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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옥씨 ‘도올, 인도를 만나다’ EBS 첫 강의

    “나에 대한 비판에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감동을 받을 만한 논리를 담고 있거나 사회적 검증을 받은 사람이 하는 비판이라면 몰라도 가치가 없는 것에는 대응하지 않을 것이다.” 도올 김용옥씨가 27일 EBS에서 맡은 ‘도올,인도를 만나다’(목·금 오후10시·29일 첫방송)의 첫 강의분을 녹화했다.KBS의 ‘논어이야기’강의 중단후 15개월만의 방송 컴백이다.이 강의는 EBS에서 3개월 동안 28회 계속 방송할 예정이다. 그는 “일반 지식대중이 나를 부정적으로 보는 일은 별로 없다.”면서 “나에 대해 비판하는 것도 장사하기 위한 게임이고 나는 그런 것에 상처받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도올은 지난해 5월 KBS에서 강의하던 당시 비난 여론이 들끊자 100회 예정이던 강의를 64회만에 돌연 중단했었다. 그는 “당시 그런 상황(비판이 많은데도 강의를 계속하는 일)을 유지하는게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아 그만 뒀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이번에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왔는지 “EBS 강의는 도중하차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최근 원시불교에 대한 신간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만남’을 출간한 그는 이번 강의에서 인도철학과 원시불교에 관한 내용을 주제로 삼았다.첫 강의의 주제는 ‘인도문명의 세 기둥인 업·윤회·해탈’. 도올은 “얼마전 젊은 여자가 찾아와 상담을 했다.한 스님에게 10년간 사귄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사주를 보니 같이 살면 죽는다고 했단다.그게 무슨 스님이야.개××지.불교는 어떤 경우에도 결정적 운명론을 주장하지 않는다.”고 예를 들었다. 인간은 좋은 일을 해도 나쁜 결과를 얻을 때가 종종 생긴다.때문에 서양에는 ‘사후 천국인 영생의 세계’가 있고,중국에는 ‘역사적 흔적과 평가’가 있어 인간이 선을 행하도록 도덕적 압력을 가한다고 말했다.이처럼 인도에도 ‘윤회와 업’이라는 개념이 있어 좋은 세상에 다시 태어나기 위해 인간으로 하여금 선한 일을 하도록 이끌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조만간 극본을 써서 영화를 직접 감독해 만들겠다.”고 밝혔다.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세상이 탈문자화하는 만큼 자신의지적성과를 영화로 만들어 시류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또 건축·철학·디자인등 각 분야에서 한국의 사상사를 접근하는 종합서적을 내는 한편 대학 작곡과에도 편입해 음악을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연 도올이다. 주현진기자 jhj@
  • “달라이라마 방한하면 통역맡겠다”도올 김용옥씨,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 방문

    최근 신간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만남’을 내고 방송강연에 복귀할 예정인 도올 김용옥씨가 20일 정대(正大) 조계종 총무원장을 방문,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을 화두로 20여분간 환담했다.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아무런 연락없이 총무원장을 방문,우리 불교계가 추진중인 달라이 라마의 방한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책을 선물했다. 김씨는 “달라이 라마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총무원장의 물음에 “정직하고 깨끗한 분”이라고 답했다.또 총무원장이 달라이 라마 방한에 대해“달라이 라마의 초청 여부는 정치적 문제 등이 얽혀 쉽지 않다.”고 하자 “정치적 사안을 떠나 초청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달라이 라마가 방한하면 통역을 맡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총무원 방문을 마치고 최근 자신의 저서를 비판한 팔리문헌연구소장 마성(摩聖) 스님의 기고를 실은 ‘현대불교신문’이 운영하는 서점 여시아문에 들러 현대불교신서 시리즈 30여권을 구입했다. 마성 스님의 비판에 대해 김씨는“건전한 비판은 언제든지 환영한다.”며“논쟁이 많으면 많을수록 불교가 그만큼 발전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또 29일부터 시작될 자신의 EBS 강연에 대한 건전한 비판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성 스님은 “‘붓다가 깨달은 것은 연기(緣起)였다.'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이미 교과서에 나오는 진부한 이야기이다.”면서 김씨의 신간에서 드러난 오류와 과장을 4개 항목에 걸쳐 지적했었다. 김성호기자 kimus@
  • 구민위한 다양한 프로 개발, 서울 자치구마다 독서바람

    ‘피서와 수해의 후유증을 독서로 씻어내자.’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구민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독서를 권장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관심을 끌고 있다.특히 일부 자치구에서는 간부직원들을 중심으로 공직자로서의 자기 개발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일러주는 유명 수필집독파가 유행하는 등 ‘독서 열풍’이 일고 있다. 성동구의 경우 자치단체로는 이색적인 ‘구민 독서지도사 과정’을 개설,운영하고 있다.독서에 관심이 있는 주부들에게 독서관련 전문지식을 익히도록해 자녀는 물론 지역 청소년들에게 책 읽는 습관과 종합적인 독서능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담당토록 하기 위해서다.현재 주부 35명이 성동문화회관 여성대학에서 주당 6시간씩 독서교육론,독서자료론,논술·독서 지도론 등을 배우고 있다. 광진구는 독서를 직원 의식개혁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정영섭 구청장은 “구정을 이끌어가는 간부들이 변화와 자기 개발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전체 간부들에게 유명작가의 수필집을 배부,독서를 권하고 있다. 강북구도 주민들의 독서습관을길러주기 위해 ‘국내외 독서 포스터 전시회’(9월1∼15일),‘사진전-책읽는 모습이 아름답다’(9월16~30일) 등 다양한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다음달 내내 4행시,8행시 공모를 실시하고 다음달 29일에는 유명저자를 초청해 ‘우리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힐까’를 주제로 강연회도 열 계획이다. 이밖에 관악구와 마포구 등 지하철역사에 현장 민원실을 운영하는 자치구는 이곳에 베스트셀러 등 인기있는 신간도서 3000∼4000여권을 비치,주민들에게 무료로 빌려주며 독서를 권하는 등 자치구마다 갖가지 독서 권장 프로그램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화제의 해외신간/ 후쿠야마 ‘인간이후의 미래’

    생명공학 연구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이종(異種)결합 생명체의 탄생 소식과 복제 인간의 탄생이 멀지 않았다는 보도에 생명윤리의 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지만 관련 법령조차 정비되지 않은 것이 우리 현실.역사의 종언을 외쳤던 미국의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올들어 생명윤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을 펴내 거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논쟁은 영미권을 넘어 각국에 널리 소개돼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후쿠야마의 최신 저작의 내용과 논란을 소개한다. 10년전 “역사는 끝났다.”고 외쳤던 한 선지자가 이번에는 “과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고 있다.선지자의 이름은 프랜시스 후쿠야마.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정치경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가 새로 들고 온 복음서의 제목은 ‘인간 이후의 미래: 생명공학 기술의 결과’(사진)이다.10년 전에 들고 온 ‘역사의 종언과 최후의 인간’에서 그는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사도였으나,이번에는 강력한 규제주의자로 변신을 했다.고삐가 풀린 생명공학기술 연구에 강력한 재갈을 물려야한다고 주장한다.그가 이렇게 변한 이유는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사라져갈 운명의 ‘인간성'과 인간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그의 우려는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는 이제 곧 인간 이후의 미래로 진입할 것이다.이 미래에서는 시간의 진행과 더불어 기술이 인간본성을 점차적으로 변형시킬 능력을 제공해 줄 것이다.많은 이들은 이 힘을 인간의 자유란 깃발 아래 받아들인다.그들은 부모가 자녀의 종류를 선택할 자유,과학자들이 연구할 자유,기업인들이 기술을 이용하여 부를 창출할 자유를 극대화하길 바란다.… 그러나 인간 이후의 세계는 지금보다 훨씬 위계적이고 경쟁적으로 될 것이며,그 결과 사회갈등으로 충만할 것이다.‘공유된 인류' 개념이 사라질 수도 있다.… 평균적 인간이 100년 이상 살면서 다가갈 수 없는 죽음을 기다리며 집에서 간호받고 있을 지 모른다.그것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그리고 있는 부드러운 전제 정치의 일종으로,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되,희망,공포 또는 투쟁의 의미를 잊어버린 그런 삶일 수도 있을 것이다.” 후쿠야마는 이렇게 묻는다.과연 “역사를 끝낸”자유민주주의 체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유전공학기술의 발전과 양립이 가능할까? 그의 답은 부정적이다.그는 만약 유전공학기술이 상업화되면 부잣집 아이들의 지식과 권력 독점은 반영구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따라서 유전자-부자(gene-rich)와 유전자-가난뱅이(gene-poor) 질서가 고착화될 것이고,사회는 반자유주의 체제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한다.그러니 구미의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생명공학을 통제하지 않으면 안된다.그것은 또 변형될 위험에 놓인 인간본성을 구제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후쿠야마의 책은 여러모로 시의적절하다.이미 포유동물의 체세포 복제가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했고,이 분야에 세계 각국의 민간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마당이다.또 인간의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여 난치병을 치료하려는 연구가세계 도처에서 활발한 가운데,배아를 생명체로 인정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종교계와 과학자 공동체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과학자들은불치병 치유와 식량난 극복을 내세우며 자유로운 연구를 주장하지만,생명의 개념을 뒤흔들고 신의 영역을 넘보려는 인간의 탐욕이라고 평가하는종교계는 완강하게 반발한다.이런 와중에 부시 미국 대통령 직속의 ‘생명윤리위원회'의 18인 위원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그가 논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본성의 파괴는 이미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첫번째 예가 프로작(Prozac)이나 리탈린(Ritalin)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두번째 예는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야기되는 인간본성의 파괴이다.만약 아버지가 유전공학 회사에다 고액을 지불하고 아들의 배아에 있는 DNA를 변형하여 우생학적 요소들을 집어 넣어준다면,부의 세습은 유전자 정보 조작으로 간단하게 이루어진다.그 아이는 노력과 경쟁을 통해 부와 지위를 쟁취할 필요없이 이미 특권계급으로 태어난다.마치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알파 계급처럼.반면 빈자는 유전자적으로도 열성이 된다.그렇다면 사회체제는 완전히 비자유주의적 계급사회로 변할것이다.지배계급은 우성적인 유전자를 이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피지배계급에 대한 통제력을 영속화할 것이다.이런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 세번째 예는 인간수명의 연장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이다.인간의 평균 수명이 120세를 넘어설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있지만,4∼5세대가 함께 산다면 당연히 진보와 변화의 자극제가 될 세대교체는 어려워질 것이다.프랑코,김일성,카스트로 같은 독재자들은 생명을 연장하여 전체주의 체제를 유지할 것이고,이런 사회에서 정치적·사회적 변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후쿠야마에 의하면,위의 결과가 가시화된다면 인간성이 유지될 수 없고 인간종도 사라진다.그것은 이미 ‘인간 이후의 사회'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인간성은 ‘X 요소'(factor X)라는 최소한 수준의 존경을 받을 만한 인간의 속성을 전제한다.이성,언어,윤리,감정의 복합체로서 인간이기에 정치,예술,종교 생활이 가능하고 문화를 생산할 수 있다.죽음,고통,병마에 저항하여 싸우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하지만유전공학의 발달로 우울증에 이르는 유전자를 제거하게 된다면 슈베르트나 모차르트를 가능케 했던 예술적 재능을 제거해 버린 것이 된다.유전공학기술이 정부의 강력한 통제 아래 놓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한다.후쿠야마는 ‘X 요소'의 보존이야말로 인간 사회의 보존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현재 유럽이나 미국에서 좌파는 생명공학에 대해 정부가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입장이다.특히 유전자변형식품이 논란을 빚으면서 좌파는 대체로 생명공학의 자유로운 발전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종교계의 반대도 거세다.그렇지만 각국 정부는 생명공학이 국가경쟁력에 미칠 영향력을 생각해선지,육성과 제재의 압력 사이에서 주춤거리고 있다.관련 연구자들은 ‘연구의 자유'를 내세우며,관련 기업들은 생명산업 전영역에서 누리게 될 엄청난수익을 염두에 두고 규제에 반대한다. 후쿠야마는 미 공화당내 존재하는 상반된 입장인,자유시장 지상주의자들의 입장에 반대하고,오히려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그는 아이를 생산할 목적으로 하는 모든 복제에 반대할 뿐 아니라,난치병 치료를 위해 배아줄기 세포를 이용하는 것도 반대한다.과학자들의 자유로운 연구는 인간성의 보존을 위해 이제 통제돼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우선 미국 내부에서 연구자와 시장에 적용될 강제규범을 작성하여 통제해야 하고,아울러 이를 실행에 옮길 강력한 규제기구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식품의약국(FDA)으로는 복제와 같은 전혀 새로운 분야의 과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나아가 이러한 규제 체제를 국제적 차원에서 효율화하기 위해 국제기구를 조직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하지만 이런 논리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후쿠야마는 이미 이 문제를 둘러싸고 과학자인 그레고리 스톡과 여러 차례 논쟁을 벌였다(http://reason.com/debate/).스톡은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는 혜택의 영역 전부를 금지하는 것은 전제주의”라고 비판하고,“인간 재생산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열정적인 광신자들이 편을 나눠 주도하는 정치과정에 넘긴다는 것은 재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후쿠야마식의 규제정책을 비판한다.입법자들은 자신들이잘 알지도 못하는 영역에 미시적으로 개입하여 연구의 자유를 공격하고 난치병 환자들의 어려움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후쿠야마는 나아가 생명공학기술이 향후 국제정치에서도 중대한 갈등요소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동질적인 종교적 문화적 전통이 있는 유럽과 미국은 생명공학기술 규제에 함께 발맞추어 협조를 할 수 있지만,문제는 통제 밖에 있는 아시아에서 발생하리라 본다.그에 의하면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서구적 의미의 종교(‘초월적 신에 기인하는 계시적 믿음의 체계’)에 비교되는 것이 없다. 불교,도교,신도(神道)는 기독교와 달리,인간과 나머지 창조물을 구분하는 뚜렷한 윤리적 기준이 결핍되어 있다.그렇기 때문에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규제가 약할 수밖에 없다.게다가 “싱가포르와 한국 같은 국가들은 생명의약 분야에 경쟁력있는 연구 인프라가 있고,구미를 제치고 생명공학에 시장 지분을 늘리려 하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지니고 있기에”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미래에 발전할 생명공학기술이 낳을 사회적,정치적 병리현상을 설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예측서 같은 냄새가 난다.하지만 이미 논란이 시작된 생명공학의 윤리문제를 정면에서 제기했다는 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아울러 생명공학을 둘러싸고 있는 제분야를 종횡무진 다루면서 철학,정치학,사회학,국제정치 등의 핵심주제를 건드리는 재기발랄함도 눈에 띈다. 이성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
  • 책/ 요재지이/ ‘중국판 아라비안나이트’

    “…황생이 하청궁에 도착했더니 백모란 한송이가 꽃봉오리를 머금은 채 아직 피어나지 않고 있었다.그가 왔다갔다 하는 사이 꽃이 흔들리며 벌어지는 듯하더니 어느 순간 쟁반만한 꽃이 활짝 피어났다.그런데 꽃술 안에는 손가락 서넛만한 크기의 꼬마 미인이 앉아 있었다.” 중국 청나라의 문인 포송령(蒲松齡·1640∼1715)이 쓴 단편소설집 ‘요재지이’(聊齋志異)를,민음사가 40년만에 다시 6권으로 완역 출간했다.‘삼국지연의’‘수호전’‘서유기’등과 더불어 중국의 팔대기서(八大奇書)로 꼽히는 이 고전의 완역은 판타지를 좋아하는 신세대에게도 더없이 반가울 소식일듯.온갖 귀신과 여우,사물의 정령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책은 독자에게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기에 손색이 없다. ‘요재’란 저자의 서재 이름.제목은 ‘요재가 기록한 기이한 이야기’란 뜻이다.책에는 환상과 신비가 넘실대는 짧은 이야기 500여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이야기들이 안기는 재미는 다 제각각이다.막연히 우화같은 친근함을 주다가도 다음 순간엔 모골송연한 괴담을 풀어놓기도 한다.그런가 하면 시치미를 뚝 뗀 채 한편의 판타지 영화처럼 화려하고 천진한 환상의 코드를 흩뿌려 놓기 일쑤다. 판타지 소설이나 게임을 즐긴다면 신세대 독자도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봤을‘중국판 아라비안나이트’다.영화 TV드라마 만화 회화 등에서 끊임없이 책의 모티프를 끌어썼다.왕조현과 장국영이 주연한 영화 ‘천녀유혼’도 1권에 수록된 이야기 ‘섭소천’편이 원작이다. 지은이 포송령은 명나라 말기에 태어나 청나라 초기 병란이 잇따르던 시기에 청년기를 보낸 인물.현실정치에 참여하는 대신 정의가 통하지 않는 모순된 사회를 붓끝으로 통박하기로 했던 것. 서가에서 베스트셀러 신간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초연히 고전을 뽑아드는 데는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다.320여년 전에 쓴 중국 고전소설이라면 더더구나.그러나 책읽기에서 서사의 즐거움을 최고로 치는 독자라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다. 각권 1만2000원. 황수정기자 sjh@
  • 온·오프라인서점 ‘발행일’ 논란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온라인서점과 오프라인서점의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자칫하면 업계의 ‘밥그릇’싸움에 소비자는 책값의 덤터기만 쓰는 등 ‘새우등’이 터지게 생겼다. 논란의 대상은 ‘발행일은 과연 초판일인가,인쇄일인가.’이다.지난달 30일 국회를 통과한 ‘출판 및 인쇄진흥법안’제22조는 ‘발행일로부터 1년 이내의 간행물은 정가의 10% 이내에서 할인 판매한다’로 규정해 여러가지 해석의 여지를 남겨놓았다.초판일이란 처음으로 책을 인쇄한 날을 말하고,인쇄일이란 초판 뒤로 2쇄·3쇄 등을 계속 찍어내는 새 날짜를 말한다.온라인서점들은 ‘발행일’을 ‘초판일’로,오프라인서점들은 ‘인쇄일’로 정해야 한다고 각각 주장한다. 최근 헌법소원을 제기하려고 했던 인터넷 서점들은 이 법안에 명백히 소비자와 기업의 권리를 위협하는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주장한다.다만 ‘피해를 당한 소비자가 직접 제출하거나,피해를 입은 기업이 그 사례를 입증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때문에 우물쭈물하고 있다.시행령이 발효되지 않는 상태에서 피해 수준을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마케팅팀장 주환수씨는 “발행일을 인쇄일로 삼는다면 유통되는 책의 90%가 ‘신간’으로 분류돼 소비자들은 10%의 책값밖에 할인받지 못한다.”며 “이것은 대형 서점의 이익을 옹호하고 소비자를 외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북스포유의 오완용 사장도 “온라인서점전체 판매중 ‘해리 포터’와 같은 스테디셀러가 약 30%를 차지한다.발행일을 ‘인쇄일’로 확정하면 소비자의 할인폭은 현행 20∼30%에서 10%대로 줄어드는 것이다.”라며 소비자 피해를 강조한다. 온라인서점들은 최근 김성재 신임 문화부 장관이 출판계 인사와의 만남에서 인터넷서점을 완전히 배제한 것도 불만이다.출판계의 ‘의붓자식’취급에는 익숙하지만,다른 때도 아니고 ‘도서정가제’를 두고 첨예하게 갈등하는 판에 문화부가 이해 관계자의 한쪽을 무시한 것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이종은 사무국장은 “중소서점을 살리고 출판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리려는 개정법안의 취지를 적극 살리려면 ‘발행일’은 당연히 ‘인쇄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그렇게 하면 출판계의 자정운동으로 책값이 10∼20% 인하될 것이라고 말한다.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업계 주장과 달리 책값 거품은 빠지지 않은채 발행일이 ‘인쇄일’로 확정된다면 소비자 피해가 분명해진다.”면서 “다른 소비자단체들과 함께 헌법소원 등의 법적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 [2002 길섶에서] 어떤 만남

    폭염을 피해 찾아든 서울 광화문 K서점.신간에서 베스트 셀러를 거쳐 소설코너를 더듬던 눈길은 명조체로 자그맣게 이름이 새겨진 소설책에 머문다.K형이 쓴 단편모음집이다. 진열대 옆에 쪼그리고 앉아 황급히 책장을 넘긴다.표지 다음 장에 낡은 바바리 코트 차림으로 팔짱을 낀 채 서있는 익숙한 모습의 사진과 낯설지 않은약력이 깨알처럼 박혀 있다.단편 제목들로 나열된 목차에서 K형의 삶의 편린들이 느껴진다. 대학 1학년 때 하숙방에서 L,Y형과 밤새 소주잔을 기울이며 손에 잡히지도 않는 고민을 쥐어짜던 K형.관념의 유희가 부끄럽다며 유신의 철벽을 향해 온몸을 날렸다가 홀연히 시야에서 사라졌다.7년 후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쳤을때 검게 변색된 손톱을 내밀며 “치안본부에 갔다가 이틀 전에 나왔어.”라며 쓸쓸한 웃음을 지었다.그리고 8년.K형은 소설책이 되어 서점에 서 있었다.2년 마다 K형과의 서점 조우는 이어졌다.문득 새 손톱이 돋았는지,쓸쓸했던그 웃음의 실체는 무엇이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우득정 논설위원
  • [열린세상] 우리 정치의 ‘도그 데이’

    열대야가 견디기 쉽지 않다.올 복더위는 더 유난스럽다는 느낌이다.이런 때 우리는 흔히 구탕(狗湯)을 시식(時食)으로 찾는데,요즘 같은 혹서기를 서양 말에서 ‘도그 데이(dog days)' 라고 부르는 게 재미있다.어원을 보면 시리우스라고 하는 ‘개별(天狼星)' 이 뜨는 시기에서 유래됐다는 것이지만,무덥고 불쾌지수 높은 ‘도그 데이' 는 막말로 ‘개 같은 날' 이다.우리말의 느낌 그대로가 더 잘 어울린다. 삼복더위를 가리키는 서양 말 ‘도그 데이' 를 ‘개 같은~' 식의 우리 어감으로 공감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더위 탓만이 아니다.날이 가고 달이 가도 하나도 나아지지 않은 채,날이면 날마다 되풀이되는 여야의 정쟁을 이 무더위 속에서도 보기 때문이다.할말이 아닌 줄 알지만,그야말로 개판이다.더위가 짜증을 내게 하기에 앞서 정치,정치인,정치인의 말이 백성의 가슴에 울화를 치밀게 한다. 정치인들 말에 의하면 우리 정치에서는 모든 현상이 ‘공작' 이고 ‘시나리오' 이며,‘음모' 아닌 것이 없다.여성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준을 부결시킨 정당들은 마치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아이들처럼 “내 뜻은 그게 아니었어.” “저쪽의 공작이고 음모야.” 식의 한심한 발뺌에 허둥댔다.“내가 했다.” 는 없고 “네가 했다,네가 책임져라.”만이 판을 치는데,사실은 결과가 부결로 끝난 이 초유의 인사 청문회야말로 대결의 정치만을 일삼던 우리 국회가 모처럼 보여준 생산적인 정치의 모습이었다는 것이 뜻있는 이들의 평가다. 문제는 공작설,음모설을 들먹여 새로운 정쟁의 소재로 삼는 행태다.“우리 당은 지도부가 찬성표를 던졌는데도 결과적으로 부결된 것은 상대당의 겉다르고 속다른 공작 탓이다.” 또는 “다수당의 독선과 독주가 국정혼란과 표류를 불렀다.” 등의 ‘네 탓' 공방이 그것이다.이런 공방은 거의 공식이고 체질이다.“우리 당이 부결시켰다.”고 당당히 평가를 구하거나,앞으로 더 생산적인 인사청문회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좋은 경험이 되었다는 따위 당위론,혹은 설득의 논리는 아예 없다. 정당간의 싸움닭 현상은 그 근본 원인이 오로지 올 연말의 대선 전략에 있음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우리의 모든 정치는 대선에서 표를 얻는 데에만 집중돼 있다. ‘8·8재보선을 넘어서 대선으로!', 그것이 장상 총리 내정자의 낙마를 가져온 한 가지 ‘정치적 요인' 도 된다. 본인의 흠결이 가장 큰 낙마의 원인이지만,일부 의원들의 ‘장상 때리기' 는 실은 ‘DJ 때리기' 였고 그것은 명백히 재보선-대선 전략에 근거하는 것이다. 인준 파동의 한쪽에서 터진 ‘역사교과서 편향기술' 소동도 대뜸 음모론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음모와 공작과 ‘네 탓' 의 말다툼 사이에서 정작 중요한 것,본질적인 것,반드시 물어야 할 책임은 잃어버리고 희석되고 실종된다. 요즘 서점에 가면 월드컵 코너가 있다.태극전사의 저서,기록 사진집도 있지만 주종을 이루는 책은 ‘히딩크 CEO론' 같은 경영서적들이다.그 한편에 ‘작지만 강한 나라,네덜란드' 라는 신간도 자리 잡고 있다.남한 국토의 절반도 못되는,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작은 나라' 가 어떻게 일류 선진국이 되었는지,이 나라를 강소국(强小國)이게 하는 도덕적 정체성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가령,지난 8년간 연립내각을 이끌어온 빔 코크 총리가 지난 4월 내각총사퇴-은퇴 선언을 하면서 “우리는 책임을 질 수 있으므로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그 말은 1995년 보스니아 내전에서 세르비아계 군인들이 저지른 민간인 7500명 대학살 사건에 대한 네덜란드의 ‘국가적 책임' 을 진다는 뜻이었다는 것이다.네덜란드는 그때 평화유지군으로 현지에 있었으나 임무수행 능력이 부족한 100여명의 병력으로 그 비극을 막지 못했다.그 자책으로 그로부터 7년 뒤에 정권과 그 자신의 정치생명까지를 던진 것이다. 네덜란드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 나라 사람들이 거실의 커튼을 활짝열어 그 안의 생활을 드러내 보이며 산다는 사실에 놀란다.부끄러움이 없고 단정하며 청결하다.‘개 같은∼' 복더위 속에서 어느새 실종되는 지난 6월의 ‘대∼한민국' 열정과 우리 정치의 무한-무책임 정쟁을 근심한다. 정달영 칼럼니스트
  • 신간맛보기/ 대한민국은 있다-힘·약점 공유한 ‘야누스 대한민국’

    한때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일본은 없다’의 저자 전여옥씨가 이번에는 ‘대한민국론’을 폈다.새 책 ‘대한민국은 있다’(중앙M&B)에서 지은이는 우리사회의 허와 실을 통렬하게 파헤치는 데 날선 감각을 동원한다. ‘폭발적 힘’과 ‘치명적 약점’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을 ‘야누스’라 전제한 뒤 우리를 도태시키고 병들게 하는 사회적 패착들을 줄줄이 꼬집어낸다.파워 엘리트의 연줄대기,불성실한 서비스로 악명을 날리는 전문가 집단의 횡포와 탐욕 등.저자가 그려낸 우리사회 자화상은 낯이 화끈거릴 만큼 심하게 얼룩지고 뒤틀려 있다. 9000원. 황수정기자
  • 신간맛보기/ 해커, 디지털 시대의 장인들-디지털 발전 어떻게 볼것인가

    해커(Hacker)는 1960년대 이래 열정적으로 인터넷과 디지털 세계를 만들어온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스스로에게 붙인 명예로운 이름이다. 이들은 인터넷과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자본의 이윤 동기로 악용되고,이윤 극대화를 위해 노동 환경을 최적화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도 반대한다. ‘해커,디지털 시대의 장인들’(세종서적)은 리눅스 운영체제를 개발한 리누스토발즈를 비롯해 철학자 페커 히매넌 등이 함께 지은 인문·사회과학서다.노동·금전·네트워트 등에서 인류 사회의 변화를 강요하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세계관을 응집해 놓았다.1만2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방학중 자녀 어떻게 지도할까

    방학중 자녀를 어떻게 지도할까를 고민하는 부모에게 고마운 책 두 권이 나왔다.‘시그림으로 키워주는 상상력의 날개’(한치선 지음,웅진닷컴 펴냄)와‘내 아이 책은 내가 고른다’(조월례 지음,푸른책들 펴냄)이다.두 권 모두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길러주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하는 일을 찬찬히 알려준다. ‘시그림으로∼’의 저자는 홍익대 미술학과를 나와 지역신문에 만평도 그리고 아이들에게 서예와 시를 가르치는 아빠다.그 아빠는 14살,13살 두 딸과 함께 시그림을 그리고 놀면서 자녀의 상상력을 크게 키워주고 있다.시그림이란,시와 그림을 합쳐놓은 저자의 독창적인 개념.시를 쓴 뒤 그림을 그린다거나 그림을 그린 뒤 시를 쓰는 활동을 아우른 명칭이다.저자는 ‘미술이나 시를 전공하지 않았는데 무슨 수로 아이를 가르치나’걱정하지 말고,아이 놀이에 함께 끼어들다 보면 어른도 저절로 발전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교본은 필요한 법.‘시그림으로∼’는 가이드라인이다.시와 그림을 그리는 기초단계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보통 부모도 쉽게따라할 수 있다.삼행시 짓기,비유놀이,만화그리기,크로키,사진 보고 그리기,인물화,데생 등이 그것이다.1만 3000원. ‘내 아이 책∼’은 쏟아지는 어린이책 중 ‘진주’를 골라내 손바닥에 한알씩 놓아주는 ‘어린이책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다.저자는 10여년 전부터‘동화읽는 어른 모임’을 운영하는 등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강의해온 전문가.고전부터 신간까지,창작동화 외국동화 그림책 인물전 등을 망라해 매월 읽을 2권씩,학년별로 24권을 골라냈다.실생활에서 어린이 독서지도가 가능하도록 주제별로 도서를 소개하고,작가탐구 아동문학이론 등 부가 정보를 덧붙였다.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여러번 읽는 것이 좋다는 저자의 철학이 배어 있다.저학년용이 먼저 나왔다.9000원. 문소영기자
  • 신간맛보기/ 조화로운 삶의 지속-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면…

    “만약 당신이 언젠가 전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이 책에서 빛나는 지혜와 냉엄한 현실을 함께 구하라.” 일종의 전원생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조화로운 삶의 지속’(헬렌 니어링·스코트 니어링 지음,윤구병·이수영 옮김)이 나왔다.얼마전 출간된 유승도 시인의 ‘촌사람으로 사는 즐거움’이 수상록에 가깝다면 이 책은 보다 기능적이고 실무적이면서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대공황으로 도시생활이 곧 고통인 가운데 뉴욕을 떠나 버몬트의 작은 시골에 정착한 니어링 부부의 ‘전원생활 26년의 기록’이다. 단,이 책 대로 집을 짓거나 먹고 생활하다 보면 정말 미국사람이 되고 만다는 점을 기억할 것.보리.8000원. 심재억기자
  • ‘신간 10%내 할인’내년초부터 시행 ‘책값 거품’ 소비자만 덤터기

    ‘10% 범위 내 신간 할인’을 골자로 한 ‘출판 및 인쇄진흥법’개정안이 지난 31일 국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않은 간행물에 대해 오프라인서점은 정가에 판매하고,온라인서점은 정가의 10% 범위에서 할인 판매할 수있도록 한 것이다.어기면 건당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개정안은 시행령 등 세부조항이 마련되는 내년 초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안 통과에 따른 관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매출의 60∼70%가 신간판매인 인터넷 서점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인 예스24 이강인 대표는 “회원들에게 불이익이 되는만큼 인터넷 서점의 특성을 활용해 추가 혜택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알라딘의 조유식 대표도 “마일리지 혜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싼값에 좋은도서를 구입하려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문화관광부도 인터넷서점의 마일리지 제도와 배송료,정보제공 서비스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서점들의 모임인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임종은 사무국장은 개정안이 “인터넷서점의 할인판매를 제한함으로써 도서 유통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출판평론가인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그동안 지나친 책값 할인으로 이른바 ‘할인점용 책’이 마구 쏟아졌다.”며 “소비자입장에서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얻은 만큼 더 유리하다.”고 환영했다. 인터넷 서점들도 이번 법 개정을 겉으로는 지지하지 않지만,내심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지나친 할인율 등 과도한 경쟁을 벌이느라 그동안 인터넷 서점업계가 멍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오완용 북스퍼유 대표가 “인터넷 서점은 단기적으로 매출하락이 불가피하지만,장기적으로 수익구조 개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 제도가 가진문제점은 인터넷서점에 ‘길든’소비자들이 일단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인터넛 서점의 할인경쟁으로 책값에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는 ‘거품’이과도기에는 그대로 소비자의 부담으로 남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문화부는이 제도가 출범하는 내년에는 신간이라도 ‘거품가격’만큼은 더 깎아주는 방안을 업계와 함께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동철 문소영기자 dcsuh@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시대 자료보관의 고민

    최근 스웨덴 서쪽 해안지방을 자동차로 여행하면서 타눔이란 곳의 석기시대 암각화 군집지역에 가 보았다.우리 반구대 암각화보다는 훨씬 소박한 선(線)으로 배와 사람 형상들이 여러 바위에 새겨져 있었다.그런데 현장에서 매우 의아스러운 정경을 보았다. 박물관 직원이 암각화 새김선에 붓으로 붉은 칠을 새로 하고 있는 것이었다.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인류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일이 아닌가.알아보니 이유가 있었다.관람 편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림의 흔적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이미 어떤 것은 붉은 칠이 벗겨지면 새긴 자국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오염된 대기 속의 화학물질 때문에 날로 바위의 마멸이 촉진되고 있다고 한다. 바위에 새기는 것은 오래도록 남기기 위한 것이기는 하나,많은 정보를 다 바위에 새길 수는 없다.종이가 발명된 뒤에는 정보들이 거의 모두 종이에 적혀 보존돼 왔다.바위에 새겨도 지워지는데 하물며 종이에 적거나 그린 것의 수명이야 말할 나위도 없다. 1966년 불국사 석가탑 해체 때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종이 두루마리는 제작연대가 750년경인,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물이다.이 정도면 종이의 수명도 꽤 길기는 하지만,화학약품으로 표백처리하는 신식 종이는 산화가 빨라 내구성이 형편없다. 1945년에 나온 서울신문 창간호는 손만 대도 부슬부슬 떨어질 정도여서 사진으로 찍어 두고 실물은 금고 속에 보관하고 있다. 종이 인쇄물의 신통치 않은 내구성 때문에 고민해 온 도서관이나 문서보관소들은 디지털 문서로 변환함으로써 해결의 길을 찾으려 했다.그런데 플로피디스켓이나 하드 디스크 또는 테이프 등 자기(磁氣) 저장매체의 수명은 기껏해야 10년쯤인 것으로 밝혀졌다.미국 국립문서보관소는 디지털화한 방대한자료들을 10년마다 새 디스크에 옮긴다.광디스크에 옮기면 읽을 때 마찰이없어 훨씬 오래 쓸 수 있다.이 역시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이라는 재질이 지닌수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문제는 또 있다.디지털 자료들을 읽으려면 자료 제작 당시의 프로그램도 함께 보관해야 한다.같은 프로그램이라도 버전이 다르면 옛 버전의 자료를 읽지 못하는 수가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컴퓨터도 당시의 것을 보관해야 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디지털 문서는 종이 문서와는 달리 일부가 훼손돼도 문서를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인터넷시대가 되자 자료 보관에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인터넷에 떠도는 무수한 자료들을 그대로 놓아두고 말 것인가,어디에 집중적으로 따로 모아 보관할 것인가다.유용한 사이트를 북마크해 두었다가 나중에 찾아가 보면 없어진 경우가 많다.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관이 없어질 수도 있고 개인 개설자가 마음 바꾸거나 생을 마칠 수도 있다.사이트는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복사본 없는 원본이 소멸되는 것이다.인류 문화유산의 손실이다.도서관이 신간 서적 나올 때마다 챙겨서 보관하듯이,인터넷으로 발행된 지식의 산물을 어딘가에서 모으고 있어야 이치에 맞는다.그래서 스웨덴 왕립도서관 같은 몇몇 나라의 기관에서는 인터넷 자료들을 모은다. 자료 보관은 석기시대나 인터넷시대나 쉽지 않은 과제다.돌에 새기거나 종이에 적거나 디지털로 바꾸거나 해도 영원히는 보존될 수 없다.그런데다가 시대가 지날수록 정보량은 폭발적으로 는다.자료를 기록하고 저장하고 검색하는 일 자체는 편해졌다 하더라도,작업 대상이 엄청나게 많아지고 보관 문제가 시대를 넘어 여전히 고민거리다. 박강문 (칼럼니스트)
  • ‘영혼의 새벽’ 출간 최인호씨/“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소서”

    “최인호에게는 정말 의미있는 작품이다.왜곡되고 뒤틀린 우리 역사를 위해 내가 얼마간이라도 몫을 하고 기능한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이냐.” 신작 장편소설 ‘영혼의 새벽’출간에 맞춰 만난 ‘이야기꾼’최인호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그의 말이 얼른 와닿지 않았다.신간을 미처 다 읽지 못하고 선뜻 그를 만난게 탈이라면 탈이었다.이런 사정에도 아랑곳없이 그의 말은 거침없이 쏟아졌다. 그에게 우리 근현대사는 아직도 비극이다.“생각해 보라.해방되자 부모형제가 맞서 총질,창질 해대는 전쟁 치르고 분단됐는데 그 전쟁이란 것도 우리 의지와는 무관한 미·소의 이데올로기 대리전 아니었나.또 그후 살벌한 냉전시대를 살아오면서 무얼 얻었나.증오와 갈등이 전부였지 않나.” 최인호,그는 자유인이었다.장마구름을 막 밀어낸 땡볕이 악다구니를 부리는 한낮,서울 강남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는 낯선 시거향이 에어컨 바람에 풀풀 나부끼고 있었다.가보지 않은 쿠바 아바나 해변의 청량한 향수가 느껴졌다.그가 하루에 두 대쯤 태운다는 쿠바산 시거는손끝에서 푸르스름한 연기를 피워 올리고 있었다.그 한켠,더위에 늘어진 한낮의 도시풍경이 밑그림처럼 펼쳐진 창가에서 그는 자유롭게 세상을 조감하고 있었다. 그는 말을 이었다.“그러면 도대체 남북한이 그동안 양산해 온 이 증오와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하나.광주 민주항쟁도 그렇고 그동안 우리를 억눌러온 빈부·지역·계층·좌우 갈등은 또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나.이 문제가 정치적 해법으로 풀리겠는가.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열정이 많은 민족이다.나는 바로 이 국면에서 종교적 절대가치인 ‘용서’와 ‘화해’에 눈길을 준 것이다.” ‘영혼의 새벽’은 아리엘 도르프만의 희곡을 각색한 영화 ‘시고니 위버의 진실’을 떠올렸다.학생운동에 몸담았다가 붙잡혀 악랄한 고문을 받은 바있는 주인공 최성규,그에게 고문기술자는 어느날 성당의 사목회장이 되어 나타난다.이 단순한 구조에,읽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최인호식 묘사기법이 더해져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 작품은 6·25때 북한군에게 붙잡혀 상상을 절하는 고통을 겪은 마리마들렌 수녀의 증언에서 영감을 얻었다.이제는 우리도 업보로 여겨온 갈등과 증오에 대해 냉정해야 한다.언제까지 고름이 흐르는 상처를 덮고 갈 것인가.”그의 말마따나 답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랑’과 ‘용서’다.그러나 아무도 선뜻 이 신성의 영역으로 몸을 디밀려고 하지 않았고 그 일에 그가 나선 것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 ‘응징’혹은 ‘복수’라는 원초적 감정에 얽힌 문제의 답을 마치 고해성사처럼 진지하고 치열하게 풀어나간다.종국에는 이렇게 토로한다.“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는 이 시대를 향해,낙원으로 가는 잃어버린 길을 가리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최인호는 문학적으로 독보적 영역을 구축한 작가다.그를 아는 대개의 사람들 생각이 그렇다.고교 2학년때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뒤 그는 싱싱한 감수성으로 빚은 감성의 계곡으로 숱한 독자들을 내몰며 완력좋게 한 시대를 풍미했다.‘별들의 고향’이 그랬고 ‘겨울 나그네’가 그랬으며 ‘바보들의 행진’과 ‘깊고 푸른 밤’이 그랬다. 이런 그에게 문학적 변신은 지난 87년 카톨릭에 몸담으면서 시작됐다.이때부터 그는 ‘묵언’과 ‘자기성찰의 허물벗기’를 겪으며 인간의 내면을 주목하기 시작한다. 이전 그의 문학이 대중적 기호에 의지한 것은 암울하고 참담한 70∼80년대를 살아온 한 지식인의 처절한 자기보호이기도 했다.뒷날 밝혔듯 ‘외도’였으되,그 자신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스스로는 대중취향적 문학에 대해 “한 작가가 평생을 통해 드러내 보일 수 있는 다양한 궤적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분명한 것은 최인호와 종교적 신성(神聖)의 해후는 ‘사람과 사람의 문제를 또다른 눈으로 보고 그 내면을 성찰하려는 의지의 개안’이었다는 점이다. 결국 그가 ‘영혼의 새벽’에서 무겁게 드러내 보인 ‘용서’와 ‘화해’‘사랑’등속의 메시지는 최인호 문학의 또다른 성취이자 도전의 증거인 셈이다.그가 이 작품에 무거운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최인호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엄숙주의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내 글에 신성의 가치를 담으려고 노력한다.이제야 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에 어슴프레 답이 주어지는 것 같다.” 1945년생 최인호.그는 올해 쉰일곱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신간 맛보기/ 인물로 본 북한현대사-북한 움직인 거물들의 실체

    역사란 ‘사람들간의 관계’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이런 점에서 격동의 남북현대사를 이끈 북한쪽 인사들의 행적을 뒤지는 일은 분명 의미있는 작업임에 틀림없다.이 작업은 북한이 우리와는 전쟁을 치른 적대국이자 통일의 대상이기도 한 ‘나머지 반쪽’이라는 점에서 더한 설득력과 당위성을 갖는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 현대사를 특정한 인물 중심으로 살펴본 책 ‘인물로 본 북한현대사’(정창현 지음)는 오늘의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집이다.정사는 물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비사까지 아우른 책에는 김일성의 항일투쟁사와 수령제 정치체제의 형성 과정을 비롯,조만식 박헌영 이강국 박영빈 이바노프 푸자노프 김정일 등 북한 현대사를 움직인 인물들의 실체가 각종 자료를 근거로 설득력있게 그려 있다.도서출판 민연.1만 3000원. 심재억기자
  • 신간 맛보기/ 신군주론-‘정치의 계절’ 살아남으려면

    ‘정치의 계절’이다.16대 대통령 선거 전략을 어떻게 짤 것인가 두뇌 싸움이 한창이다.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 자문,딕 모리스가 쓴 ‘신군주론’(홍대운 옮김,아르케 펴냄)은 정치인,보좌관,정치컨설턴트,정당인에게 시의적절한 책이다.정치학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정치 현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중간선거·참패와 섹스 스캔들 등으로 완패가 예상되던 클린턴이 1996년 재선하도록 이끈 천재적인 정치컨설턴트.그는 유권자의 생각이 바뀌고 교육수준이 높아진 만큼 선거에서 중요한 요소가 돈보다 메시지,이미지보다 이슈,네거티브 전략보다 포지티브 전략 등이라고 주장한다.진흙탕으로 변질된 한국 정치에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이 책은 유권자에게도 유용하다.21세기 현실정치의 이면을 생생하게 드러내‘올바른 선택’을 유도하기 때문이다.1만원. 문소영기자
  • 신간맛보기/ 미국경제의 유태인 파워-유태인 성공비결 따라잡기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유태인의 파워는 ‘부의 축적’에서 왔다.그들은 축적된 부를 활용해 백인 기득권층으로부터 권력을 분배받았으며 이 권력은 부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매우 유력한 수단이 됐다. 이런 유태인의 부는 오늘날 미국이 가진 막강한 경제력의 토대가 됐다.유태인들은 남의 땅 팔레스타인에 나라를 세웠듯 역시 남의 나라 미국에 경제라는 이름의 그들만의 나라를 건설했다. 이런 유태인들이 어떻게 세계를 움직이는 경제적 파워를 갖게 됐으며 이 파워가 미국 나아가 세계경제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파헤친 사토 다다유키의 책 ‘미국경제의 유태인 파워’(여용준 옮김)가 출간됐다.책은 정보통신·오락미디어·소매업·부동산·금융분야는 물론 전통적인 유태식 비즈니스등으로 세분해 각 분야별 대표들의 성공비결을 심층적으로 추적,분석해 비즈니스맨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가야넷.1만 3000원. 심재억기자
  • 학술신간/동북아시아에서의 경제협력의 정치경제 등

    ◆‘동북아시아에서의 경제협력의 정치경제’(진창수 편,세종연구소) 글로벌화 및 EU 등 지역협의체 활동 본격화로 특징 지워지는 21세기에 동아시아 경제협력의 가능성과 대안을 모색한 책.동아시아 지역주의의 가능성,아시아통화기금 설립의 필요성,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의 가능성과 한국의 선택 등을 다루었다.7000원. ◆언어민족주의와 언어사대주의의 갈등(이민홍 지음,성균관대 출판부) 우리역사속에서 한반도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국가들의 언어,즉 중국어·몽골어·만주어 등 침략언어에 대해 우리 한민족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통시적으로 밝혔다.또 한글이 이러한 침략언어에 맞서 살아남아 찬연히 빛나는 이유가 한민족이 본원적으로 지니고 있는 언어민족주의에 기인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1만 5000원. ◆고려의 지방사회(박종기 지음,푸른역사) 한국 중세사를 전공한 저자가 고려 지방제도와 지방사회에 대한 연구 성과를 담았다.고려의 지방사회는 왕조 정부의 입장에선 지배의 거점이었던 한편,지방세력과 민의 입장에서는 자율적인 공간이었다는 점,즉 지배의 거점이자 자율의 공간이라는 결코 양립할수 없는 모순된 개념이 중첩되어 있는 곳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2만 9500원.
  • KBS1 ‘TV 책을 말하다 - 신간·화제작 심층분석 지식정보 제공

    TV 독서 프로그램의 효시인 KBS1의 ‘TV 책을 말하다’가 오는 18일로 방송50회를 맞는다. 지난해 5월3일 첫 방송한 이 프로그램은 ‘영상과 책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까.’라는 당초 우려를 깨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폭넓은 호응을 얻어가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교양 프로그램이 주로 시청 사각시간대인 심야에 편성된 것과는 달리 목요일 오후10시 황금시간대에 배치돼 특화전략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게 방송가의 중평.평균 시청률은 6∼7%대지만,이 시간대에 다른 방송사가 드라마를 편성한 점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수준이다. 이 프로그램 인기에 편승해 MBC ‘느낌표’에 ‘책책책,책을 읽읍시다’코너가 생겨났고 ‘행복한 책읽기’등 책과 TV를 접목한 프로가 점차 늘어갔다. 박명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TV 책을 말하다’는 신간이나 화제작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소개하는 게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심층적으로 접근한다는 질적 차별성을 내세운다.상황 재연이나 애니메이션,디큐멘터리,드라마 등의 형식을 써 시각적인 측면도 살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유명 소설가나 석학을 시청자들이 직접 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한국에서 만나기 어려운 유명한 인물들을 찾아가 생생한 지적만남을 제공한다.올 초에는 신년 특집으로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석학 피터 드러커와 그의 자택에서 특별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또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를 이탈리아 현지에서 취재하는가 하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의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상소,‘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의 저자인 스웨덴 레나 마리아도 제작진이 직접 만나 안방극장에 소개했다. 오진상 PD는 “과학서적 등의 전문서적을 다뤄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어려운 전문서적을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큰 과제”라고 말했다. 18일 방송될 50회 특집에서는 ‘문화의 온상’등 프랑스의 TV 책 프로그램을 28년간 진행해온 저널리스트 베르나르 피보를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8월1일 여름특집에서는 소설 ‘개미’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스튜디오로 초청해 ‘작가와의 대담’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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