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간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연소득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부총리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1호선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포르노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71
  • 온·오프라인서점 ‘발행일’ 논란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온라인서점과 오프라인서점의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자칫하면 업계의 ‘밥그릇’싸움에 소비자는 책값의 덤터기만 쓰는 등 ‘새우등’이 터지게 생겼다. 논란의 대상은 ‘발행일은 과연 초판일인가,인쇄일인가.’이다.지난달 30일 국회를 통과한 ‘출판 및 인쇄진흥법안’제22조는 ‘발행일로부터 1년 이내의 간행물은 정가의 10% 이내에서 할인 판매한다’로 규정해 여러가지 해석의 여지를 남겨놓았다.초판일이란 처음으로 책을 인쇄한 날을 말하고,인쇄일이란 초판 뒤로 2쇄·3쇄 등을 계속 찍어내는 새 날짜를 말한다.온라인서점들은 ‘발행일’을 ‘초판일’로,오프라인서점들은 ‘인쇄일’로 정해야 한다고 각각 주장한다. 최근 헌법소원을 제기하려고 했던 인터넷 서점들은 이 법안에 명백히 소비자와 기업의 권리를 위협하는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주장한다.다만 ‘피해를 당한 소비자가 직접 제출하거나,피해를 입은 기업이 그 사례를 입증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때문에 우물쭈물하고 있다.시행령이 발효되지 않는 상태에서 피해 수준을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마케팅팀장 주환수씨는 “발행일을 인쇄일로 삼는다면 유통되는 책의 90%가 ‘신간’으로 분류돼 소비자들은 10%의 책값밖에 할인받지 못한다.”며 “이것은 대형 서점의 이익을 옹호하고 소비자를 외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북스포유의 오완용 사장도 “온라인서점전체 판매중 ‘해리 포터’와 같은 스테디셀러가 약 30%를 차지한다.발행일을 ‘인쇄일’로 확정하면 소비자의 할인폭은 현행 20∼30%에서 10%대로 줄어드는 것이다.”라며 소비자 피해를 강조한다. 온라인서점들은 최근 김성재 신임 문화부 장관이 출판계 인사와의 만남에서 인터넷서점을 완전히 배제한 것도 불만이다.출판계의 ‘의붓자식’취급에는 익숙하지만,다른 때도 아니고 ‘도서정가제’를 두고 첨예하게 갈등하는 판에 문화부가 이해 관계자의 한쪽을 무시한 것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이종은 사무국장은 “중소서점을 살리고 출판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리려는 개정법안의 취지를 적극 살리려면 ‘발행일’은 당연히 ‘인쇄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그렇게 하면 출판계의 자정운동으로 책값이 10∼20% 인하될 것이라고 말한다.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업계 주장과 달리 책값 거품은 빠지지 않은채 발행일이 ‘인쇄일’로 확정된다면 소비자 피해가 분명해진다.”면서 “다른 소비자단체들과 함께 헌법소원 등의 법적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 [2002 길섶에서] 어떤 만남

    폭염을 피해 찾아든 서울 광화문 K서점.신간에서 베스트 셀러를 거쳐 소설코너를 더듬던 눈길은 명조체로 자그맣게 이름이 새겨진 소설책에 머문다.K형이 쓴 단편모음집이다. 진열대 옆에 쪼그리고 앉아 황급히 책장을 넘긴다.표지 다음 장에 낡은 바바리 코트 차림으로 팔짱을 낀 채 서있는 익숙한 모습의 사진과 낯설지 않은약력이 깨알처럼 박혀 있다.단편 제목들로 나열된 목차에서 K형의 삶의 편린들이 느껴진다. 대학 1학년 때 하숙방에서 L,Y형과 밤새 소주잔을 기울이며 손에 잡히지도 않는 고민을 쥐어짜던 K형.관념의 유희가 부끄럽다며 유신의 철벽을 향해 온몸을 날렸다가 홀연히 시야에서 사라졌다.7년 후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쳤을때 검게 변색된 손톱을 내밀며 “치안본부에 갔다가 이틀 전에 나왔어.”라며 쓸쓸한 웃음을 지었다.그리고 8년.K형은 소설책이 되어 서점에 서 있었다.2년 마다 K형과의 서점 조우는 이어졌다.문득 새 손톱이 돋았는지,쓸쓸했던그 웃음의 실체는 무엇이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우득정 논설위원
  • [열린세상] 우리 정치의 ‘도그 데이’

    열대야가 견디기 쉽지 않다.올 복더위는 더 유난스럽다는 느낌이다.이런 때 우리는 흔히 구탕(狗湯)을 시식(時食)으로 찾는데,요즘 같은 혹서기를 서양 말에서 ‘도그 데이(dog days)' 라고 부르는 게 재미있다.어원을 보면 시리우스라고 하는 ‘개별(天狼星)' 이 뜨는 시기에서 유래됐다는 것이지만,무덥고 불쾌지수 높은 ‘도그 데이' 는 막말로 ‘개 같은 날' 이다.우리말의 느낌 그대로가 더 잘 어울린다. 삼복더위를 가리키는 서양 말 ‘도그 데이' 를 ‘개 같은~' 식의 우리 어감으로 공감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더위 탓만이 아니다.날이 가고 달이 가도 하나도 나아지지 않은 채,날이면 날마다 되풀이되는 여야의 정쟁을 이 무더위 속에서도 보기 때문이다.할말이 아닌 줄 알지만,그야말로 개판이다.더위가 짜증을 내게 하기에 앞서 정치,정치인,정치인의 말이 백성의 가슴에 울화를 치밀게 한다. 정치인들 말에 의하면 우리 정치에서는 모든 현상이 ‘공작' 이고 ‘시나리오' 이며,‘음모' 아닌 것이 없다.여성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준을 부결시킨 정당들은 마치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아이들처럼 “내 뜻은 그게 아니었어.” “저쪽의 공작이고 음모야.” 식의 한심한 발뺌에 허둥댔다.“내가 했다.” 는 없고 “네가 했다,네가 책임져라.”만이 판을 치는데,사실은 결과가 부결로 끝난 이 초유의 인사 청문회야말로 대결의 정치만을 일삼던 우리 국회가 모처럼 보여준 생산적인 정치의 모습이었다는 것이 뜻있는 이들의 평가다. 문제는 공작설,음모설을 들먹여 새로운 정쟁의 소재로 삼는 행태다.“우리 당은 지도부가 찬성표를 던졌는데도 결과적으로 부결된 것은 상대당의 겉다르고 속다른 공작 탓이다.” 또는 “다수당의 독선과 독주가 국정혼란과 표류를 불렀다.” 등의 ‘네 탓' 공방이 그것이다.이런 공방은 거의 공식이고 체질이다.“우리 당이 부결시켰다.”고 당당히 평가를 구하거나,앞으로 더 생산적인 인사청문회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좋은 경험이 되었다는 따위 당위론,혹은 설득의 논리는 아예 없다. 정당간의 싸움닭 현상은 그 근본 원인이 오로지 올 연말의 대선 전략에 있음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우리의 모든 정치는 대선에서 표를 얻는 데에만 집중돼 있다. ‘8·8재보선을 넘어서 대선으로!', 그것이 장상 총리 내정자의 낙마를 가져온 한 가지 ‘정치적 요인' 도 된다. 본인의 흠결이 가장 큰 낙마의 원인이지만,일부 의원들의 ‘장상 때리기' 는 실은 ‘DJ 때리기' 였고 그것은 명백히 재보선-대선 전략에 근거하는 것이다. 인준 파동의 한쪽에서 터진 ‘역사교과서 편향기술' 소동도 대뜸 음모론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음모와 공작과 ‘네 탓' 의 말다툼 사이에서 정작 중요한 것,본질적인 것,반드시 물어야 할 책임은 잃어버리고 희석되고 실종된다. 요즘 서점에 가면 월드컵 코너가 있다.태극전사의 저서,기록 사진집도 있지만 주종을 이루는 책은 ‘히딩크 CEO론' 같은 경영서적들이다.그 한편에 ‘작지만 강한 나라,네덜란드' 라는 신간도 자리 잡고 있다.남한 국토의 절반도 못되는,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작은 나라' 가 어떻게 일류 선진국이 되었는지,이 나라를 강소국(强小國)이게 하는 도덕적 정체성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가령,지난 8년간 연립내각을 이끌어온 빔 코크 총리가 지난 4월 내각총사퇴-은퇴 선언을 하면서 “우리는 책임을 질 수 있으므로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그 말은 1995년 보스니아 내전에서 세르비아계 군인들이 저지른 민간인 7500명 대학살 사건에 대한 네덜란드의 ‘국가적 책임' 을 진다는 뜻이었다는 것이다.네덜란드는 그때 평화유지군으로 현지에 있었으나 임무수행 능력이 부족한 100여명의 병력으로 그 비극을 막지 못했다.그 자책으로 그로부터 7년 뒤에 정권과 그 자신의 정치생명까지를 던진 것이다. 네덜란드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 나라 사람들이 거실의 커튼을 활짝열어 그 안의 생활을 드러내 보이며 산다는 사실에 놀란다.부끄러움이 없고 단정하며 청결하다.‘개 같은∼' 복더위 속에서 어느새 실종되는 지난 6월의 ‘대∼한민국' 열정과 우리 정치의 무한-무책임 정쟁을 근심한다. 정달영 칼럼니스트
  • 신간맛보기/ 대한민국은 있다-힘·약점 공유한 ‘야누스 대한민국’

    한때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일본은 없다’의 저자 전여옥씨가 이번에는 ‘대한민국론’을 폈다.새 책 ‘대한민국은 있다’(중앙M&B)에서 지은이는 우리사회의 허와 실을 통렬하게 파헤치는 데 날선 감각을 동원한다. ‘폭발적 힘’과 ‘치명적 약점’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을 ‘야누스’라 전제한 뒤 우리를 도태시키고 병들게 하는 사회적 패착들을 줄줄이 꼬집어낸다.파워 엘리트의 연줄대기,불성실한 서비스로 악명을 날리는 전문가 집단의 횡포와 탐욕 등.저자가 그려낸 우리사회 자화상은 낯이 화끈거릴 만큼 심하게 얼룩지고 뒤틀려 있다. 9000원. 황수정기자
  • 신간맛보기/ 조화로운 삶의 지속-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면…

    “만약 당신이 언젠가 전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이 책에서 빛나는 지혜와 냉엄한 현실을 함께 구하라.” 일종의 전원생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조화로운 삶의 지속’(헬렌 니어링·스코트 니어링 지음,윤구병·이수영 옮김)이 나왔다.얼마전 출간된 유승도 시인의 ‘촌사람으로 사는 즐거움’이 수상록에 가깝다면 이 책은 보다 기능적이고 실무적이면서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대공황으로 도시생활이 곧 고통인 가운데 뉴욕을 떠나 버몬트의 작은 시골에 정착한 니어링 부부의 ‘전원생활 26년의 기록’이다. 단,이 책 대로 집을 짓거나 먹고 생활하다 보면 정말 미국사람이 되고 만다는 점을 기억할 것.보리.8000원. 심재억기자
  • ‘신간 10%내 할인’내년초부터 시행 ‘책값 거품’ 소비자만 덤터기

    ‘10% 범위 내 신간 할인’을 골자로 한 ‘출판 및 인쇄진흥법’개정안이 지난 31일 국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않은 간행물에 대해 오프라인서점은 정가에 판매하고,온라인서점은 정가의 10% 범위에서 할인 판매할 수있도록 한 것이다.어기면 건당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개정안은 시행령 등 세부조항이 마련되는 내년 초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안 통과에 따른 관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매출의 60∼70%가 신간판매인 인터넷 서점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인 예스24 이강인 대표는 “회원들에게 불이익이 되는만큼 인터넷 서점의 특성을 활용해 추가 혜택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알라딘의 조유식 대표도 “마일리지 혜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싼값에 좋은도서를 구입하려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문화관광부도 인터넷서점의 마일리지 제도와 배송료,정보제공 서비스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서점들의 모임인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임종은 사무국장은 개정안이 “인터넷서점의 할인판매를 제한함으로써 도서 유통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출판평론가인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그동안 지나친 책값 할인으로 이른바 ‘할인점용 책’이 마구 쏟아졌다.”며 “소비자입장에서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얻은 만큼 더 유리하다.”고 환영했다. 인터넷 서점들도 이번 법 개정을 겉으로는 지지하지 않지만,내심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지나친 할인율 등 과도한 경쟁을 벌이느라 그동안 인터넷 서점업계가 멍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오완용 북스퍼유 대표가 “인터넷 서점은 단기적으로 매출하락이 불가피하지만,장기적으로 수익구조 개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 제도가 가진문제점은 인터넷서점에 ‘길든’소비자들이 일단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인터넛 서점의 할인경쟁으로 책값에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는 ‘거품’이과도기에는 그대로 소비자의 부담으로 남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문화부는이 제도가 출범하는 내년에는 신간이라도 ‘거품가격’만큼은 더 깎아주는 방안을 업계와 함께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동철 문소영기자 dcsuh@
  • 신간맛보기/ 해커, 디지털 시대의 장인들-디지털 발전 어떻게 볼것인가

    해커(Hacker)는 1960년대 이래 열정적으로 인터넷과 디지털 세계를 만들어온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스스로에게 붙인 명예로운 이름이다. 이들은 인터넷과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자본의 이윤 동기로 악용되고,이윤 극대화를 위해 노동 환경을 최적화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도 반대한다. ‘해커,디지털 시대의 장인들’(세종서적)은 리눅스 운영체제를 개발한 리누스토발즈를 비롯해 철학자 페커 히매넌 등이 함께 지은 인문·사회과학서다.노동·금전·네트워트 등에서 인류 사회의 변화를 강요하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세계관을 응집해 놓았다.1만2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방학중 자녀 어떻게 지도할까

    방학중 자녀를 어떻게 지도할까를 고민하는 부모에게 고마운 책 두 권이 나왔다.‘시그림으로 키워주는 상상력의 날개’(한치선 지음,웅진닷컴 펴냄)와‘내 아이 책은 내가 고른다’(조월례 지음,푸른책들 펴냄)이다.두 권 모두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길러주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하는 일을 찬찬히 알려준다. ‘시그림으로∼’의 저자는 홍익대 미술학과를 나와 지역신문에 만평도 그리고 아이들에게 서예와 시를 가르치는 아빠다.그 아빠는 14살,13살 두 딸과 함께 시그림을 그리고 놀면서 자녀의 상상력을 크게 키워주고 있다.시그림이란,시와 그림을 합쳐놓은 저자의 독창적인 개념.시를 쓴 뒤 그림을 그린다거나 그림을 그린 뒤 시를 쓰는 활동을 아우른 명칭이다.저자는 ‘미술이나 시를 전공하지 않았는데 무슨 수로 아이를 가르치나’걱정하지 말고,아이 놀이에 함께 끼어들다 보면 어른도 저절로 발전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교본은 필요한 법.‘시그림으로∼’는 가이드라인이다.시와 그림을 그리는 기초단계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보통 부모도 쉽게따라할 수 있다.삼행시 짓기,비유놀이,만화그리기,크로키,사진 보고 그리기,인물화,데생 등이 그것이다.1만 3000원. ‘내 아이 책∼’은 쏟아지는 어린이책 중 ‘진주’를 골라내 손바닥에 한알씩 놓아주는 ‘어린이책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다.저자는 10여년 전부터‘동화읽는 어른 모임’을 운영하는 등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강의해온 전문가.고전부터 신간까지,창작동화 외국동화 그림책 인물전 등을 망라해 매월 읽을 2권씩,학년별로 24권을 골라냈다.실생활에서 어린이 독서지도가 가능하도록 주제별로 도서를 소개하고,작가탐구 아동문학이론 등 부가 정보를 덧붙였다.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여러번 읽는 것이 좋다는 저자의 철학이 배어 있다.저학년용이 먼저 나왔다.9000원. 문소영기자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시대 자료보관의 고민

    최근 스웨덴 서쪽 해안지방을 자동차로 여행하면서 타눔이란 곳의 석기시대 암각화 군집지역에 가 보았다.우리 반구대 암각화보다는 훨씬 소박한 선(線)으로 배와 사람 형상들이 여러 바위에 새겨져 있었다.그런데 현장에서 매우 의아스러운 정경을 보았다. 박물관 직원이 암각화 새김선에 붓으로 붉은 칠을 새로 하고 있는 것이었다.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인류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일이 아닌가.알아보니 이유가 있었다.관람 편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림의 흔적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이미 어떤 것은 붉은 칠이 벗겨지면 새긴 자국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오염된 대기 속의 화학물질 때문에 날로 바위의 마멸이 촉진되고 있다고 한다. 바위에 새기는 것은 오래도록 남기기 위한 것이기는 하나,많은 정보를 다 바위에 새길 수는 없다.종이가 발명된 뒤에는 정보들이 거의 모두 종이에 적혀 보존돼 왔다.바위에 새겨도 지워지는데 하물며 종이에 적거나 그린 것의 수명이야 말할 나위도 없다. 1966년 불국사 석가탑 해체 때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종이 두루마리는 제작연대가 750년경인,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물이다.이 정도면 종이의 수명도 꽤 길기는 하지만,화학약품으로 표백처리하는 신식 종이는 산화가 빨라 내구성이 형편없다. 1945년에 나온 서울신문 창간호는 손만 대도 부슬부슬 떨어질 정도여서 사진으로 찍어 두고 실물은 금고 속에 보관하고 있다. 종이 인쇄물의 신통치 않은 내구성 때문에 고민해 온 도서관이나 문서보관소들은 디지털 문서로 변환함으로써 해결의 길을 찾으려 했다.그런데 플로피디스켓이나 하드 디스크 또는 테이프 등 자기(磁氣) 저장매체의 수명은 기껏해야 10년쯤인 것으로 밝혀졌다.미국 국립문서보관소는 디지털화한 방대한자료들을 10년마다 새 디스크에 옮긴다.광디스크에 옮기면 읽을 때 마찰이없어 훨씬 오래 쓸 수 있다.이 역시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이라는 재질이 지닌수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문제는 또 있다.디지털 자료들을 읽으려면 자료 제작 당시의 프로그램도 함께 보관해야 한다.같은 프로그램이라도 버전이 다르면 옛 버전의 자료를 읽지 못하는 수가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컴퓨터도 당시의 것을 보관해야 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디지털 문서는 종이 문서와는 달리 일부가 훼손돼도 문서를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인터넷시대가 되자 자료 보관에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인터넷에 떠도는 무수한 자료들을 그대로 놓아두고 말 것인가,어디에 집중적으로 따로 모아 보관할 것인가다.유용한 사이트를 북마크해 두었다가 나중에 찾아가 보면 없어진 경우가 많다.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관이 없어질 수도 있고 개인 개설자가 마음 바꾸거나 생을 마칠 수도 있다.사이트는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복사본 없는 원본이 소멸되는 것이다.인류 문화유산의 손실이다.도서관이 신간 서적 나올 때마다 챙겨서 보관하듯이,인터넷으로 발행된 지식의 산물을 어딘가에서 모으고 있어야 이치에 맞는다.그래서 스웨덴 왕립도서관 같은 몇몇 나라의 기관에서는 인터넷 자료들을 모은다. 자료 보관은 석기시대나 인터넷시대나 쉽지 않은 과제다.돌에 새기거나 종이에 적거나 디지털로 바꾸거나 해도 영원히는 보존될 수 없다.그런데다가 시대가 지날수록 정보량은 폭발적으로 는다.자료를 기록하고 저장하고 검색하는 일 자체는 편해졌다 하더라도,작업 대상이 엄청나게 많아지고 보관 문제가 시대를 넘어 여전히 고민거리다. 박강문 (칼럼니스트)
  • ‘영혼의 새벽’ 출간 최인호씨/“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소서”

    “최인호에게는 정말 의미있는 작품이다.왜곡되고 뒤틀린 우리 역사를 위해 내가 얼마간이라도 몫을 하고 기능한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이냐.” 신작 장편소설 ‘영혼의 새벽’출간에 맞춰 만난 ‘이야기꾼’최인호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그의 말이 얼른 와닿지 않았다.신간을 미처 다 읽지 못하고 선뜻 그를 만난게 탈이라면 탈이었다.이런 사정에도 아랑곳없이 그의 말은 거침없이 쏟아졌다. 그에게 우리 근현대사는 아직도 비극이다.“생각해 보라.해방되자 부모형제가 맞서 총질,창질 해대는 전쟁 치르고 분단됐는데 그 전쟁이란 것도 우리 의지와는 무관한 미·소의 이데올로기 대리전 아니었나.또 그후 살벌한 냉전시대를 살아오면서 무얼 얻었나.증오와 갈등이 전부였지 않나.” 최인호,그는 자유인이었다.장마구름을 막 밀어낸 땡볕이 악다구니를 부리는 한낮,서울 강남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는 낯선 시거향이 에어컨 바람에 풀풀 나부끼고 있었다.가보지 않은 쿠바 아바나 해변의 청량한 향수가 느껴졌다.그가 하루에 두 대쯤 태운다는 쿠바산 시거는손끝에서 푸르스름한 연기를 피워 올리고 있었다.그 한켠,더위에 늘어진 한낮의 도시풍경이 밑그림처럼 펼쳐진 창가에서 그는 자유롭게 세상을 조감하고 있었다. 그는 말을 이었다.“그러면 도대체 남북한이 그동안 양산해 온 이 증오와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하나.광주 민주항쟁도 그렇고 그동안 우리를 억눌러온 빈부·지역·계층·좌우 갈등은 또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나.이 문제가 정치적 해법으로 풀리겠는가.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열정이 많은 민족이다.나는 바로 이 국면에서 종교적 절대가치인 ‘용서’와 ‘화해’에 눈길을 준 것이다.” ‘영혼의 새벽’은 아리엘 도르프만의 희곡을 각색한 영화 ‘시고니 위버의 진실’을 떠올렸다.학생운동에 몸담았다가 붙잡혀 악랄한 고문을 받은 바있는 주인공 최성규,그에게 고문기술자는 어느날 성당의 사목회장이 되어 나타난다.이 단순한 구조에,읽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최인호식 묘사기법이 더해져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 작품은 6·25때 북한군에게 붙잡혀 상상을 절하는 고통을 겪은 마리마들렌 수녀의 증언에서 영감을 얻었다.이제는 우리도 업보로 여겨온 갈등과 증오에 대해 냉정해야 한다.언제까지 고름이 흐르는 상처를 덮고 갈 것인가.”그의 말마따나 답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랑’과 ‘용서’다.그러나 아무도 선뜻 이 신성의 영역으로 몸을 디밀려고 하지 않았고 그 일에 그가 나선 것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 ‘응징’혹은 ‘복수’라는 원초적 감정에 얽힌 문제의 답을 마치 고해성사처럼 진지하고 치열하게 풀어나간다.종국에는 이렇게 토로한다.“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는 이 시대를 향해,낙원으로 가는 잃어버린 길을 가리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최인호는 문학적으로 독보적 영역을 구축한 작가다.그를 아는 대개의 사람들 생각이 그렇다.고교 2학년때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뒤 그는 싱싱한 감수성으로 빚은 감성의 계곡으로 숱한 독자들을 내몰며 완력좋게 한 시대를 풍미했다.‘별들의 고향’이 그랬고 ‘겨울 나그네’가 그랬으며 ‘바보들의 행진’과 ‘깊고 푸른 밤’이 그랬다. 이런 그에게 문학적 변신은 지난 87년 카톨릭에 몸담으면서 시작됐다.이때부터 그는 ‘묵언’과 ‘자기성찰의 허물벗기’를 겪으며 인간의 내면을 주목하기 시작한다. 이전 그의 문학이 대중적 기호에 의지한 것은 암울하고 참담한 70∼80년대를 살아온 한 지식인의 처절한 자기보호이기도 했다.뒷날 밝혔듯 ‘외도’였으되,그 자신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스스로는 대중취향적 문학에 대해 “한 작가가 평생을 통해 드러내 보일 수 있는 다양한 궤적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분명한 것은 최인호와 종교적 신성(神聖)의 해후는 ‘사람과 사람의 문제를 또다른 눈으로 보고 그 내면을 성찰하려는 의지의 개안’이었다는 점이다. 결국 그가 ‘영혼의 새벽’에서 무겁게 드러내 보인 ‘용서’와 ‘화해’‘사랑’등속의 메시지는 최인호 문학의 또다른 성취이자 도전의 증거인 셈이다.그가 이 작품에 무거운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최인호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엄숙주의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내 글에 신성의 가치를 담으려고 노력한다.이제야 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에 어슴프레 답이 주어지는 것 같다.” 1945년생 최인호.그는 올해 쉰일곱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신간 맛보기/ 인물로 본 북한현대사-북한 움직인 거물들의 실체

    역사란 ‘사람들간의 관계’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이런 점에서 격동의 남북현대사를 이끈 북한쪽 인사들의 행적을 뒤지는 일은 분명 의미있는 작업임에 틀림없다.이 작업은 북한이 우리와는 전쟁을 치른 적대국이자 통일의 대상이기도 한 ‘나머지 반쪽’이라는 점에서 더한 설득력과 당위성을 갖는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 현대사를 특정한 인물 중심으로 살펴본 책 ‘인물로 본 북한현대사’(정창현 지음)는 오늘의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집이다.정사는 물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비사까지 아우른 책에는 김일성의 항일투쟁사와 수령제 정치체제의 형성 과정을 비롯,조만식 박헌영 이강국 박영빈 이바노프 푸자노프 김정일 등 북한 현대사를 움직인 인물들의 실체가 각종 자료를 근거로 설득력있게 그려 있다.도서출판 민연.1만 3000원. 심재억기자
  • 신간 맛보기/ 신군주론-‘정치의 계절’ 살아남으려면

    ‘정치의 계절’이다.16대 대통령 선거 전략을 어떻게 짤 것인가 두뇌 싸움이 한창이다.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 자문,딕 모리스가 쓴 ‘신군주론’(홍대운 옮김,아르케 펴냄)은 정치인,보좌관,정치컨설턴트,정당인에게 시의적절한 책이다.정치학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정치 현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중간선거·참패와 섹스 스캔들 등으로 완패가 예상되던 클린턴이 1996년 재선하도록 이끈 천재적인 정치컨설턴트.그는 유권자의 생각이 바뀌고 교육수준이 높아진 만큼 선거에서 중요한 요소가 돈보다 메시지,이미지보다 이슈,네거티브 전략보다 포지티브 전략 등이라고 주장한다.진흙탕으로 변질된 한국 정치에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이 책은 유권자에게도 유용하다.21세기 현실정치의 이면을 생생하게 드러내‘올바른 선택’을 유도하기 때문이다.1만원. 문소영기자
  • 신간맛보기/ 미국경제의 유태인 파워-유태인 성공비결 따라잡기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유태인의 파워는 ‘부의 축적’에서 왔다.그들은 축적된 부를 활용해 백인 기득권층으로부터 권력을 분배받았으며 이 권력은 부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매우 유력한 수단이 됐다. 이런 유태인의 부는 오늘날 미국이 가진 막강한 경제력의 토대가 됐다.유태인들은 남의 땅 팔레스타인에 나라를 세웠듯 역시 남의 나라 미국에 경제라는 이름의 그들만의 나라를 건설했다. 이런 유태인들이 어떻게 세계를 움직이는 경제적 파워를 갖게 됐으며 이 파워가 미국 나아가 세계경제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파헤친 사토 다다유키의 책 ‘미국경제의 유태인 파워’(여용준 옮김)가 출간됐다.책은 정보통신·오락미디어·소매업·부동산·금융분야는 물론 전통적인 유태식 비즈니스등으로 세분해 각 분야별 대표들의 성공비결을 심층적으로 추적,분석해 비즈니스맨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가야넷.1만 3000원. 심재억기자
  • 학술신간/동북아시아에서의 경제협력의 정치경제 등

    ◆‘동북아시아에서의 경제협력의 정치경제’(진창수 편,세종연구소) 글로벌화 및 EU 등 지역협의체 활동 본격화로 특징 지워지는 21세기에 동아시아 경제협력의 가능성과 대안을 모색한 책.동아시아 지역주의의 가능성,아시아통화기금 설립의 필요성,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의 가능성과 한국의 선택 등을 다루었다.7000원. ◆언어민족주의와 언어사대주의의 갈등(이민홍 지음,성균관대 출판부) 우리역사속에서 한반도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국가들의 언어,즉 중국어·몽골어·만주어 등 침략언어에 대해 우리 한민족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통시적으로 밝혔다.또 한글이 이러한 침략언어에 맞서 살아남아 찬연히 빛나는 이유가 한민족이 본원적으로 지니고 있는 언어민족주의에 기인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1만 5000원. ◆고려의 지방사회(박종기 지음,푸른역사) 한국 중세사를 전공한 저자가 고려 지방제도와 지방사회에 대한 연구 성과를 담았다.고려의 지방사회는 왕조 정부의 입장에선 지배의 거점이었던 한편,지방세력과 민의 입장에서는 자율적인 공간이었다는 점,즉 지배의 거점이자 자율의 공간이라는 결코 양립할수 없는 모순된 개념이 중첩되어 있는 곳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2만 9500원.
  • KBS1 ‘TV 책을 말하다 - 신간·화제작 심층분석 지식정보 제공

    TV 독서 프로그램의 효시인 KBS1의 ‘TV 책을 말하다’가 오는 18일로 방송50회를 맞는다. 지난해 5월3일 첫 방송한 이 프로그램은 ‘영상과 책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까.’라는 당초 우려를 깨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폭넓은 호응을 얻어가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교양 프로그램이 주로 시청 사각시간대인 심야에 편성된 것과는 달리 목요일 오후10시 황금시간대에 배치돼 특화전략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게 방송가의 중평.평균 시청률은 6∼7%대지만,이 시간대에 다른 방송사가 드라마를 편성한 점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수준이다. 이 프로그램 인기에 편승해 MBC ‘느낌표’에 ‘책책책,책을 읽읍시다’코너가 생겨났고 ‘행복한 책읽기’등 책과 TV를 접목한 프로가 점차 늘어갔다. 박명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TV 책을 말하다’는 신간이나 화제작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소개하는 게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심층적으로 접근한다는 질적 차별성을 내세운다.상황 재연이나 애니메이션,디큐멘터리,드라마 등의 형식을 써 시각적인 측면도 살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유명 소설가나 석학을 시청자들이 직접 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한국에서 만나기 어려운 유명한 인물들을 찾아가 생생한 지적만남을 제공한다.올 초에는 신년 특집으로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석학 피터 드러커와 그의 자택에서 특별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또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를 이탈리아 현지에서 취재하는가 하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의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상소,‘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의 저자인 스웨덴 레나 마리아도 제작진이 직접 만나 안방극장에 소개했다. 오진상 PD는 “과학서적 등의 전문서적을 다뤄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어려운 전문서적을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큰 과제”라고 말했다. 18일 방송될 50회 특집에서는 ‘문화의 온상’등 프랑스의 TV 책 프로그램을 28년간 진행해온 저널리스트 베르나르 피보를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8월1일 여름특집에서는 소설 ‘개미’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스튜디오로 초청해 ‘작가와의 대담’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문학단신/ 베르베르 ‘뇌’ 출간기념 내한 등

    ◇ 베르베르 ‘뇌' 출간기념 내한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41)가 신작소설 ‘뇌’(열린책들)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17일 한국을 찾는다.지난 94년에 이어 두번째.TV출연,독자사인회,사찰 여행 등의 일정을 마친 뒤 24일 출국할 예정이다.(02)738-7340. ◇ 고교생백일장 20일 개최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는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숭의여대에서 제8회 전국고교생백일장대회를 개최한다.전국 남녀 고교생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부문은 시와 산문이며 시제는 당일 발표한다.심사는 작가회의 소속 문인 50여명이 맡는다.(02)313-1486,392-4116. ◇‘김환태 평론문학상' 최혜실씨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제13회 김환태 평론문학상 수상자로 문학평론가 최혜실(40·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씨가 선정됐다.수상작은 평론집 ‘한국근대문학의 몇가지 주제’.시상식은 10월에 있을 예정이다. ◆ 신간 ◇메가두따·샤꾼달라(인도 고전,박경숙 옮김)= 지식산업사가 300여편으로 계획중인 세계 고전시리즈의 출발을 알리는 작품으로 5세기무렵의 작가 칼리사다가 산스크리트어로 쓴 인도 고전문학을 번역했다.이 작품들은 18세기에 영·독어로 번역돼 괴테와 실러를 매혹시킨 것으로 유명하다.‘메가두따’는 구름의 사신이라는 뜻으로 121편의 연작 서정시로 구성됐으며 ‘샤꾼달라’는 ‘산스크리트 문학의 꽃’으로 불리는 칼리사다의 서사적 희곡으로 국내첫 소개됐다.지식산업사.각 1만 1000원,9000원. ◇복사꽃 그 자리(김하기 지음)= 지난 96년 밀입북 사건으로 구속됐던 작가가 6년 만에 내놓은 중·단편집.중편 ‘미귀(未歸)’는 남·북한 양쪽에서 배척당하는 전향 장기수들의 고통과 절망감을 그렸다.문학동네.8500원. ◇객수산록(김원우 지음)= 속물스러운 세태를 사실적 문체로 묘사해 온 작가가 지난 95년 발표한 소설집 ‘안팎에서 길들이기’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집.‘반풍토설초(反風土說抄)’ 등 중·단편 5편을 실었다.문학동네.9500원. ◇치즈(이명인 지음)= 지난 92년 장편소설 ‘사랑에 대한 세가지 생각’으로 데뷔한 작가의 신작 장편.연극배우이던 아버지의 성적 일탈을목격한 뒤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진작가의 사랑과 갈등을 그렸다.문이당.8500원.
  • 신간 맛보기/‘온가족이 함께 읽는 우주의 비밀’/물리학으로 푸는 세상법칙

    물리학에 중점을 둔 과학서적인 ‘온가족이 함께 읽는 우주의 비밀’(요아힘 부블라트 지음·한경희 옮김)이 생각의나무에서 출간됐다.높은 수준의 물리학 이론을 다룬 책이지만 고등학생 수준의 과학지식을 갖추었다면 어렵지않게 읽을 수 있다. 지은이는 복잡한 물리학 이론을 전문용어로 나열하지 않고 과학자들이 어떤 문제를 갖고 연구하고 있으며,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남은 문제는 무엇인지 등에 초점을 맞췄다.이를 통해 독자가 싫증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과학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다. 혼란스럽고 복잡한 세상의 법칙들을 풀어가는 첫 열쇠로 제시한 것은 시간.지은이는 시간은 양적인 개념이 아닌 태양의 화학작용에 의한 환상이라고 설명한다. 지은이는 물리학과 화학을 전공했으며 독일의 한 방송국에서 자연과학 분야국장으로 일하고 있다.2만 50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신간 맛보기/‘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히딩크의 나라 요모조모 뜯어보기

    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에 오른 뒤 히딩크라는 이름은 이제 ‘신화’가 되다시피했고,그의 모국인 네덜란드는 한국인이 가장 친숙하게 여기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됐다.그러나 히딩크 이전에 우리가 아는 네덜란드라고는 풍차와 튤립의 나라,조선시대 우리 땅에 흘러들어와 표류기를 남긴 하멜의 고향이라는 것 정도였다. 히딩크 열기를 반영하듯 네덜란드를 소개하는 책 ‘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김신홍 지음,컬처라인)가 최근 나왔다.얼핏 인기에 편승해 급조한 것이 아닌가 오해할 수도 있지만 책을 몇장 넘기다 보면 오래 전부터 공을 많이 들여 준비했음을 알게 된다.지은이는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하던 1996년 3월 네덜란드로 파견돼 1년 반 동안 ‘지역 연구’를 했고,네덜란드에 반했다.이후 2000년에는 그 나라의 화훼산업을 벤치마킹해 스스로 벤처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고루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원칙을 고수하는가 하면 어떤 때는 무모할 정도로 과감하고 급진적’이라는 네덜란드 국민의 마인드와 그들의 삶을,네덜란드 전문가가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책이다.85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신간서적/’뇌’/몸은 죽어도 뇌는 말한다?

    만약 순수하게 뇌만 기능하는 인간이 있다면 그를 과연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인간을 규정하는 요소 가운데 뇌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소설 ‘뇌’(이세옥 옮김,열린책들)는 과학의 이름을 빌려 상상 속에만 존재할 법한 가정에 대해 흥미진진한 실험을 펼쳐보이는 작품이다. 저명한 신경정신과 의사 사뮈엘 핀처는 컴퓨터를 꺾고 세계 체스 챔피언이 된다.하지만 그날 밤 약혼자와 사랑을 나누다 죽는다.복상사로 처리되지만 의문을 품은 전직 탐정과 여기자는 뒤를 캔다.모든 행동에는 동기가 있다.핀처를 죽음으로 이끈 것에도 어떤 동기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의혹이 이들을 사건 속으로 이끈 것. 죽음의 비밀을 캐는 추리소설이 이 작품의 씨줄을 엮고 있다면,날줄은 핀처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어느날 핀처의 병원에 교통사고 환자 장 루이 마르탱이 입원한다.평범한 은행원이던 그는 신경체계가 마비돼 눈만 깜빡이는 신세.하지만 뇌는 끊임없이 작용한다.핀처는 그의 시신경을 컴퓨터로 연결해의사소통을 한다. 두 가지 이야기가 한 장씩 나열되는 병렬구조.한쪽이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긴박감을 준다면,다른 한쪽은 인간의 뇌 기능이 얼마만큼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채워준다. 특히 장 루이 마르탱의 의식을 따라가는 여행은 즐겁고도 섬뜩하다.‘죽은’거나 다름 없는 인간이 서서히 세상의 모든 것을 아는 존재로 탈바꿈하는 과정은 경이롭기까지 하다.인간은 뇌가 가진 능력의 10%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아인슈타인이 말하지 않았던가.우리가 그 이상의 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사실 그 이상을 사용할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하지만 순수하게 뇌만 기능하는 인간이라면 뇌의 다른 부분을 사용할 동기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간은 ‘뇌’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베르베르가 밝히는 최후의 비밀과 그에 따른 핀처의 죽음은 인간의 쾌락과 감정까지 모두 뇌의 작용이라고 믿는 일부 과학자들에 대한 인문학적 복수이다.‘인간은 무엇인가.’에 관한 긴 탐색은 삶과 행동의 동기를 하나하나 규정하지만,이 동기가 뇌의 한 조직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베르베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엄격한 과학적 고증과 쉬운 문체에 있다.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이성중심주의에 사변적인 욕망 이론들로 맞섰다면,베르베르는 뇌중심주의에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으로 맞선다.그래서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다. 이번 소설은 인간의 존재를 묻는 3부작 가운데 98년작 ‘아버지들의 아버지’에 이은 두번째 작품.프랑스에서 지난해 가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원제는 ‘L’Ultime Secret’(최후의 비밀).상·하 각권 8500원. 김소연기자 purple@
  • 신간 맛보기/’블록버스터의 환상,한국영화의 나르시시즘’,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

    영화 속에 엮여 있는 사회와 역사라는 실을 한올한올 풀어낸 야심찬 서적 2권이 출간됐다. ‘블록버스터의 환상,한국영화의 나르시시즘’(김경욱 지음,책세상)은 영화에 반영된 한국사회의 징후를 읽어 낸 책.먼저 할리우드 문법을 좇은 ‘쉬리’가 국민영화로 자리잡은 현상에서 이율배반을 포착한다.원인은 IMF 경제위기.세계적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 욕구가 할리우드 베끼기로 나타났다.하지만 경쟁 단위가 민족이기 때문에 한국영화에 대한 무조건적 애정이 공존한다.‘쉬리’의 성공에는 세계화와 배타적 민족주의라는 이율배반적 욕망이 숨어있다는 것. 나아가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이수혁 병장의 자살 후 한국영화 전반에 번져간 자멸의 나르시시즘은 현실 사회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진정한 피해자들을 숨기기 위한 가짜 희생양으로 분석한다.‘해피엔드’에서 최보라(전도연 분)의 죽음은 어머니의 의무를 소홀히 한 여성에 대한 응징으로,또 ‘엽기적인 그녀’의 여성상이 처벌받지 않는 것은 순결을 지킴으로써 가부장적 사회에 위협을 주지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관객 수에 따라 평가가 좌지우지되는 최근 한국 영화계에 일침을 놓고,여기에 관통하는 이데올로기를 분석하는 작업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하지만 작가는 예술이 사회를 반영하는동시에 자율성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듯하다.예컨대 조폭영화의 주인공을 좋게 그렸다고 사회의 도덕관념을 개탄하는 식은 지나치게 영화를 단순도식화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4900원.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안정효 지음,들녘)은 신화와 역사,또는 이를 다룬 문학에서 파생한 영화를 가치판단없이 소개한다.‘할리우드 키드’인 작가의 해박한 지식은 혀를 내두를 정도.검투사·하이랜더·그리스신화·오디세이 등의 소재와 조셉 콘라드,허먼 멜빌의 소설 등이 영화에서 어떻게 변주되는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아는 만큼 보이는 법.책을 읽고 영화를 다시 본다면 서양문화를 잘 몰라 놓쳤던 맥락이 눈에 들어올 듯 싶다.1만 2000원. 김소연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