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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 ‘핵폭발’ 하는 美비만산업

    [월드이슈] ‘핵폭발’ 하는 美비만산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비만협회(AOA)에 따르면 성인의 64.5%가 체질량지수 25(정상은 20∼24)가 넘는 과체중이며,30.5%는 체질량지수가 30이 넘는 비만으로 조사됐다. 1980년대부터 비만을 사회문제로 다뤄온 미국에서는 이미 거대한 비만산업이 창출돼 있다. 다이어트 식품과 ‘슈퍼 사이즈’ 의류 등은 이미 각각 수백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했다. 뚱뚱한 사람을 위한 우산과 자동차 안전벨트부터 450㎏ 이상을 잴 수 있는 저울, 너무 뚱뚱해 양말을 신을 수 없는 사람의 양말을 신게 해주는 기계까지 나와 있다. 포드자동차 등은 미국인의 늘어난 허리 사이즈를 승용차 디자인에 반영할 정도다. 최근 주목받는 비만 관련 산업은 의학 쪽이다. 의학계에서는 비만이 식생활이나 유전적 요인이 아니라 감기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는 새로운 가설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위스콘신 대학의 리 위그햄 박사는 올해 초 생리학 저널에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 바이러스의 일종인 Ad-37이 닭에 감염되면 지방세포를 한층 살찌게 해 비만을 유발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약회사들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어트 산업의 신장세는 놀랄 만하다.AFP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식품을 비롯한 다이어트 산업 규모는 610억달러(약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식품업체들은 올들어 비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경영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은 내년 4월까지 미국내 5500개 체인점에서 비만을 유도하는 트랜스 지방의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크푸드의 대명사 격으로 지목되는 맥도널드는 메뉴에 생과일을 추가하고 일부 매장에 어린이용 소형 체력단련 시설을 만드는 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려 애쓰고 있다. 슈퍼 사이즈 의류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NPD그룹에 따르면 ‘플러스 사이즈’ 의류 산업은 지난 10년간 매년 3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들어서는 비만 아동을 위한 의류 시장이 커지고 있다. 비만과 관련해 주목받는 또 다른 시장은 피트니스 클럽이다. 시장 규모가 135억달러로 추산된다. 특히 비만환자와 노인들의 체력을 관리해 주는 전문 트레이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퍼듀 대학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이들을 양성하기 위한 4년의 학부과정을 설치했다. dawn@seoul.co.kr
  • 유누스·그라민은행 노벨평화상 공동수상

    유누스·그라민은행 노벨평화상 공동수상

    올해 노벨평화상은 방글라데시의 빈곤퇴치 운동가인 무하마드 유누스(66)와 그가 창설한 그라민 은행에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3일 ‘무보증 소액 창업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과 같은 획기적인 빈민구제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명의 자활을 도운 공로로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무담보 대출은 빈곤타파에 매우 효과적 무기이자 가난해서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이들의 삶을 개선하는 촉매제가 됐다.”며 유누스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경제학자인 유누스는 빈곤층이 가난을 타파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평화도 오지 않으며 경제·사회적 발전을 이뤄야만 민주주의와 인권이 신장된다는 신념 아래 1976년 단돈 27달러로 사업을 시작했다. 유누스는 선정 직후 노르웨이 국립 NRK TV에 “환상적이고 믿을 수 없다.”며 “많은 이들이 평화상을 탈 것이라고 말해 줬지만 막상 소식을 들으니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글라데시도 축제 분위기에 젖었다. 칼레다 지아 총리는 유누스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은 조국에 위대한 영광을 안겨줬다.”며 축하했다.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은 100만스웨덴크로네(약 13억원)의 상금을 받아 빈민들을 위한 식품업체와 안과병원을 차리는 데 쓰기로 했다. 시상식은 12월10일 오슬로에서 열린다. 앞서 유누스는 제8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도 선정돼 오는 18일 방한한다. 19일 시상식에 이어 20일 이화여대에서 강연회를 갖는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알콩달콩 키우니 오지마을 살쪄요”

    전국 8대 오지 가운데 한 곳인 전북 완주군 동상면 들판에 18일 콩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논에 콩을 심는 면적이 점차 늘어 올해는 전체 논 140㏊의 28.6%인 40㏊에 콩을 심었다. 덩달아 콩을 메주, 청국장, 두부 등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농가도 증가하고 있다. 이곳 학동마을 주민은 공동 청국장 가공공장을 건립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농가에서는 버리는 콩잎도 소득원으로 활용한다. 콩잎을 밑반찬으로 만들고 있는 경남의 한 식품업체가 무농약으로 재배하는 동상지역 콩잎을 모조리 사가고 있다. 올해는 연한 파란 콩잎으로 1800만원, 노란 콩잎은 1억 4000만원의 소득을 올릴 전망이다. 논콩 재배의 확대는 전북도내도 비슷한 실정이어서 2002년 280㏊이던 재배면적이 2003년 523㏊,2004년 1094㏊,2005년 902㏊, 올해 961㏊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는 논콩에서만 66억원의 소득이 예상된다. 완주군은 특히 논콩 재배면적이 233㏊로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가장 넓다. 이어 정읍시와 고창군이 각각 167㏊,103㏊에 이른다. 이는 콩이 벼보다 재배하기 쉽고 영농비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농림부에 따르면 벼는 논 10a에서 500㎏을 생산해 106만 9360원의 조수입을 올릴 수 있지만 농약·비료 등 영농비가 35만 2642원에 이른다. 농가 실질소득은 71만 6718원인 셈이다. 콩은 같은 면적에서 200㎏을 생산해 79만 9668원의 소득을 올리지만 영농비는 21만 4651원으로 실질소득이 58만 5017원이다. 이처럼 콩의 실질소득이 낮지만 영농비는 농림부 통계보다 훨씬 적고 콩값이 비쌀 때가 많아 사실상 벼농사보다 수입이 좋은 편이다. 콩은 심어놓은 뒤 특별히 농약이나 제초작업을 하지 않아도 돼 농촌에서 노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일거리이다. 산간오지 논이나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것도 재배가 늘고 있는 주요인이다.동상면 윤재규 산업계장은 “콩은 6월 중순 파종해 10월에 수확하는데 병해충이나 가뭄 등 기상재해 피해가 거의 없어 안정적인 소득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우리 콩이 웰빙식품으로 떠오르면서 판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CJ, 신선식품에 집중 투자

    CJ가 냉동·냉장 등 신선식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CJ는 두부에 이어 수산물과 돼지고기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CJ가 신선식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당분간 이 분야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민 소득이 높아지고 식품안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신선식품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업계는 현재 2조원대의 신선식품 시장이 해마다 10%선으로 성장,2013년쯤 4조 2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는 하루 15만모를 생산할 수 있는 충북 진천의 ‘행복한 콩’ 두부공장 완공을 계기로 신선식품의 매출을 오는 2013년에는 1조 4000억원대로 키울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3400억원의 4배가 넘는 매출이다. 김진수 CJ 대표는 “신선식품 인프라와 핵심역량을 활용해 2013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겠다.”며 “글로벌화에 따른 중국과 미국 등 해외매출과 수산·신선육·달걀 등의 신규사업과 함께 두유 등 또 다른 신규사업을 추진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J는 지난 4월 인수한 삼호F&G를 통해 브랜드 백설로 통합한 수산 가공 제품을 곧 낼 계획이다. 또 냉장 돼지고기 시장에도 뛰어들 태세다.CJ는 자체 사료를 사용해 키운 위탁 양돈가의 돼지고기 가운데 최고 등급만 선별해 팔 계획이다. 김 대표는 “CJ가 확보한 사료사업 인프라를 통해 돼지고기의 가공·유통 등 수직계열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핵심역량을 강화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견 식품업체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지배구조개선’ 테마주 부상

    ‘지배구조개선’ 테마주 부상

    일명 ‘장하성펀드(KCGF·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기업지배구조개선’이 증시 테마로 급부상하고 있다.KCGF가 매집한 대한화섬을 포함, 태광그룹주가 전반적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의 주가들도 덩달아 움직이고 있다. 대한화섬은 KCGF가 지분매입을 공시한 23일부터 28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지난 22일보다 74.3%(4만 8600원)나 오른 11만 4000원에 마감됐다. 태광산업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71만 5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CGF가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한 외국계 펀드인 소버린과 차이가 없고, 대주주의 수익만 올려준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유관기관인 기업지배구조센터는 28일 기업지배구조 8개 등급 중 ‘양호’ 이상의 등급을 부여받은 상장기업 62개사를 발표했다.‘취약’이나 ‘매우 취약’ 등급을 받은 기업은 각각 357개,84개사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633개 기업중 70%에 가까운 수치다. 이 중에서도 지배구조를 개선하면 주가가 오를 만큼의 가치가 있고, 자의든 타의든 경영진의 개선의지가 있는 기업들이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의 목표가 될 전망이다. 펀드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 규모로 보아 중견 그룹주가 유력하다. 또 계열사들에 대한 투자자산은 많은데 사업의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그룹의 모회사나 지주회사가 타깃 대상이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삼양그룹 모회사인 삼양사, 웅진그룹 모회사인 웅진씽크빅, 대한전선그룹 지주사인 대한전선, 금호그룹 모회사인 금호산업, 대상그룹 모회사인 대상, 현대엘리베이터 그룹주인 현대상선 등이 그 예다. 이외에 의류기업 선두기업인 한섬, 중견 식품업체인 오뚜기 등도 포함됐다. ●‘장하성 펀드’를 둘러싼 논란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장하성펀드’는 최소한 주가와 배당금 상승은 가져올 것”이라며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장하성펀드’를 계기로 여러 지배구조개선펀드가 나와 시장에서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적으로 구조조정 관련이라는 이름하에 인수·합병(M&A) 관련 펀드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장하성펀드’의 공격목표와 운용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적은 지분으로 장하성 교수의 명성을 이용해 대주주 명성에 흠집을 내는 방법으로 뭔가를 해보려고 하면 오히려 경영진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장하성펀드’의 운용을 맡은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가 조세피난처인 아일랜드에 등록된 역외펀드라는 점도 논란거리다. 국내에 투자해 수익을 거뒀지만 세금은 거의 내지 않는 투기자본의 행태를 답습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장하성 교수는 “이 펀드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외국계 투기자본이 아니라 한국기업의 지배구조개선을 목표로 한 펀드”라면서 “특히 펀드투자자들이 얻는 수익은 일부에 불과하고 이 펀드의 활동을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것은 한국기업과 오너를 비롯한 모든 주식투자자”라고 말했다. ●따라가는 개미들? 태광그룹주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개인투자가들이 추격매수에 가담했거나 자전거래(같은 주식을 같은 값과 수량으로 매매하는 것)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대한화섬은 유통물량이 적어 올들어 하루 거래량이 1만주를 넘는 날이 10일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25일 4만 9256주,28일 5만 7884주가 거래됐다. 개인의 온라인거래가 많은 K증권이 매수·매도거래에서 3위를 지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증권을 통해 법인이나 외국인투자가들이 거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매매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량 보유자가 아니면 형성되기 힘든 수준의 거래량”이라며 대주주 물량간 자전거래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9) 덴마트의 돈육산업

    [농업 희망을 쏜다] (19) 덴마트의 돈육산업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스웨덴과 마주한 섬에 있다. 세계적인 명물인 코펜하겐의 ‘인어공주’ 동상을 뒤로 하고 서쪽으로 연륙교를 지나 2시간을 달리면 본토인 유틀란트 반도에 다다른다. 다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1시간을 가면 호르센 지역이다. 세계적인 육가공업체 대니시 크라운의 최첨단 도축장과 젖소, 돼지 등 축산농가들이 밀집한 곳이다. 도축장을 견학하기에 앞서 한 돼지농가를 찾았다. ●질병과 컴퓨터 등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돼지농가 보리밭 사이로 난 비포장 1차선 도로를 거쳐 간신히 농가를 찾았다.18세기 말부터 조상 대대로 젖소를 키웠다는 헨릭 크리우츠펠트(48)는 지난 2000년부터 돼지로 종목을 완전히 바꿨다.10살 때부터 젖소 키우는 것을 보고 집안 일을 도왔지만 젖소 사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큰 돈’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반면 돼지 농가는 상대적으로 잘 사는 것을 봤다. 바이킹 신화에서 나오듯이 북유럽에서 돼지 요리는 일찍부터 다양하게 발달한데다 협동조합에 돼지를 공급하며 우유보다도 높은 수익을 남기는 것도 확인했다. 농가 규모가 30㏊ 이상이면 대학을 반드시 졸업해야 하는 규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크리우츠펠트는 가업을 잇기 위해서라도 농대에 진학, 가축 질병과 예방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이후 점차 젖소를 줄이고 돼지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돼지를 90㎏까지 다 자라기 이전인 50㎏ 단계에서 다른 농가에 파는 전략을 선택했다.“4주가 되기 이전의 새끼를 잘 먹이고 질병을 예방한 뒤 8∼12주 뒤에 팔면 자금 회전율과 수익률 측면에선 훨씬 유리합니다. 위생관리에 신경이 쓰이지만 소의 젖을 짜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소득은 어미돼지 1마리당 7000크로네(1000달러)라고 했다.300마리의 어미 돼지를 보유했기에 연간 3억원 정도를 버는 셈이다. 그는 새끼 돼지의 생존율을 높이고 인건비를 최소화하면서 1등품 돼지를 만들기 위해 축사 관리를 컴퓨터화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직원도 6명으로 충분하다. 축사에 드나들 때 장화와 위생복으로 갈아입는 것은 국내와 같지만 새끼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견식표를 달아 영양 상태를 점검하고 백신을 접종한 돼지는 가격을 낮추는 등의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것은 특이했다. 유기농 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접종 돼지의 가격을 높이 쳐주기 때문이라는 것.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품질관리에 힘쓰는 대니시 크라운 태어나면서부터 가격과 품질이 차등화하기 시작한 돼지는 대부분 대니시 크라운의 도축장을 거친다. 덴마크에는 양대 돈육 가공회사로 대니시 크라운과 티칸이 있지만 연간 출하되는 돼지 2200만마리 가운데 2000만마리를 대니시 크라운이 처리한다. 사실상 독점 체제와 다름없다. 지난해 3월 호르센에 세워진 대니시 크라운의 도축장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 기준과 최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대지 14만여평에 도축장 규모만 2만 3600여평, 근로자는 1200여명에 이른다. 이곳에서 도축되는 돼지는 하루 평균 1만 1000마리에 이른다. 돼지가 도축장에 도착한 뒤 부위별로 포장돼 나가기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 홍보실의 비에드 뮬러는 “수의사의 육안검사와 도축장내 냉장실에 보관되는 시간들을 모두 합쳐도 도축된 돼지들은 모두 24시간 이내에 전 세계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부위별 도축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복도의 길이만 425m나 된다. 뮬러는 돼지 연구가 얼마만큼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농가에서 싣고 온 돼지들은 도축되기에 앞서 창고내 2평짜리 칸막이에서 15마리씩 무리지어 기다립니다. 같은 농장에서 자란 돼지가 아니면 서로 소리를 지르고 싸우는데 이때 축구공을 넣어주면 조용해집니다. 생소한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칸막이 위에 설치된 파이프에서 찬물을 뿌려주면 안정감을 찾습니다. 도축장 입구는 경사가 오르막입니다. 돼지들은 내려가는 것보다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입구 쪽은 불을 환하게 켜놓는데 호기심 많은 돼지를 유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도축은 탄산가스를 활용해 질식시키는 것부터 시작된다. 역시 죽는 순간의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전기톱을 사용하지 않는다. 뜨거운 수증기로 털을 제거하면서 살균 처리도 겸한 뒤 가는 쇠파이프를 죽은 돼지에 찔러 피를 뺀다. 이후 컨베이어 시스템과 로봇을 통해 돼지의 몸 길이 등을 측정한다. 포장되는 살코기의 크기를 균등하게 하기 위해서다. 품질을 구분하기 위해 컴퓨터로 지방질도 분석한다. 이후 배를 가르고 내장과 가슴뼈, 등뼈 등을 차례로 제거하는 작업들이 이어진다. ●완벽한 원산지 추적시스템으로 위생 문제에 대비 홍보 책임자인 안네 빌레모스는 “대니시 크라운이 수출하는 모든 고기는 원산지 추적이 100% 가능하다.”면서 “이는 도축 과정에서 잘려나가는 고기 부위마다 마이크로 칩을 통해 일련번호가 컴퓨터에 기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업장 바닥은 찌꺼기 등을 공기로 빨아들이는 2차 세균감염 방지 장치가 마련돼 있다. 때문에 작업장에서는 피 한방울 떨어져 있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작업 구간이 다른 근로자들은 위생관리 차원에서 섞이지 않도록 해, 사용하는 휴게실과 식당을 분리하고 있다. 작업장을 드나들 경우 손과 신발을 매번 소독해야 한다. 빌레모스는 “항생제 사용 등 국제적으로 허용된 것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유기농 제품이 육류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센(덴마크)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스웨덴과 합병 시너지효과 커 시장확대·안정적공급망 확보” 덴마크의 알라푸즈는 지난해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계 5위의 낙농업체이다. 부동의 1위인 스위스의 네슬레를 제외하면 미국의 딘푸즈나 프랑스의 대논 등과 유가공 분야에서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스웨덴의 알라 협동조합과 덴마크 MD의 통합을 통해 다국적 기업으로 거듭났지만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그만큼 낙농 분야에서의 규모화와 국제화는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알라푸즈의 코펜하겐 사무실에서 대외홍보 담당자 루이스 일룸 호노레를 만났다. ▶스웨덴과의 합병이 쉽지 않았을 텐데. -농가 규모가 큰 덴마크로서는 시장 확대와 유통망이 필요했고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스웨덴 농가들에는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요했다. 스웨덴과는 1720년 이후 ‘형제의 나라’로 지낼 만큼 역사적 배경과 협동조합이라는 경영 방식이 비슷했다. 문화적 충돌이 없는데다 시너지 효과가 커 합병에 큰 문제는 없었다. ▶앞으로도 M&A에 나설 계획인가.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네덜란드의 한 우유가공업체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맺었다가 막판에 실패했다. 하지만 담배제조업체인 필립모리스가 리즈 크래커로 유명한 미국의 식품업체 나비스코를 인수한 까닭을 생각해 보라. 국제 무대에서의 시장 쟁탈전은 유통망이 승패를 결정한다. ▶협동조합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모든 농가들이 처음부터 조합원이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합원이 공급하는 우유에는 최고의 가격을 줬다. 같은 젖소에서 우유를 짜고도 조합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가격을 적게 받는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38개 지역조합들이 합쳐지면서 자연스럽게 비조합원 농가들도 합류하게 됐다. 다만 5∼10% 정도는 아직도 조합원이 아니다. 만약 조합 운영에 불만이 있다면 농가들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농가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인가. -덴마크와 스웨덴의 젖소 농가 1만 557가구를 60개 구역으로 나눴다. 구역에서 대표를 평균 2.4명씩 뽑아 의회처럼 140명으로 농가대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곳에서 선출된 16명으로 다시 경영감독위원회를 맡게 했다. 직접 조합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농가의 권익을 위해 조합 경영진에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다. ▶조합원 농가의 소득은 얼마인가. -15만 크로네(2만 2000달러) 정도이다. 높은 수준이 아니어서 부인 등 가족들이 다른 직업을 갖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회사원들의 평균 연봉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협동조합에 익숙지 않은 한국 농가에 전할 말이 있다면. -농가가 생산과 마케팅 등을 모두 책임질 수는 없다. 민주적인 시스템을 갖춘 업종별 협동조합이 농가의 이익에 최선이다. 물론 농가들이 조합 경영에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도록 적극적으로 표현을 해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코펜하겐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휴가철 포장 ‘향토음식’ 뜬다

    휴가철 포장 ‘향토음식’ 뜬다

    불볕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올해 ‘마지막’ 휴가철이지만 휴가를 떠나지 못한 ‘방콕’족들을 위한 향토음식이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별미의 향토음식을 간편식 제품으로 잇따라 내놓고 있다. 8일 식품업체들에 따르면 춘천과 전주, 담양, 섬진강 지역의 향토음식인 막국수·비빔밥·재첩국 등을 포장한 간편식들이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다. ●월 5억매출 올리는 효자상품 풀무원이 내놓은 ‘바로 먹는 도토리 묵채냉국’은 월 25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조경민 풀무원 과장은 “다른 묵 음식보다 5배가량 많이 팔려 월 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상품”이라며 “연간 100억원대를 바라보는 히트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묵을 채처럼 가늘게 썰어 육수와 김치 등과 함께 넣은 다음 조밥을 말아먹는 강원도 향토음식인 ‘묵밥’을 응용한 것이다. 풀무원이 내놓은 ‘춘천의 명물’ 춘천막국수도 여름이 되면서 판매가 38% 이상 신장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은은한 메밀 향이 전해지는 막국수를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넣거나 매콤한 다대기 양념에 비벼먹는 춘천막국수를 제품화한 것이다. 전주의 대표음식 가운데 하나인 전주비빔밥도 안방에서 즐길 수 있다.CJ의 ‘햇반 전주 비빔밥’은 갓 지은 밥맛의 햇반에 숙주나물·당근·도라지 등의 나물과 감칠맛이 나는 양념고추장을 넣어 비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간편하게 즉석에서 전주비빔밥의 별미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J 관계자는 “일반 햇반과는 달리 냉장제품으로 유통에 어려움이 많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간고등어·헛제삿밥과 함께 안동의 3대 명물로 꼽히는 안동찜닭은 하림이 소개하고 있다. 하림의 ‘매운 찜닭’은 안동 특유의 매운 맛을 그대로 살려 서울 스타일보다 더 맵다. 야채들도 큼직하게 들어있다. 포장을 뜯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된다. ●‘매운 찜닭·곱창´ 젊은층에도 인기 음식 맛이 ‘그저 그런’곳으로 알려진 대구는 양념 곱창이 유명하다. 대구의 안지랑시장은 곱창골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청정원이 이 시장의 곱창볶음 맛을 살린 ‘매운 양념 곱창’을 그대로 살려내 곱창 마니아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여름 휴가지로 인기가 높은 섬진강식으로 재첩을 우려낸 재첩국도 상품으로 나왔다. 오뚜기는 생재첩을 직접 우려낸 ‘옛날 재첩국’을 내놓았다. 맛이 진하고 개운하며 재첩국 특유의 쌉쌀한 맛이 살아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과 여행을 통해 지역 명소의 맛집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향토음식을 상업화한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민간요법에 쓰던 과실 웰빙붐 타고 인기 ‘부활’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자꾸 자꾸…”‘왕의 남자’ 이준기가 광고에서 부른 노래에 힘입어 석류가 뜨고 있다. 건강에 나쁜 과일은 없겠지만 ‘석류노래’ 이후 민간요법으로 전해지던 매실과 머루 등 전통과실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석류의 원산지는 페르시아지만 5세기 이후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온 뒤 민간에서 널리 애용돼 왔다. 전남 화순에서 석류 묘목을 보급하는 솔아농장의 문남규 대표는 “피부에 좋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묘목을 찾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허위·과장 광고에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문 대표는 “석류는 아열대성 식물이기 때문에 중부지방에선 재배가 쉽지 않다.”면서 “영하 20도에 거뜬히 버틴다는 광고는 절대 믿지 말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전북 부안 등지에 심었던 석류 묘목들이 모두 죽었다고 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석류는 285t으로 공급이 부족한 형편이다. 모 대기업이 파는 석류 주스는 이란산으로 만들었다. 석류는 날로 먹거나 약재·주스로 활용되며 민간에서는 석류차나 농축액으로 먹었다. 전남 광양 청매실농원의 홍쌍리 여사는 전통식품업체 상품으로는 처음으로 ‘매실명인’으로 지정됐다. 시아버지에 이어 큰 아들에 이르기까지 섬진강변에서 3대째 매실을 키우고 있다. 홍 여사는 “매실은 유효기간이 필요없을 만큼 살균 작용이 강하고 오래될수록 맛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어서 자궁내막염과 류머티즘을 앓아 수술도 받았지만 매실을 먹은 뒤 건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60세를 넘겼지만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홍 여사는 “매실나무 가운데에는 500년이 넘은 것도 있다.”면서 “옛날에는 정원수로 쓰였지만 요즘은 약용으로 더 유명하다.”고 말했다.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뱃속의 기름기를 없애려면 매실이 백약이며 광우병이나 조류독감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매실 농축액을 비롯, 매실장아찌·식초·잼, 매실주 등으로 연간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북 무주군 안성면에 있는 덕유양조는 머루로 술을 담가 전통발효주 제조면허를 얻었다.320농가가 수확한 머루를 전부 수매하는 등 무주군은 전국 최대의 머루 재배군으로 부상했다. 마이클 잭슨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한국전통식품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재국 대표는 “머루에는 포도에 비해 철분이 10배나 많이 들어있다.”면서 “고려가요에도 나오듯이 선조들은 건강식품으로 머루를 먹었다.”고 말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미국의 농식품 수입 규제 他 선진국 비해 까다로워”

    미국도 농산물 등 농식품 수입 규제가 까다로운 것으로 조사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 6월 대미 농식품 수출업체 49개사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43%인 21개사가 미국 시장의 규제나 시장접근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까다로운 것으로 응답했다고 9일 밝혔다. 원활한 편이라는 응답은 14%인 7개사에 그쳤으며 21개사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보통이라고 답했다. 애로 분야로는 통관과 위생·검역(SPS)이 각각 31%로 응답률이 제일 높았다. 이들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애로사항으로는 ▲식품업체로서 수출에 필요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까다로운 등록절차 ▲바이오테러법 관련 과다한 첨부서류와 절차 ▲빈번한 통관보류와 증빙자료 요구 ▲과도한 검역처분 등이 꼽혔다. 유통공사 관계자는 “농식품 수출 분야에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때 공세적인 자세를 취할 문제들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색 도시락과 함께하는 즐거운 나들이

    이색 도시락과 함께하는 즐거운 나들이

    봄 소풍때 엄마가 정성스레 싸 준 도시락 뚜껑을 열었을 때의 기분은 엄마의 가슴만큼 포근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기온이 슬슬 올라가는 여름 초입의 요즘은 나들이 하기에 딱 맞는 때이다. 한낮이면 더운 기운으로 콧등에 땀이 맺히지만,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펴면 세상사를 잊고 한나절을 즐길 수 있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면 더없는 행복한 시간이 된다. 나들이 자리엔 먹을거리가 있어야 제격. 바로 ‘도시락!’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떠난 나들이에 뭘 먹든 맛이 있겠지만, 도시락만큼은 빠질 수 없는 감초다. 할인점 등 판매점에 나가면 이색 도시락 제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독특한 도시락 용기에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담았다면 나들이의 ‘깜짝 이벤트’로 손색이 없다. 싱거운 일상에 청량 음료같이 상큼한 자극이 될 만한 소풍을 준비해 보자. 싼값에 도시락 통을 새로 마련하면 뚜껑을 열었을 때 또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음식 메뉴로는 유행하는 ‘삼각 김밥’이나 각종 디저트 메뉴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 가지 더. 따가운 자외선을 차단하는 도구와 앙증맞은 나들이용 테이블 세트도 준비해야 할 필수품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생물에 푸름을 더하고, 더위가 적당히 느껴지는 계절, 주말에 집에 있으면 왠지 억울한 생각이 든다. 멀리 여행을 가면 더욱 좋지만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만 나가도 기분은 한결 나아진다. 요즘엔 집 근처에 크고 작은 공원이 많아 가족·친지와 함께 시간을 내면 어렵지 않게 휴일 여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 기왕 집을 나서기로 했다면 색다른 피크닉을 준비해 보자. 시쳇말로 나들이엔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김밥·음료수에다 돗자리는 기본이지만, 색다른 음식 메뉴와 야외 도우미 도구도 매장에 많이 나와 있다. 도시락 세트 하나 바꾸는 것도 주부와 가족의 나들이 기분 전환에 큰 영향을 준다. 가족 나들이나 연인들의 소풍에 빠지지 않는 먹거리는 바로 김밥이다. 옆구리 터지지 않게 조심스레 말았지만 썰다 보면 모양이 깨지게 마련.‘김밥틀 세트+삼각김밥 틀’(1만∼2만원대,G마켓)은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면서 예쁜 김밥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삼각 하트 문양 등 간편하게 틀에 김을 올린 뒤 밥을 눌러 담으면 김밥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동그란 김밥에 싫증을 내는 아이들에게 소풍용으로 싸 주면 안성맞춤이다. ●다양한 도시락통으로 센스 발휘 시원한 음료수와 도시락을 함께 넣으면 도시락이 식기 마련이다. 찬 음식은 아이스 박스에 담아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따듯한 밥은 보온통에 넣지 않는 한 식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줄만 당기면 순간 발열로 즉석에서 따뜻하게 데워 주는 이색 도시락도 있다. 밥마트에서 파는 일명 ‘발열도시락’(카레, 양송이, 불낙, 자장 4500∼5000원,www.babmart.com)은 순간 발열로 뜨겁게 데워준다. 단, 아이들이 혼자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겐 눈높이에 맞는 상품을 골라 주어야 한다. 키티, 호빵맨, 토머스 등 캐릭터 도시락(6000∼1만 7000원선,www.mommom.co.kr), 꽃무늬·토끼 등 다양한 모양의 데코레이션 김밥 틀(2000∼3000원) 등 아이들을 겨냥한 상품이 인터넷에 다양하게 나와 있다. 저렴한 값에 도시락통이나 소품으로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면 ‘천원숍’을 찾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다이소에서는 돗자리 위에 깔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나는 체크무늬 테이블 덮개(1500원), 다채로운 색의 종이컵 홀더(종이컵 포함,20개 들이 1000원), 꽃무늬 접시 꾸밈 시트(2000원)가 인기 상품이다. 찬합 도시락(2000원), 이쑤시개와 함께 포장된 일회용 젓가락(40개 들이 1000원), 음식을 시원하게 유지시켜 주는 쿨러백(사이즈별 1000∼2000원), 음식을 간편하게 다듬을 때 쓸 수 있는 도마시트(1000원)도 필수 용품으로 꼽힌다. ●색다른 메뉴로 입맛을 돋우려면 도시락에 일일이 음식을 준비해 담는 게 번거롭다면 야외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이용한다.‘간편족’을 위해 식품업체들이 밥부터 반찬, 별미요리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나들이용 먹거리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샐러드는 야외에서 입맛을 돗우는 데 최고다.㈜오뚜기는 참치와 야채, 드레싱이 혼합된 ‘오뚜기 참치샐러드’를 4종 출시했다. 야채와 드레싱, 참치가 동시에 포장된 제품으로 ‘키위&요구르트’,‘어니언&타타르’,‘허브&이탈리안’ 등 4가지 맛이 나와있다.150g,1800원. CJ ‘프레시안 샐러드’는 양상추, 치커리, 파프리카, 브로컬리 등 친환경 채소로 구성됐으며 씻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200g,3300∼3800원. BBQ 구슬김밥은 샐러드, 우엉치즈, 고추볶음, 전주비빔밥 등 24가지 종류의 주먹밥. 낱개로 포장돼 있어 원하는 양만큼 조절해 먹을 수 있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낱개 가격은 550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밖에서 즐기기 알맞게 내놓은 곳도 있다. 배스킨라빈스 ‘해피팩 세트’는 피크닉을 위한 패키지 제품으로 들고 다니기 편리하도록 특별 제작됐다.3가지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수 있는 파인트 사이즈(4900원) 4개와 아이스크림 접시 2개, 스푼 등이 포함됐으며, 가격은 1만 9800원. ●피크닉 업그레이드 보조용품 음식을 모두 준비했다면 근사하게 차리거나 보관해 놓고 먹을 수 있는 보조 용품이 필요하다. 인터파크에서는 운치 있는 피크닉을 위한 간이 테이블+휴대용 등받이 의자 세트(1만 7900원), 가방처럼 접어서 이동이 가능한 피크닉 테이블+파라솔 세트(4인용 4만 5000원), 쉽게 접을 수 있는 휴대용 의자(3900원), 원터치 형식으로 한번에 설치를 끝내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그늘막(7∼8인용 1만 9800원)을 판매하고 있다. 차량 시거잭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냉온장고(7만 8000원, 옥션)도 비교적 고가이지만 완벽한 피크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곧잘 팔려나간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두얼굴의 시민단체 간부

    시민단체인 시민연대21 사무총장 출신인 박모(50)씨. 언론사에 우리 사회의 각종 비리의혹을 제보해온 박씨는 그러나 ‘두얼굴의 사나이’였다. 비리의혹으로 쩔쩔매는 기업체나 유명 학원 등을 상대로 수천만원대 돈을 뜯어낸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박씨가 수배된 뒤에도 1년 5개월이나 시민단체 명함을 들고 다니며 범행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충근)는 23일 박씨를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씨가 2001년부터 지난 4월까지 기업체 등을 상대로 뜯어낸 돈은 8500만원. 룸살롱 등에서 950만원 어치의 술 접대도 받았다. 교통시민연합 소장으로 있던 2001년 10월 W사측에 “지하철공사와 맺은 수십억원대 납품 계약에 비리가 있다고 방송사에 제보하겠다.”고 협박, 강남 고급 주점에서 300만원대의 접대를 받고,5000만원을 챙겼다.시민연대21 사무총장으로 일하던 2004년 8월에는 식품업체 P사 간부에게 “유기농산물을 쓴다는 광고와 달리 중국에서 수입하는 콩을 농약과 화학비료로 재배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를 언론에 제보할 것처럼 위협하고, 방송사 기자들과 고급 술집에서 마신 술값 220만원을 대신 내도록 했다. 박씨는 P사에 6억 5000만원의 협찬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수배 중이던 지난 1∼4월에는 사설학원들이 특목고 입학실적을 부풀리는 과장광고를 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 대치동 P학원장 신모씨에게 기부금 또는 차용금 명목으로 5차례에 걸쳐 35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웰빙 수산식품’ 맘껏 시식하세요

    다양한 수산식품과 만나는 대규모 수산식품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수산물유통가공협회는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관에서 ‘2006년 서울수산식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수산회, 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이 후원한다.●`수산물 이력제´ 큰 관심 ‘웰빙 수산식품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동원산업과 동원F&B, 오양수산, 대림수산, 한성기업 등 130여개 수산식품업체가 참가,200개 부스에서 250여개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에는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을 계기로 수산식품의 안전성과 고급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수산물이력제관을 별도로 마련했고 훈제송어와 한방광어, 자라엑기스 등 고품질 수산가공품과 별해별미, 싱싱회 등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했다. 수산물이력제는 수산물의 생산과 유통 과정 정보를 체계적으로 취합하고 관리해 소비자가 구입 시점에서 이를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참치 즉석 해체 등 구경거리도 푸짐 관람객은 다양한 음식의 시식은 물론 즉석에서 참치를 해체하는 과정도 볼 수 있다. 또 회를 맛볼 수 있는 ‘참치 라이브 쇼’가 펼쳐지고 싱싱회 초밥, 김밥 만들기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해양부는 우리나라 지역특산 수산물 및 가공품, 관련 생산설비의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참여업체 1개 부스당 100만원씩, 모두 2억원의 국고를 지원한다. 최장현 해양부 차관보는 “수산식품이야말로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딱맞는 식품이라는 사실을 이번 전시회가 보여줄 것”이라며 “앞으로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수산식품을 개발해 수산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소비자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시회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이야기] (43) 푸드뱅크

    [서울이야기] (43) 푸드뱅크

    경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어려운 사람들이 더욱 늘어났다고 한다.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넘어 2만 달러를 향해 가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민 중 결식아동은 2만 9643명, 노숙자는 3164명에 이르고, 매일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결식노인도 1만 40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옛날부터 우리는 끼니를 거르는 이웃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 먹거리를 나누는 것은 단순히 남는 음식을 어려운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미덕을 실천하는 행위이다. ●푸드뱅크 개인이나 기업들로부터 여유 식품을 무상으로 기탁(후원)받아 음식이 부족해 굶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식품나눔제도 또는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을 푸드뱅크(Food bank)라고 한다. 푸드뱅크는 1967년 미국에서 자선사업으로 처음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캐나다 프랑스 독일 호주 등 서방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고, 아시아권에서는 한국과 필리핀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별 사회복지 기관들이 식품을 후원받아 자체 복지사업에 이용해온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푸드뱅크라는 이름을 달고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8년이다. 1997년 외환위기 발생 이후 보건복지부는 결식계층을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식품 기탁자와 수혜자를 연계하는 전달체계로 푸드뱅크 사업을 구상했다. 1998년 1월 서울 부산 대구 과천 등 4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하였고 같은 해 9월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했다. 푸드뱅크 사업이 앞서 발전한 서구사회에서는 주로 민간 자선단체에서 자원봉사 형태로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사회안전망의 하나로 정부가 주도적으로 푸드뱅크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푸드뱅크 운영에 필요한 냉장고, 차량 등 장비와 인건비를 지원해줄 뿐, 실질적인 운영은 민간 복지시설이나 단체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민간중심의 복지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에는 서울시 전역을 총괄하는 광역푸드뱅크 1개와 자치구 단위로 운영되는 34개의 기초푸드뱅크가 있는데, 대부분의 기초푸드뱅크는 사회복지관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푸드뱅크는 정부에서 지원받은 냉동탑차를 이용해 기탁 받은 식품을 받아와서 이를 무료급식소, 노숙자 쉼터, 생활시설, 재가복지센터 등의 복지시설과 결식아동, 소년소녀가장, 혼자 사는 노인이나 장애인, 기초생활보장대상자 등에게 나누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푸드뱅크 사업에 대해서 홍보하고 식품 기탁자를 발굴하는 것 또한 푸드뱅크의 역할이다. 2005년 1년간 서울시 푸드뱅크들이 기탁받은 물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81억 5000만원에 이른다. 이는 푸드뱅크 사업 초기인 1999년 기탁받은 물품이 7억 6000만원 정도였던 것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기탁 가능한 물품은 통조림, 햄류, 빵류, 조미료 등 가공식품은 물론 채소 과일 곡물 생선 고기 등 농수축산물, 그리고 조리된 식품에 이르기까지 제한이 없다.2005년 서울시 푸드뱅크에 기탁된 식품들은 식사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밥 빵 면류 등 주식류가 38억원어치, 전체의 46.7%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과자 과일 음료수 등 간식류가 32.8%(약 27억원), 반찬류가 8.1%(6억 5000만원) 순으로 많았다. 식품 기탁은 개인보다는 주로 식품관련 사업체에서 많이 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2005년 한 해 동안 기탁된 식품의 39%(약 32억원)가 식품 도소매업소에서 기탁받은 것이고, 그 다음으로 식품제조·가공업소가 27.3%, 즉석판매·제조업소가 12.7%로 참여도가 높았다. 반면에 일반 가정에서 기탁한 것은 전체의 0.6%인 5000만원 정도에 불과하였다. 푸드뱅크에 식품을 기탁하려면 전국 어디서나 국번없이 1377을 누르면 가까운 푸드뱅크로 연결해준다. 푸드뱅크에 물품을 기탁하면 법인세법시행령 제19조와 소득세법시행령 제55조에 의해 기탁물품 전액에 대해 100% 손비처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식품을 받고 싶은 경우도 1377로 연결해 신청할 수 있다. ● 민간의 푸드뱅크 사업 1998년 보건복지부에서 푸드뱅크 사업을 시작한 것과 비슷한 시기에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별도의 먹거리 나눔 운동도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조직적인 푸드뱅크 사업을 실시한 민간단체는 성공회 푸드뱅크이다. 성공회 푸드뱅크는 1998년 5월 설립되어 보건복지부로부터 냉동차 4대 및 기사 인건비와 차량 운영비, 사업비를 지원받아 푸드뱅크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1998년 6월에는 푸드뱅크 운동을 하는 단체들이 모여 ‘사랑의 먹거리나누기 운동본부’를 결성했다. 먹거리나누기 운동본부에 참여한 단체는 부스러기 사랑나눔회, 서울YMCA, 대한 YWCA연합회,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기독교장로회 총회본부, 성공회 푸드뱅크 등 6개 기관이며, 일종의 민간주도형 푸드뱅크의 총괄조직으로 기금이나 기탁물품 개발, 정책개발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주도형 푸드뱅크 가운데 실질적으로 식품을 기탁받아 배분하는 사업을 하는 곳은 성공회 푸드뱅크뿐이다. 성공회 푸드뱅크는 현재 서울에 남부와 북부 2개 지구 아래 5개 지부(관악, 영등포, 용답, 성북, 용산)가 운영 중이고, 전국적으로는 6개 지구에 30개 지부가 있다. 또한 2003년부터는 노숙자들을 위한 대형급식차 1대도 운영하고 있다. ●푸드마켓 푸드마켓이란 식품 생산업체나 일반 시민으로부터 기탁받은 음식이나 생필품을 일반 슈퍼마켓과 같이 진열해두고 어려운 이웃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든 상설 무료마켓이다. 푸드뱅크는 운영자가 식품을 일괄적으로 기탁받아 수요자에게 일괄적으로 배분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식품을 필요할 때에 제공받기 어렵고, 식품을 수요자에게 일일이 배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푸드마켓은 이러한 푸드뱅크의 한계를 개선한 업그레이드 된 음식나눔 사업이다. 서울시는 2003년 3월 전국에서 최초로 ‘창동 서울푸드마켓’을 시범운영했다. 지하철 4호선 창동역사 입구에 마련된 서울푸드마켓은 해찬들, 삼양식품 등 종합식품업체, 단체급식업체, 그리고 인근의 대형유통업체인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센터와 이마트 창동점 등의 협조를 받아 사업을 시작하였다. 이후 2004년 12월에 푸드마켓 2호점인 ‘해누리 푸드마켓’이 양천구에 오픈하였고,2005년 11월에는 서대문구 냉천동에 세번째 ‘정담은 푸드마켓’이 문을 열었다. 현재는 서울에 모두 8개의 푸드마켓이 운영중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푸드마켓을 점차 늘려 모든 자치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푸드마켓은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저소득층 가정이 회원제로 이용할 수 있다. 회원으로 등록하려면 푸드마켓을 직접 방문하여야 하는데 저소득층임을 증명할 수 있는 의료급여증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이용시간은 푸드마켓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토요일, 일요일은 휴무이다. 아직은 기탁물품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좀더 많은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월 1회 5가지 품목씩으로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푸드마켓은 기탁물품의 접수, 물품의 포장, 진열, 이용자 안내, 마켓청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에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기부문화와 자원봉사문화가 함께하는 나눔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후원물품을 내거나 자원봉사 참여를 하려면 푸드마켓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면 된다. ●기부문화·자원봉사문화의 확산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더 많은 식품을 기탁받는 것이 관건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푸드뱅크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외국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기탁모금을 한다. 프랑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수재의연금 모금방송을 하는 것과 같은 형태로 푸드뱅크 기탁모금을 위한 방송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고,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사들이 참여한 방송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자주 기획하여 기탁모금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미국의 우체부 협회는 매년 음식배달의 날(Food Drive Day)을 지정하고 이날 우체부들이 각 가정을 돌면서 우편함 옆에 내놓은 기부된 음식들을 모으는 행사를 한다. 또한 미국의 결식아동 지원 단체인 ConAgra Foods Feeding Children Better Foundation은 전국에서 결식아동을 위한 급식소인 Kids Cafes를 운영하고, 아동 결식에 대한 캠페인을 통해 결식아동 문제를 사회 이슈화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푸드뱅크 사업은 기부와 자원봉사라는 시민참여를 기본으로 한다. 푸드뱅크에 식품을 기탁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9%가 푸드뱅크에 참여함으로써 얻은 것으로 ‘사회에 기여했다는 만족감’을 지적했다. 푸드뱅크는 먹거리라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충족을 통해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또한 다양한 통로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공동체 형성에 많은 기여를 하는 사업이다. 푸드뱅크라는 먹거리 나눔을 통해 우리사회의 기부문화, 자원봉사문화가 성숙되기를 기대한다. 김정혜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부 선임연구위원
  • ‘구애 마케팅’이 글로벌브랜드 만든다

    ‘구애 마케팅’이 글로벌브랜드 만든다

    ‘플레이 보이와 루이뷔통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어떨까. 네슬레와 P&G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어떤 감정을 자극해 접근될까.’ 삼성경제연구소가 이들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감정을 기초로 ‘구애 마케팅’에 대한 필요성을 지적했다. 연구소는 1일 내놓은 ‘소비자의 브랜드 사랑’ 보고서에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느낌과 생각, 이에 따른 행동은 경영 성과와 직결될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와 명성을 좌우한다.”면서 “일시적 호감이나 반복 구매에 따른 충성도, 이성적 평판 등을 뛰어넘어 소비자의 ‘사랑’을 얻어야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사랑 요소를 크게 친밀감과 열정, 책임감 등으로 보고, 이들 요소의 상대적 강도 차이에 따라 ▲소꿉친구형 ▲탐닉적 ▲실리적 ▲낭만적 ▲가족같은 ▲복종적 ▲완성된 사랑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7개 제품을 예시로 들었다. 세계 최대 식품업체인 네슬레는 소비자의 생활 일부로 자리잡아 친숙한 반면 브랜드에 대한 열정과 약속 관계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세계 소비자들의 어린시절 친구라는 네슬레의 지향과 브랜드 이미지가 잘 맞는다. ‘탐닉적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는 젊은 시절의 비밀스러운 경험을 상징하는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가 대표적으로 제시됐다. 친근감이나 충성도에 비해 소비자의 사용 욕구(열정)가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의 이성적 판단을 통해 편리성과 안정성에서 경쟁력을 갖춘 비자카드는 ‘실리적 사랑’, 친근하면서 소비 욕구도 자극하지만 충성도가 크지 않은 맥도널드는 ‘낭만적 사랑’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됐다. 친밀감과 충성도를 확보한 생활용품업체인 P&G는 대(代)를 이어온 살림 도우미로서 ‘가족같은 사랑’을, 권위와 지위를 상징하는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은 ‘복종적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완성된 사랑’을 얻고 있는 대표적 브랜드로 미국의 컴퓨터업체 애플을 꼽았다. 애플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감정을 유발하는 동시에 지속적 히트 상품 출시로 소비 욕구와 충성도까지 모두 충족시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순화 수석연구원은 “분야별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파고들기 위해서는 브랜드 역사와 전통, 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단계별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자사의 대표 제품을 주연으로, 지원 제품군을 조연 배우로, 고객을 관객으로 설정하고 스토리를 갖춘 드라마를 연출하듯 브랜드를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HACCP 김치파동이후 관심 고조 위해요소 중점 관리식품

    김치파동 이후 HACCP를 도입하는 식품업체들이 늘고 있다.HACCP마크가 붙은 식료품을 골라 사는 주부들도 많다.HACCP은 식품 제조 전 과정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시스템으로 식품안전 즉, 식품위생관리에 중점을 둔 국제기준이다. 위해요소분석(Hazard Analysis)과 중요관리점(Critical Control Point)의 약자로 ‘햇섭’ 또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이라 부른다. HACCP 적용 업체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정한 ‘위생관리 기준’과 국제 기준인 ‘HACCP 7원칙’을 모두 이행해야 한다.▲종사자 위생 ▲시설 및 제조 설비 위생 ▲물·용수 위생 ▲폐기물 처리 등의 관리기준에 부합하는 회사 가운데 전 생산과정에서 HACCP 관리 계획을 적용하는 업체에 한해 HACCP마크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정된 후에도 매년 적격검사를 실시해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HACCP마크가 부착된 식품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정부 공인 안전 식품이다. HACCP 제도를 처음 개발한 곳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다. 우주개발을 추진하던 NASA가 아폴로 우주선 비행사들에게 안전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초로 고안했다. 이렇게 출발한 HACCP을 세계 각국에서 적용하게 된 것은 1993년부터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적용하고 있는 HACCP은 1995년 우리나라에 도입돼 현재 식약청 등 식품 관련 부처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축산물과 어묵, 피자, 만두, 빙과류 등에 적용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월드이슈] 헤지펀드 신전성시대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에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세계 금융계를 좌지우지하는 ‘큰손’들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90년대 금융위기 국면에서 숨을 고른 뒤, 최근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큰손들을 조명해본다. 더 빨라졌고 더 냉혹해졌다. 기업 사냥은 저금리 환경에서 기업 가치가 저평가돼 있을 때 빈번하게 나타났다. 기업의 수익과 현금 흐름이 증가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경우 더할 나위 없는 사냥 기회가 주어진다. 지금이 그런 시기다.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널려 있고 주요국 증시에선 낮게 평가된 기업들이 즐비하다.21세기 기업사냥꾼들은 조용히 지분을 늘려가던 1980년대 선배들과 달리, 훨씬 적은 지분을 갖고도 경영권 장악을 위해 주주들에게 편지를 띄우는가 하면 언론과 인터넷을 동원하는 등 드러내놓고 움직인다. 맥도널드 지분 4.5%를 보유한 유명 펀드매니저 윌리엄 에이크먼은 지난달 뉴욕 한복판 빌딩에 주주 800명을 모아놓고 이 회사 구조조정안을 브리핑했다. 또 사냥 준비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지난 7일 칼 아이칸의 참모들은 3.3%의 지분을 갖고 있는 타임워너 분할 방법을 담은 보고서를 냈는데 무려 343쪽이었다. 뮤추얼펀드나 연기금 매니저와 달리, 이들은 웃돈을 받고 보유 지분을 팔아치워 경영권 인수를 포기하는 관용을 결코 베풀지 않는다. 게다가 이들은 엄청난 자금 동원력을 과시, 다른 이에게 손을 벌렸던 선배들과도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의 스티븐 셀리그는 “헤지펀드에 의해 장악된 자산 1조달러만 있다면, 신용과 자본으로는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들 펀드는 연례 주총에서 주주들이 손을 들어줄 때까지 기다리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빠른 승부를 본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된다. 에이크먼의 브리핑 후 일주일 만에 맥도널드는 그가 요구했던 1분기 자사주 10억달러를 매입,1500개의 직영 레스토랑 매각 등을 결정했다. 셀리그는 “심각하게 이 위험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사회를 장악하면 그 다음은 회사 전체로 파급된다. 들어본 적도 없는 헤지펀드라 해서 간과해선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20일자 비즈니스 위크는 사냥꾼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한, 많은 기업의 경영진은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분확보후 분할매각 단기 차익 실현 몰두-칼 아이칸(재산 78억 달러)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리처드 기어는 기업세계를 잘 모르는 줄리아 로버츠에게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소개한다.“쪼개서 더 비싸게 파는 거야.”라고. 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전문가는 나중에 로맨티스트로 변신한다. 현실도 그럴까. 냉혈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69)이 돌아왔다. 최근 KT&G의 지분 6.59%를 사들여 경영에도 끼어든 그는 이미 1980·90년대 세계 헤지펀드의 맹주로서 기업들엔 공포의 대상이었다. KT&G에 요구한 사항은 타임워너에도 적용됐다. 고작 3.3% 지분을 보유한 그는 다른 투자자와 연합해 주가부양 전선을 펴고 있다.AOL과 엔터테인먼트, 케이블, 출판 등 4개사로 나눠 팔고 200억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가가 50% 상승할 것이란 주장이다. 출판부 매각 발표로 주가는 정말 올랐다. 아이칸은 타임워너의 최고경영자(CEO) 딕 파슨스 회장을 “별로 똑똑하진 않지만 정치적 교활함을 갖춰 사교클럽 회장을 맡는 ‘멋진 놈’”이라고 표현,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전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넘버2’는 상사보다 조금 모자란 인물이 차지하는데 그가 상사가 되면 다시 모자란 인물을 앉혀 결국 기업은 우둔화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조롱했다. 프린스턴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두뇌’에겐 경영진이 한심했던 모양이다. 아이칸은 1968년 뉴욕 증시 중개인으로 나서 빌린 돈 40만달러를 갖고 시작했다. 지금은 재산 규모가 78억달러로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갑부 49위에 올랐다. ‘공격 후 분할매각(R&B)’ 수법의 교과서적 인물로서 석유사 텍사코와 TWA 항공, 담배·식품업체 RJR나비스코 등 숱한 기업이 먹잇감이었다. 항상 성공한 건 아니다.TAW는 아메리칸 항공에 인수되기 전 세 차례에 걸쳐 파산했다.2000년 제너럴모터스 공략에도 실패했다. 이 사나운 ‘주주 행동주의자’를 놓고 마틴 립톤 변호사는 “제왕적 CEO의 시대가 저물고 제왕적 주주 시대가 왔다.”면서 “기업을 긴 안목에서 키우기보단 단기 차익만 노린다.”고 월가의 적대감을 대변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경영권 뺏고 구조조정 기업 되팔기로 이윤-커크 커코리언(재산 89억 달러) 지난해부터 제너럴 모터스(GM) 주식 9%를 매입해 수개월째 강력한 구조조정을 이사회에 압박해온 카지노 재벌이자 기업 사냥꾼 커크 커코리언(88)이 지난 7일 마침내 숙원을 풀었다.GM 이사회가 자신의 심복 제롬 요크(67)를 영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커코리언은 지분을 사들인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해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 부문을 팔아치워 이득을 얻어왔다. 잘된 경우는 이렇고 잘 안된 경우라 해도 주가가 오르면 그 차익으로 투자금을 돌려받았다. 이래저래 남는 장사였다. 이제 커코리언은 크라이슬러와 IBM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하면서 기업 회생에 실력을 발휘했던 요크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GM에 본격적인 구조조정 압력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찍이 요크는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에게 연간 11억 3000만달러(약 1조 1300억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절반으로 줄일 것을 주문했다. 또 경영진 임금 삭감, 일자리 감축 및 사브 등 적자 부문 매각에 속도를 낼 것도 요구했다. 커코리언이 GM 주식을 매집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투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가 동원할 수 있는 현금 자산만 600억달러(약 60조원)에 이른다. 더욱이 GM의 낮은 주가는 커코리언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커코리언이 자동차 회사에 손을 뻗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1998년 독일 다임러 벤츠에 팔리기 전까지 크라이슬러의 최대 주주였다. 아르메니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신문 배달에 나설 정도로 가난했다.1962년 100만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네바다 사막을 사들여 라스베이거스 건설을 주도,‘도박의 도시’를 전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그는 지금도 세계 최대 카지노·호텔 운영 체인인 MGM 미라지의 최대 주주다. 이윤이 남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는 자신이 전액 투자한 기업 매수 전문 회사인 트래신다를 통해 MGM 미라지 지분을 세 차례나 팔고 사들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가치주를 장기보유 ‘투자 원칙’에 충실-워런 버핏(재산 440억 달러) “명성을 남기고 싶다면 장사가 잘될 사업만 인수하라.” 버크셔 헤더웨이의 워런 버핏(75) 회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달러 약세를 전망했다가 지난해 10억달러 이상을 손해본 뒤 한동안 사라졌다. 세계적인 거물 투자가인 그는 지난해 12월 전력회사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달 무명의 미디어 회사인 ‘비즈니스 와이어’를 인수했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주식도 1억달러어치 사들였다. 그는 “한국의 주가가 여전히 낮게 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저평가 기업들이 많다는 뜻이다. 버핏의 대표적인 투자 기법은 ‘가치투자’와 ‘속전속결’이다. 가치투자의 핵심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회사 주식을 싼 값에 사들여 장기보유한다. 그도 초기에는 ‘시가 꽁초’ 전략을 썼다.1∼2번 연기를 빨 정도의 수익창출 능력이 남은 종목에서 단물만 빼먹은 식이다. 버핏은 면도기 업체인 질레트 주식으로 무려 46억달러(약 4조 470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15년 전 6억달러에 매입한 주식이 최근 크게 오른 것이다. 석고보드 제조업체인 USG 주식으로 1억 350만달러를 챙겼다.5년전 16.90달러였던 주식이 95.78달러로 치솟았다.‘가치투자’의 힘이 입증되는 순간이다. 그는 ‘먹잇감’으로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는다. 컴퓨터도 없는 사무실에서 팩스로 투자를 결정한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에 1억달러를 투자하면서 본 것은 씨티그룹이 1쪽 분량씩 제공한 기업별 참고자료가 전부였다.“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히 아느냐.”가 핵심이다. 버핏의 대표적인 투자는 1965년 인수한 섬유업체 버크셔 헤더웨이다. 당시 19달러에 불과했던 주가는 현재 3만 7000달러. 시가총액은 1360억달러(약 132조 3800억원)에 달한다. 버핏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경영권을 장악한 뒤 주가 차익을 노리는 ‘기업 사냥꾼’과 차별화된다. 하이에나보다 우직한 코끼리에 가깝다. 소수 종목에 올인하며 주식 보유 기간은 기본이 5년이다. 경영권에 간섭하지도 않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든든한 겨울나기 청국장으로!

    든든한 겨울나기 청국장으로!

    어린시절 차갑게 언손을 비비며 집안으로 들어섰을 때 우릴 반기던 그 퀴퀴한 청국장 냄새는 참으로 괴로웠다. 하지만 요즘 집에서 청국장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제 청국장은 음식이 아니라 ‘보약’대접을 받고 있다. 다이어트와 노화방지는 기본이고 항암효과도 있다고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다. 더욱이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게 말려서 곱게 간 분말이나 환(丸) 형태로 먹기도 한다. 또 청국장 요리도 찌개를 벗어나 쌈밥, 롤과 각종 소스 등 퓨전음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추운 겨울날씨, 건강도 챙기고 추억 한 조각까지 느끼게 하는 청국장을 먹어 보자. 글·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역사-청국장은 어느 나라 음식일까. 청국장은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다. 신라시대 이전부터 내려온 우리 고유의 음식이다. ■ 효능-청국장은 장을 건강하게 해준다. 변비는 물론 또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데도 한 몫 한다.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는 현대인에게는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이 부족하게 마련이다. 이런 영양소가 부족하면 열량을 내는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완전분해가 되지않아 지방으로 축적되고, 비만과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반면에 청국장에 포함된 레시틴이나 사포닌은 혈액 속의 과도한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성분을 흡수, 배출하며 각종 미생물과 효소 등이 몸의 신진대사 기능을 활발하게 해 성인병은 물론 자연스럽게 살을 빼는데도 도움을 준다. 인터넷에 보면 청국장으로 암을 이겼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잘 발효된 청국장을 젓가락으로 떠 보면 끈적끈적한 거미줄 같은 실들이 엉켜있는데 이것의 주성분이 폴리글루터메이트이다. 폴리글루터메이트는 탁솔이라는 항암물질을 체내로 운반하는 중요한 작용을 하며 그 자체가 항암작용을 한다. 또 대두 사포닌은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인터넷이나 홈쇼핑 등에서 팔고 있는 청국장 기계는 3만원부터 8만원정도. 청국장 기계를 살 때 따져봐야할 것은 바닥은 물론 옆면 모두 가열되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것. 그래야 진이 많은 청국장을 만들 수 있다. ■ 만들기 (1)흠집이 없고 노란빛이 도는 메주콩(백태)을 준비한다.팁:수입콩은 방부제 등을 사용해 발효가 되지 않을 수 있으니 국내산 햇콩을 고른다. (2)깨끗이 씻은 메주콩 한 컵반을 용기에 담은 뒤 5컵의 물을 붓고 12시간 정도 불린다. (3)찜솥에 콩을 4∼5시간동안 찐다. 찬 공기가 들어가지않도록 뚜껑을 열지말 것.팁:콩을 삶으면 영양분의 손실이 많아지므로 찌는 것이 좋다. 압력밥솥을 사용하면 콩 껍질이 가스배출구를 막아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4)완전히 익은 콩을 소쿠리에 놓고 식혀준다. 전통적인 방식은 볏짚을 이용하는데 그냥 공기 중에서 두기만해도 균이 접종된다. (5)약 40℃의 온도와 80% 정도의 습도를 유지시켜 발효시킨다.팁:제대로 발효가 되지않는다면 콩이 완전히 무르도록 익혔는지, 공기 중에 충분히 노출시켰는지 확인할 것. ■ 보관 잘 발효된 청국장은 냉장실에 보관할 경우 한 달 정도 저장할 수 있다. 단 6개월정도 보관하려면 일주일 정도 먹을 분량씩 랩으로 싼후 냉동실에서 보관한다. ■ 요리-이런 청국장 요리 어때요? 청국장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보자. 새싹이나 양배추 등에 청국장을 살짝 넣어 먹는다면 아이들도 거부감없이 청국장을 먹을 수 있다.풀무원의 브랜드 참마루 메뉴개발실 박경리씨는 맛있고 먹기 편한 청국장 요리를 제안한다. (1) 새싹 청국장 밥 재료:모듬 새싹, 공기밥 400g(2공기), 참깨 5g, 흑임자 5g, 소금 1g, 참기름 3g, 청국장 약간, 상추 약간, 깻잎 약간 만드는 법:(1)새싹, 상추, 깻잎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 한다.(2)밥에 참깨, 흑임자, 소금, 참기름을 넣고 잘 버무린다.(3)상추, 깻잎 위에 밥을 한 술 올리고 청국쌈장, 새싹을 올려 먹는다. (2) 두부구이 재료:두부 1모, 단호박 200g, 고구마 1개, 새송이 2개,청국장 구이 소스(청국장 70g, 꿀 20g , 잣 으깬 것 5g, 땅콩 으깬 것 15g, 참깨 2g) 만드는 법:(1)두부를 통째로 전자레인지에 2분간 돌린 후 무거운 것을 올려놓아 씹히는 맛이 좋아지게 한다.(2)야채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3)두부도 야채의 크기에 맞추어 자른다.(4)대나무 꼬치에 두부, 단호박, 고구마, 새송이버섯을 꽂는다.(5)오븐에서 앞 뒤 노릇노릇하게 굽는다.(오븐이 없을 경우 팬에서 구워도 된다.) (6)다 구워지면 청국장 구이 소스를 발라 접시에 담아 낸다. (3) 양배추 롤 재료:두부 1개, 양파 150g, 당근 40g, 부추 20g, 곱게 다진 쇠고기 70g, 마늘 5g, 밀가루 10g, 소금 2g, 밥 200g(1공기), 양배추 1/2개, 달걀 1개, 미나리 약간, 후추 약간, 정종 약간 만드는 법:(1)두부는 물기를 꼭 짜둔다.(2)양파는 다진 후 살짝 볶아둔다.(3)당근, 대파도 다져둔다.(4)다진 쇠고기는 후추, 정종을 조금 뿌려 재어운다.(5) (1)에 (2)∼(4), 밀가루, 달걀, 밥을 넣고 잘 섞고 소금으로 밑간을 맞추어 놓는다.(6)양배추는 반으로 자른 후 심을 제거하고 찜기에 넣어 10분간 찐다.(7)양배추 한겹 위에 두부밥을 올린 후 청국쌈장을 올려 잘 만 뒤 데친 미나리로 묶는다.(8)접시에 담아 낸다. (4) 두부 버거 스테이크 재료:두부 1모, 백일송이 버섯 100g, 곱게 다진 소고기 80g, 달걀 1개, 빵가루 30g, 부침가루 10g, 양파 1개, 대파 1/2개, 삶은 감자 1개, 양상추 50g, 파프리카 30g, 드레싱 약간, 소금 약간, 후추 약간, 굴소스 15g,청국쌈장 버거 소스(청국쌈장 50g, 진간장 10g, 마요네즈 20g, 토마토 케첩 10g, 설탕 5g, 물 20g) 만드는 법:(1)두부의 물기를 꼭 짜고, 양파와 대파는 곱게 다져 놓는다.(2)팬에 올리브 오일을 둘러 양파와 대파를 넣고 노릇노릇하게 볶는다.(3)백일송이 버섯을 잘게 다진다.(4)준비한 재료를 모두 볼에 담아 골고루 섞은 뒤 소금으로 간을 한다.(5)원하는 크기만큼 덜어낸 후 손으로 잘 치대 동그랗게 만든다.(6)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약한 불로 두부 버거를 앞 뒷면으로 노릇하게 굽는다.(7)접시에 두부 버거를 담고 소스를 얹고, 야채와 함께 낸다. (5) 청국쌈장 된장찌개 재료:청국쌈장 50g, 된장 50g, 국물용 멸치 6g(4마리), 감자 70g(1/2개), 애호박 40g, 양파 1/4개, 백일송이 버섯 50g,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작은술, 대파 1/2개), 두부 200g(1/2모), 물 600g(3컵), 콩가루 1작은술 만드는 법:(1)감자, 양파, 애호박, 두부는 먹기 좋게 잘라둔다.(2)백일송이 버섯은 밑둥을 자른 뒤 하나씩 떼어 놓는다.(3)청양고추, 대파를 저며놓는다.(4)냄비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마늘을 볶다가 감자, 양파, 청국장, 된장을 넣고 1분간 잘 볶는다.(5) 물을 붓고 (4)를 넣어 잘 풀어준 뒤 멸치를 넣는다.(6)찌개가 끓기 시작하면 청양고추, 대파, 애호박, 백일송이 버섯을 넣는다.(7)3분간 끓인 후 두부를 넣고 1∼2분간 더 끓인다.(8)불 끄기 직전에 콩가루를 넣는다. ■ 맛집-청국장 맛있는 집을 보자.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 있는 향나무세그루(02-720-9524)는 마니아들에게 검증받은 청국장집.10여년전, 다양한 한식으로 시작한 이 집은 청국장으로 소문나면서부터 현재는 점심 메뉴는 청국장만 하고 있다. 큰 그릇에 밥과 청국장 한술,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반찬으로 나온 싱싱한 콩나물, 무생채, 시금치 등을 넣어 비벼 먹는다. 청국장은 군산에서 가지고 온다.4000원. 중구 필동의 필동면옥 근처에 있는 고향식당(02-2264-0240)의 청국장 찌개는 맛이 깊다. 전라도 할매가 손수 발효시킨 청국장에 묵은 우거지와 돼지고기 사태를 몇 점 넣어 그야말로 담백한 청국장을 맛 볼 수 있다. 분식점과 같은 겉모습만으로 얕보기엔 음식이 너무 맛깔스럽다.4000원.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편 한국신용평가건물 지하 1층 진주청국장(02-785-6918)은 한정식집을 연상케 하는 깔끔한 인상처럼 청국장 맛도 부드럽다. 뚝배기에 끓여 담아낸 청국장은 절구에 빻아 통콩이나 콩조각 등 알갱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서울 사직공원옆 사직파출소 맞은편에 있는 사직분식(02-736-0598)은 문을 여는 순간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릇에 담아낸 청국장 찌개는 걸쭉한 국물에 콩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뒤쪽 골목에 있는 별궁식당(02-736-2176)의 냄새는 골목 끝까지 느낄 수 있다. 느타리버섯·팽이버섯·호박·두부·파 등을 넣고 하얗게 보글보글 끓여낸 청국장은 꿀맛이 따로없다. 이밖에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 뒤쪽 하나로식당(02-733-0678)에서는 가정식백반(5000원)에 무·배추를 듬뿍 넣은 청국장 찌개(5000원)가 나온다. 담백하다. 동교동 제일은행 뒤쪽의 전주식당(334-8500)은 한식 전문이지만 바지락과 두부 호박을 넣은 청국장 찌개(4500원)가 깔끔하다. 냄새때문에 청국장이 싫다면 환이나 분말형태의 청국장을 먹으면 된다. 또 청국장에 클로렐라, 석류, 녹차 등을 섞은 기능성 청국장환도 나온다.콩예원(www.congyewon.com,02-990-2030)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기능성 청국장 개발의 선두주자다. 우리 콩을 쓰는 것은 기본. 경기도 포천시 내촌의 깨끗한 물로 어머니표 청국장을 만들고 있다. 청국장의 명가(www.cleanmeal.co.kr), 지리산홍화인(www.honghwain.co.kr) 등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들이다.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 있는 향나무세그루(02-720-9524)는 마니아들에게 검증받은 청국장집.10여년전, 다양한 한식으로 시작한 이 집은 청국장으로 소문나면서부터 현재는 점심 메뉴는 청국장만 하고 있다. 큰 그릇에 밥과 청국장 한술,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반찬으로 나온 싱싱한 콩나물, 무생채, 시금치 등을 넣어 비벼 먹는다. 청국장은 군산에서 가지고 온다.4000원. 중구 필동의 필동면옥 근처에 있는 고향식당(02-2264-0240)의 청국장 찌개는 맛이 깊다. 전라도 할매가 손수 발효시킨 청국장에 묵은 우거지와 돼지고기 사태를 몇 점 넣어 그야말로 담백한 청국장을 맛 볼 수 있다. 분식점과 같은 겉모습만으로 얕보기엔 음식이 너무 맛깔스럽다.4000원.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편 한국신용평가건물 지하 1층 진주청국장(02-785-6918)은 한정식집을 연상케 하는 깔끔한 인상처럼 청국장 맛도 부드럽다. 뚝배기에 끓여 담아낸 청국장은 절구에 빻아 통콩이나 콩조각 등 알갱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서울 사직공원옆 사직파출소 맞은편에 있는 사직분식(02-736-0598)은 문을 여는 순간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릇에 담아낸 청국장 찌개는 걸쭉한 국물에 콩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뒤쪽 골목에 있는 별궁식당(02-736-2176)의 냄새는 골목 끝까지 느낄 수 있다. 느타리버섯·팽이버섯·호박·두부·파 등을 넣고 하얗게 보글보글 끓여낸 청국장은 꿀맛이 따로없다. 이밖에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 뒤쪽 하나로식당(02-733-0678)에서는 가정식백반(5000원)에 무·배추를 듬뿍 넣은 청국장 찌개(5000원)가 나온다. 담백하다. 동교동 제일은행 뒤쪽의 전주식당(334-8500)은 한식 전문이지만 바지락과 두부 호박을 넣은 청국장 찌개(4500원)가 깔끔하다. ■ 구입-요즘 청국장이 변화하고 있다. 냄새때문에 청국장이 싫다면 환이나 분말형태의 청국장을 먹으면 된다. 또 청국장에 클로렐라, 석류, 녹차 등을 섞은 기능성 청국장환도 나온다.콩예원(www.congyewon.com,02-990-2030)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기능성 청국장 개발의 선두주자다. 우리 콩을 쓰는 것은 기본. 경기도 포천시 내촌의 깨끗한 물로 어머니표 청국장을 만들고 있다. 청국장의 명가(www.cleanmeal.co.kr), 지리산홍화인(www.honghwain.co.kr) 등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들이다. ■ 박경리씨는… 일본 도쿄 조리사전문학교와 식품업체에서 4년간 일본요리를 경험한 전문가. 풀무원 찬마루 브랜드 메뉴개발실에서 일하면서 풀무원 생가득 샐러드 드레싱, 청국쌈장 등 다양한 히트상품을 기획해냈다.
  • [지금 그곳은] 서대문 푸드마켓

    [지금 그곳은] 서대문 푸드마켓

    지난달 30일 서대문구 냉천동 ‘서대문 정(情)담은 푸드마켓’.30여평의 매장에 쌀·라면·햄·통조림·김치 등이 진열돼 있다. 언뜻 보기에는 여느 슈퍼마켓과 다름없지만, 물품에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다.‘푸드마켓’은 개인이나 기업에서 기탁받은 음식을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푸드마켓은 1997년 외환위기 때 당장 먹을 것이 필요한 실직자·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푸드뱅크’에서 비롯됐다. 푸드뱅크는 음식을 일일이 배달해 주기 때문에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번거롭고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음식을 선택할 수 없었다. 푸드뱅크와 달리 푸드마켓은 이용자가 찾아와서 원하는 물건을 가져갈 수 있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서대문 푸드마켓에는 하루 평균 30∼40명이 와서 물품을 가져간다.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인 회원 500명이 한 달에 한번씩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미 개설된 도봉구 창동 ‘서울푸드마켓’과 양천구 신정동 ‘해누리푸드마켓’에는 하루에 각각 50여명,300여명이 다녀간다. 서대문 푸드마켓은 음식뿐만 아니라 낡은 옷·가위·비누 등 40가지 물품을 갖춰 놓았다.1인당 한 달에 5가지 물품을 가져갈 수 있으며, 물품들은 1인당 1만원 안팎이 되게끔 나눠져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품목은 쌀과 라면이다. 쌀은 2㎏, 라면은 4개까지 가져갈 수 있다. 쌈장과 고추장 가운데 어느 것을 가져갈지 고민하는 김모(68·여)씨는 “갖고 갈 수 있는 음식이 제한돼 있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공짜로 음식을 주는 게 어디냐.”면서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살기 때문에 여기서 가져가는 음식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대문 푸드마켓에서는 직원 2명이 물건을 가져오면 자원봉사자 25명이 물품 포장·진열·안내를 맡는다. 자원봉사자 채은순(54)씨는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가져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마음도 덩달아 풍요로워지게 된다.”라고 뿌듯해했다. 푸드뱅크의 관건은 기탁 물품을 많이 확보하는 일이다. 서대문구에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가 2900가구인데도 회원 수를 500명으로 제한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대부분의 물품은 푸드마켓 직원들이 발품을 팔아 식품업체 등을 방문해 얻어진 것이다. 서대문 푸드마켓은 개소식을 앞두고 1000곳에 음식 기탁을 요청해 130곳에서 참여 의사를 받아냈다. 쌀은 봉원사에서, 김은 세브란스 병원에서, 라면은 홍제동교회에서, 즉석식품은 CJ에서 보내왔다. 서대문구 사회복지과 김승억 과장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기탁을 받는 만큼 돌잔치·회갑연·결혼피로연 등을 할 때 미리 푸드마켓에 연락을 하면 남는 음식을 가져가겠다.”면서 “기탁물품이 많아져서 크리스마스에는 회원들에게 돼지고기 한 근씩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02)392-1377.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지역플러스] 뽕제품 개발 업무협약 체결

    전북 부안군은 28일 전통 식품업체인 내곡 영농조합법인과 ‘뽕’ 관련 제품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날 협약에서 양측은 부안군 변산면 마포리에 조성 중인 누에타운에서 생산된 오디, 뽕잎, 누에 등을 이용한 식·음료 개발과 명품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군은 그동안 뽕을 부안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만들기 위해 150㏊의 양잠단지를 조성했고, 앞으로 재배 면적을 300㏊로 늘릴 계획이다.
  • 네슬레 아기우유 4개국서 리콜

    스위스의 대형 식품업체 네슬레가 이탈리아에서 실시하기로 한 아기우유 제품 리콜 조치를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에도 확대키로 했다. 네슬레 대변인은 22일 “(포장재에) 화학적 오염의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네슬레가 만든 3000만ℓ에 이르는 아기우유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탈리아에서 유통되는 네슬레의 거의 모든 아기우유 제품이 해당된다. 네슬레 이탈리아 법인은 발표문을 통해 포장재 제조 과정에서 극소량의 ‘ITX’라는 물질이 포함됨으로써 “당국으로부터 지목받은 모든 제품에 대해 즉시 리콜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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