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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6년째… 주민 마음 다독이는 ‘구로의 책’

    [현장 행정] 6년째… 주민 마음 다독이는 ‘구로의 책’

    2014년부터 독서증진 사업 일환 추진 해당 도서, 독후감·토론 대회 등 활용 “하반기 100번째 지역도서관 문 열어 2022년까지 독서 동아리 300개 목표”‘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살아있는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박종무 지음, 리수 펴냄), ‘바꿔!’(박상기 지음, 비룡소 펴냄), ‘북극곰이 녹아요’(박종진 글·이주미 그림, 키즈엠 펴냄). 올 한 해 동안 구로구민들의 마음의 양식이 될 도서 4권이 선정됐다. 지난 10일 서울 구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9 구로의 책 선포식’ 행사에서 성인·청소년·아동 부문의 도서 4권이 발표됐다. 올해는 특별히 아동 부문 도서를 동화책과 그림책으로 나눠 선정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성 구로구청장은 “‘책 읽는 구로’는 민선 7기에 주력하는 핵심 과제 중 하나”라면서 “결국 책을 많이 읽는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구로의 책’ 선정은 구가 2014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독서 증진 사업이다. 선정된 도서는 지역 도서관 등에 배부돼 주민들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역별 독서 동아리를 중심으로 독후감 대회, 토론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활용한다. 저자 초청 특강도 진행할 예정이다. 구로구는 구민들의 독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인 예가 이 구청장의 취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도서관 건립 사업이다. 그 하나로 구로구는 관련 법상 5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주택단지를 건설할 때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작은도서관을 300가구 이상 주택을 건설할 때도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규 도서관을 건립하면 서가 마련 및 신간 서적 구입 비용을 전액 구에서 지원한다. 이를 통해 2010년 40개에 불과했던 지역 도서관은 지난달 기준 96개로 두 배 이상 훌쩍 뛰었다. 이 구청장은 “올해 신도림동에 기적의 도서관이 개관을 앞두는 데다, 향동, 오류동 등에 작은도서관이 차례로 문 열면 하반기에는 100곳을 돌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매년 10월에 열리는 ‘구로 책축제’도 지역의 대표적인 주민 참여 행사로 자리잡았다. 구로구는 독서동아리 양성사업을 올해 중점 과제로 삼았다. 동아리 활동비를 구에서 일부 지원하고, 독서토론 리더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현재 130개 정도인 독서 관련 주민 동아리를 2022년까지 300개로 늘리는 게 목표”라면서 “도서관마다 최소 2~3개 동아리를 꾸려 구민들이 책읽기를 생활화하는 동시에 도서관이 곧 주민 공동체가 모이는 소통 공간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보의 홍수 속 가려낼 힘 길러주는 것이 새 과제”

    “정보의 홍수 속 가려낼 힘 길러주는 것이 새 과제”

    신천동 공공헌책방 7일 만에 2만 다녀가 올해 서울 권역 5곳에 도서관 분관 건립 “시민 삶 변화 위한 시도·고민 계속할 것”“도서관법 제1조에 도서관의 역할은 국민의 알 권리와 정보접근권을 보장하는 데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서울도서관이 단순히 도서 대여 시설의 기능에 멈추지 않고 시민들이 지식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와 고민을 계속하는 이유지요.” 지난 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옆 서울도서관에서 만난 이정수(56·여) 관장은 “지난해 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도서관과 멀리 떨어진 사람들을 끌어오기 위한 고민을 담았고, 올해도 같은 기조로 여러 가지 정책을 펼 것”이라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27일 송파구 신천동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공공 헌책방 ‘서울책보고’다. 이 관장은 “무조건 신간이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헌책이 가진 그 시대의 활자, 인쇄, 디자인 등이 그 자체로 역사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항상 미래와 속도와 편리함을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과거를 머금은 느리고 불편한 경험을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헌책방을 마련했다”며 활짝 웃었다. 서울책보고는 신천유수지 내에 비어 있던 창고를 리모델링해 1465㎡ 규모로 조성됐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헌책방 협동조합인 전국책방협동조합을 비롯해 모두 25개의 헌책방이 참여했다. 헌책방에서 직접 가격을 책정한 책을 제공하면 서울시에서 이를 전산화해 위탁 판매하는 형태다. 개관 일주일 만에 방문객수 2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길을 잃고 헤매다 보물을 발견하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일반 서점과 달리 서적을 분야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지 않은 것도 특징으로 손꼽힌다. 이 관장은 “매월 다른 주제로 북 큐레이션이 진행되며 작가와의 토크콘서트, 독립출판물 제작 아카데미, 독립출판물 마켓, 시민참여형 벼룩시장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시내 권역별로 서울도서관 분관 5곳을 설립하는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이 관장은 “구립도서관이 지역주민 친화적인 문화공간의 역할을 담당한다면 서울도서관 분관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서적까지도 만나 볼 수 있는 대형 공공도서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치구에서 신청한 17곳과 서울도서관이 자체 발굴한 8곳을 포함해 후보지 25곳 중 이달 안에 대상지를 선정하는 게 목표다. 이 밖에도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정 등 누구나 도서관을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지식정보취약계층 지원센터 시범사업’도 이달 말까지 자치구 5곳을 선정해 운영에 들어간다. 이 관장은 “도서관의 역사는 권력이 대중에게로 확장되는 과정과 맞물려 있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고대 왕립도서관에서 수도원, 대학을 거쳐 근대를 맞으면서 시민들이 쉽게 방문하는 공공도서관이 등장했어요. 권력이 정보를 독점하던 시기에서 누구나 정보를 향유할 수 있는 시기로 오면서 도서관의 역할도 커진 거죠. 활자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고들 하지만, 정보가 홍수처럼 넘치는 지금 소외되는 이 없이 정확한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게 도서관에 새롭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글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5·18은 민주화 승리의 역사란다” 현직 교사들이 전한 그날의 진실

    “5·18은 민주화 승리의 역사란다” 현직 교사들이 전한 그날의 진실

    “청소년들은 5·18민주항쟁이 비참하고 슬픈 일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5·18민주항쟁은 민주화의 기폭제가 됐다.” 1980년 5·18민주항쟁 10일 뒤인 5월 27일, 계엄군은 무력으로 전남도청을 점령한다. 이 사실만 보면 마치 시민군이 패배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긴 역사에서 보면 5·18은 민주화를 이룬 ‘승리한 역사’이다. 중·고교 교사들이 집필한 신간 ‘5월 18일, 맑음´(창비)이 제목에 역설적으로 ‘맑음’을 넣은 이유다. 책은 5·18기념재단에서 기획하고 임광호 광주 첨단고 교사, 배주영 경북 광평중 교사, 이민종 경기 수원 청명고 교사, 정수연 광주 두암중 교사가 공동집필했다. 총괄 저자인 임 교사는 19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연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2008년 중고생들을 위해 5·18 인정교과서를 만들었지만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일반도서로 새로 만들었다”면서 “5·18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20·30대 독자가 읽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책은 1,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유신시대를 비롯해 5·18부터 5월 27일까지 열흘간의 항쟁을 주로 다룬다. 2부에서는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 그리고 민주화 과정을 담았다. 두 개의 큰 줄기는 다시 항쟁 기간을 상징하는 10개의 장으로 나뉜다. 정수연 교사는 “역사적인 사실만 다루거나, 소설처럼 모호하게 표현한 대부분의 5·18 관련 책과 달리 이 책은 5·18에 관한 가치 중심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부인 7~10장은 세계의 민주화와 함께 다룬 점이 돋보인다. 우리의 ‘오월어머니집’은 1977년 아르헨티나의 ‘5월광장 어머니회’, 전두환·노태우 재판은 1997년 프랑스 전범재판 ‘모리스 파퐁’을 엮는다. 책을 기획한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책을 읽고 5·18의 의미를 되새긴다면 최근 자유한국당 의원 망언, 전두환 회고록 등 왜곡과 극단적 주장은 뿌리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 권 값으로 3만권 보세요” e북 무제한 대여, 무한 경쟁

    “한 권 값으로 3만권 보세요” e북 무제한 대여, 무한 경쟁

    업체별 3500~3만 1000권 대여 가능 도서정가제 종이책 최대 15% 할인 e북은 무제한 대여로 ‘편법 할인’신간 판매 위축·종이책 타격 우려도한 달에 5500~99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전자책(이북·eBook)을 빌려볼 수 있는 ‘무제한 대여 서비스’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교보문고가 이번 달 시장에 뛰어들며 기존 3파전은 4파전이 됐다. 독자들 입장에서 보면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 셈이지만 출판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교보문고는 지난 4일 전자책 무제한 대여 서비스 ‘sam무제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 달에 9900원만 내면 3만 1000여권 가운데 제한 없이 전자책을 빌려볼 수 있다. 교보문고는 대여 가능한 전자책이 가장 많은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스마트 기기가 확산되고 전자책 시장도 점차 커지면서 무제한 대여 서비스도 성공 가능성이 보인다”면서 “대여 목록을 가장 많이 확보한 점에서 후발 주자지만 다른 업체에 비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는 매달 수천 종의 책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교보문고만 제공하는 전자책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목록을 보강하는 등 대여 목록을 늘려 가는 전략을 펼 예정이다. 전자책 무제한 대여 서비스는 2016년 7월 밀리의 서재에서 운영하는 ‘밀리의 서재’를 시작으로 지난해 7월 리디북스의 ‘리디셀렉트’, 11월에는 예스24가 ‘북클럽’을 시작하며 본격 경쟁을 시작했다. 업체별로 적게는 3500권에서 많게는 3만여권까지 대여해 준다. ‘첫 달 무료’를 내세워 접근성을 높이고, 각종 적립금 지급으로 독자의 타사 이탈을 막는다. 최근엔 배우 이병헌을 내세우는 식으로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가장 큰 무기는 저렴한 가격이다. 한 달 대여 금액이 5500~9900원에 불과해 종이책이나 전자책 한 권을 사는 것보다 저렴해 이용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각종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다. 첫 달 무료이니 모두 체험해 보고 자기에게 맞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는 식의 안내 글이 눈에 띈다. 현재 도서정가제는 정가 대비 직간접 할인율을 15%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서점은 이에 따라 10% 기본 할인에 추가 적립금과 같은 서비스를 5%까지 제공한다. 도서정가제는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에도 적용하는데, 종이책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전자책에 관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이런 불만을 파고든 게 바로 대여 서비스다. 일부 온라인 서점은 ‘50년 대여’와 같은 방식으로 사실상 편법 판매를 시작했다. 결국 이런 시장 과열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부설기구인 출판유통심의위원회가 나서서 출판사, 유통사와 함께 전자책 대여 기간을 3개월 이내로 제한하기로 지난해 3월 협의했다. 장기 대여가 어려워지자, 서점들이 1개월의 무제한 대여 서비스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도서정가제의 맹점을 파고든 무제한 대여 서비스가 활발해지면 전자책 시장, 나아가 종이책 시장에 혼란을 줄 것이란 지적도 만만찮다. 업체들은 “1년 이내의 신간을 빌려 볼 수 있다”고 홍보하는데, 이 때문에 신간 위주의 출판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장은 “세계 최대 서점인 아마존의 전자책 무제한 대여 서비스가 책을 많이 읽는 ‘헤비 유저’를 노려 주로 구간과 개인 저자 저작물 등에 초점을 맞추는 데 반해 우리는 신간 위주로 전자책을 대여하는 움직임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면서 “책을 소장하기보다 읽기 편한 책 위주로 소비하는 최근 경향을 살펴볼 때, 결국 무제한 대여 서비스가 치열해지면 전자책 신간 판매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론 출판사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중호 한국출판콘텐츠 대표는 “초기 시장 형성 단계이다 보니 서점과 출판사의 계약 형태가 6개월이나 1년씩 일정한 돈을 지급하는 ‘매절’ 방식을 쓰지만, 앞으로는 권당, 혹은 페이지당 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면서 “영세한 출판사는 결국 전자책에서도, 종이책에서도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LH, 진주사옥에 지역주민 위한 도서관 설치·개관

    LH, 진주사옥에 지역주민 위한 도서관 설치·개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4일 경남 진주시 경남혁신도시 진주사옥 공감동 1층에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인 ‘LH 꿈꾸는 도서관’을 설치해 이날 개관했다고 밝혔다.‘LH 꿈꾸는 도서관’은 지역 주민 누구나 편하게 책을 보면서 쉴 수 있는 독서 및 휴식공간으로, LH 홍보관 1층 서고가 있던 자리에 설치됐다. 도서관에는 새로 구입한 베스트셀러 등 새 책 2000여권을 포함해 어린이 서적, 일반교양 서적 등 모두 4000여권의 책이 소장돼 있다. LH는 앞으로 여러 분야 신간서적을 주기적으로 비치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도 개최해 ‘LH 꿈꾸는 도서관’을 진주시민을 위한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LH는 LH홍보관은 1층에 도서관과 함께 2층에 ‘토지주택박물관’이 있어 진주혁신도시지역 복합문화공간으로 혁신도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상우 LH 사장은 “LH 꿈꾸는 도서관이 지역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혁신도시 시즌2의 원활한 추진과 진주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투명한 출판유통 시스템 진짜 베스트셀러의 탄생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난 27일 서울 종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올해 진행할 사업에 관한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사업 가운데 유독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이 눈에 띕니다. 전체 400억원 규모의 첫 단계로 오는 7월 말까지 서점의 단말기 등에 도입할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합니다. 출판유통통합 시스템은 도서 판매량과 재고, 신간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총칭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이미 구축해 운영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유사한 사례입니다. 현재 출판 유통 시스템으론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이 몇 권이나 팔렸는지, 어디에 얼마나 재고가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출판사와 도매상 간 대금 결제도 주먹구구식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매상에 책을 넘긴 이후 추적이 안 돼 도매상과 어림잡아 돈을 주고받고, 그러다 나중에 재고가 돌아오면 말썽을 빚기도 했습니다. 연매출 600억원대의 국내 2위 서적도매업체인 송인서적 부도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지역서점과 출판도매상, 출판사가 서점에 어떤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등을 확인하고 공유하는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은 채 대금을 주고받다 결국 만기가 돌아온 600억원대 어음을 막지 못해 2017년 부도를 낸 바 있습니다. 새 시스템이 정착하면 달라집니다. 분산된 유통, 판매 전반 정보가 투명해집니다. 운영이나 관리의 효율성 역시 높아집니다. 무엇보다 도서 판매 통계 자료가 제대로 집계되면서 진짜 ‘베스트셀러’도 드러납니다. 지금은 서점마다 저마다 베스트셀러를 내는데, 서점마다 차이가 제법 큽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출판정책 수립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와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런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 중입니다. 송인서적 부도 사태가 터진 후에야 시작한 우리로선 다소 늦은 감마저 있습니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출판사와 도매상, 서점 등이 이 시스템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갈 길은 멀지만, 잘될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gjkim@seoul.co.kr
  •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종석♥이나영, 둘만 모르는 로맨틱 기류 ‘심쿵’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종석♥이나영, 둘만 모르는 로맨틱 기류 ‘심쿵’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종석과 이나영이 둘만 모르는 로맨틱 기류로 설렘 지수를 높였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 제작 글앤그림) 4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4.3% 최고 5.1%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어갔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기간 한정 동거를 시작한 강단이(이나영 분)와 차은호(이종석 분)의 가까워진 거리만큼 달달해진 일상이 그려졌다. 특별하고도 깊은 두 사람의 관계에 서서히 변화가 찾아오며 설렘의 온도를 뜨겁게 달궜다. 술에 취하면 습관처럼 강단이의 집을 찾아가 먼발치에서 바라보곤 했던 차은호. 지난밤 역시 술에 취해 강단이의 옛집을 찾았고, 집으로 돌아온 차은호는 자신을 기다리던 강단이를 끌어안았다. 이를 기억해 낸 차은호는 이불 속에 숨어들 수밖에 없었다. 어디 갔었냐는 말에 “좋아하는 사람 집에” 갔다고 마음을 비치기도 했지만 강단이는 차은호의 마음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아직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깨닫기도 전에 차은호에게는 뜻밖의 라이벌이 등장했다. 바로 강단이에게 ‘우산씨’라는 동네친구 지서준(위하준 분)이 생긴 것. 이름도 모르는 사람 집에서 라면을 먹고 왔다는 말에 차은호는 걱정 어린 투정을 부렸다. “나 제대로 알고,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 딱 하나면 돼”라는 강단이에게, ‘제대로 아는 딱 한 사람’이 자신이라는 걸 확인받고서야 기쁨의 미소를 짓는 차은호의 모습은 설렘을 자아냈다. 늘 신경이 쓰이고, 귀여운 질투까지 하게 만드는 아는 누나 강단이. 강단이를 향한 차은호의 마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커져가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알 길 없는 강단이는 차은호와 송해린(정유진 분)의 사이를 오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차은호는 “술 마시고 오지 마. 나 이제 여자랑 살아서 안 돼”라며 송해린에게 선을 긋고 있었다. 강단이와 차은호 사이 등장한 송해린과 지서준의 존재가 두 사람의 마음을 깨닫게 하는 촉매가 될지 궁금해진다. 자신도 모르게 시작된 차은호의 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우연히 강단이의 전남편 홍동민(오의식 분)을 보게 된 차은호. 외국에 있는 줄로만 알았던 그는 버젓이 서울 한복판에서 임신한 아내와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사이였지만 늘 한발 멀리서 강단이의 웃음과 눈물을 지켜봤던 차은호는 홍동민을 보는 순간 달라졌다. 그에게 주먹을 날리고 머리채까지 잡은 차은호는 “매일매일 내 얼굴 보고 싶지 않으면 양육비와 위자료를 보내라”는 말로 상황을 정리했다. 차은호는 이렇게라도 강단이의 힘들었던 날들을 대신 보상해주고 싶었다. 한편,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겨루’ 출판사에는 특별 미션이 생겼다. 요즘 가장 ‘핫’한 표지디자이너 지서준을 잡아야 한다는 대표 김재민(김태우 분)의 특명이 내려진 것. 그러나 지서준과 겨루의 인연은 첫 만남부터 꼬여버렸다. 지서준은 김재민을 향해 “소문과 똑같이 업계의 장사꾼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겨루’가 판권을 노리고 대작가 강병준을 감금한 게 아니냐며 도발했다. 차은호는 급기야 ‘겨루’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지서준의 멱살을 잡았다. 첫 단추부터 꼬여버린 지서준과 ‘겨루’의 인연이 어떻게 이어질지, ‘겨루’를 성장하게 한 강병준 작가는 누구일지도 호기심을 자아냈다. 복잡한 마음으로 돌아온 차은호를 위로하는 건 역시나 강단이였다. 차은호는 강단이의 노랫소리와 온기만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마당에 나란히 앉아 달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따뜻한 공기가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한순간 빠져드는 로맨스가 아닌 서서히 스며드는 두 사람의 관계는 로맨스 이상의 설레는 순간을 만들었다. “세상이 모두 등을 돌려도, 누나만은 나 믿어줄거지”라고 묻는 차은호와 밝게 웃으며 화답하는 강단이의 모습은 그 어떤 고백보다도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강단이와 차은호의 둘만 모르는 로맨스 기류는 설렘을 유발했고, ‘겨루’에 서서히 녹아 들어가기 시작한 강단이의 고군분투와 좌충우돌 오피스 코미디는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완벽하지 않아 지극히 인간적인 ‘겨루’인들의 모습은 현실적인 공감을 더했다. 신간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짝짝이 신발을 신고 달려오는 것은 물론, 파마를 하다 말고도 한달음에 달려오는 ‘겨루’ 식구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한 권의 책 안에 드러나지 않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겨루’ 출판사를 통해 유쾌하게 풀어냈다. 좌충우돌 신입 동기 강단이와 박훈(강기둥 분), 오지율(박규영 분)의 모습도 깨알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지서준이 꺼내든 강병준 작가의 이야기도 호기심을 더하며, 본격적으로 펼쳐질 도서출판 ‘겨루’의 다이내믹한 이야기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주말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광기의 시대 되새기는 하얀 책장

    [그 책속 이미지] 광기의 시대 되새기는 하얀 책장

    베를린, 기억의 예술관/백종옥 지음/반비/240쪽/1만 8000원독일 베를린시 훔볼트대 건너편 베벨 광장에는 한 변의 길이가 1m 20㎝인 정사각형의 투명 유리창이 있다. 이스라엘 예술가 미하 울만이 만든 ‘도서관’이란 작품이다. 가까이서 보면 지하로 하얀 책장이 언뜻 비친다. 책장 크기는 가로, 세로가 각각 7m 6㎝, 높이가 5m 29㎝로, 14칸짜리 책장은 텅 비었다. 1933년 5월 10일 광기에 사로잡힌 나치 선전관 괴벨스가 이 광장에서 2만권의 책을 불태웠던 일을 상기하고자 1993년 만들었다. 신간 ‘베를린 기억의 예술관’은 베벨 광장 도서관을 비롯해 노이헤바헤의 추모소, 코라베를리너 거리의 2711개 유대인 추모석, 실슈트라세 버스 정류장의 아돌프 아이히만에 관한 광고판 등 베를린 곳곳에 스며든 10가지 기념조형물을 살핀다.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데다 시민들과 호흡하도록 설계한 기념조형물은 ‘도시 전체가 기념 공간’이라 불리는 베를린의 세련된 역사 기억 방식을 보여 준다. 동시에 공공장소에 세운 위인들의 동상이나 대형조형물을 비롯해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은 채 세운 조형물로 역사를 기억하라고 강요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천시민 출퇴근길 전철역서도 책 빌려본다

    경기 부천에서는 출퇴근길 전철역에서도 책을 빌려볼 수 있다. 지하철1호선 역곡역과 송내역에는 원하는 도서를 간편하게 대출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무인 ‘스마트도서관’이 설치돼 있다. 휴일 없이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500권이 넘는 신간과 인기도서가 비치돼 있고 한번에 3권까지 14일동안 대출받을 수 있다. 부천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소장도서를 검색할 수 있다. 7호선 상동역과 신중동역의 칙칙폭폭도서관, 1호선 부천역 민원센터에서는 상호대차서비스를 통해 시립도서관 도서를 대출·반납할 수 있다. 상호대차서비스는 시립도서관 책을 직장이나 집과 가까운 곳에서 대출·반납할 수 있는 제도다. 부천시민 누구나 상호대차서비스를 활용해 쉽고 간편하게 책을 접할 수 있다. 전철역 3곳을 포함해 시립도서관과 공립작은도서관 등 모두 43개소에서 상호대차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문화&창의도시’ 부천에 걸맞은 스마트도서관 운영과 상호대차서비스를 제공해 도서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준다”며 “시민들이 언제든지 손쉽게 도서관 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천시민 출퇴근길 전철역서도 책 빌려본다

    부천시민 출퇴근길 전철역서도 책 빌려본다

    경기 부천에서는 출퇴근길 전철역에서도 책을 빌려볼 수 있다. 지하철1호선 역곡역과 송내역에는 원하는 도서를 간편하게 대출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무인 ‘스마트도서관’이 설치돼 있다. 휴일 없이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500권이 넘는 신간과 인기도서가 비치돼 있고 한번에 3권까지 14일동안 대출받을 수 있다. 부천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소장도서를 검색할 수 있다. 7호선 상동역과 신중동역의 칙칙폭폭도서관, 1호선 부천역 민원센터에서는 상호대차서비스를 통해 시립도서관 도서를 대출·반납할 수 있다. 상호대차서비스는 시립도서관 책을 직장이나 집과 가까운 곳에서 대출·반납할 수 있는 제도다. 부천시민 누구나 상호대차서비스를 활용해 쉽고 간편하게 책을 접할 수 있다. 전철역 3곳을 포함해 시립도서관과 공립작은도서관 등 모두 43개소에서 상호대차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문화&창의도시’ 부천에 걸맞은 스마트도서관 운영과 상호대차서비스를 제공해 도서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준다”며 “시민들이 언제든지 손쉽게 도서관 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현직 교회 사무장이 노래한 삶의 절망과 부활”

    “현직 교회 사무장이 노래한 삶의 절망과 부활”

    시집 <시가전>, <당신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에 이어 시인 김용원의 신작시집 <더 이상 눈물은 안되겠다>가 출간되었다. 김 시인은 조병화 시인의 추천으로 열린시 20호에 <웅촌화장장>외 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14권의 다양한 장르의 책을 쓴 작가다. 인간 노무현의 애환을 다룬 소설 <대통령의 소풍>은 교보문고가 집계한 2017년 상반기 e북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작 시집은 4부로 되어 있는데 90여 편의 시가 실렸다. 김 시인은 문학과 법, 신앙의 영역을 넘나든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 강사를 역임한 법학박사이며 교회 사무장이기도 하다. 그의 시는 서정적이면서도 인간 삶의 질곡과 희망을 동시에 노래하고 있다. 시인 허연은 그의 시를 평가하며 “그의 시는 일상 속에 삶과 죽음, 안식과 투쟁이 함께 있음을 증명해 보여준다”고 했다. “어머니를 떠나보내면서 나는 알았다/ 나의 못나고도 시시한 일상이/ 어머니가 그토록 살고 싶어 한 천국이었음을/ 김장을 하거나 빨래를 하는 일이/ 밥을 지어 식솔들을 불러 모으는 일이/ 아아, 없는 살림을 쪼개며 가슴 졸이는 일이/ 얼마나 설레고 눈부신 일인지를 알았다”(‘감사’ 중에서) 시인 오창렬은 김 시인의 시적 경향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설명한다. “김 시인의 시는 무산자에게는 지옥과 다름없는 자본주의 세계와 그 속에서 필연적으로 소외되고 망각될 수밖에 없었던 인간성의 말살 시대를 고통스럽게 살아온 상처의 기록이다. ” “못난 자식 놈 사업 밑천 대느라고/ 살던 집 팔고 동네사람들 보기 창피해/ 광천시장 단칸방으로 숨어드신 어.머.니./ 돈다발을 싸들고 잔뜩 헛바람이 들어/ 집을 나간 자식은 돌아오지 않.았.다.”(‘어머니의 겨울’ 중에서) 이 시집은 잠언성 구절들을 필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왼쪽 면은 시를 싣고 반대 면은 잠언성 시구를 쓸 수 있도록 원고지가 그려져 있다. 심금을 울리는 시편 구절들을 쓰다 보면 긍정적인 삶에 대한 결단을 경험하게 된다. 도서출판 세움과 비움. 146쪽. 1만1700원.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한 학기 한 권 읽기 교과 학습서 ‘한 학기 한 권’ 출간

    한 학기 한 권 읽기 교과 학습서 ‘한 학기 한 권’ 출간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국어과의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통해 독서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기존 교과서가 아닌 단행본 책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동시에 강화된 독서 교육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 융합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대한 방법론적 접근이 아닌 실제 교사와 학생들이 상호적으로 수업할 수 있는 슬로우리딩 독서 교과용 도서 2권이 출간됐다. 바로 호연글로벌이 펴낸 ‘한 학기 한 권’ ‘자아 편’과 ‘공동체 편’이다. 저자인 세이지리더십연구소 최혜림 대표(한양대교육공학과 겸임교수)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세상을 변화시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미국과 유럽의 학교에서 오히려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고 공공도서관을 늘리며 독서 교육을 강화하는 것에 주목한다. 정보의 홍수 시대인 지금은 단순히 정보를 암기하고 나열하는 능력은 필요하지 않으며, 1차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2차, 3차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달할 수 있는 전혀 다른 차원의 능력이 요구되는데, 독서를 통해 그 능력을 배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깊게 생각하고 성찰하며 동기 부여를 하는 일련의 과정이야말로 인간의 뇌를 자극하고 창의성과 성찰력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교육 방법이라는 것. 실제로 일본의 뇌과학자인 가와시마 류타 교수에 의하면 TV나 비디오를 보고 있을 때 뇌는 그냥 쉬는 방향으로 작동하지만 책을 읽으면 우수한 전두엽이 형성된다. 가와시마 류타 교수는 전두엽이 발달되면 성찰을 통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의사결정력, 문제 해결 능력이 강화되고 창의성, 인성, 진로탐색 능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학 박사이기도 한 최혜림 대표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많은 학생들이 자기 탐색에 어려움을 느끼고, 꿈도 없이 취업과 진로 앞에 방황하는 것을 숱하게 접하며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에게 독서를 통한 내면의 성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감했다고 전한다. 청소년들이 독서를 통해 생각의 힘을 배양하여 자기 성장의 주체가 되고 스스로에 대한 소중함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느끼며 창의적인 인재로 발전하기를 갈망하는 교육자의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신간이다. 세부적으로는 블룸의 분류학에 따라 책 한 권을 기억-이해-응용-분석-평가-창조의 단계로 발전시켜 고차원적인 사고가 가능한 창의적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고안되었으며,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진행하는 국어교사들을 위해 교사학습지도안을 첨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무엇이 출판을 죽이는가/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무엇이 출판을 죽이는가/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다산다사’(多産多死).스무 해 전 일이다. 6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도 일본의 1년 신간 도서 종수가 7만종을 넘어섰다. ‘누가 책을 죽이는가’에서 일본의 출판평론가 사노 신이치는 이 사태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수요는 줄어드는데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면 언젠가는 ‘공황’이 오고 ‘파멸’을 대가로 치른다. ‘출판 대붕괴!’ 그런데 현재 한국 출판 역시 ‘다산다사’의 길을 걷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7년도 출판산업동향’을 보면 한국의 서적출판업 규모는 2013년 1조 2490억원, 2014년 1조 2238억원, 2015년 1조 840억원, 2016년 1조 1732억원으로 해마다 줄어들었다. 사정이 약간 나은 교과서와 학습서적을 포함하더라도 2006~16년까지 10년간 평균 1.0% 성장에 그쳤다. 게다가 2016년엔 3조 9977억원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도서시장 전체 규모가 4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신간 도서의 발행 종수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2013년 6만 1548종이었던 발행 종수는 2015년 7만 91종으로 7만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다시 8만 130종으로 사상 처음 8만종을 돌파했다. 시장 전체 규모는 줄어드는데, 신간 발행 종수는 2년마다 1만종씩 증가하는 기현상이다. 사노 신이치는 “현재 출판 상황은 노래방 같다. 노래하는 사람만 가득하고 듣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분하지만 ‘다산다사’의 길을 한국 출판은 더 빠르고 더 심각하게 걷고 있다. 일본에 비해 독서율도 낮고 1인당 독서량도 떨어지는데 100만명당 발행부수는 더 많으므로 한층 더 문제적이다. 출판사의 세포분열도 가속화한다. 매년 1종 이상 도서를 발행한 실적이 있는 출판사 숫자는 2013년 5740곳에서 2014년 6414곳으로, 2017년에는 7775곳으로 증가했다. 특히 1년에 5종 이내 발행하는 소출판사가 69.4%나 되는 게 문제다. 영세해서 기획력 있는 편집자를 확보하기 힘든 탓인지 종수는 많아도 차별성 없는 유사한 책이 흔하고, 볼만한 책은 번역서 비중이 아주 높다. 정체된 시장에서 비슷한 책을 많이 출판하면 당연히 팔리지 않는 책도 많아진다. 치열한 경쟁 탓에 책의 평균 판매량이 떨어지고, 그에 따른 생산비를 보전하려 책 가격이 높아진다. 책 가격 상승은 다시 독자 감소로 이어진다. 무섭고 끔찍한 일이다. 당장의 출판계 사정이 딱하다 보니 현재의 출판 진흥예산 대부분이 원고 개발비와 책 제작비를 지원하는 ‘우수출판콘텐츠’나 출판된 책을 심사해 대량 구매해 주는 ‘세종도서’ 등 직접 지원 사업에 집중된다. 이런 분배 사업들은 개별 출판사로서는 ‘로또’로 불릴 만큼 절실하지만, 출판산업 전체의 체질 개선과 큰 관련이 없어 결국 ‘언 발에 오줌 누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선 출판산업 진흥 전략을 다시 짜고, ‘비전’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과잉생산 탓에 출판계 전체가 몸살을 앓는데, ‘생산의 진흥’에 예산을 집중하고 이를 놓고 출판계 전체가 분쟁하는 것은 어리석지 않은가. 도서관 자료구입비를 파격적으로 확충해 좋은 콘텐츠에 대한 국민의 독서권을 보장하고, 독서공동체 활성화 등 독자개발사업을 통해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공적 기반을 확충하는 등 ‘독자의 진흥’에 진력하는 한편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혁신적 출판 모델을 실험하고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을 도울 수 있는 비전이 마련됐으면 한다.
  • [금요일의 서재]바보야, 문제는 홍보야!

    [금요일의 서재]바보야, 문제는 홍보야!

    ‘공무원이 만들면 안 봐도 비디오’. 서울시 새 브랜드 제작 공모전 홍보 문구다. 공무원이 만들면 그저 그런 작품이 나올 게 뻔하니 시민들이 참여해달라는 의도가 담겼다. 이 정도면 자신을 비하하는 ‘셀프 디스’를 넘어 아예 자폭하겠단 이야기다. 피식, 웃음이 터진다. 자칫 무관심으로 묻힐 뻔했던 공모전은 카피 문구 한 줄 덕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화제가 됐다. 폭발적인 참여가 이어진 것은 물론이다. 너저분한 긴 설명보다 이런 홍보 문구 한 줄이 더 강력한 법이다. 이번 주 ‘금요일의 서재’에서는 최근 나온 책 가운데 홍보의 중요성을 다룬 책을 골라봤다. 퇴근하실 때 한 권 골라 주말에 읽어보시라. ●강력한 한 줄, 이렇게 만들어봐=‘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끌리는 책)은 앞서 소개한 ‘공무원이 만들면 안 봐도 비디오’ 카피 문구를 만든 서울시청 공공카피라이터 1호 김건호 씨가 쓴 책이다. ‘0.25초를 놓치면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소개 글에 맞게 ‘강렬한 한 줄’ 사례를 가득 담았다. ‘다리 아픈 길(순천만 생태공원)’, ‘먼저 가. 난 이미 틀렸어’ 등 셀프디스 사례를 비롯해 ’깜빡 졸음, 번쩍 저승’, ‘길에서 잠들면 영원히 잠들 수 있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분석한다. 저자는 넘쳐나는 텍스트를 담은 글에 반해 짧고 강한 글이 눈에 오히려 더 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무조건 압축만 한다고 잘 될 리 없다. 자기를 낮추는 방법을 비롯해 ‘관리비, 왜 우리가 더 내?’ ‘옆집 영감도 먹더라’처럼 경쟁심을 자극하는 한 줄, ‘책 읽는 개만 들어오세요(도서관 애견 출입 금지 문구)’, ‘지금 들어오는 저 열차 여기서 뛰어도 못 탑니다. 제가 해봤어요’처럼 유머를 가미하는 방법 등을 수록했다. ●어? 내가 생각한 그 단어 맞아?=글을 잘 쓰려면 단어 선택이 중요하다. 어차피 글이란 단어의 조합 아닌가. ‘단어의 발견’(낮은산)은 ’지금 다시, 헌법‘(로고폴리스)을 냈던 차병직 변호사가 낸 단어 묶음 책이다. 저자는 책을 읽다 눈에 띄는 단어를 보면 우선 수집하고, 떠오른 생각을 1000자 이내로 적었다. 2016년부터 2년 동안 수집한 100여개 단어를 출판사가 받아 다시 88개로 추려 묶었다. ‘변호사니까 법률 용어가 잔뜩 있는 거 아닐까?’ 이런 의심일랑 하지 마시라. 뜻밖에 말랑말랑한 단어들이 가득하다. 어떤 구절에서 멈칫했고, 자신은 그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읽어보자. 예컨대 ’책‘이란 단어는 소설가 황석영이 ‘책을 쓴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제 팔자를 남에게 다 내주는 일이란다’라는 문구를 읽으면서 수집했다. 저자는 ‘책’ 단어에 관해 ‘동력도 질량도 없는 활자의 그림자를 총알처럼 뿜어 뇌의 이곳저곳을 서서히 점령하게 한다.…중략….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책을 멸종시키려는 신종 바이러스로 오인되고 있다.…중략…. 동물들은 왜 애당초 책을 읽지 않았을까? 그 점에 착안하면, 종이책의 유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출판사나 서점의 책 장사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적었다. 가슴에 팍 와 닿는 유명한 문구를 읽고, 저자의 독특한 시선이 담긴 새로운 설명을 읽으며 대조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유분방한 사고를 자유롭게 읽어보자. 누가 알겠나. 잠자던 뇌가 조금이라도 열릴지. ●강원도 펜션, 어떻게 유명해졌을까?=강원도 정선 첩첩산중에 있는 한 펜션은 ‘한국의 몰디브’로 불리며 어지간한 리조트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린다. 그 이유가 도대체 뭘까. 잘 만들기도 했지만, 홍보를 워낙 잘했다. 신간 ‘드위트리 스토리’(혜화동) 저자 하대석 씨는 ‘스브스뉴스’ 공동 기획자다. 2015년 컨테이너 박스 같은 사무실에서 시작해 100만명 가까운 뉴스 구독자를 모았다. 저자는 아버지와 펜션을 직접 만들면서 스브스뉴스 기획 경험을 십분 발휘했다. 예컨대 “펜션 홈페이지 촬영을 새로 하자”고 제안하자 그의 아버지는 “그럴 돈 있으면 펜션을 개선하는 게 낫다”고 맞선다. 그는 이와 관련 “펜션은 오직 홈페이지에서 첫인상을 보고 구매결정을 한다”면서 세계적인 리조트와 풀빌라의 홈페이지를 연구하고, 20대 여성들이 “우와”, “대박” 탄성이 나올 때까지 만들라고 조언한다. 페이스북 활용법, 각종 CF 섭외 방법, 제휴 마케팅 방법 등을 담았다. 눈여겨 볼 곳은 ‘미디어 잇셀프’ 부분이다. 미디어를 대상으로 어떻게 홍보를 했는지, 성공한 각종 아이디어가 담겼으니 꼭 눈여겨 보자.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스마트폰에 빠진 님, 저 좀 봐주세요”

    “스마트폰에 빠진 님, 저 좀 봐주세요”

    해드림출판사는 문래동에 도서홍보실을 마련했다. 스마트폰이 흡수해버린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다.도서홍보실 앞 테이블에는 신간이 나올 때마다 십여 권의 책을 놓아둔다. 신간이 아니더라도 주민이나 독자에게 무료로 나눠주기 위해 종종 쌓아둔다. 소통을 위한 독자와의 스킨십인 셈이다. 해드림출판사 관계자는 “테이블에 놓인 책들은 금방 없어진다”며 “비록 구매하지는 않더라도 사람들이 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사람들 지나가다 책 가져가… 관심·흥미 여전함에 ‘희망’ 느껴 도서홍보실 앞에는 ‘스마트폰 대신 책을 든 당신이 더 아름답습니다’와 같은 독서 캠페인 배너와 신간 홍보 배너, 그리고 24시간 흐르는 LED 전광판 등이 책 홍보를 대신하고 있다. 때로는 도서홍보실 전면을 가리는 대형 홍보 플래카드를 걸어놔, 지나다니는 사람은 물론 버스나 승용차 안에서도 쉽게 보이도록 했다. 이런 방법으로 사람들 앞에 적극적으로 책을 드러낸다. 이 도서홍보실은 단순히 책 홍보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철공마을인 문래동 주민들의 정서와 삭막해 보이는 철공마을의 분위기를 문화적으로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전영관 시인을 강사로 초빙해 신도림역 3층 ‘문화철도959’ 강의실에서 매주 금요일 ‘시 창작반’을 운영하는 것이나, 문래동 사람이면 누구나 좋아할 문래동 예찬 시를 대형 배너로 제작해 붙여둔 것도 철공마을을 새롭게 보이게 하는 도서홍보실의 역할이다. 해드림출판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독서 문화는 오랫동안 낮은 독서율이 고착화돼 왔는데 스마트폰 등장 이후 책은 독자의 마음에서 더 멀어져 온라인 도서 홍보의 한계를 느껴오던 중 직접 독자와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도구로서 도서홍보실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도서홍보실을 통해 문래동 주민들과도 책이나 문학을 매개로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한여름밤, 책으로 만나는 우주

    [금요일의 서재]한여름밤, 책으로 만나는 우주

    해가 진 뒤 밤이 조용히 찾아온다. 인적은 없고 매미만 시끄럽게 울어댄다. 고개 들어 까맣디 까만 하늘을 바라본다. 빛나는 큰 별, 그리고 그 옆에 반짝반짝 작은 별. 우리가 보는 별은 ‘물체’가 아닌, ‘빛’이다. 빛이 빠르다는 사실은 학교에서 배웠다. 우주는 아주 넓다. 빛이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밤하늘 건너 우리에게 온 저 별의 빛은 결국 아주 오래전 것이란 이야기다.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이 우주는 얼마나 크고,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그 궁금증을 따라 우주를 다룬 신간 3권을 펼쳐본다. ◆빛 분석해 우주 지도 그린다-매일 밤 우리가 보는 수천 개의 별은 우리 은하(Milky Way galaxy)의 별에 지나지 않는다. 눈으로 보지는 못하지만, 우주 안에는 모양·크기·나이가 제각각인 수천억개의 은하가 있다. 은하마다 또 수천억 개의 별을 저마다 거느린다. 우리 지구는 이런 은하들이 각기 방출하고 흡수한 뒤 결합한 빛을 온몸으로 받는다. 이 빛을 연구한다면 우리는 우리 은하와 외부 은하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 또 우주의 구성 성분도 밝혀낼 수 있다. ‘우주의 지도를 그리다’(글항아리 사이언스) 저자 제임스 기치는 관측 천문학자로, 우주를 더 깊이, 더 멀리,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매일 빛을 모은다. 광자 가운데 일부를 포착하고 분석해 그것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방출되었는지 알아내고자 노력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우리 은하와 다른 은하의 존재를 최초로 입증했던 100년 전 ‘나선성운들’로 독자를 데려간다. 그 여정에서 우리는 은하가 어떻게 형성·진화했는지 배울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은하에서 극도로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의 성질과 진화 방식에 관한 최신 관측 자료는 물론,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관측 천문학 연구 분야 사례를 풍부하게 소개한다. 나아가 우주에 대한 ‘세계 모형(world model)’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108장에 이르는 컬러 도판이 우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몰랐던 우주물리학 쉽고 재밌게-우주의 크기는 얼마나 클까. 그런데 왜 우주는 텅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일까. 그리고 우주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우주에 관해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일뿐이다. 우주는 인류의 직관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런 우주를 ‘코스모스 오디세이’(사회평론) 저자 호르헤 챔과 대니얼 화이트슨이 우주물리학으로 풀어낸다.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강입자 충돌기(LHC)처럼 많이 들어봤지만 알지 못하는 개념에서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쿼크와 반물질 등 우리가 밝혀내야 할 미지의 존재까지 드넓은 우주의 세계로 안내한다. 호르헤 챔은 앞서 스탠퍼드 대학원 재학 시절, 대학원생의 고달픈 삶과 이공계의 현실을 그린 ‘PHD COMICS’를 연재해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에서는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저자는 우주물리학의 개념과 원리를 일러스트와 적절한 설명으로 알려준다. 예컨대 ‘질량’이 무엇인지에 관해 ‘질량이란 그 안에 있는 물질의 양이 아니라 입자에 붙여진 신비한 양자 이름표’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삽화는 이해를 돕고 책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반물질, 물질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원소, 중력과 공간, 그리고 시간과 차원 등을 비롯해 빅뱅과 우주 너머까지, 우주물리학을 재밌게 즐겨보자. ◆우주 바라보고 인간을 돌아보다-천체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곳은 어딜까.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하와이 마우나케아 천문대다. 버지니아대 천체물리학 교수 트린 주안 투안이 북반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이곳을 찾았다. 청색 밀집 왜소은하에 관한 연구를 위해서다. 망원경을 설치하고 밤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저자는 땅거미에서 새벽녘까지 은하를 분석하고, 우주의 기원을 발견하려고 수십억 년을 거슬러 올라가고, 흑색물질의 수수께끼를 조사한다. 그러면서 세상의 아름다움과 덧없음, 인간 존재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어린 시절 베트남 전쟁을 겪었다. 그에게 밤이란 포탄소리가 울리는, 언제 어디서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위험한 시간이었다. 이후 스위스의 로잔으로 유학을 떠난 저자는 밤중에 유탄이 날아들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안심하며 돌아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은 밤에 관한 이런 생각을 저자는 다양한 문학·예술작품과 함께 녹였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쓴 ‘밤에 드리는 시’를 비롯해 고흐, 샤갈, 피카소, 뭉크, 르네 마그리트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밤을 돌아본다. 사랑과 두려움, 신비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해발 4207m의 천문대 연구 과정과 결과, 그곳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명화와 글이 잘 어울린다. ‘과학과 아름다운 예술의 조화’라는 찬사 속에 프랑스 천문학회가 뽑은 ‘2018년 올해의 천문학 도서’로 선정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화마당] 대통령의 독서/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대통령의 독서/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떠났다. 장소도, 일정도, 읽을 책도 공개하지 않는 ‘3무’(無) 휴가란다. 대통령이 일으킬 여름 독서 붐을 부지불식중에 기대했는데, 이건 전혀 상상도 못한 일이다. 휴가 때 읽을 책이 무슨 국가 기밀 사항도 아니고,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올해가 책의 해인데, 대통령이 책 없는 휴가라니….’ 문화체육관광부나 국립중앙도서관은 도대체 뭐 하나 싶다. ‘함께 읽는 책의 해’의 의미를 대통령에게 알리고, 여름휴가 도서를 골라 추천은 한 걸까. 잔치를 벌이다가 찬물을 뒤집어쓴 느낌으로,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중대한 현안일수록 지도자는 실무 페이퍼만 읽어선 안 된다. 반드시 관련한 책을 읽어 확장된 사유를 연습하고 새로운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면, 그 나물에 그 밥인 보고서 언어에 전적으로 포획될 뿐이다. 작년에 국민 참여 방식으로 책 580권을 선별해 집무실 서재를 꾸민 것은 대통령이 틈나는 대로 서재를 가까이하면서 인간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사회에 대한 통찰을 깊이 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사이 국민 마음이 잊힌 것일까. 혹시나 휴가를 다녀와 그동안 읽은 책을 공개하리라 기대해 보지만, ‘역시나…’ 하게 될까 두렵기만 하다. 450년 전 퇴계 이황은 선조한테 ‘성학십도’(한형조 독해,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를 지어 올리며 말했다. “군주의 마음은 만 가지 결정이 나오고 백 가지 책임이 모이는 곳이라서 (사방의) 온갖 욕구들이 다투어 치받고 온갖 사악이 번갈아 침투하니, 한 번 아차 태만 소홀하고 거기다 방종이 겹치면, 산이 무너지듯 바다가 들끓듯 할 것이니, 누가 이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 정치는 욕구를 다투는 이기적 인간들을 다스려 이타적 공동체를 이룩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도자의 마음은 사욕에 물들어 있으면 안 된다. 자기 생존만 소중히 하는 기(己)를 극복하고 반드시 타인을 사랑하는 상태(仁)로 관리돼야 한다. 타고난 인성을 뛰어넘어 더 나은 인간, 즉 군자나 성인의 상태로 도약해 있어야 하며, 한 차례에 그칠 것이 아니라 꾸준히 자신을 다스려 날로 새롭게 돼야 한다. 퇴계가 열 장 그림을 선조한테 올린 후 “병풍 한 폭을 지어 늘 거처하는 곳에 펼쳐 두고, 또 별도로 작은 크기의 노트 첩을 만들어 책상 위에 늘 비치해 두어” 항상 “성찰 경계”하라고 권한 뜻도, 국민이 집무실 서재를 마련한 후 대통령의 꾸준한 독서를 촉구한 뜻도 여기에 있다. 대통령의 독서는 개인 취향이 아니라 국정의 일부다. 대통령은 평소에 무슨 책을 읽을까. 집무실 책상이나 사저 침실 또는 응접실 테이블에는 도대체 무슨 책이 놓여 있을까. 대통령의 책은 누가, 어떤 원칙에 따라 고를까. 바쁜 일정을 쪼개 독서를 한다면 당연히 아무 책이나 읽어선 안 된다. 한 부분만 읽어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지성의 정수를 담은 책이어야 하고, 또한 인간에 대한 공감을 길러 주는 문학작품도 있으면 좋겠다. 픽션과 논픽션의 균형을 갖추었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독서는 이런 의미에서 모범적이다. 요즈음 지역의 도서관에 갈 때마다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지역 지도자들의 서가를 다시 꾸며 주고, 매달 두세 권씩 신간을 골라 책상에 올려 두어 새로운 생각을 수용할 수 있도록 돕자고 하는 중이다. 대통령부터 시작하면 모범이 될 것이다. 대통령이 ‘책의 힘’을 부디 잊지 않도록 문체부 등에서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
  • 사랑으로 지은 작은 도서관… 책꽂이엔 희망 ‘차곡차곡’

    사랑으로 지은 작은 도서관… 책꽂이엔 희망 ‘차곡차곡’

    KB국민은행은 문화 소외지역 청소년·주민들에게 독서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KB국민은행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을 하고 있다.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지방자치단체 유휴공간을 활용한 작은도서관 조성과 노후 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통해 경북 칠곡군 동명작은도서관, 전북 군산 구암작은도서관 등 지난해까지 전국 69곳을 개관했다. 이렇게 문을 연 작은도서관의 책꽂이에는 KB국민은행 직원들의 나눔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5월에는 ‘사랑의 책 나눔-세번째이야기’ 캠페인을 통해 KB국민은행 임직원들이 기증한 도서와 신간 영문 아동도서 등 총 6600권의 도서가 서울 방화동 ‘해뜰 작은도서관’에 전달됐다. 2015년부터 진행된 ‘사랑의 책 나눔’ 캠페인을 통해 작은도서관에 기증된 도서는 총 1만 9281권에 달한다. 2015년부터는 국방부와 함께 ‘군인 가족을 위한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을 펼쳐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관사에 총 12개의 작은도서관을 만들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와글와글 북소리… 싱글벙글 북잔치

    와글와글 북소리… 싱글벙글 북잔치

    서울국제도서전 코엑스서 개막 프랑스 등 32개국 91개사 참여 신간 일찍 보고 책도 싸게 사고“유시민 작가 사인회가 토요일에 있어요. 그때도 꼭 오세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출판사 돌베개 부스 앞에 유시민 작가가 최근 출간한 ‘역사의 역사’ 입간판이 걸렸다. 서울국제도서전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책이다. 이경아 편집부 팀장은 “책을 300권 정도 가져왔는데 토요일 저자 사인회를 대비해 더 많이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규모 출판사 ‘리수, 책읽는 고양이’ 부스는 예쁜 책표지로 만든 엽서가 지나가는 이들을 잡는다. 앙증맞은 책 표지에 여기저기서 “귀엽다”는 탄성이 터진다. 김현주 실장은 “서울국제도서전은 작은 출판사의 이름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면서 “유명 출판사뿐 아니라 작은 출판사에서도 좋은 책을 낸다는 사실을 많은 독자가 알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목적으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도 많다. 자녀를 데려온 김선희씨는 “그림책이나 아동 전집을 할인 판매한다는 이야길 듣고 행사장을 찾았다”면서 “여러 책을 비교해 보고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중랑구립도서관 조진숙 사서는 “출판사들의 책 전시 방법을 살피고, 출판계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행사라 매년 찾는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이날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국내관에 234개사, 국제관에 주빈국인 체코를 비롯해 프랑스·미국·일본·중국 등 32개국 91개사가 참여했다. 기본적으로 1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책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에 ‘재밌는 행사가 많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전년도의 2배 수준인 20만명이 몰렸다. 도서전의 올해 주제는 ‘확장’이다. 새로운 매체 시대를 맞아 책을 대하는 선입견을 허물자는 의도다. 특별기획전으로는 그동안 하위문화로 여겨져 온 라이트 노벨을 모은 ‘라이트 노벨 페스티벌’, 전자출판과 오디오북을 체험할 수 있는 ‘전자출판’, 다양한 잡지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잡지의 시대’가 준비됐다. ‘여름, 첫 책’ 프로그램도 독자들을 기다린다. 국내 판타지 소설의 거장 이영도 작가가 10년 만에 내는 신간 ‘오버 더 초이스’를 필두로 ‘역사의 역사’(유시민), ‘만든 눈물, 참은 눈물’(이승우),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정유정·지승호) 등 10개 출판사에서 준비한 신간을 누구보다 빨리 접할 수 있다. 도서전 홍보대사인 배우 장동건씨의 기증 도서도 만날 수 있다. 장씨는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은행나무) 등을 기증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도서전은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행사”라면서 “책에 관한 애정을 가지면 침체된 출판 시장의 분위기도 살릴 수 있으니 많은 이들이 행사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통일 다룬 책 상반기 판매량 작년의 8배…트럼프 ‘거래의 기술’ 베스트셀러 등극

    [6·12 북미 정상회담] 통일 다룬 책 상반기 판매량 작년의 8배…트럼프 ‘거래의 기술’ 베스트셀러 등극

    출간 종수 절반에도 판매 폭발 “올림픽·정상회담 이슈가 견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관련 도서들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북한 관련 도서 판매량이 지난 3년간 판매량과 맞먹을 정도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관련 도서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12일 온라인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팔린 북한·통일 관련 도서는 모두 2만 9950권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배나 증가한 수치다. 출간 종수는 46권으로 지난해(88권)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판매량은 지난 3년간 전체 판매량에 맞먹는다. 손민규 예스24 사회·정치 MD(담당자)는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참가에 이어 두 차례 이어진 남북 정상회담이 관련 도서 판매량을 대폭 견인했다”고 분석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 관련 도서의 약진이 눈에 띈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이 화제가 되면서다. ‘거래의 기술’(살림)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와 어떻게 협상할 것인가’(한국경제신문사), ‘트럼프 시대 트럼프를 말하다’(서교출판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내건 책이 인기다. 예스24에 따르면 이 책들은 지난달 대비 무려 6.4배나 더 팔렸다. 특히 그의 자서전인 ‘거래의 기술’은 예스24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영풍문고 집계 결과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5배나 급증했다. 미국 NBA 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선물했던 바로 그 책이다. 트럼프가 어떻게 사업을 운영하고 삶을 꾸려 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북한 관련 책 가운데에는 지난달 발간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3층 서기실의 암호’(기파랑)가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북한의 실상을 고발한 책은 3주 연속 예스24 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평화학자이자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의 방북을 중재했던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의 ‘선을 넘어 생각한다’(부키)도 주목받는 책이다. 서울신문 강국진 기자가 ‘김정은과 트럼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한반도 비핵화는 실현 가능한가’ 등의 질문을 하고, 박 명예교수가 답을 제시했다. 영풍문고에 따르면 책은 지난달 대비 판매량을 2배 이상 넘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이 밖에 탈북자 주승현씨의 자전적 에세이 ‘조난자들’(생각의힘)과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의 ‘70년의 대화’(창비) 등의 신간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쓴 ‘통일을 보는 눈’, 개성공단에서 근무한 남측 주재원들의 이야기를 엮은 ‘개성공단 사람들’ 등의 옛 책들도 다시 판매 순위권에 올랐다. 도서관에서도 북한·통일 관련 책의 대출이 증가 추세다. 도서관 대출 정보 플랫폼인 ‘도서관 정보나루’가 2013년부터 올해 4월까지 3627만여건의 대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새로운 100년’, ‘노무현 김정일 246분’, ‘서해전쟁’, ‘개성공단 사람들’, ‘북한 현대사’가 상위권에 올랐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지금까지 북한 관련 도서가 워낙 적어 일부 눈에 띄는 책과 과거 출간된 책들까지 독자들이 찾아보는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이 좋은 결과를 낸다면 앞으로 관련 도서 판매량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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