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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차도 밑 유리 도서관

    고가차도 밑 유리 도서관

    지하철 1호선 독산역 2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안양천을 가로지르기 위해 금천교로 향하는 고가차도가 눈에 들어온다. 고가차도 밑은 평소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공간이다. 회색빛 시멘트에서 삭막하고 황량한 느낌이 잔뜩 묻어났다. 그러던 곳에 얼마 전부터 그리 크지 않은 유리 상자 모양의 건물이 들어섰다. 금천구가 ‘독산역 경관 가꾸기 사업’ 가운데 하나로 고가차도 아래 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바꿨다. 금천 지역에서 열한 번째로 문을 연 작은도서관 ‘책이 든 거리’다. 넓이가 46㎡에 불과하지만 무척 알차다. 시(詩) 코너가 따로 꾸려졌다. 세월이 느껴지는 고전에서부터 신간에 이르기까지 2300여권이 독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차도 밑이라 어느 정도 소음이 예상됐지만 책을 읽을 때 방해를 받지 않는다고 구는 설명했다. 사회복지법인 ‘해든’이 위탁 운영한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퇴근길 직장인도 많이 이용할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10월은 시범 운영 기간으로 열람만 가능하다. 주말엔 문을 닫는다. 다음 달부터 대출, 반납, 상호대차 등 본격 서비스가 제공된다. 오는 28일까지 개관 기념 문화 특강이 열린다. 주민 선호를 반영해 재테크, 이미지 메이킹 등 모두 6회 특강을 마련했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해든(전화 2235-1205·이메일 haedeun01@hanmail.net)으로 신청하면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와 인간에 대한 성찰 담은 장편소설 ‘파라한’

    세계와 인간에 대한 성찰 담은 장편소설 ‘파라한’

    ’이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나는 어디에서 왔고 여기에 왜 존재하고 있는 걸까?’ 누구나 살아오면서 한두 번쯤 진지하게 고민과 성찰을 거듭해 봤을 법한 의문이다. 알고 있는 과학과 비과학의 상식을 총 동원해 봐도 답은 오리무중이다. 어쩌면 이 지구와 우주 역시 누군가의 상상 속 세계일 지도 모른다. 영화 ‘매트릭스’의 가상세계처럼 말이다. 최근 출판사 좋은땅에서 선보인 장편소설 <파라한>(저자 전명)은 이러한 의문에 우리가 사는 지구는 실상은 ‘수용소’라고 답한다. 인간은 모두 죄를 짓고 여기에 오게 됐으며 무한한 우주공간 안에 지구가 존재하지만 무한함이라는 성질 자체가 결국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굴레라는 것이다. 인류가 지금껏 신봉해오고 앞으로도 꿋꿋이 지켜나갈 자본주의 이념 아래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한경쟁에 노출된 상태로 평생 동안 노동을 하며 치열한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인생의 과정이 곧 수용생활임을 역설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는 인류가 창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진보된 세계인 ‘훈’이 등장한다. 훈은 한바우, 코만, 태바쿤, 쿠바이센이라는 행성들과 교류 중이며 각각의 행성들도 그들만의 고유한 우주공간을 갖고 있다. 훈은 현재의 지구보다 훨씬 더 발전돼 있는, 어쩌면 미래에 우리가 만들어 낼 세상일 수도 있다. 훈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색다른 문명과 사회체계 안에서 생을 살아간다. 인간은 직업인과 일반인으로 나뉘며 노동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비록 행복을 심각하게 저해할 노동에 대한 문제를 해결했지만 훈의 인류도 마찬가지로 전쟁과 반란, 폭력을 고스란히 경험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정의와 권력, 사랑, 정 등을 둘러싼 갈등과 고뇌도 여지없이 겪고 만다. 소설은 ‘섬 안의 수용소’, ‘일상’, ‘세상 밖으로’, ‘회귀’라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이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있다. 네 개의 이야기들은 전혀 별개인 듯하지만 강한 연관성으로 결합되어 있으며 소설 속 주인공들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 수명의 제한을 넘나들며 스토리를 엮어낸다. 기발한 소재와 상상력, 그리고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반전까지 숨가쁘게 달려가다 보면 어느샌가 우리는 새로운 의문 앞에 서게 된다. ‘수용소와 다름없는 이곳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이토록 힘겹게 살아가도록 만들 필요가 있을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우연히 만난 중국 소설가/최광숙 논설위원

    기자인 나도 가끔 기자가 부러울 때가 있다. 평소 만나고 싶은 인물을 다른 기자가 만날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다. 대신 가서 인터뷰를 해 주거나 아니면 옆에서 앉아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1990년대 초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씨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당시 누가 그를 만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그 현장에 같이 간 적이 있다. 인터뷰 후 음식물을 흘리면서 먹는 그의 숨겨진 일상도 엿봤다. 유머러스한 그림이 그려진 그의 사인도 받아 왔다. 지난달 말 한 서점에 갔다가 신간 출판 기념 사인회를 하던 중국 소설가 위화를 봤다. 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한 남자의 고단한 삶을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 낸 ‘허삼관 매혈기’를 읽고 난 뒤 그의 팬이 된지라 반가웠다. 그가 영어를 전혀 못해 간단한 대화도 못 나눈 것이 끝내 아쉽긴 했지만 우연한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인증샷’을 찍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예도 얻고 돈도 많이 벌었다는데 추레한 노동자 같은 모습이어서 다소 놀랐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추장 아들이 컨설턴트 된 사연

    그들은 왜 신발 대신 휴대전화를 선택했는가/여한구 지음/알마/316쪽/1만 6500원 ‘나머지 국가’라는 말이 있다. 인도 출신의 저명한 미국 칼럼니스트인 파리드 자카리아가 ‘미국 이후의 세계’라는 저술에서 ‘나머지 국가들의 부상’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다분히 서구 중심적인 시각에서 명명된 이 용어는 이제는 점점 옛말이 돼 가고 있다.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가난과 부패 그리고 전쟁의 악순환에 빠져 있던 ‘나머지 국가’들이 지금은 당당히 세계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나머지 국가’들이 경제 성장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 지난 5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은 오랜 내전을 종식하고 평화협정에 합의했다. 이를 계기로 유엔과 세계은행에서는 대규모 지원 방안을 발표했고 콩고는 경제성장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신간 ‘그들은 왜 신발 대신 휴대전화를 선택했는가’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나머지 국가’들이 어떻게 경제성장의 길로 들어서게 됐는지, 또 그 발단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다루고 있다. 개발도상국 현장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세상을 상세히 들여다본다. 아프리카 추장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 땅을 밟은 지 7년 만에 개도국 출신의 엘리트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세계은행 컨설턴트가 된 사람의 이야기 등은 충분히 흥미를 끌고도 남는다. 이렇듯 신발은 없어도 휴대전화는 가져야 하는 아프리카 젊은이들, 세계 곳곳에서 글로벌화를 이끄는 디아스포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의 이야기 등을 자세히 언급한다. 아울러 경제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속에서 점점 영향력을 확대해 가는 한국의 모습도 그렸다. 2010년부터 세계은행 선임투자정책관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개도국 거리의 굶주린 사람들에서부터 엘리트로 구성된 최상위 계층에 이르기까지 두루 접촉하면서 느꼈던 수많은 생각들을 이동하는 차에서, 비행기에서 틈틈이 메모해 두었다가 책으로 펴냈다. 국제개발 현장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만하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최악의 불황을 이기는 가장 강력한 전략서는?

    최악의 불황을 이기는 가장 강력한 전략서는?

    좀처럼 상승곡선을 그리지 않는 경제와 사회 분위기로 점철된 2013년 가을은 마음의 양식보다 마음의 전략이 필요한 계절이다. ‘최악의 불황’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에 대응하는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독서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불황에는 현실을 잊고 싶어 하는 대중들이 소설에 관심을 갖지만 이런 때일수록 힘든 상황을 뚫고 나갈 실용적인 책들을 더 가까이해야 한다. 이처럼 척박한 현실을 슬기롭게 헤쳐갈 힘을 길러주는 ‘전략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류랑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칩 콘리 등 국내외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강호들이 잇달아 책을 출간해 관심을 모은다. 우선 ‘대한민국 최고의 성과창출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류랑도 박사가 출간한 <첫 번째 질문>은 제목 그대로 모든 일을 할 때 떠올려야 할 질문인 ‘WHY’에 대한 이야기다. 단순히 WHY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이 아닌, ‘왜’라는 질문을 더 효과적으로 더 날카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담겼다. WHY 질문만 제대로 해도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류랑도 박사의 책은 출간하자마자 자기계발 베스트셀러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이번 신간은 다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특화된 전략서를 써왔던 저자가 처음으로 대중을 위해 경험과 노하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출판계 관계자는 류랑도 박사의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경영 컨설턴트로의 효율적인 사고 프레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블랙스완>으로 잘 알려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신작 <안티프래질>은 예측이 어긋나고 리스크가 커지는 현대 사회를 다르게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모든 것이 불확실한 이 시대에 과연 우리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심도 깊게 설명했으며 무질서, 가변성 등은 세상 모든 것들이 번영하고 발전하기 위한 단계라고 역설한다. 독특한 콘셉트의 호텔 창업을 시작으로 부티크 호텔로만 연 매출 2억 달러가 넘는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칩 콘리는 신간 <감정관리도 전략이다>를 통해 다양한 감성들과 그 관계를 수학공식으로 명료하게 보여준다. 하루에도 수십 번의 감정의 오르내림을 겪었던 CEO의 현장감 살아 있는 글은 ‘우리는 사회 탓, 경제 탓만 하며 불만에 차 있지 않았는지’를 생각하게끔 한다. 이처럼 국내외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고수들의 책들은 모두 경제적 사회적으로 지친 독자들에게 내면의 힘을 전한다. WHY라는 단순한 키워드로 큰 결과를 만드는 ‘실용적 사고법’과 불확실성을 발전의 한 단계로 인식하는 ‘새로운 시각’, ‘자신의 감정까지 잘 다스리는 지혜’를 가진다면 어떤 어려운 상황이라도 자신 있게 타파할 힘이 분명 단단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선사회의 불편한 진실

    [이 개만도 못한 버러지들아] 정약용 지음/노만수 엮어옮김/앨피/404쪽/1만 6800원 조선시대의 학자 정약용을 잠시 되돌아본다.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한국 최고의 실학자이자 개혁가다. 실학자로서 그의 사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개혁과 개방을 통해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주장한 인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가 한국 최대의 실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시대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개혁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있다. 정약용을 떠올리면 오랫동안 겪어야 했던 귀양살이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귀양살이는 그에게 깊은 좌절도 안겨 주었지만 최고의 실학자가 된 바탕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내와 성실, 용기로 큰 업적을 이루어 냈다. 불세출의 학자이자 경제가로 유명한 정약용은 그렇게 우리 후세들에게 남아 있다. 위당 정인보는 “다산 선생 한 사람에 대한 연구는 곧 조선사의 연구요, 조선 근세사상의 연구요, 조선 심혼의 명예(明?) 내지 온 조선의 성쇠존멸에 대한 연구”라고 말한 바 있다. 신간 ‘이 개만도 못한 버러지들아’는 조선시대의 불편한 사회 이면을 고발하는 내용이다. 정약용의 사회비판적 논설과 한시, 소설, 편지글 등을 주제별로 엮었다. 18세기 후반의 요동치는 정치사회사 및 다산 개인의 삶과 연결지어 흥미롭게 풀어 쓴 ‘참여작가 다산’ 연구서인 셈이다. 다산의 올곧은 성품과 치열한 사회비판 의식 및 인간적인 매력뿐만 아니라 당시 조선사회가 안고 있던 각종 문제점들과 시대적 한계를 성찰한다. 이 책의 특징은 다산을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한 타이틀, 즉 참여파 작가라고 규정한 뒤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는 점이다. 다산을 실학자로 만든 사회 상황, 다산이 실학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당대의 정치환경을 통해 다산을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개한’ 깨어 있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만들었다는 대목에 방점을 찍고 있다. 부조리한 사회 환경과 그에 대한 예민한 자각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아는 ‘한 시대의 거봉’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년 전 조선 사회, 그리고 지금의 한국 사회 현실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눈길이 간다. 귀양지에서의 가르침도 새롭게 다가온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백 마디 말보다 더 쉽네 한 장의 간단한 스케치

    [세상을 훔친 지식설계도, 다이어그램] 스콧 크리스찬슨 지음/이섬민 옮김/다빈치/448쪽/2만 5000원 역사학자들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수세식 변기를 꼽는다. 인류가 수세식 화장실을 처음 사용한 흔적은 기원전 26세기쯤 인더스 문명의 하라파, 모헨조다로 유적에서 발견됐다. 그리고 기원전 18세기 크레타 섬의 크노소스 궁전에서도 수세식 변기는 등장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식 변기는 1596년 영국 엘리자베스 1세 때의 시인이자 발명가인 존 해링턴(1561~1612)이 고안했다. 해링턴은 두 개의 수세식 변기를 만들어 이 중 하나를 여왕에게 바쳤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소음이 너무 컸던 그의 발명품은 잊혔다. 여왕조차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18세기에 나온 개량품이 시장을 장악한다. 해링턴은 수세식 변기를 ‘다이어그램’(수량이나 관계 따위를 나타낸 도표)으로 표현했다. 깨끗한 물이 용기를 15㎝가량 채우게 함으로써 악취가 관을 통해 역류하는 것을 막는 등 상당한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그의 다이어그램은 수백년에 걸쳐 수세식 변기가 개량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셈이다. 신간 ‘세상을 훔친 지식 설계도, 다이어그램’은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간단한 스케치나 도면이 더 쉽게 이해를 돕는다는 다이어그램의 가치를 절감하게 만든다. 기원전 3000년쯤 그려진 프랑스 쇼베 동굴 벽화부터 DNA 이중나선,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스케치, 에디슨의 전구 그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도, 애플의 아이팟 도면까지 동서양의 여러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스케치 100개를 망라했다. 다이어그램마다 그림 한두 장에 두세 쪽씩 간결하게 설명이 붙었다. 덕분에 끝까지 질리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저자인 스콧 크리스찬슨은 미국의 언론인 출신이다. 그는 “수록된 다이어그램들은 깊이 있고 지속적인 관찰, 실험, 숙고, 연구, 지식인과 창작가의 상호의존성을 인식한 미적 훈련의 최종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어그램이 추상적 사고의 정수이며,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근본적으로 표현하는 매개체라는 설명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현직 의사가 털어놓는 조기진단의 ‘불편한 진실’

    [과잉진단] 길버트 웰치 지음/홍영준 옮김/진성북스/422쪽/1만 7000원 사람은 누구나 무병장수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미리미리 건강검진을 받고 진단을 받아야 하는 것이 강박관념처럼 굳어 있다. 요즘 의료계의 패러다임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당장 큰 문제가 없는 사람들까지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며 때로는 수술도 서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아픈 사람들에게 집중하던 의사들이 멀쩡한 사람들에게 청진기와 메스를 들이대고 있는 셈이다. 옛날에는 건강에 이상이 생겨야 병원에 갔지만 지금은 건강한 사람도 병원을 찾는다. 더욱 건강해지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이러한 조기진단 강박은 오늘날 의료계 패러다임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신간 ‘과잉진단’은 조기진단의 빛과 그늘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면서 건강검진의 불편한 진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 진단 기준이 바뀌면서 정상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환자로 바뀌고 그에 따라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가 이어지면서 발생하는 과잉진단의 여러 문제점들을 파헤치고 있다. 과잉진단은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의사들이 질병의 꼬리표를 붙이려고 애를 쓸 때 발생한다. 장차 질병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없거나 그 질병으로 사망할 일이 결코 없음에도 최첨단 의료기술을 동원해 뭔가 이상이 있다는 꼬리표를 붙이려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별 문제가 없는 사람들조차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고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치료로 연결된다. 흥미를 끄는 것은 저자가 내과 의사라는 점, 즉 현직 의사가 과잉진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복부 대동맥류 검사의 경우 첨단 의료기술로 점점 더 많은 것을 보여 주면서 별 의미 없는 이상까지 찾아내는 현재의 의료실태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 책은 과잉진단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세 가지 유의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조기 진단이나 건강검진을 권고하는 과장된 문구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확한 사실을 확인할 것, 과잉진단이 일어날 수밖에 없도록 하는 복잡한 의료계의 시스템을 이해할 것,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좀 더 큰 그림으로 바라볼 것 등이다. 어려운 의학지식들을 쉽게 풀어쓴 것은 책의 장점이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지금&여기]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나요/홍혜정 사회2부 기자

    [지금&여기]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나요/홍혜정 사회2부 기자

    전직 언론인 노엘 앙슬로는 1984년 부활절 축일을 책 축제로 바꾸자고 서점에 수백 통의 편지를 부쳤다. 이를 계기로 벨기에 뤽상부르의 작은 마을인 르뒤는 유럽 최초의 책마을이 됐다. 스위스 발레의 생피에르 드 클라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르뒤로 찾아가 자문하고 책마을로 변신했다. 르뒤에서는 매년 첫째 토요일 모든 책방이 밤새 문을 열고 주민과 방문객이 어우러져 잔치를 벌인다. 한 해에 책을 사랑하는 수십만명이 르뒤를 찾는다. 이들은 서점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물찾기’라도 하듯 책을 고르고 구입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늘면서 신간 도서 발행 부수와 서적 구입 지출액은 줄고 있다. 스마트 기기 확산과 경기침체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1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일반 도서 독서율은 66.8%이다. 1년간 한 권 이상 책을 읽은 사람의 비율이 10명 중 7명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성인의 평균 독서량은 9.9권으로 10권 밑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서적 구입 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1만 9026원. 전년 2만 570원보다 7.5% 줄어든 것으로 가계동향조사 대상을 전국 가구로 확대한 2003년 이후 2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신간 도서 발행 부수는 8690만여부로 전년보다 20.7%나 감소했으며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책 읽는 사람들의 확대와 책 읽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한 달간 지방자치단체, 도서관, 학교 등과 함께 6700여건의 독서문화 행사를 연다. 서울 서대문구·영등포구·성동구 등 자치구도 이달 북콘서트, 도서경매전, 독서 퀴즈 등 다채로운 책 축제를 벌인다. 서울시는 10월 11일 ‘책의 날’을 기념해 11월 중 ‘북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책 읽는 서울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25개 자치구 도서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난독가로 알려진 박원순 시장은 평소 “독서는 인생의 경험치를 키워 내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정민 한양대 교수는 저서 ‘오직 독서뿐’에서 책을 왜 읽어야 하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몰라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옛 선인들의 글에 모든 답이 있다고 말한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책을 통해 생각도 깊어진다. 여러분은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나요. jukebox@seoul.co.kr
  • [책꽂이]

    설탕, 세계를 바꾸다(마크 애론슨·마리나 부드호스 지음, 설배환 옮김, 검둥소 펴냄) 설탕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세계사를 관통하는 마법 같은 사물임을 알려준다. 저자는 그저 ‘달콤한 갈대’로 불렸던 사탕수수가 설탕으로 만들어지면서 노예제를 촉발하고 자유사상을 퍼뜨리는 촉매가 됐다고 서술한다. 184쪽. 1만 4000원. 이 치열한 무력을(사사키 아타루 지음, 안천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으로 알려진 저자의 신간. 안도 레이지, 이토 세이코, 다카하시 겐이치로 등 일본의 수많은 작가, 평론가와 나눈 대담 외에도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추천하는 짧은 글 등이 실려 있다. 408쪽. 1만 7000원. 썬과 함께 한 열한 번의 건축 수업(권선영 지음, 컬처그래퍼 펴냄) 예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건축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건축학과 신입생 썬이 교수에게 꾸지람을 듣고 거리를 서성이다 은퇴한 건축가 샤를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파리 노트르담 성당, 메츠 퐁피두 센터 등을 해부한다. 292쪽. 1만 3800원. 디오니소스의 그림자(미셸 마페졸리 지음, 이상훈 옮김, 삼인 펴냄) 최연소 소르본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인 저자가 인간의 광란성을 향해 ‘돌직구’를 날린다. 인류 역사의 어느 시기나 디오니소스적인 집단적 광란과 성적 방탕, 폭력성이 만들어내는 ‘미쳐 돌아가는’ 부분이 존재했다고 지적한다. 이 광란으로 표출되는 힘이야말로 유토피아의 원인이자 결과라고 주장한다. 288쪽. 1만 7000원. 102톤의 물음(에드워드 흄즈 지음, 박준식 옮김, 낮은산 펴냄) 쓰레기에 대한 모든 고찰을 담았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자는 미국 최대의 수출품이자 유산인 쓰레기에 대해 날 선 비판을 늘어놓는다. 미국인 한 사람이 평생 102t의 쓰레기를 쏟아낸다면서 진지하고 현실적인 질문도 던진다. 456쪽. 1만 9800원. 화폐 없는 세계는 가능하다(애니트라 넬슨·프란스티머만 지음, 유나영 옮김, 서해문집 펴냄) 화폐제도가 존재하는 한 새로운 사회를 향한 어떤 대안적 시도도 좌절될 것이란 주장을 담았다. 19~20세기 화폐와 시장, 임금, 계급, 국가가 없는 사회를 꿈꿨던 움직임에서부터 시작해 전문가들이 전하는 대안적 세계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통찰이 이어진다. 352쪽. 1만 4900원. 다시 하이힐을 신다(캐롤 피시맨 코헨·비비안 스티어 라빈 지음, 나은경 옮김, 애플미디어 지음) 하버드 MBA 출신인 저자들이 100명의 실제 인터뷰 사례를 통해 재취업 성공법을 소개한다. 자기소개서, 면접 요령 등을 담았다. 고학력 전업주부의 재취업 성공 7단계 프로젝트 등이 눈길을 끈다. 336쪽. 1만 5000원. 깨어있는 새벽을 맞으며(김경환 지음, 지식과 감성 펴냄) 경실련 활동가 출신인 저자가 펼쳐 놓은 삶에 관한 에세이집. 인적이 끊긴 산속에서 홀로 살아가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가르침을 담담하게 전한다. 400쪽. 1만 4000원. 한권 백제(충남역사문화연구원 지음, 로도스 펴냄) 이야기로 만나는 백제 역사·문화 기행. 700년 고대국가의 신비를 풀어가는 흥미진진한 시간여행이다. 소설처럼 읽고, 여행처럼 즐길 수 있다. 백제 부흥의 주역인 무령왕, 사비시대 스캔들의 중심 무왕 등을 다뤘다. 236쪽. 1만 5000원.
  • 미란다 커 몸매 비결…건강에 좋은 ‘슈퍼베리’ 9가지

    미란다 커 몸매 비결…건강에 좋은 ‘슈퍼베리’ 9가지

    미란다 커와 같은 세계적인 탑모델이 자신의 몸매 비결로 아사이베리와 같은 베리류를 꼽으면서 베리에 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의 유명 공인영양사인 로리 분이 신간(Powerful Plant-Based Superfoods)을 통해 소개한 슈퍼베리 9가지가 미국 언론을 통해 공개돼 눈길을 끈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의 건강 코너를 통해 공개된 이들 베리는 베리 열풍으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블루베리와 크랜베리는 물론 아직 생소한 아사이베리와 고지베리, 카무카무베리 등이 소개됐다. 다음은 로리 분이 저서에 공개한 슈퍼푸드 50가지에 포함된 9가지 베리를 순서에 상관없이 나열한 것이다. ▲아사이베리 최근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아사이베리는 남아프리카의 키가 큰 야자나무에서 열리는 작은 열매로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자주색을 띤다. 이 열매에는 19가지 이상의 아미노산과 불포화 지방산은 물론 인체의 세포를 보호하는 다양한 항산화물질이 함유돼 있다. 특히 이 열매는 면역력을 증진시켜 면역계 질환은 물론 만성질환과 심장병 발병률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베리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블루베리는 뼈 발달을 돕는 망간과 비타민 K를 함유하고 있다. 블루베리를 많이 넣은 음식은 운동 기능을 증진하고 암과 심장병, 당뇨병과 같은 질환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카무카무베리 아마존 열매우림에서 나는 작은 열매인 카무카무베리는 붉은색을 띤다. 신맛이 강한 이 열매는 감기나 독감에 좋은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고 눈과 잇몸,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며 힘줄과 인대를 강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로리 분은 말하고 있다. ▲크랜베리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에 소스로 먹는 크랜베리는 세균 감염과 싸우는 슈퍼베리이기 때문에 일년 내내 먹으라고 로리 분은 말한다. 또한 크랜베리에는 프로안토시아니딘으로 불리는 플로보노이드가 있어 항염 작용으로 요로감염증 등에 걸릴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고지베리 구기자와 비슷한 고지베리는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열매는 중국에서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에 처방되며 눈과 간, 신장을 보호할 때 사용한다고 한다. 특히 고지베리에는 비타민 C와 E는 물론 베타카로틴과 리코벤과 같은 카로테노이드가 풍부하다고 한다. 일부 연구에는 고지베리가 신진대사와 활력을 증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골든베리 골든베리는 에너지 공급은 물론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슈퍼푸드라고 로리 분은 말한다. 골든베리는 비타민 B와 식이섬유는 물론 단백질도 풍부해 일부 연구에서는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오랫동안 포만감을 유지한다고 나타난다. 또 이 열매는 다량의 항산화물질과 항염성분도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마키베리 칠레 남부에서 나는 마키베리는 작은 연보라색 열매로 예로부터 궤양부터 열병에까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마키베리에는 심장에 좋은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은데 동맥경화 예방과 혈관 염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이 열매는 혈당량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멀베리 뽕나무 열매인 멀베리는 심장병 예방에 좋은 폴리페놀이 풍부하며, 한 연구에는 혈관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나타나 있다. 또한 이 열매는 비타민 C와 칼슘, 마그네슘, 철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뼈 손실과 신장결석 발병률을 낮추는 칼륨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시벅턴베리 시벅턴베리는 자연이 주는 멀티비타민이라고 로리 분은 말한다. 톡쏘는 맛이 특징인 이 노란 열매는 비타민 A와 C, E, K 뿐만 아니라 비타민 B 복합체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시벅턴베리는 비타민 C가 가장 많이 농축된 공급원 중 하나로 면역 증진에 도움이 되고 상처 회복은 물론 체조직 성장과 복구에도 도움이 된다고 로리 분은 설명했다. 또한 이 열매에는 심장병과 암을 예방하는 플라보노이드와 카로테노이드가 가득하다고 한다. 사진=레드커런트라는 베리의 일종(CC-BY-SA 3.0·Lukas Riebling)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국은 왜 전쟁을 계속하는가

    워싱턴 룰/앤드루 바세비치 지음/박인규 옮김/오월의봄/368쪽/1만 5500원 오늘날 미국은 세계에서 어떤 존재인가. 또 미국을 움직이는 워싱턴에는 어떤 룰이 있을까. 전쟁과 안보정책의 방향에서 살펴보자. 세계에 대한 개입주의, 이것을 작동시키기 위한 세계적 힘의 투사, 그리고 이를 위한 미국 군사력의 세계적 배치라는 행동방식은 2차 세계대전 직후에 생겨나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다시 말해 2차 세계대전을 거친 뒤 미국은 새롭게 등장한 공산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세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 미국의 개입이 계속돼야 하며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군사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안보정책의 기틀을 세운다. 그 중심에는 음지에서 활동하며 어떠한 민주적 통제도 받지 않는 중앙정보국(CIA)과 핵, 미사일, 폭격기 등을 내세워 노골적으로 무력을 과시하는 전략공군사령부(SAC)가 있다. 아울러 세월이 흐르면서 여기에 방위산업체와 거대 금융기관, 보수적 싱크탱크들이 자연스럽게 결합했다. 국방부와 국무부, 국토안전부 등의 고위 관료뿐만 아니라 권력의 핵심부 인사들도 자연스럽게 ‘워싱턴 룰’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이 됐다. 그렇다면 워싱턴에는 어떤 ‘룰’이 있을까. 신간 ‘워싱턴 룰’은 미국의 안보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이를 살펴본다. 냉전 초기에 형성된 워싱턴 룰은 봉쇄전략을 기본으로 하고 있었다. 워싱턴의 공식 목표는 연쇄적인 공산화를 막는 것이었다. 그러나 20세기 자유주의를 위협하던 전체주의는 회복 불가능으로 패퇴했다. 21세기 오사마 빈라덴도 사담 후세인도 사라졌다. 하지만 워싱턴 룰은 여전하고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9·11 테러사건 이후 워싱턴 룰이 약간의 방향 전환을 하고 있을 뿐이다. 전쟁을 계속하면서도 미국식 도미노를 촉진하는 것. 미국식 가치, 미국의 이데올로기를 전 세계에 강요하겠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저자는 워싱턴 룰로 이득을 보는 세력을 비판하는 동시에 미국 시민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준엄하게 묻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경제력은 약해졌지만 오바마 정부에서도 미국의 국방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 같은 워싱턴 룰이 깨지지 않는 이상 미국의 파국은 예고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동서발전, 군부대에 책 기증

    동서발전, 군부대에 책 기증

    한국동서발전(사장 장주옥)은 2일 육군 제30사단 독수리여단에 신간 600권 등 각종 도서 2000권을 기증했다. ‘동서발전 공유경제’ 실천 프로그램의 하나로 열린 이 행사는 직원들이 기증한 도서를 필요로 하는 단체에 전달하는 ‘사랑의 책 나눔’ 활동이다.
  • [주말 인사이드] 아직도 클럽가니?… 요즘 홍대앞은 북카페로 ‘북적북적’

    [주말 인사이드] 아직도 클럽가니?… 요즘 홍대앞은 북카페로 ‘북적북적’

    10여년 전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설치미술가 이서(38)씨는 오랜만에 귀국해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을 거닐다 깜짝 놀랐다. 수천 권의 장서를 갖춘 쾌적한 분위기의 출판사 직영 북카페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한 달간 머물 숙소를 홍대 근처에 정한 그녀는 요즘 짬날 때마다 홍대 주차장 골목에 있는 문학동네 ‘카페 꼼마’에 간다. 차 한잔 마시며 몇 시간씩 앉아서 책을 읽기에 그만이다. 그는 “파리에도 북카페가 많지만 이렇게 규모가 큰 출판사 북카페는 처음 본다”면서 “서가에 꽂힌 책들을 맘대로 골라 읽을 수 있고, 또 정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도 있어서 유익하다”고 했다. 얼마 전 문을 연 다산북스의 24시간 북카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나나흰)에도 잠 안 오는 밤에 가끔 가볼 생각이라는 그는 “카페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홍대 일대가 출판사 북카페 명소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2011년 3월 후마니타스 출판사의 ‘책다방’과 문학동네의 ‘카페 꼼마’가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이래 문학과지성사의 ‘문지문화원 사이(KAMA)’, 자음과모음의 카페 ‘자음과모음’, 창비 출판사의 ‘인문카페 창비’ 등이 선보였다. 2년 사이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6호선 상수역을 잇는 서교동과 동교동 주변 삼각형 반경 안에 10여곳이 생겼다. 가장 최근엔 다산북스가 지난 7월 중순 ‘나나흰’을 열며 출판사 북카페 행렬에 가세했다. 홍대 주변에 출판사 북카페가 많은 것은 이 지역에 출판사들이 밀집해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출판사들이 사옥 공간을 활용해 임대료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음과모음은 서교동에 사옥을 마련하면서 1층 공간을 북카페로 만들었고, 창비도 서교동 창비빌딩 2층을 카페 겸 문화공간으로 활용했다. 후마니타스는 사옥은 아니지만 지금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편집부 사무실 공간의 절반을 카페로 만들었다. 다산북스는 서교동 사옥에 있던 사무실을 파주출판도시로 옮기면서 다른 공간은 외부 임대를 줬지만 2층은 출판사 직영 북카페로 꾸몄다. 한때 홍대를 비롯해 대학가 일대에서 유행했던 북카페는 비싼 임대료, 책값 구입비 등 비용은 만만치 않은데 혼자 와서 장시간 책을 읽거나 개인 작업을 하는 손님 때문에 수지가 맞지 않아 대부분 문을 닫았다. 하지만 출판사 직영 북카페는 애초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보다 출판사 콘텐츠 홍보와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문화공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 상권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구조란 점도 출판사 북카페가 늘어나는 이유로 꼽힌다. 경영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한 어느 정도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북카페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북 콘서트나 작가와의 만남 등 출판사 행사를 치를 때 매번 장소를 빌리는 것보다 낫고, 북카페 서가에 자사 신간들을 소개하면서 얻는 홍보 효과까지 따지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출판사 북카페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자음과모음의 정은영 주간은 “온라인 서점의 득세로 골목 서점이 없어져 신간을 홍보할 수 있는 오프라인 통로가 사라진 데다 대형 서점의 매대 진열도 돈 주고 사야 하는 현실에서 북카페 서가는 유용한 쇼윈도인 셈”이라고 말했다. 홍대 출판사 북카페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운영하고, 또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사례는 ‘카페 꼼마’다. 하루 평균 400~500명이 몰리는 인기 카페로 소문나면서 1년 만에 홍대입구역에 2호점을 낼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2층 높이의 15단 책장은 이곳만의 자랑이다. 서가에 꽂힌 장서 7000여권은 전부 문학동네와 계열사에서 발간한 책이다. 장으뜸 ‘카페 꼼마’ 대표는 “신간은 서가에 2개월 동안 전시해 손님들이 맘껏 볼 수 있도록 한 뒤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말했다. 서점에 출고됐다가 출판사로 반품된 리퍼브(재고·파손) 도서도 반값에 판다. 장 대표는 “한 달에 책 매출만 2000만원 정도 된다”면서 “리퍼브 도서는 출판사의 골칫거리였는데 북카페가 독자와 출판사 모두 윈윈하는 틈새 판매 통로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사 도서 6000여권을 전시하고 있는 자음과모음 북카페도 신간 이외의 책을 할인 판매하는데 한 달 평균 1000~1500권의 책이 팔린다. 반면 인문과학서가 중심인 출판사의 북카페들은 책 판매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인문카페 창비’의 경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퍼브 도서 판매나 할인 제도가 없다. 처음부터 창비 온라인 회원과 계간지 ‘창작과 비평’ 정기 독자를 위한 라운지 성격의 문화공간으로 기획한 만큼 회원에 한해 음료와 도서를 40% 할인해 주고 있다. 후마니타스의 ‘책다방’도 2000여권의 장서를 전시하고 있지만 판매되는 책은 많지 않다. 자사 책들만 전시하는 다른 북카페들과 달리 ‘책다방’은 교환이나 기증 방식으로 타 출판사의 책을 상당수 갖춘 점이 색다르다. 북카페를 운영하는 출판사들은 북콘서트나 작가와의 만남, 시낭송회 등 독자와 만나는 다양한 행사에 북카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문카페 창비’는 창비 행사뿐 아니라 시민단체 모임, 인문학 소모임 등 연간 70~80회의 행사를 진행한다. 정지연 매니저는 “출판사로서 이 정도 문화공간은 갖춰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운영하고 있다”면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사람들 마음에 불러일으켜야 책도 잘 팔리지 않겠냐”며 웃었다. ‘카페 꼼마’, ‘자음과모음’ 등도 작가 낭독회 등 한 달에 1~2회 행사를 진행한다. 출판사 북카페의 공통된 특징은 1인 좌석을 넉넉히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컴퓨터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좌석마다 콘센트와 스탠드 조명을 구비한 곳이 대다수고, 무료 인터넷 사용도 기본이다. 카페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바리스타를 고용하고, 고품질 원두를 쓰는 등 음료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추세다. 출판사 북카페가 늘면서 차별화를 꾀하려는 노력도 보인다. 후발 주자인 다산북스의 ‘나나흰’은 올빼미 애서가를 위해 ‘24시간 운영’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다산북스 서선행 마케팅팀장은 “처음엔 잘 될까 불안하기도 했는데 의외로 새벽에 카페를 찾는 손님이 적지 않다”면서 “열대야 덕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출판 시장이 어려울수록 독자와의 직접 소통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카페의 젊은 고객을 출판사의 장기 독자로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집에서 서재가 사라지고, 골목에서 서점이 자취를 감춘 지금 ‘거리의 서재’가 영토를 넓혀 가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비난받는 종교차별… “뉴욕경찰, 이슬람사원 감시”

    ‘미국 뉴욕에 있는 이슬람사원은 모두 테러조직?’ 미 뉴욕 경찰이 구체적 범죄 증거가 없는데도 시내 모든 이슬람사원(모스크)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몰래 감시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자사 기자들이 쓴 ‘내부의 적’이라는 신간을 인용해 뉴욕 경찰이 정보원을 동원, 이슬람사원의 설교 내용을 기록하고 성직자들의 행동을 염탐했다고 전했다. 기밀문건과 현직 경관의 증언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슬람사원 최소 10여곳을 ‘테러조직 수사’(TEI) 기법을 적용해 감시했다. TEI는 경찰이 테러조직 등에 대한 수사를 하기 위해 만든 수사 방식이다. 뉴욕 경찰이 그동안 이슬람사원이나 단체를 테러활동 혐의로 기소한 적은 없었지만 감시를 계속해 온 게 밝혀진 셈이다. 기밀문건에는 또 뉴욕 경찰이 테러범 검거를 명목으로 뉴욕의 수많은 무슬림들을 조사하고 그들의 정보를 비밀문서에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AP는 “뉴욕 경찰이 이슬람사원 모두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것은 예배하기 위해 사원을 찾은 어떤 일반인도 수사와 감시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번 폭로는 뉴욕 경찰이 범죄 척결 과정에서 유색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자료를 수집했다는 이유로 제소당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이달 초 법원은 뉴욕 경찰의 ‘불심검문 신체 수색권’이 위헌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 등 인권단체들은 무슬림 염탐 프로그램이 위헌이라고 고소했다. 하지만 레이몬드 켈리 뉴욕시 경찰국장은 MSNBC 방송의 ‘모닝 조’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 책의 상당 부분은 소설이고 절반 정도만 진실”이라면서 “그들은 다음 주에 출간되는 책을 홍보하려고 그런 기사를 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생활 좌파, 책으로 인생 되새김하다

    생활 좌파, 책으로 인생 되새김하다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마 속까지 정치적인’, ‘야성의 사랑학’ 등을 쓴 재불 작가 목수정(44)이 3년 만에 신간 ‘월경(越境)독서’(생각정원)를 냈다. 국경뿐 아니라 도덕, 규범, 관습 등 다양한 유형의 경계를 넘는 삶을 살아온 그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인생의 책들을 되새김한 독서일기다. 한국관광공사, 동숭아트센터 등에서 근무하다 프랑스로 유학 간 그는 스물두살 연상의 예술가 프랑스 남자를 만나 비혼 상태로 아이를 낳았다. 2003년 한국으로 돌아와 국립발레단,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 진보신당 당원으로 활동했으며 2008년 다시 월경해 남편, 아이와 함께 파리에서 살고 있다. 여름 휴가차 딸 칼리(8)를 데리고 한국에 와 있는 그를 만났다. “제가 소설가 장정일씨나 서평가 이현우씨처럼 대단한 독서가도 아닌데 처음 출판사의 독서일기 연재 제의를 받았을 땐 망설였어요. 그러다 문득, 이 작업이 새로운 계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꺼내보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과 재회하는, 굉장히 의미 있고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목록에는 ‘몽실언니’(권정생), ‘심미적 이성의 탐구’(김우창), ‘이사도라 던컨’자서전, ‘엥겔스 평전’(트리스터럼 헌트), ‘미국민중사’(하워드 진) 등 다양한 분야의 책 17권이 실려 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글을 연재하면서 파리에서 구할 수 없는 책들은 한국의 지인에게 공수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읽었을 때의 강렬한 느낌이 남아 있지만 정확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던 책들을 다시 보면서 그때의 감상뿐 아니라 삶의 연륜에서 오는 새로운 깨달음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스무살 때 만난 ‘이사도라 던컨’은 그에게 자유로운 영혼의 춤과 더불어 문화의 공공성에 대한 개념을 심어줬다. 이제 그는 이사도라의 두 아이가 사고로 숨진 센강을 딸과 함께 산책하면서 아이를 잃은 엄마 이사도라의 고통에 가슴 아파한다. 그는 “독자들이 이 책에 들어 있는 목록들을 찾아 읽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예전 가슴을 쿵 울렸던 책들을 찾아 자신만의 독서목록을 뽑으면서 각자 심기일전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화 영역과 진보 정당 활동을 병행해 온 그에게 누군가는 ‘감성좌파’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는 “삶의 즐거움과 문화적 욕구를 희생하지 않으면서 좌파적 행동을 하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삶”이라면서 “그런 점에선 ‘생활좌파’라는 용어가 더 익숙하다”며 웃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충성 삐끗하면 총성

    우리는 흔히 ‘충성’이라고 하면 단어에 내포된 미덕보다는 군대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며 의무의 대명사쯤으로 해석하게 된다.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군 복무 경험을 한 남성들이라면 ‘충성’이라는 경례 구호와 함께 ‘무조건적인 복종’과 ‘상명하복’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충성맹세’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저질 충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미국의 공립학교 학생들이 매일 수업 시작 전에 암송하는 구절이 있다. ‘미 합중국 국기와 그것이 상징하는 국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아래 하나의 나라이며 나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모든 이를 위한 자유와 정의의 나라입니다.’ 우리의 ‘국기에 대한 맹세’도 비슷하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그렇다면 ‘충성’은 부정적이고 권위적인 의미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할까. 충성이 진부하다면 왜 우리는 충성을 찬미할까. 신간 ‘위험한 충성’은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충성은 ‘우리 삶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드는 근본 중에서도 근본임을 강조하고 있다. 충성이 없으면 사랑도 존재할 수 없으며 가족과 친구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충성을 ‘신뢰’가 그 근본에 놓여 있는 ‘믿을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미덕’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그러면서 충성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이 말이 수많은 함의를 지닌 다층적 단어임을 알게 해 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예컨대 충성, 충실성, 믿음, 신뢰, 의리, 헌신, 강조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런 설명과 함께 충성은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뿐만 아니라 높은 산을 함께 등정하는 팀원들의 생사를 갈라놓는 실제적인 힘이 되기도 함을 예시한다. 이렇게 ‘믿을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미덕’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충성이 가진 본질적 중요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충성과 배신의 드라마는 인간의 역사이며 충성은 우리를 위험에서 보호해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위험을 무수히 안겨 주는 기묘한 미덕이라고 주장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인기 행진 ‘주룽지 상하이 강화실록’

    왜 유독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만 잘 팔리는 것일까. 중국 경제개혁 사령탑으로 통하는 주 전 총리가 상하이시 수장으로 재직할 때의 각종 발언을 묶은 책 ‘주룽지 상하이 강화실록’(朱鎔基上海講話實錄)이 지난 12일 출간되기 무섭게 연일 각종 인기 서적 차트 1위를 석권하고 있다. 올 들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3세대 지도자들의 신간 출시가 줄을 이었지만 주 전 총리의 신간만 인기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와 같은 판매 추세라면 올해의 베스트셀러 등극은 떼 놓은 당상이란 전망이다. ‘주룽지, 기자의 질문에 답하다’(朱鎔基 答記者問), ‘주룽지 강화실록’(朱鎔基 講話實錄) 등 그의 전작들도 10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다. 책은 그가 총리에 취임하기 전인 1987년 12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상하이시의 당서기, 시장 등을 지낼 때 각종 회의에서 행한 발언 106편과 화보 83개 등으로 이뤄져 있다. 우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취임 이후 강조하는 관료주의 타파를 주문한 내용이 많다. ‘지도 간부들은 민중과 동떨어져선 안 된다’ 편에서 그는 당시 상하이시와 구청이 각각 자신들이 지정한 운전사를 동원해야 한다며 대립한 탓에 더위를 식히기 위한 살수차가 운행되지 못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관료주의를 비판했다. 또 선물 받지 않기 등 관료들이 하지 말아야 할 5계도 제시했다. 시 주석이 총서기 취임 이후 내놓은 8조(八條)는 5계가 발전한 버전이란 평이다. 아울러 최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추진 중인 경제개혁 및 이와 관련된 규제완화 언급도 눈에 띈다. ‘외자의 이용과 발전을 위한 의견’ 편에서 그는 외자로부터 국내 건설사가 하도급을 받는 문제와 관련, 사업성이 있는지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는 기업들 스스로 잘 아는데 내용도 모르는 정부가 간여하면 일만 망친다며 규제 완화를 주문했다. 특히 사업 하나를 허가받기 위해 109개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거나, 같은 사안을 두고 담당자마다 말이 달라 사업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점을 지적하며 인치(人治)를 비판했다. 책의 인기 배경은 그가 실행한 개혁 조치들이 중국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인식과 관련이 깊다. 신지도부가 주 전 총리를 본받아 개혁에 성공해 중국 경제를 발전시키기를 바라는 소망도 투영됐다는 평가들이다. 4세대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집권한 지난 10년간 중국은 개혁 없이 퇴보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쌈장 파이… 된장 초콜릿…

    쌈장이 들어간 키시로렌(계란, 베이컨 등을 듬뿍 넣은 파이), 된장을 첨가한 화이트 초콜릿, 향신간장으로 간한 프랑스식 양파 수프. 맛을 상상하기 힘든 낯선 음식들이다. 20일 창립 67주년을 맞은 ‘발효명가’ 샘표가 창작한 요리법이다. 샘표는 지난해 5월부터 요리과학을 연구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알리시아 연구소와 손잡고 ‘샘표 스페인 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0개월 동안 간장, 고추장, 된장, 쌈장, 초간장, 향신간장, 연두(요리에센스) 등 7개 한국 대표 소스를 스페인의 식재료와 요리법에 적용해 150개의 레시피를 만들어냈다. 샘표는 식문화가 발달한 유럽에 우리의 발효 문화를 전파하고자 힘쓰고 있다. 유럽 미식가에게 한국 장을 사용한 음식을 소개하고, 입소문을 통해 알리는 방식이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지속적인 투자로 우리 음식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4월부터는 국내 요리사, 음식 전문가와 함께 ‘샘표 장 프로젝트 코리아’를 시작했다. 박진선 샘표 대표는 “올해는 국내 셰프들과 장을 분석해 우리 장에 어울리는 요리 레시피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한국의 건강하고 바른 맛을 알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中 전직 지도자들 ‘출판정치’ 붐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중국 전직 지도자들의 신간 서적 출판 붐이 일고 있다. 1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이 전날 화보집 ‘장쩌민과 양저우(揚州)’를 펴냈으며, 앞서 장 전 주석 시절 경제를 총괄하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는 ‘주룽지 상하이 강화(講話) 실록’을 펴냈다. 양저우는 장 전 주석이 태어나 자란 곳으로, 화보집에는 그의 졸업 사진부터 북한 김일성 주석 등과 만나 악수하는 장면 등 사진 160여점이 실려 있다. 상하이 강화 실록은 주 전 총리가 1987년 12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상하이시 당서기, 시장 등을 역임하면서 내놓은 주요 발언을 모은 것이다. 이 밖에 리펑(李鵬) 전 총리도 지난 5일 ‘리펑이 논하는 산업경제’라는 책을 냈다. 앞서 3월에는 리루이환(李瑞環)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도 ‘보는 법과 말하는 법’이란 제목의 신간을 냈다. 퇴임 지도자들의 책 출간에 대해 ‘참고 자료로 유익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평이 많다. 개혁 성향 잡지인 염황춘추의 양지성(楊繼繩) 부사장은 “전임자들의 회고록에는 자신의 업적에 대한 과시나 실수에 대한 정당화, 타인에 대한 책임 전가 등이 주로 담겨 참고할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출간되는데, 자신의 지식과 교양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천재’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등 과장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장 전 주석과 주 전 총리의 출판 기념식에는 지역의 성장, 당서기, 당 중앙 문헌연구실 주임 등 고위층이 대거 참석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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