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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자리를 알면 행복할 이유가 많다”… ‘우격다짐’ 이정수의 ‘행복다짐’

    “내 자리를 알면 행복할 이유가 많다”… ‘우격다짐’ 이정수의 ‘행복다짐’

    ‘나는 왜 매일 행복하지? 하나하나 적다 보니 행복한 이유가 너무 많았다. 이거 책 한 권 내도 되겠는데?’ 개그맨 이정수(43)가 자신과 꼭 닮은 책 ‘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브.레드)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배경을 책에 이렇게 소개했다. 어느덧 개그보다는 일상의 행복을 나누며 웃음을 주고 있는 그가 차곡차곡 쌓아 온 삶의 방식을 글로 전한다. 24일 만난 이정수는 “나의 그릇을 정확히 안다”는 것을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핵심 이유로 꼽았다. “내가 누구게” 하며 많은 사람을 배꼽 잡게 했던 그가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우격다짐’이 아닌 ‘행복다짐’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책에서도 ‘내 자리를 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았고 잘하는 것만 하겠다고 마음먹고 나니 이렇게 마음 편할 수가 없다’(41쪽), ‘나름 대단한 삶의 언저리에 잠깐 가보기도 했지만 그 삶은 내 자유와 편의를 돈으로 바꾼 시간이었고 행복과 거리가 있었다’.(65쪽) 사실 그에게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2002년 군 제대 넉 달 만에 KBS 개그맨 공채에 합격했고 데뷔 6개월 만에 ‘개그콘서트’ 스타로 승승장구했다. 정점에 오른 만큼 당연히 ‘부푼 꿈’이 컸다. 그는 “개그맨의 성공 코스인 ‘국민 MC’가 되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했는데 늘 ‘한 방’이 부족해 반짝이질 못했다. 배우가 되고 싶어 대학로에서 오래 굴렀는데도 연기가 안 늘었다”고 돌아봤다. “머릿속으로는 항상 이병헌처럼 연기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교양 프로그램 MC와 KBS ‘사랑과 전쟁’ 재연 배우로 가까스로 길을 이었지만 쉽지 않았다. “잘 보이려고 각고의 노력을 하며 매일 술을 마셔도 안 써 주더라고요. 그땐 세상 탓, 남 탓만 했는데 저의 실력과 소질이 부족했던 거죠.” 어렵사리 스스로의 크기를 인정하게 된 뒤부턴 멀고 높은 목적지가 아닌 가까운 꿈들을 찾아갔다. 개그 대본을 쓰던 솜씨로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며 작가가 됐고, 사람들을 웃기던 능력을 결혼식 사회나 강연으로 풀었다. 유쾌한 말씨로 몇몇 방송에도 고정 출연하고 있다. 평소엔 아빠와 주부 역할에 충실한다. “싸우는 어장이 달라졌다”는 그는 “100억대 부자를 목표로 삼고 부러워하면 괴로울 수밖에 없는데, 조금씩 활동을 쌓아 드디어 연봉 1억원을 만들었으니 얼마나 괜찮은 삶이냐”며 뿌듯해했다. 책속 저자 소개에도 스스로를 ‘주부이자 작가. 방송인, 강사, 행사 사회자. 한때 KBS 유명 개그맨, 잠깐 재연 배우이기도 했다’고 적었다. 다른 연예인이나 개그맨과 비교하거나 경쟁하는 것이 아닌, 그에게 주어진 시간에서 할 수 있는 능력을 차근차근 풀어내는 삶이 꽤 마음에 든다는 이유에서다.이정수는 하루 120여장의 셀카를 찍는다. 인터뷰하는 1시간 남짓 동안에도 수차례 휴대전화로 순간을 남겼다. 꼭 좋을 때만 아니라 화가 나거나 급할 때도 사진을 찍으며 잠시 감정을 식힌다. 7년간 이어 온 블로그는 스스로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했다. “내 실력과 인지도 정도면 기획사가 없어도 된다”며 온전히 혼자 힘으로 활동한 것도 그때부터다. “‘사랑과 전쟁’을 함께 찍은 최영완씨를 보고 느낀 게 많았어요. 여배우라 준비할 게 많고 저보다 연기도 훨씬 잘하는데 매니저 없이 혼자 다 준비하는 모습에서 많이 배웠어요.” 전화번호를 떡하니 공개한 소셜미디어가 바로 그의 매니저다. “보여 주고 싶은 건 콘텐츠와 이야기지 얼굴이 아니다”란 이유로 방송국에서 해 주는 메이크업 외엔 잘 꾸미지도 않는다. 이제 자신의 겉모습이 어떻게 비쳐지는지는 크게 중요하지도 않다고 했다. 앞으로 목표를 묻자 그는 바로 “13개월 둘째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거였는데 최근에 이뤘다”며 “이젠 아이가 적응을 잘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렇게 오디션 보듯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설령 바보 같은 모습이라도 기꺼이 받아들이며 눈앞의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가는 삶. 그가 전하고 싶은 색다른 웃음과 행복이다.
  • 마이데이터 관련 정보·사례… 미래 어떻게 바꿀까

    마이데이터 관련 정보·사례… 미래 어떻게 바꿀까

    이재원 지음 / 클라우드나인 펴냄 / 268쪽 / 1만 7000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관련 서비스 시작의 포문을 연 분야는 금융사들이다. 요란하게 떠들며 시행한 마이데이터가 마치 찻잔 속의 태풍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초기 형태를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하며 금융뿐만 아니라 비금융, 공공분야,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활용될 미래를 보여준다. 책은 33년 동안 보험금융업계에 몸담은 보험금융 전문가가 마이데이터와 관련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정보와 사례를 담고 있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영 관련 업무와 보험업무뿐만 아니라 중국의 핑안보험그룹과 교류했으며 인도 주재 사무소장을 역임했다.
  • 국가안보·국방현안 서술… 동맹 필요성 역설

    국가안보·국방현안 서술… 동맹 필요성 역설

    박성규 지음 / 준평 펴냄 / 184쪽/ 1만 5000원 이 책은 40여년간 군 작전통으로 근무했던 박성규 장군의 저술이다. 5개의 챕터 속 31개의 주제를 통해 우리 국가안보와 국방 현안에 관해 써 내려갔다. 저자는 한 국가가 우방의 협력·협조 없이 순수한 자국의 능력·의지만으로 국가방위목표를 해결해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무엇보다 동맹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어 동맹으로서 한미동맹을 이야기하며 한미동맹의 큰 프레임을 한체미조(韓體美助)에 두고 한미동맹이 가지고 있는 빛과 그림자, 한미연합훈련의 오해와 진실을 말한다. 저자는 책에서 본질에 대해 강조한다. 본질을 꿰뚫게 되면 남북관계에서도, 북한의 핵 문제에서 수세적인 자세로 대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군인의 군인다움을, 군대의 군대다움을 실현할 때 국가·국민의 안전이 모두 그들에게 돌아갈 수 있음을 강조한다.
  • [마감 후] 모두가 서 있는 얼음판에도 관심을/허백윤 문화부 기자

    [마감 후] 모두가 서 있는 얼음판에도 관심을/허백윤 문화부 기자

    새해 책장을 채워 가는 신간들에서 어쩐지 기대만큼 활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리 야심찬 계획은커녕 그저 코 찌를 일 없이 무탈히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맞이한 날들이라 해도 따끈따끈한 새 책들마저 무거움을 얹을 줄이야. 아마도 벽두부터 마주한 현실을 그대로 담은 듯한 제목들이라 유달리 마음에 남은 듯하다. ‘2146, 529’. 노동건강연대가 펴낸 책의 제목은 숫자로만 돼 있다. 2146은 지난 한 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자의 숫자, 529는 2146명 가운데 사고나 과로로 숨진 노동자 수다. 1년에 5~6명꼴로 출근한 이가 퇴근해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책장마다 2021년 1월 3일을 시작으로 12월 31일까지 거의 매일 일터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의 기록이 짧게 적혔다. 다양한 현장에서 떨어지거나 매몰되고 기계에 끼어 숨을 거둔 사람들이 빼곡하게 이어진다. 지난달 5일 평택 냉동창고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순직한 것을 비롯해 잇따른 뉴스가 새로운 연도를 의심하게 했다. 지난달 10일엔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이 붕괴되며 안에서 일하던 6명이 실종됐다. 밖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속보로 들은 지 한 달이 다 돼서야 실종자들이 모두 수습됐다.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9일 양주 채석장에서 토사가 무너져 노동자 3명이 사망했고, 이달 11일 여수산업단지 화학공장에서 두 달 만에 또다시 폭발 사고로 4명이 세상을 떠났다. 위험한 현장의 ‘몸 쓰는’ 이들의 이야기라 치부할지도 모를 거리는 이즈음 새해를 맞은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나온 몇몇 책들의 제목으로 확 좁힐 수 있다. ‘갈아 넣고 쥐어짜는’ 성과 압박 구조가 과로 죽음을 양산한다고 지적한 ‘존버씨의 죽음’, 비정규직과 특수고용직 등 법과 제도로 보호받지 못하는 수백만 노동자들을 조명한 ‘노동자의 시간은 저절로 흐르지 않는다’, 노동자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분석한 ‘일하다 마음을 다치다’, 고된 감정노동은 물론 몸까지 축나는 콜센터 속 삶을 비춘 ‘사람입니다, 고객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을 위한 ‘나를 지키는 노동법’까지. 먼 타인의 일만이 아니라 일을 하는 모두의 이야기가 담겼다. 4년에 한 번씩 올림픽을 생중계로 매일 지켜보는 동안 색다른 경험을 하곤 한다. 똘똘 뭉쳐 응원하며 작은 일에도 함께 분노하고, 한목소리로 고쳐야 하는 부분을 지적한다. 금메달만으로 선수의 전부를 평가하지 말자고 해서 어느덧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도, 혹은 메달을 따지 못해도 값진 노력을 인정하게 됐고, 파벌과 갑질, 부당한 경쟁은 링크에서 점점 더 밀려나고 있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의 편파 판정은 우리가 얼마나 반칙과 불공정에 민감하고 분노할 줄 아는지 더욱 여실히 보여 줬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에 금세 울컥하는 뛰어난 공감 능력도 확인하게 된다. 살얼음판 같은 수많은 일터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반칙과 꼼수, 갑질과 짓누르는 경쟁 구조가 사람들을 위협한다. 새해 재테크 비법 책들이나 대선을 앞두고 정치 평론을 풀어낸 책들이 쏟아지는 사이에서 무사히 퇴근할 수 있게 해 주고, 몸과 마음이 온전히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외침을 담은 책들이 빼꼼히 내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 목소리가 언젠가 나와 내 가족의 것이 될 수도 있다.
  • “돈에도 성격 있다”… 돈과 친해지는 금전 습관 수록

    “돈에도 성격 있다”… 돈과 친해지는 금전 습관 수록

    고이케 히로시 지음 / 아베 나오미 그림 /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펴냄 / 272쪽 / 1만 4800원 돈은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이 돈에 관해 무한한 관심과 강한 소유욕을 갖고 있다. 돈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졌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찾아오는 돈의 성격도 결정된다. 이 책은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우주님 시리즈’의 최신간으로, 저자가 집필한 본격적인 ‘돈 사용설명서’다. 돈의 부정적인 현실을 파악하고, 돈을 대하는 기본적인 사고방식부터 사용하는 방법과 모으는 방법까지 5장 15막의 머니 극장으로 구성해 안내하고 있다. 빚을 짊어지고 있던 시절의 저자가 실제 실행하고 변화를 이끌어낸 금전 습관을 한 권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돈에는 성격이 있고 자유의지가 있기에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보다는 기분 좋게 대하는 사람에게 찾아오고 싶어 한다”며 “돈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보다 자유롭고 여유롭게 동행하는 방법을 담았다”고 말했다.
  • 교보문고. ‘톡소다’ 웹툰 정식 오픈… “웹소설-웹툰 컨버전스도 제작”

    교보문고. ‘톡소다’ 웹툰 정식 오픈… “웹소설-웹툰 컨버전스도 제작”

    교보문고는 웹소설 플랫폼 ‘톡소다’의 웹툰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고 7일 알렸다. 톡소다는 2017년 오픈해 30만명의 충성 독자들을 모은 콘텐츠 연재 플랫폼이다. 새로 오픈한 톡소다 웹툰에는 로맨스, 판타지, 액션·무협 등 다양한 장르 약 4000종의 콘텐츠가 담겼다. 내년 하반기까지 총 1만여종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유료로 운영되지만 ‘톡기무(톡소다 기다리면 무료)’를 통해 무료로도 일부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다. ‘NEW! 신간’, ‘주간 랭킹’ 등의 메뉴를 이용해 신간과 인기작들도 확인할 수 있다. 공개된 주요 타이틀에는 윤리적으로 완벽한 선생님을 꿈꾸던 여주인공이 하룻밤 일탈로 뜻밖의 좌충우돌 사건사고에 휩쓸리는 아슬아슬한 로맨틱 코믹 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 조선시대 왕실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대서사 러브 로맨스 작품이자 최근 종방한 드라마의 원작 만화 ‘연모’ 등이 있다. 톡소다 웹툰은 모바일이나 인터넷 채널뿐 아니라 2월 말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마련한 전시공간을 통해 6곳(대원씨아이, 북큐브, 서울미디어코믹스, 씨엔씨레볼루션, 재담미디어, 학산문화사) 대표 웹툰 작품 ‘연모’,‘나의 마녀’, ‘더 콩쿠르’, ‘검은 머리 황녀님’, ‘하지점’, ‘펠루아 이야기’를 종이책으로도 볼 수 있다. 톡소다 플랫폼을 통해 발굴된 웹소설 ‘악역의 구원자(연슬아)’, ‘악녀는 변화한다(누노이즈)’ 외 여러 작품들이 웹툰화되기도 했다. 총 서른 작품들이 웹툰화 판권 판매에 성공해 전문 제작사를 통해 제작돼 대형 플랫폼(네이버, 카카오)에서도 연재되고 있다. 교보문고 송기욱 콘텐츠사업단장은 “톡소다 웹소설 플랫폼을 통해 소싱되고 있는 우수한 원작 웹소설을 직접 웹툰으로 컨버전스하여 동시에 즐겨볼 수 있도록 작품 제작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례식장서 지인 폭행한 40대 조폭 검거

    장례식장서 지인 폭행한 40대 조폭 검거

    장례식장에서 만난 지인을 폭행한게 한 40대 폭력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신간석파 조직원 A(42)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10시 30분쯤 인천 미추홀구 한 장례식장에서 지인 B(43)씨를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평소 알고 지낸 B씨를 장례식 조문객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폭력조직 내 행동대원으로 경찰의 ‘관리 대상’이다. A씨는 경찰에서 “B씨와 우연히 대화하다가 시비가 붙어 몸싸움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씨는 “A씨가 과거에 있던 일을 언급하며 보복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폭행으로 인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앞서 경찰은 A씨의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이날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그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피의자의 진술이 엇갈려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보복성 여부 등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천 스마트 구정으로 구민 행복 더하기

    서울 금천구가 이달부터 전 직원 대상으로 ‘스마트 아침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스마트 아침독서’는 직장 내 독서 친화적 문화를 만들고, 직원들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도입됐다. 구는 매주 1회 스마트폰 알림 등으로 국내 베스트셀러, 신간 도서 요약본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직원들은 바쁜 일상 중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효과적인 비대면 학습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링크된 모바일 웹사이트 또는 PC를 통해 ▲해외 도서 요약 ▲글로벌 트렌드 ▲해외 미디어 브리핑 ▲분야별 학술정보 등을 찾아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다. 전체 콘텐츠 수는 약 4000건으로 경제, 문화, IT, 바이오, 나노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분석 자료와 월스트리트저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 해외 미디어 핵심 정보를 담고 있다. 스마트 아침독서 참여자에게는 학습시간을 인정하고, 연간 우수 학습자를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 비호감 대선은 ‘욕하면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가 오는 3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는 ‘욕하면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야 후보 모두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강 교수는 지난 1월 말 발간한 ‘좀비 정치’(인물과사상사)에서 “한국의 정치는 소통을 거부하면서 상대를 물어뜯으려고만 하는 좀비 정치”라며 “이 모든 게 ‘승자 독식의 정치’와 ‘제왕적 대통령제’의 종언을 향해서 나아가는 마지막 길목을 장식하는 거대 이벤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간은 ‘이재명의 만독불침 투쟁사’, ‘윤석열의 리더십’, ‘문재인의 오만과 비극’ 등 8개 장으로 구성됐다. 강 교수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민생 공약에 대해 “아예 산타클로스가 되기로 작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그가 쏟아내는 공약 중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들은 대부분 돈 뿌리는 일”이라며 “이재명이 산타클로스 역할을 하는 문제들에만 관심이 있을 뿐,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 재정 문제처럼 표를 잃을 가능성이 있지만, 대통령이라면 해결하거나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이 팬덤에 줄 수 있었던 것은 ‘유능한 진보’ 이미지와 화끈한 증오의 담론”이라며 “그 어떤 관용도 없이 상대 진영을 청산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는 이재명의 호전성은 ‘손가락 혁명군’에 그대로 이식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후보의 국가 균형 정책에 대해선 “화려하고 추상적인 언어의 성찬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강 교수는 “이재명은 지방에만 가면 ‘지방 소멸은 궁극적으로 국가 소멸로 갈 수 있는 대한민국 미래가 걸린 국가 문제라는 것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는 따위의 말을 잘한다”면서 “법을 만들고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말도 잘하지만, 알맹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선 그의 ‘입’에 주목했다. 강 교수는 “윤석열은 늘 보기에 딱하다. 문제를 제기하는 방법을 모른다. 공개되지 않는 사랑방 잡담회 수준의 언어를 언론 앞에서도 그대로 구사해 자주 화를 자초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늘 군중 집회 연설의 선동적 언어를 즐겨 쓰는 이재명과 더불어 둘 다 희한한 케이스”라며 “평소 말을 신중하게 하지 못하는 윤석열의 한계와 결함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렇다고 해서 (실언 논란이 있었던) 주52시간제 설계 품질에 대한 문제 제기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게 반복되면서 강고한 프레임이 형성돼 언론은 자연스럽게 윤석열의 실언 가능성에 주목해서 민주당의 비난을 그대로 중계하는 데 익숙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지만, 문재인 정권이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유주택자가 무주택자보다 많다는 사실”이라며 “진보를 자처한 정권이 집 없는 서민의 삶을 도탄에 빠뜨린 죄악을 저지른 셈”이라고 일갈했다. 강 교수는 “거의 모든 언론이 외치듯이 이번 대선은 양강 후보 모두 초유의 비호감 대선”이라며 “비호감 대선에선 상대편 후보가 당선되면 절대 안 된다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에 대선은 ‘욕하면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견했다.
  • 경기도 ‘스마트도서관‘ 광명,여주 등15곳 추가…110곳으로 확충

    경기도 ‘스마트도서관‘ 광명,여주 등15곳 추가…110곳으로 확충

    무인 도서대출기를 이용해 편리하게 책을 빌려볼 수 있는 경기지역 스마트도서관이 올해 15곳 추가 설치된다. 경기도는 올해 도비 3억4000만원을 들여 용인 시청용인대역, 고양 백마역, 광명 하안사거리, 여주 백운커뮤니티센터 등 9곳과 추가 공모 예정인 3곳을 포함해 12곳에 스마트도서관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또 국비 지원으로 포천 소흘읍 주민자치센터, 부천 부천역, 성남 하탑삼거리 등 3곳에도 올해 말까지 설치된다. 15곳이 추가 설치되면 도내 스마트도서관은 현재 95곳에서 110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스마트도서관은 역사, 대로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무인 도서 대출기를 비치해 운영된다. 신간과 베스트셀러 등 400여 권의 책이 비치돼 있으며, 경기도 도서관 회원증을 가진 도민이면 1인당 2∼3권을 빌려볼 수 있다.
  • “좀비 같은 한국 정치”, “불평등으로 위축된 청년들”…대선前 두 진보학자들의 쓴소리

    “좀비 같은 한국 정치”, “불평등으로 위축된 청년들”…대선前 두 진보학자들의 쓴소리

    40일도 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5년을 바라는 유권자들을 향한 정치권의 구애가 뜨겁다. 각 진영과 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약속을 쏟아내고 있는 한편 연일 반성과 사과, 그리고 앞으로는 달라지겠다는 다짐을 반복한다. 코로나19 등으로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시기, 변화와 선택의 기로에 놓인 채 맞이한 새해, 대표적인 인문사회분야 진보논객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와 좌파 경제학자 우석훈 내가꿈꾸는나라 대표가 신간을 통해 우리 현실을 꼬집었다.●“한국 정치는 소통을 거부하며 상대방을 물어뜯으려고만 하는 ‘좀비 정치’다.” -좀비 정치/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328쪽/1만 6000원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대선을 앞두고 극에 치닫고 있는 네거티브 정치를 두고 좀비 같다고 비판했다. 상대방을 물어뜯으려고만 하는 상황을 빗댄 건데, 좀비는 머리가 텅텅 비어 생각 자체를 못하고 움직이는 존재다. 그러나 살아있는 사람을 물어뜯기 위해 달려드는 본능은 놀라울 만큼 공격적이고 날렵하다. 상대를 악마로 규정하고 음모론과 공포심을 조장하는 증오 정치를 여야 할 것 없이 펼치고 있는 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강 교수는 이어 극단의 네거티브 정치의 중심에 선 여야 대선후보를 향해 신랄하게 쓴소리를 내놓는다. 스스로를 어떠한 독도 침범하지 못한다는 뜻의 ‘만독불침’의 경지에 있다고 자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선 거침없는 ‘깡’의 강점과 약점을 풀어낸다. 강 교수는 “이재명의 개인적인 깡은 긍정 평가하면서도그것이 국가적 차원에서 발휘될 때에는 좀 이상하고 무모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이 후보가 어떤 일에 미쳐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의 ‘불광불급(不狂不及)’이란 말을 좋아한다면서 지지자들이 이 후보의 추진력과 파괴력, 화끈한 비타협주의와 상대 진영에 대한 냉혹함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오 정치의 한복판에 선 대표적 전사라는 표현도 덧댔다. 강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선 “아예 눈치조차 없는 건가” 묻기도 했다. 검찰총장을 지낸 윤 후보가 검사 경력을 내세우며 “당선 즉시 흉악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발언한 점을 들어 “낡은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검찰공화국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적절한 선언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또 ‘주 52시간제 철폐’, ‘(노동시간) 120시간이라도’ 등 거센 반발을 부른 친노동 행보도 ‘눈치 없는’ 예로 꼽았다. 강 교수는 그러면서 윤 후보를 두고 “늘 보기에 딱하다. 문제를 제기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했다. 정제되지 않은 사담 같은, 정치인의 언어와 다소 거리가 있는 언어들이 언론에 노출되며 잇따라 설화를 빚는 데 대한 지적이다. 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치킨게임에도 윤 후보의 부족한 리더십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비판하며 책임은 윤 후보 몫이라고 강조했다.●“불평등과 경쟁으로 위축된 청년들은 ‘좌파가 되자’’ -슬기로운 좌파생활/우석훈 지음/오픈하우스/356쪽/1만 8000원 ‘88만원 세대’(2007)로 우리 사회에 세대론을 부른 우석훈 내가꿈꾸는나라 대표가 이번에는 젠더갈등이 증폭된 청년들을 중심에 놓고 사회를 돌아봤다. 쇼트커트 머리를 한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를 둘러싼 페미니스트 논쟁부터 최근 정용진 신세계 회장으로부터 촉발된 ‘멸공’ 논란 등 2022년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해시태그들이 양산되는 혼돈의 시대. 이 사이 ‘이대남(20대 남성)’은 오른쪽으로, ‘이대녀(20대 여성)’는 왼쪽으로 가며 서로 양극을 이루고 있다. 특히 20대 남성들의 우경화 현상을 “한국 자본주의가 만든 불평등이 격발시킨 코미디”라고 본 우 대표는 IMF 위기 이후 극심화한 양극화와 불평등한 구조 안에서 경쟁과 효율을 거듭해 온 청년들의 현실을 풀어낸다. 우 대표는 “정작 보수와 진보는 한국 청년들이 겪고 있는 젠더전쟁에 관심이 없다”면서 “보수는 청년의 절반인 남성 표를 가져오기를 바랄 뿐이고 진보는 보수가 기이한 방식으로 ‘선빵’을 날리면 그 뒤에야 움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보와 보수의 낡은 정치에서 벗어나 ‘생활’ 속에 좌파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생긴 다양한 갈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선 “모든 사람들은 동등하게 중요하며, 삶에 있어서 같은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평등주의자 시각으로 젠더와 여성, 교육, 자본주의, 청소년, 노동 등을 들여다 봐야한다는 얘기다. 우 대표는 “비록 소수파지만 취미생활로 좌파 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한국 사회의 최전선이 될 것”이라는 바람을 내놨다.
  • 민주화 이후 국정운영, 새 술은 새 부대에

    민주화 이후 국정운영, 새 술은 새 부대에

    민주화 이후 30년이 넘는 대통령제 국정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동안 대한민국 정부규모는 국민들의 요구 증가와 경제성장에 힘입어 계속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핵심부의 역량에 대해선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남궁근 정부업무평가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정부 핵심부의 국정운영을 고찰하고 개혁방안을 모색하는 신간을 냈다. 그는 30일 “2021년 현재 행정부 소속 공무원 113만명과 공공기관 직원 41만명에 이르는 방대한 정부조직을 이끌어가는 동시에 시민사회와 시장 행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핵심부란 국민이 선출한 행정수반을 중심으로 보좌기구(비서실 조직)와 정무직 공무원(총리 및 장·차관 포함)들로 이루어지는 조직과 구조의 네트워크를 가리킨다. 남궁 위원장은 앞으로 정부핵심부의 과제로 ▲정책 우선순위 설정과 선거공약의 정부 정책 및 프로그램으로의 전환 ▲정부혁신의 설계와 집행 ▲다부처 관련 정책문제에 관한 부처간 갈등 및 정책조정 ▲국정과제를 포함한 주요 정책과제의 성과 모니터링과 평가 ▲대국민 소통과 신뢰 확보 등을 꼽았다. 남궁 위원장은 “3월 대통령선거 이후 들어설 새 정부는 코로나19 극복은 물론 기후위기에 대응한 2050 탄소중립국가 실현,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시대 국가성장동력 확보, 청년문제를 포함한 세대갈등, 빈부격차 및 지역격차 해소 등 중차대한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됐다. 제1부에서는 국정운영 핵심부 연구의 기초를 다룬 데 이어, 제2부는 역대정부의 정책기조 및 정책과제, 그리고 정부혁신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살폈다. 제3부에서는 역대정부에서 활용한 부처간 갈등 및 정책의 조정 메커니즘을 고찰했다. 제4부는 역대정부의 국정과제 및 정부업무의 성과관리제도와 운영실태를 분석했다.  남궁 위원장은 1977년 제1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에서 일하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상대 행정학과 교수(1982-2001)를 거쳐 서울과학기술대 행정학과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2001-2019), 제10대 총장(2011-2015)을 역임한 후 정년퇴임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정부업무평가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지내고 있다.
  • [문화마당] 그림책 읽는 어른/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문화마당] 그림책 읽는 어른/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드르륵. 푸른색 그림책방의 낡은 미닫이문이 열린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인사를 주고받기 전의 찰나 모니터에 코를 박고 자판을 두드리던 책방지기의 귀가 쫑긋하며 방문객의 외모를 상상한다. 이곳이 그림책방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손님은 엄마와 어린이지만, 그럴 확률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림책방은 의외로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강화도로 짧은 여행 온 스무 살 단짝 친구 둘은 딸기책방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마주한다. 책장 사이에서 어릴 때 즐겨 보던 그림책을 찾아낼 때마다 그 시절 동무를 만난 것처럼 반색하다가 최근에 나온 그림책을 뒤적이며 멋진 책을 찾았노라 서로에게 자랑하기도 한다. 두 친구는 그림책 한 권씩을 골라 서로에게 선물하고 책방 문을 나선다. 잘 차려입은 젊은 연인도 스르륵 책방 문을 열었다. 문턱을 넘자마자 그림책을 손에 쥔 여자 친구와 달리 남자 친구는 귀여운 책방 분위기가 조금 어색해 두리번거린다. 그것도 잠시, 어느새 그도 책장 앞에 서서 그림책을 뒤적인다. 나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각자가 찾은 감명 깊은 그림책 구절을 서로에게 읽어 준다. 한참을 나란히 앉아 그림책을 넘기며 사랑, 우정, 인생, 젊음 같은 것들을 이야기한다. 연인은 책방에서 함께 찾아낸 보물 같은 그림책 몇 권을 골라 가며 다시 오겠노라 인사를 한다. 어르신 네 분이 책방을 찾아왔다. 들어오시자 느긋하게 책방지기에게 말을 건넨다. 그림책 읽기 모임을 함께하는 동료들이란다. 종종 전국에 있는 그림책방을 찾아 나선다고 했다. 집중력도 시력도 예전 같지 않은 터에 그림책을 함께 읽는 것은 더 없이 좋은 취미란다. 글과 그림이 함께 있어 좋고, 글이 시처럼 응축돼 있어 좋고, 조금 읽고도 많이 생각하고 오래 대화할 수 있으니 좋단다.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그림책들을 사 가면서 책방 오래오래 하라는 덕담을 남기고 떠나신다. 그림책을 읽는 어른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림책은 ‘어린이가 읽는 책’이라는 오래된 생각은 바꾸는 것이 좋겠다. 어찌 보면 처음부터 그림책은 ‘어린이도 읽을 수 있는 책’일 뿐 ‘0세에서 100세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의 책이었다. 다만 우리의 그림책 역사가 짧기에 2030 젊은 세대를 제외한 대부분은 어른이 돼서야 제대로 만들어진 그림책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림책을 제대로 즐기고 이해하는 경험이 부족했고 자녀를 위해 읽어 줄 때가 아니라면 굳이 그림책을 펼칠 이유도 없었다. 반면 아기 때부터 양질의 그림책을 읽으며 성장한 젊은 세대는 그림책 한 권이 주는 감동과 재미를 잘 알고 있고, 성인이 돼서도 자연스레 그림책 신간 코너를 찾아 자신을 위해 그림책 한 권을 고르는 것이다. 오늘이라도 동네 책방에 들러 그림책 한 권을 골라 펼쳐 보라. 한 권을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에서 10분 남짓이겠지만 그 한 권을 보는 사이 깔깔 웃는 사람, 눈물 흘리는 사람이 많다. 외울 수도 있을 것처럼 적은 글자의 책에 굳이 값을 치르고 집에 데려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림책을 읽으며 얻게 되는 뜻밖의 소득은 ‘내 안의 어린이’와 만나는 것이다. 숨 가쁘게 살아오느라 마음속 한편에 치워 놓았던 ‘내 안의 어린이’,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했던 나의 동심과 만나 그림책을 통해 화해한다는 것은 멋진 일 아닐까? 그 동심을 알맹이로 놓고 나이테처럼 한 칸씩 동심원을 넓혀 간다면 지금보다 단단한 삶, 더 좋은 사람이 돼 갈 수 있지 않을까?
  • 소설가 박완서 11주기… 언어와 손그림으로 달래는 그리움

    소설가 박완서 11주기… 언어와 손그림으로 달래는 그리움

    소설가 박완서의 11주기를 기리며 그를 그리워하는 독자를 위한 신간·재출간 도서가 잇따르고 있다.11주기 이틀 전인 지난 20일 출간된 시그림책 ‘시를 읽는다’(작가정신)는 작가가 생전에 쓴 산문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의 명문장에 그림을 곁들여 새롭게 꾸민 책이다. 작가는 생전에 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종종 언급했다. 과거 산문집 ‘세상에 예쁜 것’(2012)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말들 중에서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한마디를 찾기 위해 새로 나온 시집을 읽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작가정신은 시와 그림의 경계를 넘어서서 그림 가운데 시가 있고, 시 가운데 그림이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지난해 10주기에 작가의 딸 호원숙씨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썼던 ‘엄마 박완서의 부엌-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세미콜론)은 꼭 1년 만에 손그림 에디션으로 재탄생했다. 엄마의 필력을 물려받은 호씨는 수필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책에는 작가가 생의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경기 구리시 아치울마을 노란집 마당의 꽃과 나무, 작가가 아끼던 그릇, 자주 신던 신발 등 호씨가 그린 그림 50여컷이 포함됐다. 스케치북 질감 위에 그대로 그려진 손그림은 특별한 후보정 없이 원형에 가깝게 수록됐다.절판됐던 ‘박완서 소설어 사전’(아로파)도 19년 만에 새롭게 고쳐 나왔다. 작가의 소설에 등장하는 개성적인 언어를 소개하고 그 작품 세계를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책이다.
  • 일터의 비극 이제 그만… 간절한 두 권의 비명

    일터의 비극 이제 그만… 간절한 두 권의 비명

    살기 위해 나간 일터에서 죽음을 맞는 노동자들이 좀처럼 끊이지 않는다. 평범한 나날을 지킬 수 있게 해 주는 일이 곧 끔찍한 비극을 부르는 도구가 되는 현실도 자주 목도하게 된다. 새해엔 안타까운 소식을 조금 덜 접할 수 있을까. 우리의 일터를 다시금 깊이 들여다보는 ‘노동 리포트’들이 이제는 끊어 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묵직하고도 간절하게 전한다. ●과로사는 타살이다… ‘존버씨의 죽음’ ‘과로사회’(2013),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2018) 등 노동자들의 과로를 추적해 온 시간연구자 김영선씨가 이번에는 우리 사회 수많은 ‘존버씨’들을 조명했다. 신간 ‘존버씨의 죽음’(오월의봄)은 돌연사와 자살을 모두 포함한, 과로로 인한 죽음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과로죽음이 일어나도 과로는 빼놓고 신체적 질병이나 정신질환 등 개인의 취약성에만 집중해 온 시선들을 꼬집고, 과로죽음이 노동자들을 짓누르는 성과 체제와 노동력을 갈아 넣고 태우는 일터가 만든 필연적인 죽음이자 사회적 타살임을 분명히 밝힌다. 죽을 만큼 힘들어도 버틸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만둠’의 공포 속에서 결국은 모든 삶을 내려놓는 결정을 하고야 마는 노동자들에게 암묵적으로 자살 감정을 부추기는 일상 속 언어들도 신랄하게 꼬집는다. ●법 사각지대 조명 ‘노동자의 시간은…’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사단법인 유니온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종진씨는 ‘노동자의 시간은 저절로 흐르지 않는다’(롤러코스터)로 근로기준법과 사회보장제도에서 열외된 ‘제도 밖 노동자’들에 집중했다. 라이더, 방송작가, 경비원 등 갈수록 더 늘어 가는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벌써 744만명, 비정규직이나 5인 미만 사업 노동자, 청소년 및 고령 노동자들도 945만명이나 되지만 법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풀어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자가 쓴 칼럼들을 엮었는데, 수년 전 노동자들의 현실이 지금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건 뼈아픈 지점이기도 하다. 최저임금 1만원, 생활임금 확대를 통한 인간다운 삶 확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재정비 등 구체적인 대안들을 정리해 노동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 정치 9단, 세 번째 공 던질까

    정치 9단, 세 번째 공 던질까

    김종인(82)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평소 새벽 4~5시에 일어나 몸을 푸는 ‘루틴’을 갖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뇌를 푼다. 독서를 한다는 얘기다. 대부분 최근 출간된 신간을 읽는다고 한다. 독일 뮌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독일정론지 슈피겔의 서평을 참조해 책을 구입하거나 해외 지인들이 보내 주는 책을 받아 본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총기(聰氣)가 젊은이 못지않은 것은 이런 두뇌 훈련 덕분일까. 그런 그가 지난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우리가 해준 대로 연기(演技)를 좀 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틀 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로부터 전화로 결별 통보를 받았는데, 연기 발언이 결정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그 발언은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 총기가 너무 활발해져서일까, 반대로 무뎌져서일까. “현재 여의도에서 대선의 ‘판’을 짤 수 있는 사람은 딱 세 명뿐이다. 이해찬, 박지원, 그리고 김종인이다.” 김 전 위원장이 우여곡절 끝에 윤 후보 캠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던 지난해 12월 초 수도권 지역구의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런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 캠프에서 방출되면서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고, 판을 짤 기회도 놓친 상태다. 그런데 지난 12일 묘한 반전이 일어났다. 과거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어? 다시 민주당으로?’라는 놀라움과 함께 ‘안 될 건 또 뭐 있어?’라는 상상력이 버무러져 뇌를 바쁘게 한다. 그러고 보면 김 전 위원장은 계약기간이 풀린 ‘자유계약’(FA) 선수나 다름없다. 조건만 맞으면 마운드에서 공을 뿌릴 수만 있다면, FA 선수는 팀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은가. ‘보수→진보→보수’로 소속팀을 옮기면서 구원승을 따냈던 그가 다시 ‘진보’로 간다 한들 어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가 자기 편이었을 때는 하나같이 그를 응원하지 않았나. 정작 중요한 건 김 전 위원장의 구위(球威)가 예전과 같으냐다. 부정적인 쪽은 주요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김 전 위원장을 유권자들이 더이상 신선하게 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한다. 실제 그가 윤 후보 캠프에 합류했을 때 지지율 상승 효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에게 과거 경제민주화 같은 굵직한 메시지가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다”며 “윤 후보가 준비한 메시지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반대 의견을 내서 ‘그러면 대안을 달라’고 하니 마땅한 답도 나오지 않았다. 윤 후보로서는 답답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옹호하는 쪽은 김 전 위원장의 잘못이 아니라 윤 후보가 애초에 그에게 ‘원톱’을 맡기지 않았기 때문에 능력 발휘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한다. 실제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함께 김병준·김한길씨를 동시에 영입하고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들에게도 권한을 부여하는 등 김 전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대립도 김 전 위원장의 운신의 폭을 좁혔다. 만약 윤 후보가 애초에 김 전 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해 명실상부한 원톱 대접을 했다면 어땠을까. 한 여권 인사는 “내가 봤던 정치인 가운데 최고는 단연 김종인”이라며 “해야 할 일을 키워드로 바로바로 말해 주니 아랫사람 입장에서는 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6년 민주당은 김종인을 필두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는데, 국민의힘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답지 않은 ‘연기 발언’ 실수는 어쩌면 원톱 아닌 원톱으로서의 불만이 누적돼 있다가 마침내 폭발한 것일 수도 있다. 김 전 위원장의 구위가 예전과 같을지, 예전만 못할지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도리는 당장 없다. 다만 이번 대선은 사상 유례없이 박빙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내 편을 만들어야 이길 수 있는 상황이다. 김 전 위원장의 행보를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과 면담 후 “김 전 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 아주 우호적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민주당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당히 높게 봤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는데, 국민의힘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 캠프에서 방출되지 않고 세 번째 구원승을 올렸다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예를 거머쥘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 보면, 그는 어떤 식으로든 마운드에 설 날을 고대할 것 같다. ‘윤석열 팀’으로의 복귀든, ‘이재명 팀’으로의 이전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윤 후보 선대위 합류 여부를 놓고 여의도 전체가 시끌시끌했던 지난해 11월 중순 김 전 위원장은 정작 여유롭게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빈필하모닉 내한 공연을 즐겼다. 김 전 위원장의 심경이 지금도 그때처럼 느긋할지 궁금하다.
  • [신간] 메타버스 세상의 주인공들에게

    메타버스가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갑자기 찾아온 언택트 시대, 메타버스는 소통의 목마름을 해소하는 공간으로 급부상했다. 신문을 펼쳐도, TV 뉴스를 봐도 메타버스에 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메타버스 세계가 가져올 변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4차 산업 혁명을 이끌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공상과학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초월한’, ‘넘어선’이란 뜻의 그리스어 ‘meta’와 ‘세상’을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 세계를 뜻한다. 디지털 세계에 친숙한 청소년이라면 이미 메타버스 세계에 발을 담그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다가올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을 위한 메타버스 세상 안내서가 나왔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아바타를 꾸미고, 놀이를 즐기고, 소통하는 것을 넘어, 메타버스 세상이 초래할 변화를 전망하고 우리 청소년들이 메타버스 세상의 주인공으로서 무엇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지 알려준다. ‘메타버스 세상의 주인공들에게’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장 ‘현실 속 메타버스, 어디까지 왔을까’에서는 메타버스란 어떤 것이고 어떻게 구현되는지, 얼마나 우리 주위에 성큼 다가와 있는지를 알려 준다. 2장 ‘메타버스가 열어 가는 또 다른 세상’에서는 거울 세계, 증강 현실(AR), 가상 현실(VR), 확장 현실(XR)로 나눠 메타버스 세상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를 전망한다. 마지막으로 3장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 경제와 새로운 기회’는 4차 혁명 시대 메타버스와 함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을 비롯, 가상 경제의 핵심 키워드인 암호 화폐, 중앙디지털화폐(CBDC), 대체 불가능 토큰(NFT)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알아 두면 좋은 메타버스 세상의 용어들’을 덧붙였다. 책에서 저자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메타버스가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들도 언급하고 있다. 바로 ‘콘텐츠’, ‘커뮤니티’, ‘수익 창출’이다. 최초의 메타버스라 할 수 있는 ‘세컨드 라이프’가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쇠락한 것은 자체 콘텐츠가 흥미롭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같은 사물이라 해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여러 형태로 보이듯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기성세대가 만든 전망대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든 전망대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며, 그곳에서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나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그러했듯 기존의 관념을 깰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국적, 나이, 성별 등을 뛰어넘어 더 멀리 그리고 더 높이 도약할 다음 세대에게 메타버스 세상은 다음 세대에게 새로운 날개가 돼 줄 것이다. 저자 이상근은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디지털 플랫폼 전문가다. 2009년 학술진흥재단(현 연구재단) 최초로 메타버스 연구과제를 수행했고 2019년부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적응형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 개발 및 전문 인력 양성’에 참여했다. 지난해년부터는 서울시기술원의 ‘블록체인 기반의 지식 공유자 토큰 보상형 여행 컨설팅 서비스’ 사업에 참여 중이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일본의 와세다 대학을 거쳐, 미국의 네브라스카 링컨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아주대 교수, 중국 칭화대와 일본의 히토츠바시대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예탁결제원 증권결제자문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공저로 ‘경영정보시스템’, ‘누구나 활용 가능한 데이터 분석론’이 있고, ‘빅아이디어’, ‘전자상거래’, ‘경영정보시스템’을 공동 번역했다. 해외 저명 학술지에 4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한 바 있으며, 2017년에는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후 인더월드’에 이름을 올렸다. 160쪽.
  • 코로나도 못 막는 우정… 단, 150명까지만 됩니다

    코로나도 못 막는 우정… 단, 150명까지만 됩니다

    사회성 연구 권위자 英던바 교수5~1500명 단위 대인 관계 분석SNS 친구 5000명 만들 수 있어도150명 넘기면 유의미 관계 못 돼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의 단절로 인한 사회적 고립을 경험했다. 이는 소외감과 우울감으로 이어져 ‘코로나 블루’라는 마음의 병을 낳았다. 감염병이 경제적인 피해 못지않게 막대한 정신적인 피해를 안기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시대는 우리에게 사회적 활동 제약은 상상 이상의 고통이라는 사실과 인간관계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사회성 연구의 권위자인 영국 옥스퍼드대 로빈 던바 교수는 신간 ‘프렌즈’에서 우정이라는 사회적 관계가 인간의 삶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던바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사람들이 각종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우정이 자연스럽게 식어 가는 속도를 늦춰 줄 뿐”이라면서 “디지털 세계의 어떤 것도 대면 상호작용의 감정적인 성격과 메시지를 대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저자는 자신이 주창한 ‘던바의 수’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우정이 가지는 가치를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인간관계의 최대치는 150명이라는, 이른바 ‘던바의 수’는 오랫동안 진화심리학 분야의 화두였다. 인간관계의 규모를 뇌의 크기로 짐작해 예측했기 때문에 조직 관리 등에 이 가설이 응용되기도 했다. 던바 교수는 소규모 사회의 크기에 관한 데이터를 통해 대인 관계를 5명·15명·50명·150명·500명·1500명 등의 단위로 나눠 분류했다. 일상적인 용어로 표현하면 5명이 포함된 원은 ‘절친한 친구들’, 15명은 ‘친한 친구들’, 50명은 ‘좋은 친구들’, 150명은 ‘그냥 친구들’이다. 이 ‘우정의 원’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던바 교수는 “이 원들은 접촉 빈도, 감정적 친밀도, 도움을 주려는 의지와 관련이 있다”면서 “150명을 넘기면 유의미한 관계를 맺지 못하며, ‘지인’은 500명, ‘이름만 아는 사람들’은 1500명이 한계”라고 말한다. 결국 유의미한 친구들의 수는 생각보다 적다는 이야기인데,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5000명까지 만들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도 이런 가설이 적용될까. 이를 위해 저자는 수많은 팔로어를 거느린 유명 TV 진행자를 통해 검증에 나섰다. 그런데 TV 진행자가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를 일일이 찾아간 결과 대부분 반가움보다는 놀라움을 표시했고,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문전박대한 이도 있었다. 그를 반겨 준 사람은 원래 알던 사람이거나 그의 사교 생활 범위 내에 있는 사람이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온라인 세상에서도 ‘던바의 수’가 유효하며, ‘사회적 원’이 무한히 커질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와 함께 심리학, 인류학, 신경과학 등 광범위한 학문을 아우르며 각종 흥미로운 연구를 통해 우정에 대한 모든 것을 분석한다. 던바 교수는 미국 브리검영대 줄리안 홀트 룬스타드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생존 확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교 활동 수치라고 강조한다. 역학 연구 결과 사회적 지원을 자주 받는 사람, 사회적 네트워크와 지역 공동체에 안정적으로 소속돼 있다고 평가한 사람은 생존 확률이 50%나 높았다. 또한 인간이 고독감을 느낄 때 독감 예방접종 후의 면역반응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면역체계의 생리적 작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우정과 유대감은 이로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 비극적인 일을 경험할 때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육체적 고통과 사교적 고통을 관장하는 뇌의 영역이 같기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하면 따돌림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한다. 저자는 “소셜미디어가 대면 만남의 보완책으로서 의미가 있지만, 대부분 집단이 아닌 일대일 상호작용이며 타인과 문제가 생겼을 때 접속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끝내기 때문에 거절, 공격, 실패를 다루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아울러 가상 세계에서의 만남이 일상화된 오늘날에도 직접적인 소통, 함께하는 사교 활동, 가벼운 신체 접촉, 대화와 수다가 소중한 친구를 만들고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 “언제, 어디서나 독서”… ‘책 읽는 금천’에서 ‘책 쓰는 금천’으로 진화

    “언제, 어디서나 독서”… ‘책 읽는 금천’에서 ‘책 쓰는 금천’으로 진화

    서울 금천구에 사는 주민 A씨는 이른 새벽 독산역 2번 출구 앞 스마트 도서관을 찾았다. 자판기처럼 생긴 기기에는 신간, 베스트셀러 등 500여권이 비치돼 있었다. A씨는 터치스크린으로 책을 검색한 뒤 모바일 회원증으로 책을 대출했다.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이동하며 책을 읽었다. 퇴근 후 A씨는 동네 미용실을 방문했다. 염색하는 동안 미용실 한쪽에 있는 ‘살롱책방’ 책장에서 책을 골라 읽었다. 살롱책방의 책들은 인근 구립도서관에서 매달 새로운 책으로 바꾼다. A씨는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책을 기부했다. ‘매일 20분으로 독서기부’ 프로그램 참여자인 A씨는 책을 읽을 때마다 포인트가 적립되고 일정 부분 포인트가 쌓이면 사회공헌을 하는 기업과 함께 공동 책 기부자로 등록된다. 날이 어둑해지자 A씨는 도서관을 찾았다. ‘퇴근하고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A씨는 마음속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면서 글쓰기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A씨와 수강생들의 글이 완성되면 작품집도 발간하고 출판기념회도 열릴 예정이다. 집에 돌아온 A씨는 초등학생인 아이와 식탁에 앉았다. ‘테마가 있는 책꾸러미’에 들어 있는 책을 아이와 읽고 서로 대화를 나눴다. 꾸러미에는 관련 체험 키트가 들어 있어 아이와 독후 활동을 하며 추억을 쌓았다. 가상 인물 A씨의 하루를 통해 그려 본 ‘책 읽는 도시’ 금천구의 모습이다. 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 회장 도시인 금천구는 주민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독서 문화를 활성화하고 있다. 구는 내년까지 진행하는 독서문화활성화 중기계획을 발표하고 30개의 추진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구는 주민이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어디서나 10분 내 도서관 ▲금천 구립대표도서관 건립 ▲희망도서 바로대출 ▲살롱책방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동네 미용실에 ‘살롱책방’ 설치 구는 1999년 2월 독산도서관 첫 개관 이후 현재 공공도서관 4개, 공립작은도서관 11개, 사립작은도서관 13개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 공공도서관 2곳을 리모델링하고 책달샘숲속도서관을 개관했다. 지하철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24시간 무인대출 반납시스템인 스마트도서관을 만들었다. 새마을문고에서 운영하던 공립작은도서관은 구 운영체제로 변경해 주민이 좀더 편하게 다양한 책과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시흥동 기아자동차 특별계획구역 내 대표도서관 건립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내년 착공해 2026년 개관 목표인 도서관은 전체면적 5113㎡에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언제나 일상생활 속에서 독서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매일 20분으로 독서기부 ▲시니어 인문학·노년의 몸 공부·복된 인생 북(BOOK)된 인생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독서기부는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매일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마련됐다. 또 주민의 독서와 기업의 사회공헌을 연계, 저소득층에게 책을 기부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시니어 인문학과 같은 프로그램은 노인이 일상에서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문화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고안됐다.책을 혼자 읽는 게 아니라 가족, 주민과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 읽는 가족 ‘테마가 있는 책 꾸러미’ ▲책볶음밥·책 엄마 등과 같은 사업도 추진한다. 책 읽는 가족 사업은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독후 활동을 통해 정서적 교감을 느끼도록 하는 사업이다. 책볶음밥·책 엄마 사업은 지역 초등학교와 학부모, 작은 도서관이 협력해 책 읽어 주는 수업을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이 사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지만, 2019년의 경우 모두 140여명의 책 엄마가 8개 작은도서관과 13개 초등학교에서 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금천구는 ‘책 읽는 금천’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책 쓰는 금천’으로 진화하고 있다. 구는 ▲퇴근하고 글쓰기 ▲금천 역사 기록단 ▲꿈꿈프로젝트 ▲나도 작가다 등의 사업을 통해 주민 작가를 배출하고 있다. 퇴근하고 글쓰기는 1인가구 혹은 직장인 대상이며 꿈꿈프로젝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금천 역사 기록단은 초등학생부터 전문 작가까지 참여하며 사라져 가는 골목 등 지역의 구석구석을 다양한 시각에서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지난해 구립도서관에서 주관한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은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될지 몰랐어’, ‘우리들의 행복한 동화’ 등과 같은 책을 출간했다.●시흥동 대표도서관 2026년 개관 이 밖에도 구는 영상과 오디오 장비를 갖춘 온스테이지를 구축해 비대면 독서프로그램 등을 만들고 오디오북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변화하는 독서 환경에 발맞추고 있다.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마을사서’도 양성하고 있다. 마을사서는 도서관 관리에 필요한 책 분류, 도서 정리 방법 등 전반적인 사서 교육을 받고 작은도서관 등에서 자원활동가로 일하는 사업이다. 이재활 구 문화체육과장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타 도시와 차별화된 독서문화를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민주도형 독서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조성하고 지역 내 학교, 기업 등과 연계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게 책 읽는 도시의 기본 추진 방향”이라고 밝혔다.
  • 거장들이 돌아온다, 새해 길 밝힐 새 글로

    거장들이 돌아온다, 새해 길 밝힐 새 글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사회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도서 판매량이 2년 연속 증가하는 등 책과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지난해 많은 사람이 책을 통해 답답한 현실을 잊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꿨다. 2022년에는 어떤 책들이 인생 길을 환히 밝혀 주는 ‘삶의 등불’이 될까.2일 국내 출판계에 따르면 우선 문학 부문에서는 황석영, 은희경, 김훈, 김언수 등 국내 유명 작가의 기대작이 잇달아 출간돼 코로나19로 우울한 독자들의 마음을 달래 줄 것으로 보인다. 창비에서는 올 상반기 등단 60주년을 맞는 황석영의 우화 소설 ‘별찌에게’(가제)를 출간할 예정이다.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이 숲속 동식물, 무생물 등과 사귀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문학동네는 1월 중 은희경이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쓴 연작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를 내놓는다. 중단편 4편이 수록된 소설집은 자신을 잊으려고 떠나온 곳에서 오히려 자기 자신을 생생하게 마주하는 여정을 그려 낸다.장편 ‘칼의 노래’(2001)로 유명한 김훈의 두 번째 단편소설집(제목 미정)도 상반기 중 문학동네에서 나온다. 소설집으로는 ‘강산무진’(2006) 이후 16년 만이다. 2013년부터 9년간 써 온 단편들을 묶었다.‘설계자들’(2010)로 ‘한국의 헨닝 망켈’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김언수는 원양 어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이에 얽힌 조직의 이합집산을 그린 장편소설 ‘빅아이’를 역시 문학동네를 통해 올여름 선보인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 예정인 황모과 작가의 SF 장편소설 ‘우리가 만날 시간’도 여아 낙태를 주제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해외 작가들의 기대작도 속속 번역 출간된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았지만 국내 출간작이 없었던 탄자니아 출신의 영국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작품인 ‘낙원’, ‘바닷가에서’, ‘그 후의 삶’, ‘야반도주’ 네 편이 문학동네를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특히 ‘낙원’은 1차 세계대전에 휘말린 아프리카의 전통이 어떻게 훼손되는지를 생생하게 그린 대표작이다. 민음사는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거장 오르한 파무크의 ‘페스트의 밤’과 역대 공쿠르상 수상작 가운데 가장 잘 팔린 프랑스 작가 에르베 르텔리에의 ‘비상착륙’을 올 상반기 중 선보인다.비문학에서는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사회 경제적 문제를 톺아보는 석학들의 신간과 미래 기술 관련 책들이 출간 예정이다. 세계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좀비와 논쟁하기’(부키)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불거진 경제적인 비상 상황에서는 재정을 통해 복지를 확대하는 정부의 개입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사회학자 김찬호는 ‘보는 것과 보이는 것-대면과 응시의 사회학’(문학과지성사)에서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의 공간이 확장되는 시대에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마음의 힘을 키우고 관계의 질을 향상시키는 길을 사회심리학적으로 탐구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오는 10월 민음사에서 코로나19와 지구온난화로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현재와 미래의 세대가 앞으로 지구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짚어 보는 신간을 출간한다. 아울러 베스트셀러 ‘아비투스’를 썼던 독일 컨설턴트 도리스 메르틴은 다음달 예정된 신간 ‘엑설런스’(다산북스)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시대에 대체될 수 없는 것은 인간이 타인과 공명하는 능력, 열린 마음”이라고 짚었고, 로봇 과학자 피터 스콧 모건은 ‘피터 2.0’(김영사)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가상현실(VR)·AI 등 첨단 기술을 신체에 접목해 ‘사이보그’가 탄생한 과정을 그린다. ‘대선의 해’를 맞아 ‘리더의 상상력’(사계절)은 정치적 상상력이 실종된 시대의 올바른 정치 리더십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대통령의 염장이’(김영사)는 최규하·노무현·김대중·김영삼·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의 마지막을 지킨 전통장례 명장 유재철이 한 시대의 리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메시지에 대해 살펴본다. 지난해 독서 시장의 핵심 키워드였던 유튜브의 영향은 올해도 이어져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채널 콘텐츠들을 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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