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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신간]

    당신의 운명을 읽는 사주 공부 첫걸음(윤득헌 지음, 중앙생활사 펴냄) 효천생활역학연구소 대표인 윤득헌 교수의 사주 입문서로, 사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썼다. 1부 기초편에서는 사주팔자가 무엇인지, 역사는 어떠한지, 기본 요소는 무엇인지 보고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다. 2부 연구편에서는 오행론을 바탕으로 한 천간과 지지를 비롯해 그 작용을 분석, 사주팔자 풀이법을 살펴본다. 출판사 관계자는 “삶의 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바꿀 수 있는데 그것이 곧 운명”이라며 “운명을 읽고 내다보는 사주명리학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했다고 말했다.사주풀이 운명을 읽다(윤득헌 지음, 중앙생활사 펴냄) ‘당신의 운명을 읽는 사주 공부 첫걸음’에 이은 책으로, 사주명리학 이론을 실생활에 적용해 풀이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간명과 통변이 무엇이고 어떤 순서로 이어지는지 알아본다. 2부에서는 일주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60갑자를 간명해 놓았다. 3부에서는 10성의 성질과 장점 및 단점, 희신 및 기신과의 관계 등을 알아본다. 4부에서는 일간 및 월지와 성격의 관계를 살펴보고, 지지의 변화에 따라 성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설명한다. 5부에서는 앞에서 살펴본 내용이 실제 생활에서는 어떻게 간명에 활용되는지 설명한다.바쁜 3·4학년을 위한 빠른 분수(강난영 지음, 이지스에듀 펴냄) 책은 3·4학년 분수 개념에 관한 26가지 호기심 질문으로 시작한다. 질문들은 초등 3·4학년이 꼭 알아야 할 분수 개념에서 뽑았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개념이 정리되고 원리가 이해된다. 또한 개념과 계산 원리를 그림으로 설명해 이해도를 높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와 빵을 나눠 먹는 그림으로 분수 개념을 설명하는 식이다. 개념을 이해한 다음에는 분수 개념을 익히는 최적의 연산 문제로 훈련한다. 바쁜 3·4학년이 최고의 효율을 올릴 수 있는 적정한 분량의 문제를 배치했다. 연산 훈련을 마친 뒤 ‘생각하며 푸는 문제’로 기본 개념을 탄탄하게 다지고 문제 해결력까지 키운다.주택임대사업자의 모든 것(지병근·지병규·김영선 지음, 리북스 펴냄)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했을 때 얻게 되는 득과 실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려준다. 다양한 사례를 알기 쉽게 표와 그림으로 정리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최근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개정세법을 모두 반영해 정확한 최신 정보를 담았다. 또한 주제별로 질문과 답변을 별도 구성해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부록에는 주택임대사업자의 취득·보유·처분 단계별로 구분해 각각의 장단점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저자 중 한 명인 지병근 세무사가 직접 강의한 내용이 유튜브(www.youtube.com/user/gagamcta)에 주제별로 등재돼 있다.다니엘의 명품도서 해설 I(다니엘 최 지음, 행복우물 펴냄) 출판사 행복우물의 대표이자 작가인 다니엘 최가 기획한 ‘노벨상 지원 프로젝트’다. 저자는 동서양 3000년의 문명을 대표하는 도서 중 국내에서 출간된 바 있는 전 세계의 유명 도서(한국 작가의 도서 포함)를 총 300종으로 한정해 소개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 해설에 감동을 받아 해당 도서를 사서 읽고(300종 중 적어도 150종 이상), 그러다 보면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결국에는 자신이 본래 파고들었던 전공 분야의 지식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노벨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문화마당] 그래도 도서정가제가 답이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그래도 도서정가제가 답이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현행 ‘도서정가제 폐지’를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8일 18만명 가까이 이르렀다. 청원이 시작된 지 꼭 2주 만이다. 청원인 숫자가 20만명을 넘으면 어떤 식으로든 청와대는 공식 답변을 해야 하므로 편집자로서 이 과정을 심각히 지켜보는 중이다. 이들의 주장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도서정가제 시행 명분은 ‘동네서점 살리기’였는데, 서점 수는 그사이 오히려 줄었다. 둘째, 신간의 경우 창작자 보호 등을 위해 규제할 수 있으나 구간에도 이를 적용하는 것은 과잉이다. 이 탓에 독서율은 떨어지고, 평균 책값은 올랐다. 셋째, 정가제를 시행하는 외국의 경우 소비자 부담을 더는 장치가 있다. 가령 프랑스는 출간 후 24개월 지난 책을 오프라인 서점에 한해 제한 없이 할인 판매하며, 일본은 싼 가격의 문고본을 펴낸다. 이런 장치가 없는 우리의 경우 차라리 독자들이 책을 싸게 구매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넷째, 플랫폼이 사라지면 책도 함께 소멸하고 읽고 나서 중고 판매도 불가능하므로 전자책 구매는 사실상 대여일 뿐 소유라고 할 수 없다. 전자책은 도서정가제의 예외로 두어야 한다. 내 생각에 이는 단견에 불과하다. 첫째, 도서정가제 실시 이후 서점 숫자의 감소 추세는 2009년 2846곳, 2013년 2331곳, 2017년 2050곳으로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온라인서점과의 할인 경쟁을 완화한 결과 ‘독립서점’이라 불리는 기존과 다른 형태의 서점이 수백 곳이나 생겨났음을 간과할 수 없다. 책이 있는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한 이들을 포함하면 서점 숫자는 증가했을 수도 있다. 또 도서정가제 덕분에 진주문고, 삼일문고, 대동서적 등 여러 지역 서점의 도전이 활성화되고, ‘서점의 도서관화’ 등 대형 서점의 다양한 시도도 가능해졌다. 둘째, 출판산업의 위축은 온라인 미디어 활성화에 따른 경쟁심화가 주원인이다. 과거 우리가 경험했듯 90%에 이르는 과도한 할인 탓에 구간 판매가 신간을 잡아먹는 환경에선 소출판사들의 다양한 도전이 있기 힘들었다. 그런데 도서정가제 실시 이후 출판사 수는 2013년 4만 4148곳에서 2018년 5만 9306곳으로, 발행 종수도 2013년 6만 1548종에서 8만 1890종으로 늘었다. 과잉생산에 따른 우려가 있지만 창작 활성화라는 정책적 효과는 달성한 셈이다. 셋째, 일본 문고본이나 영미 페이퍼백 같은 이중 시장은 가격이 아주 비싼 양장본(하드커버) 초판 시장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책날개가 있어 보존성이 좋고 상대 가격이 싼 반양장의 출판비중이 높아 이런 이중가격 시장이 활성화될 필요가 거의 없다. 나라마다 출판 전통은 각각 다르므로 문고본만 놓고 좋고 나쁨을 판단해선 안 된다. 삼중당문고는 독자들 외면 속에서 사라졌다. 또 현행 정가제 환경에서도 기간에 따른 할인은 출판사 의사에 따라 얼마든 가능하다. 출간 18개월 이후엔 재정가 시스템을 통해 정가를 낮추면 되기 때문이다. 넷째, 전자책의 경우 새로운 형태의 출판물이므로 거래 규칙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쌓인 것은 아니다. 종이책 전환 전자책의 경우 당연히 정가제 대상이나 대여 등 다양한 사업 형태도 가능할 수 있다. 하나 웹소설이나 웹툰의 경우 아직 서비스별로 논의와 연구가 더 필요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작가의 정신적 가치에 참여하는 일이요, 인류 문화의 정수를 체험하는 일이다. 독자들이 서점에서 만나는 대다수 책들은 손익 분기를 넘기 어렵지만, 작가들이 책을 쓰고 편집자가 책을 기획하는 이유는 이러한 문화적 자부 때문이다. 또 정부가 도서관을 지어 시민들의 독서권을 보장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책을 가격으로만 접근하면 책 문화의 근간을 파괴할 수 있다. 도서정가제 폐지는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
  • 추석엔 서점 어때요? 만화책 기획전 등 이벤트 눈길

    추석엔 서점 어때요? 만화책 기획전 등 이벤트 눈길

    추석을 맞아 서점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명절 연휴를 보내다 가족, 친지들과 서점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좋겠다. 예스24는 추석 연휴 즐거움을 더할 만화책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벤트 대상 만화 세트 3만원 이상 구매 시 인기 웹툰 ‘양말 도깨비’ 삽화가 그려진 ‘에코백’, 인기 웹툰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주인공 일러스트가 담긴 ‘데스크 쿠션’ 등을 선착순 제공한다. 2만원 이상 도서 구매 고객에게는 만화 ‘내 어머니 이야기’ 주요 장면을 활용해 만든 ‘용돈 봉투’ 4종, ‘여중생A’ 삽화가 그려진 ‘북마크’ 중 하나를 준다. 15일까지 도서, 중고샵 1000원 예스24 상품권 및 공연 예매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하고, 16일까지 기프트 상품 최대 15%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9월 10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선착순 3만명에게 전자책 전용 1000원 상품권을 발급한다. 예스24 영화 모바일 앱에서는 추석맞이 윷놀이 이벤트를 15일까지 진행한다. 말잡기에 성공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오는 15일까지 중고서점을 방문하는 3인 이상 동반 고객에게 중고도서를 10% 할인해준다. 2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예스24 굿즈를 랜덤으로 증정한다. 이번 달 30일까지 카카오페이로 중고도서 1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2000원을 즉시 할인받을 수 있다. 교보문고는 15일까지 추석맞이 랜덤 쿠폰 이벤트를 연다. 기프트·eBook·도서 등을 품목별 2개 이상씩 장바구니에 담고, 미션완료 버튼을 클릭하면 랜덤쿠폰을 받을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 2000명에게 e캐시 300원을 준다. 온라인에서는 추석 연휴를 맞아 도서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김금희 작가 소설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은희경 작가 ‘빛의 과거’, 이정명 작가 ‘밤의 양들’ 등 신간으로 돌아온 작가들의 책을 한데 모아 추천한다. 책을 구입할 때에는 나우드림 도서교환권을 쓰는 게 좋겠다. 15일까지 1000원을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번 주 서점가]예스24 북클러버 모집, 교보문고 영등포점 리뉴얼

    [이번 주 서점가]예스24 북클러버 모집, 교보문고 영등포점 리뉴얼

    ●예스24, 독서 모임 ‘북클러버’ 2기 모집 예스24가 오프라인 독서 모임 ‘북클러버’ 2기를 모집한다. 북클러버는 같은 책을 읽고, 매달 진행하는 오프라인 정기 모임에서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예스24의 독서 모임이다. 이번 2기부터는 작가와 함께 책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북클러버’와 소규모 독서 모임을 지원하는 ‘독립 북클러버’로 확대해 운영한다. 작가의 북클러버는 김겨울 작가와 ‘내성적인 여행자’, ‘마흔에 관하여’ 등으로 인기를 끄는 정여울 작가가 함께한다.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매월 작가가 직접 선정한 추천 도서를 한 권씩 읽고 모임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다. 김 작가의 북클러버는 ‘다른 세계를 상상하기’라는 주제로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9월은 마지막 주 금요일) 진행하며, 정 작가의 북클러버는 ‘상처를 치유하는 인문학의 힘’을 주제로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예스24 중고서점 홍대점에서 한다. 모두 40명을 모집한다. 신청은 다음 달 2일까지 예스24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선정된 독자는 4일 개별 공지한다. 별도로 소규모 독서 모임을 지원하는 ‘독립 북클러버’도 운영한다. 3~12명으로 구성해 3개월 동안 3권 이상의 책을 읽는 독서 모임을 지원한다. 예스24 홈페이지에서 상시 접수하며, 모임 계획 등 대한 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선정된 8개 모임에는 서울 홍대, 경기 기흥, 대구 반월당, 부산 수영에 있는 예스24 중고서점을 모임 장소로 2시간 동안 제공하며, 전원에게 예스24 북클럽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증정한다. ●교보문고 영등포점 리뉴얼 오픈, 사은품 증정 교보문고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2층에 교보문고 영등포점을 다시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 영등포점은 2009년 9월 처음 시작한 이후 10년 동안 운영하다 지난 5월 영업을 정지하고 약 3개월의 증·개축을 거쳤다. 교보문고 영등포점은 3404m2(1030평) 규모로 약 18만종 20만권 도서를 갖췄다. 이번 재개장을 기념해 구매금액 대별로 북파우치, 교보문고 시그니처향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다음 달 28일 오후 2시에는 이기주 작가의 책 ‘글의 품격’을 구매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작가 사인회를 진행한다. ●인터파크, 다음 달 8일까지 ‘신학기 혜택 요정’ 인터파크가 신학기를 맞아 ‘신학기 혜택 요정’ 행사를 다음 달 8일까지 진행한다. 참고서, 교재 등을 찾는 학부모, 초·중·고등학생, 대학생과 신간도서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상품권 혜택, 굿즈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쿠폰요정’ 메뉴를 통해 프로모션 기간 내 인터파크 도서 전 카테고리에서 조건 없이 중복으로 사용 가능한 최대 8000원 상당 도서상품권을 증정한다. PAYCO 결제 시 최대 5000원 할인혜택도 준다. X1(엑스원), 레드벨벳 등 인기 아이돌의 음반 상품 구매 시 최대 1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음반 전용 할인 쿠폰도 준다. 또 국내 도서, 외국 도서, 음반, DVD 등 카테고리에서 3만원 이상 구매 시 클리어 북커버·클리어 여권케이스(택 1)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모바일로 주문 시 영푼문고 매장에서 바로 도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매장 픽업, 마감시간 이전 주문 시 주문 당일 책을 받아볼 수 있는 당일 배송 서비스 등 서비스도 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00세 철학자가 청년에게 “비교하지 마, 내 인생 표준은 나”

    100세 철학자가 청년에게 “비교하지 마, 내 인생 표준은 나”

    윤동주와 신사참배 거부해 휴학하기도“한강 남쪽과 북쪽을 연결하는 다리가 하나밖에 없을 때에는 강을 건너려면 한 줄로 서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다리가 하나만 있는 거 같아요. 대입시험이나 국가고시에 실패한 젊은이들은 마치 길이 없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남과 비교하고는 ‘난 실패했다’ 생각하지 마세요. 내 인생의 표준은 나입니다.” 신간 ‘젊은 세대와 나누고 싶은 100세 철학자의 철학, 사랑 이야기’(열림원)를 출간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청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책은 김 명예교수가 사랑과 우정, 죽음, 진리, 고독, 그리고 가치관에 관해 자신의 경험과 철학자의 말을 빌려 풀어낸 수필집이다. 20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만난 김 교수는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에 관해 기성세대의 책임을 꼬집으면서 “정부가 노력하지만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특히 경제 문제에 대해 “예전에 운동권 학생들에게 ‘마르크스의 자본론 그대로 경제는 가지 않는다. 경제는 다양하게 풀어 나가는 게 좋다’고 했다. 그 운동권들이 정권을 잡은 청와대가 지금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제 감각을 키워 주는 교육의 부재를 꼬집으면서 “국제 감각이 가장 떨어지는 게 바로 운동권과 법조계”라며 “젊은이들도 대입시험, 국가고시에만 매달리기보다 어학공부를 좀더 하고 국제 감각을 기르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중학생 시절 신사 참배를 거부했다가 1년 동안 휴학한 사연도 들려줬다. 신사 참배를 거부한 학생이 전교에 두 명 있었는데, 김 교수와 시인 윤동주였다. 학교 대신 매일 도서관에 가 많은 문학서와 철학서를 읽었다는 김 교수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도 당시의 독서였다”고 강조했다. 1920년생인 그는 올해만도 150회 강연을 했다. 그는 “예전에는 100명이 일하면 그 목적도 100가지라고 생각했는데, 일하는 목적은 하나였다.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자는 것”이라며 “내 강연을 듣는 이가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길 바랄 뿐”이라고 웃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신간] 뉴스로 풀어보는 치매이야기

    [신간] 뉴스로 풀어보는 치매이야기

    치매전문매체 디멘시아뉴스는 창간 2주년을 맞아 ‘뉴스로 풀어보는 치매 이야기-디멘시아뉴스 2년간의 기록’(저자 최봉영·조재민·임주남·양현덕)을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책은 고령화로 늘어나는 치매인구와 가족들을 위한 정책 점검과 치매동향, 통계, 발병 대처법, 정책 대안과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담았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인구는 가파르게 늘고 있는 반면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청년층의 부양능력은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치매는 개인 건강은 물론 공동체의 건강마저 위협하는 중대 질환으로 자리 잡아 더 이상 개인 문제가 아닌 시급한 사회 현안으로 인식하고 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디멘시아뉴스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한곳에 모을 수 있는 ‘공론화의 장’ 성격으로 이번 도서 발간을 추진했다. 책은 ▲숫자로 보는 치매 ▲치매안심센터 지금은 ▲치매 관련 정책 ▲치매 이모저모 ▲디멘시아뉴스가 꼽은 문제 기사 ▲해외에서의 치매 등 총 6장으로 구성됐다. 정부의 치매정책이 제 기능을 하는지 점검하고 통계를 통해 치매동향을 살펴보면서 치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대안을 제시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소설가 김영하 누른 ‘엉덩이 탐정’

    소설가 김영하 누른 ‘엉덩이 탐정’

    ‘엉덩이 탐정’이 서점가를 독주하던 김영하 작가를 막아서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무려 14주 만이다. 교보문고가 2일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량을 집계할 결과, 7월 넷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8: 괴도와 납치된 신부 사건’이 출간하자마자 1위에 올랐다. 아동 분야 도서가 주간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2010년 ‘마법 천자문’ 시리즈 이후 처음이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 유시민 ‘유럽 도시 기행’, ‘설민석의 삼국지’가 2~4위였다. 우리의 ‘직지’가 구텐베르크 금속활자에 영향을 주었다는 내용을 담은 김진명 신간 소설 ‘직지’는 6위로 진입했다. 교보문고 측은 “방학과 본격적인 가족 휴가철을 맞아 휴가 때 읽을 책과 아동 도서가 많이 판매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베스트셀러] 설민석의 삼국지, 출간하자마자 3위

    [베스트셀러] 설민석의 삼국지, 출간하자마자 3위

    역사 강사 설민석의 신간이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교보문고가 26일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량을 집계해 발표한 7월 셋째 주 종합 베스트 셀러 순위에서 ‘설민석의 삼국지’는 3위를 기록했다. 김영하 소설가의 에세이 ‘여행의 이유’는 14주째 1위, 이어 2위는 유시민의 ‘유럽 도시 기행1’, 4위는 유튜브 콘텐츠만화 ‘흔한 남매’다. ‘설민석의 삼국지’는 특히 40대 여성 독자의 구매가 35.4%로 가장 높아 눈에 띈다. 40대 독자가 51.5%로 전체 연령대의 반 이상을 차지해 개인 독서 뿐 아니라 방학을 맞아 자녀 교육용으로 함꼐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유튜버 추천 책들은 여전히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승승 장구다. 인기 유튜버 ‘라이프해커 자청’을 통해서 화제가 된 책 ‘정리하는 뇌’는 종합 14위로 상승했고, 그가 추천사를 쓴 ‘클루지’도 9계단 상승한 34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교보문고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 여행의 이유(바캉스 에디션·김영하·문학동네) 2. 유럽 도시 기행. 1(유시민·생각의길) 3. 설민석의 삼국지. 1(설민석·세계사) 4. 흔한남매. 1(흔한남매·아이세움) 5. 죽음. 1(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 6. 천년의 질문. 1(조정래·해냄) 7.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샐리 티스데일·비잉) 8.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북캉스에디션·김수현·마음의숲) 9.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데이비드 조·해커스어학연구소) 10. 아주 작은 습관의 힘(제임스 클리어 비즈니스북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베스트셀러] 9주 연속 1위 김영하… 조정래 신작 5위

    [베스트셀러] 9주 연속 1위 김영하… 조정래 신작 5위

    김영하의 에세이 ‘여행의 이유’가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조정래의 신작 소설 ‘천년의 질문’이 5위에 올랐다. 교보문고가 21일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량을 집계해 발표한 이달 셋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여행의 이유’(문학동네)는 9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조정래의 신간 ‘천년의 질문’(해냄)은 남성 독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순위가 전주보다 32계단 상승했다. 소설 분야는 여성 독자가 많지만, 대하소설로 오랜 기간 인기를 얻은 작가의 신작은 남성 독자 구매 비율이 59.5%로 높았다. 또한 50대 독자의 구매가 18.7%로 가장 높아 30대 여성 독자가 주를 이루는 다른 베스트셀러들과 다른 흐름이 눈에 띄었다. 맥도날드의 창업자 레이 크룩의 자서전 ‘사업을 한다는 것’(센시오)이 16계단 상승해 종합 11위에 올랐다. 기업가정신과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는 내용을 담아 경제경영 분야 애독자들에게 관심을 얻었다.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한자와 나오키’(인플루엔셜)의 원작소설도 국내 출간과 함께 종합 25위로 진입했다. 교보문고 6월 셋째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 여행의 이유(김영하·문학동네) 2. 죽음. 1(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 3.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홍춘욱·로크미디어) 4.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박막례·위즈덤하우스) 5. 천년의 질문. 1(조정래·해냄) 6.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김수현·마음의숲) 7. 돌이킬 수 없는 약속(야쿠마루 가쿠·북플라자) 8. 아주 작은 습관의 힘(제임스 클리어·비즈니스북스) 9. 진이, 지니(정유정·은행나무) 10.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야마구치 슈·다산초당)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북 덕후’ 위한 책 세상… 별책부록 같은 강연

    ‘북 덕후’ 위한 책 세상… 별책부록 같은 강연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받아 놓은 A3 크기 안내지도를 펼칠 새도 없이 화려한 부스들이 관람객을 손짓한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빨간색의 김영사 부스에는 유발 하라리, 재러드 다이아몬드, 프란치스카 비어만 등 대형 작가의 사진이 걸렸다. 바로 옆 해냄 출판사에서는 최근 신간 ‘천년의 약속’을 낸 조정래 작가 코너로 맞섰다. 은행나무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할 뻔한 작가들´ 같은 센스 넘치는 코너가 시선을 잡는다. 이날부터 닷새 동안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5회 서울국제도서전은 벌써 책을 좋아하는 관객들로 붐볐다. 오전 11시 개막식에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과 함께 이승엽(야구), 김병지(축구) 등 스포츠 스타들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축구협회, 출판문화협회가 추진하는 독서문화진흥 캠페인 ‘책 읽는 운동선수’ 비전 선포식을 위해서다. 정운찬 KBO 총재는 지(智)·덕(德)·체(體)를 언급하며 “지육(智育) 없이 체육(體育)만 강조하면 머리 없이 몸만 남을 수 있다”며 운동선수들이 동참하는 책 읽기를 강조했다.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출현’(Arrival)이다. 국내 313개사와 해외 118개사 등 총 41개국 431개사가 참여한다. 대형 부스 주변으로 개성 넘치는 소규모 출판사의 부스도 눈길을 끈다. 아기자기한 책 표지에 이끌리다 어느샌가 책을 사버린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겠다. 점심시간 전후로 방문한다면, B홀의 맛 관련 지역으로 향하는 것도 좋겠다. 올해는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을 비롯해 이욱정 KBS PD가 운영하는 ‘요리인류’ 스튜디오에서 맛난 간식을 준비했다. A홀과 B홀 가장자리와 구석 곳곳에는 특별기획 및 강연장이 자리했다. 19일 한강 작가를 비롯해 배우 정우성(20일), 물리학자 김상욱(21일)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이들이 매일 오후 2시에 강연한다. 아시아 금서 55권의 실물을 전시한 아트선재센터의 전시회를 보며 머리를 식히는 것도 좋겠다. 행사를 연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주일우 대외협력 상무이사는 특히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로 비매품 한정판 도서 증정을 꼽았다. 도서전에서 5만원 이상 사들이면 받을 수 있는 책인데, 딱 1000권만 제작했다. 주 이사는 “작가 10명이 만든 한정판 도서 ‘맛의 기억’을 매일 200권씩만 풀어놓기 때문에 오전 시간을 공략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어원서 최대 90% 할인…빅 배드 울프 북세일

    영어원서 최대 90% 할인…빅 배드 울프 북세일

    영어 원서를 정가보다 최대 9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대규모 도서 할인전이 국내에서 처음 열린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빅 배드 울프 북 세일’은 다음 달 5~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1전시장 전시 3홀에서 도서 할인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예술, 공상과학(SF), 로맨스, 비즈니스, 건축, 요리, 패션, 아동 등 다양한 장르 신간 약 200만권을 판매한다. ‘빅 배드 울프 북 세일’이 아시아 독점판매권을 가진 증강현실(AR) 놀이책 ‘매직북’도 선보인다. 아기돼지 삼형제,빨간 모자 등 13편의 도서를 최첨단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아이들이 즐기면서 읽도록 했다. 행사는 24시간 내내 진행되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앤드류 얍, 재클린 응 부부가 2009년 설립한 ‘빅 배드 울프’는 말레이시아 최대 서점인 사이버자야점을 비롯해 곳곳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등 9개국에서 할인전을 열었다. 한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빅 배드 울프’는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다. 예컨대 북세일 이후 해당 국가의 저소득층 학생, 한 부모 가족 자녀 등에게 책을 기부하거나, 행사 기간 자발적으로 책을 구입해 기부할 수 있는 세션 등을 마련해 기부를 진행한다. 재클린 응(가운데) 빅 배드 울프 북 세일 창업자는 서울 동대문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읽고 배우는 것은 특권층의 특혜가 아닌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평등한 기회여야 한다”며 “더 많은 나라 사람들이 양질의 영어 서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황보여주 빅 배드 울프 북 세일 서울 프로젝트 파트너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영어 책은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 누구든지 쉽게 원서를 살 수 있게 24시간 무료입장 행사를 서울에서 열게 됐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편들아 나 베스트셀러 작가됐다~” 서점가에도 ‘박막례’ 열풍

    “편들아 나 베스트셀러 작가됐다~” 서점가에도 ‘박막례’ 열풍

    “염병하네! 70대까지 버텨보길 잘했다” 70 평생 아버지와 남편, 자식들만 돌보며 허리 펴고 손 마를 날 없이 살아온 할머니. 파출부, 과일장사, 꽃장사, 떡장사, 엿장사에 식당까지 온갖 인생역정을 거친 할머니의 유쾌하고도 뭉쿨한 이야기가 유튜브 등 온라인을 넘어 서점가까지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구독자 92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박막례(73)할머니와 단번에 할머니의 인생을 바꿔놓은 손녀 김유라 PD의 삶을 담은 에세이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의 판매량이 가파르게 오르며 종합 베스트셀러 4위에 안착했다.교보문고가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량을 집계해 14일 발표한 6월 둘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가 8주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여행의 이유’는 최근 작가의 방송 출연 영향 등으로 판매가 지난 주보다 52.8%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신간 발간과 함께 한국을 찾아 강연회와 사인회 등을 통해 한국 독자들과 소통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죽음’은 종합 2위에 오르며 ‘베르베르 파워’를 입증했다. 전 연령대에서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는 박막례 할머니의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판매량이 지난 주보다 2배 이상 늘며 3계단 상승했다. 다음은 교보문고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 여행의 이유(김영하·문학동네) 2. 죽음 1(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 3.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홍춘욱·로크미디어) 4.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박막례·위즈덤하우스) 5. 돌이킬 수 없는 약속(야쿠마루 가쿠·북플라자) 6.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김수현·마음의숲) 7. 아주 작은 습관의 힘(제임스 클리어·비즈니스북스) 8. 진이, 지니(정유정·은행나무) 9.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야마구치 슈·다산초당) 10.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과 카레사건(트롤·아이세움)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문화마당] 서울국제도서전을 즐기는 몇 가지 방법/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서울국제도서전을 즐기는 몇 가지 방법/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글이 만든 세계’가 펼쳐진다. 다음주 수요일인 6월 19일, 서울국제도서전이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내 312곳과 해외 41개국 117곳 참여사가 이미 독자를 만날 온갖 준비를 마쳤다. 모바일로 세상 모든 책을 만날 수 있는 세상이지만, 도서전을 찾는 독자들 발길은 해마다 느는 중이다. 인간은 몸으로 살아간다. 표지와 소개 등 곁다리 정보로는 나한테 맞는 책을 얻기 어렵다. 알바노동의 결과이기 일쑤인 인터넷 서평과 댓글은 믿지 못한다. 게다가 남이 읽는 것은 내가 읽은 게 아니다. 종이의 질감, 무게, 만듦새 등은 책을 손에 들어야 느낄 수 있고, 전체 서술이나 구조 등은 책을 훑어야 알 수 있다. 피지컬과 사이버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지 못할 때, 인간의 육체는 허약해지고 정신은 공허해진다. 독자를 자부하려면 서점, 도서관을 찾아 물리적으로 책을 즐기고, 한 해 한 번 정도는 도서전을 방문해 책문화의 바다에 영혼을 적실 줄 알아야 책에 대한 사랑을 지속할 수 있다. 아이들 내면에 독서 열정을 불붙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도서전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전시장은 한없이 넓디넓고, 아무 준비 없이 헤매다 보면 방전되기 십상이다. 국내외 여러 도서전을 다녀 본 경험에 비추어 도서전 즐기는 비결 몇 가지를 소개하고 싶다. 먼저, 사전 등록은 필수다. 해외 도서전은 사전 등록 없이 입장이 어려운 곳도 있다. 이번 도서전의 경우 사전에 등록하면 무료, 현장에서 등록하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장할 돈 아껴서 책 사자. 또한 반드시 편한 복장과 신발을 착용하고 배낭이나 여행 가방을 챙기는 게 좋다. 굽 높은 구두 등을 신고 책, 카탈로그, 기념품 등을 들고 다니면 몇 라인 돌기도 전에 지치기 쉽다. 체력을 아껴야 충분히 책들을 만날 수 있다. 도서전에는 필요한 책을 사러 가는 게 아니다. 애정하는 출판사 전시 공간을 찾아 새로운 책들이나 도서전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 굿즈, 기념품 등을 챙기는 한편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신간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려면 입구에서 전시장 지도를 챙겨 적절한 동선을 짜서 차례로 방문하고 강연회, 사인회, 프로그램 등을 시간 간격을 두고 예약한 후 중간중간 다리도 쉴 겸 참여하는 게 좋다. 물론 도서전의 백미는 운명의 책을 만나는 것이다. 책은 읽고 나서야 좋은 것을 안다. 우연히 손에 들기 전에는, 독서의 신이 은총을 내릴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나의 경우 사랑하는 작가 또는 감동 깊게 읽은 책 옆에 놓인 낯선 작가의 책을 무작정 고르는 편이다. 편집자의 안목은 일관성이 있어서 의외의 월척을 좋은 확률로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점 또는 도서관과 달리 출판사 가치에 맞춰 다양한 책이 노출되기에 도서전에선 평소 보기 어려운 책들이 흔하다. 나로서는 학술전문출판사나 대학출판부 교양도서 등을 매집할 기회를 얻는 게 반갑다. 이런 책은 절판이 잦은 편이어서 눈에 들어오는 순간 사두지 않으면 나중에 중고책방에서 몇 배 가격으로 만나기 십상이다. 책 보는 눈이 높으면 ‘책테크’에 도전할 수도 있겠다. 올해는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타이완 독립출판물도 살 수 있다니 살펴볼 것을 권한다. 음식도 중요하다. 책은 영혼의 양식이요 음식은 육체의 양식이니, 본래 둘은 잘 어울린다. 책을 살피다 출출하면 주변 식당이나 카페를 찾는데, 인파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면 미리 갈 곳을 정한 후 점심때를 피하면 좋다. 이번에는 어린이그림책 ‘빵 더하기 빵 더하기 빵빵빵!’ 출간 기념으로 ‘책 내는 빵집’ 성심당이 참여한다니 전시장 안에서 그 유명한 ‘튀김소보로’로 해결할 수도 있으리라.
  • ‘맛’있는 도서전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 다양한 ‘맛’ 관련 행사가 준비돼 있다. 책 구경만 하지 말고 다양한 행사를 즐겨보자. 서울국제도서전은 10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19일부터 닷새 동안 열리는 도서전 주요 행사를 안내했다. 올해 도서전 이색 행사로 ‘책과 맛의 특별한 만남’을 준비했다. ‘누들로드’, ‘요리인류’ 등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욱정 KBS 피디가 도서전 현장에 ‘오픈 키친’ 무대를 차리고 요리 시연과 강연을 진행한다. 이해림 작가, 박찬일 요리사, 이용재 평론가 등 대담 행사를 비롯해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 노영희 요리사의 요리 시연도 마련했다. 대전 유명 빵집인 ‘성심당’이 도서 전시, 대담, 제빵 판매 등을 진행한다. 맛을 주제로 권여선, 김봉곤, 박찬일, 성석제, 안희연, 오은, 이승우, 이용재, 이해림, 정은지 등 작가 10명이 참여한 ‘맛의 기억’은 이번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도서다. 도서전에서 일정 금액 이상 책을 구입하면 받을 수 있는 비매품이다. 신간 도서 10권을 서점보다 도서전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장강명 작가의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배우 정우성 ‘난민을 만나다’를 비롯해 김초엽, 나형수, 크리스틴 펠리섹, 이진우, 이원영 작가 등이 신간을 내고 도서전에서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놓치지 말아요, 굿북·책 읽기 좋은 카페

    온라인 서점들이 최근 재밌는 책 이벤트를 내놨습니다. 인터파크는 묻히기 아까운 좋은 책을 발굴하는 ‘굿북’ 프로젝트를 이번 달 진행합니다. 지난달 출간된 도서 가운데 ‘화재의 색’(열린책들), ‘AI 슈퍼파워’(이콘출판) 등 문학, 인문, 실용, 유아 등 분야에서 모두 50종의 책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인터파크는 이 책을 대상으로 오는 9일까지 독자 선호 조사를 한 뒤, 20종을 추려냅니다. 이어 외부 심사위원단이 ‘굿북’ 3권을 최종적으로 뽑습니다. 얼마 전 발표한 50권 명단을 보니 저도 놓쳤던 책이 꽤 있더군요. 마지막까지 남는 책 3권은 어떤 책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인터넷 교보문고가 이번 달까지 진행하는 ‘책 읽기 좋은 카페’ 이벤트도 아이디어가 톡톡 튑니다. 교보문고 측은 연남동·연희동 일대 책 읽기 좋은 카페 10곳을 선정하고 지도로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5곳의 카페가 5명의 작가 저서에 맞는 메뉴를 선보입니다. 작가는 나태주, 조남주, 이기주, 권여선, 하태완입니다. 책 제목을 패러디한 메뉴 이름이 재밌습니다. 예컨대 연남동 카페 ‘연남장’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민음사)을 본떠 ‘김지영 에이드’를 내놨습니다. ‘히비스 커피를 계피와 함께 우린 뒤 슈가케인을 넣어 단맛을 더한 달달한 에이드’라 합니다. 어떤 맛일지,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2017년 기준 한 해 나오는 신간 종수가 무려 5만 3000종에 이릅니다. 굿북 이벤트는 책의 망망대해에서 헤매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책 읽기 좋은 카페’는 더위도 식히고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해 줄 겁니다. 역시나 가장 칭찬할 점은 책으로 자연스레 발길을 향하게 한다는 거겠죠. 책도 읽고 재밌는 이벤트도 즐기고, 일거양득 아닐까 싶네요. gjkim@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파라다이스에 사는 한국인 이야기 ①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파라다이스에 사는 한국인 이야기 ①

    최근 새롭게 등장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뜻하는 영단어를 합성한 신조어다. 멀리 나가지 않고 집이나 집 근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긴 시간과 경비를 들여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대신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식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 같은 ‘스테이케이션’은 최근 젊은이들의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다. 그리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집 근방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장 ‘탁월한’ 도시로 미국의 하와이주 일대가 꼽혔다. 최근 미국의 서비스 업체 월렛 허브는 ‘2019 스케이케이션을 즐기기 좋은 미국 도시’라는 조사에서 182곳의 미국 도시를 대상으로 43개 항목으로 종합점수를 측정, 1위에 호놀룰루 시(총점 64.63점)를 선정했다. 미국 182개 주요 도시 가운데 와이키키 해변이 있는 하와이 호놀룰루 시가 휴가 갈 필요 없는 도시 1위에 이름을 올린 것. 와이키키 해변에서 알라모아나(alamoana)로 이어지는 넓고 아름다운 바닷가와 깎은 듯한 절경의 다이아몬드헤드(Diamond Head) 등 휴양, 휴가 시설이 다 갖춰진 도시 호놀룰루라면, 굳이 비싼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먼 거리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365일 최대 90%까지 높은 할인 행사를 지속하는 수 곳의 중대형 아울렛까지 떠올린다면, ‘하와이'(Hawaii)는 누구에게나 일생에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 한 번쯤 그 섬 어딘가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질 만한 곳이 틀림없다. 지상 낙원이라는 뜻에서 이 세상에 남은 유일한 파라다이스라고 불리기도 하는 하와이. 이 곳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은 1년 365일 연평균 26도 미만의 온화한 기온과 창문만 열면 섬 어느 곳에서든 와이키키 해변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는 황홀한 자연이다. 1년 중 가장 무더운 8월 하순 조차 습한 기운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이 살기에 최적화된 온도를 가진 곳. 또, 8곳의 섬 어느 곳에 거주하든 거주지에서 도보로 최대 20분 거리에 해변이 펼쳐진 곳이라는 점은 그 어떤 어려움을 각오하고서 라도 하와이에서 최소 한 달 이상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만들곤 한다. 또 숨이 막힐 듯한 형형색색의 하늘은 어떠한가. 처음 필자가 이곳을 찾았을 첫 날 새벽 호텔 창밖으로 마주한 동트는 하와이의 하늘은 지금껏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오묘한 핑크 빛을 띄고 있었다. 필자는 그날 동트는 새벽 하늘을 마주하고는 육성으로 “이러면 반칙이지”라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개월만 이곳에서 살다 가면 ‘족하다’라고 여기며 도착한 하와이의 첫 새벽 하늘이 이다지도 압도적인 장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반칙’이라고 스스로 단정 지을 정도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 덕분에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는 매년 평균 280만 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필자 역시 이들 중 한 사람이다. 하와이에서 꿈에 그리던 ‘살아보기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오랜 기간 이 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한국인들과 한국인들이 만들어낸 현지 문화 속의 한국 문화를 마주할 기회가 심심치 않게 있다. 오히려 이웃한 국가인 중국이나 일본에서 보다 태평양 건너 중심의 섬 하와이에서 한국어로 적힌 간판과 한국 상점, 그리고 한국인을 위한 공원 등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필자에게 매우 놀라운 경험 중 하나다. 미국의 50번째 주로만 알았던 하와이, 한때는 진주만을 중심으로 한 2차 대전이 있었던 전쟁 지역 그리고 훌라 춤으로 대표되는 휴양지의 이미지 속에는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한국인들의 지나간 역사’와 문화가 현재 진행형으로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원고에서는 하와이에서 마주 우리 문화와 한국어로 적힌 간판들, 그리고 여기 남아서 한국계 미국 시민으로 살아가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우리 문화를 지켜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아봤다.하와이주의 주도인 호놀룰루 시 중심을 걷다 보면 우연히 ‘인천-하와이 공원'(인하공원)이라는 한국어 간판을 단 국립공원이 눈에 띈다. 호놀룰루 시 중심거리에 널찍하게 조성된 이 공원은 지난 2011년까지 ‘파아와 네이버후드 파크’로 불렸으나, 한인 이민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는 의미에서 인천시와 하와이 주의 협조를 받아 향후 약 65년 동안 ‘인하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곳이다. 한국인들이 주로 찾는 키아모쿠 스트릿(keeamoku st.)과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본다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에 자리잡고 있다. 인근에는 한국계 미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전문점과 한인 식당이 즐비한데, 하와이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식당들이라는 점에서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가졌을 만한 공원이다. 2011년 공원이 막 조성됐던 당시에는 한국의 유명 국회의원과 시장 등이 이곳을 찾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해당 사진은 한국 유력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에 필자가 찾았을 적에는 주로 거리를 떠도는 노숙자들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는 눈치였다. 안타깝기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간판만큼은 여전히 ‘당당히’ 한글로 적혀 있다는 점에서 태평양 한 가운데에 있는 하와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는 분명 자부심을 가질 만한 곳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와이에서 ‘한국의 흔적’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또 다른 사례는 도심 곳곳에서 운영 중인 많은 수의 한국 식당이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음식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증가와 현지인들의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호놀룰루 시 중심에는 한국 음식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이 줄지어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식당 명칭 역시 우리 식 그대로인데, 예컨대 한국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엄마 손만두’, ‘서라벌’, ‘고려원’, ‘유천냉명’ 등 그 이름만 들어도 우리 음식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것들 가운데 하와이 현지인이 즐겨 먹는 대표적 요리는 ‘갈비’다. 현지 명칭 역시 ‘galbi’. 일부 하와이 현지인 또는 중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갈비’라는 이름으로 팔려나가기도 하는데, 그 출처가 한국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익숙하고 유명한 요리다. 차이점이라면 한국에서 먹던 갈비 맛과 비교해 조금 더 단맛이 가미된 정도가 다를 뿐. 또 간간하게 양념을 한 후 계란 물을 입혀 지져낸 고기전에 대한 인기도 상당한데, 현지인들은 ‘밑(meat)전’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한국인의 소울 푸드인 김치 역시 현지의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 뷔페 메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현지에서 하와이식 ‘김밥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저렴한 요리들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24시 식당 ‘grace’s inn’에서는 세트 메뉴 주문 시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드 메뉴 중 김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을 정도다. 일부 외국인 여행자 가운데는 해외 유명 호텔 뷔페 메뉴에 등장하는 김치 덕분에 김치가 하와이 현지 전통 음식인 줄 착각했다는 풍문이 있을 정도다. 물론 현지의 김치 맛은 전통적인 한국의 그것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소금으로 절여낸 배추에 고춧가루와 각종 야채를 썰어 버무린다는 점에서는 그 기원이 우리의 것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리고 하와이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자랑거리’는 단연 하와이의 ‘한국 도서관’으로 불리는 맥컬리 모일릴리 도서관(McCully-Moiliili Public State Library)이다. 맥컬리 도서관은 하와이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주립 공공 도서관이다. 그런데 바로 이곳에 우리말로 적힌 다수의 한국 문학 서적이 비치돼 있다는 점은 오아후 섬에 거주하는 한인 교포들에게 큰 자랑거리다. 태평양 건너 온 한인들에게 우리 문학에 대한 갈증은 매우 큰데, 무려 2만 여 권 이상의 다양한 문학작품을 그것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광활한 대륙 미국 어디에서도 이 처럼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양의 한국어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공공 도서관은 없다. 이곳이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대량의 한국 서적을 무료로 접할 수 있는 곳인 셈이다. 더욱이 매년 한 두 차례씩 대량의 신간 서적들이 태평양을 건너 온다. 특히 그저 현지인들을 위한 작고 평범했던 공공 도서관이 지금의 ‘한국 도서관’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큰 유명세를 갖기까지 눈물겨운 과정을 들어보면, 현지 한국계 미국인들의 맥컬리 도서관에 대한 자부심의 근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1998년 무렵 처음으로 맥컬리 도서관에 한국 서적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약 2만 권의 한국어 서적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매년 수차례에 걸쳐서 대량으로 신권을 들여온다. 무게 별로 측정되는 EMS(국제 운송) 비용 탓에 태평양 한 가운데에 있는 하와이까지 한국에서 공수해오는 서적의 비용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때문에 한국 서적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누구도 선뜻 그 비용에 대해 이야기 꺼내기를 어려워했던 중 하와이에 거주해오고 있는 한인 교포 문숙기 선생님의 뜻에 따라 가장 처음 한국 서적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됐다. 당시 문 선생이 마련한 한국 서적 마련 비용은 대략 55만 달러. 지금으로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더욱이 문 선생 개인이 평생에 걸쳐서 마련한 비용이라는 점에서 그의 뜻에 따라 포항제철에서 추가로 서적 구입비용을 보내왔고, 또 한국 영사관 측에서도 매년 일부 서적 구매 비용을 지원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와이에 취항하는 대형 항공사에서 이송 비용의 일부 를 부담, 또 현지 공항에서 도서관까지의 물류비용에 대해서는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대형 마트에서 전적으로 책임져 오고 있는 상황이다. 눈에 띄는 것은 북한과 관련한 서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따로 한 구석을 마련해 놓았다는 점이다. 물론 탈북자 또는 한국 정부에서 출간한 북한 연구 내용을 담은 서적들이지만, 북한의 역사와 실상 등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서적들일 것이다. 한 사람의 숭고한 뜻이 더 많은 이들의 뜻을 모으는데 이바지했던 셈이다. 현재는 맥컬리 도서관 2층에는 한국인을 위한 약 2만 여권의 한국 서적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이는 도서관 내부 면적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또,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모국어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끼리 모여 크고 작은 독서 클럽을 운영하는 등 맥컬리 도서관에 등장한 한국 서적의 존재로 인해 한인 교포 사회의 결집이 용이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물론, 하와이 한인 역사와 한국인의 삶을 둘러보며 그간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2016년 중순 약 116년의 한인 이주 역사가 담겨 있던 ‘독립문화원’이 외국계 기업에 팔려나간 것이 외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당 독립문화원을 구매한 외국계 기업이 다름 아닌 일본 자본으로 전해지면서, 독립 운동의 역사를 담은 의미 있는 장소를 일본에 그대로 넘겨준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있는 한인회 회원들과 각종 민간 협회 등에서는 독립 문화원을 회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한인 행사를 개최, 과거의 독립 문화원 터 복구를 위한 자금 모금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처럼, 태평양 건너 섬 생활을 하며 마주하는 한인 사회의 기반은 언제나 모국인 ‘우리나라’에 기반해있다는 것을 다수의 사례를 경험하며 확인해가고 있는 중이다. 비록 모국을 떠나 온 세월의 간극이 이민 1세대를 넘어, 이제는 2~3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인 교포 사회의 중심에는 ‘우리’가 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 신간 ‘글의 품격’ 출간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 신간 ‘글의 품격’ 출간

    밀리언셀러인 ‘언어의 온도’와 ‘말의 품격’, ‘한때 소중했던 것들’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기주 작가가 신간 ‘글의 품격’을 29일 출간했다. ‘삶이 곧 하나의 문장이다’라는 부제를 가진 해당 도서는 글과 인생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을 적은 인문 에세이로 고전과 현대를 오가는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마음과 처음, 도장, 관찰, 절문, 오문, 여백 등 21개의 다양한 키워드에 이기주 작가의 글쓰기 철학과 일상에서 건져 올린 문장에 작가의 특유의 감성을 더해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전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말에 언품(言品)이 있듯 글에는 문격(文格)이 있다. 그래서 평소 ‘좌우봉원’이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문장을 매만진다”라며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달필(達筆)의 능력이 아니라 눌필(訥筆)의 품격이 아닐까?”라고 반문한다. 이 문장에는 글은 종종 무력하고 문장이 닿을 수 없는 세계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글쓰기가 지닌 한계와 무게를 알고 글을 적어야 한다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다. 세상사에 너무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글을 휘갈기면 문장에 묻어 있는 더러움과 사나움을 미처 털어내지 못하므로 쉬이 흩어지지 않는 향기를 담은 깊이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글의 품격’은 ‘삶에서 글이 태어나고 글은 삶을 어루만진다’라는 제목의 서문으로 시작해 ▲1강 좌우봉원(左右逢源) 일상의 모든 것이 배움의 원천이다 ▲2강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 ▲3강 두문정수(杜門靜守) 밖으로 쏠리지 않고 나를 지킨다에 이르기까지 깊이 있는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마지막 장을 엎은 뒤 독자의 손끝에서 돋아난 문장이 소중한 이들의 가슴에 가닿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도 엿볼 수 있다. 이기주 작가의 신간 ‘글의 품격’은 전국 오프라인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명 봉사왕 2인, “몸은 고되지만 보람” “알려져 쑥스럽네요”

    광명 봉사왕 2인, “몸은 고되지만 보람” “알려져 쑥스럽네요”

    “몸은 좀 고되지만 봉사하는거 자체가 매우 보람있어요. 이번 상은 앞으로도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할게요.”(김미숙씨) “소리소문없이 모르게 했어야 하는데 부끄럽네요.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러나오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어요.”(원선희씨) 경기도 광명시자원봉사센터로부터 ‘이달의 신규 봉사왕’으로 뽑힌 김미숙(50)·원선희(60)씨는 7일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광명시 자원봉사센터는 새로운 봉사자를 육성하고 시민들의 1365자원봉사포털 가입과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이달의 신규봉사왕’을 신설해 선정하고 있다. 봉사센터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전국 지자체마다 1개소씩 운영 중이다. 윤지연 자원봉사센터장은 “현재 광명시민 4분의 1가량인 8만 5000명이 이 포털사이트에 자원봉사원으로 등록돼 있다”고 밝혔다. 또 “직영으로 나눔누리터와 실버봉사단, 와이지티 등 봉사단을 운영해 지속적으로 활동 중인 시민은 1만 1000여명 가량”이라고 덧붙였다. 선정기준은 2018년 1월 1일 이후 1365자원봉사포털 가입자 중 매달 최장시간 자원봉사자 10명 중에서 지역활동과 지속성·활동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지난 3월 ‘이달의 신규봉사왕’으로 광명시 자율방재단과 광명사거리 나눔누리터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한 김미숙씨가 받았다. 지난 1월 첫 수상자는 원선희씨다. 2월에는 대학생 김유민씨가 수상했다. 김미숙 봉사자는 두 자녀를 둔 주부로 철산1동주민자치위원이기도 하다. 눈·비 일기가 예보되면 배수구나 하수구가 막히지 않게 쓰레기를 치워 사전에 축대붕괴를 예방하는 활동을 해왔다. 또 시 사회복지관에서 설거지하고 어르신들에게 다가가 여행가방이나 짐을 일일이 챙겨준다. 전 중국어학원 강사였던 동네 노인분에게는 학생을 연결해줘 교육일자리를 알선해주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230여명 회원들과 활동 중으로 한 달에 2주간 봉사활동을 실시해 최다 봉사활동가로 뽑혔다. 봉사상을 탈지 생각도 못했다는 김씨는 “남들한테 뭐하러 봉사를 하느냐는 말도 들었다”며,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내뱉은 말 한마디로 상처받는 걸 봤다. 너무 자기 이익만 생각할 게 아니라 마음의 문을 열고 함께 살아가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시센터에서 봉사자들에게 카드를 제공하는데 업체 가맹점수가 너무 적어 사용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더욱더 많이 활성화시켰으면 좋겠다”고 시에 당부했다. 올해 첫 수상자인 원선희씨는 “일상에서 조금씩 실천한 봉사가 저에게 큰 행복이 돼 돌아왔다”며 “이번 수상은 앞으로 꾸준히 봉사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원씨는 철산2동 작은도서관관장과 통장·8단지 선거관리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올해부터 철산주공 7단지 일대가 재건축으로 이주가 시작됐는데 이곳에서 크고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원씨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사례로 들며 8단지 일대를 관리해 범죄발생률을 크게 줄였다. 원씨가 도서관장으로 와보니 지원금이 전무했다. 매일 도서관에 출근해서 시와 복지센터를 설득해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도서관에 옷걸이도 설치하고 복지센터에서는 추석때 송편을 만들어줬다. 어르신들에게는 김치 등 반찬을 만들어 복지관에 제공해주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시인이며 문인협회회원인 원씨는 “봉사란 가끔씩 입안이 헐었을 때 한 입 베어먹는 아삭아삭한 위로의 맛이다. 그 위로안에서 저를 찾아가는 긍정의 힘과 행복의 끈인 향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시인답게 봉사의미를 표현했다. 현재 원씨는 무료로 지원받는 ‘작은도서관 활성화육성사업’ 공모에 신청 중이다. 신간도서 구입과 전래놀이를 실시하고 종이접기와 리본공예 행사를 기획해 지원받는 공모사업으로 이달 말 시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문인협회 이사이며 시인인 원씨는 기자에게 다음과 같은 ‘마중물’이라는 시를 선보였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않아도 좋다! 나보다 키를 낮추어도 높아도 알토란같은 뿌리로 모여드는 작은 사랑! 먹지 않아도 배부를 수가 있구나! 착해지지 않으려 해도 서로에게 마중물이 되곤 하였지! 어여쁜 꽃살 마음껏 톡톡 벙그는 봄날처럼 봉사! 아름다운 통화속에서 편백나무 향기로 피워 올리는 설레임! 채송화 개망초를 하나씩 물고, 따스해진 체온으로 마파람을 당겨와, 황혼녁으로 굽어진 그님의 작은 그림자에 메아리로 함께하는 숨고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열린세상] 어떻게 읽을 것인가/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열린세상] 어떻게 읽을 것인가/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세상에 책도 많이 나오고, 읽고 싶은 책도 많은데,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도서관 관련 강연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수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는 것이 효율적일까. 초원에서 양 떼나 소 떼들이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살펴보면 참 흥미롭다. 짐승들은 언제 어디서나 먹을 만한 것은 다 먹어 치운다. 또 먹기 힘든 것은 얼른 건너뛴다. 뷔페에 차려진 음식은 130여종 안팎이라고 한다. 이것들을 다 먹을 수는 없다. 먹고 싶은 것만 군데군데 골라서 먹는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초원에서 양 떼들이 풀을 뜯어먹는 것처럼 뷔페에서 음식 골라 먹듯이 읽어라”라고 답하곤 한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나 읽을 만한 것을 얼른얼른 골라서 읽으라는 말이다. 요즘 가끔 서점에 가서 그 많은 책들을 둘러보면 기가 질린다. 잘 차려진 밥상에서 젓가락을 어디부터 갖다 댈까 망설이는 것처럼 어떤 것부터 읽을까 망설이며 시간을 흘려보낼 때가 많다. 이런 때는 아무 책이나 마음 가는 대로 뽑아서 읽는다. 간단한 책은 서점에서 선 채로 읽어 버린다. 책의 표지와 목차, 머리말만 훑어보는 것도 안 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서점에 진열된 책의 제목만 보아도 시대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바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독서 시간을 따로 내기 힘들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독서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발소나 미용실, 은행에서 대기하는 동안에는 잡지를 이것저것 넘겨 본다. 사무실과 집의 곳곳에 책을 놓아 두고 수시로 조금씩 읽는다. 여행이나 등산 때는 마치 ‘지식 도시락’인 양 항상 책을 지니고 다니며, 집안이나 사무실의 손 닿는 곳마다 책을 놓아 두고 틈틈이 읽는다. 특히 화장실은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장소를 넘어 ‘지식충전소’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집중도 높은 독서가 이뤄지는 곳이다.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 눈에 글자가 들어가지 않으면 배출이 안 될 정도로 화장실 독서가 삶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독서 방법도 여러 가지인데, 필사하면서 읽는 경우까지 있다. 소설가 조정래는 외아들과 며느리에게 자신의 대표작인 10권짜리 ‘태백산맥’ 을 모두 원고지에 필사하도록 했다. 벌교에 있는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에는 작가의 육필원고와 아들 부부가 3년 넘게 필사한 원고가 각각 어른 키보다 높게 전시돼 있다. 사후 50년 저작권료가 유산으로 남겨지는 대작가라서 이런 일이 가능하지 보통 사람은 감히 흉내도 낼 수 없다. 독서 이력이 많이 쌓임에 따라 정독을 해야 할 책은 점차 줄어든다. 고시 공부가 아닌 이상 어려운 부분에 걸려서 끙끙 앓을 필요는 없다. 쉽게 책장을 넘기면서 필요한 부분만 쏙쏙 골라 읽으면 어떤 책은 단시간에 책장을 다 넘기곤 한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많다. 대학 시절 정년을 앞둔 고석구(영문학) 교수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원어로 읽기 위해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한 말에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 발명왕 에디슨은 “나는 책을 읽지 않았다. 도서관을 통째로 읽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지독한 독서광이었다. 나폴레옹은 해외 원정 때 사서를 데리고 다니면서 파리에서 나오는 신간을 신속하게 받아 보았다. 그는 말을 타고 가면서도 책을 읽다가 다 읽고 나서 신부가 부케를 던지듯 뒤로 던지는 장난기 어린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어릴 적 집 근처 작은 도서관에서 습관처럼 독서를 했던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 작은 도서관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하버드대 자퇴생인 그는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책 읽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틴 문학의 거장이자 20세기 대표적 지성인의 한 사람인 보르헤스는 “새들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 물이 없는 세상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책의 바다에 풍덩 빠지는 행복한 상상을 해 보라. 그리고 날마다 쏟아지는 다양한 책을 언제 어디서라도 읽을 수 있도록 자기만의 방법과 습관을 개발해 보라. 당신의 인생이 달라지는 황홀한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출판사 직원들도 외면한 책…뚝심이 빛날 때도 있습니다

    “대표님이 책을 내겠다 하셨을 때 직원 모두 반대했어요. 내봤자 적자만 볼 게 뻔하다고요.” 지난 1일 한길사의 ‘르네상스 미술가평전’ 6권 완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백은숙 편집 주간이 했던 이야깁니다. 이 책은 ´미술 비평의 아버지´ 조르조 바사리가 쓴 르네상스 시대 미술가 200명의 전기집입니다. 한국에 처음 출간된 지 33년 만에 새로 나왔습니다. 미술계에서는 고전으로 치는 책이지만, 다시 정리하기엔 워낙 방대한 데다 상업성도 없어 출판사들이 그동안 내지 않았고 구하기조차 어려웠습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뚝심으로 밀어붙여 이번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신간 가운데 이런 책이 가끔 눈에 띕니다. 지난 2월 출간한 ´중국 정치 사상사´(글항아리)가 그렇습니다. 류쩌화 난카이대 교수 등 중국 최고 교수들이 공동 저술한 책으로, 중국 사상들을 정치적 흐름에서 본 책입니다. 이른바 ‘벽돌책’으로, 전체 3권 분량이 그야말로 ‘후덜덜’합니다. 중국 원서가 2167쪽인데, 번역 과정을 거치며 무려 4052쪽으로 늘었습니다. 번역하는 데만 20년이나 걸렸다지만 아무리 봐도 많이 팔릴 책은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역주 목민심서’(창비)도 40년 만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다산학에 정통한 ‘다산연구회’ 16인이 번역하고 주석을 붙여 낸 유일한 완역판이 절판 이후 다시 나온 겁니다. 5개월이 지났지만, 책이 잘 팔린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대중들이 외면한다면 정부에서 도와주면 좋을 텐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정부에서 양서를 선정해 종당 1000만원씩 주고 사들여 보급하는 세종도서 사업에서 번역서나 재출간 도서는 제외됩니다. 아무리 고생하며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다면 결국 이런 책은 줄어들 겁니다. 정부에서라도 ‘직원들이 출간을 반대하는’ 책을 살피길 바라 봅니다.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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