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식재료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신동빈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경남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며느리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추경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31
  • [여행가방]

    ●코레일, 일본 ‘JR규슈’ 패스 판매 코레일은 서울역·용산역·청량리역 여행센터에서 ‘JR규슈’ 패스를 판매한다. 일본 JR규슈 철도가 운영하는 신칸센·특급열차·보통열차의 지정석 및 자유석을 이용해 규슈 지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정상가에서 7% 할인된다. 구매자는 KTX 승차권(30%), 공항직통열차 승차권(50%)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제주신라호텔 ‘컬처 브런치’ 제주신라호텔이 ‘컬처 브런치’를 선보인다. 제주산 식재료를 사용한 로컬 푸드를 즐긴 뒤 다양한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고 숨비 정원도 산책할 수 있다. 4만 5000원(세금 별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는 10일까지 ‘브런치 여행을 떠나다’를 주제로 더 파크뷰 브런치 초대 이벤트도 진행한다. ●캐나다에서 북극곰 관찰해 볼까 캐나다관광청은 10~11월 캐나다 중부 매니토바주 처칠에서 북극곰 관찰 투어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처칠은 ‘세계 북극곰의 수도’로 불리는 곳. 대형 타이어를 장착한 특수 차량을 이용해 바다표범 사냥에 나서는 수천 마리의 북극곰들을 만날 수 있다. ●나만의 여행루트 콘테스트 에어아시아는 오는 14일까지 자신만의 여행 계획을 짜보는 ‘나만의 여행루트 콘테스트’를 한국어 페이스북(www.facebook.com/airasiakorea)에서 진행한다. 에어아시아 노선 가운데 가고 싶은 여행지를 선택하고 함께 가고 싶은 친구를 추천하면 선발을 통해 항공권을 선물한다. ●클럽메드 빈탄 지정일 이벤트 인도네시아의 클럽메드 빈탄 아일랜드 리조트가 오는 12월까지 지정일에 출발하면 알뜰한 요금으로 가족 골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지정일 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리조트의 모든 것을 패키지 요금으로 즐기는 ‘프리미엄 올 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홈페이지(www.clubmed.co.kr)에서 예약하면 3% 추가 할인된다. ●경기 이천 1박2일 도자 힐링캠프 한국도자재단이 오는 13~28일 경기 이천 세라피아에서 ‘1박 2일 도자 힐링 캠프’를 연다. 전통가마 불지피기 등의 도자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하룻밤을 지내는 캠핑 프로그램이다. 홈페이지(www.kocef.org) 참조.
  • 세계 최대의 호수 바이칼호

    세계 최대의 호수 바이칼호

    날씨 따뜻한데 춥다. 느껴 보기 전엔 설명이 좀 어렵다. 대기가 워낙 맑다 보니 하늘은 진공상태처럼 느껴진다. 유목민들은 하늘을 숭상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을 정도다. 그래선지 햇살이 화살 같다. 내려꽂히면 따끔따끔하다. 드넓은 풍광에 취해 휘적대면 금세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햇살이 있을 때만 그렇다. 대낮이라도 그늘에 들어서면, 여기에 바람까지 불어주면 으스스해지는데 1분도 안 걸린다. 아침저녁으로는 입김이 나면서 온 몸이 떨린다. 딱 대륙 내부의 기후다. 그래서 두꺼운 옷 하나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여러 겹 걸쳐 입었다 벗었다 해야 한다. 교통 엉덩이가 무척 불쌍하다. 도로에 나서면 저런 걸 대체 누가 타나 싶었던 전 세계 대형 4륜구동 SUV들을 다 만나 볼 수 있다. 처음엔 겨울에 눈이 많으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른 이유도 있었다. 비포장도로가 많다. 비포장이라고 말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나름대로 길을 다져 놨는데 포장만 안 한 게 아니다. 다니다 보니 만들어진 길, 바퀴가 쑥쑥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모랫길도 많다. 비포장보다 무포장이다. 포장됐다 해서 그다지 안심할 것도 못 된다. 상태가 고르지 않다. 한 두시간 달리고 나면 온몸이 뻑적지근하다. 좋게 말하자면 헬스장 벨트마사지를 받는 느낌이다. 음식 못 먹을 정도는 아니겠으나 만족하긴 쉽지 않다. 샐러드와 과일주스 한 잔, 메인 요리, 디저트, 끝. 아, 점심때 메인 요리 전에 수프를 준다. 수프라 쓰고 붉은 무국이라 읽으면 된다. 밍밍하다. 과일주스마저 상큼하다기보다 밍밍한 쪽이다. 말린 과일을 즙낸 거라 그렇다. 식재료가 부족한 탓이다. 러시아정교회 때문에 식문화 자체가 발달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 허리띠가 끊어지도록 먹어야, 된장찌개 하나를 먹어도 맛을 꼭 따져야 속 시원한 사람은 갑갑증이 날 수 있다. 바이칼호에서만 잡힌다는 민물생선 ‘오믈’도 마찬가지다. 5~6시간 소나무를 태워 연기로만 훈제하니 먹기에 거북스럽지 않다. 그래도 한두번은 먹겠으나 계속 먹긴 부담스럽다. 물론 이건 비위 약한 기자의 기준이다. 편의시설 마땅치 않다. 아직 사회주의적 성향이 남아 있어 관광지로서의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나 이해가 많이 부족할뿐더러 시설도 낙후된 곳이 많다고 한다. 물론 차츰 나아지고는 있다. 이르쿠츠크에는 지난 2월부터 메리어트 호텔이 영업에 들어갔다. 언뜻 판자촌처럼 보이는 알혼섬 민박촌에도 현대적 시설을 갖춘 민박집들이 하나둘 들어서고 있다. 수영장까지 갖춘 바이칼 뷰 호텔처럼 현대적 시설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제일 곤욕스러운 것은 야박한 화장실 인심. 이용료 10루블을 받는 화장실은 그나마 고맙다. 대개는 말 그대로 ‘자연이 부르는 곳’으로 가야 한다. 더 불리한 건 평원지대라 몸 숨길 곳이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이 네 가지 없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은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고향, 한민족의 시원이라 불리는 바이칼 호수, 알혼 섬, 부르한 바위의 잊을 수 없는 풍광이다. 바이칼호는 2500만년 전에 형성된, 남한 면적의 30%를 넘는 3만 1500㎢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담수호다. 길쭉한 형태여서 남북 길이는 636㎞, 동서 너비는 30~80㎞를 오간다. 수심도 깊은 곳은 1600m에 이른다. 워낙 다양한 민물 생태계가 펼쳐져 있어 수십명의 러시아 과학자들이 수십년간 연구하고 있는데도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한다. 이런 바이칼호가 빚어내는 풍경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곳곳이 감탄을 자아낸다. 카메라에 담아보겠답시고 연신 셔터를 눌러보긴 하는데 눈에, 머리에, 가슴에 날아와 콱 박히는 풍경이 더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 10여년 동안 이르쿠츠크 현지에 머물면서 바이칼 호수 주변 관광 코스를 개발해 온 박대일 BK투어 대표는 이 점을 몹시 아쉬워했다. 좋은 음식에 좋은 숙소에 좋은 쇼핑을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자연 그 자체의 참 맛을 느끼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유럽 사람들은 2~3주간 머물면서 자연 그 자체를 한껏 즐기다 가고, 심지어는 한달 정도 집을 바꿔서 생활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아직 개발이 덜돼서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이칼호만의 참맛을 느끼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시베리아 = 동토’라는 선입관도 버렸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1~3월은 바이칼 호수의 얼음이 가장 두껍게 얼 때라 갖가지 행사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가령 매년 3월 8일에는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마라톤코스라고 해 봐야 고작(!) 42.195㎞니까 호수를 한번 가로질러 뛰면 된다. 환바이칼 철도도 이용할 만하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가운데 지금은 쓰이지 않는 구간에다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갈 때는 속도를 내서 달리지만, 올 때는 바이칼호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천천히 운행한다. 중간중간 구경할 만한 마을이나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역사에 얽힌 구간이 나타나면 정차해서 관람객들이 둘러볼 시간을 준다. 계절이나 요일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지만 대개 10시간 남짓 운행하기 때문에 하루 코스로 잡아야 한다. 먹을 것이 따로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와인 한병, 샌드위치 몇 조각, 책 몇권을 들고 기차에 오르는 유럽인들이 여럿 눈에 띈다. 짧은 기간이지만 바이칼호에 푹 젖었다 떠나는 길에 오르면 이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스파시바 바이칼! 스파시바 알혼! ‘스파시바’는 러시아말로 고맙다는 뜻이다. 글 사진 이르쿠츠크(러시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여행수첩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이르쿠츠크에 도착한 뒤 바이칼 알혼섬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시간 여유가 없다면 이르쿠츠크로 직행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에서 6~9월 매주 2차례 직항편을 띄운다. 비행시간은 4시간 정도. 동계편을 띄우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르쿠츠크가 몽골 바로 위쪽이라 한국과 시차가 있을 것 같지만 없다. 시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정책적으로 시차를 줄인 결과라고 한다. ▶통화는 루블. 달러도 쓸 수 있다.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달러=30루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외지에서 물건들을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물가가 비싼 편이다. 정찰제 가게가 아닌 이상 흥정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물건이 그리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지 않다. 전통 목각인형 마트로시카나 러시아정교회 전통에 기댄 몇 가지 기념품을 제외하면 딱히 살 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러시아 서부, 그러니까 모스크바쪽을 여행하고 온 이들 가운데 치안불안과 함께 격렬한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시베리아 지역 중심지 역할을 해 온 이르쿠츠크는 몽골, 중국 등 아시아 사람들과 오랫동안 접촉해 온 곳이라 적어도 인종차별은 훨씬 덜하다. 그러나 불법체류 문제 때문에 아시아 사람에 대한 시각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고 한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르쿠츠크 시내도 볼 만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혁명 당시 반혁명 지도자였던 코르차크의 동상과 그 코르차크를 비밀공작으로 굴복시킨 키로바를 기념하는 광장이다. 키로바의 공작, 코르차크의 패배 덕분에 청산리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으니 참 묘한 인연이다.
  • 무상급식 내년 예산 확보 비상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시작된 ‘무상급식’이 내년 확대 시행을 앞두고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치솟는 식재료비에 무상보육 확대까지 맞물려 재정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지역 초등학교 전 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무상급식에는 2870억원의 예산이 소요됐고 중학교 2학년까지 확대되는 내년에는 최소 5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와 시교육청은 17일 올해 첫 업무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 분담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협의회에서는 농수축산물 가격 상승 문제를 비롯해 현재 시교육청과 서울시, 자치구가 각각 50%, 30%, 20%씩 분담하고 있는 무상급식 예산 분담 비율 등이 다뤄졌다. 급식 단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식재료비 인상은 예산 확보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수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0년 10%, 지난해 9.2%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010년 3%, 지난해 4%의 2~3배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중학교 1학년 기준 1인당 급식비는 3250원으로 지난해 3100원에서 5% 인상되는 데 그쳤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식재료비가 최소 9.6%는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소금 정확히 알고 먹으면 몸에 이롭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고 저장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인체의 생리기능에도 반드시 필요한조미료다. 특히 발효식품으로 대표되는 한국 음식에서는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하지만 음식 맛을 내는데 중요한 소금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식염(먹는 소금)은 주성분이 염화나트륨(Nacl)으로 불리는 짠맛의 결정체이다. 음식에서의 소금은 식재료의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요즘 미네랄을 섭취해야 한다며 천일염을 무조건 권장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음식에는 적정량의 미네랄만 있으면 된다. 또한 천일염은 염전 바닥에 결정된 소금을 채렴하기 때문에 간수라 불리는 염화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쓴맛이 강하다. 반면 바닷물을 끌어와 4차례 정제 과정을 거쳐 불순물과 간수 성분을 제거하는, 소금의 본질에 충실한 정제소금은 깔끔한 음식 맛과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려준다. 경북 경주 감포의 한 젓갈업체 대표는 ”정제소금은 쓴맛이 나는 간수성분이 없고 염도도 일정해 사용하기가 편리하고 발효 기간도 일정해 젓갈 맛이 좋다.”면서 “일각에서 정제소금에 나트륨이 많아 몸에 안좋다는 말이 있지만 음식에 소금을 적게 넣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소금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없다.”면서 “앞으로 정부나 학계에서 소금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좋은 소금의 기본 역할은 적당한 염도의 짠맛으로 음식의 고유 맛을 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염분 섭취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나트륨 함량이 적은 소금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정제소금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몸에 안좋다고 생각하지만 소금의 양을 줄여 사용하면 나트륨 함량이 적은 기능성 소금과 다를 바 없다. 예컨대 정제소금은 천일염의 70%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알맞다. 물론 천일염이 싱겁다고 음식에 많이 넣어도 안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상공인 3중고

    추석 대목이 다가오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3중고에 울상이다. 소비 위축으로 추석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태풍 ‘산바’가 또 북상 중이고, 대형 할인점들이 최근 휴일 영업을 잇따라 재개하고 있어서다. 16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소상공인진흥원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경기체감지수(BSI)는 8월 81.6을 기록했다. 5월에 100.2를 찍은 뒤 6월 86.4, 7월 82.1로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이 수치가 100을 밑돌면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상공인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소상공인들이 털어놓는 가장 큰 애로는 극심한 소비 침체다. 경제 활력 상실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조주현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과장은 “추석을 앞두고 특수를 기대했지만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에 이어 북상 중인 산바도 근심거리다. 두 차례의 태풍으로 식재료값은 벌써 껑충 뛰었다. 9월 첫 주(3∼7일) 청상추 도매가격은 4㎏당 5만 5640원으로 8월(2만 6736원)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애호박은 8㎏당 3만 8760원으로 지난달 평균 가격(2만 2736원)보다 70.5% 올랐다. 한 상인은 “가뜩이나 채소, 과일 값이 많이 올라 추석 경기가 예전만 못할 것 같은데 태풍이 또 온다고 하니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여기에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본격적으로 휴일 영업을 재개할 조짐이어서 시장과 골목 상권을 위협하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꾸밈없는 고운 얼굴 쑤이창 遂昌

    꾸밈없는 고운 얼굴 쑤이창 遂昌

    산 아래보다는 하늘에 더 가까워 보이는 난젠옌 산장. 난젠옌풍경구의 아름다운 모습이 발 아래로 자욱하게 펼쳐진다 꾸밈없는 고운 얼굴 쑤이창 遂昌 한 폭의 동양화. 이 진부한 표현이 진부하지 않았다. 꼿꼿한 대나무 무성한 산자락과 그 사이로 떨어지는 아찔한 폭포 줄기, 그 아래로 계단식 논밭이 그림처럼 하나로 포개졌다. 수려한 산천이 숨쉬고 비옥한 땅에서 좋은 먹을거리가 나는 쑤이창현은 사색하며 거닐기 좋은 산과 계곡, 넉넉함이 느껴지는 산촌마을 사람들의 환대만으로 충분히 여행자를 달뜨게 만든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쑤이창현 인민정부, 홍싱핑온천리조트, 난젠옌풍경구, 쑤이창현 인민위원회, ㈜레드팡닷컴 02-6925-2569 www.redpang.com 쑤이창은 저장성浙江省, 절강성 리수이시?水市, 여수시 쑤이창현遂昌縣. 약 2,539km2의 면적에 인구 23만여 명. 성-시-현-향의 순서로 이어지는 중국의 행정단위로 봤을 때 그리 넓은 지역은 아니다. 그 가운데 해발 1,000m 이상의 산이 703개나 솟아, 현 전체의 80% 이상이 산지로 빼곡하다. 쑤이창현은 관광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음에도 아직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저장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을이다. 중화 제1고폭 션롱구 1 두 손바닥으로는 도저히 피할 수 없을 만큼 거센 물보라가 내리쳤던 션롱구. 멀찌감치에서는 이렇듯 고즈넉하니 정자 하나 두고 유유자적하고자 한 그 마음을 알겠다 2 쑤이창에서는 차보다 배가 더 익숙해 보였다. 언젠간 이 위로 다리가 놓이고 산중턱을 가로지르는 길이 뚫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에도 산의 품에 안긴 호수를 가로지르는 이 물길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3 쿤취 <목단정>의 한 장면. 말뜻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들의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충분했다 쑤이창 풍경 안에 노닐다 비행기가 매끄럽게 활주로 위에 내려앉는다. 닝보寧波, 영파에 도착했다. 이제 곧 대륙의 비경이 눈앞에 펼쳐지리라는 기대도 잠시, 비행기를 탄 시간의 곱절 동안 버스 안에서 오도카니 앉아 있어야 했다. 논과 밭, 그사이사이 인적 드문 작은 마을, 우리네 시골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그 풍경을 그렇게 4시간여 감상하고 나서야 드디어 쑤이창에 들어섰다. 시곗바늘은 자정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늦은 투숙객을 기다리는 호텔 외에는 모두 깊은 잠에 빠져든 듯 거리는 조용하고 한산했다. 낯설고도 깜깜한 여행지라니. 어딘지 서글픈 기분이 들어 한참을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개운치 않은 몸을 일으켜 주섬주섬 배를 채우고 난젠옌풍경구南尖岩?景?, 남첨암로 향하는 셔틀버스에 오르니 이미 해가 중천이다. 오른쪽 왼쪽으로 몸이 쉴 틈 없이 흔들리는 구불구불 비포장 산길은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비켜가기도 힘들 만큼 좁다. 1시간 남짓 올랐나 보다. 산 정상 가까이에 이르자 드디어 시야가 탁 트인 난젠옌풍경구가 지친 여행자를 맞아준다. 풍경구 초입에 위치한 난젠옌 산장이 오늘의 잠자리다. 너른 호텔 앞마당 끝으로 가니 그 아래 작은 마당이 하나 더 있다. 깨끗하게 빨아 넌 침대시트가 시원해 보인다. 그 옆으로 작은 정원을 지나니 아득하게 멀어지는 첩첩산중 아래로 차곡차곡 계단을 만든 논밭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테라스가 이어진다. 이곳이구나. 이제야 트인 시야만큼이나 시원하게 숨통이 뚫린다. 난젠옌풍경구는 다음날 천천히 둘러보기로 하고 오후 반나절은 션롱구神?谷, 신룡곡에서 보내기로 했다. 션롱구는 쑤이창현 남쪽의 국가삼림공원 계양림장桂洋林? 내의 골짜기. 낙차가 300m에 달하는 폭포 ‘신룡비폭神??瀑’은 이곳 비경의 절정을 이루는데 바위 절벽에 걸린 폭포 줄기가 마치 한 마리의 용이 계곡을 따라 오르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폭포는 3단으로 내려오는데 맨 위의 탕공폭포는 60m, 가운데 장군폭포는 80m, 하단부 신룡폭포는 무려 120m나 된다. 폭포 가까이 다가가니 튀어 오르는 물방울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온 몸을 적셨다. 중화 제1고폭中?第一高瀑이란 별칭이 붙을 만하다. 그러나 폭포는 멀찍이 물러나 산세와 더불어 관망하는 편이 더욱 멋스럽다. 산허리를 한참 둘러 뒤돌아본 션롱구. 아무래도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라 용이 승천하는 기분은 덜했지만 수려하다는 말은 이럴 때 붙이는 모양이다. 5km에 달하는 계곡 길을 걷는 내내 뒤를 돌아보느라 걸음이 자꾸 느려졌다. 한밤의 난젠옌을 만월이 비춘다. 달빛 아래 구성진 가락이 퍼지기 시작한다. 쿤취昆曲, 곤곡. 경극, 천극 등 중국 전통 연극의 원조라고 하는 오랜 전통의 연극 무대가 열렸다. 션롱구를 거닐며 공자인지 맹자인지 갸웃하고는 석상 하나를 스쳐 지났는데 중국 명나라 후기의 문장가이자 희곡가인 탕현조라고 했다. 동방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인물을 몰라봤네. 마침 그가 쑤이창현 관리로 재임하면서 쓴 대표작 <목단정牡丹亭>을 쿤취 형식으로 연주한다니 뜻 모를 극이지만 맨 앞에 앉아 연주자들의 소리와 몸짓에 귀와 눈을 맡긴다. 때로는 애틋하고, 때로는 익살맞은 장면들. 둘러앉은 이들과 함께 웃고 박수치는 동안 밤은 저대로 깊어 간다. 온자한 미륵의 미소 치엔포샨 千佛山 1 치엔포샨의 미륵불. 높은 곳에 있지만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따라 미소 짓게 만드는 그의 온화한 미소 때문이 아닐까 2 산 위의 미륵불과 꼭 닮은 미래사 명경스님의 미소. 멀리서 온 여행자들의 눈을 하나하나 맞추며 앞날의 복을 빌어주었다 1년에 200일 이상 비가 내린다고 해서 품 넉넉한 우비를 둘이나 챙겨갔는데 다음날 아침에도 해는 짱짱하기만 하다. 배낭을 가뿐하게 메고 난젠옌 트레킹에 나섰다. 남쪽에 있는 산봉우리가 뾰족뾰족하다고 해서 ‘난젠옌南尖岩, 남첨암’이라 했다니 꽤나 까다로운 길이 아닐까 했는데 다행히 트레킹 코스는 난젠옌산장에서 계곡을 따라 잘 정비된 내리막이다. 그러나 갈라진 바위 사이 깎아지른 계단 앞에서는 다리가 후들후들한다. 역시나 수직절리가 갈라져 형성된 거대한 천주봉과 그 맞은편에 얼굴을 맞대고 있는 천장암은 올려다보기에도 고개가 아플 정도로 가파르고 아찔하다. 무성한 대나무와 아열대 침엽수 사이,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 산 아래와 달리 상쾌한 공기가 가득 차 있으니 양껏 욕심을 내본다. 숲길 곁으로 흐르는 계곡을 따라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진다. 1,000m가 넘는 고지대에 많은 비가 내리고 마르지 않는 폭포가 있으니 안개가 자욱한 날이 많단다. 기이한 형태의 운해와 계단식 논밭 위로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안개는 난젠옌풍경구 특유의 경관이다. 저장성 최초의 생태여행시범구이자 문명풍경여행구역, 유네스코와 중국 민속촬영협회가 공동으로 지정한 국제민속촬영창작기지, 저장성 5A급 삼림여행지이자 국가 4A급 풍경구 등 난젠옌풍경구에 수많은 훈장을 달아준 이 절경은 쨍한 날씨 덕에 물 건너갔다. 날씨가 좋아도 탈이다. 대신 산자락 가득 펼쳐진 계단식 논밭을 보다 또렷하게 마주할 수 있었으니 비긴 것으로 하자. 계곡이 흐르는 산책길은 매한가지였지만 치엔포샨千佛山, 천불산은 난젠옌과는 또 다른 운치가 있다. 아마도 산 정상 바위에 나타난 미륵불 때문이지 싶다. 300m 높이의 바위에 무려 33m 크기의 부처님 얼굴. 청나라 광서제 때의 지방지 <쑤이창현遂昌?지>에 ‘산 위에 기이한 바위가 있어 천존 불상을 볼 수 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쑤이창현의 개은?恩 그룹이 계곡을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이 기록에 착안하여 형상만 있던 바위에 지금과 같은 미륵불을 조각하고 계곡 아래에 미래사未?寺라는 사찰을 지었다. 계곡 입구에서 온화하게 미소 짓는 미륵불이 굽어 살피는 미래사까지 왕복 4km의 산책길을 걸었다. 해질녘 산보는 설렁설렁한 걸음으로 출발했지만 미래사 명경明?스님이 두 손 모아 복을 빌어 준 덕분일까, 절 입구의 작은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입에 물고 내려오는 길은 종일 걸은 탓에 조금은 풀어질 법도 한데 깨달음을 얻어 하산하는 이의 걸음마냥 야물었다. 오늘 밤은 달달한 잠을 자겠구나. 쑤이창 여행은 오우강?溪江, 오계강댐 건설로 형성된 호수를 건너 도착한 홍싱핑?星平, 훙성평에서 마지막을 맞았다. 이곳에서는 온천욕이 기다리고 있다. 홍싱핑온천리조트는 한 민간 광산업체가 은광을 탐사하던 중 온천수를 발견하면서 쑤이창현 정부와 함께 리조트로 개발했다. 정부는 광산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마을의 폐교와 인민위원회 토지 일부를 제공하여 리조트 개발에 힘을 실어줬다. 이곳 온천은 일본식 온천과는 달리 파라솔과 테이블, 일광욕 의자를 비치해 잘 꾸며놓은 수영장처럼 보이지만 물의 온도는 41도를 유지한다. 별도로 물을 데우지 않는 100% 천연 온천이다. 태양 아래 뜨끈하게 익은 벽돌 바닥 위를 까치발로 걸어 온천수에 손을 넣어 본다. 후텁지근한 바깥 공기 덕에 40도가 넘는 온천수도 그리 뜨겁진 않았다. 산을 오르내리며 몸에 밴 땀과 호수를 지나며 머금은 눅눅함을 씻어낸다. 산 좋고 물 좋고. 아, 쑤이창에서 산수유람 한번 제대로 하는구나. 낯선 대륙 깊숙한 곳으로 들어와 다소 서글펐던 초행길 끄트머리에서 이런 기분을 느낄 줄이야.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쑤이창현 풍경구로 향하는 셔틀버스 난젠옌을 포함하여 션롱구, 천불산 등 쑤이창현을 대표하는 풍경구는 비포장의 좁은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가야 하기에 되도록 셔틀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쑤이창현 중심가에서 약 18km 떨어진 석련진石??마을로 가면 인원수만 차면 바로 출발하는 풍경구행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쑤이창현 중심가에서 석련진까지는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약 20분 정도 걸린다. 산속 깊은 곳에서 흐르던 계곡이 막다른 길에서 갈 곳 없이 수직으로 떨어진다. 션롱구의 폭포 줄기. 산 좋고 물 좋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 1 무료한 듯 그늘 아래에 앉아 무언가를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던 노파가 낯선 목소리에 놀란 듯 몸을 일으킨다. 해가 머리 꼭대기에 오르지도 못한 아침나절인데 동네를 어지럽히는 이가 누군고 하는 표정이다 2 황니령 마을에 위치한 궁경서원. 궁경은 자신의 허리를 굽혀 스스로의 노력으로 밭을 일군다는 뜻이다 3 아직 말이 서툴지만 할아버지의 말은 모두 알아듣는 아이. 옷차림도 말도 이상하기만 한 사람이 손을 내밀자 생글생글 웃다가 멈칫한다. 외국인은커녕 외지인도 발길이 드물었던 마을이기에 아이는 나를 외계인이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4 지지고, 볶고, 튀기고 삶고. 마을 사람들이 기르고 다듬은 건강한 먹을거리로 보기만해도 배부른 점심상이 차려졌다 이심전심 以心傳心 쑤이창 사람들 산수 좋은 곳이 어디 쑤이창뿐이랴. 그저 산 좋고 물만 좋은 곳이었다면 “좋구나” 하고는 며칠 못 가 새로운 여행지를 탐색했을 텐데 이번엔 조금 달랐다. 어딘가 먹먹했다. 체한 듯 답답한 것이 아니라 고맙고 미안한 마음은 뭉게구름처럼 피어나는데 달리 해줄 것이 없어 애단 심정이랄까. 그간 나도 모르게 화려한 여행에 젖어 있었나 보다. 난젠옌풍경구 아랫마을 빤링춘半?村, 반령촌과 따껑춘大坑村, 대갱촌을 거쳐 오우강댐 호수변의 황니령 마을에 이르기까지 쑤이창의 산골마을, 쑤이창의 산골사람들은 한결같았다. 그들이 내어준 지붕 그늘 아래,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땀으로 지어 준 밥상과 마주했던 쑤이창은 이제까지 보아 온 중국과 사뭇 다른 때깔로 얼굴을 내밀었다. 난젠옌 아래로 펼쳐진 계단식 논밭 한가운데 자리한 빤링춘은 일반적인 한족 마을로 약 50호의 가구가 모여 산다. 좁다란 골목 양쪽으로 황토 벽돌로 벽을 쌓고 진흙을 구워 만든 회청색 기와를 얹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집과 집 사이엔 담장이 없다. 한 사람 겨우 지날 만큼의 좁은 통로가 전부. 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우리네 집성촌도 이처럼 집집이 가깝진 않은데 경사가 있는 산지 환경에 탓에 마을을 촘촘하게 구성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 외에 골목을 오가는 이가 드물었던 이곳에 최근 사진가들의 출몰이 잦아졌다. 주로 난젠옌풍경구로 출사 나온 사진가들인데 마을 사람들은 꺼리는 표정 하나 없이 손님 대접을 한다. 불청객이 아닌 반가운 길손으로. 차 대접이 후하다. 차 맛도 좋거니와 마을 인심이 차 맛처럼 은은하다. 한 술 더 떠서 봉지 가득 차를 담아 내민다. 사양하는 것이 오히려 더 미안해지는 탓에 봉지를 받아든 이가 여럿이다. 차는 물론 양매, 장두 등 마을에서 재배하는 작물 대부분은 쑤이창현 일대 여러 정부에 공급할 만큼 품질 좋은 무공해 농산품이라 한다. 빤링춘과 이웃하고 있는 따컹춘에서 잔치가 벌어졌다. 마을 잔치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멀리서 온 손님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겠다는 마을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이었다. 아침나절 농가에서 기르는 토종 돼지 한 마리를 잡았단다. 신선한 채소를 곁들여 부위별로 다르게 조리한 요리를 그득그득 담은 접시들이 줄을 잇는다. 식기도 집집마다 가장 깨끗한 것을 가져와 차려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등허리로 땀이 미끄러지는 날씨에 불 앞에 앉아 수십 명 분의 요리를 하려면 얼마나 진이 빠질까. 뭐 그리 중한 손님이라고. 다시 볼 일이 없을 가능성이 더 높은데. 그렇기에 더 정성껏 밥상을 차리는 사람들. 같은 상황에서도 마음 씀씀이가 이래 다르다. 손님들이 먹느라 정신없는 사이에도 저 쪽 부엌은 끊임없이 왁자지껄하다. 그 속이 궁금해 부엌 문턱을 넘어 들어서니 손큰 아낙들이 세숫대야 크기만한 양푼이 빌세라 땀 닦을 여유 없이 요리 삼매경이다. 졸지에 제 밥상을 빼앗긴 동네 아이들은 부엌 귀퉁이에 서서 허기를 채운다. 요리는 아낙들의 몫이지만 접시를 나르고 정리하는 것은 남자들의 몫이다. 손발이 척척 맞는다. 혹여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큰일이다 싶었는데 웬걸. 간이 조금 달짝지근했지만 우리 입맛에도 맛깔났다. 푸짐한 점심 식사는 다음날 황니링, 황니령 마을에서도 맛볼 수 있었다. 천불산풍경구 인근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오우강댐 호수를 1시간여 떠 내려와 한적한 부두에 닿으면 친환경 농사기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세 곳의 유기농 마을로 들어갈 수 있는데 그 첫 마을이 황니링이고 이어서 삼절령三??과 저부양?埠洋 마을이 자리한다. 오늘의 메인은 닭요리. 쑤이창현의 대표적인 토종닭 사육지인 만큼 닭고기 맛은 두말 할 것 없거니와 모든 음식에 조미료를 넣지 않았으니 식재료도 조리법도 제대로 된 건강식이다. 황니링, 삼절령, 저부양 세 마을은 이 마을에서 저 마을이 훤히 내다보일 만큼 지척에 있어 하나의 마을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세 마을 모두 합해 500여 가구. 적지 않은 가구 수인데 더없이 한적하다. 마을 가운데 위치한 꽁껑슈위엔躬耕?院,, 궁경서원이 세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꽁껑슈위엔은 이 일대 마을에 친환경농법을 도입한 뚜따오셩杜道生, 두도생 교수가 마련한 곳으로 농경학습과 연구를 위한 교육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구 개발한 무공해 농법은 주변 마을에도 적극적으로 보급한다. 대표적인 친환경 농법으로 농약 대신 매운 고추를 삶은 물을, 화학비료 대신 오리와 닭의 배설물과 퇴비를 사용하는데 여기에 고대의 농서에 기록된 전통 농사기법까지 재현하고 있다고 한다. 꽁껑슈위엔은 일반에 개방하지 않지만 저명한 문인, 화가 등 예술가들에게는 문을 열어두었다. 작품 활동을 하며 머물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대 10명이 이용 가능한데 별도의 비용은 필요치 않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고 한다. 마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것. 일종의 재능기부이다. 몸소 궁, 밭갈 경. 궁경躬耕은 스스로 농사를 짓는다는 뜻이다. 이곳에서는 농사일이나 글을 쓰는 일이나 다 똑 같다. 결국 제 몸을 부려야 편히 먹고 잘 수 있다. 황니링에서 삼절령을 지나 저부양을 뒤로한 꽁껑슈위엔까지 마을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본다. 밀짚모자 눌러 쓴 농부들은 모내기 끝낸 논두렁을 살피느라 바쁘다. 매미 소리 요란하고 나비도 이리저리 잘 노니니 쌀알은 분명 야물게 익고 있으리라. 마을 사람들이 내밀던 산열매에 쭈뼛했었는데 이젠 “이것도 먹어도 되요? 저것도 맛있어요? 도전!” 이라 외치고 있다. 쑤이창현의 마을을 걷는 내내 론리 허스 밴드Lonely H’s Band의 <고향에 살어리랏다>가 귓가에 맴돌았다. 언제부터였을까. 하늘의 별을 의심하고, 탐스런 딸기를 의심하고, 고운 장미를 의심하고도 모자라 정겨운 골목마저 의심하는 도시의 일상. 한때는 꿈이었고, 가장 맛있어했고, 사랑의 다른 말이었으며 어린 날의 소중한 기억이었는데. 내가 변해서 그런 건지 세상이 변한 건지. 생각보다 더 많이 메마르고 고독했었구나. 그 마음 어떻게 알아챘는지 쑤이창의 산골 마을 사람들은 소박하나 푸짐하게, 수줍지만 정겹게 다독여 주었다. Travel to Suichang 저장성 날씨 열대계절풍기후대에 속하는 저장성은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하지만 여름엔 동남아처럼 매우 무더운 반면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편이다. 비 내리는 날도, 강우량도 많은 편이니 쑤이창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쑤이창 가는 길 올해 6월22일부터 진에어가 쑤이창현과 인접한 닝보寧波, 영파로 매주 월, 금요일 주 2회 운항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닝보에서 쑤이창현까지는 차로 4시간 거리. 결코 만만한 여행길은 아니다. 머리카락 보일까 꼭꼭 숨어 쉽게 길을 터주지 않는 쑤이창현은 덕분에 자연도 사람도 티 없이 맑고 순하다. 쑤이창현으로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면 지난 7월2일 쑤이창현 인민정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난젠옌풍경구, 홍싱핑온천리조트의 한국총판으로 현지에 홍보 및 여행대리사무소를 개설한 (주)레드팡닷컴을 통해 상품을 예약하거나 여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월요일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4박5일, 금요일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3박4일간의 쑤이창현 힐링캠프에 한 발짝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여행상품 ‘죽림竹林의 향연 난젠옌南尖岩·석모암·천불산·홍싱핑온천’ 3박4일 49만9,000원부터, 4박5일 54만9,000원부터. 02-6925-2569 인천-닝보 항공 스케줄 매주 월요일(4박5일 상품), 금요일(3박4일 상품) 출발. LJ731 15:30 인천 출발, 16:30 닝보 도착 LJ732 17:30 닝보 출발 20:30 인천 도착 닝보-쑤이창현 간 교통편 닝보공항에서 버스 또는 택시로 이동하여 닝보버스터미널에서 쑤이창으로 가는 직행 장거리 버스를 이용한다. 매일 아침 8시45분 출발. 약 4시간 소요, 102위안. 직행버스는 1일 1회뿐이므로 닝보에서 리수이?水, 여수를 거쳐 쑤이창으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 닝보에서 리수이행 버스는 오전 9시55분부터 2시간 간격으로 운행. 3시간 30분 소요, 105위안. 리수이에서 쑤이창행 버스는 오전 6시1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행. 1시간 30분 소요, 32 위안. 1, 2 쑤이창현 따껑춘 마을의 모습, 대나무와 계단식 논밭, 그 아래 한적한 농가가 쑤이창의 분위기를 전해 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학교급식 2015년까지 현대화

    10년 이상 된 낡은 학교 급식시설이 2015년까지 새롭게 정비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31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9차 서민생활 대책회의에서 관계부처와 함께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체계 및 급식환경 개선대책’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교과부는 내년부터 3년 동안 1조 8412억원을 투입해 전국 초·중·고교의 노후된 급식시설을 현대식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대상은 지은 지 10년이 넘은 급식 조리실과 학생식당이며 해마다 1500여 학교에서 공사가 이뤄진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학교 급식시설 9920곳 가운데 현대화 사업이 완료된 곳은 절반을 밑도는 4836곳(49.8%)이었다. 단가를 낮추려다 저질 식재료를 구입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예정가격의 88~90% 등 일정비율 이상으로 제시한 업체를 입찰하는‘제한적 최저가 낙찰제’도 이번 달부터 의무화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식탁물가 비상

    식탁물가 비상

    밥을 집에서 해먹기도, 나가서 사먹기도 겁이 난다. 음식점업의 임금 인상률은 이미 6%를 넘어섰다. 폭염·폭우로 이미 오른 농산물 값은 이번 주 태풍 ‘볼라벤’의 영향을 받으면 더욱 뛸 전망이다. 정부의 하반기 식탁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임금 인상분 음식가격에 반영될 듯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숙박 및 음식점업의 임금협상(협약임금) 인상률은 6.6%를 기록했다. 협약임금이란 노사가 임금협상을 통해 합의한 금액으로 수당 등은 제외된다. 전체 업종의 협약임금 평균 인상률(5.1%)을 크게 웃돈다. 업종별 협약임금 인상률이 처음 집계된 2008년의 숙박 및 음식점업 인상률은 4.4%였다. 2009년 1.1%로 꺾이더니 2010년 3.8%, 2011년 5.7% 등으로 잇단 상승세다. 올해 전체 업종의 평균 인상률이 지난해 수준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상추값 1주일새 36% 껑충 문제는 식당 주인이 종업원의 임금 상승분을 음식가격에 반영할 공산이 높다는 데 있다. 식재료값도 폭등해 임금 상승분을 완충할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가락도매시장을 운영하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이날 조선애호박(20개·중품) 값은 일주일 사이에 234.4%나 뛰었다. 적상추(4㎏·중품)는 121.9%, 배추얼갈이(4㎏·하품)는 102.7% 뛰었다. 소매값도 오름세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적상추 100g(중품)의 지난 24일 소매값은 8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36.5% 뛰었다. 시금치 소매값(1㎏ 중품·8357원)도 같은 기간 31.3% 올랐다. 도매값 상승세를 감안하면 소매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적상추나 시금치 등 근채류는 저장성이 약해 기후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한다. ●태풍에 수확기 농산물 피해 예상 태풍 ‘볼라벤’은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힌 ‘루사’(2002년)나 ‘매미’(2003년)에 못지않은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일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이번 태풍은 대형급이어서 수확기에 있는 농작물과 농업시설물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경기 화성에서 포도농장을 12년째 운영 중인 A(62)씨는 “태풍 소식에 금요일부터 온 가족이 출동해서 수확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며 “농사는 70%가 날씨에 좌우되는데 올해는 폭염에 폭우, 그리고 태풍까지 겹쳐 수확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중국 경제성장 비결과 숨겨진 맛 탐방

    중국 경제성장 비결과 숨겨진 맛 탐방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한 프로그램이 나란히 찾아온다. KBS는 중국 CCTV와 공동 기획한 3부작 다큐멘터리 ‘13억의 질주’를 오는 24일 오후 10시, 25~26일 오후 8시에 방영한다. 1993년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헌법에 명시한 중국은 그 뒤 20년간 고도성장에 매달려 이제는 세계 경제의 핵으로 떠올랐다. 프로그램은 이 성장 뒤에 숨겨진 3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한다. 화교의 뿌리이자 ‘동양의 유대인’이라 불리는 ‘객가’(客家), 중국의 기층민인 ‘라오바이싱’(百姓), 중국의 해외 진출 전략인 ‘쩌우추취’(走出去)다. 1편 ‘화교의 첨병, 객가(客家)’에서는 중국의 세계화를 이끈 화교의 뿌리 객가와 그들의 10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토루(土樓)를 집중 조명한다. 쑨원(타이완), 덩샤오핑(중국), 리콴유(싱가포르), 정스앤즈(홍콩)는 활동 시기와 무대가 전혀 다르지만 이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을 뽑으라면 객가 출신이라는 것이다. 객가는 원래 중국 중원에서 활약하다 1000년 전 왕조 교체와 전란을 피해 중국 남쪽 광저우와 푸젠으로 이동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오늘날 중국 남부와 동남아를 기반으로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화교의 뿌리가 됐다. 2편 ‘대륙의 젊은 개척자들’은 7억 농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중국 곳곳으로 파견된 젊은 지도가 촌관(村官)과 촌민(村民)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농촌 건설을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다루고, 3편 ‘세계를 향한 도전’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중국 기업들을 통해 그들의 해외 진출 전략을 엿본다. MBC도 ‘혀 끝으로 만나는 중국’을 22일, 29일 오후 5시에 방영한다. 지난해 CCTV가 제작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이다. 중국 음식 하면 친숙할 것만 같은데도 이 프로그램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 향토 음식을 본격적으로 다뤘다. 음식의 종류, 재료, 조리법은 물론 음식 뒤에 숨겨진 인간과 자연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 뒀다. 광활한 중국 대륙의 얘기인 만큼 재료, 채취법, 맛과 향이 그야말로 다채롭다. 또 이런 중국 음식이 중국인들의 식생활은 물론 의식과 도덕에 이어 공동체 시스템과 어떤 연관관계를 가졌는지도 조명한다. 22일 ‘자연의 선물’ 편은 윈난성의 자연산 송이버섯 채취 과정과 요리법, 저장성과 광시성의 다양한 죽순과 요리법, 후베이성의 연근 채취 과정과 요리법 등 4계절 동안 중국 주요 지역 식재료의 채집 과정과 조리 과정을 다루면서 자연의 맛을 살리기 위한 중국인들의 노력을 소개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안 오른 게 없네”…생활물가 전방위 상승

    “안 오른 게 없네”…생활물가 전방위 상승

    채소, 생선, 음료, 가공식품 등이 전방위로 올라 오르지 않은 먹거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국제 곡물 가격의 폭등으로 연말이 다가올수록 식품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9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당 4천100원에 거래되던 시금치는 이달 17일 8천400원까지 뛰어올랐다. 다다기오이, 가시오이, 취청오이 등 오이류도 한 달 새 44~104% 급등했다. 100g당 680~700원이었던 상추류 가격은 900원가량으로 뛰었으며 열무와 깻잎도 각각 18%, 16% 뛰어올랐다. 포기당 2천700원에 못 미치던 배추 가격은 지금은 3천원에 육박한다. 이 밖에 애호박(30%), 양배추(20%), 생강(13%) 등의 식재료들도 한 달 새 많이 올랐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배추, 오이 등 고랭지 채소는 한 달간 가뭄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뛰어올랐다”며 “불볕더위에 이어 폭우가 쏟아져 잎, 뿌리 등이 썩는 무름병이나 괴사 현상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식탁 물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생선 가격의 급등도 주부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일년전 4㎏ 한 상자에 6만3천원이던 갈치 도매가격은 최근 11만원까지 올랐다. 명태 10㎏ 한 상자는 4만8천원에서 7만3천원으로 상승했다. 8천원이던 굴(2㎏) 가격은 1만1천원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일본 원전 사고 후 일본산 수산물이 자취를 감춘데다 치어(어린 고기)마저 마구 잡아들이는 어류 남획, 남해안 양식장의 적조 현상으로 인한 어류 집단폐사 등 여러 요인이 겹친 탓이다. 주부 김모(38)씨는 “마트에 나가 장을 보려고 하면 가격이 너무 올라 물건을 집어들기가 겁난다”며 “경기는 안 좋다는데 채소, 생선, 과일 등이 다 올랐으니 살기가 더 팍팍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채소, 생선뿐 아니라 가공식품과 음료 가격 등도 무더기로 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햇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오뚜기도 즉석밥 가격을 인상했다. 동원F&B는 참치, 롯데칠성과 한국코카콜라는 음료수, 삼양라면과 팔도는 라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맥주 가격을 인상하는 등 안 오른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관리로 가격 인상을 자제했으나, 국제 곡물가격 급등 등 원가 부담을 견디다 못한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가격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미국, 러시아 등 세계 곳곳의 가뭄으로 옥수수, 밀, 콩의 국제 가격이 이달 들어 폭등했는데 수입 가격은 국내 물가에 4~7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연말이 되면 밀가루가 올해 2분기보다 27.5%, 옥수수가루는 13.9% 급등하고 식물성 유지와 사료도 각각 10.6%, 8.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밀가루와 옥수수가루는 자장면, 빵, 국수, 맥주 등 ‘식탁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음식재료다. 사료 가격의 급등은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의 상승을 불러온다. 성명환 농촌경제연구원 곡물실장은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이 워낙 낮아 국제 가격의 변동에 그대로 영향을 받는다”며 “연말이 되면 식재료 가격은 다시 한번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 안주·반찬거리 식중독균 주의보

    유통기간을 허위로 연장 표시했거나, 작업장의 위생 상태가 극히 불량한 건어포, 오징어채, 수입 땅콩 등의 유통·판매 업소 11곳이 서울시의 단속망 걸려들었다. 구토, 설사, 패혈증 등을 유발하는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모노사이트제네스가 검출된 업소도 있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은 여름철 시민들이 술안주, 반찬으로 즐겨 먹는 건어물을 취급하는 대형 식품소분판매업소 60곳을 대상으로 특별 기획 집중 단속을 4월 9일부터 6월 22일까지 벌인 결과 불법행위를 저지른 11곳을 적발해 형사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위반 내역을 유형별로 보면 유통기간 연장 허위표시 판매업소가 7곳으로 가장 많았고, 영업 신고를 하지 않고 불법 영업행위를 한 곳도 2곳이 있었다. 또 식중독균이 검출된 업소, 식품 허위 과대광고 행위를 한 업소도 각각 1곳씩 적발됐다. 서울시 특사경은 소비자에게 노출되지 않는 식품유통단계(식품소분과정)에서 식재료를 취급하는 종사자들의 위생관념을 일깨우는 한편 문제 업소를 가려내고 여름철 식중독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이번 기획 단속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내가 우사인 볼트다!”…달팽이 데스레이스 화제

    “내가 우사인 볼트다!”…달팽이 데스레이스 화제

    ”내가 달팽이계의 우사인 볼트다!” ’느림보의 대명사’ 달팽이들끼리 경주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달팽이 레이스’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달팽이 요리 천국’ 프랑스의 지방도시 라가르데르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을 기념하며 대표 달팽이들이 모여 화려하게 개막했다. 매년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올해로 49번 째로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경기 규칙은 간단하다. 원형의 테이블 가운데 달팽이들을 놓고 제일 빨리 테이블 가장자리에 도달하는 달팽이가 승리하는 방식. 한마디로 시간을 재는 방식이 아닌 누가 더 빨리 도착하느냐는 규칙이지만 경기에 진 달팽이들에게는 어마어마한 벌칙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패배 즉시 요리가 되는 것. 패자 달팽이들은 경기 후 마늘 등 식재료와 함께 그 즉시 요리가 돼 경기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제공된다. 달팽이들에게는 이 대회가 ‘데스 레이스’ 인 셈. 라가르데르 시장 패트릭 두보스는 “이번 경기에서 살아남은 딱 한마리를 빼고 총 170kg의 달팽이가 요리됐다.” 면서 “정말 운이 좋은 승자 달팽이는 ‘달팽이 대사’로 활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에코체험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에코체험

    “자연을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보고서를 내라는 등 숙제가 많지만 부딪쳐서 깨우치게 돼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노원구 상계동 에코센터에서 열린 ‘북극곰을 위한 1박2일’ 프로그램을 마친 남궁주혜(16·경기 의정부시 발곡고 1년)양은 13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유례를 찾기 힘든 긴 열대야 등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체득하도록 하자는 행사다. 청소년 15명이 전자제품·1회용품·화석연료 안 쓰기 체험에 꼬박 24시간을 쏟아부었다. 이들은 지난 11일 오전 10시 캠프 취지에 대한 설명회를 거친 뒤 에코센터에 입소해 이튿날 오전 11시 토론회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에코가이드와 자원봉사자, 센터 사무국 직원 등 각각 3명이 일손을 거들었다. 주혜양은 “실내등을 켜거나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스위치만 누르면 되지만 환경에 미치는 심각성을 지나쳤다.”면서 “한 사람 한 사람씩 생활 속 작은 습관을 바로잡기만 해도 쌓이면 엄청난 효과를 본다는 사실을 깨달아 좋았다.”고 또 웃었다. “잘 짠 프로그램 내용을 보고 한 학교에 다니는 친구와 함께 참가 신청서를 냈다.”고 소개했다. 청소년들은 첫날 다양한 재료로 주먹밥을 만들어 먹는 ‘와글와글! 점심 식사’로 즐거은 시간을 시작했다. 저녁 땐 스스로 먹을 음식재료를 구입하고 센터에 설치된 태양열 오븐과 조리기를 이용해 식사를 준비했다. 앞마당에서 직접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어 경주도 하며 신재생 에너지의 생산 원리와 실현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 순서를 바꿔가며 자전거 발전기를 돌려 생산한 에너지를 활용해 환경 다큐멘터리 ‘노 임팩트 맨’을 감상하는 것으로 하루를 매듭지었다.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센터 2층 테라스에서 우리 몸의 오장육부와 마음까지 치유하는 스트레칭인 ‘에코 힐링 요가’로 일상에 지친 몸을 풀었다. 이어 태양열 조리기로 토스트와 매실차를 만들어 먹으며 저마다 ‘에너지 마을 지도’를 발표한 뒤 자리를 떴다. 수영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 2월 연면적 650㎡ 규모로 건립한 에코센터는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열, 태양광,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시설이다. 에코가이드 강윤주(46·주부)씨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도 먹을거리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모습이 기특했다.”며 웃었다. 강씨는 “먹을거리를 구입하면서 장바구니를 쓰고 두부나 계란과 같은 것들을 신문지로 포장하거나 그릇에 담아오는 등 비닐을 사용하는 게 해롭다는 점을 다들 알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냉·난방 등 생활에 젖어 편의를 앞세우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곳곳에 환경을 해치는 게 숨어 있다는 점에 눈을 돌리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기 피서지 음식점 ‘위법투성이’

    경기도 내 유명 계곡 등 피서지에서 영업 중인 음식점들이 무허가 영업을 하거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는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도 광역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피서객이 많이 찾는 포천시 백운계곡, 양주시 장흥계곡, 고양시 북한산 등 도내 유원지 인근 음식점 88곳을 대상으로 식중독예방 위생관리 및 원산지 거짓표시 등에 대해 중점 단속을 벌여 위반업소 32곳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소고기 원산지 거짓표시 등 원산지 표시위반 12곳, 계곡 내 무신고 영업 및 영업장 무단확장 행위 19곳, 영업자 준수사항 미준수 1곳 등이다. 이 가운데 G업소는 육우 소고기를 유통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손님들에게 한우 등심으로 판매하다 적발됐고, 갈비집인 O업체는 미국산 소고기를 원료로 사용하면서 식재료에 원산지표시를 하지 않고 보관하다 적발됐다. 또 다른 S업소는 유원지 내 무신고 영업을 하다 적발됐다. 강희진 도 광역특별사법경찰단장은 “이들 위반업체들은 원산지 거짓 판매업체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무신고 영업행위 등에 대해서는 식품위생법에 의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처분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바다로 태풍 마중가는 기상관측전문가

    바다로 태풍 마중가는 기상관측전문가

    8~9일 오후 10시 40분 EBS 극한직업은 기상관측전문가를 해부한다. 날씨는 이미 우리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다. 매체의 발달 덕분에 이제는 방송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간단하게 실시간 날씨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예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먼 바다 해역에서 위험기상 현상을 잘 파악한 뒤 그 기상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해 나갈 것인지 예측하기 위해 땀 흘리는 이들이 있다. 태풍과 싸우며 망망대해를 누비는 기상 1호의 선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한 달의 절반가량을 바다에 나가서 생활하고, 일부러 거센 파도와 바람을 찾아다니면서도 힘들지 않다는 이들. 태풍이 온다면 철수하는 게 아니라 태풍으로 나아가는 생활을 하는 이들의 활약상을 1·2부로 나눠 조명한다. 1부는 태풍 카눈(KHANUN)의 북행을 추적하는 기상관측선의 움직임을 담았다. 태풍을 마중하러 나가면 10일에서 길게는 15일 정도 바다 위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식재료, 생필품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모두가 태풍을 피해 항구로 들어올 무렵, 관측선은 오히려 태풍에 가장 가까이 전진하기 위해 항구를 떠난다. 꼬박 하루를 달려 태풍 근처 해역에 도착한 기상 1호 선원들. 한밤중 태풍이 상륙하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기상 관측을 위한 준비가 분주하다. 그런데 이때 하늘에 날린 고층기상관측장비가 태풍의 강한 바람에 배에 걸려 찢어지고 만다. 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2부에서도 관측선 대원들의 행적을 고스란히 따라간다. 바람이 거세지고 관측은 점점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 시작한다. 결국 관측선은 안전을 위해 관측 위치를 옮기기로 결정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빠져나갈 수는 없는 노릇. 강력한 진로를 피하면서도 최대한 가까운 곳에 위치를 잡기 위해 갖은 관측과 분석작업을 병행한다. 밤새도록 계속되는 태풍에 정작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은 그들의 가족들. 관측선 대원들이야 어떻게든 괜찮은 정보를 수집해서 보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전화도 터지지 않는 망망대해에서 고생하고 있을 그들 걱정에 마음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영화프리뷰] ‘매직 마이크’

    [영화프리뷰] ‘매직 마이크’

    마이크(채닝 테이텀)는 낮과 밤이 다르다. 낮엔 건설현장의 숙달된 일꾼이지만, 밤에는 여성전용 클럽의 에이스, ‘매직 마이크’란 애칭으로 춤을 춘다. 맞춤형 핸드메이드 가구점 사장을 꿈꾸는 그는 여자손님이 팁으로 준 축축히 젖은 달러를 알뜰하게 모으고 있다. 은행 대출만 받으면 스트립댄서는 그만둘 생각. 어느 날 건설현장에서 키드(알렉스 페티퍼)란 청년을 만난다. 키드는 마이크의 손에 이끌려 일자리를 얻었고, 스트립댄서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속성으로 비결을 전수받은 그에게 하룻밤 수백 달러의 팁과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식은 죽 먹기. 정작 마이크는 키드의 누나 브룩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에 환멸을 느낀다. 영화 ‘매직 마이크’는 주연·제작·각본을 겸한 채닝 테이텀을 빼고 말할 수 없는 영화다. ‘짐승남’ 몸매에 현란한 춤솜씨를 지닌 그는 데뷔 전 8개월 동안 클럽에서 스트리퍼로 일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의 인기 TV쇼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출연해 스트립 댄서 시절을 코미디 소재로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액션영화 ‘헤이와이어’를 찍으면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과 코드가 맞았다. 둘은 남성 스트리퍼란 펄떡거리는 소재를 영화화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두루 지닌 작품을 화수분처럼 쏟아내는 할리우드의 유일무이한(크리스토퍼 놀런도 작품·상업성을 지녔지만 다작에 관한 한 소더버그의 적수가 못 된다. 소더버그는 2000년 이후 23편을 연출했다.) 존재인 소더버그는 남성 스트리퍼란 신선한 식재료를 진부하지 않은 방식으로 요리한다. 초반부에 소더버그는 스트립 클럽의 무대를 화려한 성인 뮤지컬 공연처럼 공들여 세공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마돈나의 월드투어 안무가였던 앨리슨 폴크가 짠 남성 스트리퍼의 군무와 테이텀의 현란한 독무는 여성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찔하기는 한데 역겹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눈요깃거리만 늘어놓는다면 소더버그가 아니다. 중반 이후 마이크와 키드를 통해 섹스 비즈니스계의 이면을 까발리면서도 교훈극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밤의 세계를 미련 없이 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청춘도 있다. 하지만 소더버그는 옳고 그름을 드러내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딱, 선택의 순간까지만 쿨하게 보여 준다. 미국에서 지난달 29일 먼저 개봉했다.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26일 현재 1억 3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제작비 700만 달러의 14.7배에 이르는 ‘대박’을 터뜨렸다. ‘옷걸이’만 훌륭한 게 아니라 연기도 되는 배우란 걸 입증한 테이텀은 3편 연속 흥행수익 1억 달러를 돌파,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2005년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자로 뽑히기도 했던 매튜 매커너히가 스트리퍼 출신 클럽 사장으로 나오는 데서는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새달 2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계절없는 채소재배

    노원구가 햇빛 대신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1년 내내 무공해·유기농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식물공장’을 서울에서 처음으로 짓는다. 학생이나 주민들에게 친환경체험장으로 개방하고 수확한 채소는 관내 초·중·고등학교 급식재료로 사용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노원구는 26일 오후 4시 공릉동에서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노원친환경첨단농업시설’ 일명 식물공장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연면적 660㎡에 철골조에 높이 13m, 지상 2층 규모인 이 시설은 전체를 유리 온실로 덮는다. 사업비 6억원은 노원구와 삼육대학교에서 각각 3억원씩 투자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와 관계없이 1년 365일 농작물 재배를 하도록 기술지원 등을 통해 돕는다. 통상 노지에서 상추를 재배할 경우 파종에서 수확까지 70여일 걸리지만 식물공장에서 재배할 경우 30일 정도면 충분해 재배 기간을 절반 이하로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반 노지 상추의 경우 1년에 두세 차례만 수확할 수 있지만 식물공장에서는 재배 기간이 확 줄어드는 데다 연중 재배가 가능해 1년에 10번 이상 생산할 수 있다. 지하 150m 깊이 지열관을 설치해 겨울철 땅속의 열로 난방을 하고 지붕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해 에너지 소비량을 50% 가까이 줄일 수 있다. 낮에는 태양광을 사용하고 부족한 빛은 형광등과 LED로 보완해 최적의 빛 에너지를 흡수하도록 설계한다. 더구나 연건평 540㎡ 남짓한 시설을 갖추는 데 6억원이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노원구 시설은 저비용·고효율을 뽐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한끼당 600g ‘고봉밥’ 大食→ 다양한 식재료의 ‘반찬 4종’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한끼당 600g ‘고봉밥’ 大食→ 다양한 식재료의 ‘반찬 4종’

    서울신문이 대한매일신보로 첫발을 내디딘 1904년 한국인이 차려 먹던 밥상은 지금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밥의 양이 지금보다 5배 이상 많았다. 개화기 당시 한국에 체류한 경험이 있던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인상을 기록으로 남겼는데, 공통적으로 ‘고봉밥’으로 대변되는 대식과 폭식을 특징으로 꼽았다. 영국의 여성 지리학자 이사벨라 비숍은 ‘한국과 이웃나라들’에서 “어릴 적부터 체득한 인생의 목적은 가능한 한 많이 배부르게 먹는 것이어서 매일 1.8㎏의 밥을 먹는 것도 위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개화기 당시 농민이나 노동자들은 밥, 국, 김치로 한 끼니를 해결했다. 흉년과 조세 부담 때문에 흰 쌀밥은 잔칫상에서나 볼 수 있었다. 평소에는 보리, 팥 등을 섞은 잡곡밥을 3~4홉들이 그릇에 담았다. 한 끼에 480~640g 정도의 밥을 먹었다는 얘기다. 서민 대부분이 하루에 두 끼를 먹은 것을 생각하면 하루 밥 섭취량은 960~1280g으로, 현대 한국인이 하루 동안 먹는 쌀 222.62g의 4.3~7.6배에 이른다. 반찬은 주로 김치 한 가지였다. 미국인 선교사 제이컵 로버트 무스는 책 ‘1900, 조선에 살다’에서 “조선의 식단에는 많은 종류의 채소가 폭넓게 오르지만 그중에서도 무와 배추가 가장 일반적이다. 서양에서 채소를 먹을 때처럼 끓여서 먹지 않고 날로 먹거나 절여 먹는다.”고 적었다. 고기나 생선 등 동물성 단백질은 거의 섭취하지 못했고 제사나 명절에만 소고깃국을 구경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밥상에는 보통 3~4가지의 반찬이 오른다. 농촌경제연구원이 2009년에 작성한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1인당 하루 평균 식품공급량은 채소류가 417.82g으로 가장 많고, 곡류(381.58g), 우유류(146.23g), 과실류(130.61g), 육류(118.59g), 어패류(96.98g) 등의 순서다. 값싼 수입식품이 들어오고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넘으면서 다양한 식재료를 골고루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100년이 넘게 지났어도 ‘김치 없인 못 사는’ 유전자는 고스란히 남았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일 평균 섭취량이 많은 다소비식품으로 배추김치(71.4g)가 백미(181g), 우유(85.1g)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술을 좋아하는 민족성도 여전하다. 개화기 조선의 가정은 1909년 일제가 주세법을 만들기 전까지 막걸리·소주 등을 직접 빚어 저녁 먹을 때 반주로 곁들였다. 현대 한국인도 맥주(69g)와 소주(39.2g)가 다소비 식품 순위에서 나란히 4,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술을 즐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3대째 가업 내려온 설렁탕집, 108년만에 결국…

    3대째 가업 내려온 설렁탕집, 108년만에 결국…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한식당은 1904년 개업한 서울 공평동의 ‘이문설농탕’이다. 108년 동안 3대가 맛을 지켜왔다. 두번째는 1910년 개업해 나주곰탕의 명성을 지켜온 전남 나주 ‘하얀집’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은 5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한식당 100곳을 소개하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책자를 11일 발간했다. 책에 실리는 것을 거부한 한식당은 뺐다. 총 248쪽 분량으로 한식당을 시작한 동기, 개점연도, 창업주, 현 경영주, 업종, 대표메뉴, 음식특징 등이 실려 있다. 1929년 이전 개업한 식당으로는 이문설농탕과 하얀집을 비롯해 실향민의 설움을 달래 준 함흥냉면의 본가 부산 ‘내호냉면’, 4대를 이어 비빔밥을 만들어온 울산 ‘함양집’, 해남 떡갈비 90년의 자존심 ‘천일식당’ 등 10곳이 소개됐다. 대중가요의 대명사 ‘굳세어라 금순아’를 탄생시킨 대구 ‘강산면옥’ 등 근현대 문학과 음악의 산실 역할을 한 한식당도 여러 곳 수록됐다. 한식당 경영주들은 오랜 기간 사랑받은 비결로 각 지역의 대표 음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을 이용한 점과 후한 인심, 한결같은 서비스 등을 꼽았다. 이문설농탕 전성근 대표는 “방목해 키운 한우의 머리 고기, 양지머리, 도가니, 우설, 사골, 잡뼈 등을 넣고 정성껏 푹 끓여낸 깊은 맛”을 비법으로 제시했다. 내호냉면 이춘복 대표는 “정통 북한식 냉면 조리법을 고수한 것이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에게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일반인이 오래된 한식당 정보를 쉽게 접하도록 한식 세계화사이트(www.hansik.org)에서 전자책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T “해외매출 2015년 4조원”

    KT “해외매출 2015년 4조원”

    “지난해 KT의 해외 매출은 7000억원으로 전체의 2%대였지만 2015년에는 전체의 10%인 4조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겠습니다.” KT가 2015년을 해외시장 진출 ‘대도약의 해’로 정하고 해외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다. 지난해 25조원이었던 전체 매출을 2015년 40조원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4조원을 해외에서 올리겠다는 것이다. KT는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사옥에서 ‘글로벌 사업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김홍진 KT G&E(글로벌&엔터프라이즈) 운영총괄 부사장은 “해외시장을 개척한 결과 2004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사업이 연평균 9%씩 성장했다.”며 “해외 사업을 KT그룹 성장을 위한 핵심으로 정하고 모든 상품은 해외 사업을 전제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포화로 성장한계에 봉착한 KT가 해외 사업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KT에는 음식재료와 먹거리가 다양하다.”면서 “셰프 역할만 잘한다면 해외시장에서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사업 다각화를 통해 여러 분야에 투자했고, 자회사도 많아 해외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재료가 많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지분투자와 협업 매니지먼트 모델을 통한 사업 확장 ▲글로벌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한 시장 공동 진출 ▲글로벌 일류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역량 확보 ▲그룹사 경험과 중소기업 기술력의 상품화 등 4가지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KT는 현재 지분을 투자하거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 중남미 등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또 한·중·일 공동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오아시스’와 같은 제휴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제조·솔루션·컨설팅 등 각 분야 일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글로벌 역량도 강화한다.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가상화 기반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인 ‘LTE 워프(WARP)’의 상용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글로벌 부서 인력을 현재 460명에서 2015년까지 1600명으로 늘리고, 글로벌 영업본부의 부서도 아프리카·유럽, 미주, 아시아 등으로 구분해 지역별로 전문화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인 텔콤 인수 차질과 관련해 “텔콤 지분 투자는 포기하지 않고 여러 방법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텔콤 지분 20% 인수를 추진했으나 지난달 남아공 정부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게다가 국영화 가능성도 없지 않아 KT의 지분 인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김 부사장은 하지만 “세계적으로 통신사를 국영화한 사례가 없다.”며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