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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서울신문은 재미있는 신문인가/강청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4년

    [옴부즈맨 칼럼] 서울신문은 재미있는 신문인가/강청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4년

    일고여덟살 무렵부터 우리 집에서 가장 먼저 신문을 펼치는 사람은 나였다. 아침에 눈만 뜨면 내복바람으로 달려나가 신문을 집어들고 와서 먼저 펼쳤던 것이 ‘TV편성표’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색연필까지 들고서 만화영화의 편성시간대에 체크를 하고, “~하고 마는데…” 하고 끝나는 프로그램 예고기사를 두근거리는 맘으로 읽기도 했다. 여덟 살 꼬마에게 신문읽기는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의식이었다. ‘신문사랑’은 계속되었다. 열살 때는 연재소설에 맛을 들였다. 그런데 그 내용이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야했다. “보지 마라.”는 부모님의 핀잔은 어린 가슴에 불을 댕겼고, 그 이후로 아침마다 가장 먼저 신문을 읽고 나서는 안 읽은 척, 새 신문인 것처럼 각을 잡아놓곤 했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몰래 읽는 스릴이 최고였다. 나이가 들고 관심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스포츠 섹션, 시, 짤막한 칼럼, 독자참여란이나 오피니언 등의 순서로 ‘열독 코너’의 수준이 높아지고 범위가 확장되어 갔다. 서울신문에서 요즘 가장 즐겨 읽는 코너는 토요일자 서평 섹션이다. 마음만큼 책을 읽지 못하는 욕구불만을 서평으로 대리만족하곤 한다. 이렇게 자잘한 재미를 찾아 신문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신문과 친해지고 그 이로움을 알 수 있었다. 무엇을 위하여 신문을 읽는가?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얻고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소소한 즐거움이 있기에 신문을 집어들게 된다. 매일 아침 펄떡거리는 새 뉴스를 상에 올리는 신문이지만 고정적으로 즐겨 찾는 밑반찬 같은 코너가 있다는 것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위안은 자못 큰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서울신문은 ‘재미있는’ 신문일까. 눈에 들어오는 편집과 디자인 덕에 전체적으로 읽어 나가기에는 쉬운, 젊은 느낌의 신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을 붙일 만한 피처기사들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취약하다는 점은 아쉽다. 유머는 한물간 것이고, 날씨는 지면 중간 애매한 곳에 있어 가독률이 떨어진다. 만화, 만평, 운세는 다른 신문과 별반 차이가 없다. 풍부하고 충실한 내용 이외에도 독자의 충성도를 높여줄 ‘갈고리’를 추가로 장착할 것을 제안한다. 서울신문은 지난 1954년 정비석의 ‘자유부인’을 연재하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한국 신문소설의 역사, 나아가 현대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읽는 시대지만 여전히 연재소설이 주는 즐거움은 무시할 수 없다. 과거의 전력을 살려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킬 만한 실험적인 작품의 연재는 어떨까. 서평이나 문화면에서도 차별화를 권한다. 서평 전문기자의 충실하고 풍부한 서평은 지금도 좋다. 책의 주제를 쉽게 함축한 디자인에는 눈이 덜컥 가서 걸린다. 하지만, 책을 고르는 기준이 궁금하다. 그냥 화제작이나 신간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출간된 지 오래되었지만, 다시 읽어 볼 만한 책이라든지 특정 주제의 책을 묶어 소개하는 식으로 기준을 다양화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구색갖추기용 지면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어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이 신문을 읽을 때 먼저 1면을 대충 훑어보고 그 다음 뒤로 넘겨 신문을 펼친다고 한다. 오피니언 면에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좋은 거리가 ‘길섶에서’와 ‘씨줄날줄’ 이다. 주제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담담히 풀어낸 글은, 편하게 앉아 현명한 인생선배의 이야기를 전해듣는 것 같아 좋다. 기사를 읽기 전 혹은 후에 쉬어갈 수 있는 코너가 많았으면 좋겠다. 아무리 알차고 풍부한 내용이라도 쉼 없이 읽어 내려면 생각만 해도 숨이 찬다. 물론 그런 것이 신문의 본질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정공법 말고 다른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젊은 층이 신문을 외면하는 것은 ‘재미가 없기 때문’도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어릴 적 그 설렘을 다시 떠올리며 깊이 있는 신문, 살아있는 신문에 더해 재미있는 신문, 정이 가는 서울신문이 되기를 기대한다.
  • 힘을 누른 이성적 소통 현대사 이끌다

    1948년 5월 14일 영국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물러난 후 중동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다. 팔레스타인을 유대인이 거주하는 지역과 아랍인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분리하자는 유엔의 중재안이 끝내 실패로 돌아가자 이스라엘은 독립을 선포하고 이집트 등 인근 아랍국들을 공격했다. 제1차 중동전쟁이 발발한 것. 유엔은 전쟁의 확산을 막고 휴전을 중재하고자 스웨덴 출신의 외교관 폴셰 베르나도테를 현지에 급파했다. 그는 휴전을 중재하고자 고군분투했지만 예루살렘에서 암살되고 만다. 양측의 공격은 계속됐고 유엔은 베르나도테를 대신해 미국의 정치학자인 랠프 번치를 협상 중재자로 보낸다. 당구 게임이 휴전 협상에 큰 역할을 했다. 당구를 좋아했던 번치는 양측 대표들과 당구를 하며 냉랭한 분위기를 걷어냈고 대표들도 서로에 대한 편견을 씻어 낼 수 있었다. 이듬해인 1949년 결국 휴전이 성사됐다. 번치는 휴전 협상을 중재한 공로로 1950년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회담을 성공시킨 비결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미국에 있는 모든 흑인들이 겪었던 것처럼 나는 온갖 풍파를 겪으면서 성장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편견을 싫어하게 되었다. 달리 말하면, 나는 어렸을 적부터 관용의 미덕을 배웠다.…팔레스타인에서의 협상도 예외는 아니었다. 협상이 속절없이 표류할 때에도 나는 희망에 대해 확신하고 버텨 냈다. 어떻게 해서라도 꼭 성사시켜야 한다고 나 자신에게 다짐했다.” 신간 ‘위대한 협상’(프레드리크 스탠턴 지음, 김춘수 옮김, 말글빛냄 펴냄)은 현대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8가지 협정을 소개한다. 미국의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번치가 이끌어낸 이집트-이스라엘 휴전 협정을 비롯해 나폴레옹 전쟁을 마무리 지은 빈 의정서, 러·일 전쟁을 종식한 포츠머스 조약 등 현대사에 영향을 미친 8가지 협상 주역들의 활약상과 협상 과정을 마치 눈앞에서 보듯이 생생하게 복원해 낸다. “외교관이나 정치인들 간의 소통은 역사를 만들기도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협상 테이블에서 이뤄진 결정들은 국가의 운명을 뒤바꿔 놓았으며 국제 질서를 재편했다. 저자는 “현대의 외교적 역량은 소통을 통한 대결 구도의 해소를 위해 누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승리와 좌절로 점철됐다.”면서 “성공한 협상들의 공통점은 힘보다 이성에 의해 승리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협상 당사자들이 노련한 외교술과 결단력을 겸비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을 때, 협상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맥주는 차갑게 해서 마셔야 좋다?

    맥주는 차갑게 해서 마셔야 좋다?

    “정부가 비용을 댄 연구들에 의해 다량의 마블링이 결코 쇠고기의 연한 육질과 맛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마블링이 풍부한 ‘프라임’ 쇠고기의 지위는 끈질기게 유지됐으며 미국은 지방 밀도를 고기 품질의 주된 기준으로 삼는 세 나라 가운데 한 나라가 되었다. 다른 두 나라는 일본과 한국이다.” ●화학자 눈으로 추적한 음식 세계 ‘세상 모든 음식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요리의 비결’이란 부제를 단 신간 ‘음식과 요리’(해롤드 맥기 지음, 이희건 옮김, 백년후 펴냄)에 나오는 내용이다. 부제만큼 내용도 방대해 1328쪽에 이르는 책은 백과사전을 방불케 한다. 저자는 ‘주방의 화학자’ ‘요리의 과학자’로 불리는 미국의 화학자다. “한국의 김치는 밥이라는 다소 단조로운 맛을 가진 음식에 필수적으로 딸려 나오는 반찬이다./…/김치는 온전한 배추의 줄기와 잎사귀들을 매운 고추, 마늘, 갖가지 채소, 젓갈과 함께 발효시켜서 만든다. 사과, 배, 참외 등의 과일을 넣기도 한다. 비교적 많은 소금을 쓰며, 상당히 낮은 온도에서 발효시킨다.” 미국인이 썼지만 한국의 김치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등장한다. 저자의 전공이 화학인 만큼 화학자의 눈으로 들여다본 음식의 세계가 설명된다. ●마블링은 美 소농장주 로비 결과 맥기는 화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바다 생물과 민물 생물의 맛은 왜 다른지, 열은 과일과 채소의 성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선살은 희고 연한데 왜 쇠고기는 붉고 질긴지 등을 설명해 준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음식 상식도 바로잡아 주는데 대표적인 예가 앞에서 예로 든 쇠고기에 촘촘히 박힌 지방을 뜻하는 마블링이다. 마블링은 흔히 맛있고 좋은 쇠고기의 표식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저자는 마블링을 쇠고기의 등급 기준으로 삼은 것은 미국 소농장주협회의 로비 결과일 뿐이라고 말한다. ●잘못된 음식 상식 바로잡아줘 또 미국 정부 자문위원들은 성인들에게 골다공증을 예방하고자 하루 1ℓ의 우유를 마실 것을 권장했지만 이러한 권고는 특정 음식에 대한 지나친 편중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맥주 온도에 관한 편견을 깨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맥주를 얼음처럼 차갑게 해서 캔이나 병째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습관은 갈증을 없애 주는 가벼운 맥주면 괜찮지만 나름의 풍미를 가진 맥주들에는 온당치 않은 처사라는 게 맥기의 설명이다. 어떤 음식물이든 찰수록 풍미가 덜해진다는 것. 라거 맥주는 대개 냉장고 온도보다 좀 높은 10도 정도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으며, 윗면 발효한 에일은 서늘한 실내 온도인 10~15도 정도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음미할 만한 맛을 지닌 맥주들은 유리잔에 따라 이산화탄소 일부를 날려 보내고, 까칠한 느낌을 완화시킨 뒤에 마시면 색깔과 거품을 더 잘 즐길 수 있다. 음식에 얽힌 역사 이야기도 흥미를 자아낸다. 영국 테이트갤러리를 만든 헨리 테이트는 과립형 설탕을 만드는 장치를 개발해 떼돈을 벌었으며 그 돈으로 미술품을 수집해 테이트갤러리를 열었다. 7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中 2차 재스민 집회 ‘원천봉쇄’

     다음 주에 개막하는 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를 코앞에 두고 예고된 ‘제2차 재스민 혁명 집회’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집회 ‘발기인’ 측은 집회 예정 도시를 당초 18개에서 23개로 확대한 새로운 글을 미국 내 중국어 인터넷사이트 보쉰(博訊)에 새로 게재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오는 27일 오후 2시로 예고된 2차 집회를 막기 위해 인권운동가 및 유명 블로거들을 체포해 격리하고 있고 진보적 지식인들의 학술행사 참석 등을 위한 출국을 막는 한편 각종 집회도 전면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20일 1차 집회 때 체포된 량하이이(梁海怡)와 천웨이(陳衛) 등 네티즌 2명에게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는 ‘국가정권 전복 선동죄’를 적용하는 등 ‘재스민 혁명’ 관련 집회에 강력 대응하고 있다고 홍콩의 인권단체가 전했다.  쓰촨성에서 활약하는 유명 블로거 겸 작가 란윈페이(冉雲飛)가 지난 주말 국가정권 전복 혐의로 공안 당국에 잡혀갔으며 이날 정식 체포 통지서가 그의 부인인 왕웨이(王偉)에게 전달됐다. 광둥성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 위안펑(袁峰)도 인터넷포털에 재스민 혁명 관련 글을 게시한 혐의로 지난 22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인권단체들은 중국 공안 당국이 현재 텅뱌오(騰彪), 장톈융(江天勇), 쉬즈융(許志永) 등 70~80명의 인권운동가 및 반체제인사들을 1차 집회를 전후로 가택연금 또는 격리 조치한 뒤 집중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안 당국은 외부와의 연계 가능성도 차단하고 있다. 인권운동가인 리허핑(李和平) 변호사와 리슝빙(黎雄兵) 변호사는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제지당했다. 리허핑 변호사는 지난 20일 1차 집회를 앞두고 6시간 동안 가택연금 조치를 당한 바 있다. 그는 “그들은 법 규정이 담긴 문서 등도 제시하지 않은 채 ‘관계 기관이 당신들의 출국을 막으라고 지시했다’는 말만 하고 보안게이트에서 우리를 되돌려 보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출판기념회 등 사적인 집회 등도 철저히 차단되고 있다. 광둥성 선전의 유명 작가인 우수핑(吳淑平)은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양회 기간 집회를 금지키로 한 당국의 조치에 따라 다음 달 상하이에서 열기로 한 신간 서적 사인회를 취소한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판 ‘재스민 혁명’ 발기인 측이 앞으로 매주 일요일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인 데다 중국이 가장 역점을 두는 양회가 곧 시작된다는 점에서 공안 당국의 ‘옥죄기’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공지영·은희경 소설을 싼 값에” 스마트폰 뜨니 전자책도 ‘쑥쑥’

    “공지영·은희경 소설을 싼 값에” 스마트폰 뜨니 전자책도 ‘쑥쑥’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38)씨는 최근 아이폰으로 기발한 착상이 넘쳐나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 소설을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가방에 무겁게 책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을뿐더러 최근 인터넷 서점에서 뮈소의 전자책을 종이책의 반값에 판매하고 있어 호주머니 부담도 덜하다. 한때 전자책 때문에 종이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오히려 전자책과 종이책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숫자가 700만명을 넘어서면서 휴대전화로 책을 보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서점 주문·매출 2배로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7일 스마트폰용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서 하루 평균 전자책 주문과 매출이 2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도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150건 수준이던 전자책 구매 횟수가 새해 들어 320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공식 출시된 아이패드의 인기도 만만치 않아 벌써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구매하는 비율이 10%에 이른다. 점점 늘어나는 스마트폰 사용자와 아이패드 등 태블릿PC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전자책 대중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 서점과 출판사는 각종 이벤트로 ‘스마트폰 사용자=전자책 독자’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예스24는 지난달 22일 ‘반지의 제왕’ 전자책 시리즈 1권을 무료로 배포했다. 시리즈는 모두 7권이며 권당 정가는 6000원이다. 1권은 석달간 홈페이지(www.yes24.com)에서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여세를 몰아 종이책(권당 1만 1000원) 개정판도 지난 1일 내놓았다. ●전자책 사면 종이책 얹어 주기도 전자책의 베스트셀러 순위는 일반 종이책과는 조금 다르다. 많이 팔리는 전자책은 자기계발서와 소설이 대부분이다. 아직은 전자책과 종이책이 동시에 출시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독자들도 ‘스티브 잡스’ ‘상대방을 사로잡는 유머의 기술’ ‘어린 왕자’처럼 가볍게 손이 가는 전자책을 많이 고른다. 이들 책의 가격은 1000원이다. 파울루 코엘류의 ‘브리다’나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와 같은 신간 베스트셀러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20% 싸거나 같은 값인 경우도 있다 겨울방학을 맞아 장난감처럼 즐길 수 있는 어린이용 전자책도 인기다. ‘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경제이야기’ ‘원작으로 새롭게 읽는 피노키오’ 등이 인기가 많다. 전자책을 사면 종이책을 주는 역발상 이벤트도 있다. 인터파크 도서에서는 ‘슈퍼월급쟁이’와 ‘빅 피처’의 전자책을 사면 종이책을 얹어준다. 반디앤루니스도 전자책으로 출시된 박범신의 소설 ‘비즈니스’, 장윈의 ‘길 위의 시대’ 등을 사면 추첨을 통해 종이책을 준다. ●자기계발서·소설이 주로 팔려 출판계는 공지영, 은희경 등 유명 작가들의 전자책 출간, 추리소설과 로맨스 등 장르 문학 열풍, 어학·자기계발 중심 실용서들의 꾸준한 선전 등 지난해 전자책 시장을 이끌어온 주요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알라딘 마케팅팀의 김성동 팀장은 “전자책 서비스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제대로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고 내려받을 만한 콘텐츠도 거의 없었지만 출판사의 인식 전환에 따른 적극적인 마케팅과 유명 작가들의 가세로 올 하반기에는 좀 더 다양한 베스트셀러를 전자책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불온선물세트’ 강이천 ‘개혁군주’ 정조를 궁지에…

    ‘불온선물세트’ 강이천 ‘개혁군주’ 정조를 궁지에…

    ‘시대를 잘못 타고난 선비’ 강이천이 한 역사학자에 의해 되살아났다.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백승종 지음, 푸른역사 펴냄)은 ‘조선 후기 르네상스’라 불리는 영·정조 시대에 ‘문화투쟁’을 벌이다 옥중에서 사망한 강이천(1768~1801)을 주인공으로, 조선 역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본다. ‘예언가, 우리 역사를 말하다’ ‘정감록 역모사건의 진실게임’ 등의 책을 쓴 저자 백승종씨는 정감록을 연구하다 강이천을 만나게 된다. 현재 백씨는 충남의 한 시골마을에서 한문고전과 독일어 성경을 가르치며 마을 사람들의 구술생애사를 연구 중이다. 18세기만 해도 천주교는 당시 크게 유행했던 예언서인 ‘정감록’과 밀접한 관계였다. 몇몇 천주교 신자들은 정감록에 담긴 ‘해도진인’(海島眞人·섬에서 진인이라 불리는 영웅이 나와 조선을 멸망시키고 새 나라를 세운다는 설)이란 관념을 빌려 갔다. 정감록 신앙집단은 천주교의 말세관에서 왕조 교체의 심층적 의미를 발견하기도 했다. 일찍이 진사 시험에 합격했고, 소년 시절부터 몇 차례나 정조 앞에 불려 나가 시를 짓기도 했던 강이천은 꽤 유명한 선비였다. 하지만 천주교뿐 아니라 정감록에도 마음을 빼앗겨 결국 정조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꼴이 되고 만다. 흔히 ‘조선 시대의 개혁 군주’라 불리는 정조에 대해 백씨는 “정조처럼 개인적으로 특출한 능력을 갖춘 왕이라면 응당 시대를 앞서가는 진보 성향을 띠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그런 믿음은 그릇된 것으로, 정조는 결코 실험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정조는 도교와 불교는 물론 새로 도입되기 시작한 천주교에 대해서도 적대적이었다. 오직 주자의 사상만을 정학(正學)으로 여겼고 양명학은 물론이고 중국에서 나온 신간 서적의 수입도 엄금했다. 이른바 ‘패관소품’(요즘의 단편소설이나 수필에 해당하는, 사람이 느낀 감정을 거짓 없이 기록하는 글.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당시 이런 문체를 대표함)의 문체가 조금이라도 묻어 있는 글이면 무조건 과거시험에서 떨어뜨렸다. 이는 조선의 왕들은 보수 성향을 띨 때만 비로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 게 저자의 분석이다. 조선의 어떤 왕보다 두뇌가 명석했던 정조는 기득권 세력인 양반의 특징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조선 국왕의 권위는 지배 이데올로기인 성리학에서 나왔고, 이를 부정하는 북학이나 실학, 천주교와 서양의 새로운 과학기술을 받아들였다가는 왕의 권위가 추락하는 것은 물론이요, 자칫하면 목숨조차 건지기 어려웠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참한 죽음을 지켜본 정조는 누구보다 보수적인 왕이었다. 하지만 강이천은 조선 사회가 요구하던 성리학 공부에 묻히기를 거부했다. 조선의 지배층이 이단으로 규정한 천주교와 정감록, 패관소품에 관심을 뒀다가 1797년 불길한 유언비어를 퍼뜨려 혹세무민한 죄로 유배를 갔고 정조 사후 이 사건으로 결국 옥중에서 숨진다. 저자는 강이천이 18세기 불온한 분위기를 한몸에 지닌 ‘종합선물세트’였으며 정조를 궁지에 빠뜨린 공상적 이상주의자였다고 평가한다. 존재 자체가 체제에 대한 위협이었던 강이천의 말로가 결국 옥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1만 65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산의 ‘산토리니’ 골목길 일일 투어

    부산의 ‘산토리니’ 골목길 일일 투어

    골목길엔 중독성이 있는 듯합니다. 뭐 볼 게 있을까 싶으면서도, 이름깨나 날리는 골목길이라면 불원천리 찾아가 걷게 됩니다. 필경 ‘지지고 볶으며’ 사는 동안 골목길에 켜켜이 쌓여진, 요즘은 쉬 보기 어려워진 사람의 온기를 좇는 여정이기 때문이겠지요. 부산 사하구 감천2동 문화마을은 그런 곳입니다. 레고 블록처럼 수많은 집들이 오종종히 붙어 있는데, 여간 이국적이지 않습니다. 골목길은 여전히 남루합니다. 하지만 오가는 주민들의 표정과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진 듯합니다. 그것은 곧 골목길 어귀마다 희망이 움트고 있다는 것과 맥이 통하겠지요. 이어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 들러 옛것들의 향기에 취해도 좋겠습니다. 여기에 최근 개통된 거가대교까지 돌아 본다면 모자람 없는 부산 여행이 될 겁니다. ●문화마을-美路가 迷路처럼 펼쳐진 곳 산동네에 부는 겨울 바람이 아이들 웃음소리를 실어 나른다. 웃음소리는 골목길 여기저기 부딪치고 굽이치며 넓게 퍼져 나간다. 감천2동 문화마을의 한낮 풍경이다. 울긋불긋 단장한 마을은 무척 이국적이다. 옥녀봉과 천마산 사이 비탈면을 따라 원색 페인트를 곱게 칠한 사각형 집들이 오종종히 붙어 있다. 하나같이 지붕 낮은 집들이다. 집집마다 옥상에 원통 모양의 파란 물통을 이었다. 사각형과 원통형이 적당히 어우러지며 절묘한 구도를 이룬다. 부산의 산토리니, 마추픽추 등으로 불리는 이유다. 장난감 블록들이 모여 있는 것 같다 해서 레고마을이란 별명도 얻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여느 골목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된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였다. 사람이 떠난 집들도 250여채나 된다. 홍보전시관 ‘하늘마루’ 관계자는 문화마을 전체 건물이 4500여채 된다고 했다. 대략 5% 정도가 빈집인 셈이다. 감천2동 문화마을의 유래에 대해서는 1950년대 초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몰려 들어 생겼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사하구청이 펴낸 ‘사하구지’는 “신흥종교인 태극도를 믿는 사람들 4000여명이 모여 집단촌을 이룬 마을”이라 적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문화마을은 잘 모르지만 ‘태극도마을’이라면 고개를 주억거리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거치며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것을 제외하면 마을은 당시 모습 그대로다. ‘골목길 투어’는 산복도로 위 하늘마루를 들머리 삼는 게 좋다. 2009년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와 지난해 ‘미로미로프로젝트’ 등을 통해 다양한 조형물들이 산복도로 주변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위에서 아래로 훑어 내려가는데, 지번을 따라 골목을 차례로 돌아볼 생각은 버리시라. 그저 막연히 헤맨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 골목길은 길다. 그리고 비좁다.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정도다. 행여 맞은 편에서 사람이라도 온다면, 영락없이 ‘외나무 다리’가 된다. 서로의 숨결마저 맞닿을 것 같은 이런 골목에서 가벼운 눈인사 없이 지나치는 게 되레 어려운 일일 게다. 문을 열면 곧 골목인 탓에, 골목길은 곧 마당이고, 놀이터이며, 거실이다. 골목길은 ‘ㄹ’자 형태로 이어져 있다. 끝이 있을까 싶다. 신기하게도 골목길은 막힌 곳 없이 서로를 잇고 있다. 이 골목은 저 골목의 입구이자 출구다. 골목 마다 예쁜 이정표와 조형물들을 설치해 뒀다. ‘서울 사투리’를 써서 그런지 외지인에 대한 주민들의 응대가 따스하다. 이름이 알려지면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기 때문이다. 예전엔 주민들과 여행객 사이에 싸움이 빚어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골목길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주민들의 따스함이 금방 전해져 온다. 골목길 계단 모서리를 눈여겨 보시라. 각진 부분을 깎아 둥글게 만들었다. 필경 누군가를 향한 배려일 터다. 골목길 투어는 2시간이면 넉넉하다. 다소 된비알도 있지만, 그리 품이 드는 편은 아니다. 전망 포인트는 감정초등학교와 하늘마루, 나라사랑교회 등이 꼽힌다. 다시 산복도로에 선다. 멀리 사하구쪽 바다가 보인다. 말 그대로 ‘오션뷰’다. 어디 여기뿐일까. 장독대나 옥상, 어디건 마찬가지다. 햇살도 넉넉하다. 뒤편 산자락으로 해가 질 때까지 꼬박 볕이 든다. 문화마을은 겨울 햇살이 참 좋다. ●보수동-헌책들이 뿜는 세월의 향기 내친 걸음, 보수동 책방골목까지 둘러 보는 게 좋겠다. 문화마을에서 30분 남짓 자박자박 걸으면 닿는다. 가는 길에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됐던 임시수도기념관이나 동아대 부민캠퍼스 내 정부청사 건물 등 유적지와 만나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보수동은 1960~70년대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번쯤 기웃거렸을 추억의 골목. ‘보수동’이란 이름만큼이나 ‘케케묵은’ 향기가 풍기는 곳이다.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보수동 책방골목(www.bosubook.com)은 1950년대 초, 그러니까 당시 미군들이 보고 난 잡지와 학생들의 참고서 등을 몇몇 헌 책방들이 모아 팔면서 형성됐다고 전해진다. 이후 부산에 각 대학의 분교가 들어서고 피란민들이 헌책을 내다 팔면서 급격히 책방도 늘었다. 책방의 규모는 다양하다. ‘전문분야’도 다르다. 헌책은 상태가 좋을 경우 반값 정도, 싼 것들은 2000~3000원에도 살 수 있다. 신간도 20% 안팎 할인된다. 지난해 12월엔 8층짜리 ‘책방골목 문화관’도 들어섰다. 책박물관과 북카페 등으로 꾸며져 쉬어가기 맞춤하다. 남포동 국제시장 입구 대청로 사거리 건너편을 보면 보수동 방향으로 난 사선골목이 보인다. 골목 입구에 책모양 이정표가 걸려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남포동 PIFF광장에서도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거가대교-풍경화 속을 달리다 오래된 것들의 눅진 향기를 훌훌 털고 싶다면 거가대교로 갈 일이다. 지난해 12월 개통되면서 부산의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곳. ‘산 넘어 산’에 견줘 ‘다리 건너 다리’라고 해도 좋을 만한 풍경들이 늘어서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교량, 부산 신항만 등의 거대한 풍경과 거제도의 넉넉한 섬 풍경이 다리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 놀랍다. 거가대교는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 장목면을 교량과 해저터널로 잇는다. 길이는 8.2㎞. 정확히는 바다 위를 달리는 구간이 4.5㎞, 바닷속을 달리는 구간이 3.7㎞다. 사장교 부분이 거가대교, 바다 밑 터널 부분은 가덕해저터널이지만, 보통 두 구간을 합쳐 거가대교라 부른다. 거가대교를 타려면 우선 부산 녹산공단에서 가덕도를 잇는 가덕대교에 올라야 한다. 1.6㎞의 가덕대교와 눌차도, 가덕터널(1410m) 등을 줄줄이 지나면 요금소다. 통행료 1만원을 내고 요금소를 나서면 곧 가덕휴게소다. 휴게소 전망대에 서면 가덕해저터널 입구와 거가대교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쾌한 풍경이다. 거대함을 숭배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입이 벌어질 만한 규모와 조형미를 동시에 갖췄다. 휴게소 한 켠엔 거가대교의 모든 것을 담은 전시관도 마련해 뒀다. 휴게소를 나서면 가덕해저터널이다. 길이 180m, 무게 4만 5000t짜리 콘크리트 박스(함체) 18개를 바닷속에서 이어 만들었다는 곳. 최대 수심 48m의 바닷속을 지난다. 하지만 워낙 깔끔하게, 그리고 ‘터널스럽게’ 조성돼 있어 바다를 지나고 있다는 느낌이 외려 반감된다. 해저터널 벽면에 인근 바닷속 풍경 등을 그려두면 살풍경하다는 느낌은 다소 지울 수 있지 않을까. 해저터널을 나와 중죽터널을 지나면 2주탑 사장교다. 교량의 중간 지점이 부산과 경남의 경계다. 여기서 저도를 관통하는 저도터널을 통과해 거가대교 3주탑 사장교를 지나면 거제시 장목면이다. 장목면에서는 상유마을부터 둘러 보는 게 좋겠다. 고즈넉한 마을 풍경도 좋고, 다리 바로 아래에서 거대한 거가대교를 바라보는 맛도 각별하다. 거가대교에서 상유마을로 향하는 램프로 빠지면 된다. 상유마을 초입 언덕엔 거가대교를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도 조성돼 있다. 글 사진 부산·거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대구부산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백양터널요금소→태종대·수정터널 방면 고가도로→수정터널→좌천삼거리→부민사거리→토성동역→감천2동 문화마을. 감정초등학교 아래 공용주차장이 넓게 조성돼 있다. 하늘마루 (070)4219-5556. ▲맛집 보수동책방골목 안에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우진스넥’이 있다. 고로케와 도넛, 팥빵 등을 파는 분식집으로, 지역 신문에 크게 소개될 만큼 명물로 통한다. ▲기타 문화마을 지도는 하늘마루와 마을안내소에 비치돼 있다. 스탬프 6개를 모두 찍어 올 경우 하늘마루에서 무료 사진인화 서비스를 해준다.
  • 울산 스마트폰으로 책 빌려요

    울산시가 내년부터 스마트폰으로 사이버 도서 대출과 지역 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울산시는 ‘울산시 사이버 도서관(lib.ulsan.go.kr)’의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사이버 도서관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년 1월 1일 선보일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앱을 이용하는 시민은 사이버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회원 등록만 하면 사이버 도서관 소장 도서를 스마트폰으로도 무료 검색·대출할 수 있다. 시는 신간과 문학, 인문, 경제, 외국어, EBS 교재, 만화책 등 총 6500여권의 소장 도서 가운데 560여권을 스마트폰 앱에 담았고, 매년 확충할 계획이다. 이 앱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에서 모두 접속할 수 있다. 시는 또 울산시내 버스정보와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스마트폰용 교통정보 안내 시스템도 내년 초 보급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이 시스템을 통해 버스 도착 시각, 첫차·막차 시각 등 버스 정류장에서 안내되고 있는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여기에다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교통상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이 시스템을 WAP(이동통신 무선인터넷)용과 아이폰용 앱 등 두 가지로 개발하고 있고, 안드로이드용 앱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이용진 울산시 정보화담당관실 담당은 “다양한 정보를 앱으로 제공해달라는 요구가 많아 앞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서비스하는 앱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소문(아누스카 라비샨카 글, 카니이카 키이 그림, 송연수 옮김, 키득키득 펴냄) 인도 여성 작가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인도에서 교육받고 독일에서 사는 그림 작가가 색연필과 잉크를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선명한 그림으로 살려냈다. 괴팍한 판두 아저씨의 입에서 튀어나온 깃털 하나가 어떤 소문으로 퍼지는지를 그린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책. 9500원. ●네가 있어 난 행복해!(로렌츠 파울리 글, 카트린 셰러 그림, 한미희 옮김, 비룡소 펴냄) 유치원 교사 출신의 스위스 그림책 작가 콤비가 펴낸 책으로 산쥐와 곰이 우정을 깨닫는 과정을 재치있게 그렸다. 세계 신간 그림책 중 그림이 뛰어난 작품 100권을 선정하는 CJ그림책상 수상작이다. 1만원. ●공부가 되는 세계 명화(글공작소 지음, 아름다운 사람들 펴냄) 상상력과 창의력의 기본이 되는 명화는 어릴 때부터 자주 접할수록 좋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알아두면 좋은 세계 명화를 화려한 도판과 친근한 설명으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1만 8000원.
  • “시험 스트레스 날려요”… 수능 이벤트 풍성

    ■유통업계 의류·책 등 최대 60% 할인 수능이 끝나면 수험표가 공짜·할인쿠폰이 되는 세상이다. 유통업계는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한 수능이벤트를 마련했다. 롯데·현대 등 대형 백화점들은 오는 21일까지 써스데이아일랜드, 캘빈클라인진 등 20여개 영캐주얼 브랜드 매장에서 수험표를 제시하면 10~20% 할인해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19일 수험표를 지참한 본인에 한해 ‘세상을 바꾼 천재 다빈치전’과 영화 ‘소셜 네트워크’ 입장권 각 50매씩 소진시까지 제공한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문화센터에서는 28일 방송 댄스 따라잡기, 비즈 귀걸이·쿠키 만들기 등 강좌를 연다. 수험표를 제시하고 재료비만 내면 된다. 수험표를 지참하면 새달 1일까지 홈플러스 입점 미용실에서 50% 할인 가격에 머리 손질을 할 수 있다. 47개 점포 내 서점에서는 신간을 제외한 서적을 1인당 3권까지 30% 할인가에 살 수 있다. 구두 브랜드 스티브 매든은 전국 11개 매장에서 새달 5일까지 수험생에게 모든 제품을 20~30% 할인해 판다. 편의점 GS25는 놀이공원을 최대 59%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18~30일 무인택배기계 ‘포스트박스’에서 에버랜드 할인쿠폰을 출력한 후 현장에서 입장권 구매 때 수험표를 제시하면 주간 이용권을 1만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문화계 관람 료 깎아주고 경품도 제공 문화계의 ‘수능 마케팅’도 풍성하다. 수녀들의 좌충우돌을 담은 넌센스 20주년 기념작 ‘넌센세이션’은 18일 당일 가족권(4인 기준)을 30% 할인해 주고, 다음달 12일까지 수험표 소지 관객에게 20% 할인해 준다. 19~20일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10 MAC인디뮤직페스티벌’은 수험생에 한해 입장료를 50% 깎아준다. 코믹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영화로도 만들어진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다음달 16일까지 오전 11시 공연을 아예 추가 편성, 고교생 단체관람을 진행한다. 연극 ‘너와 함께라면’과 ‘웃음의 대학’, ‘옥탑방 고양이’, 코믹 무술극 ‘점프’, 뮤지컬 ‘스페셜 레터’, ‘온에어 라이브’ 역시 수험생이나 동반 1인에 한해 관람료를 40~50% 할인해 준다. 영화 ‘왕의 남자’ 원작으로 유명한 연극 ‘이’는 19일부터 30일까지 수험생에게 6만원짜리 R석을 2만원에 파격 제공한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도 30일까지 R석을 50% 할인해 준다. 영화관들도 바빠졌다. 멀티플렉스 CGV는 다음달 15일까지 수험표와 CJ원카드로 현장 구매하는 관객에게 2000원을 깎아준다. 롯데시네마는 연말까지 수험표 부착용 답안 스티커를 가져오면 1000원 할인 혜택을 준다. 메가박스도 수험생에게 내년 1월 말까지 영화는 1000원, 팝콘 등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

    ‘논어의 자치학’, ‘향부론’, ‘관의 논리, 민의 논리’ 등의 저서를 통해 지역발전과 도시정책의 틀을 제시해 온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가 이번엔 21세기 지역성장의 동력을 다양한 인재의 창조적 능력에서 찾은 신간 ‘지역창생학’(생각의 나무 펴냄)을 내놓았다. 지역 창생이란 지역 재생과 창조 도시를 포괄하는 문화적 접근법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특정한 지역의 지리적, 자연적 특성과 문화적 소산 및 인재의 창조력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을 재생시키자는 뜻이다. 강 교수는 지금의 우리 현실을 들여다보면 선진국 모방에만 급급한 나머지 지역에 빚만 더해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도시 브랜드를 구축한다면서 사람을 끌어모으는 것에만 신경써 저급한 시설만 만들어낼 뿐, 정작 문화 자원과 콘텐츠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는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지역을 가꾸어 고유한 브랜드가 되게 한다는 것은 공장을 세우고 경관을 정비하는 것보다 더 섬세하고 포괄적인 사업이라고 주장한다. 지역에서는 다양한 조직과 이해집단이 활동하면서 하나의 브랜드 형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는 제품으로서의 지역브랜드 독창성이다. 저자는 지역브랜드의 핵심적 가치는 지역의 개별산품이 잘 팔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지역 가치를 발견하고 그 지역에만 존재하는 특징과 매력을 부각,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단계까지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지역 참여조직의 내발적 연대성이다. 성공한 지역브랜드는 내부 구성원의 목표를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하며, 내부 구성원의 마음을 통합시키는 구심력으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일관성이다. 한 지역이 특정 이미지를 구축하고 그것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려면 다양한 상품에서 그 브랜드다움을 느끼게 하는 일관된 이미지가 발산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네 번째는 교류성이다. 지역 시설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는 파워브랜드를 만들 수 없으며, 그곳의 정보와 문화의 교류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시장을 읽어 가능성을 찾아내고, 장소를 읽어 자원을 발굴하며, 인재를 모아 그 연대와 협력으로 새로운 원동력을 창조해내는 것이야말로 지역 창생학의 핵심인 것이다. 특히 저자는 어느 지역에도 그 지역만이 가진 독자적인 매력이 반드시 있으며, 지역 안에서는 너무 흔한 것, 심지어 골칫거리라고 생각되는 것도 외부에서 볼 때는 매력적인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 예로 북아일랜드의 데리라는 지역 사례를 든다.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갈등조정센터를 설립해 분쟁과 사건을 오히려 핵심 자원으로 변모시켰다. 동네에 흔한 만두와 칵테일 등을 합성해 도시 명물로 만든 인구 50만명의 일본 우쓰노미야시도 좋은 사례다. 이렇듯 자연경관을 비롯해 축제, 음식, 건축물, 공예품, 기업 등 모든 게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문제는 잠자는 자원을 발굴하여 빛을 발하게 하는 능력”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외국 학자의 눈을 통해 창조도시와 도시재생이론을 소개한 책은 기존에도 많았다. 하지만 한국의 향토와 풍토에 맞게 고유의 도시문화창조를 위한 실천적 지침서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존재는 차별화된다. 지역을 재창조하려는 설계자들은 “지역 경쟁력은 서울을 모방할 때 커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한번쯤 귀 기울일 만하다. 2만 2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울플러스] 9·10일 지하철 도서무료교환전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9일과 10일 각각 지하철 7호선 면목역공원과 중화역사에서 ‘도서무료교환전’을 개최한다. 책장에서 잠자는 헌 책 2권을 가져오면 새 책 1권으로 바꿔준다. 1인당 최대 3권까지 교환해 갈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신간도서 1700여권이 비치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과 2094-1822.
  • “금융·정보산업 허상 좇기보단 제조업 집중해야”

    “금융·정보산업 허상 좇기보단 제조업 집중해야”

    ‘이명박 정권의 경제 정책은 스탈린주의, 그것도 이미 실패로 판명난 스탈린주의다?’ 자금을 큰손-예컨대 재벌-에게 몰아주고, 이들이 투자에 나서면 성장은 저절로 따라오며, 성장의 떡고물이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논리를 고수해서다. 수십년 전 박정희 정권 논리를 아직도 고집하는 것도 우습지만, 한편으로는 이 주장이 ‘샌드위치론’ 같은 것으로 얼굴 바꿔 등장하는 것을 보면 숨겨진 저력도 만만치 않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의 도발은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기업집단(재벌)의 긍정적 측면을 설파하다 보니 ‘재벌옹호론자’라는 말도 나오고, 국가의 산업정책에 무게를 두다 보니 ‘제도학파’라는 평도 있고, 칼 마르크스까지 인용하면서 자유시장주의를 비판하다 보니 심지어 ‘좌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지만, 장 교수는 경제학으로 분리되기 이전의 정치경제학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발도상국의 발전 문제를 전공한 점이나, 성장의 목표를 모두가 잘 사는 사회로 잡는다는 점에서 ‘21세기판 국부론’을 꿈꾸는 쪽에 가깝다. 이번에 낸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명박 정권이 박정희 성장담론을 끄집어내는 것은 그 방법이 아직도 유효하고 좋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우선 장 교수가 지적하듯 박정희 정권 성장전략의 원산지는 스탈린주의다. 장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러시아 혁명 뒤 경제개발을 해야 하는데, 농업국가라서 자본이 축적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집단농장을 만들어 농업 부문에서 나온 이익을 국가가 독점한 뒤 이 독점이익을 산업개발에 투하해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트로츠키의 참모 예브게니 프레오브라젠스키에게서 나왔고, 이 논리를 스탈린이 채택하면서 소련의 경제개발 논리가 됐다.” (13장-부자를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점진적으로 산업화로 나아간 선진국들과 달리 성장에 동원할 돈이 부족하니 어떻게든 끌어모아 종잣돈을 마련한 뒤 한곳에 ‘몰빵’하자는 것이다. 박정희 정권이 한·일협정으로 얻어낸 차관으로 포철을 지은 게 이런 전략의 한 사례다(12장-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박정희 정권이 처음부터 이런 전략을 택한 것은 아니다. 쿠데타 직후에는 박현채 같은 일군의 젊은 경제학자들이 제기한 자립경제와 균등발전론(나중에 정치인 김대중의 ‘대중경제론’으로 이어진다)을 검토했다. 그러나 성장 욕구에 비해 동원할 수 있는 자본은 턱없이 부족했다. 불균등발전론으로 선회한 이유다. 어떻게 한곳에만 몰아주느냐는 불만에 대한 대답이 바로 ‘조금만 참아라. 성장이 이뤄지고 나면 분배해줄게.’라는, 지금까지 수십년 동안 유예되고 있는 약속이다. 장 교수는 이 정도 언급에서 끝냈지만, 사실 이론적 측면에서 스탈린주의의 영향력은 더 강했다. 소련의 급속한 성장에 영향을 받아 서구 학계는 ‘해로드-도마 모델’을 만들어냈다. 일정 정도의 자본량만 채운다면 성장은 급속하게 이뤄진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모델은 1950년대부터 장기적 성장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미국의 사례에 비춰봐도 대공황 탈출기에나 성립할 뿐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두 학자는 이 모델을 자진폐기하기도 했다. 실제 역사에서 이 모델의 성공사례도 없다. 스탈린체제는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한국전쟁 뒤 김일성은 정치적 반대자들을 숙청하면서 중화학공업에 집중투자해 한때 거들먹거렸으나 지금은 거의 망조가 났다. 미국이 지원했던 제3세계 국가 가운데서도 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룩한 국가는 거의 없다. 따라서 한국의 성공은 세계적으로 볼 때 대단히 예외적인 사례다. 더구나 한국의 성공 또한 순탄한 것만도 아니다. 유신정권의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 때문에 물가앙등과 생필품 부족 사태가 일어났고, 부마사태와 10·26사태 등 정권 말기의 정치적 혼란도 이 때문이라는 연구도 많다. 또 전두환 정권이 집권 내내 손댔던 작업이 박정희 정권이 판을 벌여놓은 중화학공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이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장기적 성장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말은 곧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나 먹혀들 전법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 모델이 여태껏 살아남은 이유는 백악관의 정치참모였던 월트 로스토의 발전단계론 덕분이다. 냉전의 공포를 등에 업은 로스토는 자본을 투하해 성장이 이뤄지면 민주주의도 공고화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악의 제국’ 소련에 맞서야 했던 미국은 이 논리를 그대로 채택했다. 지금도 세계적으로는 국제원조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국내적으로는 마이크로크레딧(우리나라의 미소금융)이라 일컬어지는 방식이다. 옛 동구권에 대한 국제원조 문제를 연구했던 윌리엄 이스터리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를 “공산주의 국가가 제공한 잘못된 영감을 옛 공산권 지원을 위해 자본주의 국가들이 다시 채택하는 아이러니의 순환”이라 불렀다. 장 교수의 결론은 지금 당장 대기업들이 거금을 투자한다고 성장하는 것도 아니고, 또 설사 성장한다 해도 그게 바람직하진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박정희나 스탈린 때야 워낙 자본금이 부족한 사정이라도 있었다지만, 지금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투자 안 한다고 볼멘소리를 낼 정도로 기업들이 돈을 쌓아두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가 우선’이라는 명제에 목을 매다 보니 세금 깎아주겠다고 선심쓰고, 법치주의를 내세우면서 기업인들은 줄줄이 사면복권해 주고, 환율 유지를 위해 물가를 포기해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서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만 남는다. 이러한 것들이 잘 풀리면 경제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것은 옛날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장 교수는 대안으로 금융·정보기술산업 같은 허상을 좇기보다 제조업에 더 충실해야 하고, 더불어 증세를 통한 보편적 복지정책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뿌리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른 누구보다 청와대가 열심히 읽어야 할 책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늘 비판적인 눈으로 뒤집어 보세요”

    ‘사다리 걷어차기’,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 일련의 저서를 통해 자유시장주의를 강하게 비판해온 장하준(47) 영국 캠브리지 대학 교수가 신간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내놓고 한국을 찾았다. 장 교수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개발도상국 문제에 초점을 맞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낸 뒤 선진국 문제까지 포함된 더 광범위한 얘기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권유로 이 책을 쓰게 됐다.”면서 “경제학은 결코 어려운 학문이 아닌 상식적인 얘기들로서 언론에서, 유명한 교수가 말했다고 해서 그대로 믿을 것이 아니라 항상 비판적인 시각에서 뒤집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자유무역협정(FTA)이나 G20 정상회의, 부자감세 등 한국의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FTA에 대해서는 “비슷한 수준의 나라들끼리 자유무역하면 득이 많겠지만, 수준 차이가 나는 나라들끼리는 후진국이 손해”라면서 “10년, 20년 뒤라면 모를까 아직은 한국이 다른 나라와 수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감세정책에 대해서도 “결국 실패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개도국에까지 문호를 넓힌 것은 좋으나 실제 중요한 결정은 여전히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이뤄진다.”면서 “더구나 G20에 포함되지 않은 나라들의 이해관계는 누가 대변해주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저서는 영국과 한국 출간에 이어 네덜란드, 타이완, 일본, 러시아, 태국 등에서도 출간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정은, 北 개혁·개방 이루는데 10년은 걸릴 것”

    “김정은, 北 개혁·개방 이루는데 10년은 걸릴 것”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 대장’은 인민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북한의 개혁·개방을 하루빨리 실현하기를 가슴 속 깊이 희망합니다.” 1988년부터 13년 동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평양에서 일했던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63)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을 겨냥,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대북 매체인 열린북한방송(대표 하태경) 주최로 25일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북한 후계 문제 토론회-김정남 vs 김정은’ 토론회에서다. ●“김정은 통치방식 구축에 5~6년 걸려” 지난 2003년부터 책과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했던 그는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은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를 모두 폐쇄시키고 정치범들을 모두 석방하길 원한다.”며 ‘김정은에게 바라는 4가지’를 조목조목 밝혔다. 이어 “한국인·일본인 등 북한이 납치해 간 사람들을 모두 그들의 조국으로 돌려줘야 한다.”며 “또 북한 인민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아사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개혁·개방이 필수적인데, 김정은 대장이 개혁·개방을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정은이 당장 개혁·개방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김정은은 세습으로 후계 권력을 이어받아야 하니까 앞으로 5~6년은 통치방식을 구축하는 데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고 이후에나 정책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개혁·개방이 이뤄져도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 위원장의 첫째 아들이자 김정은의 이복 형인 김정남에 대해 “13년간 김정일 관저 등에서 요리사로서 스시를 만들면서 고위층 파티에 많이 참석했는데 김정남은 단 한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며 “김정남의 어머니인 성혜림도 김 위원장이 영화 속 역할만 좋아했을 뿐 병이 든 뒤 유배를 보냈기 때문에 김정남이 어렸을 때는 첫째 아들이자 황태자처럼 교육을 받았지만 점점 멀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김정남이 최근 일본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세습을 반대하는 등 파격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놀랐다.”고 털어놨다. ●“김정남 ‘북한’ 표현은 매우 이례적” 그는 “김정남이 공공연하게 세습을 반대하고 ‘공화국’이나 ‘조선’ 대신 김 위원장이 싫어하는 명칭인 ‘북한’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라며 “김정남의 안위를 위협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김정남이 막연하게, 즉흥적으로 한 얘기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김정은 측이 이에 대해 어떻게든 대응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후지모토는 일본의 스시 전문 요리사로, 지난 1982년 북한에 처음으로 들어가 평양의 일본 식당에서 일했다. 이후 일시 귀국한 뒤 1987년 재방북,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13년간 있다가 2001년 탈북했다. 그동안 ‘김정일의 요리사’ 등 4권의 책을 냈으며,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인 지난 10일 김정은의 주석당 등장에 맞춰 신간인 ‘북의 후계자 김정은’을 펴냈다. 조만간 한국에서도 번역, 출판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가슴 먹먹한 감동·희망 담아

    가슴 먹먹한 감동·희망 담아

    11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본 시인의 언어는 ‘단순하고 단단하고 단아’(시 ‘3단’ 중에서)했다. 얼굴 없는 시인이었으며 스스로 ‘실패한 혁명가’라 부르는 박노해(53)씨가 1999년 ‘겨울에 꽃핀다’ 이후 처음으로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느린걸음 펴냄)를 출간했다. 10년 넘게 쓴 5000여편의 시 가운데 304편을 추린 시집은 560쪽으로 웬만한 소설책보다 두껍다. 시는 쉽고 소박한 언어로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감동적이고 희망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신문로 ‘나눔문화’(박노해 시인이 이끄는 시민단체) 사무실에서 시집 출간을 기념해 기자들과 만난 박씨는 “1984년 첫 시집인 ‘노동의 새벽’ 발간 후 긴 수배 길과 지하 밀실 고문장, 사형 선고, 무기 교도소를 살아 나왔다. 시인다운 운명의 길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군사 정부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부 가까이 팔린 ‘노동의 새벽’으로 박씨는 한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 1988년 자유의 몸이 된 그는 지난 10여년간 지구 곳곳의 가난과 분쟁의 현장을 찾아다녔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후 전쟁터로 날아가 시작한 평화활동은 지금까지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인은 시가 출판되지 않은 지난 11년간에 대해 “슬프게도 길을 잃어버렸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고 싶지 않았다.”며 “하지만 10년의 침묵 정진 세월 동안 단 하루도 시를 쓰지 않은 적은 없다. 시가 없었다면 미치거나 자살했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깊은 밤 홀로 앉아 꾹꾹 눌러 쓰다 보면 숨죽인 통곡처럼 펜 끝을 통해 시가 흘러나왔다며 죽는 날까지 처절하게 시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시인의 언어가 가 닿은 지점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참혹한 전쟁과 테러의 현장에서 고대문명의 근원까지 거슬러 오르지만 그 말들이 결코 거대하거나 무겁지만은 않다. “나는 눈을 감고 스윽슥/ 아이폰 모니터를 벗기고 들어간다// 공돌이로 살아온 내 기억의 속살을/…아이폰 속의 반도체와 하드웨어와 모니터를 만드는/ 가난한 나라 가난한 공돌이 공순이들/ …유독한 화학물질과 방사선을 다루며/ 헥산 중독과 백혈병과 암에 걸려/ 스마트하게 버려지는 젖은 눈동자들”(시 ‘아이폰의 뒷면’ 중에서)처럼 잠깐 빌린 휴대전화의 뒷면에서 시인은 ‘보이지 않는 살인자들의 세계화’를 본다. “저 차가운 삼성 블루/ 일그러진 돈의 원 안에 들어가면/ 생명도 양심도 영혼도/ 우리들 살아 있는 미래도/ 하얘져/ 쌔하얘져”(시 ‘삼성 블루’ 중에서)와 같이 세계화된 자본 권력에 대해서는 비판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그러나 시 대부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난 아이들의 눈동자, 부모로서 자식에게 해줄 것, 동네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돌잔치 등 생활에서 소재를 구한 ‘희망의 노래’ 들이다. 시인은 신간 시집 ‘그러니 그대’에 대해 지구 시대의 ‘노동의 새벽’이라고 정의했다. “지금 우리는 ‘주체의 실종’ 시대를 살고 있다. 돈이 있는 자나 없는 자나 삶이 없고 내가 없다. 40~50대는 언제 정리해고가 될지 모르고, 20~30대는 일다운 일자리가 없어 잉여인간이 되고 있다.”며 “달릴수록 영혼이 증발되고 ‘살아남기’가 삶을 잠식해 가는 ‘저주받은 자유’의 시대에 우리에겐 축적이 아닌 혁명이 필요하다.”고 시인은 강조했다. 이어 “2014년 출간을 목표로 삶의 총체적 진보 이념을 담은 책을 집필 중”이라며 “이 책을 내면 실패한 혁명가로서 마음의 빚을 다 갚고 자유롭게 행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를 들고 분쟁 현장을 누빈 시인의 ‘빛으로 쓴 또 다른 시’들은 오는 2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사진전 ‘나 거기에 그들처럼’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과학법칙으로 지배된 우주… 어떤 신의 손길도 필요없다”

    “과학법칙으로 지배된 우주… 어떤 신의 손길도 필요없다”

    현존하는 물리학자들 가운데 학문적 위상은 물론 대중적 명성도 가장 높은 스티븐 호킹의 신간 ‘위대한 설계’(전대호 옮김, 까치 펴냄)는 “철학은 죽었고 신은 필요 없다. 물리학이 우주의 존재에 관한 본질적인 의문을 모두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대담한 주장은 즉각 종교인들의 극렬한 반발을 샀고, 책은 출간되자마자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20위권(한국출판인회의 집계) 안에 진입했다. 생물학계의 석학 리처드 로킨스는 자신의 무신론 견해를 뒷받침하는 책의 출간을 환영하며 “호킹이 신의 존재에 관한 논의를 종결시킬 수 있는 결정적 한방을 시도한다.”고 말했다. 담고 있는 주장이 논쟁적인 것과는 달리 책의 분량은 250쪽으로 가벼운 편이다. 게다가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해서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아우르는 물리학의 역사에 대한 설명과 성경, 신화, 전설, 최신 뉴스를 아우르는 풍부한 예는 ‘물리학 교과서’처럼 느껴진다. 과학자들이 직면한 문제를 뛰어난 감수성으로 포착한 만화와 각종 사진도 다양하게 실렸다. 여기에는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를 썼으며 드라마 ‘스타 트렉 : 다음 세대’의 대본 작업에도 참여한 베스트셀러 작가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덕도 크다. 호킹의 주장은 어렵지만 그는 친절하고 재미있는 선생님처럼 찬찬히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종교에 대한 호킹의 생각은 다음과 같은 언급에서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호킹은 “그리스인들의 뒤를 이은 기독교도들은 우주가 냉담한 자연법칙에 의해서 지배된다는 생각을 거부했다. 그들은 또한 우주에서 인간의 지위가 특별하지 않다는 생각도 거부했다.…1277년 파리의 탕피에 주교는 교황 요한 21세의 지시를 받들어 저주받아야 마땅한 오류 혹은 이단적인 주장 219개의 목록을 공표했다. 그 오류 중에는 자연이 법칙들을 따른다는 생각도 있었다. 이 생각은 신의 전능함과 상충하기 때문에 저주받아야 마땅했다. 흥미롭게도 교황 요한 21세는 몇 달 뒤에 중력법칙의 작용에 의해서 죽음을 맞았다. 그의 처소의 지붕이 무너져 덮치는 바람에 사망했던 것이다.”라며 과학이 발달한 역사를 설명했다. 성경 ‘창세기’의 내용이 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사람들에게 호킹은 그렇다면 화석은 속임수냐고 되묻는다. 1625~1656년 아일랜드 교회의 수장을 지냈던 어셔 주교는 세계의 기원을 정확하게 기원전 4004년 10월 27일로 못 박았다. 호킹을 비롯한 물리학자들은 우주가 훨씬 더 이른 시기인 137억년 전에 존재하기 시작했다고 믿는다. 호킹은 “여러 세기 동안,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많은 사람은 우주의 시작에 관한 문제를 회피하고자 우주가 영원한 과거부터 존재했다고 믿었다. 다른 사람들은 우주의 시작이 있었다고 믿었고 그 믿음에 근거하여 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공간처럼 행동한다는 깨달음에서 새로운 대안을 얻을 수 있다. 그 깨달음은 우주의 시작이 있다는 생각에 대한 해묵은 반발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우주의 시작이 과학법칙들에 의해서 지배되며 어떤 신의 손길도 필요로 하지 않음을 의미한다.”며 혁명적인 시야를 제공한다. 호킹은 대상들이 단일하고 확정된 역사를 가지지 않았다는 양자 이론을 우주 전체에 적용하여 인과관계의 개념을 흔든다. 과거가 확정된 형태를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역사가 우리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과거를 관찰함으로써 역사를 창조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인류가 우주와 같이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다는 생각은 인류의 지식과 기술이 급속도로 향상되어 왔음을 생각할 때, 만일 인류가 수백만년 전부터 존재했다면 인류는 실제보다 훨씬 더 유능해졌어야 한다는 결론 때문에 부정된다. 호킹은 우주에 관한 완전한 이론일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후보로 ‘M이론’을 내세운다. 하나의 이론 틀 속에 끈 이론을 통합시킨 M이론은 시공의 11차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제각각 고유의 법칙들을 가진 서로 다른 우주의 숫자를 사실상 무한대(정확히는 10의 500제곱) 허용한다. 다중우주에서 우리의 우주는 다수의 우주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며 ‘무’에서 자연발생한 다중우주는 각기 다른 자연법칙을 갖고 있다. 우주에 대한 최근 이론을 깊이 탐구한 호킹의 역작은 어렵지만 매혹적이다. 1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베르너 흘츠바르트 글,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사계절 펴냄) 아이들의 영원한 베스트셀러가 사운드북으로 새롭게 출시됐다. 199 3년 첫 출간된 이후 100만명이 넘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쾌한 그림책이 철썩, 쿠당탕, 타타타, 오도당동당, 쫘르륵 등 온갖 똥 소리로 재무장했다. 동물들의 생태적 특성을 배우는 교육적 효과에다 유머까지 더한 이 책은 20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1만 9800원. ●낯선 사람은 따라가지 않을래!(안나 바켄호프 글, 지그리트 레버러 그림, 이수연 옮김, 베틀북 펴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유괴의 전형적 모습과 주인공 안나가 위험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여주어, 위험에서 어린이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들 안전교육용으로 그만인 책. 끝 부분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인 저자가 전하는 용기 있고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한 부모 안내가 있다. 9000원. ●드래곤 조그(줄리아 도널드슨 글, 악셀 셰플러 그림, 노은정 옮김, 비룡소 펴냄) 영국의 가장 오래된 어린이 문학상인 네슬레 스마티즈상을 받은 그림책 작가 콤비의 신간. 작가의 재치있는 상상력과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어우러진 꼬마 용 조그의 성장기가 희망 넘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만화영화 ‘슈렉’처럼 상식을 뒤흔드는 공주와 떠돌이 기사, 용의 결말이 흥미진진하다. 1만원. ●몬스터, 제발 나를 먹지 마세요!(카를 노락 지음, 카를 크뇌이크 그림, 지명숙 옮김, 다른세상 펴냄) 뚱보에 먹보지만 자신을 아주 사랑하는 주인공 알렉스는 몬스터에게 잡힌 상황을 한탄하거나 겁에 질려서 떨지 않는다. 아이들의 일상생활에 상상력이란 양념을 더해 재창조해낸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자신이 가진 힘과 능력을 생각해 보게끔 만들어준다. 1만 2000원.
  • “英 노동당수, 장하준 점심 대접해라”

    “英 노동당수, 장하준 점심 대접해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의 신간 ‘그들이 당신에게 말하지 않은 자본주의의 23가지’를 극찬하며 정치인들에게 일독을 권유했다. 신문은 29일(현지시간) ‘장하준을 칭찬하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영국의) 주된 경제 논쟁이 갑갑할 정도로 한정돼 있는 데 비해 그의 책은 19세기 독일, 21세기 중국, 그리고 많은 다른 점을 다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전당대회 철을 맞아 정치인과 싱크탱크, 언론인들이 재정적자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대한 편협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먼저 장 교수의 신간을 읽어 볼 것을 제안했다. 나아가 “국가와 시장 사이의 관계 등을 다루고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정치인들이 읽어 볼 만하다.”며 최근 노동당수에 뽑힌 에드 밀리반드에게 장 교수를 점심식사에 초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장 교수의 책은 패러독스를 통해 자본주의에 대한 여러 신화를 깨트리고 있다. 예컨대 국가의 간섭이 배제된 자유시장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성공적인 경제는 이코노미스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또 “여성들이 적극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술적인 기반이 된 식기 세척기가 없었다면 양성 평등은 실행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식기 세척기가 인터넷보다 훨씬 더 사회구조를 혁명적으로 바꿔 놓았다.”고 주장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생태계 바꾸는 댐 위험… 강변 식생 잘 유지해야”

    “생태계 바꾸는 댐 위험… 강변 식생 잘 유지해야”

    영국 본머스에서 태어난 소녀는 집 창 밖의 나무를 기어오르며 자연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꼈고, 늘 타잔처럼 되고 싶었다. 26살에 배를 타고 아프리카로 간 소녀는 침팬지가 인류와 상상 이상으로 비슷하다는 연구를 26년간 한다. 야생 침팬지에 둘러싸여 밝은 미소를 짓는 사진과 TV 다큐멘터리로 가장 유명한 동물학자가 된 제인 구달(76) 박사가 28일 신간 ‘희망의 자연’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아프리카 열대우림 들어간지 50주년 구달 박사는 1986년 ‘침팬지 이해하기’란 세미나에 참가해 침팬지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받고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을 되살리는 환경운동가로 활약 중이다.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만난 구달 박사는 1년에 300일을 길에서 보낸다. 미국,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강의를 하면서 지구 생태계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백발이 성성한 학자는 젊은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줬던 온화한 미소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으며, 자세는 꼿꼿하고 걸음걸이는 힘찼다. 구달 박사의 한국 방문이 처음은 아니지만 올해는 그가 혈혈단신 아프리카 탄자니아 열대 우림으로 걸어 들어간 지 50주년이 되는 해라 더욱 뜻깊다. 그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진 질문은 현재 우리 환경의 가장 민감한 사안인 4대 강 개발에 관한 것이었다. 구달 박사는 “어젯밤에 도착해서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모르지만 4대 강에 대해서 들은 적은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구달 박사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더욱 강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강둑이 범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많은 강이 강변 둑의 식생이 살아나도록 복원하는 추세다. 해안가에 맹그로브 숲이 많을수록 쓰나미의 피해도 적다.”며 “강의 흐름을 바꿈으로써 생태계를 바꾸는 댐이 가장 위험하다. 중요한 것은 강변, 강둑, 계곡 하류의 식생을 잘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망의 자연’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지키고자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또 다른 제인 구달들을 구달 박사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만난 기록이다. 두루미가 알을 낳게 하려고 구애의 춤을 흉내 낸 남자와 섬 새의 알을 구하려고 목숨 걸고 바위투성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조류학자의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최고의 환경 교육은 자연 직접체험” 구달 박사는 “인간은 지구 상에서 걸어다니는 모든 생명체 가운데 가장 똑똑한데 어떻게 이 세상을 망가뜨릴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며 “최고의 환경 교육은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서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구달 박사의 발걸음은 쉴 새가 없다. 홍콩, 타이완, 일본,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온 그는 29일 광릉 수목원을 둘러보고 30일에는 이화여대, 경희대 등에서 강연하고서 영국으로 돌아간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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