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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력 막아야죠 거미줄 같은 홍보로 인식, 꼭 바꿀겁니다

    성폭력 막아야죠 거미줄 같은 홍보로 인식, 꼭 바꿀겁니다

    “젊고 빠르다.” “학습 속도가 굉장하다.” ‘민생’과 ‘현장’을 강조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애정을 담아 임명한 조윤선(47)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여가부 직원들의 평이다. 조 장관은 3월에 취임하자마자 미혼모 시설,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 등 각종 현장을 20곳 이상 찾을 정도로 숨가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변인으로 전국을 누비던 대통령 선거 때도 변함없던 체중이 빠질 정도다. 세계 108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성 격차지수다. 조 장관은 한국 여성의 위상 제고를 위해 이제 행보를 국제적으로 넓혔다. 15~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5차 동아시아 양성평등 장관회의에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데 이어 이달 말에는 프랑스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을 찾는다. “세계경제포럼 회장과 성 격차지수를 관리하는 부처를 만나 우리의 내부적 노력을 알리고, 지수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조 장관은 밝혔다. →일과 가정 모두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여성가족부의 큰 역할 가운데 하나다. -사회적 인프라를 만들어줘야 한다. 1994년에 첫 아이를 낳았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 전혀 사회적 기반이 없었다. 일·가정 양립의 만병통치약은 없다. 일하는 여성에게 최대한 많은 옵션을 제공하겠다. 집 근처에 맡기거나 돌보미, 직장 어린이집, 육아휴직 등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경력에 치명적 불이익이 되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게 목표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사태에서 보듯이 공직자의 양성평등 의식 수준이 낮다. -대통령 업무보고 때 올해를 ‘성폭력 예방교육 원년’으로 삼아 국민 대상 홍보 콘텐츠를 개발하고, 모든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전달체계를 거미줄처럼 짜기로 했다. 모아서 교육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동통신사, 카드회사, 대형할인점 등에서 고객들에게 보내는 편지나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 반상회보, 은행창구의 모니터, 회사 사보 등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통해 인식 개선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메시지 내용은 성폭력, 다문화, 미혼모, 일과 가정의 양립 등이다.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해 여가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뜻밖에 가장 효과 있는 것이 또래상담이다. 여가부는 청소년상담개발원에서 선생님에게 또래상담 동아리 활동 지도법을 교육한다. 한영고에 가서 또래상담반을 만났는데 상담자로 나선 한 학생이 ‘중학생 때 왕따를 당했다. 점심시간에 식판을 걷어차이고 음식이 엎질러지는 모욕을 당했다. 도서관 서가에서 울곤 했는데, 한 친구가 이야기를 들어줘서 치유됐다’고 말해 눈시울을 적셨다. 또래상담을 하는 학생도 고민이 있지만, 소통을 통해 치유된다고 하더라. 대통령 업무보고에 초청됐던 태안여고는 또래상담으로 문제아 학교에서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학교로 바뀌었다. →유리 천장 앞에서 좌절하는 여성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조언은. -유리 천장은 자꾸 여러 사람이 부딪쳐야 실금이 가서 드디어 깨진다. 직장생활하며 아이 키우고 조직에서 자리 잡는 게 쉽지 않다. 이번 정부에서는 유리 천장을 없애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여서 지속 가능한 성장 터전을 만들자는 게 큰 과제다. 이 과제를 모든 부처가 공유하고, 대통령도 강조하고 있어 유리 천장을 깨기에 더 좋은 계기는 없는 것 같다. 경쟁력 있는 회사일수록 여성직원이 육아휴직을 쓰면 ‘저 친구는 우리 회사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 없고, 대강 다니려는구나’란 낙인을 찍는다. 이런 낙인을 찍는 문화가 없어야 한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일·가정 양립을 잘하는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받고 나서 입사 경쟁률이 100대1에서 1000대1이 됐다고 하더라. 결혼해도 되느냐, 애 낳아도 되느냐고 묻는 후배들에게 일단 시작하라고 한다. 산도 오르다 보면 이정표가 있고 길이 보인다. 저도 일 시작하고 애를 낳았더니 친정부모, 시부모께서 도와주셨다. 국가가 마음먹고 엄마가 돼주겠다고 했으니 일단 시작하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일하거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뛸 생각은. -장관 한 지 두 달하고 사흘 정도 됐는데, 하루에 혼자 있는 시간은 화장실 가는 시간밖에 없을 정도다. 대통령께서도 여성의 임신, 출산, 양육 등 전 생애에 걸쳐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가져오라고 첫 국무회의에서 말씀하셨다. 눈 뜨면 어떻게 잘할까 그 생각밖에 없다. →대통령의 기대가 각별한 것 같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이나 정홍원 국무총리가 모두 ‘백’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조정할 수 있는 경제장관회의에 현안이 없어도 꼭 참여해서 부탁을 많이 드린다. 여성 인재 활용은 남성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다. 새로운 창의적 일자리를 만드는 게 관건이다. →‘을’로 일한 경험이 있는가. -‘갑’이었던 경험은 별로 없다. 변호사로 일할 때 갑을 관계 중에 ‘병’이나 ‘정’ 정도로 일했다. 기업변호사로 보통 소송만 하던 변호사와 달리 정말 서비스 정신을 투철하게 배웠다. 국회의원 할 때도 을로 일했다. 의원은 국민에 대해서는 영원한 을이지 않느냐. 대변인으로 일할 때도 언론인 앞에서는 ‘정’쯤 됐다. 여가부 장관은 다른 부처 장관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키즈카페 여아 사망사고는 ‘예견된 참사’

    키즈카페 여아 사망사고는 ‘예견된 참사’

    지난 24일 전북 전주의 한 키즈카페에서 놀던 8살 여자 어린이가 숨진 사고는 ‘부처 간 칸막이’로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높다. 키즈카페는 2006년쯤 식당과 실내 놀이시설을 합쳐서 생겨난 신생 업종으로, 당국의 방치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이 노는 미끄럼틀, 그네와 같은 놀이기구는 안전행정부, 미니 열차, 바이킹과 같이 동력으로 움직이는 유기기구는 문화체육관광부, 음식물은 보건복지부에서 관련 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키즈카페는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된다. 첫 사망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영·유아부터 초등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키즈카페에서는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작게는 손, 발가락이 긁히거나 찢어지는 부상부터 얼굴이나 머리를 부딪쳐 수십 바늘을 꿰매는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정부는 지난해 9~10월 25곳의 키즈카페를 현장점검하고, 사단법인 한국생활안전연합에 키즈카페 안전관리 강화 방안 연구용역을 맡기는 등 키즈카페가 ‘안전 사각지대’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안행부가 문체부, 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연 회의 결과는 여전히 “협의 중”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키즈카페는 현행법 체계에서 복잡하게 나눠 관리하고 있는 것이 맞지만 법 체계를 무시하고 통합적 관리 규정을 마련하다가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있다”며 “놀이시설은 안행부, 유기기구는 문체부, 음식판매는 복지부가 관리하는 것이 전문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의 키즈카페 현장점검 결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유기기구였다. 키즈카페에 설치되는 유기기구의 인증 절차와 설치 검사의 체계가 없어 이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사고가 일어난 전주의 키즈카페에서도 아이들이 멈춰 있는 미니 기차를 움직이며 놀다가 여자 어린이가 머리를 기차 천장 모서리에 부딪치면서 과다 출혈로 사망에 이르렀다. 이 어린이가 탄 기차 모서리에는 고무나 실리콘으로 된 보호대가 없었다. 안행부 관계자는 “문체부의 유기기구를 관리하는 법이 40년 이상 내려온 법으로 알고 있다”며 “유기기구는 정부의 인허가가 들어가야 하는 데다 키즈카페는 대부분 자영업자들이 하는데 경영난 등과 겹쳐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려워 문체부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실내에서 뛰놀지 못하는 어린이를 위한 키즈카페는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가장 큰 키즈카페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55곳이며, 전국에 1000여개의 키즈카페가 성업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부가 지난해 실시한 키즈카페 환경안전진단 결과 서울·경기 키즈카페 9곳 가운데 5곳의 도료 및 바닥재에서 납·카드뮴·수은 등의 중금속이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환경부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키즈카페에 대한 환경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한 주영순(새누리당) 의원은 “키즈카페는 ‘부처 간 칸막이’로 나뉜 법에 따라 인허가가 구분되면서 어느 부처에도 정확한 현황 자료가 없다”며 “2009년 환경보건법이 시행되기 전에 개업한 키즈카페는 2018년까지 환경안전관리기준 적용이 유예됐다”고 지적했다. 키즈카페는 아파트 안에서 제대로 뛰놀지 못하는 어린이들과 육아 스트레스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8살 여자 어린이를 잃은 유가족은 “애들 노는 데가 그렇게밖에 안 되고 어디 맡길 데도 없어 딸을 보냈는데, 다칠 장소가 아닌 곳에서 숨졌다”며 흐느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키즈카페 첫 사망사고… ‘부처 칸막이’로 예견된 참사였다

    지난 24일 전북 전주의 한 키즈카페에서 놀던 8살 여자 어린이가 숨진 사고는 ‘부처 간 칸막이’로 인해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높다. 키즈카페는 2006년쯤 식당과 실내 놀이시설을 합쳐서 생겨난 신생 업종으로, 당국의 방치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이 노는 미끄럼틀, 그네와 같은 놀이기구는 안전행정부, 미니 열차, 바이킹과 같이 동력으로 움직이는 유기기구는 문화체육관광부, 음식물은 보건복지부에서 관련 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키즈카페는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된다. 첫 사망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영·유아부터 초등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키즈카페에서는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작게는 손, 발가락이 긁히거나 찢어지는 부상부터 얼굴이나 머리를 부딪쳐 수십 바늘을 꿰매는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정부는 지난해 9~10월 25곳의 키즈카페를 현장점검하고, 사단법인 한국생활안전연합에 키즈카페 안전관리 강화 방안 연구용역을 맡기는 등 키즈카페가 ‘안전 사각지대’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안행부가 문체부, 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연 회의 결과는 여전히 “협의 중”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키즈카페는 현행법 체계에서 복잡하게 나눠 관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법 체계를 무시하고 통합적 관리 규정을 마련하다가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있다”며 “놀이시설은 안행부, 유기기구는 문체부, 음식판매는 복지부가 관리하는 것이 전문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의 키즈카페 현장점검 결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유기기구였다. 키즈카페에 설치되는 유기기구의 인증 절차와 설치 검사의 체계가 없어 이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사고가 일어난 전주의 키즈카페에서도 아이들이 멈춰 있는 미니 기차를 움직이며 놀다가 여자 어린이가 머리를 기차 천장 모서리에 부딪치면서 과다 출혈로 사망에 이르렀다. 이 어린이가 탄 기차 모서리에는 고무나 실리콘으로 된 보호대가 없었다. 안행부 관계자는 “문체부의 유기기구를 관리하는 법이 40년 이상 내려온 법으로 알고 있다”며 “유기기구는 정부의 인허가가 들어가야 하는 데다 키즈카페는 대부분 자영업자들이 하는데 경영난 등과 겹쳐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려워 문체부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실내에서 뛰놀지 못하는 어린이를 위한 키즈카페는 2006년부터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가장 큰 키즈카페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55곳이며, 전국에 1000여개의 키즈카페가 성업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부가 지난해 실시한 키즈카페 환경안전진단 결과 서울·경기 키즈카페 9곳 가운데 5곳의 도료 및 바닥재에서 납·카드뮴·수은 등의 중금속이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환경부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키즈카페에 대한 환경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한 주영순(새누리당) 의원은 “키즈카페는 ‘부처 간 칸막이’로 나뉜 법에 따라 인허가가 구분되면서 어느 부처에도 정확한 현황 자료가 없다”며 “2009년 환경보건법이 시행되기 전에 개업한 키즈카페는 2018년까지 환경안전관리기준 적용이 유예됐다”고 지적했다. 키즈카페는 아파트 안에서 제대로 뛰놀지 못하는 어린이들과 육아 스트레스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8살 여자 어린이를 잃은 유가족은 “애들 노는 데가 그렇게밖에 안 되고 어디 맡길 데도 없어 딸을 보냈는데, 다칠 장소가 아닌 곳에서 숨졌다”며 흐느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30대 한진家 3세 3남매 대한항공 경영 전면포진

    30대 한진家 3세 3남매 대한항공 경영 전면포진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한진그룹 오너가(家) 3세 삼남매가 나란히 승진, 경영 전면에 포진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오너가 3세인 조현아(38) 전무와 조원태(37)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53명에 대한 2013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신임 부사장과 장남인 조원태 신임 부사장의 승진은 2010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조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30) 상무보도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조원태 전무는 2003년 한진그룹 입사 이후 10년 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조현아 부사장은 전무 시절 맡았던 대한항공 기내식판사업본부장과 호텔사업본부장, 객실승무본부장을 계속해서 맡게 된다. 조원태 부사장도 경영전략본부장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조현아 부사장과 조원태 부사장은 지난해 2월 대한항공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대한항공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혁신적 경영전략과 위기관리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이번 인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임원 승진 인사에서 여성은 5명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과 조현민 상무를 제외하면 3명에 불과하다. 한진그룹 오너가 삼남매의 이번 승진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던 재계 3세의 승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한항공의 삼남매 동시 승진은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최초의 합성사진?…자신 머리를 옆구리에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역대 최초의 합성 사진으로 부를 만한 사진물이 해외 유명 웹사이트를 통해 대거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최근 사진 및 카메라 사이트인 페타픽셀(Petapixel)에 공개된 영국 빅토리아시대에 유행한 합성사진을 대거 소개했다. 빅토리아여왕 통치 시기(1837~1901년)에는 오늘날 유명인사를 다루는 잡지에서 에어브러시 등의 효과를 사용해 잡티를 제거하는 사진 후 보정 작업인 일명 ‘뽀샵’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사진 속 인물들이 자신의 머리가 목 위에 붙어있지 않고 옆구리에 끼고 있는 듯한 모습 등이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이에 더해 다른 사람의 머리를 손 위에 올리고 있거나 자신의 머리를 식판 위에 올려놓거나 양손으로 잡고 있는 등 기괴한 형상으로 합성하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이 밖에도 당시 사람들은 오늘날 인기를 끈 공중 부양 사진도 먼저 선보였으며 사람을 거인이나 난쟁이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도 알고 있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아원 아이 한끼 급식비는 겨우 1520원”

    “고아원 아이 한끼 급식비는 겨우 1520원”

    보육원, 고아원 등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내년도 1인당 한끼 급식비가 올해보다 100원 오르는 데 그치자 아름다운재단이 팔을 걷어붙였다. 아름다운재단은 앞으로 2개월 동안 방송인 김미화씨 등과 함께 ‘나는 반대합니다’ 캠페인을 벌인다고 12일 밝혔다. 내년 1월까지 3억 300만원을 모금해 2개 시설 130여명의 아이들에게 1년간 한끼에 3500원짜리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들이 캠페인에 나선 것은 정부가 책정한 내년 아동생활시설 아동 1인당 한끼 급식비가 1520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저소득 아동에 대해 권고하는 3500원과 서울시 초등학교 급식비 2580원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보육단체 등은 “시설 아동들의 식비를 공립 학교와 같은 수준으로 올리는 데 필요한 돈은 전체 복지 예산 97조원 중 300억원에 불과하다.”며 급식비 인상을 촉구해 왔다.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는 “아동생활시설에는 가족의 학대와 방임 등을 경험한 아이들이 많아 충분한 영양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도 “아이들의 불평등한 식판에 반대한다.”면서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다. 김씨는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 반드시 필요한 곳에 우선 지원한다면 예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에서는 고아원 아이들의 복지 확충이 표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아이들은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의 미래”라면서 정치권의 관심을 촉구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MS‘윈도8’ 전세계 동시출시

    MS‘윈도8’ 전세계 동시출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영체제(OS) ‘윈도8’이 26일 전 세계 140여개 지역에서 동시 출시됐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점유하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윈도8이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낸 것이다. 윈도8의 국내 공식판매 개시에 따라 노트북, 태블릿, 컨버터블, 올인원 등 윈도8이 탑재된 다양한 형태의 PC 70여종이 쏟아질 예정이다. 윈도8은 터치 스크린 기능을 지원해 일반 PC와 태블릿 PC, 스마트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또 기존 윈도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완전히 달라진 것도 특징이다. 윈도폰에 적용한 메트로 UI를 옮겨온 형태로 시작 화면은 빠르고 유연해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초기 화면을 타일 모양으로 구성,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앱과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 인터넷익스플로러(IE)도 IE10으로 업그레이드되었고, 클라우드 서비스인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한국MS는 윈도8 출시를 기념해 기존 윈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G마켓을 통해 시중 판매가보다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윈도 8 프로’ 패키지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주는 행사를 실시한다. 윈도8 공식 사이트(www.windows.com)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 등 3000여곳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연극리뷰] ‘니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연극리뷰] ‘니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인터넷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학교 폭력 및 왕따, 그리고 피해 학생의 자살 사건. 기사를 읽을 때마다 ‘어머, 어떻게 이런 일이….’라고 걱정하며 가해 학생들을 비난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반응이다. 만약 내 아이가 같은 반 친구를 왕따시키고, 한 아이가 자살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또한 평소 학교 폭력 피해 기사를 접했을 때처럼 가해 학생들을 냉정하게 비판할 수 있을까. 연극 ‘니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강남의 한 중학교에서 2학년 여학생이 왕따를 견디다 못해 자살한 사건에서 출발한다. 자살한 학생은 자살 직전 지인 3명에게 유서 형식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피해 학생이 왕따를 당했던 사실과 가해 학생 5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결국 학교에서 가해 학생의 부모를 소집한다. 상황파악을 한다는 이름으로 대책회의를 가진다. 5명 아이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고자 극도로 이기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편지만 없어지면 우리 아이가 가해자라는 증거는 없지 않으냐며 편지를 불태우기도 하고, 심지어 편지를 잘게 잘라 먹어 없애기까지 한다. 그들이 100분의 공연 시간 내내 나누는 대화는 객석에 앉아 있는 청소년 관객들을 분노하게 했다. 단체관람을 온 학생들은 극에 몰입해 가해자 부모의 비이성적 행동에 ‘어휴’,‘아, 뭐야’ 등 적극적인 야유를 퍼부었다. 특히 배우 박지일과 서이숙의 몰염치한 캐릭터 연기는 무대 위로 뛰어올라가 “비이성적이고 비윤리적인 발언을 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난하고 싶을 정도로 얄밉다. 가해 부모들이 ‘어차피 죽은 아이, 바보로 만들고, 살아있는 내 아이에게 피해만 없게 하면 된다.’라는 식의 잘못된 의식을 표출하기 때문이다. 얼굴에 여드름이 많다는 이유로, 그냥 싫다는 이유로, 친구들은 그의 급식 식판을 뒤엎었다. 돈을 빼앗겼고,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친구들에게 원조교제를 강요받았던 피해자는 죽기 전 남긴 3통의 유서에서 ‘아이들이 절 싫어해요. 제가 뭔가 잘못한 거 같아요. 이유를 모르겠어요.’라고 했다. 명확한 왕따의 이유는 없었다는 것이다. 잘못된 군중심리에 휘말리거나,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이기심에서 왕따 문제를 계속 회피하는 것은 아닐까 내내 생각하게 된다.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4만~6만원.(02)399-17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성인용 식판 판매 작년보다 2.5배↑

    성인용 식판 판매 작년보다 2.5배↑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 식사할 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식판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2∼6월 주방용품 매장에서 성인용 식판이 2만 5000여개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개)보다 2.5배 늘어난 것이다. 이는 한 끼 식사를 위해 일일이 반찬 그릇을 꺼내 음식을 담고 식사 후에 설거지가 많아지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싱글족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이마트는 분석했다. 또한 요즘 시간은 물론 음식물 절약을 위해 뷔페 식으로 덜어 먹는 가정이 느는 등 소비자들의 식사습관이 변화한 것도 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까지 5종이었던 성인용 식판을 올해 15종으로 대폭 늘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아동용 식판 판매가 높았으나 최근 들어 성인용 수요가 늘어 품목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최근 판매되는 식판은 1식 4찬을 담을 수 있는 데다 돈가스, 샐러드, 메밀국수 등 즉석조리 식품도 편리하게 담아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용도로 제작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체험하는 환경교육 큰 인기

    체험하는 환경교육 큰 인기

    환경 보호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면서 학생들이 직접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체험형 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일선 학교를 중심으로 수업을 통해 글로 배우는 환경 보호가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동참하는 환경 보호 프로그램이 속속 마련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음식 남기지 않은 학생에 스티커 배부 서울 강북구 송천동 성암여중에서는 지난 3월 새 학기부터 ‘학교 급식 잔반 제로(ZERO)’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음식을 남기지 않은 학생에게 스티커를 배부해 학기 말에 가장 스티커를 많이 모은 반에 상을 주는 방식이다. 실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점심시간마다 자율적으로 음식물 남기지 않기를 독려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끈 성암여중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한달 전보다 0.5t 이상 줄어드는 등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성암여중이 ‘학교 급식 잔반 ZERO 운동’을 시작한 건 지난 3월이다. 점심 급식 후 잔반통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본 이 학교 김종수 교장과 교사들이 잔반을 줄여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 시작했다. 김 교장의 아이디어는 음식을 남기지 않는 학생에게 스티커를 하나씩 나눠주는 것이었다. 요즘 성암여중 급식실에서는 밥을 깨끗이 비운 식판을 들고 스티커를 받기 위해 한줄로 늘어서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김 교장은 “잔반 줄이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음식물도 자원이며 음식물을 버려선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학기 말에 가장 많은 스티커를 모은 학급을 선정해 피자를 선물할 계획이다. 문지호(14·여) 학생도 “음식을 먹을 만큼만 덜어 먹고 남기지 않다 보니 편식하던 습관도 고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문현초등학교는 음식물 쓰레기 절감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접목시켰다. 문현초에서는 남은 밥을 버리지 않고 누룽지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간식으로 제공한다.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학생들의 간식도 만드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현초는 이 아이디어로 지난해 말 열린 제1회 부산시 재활용 공모전에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및 자원화’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학교 뒷동산 가꾸며 자연의 소중함 배워 강릉의 율곡초등학교는 학교 주변 환경에 걸맞은 또 다른 방식으로 환경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 강릉 솔올지구에 위치한 율곡초는 학교 바로 뒤에 있는 뒷동산을 환경 체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율곡초 학생들은 ‘푸른 숲 지킴이 활동’을 통해 숲 해설사와 함께 학교 뒷산을 탐방하고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과 고마움 알기, 동식물 관찰하기, 숲의 구조와 역할 알기, 학생들이 이용하는 등산로 청소하기, 숲 환경오염의 피해 사례 조사하기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에 더 가까워지고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다. 율곡초 학생들의 푸른 숲 지킴이 활동은 다른 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학생들은 ‘푸른 숲 지킴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숲의 소중함을 바탕으로 △자연은 숲이다(종이 절약 운동·폐지 모으기) △자원은 에너지다(분리수거하기, 잔반 남기지 않기, 안 쓰는 전기 플러그 뽑기, 개인 컵 사용하기, 등·하교 걸어다니기, 자전거 타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연에 대해 관심 갖게 하는 것이 환경 보호의 시작”이라면서 “숲 탐방에서 시작된 작은 활동이 이제는 생활 전반에 걸친 환경 보호 활동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수입차-국산차 2000만원대 ‘車의 전쟁’

    수입차-국산차 2000만원대 ‘車의 전쟁’

    “디자인도 예쁘고 가격도 2000만원대로 부담이 없네요. 하루에 수백대씩 보이는 똑같은 디자인의 국산차보다 매력적인데요.” 지난 19일 국내에 첫선을 보인 시트로엥의 DS3를 접한 김희정(34·서울 영등포구)씨의 반응이다. 국내 수입차업계가 3000만원대보다 한 단계 낮은 2000만원대 중소형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 업계는 비교 시승회와 무상보증기간 연장 등 다양한 방패를 내세워 수입차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트로엥과 푸조, 미니 등 수입차 업계는 2000만~3000만원대 차종을 잇달아 선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고가차량이 주도했던 수입차 시장의 가격대가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2000만원대 수입차로는 시트로엥의 DS3(2890만원), 미쓰비시의 랜서(2990만원), 닛산 큐브(2260만원), 푸조 207GT(2730만원), 혼다 시빅(2690만원) 등이 꼽힌다. 2000만원대 수입차의 인기는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 때문이다.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20~30대 젊은 층이 국산차와 큰 차이 없는 가격 때문에 수입차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수입차 업체들은 파티 형식의 신차발표회, 홈쇼핑,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푸조는 207GT를 홈쇼핑을 통해 팔았다. 멋진 디자인과 무상 보증기간 연장, 찾아가는 시승과 계약 등을 내세워 무려 500여명(계약금 10만원을 낸 고객)이 예약을 했다.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공식판매가격 외에 할인율이 높은 3000만원대 초반 일부 모델을 포함하면 2000만원대 차량은 더 늘어난다. 수입차 관계자는 “2000만원대 수입차는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만원대의 가격뿐 아니라 고연비와 보증기간 연장, 3년간 소모품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수입차의 인기 비결이다. 또 할부금 유예나 무이자 할부 등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는 마케팅 전략도 큰돈이 없는 20~30대가 수입차를 선택하는 이유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의 잇따른 출시로 국내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자동차업계의 서비스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수입차의 저가 공세에 따라 현대기아차 등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수입차 비교 시승센터, 찾아가는 차량 수리서비스 ‘홈 투 홈’ 등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0만~3000만원대 중소형 수입차를 선택할 것인가, 현대기아차의 중형차를 선택할 것인가는 고객의 선택”이라면서 “폭넓은 사후 서비스망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높은 품질 만족도 등으로 수입차와 정면 대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심 채소로 차린 ‘쌈데이’

    도심 채소로 차린 ‘쌈데이’

    29일 강동구 구내식당 점심상에는 전에 없던 싱싱한 푸른 채소가 잔뜩 올랐다. 직원들과 나란히 식판을 앞에 두고 앉은 이해식 구청장은 “지역 농부들이 노지에서 직접 기른 녀석들”이라며 “오늘이 쌈 데이(Day)니까 쌈을 많이 먹으라.”고 권했다. ‘쌈 데이’는 친환경 도시농업을 자랑하는 강동구가 관내에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지역 주민 및 직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매월 둘째·넷째 화요일로, 이때에는 구청 구내식당이 앞장서서 쌈채소를 식탁에 내놓는다. 쌈채소 생산 및 공급은 사회적기업 ‘강동도시농부’에서 맡았다. 강동도시농부는 지역민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박덕삼 대표 등 젊은 농부 4명이 모여 설립했다. 행사 때마다 치커리, 케일, 상추 등 여섯 가지 친환경 쌈채소 300인분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날 첫 행사에 참가한 이 구청장은 “쌈 데이를 통해 사회적기업 돕기, 로컬푸드 시스템 정착, 주민·직원 건강까지 챙기는 1석 3조 효과를 본다.”고 설명했다. 평소 직접 구청 텃밭과 상자 텃밭에서 쌈채소를 길러 먹을 정도의 ‘쌈 마니아’로 소문난 이 구청장은 앞으로도 거르지 않고 참석해 직원 및 주민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할 예정이다. 강동구는 이 행사를 ‘지역에서 생산해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로컬푸드 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보고 장기적으로 기후변화 대처에도 모범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로컬푸드 소비는 유통에 따른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진국형 생활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강동구는 올 한해 동안 도시 텃밭 1600구좌를 개발해 주민들에게 분양했다. 또 이와 별도로 간단한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상자 텃밭 5000개를 만들어 나눠 주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한해 동안 1만여명이 도시 농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셈”이라며 “2020년까지 1가구 1텃밭 갖기가 가능하도록 꾸준히 애쓰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11] 나경원, 종로·중랑·동대문에 그녀가 떴다!

    [서울시장 보선 D-11] 나경원, 종로·중랑·동대문에 그녀가 떴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4일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비가 오는 날씨 속에 표심잡기에 부심했다. 나 후보는 오전 종로구 종각 부근에서 30여분 동안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우산을 쓰는 대신 비옷을 입고 손등에 빗물이 묻을 때마다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악수를 나눴다. 이어 종로구 경운동의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아 박진·이두아 의원과 함께 점심 배식봉사를 했다. 선거운동 기간 ‘1일 1봉사활동’을 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날은 노년층의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오전 11시 센터에 도착한 나 후보는 미리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인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나 후보는 관장인 청원 스님과 만나 “얼마전 만났던 60세 어르신께서는 제2의 직업을 갖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하셨다. 어르신들의 여가뿐 아니라 일자리를 위해서도 복지예산이 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 후보는 주황색 앞치마를 두르고 노인들에게 직접 식판을 나르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설거지를 했다. 노인들은 나 후보에게 직접 “노인들에게는 이곳 같은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곳이 좀 더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르신들이 여러 가지 고통을 많이 겪고 있는데 사실상 어르신들의 빈곤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어르신 일자리가 필요하다.”면서 “어르신들의 자긍심, 전문성,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어르신들이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함께 10·26 재·보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소속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았다. 중랑구와 동대문구를 돌며 한나라당 지지자들과의 만남을 가졌고 이후 동대문구 이문동의 이경시장과 청량리 과일도매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나 후보는 이날 ‘여성행복공약’이라는 제목의 여성정책을 내놓고 “현재 시행 중인 취약계층 여성에 대한 복지서비스 전반을 검토해서 정책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공약에는 소득 하위 70%의 출산 가정의 경우 시립병원에서 출산비용을 지원하고 미혼모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비용을 책정해 사회 진출을 위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나 후보는 또 “만 5세 아동에 대한 무상보육 실시, 0~2세의 영아 전용 국·공립 어린이집 100곳 신설, 민간보육시설의 공공보육시설 전환 등을 통해 여성들의 보육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식판정쟁’이 ‘市長대전’으로… 여·야, 재·보선 체제 전환

    ‘식판정쟁’이 ‘市長대전’으로… 여·야, 재·보선 체제 전환

    판이 바뀌었다. ‘아이들 밥그릇 싸움’이라는 소리까지 듣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이어지면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초대형 선거정국이 펼쳐지게 됐다. 여야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10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꿈이라도 꿔 본 인사들이 단 한명도 없는 여야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60일이다. 이 안에 후보를 선출하고, 선거체제를 꾸려 민심 사냥에 나서야 한다. 26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사에는 긴장과 초조, 불안과 설렘이 교차했다. ■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격 사퇴로 직격탄을 맞은 한나라당이 10월 보궐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오 시장에 대한 미련은 이미 버렸다.”면서 “‘필승의 카드’를 내세워 시장직을 사수하는 방향으로 당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후보 등록을 받아봐야 하겠지만, 당내 후보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외부 영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사무처를 중심으로 영입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스트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펴내 젊은 층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48) 교수가 영입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본인의 의사를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카드”라고 설명했다. 당내 후보로는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정몽준 전 대표를 전격적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이미 ‘대권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 서울시장으로의 ‘하향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소장파들 중에는 “오 시장과는 다른 ‘버전’의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인 홍정욱 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권영진 의원도 출마를 권유받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권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소장파들이 모두 호감을 갖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오 시장의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홍준표 대표가 아침에 소집한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도 사실상 보선 대책회의로 전환됐다. 김기현 대변인은 “조찬간담회에서는 10월 26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전념키로 의견이 일치됐다.”고 전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체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이라면서 “시간이 촉박한 만큼 경선 절차와 외부 영입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면서 “이번 주민투표에서 확인된 건전한 보수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등록일이 10월 6일인 만큼 모든 절차를 밟아가며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지원유세’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홍 대표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오 시장을 철저히 배제한 채 당력을 총동원하는 정면돌파를 선택할 것이라고 대표의 측근들은 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민주당이 10·26 재·보궐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나라당에 견줘 한발 앞선 형국이다. 우선 26일 정장선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 재·보궐선거 기획단을 첫 가동하고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기존 지역 이외에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포함된 만큼 민주당은 기획단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정 사무총장은 “다음 주쯤 예비후보 등록과 경선 일정,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거 체제와 별도로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필승 기류가 넘쳐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여진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재·보궐선거 대상지 가운데 서울시장은 물론 민주당이 기존 단체장으로 있었던 곳(서울 양천구, 충주시, 남원시, 순창군)과 부산 동구 등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최우선 격전지다. 역대 서울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치적 비중이 커졌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결구도가 넓어진 데다 대여(對與) 대립각을 강하게 세울 수 있다며 벼르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의 사퇴 발표를 전후로 계파별로 속속 집결하는가 하면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전날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선거 대책을 논의했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사실상 예비 대선으로 격상되면서 원내·외 가릴 것 없이 캠프가 꾸려지면 자원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만 해도 전날 천정배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당내에서만 10여명이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만큼 경선 룰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뼈대로 하는 당 개혁특위의 공천안이 후보자 선출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조기 과열 분위기 속엔 자성론도 섞여 나온다. 김칫국부터 마시다가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천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 직후 당 안팎에서는 “아직 오세훈 시장이 사퇴도 하지 않았는데 주소지부터 옮기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여기저기 깃발부터 꽂는 후보군을 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전이 계파 대리전으로 변질되는 조짐이 있다. 이러다 적전분열은 시간 문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급기야 손학규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최대한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이대통령 “…” 해외순방 중 보고받아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무상급식 투표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를 떠나 중앙아시아 3개국 마지막 순방지인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투표 결과를 들었다고 한다. 김두우 홍보수석이 기내에서 투표 결과에 대해 보고했지만, 이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도 공식 반응을 내지는 않았다. 청와대는 다만 비록 투표함을 열지 못해 오세훈 시장의 패배로 끝났지만, 이 정도의 투표율이면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투표율 25 %를 넘었으면 사실 선전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 관계자도 “25.7%의 투표율 자체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곽노현 교육감이 받은 득표율(17.8%)과 비교하면 선전한 것으로 볼수 있다.”고 밝혔다. 아스타나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 “사실상 오세훈 승리” 민 “즉각 사퇴하라”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 “사실상 오세훈 승리” 민 “즉각 사퇴하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끝내 유효 투표율 미달로 막을 내리면서 여야의 표정도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의 청신호’로 설정했던 투표율 25%를 넘겼다며 애써 실망감을 감추면서도 내부적으로 정국 주도권 상실과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폭풍 전야의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내년 총선, 대선에 대비한 무상 복지정책의 공론화에 탄력을 붙이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투표율 ‘25.7%’도 여당과 오세훈 시장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개함을 못해 참으로 안타깝지만 민주당의 비겁한 투표거부, 방해운동이 자행되고 평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 투표는 사실상 오 시장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발적인 시민 210만명의 투표 참여는 놀라운 수치로, 개함했다면 90% 이상 찬성했을 것이다. 정상적인 투표가 진행됐다면 오 시장의 정책이 맞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 민심을 적극 반영해 무상 포퓰리즘을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사퇴시기에 대해서는 “사실상 승리한 게임에 즉각 사퇴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도 “당초부터 투표율 25%가 승부수였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보수층 결집 실패와 책임론, 출구 전략을 놓고 당내 갈등은 깊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준엄한 심판의 결과”라고 자축했지만 홍 대표의 민주당 책임론, 오세훈 승리론이 전해지자 비난을 쏟아냈다. 손학규 대표는 투표가 완료된 오후 8시 서울 민주당 영등포당사에 마련된 서울시당 주민투표 상황실을 찾아 당직자,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개표 무산 방송을 지켜보던 3층 대회의실은 들뜬 지역위원들 수십명으로 가득 찼다. 손 대표는 “복지는 민생, 시대흐름이고 서울 시민들이 길을 가르쳐 주셨다.”고 투표 결과를 자축했다. 무상급식대책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학교급식법 개정 등 국가가 제도로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순 의원은 투표율과 관련, “정책투표가 아닌 이념·정치투표로 변질됐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신속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상수 무상급식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오 시장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카드를 스스로 선택해 무리하게 일을 추진했다.”면서 “민주주의를 낭비한 오 시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치·도덕적 책임을 오 시장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면서 “홍 대표는 자기집 애가 불장난해 옆집에 피해를 줬는데도 사과는커녕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용섭 대변인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 데 대한 진정한 사죄도 없는 홍 대표와 오 시장은 오만방자하다.”고 비판했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오후 들어 ‘뒷심’ 달려… 33.3% 넘은 곳 서초·강남뿐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오후 들어 ‘뒷심’ 달려… 33.3% 넘은 곳 서초·강남뿐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에는 전통적 여야 지지 기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체 투표율이 25.7%로 마감된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층이 많은 강남벨트(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인 데 반해 야권 지지층이 두터운 서남권(구로·금천·관악구)과 강북권(강북·은평구)의 투표율은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유효 투표율(전체 유권자의 33.3% 초과)에 대한 불안감은 주민투표 승패의 1차 분기점이었던 오전 11시부터 감지됐다. 이 시간대 투표율은 11.5%였다. 이는 지난 4·27 재·보선의 서울 중구청장(12.2%), 지난해 6·2 서울시장 선거(17.6%)의 동일 시간대 투표율과 견줘도 떨어지는 수치다. 당초 한나라당은 이 시간대 15%대의 투표율을 기대했다. 서울시 측은 오전 10시에 20% 달성을 노리는 ‘1020’ 전략을 내세웠다. 보수층의 결집을 노린 것이다. 여야가 맞붙는 투표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결집 현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오전 투표율을 최대한 높이는 데 집중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전 시간대의 투표율 증가 추이는 여권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오전 9시(6.6%)부터 11시(11.5%)까지 두 시간 동안 5.1% 포인트 늘었다. 같은 시간대 지난 중구청장 선거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는 각각 6% 포인트와 7.4% 포인트 상승했다. 오후 들어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후 2시(17.1%)부터 7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따져 보면 투표율이 평균 1.2~1.3% 포인트 올랐다. 같은 시간대 지난 중구청장 선거의 상승률은 약 2% 포인트였다. 다만 오후 7시부터 투표 종료 시간인 8시까지 2% 포인트를 기록했다. 막판에 ‘반짝’ 결집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세를 가르기엔 부족했다. 전 시간대에 걸쳐 야권 지지층은 투표 거부에 동참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민투표가 통상 거물급이 출마한 재·보궐선거와 견줄 만하다고 말했다. 여야가 정면 격돌하고 지지층이 최대 결집될 때 평균 40%대의 투표율을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경우 여야는 각각 20%씩, 지지율의 절반씩을 나눠 갖는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번 주민투표의 투표율을 이 공식에 대입하면 여권의 득표율 20%에 야권 투표율 5%를 합해 25%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그래서 25%를 넘어서는 투표율은 결집 표라고 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지역별 편차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시장에게 몰표를 줬던 강남구민들이 이번에도 똘똘 뭉쳤다. 오후 5시 현재 서초구가 36.2%, 강남구 35.4%, 송파구가 30.6%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반면 금천구는 20.2%, 관악구 20.3%, 강북구 21.7%, 은평구는 22.6%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서초구와 가장 낮은 금천구의 편차는 16% 포인트나 된다. 거의 절반 수준이다. 강남과 강북을 비교하면 거의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공교롭게도 일부 지역구(종로, 도봉, 중구, 동작)는 평균 투표율과 엇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한 정치 평론가는 “평일에 치러진 데다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들이 단계적 급식에 동조하지 않았다. 거기에 일사불란하게 투표 거부 운동을 벌인 야권에 맞서 여권은 어정쩡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여야 모두 향후 선거 ‘살얼음 승부’ 될 듯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를 놓고 여야가 서로 승자라고 우기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투표율 25.7%’ 의미를 두고 입맛에 맞는 해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19대 총선 판세의 바로미터” 당초 주민투표는 무상급식 방식을 결정하는 ‘정책투표’였다. 민주당 등 야권은 최종 투표율이 개표 기준인 33.3%를 넘지 못해 실패한 투표라는 정책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투표율을 통해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 지역 민심의 향방을 확인했다는 정치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당이 투표 거부 운동을 펴면서 투표 참여 여부가 정치적 성향을 보여 주는 ‘공개투표’가 된 데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건 이후에는 ‘신임투표’가 된 게 영향을 미쳤다. 이를 통해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보수층만 투표에 나선 반쪽짜리 투표여서 지역별 ‘보수 지형’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시장의 지지층(총유권자 대비 25.4%)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투표 종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대선과 관련해 “서울 지역 투표율이 54~55%인데 25% 지지층이면 평균 47.5% 득표 결과”라면서 “서울 어느 지역에서도 해 볼 수 있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투표율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19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의 구도를 예측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18대 총선 당시 서울 지역 당선자 48명 중 중구의 나경원 의원(득표율 46.1%)을 비롯한 24명은 50%를 밑도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를 근거로 할 경우 서울 지역 25개 구 가운데 서초·강남·송파·강동·용산·노원·양천·동작·중·도봉·종로·영등포구 등 이번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25%를 넘은 13곳은 한나라당 우세 또는 경합 지역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초 우려했던 ‘전멸’ 가능성은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25% 넘는 13곳 ‘與 우세·경합’ 물론 이번 투표 결과를 놓고 8개월여 남은 총선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들쭉날쭉한 투표율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4월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 평균 투표율은 45.8%로 저조했다. 반면 탄핵 역풍이 불었던 2004년 4월 17대 총선에서는 62.2%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정치 1번지 종로, 전체 투표율과 ‘동행’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는 최종 투표율뿐 아니라 시간대별 투표율까지 전체 투표율과 궤적을 같이한 4개 구가 눈길을 모았다. 종로와 양천, 동작, 도봉이다. ●11시부터 7시까지 0.1%P 오차 이 가운데서도 종로는 오전 6시 투표 시작부터 오후 8시 투표 마감 때까지 전체 투표율과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여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의 면모를 과시했다. 종로의 표심이 곧 서울의 표심인 셈이다. 종로는 오전 7시 투표율에서 1.6%로 전체 투표율보다 0.1% 모자란 수치로 출발한 뒤 11시 11.4%(전체 투표율 11.5%), 낮 12시 13.3%(전체 13.4%), 오후 1시 15.7%(전체 15.8%)를 기록하며 전체 투표율과 0.1% 포인트 차를 유지했다. 이어 오후 2시에는 17.1%로 전체 투표율과 일치하더니 3시에도 18.4%로 같은 흐름을 이어 갔다. 이후 4시와 6시에도 0.1% 포인트 차를 유지하더니 7시에는 다시 23.5%로 전체 투표율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종로는 그러나 마지막 최종 투표율에서는 25.1%로, 전체 투표율에 0.6% 포인트 못 미치는 선에서 투표를 마감했다. 종로 말고도 양천·동작·도봉구도 ‘서울의 평균’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동작의 경우 낮 12시 13.4%, 오후 4시 19.6%, 5시 20.8%로 전체 투표율과 일치했다. 다른 시간대에서도 오전 11시를 제외하고는 0.1% 포인트 차를 벗어나지 않아 거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기록했다. 최종 투표율에서도 25.6%로 25개 구 가운데 평균 투표율에 가장 근접했다. ●양천·동작·도봉도 평균치 근접 양천은 오후 1시 15.8%, 2시 17.1%, 3시 18.4%로 평균 투표율과 일치했다. 최종 투표율은 26.3%. 양천은 부촌과 서민 동네가 어우러진 곳으로 사실상 강남·북으로 대비되는 서울의 ‘축소판’으로 평가된다. 도봉 또한 시간대별로 전체 투표율과 0.3% 포인트 내의 궤적을 기록하며 강북 지역의 ‘평균적 서울’로 자리매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숨 돌린 곽노현 교육감 “갈등 종지부… 吳시장 염려 새기겠다”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숨 돌린 곽노현 교육감 “갈등 종지부… 吳시장 염려 새기겠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상급식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오랜 갈등과 다툼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무상급식 논쟁이 불거진 이후 한치의 양보 없이 무상급식의 정당성을 설파해 왔다.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 출신으로 제도권 공교육계에 몸담은 경력이 없는 곽 교육감은 지난해 6·2 교육감 선서 때부터 “무상급식이야말로 의무교육의 기본적인 권리”라고 밝혀 왔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8월 “2011년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2012년부터 중등 1개 학년씩 2014년까지 중등 전면 무상급식”이라는 결재서류에 서명했다. ‘서울시는 단계적 무상급식, 교육청은 전면 무상급식’이라는 서울시 주장을 반박하는 가장 큰 논리였다. 이 서류를 근거로 ‘교육청이 전면을 단계적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공세를 펼치는 서울시의 입장에 적극 맞섰다. 이미 시의회 조례안이라는 법적인 배경을 갖고 있는 곽 교육감은 서울시의 대응에 대해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했다. 서울시가 예산 지원을 거부하자 민주당 출신 구청장들과 상의해 21개구에서만 초등 4학년 무상급식을 실시했고, 서울시의 공격에는 법적 근거를 내세웠다. 주민투표가 발의된 뒤에는 법적 절차를 삼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으로 대응했다. 절대적 열세로 평가받았던 오 시장과의 TV토론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곽 교육감은 지난 16일 법원의 주민투표 집행중지 신청이 기각되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결국 투표율 미달로 승리를 거뒀다. 곽 교육감은 24일 “오세훈 시장의 염려 또한 의미있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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