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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보기의 책보기] 사막과 럭비공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최보기의 책보기] 사막과 럭비공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개구리 뛰는 방향과 럭비공 튀는 방향은 신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단편소설집은 엮인 단편소설 중 대표작이다 싶은 작품의 제목을 골라 책 제목으로 내세우는데 이경란 소설가의 신간 단편소설집 『사막과 럭비』에는 「사막과 럭비」라는 제목의 단편이 없다. 대체 ‘사막과 럭비’라는 제목은 어디서 왔을까? 둘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궁금증이 소설 읽기를 자극한다. 책이든 그림이든 문학예술 창작품을 대할 때 의도적으로 평론가의 해설을 외면하는 이유는 제3자를 거치지 않고 주체적으로 작품의 메시지, 작가의 저작 의도 등을 느끼고, 해석하려는 마음 때문이다. 작가는 감자를 말했을지라도 독자가 고구마로 해석한다면 그 독자에게 그 작품은 고구마다. 그러므로 문학예술 창작품은 읽거나 감상하는 이의 눈과 마음에 따라 서로 다른 수많은 작품으로 거듭 태어난다. 『사막과 럭비』의 첫 소감은 작가가 ‘억압과 해방’에 대해 끊임없이 말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이경란 작가는 201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로 등단한 이후 소설집 『빨간 치마를 입은 아이』 『다섯 개의 예각』, 장편소설 『오로라 상회의 집사들』『디어 마이 송골매』, 공동소설집 『소설, 한국을 말하다』를 펴냈다. 『오로라 상회의 집사들』은 대만과 태국에서도 출간될 예정일만큼 주목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신간 『사막과 럭비』에는 「다정 모를 세계」「크리놀린」「마을 밖에는 꽃과 노래」「해(害)」「못 한 일」「성북동의 달 없는 밤」「여행시절(旅行時節)」「다섯 개의 예각」 등 8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편마다 럭비공 튀듯 독자의 해석과 평가가 다르게 나올 작품들이라는 게 특징이다. 그렇다고 판타지나 SF 소설은 아니고 작가가 직간접적으로 겪었을 법한 일상이거나 지난 역사를 소재로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노력이 역력하다. 모처럼 고(故) 이외수 작가의 소설 『벽오금학도』가 생각나는, 사막에서 럭비공 찾듯 작가의 사유를 쫓으며 읽는 재미 혹은 고충(?)이 있다.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 표현의 자유 사라진 세상…모든 자유는 함께 죽는다

    표현의 자유 사라진 세상…모든 자유는 함께 죽는다

    호메이니 “루슈디 살해하라” 포고2022년 테러당해 오른쪽 눈 잃어신간 ‘나이프’서 괴한과 상상 대화“혐오의 대척점, 사랑의 힘에 관한 책”“좌우 모두 ‘표현의 자유’ 보호해야” ‘사형으로 다스려야 할’ 신성모독자 혹은 문학적 자유의 기수.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7)를 둘러싸고 이슬람권과 서구권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루슈디는 최근작인 회고록 ‘나이프’의 한국어판(문학동네) 출간을 앞두고 국내 언론과 서면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루슈디의 대표작인 동시에 작가를 평생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도록 했던 소설 ‘악마의 시’를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나를 공격한 자가 읽지도 않았던 나의 책, ‘악마의 시’를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독자들이 언제나 이 책을 위협의 그림자 속에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하나의 총체로, 문학으로서 읽기를 바랍니다.” 루슈디는 2022년 미국 뉴욕 강연 도중 흉기를 든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목숨까지도 위태로웠으나 가까스로 살아남은 그는 이 일로 오른쪽 눈을 잃었다. ‘나이프’는 이 사건 이후에 쓴 회고록이다. 영국 부커상 3관왕에 올랐고 해마다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토록 존경받는 그가 어째서 테러의 표적이 됐는가.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금으로부터 36년 전 ‘악마의 시’가 발표됐던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소설은 인도계 영국인으로서 느낀 ‘혼종성’을 근간에 둔다. 동서양의 서사를 절묘하게 혼합한 수작이다. 그러나 표현상의 문제로 이슬람권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심지어 출간 이듬해인 1989년 당시 이란의 최고지도자였던 루홀라 호메이니는 “루슈디를 포함해 책 출판에 관여한 누구든지 살해하라”는 파트와(포고령)까지 내렸다. 실제로 작품을 일본어로 번역한 번역가가 대학 교정에서 살해됐고 노르웨이판 출판 담당자는 집 앞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번엔 루슈디의 차례였다. 책에는 루슈디가 괴한 ‘A’와 상상 속에서 펼친 대화가 실리기도 했다. “A가 ‘나이프’를 읽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찰하거나 반성하지도 않겠죠. 그래도 상상 속 대화를 쓴 이유는 그 사람 역시 이 이야기의 일부인 점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그를 ‘나’의 등장인물로 만드는 방법이었습니다. 이젠 그가 ‘내 것’이 됐다고도 할 수 있겠죠.” 아무리 작가는 문학으로 살아간다지만 문학 때문에 죽어야 한다면 어떨까. 그때도 문학을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자신이 쓴 작품의 영향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루슈디는 결코 문학을 멈추지 않는다. 끔찍한 기억을 끄집어 올리는 가운데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다. 한 구절을 뽑자면 이렇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A가 나와 보낸 시간은 27초였다. 혹시 당신이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27초 안에는 주기도문을 외울 수 있다. 종교를 빼고 말하자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한 편을 큰 소리로 낭송할 수 있는 시간이다. 여름날에 관한 소네트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네트 130번을 낭송할 수 있을 것이다.’(31쪽) “독자로서 나는 유머와 재치가 전혀 없는 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책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중요한 건 범죄에 대한 진술만이 아니라 ‘문학적 텍스트’로서 즐길 수 있는 풍부하고 다층적인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폭력에 예술로 응수한 루슈디는 폭력의 진상을 캐묻는다. 폭력은 왜 벌어졌는가. 그 이후에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이프’에서 루슈디는 시종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는 이 작품이 “혐오의 대척점에 서서 혐오를 이기는 사랑의 힘에 관한 책”이라고 했다. 문학은 원하든 그렇지 않든 루슈디 자신을 ‘표현의 자유’의 화신으로 만들었다. 문학이란 무엇이며 또 그걸 가능케 하는 표현의 자유란 어떤 것일까. 작가의 생각은 이렇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지 않으면 다른 모든 자유도 함께 죽어 버리는 자유입니다. 좌우 양측으로부터 강력히 보호되어야 합니다. 수많은 작가가 자신의 안전을 포기하면서 그렇게 해 왔죠. 그러나 다행히 자유에는 적만큼 친구도 많습니다. 문학은 인류에게 인류의 이야기를 전하는 존재이자 최종적으로는 우리의 유산입니다. 우리 자신에 대해 그릴 수 있는 최고의 초상이죠.”
  • [신간]박한우 영남대 교수, 한류 이면의 반한감정 조명…“왜 한국을 싫어하나”

    [신간]박한우 영남대 교수, 한류 이면의 반한감정 조명…“왜 한국을 싫어하나”

    박한우 영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가 전세계적으로 한류가 확산하는 가운데 반한(反韓)감정도 확산하는 원인을 고찰하는 책을 출간했다. 30일 영남대 출판부에 따르면 박 교수는 이번 신간에서 반한감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계량화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했다. 특허를 연결하는 멀티 데이터베이스인 디멘션스(Dimensions.ai)와 뉴스, 소셜미디어 등을 포함한 온라인 주목도에 관한 데이터베이스인 알트메트릭(altmetric.com), 과학출판 데이터베이스인 시멘스틱칼라(SemanticScholar.org) 등을 활용해 반한감정이 나타난 매체와 빈도, 연결망 등을 조명했다. 연구 결과 음악과 드라마, 음식 등 한국의 문화적 요소가 전세계로 확산해 곳곳에서는 한국을 더 알고 싶어하는 정서를 표출하는 등 커뮤니케이션 과정도 자연스레 활발해졌다. 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반한감정도 강해졌다. 아시아에서 시작된 반한감정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박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한 특성을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한국에 대한 열등감, 역사성, 민족주의, 애국심 등이 작용한 영향도 있지만 국가별, 시기별 이슈와 문제 등 여러 변수도 있어서다. 이 책은 일본과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난 반한감정이 국가 간 관계에도 부정정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순히 ‘싫어한다’는 의미를 넘어 사회적·정치적·문화적 배경도 고려해 반한감정의 정도를 지표와 수치로 나타내 객관성을 더했다.
  • 가을은 독서의 계절? 아니 와인의 계절!

    가을은 독서의 계절? 아니 와인의 계절!

    가을은 ‘독서의 계절’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수확의 계절’이자 ‘와인의 계절’이다. 와인은 약 7000~8000년 전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뒤 지금까지 인류와 함께하고 있다. 와인은 많은 작가와 함께한 문학의 동반자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요즘 맛보는 와인은 과학 발전 덕분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는 와인이 상하는 이유를 연구하던 중 미생물의 존재를 찾아내 발효 원리와 저온살균법을 발견했다. 지금도 많은 과학자가 와인의 향미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가을을 맞아 와인을 즐기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와인의 시간’(은행나무)은 인기 와인 유튜버이자 와인 인문학 강사로 활동하며, 세계 50대 와이너리 선정까지 참여한 저자가 20년 동안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와인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와인 맛을 결정하는 데는 수많은 요인이 관여한다. 와인 한 병에는 포도나무를 키워 낸 땅의 흔적이 녹아 있다. 날카로운 산미와 미네랄 풍미가 가득한 샤블리 와인의 맛은 중생대 쥐라기 시대에 만들어진 석회암에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보르도 5대 와이너리(샤토)에서 생산되는 그랑크뤼 1등급 와인은 자갈이 많아 물 빠짐이 좋은 구릉 지대 산물이다. 더운 기후에서 자란 포도는 색이 짙고 껍질이 두꺼워 당분과 추출물이 많아 보디감이 묵직하지만, 서늘한 날씨에서 자란 포도는 껍질이 얇고 수확이 빨라 가벼운 느낌의 와인을 만들기 좋다. 이처럼 와인의 스타일, 포도 품종, 양조법, 맛 표현법, 보관법, 음식과 맞는 와인 찾기는 물론 구대륙 와인부터 신대륙 와인에까지 국가별 와인 산지의 특성과 대표 와인을 알려 준다. 부부 와인 전문가가 15년 동안 경험한 와인 생활을 압축한 ‘더 와인’(시대의창)은 앞선 책보다 와인을 처음 만난 사람이 실생활에서 와인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데 필요한 지식을 더 많이 담았다. 와인 마개를 따는 방법, 와인을 따라 마시는 잔 고르기, 와인 맛 감별하기, 디켄팅 방법은 물론 와인을 즐기면서 알아 두면 써먹을 데가 있는 ‘팁’도 곳곳에 포함했다. 오프너가 없을 때는 숟가락으로 코르크를 와인병 안으로 밀어 넣은 뒤 주전자, 물병에 와인을 옮겨 담아 침전물을 제거하는 디켄팅 과정을 거치면 된다는 식이다. 또 책 곳곳에 큐알코드를 삽입해 글만으로는 아쉬운 내용을 채워 줄 영상과 와인을 더 깊이 공부할 수 있는 링크까지 포함했다.
  • [신간] 김국현 수필가의 7번째 수필집 ‘동심원 그리기’ 출간

    [신간] 김국현 수필가의 7번째 수필집 ‘동심원 그리기’ 출간

    수필가이자 문학평론가인 김국현(69) 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이 오는 30일 7번째 수필집 ‘동심원 그리기’(도서출판 소소담담)를 출간한다. 대표작으로는 ‘억새의 춤’, ‘인연’, ‘떠난 자리 머문 자리’,‘해바라기’, ‘아름다운 반란’, ‘흐르는 강물처럼’, ‘쪽방촌 사람들’ 등이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수필집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일상의 풍경이나 이웃들의 삶을 눈여겨보는 습관이 생겼다.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면 신비로운 희열감을 맛보기도 한다”면서 “세상은 외롭지만 혼자서 즐기는 축제의 한마당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익은 삶의 조각들은 나름의 숙성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며 글 항아리에 하나씩 쌓였다”면서 “이제 어미 새의 심정으로 둥지 속 새끼들을 세상 밖으로 떠나보낸다”고 강조했다. 신재기 문학평론가는 “김국현 수필의 특징은 화제의 다양성과 새로운 방법의 시도”라면서 “이번 수필집 읽기는 마치 박람회를 관람하는 것 같다. 그만큼 인간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야가 넓다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또 “영역 확장과 방법의 쇄신에 끝나지 않고, 구체적인 형상화를 통해 대상의 본질과 심미적 가치를 포착하는 데 남다른 능력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존재와 세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그의 세계관과 단아한 삶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했다. 김 작가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와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2012년 ‘에세이21’로 수필, 2023년 ‘수필미학’으로 평론 부문에 등단하였다. 저서로는 수필집 ‘그게 바로 사랑이야’, ‘청산도를 그리며’, ‘혼자 걷는 길’, ‘서해의 일출’ 등이 있으며, 수필 선집 ‘토파즈topaz처럼’과 암투병기 ‘봉선화 붉게 피다’ 등이 있다. 김 작가는 산영수필문학회 회장, 수필미학작가회 부회장, ‘뉴스리포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인공지능 시대, ‘책’ 끝내 죽지 않는다

    인공지능 시대, ‘책’ 끝내 죽지 않는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책’을 ‘종이를 여러 장 묶어 맨 물건’, ‘일정한 목적, 내용, 체재에 맞춰 사상, 감정, 지식 따위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 적거나 인쇄해 묶어 놓은 것’으로 풀이한다. 사전적 의미와 별개로 ‘책’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사람의 지문이 다르듯 저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가을 어느 날 떨어진 낙엽을 책 사이에 끼워 놨던 기억, 곰팡내 나는 중고 책들로 가득 찬 서가에서 원하는 책을 찾아 뛸 듯이 기뻤던 기억, 어쩌면 요즘 아이들에게는 부모나 어른들이 자꾸 권하는 재미없는 물건으로 기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요즘 사람들은 책이라고 하면 국어사전 설명처럼 인쇄된 종이 뭉치를 떠올리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을 책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다. 이 책은 케임브리지 도서 프로젝트 기금 총책임자이자 영국 에식스대 근대사 명예교수인 제임스 레이븐을 필두로 스웨덴,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각국의 역사학자와 서지학자, 미디어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6명이 모여 인류가 처음 책을 발명했던 시기부터 현재까지 정리한 ‘책의 전기’다. 저자들은 단순히 책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책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독자에게 던진다. ‘책이 책이지 뭐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저자들은 처음 14쪽을 할애해 기원전 3500~1900년경부터 2019년까지 문자 및 책과 관련된 역사를 연표로 만들어 보여 준다. 인류가 문자와 언어를 사용하면서부터 책은 늘 함께 있었음을 보여 주면서 책의 역사를 얕잡아 봐선 안 된다고 은근히 말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게 한다. 앞쪽 연표를 제외하고는 16명의 전문가가 저마다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책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책의 역사책’과 달리 두꺼운 두께에도 술술 읽힌다. 더 반가운 이유는 다른 책들과 달리 한중일을 한 장에 할애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한국이 낮은 출생률과 인구 감소의 현실에 맞닥뜨렸고, 신간의 수는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책과 잡지 판매량 하락, 전통적 서점 숫자의 급격한 감소, 사람들이 읽는 것을 피하는 태도 등을 꼽으며 책의 미래를 다소 어둡게 분석하고 있다. 쇼츠(짧은 동영상)나 소셜미디어(SNS)에 푹 빠져 읽기를 싫어하고 심지어 거부하는 사람까지 늘어나는 한국의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책이 사라지는 곳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처럼 “책은 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상품으로 입증”된 만큼 우리가 생각지 못한 기술과 방법으로 여전히 살아남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
  • [길섶에서] 명절

    [길섶에서] 명절

    명절은 늘 존재하는 날인데도 어릴 때와 20대, 가정을 꾸린 뒤, 부모가 안 계실 때의 모습과 느낌이 제각각 다르다. 올 추석도 오남매가 각자의 방식대로 명절을 쇤다. 30년 전 사진을 찾아보니 적어도 10명 이상이 모여 제사도 지내고 왕복 몇 시간이 걸리는 성묘도 함께했다. 오남매가 처가나 시댁에 가서 명절에 동시에 모이긴 힘들었어도 어머니를 중심으로 지낸 명절이었다. 이제 설과 추석은 1년에 두 차례 연휴가 보장되는 날 정도가 됐다. 서울에 사는 삼남매는 몇 개월에 한 번씩 만나니 굳이 명절에 모이지 않는다. 찾아오는 사람도, 찾아뵐 사람도 없다. 옛날에 비해 ‘명절 스트레스’는 제로가 됐다. 섭섭해도 신간이 편하긴 하다. 이번 추석 연휴엔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여 하루 꼬박 놀기로 했다. 또 하루는 60이 넘은 일본인 지인을 집으로 초대했다. 그는 한국어를 다시 배우겠다고 서울 유학을 왔는데 한국 명절이라 오갈 데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성묘를 하고 드라이브도 해볼까. 독립한 자식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조금 북적거릴까 싶지만 언제 결혼할지 알 길이 없다. 황성기 논설위원
  • “지구 기온 1도 오를 때마다 고향 떠나는 신유목민 10억명”

    “지구 기온 1도 오를 때마다 고향 떠나는 신유목민 10억명”

    “전 세계 에너지 시장 측면에서 보더라도 2019년부터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들어가는 비용은 급격히 떨어지고 효율은 높아지고 있다. 그 덕분에 천연가스, 화력, 원자력 발전에 비해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한국에서 신재생 에너지 전환이 느리게 진행되는 것은 무척 안타깝다.” ‘엔트로피’와 ‘노동의 종말’, ‘공감의 시대’, ‘회복력 시대’ 등으로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사상가로 꼽히는 제러미 리프킨(79)이 신간 ‘플래닛 아쿠아’(민음사)를 들고 독자를 찾았다. 그는 이번 책에서 생명의 근원인 ‘물’에 주목했다. 리프킨은 신간의 전 세계 동시 발간을 기념해 지난 9일 오후 8시부터 3시간 가까이 줌(zoom)으로 원격 기자간담회를 열고 까다로운 질문에도 유머를 섞어 가며 진지하게 답변했다. 리프킨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 위기는 화석연료 사용을 중심으로 한 ‘산업 수자원 인프라’의 위기로 진단했다. 인류가 6000년 동안 쌓아 온 수자원 인프라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산업혁명 이후 형성된 거대 도시들은 홍수와 가뭄,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기상 이변에 따른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신유목 시대’와 ‘임시 사회’라는 개념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프킨은 “세계 인구 상당수가 기후 위험 지역을 벗어나 살기 좋은 기후를 찾아 떠나는 신유목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4년 동안 전 세계 2100만명이 기상 이변으로 이주했고, 25년 뒤인 2050년이 되면 47억명이 물 부족 위험에 노출된다. 리프킨은 적도에 인접한 중동, 북아프리카, 중남미를 기준으로 난민이 속출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기후 난민 수만 12억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고향을 떠나는 사람이 10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가 먼 미래나 SF 속 이야기가 아니라고 리프킨은 지적했다.
  • 제러미 리프킨 “한국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환이 시급한 나라”

    제러미 리프킨 “한국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환이 시급한 나라”

    “전 세계 에너지 시장 측면에서 보더라도 2019년부터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들어가는 비용은 급격히 떨어지고 효율은 높아지고 있다. 그 덕분에 천연가스, 화력, 원자력 발전에 비해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제적 측면과 아울러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한국에서 신재생에너지 전환이 느리게 진행되는 것은 무척 안타깝다.” ‘엔트로피’와 ‘노동의 종말’, ‘공감의 시대’, ‘회복력 시대’ 등으로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사상가로 꼽히는 제러미 리프킨이 신간 ‘플래닛 아쿠아’(민음사)를 들고 독자를 찾았다. 이번 책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생태 위기를 집약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인 ‘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모든 생명이 번성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리프킨은 신간의 전 세계 동시 발간을 기념해 9일 오후 8시부터 3시간 가까이 줌(zoom)으로 원격 기자간담회를 열고 까다로운 질문에도 유머를 섞어가며 진지하게 답변했다. 리프킨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 위기는 화석연료 사용을 중심으로 한 ‘산업 수자원 인프라’의 위기로 진단했다. 농업혁명부터 현재까지 인류의 6000년 역사는 풍성한 수확과 잉여 생산 확보를 위한 수자원의 통제로 가능했다. 그렇지만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때문에 이제 자연을 완벽하게 통제한다는 개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리프킨은 강조했다. 이는 자본주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특히 리프킨은 산업혁명 이후 형성된 거대 도시들은 홍수와 가뭄,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신유목 시대’와 ‘임시 사회’라는 개념을 일상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프킨은 “인구통계학 연구들에 따르면 앞으로 45년 동안 미국인 12명 중 1명꼴로 가뭄, 폭염, 대형 화재에 취약한 남부를 벗어나 서부 산간지대와 북서부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라며 “세계 상당수가 기후 위험 지역을 벗어나 살기 좋은 기후를 찾아 떠나는 신유목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경사회와 함께 구축된 ‘긴 정주 생활, 짧은 이동 생활’이라는 특징이 ‘짧은 정주 생활, 긴 이주 생활’로 바뀐다는 것이다. 신유목 시대는 성장보다 분배, 생산성에서 재생성, 효율성에서 적응성, 금융자본에서 생태 자본, 경제 중심의 GDP에서 삶의 질 지표로, 수직적 경제에서 수평적 경제로 전환이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고 리프킨은 전망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 시대의 생존을 위해서는 중앙집중화보다는 분산화, 세계화보다는 지역화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신유목 시대와 임시 사회라는 개념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도시 집중화 현상도 완화하게 될 것이다. 도시는 중앙집권적 개념인데 우리 삶의 모든 분야가 분산화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고민하는 도시 집중화 현상도 곧 바뀌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 [신간]운영계-정보계 DB 아우르는 ‘알기쉬운 실전 데이터 모델링’ 출간

    [신간]운영계-정보계 DB 아우르는 ‘알기쉬운 실전 데이터 모델링’ 출간

    ‘운영계’ 데이터베이스와 ‘정보계’ 데이터베이스를 아우르는 종합 데이터 모델링 서적이 발간됐다. 출판사 생각나눔은 5일 ‘알기 쉬운 실전 데이터 모델링’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40년 경력의 1세대 데이터베이스 전문가가 실전 프로젝트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양한 비유와 스토리를 도입해 쓴 책이다. ‘데이터베이스 세계를 이루는 두 개의 산, 그리고 신화’라는 프롤로그 제목처럼 이 책은 데이터베이스 세계가 ‘운영계’와 ‘정보계’의 2개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설명하고, 종합적인 활용법에 집중한다. 운영계는 일상적 기간 업무 운영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영역이고, 정보계는 비즈니스 의사 결정에 필요한 데이터 분석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목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해 놓는 영역을 말한다. 저자는 “지금과 같은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데이터 분석을 효과적으로 견인하는 정보계 데이터베이스의 설계가 한층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책을 통해 데이터 분야를 지망하는 학생들과 현업 전문가들이 생생한 실전 콘텐츠를 바탕으로 운영계와 정보계를 아우르는 효율적인 모델링 기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천고책비’의 계절… 행사 1만개와 신간 쏟아진다

    ‘천고책비’의 계절… 행사 1만개와 신간 쏟아진다

    9월 초가 되면서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은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좋은 때이기도 하다. 책 읽는 때가 따로 있겠냐마는 ‘독서의 계절’을 맞아 다채로운 도서 관련 행사와 함께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책들도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오면서 독서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렇지만 질문의 힘을 키워 주고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혀 주는 한편 문해력을 높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전국 도서관·책 시장 등 독서 행사 풍성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2684개 기관과 단체, 기업과 함께 책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1만 704건의 행사를 진행한다. 또 책 한 장의 무게는 5g에 불과하지만 한 장씩 넘기면서 경험하는 바는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에서 ‘5g의 가볍지만 위대한 세상을 펼쳐 보세요’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펼친다. 전국 도서관과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을 중심으로 함께 읽기, 강연, 전시, 책 시장 등 행사뿐 아니라 야외 도서관 운영, 북테라피 콘서트, 책비티아이 유형 테스트, 책축제 달빛 소풍 등 지역 특색을 살린 행사로 책에서 멀어졌던 사람들을 책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출판사와 서점 등도 온·오프라인에서 독서의 달맞이 행사를 펼친다. 온라인 교보문고는 미리보기 기능을 활용해 고른 책을 선물하는 ‘책읽기찍먹단 회원 모집’을 진행하고 밀리의 서재는 도서 기반 온라인 퀴즈 행사, 예스24는 대규모 쇼핑 공간에 야외 서가를 만들고 추천 도서를 전시하는 ‘가을에는 북크닉’ 행사를 진행한다. ●마음을 살찌워 줄 책들도 봇물 독서의 계절을 맞아 눈길을 끄는 인문 사회,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까치의 ‘오늘을 비추는 사색’ 시리즈는 쇼펜하우어, 에리히 프롬, 한나 아렌트, 마르크스, 푸코, 루소 등 철학자 6명의 사상을 손쉽게 설명해 주며 우리 사회의 메커니즘을 자세히 살펴보고, 거친 일상의 파도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삶을 통과할 방법을 알려 준다. 지난 7월 창비에서 출간한 ‘한국사상선’도 가을에 우리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책으로 꼽힌다. 2026년까지 총 30권을 완간하겠다는 목표로 올해 1차분으로 출간된 10권은 조선 건국이라는 사회적 변혁을 이끈 정도전을 시작으로 세종, 김시습, 이황, 정조는 물론 최제우, 박중빈, 김옥균, 안창호까지 한국의 지적 전통을 세운 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두시의나무)는 ‘인간이 동물보다 더 풍부한 감정을 느낄까’라는 질문을 통해 인간이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동물은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다채로운 일화로 보여 준다. 인간의 감정이 특별하고 우월하다고 여기는 것은 오만한 ‘인간 중심주의’라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게 된다. 독서의 계절을 맞아 상반기에는 다소 주춤했던 한국 소설도 신간들이 나와 독자를 유혹한다. 8~9월 들어 김애란 작가의 장편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문학동네)과 정유정 작가의 욕망 3부작 중 두 번째 소설 ‘영원한 천국’(은행나무)이 인기몰이 중이다. 8월 마지막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김 작가의 작품은 종합 및 소설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정 작가의 작품도 소설 분야 3위에 이름을 올렸다.
  • 독서의 계절 ‘가을’ 책 속으로 풍덩…다채로운 도서 행사

    독서의 계절 ‘가을’ 책 속으로 풍덩…다채로운 도서 행사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숨이 턱 막히게 만든 더위도 시간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9월 초가 되면서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되면서 많은 사람이 여행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렇지만,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은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좋은 때이기도 하다. 책 읽는 때가 따로 있겠냐마는 ‘독서의 계절’을 맞아 다채로운 도서 관련 행사와 함께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책들도 선보이고 있다. ●다채로운 행사 1만여 건 진행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오면서 독서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렇지만 질문의 힘을 키워주고,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한편 문해력을 높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2684개 기관과 단체, 기업과 함께 책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1만 704건의 행사를 진행한다. 또 책 한 장의 무게는 5g에 불과하지만, 한 장씩 넘기면서 경험하는 바는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에서 ‘5g의 가볍지만 위대한 세상을 펼쳐보세요’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펼친다. 전국 도서관과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을 중심으로 함께 읽기, 강연, 전시, 책 시장 등 행사뿐만 아니라 야외 도서관 운영, 북테라피 콘서트, 책비티아이 유형 테스트, 책축제 달빛 소풍 등 지역 특색을 살린 행사로 책에서 멀어졌던 사람들을 책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출판사와 서점 등도 온오프라인에서 독서의 달 맞이 행사를 펼친다. 온라인 교보문고는 미리보기 기능을 활용해 고른 책을 선물하는 ‘책읽기찍먹단 회원모집’을 진행하고 밀리의 서재는 도서 기반 온라인 퀴즈 행사, 예스24는 대규모 쇼핑공간에 야외 서가를 만들고 추천 도서를 전시하는 ‘가을에는 북크닉’ 행사를 진행한다. ●인문·과학 등 읽을거리 풍성 독서의 계절을 맞아 눈길을 끄는 인문사회,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까치의 ‘오늘을 비추는 사색’ 시리즈는 쇼펜하우어, 에리히 프롬, 한나 아렌트, 마르크스, 푸코, 루소 6명의 철학자 사상을 손쉽게 설명해주며 우리 사회의 메커니즘을 자세히 살펴보고, 거친 일상의 파도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삶을 통과할 방법을 알려준다. 지난 7월 창비에서 출간한 한국사상선도 가을에 우리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책으로 꼽힌다. 2026년까지 총 30권을 완간하겠다는 목표하에 올해 1차분으로 출간된 10권은 조선 건국이라는 사회적 변혁을 이끈 정도전을 시작으로 세종, 김시습, 이황, 정조는 물론 최제우, 박중빈, 김옥균, 안창호까지 한국의 지적 전통을 세운 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두시의나무)는 ‘인간이 동물보다 더 풍부한 감정을 느낄까’라는 질문을 통해 인간이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동물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다채로운 일화로 보여준다. 동물의 감정과 행동에 대해 축적된 다양한 연구 성과가 포함돼 있어 읽다보면 인간의 감정이 특별하고 우월하다고 여기는 것은 오만한 ‘인간 중심주의’라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게 된다. ●가을에는 한국소설 읽어보세요 올 상반기에는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역주행 신화를 쓴 한나 야나기하라의 ‘리틀 라이프’, OTT 시리즈의 인기를 힘에 업은 류츠신의 ‘삼체’ 등 외국 소설들이 소설 시장을 이끌었다. 반면 한국소설 신작 중에는 대형 신간은 눈에 띄지 않았다. 8~9월 들어 김애란 작가의 장편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문학동네)과 정유정 작가의 욕망 3부작 중 두 번째 소설 ‘영원한 천국’(은행나무)이 독자들에게 인기를 끈다. 실제로 8월 마지막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김 작가의 작품은 종합 및 소설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정 작가의 작품도 소설 분야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연작 소설 ‘크리스마스 타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김금희와 ‘디디의 우산’의 작가 황정은도 하반기에 신작 출간을 앞두고 있어서 한국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올가을은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풍성한 계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8호 ‘송파스마트도서관’ 잠실본동에 개관

    8호 ‘송파스마트도서관’ 잠실본동에 개관

    서울 송파구는 3일 잠실본동에 무인도서대출반납소인 ‘송파스마트도서관’ 8번째 지점을 개관한다고 1일 밝혔다. 스마트도서관은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무인도서관이다. 장서량은 500여권으로 많지 않지만 전담사서가 다양한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타 도서관의 책을 빌릴 수 있는 ‘책솔이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체계적인 운영으로 주민 호응도가 높다고 송파구는 설명했다. 이번에 개관하는 스마트도서관 8호점은 잠실근린공원에 있다. 부스 한쪽에 공원과 어울리는 ‘독서쉼터’를 조성해 벤치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조성한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도서관은 그동안 7곳이 운영됐으며 지난해 이용자는 총 7만여명에 이른다. 가장 이용객이 많은 스마트도서관은 2만 8000여명이 다녀간 잠실나루역점이었고 잠실2동주민센터점, 방이역점 순으로 이용객이 많았다. 스마트도서관은 365일 연중무휴로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안전을 위해 밤 8시 이후에는 도서관회원증 또는 반납도서 소지자만 출입할 수 있다.
  • ‘꺾이지 않는’ 게이고의 인기…‘당신이 누군가를’ 4주째 1위

    ‘꺾이지 않는’ 게이고의 인기…‘당신이 누군가를’ 4주째 1위

    연이은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납량물들이 인기다.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일본의 대표적 추리 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가 4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보문고가 23일 발표한 8월 3주 차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경제·경영서인 ‘더 머니북’의 거센 추격을 뿌리 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의 열풍에 힘입어 게이고의 다른 작품들도 순위에 올랐다. ‘마녀와의 7일’과 ‘용의자 X의 헌신’도 외국 소설 분야 20위권 내에 진입했다. 아동 만화 ‘에그박사 13’이 4위, 일본 만화 ‘명탐정 코난 105’가 7위에 각각 진입했다. 국내 정상급 한국사 인기 강사 ‘큰별샘’ 최태성의 신간 ‘다시, 역사의 쓸모’는 지난주보다 23계단 상승하며 10위에 올랐다.
  • [신간] 기초부터 연구에 필요한 통계기법을 담은 ‘49일간의 확률통계여행’ 출간

    [신간] 기초부터 연구에 필요한 통계기법을 담은 ‘49일간의 확률통계여행’ 출간

    확률통계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부터 연구저작물에 필요한 기법을 한권에 담은 ‘49일간의 확률통계여행’이 출간됐다. 이 책은 양재용 한양대 산업융합학부 교수가 수년간 확률과 통계를 공부하고, 강의하며 작성했던 메모와 노트를 기초로 집필한 것이다. 양 교수는 “오늘날 확률론과 통계학은 학술연구 영역에 종사하는 연구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제 기업에서는 경험과 직관보다는 데이터 분석에 기반하여 경영의사결정을 하고, 디지털 전환의 관점에서 조직 구성원 모두가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면서 “의사결정시스템의 이러한 변화와 흐름은 기업체 재직자라면 누구에게나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의 근원인 확률과 통계 지식을 습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서는 확률과 통계에 대한 기초 개념부터 보고서나 연구 저작물에 필요한 통계 기법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내용을 망라하고 있다. 대개의 통계학 교재가 확률이론을 가볍게 다루고 있으나 이 책에서는 전체 분량의 3분의 1 가량을 할애하고 있다. 또 데이터 분석을 마이크로소프트 엑셀과 무료 패키지인 자모비(Jamovi)를 사용해 실습할 수 있도록 구성해 전문통계프로그램인 SPSS 또는 SAS 등이 없이 누구나 이용하도록 했다. 특히 실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데이터 중의 일부는 필자가 산업체 근무 시절 현장에서 수집하거나 연구논문에 활용했던 데이터들로 실전에서의 데이터 전처리와 분석 과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양 교수는 “이 책은 전체 내용을 49일 동안 하루하루 공부할 분량으로 분류해 집필했다”면서 “독자가 책에서 정해놓은 하루치 분량만큼 매일매일 읽고, 제시된 예제를 풀이하고, 데이터를 다루기만 하면, 7주 후에는 데이터 분석과 통계학적 해석에 자신감을 얻은 스스로를 발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올해 하반기부터 책 내용을 하루에 15분 내외 분량으로 총 49일치의 강의영상을 유투브를 통해 독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자유아카데미, 540쪽, 3만5000원.
  • [신간] 뭉크가 전하는 인생 사용 설명서…‘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 출간

    [신간] 뭉크가 전하는 인생 사용 설명서…‘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 출간

    표현주의 거장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사망 80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죽음, 예술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이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뭉크가 평생을 우울과 불안, 광기에 사로잡혀 정신질환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의 ‘인생 사용 설명서’다. 책에서는 ‘뭉크의 예술이 왜 21세기에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서울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 자문을 맡은 이미경 교수(연세대 연구교수)가 쓴 이 책에는 그동안 고통과 불안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그의 대표작 ‘절규’를 넘어 뭉크의 찬란한 희망을 엿보는 내용을 담았다. 이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실존의 고통을 형상화한 뭉크의 대표작 ‘절규’를 떠올리며 그를 광기의 화가, 고독과 절망의 화가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뭉크는 고통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여 예술로 승화시켰고, 살아 있는 거장으로 인정받으며 81세까지 장수하며 무려 2만 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뭉크의 ‘절규’ 외에도 그가 남긴 ‘태양’, ‘별이 빛나는 밤’ 등을 언급하며 그가 불안과 절망뿐 아니라 위로와 희망을 그린 화가임을 강조한다. 특히 화려한 색채가 가득한 ‘태양’은 뭉크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강한 삶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태양’은 뭉크가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후 그린 것으로 이 작품을 통해 우울과 고통의 끝에서 발견한 찬란한 희망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태양은 노르웨이 구 화폐인 1000크로네(NOK) 지폐에 들어갈 정도로 노르웨이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교수는 숙명여대 미술사학과에서 석·박사를 받았은 뒤 숙명여대 초빙대우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연세대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신문에 ‘으른들의 미술사’와 ‘경이로운 미술’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지난 6월 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에서 ‘찬란한 절규-뭉크가 전하는 인생 사용 설명서’에 대해 강연했다. 저서로는 ‘미술관에서 만난 범죄 이야기:명화 속 잔혹한 이야기’(2023)와 공저인 ‘미술사, 한걸음 더’(2021)이 있다.이 교수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직접 ‘뭉크의 고향’인 노르웨이 오슬로와 뭉크의 그림이 있는 베르겐을 방문해 뭉크의 발자취를 따라 돌아보기도 했다. 이 교수는 뭉크가 한 살 때인 1864년 아케르스후스 요새 의료 책임자로 임명돼 오슬로에 살았던 집과 뭉크가 말년을 보낸 에켈리, 그리고 그가 영면에 들어간 묘지까지 직접 돌아보며 사진에 담았다. 뭉크가 ‘절규’의 영감을 떠올린 에케베르크 언덕과 카를요한 거리 등 작품의 배경이 된 곳을 방문해 그림을 그릴 당시의 흔적들을 책에 남겼다.이 교수는 “뭉크는 삶에 대해 누구보다 진지하고 간절했고, 이로인해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 뭉크의 예술은 모두를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면서 “뭉크는 세기말 데카당스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절규’로 19세기를 정의했으며, ‘태양’으로 새로운 20세기에 대한 희망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 특별전 ‘비욘드 더 스크림’은 지금까지 15만명에 이르는 관람객들이 전시회를 돌아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전시회는 지난 5월 22일 개막했으며, 오는 9월 19일까지 열린다.뭉크가 어떤 생각을 하며 작품을 그렸는 지를 좀더 자세하게 이해하고, 전시에서 보았던 작품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더블북, 316쪽, 2만1000원.
  • ‘한국인 부자 2위’ 이완용보다 ‘일본 돈’ 5배 더 약속받은 고종 형

    ‘한국인 부자 2위’ 이완용보다 ‘일본 돈’ 5배 더 약속받은 고종 형

    흥선대원군의 장남이자 고종의 형인 이재면(1845~1912)은 1911년 1월 13일 일본으로부터 ‘은사공채’라는 이름의 국채증서를 받는다. 증서에 적힌 액수는 83만원으로,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이 받은 은사공채 기재 금액(15만원)의 5배가 넘었다. 83만원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66억~83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재면이 이 같은 거액을 약속받은 것은 그가 1910년 8월 22일 한일병합조약 체결에 관한 어전회의에 황족 대표로 참석해 조약 체결에 동의하는 등 매국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사공채는 이재면과 같은 친일파가 일제에 협력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기보다는 경제적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고 일제청산연구소 연구위원인 김종성은 신간 ‘친일파의 재산’(북피움)에서 설명한다. ‘친일파의 재산’은 대표적인 친일파로 분류된 인물 30명의 친일 재산과 친일 행적을 당시 신문기사, 회고록, 증언, 사료 등을 통해 소개한다. 일제는 이재면과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이강(1877~1955)에게 각각 83만원이 기재된 증서를 준 것을 비롯해 88명에게 총 600만원(현재가치 1500억~6000억원) 상당의 은사공채를 지급했다. 일제에 나라를 넘긴 이완용(1858~1926)은 대한제국 관직을 그만둘 때 퇴직금까지 챙겼다. 국권피탈일인 1910년 8월 29일 전후 사흘간 잔무를 처리한 수당 60원도 받았다. 당시 기준으로 군수 월급 수준의 초과 근무 수당을 받은 것이다. 이완용은 사망 1년 전인 1925년 기준으로 친일파인 민영휘에 이어 한국인 부자 2위로 기록된다. 현금 보유액은 이완용이 가장 많았다. 저자는 “갖가지 형식으로 제공된 친일 재산은 이 그룹이 반세기 넘게 일본과 제휴하면서 한국 민중을 억압하고 그 속에서 기득권을 유지·강화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적었다.
  • [신간] 29년 기자의 노하우로 바른 우리말을 알려드립니다.

    [신간] 29년 기자의 노하우로 바른 우리말을 알려드립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쓰고 적고 있는 우리 말 중 맞춤법이나 어원 등이 모호하거나 틀린 것이 많다. 특히 SNS, 메신저, 이메일 등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다. 그만큼 쉽게 쓰고 쉽게 틀리는 우리말을, 29년간 언론사 교열기자를 지내며 기사 속 오류를 잡아내 온 노경아 작가가 생활 속 이야기와 함께 편안하게 바로잡는 책을 펴냈다. 그가 쓴 ‘어른을 위한 말 지식’은 어문 규칙이나 문법적 설명으로는 도통 익히기 어려웠던 우리말을 재미있는 어원과 생생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여 쉽게 이해되고, 고운 우리말을 만나는 기쁨도 함께하는 책이다. 늘 쓰는 말 중에 헷갈리는 단어들의 구분, 잘못 쓰는 한자어의 예, 고운 우리말 소개, 사이시옷과 띄어쓰기에 대한 생각까지, 막연하고 모호했던 우리말 지식이 보다 분명해지는 즐거운 경험이 펼쳐진다. 또한, 각 장의 도입부에 마련된 쉬운 듯 어려운 맞춤법 퀴즈는 독서의 즐거움을 더한다. 우리말의 최전선에서 29년의 시간을 쏟아온 저자의 지식과 통찰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써내려간 이 책은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어른’들을 깊고 넓은 교양의 세계로 이끌어줄 것이다.
  • 과잉 경호? ‘선재’ 인기 이상無… 대본집 출간하자마자 1위

    과잉 경호? ‘선재’ 인기 이상無… 대본집 출간하자마자 1위

    대본집으로 종합 베스트셀러 첫 1위구매자 94% 여성…30대女 가장 많아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대본집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가 26일 발표한 7월 3주차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이시은 작가가 쓴 ‘선재 업고 튀어 대본집’은 ‘더 머니북’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기생충’, ‘헤어질 결심’ 등 영화 각본집이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른 적 있지만, 드라마 대본집이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교보문고는 전했다. ‘선재 업고 튀어 대본집’은 여성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구매자의 94.2%가 여성이었다. 특히 30대 여성의 구매 비율이 34.4%로 가장 높았다. 교보문고는 “대본집과 더불어 스페셜 에디션 출간 소식으로 드라마에 대한 모든 콘텐츠를 섭렵하는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고 평가했다.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장편소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6위로 진입했다. 유시민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 3위, 김훈 ‘허송세월’이 4위, 모건 하우절 ‘불변의 법칙’이 5위를 차지했다. ‘선재 업고 튀어 대본집’의 인기는 예약판매 때부터 이미 예견됐다. 예스24의 지난 5월 4주차 베스트셀러를 보면 ‘선재 업고 튀어 대본집 세트’는 이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예약판매 시작 후 단 6일 만에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7위에 등극했다.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으로 아름다운 대사와 두 주인공 선재와 솔의 감정선이 선명하게 읽히는 섬세한 지문을 담고 있다. 이지은 작가와 주연 배우 변우석·김혜윤의 특별 인터뷰, 작가 및 배우 4인의 친필 사인본과 메시지 인쇄본이 포함됐다.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서 예약판매 때 진행한 신간 알림 신청 이벤트에선 이틀 만에 8000여명이 알림 서비스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본집의 뜨거운 인기는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단숨에 대세 스타가 된 변우석을 향한 팬덤의 지지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변우석은 지난 12일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팬미팅 투어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과잉 경호’ 논란을 빚었다. 변우석을 보기 위해 여성 팬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든 가운데 변우석의 경호원들이 일반 승객들에게 플래시를 쏘고, 승객들의 항공권을 검사했다는 글과 영상에 온라인상에 퍼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인천공항경찰단은 지난 24일 변우석의 사설 경호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인천국제공항 경비대가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의 공항 게이트 통제 등 행위에 관여했는지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 “장애인 아들, 그냥 죽게 내버려둬” 트럼프 발언 폭로한 조카

    “장애인 아들, 그냥 죽게 내버려둬” 트럼프 발언 폭로한 조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애를 지닌 아들을 죽게 내버려 두라고 말했다고 그의 조카가 폭로했다. 24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과 시사주간지 타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프레드 C 트럼프 3세(이하 프레드)는 다음 주 출간을 앞둔 저서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 The Trumps and How We Got This Way)에서 삼촌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애가 있는 자신의 아들을 죽게 내버려 둔 다음 플로리다로 이사하라고 말한 일화를 공개했다. 프레드는 1981년에 43세를 일기로 작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 프레더릭 크라이스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아들이다. 프레드에 따르면 1999년 태어난 그의 아들은 3개월 만에 희귀 질환 진단을 받았고, 이로 인해 장애가 생겼다. 그는 아들을 치료할 돈이 부족해지자 지원을 부탁하기 위해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잠시 생각하더니 한숨을 내쉬며 “잘 모르겠다. 네 아들은 너를 알아보지 못한다. 아마 그냥 죽게 내버려 두고 플로리다로 이사하라”고 말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프레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찾아갔을 때에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을 비롯한 장애아들에 대한 지원과 관련한 일로 백악관을 방문했고, 당시 대통령이던 삼촌을 만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장애아들이 처한 문제에 관심과 걱정을 나타내는 듯 했지만, 어느 순간 “그들이 처한 상황, 비용 등을 고려하면 아마 그런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고 프레드는 전했다. 프레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우리는 인간 생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는 비용에 대해 말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삼촌의 발언은 끔찍했다. 듣고 상처받았다”고 토로했다. 프레드는 이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족들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N단어(n-word)’를 사용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N단어는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negro)’나 ‘니거(nigger)’를 완곡하게 말하는 표현이다. 프레드는 이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직 20대 시절이던 1970년대 초, 자신의 캐딜락 엘도라도 컨버터블 차량에 흠집을 내자 분노하며 범인으로 추정되는 흑인들을 N단어를 쓰면서 맹비난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레드는 원래 2017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백악관을 여러 차례 방문할 정도로 트럼프와 가까웠다. 지난 2020년 여동생 메리가 트럼프를 저격하는 책을 냈을 땐 메리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메리가 트럼프와 재산 분할 문제를 놓고 법적 공방을 벌였을 때도 메리와는 거리를 둬왔다. 매체는 “그랬던 그가 이번엔 대선 직전엔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번 책은 트럼프가 흑인이자 인도계인 해리스와 맞붙을 예정인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출간됐기 때문에 폭발력을 지닐 수 있다”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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