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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문구에 가면…자연과 역사 체험 한걸음에

    서대문구에 가면…자연과 역사 체험 한걸음에

    학부모들은 여름방학 동안의 자녀 교육이 신경쓰이는 대목이다.서울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가 운영하고 있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은 이같은 걱정거리를 더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시간적 노력과 경제적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자연과 역사를 배우는 ‘체험의 장’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자연이 숨쉬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연희동 안산 자락에 위치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서대문구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건립한 자연사박물관이다.지난해 개장한 박물관은 인간과 자연관·생명진화관·지구환경관 등 3개의 주제관과 기획전시실·시청각실·가상체험실 등의 부속시설로 이뤄져 있다.전시표본과 수장품은 대형 공룡 모형을 비롯,4000여점에 이른다. 현 구청장은 “이곳에서는 각종 동·식물들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다.”면서 “또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구와 생명체의 탄생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특히 박물관은 유치원·초등학생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7월 20일부터 8월21일까지 7개 분야에 75개 특별강좌(정원 1500명)를 마련했다. 유치반의 경우 ▲금붕어는 내 친구 ▲집짓는 선수 거미,초등 저학년반은 ▲우리 동네 꽃나무 ▲모래야,넌 어디서 왔니? ▲바다는 기름을 싫어해요,초등 고학년반은 ▲갑옷 입은 곤충 ▲화산섬 제주도 등이다.강좌는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에 오전반과 오후A·B반 등 3개반으로 나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접수는 다음달 3일(추가접수기간은 다음달 6∼10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다.수강료 1만원. ●역사가 숨쉬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대문사거리에 있는 독립문을 돌아 독립문공원을 가로질러가면 나타나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년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뒤 3·1독립만세운동과 105인 사건,신간회 사건 등 굵직굵직한 항일독립운동에 연루됐던 애국지사들이 옥고를 치렀던 곳.1923년 서대문형무소,1945년 서울형무소,1961년 서울교도소,1967년 서울구치소 등으로 명칭이 바뀌다가 1992년 서대문독립공원으로 탈바꿈했다.이어 199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새롭게 단장을 마쳤다.15동의 옥사 가운데 7동과 보안과청사,사형장 등이 보존돼 있다. 이 중 보안과청사를 꾸며 만든 ‘역사전시관’은 1층에 애국선열의 활동상을 대형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영상실과 기획전시실 등이 들어서 있다.2층으로 올라가면 사이토 총독에게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사의 의거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재현한 매직비선과 실물크기의 벽관·독방 모형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또 지하1층 ‘체험의 장’은 애국지사들의 밀랍인형과 고문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했으며,‘유관순굴’로 불렸던 여성용 감방도 볼 수 있다.사형장에 들어서면 한 그루의 미루나무가 서있다.사형수들이 이 나무에 기대어 통곡한 뒤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현 구청장은 “하루 평균 2000여명,연간 150만명이 찾고 있다.”면서 “2001년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하는 등 매년 8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가는 국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토막소식]

    성남에 ‘책 테마파크’ 조성 호수와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에 책을 주제로 한 이색 테마공간이 조성된다. 경기도 성남시는 48억원을 들여 분당구 율동 산2의 2 일원 율동공원 1800여평에 ‘책 테마파크’를 2005년말까지 조성하기로 하고 오는 23일 오후 4시 기공식을 갖는다. 경기문화재단이 사업을 대행하고 임옥상 미술연구소가 시공하는 책 테마파크에는 인터넷상으로 각종 장르의 작품을 읽고 감상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시청각실과 신간서적을 전시·대여하는 자료실,이벤트.전시공간을 갖춘 ‘책 카페’가 들어선다. 또 각국 문자와 대나무가 어우러진 진입로,책의 역사를 그린 벽화와 미로형상의 산책로,반구모양의 야외공연장,책 모양의 연못을 갖춘 명상공간,음악과 글의 조각,시문을 새긴 조형벤치 등이 설치된다. 휘발유 값 안산이 가장 비싸 경기도 안산지역의 평균 주유소 휘발유가격이 도내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안산시내 67개 주유소의 ℓ당 평균 휘발유가격은 1432원으로 도내 평균 1384원에 비해 48원,전국 평균 1376원보다 56원이 각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안산에 이어 성남시(1430원),안양시(1421원) 등 순으로 가격이 비쌌고 안성시가 1347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달 에너지 절약 박람회 경기도는 다음달 7∼10일 고양 꽃 전시관에서 제5회 에너지절약 박람회를 개최한다.고효율 에너지산업 육성과 범도민적인 에너지 절약의식 고취를 위해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절전형 사무가전기기,대체에너지 이용기기,보일러 및 열사용기기,냉반방기기,수송에너지기기 등 신기술 제품을 선보이게 된다.특히 에너지 관리공단의 협조로 구성되는 특별관에서는 수치화된 전력낭비 실태,가구당 평균 10%정도의 전기절약 노하우 등이 제공된다.또 박람회 기간 ‘에너지 해피 퀴즈’,‘경매’,자전거타기 확산을 위한 ‘아이 러브 바이시클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 서대문구에 가면…자연과 역사 체험 한걸음에

    학부모들은 여름방학 동안의 자녀 교육이 신경쓰이는 대목이다.서울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가 운영하고 있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은 이같은 걱정거리를 더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시간적 노력과 경제적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자연과 역사를 배우는 ‘체험의 장’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자연이 숨쉬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연희동 안산 자락에 위치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서대문구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건립한 자연사박물관이다.지난해 개장한 박물관은 인간과 자연관·생명진화관·지구환경관 등 3개의 주제관과 기획전시실·시청각실·가상체험실 등의 부속시설로 이뤄져 있다.전시표본과 수장품은 대형 공룡 모형을 비롯,4000여점에 이른다. 현 구청장은 “이곳에서는 각종 동·식물들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다.”면서 “또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구와 생명체의 탄생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특히 박물관은 유치원·초등학생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7월 20일부터 8월21일까지 7개 분야에 75개 특별강좌(정원 1500명)를 마련했다. 유치반의 경우 ▲금붕어는 내 친구 ▲집짓는 선수 거미,초등 저학년반은 ▲우리 동네 꽃나무 ▲모래야,넌 어디서 왔니? ▲바다는 기름을 싫어해요,초등 고학년반은 ▲갑옷 입은 곤충 ▲화산섬 제주도 등이다.강좌는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에 오전반과 오후A·B반 등 3개반으로 나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접수는 다음달 3일(추가접수기간은 다음달 6∼10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다.수강료 1만원. ●역사가 숨쉬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대문사거리에 있는 독립문을 돌아 독립문공원을 가로질러가면 나타나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년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뒤 3·1독립만세운동과 105인 사건,신간회 사건 등 굵직굵직한 항일독립운동에 연루됐던 애국지사들이 옥고를 치렀던 곳.1923년 서대문형무소,1945년 서울형무소,1961년 서울교도소,1967년 서울구치소 등으로 명칭이 바뀌다가 1992년 서대문독립공원으로 탈바꿈했다.이어 199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새롭게 단장을 마쳤다.15동의 옥사 가운데 7동과 보안과청사,사형장 등이 보존돼 있다. 이 중 보안과청사를 꾸며 만든 ‘역사전시관’은 1층에 애국선열의 활동상을 대형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영상실과 기획전시실 등이 들어서 있다.2층으로 올라가면 사이토 총독에게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사의 의거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재현한 매직비선과 실물크기의 벽관·독방 모형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또 지하1층 ‘체험의 장’은 애국지사들의 밀랍인형과 고문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했으며,‘유관순굴’로 불렸던 여성용 감방도 볼 수 있다.사형장에 들어서면 한 그루의 미루나무가 서있다.사형수들이 이 나무에 기대어 통곡한 뒤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현 구청장은 “하루 평균 2000여명,연간 150만명이 찾고 있다.”면서 “2001년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하는 등 매년 8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가는 국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꼬불 꼬불 뒷골목] 부산 보수동 헌책방 거리

    “좀 깎아 주이소.” “안 된다.남는 게 없다 아이가.” 한참 실랑이 끝에 사람 좋아보이는 헌책방 주인은 까까머리 중학생에게 선심쓰듯 새것과 다름없는 ‘영한사전’을 건넨다.“공부 열심히 하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50∼70년대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치고 중구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한 번쯤 기웃거리지 않은 사람이 없을 터이다. 요즘에야 지천에 깔려 있는 게 서점인 데다 인터넷 서점까지 있어 집안에서도 원하는 책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학생들에게는 이곳 헌책방 골목이 값싸면서도 질좋은 책을 구할 수 있는 요람이자 도서관이었다. 이곳에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부터 참고서,소설책,위인 전집류,동화책,육법전서,잡지,각종 전문서적,고서적 등 웬만한 서적은 다 갖춰 놓았기에 이곳에 오면 자신이 원하는 책을 비교적 싼값에 챙길 수 있었던 것. 진흙 속에서 보석을 캐듯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이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은 국제시장 입구 대청로 사거리 건너 보수동 쪽으로 난 사선방향의 좁은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다. 5평 남짓한 공간부터 60여평 크기로 동서로 족히 150여m가량 늘어서 있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이 탄생한 것은 1950년 초로 당시 미군들이 보던 헌 잡지와 학생들의 헌 참고서 등을 끌어모아 파는 헌책방 4곳이 생긴 것이 그 시초였다고 한다. 그러다 6·25전쟁으로 부산에 각 대학의 분교가 들어서고 피란민들이 넘쳐나면서 책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또 당시 가까운 곳인 영도에 연세대 캠퍼스와 인근 보수동,대신동에도 고교 분교와 학교가 여럿 있어 학생들이 이곳을 많이 이용했다. 당시 피란민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피란 때 가져온 고급서적과 희귀본을 내다 팔았으며,학생들은 이곳에서 헌책을 구입,공부를 했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자 헌책방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한창 전성기 때는 그 규모가 70여곳에 이르렀다.더러 귀중한 옛 책이 파묻혀 있기도 해서 나이 지긋한 학자들이며 학생들이 많이 찾아 들어 눈독을 들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옛 책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새책을 팔기 시작했다. 이곳 터줏대감인 김종필(67·함일서점)씨는 “엿장수에게서 산 ‘일본골동대사전’이란 책을 고서적상에 팔아 횡재를 하기도 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나 이곳도 세월의 무게는 견딜 수 없었는지 지금은 50여곳 만이 성업중이며 그 명성이 날로 퇴색돼 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그나마 이들 서점 중 절반 정도는 헌책이 아닌 신간서적을 취급하고 있다. 한창 전성기에는 하루 3000여명의 고객이 찾아들었지만 지금은 채 600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가게 앞에는 ‘헌책삽니다’라는 입간판 대신 ‘신간입하’라는 간판이 더욱 많이 눈에 띄고 좌판에는 각종 패션잡지와 신간 수험서가 가득하다. 학창시절 때부터 이곳을 자주 찾았다는 김영한(48·교사)씨는 “참고서를 사면서 서점주인에게 깎아달라고 떼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헌책방 골목의 명성이 갈수록 퇴색되고 있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20여년 전 우연히 이곳에 생계의 터전을 잡았다는 현우서점 주인 김인조(55)씨는 “당시만 하더라도 자식들 키우고 그럭저럭 생계를 유지해 왔는데 IMF체제 이후 갈수록 영업이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곳에서도 불황을 탈출하고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책방 주인들이 상가 번영회를 만들고,하나 둘 사라져 가는 책방을 살리기 위해 지난 96년부터 보수동 책방골목축제와 헌책방사진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앞으로 각종 공연도 열 계획이다. 상가번영회 양수성(31·고서점운영) 총무는 “인터넷에 보수동 책방골목을 알리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
  • [꼬불 꼬불 뒷골목] 부산 보수동 헌책방 거리

    [꼬불 꼬불 뒷골목] 부산 보수동 헌책방 거리

    “좀 깎아 주이소.” “안 된다.남는 게 없다 아이가.” 한참 실랑이 끝에 사람 좋아보이는 헌책방 주인은 까까머리 중학생에게 선심쓰듯 새것과 다름없는 ‘영한사전’을 건넨다.“공부 열심히 하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50∼70년대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치고 중구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한 번쯤 기웃거리지 않은 사람이 없을 터이다. 요즘에야 지천에 깔려 있는 게 서점인 데다 인터넷 서점까지 있어 집안에서도 원하는 책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학생들에게는 이곳 헌책방 골목이 값싸면서도 질좋은 책을 구할 수 있는 요람이자 도서관이었다. 이곳에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부터 참고서,소설책,위인 전집류,동화책,육법전서,잡지,각종 전문서적,고서적 등 웬만한 서적은 다 갖춰 놓았기에 이곳에 오면 자신이 원하는 책을 비교적 싼값에 챙길 수 있었던 것. 진흙 속에서 보석을 캐듯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이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은 국제시장 입구 대청로 사거리 건너 보수동 쪽으로 난 사선방향의 좁은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다. 5평 남짓한 공간부터 60여평 크기로 동서로 족히 150여m가량 늘어서 있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이 탄생한 것은 1950년 초로 당시 미군들이 보던 헌 잡지와 학생들의 헌 참고서 등을 끌어모아 파는 헌책방 4곳이 생긴 것이 그 시초였다고 한다. 그러다 6·25전쟁으로 부산에 각 대학의 분교가 들어서고 피란민들이 넘쳐나면서 책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또 당시 가까운 곳인 영도에 연세대 캠퍼스와 인근 보수동,대신동에도 고교 분교와 학교가 여럿 있어 학생들이 이곳을 많이 이용했다. 당시 피란민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피란 때 가져온 고급서적과 희귀본을 내다 팔았으며,학생들은 이곳에서 헌책을 구입,공부를 했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자 헌책방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한창 전성기 때는 그 규모가 70여곳에 이르렀다.더러 귀중한 옛 책이 파묻혀 있기도 해서 나이 지긋한 학자들이며 학생들이 많이 찾아 들어 눈독을 들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옛 책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새책을 팔기 시작했다. 이곳 터줏대감인 김종필(67·함일서점)씨는 “엿장수에게서 산 ‘일본골동대사전’이란 책을 고서적상에 팔아 횡재를 하기도 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나 이곳도 세월의 무게는 견딜 수 없었는지 지금은 50여곳 만이 성업중이며 그 명성이 날로 퇴색돼 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그나마 이들 서점 중 절반 정도는 헌책이 아닌 신간서적을 취급하고 있다. 한창 전성기에는 하루 3000여명의 고객이 찾아들었지만 지금은 채 600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가게 앞에는 ‘헌책삽니다’라는 입간판 대신 ‘신간입하’라는 간판이 더욱 많이 눈에 띄고 좌판에는 각종 패션잡지와 신간 수험서가 가득하다. 학창시절 때부터 이곳을 자주 찾았다는 김영한(48·교사)씨는 “참고서를 사면서 서점주인에게 깎아달라고 떼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헌책방 골목의 명성이 갈수록 퇴색되고 있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20여년 전 우연히 이곳에 생계의 터전을 잡았다는 현우서점 주인 김인조(55)씨는 “당시만 하더라도 자식들 키우고 그럭저럭 생계를 유지해 왔는데 IMF체제 이후 갈수록 영업이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곳에서도 불황을 탈출하고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책방 주인들이 상가 번영회를 만들고,하나 둘 사라져 가는 책방을 살리기 위해 지난 96년부터 보수동 책방골목축제와 헌책방사진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앞으로 각종 공연도 열 계획이다. 상가번영회 양수성(31·고서점운영) 총무는 “인터넷에 보수동 책방골목을 알리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
  • 儒林(10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그러나 조광조의 신위를 모신 심곡서원에 양팽손이 함께 배향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로 1958년에 이르러서야 시행되었으니,참으로 아이로니컬한 일일 것이다. 나는 묵묵히 조광조의 영정을 바라보았다.조광조의 영정을 모시고 일년에 두 번 제례를 지내고 있지만 사당 안은 울긋불긋하게 그린 변두리 극장의 싸구려간판처럼 조잡한 느낌이었다.나는 문득 효종원년에 왕이 직접 예조좌랑 채지연을 보내어 제를 올렸을 때 낭독하였던 치제문의 마지막 부분을 떠올렸다.당대의 문장가였던 이시해가 어명으로 지어올린 제문답게 명문이었던 치제문의 마지막 부분은 다음과 같다. “…굳히고 다진 맹세 나쁜 풍속 모두 고쳐/더 없이 순후(純厚)한 태평성세 만들고자,이런 계획 이루어져 성과가 나타나서,/우리 임금 요순같이 거의되게 되었는데,소인배(小人輩)가 틈을 타고 가진 흉계 다 부려서/청천백일(靑天白日) 흑운(黑雲)되어 변괴(變怪)가 발생했네. 군신간에 가진 의논 좋은 정치 하자고 했는데/소인들은 음모하여 오만 간계 다 꾸몄다/그 당시 북문의 화(禍)는 천고의 슬픔이네. 공자(孔子) 같은 성인(聖人)도 천하를 순환(循環)했고/주자(朱子) 같은 현인(賢人)도 위학(僞學)으로 몰렸었네. 성공을 못 본 것은 이 아니 천명(天命)인가!/국가의 운명(運命)이지 경과는 관계없다. 하늘은 어이하여 현철(賢哲)을 내어놓고/상란(喪亂)을 입히다니 이것이 웬말인가? 사문(斯文)이 화를 입자 사기마저 꺾였으며/우리 도가 불행하여 불귀객(不歸客)이 되시다니,/성조께서 보살피어 증시(贈諡)하고 증직(贈職)하여/국맥을 다시 이어 사림이 힘입었다. 주공(周公) 공자 경륜도덕(經綸道德) 공언(空言)으로 되었는데/경의 창시(倡始) 아니더면 존숭(尊崇)할 줄 누가 아랴! 천리(天理)와 인심(人心)은 경에 의해 밝아지고/도학(道學)을 전승(傳承)한 공(功) 정자(程子) 주자(朱子) 못지않네. 위대하다 경의 공로 오랠수록 빛이 나서/영원히 백세(百世)토록 종주(宗主)로 떠받드니/부색(否塞)함은 잠깐이고 신장(伸長)됨은 오래도다. 구성(駒城) 땅 저 한편에 완연(宛然)한 송추(松楸)있어/사당(祠堂)짓고 신주(神主)앉혀 춘추(春秋)로 제향(祭享)한다. 현판을 높이 달아 심곡(深谷)이라 이름하고/예관(禮官)을 보내어서 술잔을 드리오니/밝으신 영령(英靈)은 나의 이곡(裏曲) 받아주오.” 과연 그러한가. 나는 팔짱을 끼고 조광조의 영정을 바라보며 생각하였다.과연 치제문의 내용처럼 조광조의 공로는 위대해서 오랠수록 빛이 나고 있는가.영원히 백세토록 조광조의 업적은 신장되고 있음일 것인가. 그때였다.건물 밖에서부터 떠들썩한 인기척이 들려왔다.강당 안에 모였던 사람들이 회합을 끝내고 뿔뿔이 흩어지는 모양이었다.나는 사당을 나와 강당 쪽으로 걸어갔다.주로 나이 들어 은퇴한 사람들이 헤어지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나를 보았다.그 중의 한명이 내게 명함을 주며 악수를 청하였다.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논어도 배우고,경전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교수로 있는 분이 자원봉사하여 모임을 이끌고 있는 모양이었다.심곡서원이 다만 문화재로만 남아 있지 않고 산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겐 우선 반가웠다. “다른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서예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강당 옆에는 ‘장서각(藏書閣)’이란 현판이 정면에 내어 걸린 건물이 있었다. “저 안에는 아직도 많은 책이 보관되어 있습니까.” 내가 묻자 교수가 대답하였다. “글쎄요.원래는 67종 486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었고,정암집 목판본이 보관되어 있었지만 두 차례에 걸쳐 도난되어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버리고 서고 역할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 儒林(10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0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그러나 조광조의 신위를 모신 심곡서원에 양팽손이 함께 배향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로 1958년에 이르러서야 시행되었으니,참으로 아이로니컬한 일일 것이다. 나는 묵묵히 조광조의 영정을 바라보았다.조광조의 영정을 모시고 일년에 두 번 제례를 지내고 있지만 사당 안은 울긋불긋하게 그린 변두리 극장의 싸구려간판처럼 조잡한 느낌이었다.나는 문득 효종원년에 왕이 직접 예조좌랑 채지연을 보내어 제를 올렸을 때 낭독하였던 치제문의 마지막 부분을 떠올렸다.당대의 문장가였던 이시해가 어명으로 지어올린 제문답게 명문이었던 치제문의 마지막 부분은 다음과 같다. “…굳히고 다진 맹세 나쁜 풍속 모두 고쳐/더 없이 순후(純厚)한 태평성세 만들고자,이런 계획 이루어져 성과가 나타나서,/우리 임금 요순같이 거의되게 되었는데,소인배(小人輩)가 틈을 타고 가진 흉계 다 부려서/청천백일(靑天白日) 흑운(黑雲)되어 변괴(變怪)가 발생했네. 군신간에 가진 의논 좋은 정치 하자고 했는데/소인들은 음모하여 오만 간계 다 꾸몄다/그 당시 북문의 화(禍)는 천고의 슬픔이네. 공자(孔子) 같은 성인(聖人)도 천하를 순환(循環)했고/주자(朱子) 같은 현인(賢人)도 위학(僞學)으로 몰렸었네. 성공을 못 본 것은 이 아니 천명(天命)인가!/국가의 운명(運命)이지 경과는 관계없다. 하늘은 어이하여 현철(賢哲)을 내어놓고/상란(喪亂)을 입히다니 이것이 웬말인가? 사문(斯文)이 화를 입자 사기마저 꺾였으며/우리 도가 불행하여 불귀객(不歸客)이 되시다니,/성조께서 보살피어 증시(贈諡)하고 증직(贈職)하여/국맥을 다시 이어 사림이 힘입었다. 주공(周公) 공자 경륜도덕(經綸道德) 공언(空言)으로 되었는데/경의 창시(倡始) 아니더면 존숭(尊崇)할 줄 누가 아랴! 천리(天理)와 인심(人心)은 경에 의해 밝아지고/도학(道學)을 전승(傳承)한 공(功) 정자(程子) 주자(朱子) 못지않네. 위대하다 경의 공로 오랠수록 빛이 나서/영원히 백세(百世)토록 종주(宗主)로 떠받드니/부색(否塞)함은 잠깐이고 신장(伸長)됨은 오래도다. 구성(駒城) 땅 저 한편에 완연(宛然)한 송추(松楸)있어/사당(祠堂)짓고 신주(神主)앉혀 춘추(春秋)로 제향(祭享)한다. 현판을 높이 달아 심곡(深谷)이라 이름하고/예관(禮官)을 보내어서 술잔을 드리오니/밝으신 영령(英靈)은 나의 이곡(裏曲) 받아주오.” 과연 그러한가. 나는 팔짱을 끼고 조광조의 영정을 바라보며 생각하였다.과연 치제문의 내용처럼 조광조의 공로는 위대해서 오랠수록 빛이 나고 있는가.영원히 백세토록 조광조의 업적은 신장되고 있음일 것인가. 그때였다.건물 밖에서부터 떠들썩한 인기척이 들려왔다.강당 안에 모였던 사람들이 회합을 끝내고 뿔뿔이 흩어지는 모양이었다.나는 사당을 나와 강당 쪽으로 걸어갔다.주로 나이 들어 은퇴한 사람들이 헤어지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나를 보았다.그 중의 한명이 내게 명함을 주며 악수를 청하였다.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논어도 배우고,경전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교수로 있는 분이 자원봉사하여 모임을 이끌고 있는 모양이었다.심곡서원이 다만 문화재로만 남아 있지 않고 산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겐 우선 반가웠다. “다른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서예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강당 옆에는 ‘장서각(藏書閣)’이란 현판이 정면에 내어 걸린 건물이 있었다. “저 안에는 아직도 많은 책이 보관되어 있습니까.” 내가 묻자 교수가 대답하였다. “글쎄요.원래는 67종 486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었고,정암집 목판본이 보관되어 있었지만 두 차례에 걸쳐 도난되어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버리고 서고 역할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 [길섶에서] 공개적으로 말하기/신연숙 논설위원

    한 여성 한의사가 자신의 신간을 보내왔다.‘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이란 대담한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여자가 즐거워지는 행복 건강법’이란 부제가 붙은 책은 여성의 몸의 오묘함을 여성이 너무 모른다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혹은 잘못 알려졌던 여성의 몸에 대해 소상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지난달에 봤던 축구 선수 안정환의 아내 사진이 떠올랐다.안정환이 만삭으로 부푼 아내의 배를 다정하게 감싸안고 있는 사진은,임신부의 맨몸 노출이라는 파격성에도 불구하고 무척 ‘아름다워’보였다.임신한 여성의 배는 감추고 못 본 척해야 할 대상이라는 전통적 생각이 있었다면 사진은 공개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여성의 몸에 대한 이중적,차별적 시선이 많다.‘월경 페스티벌’이나 ‘안티미스코리아축제’ 등은 이런 현실의 방증이다.‘공개적으로 말하기’는 서구 여성운동가들이 여성의 몸에 대한 이중적 규범 철폐를 위해 사용했던 전략.이제 우리도 공개적인 여성 몸담론의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일까.그러나 그 시차가 100년이 넘으니 담론의 ‘압축 성장’을 기대해 봐야겠다. 신연숙 논설위원˝
  • [길섶에서] 백범 읽기/오풍연 논설위원

    얼마 전 대형 책방에 들렀다.신간 서적 코너 몇 곳을 둘러봤다.마음에 드는 책이 없어 막 나서려는 순간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김구(金九) 선생의 삽화가 그려진 ‘백범일지’ 였다.무조건 집어 들었다.30여년 전에 위인전을 읽은 적이 있지만 자서전은 처음이었다.왠지 가슴이 뛰면서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영웅의 생애는 첫 장부터 파란만장했다.선생은 어려서부터 남달랐다.동학에 입도한 18세에 ‘아기 접주’라는 별명을 얻었다.21세 때 치하포에서 쓰치다(土田讓亮)를 죽였다.왜(倭)와 기약없는 전쟁에 들어가도록 한 서곡이었다.이후 인천감옥 탈옥,걸시승(乞詩僧) 생활,교원 활동,체포,가출옥.선생이 상해 망명길에 오른 것은 44세 때인 1919년.1945년 해방과 더불어 귀국할 때까지 만 26년간 중국 대륙에서 ‘파노라마’를 연출했다.사선(死線)도 수없이 넘었다.이보다 가슴 뭉클한 소설이 있을까. 선생의 염원은 오매불망 ‘조선 독립’이었다.1949년 운명할 때까지 국가와 민족 이외에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도 ‘백범읽기’를 권하고 싶다. 오풍연 논설위원˝
  • [낮은 소리] 점자도서관

    ‘낮은 소리’는 사회의 그늘진 곳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다수의 큰 목소리에 가려,외면되고 있는 소외층의 목소리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입니다.방치할 경우 사회의 대형 갈등요인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을 미리 공론화함으로써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입니다.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서울신문 편집국 사회교육부(02)2000-9173,www.seoul.co.kr 또는 www.kdaily.com으로 연락 주십시오. “시각장애인들은 아무래도 활동성이 떨어지다 보니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일주일에 1∼2번 점자도서관에 가서 점자 및 음성도서를 빌려보는데 전문서적은 별로 없고 주로 소설 등 베스트셀러나 안마,지압 등과 관련된 책들이 많아요.”박종태(서울·60)씨는 국어교사 출신으로 시각장애인이다.은퇴한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독서가 유일한 소일거리다.그렇지만 그의 독서범위는 제한을 받는다.인문과학 서적 등을 구해서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전문서적은 가격이 비싸 구입하기가 무척 힘들다. 또 신간서적을 대하기도 ‘하늘에 별따기’다.신간서적을 구하지는 못하더라도,하다 못해 어떤 신간이 나왔는지 출판계 동향이라도 궁금하지만 신간안내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 박씨는 “점자도서관 홈페이지에 신간안내 코너가 있긴 하지만,몇달씩 늦다.”고 아쉬워했다. ●묵은 정보 알려주는 수준에 불과 김민숙(서울·62)씨는 매달 점자잡지를 즐겨 읽는다.무료인 데다 여러 잡지에서 나온 내용을 발췌한 것이어서 읽을 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러나 “점자잡지 내용이 2,3개월 전에 나온 기사를 점역한 탓에 시각장애인에게는 새로운 정보라기 보다는 묵은 정보를 알려주는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시각장애인은 정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까닭에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은 ‘인쇄매체’보다는 TV나 라디오 등 ‘방송매체’를 통해 뉴스나 정보를 얻는다고 한다.하지만 적지 않은 시각장애인들은 “방송매체는 한계가 있다.”면서 “책을 읽어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며 ‘책 사랑’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관은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등원하는 등 사회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교육의 기회가 확대되면서 점자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이 ‘업그레이드’돼야 하지만 변화의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는 평가다. ●“있는 책도 버려야 할 판” 현재 전국에는 32개 점자도서관과 43개의 공공도서관내 장애인열람실이 있다. 국어사전 1권을 점자도서로 만들면 80권이 될 정도의 양으로 점자도서는 부피가 크다. 그만큼 대부분의 점자도서관은 ‘공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지난 69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점자도서관인 한국점자도서관은 현재 서울 강동구 암사동 구립 ‘햇볕도서관’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280여평 규모의 공간에 2만여권의 책과 CD,카세트테이프 1만여개 등이 소장돼 있다.그것도 1990년 이전의 도서들은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대부분 폐기처분했지만 일부 점자도서들은 여전히 계단과 복도에 쌓여 있다. 장순이(70·여) 관장은 “35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독립 공간을 확보하기는커녕 공간 부족으로 ‘신간 점자도서를 제작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참한’ 얘기까지 나올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경기도 유일의 부천 점자도서관도 사정은 비슷하다. 6000여권의 도서를 도서관 서고에 비치하기가 어려워,마당에 임시 천막창고 2동을 지어 여기에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부천시 심곡 2동에 자리한 이 도서관은 균열이 가는 등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어서 재건축을 추진했지만,인근 주민들이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고 하는 바람에 난관에 봉착했다.어렵사리 국고 등으로부터 20억원을 지원받아 시유지인 중2동에 새 도서관을 신축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부천 점자도서관을 운영하는 강학섭(43) 목사는 “다음달 착공하는 새 도서관도 결국 우리가 독자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청소년도서관 등과 함께 활용하게 됐다.”면서 “도서관 완공 후 2년이 지나면 지금과 마찬가지로 공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원 손길 아쉬워 한국 점자도서관은 올해 예산이 7억원에 달하지만 국가 등으로부터의 지원은 불과 6000만원(문화관광부 3000만원,서울시 3000만원)에 불과하다.후원금이라고 해봐야 4000만∼5000만원선이다.이같은 규모의 지원으로는 각종 서적들을 점자도서·디지털 녹음도서로 제작하는 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책 한권을 점역하는 데는 인건비를 포함해,100만원가량 들어간다.이런 상황이어서 시각장애인들이 강력히 요구하는 ‘점자 전화번호부’처럼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책자는 2년째 발간을 못하고 있다. 장 관장은 “예산 지원이 늦어지거나 후원이 적을 경우 직원들이 몇달씩 월급을 못받는 등 갈수록 점자도서관의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부천 점자도서관도 예산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자체의 민원업무 및 점자 시정홍보지 등을 점역하고 있지만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강 목사는 “김포·화성시 등의 시각장애인과 복지관 및 안마시술소 등 시각장애인 시설로부터 이동도서관 방문 요청을 받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부족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만 찾아 무료로 도서를 열람·대출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점자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의 각종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각종 사업을 해야 한다.”면서 “독서토론회,역사기행 행사 등을 하고는 있지만,예산 부족 등으로 내실있게 운영하지 못해 정말 아쉽다.”고 털어놨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한국계日작가 사기사와 자살

    |도쿄 연합|“일본인,남·여.그런 속박이 싫어요.그런 속박의 안에서 안주하는 것도 싫고요.” 이양지,유미리씨 등과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계 여성작가로 꼽히는 사기사와 메구무(鷺澤萌·35)가 지난 12일 도쿄의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일본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메구로(目黑)에 있는 사기사와의 아파트를 방문한 친구가 화장실 안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그녀를 발견,신고했다.경찰은 사기사와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동기를 수사 중이다.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최근 사기사와의 신간 ‘웰컴.홈’을 출간한 출판사의 편집담당자 인스기하라 노부유키는 “짐작이 갈 만한 문제는 아무 것도 없었다.”며 “순간적인 감정의 혼란으로 자살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한국인인 사기사와는 지난 1987년 여고 2학년인 18세에 문학계 신인상(작품 ‘강변길’) 최연소 수상자로 화제를 뿌리며 등단했다.부친의 삶을 형상화한 ‘달리는 소년’과 재일동포의 삶을 소재로 한 ‘진짜 여름’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신인 등용문인 아쿠타가와(芥川)상 후보에 오르는 등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8)인간이 평등할 수 있을까?-백정해방운동 (上)

    20세기 세계를 움직인 100대 사건 중 하나는 1923년 진주에서 일어난 형평사운동이었다.여러 세기에 걸쳐 인간 이하의 천민으로 분류되어 수탈과 탄압,능멸과 죽임의 공포 속에서 살아온 백정(白丁)들도 인간이라는 백정해방운동을 형평사운동이라 불렀다.일본의 부락민(部落民),유대인 차별 정책인 게토,인도의 최하층민 수드라,노예시장의 매매물건인 아프리카 흑인들과 같이,1923년 이전 한국의 백정들도 인간이 어찌 평등할 수 있느냐는 조선시대 정치이념의 제물로 희생된 우리의 이웃이었다. 형평사운동을 계획하고 탄생시켰으며,그후 십여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억압받는 사람들의 인권문제를 줄기차게 제의했던 사람들 중에서 강상호(姜相鎬)와 장지필(張志弼) 두 사람을 꼽을 수 있다. ●진주 형평사운동은 ‘백정해방운동’ 장지필은 대물림한 백정 집안 후손이었다.그의 부친 장덕찬(張德贊)은 경남 의령의 백정인데 상당한 재력가였다.백정의 주된 사업인 도살업,육류판매,피혁의 건조와 가공,쇠기름(牛脂)의 생산 판매,소피(牛血)를 이용한 식품의 제조와 판매,가축의 내장과 뼈의 판매,이를 이용한 음식점의 독점적 운영은 오랫동안 백정 계급만의 전용물이었다. 이 사업은 이윤이 많이 남기로 유명한 데다 국가로부터 세금 징수의 대상도 아니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생각이 깊었던 이들은 큰 재산을 모을 수도 있었다.19세기 후반 이후 서울과 지방의 토호들은 백정들의 전유물이었던 도축장 경영권을 빼앗는 농간을 부렸다.많은 백정들은 토호들의 자본에 흡수되어 신분의 억압 외에 다시 경제적 수탈 대상이 되었고,이중의 인권유린에 시달렸다. 장덕찬은 대구의 김경삼,부산의 이성순,마산의 이상윤과 박유선,진주의 이학찬 등과 함께 대한제국을 대표하는 백정출신 부호였다.당시에는 재력가라 하여도 백정신분으로 서당이나 향교 같은 교육기관에 나가 공부할 수 없었다.백정들은 평민들과 같은 자리에 머무는 것은 물론이고 공공장소에 얼씬거리는 것도 금지되었으며,교회 설립 초기에는 일반인과 백정이 함께 예배보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장덕찬은 집에 독선생을 초빙해 자식들에게 공부를 시켰는데,장덕찬의 아들 장지필은 요즘식 가정교사 밑에서 공부하여 일본 메이지대학까지 유학하였다.행운아였던 셈이다. ●‘장지필’은 백정 출신의 부호 장덕찬은 평생토록 백정 해방을 꿈꾸며 투쟁하였다.그는 1887년 무렵 경상도 관찰사에게 백정도 패랭이를 벗고 망건을 쓸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구하며 경상도 71개 군에 있던 백정공동체인 도중(都中)들을 모아 시위를 벌였다.그 과정에서 곤장을 맞고 고문도 당했지만 요구를 끝까지 외쳐 경상도 백정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었다.장덕찬에게 곤장을 가하며 백정들의 요구를 거부했던 경상도 관찰사는 이호준(李鎬俊·1821∼1901)인데 그의 아들이 한일합방을 주도한 이완용이다. 관찰사와 담판을 벌였을 만큼 재력과 식견을 갖추었던 장덕찬은 아들에게 백정 해방을 위한 투쟁정신을 물려주었다.아버지의 뜻을 잇는 장지필은 세상의 두터운 차별의식과 싸우기 위해서는 재력과 신학문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고 믿어 동경유학을 감행했고,귀국하여 백정해방 운동에 전력을 다한 백정 해방 이론가이자 실천가였다. ●‘강상호’ 양반신분으로 독립운동 헌신 반면 강상호는 당시 진주사회의 대표적인 지성인 중 한 사람으로 양반신분이며 부유한 집안의 큰아들이었다.일제 식민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문맹에서 눈을 떠야 한다며 학교 세우기와 신식교육을 장려했고,직접 기미년 만세시위운동에 참여하여 옥고를 치르기도 한 행동하는 지성이었다.애국계몽운동의 하나로서 동아일보 창간 주주로 참여했고,신간회활동 등 일제에 문화적으로 항거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장지필과 강상호가 지향하는 백정해방운동의 목표는 서로 달랐다.강상호는 민족운동과 사회주의운동이 미분화된 상태에서 순진하다 할 수 있는 민족운동노선을 따른 데 반하여,장지필은 백정 고유의 산업에 일반인들이 진출하지 못하게 하여 백정계급의 경제적 토대를 지키고 장차 백정들의 삶을 향상시키고자 하였다.관념적인 백정해방운동은 성공할 수 없으며,중요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천한 신분인 백정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뿐이라고 믿었다.경제적 자신감이 있어야만 백정해방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두 사람이 믿는 바는 달랐지만,1923년이라는 시대상황은 한국역사상 최초의 인권해방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장지필과 강상호가 함께 움직일 수 있게 하였다. 1919년 기미만세운동 이후 조선총독부는 문화통치를 표방하였다.민중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것이다.국내에는 다양한 사회운동 조직이 생겨났고,각 조직은 민족해방운동의 뜻을 폈다.겉으로는 조직 회원들이나 민중의 계몽을 표방했으나 궁극적으로는 민족해방을 바란 것이다. 민족해방운동은 크게 세 가지 갈래로 나뉘었는데,첫째는 일본에 무장 투쟁하여 국권을 회복하고자 한 민족독립운동으로 만주와 중국을 중심으로 일어났으며,애국주의 이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치중했다.두 번째는 대종교,보천교 등의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운동이었고,세 번째는 3·1운동을 이끈 세력이 주도한 문화 계몽 운동이었다. 강상호가 문화 계몽 운동에 매진하고 있던 중에 진주의 대표적인 부자 백정 이학찬이 새집을 장만하여 강상호의 이웃으로 이사하였다.강상호는 이학찬의 이사를 계기로 백정들과의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 원래 진주 지방에는 여느 행정 관청이 있는 주요 지방 도시와 마찬가지로 관청 관할 아래에 백정들의 거주지가 정해져 있었다.이른바 백정마을 혹은 백정놈 동네였다. 경국대전에서 규정한 백정단취(白丁團聚) 조항에 따라 거주이전이 금지되었고 죽는 날까지 한 곳에 머물러 살았다.혹 거주지를 이탈하면 엄하게 처벌받았는데,마을 밖으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관청에서 발행한 통행 증명서가 필요했다.통행증명서에는 목적지와 여행 기간이 적혀 있어서 이를 어길 때에도 무거운 처벌이 내려졌다. ●개도살 요구 거절한 백정, 매질당해 죽어 그러나 1863년 고종임금이 즉위하면서 실시한 특별사면으로 백정마을에서 살던 백정들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얻게 된다.거주이전 금지 규정이 해제되자 전국의 백정들은 숙명 같았던 옛 거주지를 벗어나 일반인들이 사는 마을 가까이로 옮겨가기 시작했고,재력 있는 백정은 마을 안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백정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강상호는 기미 독립만세 시위 이후 어느날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였다.진주공원에서 청년들에 의해 백정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청년들은 백정마을에 사는 백정을 강제로 데려와 개를 잡으라고 강요하였다. 그러나 그 백정은 청년들의 요구를 완강하게 거절하였고,결국 매질을 견디지 못해 죽었다.이후 백정들이 청년들을 고소하였지만 죽은 백정은 호적이 없으므로 그를 죽인 청년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일본 경찰의 판결이 내려졌다.살인죄가 성립하려면 죽은 자의 신원이 확인되어야 하는데 아무런 법률적 증거가 없으므로 산짐승이나 벌레를 죽인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었다.이 사건은 강상호가 백정해방운동에 적극 관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8)인간이 평등할 수 있을까?-백정해방운동 (上)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8)인간이 평등할 수 있을까?-백정해방운동 (上)

    20세기 세계를 움직인 100대 사건 중 하나는 1923년 진주에서 일어난 형평사운동이었다.여러 세기에 걸쳐 인간 이하의 천민으로 분류되어 수탈과 탄압,능멸과 죽임의 공포 속에서 살아온 백정(白丁)들도 인간이라는 백정해방운동을 형평사운동이라 불렀다.일본의 부락민(部落民),유대인 차별 정책인 게토,인도의 최하층민 수드라,노예시장의 매매물건인 아프리카 흑인들과 같이,1923년 이전 한국의 백정들도 인간이 어찌 평등할 수 있느냐는 조선시대 정치이념의 제물로 희생된 우리의 이웃이었다. 형평사운동을 계획하고 탄생시켰으며,그후 십여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억압받는 사람들의 인권문제를 줄기차게 제의했던 사람들 중에서 강상호(姜相鎬)와 장지필(張志弼) 두 사람을 꼽을 수 있다. ●진주 형평사운동은 ‘백정해방운동’ 장지필은 대물림한 백정 집안 후손이었다.그의 부친 장덕찬(張德贊)은 경남 의령의 백정인데 상당한 재력가였다.백정의 주된 사업인 도살업,육류판매,피혁의 건조와 가공,쇠기름(牛脂)의 생산 판매,소피(牛血)를 이용한 식품의 제조와 판매,가축의 내장과 뼈의 판매,이를 이용한 음식점의 독점적 운영은 오랫동안 백정 계급만의 전용물이었다. 이 사업은 이윤이 많이 남기로 유명한 데다 국가로부터 세금 징수의 대상도 아니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생각이 깊었던 이들은 큰 재산을 모을 수도 있었다.19세기 후반 이후 서울과 지방의 토호들은 백정들의 전유물이었던 도축장 경영권을 빼앗는 농간을 부렸다.많은 백정들은 토호들의 자본에 흡수되어 신분의 억압 외에 다시 경제적 수탈 대상이 되었고,이중의 인권유린에 시달렸다. 장덕찬은 대구의 김경삼,부산의 이성순,마산의 이상윤과 박유선,진주의 이학찬 등과 함께 대한제국을 대표하는 백정출신 부호였다.당시에는 재력가라 하여도 백정신분으로 서당이나 향교 같은 교육기관에 나가 공부할 수 없었다.백정들은 평민들과 같은 자리에 머무는 것은 물론이고 공공장소에 얼씬거리는 것도 금지되었으며,교회 설립 초기에는 일반인과 백정이 함께 예배보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장덕찬은 집에 독선생을 초빙해 자식들에게 공부를 시켰는데,장덕찬의 아들 장지필은 요즘식 가정교사 밑에서 공부하여 일본 메이지대학까지 유학하였다.행운아였던 셈이다. ●‘장지필’은 백정 출신의 부호 장덕찬은 평생토록 백정 해방을 꿈꾸며 투쟁하였다.그는 1887년 무렵 경상도 관찰사에게 백정도 패랭이를 벗고 망건을 쓸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구하며 경상도 71개 군에 있던 백정공동체인 도중(都中)들을 모아 시위를 벌였다.그 과정에서 곤장을 맞고 고문도 당했지만 요구를 끝까지 외쳐 경상도 백정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었다.장덕찬에게 곤장을 가하며 백정들의 요구를 거부했던 경상도 관찰사는 이호준(李鎬俊·1821∼1901)인데 그의 아들이 한일합방을 주도한 이완용이다. 관찰사와 담판을 벌였을 만큼 재력과 식견을 갖추었던 장덕찬은 아들에게 백정 해방을 위한 투쟁정신을 물려주었다.아버지의 뜻을 잇는 장지필은 세상의 두터운 차별의식과 싸우기 위해서는 재력과 신학문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고 믿어 동경유학을 감행했고,귀국하여 백정해방 운동에 전력을 다한 백정 해방 이론가이자 실천가였다. ●‘강상호’ 양반신분으로 독립운동 헌신 반면 강상호는 당시 진주사회의 대표적인 지성인 중 한 사람으로 양반신분이며 부유한 집안의 큰아들이었다.일제 식민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문맹에서 눈을 떠야 한다며 학교 세우기와 신식교육을 장려했고,직접 기미년 만세시위운동에 참여하여 옥고를 치르기도 한 행동하는 지성이었다.애국계몽운동의 하나로서 동아일보 창간 주주로 참여했고,신간회활동 등 일제에 문화적으로 항거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장지필과 강상호가 지향하는 백정해방운동의 목표는 서로 달랐다.강상호는 민족운동과 사회주의운동이 미분화된 상태에서 순진하다 할 수 있는 민족운동노선을 따른 데 반하여,장지필은 백정 고유의 산업에 일반인들이 진출하지 못하게 하여 백정계급의 경제적 토대를 지키고 장차 백정들의 삶을 향상시키고자 하였다.관념적인 백정해방운동은 성공할 수 없으며,중요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천한 신분인 백정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뿐이라고 믿었다.경제적 자신감이 있어야만 백정해방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두 사람이 믿는 바는 달랐지만,1923년이라는 시대상황은 한국역사상 최초의 인권해방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장지필과 강상호가 함께 움직일 수 있게 하였다. 1919년 기미만세운동 이후 조선총독부는 문화통치를 표방하였다.민중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것이다.국내에는 다양한 사회운동 조직이 생겨났고,각 조직은 민족해방운동의 뜻을 폈다.겉으로는 조직 회원들이나 민중의 계몽을 표방했으나 궁극적으로는 민족해방을 바란 것이다. 민족해방운동은 크게 세 가지 갈래로 나뉘었는데,첫째는 일본에 무장 투쟁하여 국권을 회복하고자 한 민족독립운동으로 만주와 중국을 중심으로 일어났으며,애국주의 이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치중했다.두 번째는 대종교,보천교 등의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운동이었고,세 번째는 3·1운동을 이끈 세력이 주도한 문화 계몽 운동이었다. 강상호가 문화 계몽 운동에 매진하고 있던 중에 진주의 대표적인 부자 백정 이학찬이 새집을 장만하여 강상호의 이웃으로 이사하였다.강상호는 이학찬의 이사를 계기로 백정들과의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 원래 진주 지방에는 여느 행정 관청이 있는 주요 지방 도시와 마찬가지로 관청 관할 아래에 백정들의 거주지가 정해져 있었다.이른바 백정마을 혹은 백정놈 동네였다. 경국대전에서 규정한 백정단취(白丁團聚) 조항에 따라 거주이전이 금지되었고 죽는 날까지 한 곳에 머물러 살았다.혹 거주지를 이탈하면 엄하게 처벌받았는데,마을 밖으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관청에서 발행한 통행 증명서가 필요했다.통행증명서에는 목적지와 여행 기간이 적혀 있어서 이를 어길 때에도 무거운 처벌이 내려졌다. ●개도살 요구 거절한 백정, 매질당해 죽어 그러나 1863년 고종임금이 즉위하면서 실시한 특별사면으로 백정마을에서 살던 백정들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얻게 된다.거주이전 금지 규정이 해제되자 전국의 백정들은 숙명 같았던 옛 거주지를 벗어나 일반인들이 사는 마을 가까이로 옮겨가기 시작했고,재력 있는 백정은 마을 안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백정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강상호는 기미 독립만세 시위 이후 어느날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였다.진주공원에서 청년들에 의해 백정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청년들은 백정마을에 사는 백정을 강제로 데려와 개를 잡으라고 강요하였다. 그러나 그 백정은 청년들의 요구를 완강하게 거절하였고,결국 매질을 견디지 못해 죽었다.이후 백정들이 청년들을 고소하였지만 죽은 백정은 호적이 없으므로 그를 죽인 청년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일본 경찰의 판결이 내려졌다.살인죄가 성립하려면 죽은 자의 신원이 확인되어야 하는데 아무런 법률적 증거가 없으므로 산짐승이나 벌레를 죽인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었다.이 사건은 강상호가 백정해방운동에 적극 관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 타이완 野지지자 “부정선거” 시위

    타이완 전체가 20일 치러진 총통선거로 양분됐다.선거 결과에 불복,야당인 국민당 지지자 수천명은 21일 총통 관저 앞에서 재개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재선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국민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관측통들은 이번 선거로 타이완 사회가 여·야 지지자간,대륙·타이완 출신간 사이가 더 벌어지고 갈등도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위대·경찰 곳곳 충돌 야당인 국민당 롄잔(連戰) 후보는 21일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열린 부정선거 규탄 항의 집회에 참석,재검표와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저격사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다.20일 밤 철야시위에 이어 이틀째다.총통부 경호실과 경찰 당국은 바리케이드로 통제선을 설치,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롄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후보도 집회에 참석해 부정선거를 규탄했다.전국의 국민·친민당 지지자 1000여명이 이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상경하는 등 항의시위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날 새벽 제3의 도시인 중부 타이중시 지방검찰청 앞에서는 지지자들이 선거부정 조사를 요구하며 청사 진입을 시도,진압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었다.남부 항구도시 가오슝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 ●천 총통,반쪽 승리 무효가 된 33만 7297표는 천 총통이 롄 후보를 누른 2만 9518표의 11배를 넘는 숫자다.무효표가 총 투표수의 2.5%로 지난 2000년 선거에서의 1%를 훨씬 넘는다.또 저격사건이 일어난 타이난은 다른 도시보다 무효표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일고 있다. 무효표와 관련,‘100만표 무효연대’가 관심을 끌고 있다.이 단체는 상호비방과 중상모략으로 치닫는 이번 선거에 반대,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손상시키라고 촉구해왔다. 한편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졌으나 과반수 미달로 부결된 국민투표는 타이완의 첫 국민투표였다.야당은 이번 국민투표가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불투표 운동을 벌여왔다.최소한 국민투표에서는 야당이 이긴 셈이다.미사일 배치를 통한 국방강화안은 유권자의 45.17%,중국과 대등한 관계에서 협상을 하자는 안은 45.12%만 투표했다. ●불복,그 이후 국민당은 26일로 예상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발표 15일 이내에 행정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소송이 접수되면 법원은 심의에 착수하고 법정 공방을 통해 ‘재개표’를 판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개표가 강행돼도 선거 결과가 뒤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적어도 타이완의 법원 수뇌부는 민진당에서 임명된 사람들인 만큼 여권 지향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봐야 한다.21일 고등법원이 내린 투표함 봉인 명령은 야당 지지자들의 분노를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저격사건 수사도 변수다.전문가들은 야당 진영으로 흐르던 선거 판세가 저격사건으로 천 후보에게 동정표가 몰리면서 뒤집혔다고 보고 있다.저격사건이 선거를 10시간 앞두고 일어났고 사건 직후 타이난종합병원이나 청궁대학병원이 아닌 6.5㎞ 떨어진 치메이병원으로 간 점 등이 야당이 제기하는 의혹이다. 타이완 보안당국은 키 170㎝의 중년 남성을 용의자로 쫓고 있다.현장에서 발사된 두 발은 각각 구리와 납으로 집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정보제공 대가로 1000만타이완달러(3억 4778만원)를 내놨고 선거에 진 야당 또한 같은 돈을 내걸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 외신 lark3@seoul.co.kr˝
  • “통신시장 포화 새사업 찾아라”

    통신강자인 SK텔레콤과 KT가 신 수종사업의 조기 추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유·무선통신시장이 정점에 이르렀고 새로운 성장엔진의 발굴 없이는 ‘통신 지존’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양사는 최근 신사업부문을 강화하고 나섰다.미래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확보하기 위한 발빠른 행보다. ●통신·방송 융합시장 선점한다 SK텔레콤의 신규사업 강화는 김신배 사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예견된 일이다.김 사장은 중장기 성장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부문장 출신이다. 시장의 환경변화도 신사업 조기 추진을 부채질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은 9조 5200억원.음성통화 부문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반면 무선인터넷은 성장세를 구가하며 전년 대비 매출액이 6000억원가량 급증했다.결국 신규사업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돌파구인 셈이다. 향후 성장 동력은 ▲해외사업 ▲모바일 파이낸스를 주도하는 모네타 ▲유·무선 연동 서비스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사업.해외사업은 아직 투자 수익면에서 다소 미흡하지만 베트남·몽골의 이동통신 부문과 중국·타이완 등의 무선인터넷 부문으로 구분된다.업체의 지분인수와 M&A 등을 통해 진출할 방침이다.지불결제와 상품권,모네타쇼핑 등의 모네타사업은 올해를 모네타 마케팅의 해로 정할 만큼 성장엔진으로 인식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입자를 빼앗는 제살깎기식 경쟁보다 신수종사업을 발굴해 신규 시장을 만드는 것이 리딩기업의 몫”이라고 말했다. ●홈 네트워크시장은 우리 것 KT의 신사업 추진은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사업의 정체를 타개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IT시장이 유·무선 및 통신간의 융합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점도 많은 영향을 줬다. 올해 초엔 이를 위해 신사업기획실을 신설했다.이곳은 사업 다각화와 통신·방송 융합,유·무선통합 등 향후 신 수종사업을 찾는 역할을 한다.주요 신사업으로는 휴대인터넷 서비스와 홈 네트워크,위성 DMB 등을 꼽을 수 있다.해외사업도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중심으로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중국,동남아에 이어 주목받는 신흥 IT시장인 인도 진출을 최근 본격화했다.특히 주거공간을 미래형으로 바꿀 홈 네트워크사업은 벌써 가전 및 건설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정기홍 김경두기자 golders@˝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 모나리자 스마일

    1503년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피렌체에 거주하고 있는 부호(富豪)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에게 환심을 얻기 위해 그의 부인 엘리자베타의 초상화를 그렸다.저 유명한 ‘모나리자’다.미술 전문 용어로는 ‘패널화(畵)’로 규정되고 있는 이 명화에 담긴 미소는 흔히 ‘모성애를 자극하는 온화한 눈웃음’의 대명사로 각인돼 있다. 그런데 이 미소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성들이 남성에게 느끼고 있는 지극히 불안한 감정을 삼키고 있는 음울한 제스처라고 한다면…? 이같은 ‘발칙한 상상력’을 담고 있는 신작이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모나리자 스마일’이다. 1953년 고풍스러운 중세 건물로 장식된 뉴잉글랜드.자유분방한 캘리포니아 처녀답게 ‘결혼은 여성의 굴레’라는 보헤미안 기질을 갖고 있는 미술사 담당 교수 왓슨(줄리아 로버츠)이 명문 웨슬리 칼리지로 부임한다.낯선 이방인에게 지극히 배타적인 학풍(學風) 때문에 수업 첫날부터 곤욕을 치르는 왓슨.하지만 그녀의 페미니스트 시각은 백인 중산층 남자를 만나 아들·딸 낳고 사는 것을 인생의 최대 행복으로 여기고 있던 보수적인 여학생들의 가치관을 뒤흔들어 놓고 결국 남성들의 울타리에 편입되는 것을 거부하는 생각을 품게 한다. 1950년 4월 발표돼 빅히트를 기록한 팝송이 냇 킹 콜의 ‘모나리자’.‘당신은 신비로운 미소를 떠올리는 숙녀를 닮았어요.그 미소는 사랑의 유혹인가요.아니면 상처 받은 마음을 숨기기 위해서인가요?’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다. 극중 결혼식 축하곡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이 노래는 이제 ‘남자들 때문에 여성들이 흘리는 상처의 노래’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2003년 10월 미국에서 출간돼 여성계 뉴스를 제공한 신간인 언론인 출신 레이철 사피어의 ‘저기 신부가 간다(There Goes The Bride)’.미국의 경우 해마다 결혼을 눈앞에 둔 미혼 여성중 5만명이 파혼을 선언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이 서적은 ‘결혼 예물을 반환하는 법’ 등 합리적인 파혼 절차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여성들이 ‘꿀맛을 보기 직전’에 결혼을 포기하는 주요 이유는 ‘이 남자가 정말 내가 원하던 이상형인가?’와 ‘결혼은 나(여성)의 후반 인생을 행복하게 보장해 줄 수 있는가?’를 놓고 끊임없이 갈등하다 결국 도망가는 신부를 택한다고 분석했다.이런 여성의 심리를 반영하듯 게리 마셜 감독은 ‘런어웨이 브라이드’(1999)에서 결혼식장에만 들어서면 신랑을 내팽개치고 도망치는 여성의 행동을 묘사해 또래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난 당신의 신부가 되면서 생의 의미를 찾게 됐어요.’라는 패티 페이지의 팝송은 이제 구석기 시대 박제된 유물에서나 찾아야 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이제 미혼 남성들은 배반하지 않을 반려자를 찾기 위해 로미오처럼 심야의 세레나데를 절규할 때라고 단정한다면 이것도 기혼 남성의 편협한 자만일까? 영화 칼럼니스트
  • “선물시장 국제화 경쟁력 확보 주력”강정호 선물거래소 이사장

    “세계 선물시장이 국경없는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습니다.” 선물거래소 강정호(姜玎鎬·56) 이사장은 선물시장의 ‘진정한 국제화’를 올해 목표로 세웠다. 선물거래소가 부산에 생긴 지 7년만에 거래량 기준 세계 1위 수준에 올랐고,올 초 증권거래소에서 선물거래소로 이관된 코스피200선물에 대한 외국인의 거래 비중이 23%에 이르는 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제적인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강 이사장은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개인의 투기적인 매매가 많고,기관투자가의 참여가 저조해 국제시장에서 경쟁하기에 한계가 있다.”면서 “개인과 기관을 상대로 지속적인 투자자 교육을 하고,해외투자자 유치를 위해 세계 선물시장과의 교류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해외 선물관련 기관과의 세미나를 비롯,해외 로드쇼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외국 시장보다 비싼 거래비용을 낮추고,증거금을 원화뿐 아니라 외화로 받는 등 제도개선도 추진하고 있다.강 이사장은 향후 가솔린과 농산물,금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선물을 상장시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선물시장은 기본적으로 위험관리시장인데 리스크(위험)가 높은 시장으로 잘못 알려져 안타깝다.”면서 “한번 먹고 빠지는 투기적인 시장이 아니라 지속적인 매매를 통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건전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인 강 이사장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이나 근처 산을 찾아 1시간씩 조깅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만나는 사람에 대해 메모를 하고,신간 서적을 탐독하는 버릇이 있어 독서·메모광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유선 번호이동성 이달부터 광역시로 확대

    ‘점유율 96대 4를 바꿔라.’ 유선 번호이동성제도가 본격 닻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중소도시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된 유선 번호이동성제가 이달 15일 대구와 인천 등 광역도시로 확대되면서 ‘약발’이 제대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하나로통신의 시내전화 서비스가 광역도시에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유선 번호이동 약발 이제부터 지난달까지 시내전화 번호이동제로 사업자를 바꾼 가입자 수는 총 2만 5000명이다.이 가운데 KT에서 하나로통신으로 옮긴 가입자 수는 2만 4165명으로 전체의 97% 수준이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대구와 인천에서 번호이동성제가 실시될 뿐 아니라 오는 7월 부산,8월에는 최대 수요처인 서울마저 가세하면 ‘바꿔 열풍’이 이동통신시장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특히 경영권 분쟁에 발목을 잡혔던 하나로통신이 내부 정비를 마친 데다 외자유치로 ‘실탄’을 장착,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여기에 데이콤도 올해 유선사업 진출을 선언,업체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시내전화 시장 규모는 2조 6000억원.이 가운데 KT가 2조 4000억원으로 시장 지배력이 압도적이다.그러나 광역도시에서는 KT와 하나로통신간 시장 점유율은 75대 25 수준이다. ●‘요금이냐 브랜드냐’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는 단말기를 교체하는 이동통신과 달리 가입만으로 사업자를 바꿀 수 있다. 하나로통신의 가입비는 3만원으로 KT(6만원)보다 저렴하다.기본료도 하나로가 4500원으로 KT(5200원)보다 싸다.여기에 하나로통신은 자사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가입자에 대해서는 가입비를 받지 않으며 기본료도 2500원 깎아준다. 하나로통신은 이같은 요금제의 이점을 살려 우선 자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70만명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관계자는 “올해 시장 점유율을 6%로 끌어올리고 향후에는 20%까지 달성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KT는 번호이동성제가 후발주자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제도인 만큼 일정 수의 고객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럼에도 불구, 품질 서비스와 브랜드로 번호이동을 최소화할 방침이다.KT 관계자는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이 이슈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
  • 도봉구 청사에 독서공간 개방 '종합자료실’ 책 8500권 갖춰

    ‘빛 잘드는 창,깨끗한 서가,깔끔하게 정리된 잡지대,편안한 의자….’ 도봉구(구청장 최선길)가 청사 5층 종합자료실에 주민들이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조용하고 쾌적한 40여평 규모의 종합자료실에는 각종 소설류를 비롯,예술·종교·여행·레저·아동·유아·역사·건강 등 분야별로 총 8500여권의 장서가 진열됐다.가치가 떨어지는 책들은 구청사를 이전할 때 모두 버렸다.현재는 신간 중심의 쓸 만한 도서들로 채워졌다.일반서점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각종 행정간행물도 많아 자녀들의 학습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잡지류를 비롯해 시사·교양·취미·여가·경제 등 전문 잡지류도 매월 사들여 비치한다.주민들이 언제든 짬을 내 방문하면 대환영이다. 평소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종합자료실 ‘희망도서대장’에 적어놓기만 하면 구에서 사다 놓는다.총 4000여만원의 도서구입 예산으로 매달 300여권의 신간도서를 구입할 수 있다. 신분증을 갖고 종합자료실을 방문,이름과 주소·전화번호만 알려주면 자료실을 이용할 수 있다.행정자료 및 잡지류를 제외한 모든 도서의 대출이 가능하다.한번에 3권까지 빌려 갈 수 있으며 대출기간은 1주일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청계천 중고책 시장에는

    ‘청계천 중고책 도매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오는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자녀의 자습서를 사려는 학부모,절판된 사회과학 서적을 구하려는 대학생,외국의 최신 유행 트렌드를 파악하려는 전문가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최재수(42·경기 안양시)씨는 “청계천 중고책 시장은 값이 저렴하고 고서(古書)·희귀본과 품절된 책을 구할 수 있어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들러 필요한 책을 구입한다.”며 “손도 한 번 안댄 새 책을 절반 값에 사게 돼 왠지 오늘은 ‘횡재’한 기분”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서울 중구 을지로 6가 평화시장 1층에 중고책 서점 53곳이 몰려 있는 이곳은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점 외에도,쉽게 구할 수 없는 고서·희귀본과 품절·절판된 1970∼80년대 서적을 구입할 수 있고 값도 깎을 수 있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다. 책값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우나,2003년 이후 최신판의 경우 사전류 20%,성경 등 종교서적 30%,어린이책은 50% 이상 할인해 준다.그 이전 판본은 50∼70% 깎아 주기도 한다. 정가가 1만 6000∼1만 8000원인 5학년 동아전과(2003년판·3권)가 7000∼9000원,엣센스 국어·영한사전(정가 3만 2000원) 2만 3000원,황석영의 삼국지(10권·8만원) 6만원,최인호의 ‘길없는 길’(4권·3만 6000원)이 1만 2000원에 팔린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온 주부 이영혜(36·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가격이 저렴해 학기가 시작되기 전 이곳을 찾아 자습서 등을 구입한다.”고 말한다.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은 밍키 등 외국잡지 서점.지난 과월호는 50% 안팎,신간호는 10∼20% 할인해 주는 게 기본이다. 밍키서점을 운영하는 채춘희(43·여)씨는 “어떤 특정 잡지가 잘 팔린다고 말할 수 없다.”며 “주위에 두타·밀리오레 등 패션 쇼핑몰이 많아 디자이너·광고 등의 전문가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소개한다. 직장 동료 2명과 함께 온 김영준(27·패션 디자이너)씨는 “잡지의 컬러와 디자인,최신 유행 트렌드를 미리 보기 위해 들른다.”며 “시중 서점들은 신간 잡지들을 랩으로 씌워 볼 수 없지만,이곳은 마음대로 볼 수 있는 데다 가격이 싸고 깎을 수도 있어 자주 찾는다.”고 강조한다. 기독교 서점 등을 제외한 일반 서점은 일요일에 A·B조로 나눠 교대로 쉬며,영업시간은 대부분 오전 10시∼오후 9시이다. 올초 개설된 서울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북마트(02-399-5664)도 책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다.지하 1층에 100여평 규모로 개설된 북마트는 알리바바와 40명의 도적 등 유치·유아 전래동화집 50%,세계풍속사 등 인문 스테디셀러 30%,파리 패션잡지 보그 등 외국잡지 과월호 30∼20%,청소년 권장도서를 20% 할인해 준다.김주영의 ‘객주(92년판·각권) 4000원,김홍신의 삼국지·초한지·수호지(각권)가 5600원에 판매된다.이곳을 찾은 정경미(26·여·경기도 화성시 태안읍)씨는 “내가 좋아하는 추리소설이 없어 조금은 아쉽다.”며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앞으로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절전·절수 아이디어 상품 인기 올초부터 휘발유값 인상에 이어 지하철요금 등 공공요금이 잇따라 오를 예정이어서 장바구니 물가도 덩달아 큰 폭으로 뛰고 있다.게다가 광우병·조류독감 파동으로 수산물·야채류의 가격은 지난해 연말보다 20%,라면·식용유 등 생필품의 가격도 10% 안팎으로 상승하는 등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어려운 경제 형편에 단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심리를 반영해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에는 절전·절수상품을 비롯해 에너지·가스요금 절약 등 다양한 절약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이승철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가정용품 바이어는 “에너지 절약상품은 에너지 절감효과가 크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들어 유가인상에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절약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20∼30% 늘어났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충전용 건전지·삼파장전구·멀티탭·콘센트 등의 절전 제품 ▲자동차 연료 첨가제·엔진 세정제·연비표시장치·기폭수(연료 첨가제의 일종) 등 에너지 절약제품 ▲절수기 등의 절수제품 ▲터보기·가스절약기 등의 가스요금절약 제품과 압축 휴지통·기화식 가습기 등이 있다.충전용 건전지는 최대 500회까지 충전이 가능해 건전지 값을 크게 줄일 수 있다.일반 전구 전력 소모량의 20%에 불과한 삼파장 전구는 8000∼1만 2000시간 사용할 수 있다.멀티탭은 방전,콘센트는 전기의 과부하를 막아 절전효과가 있다. 자동차 연료 첨가제와 엔진 세정제는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고,연비표시장치는 저장기능을 통해 누적된 연비와 연료 소모,이동거리를 측정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준다.기폭수는 연비 절감 및 배기가스 감소 효과가 있고 절수기는 물의 사용량을 조절,절약해 준다.터보기는 열분산을 막아주고,가스절약기는 열효율을 높여 가스요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압축 쓰레기통은 쓰레기를 20∼30%까지 압축해 부피를 줄여 준다.기화식 가습기는 전기 없이 공기정화 필터를 사용해 팬히터를 통해 자연 상태로 습기를 내뿜어 준다. 신세계 이마트는 충전용 건전지(2개) 2500∼3400원,삼파장 전구(2개) 1만 3000∼2만원,가스절약기 3000원선,절수기를 1000∼3000원에 선보였다.롯데마트는 자동차 엔진 세정제(500㎖) 8000∼2만원,연료 첨가제(500㎖·2개) 1만 8000원,절수형 샤워기 5000∼2만원,압축 쓰레기통을 1만 2000원에 내놓았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멀티탭 4500∼1만 2000원,삼파장 전구 4600∼1만 1900원,엔진 세정제(500㎖·2개) 1만 9380원,터보기를 4200원에 출시했다.그랜드마트는 기폭수(100㏄) 9만 9000원,삼파장 전구 6600∼1만 3900원,절수용 수도꼭지를 6500∼2만 8500원에 판매한다. 킴스클럽은 콘센트 3700∼1만 3290원,절수 샤워기 8360원,가스절약기 4620원,충전용 건전지를 9900원에 선보였다.LG홈쇼핑은 자동절전 멀티탭 3만 8000원,압축 쓰레기통을 2만 4000∼5만 2000원에 내놓았다.CJ몰(www.CJmall.com)은 압축 쓰레기통 2만 8000원,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연비표시장치 12만원,기화식 가습기를 2만 9800원에 판매한다. 김규환기자 kh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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