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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풍 옷 입고 韓식사예절 소개”…한국 재외공관 SNS에 올라온 그림

    “중국풍 옷 입고 韓식사예절 소개”…한국 재외공관 SNS에 올라온 그림

    대한민국 재외공관 소셜미디어(SNS)에 한국문화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림들이 올라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외에 거주하다 보면 대한민국 재외공관 SNS 계정을 팔로워해 다양한 정보를 받아보고 서비스 등을 이용하게 된다. 그런데 한국을 대표하는 이런 재외공관 SNS 계정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피드를 올리면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디자인 파일을 첨부해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최근 제보받은 주체코대사관 피드에 올라온 게시물을 공개했다. 공개된 그림을 보면 비빔밥과 짜장면, 게장, 냉면 등이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 앞에 한 여성이 쌀밥과 나무젓가락을 들고 있다. 문제가 된 건 여성의 옷차림이었다. 여성의 옷이 중국 복식으로 많이 사용되는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주체코대사관은 한국의 식사 예절을 소개하는데 중국 복식(服飾)으로 많이 사용되는 일러스트를 사용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이 한복의 기원을 (중국의 전통 의복) 한푸(漢服)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상황에서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그러면서 몇 달 전 주밀라노총영사관에 올라온 게시물도 공개했다. 그는 “주밀라노총영사관은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을 소개하는 글에서 태극기인지 일장기인지 알 수 없는 사진을 사용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한류가 전 세계에 전파되면서 재외공관의 SNS 계정은 이제 한국인들뿐만이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은 팔로워를 하기에 앞으로는 피드 디자인을 좀 더 신경 써서 해야만 할 것”이라며 “전 세계 재외공관이 현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데 더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암 투병’ 서정희 머리 빠지자…♥남친이 먼저 삭발했다

    ‘암 투병’ 서정희 머리 빠지자…♥남친이 먼저 삭발했다

    방송인 서정희가 6살 연하 남자친구 김태현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한다. 22일 오후 방송되는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는 데뷔 45년 차 방송인 서정희가 출연해 서울 광진구에 직접 지은 자택을 소개한다. 이날 방송에는 남자친구인 건축가 김태현이 함께 자리해 25년 전 서정희 가족들과의 인연, 서정희 어머니 소개로 처음 만나 함께 일을 시작하며 사랑을 키워온 러브스토리를 전한다. 특히 서정희는 2022년 발병한 유방암 투병 당시를 회상하며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 크게 상심했을 때, 김태현이 먼저 삭발하고 직접 머리를 깎아주었다”고 밝힌다. 딸 서동주는 “엄마가 나보다 아저씨(김태현)한테 의지를 많이 했다. 잘 이겨내 줬다. (엄마지만)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며 당시 심경을 전한다. 서정희는 27살에 결혼해 32살에 이혼한 딸 서동주에게 “엄마랑 딸이 둘 다 이혼한다는 것을 용납하기 힘들었다”며 “딸 입장에서 생각하기보다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던 것 같다”며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 마취도 없이…10대 가자 소녀, 집에서 다리절단 수술

    마취도 없이…10대 가자 소녀, 집에서 다리절단 수술

    가자지구의 한 18세 소녀가 마취도 하지못하고 집에서 다리 절단 수술을 받은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가자시티의 자택에서 아헤드 베세이소(18)가 의사인 삼촌으로부터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수술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19일로 당시 아헤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해 오른쪽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문제는 집에서 약 1.8㎞ 떨어진 알 시파 병원에도 갈 수 없었던 상황. 당시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을 공습 중이라 이동하기 위험했고 병원 역시 의료품이 동나고 하마스의 비밀 기지가 지하에 숨어있다고 주장하던 상태였다.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은 삼촌인 하니 베세이소(52)가 팔레스타인의 의사라는 점이었다. 이에 조카의 다리를 당장 절단하지 않으면 출혈로 사망할 것으로 진단한 그는 집에서 수술을 하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 삼촌은 “당시 아이를 그냥 죽게 내버려두던지 아니면 최선을 다해 절단 수술을 하던지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고 털어놨다.문제는 마취제는 고사하고 의료가방에 있던 가위와 거즈 외에 별다른 의료품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그는 식탁을 수술대로, 집에있던 설거지용 스폰지와 철사, 소독제 등을 의료장비로 삼았다. 또한 다른 가족이 아헤드의 몸을 단단히 잡고 스마트폰 2대를 수술 조명으로 삼아 수술에 들어갔다. 하늘이 도왔는지 이날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이후 아헤드는 병원에서 추가 치료를 받고 생명을 건졌다. 삼촌은 “마취없이 절단 수술을 받는 것은 정상적인 뇌로는 견딜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조카가 이를 참아냈다”면서 “이번 전쟁에서 발생한 수많은 절단 장애 아이 중에 한 명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엔아동기금(UNICEFE)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세 달간 10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한쪽 또는 양쪽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특히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자지구의 의료 시스템이 무너져 다리를 잃은 어린이 상당수가 마취조차 받지 못한 채 절단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 창업자 입주공간 ‘꿈터’ 곧 오픈… “청년 꿈 이루는 미래도시 구현”

    창업자 입주공간 ‘꿈터’ 곧 오픈… “청년 꿈 이루는 미래도시 구현”

    서울 금천구의 청년 인구는 지난해 11월 기준 7만 4228명으로 구 전체 인구의 32.6%를 차지한다. 서울 유일의 국가 산업단지인 G밸리 등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 1인가구가 많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 11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과 생활안정, 사회 참여를 확대하는 맞춤 정책을 추진해 ‘청년의 꿈이 이뤄지는 미래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창업자를 위한 입주공간인 ‘금천청년꿈터’가 올해 상반기 문을 연다. G밸리 기업, 대학 산학협력단과 연계해 창업교육과 멘토링, 컨설팅 등 청년 수요에 맞는 창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투자금 확보가 어려운 초기 단계의 청년 창업기업에 사업 자금을 지원하는 ‘금천 청년창업가 도약 지원사업’도 운영한다. 5개 기업에 총 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청년취업사관학교 금천캠퍼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 과정 등 기업 수요를 반영한 현장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청년들의 취업 역량을 지원한다. 올해는 중앙대 산학협력단이 운영할 청년 취·창업보육센터도 WB가산타워에 문을 열 예정이다. 청년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지역 참여를 끌어내는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한다. 청년 활동공간인 ‘청춘삘딩’의 지역 청년 모임을 활성화하고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피지컬 100’, ‘마음건강 노랑식탁’ 등 청년들이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 선보여 1000여명이 참가한 청년축제는 올해도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다. 구는 고립·은둔 청년의 구직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자신감을 강화하고자 ‘청년도전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참여 청년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청년 마음건강관리 사업도 운영한다. 주거와 자립 기반이 취약한 청년의 주거 안정을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주거비 부담 경감을 위해 청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료를 최대 30만원 지원하고 48가구 규모 G밸리하우스, 가산동 소셜믹스형 공공임대주택(39가구) 등 청년 맞춤형 주택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조재윤 “부모님께 집 선물, 입주 직전 父 심장마비로 돌아가셔”

    조재윤 “부모님께 집 선물, 입주 직전 父 심장마비로 돌아가셔”

    배우 조재윤이 단역 시절 돈을 모아 부모님께 집을 사드린 후 입주 한 달여를 앞두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를 회상했다. 15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는 박은혜가 가수 박기영, 토니안, 배우 조재윤과 겨울 캠핑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재윤은 “아버지가 10년 전에 돌아가셨다. 열심히 단역 해서 돈 벌어서 일산에 부모님 집을 샀다. 입주하기 한 달 전쯤이었다. 저는 ‘기황후’라는 드라마를 찍고 있었다. 갑자기 아버지가 그날 새벽 4시에 일어나셔서 집에 가봐야겠다더라. 한겨울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집을 둘러보고 안방을 나오다가 안방 벽에서 쓰러지셔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라고 털어놨다. 조재윤은 “아직도 기억나는 건 (돌아가시기) 3일 전에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었다. ‘아들 집에 안 와?’이랬는데 ‘바빠요. 다음에 갈게요’하고 끊은 게 마지막 통화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은혜는 “그건 정말 무서운 얘기인 거 같다. 목소리도 잘 안 들으려고 하면서 끊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되면 그게 얼마나”라며 안타까워했다.
  • ‘마약 전과’ 로버트 할리, 감시당하는 일상 전해졌다

    ‘마약 전과’ 로버트 할리, 감시당하는 일상 전해졌다

    방송인 사유리가 마약 전과가 있는 동료방송인 로버트 할리를 여전히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사유리는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할리뽕을 항상 지켜보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세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사유리가 집에서 생활 중인 로버트 할리를 소파 밑과 커튼 뒤, 주방 식탁 밑에서 지켜보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면서 사유리는 “수상하면 바로 112”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할리는 지난 2019년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 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사유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마약 한 것을 후회한다”며 “마약 하기 전날로 돌아간다면 하지말라고 말하고 싶다”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사유리는 “저는 할리씨가 극복했다고 생각 안한다. 왜냐하면 한 번 하면 중독된 사람이라 끝까지 조심해야 한다”며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전국부 사건창고]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전국부 사건창고]

    “펑, 와장창” 2005년 8월 18일 오후 11시쯤 대전 중구 문화동의 한 기와집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한밤중 폭발음에 깜짝 놀라 집 밖으로 나온 한 주민이 119에 신고했다. 불이 난 집에는 30대 부부와 아들 3명 등 일가족 5명이 세 들어 살고 있었다. 밤늦게 퇴근하듯 있던 이 집 가장 장기수(당시 35세)는 발을 동동 굴렀다. 장씨는 “집 안에 아내와 아들들이 있다”고 소리쳤다. “나만 살아서 뭐 하느냐”고 통곡했다. 이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주민들이 뜯어말렸다. 불길이 거셌다. 소방차가 잇따라 달려와 진화작업을 벌였다. 완전 전소 후 집 안에 장씨의 아내 김모(당시 34세)씨와 당시 10세(초등 4년)·8세(초등 2년)·4세 등 아들 3명이 숨져 있었다. 남편을 제외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것이다. 김씨는 막내아들을 품에 안고 거실에서,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방문과 현관 앞에서 각각 숨져 있었다. 밖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장씨는 경찰에서 “지은 지 25년 된 한옥이라 비 올 때마다 차단기가 내려갔는데 오늘도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의 동생은 “형이 세 아들을 키우느라 밤낮없이 배달일을 했고, 형수도 보험회사에 다녔다”며 “매달 200여만원 벌어 연립주택을 샀는데 재건축이 늦어져 눌러살던 중이었다”고 했다. 전기 누전 등에 따른 안타까운 화재 참사로 끝날 뻔했던 이 사건은 부검이 이뤄지면서 반전을 맞는다. “나만 살아서 뭐 하느냐”부검 ‘청산가리’ 검출…반전 이 사건을 수사한 A 경찰관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부검을 해보니 김씨와 아들 둘의 시신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되고, 막내아들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호흡했다는 흔적인 그을음도 없었다”면서 “시신의 형태도 불이 났을 때 출구 쪽으로 탈출하려는 본능과 다른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고 회고했다. 경찰은 여름인데도 창문이 닫혀 있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남편 장씨를 의심했다. 그러나 최초 발화 목격자가 없고, 집 주변에 폐쇄회로(CC)TV도 없어 장씨의 동선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 탐문수사를 계속하던 중에 그가 일하는 배달업체 사무실의 컴퓨터에서 결정적인 증거들이 나왔다. 컴퓨터에 청산가리 구입 과정이 담겼고, 날씨를 검색한 흔적도 있었다. 디지털 수사를 담당했던 B 경찰관은 “요즘은 스마트폰이지만 그때는 기능과 활용이 제한적인 2G, 3G 피처폰을 써 많은 정보를 찾으려면 컴퓨터를 포렌식해야 했다”고 했다. 경찰은 장씨를 긴급 체포했다. 처음에 범행을 부인하다 증거를 들이밀자 자백했다. 체포 전까지 그는 사건 이전처럼 아무 일 없었던 듯 직장에 출퇴근하고 있었다.조사결과 장씨는 사건 당일 오전 8시쯤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따라 마셨다. 아내는 아침을 준비하고, 아들 셋은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는 아내가 못 보도록 돌아서 청산가리가 담긴 필름통을 바지 주머니에서 꺼내 물통에 쏟아부었다. 흔들어 녹인 뒤 식탁에 올려놨다. 아내와 아이들이 아침마다 인근 약수터에서 받아온 물을 마시는 습관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출근할게”라며 현관 쪽으로 가 동정을 살폈다. 아내는 평소 남편이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걸 알고 있어 이날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내는 평소처럼 식탁의 물통을 들어 컵 4개에 물을 따랐다. 곧이어 아내와 첫째·둘째 아들이 ‘컥컥’ 거리며 쓰러졌다. 장씨는 현관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10분쯤 지난 뒤 다시 들어온 그는 네 살배기 막내가 엄마와 형들이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광경과 부닥쳤다. 게으름을 피워 물을 마시지 않은 것이다. 그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바로 다가가 두 손으로 막내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아내 시신 옆에서 막내 목 졸라직장 출근해 태연히 업무시신 형태 위장 후 시너로 방화 모두 숨진 걸 확인한 그는 문을 다 닫고 출근했다. 태연히 배달일을 하면서 오후 1시쯤 집에 들러 상황을 살피고 안경을 가지고 나왔다. 업무를 보면서 수차례 자기 휴대전화로 아내 휴대전화와 집에 전화를 걸었다. 못 받는 걸 알면서도 가족들이 불이 나기 전까지 모두 살아 있던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낮을 이렇게 보낸 그는 오후 7시 20분쯤 회사 선반에 뒀던 시너 담긴 병을 들고 퇴근했다. 집에 도착하자 시신 위치부터 바꿨다. 모성 본능을 보인 것처럼 아내가 막내를 감싸는 형태로 변형해 자연 발화인 것처럼 꾸몄다. 위장을 마친 그는 창문을 모두 닫고 가족의 시신, 거실, 빨래 등에 시너를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마침 검색해온 예보대로 비가 내려 ‘누전 화재’를 주장하기도 안성맞춤이었다. 급히 밖으로 피한 그는 인근 PC방에 가 게임을 하다 밤 10시 4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 불길이 활활 타오를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검은 연기만 조금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는 담을 넘어 현관 쪽으로 다가갔다. 그때 ‘펑’하고 유리창이 깨지고 불길이 치솟았다. 이웃이 몰렸고, 그는 참척의 아픔 ‘쇼’를 벌였다. A 경찰관은 “처자식을 살해한 것도 그렇지만 눈 뜨고 있는 막내를 죽인 게 가장 마음이 아팠다.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면서 “지금도 참혹했던 그 당시 기억이 선연하다”고 했다.내연녀 ‘경제력’ 거론하자아내 명의 보험 들고 범행‘자살 카페’서 청산염 구입 경찰 수사는 장씨가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에 집중됐다. 범행 직전에 3억원짜리 재난 사망보험 두 개, 총 6억원의 보험을 든 것이 밝혀졌다. 명의는 아내, 수익자는 장씨였다. 매달 보험료는 28만원으로 수입을 볼 때 부담되는 돈이었다. 수사가 진행되며 보험에 악마의 목적이 있음이 드러났다. 내연녀다. 장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2년마다 직장을 옮겼고, 2000~2001년에는 경기 오산시 매형의 슈퍼마켓에서 일했다. ‘기러기 아빠’로 이곳에서 일할 때 이혼녀인 직원 C씨와 내연 관계를 맺었다. 이 관계는 장씨가 오산 생활을 접으면서 틀어졌다. 그는 2002년 모 음식점 청주지사를 운영했으나 빚만 지고 2005년 4월 양도했다. 이후 대전에서 월급 100만원 배달원으로 일하던 그는 C씨에게 다시 접근했다. 아내에게 청주지사 양도를 숨긴데다 오산에서 바람피운 게 들통나 부부 사이도 금이 가던 때다. 그는 내연녀에게 “다시 만나자”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C씨는 “당신 경제력이 안 좋은데 내 아이도 있다. 전 남편과 재결합했다”고 거부했다. 판결문에는 ‘이때 장씨가 자기 가족 살해를 마음먹었다’고 적혀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인터넷 ‘자살 카페’에 청산가리 구매 글을 올렸다. 이어 8월 15일 카페에서 안 3명과 함께 대구에서 청산염 25g을 100만원에 공동 구매했다. 4명이 6g 정도씩 나눴다. 청산가리는 0.15g만 먹어도 죽는다. 그는 청산가리를 필름통에 넣어 승용차 조수석 사물함에 보관하며 범행일을 기다렸다. 그리고 범행 하루 전인 17일 저녁때 집으로 가져갔다. 케이크를 사 들고 가 아이들과 촛불을 켜고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아내와 소주도 마셨다. 샤워할 때는 아내가 등을 밀어줬고, 사랑의 행위도 했다. 그 다음날 아침 장씨는 친구의 소개로 만나 7년간 연애하고 결혼한 아내와 아들 셋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1심 무기징역→항소심·대법원 ‘사형’“교화·개선의 여지 있는지 의심된다”내연녀 품 대신 이름처럼 감옥 장기수 판결문에 따르면 장씨는 “아내가 죽으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생각나 갑자기 범행했다” “보험 가입은 우연에 불과하다” “청산가리는 내가 자살하려고 구입했다” “일기예보 검색은 단순 습관일 뿐이다” “아이들까지 살해한 이유는 나도 모른다”고 뻔뻔하게 진술했다. 그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대법원은 2006년 사형을 확정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당시 재판장 강일원)은 2006년 4월 “장씨는 내연녀와 관계 복원을 위해 돈이 필요하고 처자식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장씨의 범행 전후 치밀성과 냉혹성, 태연성은 몸서리쳐질 정도로 상상을 뛰어넘는다. 과연 그에게 교화,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사형을 선고했다. 이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처와 순진무구한 아이 3명의 생명을 빼앗은 일은 황금만능과 인명경시 풍조를 반영한 것으로 선량한 사람들에게 큰 슬픔과 분노를 일으켰다”며 “피고인에게 개선, 교화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목숨을 빼앗긴 가족의 고통과 배신감, 전 사회 구성원이 받은 충격, 유사 범죄 예방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고 1심의 무기징역은 가볍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처자식을 몰살한 그는 내연녀의 품 대신 감옥에서 20년째 장기수로 살고 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민주 탈당파 ‘미래대연합’ 창당 ‘제3지대 빅텐트’ 주도… ‘이낙연 신당’과 기싸움 속 연대 성공하나

    민주 탈당파 ‘미래대연합’ 창당 ‘제3지대 빅텐트’ 주도… ‘이낙연 신당’과 기싸움 속 연대 성공하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의원 비명(비이재명) 혁신계 모임 ‘원칙과상식’ 의원들이 오는 14일 국회에서 ‘미래대연합’(가칭)이라는 당명으로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신당 창당 절차에 돌입한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오는 16일 신당 ‘새로운미래’(가칭) 창당발기인 대회를 여는 등 각개 약진하는 모습이다. 같은 뿌리를 둔 두 신당이 물밑 기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미래대연합’은 2월 설 연휴 전까지 ‘제3지대 연대’를 완성하겠다고 밝혀 ‘빅텐트’의 구심점이 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탈당한 정태근·박원석 합류진보·보수 아우르는 중도개혁으로 플랫폼 제시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4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함께 사는 미래를 향해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한다”라며 “국민의 삶을 바꾸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기득권 양당 정치는 반성할 생각도 변화할 의지도 없다”며 “승자독식 기득권 정치 타파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는 모든 세력, 실종된 도덕성을 회복하고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민의힘과 정의당을 각각 탈당한 정태근 전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합류했다. 사실상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 정당을 구성할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미래대연합의 대변인 역할을 맡기로 한 박 전 의원은 “함께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큰 식탁을 찾아야 하는데 누군가는 먼저 테이블을 세팅해야 한다”라며 “미래대연합이 그런 테이블 세터가 돼 ‘이낙연 신당’도 ‘이준석 신당’도 테이블에 앉힐 것”이라고 말했다. 제3지대 빅텐트 구축이 성공하면 20~30% 안팎에 달하는 무당층 지지율을 흡수하며 거대 양당을 위협하고 총선판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신당, 이 전 총리 대선 불출마로 이견현역 의원 보유한 ‘미래대연합’이 유리 미래대연합이 제3지대 정치세력의 연대·연합을 위한 ‘플랫폼’을 자임한 만큼 향후 과제는 어떻게 금태섭·이준석·이낙연 등 여러 신당 세력들과 최소한의 합의점을 만들어내냐다. 이 전 총리 측은 오는 16일 신당 ‘새로운미래’(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 예정으로 당명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을 탈당한 두 축으로 성향이 비슷한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가 당분간 별도로 활동하며 각자 세 불리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들의 통합이 급선무로 꼽힌다. 미래대연합 의원들은 전날까지 이 전 총리 측과 공동 창당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를 요구한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측은 별도의 창당 과정을 밟은 뒤 추후 연대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두 신당이 각자의 기득권을 포기하며 타협하는 것이 관건인데,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바라보는 새로운미래가 ‘이낙연 브랜드’를 버리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정치공학적 결합은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먼저 원탁을 만들어서 (제3지대 신당의) 비전과 가치를 폭넓게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선 미래대연합이 주도권 다툼에서 앞서는 형국이다. 선거 기호 순번은 원내 의석수에 따라 결정되고, 제3지대 성패 여부가 총선에서 ‘기호 3번’ 확보에 달려 현역 의원 3명을 보유한 미래대연합이 협상에서 유리하다. 이 전 대표 측에 합류하겠다는 현역 의원이 한명도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설 선물로 미래를 향한 대연합” 연대 기류민주당 추가 탈당 의원 없는 점은 한계로 그럼에도 분열하면 공멸한다는 점을 잘 아는 양측이 통합에 적극적 의지를 보인다는 점에서 연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미래대연합의 김종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낙연 전 총리와 그 밖에 신당을 추진하는 여러 세력과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해 우리가 같이 갈 수 있는 비전이 뭔지, 공통분모를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늦어도 설 선물로 미래를 향한 대연합, 새로운 정치세력을 함께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날 열린 이 전 총리의 국회 기자회견 예약도 김 의원이 잡아준 것이다. 조응천 의원도 “(연대·연합의) 기준은 미니멀리즘(최소주의)으로 가야 한다. 손가락 10개 중 9개가 다르고 1개가 같으면 같이 갈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총리도 이날 방송에서 “미래대연합과 어느 시점에 접목할 것인가, 가장 상징적 지점에서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며 “최종 창당까지 완료한 상태로 합당하는 것은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정당법상 하나의 당으로 갈 수 있는 단계나 지점을 찾고있다”고 밝혔다. 두 신당의 친정인 민주당 의원들의 추가 이탈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향후 외연 확장 가능성에 있어 한계로 남는다. 원칙과상식 소속이었던 윤영찬 의원은 지난 10일 탈당 기자회견에 합류하지 않고 잔류를 선언했다. 향후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는 의원들이 나온다면 각각의 신당에 합류하는 현역 의원들이 나올 수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친명(친이재명) ‘자객 공천’ 문제로 잡음만 빚지 않는다면 이탈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와 면담한 자리에서 “당이 하나 된 모습으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통합을 당부한 것이 의원들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
  • [책꽂이]

    [책꽂이]

    일하다 아픈 여자들(이나래·조건희·송윤정·이영희·정지윤 지음, 빨간소금)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19명의 노동자를 만나 한국 사회에서 드러나지 않은 여성과 장애여성,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실상을 전한다. 일하다가 다쳐 자본주의에서 ‘쓸모를 잃은 몸’으로 취급받게 된 여성들이 어떻게 소외되고 있는지 살핀다. 모든 몸이 더이상 위험하지 않은 일터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340쪽. 1만 9000원.사람의 길(한승원 지음, 문학동네) 문학과 사람에 대한 깊은 고찰을 이어 온 작가가 60년 작품 세계를 집약한 장편소설. 구순의 작가가 어린 시절을 되살리고 노년에 이른 자기 모습과 대비하며 우리가 왜 ‘사람의 길’을 걸어야 하며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지 짚어 간다. 짧은 일화와 동화, 시 등이 자유롭게 끼어드는 새로운 형식의 실험도 눈에 띈다. 332쪽. 1만 7000원.근대 용어의 탄생(윤혜준 지음, 교유서가) 민주주의, 자유, 경쟁, 진보, 혁명, 헌법 등 우리가 활발히 쓰는 근대 문명을 이루는 용어들이 어떻게 생겨 나고 현재엔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 계보를 살핀다. 영국 주요 사상가인 존 로크부터 애덤 스미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등 지성사, 문학사 등을 두루 소환하는 키워드의 역사가 흥미진진하다. 312쪽. 2만 1000원.6교시 인성 영역(김송은 지음, 스피리투스) 한국의 대학입시엔 6교시 인성 영역이 있다. 이 성인 인증 시험에 탈락하면 지구에서 추방된다. 미성숙하고 부도덕한 어른은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천국일까 디스토피아일까. 학습 전문가로 오래 일한 저자가 독특한 상상력을 펼치며 청소년들의 심리를 실감 나게 파고든다. 272쪽. 1만 5800원.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안인모 지음, 지식서재) 클래식 해설가인 저자가 독자의 상황과 감정에 들어맞는 그림과 클래식을 권하며 일상 속 부박한 마음을 씻어 준다. 내 한계가 걸림돌처럼 느껴질 땐 실패와 금지된 사랑으로 우울증에 시달렸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를 추천하며 ‘꺾이지 않는 마음’의 기적을 일깨운다. 396쪽. 2만 2000원.프랑스 음식 여행(배혜정 지음, 오르골) 미술사를 공부하러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프랑스 요리 연구가가 된 저자가 용어의 벽에 어렵게만 느껴졌던 프랑스 요리를 ‘엄마의 집밥’처럼 친근하게 소개한다. 프랑스 각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식당 음식들부터 모네의 식탁 같은 아침 메뉴까지 현지의 그 맛을 우리 집 식탁에서 재현해 보게 한다. 288쪽. 2만원.
  • 혀끝 설레는 단맛, 자연 파괴의 쓴맛… 설탕, 씁쓸한 뒷맛

    혀끝 설레는 단맛, 자연 파괴의 쓴맛… 설탕, 씁쓸한 뒷맛

    중독성 커 과잉 섭취하면 질병강제 노동과 기후 변화에 영향생산 과정서 과학 기술 발전도 분자식 C12H22O11. 단당류인 포도당과 과당이 글리코사이드 결합으로 만들어진 이당류. 금보다 귀한 물건이었다가 이제는 너무 흔해 빠진 물질. 바로 ‘설탕’이다. 설탕 포장지의 영양성분 표를 꼼꼼히 보면 당황스럽다. 설탕 100g을 기준으로 탄수화물(당분)이 99.98g을 차지하고 나머지 영양분은 거의 없다. 영양가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물질임에도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간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설탕은 충치와 비만, 성인 당뇨의 원인인 데다가 계속 소비할 수밖에 없도록 뇌를 중독 상태에 빠뜨리기도 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국제비교사회사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수많은 질병과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설탕이 어떻게 인류의 식탁을 점령했고 정치, 사회, 환경을 바꿔 놓았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저자는 “설탕 산업은 자본주의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진보적이고 혁신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업에 해가 되지 않는 한 사회적·생태적 문제에 냉담하다”면서 시종일관 설탕의 양면성을 꼬집는다.음식 첨가 물질인 설탕과 소금은 똑같이 하얀색 결정 상태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맛과 영양소, 제조 방법은 완전히 다르다. 소금은 바닷물을 햇빛으로 증발시키기만 해도 얻을 수 있고 암염은 캐내기만 하면 된다. 그렇지만 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즙을 짠 뒤 오랜 시간 끓여 증발시키고 정제하고 결정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요즘은 거대한 화학 플랜트에서 기계의 힘으로 이 과정을 처리하지만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설탕 생산의 모든 과정은 사람이 했다. 16세기부터 신대륙으로 노예로 끌려간 아프리카인 1250만명 중 3분의2가 사탕수수 재배와 설탕 생산 농장에 투입됐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노예제가 폐지된 뒤에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의 가난한 사람들이 계약 노동자로 고용됐다. 이들의 삶도 노예와 다름이 없었다. 20세기 초 하와이로 이민을 떠나 사탕수수 농장에서 힘든 삶을 살았던 조선인들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설탕 자본주의에서 노예제와 강제 노동이 전부는 아니었지만, 그것이 없었다면 현재 같은 설탕 소비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비판한다. 설탕 자본주의자들은 사탕수수 농장 확대를 위해 숲을 불태우고 나무를 베어 버리면서 비옥한 토양은 없애고, 수질을 오염시키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였다. 설탕이 지구온난화를 부추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설탕 자본주의는 ‘그린 워싱’(위장환경주의)에도 열심이다. 소비자들이 생태 환경에 관심을 가지면서 설탕 기업들은 사탕수수가 바이오 에탄올 생산 원료라고 광고하는가 하면, 섬유질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설탕이 잔뜩 들어간 식품과 음료에 섬유질을 ‘약간’ 첨가하는 식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설탕 자본주의의 추악함을 비판하지만 과학기술 발전을 가져온 창의력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 사탕수수의 수확량을 늘리고 설탕 생산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최신 과학기술을 앞장서서 활용하고 과학자들의 연구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과학의 발전과 기술 확산에 도움을 줬다는 부분에서는 실소가 나온다. 저자는 설탕 산업이 팽창하는 동안 환경, 건강, 인도주의에 관련된 문제들이 누적돼 점점 풀기 어려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설탕 세계의 과잉 생산과 착취, 과잉 소비라는 복잡한 매듭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깨어나 기업은 물론 정부와 입법부를 압박해야 한다’는 마지막 조언은 용두사미, 사족 같아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느낌이다.
  •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이란 왕실 韓주치의가 살았던 ‘2000평 대저택’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이란 왕실 韓주치의가 살았던 ‘2000평 대저택’

    이란 왕실 주치의 출신의 이영림 한의사가 모교 경희대에 약 1300억원을 기부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지난 10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227회에는 이영림 한의사가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경희대 한의학과 68학번인 이영림 한의사는 2016년 12월부터 총 1300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모교에 전달했다. 이는 국내에서 개인이 대학에 전달한 기부금 중 최대 액수다. 이 원장은 기부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가 아직도 노벨의학상을 못 탄 게 한이다. 노벨 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자는 결심으로 기부했다”라고 밝혔다. 1974년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이 원장은 은사인 신상진 교수의 꿈을 돕기 위해 이란행을 결정했다. 그는 “한방 양방을 모두 아우르는 연구소를 지어서 연구하면 노벨의학상을 탈 수 있다고 하셨다. 연구소를 세울 돈을 벌자 싶어서 이란으로 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이란 대사가 담궐, 견비통을 앓고 있었는데 침을 7번 맞고 치료가 됐다. 이란도 양고기를 많이 먹는데, 육식을 많이 먹는 경우 몸 여기저기에 울혈처럼 맺혀서 통증을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치료를 받은 대사가 이란 팔레비 국왕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이란과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당시만 해도 이란 비자도 쉽지 않을 때였다. 당시 팔레비 국왕이 ‘백색혁명’이라는 책을 썼는데, 그걸 내가 번역한다는 내용으로 비자를 발급해서 한달 정도 머물 생각으로 갔다. 그런데 3년을 붙들려 있었다. 하루 환자 100명을 봐도 1년간 예약이 차 있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 ‘골드핑거’로 불렸던 이 원장은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왔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명의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월급은 한국의 2배인데 오전만 근무한다. 이란은 원래 오후는 낮잠시간이라 부업도 가능해 산부인과에서 일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1979년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이 일으킨 이란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며 시대상황은 바뀌었다. 그는 “당시에 이란에 거주 중이던 외국인들 의사도 모두 내쫓았다”면서 “당시 내가 뭘 했냐면 한국인 450명, 이란인 2000명을 거느리고 건설회사를 운영 중이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 원장은 “이란이 당시 건설붐이었다. 고압선 가설 공사를 하면 한국에 의학연구소 지을 돈을 벌겠더라. 그래서 알아보니 내 환자가 마침 입찰을 봐둔 건설공사 담당자더라. 그래서 침을 딱 꽂은 상태에서 ‘내가 건설업을 하고싶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미심쩍은 표정으로 자신을 돌아보던 환자에게 그는 “내가 공사를 수주하면 한국에서 기술자를 데려와서 할 수 있다. 전기공사도 할 수 있다”라고 호언장담 했고 이 원장은 그렇게 건설사 운영을 시작했다. 그는 “이란은 집에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 집을 알아보니 2000평 집이 있다더라. 국제규격 50m 수영장이 있고, 식탁 다리가 18K 금이었다. 개하고 나하고 둘이 살았는데 그 집에 아름드리나무가 24그루였다”면서 “1979년도에 그 집을 단돈 200달러(한화 26만원)에 샀다. 혁명 정부에 안 뺏기고 지켜줄 사람 같다며 줘서 한국 오기 전까지 살았다”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한국을 떠난 지 18년 만인 1994년 고국으로 돌아온 이 원장은 2000평 집에 살다가 37평 압구정 아파트에서 충격을 받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37평 아파트에 왔더니 앞에도 창, 뒤에도 창, 옆에는 문, 이건 비행기 탄 줄 알았다”고 한탄해 폭소를 자아냈다.
  • 군인들 먹은 ‘돼지고기 100t’…알고보니 ‘가짜 국내산’

    군인들 먹은 ‘돼지고기 100t’…알고보니 ‘가짜 국내산’

    군 부대에 수입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한 업체들이 적발됐다. 이들 업체는 약 100t 규모의 가짜 국내산 돼지고기를 전국 부대에 납품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MBN에 따르면 군사경찰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양념돼지갈비 고기를 일선 군 부대에 납품한 납품업체 3곳이 원산지를 수입산에서 국내산으로 속인 사실을 지난해 8월 적발했다. MBN 취재 결과 문제의 가짜 국내산 고기는 육군 10여개 부대부터 공군 부대까지 전국에 걸쳐 납품됐다. 군사경찰은 지난해 12월 사건 기록을 수사 관할권을 가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특별사법경찰로 넘겼다. 수사 당국은 액수로는 10억원 이상, 무게로는 약 100t에 달하는 규모의 고기가 장병의 식탁에 오른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업체 대표자 등 3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행법상 원산지표시법을 위반하는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군 당국은 계약을 체결한 조달청 등과 함께 납품업체를 상대로 거래정지와 물품대금 환수 등의 조치도 취할 계획이다.
  • “이혼 요구에 소주병 깬 남편…남편 모르게 아기 낳고싶어요”

    “이혼 요구에 소주병 깬 남편…남편 모르게 아기 낳고싶어요”

    결혼 후 돌변한 남편 때문에 이혼을 결심했다는 아내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8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광고 회사에서 남편과 처음 만났다는 A씨는 교제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다고 한다. A씨는 “말을 더듬던 남편은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저를 만나고 좋아진 것 같았다”며 “결혼 이후에는 헬스장에 다니며 몸을 키웠다”고 말했다. 몸도 좋아지고 말도 더듬지 않게 됐다는 남편은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창업을 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소득은 없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남편과 경제적인 문제로 자주 싸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A씨는 “집이 경매에 넘어갈 것 같아 이혼을 결심하고 얘기를 꺼내자 남편이 버럭 화를 내며 결혼사진 액자를 무릎으로 찍어 부쉈다”며 “빨래 건조대를 벽으로 집어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A씨가 재차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은 냉장고에서 소주병을 꺼내 식탁을 내리치더니 “죽어버리겠다”고 소리 지르며 유리병으로 손목을 그었다고 한다. 다행히 남편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이후 A씨는 매일 저녁 악몽을 꾸게 됐다. A씨는 “현재 임신한 상태인데, 남편 모르게 아기를 낳고 싶다”면서 “아기가 태어난 뒤에 보호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물건 파손한 행위, 형법상 재물손괴죄로 처벌받아” 박세영 변호사는 “물건을 파손한 행위는 형법상 재물손괴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자가 유리로 손목을 긋고 해악을 가할 듯이 위협했으므로 사연자가 실제 공포심을 느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행위는 협박”이라고 덧붙였다. 이혼 소송 시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박 변호사는 “배우자가 폭력적 행동을 할 경우 경찰에 신고해 주거에서 퇴거시키고, 주거 및 직장 100m 이내에 접근 금지할 수 있는 임시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임시 조치는 2개월을 초과할 수 없지만, 필요성이 인정되면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아울러 “사전처분으로서의 접근금지 명령은 통상 이혼소송의 해당 심급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인정되므로, 출산할 때까지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서정희, 6살 연하 남친과의 ‘투샷’ 공개…“유방암 투병 중 큰 힘”

    서정희, 6살 연하 남친과의 ‘투샷’ 공개…“유방암 투병 중 큰 힘”

    방송인 서정희(61)가 6살 연하의 남자친구를 공개했다. 서정희는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제 남자친구를 소개한다”며 커플 사진 여러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공사 현장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서정희는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시고 축하해 주셨다. 너무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굳이 이 나이에 남자친구 있다는 걸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친구에 대해 “유방암으로 투병 중 힘든 시간에 옆에서 큰 힘이 돼줬다. 병원도 함께 다니며 더 가까워졌다. 나와 믿음의 동역자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서정희는 “아직 결혼은 아니다. 친구로 동역자로 잘 지내고 있다”면서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존경과 배려로 챙겨주고 있다. 예쁘게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서정희의 남자친구는 오는 13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와 29일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밥상물가 30년 전으로…이마트의 ‘가격 역주행’

    밥상물가 30년 전으로…이마트의 ‘가격 역주행’

    흙대파 1봉에 2980원, 국내산 삼겹살 100g에 1780원. 이마트가 고물가 시대 식탁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는 ‘2024 가격파격 선언’을 4일 내놨다. 파는 정상가 대비 40% 저렴한 가격, 삼겹살도 정상가보다 30% 낮은 가격이다. 특히 대파는 최근 한파와 폭설로 가격이 껑충 올라 ‘금파’로 불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대파 1㎏ 소매가는 전년보다 53.8% 오른 5235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파값이 비싸 가정에서 파를 길러 먹는 ‘파테크’할 필요가 없도록 저렴한 가격에 준비했다”고 말했다. 5일부터 진행되는 이마트 ‘가격파격 선언’은 크게 3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우선 매월 식품 핵심 품목 3가지(채소, 인기 먹거리, 가공식품)를 뽑아서 초저가로 제공한다. 이달은 파, 삼겹살, 삼립 호빵이 선정됐다. 아울러 소비자 구매 빈도가 높은 주요 가공식품과 일상용품 40개도 달마다 뽑아서 초저가에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음달부터는 분기별로 2월, 4월, 7월, 10월 등 한 차례씩 ‘가격 역주행 1993’ 한정판 상품도 50여개씩 기획해 30~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30여년 전 이마트가 처음 문을 연 1993년 수준에 버금가는 파격가를 보여 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짧게는 하루, 길어야 통상 1~2주일에 그치는 마트 특가 행사 기간을 한 달 내내, 연중 내내로 늘리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이마트가 ‘초저가’ 카드를 들고나온 것은 지난해 이마트 매출을 뛰어넘은 쿠팡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유통 업계의 치열한 가격 경쟁을 의식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가격 리더십을 확실히 구현하겠다”며 “지속적인 초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들이 장바구니 비용 절감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저가 마케팅은 지속된 고금리, 고물가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통 업계의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편의점 CU에서는 지난해 11월 기준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 40여종 중 10개가 각각의 상품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도 오는 10일까지 주요 먹거리를 최대 50%, 생활용품 등을 최대 80% 할인하는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씨줄날줄] NHK 지진 특보/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NHK 지진 특보/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이시가와현 노토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은 진도 7(규모 7.6)이었다. 신정(新正)을 쇠는 일본인들이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1일 오후 4시 6분 지진은 시작됐다. 물적·인적 피해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지진 강도에 비해 적은 편이다. 불행 중 다행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교훈을 13년 만의 대규모 지진에서 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그중에 공영방송 NHK의 특보는 단연 돋보였다. NHK는 즉각 특별보도체제로 전환했다. TV는 해안별 1~5m의 쓰나미 경보와 함께 ‘쓰나미! 도망쳐!’라는 경고문을 고정시켰다. 외국인을 위해서도 ‘Evacuate’(대피)라는 자막을 곁들였다. 초기 방송을 맡은 야마우치 이즈미(29) 아나운서는 “TV를 보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바로 도망치라”고 절규했다. 지금까지 들어 본 적 없는 외침을 듣고 집에 머물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지진을 오래 취재했다는 기자는 “태평양쪽보다 동해쪽 지진의 쓰나미가 빨리 도달한다”면서 “8분 만에 쓰나미가 닥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쓰나미가 몰려들고 주택 붕괴와 화재, 100여 차례 여진도 일어났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수시로 TV에 출연해 정부의 대응을 알리고 국민의 불안을 덜었다. 특히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 설치를 발표 중인데도 다른 지진이 일어나자 NHK는 방송 중이던 총리 관저 생중계를 과감히 끊었다. 스마트폰과 SNS의 확산도 큰 역할을 했다. 시민이 찍은 동영상 가운데 집안이 흔들리자 이불을 뒤집어쓰거나 식탁 아래로 대피하는 장면은 평소의 지진 훈련대로였다. NHK는 ‘재해대책기본법’과 ‘대규모지진대책특별조치법’에 따라 방재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지진이나 태풍이 많은 나라인 만큼 NHK의 자연재해 속보는 신속하고 기민하다. 2014년 세월호, 2016년 경주 지진 때 느리고 정보도 적었던 KBS 재해 특보와는 격과 급을 달리한다. 김정은이 벽두부터 핵 도발을 위협 중이다. ‘통일 불가’, ‘영토 평정’이라며 전술핵 공격도 불사할 태세다. 우리의 공영방송은 어떤가. 훈련이 잘된 NHK와 비교해 국지전이 발생할 때 국민의 불안을 덜고, 대피를 돕는 특보 방송을 할 준비와 훈련이 돼 있는가. 점검이 필요하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소소하고 흔하지만 알고 보면 매력 덩어리, 감자 요리/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소소하고 흔하지만 알고 보면 매력 덩어리, 감자 요리/셰프 겸 칼럼니스트

    감자에 대한 추억으로 시작하려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다. 어릴 적 감자로 허기를 달랬었다고 하기엔 먹을 게 많은 시대에 태어난 세대다. 감자에 대한 좋은 인상이라고 하면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맛본 프렌치프라이 정도다. 반찬으로 가끔 등장하는 감자볶음은 젓가락질을 피하게 만드는 존재였고 감자탕 속 감자는 등뼈에 붙은 고기의 존재감에 밀려 나온 모양 그대로 그릇 밖으로 모셔지기 일쑤였다. 밥이 있는데 같은 탄수화물 덩어리인 감자를 굳이 먹어야 하는가 하는 영양학적 실존에 대한 의문도 종종 들었다. 처음 메뉴를 짤 때 감자는 안중에도 없었다. 쓸 만한 식재료로서 매력을 못 느낀 게 이유였지만 사실은 많이 먹어보지 않으니 감자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몰랐던 게 진짜 이유였다. 너무 흔하고 뻔해서 관심을 두지 않다 보니 자연스레 멀어졌다. 이렇게 쓰고 나니 감자에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지금은 감자를 열심히 다루고 있는 것으로 나름대로 참회 중이다. 감자의 매력을 뒤늦게나마 깨달았기 때문이다.남아메리카 사람들의 주식이었던 감자는 15세기 스페인 정복자들과 함께 유럽으로 건너왔다. 같이 유럽으로 건너온 고구마는 달콤한 맛 때문에 상류층에게 이국적인 식재료로 사랑을 받았지만 감자는 대우가 달랐다. 흉측하게 생긴 외관과 땅속에서 무섭게 자라나는 감자를 두고 불길한 ‘악마의 열매’라 부르며 꺼렸다. 그러나 감자의 잠재력을 알아본 각 나라의 선지자들 덕에 식재료로서의 위상을 갖게 됐는데 가장 유명한 일화는 독일 프로이센의 황제 프리드리히 2세와 프랑스의 식물학자 앙투안 오귀스탱 파르망티에의 분투다. 지금이야 감자가 주식에 가까운 독일이지만 18세기 초만 해도 감자는 돼지 먹이로 쓰는 사료로 여겼다. 연이은 흉작으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프리드리히 2세는 기근 대책으로 씨감자를 나눠 주었는데 돼지 사료를 주냐며 반발이 일자 “감자를 심지 않으면 코와 귀를 자르겠다”고 호통을 쳤다고 하며, 직접 감자를 먹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는 설도 있다. 어찌 됐건 18세기 중반부터 독일에서 감자는 재배가 장려되기 시작하고 주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 파르망티에는 프러시아 전쟁 때 프로이센에서 포로 생활을 하다 감자를 맛보았는데 이후 감자의 유용함을 알리는 데 일생을 바쳤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감자가 한센병의 원인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아 재배하는 이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파르망티에는 각종 연구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감자의 영양학적 유용함을 알리는 한편 루이 16세와 마리앙투아네트를 효과적인 감자 홍보 수단으로 이용했다. 왕실에서 감자요리를 이용한 연회를 하도록 기획하고 감자꽃을 왕과 왕비의 장식으로 사용하게 하자 감자는 하루아침에 프랑스 상류층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빠르게 프랑스 전역에 감자가 보급돼 18세기 말 찾아온 기근을 큰 피해 없이 견뎌 낼 수 있었다. 유럽에서 감자가 식재료로 인정받게 되자 각지에서 다양한 감자 요리들이 생겨났다. 삶아서 소금과 물로만 먹기엔 심심했는지 각종 요리책에서 감자를 이용한 다채로운 요리법들이 소개됐다. 18세기 말에 나온 ‘공화국 요리사’란 프랑스 요리책은 대혁명 직후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 호사스럽고 귀족적인 요리법부터 서민들의 식탁에 올릴 수 있을 만한 간단하면서 경제적인 감자 요리법을 소개한다. 소스나 육수, 버터 등으로 버무려 먹는 방법, 각종 향신채와 함께 삶아 맛을 더하는 방법 등 감자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조리법을 보면 입맛을 다시게 하는 요리법들이 기재돼 있다.감자의 매력은 다른 재료와 만나 맛을 포용해 주면서 하나의 완성된 끼니로 만들어 준다는 데 있다. 맛있는 요리가 감자를 만나 더욱 완벽해지는 식이다. 버터를 듬뿍 넣어 부드러운 벨벳 같은 질감의 매시포테이토도 단독으로 먹으면 금세 물린다. 진한 그레이비소스나 라고소스와 함께했을 때 두 요리는 서로를 빛내 주며 상승작용을 한다. 포르투갈에서는 염장한 대구를 이용한 요리들이 많은데 늘 감자가 함께한다. 365일 동안 매일 다른 대구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할 만큼 대구요리에 진심인데 요리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곁들이는 감자도 굽거나 삶거나 튀기거나 대구와 함께 섞는 등 다양하게 변주된다. 대구요리라고 하지만 사실상 대구와 감자요리라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다. 너무 흔해서 하찮게 생각하던 식재료지만 이런저런 방식으로 감자를 다뤄 보며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새해를 맞아 주변의 작고 흔한 식재료들의 숨겨진 매력을 좀더 찾아내야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해 본다.
  • ‘당신도 유령처럼 살고 있나요?’…이연초 신작소설 ‘보스니아 레드’

    ‘당신도 유령처럼 살고 있나요?’…이연초 신작소설 ‘보스니아 레드’

    영화 <서울의 봄>이 화제다. 복종하며 굴종의 삶을 살 것인가, 저항하며 실존의 자리를 찾을 것인가. 이연초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보스니아 레드』(문학들 刊)의 문제의식도 다르지 않다. ‘아무도 아닌 자(Nobody)’, 살아 있으나 실존의 자리를 잃어버린 자들의 이야기 속에 1980년 5월을 비롯한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가 얼룩져 있다. 한 번도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어 본 적 없는 전작의 주인공들(「하이드비하인드」, 『그 여자, 진선미』)이 두 번째 소설집 『보스니아 레드』(문학들 刊)의 「바틀비 k」로 되돌아온다. 화자가 출판사에 연락해 자신의 책을 절판시키고, 회수하고, 불태우는 행위는 일종의 속죄 의례다. “어떤 존재를 도구적으로 이용한 폭력의 자각”과 ‘아무도 아닌 자’들의 희생을 통해 자신의 생존을 도모했다는 뒤늦은 깨달음 때문이다. 작가는 5년 전 소설에서 불행하거나 죽어야 했던 인물들을 호명해 누군가를 살리려 한다. “패배할 수밖에 없는” 글쓰기의 저주에서 탈출하여 굴종이 아닌 실존의 삶을 탐색하는 것이다. 표제작 「보스니아 숲속으로」에서 작중 화자인 준영이 수민의 ‘레드’를 이해하는 과정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준영의 연인이자 또 다른 주인공인 수민은 어머니의 상중(喪中)에 유럽 여행을 떠난다. 수민의 어머니는 ‘빨치산’이었던 외조부모의 삶을 거부했다. 수민은 그런 어머니의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그러니까 유럽 여행은 이전 세대와 결별하기 위한 의례다. 여행은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프라하, 보스니아, 자그레브, 사라예보를 거쳐 오스트리아로 이어진다. 과거 유고연방에 속했던 지역의 여행은 외롭고 거칠었던 자기 존재를 과거의 어느 지점과 연결해 어떠한 연결고리를 찾는 여정으로 묘사된다. 수민은 그렇게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나치와 싸웠던 유고연방의 ‘빨치산’들이 불렀던 독전가가 세상에 사라지지 않고 러시아의 ‘아무르강의 파르티잔’들을 거쳐 한반도의 지리산 남부군의 ‘빨치산’들에게 ‘아무르빨치산의 노래’로 전승되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수민은 “사라진 노래. 죽지 않고 어느 지층 틈새에 살아남아 울리는 언어 같은 노래”를 발견함으로써 비로소 외로움에서 벗어난다. 어머니가 그토록 잊고자 했던 외조부모의 삶도 복원해낸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단편 중 특히 눈길을 끄는 「영희에게」는 이번 소설집의 대표적인 인물 유형이 모두 담겨 있다. 증발해버린 유령 같은 이들을 소환하는 자, 명확한 경계선을 긋고 그 너머에서 방관하는 자, 그리고 제 삶의 힘겨움을 변명 삼아 자신에게 가해지는 억압을 견디며 생존하는 온순한 자가 그것이다. 온순한 습속들에게 권력은 함께 음식을 먹을 식탁을 내어주지 않는다. 복종하며 영원한 ‘미생’으로 증발할 것인가, 저항하며 생성의 자리로 나아갈 것인가.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유령을 소환하고, 잊지 않고 기억하며 속죄함으로써, 새로운 실존의 삶을 찾으려는 글쓰기의 고투를 보여준다.
  • ‘술 20병 마시고 다음 날 40득점’ 허재, 음주로 쓰러질 뻔

    ‘술 20병 마시고 다음 날 40득점’ 허재, 음주로 쓰러질 뻔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허재가 금주를 선언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는 허재가 절친인 전 골프선수 김미현, 전 농구선수 우지원, 전 축구선수 이천수를 집으로 초대했다. 허재는 “얼굴이 좋다. 최근 본 얼굴 중에 제일 좋다”는 우지원의 말에 “내가 솔직히 고백하자면 며칠 전에 입원했었다. 피로 누적도 있고 스트레스도 받고 술이 그동안 누적된 게 있어서 쓰러질 뻔했다”고 밝혔다. 이어 “살면서 겁을 제일 많이 먹은 날이 그날이다. ‘이래서 죽는구나’를 느꼈다. 몸이 마지막으로 경고를 하는 거 같다. (몸이) 나도 힘들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술을 안 먹은 지 14일 됐다. 한 잔도 안 먹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태어나서) 거의 처음이다. 술을 끊고 지내니까 확실히 몸이 좋아지더라”고 말했다. 우지원은 “20대 때는 술을 20병 먹었냐”고 묻자 허재는 “그 정도는 먹었다”고 답했다. 이천수는 “옛날 선배들 얘기하면 선동열 선배, 허재 선배 얘기 많이 한다”며 “전날 술 20병 먹고 나가도 40점 득점에 선동열 선배는 새벽 3시까지 먹고 나가도 완봉승했다”며 선배들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렸다. 이천수는 “훈이 만났을 때 술 이야기하지 않았나. 아빠가 술을 너무 많이 먹으니까 아파 봐야 한다더라”라고 말했다. 허재는 “자식이라고 걱정을 많이 하더라. 그저께 시합하기 전날 전화 와서 술 끊었냐고 물어서 끊었다고 하니까 잘했다면서 좋은 음식 먹고 다니라더라”고 말했다.
  • 276개 공예업계 모인다...14~17일 공예트렌드페어

    276개 공예업계 모인다...14~17일 공예트렌드페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14~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3 공예트렌드페어를 연다. 2006년에 시작해 올해로 18회를 맞은 공예트렌드페어는 문화소비자와 공예가를 이어주는 국내 최대 규모 공예 전문 박람회다. 행사에서는 공예가, 공방, 갤러리, 기관 등 276개 사가 참여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식탁, 식기, 조명, 가구부터 한국적 정서와 공예기법을 예술로 승화시킨 오브제 등 다채로운 공예품을 선보인다. 신진공예가의 참신하고 독창성 높은 공예품을 선보이는 ‘신진공예가관’, 시장경쟁력이 있는 공예기업과 공방 등의 우수한 공예품을 전시하는 ‘공예공방관’, 국내 대학과 대학원 재학생들의 창의적인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예아카데미관’를 운영한다. 이 밖에 전문갤러리와 기관의 수준 높은 공예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예매개관’, 공진원의 다양한 사업 결과물을 공유하는 ‘공진원(KCDF) 홍보관’, 공예트렌드페어의 기록을 정리한 ‘아카이브관’ 등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청년 공예가들을 위한 특별강연도 마련했다. 이혜진 씨앗갤러리 대표, 서현석 삼성 리움스토어 이사, 하명구 작가, 김현주 스튜디오 대표가 강연자로 나선다. 올해는 특히 공예 유통박람회의 역할을 강화했다. 수출상담회를 비롯해 참가사와의 일대일 상담, 기업 간 거래를 위한 만남의 장, 유통관계자와 공예가 교류, 유통 플랫폼인 에스에스지닷컴(SSG.COM)과의 협업을 통한 온라인 판매 지원 등을 추진한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kcdf.kr/craftrendfair)에서 확인하면 된다. 단 14일에는 사전 등록한 국내외 구매자만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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