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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급식 먹고 올해만 5380명 식중독…“일부는 원인 파악도 안돼”

    학교 급식 먹고 올해만 5380명 식중독…“일부는 원인 파악도 안돼”

    올해 1~9월에만 125건 발생…케이크 식중독이 대표적경북 구미 한 초교에서는 올해 만 2번 발생정부, 해썹 인증 강화 등 대책 마련 추진 지난달 ‘급식 케이크 식중독 사태’로 1000명 넘는 학생 등이 피해 본 가운데 올해 들어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 사이에서 ‘저질 급식’에 대한 민원이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에서 급식 질 관리가 절실해 보인다.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 식중독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 38건이었던 학교 식중독 사고는 2016년 36건, 2017년 27건으로 감소하다 올해 1∼9월 125건 발생하며 급증했다. 발병 인원을 살펴보면 2015년 1980명, 2016년 3039명, 2017년 2153명으로 2000∼3000명 수준이었으나 올해엔 9개월 만에 5385명을 기록했다. 올해 발생한 학교 식중독 사고를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16건), 경기·전북(각 13건), 부산(12건) 순이었다. 특히 경북 구미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4월에 이어 5개월만인 9월에 또다시 식중독이 발생하기도 했다. 학교급 별로는 초등학교 50건(1833명),중학교 27건(1275명),고등학교 48건(2277명) 등이었다. 올해 발생한 대표적 급식 식중독 사건은 지난 9월 케이크 식중독이다. 부산·경기·경남·전북 등에서 1000명 넘는 학생이 유명 식품업체 계열사가 납품한 케이크를 급식 때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식중독 원인으로는 케이크에 들어가는 난백액(달걀을 가공해 흰자만 분리한 것)이 지목됐는데 난백액 납품업체와 케이크 업체가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해썹)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정부는 해섭인증업체 평가를 예고 없이 불시에 시행, 인증업체의 상시 HACCP 기준 준수를 유도한다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 2학기 개학을 앞둔 지난 8월 시·도교육청 관계관과 ‘학교 급식 식중독 예방관리 대책회의’를 했지만,역학조사를 마친 2∼7월 식중독 사고 47건 중 16건에 대해서는 식중독 원인 식품조차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 2학기 개학을 앞둔 지난 8월 시·도교육청 관계관과 ‘학교 급식 식중독 예방관리 대책회의’를 했지만, 역학조사를 마친 2∼7월 식중독 사고 47건 중 16건에 대해서는 식중독 원인 식품조차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광주국제식품전 11~14일 김대중컨베션센터서 열려

    광주 최대 종합식품박람회 광주국제식품전이 11∼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국제전시회로 인증받은 이번 행사는 ‘건강한 음식·간편한 식사’를 주제로 열린다.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포장,가정 간편식,곤충 식품,기능성 식품 등이 망라된다. 모두 180여개 업체가 420여개 부스를 운영하며 가공식품,지역특산물,유기농,건강기능식품,음료,가정 간편식, 식품 가공·포장·급식기기, 위생·주방용품 등을 선보인다. 그리스 와인, 체코 맥주, 에콰도르 올리브오일, 러시아 디저트, 슬로바키아 전통식품 등 세계 각국 식품도 만나볼 수 있다. 광주시와 대구시 우수 식품업체 교류관인 달빛동맹특별관을 비롯해 전남도 우수 농식품 단체관,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농공상융합형 우수 중소기업관, 전통식품명인관, 농협 단체관 등도 마련된다. 대·중소기업 구매 및 수출상담회에는 NS홈쇼핑, 공영홈쇼핑,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 유통사가 참여, 대형유통망 진입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식품업체 판로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미국,중국,일본 바이어 등이 전시회 참가 업체와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순살고등어,다시팩 등을 매일 오전 500개씩 1000원에 판매하는 얼리버드,식품명인 체험관,광주대표빵 출품작 시식, 제과·제빵경진대회 입상작 전시, 케이크 만들기 체험, 향토음식 특별전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CJ그룹, 글로벌 도약 위해 사업구조 재편

    CJ그룹, 글로벌 도약 위해 사업구조 재편

    CJ그룹은 본격적인 글로벌 도약과 미래산업에 대비하기 위해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 ▲물류&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중심으로 시너지를 높이는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등 체질 개선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CJ제일제당은 기존 식품·생물자원·바이오·소재 등 4개 부문을 식품과 바이오로 통합했으며, CJ대한통운의 추가지분을 확보해 단독 자회사로 전환했다. 또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브랜드를 분리 독립시키고 투자를 유치하면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했다. 특히 지난 7월 1일 기존 CJ오쇼핑과 CJ E&M 두 계열사를 합병해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 CJ ENM을 출범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식문화 한류’를 이끌며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해 러시아 냉동식품 업체인 라비올리(Ravioli)사를 인수해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Cau Tre)를 통해 비비고 만두와 동남아식 만두(짜조 등) 생산을 본격화했다. 중국에서는 광저우 공장 규모를 3배로 늘렸고, 베이징 인근 공장을 신설하는 등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 업체인 브라질 셀렉타(Selecta)사를 3600억원에 인수했다. CJ대한통운은 전 세계 물류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M&A, JV 설립 등 다각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수송 분야 1위 기업인 다슬(Darcl logistics)과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중량물 분야 1위 기업 이브라콤(IBRACOM) 인수에 성공했으며, 10월에는 베트남 1위 물류 기업인 제마뎁 물류의 해운 부문을 인수함으로써 범아시아 지역을 망라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CJ ENM E&M부문은 올해도 한류 컨벤션 KCON과 아시아 음악 축제 MAMA(Mnet Asian Music Awards)를 중심으로 한류를 전 세계에 알린다. 지난해 KCON은 전 세계 5개 지역에서 12일간 개최돼 ▲연간 누적 관객수 23만500명 ▲연간 참여기업 485개 ▲407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K라이프스타일을 전파했다. 특히 케이콘 개최 6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K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MAMA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베트남, 일본, 홍콩 3개 지역에서 확대 개최됐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정용진의 전문점 행진 “이번엔 피코크다”… 1호점 개장

    정용진의 전문점 행진 “이번엔 피코크다”… 1호점 개장

    이마트가 노브랜드에 이어 자체브랜드(PB) ‘피코크’ 전문점을 선보이며 전문점 사업 강화에 나섰다. 7일 이마트와 업계에 따르면 ‘피코크 전문점’ 1호점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역 인근에 약 152㎡(약 46평) 규모로 문열었다. 당초 다음달쯤 선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보다 한달 가량 일찍 선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매장 사진을 여러장 올리면서 본격적인 홍보에 나서는 등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이번에 문을 연 피코크 전문점 1호점에는 ‘밀키트’ 특화존이 따로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밀키트란 손질 및 계량 작업을 거친 식재료가 들어있어 동봉된 레시피에 따라 간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상품이다. 최근 근로시간 단축으로 저녁을 집에서 만들어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HMR에 이어 식품업계의 또다른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의 ‘심플리쿡’,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등 유통·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브랜드 선보이고 나서는 추세다. 이마트 역시 피코크를 통해 밀키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마트는 현재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삐에로 쑈핑, 쇼앤텔 등 분야별 다양한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상품 PB 브랜드에서 시작해 전문점으로 영역을 넓힌 노브랜드의 경우 현재 전국에 1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별 전통시장과의 상생 특화 점포로도 기능하는 등 이미 시장에서 고유한 지위를 확보했다는 평이다. 이마트는 피코크 전문점 역시 1호점을 테스트 배드 삼아 점차 점포 수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피코크는 이마트의 PB 브랜드 중 유일한 프리미엄 라인이다. 2013년 처음 출시된 이후 매년 품목 수를 늘려 현재는 상품 종류만 1000여종에 달한다. 매출 규모도 2013년 340억원에서 지난해 2280억원으로 5년 만에 6배 이상 훌쩍 뛰었다. 또다른 대표 PB 노브랜드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생활용품, 공산품, 가공식품 위주라면 피코크는 품질을 강조한 가정간편식(HMR), 디저트, 소스 등 식품군에 특화돼있다. 이마트는 장기적으로 피코크를 고급 식품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가 내년 개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PK마켓’ 1호점에서도 피코크 상품군을 주력 품목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급식 케이크 ‘식중독 쇼크’… 전국 초·중·고생 1000명 이상 탈났다

    급식 케이크 ‘식중독 쇼크’… 전국 초·중·고생 1000명 이상 탈났다

    풀무원 푸드머스, 전국 152곳 납품 ‘잠복기 72시간’ 살모넬라균 검출 케이크 주재료 달걀이 원인 가능성 환자 더 늘 수도… 식약처, 판매 금지부산·전북 등 전국 학교에서 유명 식품업체 계열사가 납품한 케이크를 급식 때 먹은 학생 1000여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교육·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최근 폭염과 폭우 등 균 증식이 쉬운 날씨가 이어진 탓에 식중독의 추가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부산·경기·경남·전북 등 6개 지역, 22개 초·중·고교와 유치원에서 같은 원인으로 추정되는 식중독 의심 환자 1009명(6일 오후 5시 기준)이 발생해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5일부터 전국 보건소 등에 설사·구토·발열 등 식중독이 의심되는 환자들의 신고가 집중 접수됐다”면서 “환자들이 먹은 음식 등을 분석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학교 급식 시간에 케이크를 먹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먹은 제품은 ‘우리밀 초코블라썸 케익’으로 경기 고양에 있는 더블유원에프앤비라는 업체가 만들었고, 풀무원 푸드머스(유통전문판매업체)가 학교에 납품했다. 이 제품은 8월부터 이달 6일까지 6211박스가 생산됐다. 식중독 의심 환자 인체 검사와 제품 신속검사에서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는데 잠복기는 보통 6~72시간이다. 보건당국은 학생들이 주로 지난 3~5일 급식 때 해당 케이크를 먹고 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살모넬라균이 주로 날고기와 달걀을 통해 감염된다는 점에서 케이크 주재료인 달걀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문제는 유통업체가 해당 제품을 납품한 학교가 전국에 152곳이나 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향후 식중독 의심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6일에도 이 케이크를 먹은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 33명이 추가로 고열·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 정부는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6~7일이 환자 수 증가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는 풀무원 푸드머스 측에 이 케이크의 판매를 금지하도록 했고, 제품의 유통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다만 이 제품이 학교 급식 외에 마트 등 다른 경로로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병원체 확인 검사 등을 통해 부적합 판정이 나온다면 제품을 모두 폐기 처리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또 학교 현장 조사와 보존식 검사 등도 진행 중이다. 보존식이란 이미 배급된 식품의 사후 검사를 위해 식품 중 일부 물량을 일정 기간 보관해 두는 것이다. 정부는 날씨 탓에 단체 식중독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중독균은 보통 기온이 30~35도 정도 되고, 습도가 높으면 잘 배양된다”면서 “최근 무더위와 폭우로 인해 식중독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손 씻기와 익혀 먹기, 끓여 먹기 등 식중독 예방 수칙을 지키고 냉동 케이크 같은 제품은 반드시 5도 이하 저온에서 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급식 케이크 식중독’ 의심환자 1000명 넘었다

    ‘급식 케이크 식중독’ 의심환자 1000명 넘었다

    부산 등 6개 지역 22개 학교서 신고…6~7일이 환자 증가 고비식약처, 판매 금지·유통 과정 추적…풀무원 푸드머스 152곳 납품부산·전북 등 전국 학교에서 유명 식품업체 계열사가 납품한 케이크를 급식 때 먹은 학생 1000여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교육·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최근 폭염과 폭우 등 균 증식이 쉬운 날씨가 이어진 탓에 식중독의 추가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부산·경기·경남·전북 등 6개 지역, 22개 학교에서 같은 원인으로 추정되는 식중독 의심 환자 1009명(6일 오후 5시 기준)이 발생해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5일부터 전국 보건소 등에 설사·구토·발열 등 식중독이 의심되는 환자들의 신고가 집중 접수됐다”면서 “환자들이 먹은 음식 등을 분석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학교 급식 시간에 케이크를 먹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먹은 제품은 ‘우리밀 초코블라썸 케익’으로 경기 고양에 있는 더블유원에프앤비라는 업체가 만들었고, 풀무원 푸드머스(유통전문판매업체)가 학교에 납품했다. 이 제품은 8월부터 이달 6일까지 6211박스가 생산됐다. 식중독 의심 환자 인체 검사와 제품 신속검사에서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는데 잠복기는 보통 6~72시간이다. 보건당국은 학생들이 주로 지난 3~5일 급식 때 해당 케이크를 먹고 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유통업체가 해당 제품을 납품한 학교가 전국에 152곳이나 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향후 식중독 의심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6일에도 이 케이크를 먹은 전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 33명이 추가로 고열·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 정부는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6~7일이 환자 수 증가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는 풀무원 푸드머스 측에 이 케이크의 판매를 금지하도록 했고, 제품의 유통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다만 이 제품이 학교 급식 외에 마트 등 다른 경로로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병원체 확인 검사 등을 통해 부적합 판정이 나온다면 제품을 모두 폐기처리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또 학교 현장 조사와 보존식 검사 등도 진행 중이다. 보존식이란 이미 배급된 식품의 사후 검사를 위해 식품 중 일부 물량을 일정 기간 보관해 둔 것이다. 정부는 날씨 탓에 단체 식중독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중독균은 보통 기온이 30~35도 정도 되고, 습도가 높으면 잘 배양된다”면서 “최근 무더위와 폭우로 인해 식중독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손 씻기와 익혀 먹기, 끓여 먹기 등 식중독 예방 수칙을 지키고 냉동 케이크 같은 제품은 반드시 5도 이하 저온에서 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케어푸드 시장 잡아라” 현대그린푸드, 국내 최초 연화식 HMR 출시

    “케어푸드 시장 잡아라” 현대그린푸드, 국내 최초 연화식 HMR 출시

    현대그린푸드가 국내 최초로 연화식(일반 음식과 동일한 모양과 맛은 유지하면서 씹고 삼키기 편하게 만든 기능성 식품)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출시하며 ‘케어푸드’ 시장 선점에 나선다. 케어푸드란 연화식, 치료식, 다이어트 식품 등 고기능성 식품 전체를 통칭하는 말이다.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4일부터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Greating Soft) 제품 12종을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현대그린푸드는 기존에 병원 등에 납품하는 형태로 연화식 제품을 일부 판매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HMR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케이터링 서비스를 맡아 연화식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한방 소갈비찜’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 참가 가족의 대부분이 80세 이상의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해 잇몸만으로도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면서 열량 보충을 돕고 소화하기 쉬운 연화식 요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그리팅 소프트 연화식은 육류 3종, 생선류 3종, 견과류 및 콩류 6종으로 구성됐다. 씹는 힘이 약하거나 치아가 불편한 고객이 쉽게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의 경도를 일반 조리 과정을 거친 동일 제품 대비 평균 5분의 1, 최대 10분의 1까지 낮추는 연화 공정을 거쳤다. 생선 제품의 경우 뼈째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워 일반 생선 대비 칼슘 섭취량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부터 연화식 상용화를 위해 10여명의 임상 영양사와 전문 셰프들로 구성된 별도의 연화식 연구개발(R&D) 팀을 꾸리고, 국내 최초로 연화식 특허 출원 및 전문 제조시설을 갖추는 등 1년에 걸쳐 상용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까지 연화식 제품군을 육류와 생선류를 중심으로 최대 100개로 확대하고, 내년 상반기 중 최첨단 식품 제조 기능을 갖춘 ‘성남 스마트 푸드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케어푸드 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케어푸드 시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는 ‘블루오션’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환자, 고령자, 영유아, 다이어트를 하는 일반인 등 다양한 타깃층을 갖추며 관련 시장이 지난해 기준 연간 26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현대그린푸드뿐 아니라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도 잇따라 케어푸드 시장 진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하반기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부드러운 불고기덮밥’, ‘구수한 강된장비빔밥’ 등 덮밥과 비빔밥 소스류 5종은 이미 개발이 완료됐으며, 연내에 추가로 제품 9종을 개발해 모두 14종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갈거나 잘게 썬 환자식 형태가 아니라, 원재료의 식감과 신선함을 살려서 기존 HMR 제품과 외견상 차이가 없도록 원물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면서 “환자 일반식 중심으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출시해 시범운영을 거친 뒤 내년쯤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효소를 활용한 선진 연화기술을 활용한 상품 개발에 성공하고 육류 및 떡류, 견과류의 물성을 조절하는 기술 3건을 특허 출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같은 연화 기술을 적용한 양념육 4종을 식재 브랜드 ‘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를 통해 B2B 시장에 내놨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신상진 의원 ‘장애인복지법’ 등 4건의 발달장애인시설개선법 대표 발의

    신상진 의원 ‘장애인복지법’ 등 4건의 발달장애인시설개선법 대표 발의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발달장애인 복지시설과 직업재활시설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장애인복지법’ ‘식품위생법’ ‘건축법’ ‘최저임금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이상 4건을 각각 대표발의 했다고 28일 밝혔다. 발달장애인처럼 신체적 장애가 없이 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장애인복지시설과 직업재활시설의 경우, 해당 시설을 설치 운영하는자 과도한 설치비용과 운영부담, 규제 등이 작용하고 있어 장애인복지시설과 직업재활시설의 저변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애인복지법’에서는 발달장애인 대상의 장애인복지시설의 경우 현행 편의시설 설치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직업재활시설을 신고 후 6개월이 경과하면 설치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보조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식품위생법’에서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면서 연매출 5억원 미만이고 종업원 수가 10명 미만인 영세식품업체의 경우에는 소규모 업소용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선행요건을 준수하도록 반영했다. ‘건축법’에서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장애인복지시설 등 공익적 목적이 큰 시설 등의 경우에는 지방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저임금법’에서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의 경우 장애인의 업무능력의 성장속도가 매우 저조하고 장애인 보호와 직업훈련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장애인을 연속하여 근무하는 경우 1년의 최저임금적용제외 인가기간을 3년으로 인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지속적인 일자리 지원이 가능하도록 반영했다. 신 의원은 “그동안 발달장애인이 이용하는 복지시설이나 직업재활시설에 대한 관심도 부족했고 발생하는 문제점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부족한 게 현실이었다”면서“이번 4개의 ‘발달장애인시설개선법’을 통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과 직업재활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함에 걸림돌이 되었던 규제를 개선하는 한편 발달장애인이 지속적으로 배우고 일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조성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미얀마는 땅, 일본은 돈… 경제특구 ‘틸라와’ 거점으로 개혁성장

    미얀마는 땅, 일본은 돈… 경제특구 ‘틸라와’ 거점으로 개혁성장

    수출입 85% 이뤄지는 틸라와 항 ‘분주’ 공단 내 전력·도로 등 인프라도 완비돼 ‘투자부터 설립까지’ 원스톱 서비스 센터 ‘93개 기업 중 47곳’ 일본이 개발 주도 정부·상사·보험사 역할 나눠 운영 참여미얀마의 경제수도 양곤에서 남쪽으로 1시간 반 남짓 승용차로 달려가니 인도양과 합쳐지는 양곤강 하류에 ‘틸라와 특별경제구역(특구·SEZ)’이 나왔다. 최근 기자와 함께 특구를 방문했던 한국 기업인들은 “직선 거리로는 25㎞밖에 안 되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며 당혹해했다. 투자를 타진하는 외국 기업인들의 우려도 전력 및 도로 사정 등 인프라 문제였다.그러나 공단 상황은 달랐다. 공단이 접하고 있는 배후의 틸라와 항은 미얀마 수출입 물동량의 85%가 이뤄지는 곳답게 대형 크레인들의 작업으로 부산했다. 공단 전체 면적(24㎢) 가운데 구역 정리가 끝난 A구역 4.05㎢ 지역에는 49개 기업들이 들어와 조업 중이었다. 스즈키 자동차, 조미료 및 식품업체 아지노모도, 대형 물류업체 유센 로지스틱스(물류) 등 일본 기업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한국도 6곳 진출… CJ “식용류 24% 점유” 입주 및 입주 예정 93개 기업 가운데 47곳이 일본 기업이었고, 태국(14곳)·한국(6곳)·대만(5곳) 기업들이 뒤를 따랐다. 93개 기업 중 35곳이 수출 전용 기업이었다. 한국 기업은 CJ 제일제당과 LS·고안 케이블, 태광 등이 입주 또는 입주 예정이었다. 미얀마 CJ의 나상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두유, 팜유, 해바라기유 등 2만t가량의 혼합식용류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면서 “한국제라는 이미지에 힘입어 양곤 혼합식용류 시장의 24%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유센 물류의 사에키 다쓰히코 지사장은 “중국과 인도 사이에 있고, 해양(인도양)으로 나갈 수 있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물류회사 입장에서는 특별한 곳으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특구 내 유일한 보세구역을 운영하며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와 전력 문제가 특구에서는 해결돼 있었다. 전력 보급률 35%, 도로율 40%라는 미얀마 인프라 상황에서 이곳은 별세계였다. 과거 중국처럼 미얀마도 특구라는 거점을 통한 발전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건 셈이다. 이 공단의 최대 경쟁력은 원스톱 서비스였다. 투자, 환경, 건축, 소방, 세금 신고 등 공장 설립에 필요한 절차들을 ‘원스톱 서비스센터’에서 해결, 투자 절차를 신속하게 마칠 수 있도록 했다. 투자 허가 하나 받으려면 십여개 관련 부처의 수십여명의 관계자들을 만나며 몇 달 또는 그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미얀마 실정에서 ‘이례적인 곳’이다. 특구 경영위원회의 초초윈 부위원장은 “원스톱 서비스센터 등 특구에 파견 나온 공무원들은 각 부처의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신속한 서비스를 강조했다. 일본 기업이 전체 입주사들의 절반을 차지하는 까닭은 일본 자본과 주도로 개발됐기 때문이었다. 미얀마는 땅을 대고, 일본은 자본 및 노하우를 제공해 만들었다. 초초윈 부위원장은 “특구는 2016년 10월 문을 열었고, 일본의 스미토모·마루베니·미쓰비시 등 3개 상사가 전체 지분의 49%, 미얀마 측이 51%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웨이,차퓨 등 미얀마 3개 특구 가운데 하나로,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다. 이곳은 아세안에서 잠재력이 가장 큰 미얀마에서 일본이 천문학적 자본을 투하하며 달려드는 중국에 맞서 경험과 조직력, 자금력을 엮어 어떻게 경쟁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현장이다. 일본은 무역 투자에서 중국에 4분의1 이하로 밀렸지만, 나름 곳곳에 진출 거점을 마련해 나가고 있었다. 임선규 대우아마라 대표는 “정부, 상사, 보험회사 및 은행 등이 역할을 분담해 특구 개발과 운영에 참여하고 협력해 나가는 전형적인 일본의 해외 진출 사례”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대외원조 공여기관인 자이카가 초기 계획을 세우고, 상사들이 건설·투자를 맡고, 관련 은행 및 보험회사들이 자금을 대거나 끌어오는 식이다. ●초입엔 미즈호은행 등 일본계 금융사 즐비 특구 초입에 위치한 특구 관리사무소 2층에 미쓰이스미토모보험, 손포니폰코아보험, 스미토모미쓰이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계 금융회사들이 즐비한 것도 이들의 진출 방식을 엿보게 했다. 틸라와 특구는 지난 2년 동안 정권 교체기라는 풍파 속에서도 순항하면서 과거 중국의 경우처럼 ‘개혁과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성공적인 출발을 한 특구가 최근 아웅산 수치 정부의 각종 투자 유치 및 경제 활성화 정책들에 힘입어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틸라와 특구개발(주)’의 에에 아웅 차장은 “2014년 1월 특구법이 만들어지고 다음해인 2015년 8월에 세부 규정들이 정해지면서 특구 조성이 속도를 냈다”며 “개정 특구법을 적용받아 25%인 법인세가 7년 동안 면제되고, 그 뒤 5년 동안은 통상 법인세의 절반인 17.5%씩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토지는 50년 동안 임대가 가능하고, 그 뒤 25년간 연장 운용할 수 있다. 미얀마에서 토지는 공개념으로, 현지인만 소유권을 갖는다. 한국은 뒤늦게 양곤주 야웅니핀 지역에 2.4㎢(약 72만평) 규모로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국 기업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복합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진행 중으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 지역이 양곤 북쪽에 위치해 항구까지 걸리는 물류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불리한 측면도 지적되고 있다. 또 특구법에 따라 특혜를 받는 특구와는 달리, 일반 투자법이 적용되는 한 단계 낮은 산업단지라는 점도 불리한 점이다. 그만큼 개별 기업들의 활동과는 별도로, 국가 차원에서 중국·일본에 비해 뒤지는 등 엉성한 한국의 미얀마 진출의 현주소를 보게 된다. 글 사진 양곤·틸라와(미얀마)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계산하기 어려운 일에 대해

    [유세미의 인생수업] 계산하기 어려운 일에 대해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김 사장이 말 같잖은 가격으로 능글대며 들이대자 그렇게는 못하겠다 최종적으로 판을 엎어 버린 건 순종씨였다. ‘사람이 그러면 안 돼. 내가 저한테 한 게 얼만데. 남이야 죽든 말든 악착같이 잇속 챙기는 것도 정도가 있지’ 식식대며 한나절을 지나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순종씨는 식품업체 영업부장이다. 주로 굵직한 거래처 대표들을 담당한다. 평생 영업이 천직이다 보니 사람 비위 맞추고 눈치 빠른 것에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술이나 밥 대접이야 기본이고 그들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까지 챙긴다. 장례식장은 일주일에 서너 번 가야 할 때도 있고 밉보여 좋을 것 없는 S업체 상무네 반려견 장례식까지 참석한 것은 일생 기억에 남을 지경이다. 그런 그가 김 사장과의 미팅에서 그만두쇼라고 폭발한 것은 전혀 순종씨답지 않은 일이었다. 계절마다 싸들고 다녔던 선물뿐인가.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한다는 그의 아들 때문에 뭔지도 모를 싸구려 물건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이 아직도 창고에 고스란히 쌓여 있다. 그런 공(功)은 나 몰라라 하루아침에 안면 몰수한 김 사장에게 서운함이 한꺼번에 폭발한 셈이다. 거래처 하나가 날아갔으니 순종씨인들 기분 좋을 리 있겠는가. 선배가 회장인 모임에 마음 풀어 주겠다는 친구 따라 어영부영 끌려 들어간 허름한 식당. 상호도 그냥 ‘밥집’이다. 이 더운 날 에어컨도 시원찮은 식당에서 테이블마다 주꾸미를 불판에 올려놓았다. 기함할 일은 부부 둘이 하는 식당에서 여주인은 아무나 보고 욕지거리다. 시대가 언제인데 아직도 욕쟁이 할머니 콘셉트? 계속 뭔가를 위한다며 고함을 치던 회원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나고 결국 회장님 주변에 뺑 둘러앉은 테이블 하나만 남았다. 이제 곧 끝나겠지라고 애써 위로하며 버티는데 웬걸. 주인 부부가 본격적으로 합석한다. 통양파를 반으로 썰어 담근 양파김치는 아삭하면서도 야무지게 맵다. 양념 듬뿍한 파김치에 꽃게장까지 나왔다. 친구 같은 손님들에게 내놓는 특별 안주란다. 이름 하여 술도둑. “반찬 줬잉께 술 한잔 줘 봐. 저 놈이 아까부터 술 한잔 달랑께 안 주네.” 제대로 자리 잡은 여주인은 추임새마냥 욕 섞어 손님들 타박하랴, 전화 받으랴 부산스럽다. “아들여? 김치 가지러 오랑께 왜 안 오냐? 어이 그려, 바쁜디 싸게 들어가. 사랑햐.” 여주인의 통화에 다들 왁자하게 웃음이 터졌다. 입만 열었다 하면 걸판지게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내는 그녀가 달큰한 목소리로 사랑을 말하니 듣고 있던 이들이 술잔을 내려놓고 쓰러져 가며 박장대소다. 평생 백반집 하느라 손이 갈고리같이 된 부부. 그들에게는 자식도 재산도 없다고 했다. 그저 사랑으로 먹여 키운 남의 아이들이 많을 뿐. 그들이 청년이 되고 시집 장가를 가도 여주인은 김치를 해 나른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무 대가 없이 부부를 행복하게 해 준 그들이니까. “끌어안고 뽀뽀해야 사랑이간디? 김치 하면 김치 갖다 멕이고 싶고 날 추우면 뜨시게 하고 나댕기나 걱정시러븐게 사랑 아님 머여? 비 많이 오믄 보송보송 수건 말린 거라도 저거 집에 갖다놔야 쓰것다 싶네. 왜 이러쿠롬 맴이 쓰일까 잉?” 양파김치 때문인가. 순종씨는 돌아오는 길에 왠지 눈물이 났다. 살면서 남을 위해 뭔가 할 때는 대가를 바라지 말아야 하나 보다. 그게 정석이다. 해준 만큼 받겠다는 마음은 반칙이다. 그래서 사이가 틀어지고 배신감을 느끼고 인생이 허무해진다. 진심은 계산하기 어렵다.
  • 신세계푸드, 무슬림 겨냥 ‘할랄라면’ 국내 출시

    신세계푸드가 동남아에서 300만개 이상 팔리며 큰 호응을 얻은 ‘할랄푸드’(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에게 허용된 식품)인 ‘대박라면’을 국내에 선보이며 관련 시장 확대에 나선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 출시한 ‘대박라면’ 2종(김치맛·양념치킨맛)을 국내 시장에 수입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대박라면은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의 식품업체 ‘마미더블데커’와 손잡고 합작법인 ‘신세계마미’를 설립한 뒤 선보인 첫 제품이다.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벌부(JAKIM)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 신세계푸드는 우선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지역의 외국 식품 전문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다음달에는 경기 안산, 수원 지역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9월부터는 일부 이마트 매장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거주 무슬림 인구는 한국인을 포함해 1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또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은 86만 6000여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6.5%를 차지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주 52시간 근무시대] 출근 오후 1시, 월화수목休休休… 대한민국 사무실은 혁명중

    [주 52시간 근무시대] 출근 오후 1시, 월화수목休休休… 대한민국 사무실은 혁명중

    ‘주 52시간 근무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사무실이 바뀌고 있다. 대기업 S사 입사 11년차 이모 과장의 사례처럼 하루 근무시간을 직접 설정해 자기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아직 도입 초기라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변화상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변화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국내 최대 포털 업체 네이버는 2일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전면 도입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원하는 시간을 골라 주 평균 40시간 이내로 일하고, 한 주에 12시간까지 수당을 받고 추가로 근무할 수 있다. 일괄 적용됐던 포괄임금제는 자연스레 사라지고 수당제로 전환된다. 기존 책임근무제는 4년여 만에 폐지됐다. . SK텔레콤은 직원 개개인이 근무시간을 직접 설계한다.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자율 근무제인 ‘디자인 유어 워크 앤 타임’을 도입해서다. 이번 주에 48시간을 근무하면 다음주는 32시간만 일하면 되는 식이다. 예컨대 SK텔레콤의 A 매니저는 월~목요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하고 금요일엔 오후 1시까지만 근무한다. 금요일 오후 2시부터는 가족과 2박 3일로 여유롭게 여행을 한다. B 매니저는 회계 마감, 결산 등으로 업무가 몰리는 매달 마지막 주는 50시간 일하고 셋째 주는 주 30시간(주 4일) 일하도록 근무시간을 조정해 유연하게 일한다. 2013년 공장 생산직에 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 본사 일부 조직에 한해 유연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집중 근무시간’으로 지정한 대신 나머지는 직원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근무하며 출퇴근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주 단위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직원에게 근무 재량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를 1일부터 시작했다. 재량근로제는 신제품이나 신기술 연구개발(R&D) 업무에 한한다. 신제품 출시, 프로젝트에 맞춰야 하는 R&D 분야는 일률적으로 근로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그동안 직원 자신이 2시간 단위로 직접 신청해야 지급되던 초과근무수당도 바로 퇴근할 수 있게 10분 단위로 사무실 출입기록 등에 따라 자동 지급되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근로시간 단축은 추가 채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식품업체들은 때마침 공장 가동률이 높은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인력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의 식품 관련 계열사 4곳은 지난 5월부터 순차적으로 생산직 근로자를 200여명씩 추가 채용하고 있다. 빙그레와 매일유업도 최근 생산직 근로자를 50~60명 추가로 뽑았다. 유통업계는 대부분 점포 운영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적응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회현 본점과 강남점을 제외한 모든 점포의 개점 시간을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로 30분 늦췄다. 현대백화점(폐점시간 기존과 동일)은 백화점과 아웃렛 점포 직원의 퇴근 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LG그룹 4세대 후계자 구광모, 부인 정효정씨와의 결혼 스토리

    LG그룹 4세대 후계자 구광모, 부인 정효정씨와의 결혼 스토리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타계로 그룹을 이끌게 된 ‘LG그룹 4세’ 구광모 LG전자 상무와 더불어 부인 정효정(36)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구광모 상무와 정효정씨가 결혼한 것은 지난 2009년 9월이다. 두 사람의 결혼은 재벌가에서 흔한 정-재계, 또는 국내 굴지의 재벌가끼리의 혼사가 아니라서 당시 관심을 모았다. 정효정씨는 향료나 화공약품 등 식품첨가물 및 원료의약품을 제조, 판매하는 중소식품업체 ‘보락’ 정기련 대표의 장녀다. 1959년 설립한 보락의 지난해 매출액은 335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 규모의 중소업체다. 구광모 상무는 뉴욕주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에 유학했다. 정효정씨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뉴욕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두 사람은 뉴욕 유학 시절 만나 사랑을 키운 것으로 전해진다. 정효정씨는 성격이 원만하고 매사에 성실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다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국내 재계 순위 4위인 LG그룹의 4세대 후계 1순위인 구광모 상무의 ‘연애 결혼’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당장 신랑-신부 양가 집안의 재력 차이가 너무 컸다. 신부 측 집안도 제법 건실한 중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재계 4위 LG그룹에 비할 순 없었다. 당시 LG가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유교적 가풍이 강한 LG가에서는 대대로 집안 어른이 정해준 상대와 결혼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신부 측 집안 역시 집안 간 격차와 유교적 가풍이 강한 종갓집에 딸을 시집 보낸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반대에 부닥쳤지만 구광모 상무와 정효정씨는 오랫동안 양가 어른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특히 시어머니가 될 김영식 여사가 정효정씨를 마음에 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한 관계자는 “인품이 좋은 김영식 여사가 고른 며느리감이라면 누가 봐도 반듯하게 자란 여성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식 여사는 대기업 총수의 부인이면서도 특별히 티를 내지 않는 겸손한 언행으로 주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술을 전공했으면서도 다른 재벌 회장 부인들처럼 미술관을 운영하지도 않는다. LG 직원들은 “여의도 LG트윈타워에 나타난 적도 없다”고 전했다. 구광모 상무와 정효정씨는 현재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켈로그, 식량난 베네수엘라 철수… 마두로 “공장 몰수”

    극심한 경제난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철수를 발표한 미국 식품업체 켈로그의 현지 공장을 몰수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미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켈로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경제 악화와 원재료 부족, 급격한 물가 상승, 엄격한 가격 통제 등 경제적·사회적 악화 때문에 영업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향후 상황이 개선되면 다시 영업을 재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중부 마라카이시에 있는 켈로그 공장에는 약 5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공장은 이날부터 노동자들의 출입을 금지했다. 이 공장에서는 베네수엘라인들이 아침으로 먹는 시리얼의 75%를 생산한다. 베네수엘라 시리얼 시장은 중남미에서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켈로그뿐만 아니라 최근 다국적 기업들은 수년 사이 경제 위기와 살인적인 물가상승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앞서 클로록스, 브리지스톤, 킴벌리클라크, 제너럴 밀스, 제너럴모터스 등은 생산시설을 폐쇄하거나 영업을 축소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켈로그가 떠나게 되면 식량난은 더욱 심각해진다. 베네수엘라 식료품 상점과 슈퍼마켓에는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있다. 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인 베네수엘라는 국가 재정의 대부분을 석유 수입에 의존해 포퓰리즘 정책을 펼쳤지만, 2013년 전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집권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인구 약 3000만명 가운데 4분의3이 식량 부족으로 평균 8.7㎏의 체중을 잃을 정도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일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는 마두로 대통령은 공장을 국가에서 압류해 노동자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대선 유세에서 “켈로그사의 철수는 헌법에 위배되는 불법행위라 몰수를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면서 “공장을 근로자들에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킴벌리클라크가 철수할 때도 마두로 대통령은 생산 시설을 모두 압류했다. 카를로스 라라자바발 베네수엘라 기업연합회장은 “정부가 민간 영역을 계속 올가미로 죄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 기업들은 계속 켈로그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CJ ‘비비고 만두’ 러시아 시장 공략

    CJ제일제당이 대표 상품인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러시아 냉동만두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CJ제일제당은 러시아의 냉동만두 생산거점인 CJ라비올로가 최근 제품 생산에 돌입해 ‘비비고 왕교자 소고기&돼지고기’, ‘비비고 왕교자 BBQ’, ‘비비고 물만두 소고기&돼지고기’ 등 모두 3종을 선보였다고 19일 밝혔다.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를 기본 형태로 하되 돼지고기만 사용하는 한국 냉동만두와 달리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소고기를 함께 사용하고 야채 원물 대신 야채즙으로 고기 식감을 살리는 등 현지화한 제품을 개발했다는 게 CJ제일제당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하반기에 전자레인지 전용 비비고 만두 2종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또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 국한된 영업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현지 냉동식품업체 라비올리를 300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CJ라비올로로 바꿔 현지 공략을 준비해 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러시아에서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고 2020년에는 1300억원까지 끌어올려 현지 냉동만두 시장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청소년 조리사 자격증 취득 지원…신세계푸드 ‘키다리 아저씨’ 운영

    청소년 조리사 자격증 취득 지원…신세계푸드 ‘키다리 아저씨’ 운영

    신세계푸드가 조리사를 꿈꾸는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키다리 아저씨’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조리사 또는 제빵사가 꿈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자격증 취득을 돕는 프로젝트다.신세계푸드 임직원들이 기부한 금액만큼 회사에서도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적립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조성한 희망배달기금을 활용해 학생들의 학원비, 응시료, 조리용품 등 자격증 취득 관련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신세계푸드의 종합식품연구소 ‘올반LAB’ 조리사들이 직접 멘토로 나서 매달 조리실습, 모의 시험 등을 함께 한다. 우수학생에 대해서는 채용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는 “키다리 아저씨 프로그램을 식품업체의 특성과 노하우를 반영한 핵심 사회공헌활동으로 키워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식음료특집] 대상 ‘종가집 김치’, 한결같은 맛·특허받은 포장김치

    [식음료특집] 대상 ‘종가집 김치’, 한결같은 맛·특허받은 포장김치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098억원이다. 최근 3년간 무려 40% 이상 성장하며 최초로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식품업체부터 호텔, 유통업체까지 경쟁이 치열하지만 부동의 1위는 포장김치 1호인 ‘종가집’이다. 1980년대 정부는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 김치를 알리고자 상품화를 추진했다. 표준화된 맛과 시간이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했다. 이에 인간문화재이자 조선 궁중음식 전수자인 고 황혜성 고문 등 김치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받아 표준화된 조리법을 만들었다. 또 포장 연구를 위해 전문가들이 뭉쳤고 1989년에 김치를 위한 포장 특허를 받았다. 그렇게 ‘종가집’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했다. 지난해는 농식품부와 공동으로 맛이 좋고 발효 능력이 뛰어난 김치발효종균(DRC1506)을 개발했다. 지난해 2월부터 생산하는 종가집 김치에 들어가는 종균이다. 종가집 김치는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일본 수출 물량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할 정도다. 현재 종가집 김치는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40여국에 진출해 있다. 또 국내 업계 최초로 북미와 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으로 여겨지는 ‘코셔’(Kosher) 인증마크를 획득하며 김치 수출에 힘을 더했다. 대상은 “앞으로 유대인이나 이슬람교도뿐 아니라 채식주의자, 웰빙을 지향하는 약 2500억 달러 규모의 코셔 시장에 김치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핑계는 최저임금 인상… 밥값 폭등, 묻지마 횡포

    핑계는 최저임금 인상… 밥값 폭등, 묻지마 횡포

    설렁탕·찌개·햄버거 등 최대 14% 올라 “최저임금 계산 땐 0.66% 상승 적정” 외식업계 “영업비밀” 인상 근거 함구 일방적 메뉴판 교체에 소비자 분통연초부터 몰아닥친 주요 먹거리 가격 오름세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왜 올리는지’ 이렇다할 설명은 없다. 깜깜이 인상에 소비자들의 분노와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이르기까지 패스트푸드업체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주요 메뉴 가격을 약 3~14% 올렸다.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신선설농탕은 모든 제품의 가격을 1000원씩 일괄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설농탕이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4.3%나 올랐다. 놀부부대찌개도 간판 메뉴인 놀부부대찌개를 7500원에서 79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전체 찌개류 가격을 평균 5.3% 올렸다. 한국야쿠르트는 다음달 1일부터 야쿠르트(170원→180원)와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1300원→1400원) 가격을 올린다. 햄버거, 즉석밥, 냉동만두, 참치캔, 생수, 콜라 등은 이미 줄줄이 오른 상태다. 안 오른 먹거리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문제는 인상 폭에 대한 근거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업체들은 “인건비와 원재료값이 올라서”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16.4%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편승한 편법적 가격 인상을 차단하겠다”며 특별 물가조사 엄포를 놓자 업계는 일제히 “최저임금이 주된 원인이 아니다”라며 꼬리를 내리고 있다. 가격 인상의 ‘정당성’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깊어지는 이유다. 한국노동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내 최저임금이 10% 인상됐을 때 전체 임금은 1% 정도 오르며 이에 따라 물가는 약 0.2~0.4%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폭을 감안하면 적정 물가 상승 폭은 약 0.66%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주요 먹거리 인상률은 이를 훨씬 웃돈다. 물론 원재료값 등 다른 가격 요인이 있지만 제반 비용이 가격 인상 폭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비슷한 품목이어도 업체별로 인상 폭이 많게는 두세 배 차이 나지만 이 또한 명쾌한 설명이 없다. 12년차 주부 임모씨는 “재료값이 하락해도 제품 가격은 인하하지 않으면서 비용 상승을 이유로 매번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은 일방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임은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깜깜이 제품값 인상도 문제이지만 가격 인상 부담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물류시스템 개선, 공정 효율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얼마 전 주력 제품 가격을 올린 한 외식업체에 인상 요인을 물었더니 맨 먼저 최저임금을 탓했다. “인건비가 올라서…”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부담이 커졌느냐는 질문에 “주요 원재료값도 올랐다”고 두루뭉술 빠져나갔다. “어떤 원재료가 얼마나 올랐느냐”고 물었더니 이번에는 “영업기밀”이란다.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최근 가격을 올린 대부분의 외식·식품업체들의 반응은 비슷비슷하다. 패스트푸드업체 롯데리아는 지난해 말 불고기버거를 3400원에서 3500원으로, 새우버거를 3400원에서 3600원으로 각각 2.9%, 5.9% 올렸다. 뒤이어 KFC가 일부 품목의 가격을 100~800원 올리며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를 각각 44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리는 등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4.01% 인상했다. 이달 버거킹도 일부 품목을 100원씩 인상했다. 설렁탕 가격을 14.3%나 올린 신선설농탕은 순사골국과 만두설농탕 가격도 각각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2.5% 올렸다. 앞서 식품업체인 오뚜기는 참치캔과 즉석밥 가격을 약 5% 올렸다. 그러자 CJ제일제당이 햇반, 스팸, 비비고 왕교자 등 주요 제품 가격을 6~7% 인상했다. 농심의 생수 브랜드 ‘백산수’와 코카콜라 등 음료 업체들도 출고가를 일제히 올렸다. 업체들이 가장 많이 드는 이유는 인건비와 원재료값 상승이다. 최저임금은 올해 1월 1일부터 시간당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올랐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외식 물가는 인건비와 식재료비, 임차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아직까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2.8% 올랐다. 2016년 2월(2.9%)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 다른 ‘주범’으로 지목되는 원재료값은 되레 하락세다. 한국수입협회에 따르면 과자에 많이 쓰이는 원당 가격은 올 1월 기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8%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밀(-4.69%)과 소고기(-3.81%) 가격도 하락했다. 다만 직전월과 비교하면 밀 1.0%, 원당 4.43%, 소고기 2.02% 등 소폭 상승했다. 임차료도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임대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가맹점주들이 지불해야 하는 평균 임차료는 전년 대비 약 0.4% 증가했다. 이런 지적에 외식·식품업체들은 “구체적인 가격 인상 요인이나 인상 폭 결정 요소는 영업상의 이유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인상 요인만 있으면 너도나도 ‘일단 가격부터 올리고 보는’ 업계의 안이한 대처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높다. 유통 및 생산비용 절감 등 다른 자구 노력은 뒷전인 채 손쉬운 가격 인상 카드만 쓴다는 것이다. 실제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와 교촌치킨은 지난해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치킨값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다. 제품값 인상이 ‘고무줄’인 셈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식품업체 오리온은 2016년 제과업계가 잇달아 가격을 올리는 와중에도 주요 제품 가격을 동결하고 포카칩과 초코파이 중량을 각각 10%, 11.4% 늘려 화제가 됐다. 오리온 측은 “공장 효율화 작업과 재무구조 개선 등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가격 상승 요인을 자체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은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이윤 추구라 하더라도 가격 인상 흐름에 편승해 손쉽게 이익을 높이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신제품 개발, 경영 효율화 등의 노력을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의 소비자가격 전가를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식이 아닌 왜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래야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고 불필요한 기업 불신 확산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도쿄에 ‘한식 열풍’

    도쿄에 ‘한식 열풍’

    6일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막한 ‘2018 도쿄 식품박람회’ 한국관에 한국 음식을 시식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3대 식음료 박람회 중 하나로 꼽히는 도쿄 박람회에는 국내 식품업체 117개사가 참가해 김치, 고추장, 유제품, 젓갈류, 주류, 차류 등 일본 수출 가능성이 높은 한국 식음료 200여개 품목을 선보였다. 지바 연합뉴스
  • 年5조 펫코노미… 멍 집사~ 나를 뫼시개!

    年5조 펫코노미… 멍 집사~ 나를 뫼시개!

    펫푸드·펫시터·펫프렌들리 호텔·컨설턴트까지… “1000만 반려동물 잡아라” 프리미엄 바람직장인 이모(29·여)씨에게는 열 살 난 말티즈 종 반려견 ‘하늘이’가 가족 같은 존재다. 이씨는 “과거 취준생(취업준비생) 시절에 마음 고생할 때 하늘이가 큰 의지가 돼 줬다”고 말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사회생활을 하느라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진 이씨를 대신해 부모님에게 막내딸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도 하늘이다. 얼마 전에는 하늘이의 열 살 생일을 맞이해 반려동물 전용 스튜디오에서 60만원 상당의 기념촬영도 진행했다. 개의 나이로 열 살이면 이미 노년기에 접어든 만큼 사랑스러운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사진에 담고 싶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예전에는 휴가철에 부득이하게 ‘호텔링’(반려동물을 일정 기간 전용 호텔에 위탁하는 행위)을 했는데 최근에는 애완동물 동반 호텔도 증가하고 있다고 들어서 올여름에는 하늘이를 데리고 가족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가족 넘어 자신처럼 아끼는 ‘펫미족’까지… 시장도 급성장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단순히 함께 사는 동물에서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의 합성어)이 등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자기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펫미족’(Pet+Me의 합성어)까지 나왔다. 반려동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펫코노미’(펫과 이코노미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을 일컫는 말)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과거와 같이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코노미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1조 800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2020년 무렵에는 5조 8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 용품 관련 소매업의 매출액이 2006년 1676억 9000만원에서 2014년 3848억 5500만원으로 증가하고, 동물병원 카드결제 금액도 2012년 4628억원에서 2016년 7864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지출 규모는 매년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이 2010년 전체의 17.4%에서 2015년 21.8%로 4.4% 포인트 증가하는 등 상승세가 계속됨에 따라 이런 추세는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국내업체들도 펫푸드 출시… 홍삼 사료 ‘지니펫’ 4개월 만에 1만세트 이에 따라 펫코노미 시장도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가 세분화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펫푸드’다.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람이 먹는 음식 못지않은 고품질의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됐다. 특히 과거에는 국내 펫푸드 시장의 50% 이상을 해외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국내 식품업체들도 점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015년 9월 홍삼 성분을 함유한 사료인 ‘지니펫’을 출시해 4개월 만에 1만 세트를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오프레시’를, 2014년 우유팩 형태의 사료 ‘오네이처’를 각각 선보였다. 반려동물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옥수수, 콩 등의 곡물 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1월 반려동물의 유당 분해를 돕는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를 내놨다. 풀무원은 반려동물 전용 다이어트 식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최근에는 반려동물 운동장이나 카페뿐 아니라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드나들 수 있는 ‘펫프렌들리’ 레스토랑 또는 호텔과 같은 여가 관련 서비스도 늘었다. 또 낮 시간에 대부분 혼자 집을 지켜야 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산책 대행 서비스나 펫시터 서비스도 상용화되는 추세다. 여행이나 출장 등 부재 시 반려견을 돌봐 주는 전문 ‘펫시터’를 연결해 주는 애견 돌봄 중개 서비스 ‘도그메이트’는 올해 설 연휴를 맞아 2월 거래율이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도그메이트 관계자는 “이미 설 연휴 예약은 한 달 전에 모두 마감될 정도”라고 말했다.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실내에 반려동물과 동반 출입을 허용해 개장 초기부터 화제가 됐다. 스타필드는 곳곳에 배변봉투와 쓰레기통을 배치해 고객 불편을 줄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실내 쇼핑몰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다행히 고객들이 서로 배려를 해 줘서 반려동물로 인한 불편 신고 접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호텔업계도 러브콜… 동반 투숙룸에 반려견 전용 키트까지 호텔업계도 반려동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에 문을 연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용산은 지난달 15일부터 ‘멍 프렌들리’ 서비스를 개시했다.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몸무게 10㎏ 미만의 반려견은 두 마리까지 동반 투숙할 수 있으며, 반려견 전용 목걸이와 기능성 샴푸 등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생후 12개월 이상, 무게 8㎏ 미만의 반려견은 두 마리까지 동반 투숙이 가능한 ‘펫친 패키지’를 선보였다. 스페인 천연 라텍스 브랜드 ‘랑코’의 장난감과 목걸이, 영국산 습식 사료, 독일산 산양유, 배변봉투 등으로 구성된 반려견 전용 웰컴 키트가 제공된다. 대구 중구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도 반려견 동반 가능 객실인 ‘펫블리룸’을 운영 중이다.●롯데百, 펫 컨설턴트 ‘집사’ 개장… CJ몰 생애 주기 맞춤형 전용관 유통업계도 생애 주기별 프리미엄 서비스 선점에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점에 백화점업계 최초로 90㎡(27평) 규모로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인 ‘집사’를 개장했다. 집사에는 전문 ‘펫 컨설턴트’ 4명이 상주하면서 반려동물의 종류와 생애 주기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준다. 오븐에서 쿠키 등 반려동물 간식을 직접 만들어 먹일 수 있는 ‘라이브 키친’도 매장 한쪽에 마련했다. 반려동물을 동반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산책 서비스 업체 ‘우프’와 손잡고 반려동물 산책 대행 서비스를 실시하며 펫푸드 정기 배달 서비스, 홈 파티 방문 케이터링 서비스 등도 진행한다. CJ몰은 최근 반려동물 전용관인 ‘올펫클럽’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반려동물 쇼핑몰과 달리 ‘우리 아이 정보 등록 코너’에서 반려동물의 신상정보를 입력하는 등록제로 운영된다. 반려동물의 성별과 나이, 품종 등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관련 상품 판매뿐 아니라 반려동물 카페 이용권, 사진스튜디오 촬영권, 맞춤옷 제작 서비스, 보험, 장례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주인이 입던 옷을 수작업 리폼을 거쳐 반려동물 옷으로 바꿔 주는 이색 서비스도 있다. CJ오쇼핑 측은 3년 안에 회원 수 10만명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이광열 CJ오쇼핑 CJ몰 사업부장은 “점차 확대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제품 판매뿐 아니라 반려동물 인구가 자유롭게 즐기고 소통하는 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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