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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책속 이미지] 떠나야 비로소 들리는 선율

    [그 책속 이미지] 떠나야 비로소 들리는 선율

    “내가 피리를 불면 양들이 조용해져. 내 음악을 듣느라.” 터키 타르수르의 한 마을에서 만난 사나이. 옹성거리는 양 무리 앞에서 피리를 꺼내더니 털썩 앉아 연주한다. 왼손에 담배를 끼운 채, 두 눈은 지그시 감은 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어수선하게 돌아다니며 울던 양들이 이내 조용해진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알아본 ‘양들의 침묵’이로다. 신간 ‘세상의 끝에서 만난 음악’은 그저 그런 여행기가 아니다. 리듬 따라 선율 따라 떠난 음악 여행기다. 저자는 어느 날 아프리카 말리의 음악을 듣다 감명을 받았다. 남편이 은퇴하자 자신도 조기 은퇴한 뒤 전 세계 음악을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 세네갈과 모로코, 모리타니를 다녔다. 여정은 그리스와 알바니아,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까지 이어졌다. 급기야 터키와 쿠르디스탄까지 갔다. 여행에서 만난 현지 음악가들의 이야기, 전 세계의 이색적인 민속 악기를 연주하는 사진들이 흥미진진하다. 처음 만난 이들과 나눈 대화를 읽다 보면 저자의 친화력에 놀라게 된다. 어쩌면 음악이 이들을 이어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신간]

    [신간]

    당신의 운명을 읽는 사주 공부 첫걸음(윤득헌 지음, 중앙생활사 펴냄) 효천생활역학연구소 대표인 윤득헌 교수의 사주 입문서로, 사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썼다. 1부 기초편에서는 사주팔자가 무엇인지, 역사는 어떠한지, 기본 요소는 무엇인지 보고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다. 2부 연구편에서는 오행론을 바탕으로 한 천간과 지지를 비롯해 그 작용을 분석, 사주팔자 풀이법을 살펴본다. 출판사 관계자는 “삶의 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바꿀 수 있는데 그것이 곧 운명”이라며 “운명을 읽고 내다보는 사주명리학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했다고 말했다.사주풀이 운명을 읽다(윤득헌 지음, 중앙생활사 펴냄) ‘당신의 운명을 읽는 사주 공부 첫걸음’에 이은 책으로, 사주명리학 이론을 실생활에 적용해 풀이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간명과 통변이 무엇이고 어떤 순서로 이어지는지 알아본다. 2부에서는 일주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60갑자를 간명해 놓았다. 3부에서는 10성의 성질과 장점 및 단점, 희신 및 기신과의 관계 등을 알아본다. 4부에서는 일간 및 월지와 성격의 관계를 살펴보고, 지지의 변화에 따라 성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설명한다. 5부에서는 앞에서 살펴본 내용이 실제 생활에서는 어떻게 간명에 활용되는지 설명한다.바쁜 3·4학년을 위한 빠른 분수(강난영 지음, 이지스에듀 펴냄) 책은 3·4학년 분수 개념에 관한 26가지 호기심 질문으로 시작한다. 질문들은 초등 3·4학년이 꼭 알아야 할 분수 개념에서 뽑았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개념이 정리되고 원리가 이해된다. 또한 개념과 계산 원리를 그림으로 설명해 이해도를 높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와 빵을 나눠 먹는 그림으로 분수 개념을 설명하는 식이다. 개념을 이해한 다음에는 분수 개념을 익히는 최적의 연산 문제로 훈련한다. 바쁜 3·4학년이 최고의 효율을 올릴 수 있는 적정한 분량의 문제를 배치했다. 연산 훈련을 마친 뒤 ‘생각하며 푸는 문제’로 기본 개념을 탄탄하게 다지고 문제 해결력까지 키운다.주택임대사업자의 모든 것(지병근·지병규·김영선 지음, 리북스 펴냄)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했을 때 얻게 되는 득과 실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려준다. 다양한 사례를 알기 쉽게 표와 그림으로 정리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최근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개정세법을 모두 반영해 정확한 최신 정보를 담았다. 또한 주제별로 질문과 답변을 별도 구성해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부록에는 주택임대사업자의 취득·보유·처분 단계별로 구분해 각각의 장단점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저자 중 한 명인 지병근 세무사가 직접 강의한 내용이 유튜브(www.youtube.com/user/gagamcta)에 주제별로 등재돼 있다.다니엘의 명품도서 해설 I(다니엘 최 지음, 행복우물 펴냄) 출판사 행복우물의 대표이자 작가인 다니엘 최가 기획한 ‘노벨상 지원 프로젝트’다. 저자는 동서양 3000년의 문명을 대표하는 도서 중 국내에서 출간된 바 있는 전 세계의 유명 도서(한국 작가의 도서 포함)를 총 300종으로 한정해 소개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 해설에 감동을 받아 해당 도서를 사서 읽고(300종 중 적어도 150종 이상), 그러다 보면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결국에는 자신이 본래 파고들었던 전공 분야의 지식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노벨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문화마당] 그래도 도서정가제가 답이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그래도 도서정가제가 답이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현행 ‘도서정가제 폐지’를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8일 18만명 가까이 이르렀다. 청원이 시작된 지 꼭 2주 만이다. 청원인 숫자가 20만명을 넘으면 어떤 식으로든 청와대는 공식 답변을 해야 하므로 편집자로서 이 과정을 심각히 지켜보는 중이다. 이들의 주장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도서정가제 시행 명분은 ‘동네서점 살리기’였는데, 서점 수는 그사이 오히려 줄었다. 둘째, 신간의 경우 창작자 보호 등을 위해 규제할 수 있으나 구간에도 이를 적용하는 것은 과잉이다. 이 탓에 독서율은 떨어지고, 평균 책값은 올랐다. 셋째, 정가제를 시행하는 외국의 경우 소비자 부담을 더는 장치가 있다. 가령 프랑스는 출간 후 24개월 지난 책을 오프라인 서점에 한해 제한 없이 할인 판매하며, 일본은 싼 가격의 문고본을 펴낸다. 이런 장치가 없는 우리의 경우 차라리 독자들이 책을 싸게 구매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넷째, 플랫폼이 사라지면 책도 함께 소멸하고 읽고 나서 중고 판매도 불가능하므로 전자책 구매는 사실상 대여일 뿐 소유라고 할 수 없다. 전자책은 도서정가제의 예외로 두어야 한다. 내 생각에 이는 단견에 불과하다. 첫째, 도서정가제 실시 이후 서점 숫자의 감소 추세는 2009년 2846곳, 2013년 2331곳, 2017년 2050곳으로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온라인서점과의 할인 경쟁을 완화한 결과 ‘독립서점’이라 불리는 기존과 다른 형태의 서점이 수백 곳이나 생겨났음을 간과할 수 없다. 책이 있는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한 이들을 포함하면 서점 숫자는 증가했을 수도 있다. 또 도서정가제 덕분에 진주문고, 삼일문고, 대동서적 등 여러 지역 서점의 도전이 활성화되고, ‘서점의 도서관화’ 등 대형 서점의 다양한 시도도 가능해졌다. 둘째, 출판산업의 위축은 온라인 미디어 활성화에 따른 경쟁심화가 주원인이다. 과거 우리가 경험했듯 90%에 이르는 과도한 할인 탓에 구간 판매가 신간을 잡아먹는 환경에선 소출판사들의 다양한 도전이 있기 힘들었다. 그런데 도서정가제 실시 이후 출판사 수는 2013년 4만 4148곳에서 2018년 5만 9306곳으로, 발행 종수도 2013년 6만 1548종에서 8만 1890종으로 늘었다. 과잉생산에 따른 우려가 있지만 창작 활성화라는 정책적 효과는 달성한 셈이다. 셋째, 일본 문고본이나 영미 페이퍼백 같은 이중 시장은 가격이 아주 비싼 양장본(하드커버) 초판 시장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책날개가 있어 보존성이 좋고 상대 가격이 싼 반양장의 출판비중이 높아 이런 이중가격 시장이 활성화될 필요가 거의 없다. 나라마다 출판 전통은 각각 다르므로 문고본만 놓고 좋고 나쁨을 판단해선 안 된다. 삼중당문고는 독자들 외면 속에서 사라졌다. 또 현행 정가제 환경에서도 기간에 따른 할인은 출판사 의사에 따라 얼마든 가능하다. 출간 18개월 이후엔 재정가 시스템을 통해 정가를 낮추면 되기 때문이다. 넷째, 전자책의 경우 새로운 형태의 출판물이므로 거래 규칙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쌓인 것은 아니다. 종이책 전환 전자책의 경우 당연히 정가제 대상이나 대여 등 다양한 사업 형태도 가능할 수 있다. 하나 웹소설이나 웹툰의 경우 아직 서비스별로 논의와 연구가 더 필요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작가의 정신적 가치에 참여하는 일이요, 인류 문화의 정수를 체험하는 일이다. 독자들이 서점에서 만나는 대다수 책들은 손익 분기를 넘기 어렵지만, 작가들이 책을 쓰고 편집자가 책을 기획하는 이유는 이러한 문화적 자부 때문이다. 또 정부가 도서관을 지어 시민들의 독서권을 보장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책을 가격으로만 접근하면 책 문화의 근간을 파괴할 수 있다. 도서정가제 폐지는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
  • 법도 관행도 무시한 트럼프… 위험한 ‘비즈니스 한미동맹’

    법도 관행도 무시한 트럼프… 위험한 ‘비즈니스 한미동맹’

    SMA협상서 美 작전지원비 신설 주장 동맹국에도 동등한 부담 요구하는 셈 “66년 혈맹 흔드는 무모한 발상” 비판 강경화 “전략자산 비용 요구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한국을 향해 군사 비용 지출 액수와 범위를 비상식적으로 크게 늘리고 군 작전 범위를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어긋나는 한반도 이외 지역까지로 넓히도록 요구한 사실 등이 속속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업가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관계를 지나치게 이해타산적으로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66년간 다져 온 한미동맹의 근간을 4년 임기의 대통령이 무모하게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의 연설문비서관인 가이 스노드그래스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신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타국의 관계를 평가하는 12개의 경제적 효용성 척도를 만들고, 그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최악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주둔 미군이 안보를 지키는 이불 역할을 한다’는 매티스 전 장관의 설명에 “(한국이) 주한미군에 대해 1년에 600억 달러(약 70조원)를 낸다면 괜찮은 거래”라고 반박했다고도 한다. 내년도 이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에서 미국이 주장하는 한국의 부담액은 50억 달러(약 6조원)로 올해 부담액 1조 389억원보다 5배나 많은데, 스노드그래스의 폭로대로라면 무려 70배나 많은 금액을 트럼프는 언급한 셈이어서 충격적이다. 또 미국은 B52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이 괌 등에서 한반도로 전개할 때 드는 비용도 한국이 부담하라고 요구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지금까지 (SMA 협상) 2차 회의를 했지만 전략자산 전개 비용에 대한 구체적 요구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이 향후 회의에서 SMA 부속 격인 ‘역외군수지원 이행약정’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해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을 포함한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이 협상에서 역외군수지원 이행약정을 확대하거나 또는 ‘주한미군 대비 태세 비용’이라는 새로운 포괄적 항목을 신설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한편에서는 미국이 SMA 협상에 작전지원 비용을 들고 나오는 건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분담을 넘어 미국이 전 세계에서 수행하는 작전의 비용 일부를 한국에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미국이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고 한국과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북한을 억제하려는 것 외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측면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미국이 최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한미연합사의 동맹위기관리 대응 범위를 ‘한반도 유사시’에서 ‘미국 유사시’로 넓히자고 요구한 것도 이러한 의도로 볼 수 있다. 즉 중동 등 전 세계에서 미국이 벌이는 전쟁에 한국군을 끌어들이는 식으로 손해를 나눠 지자는 얘기다. 이 같은 관측이 맞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이라는 ‘법’과 한미동맹이라는 오랜 ‘관행’을 무시하고 오로지 ‘비즈니스 마인드’로 동맹을 몰아세우고 있는 셈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미국이 일방적으로 베푸는 한미동맹에서 미국도 도움을 받는 한미동맹으로 전환하자는 기조에서 방위비 분담 등 모든 이슈를 검토하고 한국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전직 미 국방부 비서관 “트럼프, 한국이 미국 벗겨먹는다며 불평”

    전직 미 국방부 비서관 “트럼프, 한국이 미국 벗겨먹는다며 불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해외 주둔 문제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한국은 우리를 심하게 이용해온 나라”라고 비판했다고 전직 미 공무원이 저서를 통해 주장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의 연설문비서관이었던 가이 스노드그래스는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신간 ‘선을 지키며 : 매티스 장관 당시 트럼프 펜타곤의 내부’를 통해 비서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있었던 일들을 전했다. 이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에 미군이 동맹국에 주둔하면서 드는 비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독일 등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할 수 있는지를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질문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전했다. 지난 2017년 7월 20일 열린 국방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독일 등 주요 동맹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저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무역협정은 범죄나 마찬가지”라면서 “일본과 한국은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 “이것은 여러 해에 걸쳐 만들어진 하나의 큰 괴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독일, 한국 등 우리 동맹은 어느 누구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고 불평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우리를 심하게 이용해온 나라”라면서 “중국과 한국은 여기저기에서 우리를 벗겨 먹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 브리핑에 사용된 슬라이드를 보며 “‘와, 저기에 우리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네’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이날 회의는 틸러슨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멍청이”라고 부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던 바로 그 회의다. 이듬해 1월 두 번째 국방부 브리핑 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의 대가로 미국이 뭘 챙기는지를 집요하게 따졌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손해 보는 거래라고! (한국이) 주한미군에 대해 1년에 600억 달러(약 70조원)를 낸다면 괜찮은 거래”라고 말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전했다. 스노드그래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발표해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회고했다. 스노드그래스는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워 게임’이 중단된다고 국방부에 알린 방식”이라면서 사전에 백악관으로부터 아무런 고지가 없었다고 전했다.매티스 전 장관은 대규모 그룹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표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부처 차원에서 차분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북미정상회담 이틀 뒤인 지난해 6월 14일 오노데라 이쓰노리 당시 일본 방위상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상황 수습에 나섰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매티스 전 장관에게 어떤 훈련들이 중단되는지를 물었고, 매티스 전 장관은 “우리는 정확히 어떤 것들을 중단시킬지 결정하기 위해 여전히 작업하고 있다”면서 “미일 훈련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한 돌출적 언행으로도 국방부를 자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전했다. 2017년 9월 유엔총회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을 것”과 같은 과격한 표현으로 북한을 자극했는데, 백악관으로부터 받은 연설문 초안에는 그런 표현이 없었다며 “마지막 순간에 도발적 어휘로 바뀌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새 시대 두려워한 제국주의가 낳은 모험소설

    새 시대 두려워한 제국주의가 낳은 모험소설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1897)를 모르는 이는 없을 듯하다. 책, 영화 등으로 한 번쯤 접해봤을 고전이다. 한데 이 소설에 19세기 말 영국에 횡행했던 백인과 남성 우월주의, 순혈주의, 제국주의 등의 가치관이 투영됐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신간 ‘들려준 것과 숨긴 것’은 이처럼 세기말을 풍미했던 모험소설들을 해부해 책 속에 감춰진 온갖 이데올로기적 장치들을 낱낱이 끄집어내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 등 익히 알려진 책 외에도 헨리 라이더 해거드의 ‘쉬’(그녀) 등 다양한 책들이 도마에 오른다. 되짚어 보면 사실 드라큘라는 도입부부터 서양의 우월의식을 드러내고 있었다. 영국의 전도유망한 젊은 변호사 조나단 하커가 여행을 시작하며 “서양을 벗어나 동양으로 진입하는 것 같다”고 중얼거린 대목이 그 예다. 드라큘라 백작의 성이 있는 곳은 트란실바니아 동북쪽의 후미진 지역이다. 이 지역에 정착한 민족은 ‘세클레르족’이다. 아시아에 거주했던 기마민족 훈족의 후예다. 훈족은 한때 서양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야만족’이다. 그러니까 소설의 배경부터 당대의 유럽인을 위협했던 ‘퇴행성’이 유래한 곳으로 설정된 셈이다. 흉물스런 세력의 우두머리였던 드라큘라 백작은 더 말할 게 없다. 동양의 전제주의, 비합리적 미신, 야만성 등이 죄다 그에게서 구현된다.●신여성에 대한 불안감 드라큘라에 반영 왜 이런 소설이 당대에 유행했을까. 저자는 영국 내부의 제국주의적 요소 외에도 남성의 권위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부상하던 ‘신여성’에 대한 강력한 경계 심리가 또 하나의 축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19세기 말 영국에는 가부장의 권위에 도전하는 여성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가부장들은 여성의 성에 대해 가졌던 온갖 의심과 불안을 경제 영역에서 남성의 경쟁자로 떠올랐고, 정치적 권리까지 요구하는 신여성에게 투사했다. 신여성은 “공격적”이고 “악의에 차” 있으며 “성적으로 무절제”한 데다 “도덕적으로도 타락”했다며 공격했다. 신여성의 문란한 성에 대한 불안은 ‘드라큘라’의 여성 흡혈귀들에 대한 묘사에도 반영된다. 조나단 하커가 드라큘라의 성에서 만나는 세 명의 여성 흡혈귀들은 각기 피부색은 다르지만 관능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는 감미로웠고 자태도 관능미가 넘쳤지만 “날카로운 흰 이빨”은 결코 야수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 ‘남성’ 하커가 ‘여성’의 유혹에 굴복하는 대가로 문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야만적 수준으로 퇴행한다는 메시지가 이 대목에 담겼다.●19세기 ‘제국주의 로맨스’ 낱낱이 해부 저자는 이런 방식으로 이제껏 고전으로 여겨졌던 영국의 모험소설들을 낱낱이 해부한다. 예컨대 19세기 사실주의 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로빈슨 크루소’(1715)의 경우, 전체 얼개를 영국 제국의 식민지 경영이라는 맥락으로 해석하고 있다. 19세기 영국에서 유행했던 ‘제국주의 로맨스’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들, 그러니까 유럽 중심적 시각, 백인 남성성을 입증하는 일종의 통과의례였던 해외 모험, 여성을 배제하거나 주변화시키면서 드러내는 특권화된 남성성 등이 원형적 형태로 발견된다는 것이다. ‘보물섬’(1883)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소설에서 보물은 하층민이 상류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사다리 노릇을 한다. 하지만 보물들의 출처를 거슬러 오르면, 보물은 모두 이전 세대의 해적질로부터 온 것이란 걸 발견하게 된다. 결국 해적은 제국주의의 다른 얼굴이란 얘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2020년 ‘혼템’이 주목하는 건 공간 아닌 공감

    2020년 ‘혼템’이 주목하는 건 공간 아닌 공감

    혼자서 밥을 먹는다는 뜻의 ‘혼밥’이 등장한 뒤 몇 년 동안 ‘혼술’(혼자서 술 마시기), ‘혼영’(혼자서 영화 보기)과 같은 이른바 ‘혼○’이 유행어가 됐다. 이런 단어만 무려 40개 정도가 있다고 한다. 누군가는 밥 먹을 사람조차 없는 빈약한 관계라며 부정적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상사, 동료들과 거의 매일 같이 먹는 점심이 썩 유쾌하지는 않을 터다. ‘혼코노’(혼자서 코인노래방 즐기기)는 회식은 싫지만 노래방은 가고 싶은 심리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신간 ‘2020 트렌드 노트’는 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살펴본 한국 사회의 모습이다. 생활변화관측소는 월 1억 2000만건의 소셜 빅데이터에서 1000여개 키워드를 뽑아 변화상을 관찰한다. 몇 년간 떠오른 키워드들을 살펴본 뒤 우리 사회가 ‘자기만의 즐거움을 찾아 모이고 흩어지는 혼자만의 시·공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생활변화관측소는 설명한다. ‘혼○’과 같은 유행어는 관계 단절이 아닌, 즐거움을 자발적으로 찾아가는 적극적인 행동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책은 이를 바탕으로 해 우리 사회의 공간, 관계, 소비의 변화에 집중한다. 오늘도 많은 사람이 집을 꾸미고자 조명, 수전, 문고리 등을 공부하고, 서툴지만 셀프 페인트칠을 한다. 소비 패턴도 바뀌었다. 어차피 소비할 것, 가급적 더 좋은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왕이면’이라는 단어의 언급도 부쩍 늘었다. 택시보다 비싸지만 기사가 말을 걸지 않고 불평도 하지 않는 ‘타다’ 이용률이 급격하게 늘어난 게 무관하지 않다. ‘○○계의 명품’이란 말도 유행어가 됐다. 1개에 2만원이 넘는 ‘루치펠로’와 같은 고가 상품을 일명 ‘치약계의 샤넬’로 부르는 식이다. 공간, 관계, 소비 변화를 읽다 보면 앞으로 어떤 사업이 유망할지 짐작할 수 있다. ‘셰어하우스’나 ‘공유오피스’의 미래가 낙관적이지는 않다. 사람들이 공유하고자 하는 것은 관심사이지 사적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장사를 잘하려면 소비자와 친구가 되라고 강조한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작업물을 멋지게 소개하고, 질문이 들어오면 친절하게 답하는 목수나 도배사에게 일을 더 맡기고 싶은 것처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대충 철저히’ 기획한 3色 작가특보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대충 철저히’ 기획한 3色 작가특보

    큰 제목은 같지만, 작은 제목이 다른 책 3권이 나왔습니다. 큰 제목은 ‘작가특보´ 시리즈고, 작은 제목이 각각 ‘그리고 먹고살려고요’(마음산책),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북스피어), ‘뭐라고? 마감하느라 안 들렸어’(은행나무)입니다. 한 시리즈이지만 출판사가 모두 다른 점이 재밌습니다. 그래서 책마다 색깔도 다릅니다. 웹툰 작가 도대체가 쓴 ‘뭐라고? 마감하느라 안 들렸어’는 제목부터 강렬하네요. 기자인 저로선 아주 공감하는 제목입니다. 표지는 북스피어 출판사가 가장 눈에 띕니다. 책상에 앉은 고양이 작가가 글 쓰다가 너무 힘들어 연필을 놓고 엉엉 울고 있습니다. 마감에 맞닥뜨린 제 모습 같습니다. ‘그리고 먹고살려고요’는 그동안 잘 몰랐던 일러스트 작가의 생활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책 3권과 함께 ‘어느 날 글쓰기를 물어보고 싶을 때’라는 부록이 딸려 옵니다. 내지 안쪽에 쓴 설명이 재밌습니다. 출판사 3곳 대표 3명이 카페에 앉아 토론을 벌이는(듯한) 사진과 함께 “‘글+책 쓰기 밑천´이 담긴 69권을 함께 선별해 나누어 읽고 ´대충 철저히´ 리뷰했다”고 당당히 적혀 있습니다. 책 서두에서는 이번 기획을 설명합니다. 2015년 유럽 여행을 갔다가 “서로에게 자극될 공동 작업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영국 블랙웰 서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첫 번째 시리즈가 2017년 나왔습니다. 신간을 전면 띠지로 가리고 제목과 저자를 드러내지 않은 채 낸 ‘개봉열독’입니다. “재밌으니 한 해 더 해보자” 싶어 피츠제럴드의 소설·산문·편지를 출판사에서 각각 동시 출간한 2017년 ‘웬일이니! 피츠제럴드’가 두 번째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가특보’는 “연례행사니까 내자”라고 합니다. 아, 이 유쾌함이라니! 가벼운 기획처럼 보이지만, 출판사들의 경쟁도 사실 치열했을 터. 그저 그런 기획이 아닌, 이런 흥미로운 기획물은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이 연례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 봅니다. gjkim@seoul.co.kr
  • 2차대전 숨은 영웅, 여성 암호해독자들

    2차대전 숨은 영웅, 여성 암호해독자들

    코드 걸스/리자 먼디 지음/이순호 옮김/갈라파고스/612쪽/2만 7000원태평양전쟁 당시 이야기 한 자락. 진주만 공습으로 일본에 선방을 맞은 미국에 전세를 뒤집을 기회가 찾아왔다. 일본의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이 이끄는 대규모 함대가 알류샨 열도로 향하고 있다는 내용의 암호 전문을 해독한 것이다. 한데 이는 야마모토의 미끼였다. 함대 일부를 알래스카 일대로 보내 미국의 영토를 공격하는 시늉을 내면 이를 방어하기 위해 미 태평양 함대가 이동할 것이고, 일본의 계략을 눈치챈 미 함대가 황급히 하와이로 복귀할 때 태평양 미드웨이섬 일대에서 매복 공격을 펴 궤멸시키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체스터 니미츠 제독은 미끼를 물지 않았다. 아니, 물지 않는 게 당연했다. 일본 측 비밀 전문 가운데 목적지인 ‘AF’가 알류샨 열도가 아닌, 미드웨이섬이라는 걸 해군 암호 해독부대에서 정확히 분석해 냈기 때문이다. 결국 니미츠 제독은 이 계략을 역이용해 항모 4척을 격침시키는 등 일본 함대에 궤멸적 손실을 입혔다. 이것이 미 해전사에서 최고의 해전으로 꼽히는 미드웨이 해전(1942년 6월 5~7일)이다. 이 해전을 통해 미국은 단숨에 승기를 잡았고, 니미츠 제독은 영웅이 됐다. 하지만 승리에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했던 아그네스 드리스컬 등 여성 암호해독 부대원들은 철저히 역사의 이면에 묻혔다. 신간 ‘코드 걸스’는 이처럼 사회적, 개인적 이유로 오랜 기간 투명인간으로 지내야 했던 수많은 여성 암호해독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차대전 당시 “나쁜 여자들이나 가는 곳”으로 여겨졌던 군에서 여성 암호해독자들이 일궈낸 전과는 대단했다. 가짜 암호 전문으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성공에 결정적 기여를 했고, 연합군 전함들에 공포의 대상이었던 독일 U보트를 무너뜨린 것도 이들의 공로였다. 그야말로 2차대전의 숨겨진 영웅들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한때 암호해독 부대를 이끌었던 스티븐 체임벌린 소장은 훗날 이렇게 말했다. “암호해독에서 나온 군사정보가 태평양 전역 한군데서만 수천명의 인명을 구했으며 전쟁도 2년이나 단축시켰다.” 여성 암호해독자들의 공로를 요약하는 한마디다. 다만 책을 통틀어 여러 차례 나오는 이런 평가를 다른 이들의 입을 통해 들어야 하는 게 다소 아쉽다. 책을 여성 암호해독자의 목소리 중심으로 썼다면 금상첨화였겠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비뚤어진 일제종족주의 어디서 왔나

    비뚤어진 일제종족주의 어디서 왔나

    일제종족주의/황태연 외 지음/넥센미디어/435쪽/2만 1000원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로 모욕하고, 일제의 한국인 강제징용을 허구라 주장하는 내용의 책 ‘반일종족주의’(미래사)를 반박하는 작업이 최근 활발하다. 오히려 이런 활동이 그 책에 대한 관심을 부른다는 지적도 있지만, 논쟁은 분명 필요하다. 신간 ‘일제종족주의’는 반일종족주의를 옹호하는 이들을 이렇게 부르면서, 그 책의 내용을 반박한다. ‘민족’이 아닌 ‘종족’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차용해 광복 이후에도 여전히 일본제국주의를 추종하는 자들, 정확히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반일종족주의’ 저자들을 겨냥했다. 황태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총론을 쓰고, 나머지 5명의 필진이 일본군 위안부, 학도병, 강제징용, 식민지근대화론, 고종, 독도를 담당했다. 이영재 한양대 학술연구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 주장한 이 전 교수의 주장에 대해 “일본 극우파의 이론적 스승으로 불리는 하타 이쿠히코가 주장한 ‘위안부와 전장의 성’(1999)에 대부분 기초했다”고 꼬집는다. 하타의 논리는 당시 공창제가 존재했고, 매춘은 공인됐으며 합법이기 때문에 위안소 역시 합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위안부들이 의지에 따라 일했고 고수입을 받았기 때문에 성노예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 교수는 이를 위안부에 관한 유엔과 국제사회 보고서로 반박한다.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명명한 첫 번째 보고서이자 유엔인권소위원회에서 1996년 채택한 ‘쿠마라스와미 보고서’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가 강압적으로 통제됐고,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는 명백한 인권침해가 국제적으로 공인됐다고 주장한다. 또 1998년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배상, 책임자 처벌을 골자로 한 ‘맥두걸 보고서’로 일본의 책임을 묻는다. 이어 위안부 강제연행 실태, 당시 위안소 실태 등을 설명한다. 책은 ‘반일종족주의’를 그저 학술적으로 논박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총론을 쓴 황태연 교수는 “외국의 ‘역사 부정죄 처벌법’ 선례를 따라 ‘일제 식민통치 옹호 행위 및 일본의 역사부정에 대한 내응 행위 처벌 특별법’을 제정하자”고 주장한다. ‘반일종족주의’ 저자들과 같은 이들이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내세워 자신의 배를 채우고, 이들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피해가 크다는 이유다. 책에는 다소 과격한 주장도 있고, 학술적 검토가 보충될 부분도 있다. 그러나 건전한 역사 논쟁이라는 측면에서는 책의 방향성은 긍정적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현실에 발 딛지 못한 채 유령처럼 사는 사람들…세월호, 언어 근간 흔들다

    현실에 발 딛지 못한 채 유령처럼 사는 사람들…세월호, 언어 근간 흔들다

    지난해 초, 한 해의 신간 출간 계획을 다루는 기사에 하성란(52) 작가의 이름은 꼭꼭 가 박혔다. 길게는 9년 전부터 문예지와 웹 등에 연재한 ‘정오의 그림자’, ‘여우여자’, ‘여덟 번째 아이’ 등 장편소설 3편이 책으로 묶일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고, 더러는 작가의 손에서 계속 수정 중이다. 6년 만에 소설 단행본, 경장편 ‘크리스마스캐럴’(현대문학)을 낸 작가를 최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물었다. 왜 오랜만이냐고. “좋은 소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언어의 근간이 흔들렸다고 생각했다”고 덧댔다. ●세월호 이후 ‘좋은 소설’ 생각 달라져 작가는 참사 희생자들의 약전인 ‘세월호와 함께 사라진 304개의 우주’(2016·굿플러스북) 집필에 참여해 단원고 남학생의 일대기를 그렸다. “아이의 원래 생일이 있고, 배에서 나왔던 날짜가 있어요. 배에서 나온 날짜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게 축하의 의미를 띠는 건 또 아니에요. 이렇게 내가 쓴 문장들이 전과 다른 의미를 가질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까 수정 기간이 길어지고, 또 다시 붙잡고, 그런 과정이 있었습니다.” 향후 작가의 출간작들에는 어떤 식으로든 ‘세월호’가 아로새겨질 예정이다. 소설 ‘크리스마스캐럴’은 그런 작가가 세월호 이후 처음 펴낸 단행본이다. 지난해 ‘현대문학’ 11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놨다. 소설은 미국 작가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의 첫 문장을 변용하며 시작한다. ‘그 이야기는 그날 식탁에 둘러앉아 있던 우리를 숨죽이게 하기에 충분했다.’(9쪽) 찰스 디킨스의 동명의 소설도 함께 모티브가 됐다. ●헨리 제임스·찰스 디킨스 소설 모티브 크리스마스이브, 한자리에 모인 세 자매의 가족들이 듣게 되는 막내의 기이한 체험이 이야기의 골자다. 2년 8개월이라는 짧은 결혼 생활 후 식당 주방 보조 일을 하며 술 없이는 하루를 버티지 못하는 막내는 집안의 골칫덩이다. 막내는 일확천금을 노렸던 남편이 인수 예정이었던 낯선 리조트에서 홀로 머물렀던 열흘을 이야기한다. 허허벌판일 거라 짐작했던 그 산골에 정말 리조트가 있었고, 그곳에 머무는 동안 알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 소설은 저작권료 탓에 캐럴이 흐르지 않던 크리스마스를 지나던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작가 생각에 캐럴은 행인이나 마트 손님보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다. 싸구려 산타 모자의 정전기도 버티며 열심히 일하지만 실은 마트 소속이 아닌 마트 직원들이나, 신기루 같은 리조트와 결혼 생활을 겪은 막내 같은 이들이다. 하성란표 ‘크리스마스캐럴’에는 진짜 유령 대신 유령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서 온다. “실제 유령보다도, 언제든 자리가 비면 다른 누구로 대체될 수 있는 흔적 없이 사라져 간 사람들이 훨씬 더 유령 같다는 생각”이었다. 마지막까지 작가를 망설이게 한 것은 뜻밖에 막내가 손목에 찼던 시계 ‘까르띠에’였다. 고급시계의 대명사인 그 브랜드를 언급하면서 작가는 “내 안의 속물성이 들킬까 두려웠다”고 했다. “그 물질적인 것을 그대로 그려도 되나 하는 고민이 있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게 어떤 독자들에겐 정확하게 꽂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언제나 거기 서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 “그런 건 얼마나 해요?”라며 까르띠에를 알아본 리조트 식당의 여자도 막내처럼 여러 풍파 끝에 외진 곳에 들어와 살아가는 이라는 방증이었다. 막내가 리조트에서 잃어버린 손목시계가 있던 자리를 매만지는 장면이, 이야기의 끝 부분을 장식한다.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올해로 24년차 작가인 그에게 소설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전에는 좋은 소설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충분히 들이려고 했다”는 그는 “올여름에 ‘어떤 일’이 제게 있었고, 그 일을 겪는 동안에도 이 책의 마무리 교정을 보면서 노동으로서의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아침에 눈을 뜨면, 비가 오지 않는 이상 장비를 들고 나가서 미장하듯 계속 글을 쓰자고요. 욕심 부리지 않고, 작가가 거기에 서 있다는 걸 보여 줄 필요도 있다는 것을요.” 24년차 소설가의 책임감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초동과 광화문… 다수결은 옳은가

    서초동과 광화문… 다수결은 옳은가

    민주주의는 만능인가/김영평, 최병선 지음/가갸날/239쪽/1만 5000원가짜 민주주의가 온다/티머시 스나이더 지음/유강은 옮김/부키/456쪽/2만원우리는 ‘민주주의’를 말할 때 흔히 링컨의 명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을 떠올리곤 한다. ‘국민’이라는 단어를 무려 세 번이나 넣어 거듭 강조하는데, 여기서 국민은 누구를 말하는가. 이 질문을 한국으로 끌고 와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두고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의견이 갈린 상황에서 무엇을 국민의 뜻으로 읽을 것인가. 더 많은 인원이 집회에 참석한 쪽이 국민의 뜻인가. 질문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에 관해 고민해 볼 지금, 이를 주제로 한 책 2권을 꺼내 들었다. ‘민주주의는 만능인가’는 김영평 고려대 행정학과 명예교수와 최병선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가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2014년부터 공동 집필했다. 민주주의에 관해 생각해 볼 19개의 주제를 뽑아 저자 7명이 돌아가면서 서로 글을 비판하고 의견을 모았다.●자유와 권리 보장 최선은 법의 지배 저자들이 고른 19개 주제는 민주주의에 관해 우리가 가볍게 넘겼던 부분을 겨냥한다. 예컨대 우리 고교 교과서는 민주주의를 ‘국민이 국민을 지배하는 자기 지배의 원리에 기초한 정치체제´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마피아 같은 조직도 자기 지배 원리에 따라 조직을 운영한다. 저자들은 아무리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라 할지라도 그 운영이 민주적이지 않다면 그 정부는 민주정부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일정한 헌법 제약 속에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한정된 과업만 수행하는 정부’를 진짜 민주주의 정부라고 설명한다. 북한도 스스로를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고 지칭하지만, 민주주의 정부라 부를 수 없는 이유다. ●삼권분립 무너지면 초법행위 나타나 저자들은 이를 ‘법의 지배’라 칭하고 민주주의의 핵심을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주주의의 목표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 보장이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보장책이 바로 법의 지배라는 것이다. 그리고 법의 지배를 유지하려면 입법, 행정, 사법이 철저하게 나뉜 삼권 분립 체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느 한쪽으로 힘이 쏠리면 결국 초법행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런 기반하에 저자들은 ‘정당이 있어야 민주주의 국가인지’,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에 필수적인지’, ‘복지국가가 민주주의의 이상향인지’ 따진다. 이어 ‘포퓰리즘이 왜 위험한지’ 또는 ‘행정부의 팽창을 어떻게 봐야 할지’, ‘정책이 여론을 따라가야 하는지’, ‘다수결이 무조건 정당한지’ 등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에도 답한다. 저자들의 말대로 민주주의는 만능이 아니며 깨지기 쉽다. 특히 21세기 들어 여러 나라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인다.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의 신간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는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전 세계로 확산하는 신권위주의 광풍을 설명한다. 저자는 전작 ‘폭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한 바 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국민 저자는 가짜 민주주의의 출발점으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을 지목한다. 2000년 대통령이 된 후 개헌과 부정선거로 2012년 대통령직에 복귀한 푸틴은 파시즘 철학자 이반 일린의 사상을 통치 이데올로기로 삼아 러시아 제국 복원을 꿈꾼다. 그 첫발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우크라이나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확립에 나서며 유럽연합 가입을 희망했기 때문이다. 이어 유럽연합을 해체하고자 발걸음을 옮긴다. 러시아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지도자들과 함께 가짜뉴스와 인터넷 여론 조작으로 2016년 영국의 EU 탈퇴를 부추긴다. 이어 ‘파산한 부동산 업자’인 트럼프를 백악관에 입성시키려고 그의 경쟁자였던 힐러리에 관한 가짜뉴스를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퍼뜨렸다고 주장한다. 민주주의가 완벽한 것 같지만, 두 권의 책은 그렇지 않음을 거듭 강조한다. 민주주의는 순식간에 깨질 수도 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독일에서 바이마르 민주정부가 탄생했지만 나치 독재정부에 권력을 넘겨준 사례가 그렇다. 우리도 1960년 4·19혁명 다음해에 바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사례가 있다. 결국 민주주의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은 국민인 셈이다. 우리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 지켜봐야 민주주의를 지켜 낼 수 있다는 뜻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BJ 박민정, 화보서 뽐낸 큐트섹시 “이종현 DM 폭로, 후회 안 해”

    BJ 박민정, 화보서 뽐낸 큐트섹시 “이종현 DM 폭로, 후회 안 해”

    최근 ‘이종현 DM 논란’으로 화제가 된 BJ 박민정이 맥심 10월호에서 매력을 뽐냈다. SNS에서 인지도를 쌓아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인기 BJ로 활동하는 박민정은 맥심 10월호 화보에서 그 매력을 발산했다. “맥심 독자님들이 실망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한 그녀의 활발함과 귀여움이 고스란히 화보와 책속부록 대형 브로마이드에 담겼다. 10월호 잡지 발매 이후, 맥심 유튜브 채널에서 먼저 공개된 박민정의 화보 영상 아래에는 “옷은 섹시한데 왜 귀엽냐? 왜 이렇게 건전하냐?”, “너무 건전해서 지식채널 EBS인 줄” 등의 재미있는 댓글이 순식간에 달렸다. 맥심 촬영기를 채널에 공개하며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BJ 박민정은 최근 불거진 ‘이종현 DM 논란’에 대해 “많이 무서웠지만, 후회하진 않는다”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박민정은 “많은 악플에 시달리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나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더 많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진심을 표현했다. 또한 맥심 10월호에는 박민정의 섹시한 메이드복 화보에 이어, 박민정과 여러 차례 합방을 진행하며 인기를 얻은 박민정의 친오빠 ‘촉형’의 인터뷰가 실려 눈길을 끈다. 실렸다. 남자에게 인기가 많은 BJ로 활동하는 여동생을 둔 친오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밝힌 촉형은 “내 동생이지만 거북할 때가 있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으나, “술은 좀 줄이자”는 따뜻한 덕담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종합 잡지를 버리고 새롭게 태어난 맥심의 신간은 ‘남사친 여사친’ 통권 특집으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이번 10월호는 박민정의 화보 외에도 ‘이달의 여사친’으로 선택된 트로트 아이돌 설하윤의 여사친 화보, 최근 유튜버로 전향한 전 농구선수 하승진의 연애 상담, 유튜브 구독자 123만 명에 빛나는 초인기 BJ 뜨뜨뜨뜨, 2019 미스맥심 콘테스트 by 몰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철수 ‘마라톤 도전기’ 출간… 정계 복귀 몸풀기?

    독일에 체류 중인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30일 자신의 마라톤 도전기를 담은 책 출간 소식을 전하며 몸풀기에 나섰다. 안 전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낙선 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같은 해 9월 독일 유학을 떠났다. 안 전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독일에서의 삶과 달리기를 하면서 깨달은 점들을 책으로 엮었다”며 신간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인내하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삶에 대하여’의 출판 소식을 알렸다. 대부분의 내용은 베를린 마라톤 완주 등 마라톤 이야기와 달리며 느낀 점 등이었지만, 정계 복귀를 암시하는 듯한 부분도 있었다. 그는 의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벤처기업 CEO, 대학교수, 정치 등 자신이 했던 5개 직업의 공통점에 대해 “나의 정체성은 문제해결사였다”고 정리한 뒤 “내 문제들을 해결하며 얻은 경험을,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려 주고 싶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귀국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의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귀국이나 출판기념회 등의 일정을 잡고 있지 않다. 정계 복귀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나 정치적 프로그램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안 전 의원이 의원들과 전혀 연락을 하지 않고 있어 행보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안철수, 정계복귀 초읽기?…‘마라톤’ 저서 곧 발간

    안철수, 정계복귀 초읽기?…‘마라톤’ 저서 곧 발간

    安, 베를린서 풀코스 완주신당 창당 등 정치재개 해석독일에 체류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대표 출신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조만간 자신의 마라톤 도전기를 담은 책을 출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의원의 정계 복귀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 전 의원의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30일 안 전 의원 지지 모임인 인터넷 카페 ‘미래광장’에 올린 글에서 “안 전 의원이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란 제목의 저서를 곧 내놓는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독일 출국 후 1년 만에 처음으로 신간을 펴내며 마라톤을 통해 배운 인생과 깨달음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라면서 “자세한 출간 소식은 해당 출판사를 통해 30일 중 공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는 지난 9월 29일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생애 두 번째 풀코스 도전 만에 3시간 46분 14초라는 기록으로 완주했다”면서 “1년 전만 해도 10㎞ 정도의 단축 구간을 운동 삼아 달리던 그가 짧은 시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단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독일 양 국민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베를린 하늘 밑에서 꼭 한번 완주해보고 싶다는 평소 그의 소망이 이뤄진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그해 9월 1년 체류 일정으로 유학을 떠났다. 안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는 당권파인 손학규 대표와 비당권파인 유승민계의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분당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신당 창당을 포함한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인의 책 출간은 큰 정치적 일정을 앞두고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안 전 의원의 이번 출간도 정치적 함의가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안 전 의원 측은 일부 언론 매체에 “독일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반추도 하고 비전도 내놓을 것”이라면서 정계복귀 시동에 대해서는 “본인의 존재감도 드러내려는 의도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진중권 정의당 탈당설에 공지영 “박사도 못 땄다” 비난

    진중권 정의당 탈당설에 공지영 “박사도 못 땄다” 비난

    ‘조국 사태’ 정의당 대응에 진중권 갈등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정의당의 대응 방식에 이견을 나타내며 탈당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공지영 작가가 그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정의당은 조국 장관을 둘러싼 의혹들, 특히 자녀의 교육 특혜 논란에도 그를 ‘데스노트’(정의당이 부적격하다고 판단한 고위공직자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1일 “이번 정의당의 결정이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특권과 차별에 좌절하고 상처받은 청년들과 당의 일관성 결여를 지적하는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다”고 한 바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진중권 교수가 얼마 전 탈당계를 냈지만 당 지도부가 탈당을 만류했다는 것이다. 이에 정의당 측은 “진중권 교수의 탈당 문제는 이미 정리된 사안”이라면서 “조국 장관 관련 논란이 커졌을 때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당 지도부가 진중권 교수를 충분히 설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공지영 작가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사태가 막 시작했을 때 집으로 책 한 권이 배달됐다. 그의 새 책이었다. 좀 놀랬다”면서 “트윗에서 ‘국아, 국아’ 부르며 친했던 동기 동창인 그라서 뭐라도 말을 할 줄 알았다”고 썼다. 조국 장관과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진중권 교수는 최근 신간 ‘감각의 역사’를 펴낸 바 있다. 공지영 작가는 “그의 요청으로 동양대에 강연도 갔었다. 참 먼 시골학교였다”면서 “오늘 그의 기사를 보았다. 사람들이 뭐라 하는데 속으로 쉴드를 치려다가(옹호하려다가) 문득 생각했다. 돈하고 권력 주면 ××당(자유한국당을 낮춰 부르는 말) 갈 수도 있겠구나. 마음으로 그를 보내는데 마음이 슬프다”고 했다. 이어 “실은 고생도 많았던 사람. 좋은 머리도 아닌지 그렇게 오래 머물며 박사도 못 땄다”고 비꼬면서 “사실 생각해보면 그의 논리라는 것이 학자들은 잘 안 쓰는 독설, 단정적 말투, 거만한 가르침. 우리가 그걸 똑똑한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늘 겪는 흔한 슬픔”이라면서 “이렇게 우리 시대가 명멸한다”고 글을 마쳤다. 공지영 작가는 ‘그’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문맥상 진중권 교수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인생 선배들이 말하는 ‘나잇값’ 잘하는 방법은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인생 선배들이 말하는 ‘나잇값’ 잘하는 방법은

    팍팍한 세상입니다. 아픈 청춘이 많습니다. 청춘들이 기꺼이 지갑을 꺼내 책을 삽니다. 위로라도 받고 싶어서일 겁니다. 인생 멘토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아픈 청춘을 위로하겠다며 감성 가득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판치는 이유입니다.최근 두 권의 신간이 눈에 띕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100세 철학자의 철학, 사랑 이야기’(열림원)와 김욱 번역가의 ‘취미로 직업을 삼다’(책읽는 고양이)입니다. 저자 나이부터 압도적입니다. 김 명예교수는 한국식 나이 계산법으로 100세입니다. 지난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정한 모습으로 등장해 기자들의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해 주었습니다. 아주 인상적이었죠. 김 명예교수는 책에서 사랑, 우정, 진리 등을 설명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철학자의 이야기를 함께 엮어 냅니다. 사랑이나 우정 같은 눈에 잡히지 않는 개념도 쉽게 풀었습니다. 100세 철학자가 들려주는 인생의 진리가 손에 잡히는 듯합니다. 김 번역가는 85세입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책은 김 번역가가 신문사에서 은퇴한 뒤 보증을 잘못 선 탓에 재산을 모두 날리고 무일푼이 된 이후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묘막에 얹혀살며 남의 집 무덤 관리를 했다는 이야기며, 나이가 들면서 굳어 버린 육체 피로에 관해 하소연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한때는 죽을 생각마저 하며 인생의 절벽에 다가갔지만, 의지를 되살려 도전했고, 여전히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일흔이 넘은 뒤 번역가의 길에 들어선 저자는 지금까지 무려 200여권을 번역했습니다. 지금도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8시간을 일하고, 앞으로 10년 더 일할 계획이라고 당당하게 밝히는 모습이 참 멋집니다. 노익장을 자랑하는 이들의 에세이를 읽다 보니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그런 에세이 책들이 점령한 서점에서 진짜 인생 선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gjkim@seoul.co.kr
  • 북극곰이 울고 있다… 지금 당장, 음식물 쓰레기부터 줄여라

    북극곰이 울고 있다… 지금 당장, 음식물 쓰레기부터 줄여라

    플랜 드로다운/폴 호컨 지음/이현수 옮김/글항아리 사이언스/644쪽/3만 6000원 예상하지 못했던 폭염과 혹한, 상상을 초월하는 폭우와 폭설, 그리고 그 이변으로 인한 이재민과 좀처럼 회복할 수 없는 극도의 상실…. 매일같이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과 그로 인한 대규모의 피해 소식이 들려오면서 지구 멸망의 위기론이 풍성하다. 그런 절박함 속에 세계 각국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연대의 운동에도 함께 나서 보자고 외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실천은 별로 없는 형편이다. 이대로 닥쳐 오는 지구 멸망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까. 아니면 각자가 뭔가를 해야만 할까. 신간 ‘플랜 드로다운’은 기후변화의 암울한 징후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지금 바로 각자가 제 위치에서 뭔가를 해보자는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미국의 기업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폴 호컨이 22개국의 세계적인 기후·환경 전문가 70명과 머리를 맞대 도출해 낸 현실적인 대응책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우리는 지구온난화가 왜 일어나는지 이미 알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려워한다.” ‘사람들은 이미 현실에서 숱하게 겪고 있는 이상 현상의 원인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지적한 이 책은 탄생부터가 예사롭지 않다.저자인 폴 호컨은 20여년 전부터 지구온난화를 막고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무엇을 할지를 전문가들에게 묻곤 했다. 번번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라는 허망한 답변만 되돌려받던 중 22개국 70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드로다운’을 가동하기 시작, 마침내 기후변화를 막을 100가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도달했다. 그 대책들을 묶은 게 이 책이다. ‘드로다운’(drawdown)이란 온실가스가 최고조로 달한 뒤 매년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가리킨다. 가장 도드라진 점은 기후온난화의 위험성 지적에 그치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을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데 있다. 에너지, 식량, 여성, 건축과 도시, 토지이용, 교통체계, 재료 및 원료 등 광범위한 부문에 걸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지침들을 소개한다. 각 솔루션에 대한 소개로 시작해 2050년까지 달성 가능한 온실가스 배출 절감 효과도 추산한다. 그러면서 각 분야에서 탄소 저감에 가장 효과적인 매뉴얼이 무엇인지 소상하게 들려 준다. 이 책에서도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역시 화석연료다. 화석연료는 트랙터, 어선, 수송, 가공, 화학 처리, 포장, 냉동, 슈퍼마켓, 부엌에 연료를 공급한다. 그래서 에너지에 관해서 화력발전을 대체하는 기술과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풍력, 지열, 태양광, 파력, 조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가능성이 들어 있다. 저자는 특히 식품과 음식에 큰 방점을 찍고 있다. 농업에서 삼림 벌채, 음식물 쓰레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식품 관련 배출에 축산까지 보태면 우리가 먹는 음식이야말로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한다면 2050년까지 70.53Gt(기가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피하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66.11Gt의 배출을 피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1Gt은 40만개에 달하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에 물을 가득 채웠을 때의 양이다.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비행기와 자동차 등 수송 체계의 대전환도 중요하다. 잘 알려졌듯이 수송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3% 정도를 차지한다. 지금 예상대로라면 도시 대중교통 이용률 감소는 21%까지 향상된다. 하지만 연구진은 2050년까지 이를 40%로 높인다면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6.6G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실제로 전기자동차 사용이 2050년까지 총여행 거리의 16%까지 늘어난다면 연료 연소로 인한 10.8G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다. “불가항력적인 게 아니라 변화를 이루고, 혁신하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세계로의 초대장”이라고 지구온난화를 정의한 폴 호컨은 이렇게 못박고 있다. “지구온난화 그것은 진보의 의제도, 보수의 의제도 아닌 인간의 의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말뿐인 낙관보다 노력하는 비관이 성공을 부른다

    말뿐인 낙관보다 노력하는 비관이 성공을 부른다

    비관하는 힘/모리 히로시 지음/더난출판/200쪽/1만 3000원 툭 떨어져 톡 터지는 은행 위로 검은 머리털이 흩날린다.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머리를 미는 사람들의 표정은 다양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참담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자고 일어나면 또 한 사람이 언론을 불러 머리를 민다. ‘삭발 챌린지’라도 하는 듯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외치는 대한민국 야당의 모습이다. 일본 공학박사이자 인기 소설가 모리 히로시는 현대 정치의 특성으로 ‘엔터테인먼트화’를 꼽는다. 본디 정치의 목적과 기능은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지만, 지금의 정치는 대중의 인기를 끌기 위한 오락적 성격으로 변질됐다는 게 작가의 시각이다. 이런 배경에는 가치 있는 정보 전달이 아닌, ‘돈이 되는 감정’(시청률과 조회수) 전달에 빠진 언론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작가는 이런 모든 상황을 ‘비관’한다. 비관하기 때문에 ‘머리 좋은 사람들도 많으니 언젠가는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도 동시에 갖는다. 지금 자신의 성공은 매사 비관하는 태도에서 왔다고 강조하는 작가의 신간 ‘비관하는 힘’은 친절하지 않은 자기계발서다. 작가는 자신의 인생관을 압축해 담은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문제 해결 방법이나 성장하는 방법 등을 말하지 않는다. 그저 ‘성공하는 7가지 방법’ 같은 콘텐츠가 난무하는 ‘낙관 중독 사회’에 조금이나마 제동을 걸고자 6만엔(약 66만원)짜리 의자에 앉아 펜을 들었다. 박봉의 교수 시절 아르바이트로 글쓰기를 결심한 작가가 처음 한 일은, 아내의 반대에도 값비싼 의자를 산 일이다. ‘집에서 오래 앉아 글을 쓰면 엉덩이가 아플 것이다’라는 비관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낸 소설로 일본 내 문학상을 받으며 1996년 화려하게 데뷔, 지금은 의자 가격의 몇백 배를 인세로 받고 있다. “‘할 수 있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라고 아무리 주문처럼 외워 봤자 절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해야 할 일을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자신감이란 99%의 노력으로 유지되는 마지막 1%에 불과하다. 이 점을 오해해서는 안 된다.” 작가가 말하는 비관하는 힘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판결은 선택이 되기도 했다… 그때의 두려움 담아”

    “판결은 선택이 되기도 했다… 그때의 두려움 담아”

    퇴임 후에 선고된 판결들 되짚어 보며 사회 변화 따른 법원 변화·문제점 생각 “판사 되는 사다리 좁아져… 막히면 안 돼”“개천에서 용이 나게 하는, 그 사다리를 걷어차선 안 되는데, 판사가 되는 데도 사다리가 전보다 좁아진 거 같아요. 판사들의 생각이나 사회제도 자체에 사다리가 막혀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제도권 안에서 쌓아 온 지식 외에 넓고 깊은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썼습니다.” ‘사건에는 정답이 있고 판결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생각해 왔는데 대법원에 와 보니 판결은 선택이 되기도 했다. 그때 느꼈던 충격과 두려움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김영란(63) 전 대법관의 신작 ‘판결과 정의’(창비) 이야기다. 김 전 대법관은 1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 제목은 ‘판결과 정의’지만 정의를 정면으로 다루지는 못했다”면서 “우리 판결들에 좀더 거리를 두고 지나온 역사와 앞으로 펼쳐질 역사를 생각하며 다양한 시각을 갖자는 뜻으로 썼다”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 전작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가 대법관 재임 시절 직접 참여했던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돌아봤다면, 신작에서는 퇴임 후에 선고된 판결들을 되짚어 봤다. 성희롱 교수의 해임결정 취소소송, 가습기살균제, 강원랜드,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삼성 X파일 사건 등이다.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라는 용어가 더이상 새롭지 않은 현시점에서 판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심도 눈에 띈다. 그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지 어떤 게 정의로운 건지 다들 알지 않나 싶다”며 “옳다 그르다고 사람들이 느끼는 공정한 사회를 잊지 말고 판결을 해 나가야 하고, 그렇게 가고 있다면 우리 사회가 잘 가고 있는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재판의 정의에 대해 “재판받으러 오는 당사자들에게 ‘당신을 이해한다. 하지만 제도가 이렇기에 당신을 도와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라는 걸 잘 이해시키는 것”이라는 소신을 폈다. 그는 6년간 대법관으로 재직했고,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거쳐 지난 4월부터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달부터는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일하고 있다. 대법관 출신 교수의 한계에 대한 질문에 그는 “고유 관점으로 판결을 분석하지 못할 때”라면서도 “외국 법률가나 학자들의 글을 가져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시각이 무엇인지 역으로 생각해 봤다”고 대답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3년을 맞는 소감에 대한 질의에는 “신간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인 만큼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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