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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마라탕의 눈물/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마라탕의 눈물/황수정 논설위원

    노란 간판의 작은 길거리 빵집. ‘대왕 카스텔라’ 매장이 그야말로 우후죽순 생겨났던 것이 3년 전쯤이다. 상가의 자투리 공간이건 골목 모퉁이건 오븐을 놓을 자리만 있으면 초소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간판을 걸었다. 대만 단수이 거리의 명물인 그 카스텔라는 삽시간에 인기를 끌 만했다. 소자본으로 부담 없이 창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그랬지만, 특유의 빵맛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 달지 않으면서도 합리적 가격의 대왕 카스텔라는 ‘가성비’가 좋은 빵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동네 빵집을 하루아침에 밀어내고 골목을 나눠 먹은 기업형 제과점들에 대한 묘한 반감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종편 TV의 먹거리 고발 프로그램이 식용유 함량 문제를 지적하면서 대왕 카스텔라는 몇 달 만에 종적을 감췄다. 특정 매장의 카스텔라에는 밀가루 대비 식용유 비율이 최대 70%까지 들었으며, 식용유가 8% 이상 들어가면 ‘시폰 케이크’라 불러야 한다는 게 고발 내용의 핵심이었다. 방송 이후 도매금으로 불량 빵집이 된 가게들은 매장 앞에 달걀판을 허리 높이까지 쌓아 “우리 집 빵은 식용유 빵이 아니라 계란 빵”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손 한번 못 써보고 폐점한 가게들이 워낙 많았던 탓에 당시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이 작은 가게들의 싹을 잘랐다”는 음모론까지 번졌다. 이번에는 마라탕이다. 매콤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은 중국 쓰촨 지방의 음식 마라탕의 조리 과정이 위생불량이라고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 음식점 63곳을 점검했더니 절반이 넘는 37곳이 식품위생법을 어겼다. 손오공마라탕, 마라토끼 등 줄 서서 먹기로 유명한 맛집들도 포함됐으니 충격이다. 냄비에 오물이 둥둥 떠 있고 조리장 안의 후드에 기름때가 절어 있는 모습에 “마라탕을 먹지 마라”는 유행어가 나돈다. “어디 마라탕뿐이겠냐”, “주방이 공개된 식당 아니면 믿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 등 외식 기피증에 걸렸다는 이들이 많다. 마라탕도 추억의 이름이 될지 모른다. 유명세를 누리면서도 정작 위생은 불량하기 짝이 없었던 ‘양심 불량’ 맛집들이야 책임질 부분이 분명하다. 문제는 속수무책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소자본 체인점들이다.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늘어 자영업자 수는 자꾸 줄어든다는데, ‘나 홀로 창업’은 갈수록 늘어난다는 고단한 현실. 어쩔 수 없이 나 홀로 사장이 된 마라탕 주인들은 지금 속이 얼마나 시꺼멓게 타고 있을지. 퇴직금 쪼개 가게를 열었다면서 볼 때마다 웃고 있던 우리 동네 대왕 카스텔라 가게의 주인장 부부가 왜 갑자기 생각나는지. sjh@seoul.co.kr
  • “서울 자치구 첫 주거복지 호평 ‘보람’… MH마포하우징 늘릴 것”

    “서울 자치구 첫 주거복지 호평 ‘보람’… MH마포하우징 늘릴 것”

    “중앙정부에서 마포구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실시한 주거복지 정책인 MH마포하우징을 호평하며 지원 의사를 밝혀 온 점이 가장 뿌듯하고 힘이 납니다.”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은 2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마포하우징으로 사용하도록 임대주택을 공급해 주기로 했고, 국토교통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구가 부지만 마련하면 마포하우징용 임대주택을 지어 주겠다고 했다”면서 “앞으로 다른 복지 분야에서도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H마포하우징은 구청이 각 동주민센터를 통해 능동적으로 주거위기 가구를 발굴해 최대 1년까지 임시 거처를 제공한다.-MH마포하우징은 기초자치단체인 마포구가 주거복지까지 챙기는 것인데. “마포구는 긴급 주거위기 상황에 처한 저소득 주거위기 가구를 돕기 위해 올 들어 MH마포하우징을 운영하고 있다. 민선 7기 선거 공약으로 내놨고 올 들어 7월 현재 MH마포하우징 4호가 지정되는 등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연내 마포하우징용 주택 10채를 매입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기초자치단체가 그동안 생각지도 않았던 주거복지 분야에 발벗고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지원 의사를 밝혔고, 김세용 SH공사 사장도 임대주택 6채를 MH마포하우징용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선거 공약으로 제안할 당시 담당자들이 복지는 인기가 없다고 말렸는데 적극 추진한 결과가 좋아 보람이 크다.”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받은 민원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올해 4월까지 접수한 민원 건수는 1만 8732건이다. 분야별로는 도로교통 6715건(35.8%), 보건사회 4005건(21.4%), 도시계획 2531건(13.5%), 주택건축 1788건(9.6%) 등이다. 교통과 보건사회 분야가 60%에 육박한다. 교통 분야 중에서는 주정차 단속 요청이 많고, 보건사회 분야는 식품위생법, 간접흡연 피해 신고 등이 많았다.” -주민 최대 민원이 주차라는 말인데. “연말 준공을 목표로 망원동 도로 확장을 통한 공영주차장 건립 공사를 하고 있고, 염리2구역 주민편익시설 지하 공영주차장 건립도 착공한다. 대흥2구역, 공덕동, 아현동 등 주차 취약지역에도 공영주차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담장을 허물어 주차공간을 조성하는 그린파킹 사업, 부지 매입을 통한 소규모 주차공간 조성 사업 등도 병행 중이다.” -좌절돼 안타까운 사업이 있다면. “하반기부터 돌봄SOS센터를 운영하려고 했으나 집행부인 구청 측의 설명 부족으로 구의회에서 부결됐다. 앞으로 구의회와 계속 협의해 연내 시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년 재임 기간에 개인적으로 어떤 부탁을 많이 받았나. “환경미화원이나 주차관리요원 채용이나 승진 등 부탁이 우리 구에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있다고 한다(웃음). 부탁은 자기 주관적 사고에서 하는 것이고 구청장은 객관적 사고로 평가해 결정해야 한다. 예컨대 환경미화원 채용 부탁이 들어왔는데 나이가 45세 이상으로 생활이 너무 어렵고 노부모를 봉양 중이며 자녀는 3명 이상으로 집에 아픈 사람까지 있다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고려해 볼 수도 있지만 앞날이 창창한 27세 남성을 추천한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 승진의 경우도 비슷하지만 어떤 부탁이 들어와서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대상이 됐던 사람은 없었다.” -6년을 끌었던 상암롯데몰 인허가 절차가 재개됐는데. “잘 진행하고 있다. 다만 롯데쇼핑몰이 입점하면 교통체증, 쓰레기 배출량 증가, 불법 주차, 오폐수 관리 등 행정수요가 발생한다. 이에 롯데쇼핑몰에서 발생하는 수입에 대한 세금이 마포구로 귀속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향후 역점 사업은. “마포구 최대 문제는 주차다. 이에 공영주차장 위치와 비어 있는 주차면 정보 등을 수요자에게 실시간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겠다. 화장실 전면 개방도 추진한다. 조례를 만들어 일정 규모 이상 개인 건물도 화장실을 개방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 공공기관의 화장실은 저녁 시간 정문 폐쇄로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면 리모델링 시 별도의 문을 만들어서라도 전면 개방하고 음식점 등 민간 화장실의 경우에도 남녀 구분으로 분리해서 화장실을 설치하도록 안내해 나갈 계획이다.” -친분 있는 구청장은. “같은 시의원 출신인 이승로 성북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등과 수시로 얘기한다. 두 사람 모두 구의원도 해 보셨기에 사안을 처리할 때 대처 능력이 뛰어나고 인간적인 매력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평가한다면. “잘하고 있다. 단 마포 특성에 맞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구청장 재량으로 쓸 수 있는 교부금을 많이 주면 좋겠다.” -취임 1년 소감과 향후 각오는.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마포를 바꾸는 힘은 구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으로 구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 결과 구민의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는 조직 문화가 자리잡게 됐고, 미세먼지 저감 벤치 설치, 무상 교복 지원, 장애인 차량 소화기 무상 설치 등 다른 지자체보다 한발 앞선 정책을 펼치고 있다. 1400여명의 마포구 공무원들과 38만 구민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마포 구민의 꿈이 유동균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이 듣고 열심히 뛰겠다.” 대담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정리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방에 시커먼 기름때 범벅…마라탕을 믿지 마라

    주방에 시커먼 기름때 범벅…마라탕을 믿지 마라

    10곳 중 6곳 무허가 영업 등 관련법 위반 원료·유통기한 불분명한 제품으로 조리최근 인기를 끄는 중국 사천지방 요리 ‘마라탕’과 ‘마라샹궈’ 등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한 음식점 수십 곳이 적발됐다. 중독적인 매운맛에 미식가들이 마라탕을 찾으며 곳곳에 전문점이 생겨나고 있지만 위생은 낙제점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라탕’, ‘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원료공급업체 63곳의 위생을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37곳(58.7%)을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10곳 중 6곳이 믿지 못할 마라탕을 판매한 것이다. 음식점은 23곳, 원료공급업체는 14곳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 서울 서대문의 한 마라탕 음식점은 청소를 한 번이라도 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기름때가 찌든 조리실에서 마라탕을 만들다 적발됐고 경기 군포시의 한 즉석판매제조업체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마라탕에 들어가는 ‘건두부’를 제조하고서 제품에 제조연월일조차 표기하지 않았다. 이 밖에 영업신고도 하지 않고 ‘훠궈조미료’ 제품 등을 만들어 마라탕 체인점에 판매한 업체, 식품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원료로 샤부샤부 소스를 생산하고 유통기한도 표기하지 않고서 마라탕 음식점에 판매해 온 업체가 적발됐다. 식약처는 영업등록·신고를 하지 않고 영업한 6곳, 수입신고를 하지 않은 원료나 무표시 제품을 사용·판매한 13곳, 위생적 취급기준을 위반한 10곳, 기타 법령을 위반한 8곳에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업체는 3개월 안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마라탕 중독의 비밀은 불결함?…충격적 주방실태

    마라탕 중독의 비밀은 불결함?…충격적 주방실태

    식약처, 위생법 위반 37곳 적발원료공급업체 14곳 전부 문제 음식점 9곳 불결한 주방서 조리지자체 행정조치…3개월 후 재검중독적인 매운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라탕 전문 음식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원료나 유통기한 등을 표시하지 않는 재료 등을 사용하고 불결한 환경에서 음식을 조리한 사실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마라탕 음식점 49곳과 원료 공급업체 14곳 등 63개 업체를 점검한 결과 음식점 중에선 23곳, 원료 공급업체는 14곳 전부 식품위생법을 어겼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달 3일부터 이번달 5일까지 실시됐다. 식약처는 ▲영업등록 및 신고를 하지 않고 영업한 곳 6곳 ▲수입신고하지 않은 원료나 무표시 제품 사용 및 판매 13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10곳 ▲기타 법령위반 8곳 등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마라탕의 원료가 되는 식재료를 취급하는 제조업체는 점검대상 14곳 모두 법령을 위반해 충격을 줬다.경기 안산에 있는 A업체는 수입신고를 하지 않은 원료로 샤브샤브 소스를 만들고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은 채 마라탕 전문 음식점에 납품을 하다 적발됐다. 경기 군포의 B업체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마라탕에 들어가는 ‘건두부’를 제조하고 제품 표시사항에 영업장 명칭을 허위로 기재하고 제조연월일을 표시하지 않았다. 충북 청주의 C업체는 영업신고도 하지 않은 채 훠궈조미료를 만들어 음식점에 팔았다. 점검 대상인 마라탕 음식점은 조리 환경이 불결한 곳이 많았다. 49곳 중 위생적 취급 기준을 위반한 곳이 9곳이었다. 서울 서대문구의 D음식점은 튀김기와 환풍기 등 조리장 시설이 전반적으로 불결해 지적을 받았다.식약처는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적발업체에 대해 행정처분 등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며 “3개월 내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반업체 명단은 하단에 첨부한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규제 풀어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업 혁신 열기 뜨거워졌다”

    “규제 풀어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업 혁신 열기 뜨거워졌다”

    모래가 담긴 네모난 상자에서 아이가 놀고 있다. 모래성도 쌓고 터널도 만들며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자칫 놀다가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부모는 아이를 옆에서 지켜본다. 최근 시행 6개월을 맞은 ‘규제샌드박스’의 기본적인 개념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규제샌드박스는 신산업·신기술 출현에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규제를 일시적으로 면제해 주는 제도다. 혁신적인 생각을 가진 기업들은 규제샌드박스에 들어와 자신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한다. 새로 개발한 아이디어나 제품이 시장성이 있는지도 가늠한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올해 목표 100건 가운데 81건(81%)의 규제 샌드박스 과제가 승인됐다.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로 속병을 앓던 기업들의 열기가 뜨겁다. 18일 ‘규제샌드박스 시행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이종영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원소연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사회는 오일만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맡았다. -규제 샌드박스의 탄생 배경과 개념을 설명해 달라. 구자현(이하 구) “원래 영국의 제도를 본뜬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영국은 국가적으로 금융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핀테크’ 육성이 절실하다고 봤다. 당시 마크 월포트 영국 수석과학자문관은 핀테크를 키우기 위한 10가지 정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당장 추진하기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제시된 것이 규제샌드박스다. 이를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응용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금융 분야에만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혁신금융, 산업융합, 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다. 사업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영국보다 훨씬 넓어진 것이다. 특히 산업융합 분야는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 발전 방향이 무궁무진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업자에게는 엄청난 기회다.” 이종영(이하 이) “일종의 ‘패스트트랙’이다. 법에 근거를 두는 규제는 만들어질 땐 나름의 목적이 있다. 그러나 사회는 변화하고 새로운 기술은 계속 나온다. 과거에 만들어진 법이 이런 변화를 오롯이 담아 내긴 역부족이다. 시장을 뒤흔들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시대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규제 때문에 발목이 잡히는 것이다. 규제샌드박스는 여기서 벗어나자는 취지로 도입한 제도다. 세 가지 축으로 이뤄진다.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험하는 ‘실증특례’, 일시적으로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임시허가’, 신기술과 관련된 규제가 있는지 빠르게 확인하는 ‘규제 신속확인’ 등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원소연(이하 원) 최근 ‘공유주방’이 규제샌드박스의 문턱을 넘었다. 하나의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공유하자는 아이디어다. 현행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영업소마다 하나의 사업자만 영업을 신고할 수 있다. 즉석판매제조·가공업자가 만든 식품을 다른 사업자에게 판매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규제를 풀어 보기로 했다. 스타트업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공유주방 ‘위쿡’이 규제샌드박스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유주방 위쿡으로 한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공유토록 하고 여기서 생산한 식품을 다른 사업자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신규 외식업 창업자의 시장 진입이 확대되고 초기 창업비용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본다.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에는 심전도 측정을 하려면 환자가 병원에 직접 와서 측정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는 이런 환자의 불편을 덜어 준다. 2015년 기술이 개발됐지만 원격의료가 전면적으로 제한되면서 시장 출시를 4년이나 하지 못했다. 정부는 응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병원으로 가도록 안내하는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로 심장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규제샌드박스 도입 후 구체적으로 달라진 것이 있는지. 구 “규제샌드박스 과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도전하려는 의식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이 성장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 인력 문제 등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역시 규제다. 규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기반이 아무리 갖춰져도 성장할 수 없다. 규제샌드박스는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언제든지 규제를 풀어 줄 수 있다는 신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스타트업들이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한 뒤로 투자자들에게 문의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 원 “규제샌드박스는 기존 규제개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 제도다. 지금껏 규제개혁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규제를 개선했을 때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규제를 풀어 주는 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분석하는 일은 해당 법령을 가지고 있는 부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규제샌드박스 과제는 부처 혼자서 결정하고 책임지는 구조가 아니다. 규제 혁신과 그것에 대한 책임을 공무원 한 사람, 한 부처에만 묻는 방식을 넘어 모든 사람이 참여해 장기적으로 규제 개선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도록 바뀐 것이다. 규제샌드박스는 여러 분야에서 불합리한 규제를 혁신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규제 샌드박스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가. 이 우리나라의 규제 완화 시스템은 규제를 풀어 줘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담당 공무원더러 책임을 지라고 하는 구조다. 규제를 풀어 줘서 얻은 사회적 혜택은 무엇인지 함께 봐야 하는데 그런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다. 단지 규제를 풀어 줬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만 크게 부각되는 문제점이 있다. 언론에서 크게 보도하면 감사원에서 감사를 나오고 검찰 수사도 들어간다. 정부에서도 해당 공무원을 징계한다. 이런 구조에서 누가 규제를 적극적으로 풀어 주려고 하겠는가. 공무원이 규제를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언론은 비판적으로 기사를 쓰면서도 규제가 가진 효과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올바른 방안도 함께 제시해 줘야 한다.” 구 “규제샌드박스가 지속적으로 효과를 내려면 국회도 노력해야 한다. 규제샌드박스를 운영하면서 어떤 규제가 문제가 있는지 파악했다면 관련된 법과 제도를 바꾸는 것도 속도를 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열심히 투자한 기업이 규제샌드박스에서 나와 갑자기 고꾸라질 수도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자본, 기술력을 가진 기존 대기업과의 협업을 이끌어 내는 것도 필요하다. 규제샌드박스에 들어온 기업끼리의 융합을 이끌어 내려는 관점도 중요하다.” -규제샌드박스의 한계와 앞으로의 과제는. 원 “규제가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다. 사회와 환경이 변하는 속도를 법이 따라오지 못해 불합리해진 측면이 우리가 개선해야 하는 지점이다. 4차 산업혁명을 맞으면서 과감하게 뛰어들어 보자고 규제샌드박스를 도입한 것이 자칫 시장에 ‘샌드박스만 통하면 무엇이든 괜찮다’는 신호를 줘서는 안 된다. 샌드박스를 거쳤는데도 여전히 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업들도 알아야 한다. 정부가 규제를 바꾸고 싶어도 이해당사자 사이의 갈등이 첨예한 문제가 있다. 이런 것은 규제샌드박스로 풀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합의로 해결하는 것이 맞다.” 구 “규제샌드박스의 궁극적인 목적이 국민의 편익 증대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샌드박스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사업자도, 정부도 마찬가지다. 혁신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그것을 통해서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규제샌드박스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규제샌드박스에서 내놓은 결과물이 마냥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혜택을 줬는데 이런 결과물을 냈다는 비난보다는 혁신과 도전하는 자세를 응원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는 지속적인 혁신을 위한 중요 계기가 된다.” 정리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영업신고 안하고 콩국수 판매…여름철 노린 ‘양심불량’ 업체

    영업신고 안하고 콩국수 판매…여름철 노린 ‘양심불량’ 업체

    영업 신고도 하지 않고 콩국수를 판매하거나 품질 검사를 받지 않고 냉면 육수를 만들어 판매하는 등 ‘양심 불량’ 식품제조업체들이 경기도 단속에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여름철을 맞아 지난달 12일부터 18일까지 안산·평택·시흥·광명·안성시에 냉면, 콩국수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이나 제조업소 50곳을 점검해 6곳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주요 위반 내용은 영업허가 위반 3건, 원산지 위반 1건, 보존·유통 위반 1건, 품질 검사 위반 1건 등이다. 특사경은 적발된 6곳을 입건하고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흥시 A 업체는 관할 지자체에 영업 신고를 하지 않고 콩국수 등을 판매했으며, 같은 지역 B 업체와 안성시 C 업체는 영업장이 아닌 창고나 천막 구조 가설건축물에 냉면 육수 원재료와 냉면 육수 등을 보관하다가 걸렸다. 콩국수 식당인 안성시 D 업소는 반찬으로 제공하는 김치 원료로 중국산과 국내산 고춧가루를 섞어 사용하면서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속인 사실이 드러났다. 원산지를 거짓 표시할 경우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안산시 E 업체는 냉장 보관해야 하는 식육을 임의로 냉동고에 보관해 팔다가 적발됐고, 광명시 F 업체는 냉면 육수의 원료인 소스류를 생산하면서 6개월마다 해야 하는 자가품질검사를 1년 6개월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가품질검사를 하지 않을 경우 식품위생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특사경은 이번 수사기간 냉면 육수, 냉메밀 육수, 콩 국물 등 여름철 상하기 쉬운 9개 유형 17개 제품을 수거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대장균, 식중독균 등 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병우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이하여 식품과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부정·불량업소가 활동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도민 건강을 해치는 식품관련 범죄에 대해서는 상시 수사를 벌여 불법행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유기농 속여 판 ‘미미쿠키’ 부부 “카드대금 연체로 어려워서…”

    유기농 속여 판 ‘미미쿠키’ 부부 “카드대금 연체로 어려워서…”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직접 만든 유기농 수제쿠키로 속여 판매해 물의를 일으킨 ‘미미쿠키’ 대표 K(33)씨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카드 대금이 연체되는 등 생활이 어려워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K씨 부부를 사기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부부는 2016년 5월 충북 음성 감곡면 미미쿠키 영업점을 식품위생법상 통신 판매업을 할 수 없는 휴게음식점으로 신고한 뒤 온라인을 통해 유기농 수제 쿠키로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현행법상 즉석 판매·제조·가공업으로 신고해야만 통신 판매업을 할 수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7월 18일부터 9월 17일까지 13차례에 걸쳐 온라인 카페 구매자 700여명에게 3500여만원 상당의 쿠키와 케이크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검찰에서 유기농 수제 쿠키와 코스트코 제품을 섞어 판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 당시 “카드 대금 연체 등 생활이 어려워 이런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씨줄날줄] 공유주방/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유주방/전경하 논설위원

    최근 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해온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회장은 1개 주방에서 2명 이상의 사업자가 영업할 수 있는 공유주방이 가능해졌다며 “공무원 한분 한분 다 업어드리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요리과정과 요리법을 종종 페이스북에 올리는 박 회장이라 공유주방이 정말 반가웠을 거 같다. 현행 식품위생법에 따라 1개 주방에는 1명의 사업자만 영업할 수 있다. 1개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함께 쓰면 교차오염으로 인한 식중독 등의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해서 이전의 공유주방은 칸막이로 분리되고 조리시설은 개별 주방 형태로 운영돼 ‘쪽주방’이라 불려 왔다. 식약처는 위생관리책임자가 매일 공유주방의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공유주방 운영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2년간 1개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쓸 수 있는 공유주방을 허가했다. 공유주방 1호는 지난달 서울만남의광장휴게소와 안성휴게소 두 곳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기존 운영 업체가 운영하고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다른 창업자가 커피 등 간식류를 판다. 지난 11일 최종 심의를 통과한 공유주방 2호는 1개 주방을 여러 명의 사업자가 동시에 운영하고 제품을 도소매로 팔 수 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하루 430여개 음식점이 생기고 370여개가 폐업한다. 이런 현실에서 창업자가 장소를 빌리고 시설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부담이다. 공유주방은 사용료가 월 30만~90만원 정도고 다른 영업자의 영업관리 노하우와 식품안전기술 등도 배울 수 있다. 박 회장은 “‘4평의 기적’이라는 공유주방이 골목식당 실험실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주방은 인도에서 먼저 시작됐다. 2010년대 들어 미국, 영국 등으로 확산됐다. 식약처는 시범사업 결과를 반영해 안전이 담보되는 공유주방 제도를 마련해 식품위생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법이 개정되면 지금처럼 사업자가 하나씩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해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진다. 규제샌드박스는 신산업과 신기술의 출시를 가로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일정 조건하에서 면제·유예해 주는 제도다. 정부는 어제 규제샌드박스 시행 이후 6개월 동안 81건의 과제를 승인했다며 올해 목표(100건)의 80%를 달성했다는 ‘자화자찬’ 자료를 내놨다. 규제샌드박스로 허용됐던 사업이 정착돼 관련 규제가 바뀌면 사업자가 사업 내용을 공무원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면서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할 필요가 없어진다. 진정한 성공은 규제샌드박스가 사라지는 것이다. lark3@seoul.co.kr
  • ‘빅뱅 막내’ 승리의 몰락…성매매알선, 횡령 등 7개 혐의 검찰 송치

    ‘빅뱅 막내’ 승리의 몰락…성매매알선, 횡령 등 7개 혐의 검찰 송치

    필리핀서 승리 생일파티 성접대 의혹은 ‘혐의 없음’ 송치성매수자에 가수 정준영 포함…승리 성접대와는 ‘무관’‘대만인투자자’ 린사모는 소재 파악 안돼 ‘기소중지’성 접대, 마약, 폭력 등으로 얼룩진 일명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던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성매매알선, 횡령 등 7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아이돌 가수에서 젊은 사업가로 성공해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따온 ‘위대한 승츠비’로 불렸던 승리는 결국 법정에서 죗값을 치르는 신세로 전락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5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승리를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있었던 ‘경찰총장’ 윤모 총경은 단속 정보를 흘려준 정황이 포착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송치됐다. 경찰이 밝힌 이날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피의자는 총 40명에 달한다. 경찰이 승리에게 적용한 혐의는 총 7개다. 성매매와 성매매알선, 변호사비 업무상횡령,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 7개 혐의다. 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쯤까지 대만과 일본, 홍콩인 일행 등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또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승리가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성 접대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일본인 사업가 일행이 한국에 다녀간 이후 아오리라멘 지분을 취득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하지만 승리 측은 이에 대해 “예전에 일본인 일행의 환대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접대한 것”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했으며, 성매매알선 사실도 부인했다. 접대 비용 4200만원은 모두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찰은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의 성접대 의혹은 혐의 없음을 의미하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항공료와 호텔 비용 등을 따져봤는데, 큰 금액도 아니고 참석자들 극히 일부만 성관계를 했다”면서 “법리적으로 볼 때 성매매라고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를 성매매처벌법 위반(성매매·알선)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이밖에 성매매 알선책 4명과 성접대에 동원된 성매매 여성 17명 등 총 19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성매수자 가운데는 가수 정준영(30)도 포함됐다. 정준영은 2015년에 성매수를 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승리의 성접대와 무관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승리의 횡령 액수는 총 11억 2000여만원으로 조사됐다. 승리는 유인석 전 대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44)와 짜고 린사모의 국내 가이드 겸 금고지기 안모 씨가 관리하는 대포통장을 활용해 클럽 영업직원(MD)을 고용한 것처럼 꾸민 뒤 MD 급여 명목으로 약 5억 66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또 승리와 유 전 대표는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버닝썬 자금 5억 28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 몽키뮤지엄 자금 2200여만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경찰은 버닝썬 자금 횡령과 관련해 승리가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했다. 승리는 버닝썬 설립 당시 린사모의 측근인 안씨, 전원산업 관계자 등과 회동을 갖고 수익금을 어떻게 배분할지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승리는 린사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씨가 배당금을 챙겨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가 버닝썬 설립과 운영, 투자자 유치 등 횡령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닝썬은 전원산업과 승리 측이 각각 50대 50의 지분을 갖는 구조로 설립됐으며 모든 최종 의사결정의 배후에는 전원산업 오너와 승리가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따라서 승리 측 인물들의 횡령에 대해서는 승리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2006년 YG에서 만든 아이돌 그룹, ‘빅뱅’의 막내 멤버로 데뷔한 승리는 ‘거짓말’, ‘붉은 노을’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키며 최정상급 그룹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승리는 투자회사를 설립하고 일본 라면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에서 ‘위대한 승츠비’라는 별명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성공한 사업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버닝썬 폭행 사건이 벌어진 뒤 실소유주 의혹에 휩싸였고, 성 접대 의혹이 담긴 대화 메시지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지난 3월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며 가수 인생을 끝냈다. 경찰은 승리와 함께 유 전 대표, 이문호·이모 버닝썬 공동대표, 린사모, 린사모의 비서 등 5명에게 특경법상 업무상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린사모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기소중지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또 승리 등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윤모 총경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송치했다. 그는 승리와 유 전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개업한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윤 총경의 부탁으로 단속사항을 확인해 준 전 강남서 경제팀장 A경감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공범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전 강남서 경제팀 B경장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또 윤 총경에 대해서는 청문 감사 기능에 통보해 절차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몽키뮤지엄 직원 이모 씨와 주류 업체 직원 C씨를 배임수증재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초까지 C 씨의 회사로부터 주류 납품 대가로 1억여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몽키뮤지엄 직원 최모 씨는 몽키뮤지엄 개업 첫날 “주류를 팔지 않고 공짜로 나눠줬다”는 취지의 손님 진술이 적힌 가짜 사실확인서를 경찰에 제출해 사문서위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찰, ‘린사모. 승리와 횡령 공모’ 입건 검토…승리 영장 재신청 어려울 듯

    경찰, ‘린사모. 승리와 횡령 공모’ 입건 검토…승리 영장 재신청 어려울 듯

    ‘버닝썬 횡령’ 관련자 다음주 검찰 송치 강남 클럽 ‘버닝썬’을 수사하는 경찰이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를 횡령 혐의로 입건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린사모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과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짜고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입건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린사모가 자신의 국내 가이드 겸 금고지기 안모씨가 관리하는 대포통장을 이용해 MD(클럽 영업직원)을 고용한 것처럼 꾸민 뒤 MD 급여 명목으로 약 5억 7000만원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앞서 린사모를 상대로 한 서면조사에서도 린사모가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의 자금 횡령 과정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버닝썬 자금 5억 3000여만원이 서울 강남의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및 네모파트너즈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몽키뮤지엄은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가, 네모파트너즈는 유인석 전 대표가 각각 설립했다. 여기에 린사모와 공모 관계가 추가로 드러남에 따라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의 횡령 의심액은 약 11억원으로 늘어났다.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는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유흥주점 형태로 운영하다가 적발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도 입건된 상태다. 승리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 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면서 본인도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주요 혐의인 횡령 부분은 다툼의 여지가 있고, 나머지 혐의 부분도 증거 인멸 등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재신청하기는 어렵다고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버닝썬의 최대 주주인 전원산업 이모(69) 회장과 최모(59) 대표도 횡령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은 버닝썬 이문호(29)·이성현(46) 공동대표 등과 공모해 버닝썬의 임대료를 3개월 만에 6배 이상 부풀려 7억 4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버닝썬 관련 횡령 의혹 수사 막바지에 다다른 경찰은 다음주 초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 린사모, 린사모의 가이드 안씨, 전원산업 이 회장과 최 대표, 버닝썬 이문호·이성현 공동대표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무조건 저염식? 여름엔 조금 짜게, 다른 계절엔 하루 5g 이내로

    무조건 저염식? 여름엔 조금 짜게, 다른 계절엔 하루 5g 이내로

    1882년 나폴레옹 군대가 러시아 침공을 포기하고 퇴각했던 이유 중 하나는 병사들과 말이 장기간 소금을 섭취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질병으로 죽어갔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나트륨(소금의 주성분)이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지만 소금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다. 특히 요즘처럼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에는 적당량의 나트륨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덥고 목이 마른다고 맹물만 벌컥벌컥 마시다가는 흔한 증상은 아니지만 저나트륨혈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70%의 물과 0.9%의 염분으로 구성돼 있다. 운동을 해 비 오듯 땀을 흘려 몸속 나트륨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면 나트륨 농도가 더 옅어진다. 그러면 삼투압 작용으로 세포가 수분을 빨아들여 팽창하게 된다. 뇌 세포 안으로 수분이 이동하면 뇌가 붓고 두통, 구역질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의식장애, 발작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아주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체내에 염분이 부족하면 물을 마셔도 소용이 없다. 땀을 흘려 가뜩이나 낮아진 염분 농도가 물 때문에 더 낮아지는 것을 막으려고 우리 몸이 기껏 마신 물을 몸 밖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물을 붙잡아 주는 소금을 먹지 않으면 오히려 탈수가 올 수 있다. 탈수 상태가 되면 세포는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다. 따라서 마라톤이나 등산처럼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을 할 때는 전해질 음료를 마시거나 소금물을 마시는 게 좋다. 체내 나트륨이 부족하면 근육 경련도 더 쉽게 일어난다.물과 마찬가지로 음식도 먹는다고 다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소화가 돼야 음식이 영양분으로 분해되는데 염분이 부족하면 위액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소화가 잘 안 된다. 나트륨은 소장에서 탄수화물과 아미노산 흡수를 돕는다. 세포 속 노폐물을 배출해 혈액을 맑게 하고 제독·살균작용을 하는 것도 나트륨이다. 나트륨을 섭취하면 물을 더 마실 수 있고, 여분의 물이 배출될 때 노폐물도 함께 빠져나간다. 이 밖에도 나트륨은 인체 내 유익한 미생물의 힘을 강화해 면역력을 높이고, 우리 몸 곳곳을 돌며 혈관 벽에 붙은 노폐물을 흡착해 배출하는 ‘청소부’ 역할도 한다. 혈액이 맑아지면 세포에 산소와 영양이 충분히 공급돼 피로가 더 빨리 회소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무조건 저염식·무염식을 할 게 아니라 적당량의 나트륨을 섭취해야 배탈, 탈진, 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운동을 하지 않는 평상시에는 굳이 전해질 음료나 소금을 따로 챙겨 먹을 것 없이 조금 짠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계절에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면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흔히 ‘죽음을 부르는 5중주’로 불리는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진다. 대사증후군은 인체 대사 기능에 문제가 생겨 고혈압, 당뇨병 등의 여러 질환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다. 16일 인제대 의대 일산백병원 김동준 교수팀이 19세 이상 성인 1만 7541명의 나트륨 배출량을 24시간 측정해 나트륨 섭취와 대사증후군 유병률과의 연계성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7배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으로 배출되는 나트륨양이 가장 많은(5461㎎ 이상) 남성 그룹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은 배출량이 가장 적은(2300㎎) 남성 그룹의 1.7배였다. 김 교수팀은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량이 증가할수록 대사증후군의 주된 요인인 인슐린저항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체내 나트륨이 부족하면 혈장량이 줄어 심박출량이 감소하면서 혈압이 떨어지지만, 반대로 과잉 섭취하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짙어지면 세포 속의 수분이 혈관으로 유입돼 혈관에 수분량이 증가하고 혈관 벽에 평소보다 큰 압력이 가해져 고혈압이 발생한다고 한다. 뇌졸중·심근경색·심부전 등 심장질환과 신장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나트륨은 순기능에도 당류·트랜스 지방과 함께 식품위생법에 ‘건강 위해 가능 영양성분’으로 지정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7년 기준으로 3478㎎이다. 2010년 4878㎎에서 많이 줄긴 했으나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량(2000㎎)보다 1.74배 더 먹고 있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라면만 줄여도 피할 수 있다. 식약처는 최근 나트륨 섭취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도 식품 회사들이 김치·라면 등 가공식품 속 나트륨 함량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2016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반찬류(배추김치)와 양념류(간장·된장·고추장·쌈장)를 제외하고 한국인이 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하게 되는 음식은 라면이다. 라면에는 1500~1800㎎의 나트륨이 들었다. 라면으로 한 끼 식사를 해도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의 80%를 채우게 된다. 유현정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0년간 인구의 소금 섭취량을 15% 감소하면 850만명이 심혈관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의료비 절감, 건강수명 연장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나트륨 하루 섭취량을 3000㎎으로 낮출 때 사회적 편익이 13조원(2012년 식약처)에 달한다고 한다. 하루에 6g씩 소금 섭취를 줄일수록 뇌경색 사망률이 24%,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이 18%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금의 과다 섭취가 건강과 장수에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것은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다. ‘서북인은 소금을 적게 먹어 수명이 길고 병이 적으나 동남인은 짠 것을 즐겨 수명이 짧고 병이 많다’는 대목이다. 식약처가 정한 하루 소금 섭취 제한량은 5g이다. 소금 5g은 찻숟갈 하나 정도의 분량이다. 이를 나트륨으로 환산하면 하루 2g이 제한량이다. 저염식을 하려면 소금 섭취량을 하루 5g(나트륨 2000㎎에 해당) 정도로 줄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김치 한 그릇(작은 접시)엔 소금이 0.6∼1.4g 들었다. 간을 싱겁게 하거나 한 그릇당 소금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박김치(1.4g) 대신 갓김치(0.3g)를 먹는 것이 대안이다. 국 한 그릇의 소금 함량은 1.4∼3.5g으로, 되도록 작은 그릇에 담아 먹는 것이 좋다. 생선의 소금 함량은 한 토막에 1∼2g이다. 자반고등어 한 토막엔 3g이나 들었다. 생선은 소금 간을 하지 말고 구워서 먹는 것이 좋으며, 구운 생선을 고추냉이·무를 갈아 넣은 간장에 찍어 먹으면 소금 섭취는 줄이면서 맛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찌개 한 그릇에도 소금이 1.5∼4.4g이나 들었다.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인한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육류를 적게 먹고 채소·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채소·과일에 풍부한 칼륨이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해 주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고염식을 하면서도 이나마 건강을 유지해 온 것은 채식 위주의 식사로 칼륨을 충분히 섭취해 온 덕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프리카돼지열병 우려속 ‘축산물 밀수 유통업소’ 무더기 적발

    아프리카돼지열병 우려속 ‘축산물 밀수 유통업소’ 무더기 적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 등 수입금지 국가에서 보따리상 등을 통해 검역을 거치지 않고 축산물을 밀수해 불법으로 판매한 업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도내 수입식품 판매업소 100곳을 대상으로 ‘ASF 유입차단을 위한 특별수사’를 선제적으로 벌인 결과, 밀수 축산물 및 식품을 판매한 20곳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적발된 밀수품목은 돈육소시지, 냉동양고기, 닭발, 멸균우유, 훈제계란 등 축산물 8종과 돈육덮밥, 두부제품, 차, 소스 등 식품 145종 등 모두 153종이다. 적발업소 가운데 축산물과 식품을 모두 판매한 업소는 5곳, 축산물만 판매한 곳은 1곳, 식품만 판매한 곳은 14곳이다. 여주시 수입식품 판매업소인 A 업소는 정식 검역절차를 거치지 않은 냉동 양고기와 식초 등 수입식품을 도매상을 통해 공급받아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A 업소에 밀수 식품을 공급한 안산시 수입식품 도매상 B 업소는 정식 수입식품을 취급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보따리상 등을 통해 공급받은 미검역 밀수 식품을 A 업소 등 수입식품 판매 소매업소에 몰래 공급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수원시 C 업소는 중국산 돈육 소시지 등 미검역 불법 축산물 가공품을 판매하다가 적발됐고, 이천시 D 업소는 보따리상에게 구입한 두부편(두부를 육포처럼 만든 제품)과 소스 제품 등을 판매하다가 수사망에 걸렸다. 특사경은 적발된 20곳을 형사 입건하고 수사결과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 특사경은 지난 11일 이재명 지사가 ASF 유입방지 대책회의에서 수입 축산물과 가공식품 유통에 대한 철저한 감시·단속을 주문함에 따라 미검역 식품에 대한 연중 상시 수사 체제를 가동했다.특사경은 “정식수입절차를 거치지 않은 식품이나 축산물을 판매할 경우 식품위생법 또는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중국 등지에서 들여온 불법 휴대 축산물이나 한글 표시기준이 없는 불법 육가공 수입식품 등을 제보할 경우 공익포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병우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외국인 밀집 거주지 내 수입식품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선제적인 집중수사를 벌였다”며 “미검역 수입식품 유통행위에 대한 수사를 연중 실시해 밀수축산물 등 불법 유통행위를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없고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질병으로 감염된 돼지나 가열되지 않은 돼지고기, 훈제 고기 등 축산물을 통해 전파될 수 있어 축산물의 불법 반입 금지조치가 강화된 상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식품위생법 위반한 키즈카페 무더기 적발

    식품위생법 위반한 키즈카페 무더기 적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키즈카페 등 놀이시설 내 음식점이 무더기 적발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키즈카페, 동물카페, PC방 등 놀이시설 안에 설치된 식품취급시설 총 5001곳을 점검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48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시설분류 별로는 키즈카페 17곳, 애견동물카페 8곳, PC방 21곳, 스크린골프장 2곳 등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한 곳이 8곳, 위생적 취급기준을 위반한 곳이 4곳, 건강진단을 실시하지 않은 곳이 29곳, 면적을 바꾸지 않은 곳이 5곳, 무신고 영업이 1곳, 시설기준 위반이 1곳 있었다.식약처는 최근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폭염으로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아진 만큼 음식점 등 식품취급업소 관계자에게는 철저한 안전관리와 소비자에게는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영?유아, 청소년 등 특정계층이 자주 이용하거나 위생 취약이 우려되는 키즈카페, 애견·동물카페, PC방, 스크린골프장 내 식품 조리·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실시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외식업회장 “버림받을 수 없어…비례대표 달라”에 이해찬 반응

    외식업회장 “버림받을 수 없어…비례대표 달라”에 이해찬 반응

    이 대표, 비공개 회의서 비례대표 요구 거절한듯“소상공인·자영업 기본법 추진…한국당 설득 중”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를 방문해 정책간담회를 열고 외식업계의 애로 및 건의를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제갈창균 외식업중앙회장은 다음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지난해 민주당 연석회의가 첫 번째 과제로 불공정 카드수수료 논의를 진행할 때 여러분의 정책 제안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지난해 11월 선량한 자영업자 보호를 위한 식품위생법 개정안이 통과될 때 중앙회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외식업 등 소상공인과 자영업의 어려움은 해결이 난제들이지만 당정은 카드수수료 인하,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일자리 안정자금, 근로장려금 지원 등 민생안정을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소상공인·자영업 기본법을 추진하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을 설득해 국회가 열리는 대로 책임지고 입법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관석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도 “외식업 규모는 190조원에 달하며 대한민국 GDP(국내총생산)의 10%를 넘는 거대 산업이지만, 규모에 비해 사업 환경은 아주 열악한 상태”라며 “간담회서 나오는 얘기를 성과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람이 존중받고 강자보다 약자가 대접받는 정책 기조와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예컨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각 종 세제 혜택, 제로페이 제도 시행 등 자영업자를 위한 각종 제도 개선 전격적으로 많이 이뤄졌다”고 화답했다.특히 제갈 회장은 그간 민주당을 지지해온 한국외식업중앙회 몫으로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갈 회장은 “2016년도 비례대표를 우리 단체가 신청했고 새벽까지 운동해서 (비례대표 순번에서) 12등을 했는데 결과 발표는 28등으로 조정했더라”며 “정말 기만을 당하고 정치 세계가 눈속임을 하고 배반하는가 하는 감정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제갈 회장은 “우리를 앞세워서 필요할 땐 부르고 그렇지 않을 땐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도 20만명 진성 당원을 만들어서 국회에서 기자회견도 하고 5대 일간지에 1억원을 들여서 지지 성명을 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당에 결코 버림받을 수가 없다. 내년 4월 15일 비례대표를 꼭 주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이 대표는 아무런 답을 않은 채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해찬 대표는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된 이후 제갈 회장의 비례대표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신뢰 추락한 ‘임블리’…제품 안전성 논란에 검찰에 고발당해

    신뢰 추락한 ‘임블리’…제품 안전성 논란에 검찰에 고발당해

    판매하는 호박즙에 곰팡이가 발견돼 논란이 된 유명 쇼핑몰 ‘임블리’의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와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임지현 상무와 박준성 대표를 식품위생법·화장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최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단체는 부건에프엔씨가 판매하는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고 화장품에서도 부작용 보고가 잇따르는 등 제품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부건에프엔씨의 의류·잡화 상품이 명품 브랜드 디자인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돼 상표법 위반 소지도 있으며, 임 상무가 인스타그램에서 의류를 판매하면서 품절되지 않았는데도 동난 것처럼 광고한 것은 사기 행위에 해당한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기간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서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이 된 호박즙과 화장품은 검증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제품의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자체 검열 및 디자인 역량 강화를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확보하겠다고 했다.앞서 인스타그램에서 8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임 상무는 스스로 사용한 제품을 소셜미디어에서 홍보하고 판매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한 소비자가 임블리에서 판매하는 호박즙에 곰팡이처럼 이물질이 껴 있는 것을 제보했지만 환불 대신 문제의 제품 및 남은 분량에 대해서만 교환이 가능하다고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가 소비자들의 큰 반발을 샀다. 이후 임블리의 다른 제품에서도 위생·안전 문제가 제기됐고 제품 표절 논란,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까지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임블리 제품을 판매하던 주요 면세점과 온라인몰 등에서 제품 판매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일부 소비자들은 화장품 사용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겠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결국 지난 20일 공식 사과하고 식품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임 상무는 오는 7월 1일자로 상무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승리 집에서 성매매 체험한 박한별 남편

    승리 집에서 성매매 체험한 박한별 남편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가 접대 전 직접 성매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경찰은 승리와 유인석이 2015년 승리 집에서 함께 성매매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유인석은 2015년 12월 23일 성매매 여성 2명을 승리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불렀다. 당시 승리의 집을 방문했던 성매매 여성은 “승리와 유인석이 있었고, 한 명씩 초이스를 받은 뒤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에 대해 유인석은 “다음 날 일본인 사업가 일행에게 불러줄 성매매 여성들이 어떤지 먼저 보려고 불렀다”고 경찰에 말했다. 승리와 유인석은 성매매 알선과 성매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았다. 승리는 성매매 혐의를 부인하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연예인으로서 성매매 혐의를 차마 인정할 수 없었다”고 시인했다. 그럼에도 법원은 승리와 유인석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앞서 유인석의 아내 배우 박한별은 남편의 불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자필 탄원서를 썼다. 박한별의 자필 탄원서에는 “남편은 이 상황을 회피하거나 도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불구속 상태에서도 충실히 조사받을 것을 한 가정의 아내로서 약속드리겠다”는 내용이 담겨졌다. 이어 돌 지난 아이의 존재를 알리며 불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제 식구 ‘경찰총장’ 감싼 채 끝난 버닝썬 수사

    제 식구 ‘경찰총장’ 감싼 채 끝난 버닝썬 수사

    ‘의혹 핵심’ 승리·유인석 영장 기각까지 50명 93차례 조사하고도 ‘헛발’ 지적 유착 의혹 신고자는 성추행 기소의견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동업자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 등의 ‘뒷배’ 역할을 했다고 의심받아 온 현직 경찰 윤모(49) 총경에게 경찰이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뇌물 수수 혐의 등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결론이다. 경찰이 “조직 명운을 걸겠다”고 강조해 온 버닝썬 사태 수사가 마무리 수순이지만 본질로 꼽혔던 유착 의혹은 별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검경 수사권 논쟁 국면에서 경찰의 수사력을 의심하는 여론의 싸늘한 시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윤 총경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씨, 가수 정준영(30) 등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씨가 2016년 7월 강남에 개업한 주점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단속당하자 수사 내용을 확인해 유씨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시 윤 총경의 부탁을 받고 단속 내용을 확인해 준 강남경찰서 경제팀장 A경감에게도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고, 수사 담당자인 B경장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송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찰은 윤 총경이 유씨로부터 접대받은 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수사를 통해 윤 총경이 식사·골프를 대접받은 사실을 밝혀냈지만 법적으로 죄를 묻긴 어려운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윤 총경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유씨와 모두 4차례 골프 치고, 6차례 식사했다. 또 승리의 단독 공연 티켓 등 모두 3회에 걸쳐 티켓을 받았다. 금액으로 치면 268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청탁금지법을 적용하기엔 액수가 적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이 법의 형사처벌 요건은 ‘1회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 300만원 초과’다. 다만 경찰은 청탁금지법상 과태료 처분 대상에는 해당된다고 판단해 감찰부서에 통보해 징계나 인사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에게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사건 개입 시점(2016년 7월)과 최초 골프 접대 시점(2017년 10월)이 시기적으로 1년 이상 차이 나고, (골프·식사) 비용 일부는 윤 총경이 내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흥업주와 경찰 간 유착의 ‘몸통’으로 의심받아 온 윤 총경 수사가 일단락됐지만, 여론을 설득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유착 수사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명명백백히 밝히겠다”,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금융계좌 추적, 통화 내역 분석, 거짓말 탐지기 등 광범위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경찰은 윤 총경을 6번, 유씨 8번, 승리 6번 등 총 50명을 93차례 조사했고,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1만 4000여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하지만 윤 총경에게 비교적 가벼운 혐의인 직권남용만 적용한 데다 버닝썬 사태의 중심인 승리의 구속영장이 15일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민망한 상황이 됐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 사태의 발단이 된 김상교씨 폭행 사건과 관련해 클럽 영업이사 장모씨 등 2명을 폭력 혐의로 송치했다. 또 김씨에 대해서도 버닝썬에서 여성 4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송치키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승리에 단속정보 흘린 ‘경찰총장’ 윤 총경에 직권남용 적용

    승리에 단속정보 흘린 ‘경찰총장’ 윤 총경에 직권남용 적용

    경찰이 가수 승리(이승현)가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리던 윤모 총경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지방경찰청은 윤 총경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개업한 주점 ‘몽키뮤지엄’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윤 총경과 그의 부탁을 받고 단속 내용을 확인해 준 강남서 경제팀장 A경감을 공범으로, 수사 담당자였던 B경장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과 A경감이 직무상 권한을 남용해 수사상황을 알려줄 의무가 없는 B경장에게 관련 내용을 누설하게 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윤 총경에 대해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이나 뇌물수수 혐의 적용도 고려했으나 해당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앞서 윤 총경은 유 전 대표로부터 식사와 골프 접대, 콘서트 티켓 등을 수차례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접대에 쓰인 금액은 약 268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청탁금지법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의 기준인 ‘1회 100만원 또는 매 회계년도 300만원 초과’에는 못 미친다. 따라서 경찰은 윤 총경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다만 청탁금지법상 ‘과태료 처분 대상’에는 해당한다고 보여 감찰부서에 통보해 징계나 인사 조차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은 윤 총경과 관련된 유착 혐의 수사를 일단락하되 향후 추가 단서가 포착되면 수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박한별, 남편 유인석 위해 탄원서 제출.. 소속사 “개인적인 부분”

    박한별, 남편 유인석 위해 탄원서 제출.. 소속사 “개인적인 부분”

    배우 박한별이 남편인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 씨를 위해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한별은 지난 14일 진행된 승리, 유인석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남편 유인석을 위해 작성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박한별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재판부에 자필 탄원서를 전달했다. A4용지 3장 분량인 것으로 알려진 탄원서에는 “제 남편은 이 상황을 회피하거나 도주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해서 충실히 조사 받을 것을 한 가정의 아내로서 약속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날 박한별 소속사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측은 “자세한 사항은 배우의 개인적인 부분이라 우리도 상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한별 남편 유인석 씨는 승리와 함께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혐의), 운영 술집 자금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에 휩싸인 상태다. 박한별은 유씨의 경찰(윤총경) 유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한별은 지난 3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남편과 관련된 논란과 사건들, 의혹들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 나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의 과거의 일들을 나와 무관하다며 분리시킬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때문에 내가 어떠한 말씀을 드리기가 너무나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가족과 관련된 사회적 논란 속에 날 질타하시는 많은 분들께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지난 14일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유인석 씨의 횡령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으며, 나머지 부분도 구속 사유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박한별은 지난 2017년 11월 유인석 씨와 결혼했다. 지난해 4월에는 아들을 출산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승리·유인석 구속영장 기각.. “구속사유 인정 어려워”

    승리·유인석 구속영장 기각.. “구속사유 인정 어려워”

    강남 클럽 버닝썬 관련 의혹의 중심에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에 대한 구속영장이 결국 기각됐다. 14일 10시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혐의인 법인자금 횡령 부분은 유리홀딩스 및 버닝썬 법인의 법적 성격, 주주 구성, 자금 인출 경위, 자금 사용처 등에 비춰 형사책임의 유무 및 범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 기각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머지 혐의 부분과 관련해서도 혐의 내용 및 소명 정도, 피의자의 관여 범위, 피의자신문을 포함한 수사 경과와 그 동안 수집된 증거자료 등에 비춰 증거인멸 등과 같은 구속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어 본건 구속영장청구를 기각한다”고 설명했다. 승리와 함께 구속영장 심사를 받은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 씨 또한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지난 9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에는 승리가 2015년 국내에서 직접 성매매한 것에 대한 혐의도 적혀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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