다는 이유를 흠잡을 데는 없다. 그러나 지난 몇달 동안 폐업설과 사업축소설이 덧붙여져온 정황이 아직도 과연 일시휴업이 분명한 것이냐에 의문부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휴업을 한다는 시점이 교보문고로서는 10주년에 해당한다. 크게 기념행사를 해볼 만한 때이다. 사실상 이 기념은 또 출판계만이 아니라 우리 문화계가 함께 해주어도 좋을 만한 사항이다. 우리 출판물 총량의 2.7%에 달하는 책을 팔아 준다든가,사회과학계를 비롯한 무게있는 책들은 여기서 15%를 팔아야 그나마 간행이 가능하게 된다든가 하는 것 때문만도 아니다. ◆이보다는 독자가 책을 찾아낼 수 있는 거점이 우리에겐 너무 없다는 점이 더 절실한 문제의 핵심이다. 4천개에 이르는 전국서점의 평균면적은 10평 미만,책 3천종 쯤을 전시할 수 있다. 그러나해마다 나오는 신간만 2만4천종을 넘는다. 우리 구조에서는 신간의 절반쯤은 전시조차 못한 채 사라져 가고 있다. 30개쯤 되는 1백평 이상의 서점능력도 교보문고에는 비교되지 않는다. 교보의 현재 도서보유량은 1백45만권이다. ◆뿐만 아니라 교보는 지금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장소이다. 넓은 매장만이 아니라 그 속에 만원버스처럼 들끓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관광대상이다. 문화의 빈약한 구조적 측면이 교보를 통해 분출되면서 놀라운 문화의 활력으로 느껴지게 하는 경이로운 이벤트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점에서 교보의 장은 서점이나 출판문화의 장만이 아니다. ◆우리는 교보문고가 불안한 설을 보다 명백히 거둬내고 이 성공한 문화이벤트를 더 장수시켜 줄 것을 바란다. 그렇다면 10주년기념 행사도 좀 하고 공시된 6개월간의 휴업기간도 가능한 한 단축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것이 교보문고의 모체인 교육보험의 기업정신에도 합치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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