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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진화하는 출판마케팅

    “엉엉…. 네가 외국에 오래 살더니 미쳤구나. 감히 나와 이혼해?” 지난달 서울 종로 영풍문고 매장을 찾은 사람들은 한 여성의 울부짖음에 화들짝 놀랐다. 울음의 주인공은 배우 정유란씨. 미국 작가 리즈 펄의 자전적 에세이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펴낸 출판사 여름언덕이 책 홍보를 위해 마련한 모노드라마에서 깜짝 연기를 펼친 것이다. 출판사들이 마케팅의 일환으로 저자 사인회나 미술전시 같은 이벤트를 벌이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서점 매장을 연극무대로 삼기는 처음이다. 책만 잘 만들면 된다는 것은 옛말. 이제 신간홍보가 책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이를 반영하듯 출판마케팅 기법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책 홍보를 위해 별도의 비디오북까지 만들어 파는 미국 등의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우리 출판마케팅 기법은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지적해야 할 것이 인터넷 마케팅이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검색사이트를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은 신문의 서평이나 광고를 보완하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으로 뿌리내렸다. 특히 대형 출판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얼리 리뷰어(early reviewer)’제도는 최근 부쩍 주목받고 있다. 출간되기 전 초고나 가제본 상태의 책을 읽고 인터넷에 후기를 올려 원고편집과 마케팅에 참고하도록 하는 이 제도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위즈덤하우스다. 2005년부터 ‘도서평가단’이라는 이름으로 얼리 리뷰어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위즈덤하우스는 현재 70명의 회원(위즈덤피플)이 홈페이지내 북로그에 서평을 올리고 있다. 어린이책 브랜드인 스콜라의 경우,50명의 초등학생이 별도로 ‘도서탐험대’를 만들어 활동중이다. 위즈덤하우스의 정은선 인터넷 사업팀장은 “얼리 리뷰어는 단순한 모니터가 아니라 ‘필드 마케터’의 역할을 하는 자연스러운 입소문 군단”이라며 이들의 활동이 매출신장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얼리 리뷰어의 글을 과연 진정한 의미의 서평이라 할 수 있을까. 전문가의 편협한 ‘터널 비전(tunnel vision)’으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객관적인 정보와 지식을 전해주는 서평 본래의 기능을 다하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한 ‘변형광고’나 ‘유사광고’로 전락하기 쉽다는 것이다. 요즘 출판사 사람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종이신문 서평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북 섹션은 아무도 안 읽는다.”는 자조의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만큼 책 소비자들이 종이신문을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상황이 그러니 출판 마케터들이 인터넷 서평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얼리 리뷰어의 글이 주목받는 서평 대중화 시대, 날로 영악해지는 출판마케팅은 우리에게 또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까. jmkim@seoul.co.kr
  • [Book Review] 보편성 원칙 실종 ‘일그러진 민주주의’

    미국의 대표적인 비판적 지성, 노암 촘스키의 책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미국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는 촘스키의 ‘어법’에 우리는 왜 집중하는 것일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미국 정부의 개방압력은 점점 커지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꽃다운 우리 군인 한명이 결국 폭탄테러로 희생됐다. 미국은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 영원한 우방인가, 위험한 제국주의인가. 신간 ‘촘스키, 실패한 국가, 미국을 말하다’(노암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는 이런 의문을 풀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촘스키는 분명한 어조로 미국을 ‘파탄국가(Failed States)’로 규정하면서 이 책의 원제로 사용됐다. 촘스키는 파탄국가 미국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의 자의적인 준거 잣대를 사용해 세계의 폭력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진부한 소리지만 가장 기본적인 도덕적 원리 중 하나가 보편성의 원칙이다. 우리가 남에게 적용한 기준을 우리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더 가혹한 기준을 적용하지는 못할망정….”(본문 14쪽) 촘스키에 따르면 국제법과 조약, 규칙이 다른 나라에는 준엄하게 강요되지만 미국에는 적용되지 않는 오랜 ‘관례’는 레이건과 조지 W 부시 시대에 더욱 굳어졌다.‘세계 정의’는 미국에 있어서 자국 이익의 다른 말이라고 촘스키는 단언한다. 이 책은 미국 패권정책의 실체를 파헤친 ‘패권인가, 생존인가’의 후속작이다. 미국이 어떻게 무법국가로 전락했는지 역사적 뿌리를 탐색하면서 그 상황증거를 폭넓게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언론기사 등의 각주 목록만 50쪽이 넘을 정도로 방대하다. 촘스키는 비판의 대상을 미국이 아닌 ‘미국 정부’로 한정하고 있다. 미국 국민들은 정부의 뜻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촘스키는 국민 여론과 정부 정책의 첨예한 분열을 고발한다. 모두 여섯 장으로 구성된 책은 또다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국제법을 ‘밥먹듯이’ 위반하면서 휘둘러대는 미국의 파괴적 위협을 다뤘다. 후반부는 미국이 전파하려는 민주적 제도의 ‘허구’를 짚었다. 미국의 파괴적 위협은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있을까. 촘스키는 ‘스타워즈’ 정책을 한 사례로 제시했다. 우주를 군사기지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정책은 러시아, 중국의 우려를 촉발시켜 세계적인 군비경쟁의 기폭제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미사일 방어’라고 이름붙였지만 이는 ‘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속임수라는 것. 결국 러시아, 중국 등의 군비경쟁을 촉발해 장기적으로는 미국에도 부메랑이 돼 큰 위협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게 촘스키의 지적이다. 촘스키에게 있어서 “자국민을 폭력과 파괴에서 보호할 수 없거나 보호할 의지가 없는 나라”인 미국은 파탄국가에 다름 아니다. 미국이 수출하는 민주주의는 또 어떤가.‘수입국’ 국민들의 동의와는 전혀 상관없이 ‘민주주의 수출’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정의는 철저하게 내팽겨치고 있는 현실을 촘스키는 고발하고 있다. 이런 식의 민주주의의 이면에는 미국의 전략적, 경제적 이익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촘스키는 시종 ‘보편성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이 원칙은 전세계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수 있는 첫 단추이다. 그는 세계화, 지구화라는 허울 속에 미국식 가치관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큰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군데군데 보이는 오탈자와 만연체의 글은 옥에 티다.523쪽,1만 45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데스크시각] 위기의 정부/박정현 기획탐사부장

    문민정부가 끝날 무렵. 언론계 출신으로 차관을 지내던 이에게 1년여 동안 고관을 지낸 소감을 물어봤다. 차관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말도 마. 우리는 완전히 허깨비야.”라는 것이다. 고위 관리로서 잘 지내 놓고 볼멘소리를 하는 데는 직업공무원에 대한 불신이 작용하고 있다. 국·과장과 사무관들이 결재 서류를 들고 오면, 차관은 미심쩍은 생각에 “왜 이런 일을 추진해야 하느냐.”고 꼬치꼬치 묻는다. 간부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렇게 해야 한다고 대답하면, 결재를 해주지 않을 도리가 없다는 얘기다. 그는 “직원들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사인을 해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간부들이 속이고 있든지, 그의 기자 출신다운 날카로움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불신이 존재하는 모양이다. 불신은 직업공무원과 외부 출신간에 그치지 않는 듯하다.40여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행정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전직 고관은 결재서류에 사인을 하지 않으면 ‘了”자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완료할 때의 ‘료’자다. 정식 결재가 아니고, 결재 서류를 봤다는 표시다. 나중에 ‘게이트’로 번질 경우에 대비한 자기보호책인 듯하다. 2005년 여름을 달궜던 행담도 개발 의혹은 당초에 동북아위원회가 아니라 균형발전위원회에 맡겨졌다. 말썽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균형발전위는 일처리에 미적지근했고, 그러는 통에 행담도 사업은 동북아위원회로 넘겨졌다. 의혹사건으로 번지면서 문정인 위원장과 정태인 비서관이 자리를 내놔야 했다. 무죄판결이 내려지기는 했지만, 행담도 의혹을 보면 결재 서류에 사인하지 않거나, 휘둘리는 느낌을 가졌던 고위 관리들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정부는 분양원가 공개를 핵심으로 한 1·11 부동산대책을 “정부의 부동산 대책 중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평가한다. 집값이 잡히기만 하면 정부와 시장간 4년여 동안 끌어온 전쟁은 정부의 승리로 끝날 참이다. 1·11대책을 놓고 정부는 마치 대단한 정책인 양 홍보를 해대고, 건설업체들은 죽는 소리를 쏟아낸다. 그런데 알고보면 짜고 치는 고스톱에 가깝다. 건설사는 지방자치단체에 건설관련 비용을 세차례 신고한다. 그중에서도 감리자모집단계에서만 건설비용 관련 자료가 공개된다. 감리 입찰을 위한 불가피한 절차다. 무려 58개 항목이 공개된다. 이런 자료가 있는데도 정부는 7개 항목의 원가를 공개한다는 1·11 대책을 발표했다.7개 항목은 그물이 듬성듬성한 광주리쯤에 해당된다.‘무늬만 원가공개’다. 참여정부 4년 동안 퍼부은 부동산대책을 비웃듯 집값은 폭등했던 이유가 이해된다. 오죽했으면 과천청사 공무원조차 “원가공개가 아닌데, 언론이 그리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을까. 정부 대책은 시장과의 심리전에 불과하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어제도 1·11 대책이 입법화되지 않을 경우 집값 폭등 가능성을 거론했다. 원가공개 방침을 발표하면 집값이 겁먹고 내려갈 거라는 순진한 기대가 깔려있다. 정부도 국회도, 건설사도 제대로 된 원가공개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 불쌍한 국민만 몰랐다. 원가공개를 지시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을지 궁금해진다. 지금 정부는 카오스의 경계선을 걷고 있다. 부동산 정책이라는 경계선에서 조금만 오른쪽으로 기울면 집값이 다시 폭등할 거고, 왼쪽으로 쏠리면 집값을 잡을 수 있다. 집값을 잡을 수 있지만 거품붕괴라는 나락이 도사리고 있다. 집값이라는 빈대 잡으려다 나라경제라는 초가를 태우는 꼴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안고 있는 딜레마다. 정작 위험스러운 장면은 정부가 불신이라는 카오스의 경계선에 서 있다는 점이다. 불신의 골짜기에서 국민들은 정부의 정책에 더 이상 결재 사인을 해 주지 않을는지 모른다.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jhpark@seoul.co.kr
  • ‘손학규씨 대권’ 소설 선거법위반 논란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저자 김진명씨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이 된다는 내용의 소설을 출간,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김씨의 신간 소설 ‘나비야 청산가자’에서 손 전 지사는 여권 신당의 후보가 돼 대통령이 되고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소설 속에서 한 국제 비밀단체는 선거전문가인 ‘노을’이라는 인물에게 여권 신당의 대선 필승전략을 제안한다. 이 제안은 손 전 지사가 김근태·정동영 등 기존 정치인,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 박원순 변호사 등과 함께 대선 경선에 참여해 지지도를 높인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26일 “대선 주자의 소설 실명 등장만으로 사전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면서 “하지만 저가나 무상배포 등 통상적 판매 외의 방법이 동원되면 사전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측은 “여권 후보가 된다는 것은 소설 같은 얘기”라고 말했다.●日통신, 책 홍보물 보고 `김정일 신병이상설´ 보도 해프닝한편 김정일 신병에 이상이 있다는 외신 보도는 이 책 홍보물에서 비롯됐으나 결국 근거가 없는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일본 지지통신은 이날 한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신병이상설을 제기했다. 보도시점이 이 책 출판사에서 ‘김정일 감금 사태 발생’이라는 제목으로 김 국방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넣어 출판 사실을 알리는 호외지를 제작, 배포한 직후여서 지지통신이 이 호외지를 보고 오인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새해 ‘이달의 독립운동가’ 13명 선정

    저항시인 윤동주, 독립운동단체 신간회 부회장을 지낸 권동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특사로 활동한 이위종 등 13명이 2007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국가보훈처는 21일 광복회·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내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발표했다. 내년이 신민회 창건과 국채보상운동, 헤이그특사 파견 100주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관련 인물들이 대거 뽑혔다. 신민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임시정부 연통제 참사를 지낸 임치정,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김광제·서상돈 등이 대표적이다. 순국 100주년을 맞는 의병장 정환직·권득수, 탄생 150주년을 맞는 구춘선 북간도 대한국민회 회장, 좌·우합작 여성운동단체 근우회를 창립한 조신성 등도 함께 뽑혔다. 보훈처는 국민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이달의 독립운동가 카페(cafe.naver.com//bohunstar)를 개설,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월별 독립운동가 명단이다. 임치정(1월), 김광제·서상돈(2월), 권동진(3월), 손정도(임시정부 교통총장·4월), 조신성(5월), 이위종(6월), 구춘선(7월·대한독립군단 결성), 정환직(8월), 박시창(9월·한국광복군 상하이지대장), 권득수(10월), 주기철(11월·신사참배 거부 옥사), 윤동주(12월).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Book Review] “예언서, 평민엔 대안 이데올로기”

    14년째 정감록 등 예언서에 천착한 역사학자가 전혀 다른 형식으로 예언서를 정리한 두 권의 서적을 한꺼번에 냈다. 한 권은 정통 역사서적이고, 다른 한 권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팩션기법을 활용했다. 역사학자 백승종 전 서강대 교수의 신작 ‘한국의 예언문화사’와 ‘정감록 역모사건의 진실게임’(푸른역사 펴냄)이 그것이다. ‘정감록’에서는 저자의 풍부한 역사적 상상력을 실감할 수 있다. 저자는 조선시대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영조·정조시대에 역모사건이 빈발했던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그래서 ▲영조 9년(1733년)의 ‘김원팔 일가 남사고비결 역모사건’ ▲정조 6년(1782)의 ‘문인방 정감록 역모사건’ ▲정조 9년(1785)의 ‘문양해 정감록 사건’ 등 대표적인 3건의 역모사건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사건에는 모두 예언서가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저자는 역모사건을 ‘거인’(성리학)과 ‘난쟁이’(예언서)의 대결로 봤고, 당시 난쟁이의 힘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고 해석했다. 왕조의 시각에서 서술된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역적은 능지처참해 마땅한 인물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역적의 시각은 다르다. 영조와 정조는 패륜왕이고, 조선은 뒤엎어야 할 왕조일 뿐이다. 책에서 저자는 1인칭 시점으로 돌아가 역적이 되기도 하고, 다시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빠져나와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충실히 묘사하기도 한다. 형사들의 추리기법을 빌렸지만 누가 범인인지, 왜 역모를 저질렀는지에 집착하지 않았다. 대신 사건의 이면을 속속들이 검토해 역모사건에 등장하는 모든 주인공들의 마음을 담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서술방식은 ‘역사가의 상상게임’이라고 부를 만하다. 저자는 “역사는 술이부작(述以不作·사실을 기록하되 지어내서 쓰지 않는 것)이 아닌 술이작(述以作·기록하되 제 생각대로 쓰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그런 뜻에 충실한 역사를 써보고 싶은 마음에서 나는 역적의 입장에 서보기도 하고, 때로 왕도 흉내냈다.”(본문 14쪽)고 말했다. 다른 신간 ‘한국의 예언문화사’는 체계적·실증적이다. 사료를 꼼꼼하게 분석해 정감록의 뿌리를 찾는 한편 18세기 후반 정감록의 출현과 보급, 당시 정치적 예언서들의 내용 등을 차분하게 정리해갔다. 저자에 따르면 정감록을 비롯한 예언서들은 조선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맞서 싸우는 일종의 대안 이데올로기로 작용했다. 이런 예언문화를 주도한 이들은 조선 후기에 성장한 평민 지식인들이었다. ‘한번 상놈은 영원한 상놈’인 세상에서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알리는 예언서들은 마땅히 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저자는 예언문화가 결국 동학농민운동 등 신종교 운동으로 결실을 맺었다고 분석했다.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동력으로서 예언문화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모두 7편의 글이 실려 있는 ‘한국의 예언문화사’에는 한국 최초의 예언서인 ‘고구려비기’를 당나라측이 위조했다든가, 고려시대에는 국가가 예언을 관리·통제했다는 등의 색다른 주장도 펼쳐져 있다. 예언서들이 민중의 입맛에 따라 가공·윤색됐다는 연구결과도 흥미롭다. 예언서의 밑바탕에 ‘미륵신앙’이 숨겨 있고, 예언서를 축으로 한 비밀결사가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정감록’의 모티브가 된 3건의 역모사건을 이 책에서는 학술적으로 분석하고 있다.‘정감록…´은 1만 4500원, ‘한국의…´는 1만 65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데스크시각] ‘번역청’설립하라/김종면 문화부 부장급

    바야흐로 ‘번역의 시대’다.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5%대였던 국내 신간도서 가운데 번역서의 비율은 최근 몇년 새 30%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은 으레 외국 저작물이 차지하는 것만 봐도 번역서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과연 진정한 의미의 번역문화가 있는가. 의미있는 책들이 제대로 된 역자에 의해 정상 경로로 번역돼 나오고 있는가. 최근 ‘마시멜로 이야기’의 대리번역 파동은 우리의 천박한 번역문화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주 한 토론회에서 도정일 경희대 명예교수는 “번역문제는 시급한 공공정책 과제의 하나”라며 “국가정책만이 수행할 수 있는 책임 영역으로 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국력에 비해 현 단계의 번역은 수준 이하라는 말도 했다. 타당한 지적이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소리일 뿐,‘국가’는 말이 없다. 물론 문화의 영역에 속하는 번역 문제를 국가에 떠맡길 수만은 없다. 문화 본연의 특성상 국가가 개입하기보다는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그러나 문화라는 것이 저만치 홀로 고고하게 피어 있는 꽃은 아니다. 정치·경제 등 모든 부문과 밀접한 연관 아래 움직이는 역동적인 생명체다. 그런 만큼 번역사업이 국가정책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우리는 흔히 일본 근대화의 견인차로 번역을 꼽는다.1868년 메이지 유신과 더불어 일본은 정부 안에 번역국을 두어 외국 서적을 대대적으로 번역했다. 웬만한 서양 고전학술서들은 그때 이미 번역돼 나왔다. 몽테스키외나 버크의 저작이 일본에서는 100여년 전에 번역됐지만 우리말로는 아직도 옮겨지지 않고 있다. 오늘의 일본은 메이지 시대의 만만찮은 번역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일본이 19세기에 정부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서양 고전 번역작업을 펼친데 비해 우리는 이제 겨우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는 해외 고전 번역 지원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명저번역지원사업’ 정도가 고작이다. 올 한해 예산이 20억원이니 국민의 정신을 살찌우는 국가적 사업이 강남 아파트 한 채 값밖에 되지 않느냐는 자조도 나올 만하다. 우리의 심각한 지적 근시안을 어떻게 교정해 나가야 할까. 기자는 이 시점에서 ‘번역청’의 설립을 제안한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있긴 하다. 번역원은 지난해 9월 재단법인에서 특수법인으로 바뀌면서 직제를 개편하고 인원도 확충하는 등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국문학을 해외에 번역 소개하는 일 외에 ‘한국관련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도 벌이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문화관광부 소속 공공기관이라는 어정쩡한 번역원의 위상과 역할로는 본격적인 번역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기 어렵다. 예컨대 일급 번역가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중등학교 외국어 교육과정부터 번역교육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는데, 이런 정책과제를 번역원이 과연 추진할 수 있을까. 정부에 번역청을 두고 전문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번역청장은 차관급으로 해 다양한 번역정책을 입안하고 번역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번역의 양극화 문제다. 이른 바 돈이 되는 자기계발서류의 책은 엄청난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재빨리 번역해 내지만 꼭 펴내야 할 고전엔 애써 눈감아버리는 것이 우리 출판계의 현실이다. 번역은 학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철없는’ 교수들도 적지 않다. 번역청이 생기면 이 같은 번역 역조 현상부터 해소해야 한다. 지식사회의 왜곡된 번역관을 바로잡아야 한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전집은 고사하고 헤겔 전집 하나 자국어 번역본을 갖고 있지 못한 나라.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번역은 국격(國格)의 바로미터다. 김종면 문화부 부장급 jmkim@seoul.co.kr
  • [Metro] 성남 유학전문 자료실 설치

    성남시가 운영하는 시립도서관에 유학전문자료실이 조성됐다. 시는 31일 중앙문화센터 분당 분관내 문헌정보실에 유학전문자료실을 마련, 주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유학 관련 자료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체계를 도입, 자료검색 시간이나 이용시간을 크게 줄여 준다.또한 해외유학에 필요한 일반도서 및 연속간행물, 비도서, 각국 문화원에서 발간되는 유학 관련 자료가 통합 비치돼 있고, 단행본과 연속간행물 등 200여권의 신간 유학자료와 나라별 유학기관을 통해 수집한 300여점의 관련 자료가 비치돼 있어 한눈에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유학 관련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한국문학 유럽서 뿌리 내린다

    한국문학이 유럽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프랑스, 독일 등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이 유럽 각지에 소개돼 평단의 호평을 받기 시작한 것은 오래됐지만 최근 들어 평론가의 관심은 물론 일반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어당기며 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프랑스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승우의 장편소설 ‘식물들의 사생활’이다. 지난 8월말 프랑스 줄마출판사에서 출간한 ‘식물들의 사생활’은 한국소설로는 이례적으로 출간 한달 만에 초판 2500부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2000년 ‘생의 이면’을 통해 이미 프랑스 문단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승우의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일간지 ‘르 피가로’와 시사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등 언론매체에서 앞다퉈 기사를 다뤘고, 이어 프랑스 최대 서점체인망인 프낙의 ‘가장 주목받는 신간 외국소설 10권’과 또다른 대형서점 버진의 ‘가을 신간 권장도서목록 30권’에 선정됐다. 번역을 지원한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팀장은 “프랑스에서는 바캉스 시즌이 끝난 가을에 신간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는데 올 가을 680여종의 신간 중에 이승우의 소설이 주목받았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줄마출판사측도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이승우 특유의 지적이고 관념적인 작품세계가 프랑스 독자들의 성향과 잘 맞았다는 분석이다. 평단의 호평과 더불어 독자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이승우의 소설은 한국문학의 진정한 세계화에 장밋빛 기대를 걸게 하는 사례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스웨덴 최대 일간지 ‘다켄스 니헤테르’는 박완서의 소설 ‘나목’을 문화면에 대서특필하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한국전쟁의 그늘 아래’라는 제목으로 실린 서평은 “한국전쟁과 1950년대라는 특수한 시공간을 다룬 작품임에도 모든 전쟁에 내재된 무감각한 증오 및 문화적 억압 그리고 전쟁 속에서 성숙해지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해외에 번역·출간된 한국문학 작품은 세계 45개국, 총 1220여종. 작가별로는 고은 시인의 작품집이 8개국에서 16종이 소개됐고, 황석영 7개국 23종, 이문열 12개국 31종, 이청준 10개국 28종 등이다. 곽효환 팀장은 “한국문학이 세계 각국에 꾸준히 소개되고 있지만 이중 재판을 찍는 경우는 10권에 1권 정도”라며 “작가 선호도가 나라별로 다른 만큼 명확한 타깃마케팅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문화교류 차원을 넘어 세계 문학시장에서 우리 문학의 상품가치를 높이기위한 지원책도 적극 모색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프랑스 파리, 스웨덴 스톡홀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등지에서 문학행사와 출판지원 조인식, 해외독후감 대회 시상식 등을 가졌다. 소설가 김훈, 은희경, 윤흥길, 황석영, 김인숙, 시인 김선우, 평론가 신수정 등이 참여했다. 번역원은 특히 내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독후감대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윤부한 팀장은 “전세계 12곳의 한국문화원을 통해 독후감대회를 열어 현지 평론가와 독자 모두에게 우리 문학을 좀더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에 일단 와보면 모두 좋아해요”

    “한국에 일단 와보면 모두 좋아해요”

    |파리 이종수특파원|“제가 원래 불어로도 글을 좀 썼어요.” ‘울랄라’ 등 특유의 유머 감각을 자랑하며 방송인·리빙 디자이너 등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귀화 한국인 이다 도시(37)가 한국 체험 14년의 애환을 담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이다’(JC 라테스 출판사 펴냄)를 출간했다. 출판기념 행사차 친정인 프랑스에 들른 그는 17일(현지 시간) 주불 한국특파원과 간담회를 갖고 출간 동기와 결혼, 출산 및 육아, 방송인 등으로 동분서주하면서 보고 느낀 한국 사회의 명암을 들려줬다. 그는 “진작 프랑스 시각으로 한국에 대해 쓰고 싶었는데 애 둘 키우랴, 방송활동하랴 정신이 없어 늦었다.”며 “출판사의 권유와 올해가 한·불 수교 120주년인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과 찜질방·온천에 가서 수다 떨고 된장찌개 만드는 등 행복한 경험을 설명하면서 인간 냄새가 나는 얘기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혹은 한국인에 대해 ‘7전8기’와 끈기와 역동성, 정과 솔직함 등 밝게 색칠했다. 무엇보다 한국이 역동적인 발전상, 맛있는 음식 등 다양한 문화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 덜 알려졌다는 점을 안타까워 했다. 그는 “아직도 프랑스인들은 한국 하면 ‘회색’을 떠올리고 전쟁·핵무기 등 금속을 연상하면서 가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일단 한국에 와보면 모두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IMF이후 금모으기 운동을 보면서 지극한 나라 사랑을 느꼈다.”면서도 “때론 심한 민족주의 경향을 보이는데 다른 문화에 대해 무관심한 게 그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두 나라의 문화를 접한 입장에서 최근 파문을 일으킨 ‘영아 유기’사건에 대해서도 생각을 들려줬다.“베로니크 쿠르조와는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같은 서래마을에 살았기 때문에 알고 지냈다.”며 “착하고 부끄럼 많고 조용한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임신한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일간지 르 피가로에 ‘해외에서 성공한 프랑스인’으로 크게 보도되면서 유명해진 그의 출판 소식은 프랑스에서도 화제다. 텔레비전 등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몰려들 정도다. 고향인 서부 노르망디의 페캉에서 사인회도 가졌고, 모교인 르 아브르 대학에서 강연도 할 예정이다. 그의 신간은 한국어로 번역, 출간될 계획이다. vielee@seoul.co.kr
  • [작가 이야기] 가을에는 - 이해인 수녀

    [작가 이야기] 가을에는 - 이해인 수녀

    ♡가을에는♡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버려 두었던 단어 몇 개를 내 가슴에 품고 마음 깊이 스며들도록 할 것입니다그것은 은혜. 감사. 사랑. 평화. 순결. 용기. 자유. 겸손. 지혜. 용서. 고독. 진실. 동행. 영원입니다.이번 가을에는 아직도 행하지 못한 몇 가지 일들을 할 것입니다.그것은 사랑하기. 욕심 버리기. 단순하기. 따뜻하기. 깊이 생각하기. 목소리 낮추기. 격려하기.칭찬하기. 오래 참기. 많은 나누기입니다.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잊고 지내던 내 이웃을 향해 조용히 다가갈 것입니다.그분들은 외로운 사람. 가난한 사람. 마음에 상처입은 사람. 슬픔 속에 있는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 몸이 갇힌 사람입니다.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자연의 모습을 텅 빈 마음으로 바라볼 것입니다.그것은 붉은 단풍 위에 펼쳐지는 쪽빛 하늘. 황금 들판. 투명한 햇살 속에서 익어가는 열매들에 핀 들국화 입니다.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정겹고 아름다운 소리를 귀담아들어 볼 것입니다. 그 소리는 가을을 전하는 노랫소리. 풀벌레 소리. 가을비 소리. 농부의 타작 소리. 아이의 웃음소리. 가족의 기도 소리입니다.이번 가을에는 아직도 내 마음밭에서 자라고 있는 몇 그루 나무를 뽑아낼 것입니다.그 나무는 불평의 나무. 낙심의 나무. 의심의 나무. 이기심의 나무. 교만의 나무. 무관심의 나무. 게으름의 나무입니다. - 정용철님의 책 <마음이 쉬는 의자>에서-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가을이 깊어갑니다.언젠가 저장해 두었던 위의 글을 다시 읽으니 좋아서 나누고 싶습니다.10월에는 추석연휴가 끼어있으니 가족들과의 모임 외에도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을 다니는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우리도 가을이 되면 성지 순례를 하거나 코스모스와 억새풀이 출렁이는 곳으로 종종 가을 소풍을 가기도 합니다.수녀는 늘 사랑 속에 자신을 다스리는 수행자, 남을 가르치는 선교사이며 교육자, 알뜰한 살림꾼이며 요리사, 사소한 것으로도 멋을 내는 생활 속의 예술인,모든이에게 마음이 열려있는 기도자, 아픈이의 위로자... 참으로 모든이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종합선물셋트’가 되어야 하니 때로는 삶이 고달프지 않겠어요? 각 개인이 다 할 수 없는 것을 공동체는 서로 서로 보완하게 해 주어 좋습니다. 공동체의 고마움을 새롭게 절감하는 요즘이에요. 저도 언제 기회가 오면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싶어요자주는 아니지만 간병하며 제 나름대로 터득한 몇가지 사항을 혹시 다른분들에도 참고가 될까하여 생각나는대로 적어둡니다. 입으로 외우는 염경기도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성심으로 돌보는 행위 역시아주 중요한 기도의 예식임을 새롭게 절감하면서 말입니다.♥ 얼굴 표정은 늘 밝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환자의 기분도 밝아집니다♥ 말씨는 평소보다 좀 더 상냥하고 공손하게 해야합니다:그래야 환자가 마음놓고 필요한 심부름을 시킵니다♥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로지 병상의 그분에게만 마음과 시선을 집중합니다:그래야 환자가 돌봄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받아들이며 쓸쓸해 하지 않습니다 ♥ 때로 환자가 지나친 요구를 하거나 감당하기 힘든 고집을 부릴 때는 충분히 들어준 다음 ‘알아본다’고 하며 간호사에게 가서 지혜를 구하고 마음이 다치거나 자존심 상하지 않게 평화적으로 설득합니다:그래야 환자가 믿고 의지합니다♥ 대화를 할 수 있을 적엔 상대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하며 용기를 북돋워줍니다:그러면 기분이 좋아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일대기를 신나게 들려주기도 하지요♥ 앞의 소임자에게 인계받은 사항 외에도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살펴보고 연구하여 메모를 했다가동의 하에 실행합니다:그러면 간혹 동화나 시도 읽어주며 공감대가 형성 됨을 느낄 수 있고 환자의 팔을 주무를 적엔 손톱이 닿아 안 아프게 해야겠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환자의 입장을 배려하는 지향으로 자신의 피곤함과 어려움은(나중에 쉬면 되니까)들키지 않게 관리합니다:그래서 화장실 봉사할 적엔 냄새도 안 나는 것처럼 더 명랑하게 말하고 보호자의 밥은 더 맛있게 먹겠다고 작정하면 정말 그렇게 되더라구요.이 밖에도 많지만 오늘은 이쯤 할게요. 사랑이란 달콤한 낭만이 아니라 때론 자신과의 외로운 투쟁임을 배우고 당연한 것도 기적처럼 느껴지며 매사에 감사하는 법을 배우는 곳 또한 병원인 것 같습니다.제가 최근의 어느날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있던데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옮겨 적습니다.”사람들은 왜 그리 극단적인 말을 할까. 왜 좀 더 순하게 말을 하지 못하고 흥분된 기분을 절제 못하고 막말을 내뱉는 것일까.화가 나면 그리해야하는 것일까-->(화가 난다는 이유로 그리해도 되는 것일까)나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더라도 속상하고 그러 인해 엷은 상처를 받을 때가 많다모처럼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면 그 사람에 대한 안부를 묻고 상대의 주변상황에 대한 이야길 하는게 옳지, 항간에 떠돌아다니는 소문,험담 그리고 자신의 질병 고통, 자랑부터 시작하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을 대하면 금방 슬픈 마음이 된다. 나도 종종 이런 실수를 하지만 더욱 깨어있어--주위를 밝고 따뜻하게 하는 대화자가 되고 싶다. 요즘 저의 곁에 있는 책들은,<파인애플 스토리>(김두화 역/나침반), <알이 닭을 낳는다>(최재천/도요새), <마더 데레사의 단숨한 길>(마더 데레사.백영미 역/사이), <새벽을 흔들어깨우리라>(마리아 루이스 스카퍼란다.강우식 역/바오로 딸), <길에서 만난행복>(루이스 알렉산드레 솔라누 로씨.김항섭 역/바오로 딸), <길리아드:에임스 목사의 마지막 편지>(마릴린 로빈스.공경희 역/지식의 날개), <안데르센 동화 123가지>(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한국어린이문화연구소 엮음),<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공지영/황금 나침반), <루쉰의 편지>(리우푸친 엮음.임지영 역/이룸), <소걸음으로천리를 가다>(정수일/칭비), <낙천주의 예술가>(다니엘 리베스킨트.하연희 역/마음산책), <해에게선 깨진 종소리가 난다>(노향림/창비) 등입니다.올 해 안으로 해인의 신간 두 권이 출판사는 다르지만 쌍둥이 자매처럼 나오게 되었답니다.1986년 <두레박>이후 20년만에 분도출판사에서 하나, 2004년 봄 이후 마음산책에서 하나 나오는데 아직 제목은 확실히 정해 지지 않고 논의 중입니다.하나는 그간 지면에 발표되었던 글들이, 하나는 수년간의 해인방 소식에서 가려뽑은 글들을 토대로 한 것들이 묶여지는데...나오면 읽어주셔요!’한 개의 두루마리 만드는데 나무 세 그루가 필요하다고 합니다’오늘 우리집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글귀가 적혀 있네요.아껴쓰란 말일테지요. 사실 우리는 물 전기 종이를 낭비하는 경향이 많아요. 어쩌다 여행길 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가 사람들이 물을 쓰거나 공동으로 비치된 화장지를 말아서 가져가는 걸 보면 제가 며칠 간 쓸 것을 한꺼번에 가져가곤 합니다. 모든 걸 아직 흔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적에 좀 더 절약하는 우리가 되도록 해요. 저렇게 맑고 푸른 가을하늘을 보고도 여러분의 가슴이 뛰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아셨지요?이 가을 부디 성실하게 노력해서 더욱 행복한 나날 이루시길 비오며, 부산 광안리에서....해인 수녀
  • ‘독서의 계절’ 도서관은 힘들다

    ‘독서의 계절’ 도서관은 힘들다

    ‘도서관은 발길 닿는 곳에.’ 울산 북구내 ‘작은 도서관’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4곳으로, 운영 면에서도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운영비 부담이 만만치 않아 상급단체의 지원이 시급하다. 지난 9월말 문을 연 농소1동 도서관을 포함해 현재 3개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달 말에는 규모가 가장 큰 중앙도서관이 착공된다. ●도서관은 주민 가까이 2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월 기적의 도서관 유치를 계기로 권역별 도서관 건립사업을 시작했다. 규모는 작더라도 주민들이 접근하기 편하게 권역마다 가까운 곳에 도서관을 설립하는 것. 도서관이 있으면 주민들이 틈나는 대로 찾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추진하게 됐다. 2004년 7월 문을 연 중산동 기적의 도서관은 어린이전용 도서관으로 지하·지상 각 1층 규모다. 보유장서 2만 5000여권 가운데 2만 2000여권이 어린이용이다. 이 도서관 관계자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다 보니 울산지역뿐만 아니라 인근 경주에서도 어린이와 부모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 도서관을 찾는 인원은 평일 500여명에 이르고 방학과 토·일요일에는 이보다 훨씬 많다. 기적의 도서관에 이어 2005년 9월에는 아파트가 밀집한 천곡동에 권역별 작은 도서관 1호인 농소3동 도서관이 개관했다. 3층 규모로 1∼2층은 자료실이며 3층은 열람실로 좌석은 93석이다. 신간서적을 비롯해 각 분야에 고루 2만 8000권을 갖추고 있다. 관계자는 “도서 대출과 반납이 평일 1000여권에 이르고 도서관에서 독서나 공부를 하는 사람은 500여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거의 아파트 주민들이다. 지난달 27일에는 호계동에 농소 1동 도서관이 개관했다. 아파트단지가 몰려있는 지역으로 3층 규모로 1만 3000여권의 책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달 연암동에 중앙도서관이 권역별 도서관을 겸해 착공된다. 사업비는 46억원.3층 규모로 종합자료실·일반열람실·시청각실·어린이실·간행물실·교양취미실 등을 갖추고 내년 7월 준공 예정이다. ●운영비 지원 있어야 주민들은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생김에 따라 독서기회가 많아지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좋아한다. 그러나 빠듯한 구 재정에서 볼 때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건립비는 국·시비 지원이 되지만 운영비는 모두 구비로 충당한다. 북구의 권역별 작은 도서관 건립에는 10억∼12억원이 들었다. 도서관에는 3∼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분기마다 500여만원씩을 들여 책을 구입한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데 인건비·도서구입비 등으로 연 1억 5000만∼2억여원씩 고정비용이 들어간다. 북구 관계자는 “권역별 작은 도서관 건립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운영비에 대한 국·시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떡잎부터 키우는 ‘영 리더’ 지침서

    이번주 신간 서가에서는 ‘영 리더’를 위한 길라잡이 책들이 눈에 띈다.‘우리 아이 리더로 만드는 어린이 감성사전’(김현태 글, 김성남·정미영 그림, 리틀미다스 펴냄)과 ‘나는 영 리더-멋진 영 리더를 위한 7가지 습관’(한국영리더십센터 글, 혜경 그림, 청솔 펴냄)이 그들이다. 우선 어린이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꼼꼼히 간추린 ‘우리 아이…’는 책 구성이 깔끔해서 좋다. 동화처럼 재미있게 읽고나서 독서일기를 쓰듯 중간중간 스스로 정리해볼 수 있게끔 배려한 편집이 돋보인다.“진정한 리더란 남보다 앞서는 것이 아니라 남을 따뜻한 마음으로 이끄는 사람”이라고 머릿글에서 정의한 책은 한글자음 순으로 리더의 덕목을 뽑아냈다. 예컨대 ‘ㄱ’편에서는 ‘감사 겸손 근면 끈기’를 가꿔야 할 덕목으로,‘거짓말 걱정 게으름 고집’을 버려야 할 행동양식으로 규정한 뒤 각 낱말의 생활 속 의미들을 일일이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중간중간 관련 우화도 끼어들어 책장 넘기기가 더 즐겁다.1만원. 스티븐 코비 원작의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 유익했던 부모라면 선뜻 손이 갈 책이 ‘나는 영리더’이겠다.성인용 원작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했다. 국내 교육현실에 맞춰 내용을 쉽고 간결하게 정리했다는 점에 주목해볼 만하다. 자신을 변화시킬 동기를 찾아야 한다는 명제를 풀어나가다, 헬런 켈러와 설리번 선생님의 관계를 토막글로 끼워 잔재미를 주기도 한다. 리더의 기본소양을 다룬 ‘개인 리더십’편과 올바른 대인관계를 위한 생활습관을 일러주는 ‘섬김 리더십’편 등 2권이 나왔다. 각권 9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비씨카드-‘빨간 밥차’ 하루 500여명 급식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비씨카드-‘빨간 밥차’ 하루 500여명 급식

    비씨카드는 2005년부터 ‘빨간사과 희망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노숙자, 무의탁 또는 독거 노인 등에게 즉석에서 식사를 조리, 급식할 수 있는 ‘빨간 밥차’ 사업과 맞벌이나 저소득층 자녀가 주로 이용하는 공부방에 신간 서적을 보급해 주는 ‘빨간사과 어린이 문고’ 사업으로 나뉜다. 지난해 사회복지단체에 무상으로 기증된 빨간밥차 1,2호는 남산, 서울역, 종로 지역 등에서 하루에 300∼500명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는 11월에 추가로 3,4호기가 제작돼 기증될 예정이다. 비씨카드는 지난 여름 강원도에 수해가 발생하자 빨간밥차를 급파, 외부와 고립된 3개 마을 수재민을 위한 무료 급식활동을 5일간 펼쳤다. 봉사단 100명도 파견해 침수가옥 정리 및 세탁지원, 도로정비 등의 복구활동을 펼쳤다. 정병태 사장을 포함, 상무 6명이 전원 봉사단에 참여해 복구지원 활동을 했으며, 영업점별로 수재지역에 봉사단을 파견했다. 지난해 5월부터 비씨카드 홈페이지에 포인트 기부 창구를 마련, 기부된 포인트로 심장병 어린이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동을 중심으로 수술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유·무선 결합상품 출시 길텄다

    유·무선 결합상품 출시 길텄다

    유·무선 통신업체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LG텔레콤의 유·무선 결합서비스 ‘기분존’이 통신위원회로부터 요금 인상 등 조건부로 서비스 승인을 받았다. 기분존은 휴대전화 기반이면서 보다 싼 유선전화 요금으로 서비스를 해와 KT 등 유선업체가 통신위에 불법이라고 제소, 심의 결과가 주목됐었다. 통신위가 ‘조건’을 붙였지만 적정한 요금안만 마련하면 서비스 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 앞으로 유·무선을 넘나드는 결합상품이 활발히 출시될 전망이다. ●통신위, 기분존은 불공정 서비스, 그러나… 통신위는 12일 LG텔레콤의 ‘기분존’ 요금제가 할인폭이 커 비가입자를 차별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1개월 안에 비가입자와 가입자간 부당한 차별을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통신위는 “기분존의 이동전화↔일반전화(ML) 요금이 현저하게 낮다.”면서 “전기통신사업법상 원가 이하의 요금 설정이 법 위반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유선업체와의 공정 경쟁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기분존의 이동통신간(MM) 통화료는 10초당 14.5원(LGT 휴대전화요금은 10초당 19원), 이동전화↔유선전화간(ML) 요금은 3분 39원(KT 시내전화 요금)을 적용해 ML요금의 경우 원가보다 훨씬 낮다. 통신위는 당초 ‘제살 깎아먹는’ 기분존을 그대로 두면 기존 통신정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출발했지만 심의위원간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기분존이 역무를 위반한 첫 상품이어서 유선과 무선간의 역무 침해건도 핫 이슈였다. ●낮은 징계, 유사 서비스 나온다 통신위의 이같은 결정으로 앞으로 유사 상품이 잇따라 나올 전망이다.SK텔레콤과 KTF는 기분존과 비슷한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대로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도 여차하면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이다.KT는 그동안 ‘원 폰’으로 무선통신시장을 두드려 왔다. 기분존의 경우 그동안 단말기만 20만대가 팔렸고, 실제 가입자도 7만명에 달해 시장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인 시장지배적사업자(KT,SKT)의 결합상품 출시가 허용되면 이들도 영향권에 든다.”면서 “우선 유선업체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위도 유선시장의 지배적사업자인 KT가 LGT 등에 대응하기 위해 원가 이하의 요금으로 서비스를 낼 가능성을 언급, 유선 후발업체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했다.KT가 LGT를 제소한 것도 “기분존에 대한 통신위 제재가 없으면 향후 SK텔레콤이 결합 서비스 출시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한편 LGT는 “통신위의 결정으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이용자의 이익이 침해받지 않는 수준으로 조정하겠다.”면서도 “SK텔레콤,KTF의 경우 LGT보다 접속료가 낮아 비슷한 서비스는 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기분존 서비스가 무엇이길래…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플러그 모양의 소형 기기(기분존 알리미·1만 9800원)를 집이나 사무실 등에 설치하면 반경 30m(약 48평) 이내에서 휴대전화를 쓰더라도 3분 39원의 유선전화 수준의 값싼 요금으로 휴대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요금제(1만 4000원 등 3종류)에 가입해야 한다.
  • 佛 역대 대통령 여성 편력은?

    프랑스 서점가에 지난달 31일 역대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여성 편력을 다룬 신간 ‘섹수스 폴리티쿠스’가 나와 화제다. 언론인 크리스토프 뒤부아와 크리스토프 들루아르가 쓴 이 책에는 새 얘기는 거의 없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던 소문들을 모아 놓은 수준이지만, 정치인의 ‘허리 아래’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오랜 불문율을 깨뜨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저자들은 로이터 통신에 “거의 모든 프랑스의 남자 정치인들은 강박감에 사로잡혀 여자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집필을 위해 200여명을 만났지만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으로부터는 인터뷰를 거절당했고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는 인터뷰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 책에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보좌관, 운전사, 심지어 시라크 대통령과 함께 잠자리를 한 여자들과도 밤을 보냈다는 뜬소문도 언급돼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또 시라크 대통령이 1974년 총리가 됐을 때 르 피가로 여기자와 사랑에 빠졌는데,2년 뒤 갑자기 결별을 선언하게 된 것은 이혼 경력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주지 않는 분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담겨 있다. 파리 연합뉴스
  • [CEO칼럼] 기업환경 변화와 감성경영/김영수 신창건설 사장

    [CEO칼럼] 기업환경 변화와 감성경영/김영수 신창건설 사장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 졌다. 전국 곳곳을 수해로 물들인 폭우가 그치는가 싶더니 한낮의 폭염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열대야까지 몰고온 여름 기운도 처서를 지나면서 서서히 수그러들고 있다. 제아무리 기승을 부리는 날씨도 계절의 변화 앞에서는 어쩌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도 늘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변한다. 산업혁명과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급격히 발전해온 기술은 이제 정보통신과 정보기술(IT)의 혁명으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맞고 있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그의 부인이자 역시 미래학자인 하이디 토플러와 함께 최근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라는 신간을 내놓았다. 책의 원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토플러는 미래의 부는 대변혁을 몰고올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그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지식의 세 요소에 의해 미래의 부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는 특히 미래의 새로운 지식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무용지식(obsoledge)’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의 많은 부분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진실에서 멀어져 결국 소용없는 지식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시간과 관련해 앨빈 토플러는 현재 세계가 직면한 변화의 위기는 ‘속도의 충돌’ 때문이라고 갈파하고 있다. 기업들은 ‘시속 100마일의 속도’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사회제도나 정책은 이에 따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21세기의 부는 지식혁명이라는 ‘제4의 물결’과 함께 그 흐름이 아시아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비단 토플러의 예견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는 급격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특히 정보산업과 IT 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국가나 기업환경 또한 마찬가지다. 이미 세계의 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치열한 정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가나 기업의 입장에서 잠시도 한눈을 팔기 어려운 시대가 온 셈이다. 앨빈 토플러의 지적처럼 이런 기업의 변화 노력에 비해 정부의 정책은 오히려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 기업들은 요즘 ‘감성 경영’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감성 경영은 기업에 또 다른 혁신과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감성이란 이성과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이성을 능력과 기술로 표현할 수 있다면 감성은 어려운 상황을 견디면서 남을 이해하고 함께 팀을 이루어 목표를 이루어가는 역량이다. 미국의 교육심리학자인 대니얼 골맨은 수백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업무에서의 성공요소 중 지능지수(IQ)는 20%, 감성지수(EQ)가 80%라 한다.EQ란 곧 감성 역량을 의미한다. 이처럼 감성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과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기업 경영자들도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감성을 기업 경영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미 몇몇 대기업도 감성 경영의 일환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문화 체험을 벌이는가 하면 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감성 경영의 핵심은 남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배려해 함께 팀워크를 이루는 일이다. 앨빈 토플러가 얘기한 미래의 ‘새로운 지식’ 역시 문화와 감성을 바탕에 둔 지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김영수 신창건설 사장
  • [이주일의 어린이책] “얘들아! 옛날 얘기 한번 들어보렴”

    이번주 어린이 신간 서가에는 고아한 묵향(墨香)이 번져난다. 알마 출판사가 펴낸 ‘일곱 가지 밤’(이옥 원작, 서정오 글, 이부록 그림)은 초등생 독자들에게 독특한 글맛으로 독서의 외연을 넓혀주기에 맞춤한 고전이다. 고전의 참맛을 다치지 않고 어린이·청소년용 읽을거리로 다듬어낸다는 취지로 출판사가 기획한 ‘샘깊은 오늘고전’시리즈의 두번째 권이다.원작자는 조선 정조시대의 ‘삐딱이 문인’ 이옥(李鈺,1760∼1815). 노란색 책 띠지에 박힌 ‘임금이 뭐라 해도, 과거시험을 못 봐도 나는 쓴다!’란 글귀는 정조임금도 못 말렸다는 희대의 글쟁이 면모를 그대로 암시한다. 이옥이 한문으로 쓴 단편원작 12편이 현대감각의 한글문장으로 되살아났다. 유교경전에 바탕한 정통 문학을 거부한 원작자의 글은 당대에는 ‘도발’이었다. 이옥은 자신의 사생활과 보통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이나 감수성을 붓끝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냈던 선비였다. 불온한 글꾼으로 지목되어 과거응시 자격까지 박탈당한 그의 글들은, 그러나 200여년이 흐른 지금 오히려 세련미 넘치는 문학세계로 인정받는다. 재미와 감동, 문학의 훈기까지.12편의 짧은 이야기들에는 문학적 가치가 넘치도록 푸지게 담겼다. 살가운 이야기체 문장이 딱딱한 고전읽기의 편견을 걷어내 주는 것도 장점.“송귀뚜라미 이야기를 하지. 송귀뚜라미는 서울 사람인데, 노래를 무척이나 잘 불렀어.”로 운을 떼는 첫번째 단편 ‘소리꾼 송귀뚜라미’편. 익살맞은 소리를 기차게 잘했다는 송귀뚜라미 일화는 해학과 여유가 살아넘치는 옛이야기의 재미를 고스란히 안긴다. 소리꾼 친구의 어머니 장례식에 조문간 송귀뚜라미의 거동에는 웃음보가 터질 만하다.상주의 곡소리를 듣고 있던 송귀뚜라미 왈,“저 곡소리는 계면조(어두운 느낌이 나는 곡조)잖아. 그러면 우리는 마땅히 평우조(밝은 느낌이 나는 곡조)로 받아야지.” 그의 곡소리가 노래소리처럼 들리는 바람에 초상집이 일순간 웃음바다가 돼버렸다는 사연인데, 삶의 여유와 기지를 품은 행간을 더듬는 맛이 일품이다.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세상을 버린 처녀’‘넉넉한 마음으로 호랑이를 길들인 며느리’‘장발장을 회개시킨 신부를 연상시키는 성 진사’ 등 친숙한 캐릭터들이 끌어가는 글들이라 더욱 흥미진진하다.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 닿는 대로, 붓 가는 대로 술술술 써내린 글맛은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게 묘하다. 때론 할머니의 구성진 옛이야기 같고 때론 씹을수록 단맛이 돋아나는 칡뿌리 같고…. 진득히 책장을 덮는 순간 독서의 지평이 서너뼘은 훌쩍 넓혀져 있지 싶다. 초등 고학년 이상.9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女談餘談] 이야기를 돌려줄까/황수정 문화부 기자

    하루에도 학원을 몇군데씩 쫓아다녀야 하는 요즘 아이들에겐 해당없는 얘기를 꺼내야겠다. 나의 유년시절은 시골에서 보낸 여름방학 한 철의 풍경으로 오래오래 기억에 머물러 있다. 저녁상을 물리고 초저녁잠을 달게 주무신 할머니에겐 ‘야화(夜話)’의 묘약이 있었다.“옛날, 옛날에∼”로 운을 떼는, 지금 생각하면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는 SF판타지에 어린 마음이 달뜨는 건 순식간이었다. 희뿜한 모깃불 연기에 앞마당 모기떼도 해롱해롱, 스무고개를 넘던 할머니 야화에 우리들도 밤잠을 잊고 해롱해롱. 세월 모르고 이야기에 취했던 한여름밤의 그 풍경들은 코팅된 감광지처럼 신기하게도 기억에서 흐려지지가 않는다. 24시간 현실보다 더 실감나게 현실을 보여주는 텔레비전, 인터넷 탓일까. 요즘 아이들은 서사에 목말라하지 않는다. 어린이 신간 소개기사를 쓰다 “할머니 무릎을 베고 듣던 구수한 옛이야기 같은”이란 수식문구를 넣었다가 뺀 적이 한두번 아니다. 무릎을 내줄 할머니와 한 집에 사는 아이도 드물겠거니와 구성진 입담을 느긋하게 즐길 호사야말로 언감생심일 터다. 타인의 이야기, 책이 전해주는 사려깊은 서사에 점점 관심을 잃어가는 현실은 서글프다. 실재하지 않을 이야기엔 일찌감치 귀를 닫아거는 아이들에게 사고의 포용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동심이 꿈꿀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지는 현실, 상상의 그릇이 말라가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곳곳에서 목격된다.TV나 컴퓨터 게임에 넋을 뺀 아이들 얘기야 새삼 꺼낼 것도 없다. 지난 주말엔 동네 도서관을 들렀다가 입맛이 떫어졌었다. 방학 맞은 초등학생들에게 아침 일찍부터 점령당한 열람실. 몸이며 마음을 여유작작 풀어놓고 책장을 넘기는 아이는 왜 내 눈엔 하나도 보이지 않았을까. 독서록에 가로세로 줄을 쳐가며 지은이, 읽은 날짜, 줄거리, 느낀 점을 기계적으로 써내려가는 꼬마들에게 동화책의 서사에서 삶의 은유를 길어올린 흔적은 없었다. 논술학원에서 배운 독후감 공식 말고 뭘 더 생각할 수 있었을까. 독서록 채우는 솜씨가 엉망이라도 괜찮다.“이야기 하나만∼”이라고 어젯밤에도 졸라댄 내 아이가 그래서 나는 참 좋다, 다행스럽다. 황수정 문화부 기자 jh@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현장체험 생태학습서 4권 선봬

    방학맞은 아이들에게 느긋하게 읽어보라고 권해주면 좋을 생태학습서들이 봇물 터졌다. 산골짜기 깊숙이로, 뙤약볕 들판으로 지금 당장 떠날 순 없더라도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에 아이들이 의미있는 시선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신간들이 많다. 우선 남산 숲에 남산 제비꽃이 피었어요(김순한 글, 백은희 그림, 아이세움 펴냄)는 폭염만 한풀 꺾이면 한달음에 남산으로 달려가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외로운 섬처럼 서울 한복판에 버티고 있는 남산에 푸릇푸릇한 생명이야기가 이렇게 넘쳐나고 있을 줄이야! 콘크리트 빌딩에 둘러싸인 바람에 생태띠가 끊어져 식생이 단순화되고 귀화식물이 번창하는 현장을 둘러보는 마음이 안타깝다. 남산이 쓸어안고 있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다감한 이야기체로 등장한다. 소나무, 아까시나무 숲, 산책길에 지저귀는 온갖 이름의 새들, 숲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귀화식물인 서양등골나무 등을 사진과 함께 친절히 설명해준다. 영화 ‘괴물’의 흥행으로 새삼 한강 다시보기가 유행이다.우리 한강에는 무엇이 살까?(손상호 글, 손근미 그림, 청어람미디어 펴냄)에 퍼뜩 눈길이 쏠리는 것은 그래서일까.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 전개가 읽는 맛을 더한다. 누치, 은어, 쏘가리 등 50여종의 물고기들이 등장하니 ‘민물고기 백서’로도 손색없다. 이름도 낯선 서양나무들이 들어찬다는 남산 이야기만큼이나 토종 물고기들을 제치고 외래종 배스, 블루길이 세력을 얻어간다는 정보엔 씁쓸해지기도 한다. 강물 속에서 빠져나와 또 한번 가상 숲 체험을 하고 싶다면 알면서도 모르는 나무 이야기(고규홍 글, 김명곤 그림, 사계절 펴냄)가 기다린다.‘우리 겨레를 대표할만한 나무’‘쓰임새가 요긴한 나무’‘꽃이 아름다운 나무’‘열매가 요긴한 나무’ 등 모두 6개 주제로 나눠 나무 27종의 생태를 귀띔한다. 얼핏 평범한 식물도감 같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나무연구에 매달려온 기자출신 지은이(천리포수목원 학술팀장)의 꼼꼼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물을 푸르게 한다 해서 이름붙여진 물푸레나무, 예부터 떡을 붙거나 쉬지 않게 하는 데 썼다고 불렀다는 떡갈나무 등 이름의 유래들도 참 재미있다.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친숙한 나무들이라 해설이 귀에 쏙쏙 더 잘 들어온다. 효과만점의 현장체험 학습을 기대한다면 봄이의 동네 관찰일기(박재철 글·그림, 천둥거인 펴냄)가 책임진다. 초등생 봄이가 동네 주변 구석구석을 뒤져 나무, 곤충, 꽃 등 다양한 생명체들을 관찰일지에 등장시킨다. 곤충채집 방법까지 일러주는 책은 여름을 시작으로 가을, 겨울, 봄까지 계절을 한바퀴 빙빙 돌아 관찰일기를 덮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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