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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주업체만 애꿎게 새우등 터지네요”

    “입주업체만 애꿎게 새우등 터지네요”

    “애꿎게 우리들만 새우등 터지네요. 대부분 업체들이 거기서 철수하면 안 되는 상황인데 참….” 지난 27일 경기 파주의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 앞. 북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나 이들을 맞는 사람들이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오랜만에 가족, 동료를 만나니 우선은 반가웠지만 얼굴의 웃음기가 오래가진 못했다. 전날 있었던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잔류인원 176명 전원 귀환’ 발표에 따라 이날 근로자 126명이 남쪽으로 돌아왔다. 이날 못 온 전기·통신 인력 50명은 29일 오후 5시에 내려온다. 오후 2시 30분쯤 첫 번째 귀환자 5명이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 서둘러 주차장으로 향하던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꾸도 없다가 “정부의 결정에 서운함이 많다”고 짧게 불만을 표시했다. 곧이어 도착한 한국전력 김태성(53)씨는 “지난 3일 북한의 일방적인 출경금지 발표 이후 식자재 공급이 끊겨 라면을 주로 먹었다”면서 “언제 돌아갈지 기약이 없어 입주 업체 4곳의 짐을 우리 차에 나눠싣고 왔다”고 말했다. 의류업체 S&G의 현지 법인장 장민창씨는 “오늘 아침 10시까지만 해도 법인장 20~30명은 개성공단을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면서 “하지만 정부 방침이 확고하니 결국엔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이날 북한 측은 귀환자들에 대해 매우 까다롭게 굴었다. 한 제조업체 직원은 “북한 세관에서 일일이 짐을 열어보고 따져묻는 바람에 5분이면 끝나던 검색이 30분가량 걸렸고 신고분을 초과하는 짐에 대해서는 벌금도 철저하게 받아냈다”고 전했다. 마중 나온 사람들의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했다. 플라스틱 조립업체 박남서(66) 대표는 “가장 큰 걱정거리는 거래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개성공단에서 물건을 생산한다는 사실에 대해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고 했다. 둘째아들을 기다리고 있던 신정옥(77·여)씨는 “요즘 아들 걱정에 신경안정제를 먹고 있다”면서 “개성공단이 대체 뭘 잘못했다고 툭하면 물고 넘어지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

    정부가 26일 개성공단 우리 측 체류 인원의 전원 철수를 결정했다. 전날 우리 측이 제의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제의를 북한이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개성공단을 사이에 놓고 남북이 극한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부당한 조치로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어 국민 보호를 위해 잔류 인원 전원을 귀환시키는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북한이 개성공단을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우리 국민들에 대한 식자재와 의료 지원 등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조차 허용하지 않고, 우리가 제의한 당국 간 대화까지 거부한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국민 175명과 중국인 1명 등 모두 176명이 체류 중이다. 앞서 정부는 북한이 실무회담 제의 거부 의사를 밝힌 직후 오후 3시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어 개성공단에 취할 ‘중대 조치’를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가장 좋은 방법은 개성공단을 정상화하는 것이겠지만 무작정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건지, 국민들의 희생이 너무 크다”면서 “이 문제를 논의해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기업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개성공단 체류 인원의 전원 철수를 결정하면서도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가 ‘철수’가 아닌 ‘귀환’이란 말을 쓴 것은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최고통치기관인 국방위원회는 26일 오전으로 답변 시한을 못 박고 거부 시 ‘중대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우리 측 제의를 “우리(북한)를 우롱하는 최후통첩”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괴뢰 패당이 계속 사태의 악화를 추구한다면 우리가 먼저 최종적이며 결정적인 중대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성공업지구에 남아 있는 인원들의 생명이 걱정된다면 남측으로 모든 인원을 전원 철수하면 될 것”이라며 “철수와 관련해 제기되는 신변안전보장 대책을 포함한 모든 인도주의적 조치들은 우리의 유관기관들이 책임지고 취해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성명 발표 후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측 근로자 철수를 위한 협의에 착수했으며 27일 오후 2시와 2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27명을 75대의 차량에 태워 1차로 철수시키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 ‘국민 신변안전이 최우선’ ‘남북관계 주도’ 朴대통령 의중 담겨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 ‘국민 신변안전이 최우선’ ‘남북관계 주도’ 朴대통령 의중 담겨

    정부가 26일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측 근로자 175명의 전원 철수를 결정한 것은 우리 국민의 ‘인질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우선 털고 가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북한의 행동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개성공단에 대한 중대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한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개성공단 사태가 해결되기를 무작정 기다리기에는 희생이 너무 크다”고 밝힌 데에는 이제 주도적으로 남북관계를 이끌어가고 싶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개성공단 내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비축된 식자재가 떨어져 우리 측 근로자들이 라면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이 문제를 어떻게든 매듭지어야 한다는 절박감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지 입주기업 주재원의 인도적 사항도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는 판단에서 결정을 한 것”이라며 “국민의 신변 안전을 보장하는 게 정부의 기본 책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이 개성공단 폐쇄의 수순 밟기라는 뉘앙스를 주지 않기 위해 고심한 흔적도 묻어난다. 정부는 ‘개성공단 전원 귀환 권고’가 아닌 ‘귀환 결정’으로 강제성을 부여했지만 ‘철수’가 아닌 ‘귀환’이란 말을 써 우리 측 근로자들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놨다. 개성공단에 대한 단전·단수를 추가적으로 선언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성공단 재가동 여지까지 닫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날 중대 조치를 언급하며 실무회담을 제의할 때부터 정부는 이미 개성공단 우리 측 근로자의 철수를 위한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북한에 대화 제의를 하기 하루 전인 지난 24일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을 발표한 것도 입주기업 달래기 차원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린 시간표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가 근로자 철수를 위한 ‘명분 쌓기’였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부는 북한의 답변 내용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무응답 또는 대화 제의 거부로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일단 한 발짝 비켜선 모습이다. 우리 정부를 맹비난하기는 했지만 사죄를 요구하지도 않았고,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욕설을 퍼붓지도 않았다.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에서 ‘중대 조치를 취하겠다’가 아니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우리 정부의 조치를 보면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한은 담화 첫 문장에서 “남조선 괴뢰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우리가 먼저 단호한 중대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국내 보수단체들의 ‘삐라’(전단) 살포 행위, 자신들의 최고 존엄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비방 행위를 거듭 비난했다. 바꿔 말하면 우리 측이 이 문제에 대한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주면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풀이된다. 개성공단의 운명은 위태로워졌지만, 아직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셈이다. 따라서 향후 개성공단 폐쇄 여부를 결정지을 공은 대북정책의 새판 짜기를 시작한 박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 與 “불가피한 조치”… 野 “대화문 열어놔야”

    정부가 26일 개성공단 체류 인원을 전원 철수시키기로 한 결정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새누리당은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근로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북한 당국은 우리 측 기업인과 근로자의 입북을 금지하고 공단에 남아 있는 우리 측 체류자들에게 전달할 식자재와 의약품 등의 반입까지 거부하는 비인도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면서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 남북 간 실무회담을 열자는 정부 제의를 북한이 거부한 것은 북한의 고립만 심화시키는 자충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국제적 고립에서 탈피하려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해야 하고 개성공단 운영을 정상화하는 노력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야권은 유감과 우려의 뜻을 표시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어 심히 유감이다”라면서 “북한 당국의 대화 거부가 개성공단 문제를 돌이키기 어려운 길로 몰아가고 있음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개성공단을) 닫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면서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문제와 남북관계의 악화에 실효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점 역시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우격다짐식인 상호공방과 이번 조치는 참으로 실망스러울 따름”이라면서 “개성공단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통일부는 사실상 개성공단의 폐쇄로 이어지게 될 이번 조치에 대해 재고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 입주기업 “50년 투자보장 지켜야” 회담 성사 촉구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25일 정부가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제의에 대해 환영을 표시하고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이날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부회장은 정부가 언급한 중대 조치가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남측 근로자의 철수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말을 피했다. 유 부회장은 “철수나 공단 폐쇄 등은 함부로 예단해서도, 얘기해서도 안 된다”며 “협회는 공단 정상화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입주기업들은 남북이 합의한 50년간 투자 보장이 확고하게 지켜지기를 바란다”며 “개성공단에 투자한 업체들의 의견이 우선이며 남북 합의에 따라 보장받은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주기업들이 남북 기본합의서에 따라 20~30년 앞을 내다보고 개성공단에 막대한 자본과 기술을 투입, 생산활동을 해 온 만큼 공단 운영은 업체의 의견이 먼저라는 것이다. 이로써 공단에서 철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입주기업 대표단이 당초 이번 주중 재추진하기로 했던 방북 계획은 남북 당국 간 회담 등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될 예정이다. 입주기업들은 지난 22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 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사태 장기화에 따른 입주기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구체적인 피해액도 조사하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한 지 23일째로 접어든 현재 170여명의 근로자가 체류 중이다. 입주기업 123곳 가운데 남측 근로자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아 공장이 그대로 방치된 곳은 50여곳에 달한다. 체류 근로자들은 남측으로 귀환할 경우 개성공단에 다시 못 돌아갈 것을 우려해 아직 공단에 남아 있다. 이들은 현재 쌀, 식자재 등이 바닥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회담 제의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지켜보며 개성공단 사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황지환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정부가 입주기업에 남북경협기금 등을 통한 지원을 하겠다고 한 것을 감안하면 공단을 폐쇄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개성공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체류 중인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철수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황 교수는 “통행제한 조치 초기보다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은 아니어서, 이것이 북한의 숨 고르기인지 대화국면에 대한 시기 조절인지에 따라 정부의 대응책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정부, 개성공단 실무회담 ‘최후통첩’

    정부가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갖자고 25일 제의했다. 또 26일 오전까지 우리측 제의에 대한 회신을 요구하며 북한이 대화 제의를 거부하면 ‘중대조치’를 취하겠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지난 3일 북한의 일방적 통행제한 조치로 시작된 개성공단 사태가 이날로 23일째를 맞으면서 입주기업들이 고사 위기에 내몰리자 초강경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가 중대조치를 언급하며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는 식의 대화제의 성명을 발표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오전 긴급 브리핑을 갖고 “개성공단 상황을 장기적으로 그냥 둘 수는 없다”며 “개성공단 근무자들의 인도적 문제 해결과 공단 정상화를 위한 책임 있는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북한 당국에 공식적으로 제의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이번에 우리 측이 제안한 당국 간 회담마저 거부한다면 중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밝혀 둔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 조치에 개성공단 우리 측 근로자 철수가 포함되는지를 묻자 “상상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실무회담 참석자는 우리 측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과 개성공단을 책임지는 북측 이금철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으로 상정했다. 정부는 대화 제의에 앞서 전날 홍 위원장과 이 국장의 비공식 회동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의료진과 식자재 운송을 위한 최소 인원의 방북을 수용해야 한다는 서면 문건 접수도 거부해 오늘 회담을 공식 제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北, 이제 개성공단 가로지른 빗장 풀어라

    개성공단 진입로가 막힌 지 오늘로 24일째를 맞았다. 그동안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대화를 제의했고, 공단에 남은 남측 직원들에게 식량과 생필품만이라도 전달하게 문 좀 열어 달라는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의 애타는 호소도 있었지만 북측은 오불관언의 행태를 고집하고 있다. 5만 3000여명에 이르던 북측 근로자들은 지난 8일 이후 발을 끊었고, 하루 800명 남짓 되던 공단의 남측 직원들도 어느덧 170명 선으로 줄었다. 진작 식자재 공급이 끊긴 상황임에도 남아 있는 직원들은 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한다. 가족들은 안부를 걱정해 어서 내려오라고 아우성이지만 손때 묻은 공장의 시설과 집기를 놓아둔 채 차마 발길을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 통일부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을 북측에 제의하면서 오늘까지 답을 주지 않으면 ‘중대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중대조치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장기적으로 공단을 전면 폐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오늘까지 북측이 회담에 응하지 않는다면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우리 직원들부터 전원 철수시키고, 이후 북측의 태도에 따라 공단의 폐쇄 여부까지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가벼이 보지 말기 바란다. 과거처럼 압박 수위를 높이다 보면 결국 적당한 선에서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던 전례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박 대통령은 그제 “개성공단 문제는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남북관계가 가능한지에 대한 시금석”이라고 했다. “조속한 해결을 바라지만 과거처럼 무원칙한 퍼주기나 적당한 타협을 통한 해결은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북은 흘려듣지 말기 바란다. 이미 개성공단의 우리 기업들은 북측의 생떼 쓰기로 인해 구매계약이 취소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떠안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단 파행의 진정한 피해는 남북관계 그 자체이며, 궁극적 피해자는 북한 자신임을 알아야 한다. 얼토당토않은 구실을 내세워 무고한 민간인 수십만명의 생업과 생계마저 대미·대남 전략의 볼모로 삼는, 신뢰할 수 없는 집단임을 만천하에 거듭 드러낸 북한 자신이야말로 최대의 피해자가 될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올해 정부가 편성해 놓은 남북경제협력기금은 1조 8000억원에 이른다. 공단 파행이 길어질수록 이 돈 가운데 기업 피해 보전에 쓰일 돈은 눈덩이처럼 늘어갈 것이다. 그러나 남북 간 올바른 신뢰 구축을 위해서는 비록 바람직하지 않다 해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지출이며, 그것이 박근혜 정부의 인식임을 북은 알기 바란다. 공단의 북측 근로자와 가족 20여만명의 생계도 걸려 있다.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당장 개성의 빗장을 거둬야 한다.
  • 北, 中企대표단 22일 방북도 불허

    북한이 19일 범중소기업계 대표단이 추진해온 22일 개성공단 방문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대표단의 방북은 무산될 전망이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오후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를 통해 북한 측에 방문 신청을 통지했으나 북한이 거부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북측은 거부 사유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중소기업계 대표단 방북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겸 초대 협회장과 한재권 협회 회장 등 역대 협회 회장단 5명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남북관계 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와 별도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의 20일 방북 계획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근로자들에게 식자재와 의약품 등을 전달하기 위해 방북을 재추진하려던 입주기업 대표단은 지난 18일 돌연 방북 계획을 보류했다. 범중소기업계 대표단의 방북 성사 여부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아직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가동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을 현 제도의 틀에서 지원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방북 보류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이 20일 방북 계획을 보류했다. 중소기업계는 북측에 개성공단 조기 정상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서 개성공단 체류 인력도 100명대로 줄어들었다. 18일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입주기업 대표단은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근로자들에게 전달할 식자재와 의약품 등을 차량에 싣고 방북을 재추진하려던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 입주기업 대표단과 별도로 오는 22일 역대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이 중심이 된 범중소기업계 대표단의 방북 성사 여부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장상호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20일 경의선 남북출입국사무소(CIQ)에 다시 모여 북한의 방북 허가를 기다리기로 했으나 22일 범중소기업계 대표단의 방북 계획에 집중하기 위해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범중소기업계 대표단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겸 초대 협회장과 한재권 협회 회장 등 역대 협회 회장단 5명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남북관계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협회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와 북측에 성의 있는 대화와 협상을 촉구하는 ‘개성공단 조기 정상화를 위한 중소기업계 호소’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북측이 정치·군사적 시각에서 벗어나 민족의 공동 번영을 위한 순수 경제협력 활성화에 조속히 나서기를 촉구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간담회에서 “개성공단은 남북 (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빨리 재가동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도 새로운 정책을 판단할 수 있도록 여유를 줘야 한다”면서 “북한이 대화에 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화 제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근로자 205명 중 8명이 5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귀환했다. 이로써 지난 3일 북측이 통행을 제한하기 직전의 근로자 861명 가운데 남은 인원은 197명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보름째 닫힌 개성공단 門… “기업인 피눈물 헤아리길”

    보름째 닫힌 개성공단 門… “기업인 피눈물 헤아리길”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의 방북이 결국 무산됐다. 통행제한 보름째인 17일 입주기업 대표 등 10명은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하루종일 방북 동의를 기다렸지만, 북측은 끝내 입북을 허가하지 않았다. 대표단은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근로자들에게 공급하려던 쌀과 라면, 김치, 의약품 등도 전달하지 못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 기업인들은 남북 최고지도자들이 50년간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하겠다는 약속만 믿고 지금의 개성공단을 이뤘다”면서 “그러나 현실은 참담하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남과 북의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흘리고 있는 피눈물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입주기업 대표단의 방북 신청을 계기로 혹시나 통행이 전면 재개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매일 CIQ를 서성이던 근로자 수십명이 실망한 채 CIQ를 빠져나왔다.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근로자 205명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식자재·생필품 부족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기업 대표단의 방북이 무산되면서 오는 22일로 예정된 중소기업계 방북대표단의 공단 방문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입주기업 피해와 관련,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금융·세제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중기중앙회는 “북측의 일방적인 공단 가동 중단으로 입주 중소기업들이 계약불이행에 따른 신용 하락에다 자금난까지 겪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중기중앙회는 “은행들이 공단 입주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을 해소해 준다는 차원에서 자금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으나, 실제 일선 창구에서는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기존의 신용평가 관행으로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남북협력기금을 재원으로 활용, 피해 기업들에 직접 신용대출을 하거나 은행권의 대출 지급보증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보름째 닫힌 門… “남북 정부는 기업인 피눈물 헤아리길”

    보름째 닫힌 門… “남북 정부는 기업인 피눈물 헤아리길”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의 방북이 결국 무산됐다. 통행제한 보름째인 17일 입주기업 대표 등 10명은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하루종일 방북 동의를 기다렸지만, 북측은 끝내 입북을 허가하지 않았다. 대표단은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근로자들에게 공급하려던 쌀과 라면, 김치, 의약품 등도 전달하지 못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 기업인들은 남북 최고지도자들이 50년간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하겠다는 약속만 믿고 지금의 개성공단을 이뤘다”면서 “그러나 현실은 참담하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남과 북의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흘리고 있는 피눈물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입주기업 대표단의 방북 신청을 계기로 혹시나 통행이 전면 재개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매일 CIQ를 서성이던 근로자 수십명이 실망한 채 CIQ를 빠져나왔다.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근로자 205명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식자재·생필품 부족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기업 대표단의 방북이 무산되면서 오는 22일로 예정된 중소기업계 방북대표단의 공단 방문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입주기업 피해와 관련,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금융·세제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중기중앙회는 “북측의 일방적인 공단 가동 중단으로 입주 중소기업들이 계약불이행에 따른 신용 하락에다 자금난까지 겪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중기중앙회는 “은행들이 공단 입주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을 해소해 준다는 차원에서 자금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으나, 실제 일선 창구에서는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기존의 신용평가 관행으로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남북협력기금을 재원으로 활용, 피해 기업들에 직접 신용대출을 하거나 은행권의 대출 지급보증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朴대통령 개성공단 문제 시급성 고려… 심야 유감표명 입장 정리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 이후 3일 만에 ‘교활한 술책’이라는 반응을 내놓은 것에 대해 청와대가 ‘대화 제의 거부’로 평가한 것은 무엇보다 개성공단의 위중한 현실을 의식한 조치로 여겨진다. 이는 14일 밤 공개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대부분 개성공단의 현실에 대한 언급으로 이뤄져 있고, 이에 대한 대책을 북한에 적극 촉구한 데서 나타난다. 북한은 이날 우리 정부의 대화 제안에 대해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 자르기 하고 내외 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반응을 접하자 처음에는 대화의 불씨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나, 북한이 식자재 반입마저 금지하고 입주 기업들의 고통이 가중된 상황에서 개성공단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해 강력한 유감 표명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오는 17일로 예정된 개성공단 기업협회 임원진의 방북을 허용하느냐가 북한의 대화 의지를 가늠하고 향후 남북 관계를 진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비난은 우리 정부의 대화 제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이를 통해 한·미 양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가 사실상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한정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근본적 대화를 요구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요구해 온 핵 보유국 지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체결 문제 등 근본적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안할 것을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한·미 당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며, 선(先)개성공단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박 대통령의 발언 취지와도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 대목이다. 북한이 우리 정부에 근본적인 정책 전환을 요구함에 따라 당장 남북 간의 대화는 어렵게 됐고 일각에서는 북한의 기만 살려준 꼴이라는 비판도 나와 정부의 부담이 가중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화 제의가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라고 밝히면서 “대화 여부가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대화의 여지는 열어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조평통 대변인의 입장 표명에 대해 태양절을 앞두고 위기를 최고조로 높여 왔던 북한이 선뜻 손을 잡기에는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4일 중앙보고대회에서 “핵무력을 확대하며 전시 상황에 들어간 정세에 대처해 반미 전면 대결전을 강도 높게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1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1일 최고인민회의를 마지막으로 14일 중앙보고대회까지 2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북한이 태양절에 앞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날까지 관련 동향이 관측되지 않았다. 군 당국자는 “북한 동해안 지역의 무수단, 노동, 스커드 미사일 발사 차량은 11일 이후 특별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여전히 미사일 발사 카드를 손에 쥔 상태에서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일에 맞춰 도발할 가능성과 우리 정부의 추가적 대응에 따라 발사 여부를 저울질하고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대신 단거리 미사일만 발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일단 개성공단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직접 만나자고 구체적으로 제의해야 한다”면서 “이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보고 북측의 대화 의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南, 교활한 술책”… 靑 “대화 거부 유감”

    北 “南, 교활한 술책”… 靑 “대화 거부 유감”

    북한이 우리 정부의 지난 11일 대화 제의를 ‘교활한 술책’,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라고 비난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개성공단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며, 김일성 주석 생일인 15일과 인민군 창건일인 25일을 즈음해 남북 간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4일 밤 청와대에서 ‘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언급 관련 정부 입장’이라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인들은 남북 간의 합의를 믿고 공단 운영에 참여한 것인데, 인원과 물자의 공단 출입을 일방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입주 기업들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더욱이 식자재 반입마저도 금지하는 것은 인도적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금이라도 북한 당국은 공단 근로자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지시로 주 수석의 심야 브리핑이 이뤄진 점으로 미뤄 박 대통령이 이날 북한의 언급과 비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유관 부처의 논의 끝에 나왔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남측의 대화 제의는)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 자르기 하고 내외 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북침 핵전쟁연습과 동족대결 모략책동에 악랄하게 매달려온 자들이 사죄나 책임에 대해 말 한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로서 우리에 대한 모독이고 우롱”이라면서 “솔직하고 진지한 태도는 꼬물만치도 보이지 않고 북의 생각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나 보겠다고 하는 것은 오만무례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오후 “성명·담화 형식이 아니어서 전면 거부라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내놓았었다. 또 조평통 대변인이 “앞으로 대화 여부가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밝힌 점을 들어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개성공단 잔류 직원들 “저는 염려 말고 거래처 챙기세요”

    “거래처가 끊어지면 공장 식구들은 어떡합니까. 저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알아서 해결할 테니 걱정 마시고 사장님은 어떻게든 남쪽 거래처부터 챙기세요.” 개성공단에서 의류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A대표는 12일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직원과 통화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나흘째인 이날 개성공단기업협회에는 입주기업 대표들 네다섯 명이 사무실을 찾았다. 입주기업마다 최소인원인 한두 명이 남아 있으며, 직원들이 아픈 곳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지만 남아 있는 직원들은 도리어 남쪽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A대표는 하루에도 몇 차례나 개성공단 직원에게 전화를 건다. 식량도 다 떨어졌는데 끼니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4월이지만 날씨도 쌀쌀한데 밤에 자면서 떨고 있는 건 아닌지 눈에 선하다고 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 모인 입주기업 대표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정부에 서운함을 내비쳤다. 대표들은 “전재산을 쏟아부어 일군 공장인데, 2004년 개성공단에서 첫 조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이 최대의 시련”이라고 전했다. 입주기업 대표들은 오는 17일 방북을 위해 이날 오전 통일부에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개성공단 주재원에게 쌀 등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날 식자재 등을 싣고 남북출입국사무소로 갈 예정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개성공단 조업 중단] “철수 北근로자에 ‘다시 보자’ 했는데…”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이튿날인 9일에도 남측 근로자들이 줄지어 귀환했다. 예상대로 북한 측 근로자들은 전원 출근하지 않았고, 개성공단은 사실상 ‘전면 가동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근로자 71명은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담담한 표정으로 입경했다. 대부분 말을 아꼈다. 자칫 북한을 자극했다가 공단 폐쇄나 자산몰수 등의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몇몇 근로자들은 “괜히 언론에 왜곡돼 나가면 상황이 더 악화할 것 같다”며 걱정스러워했다. 오전 11시 50분 첫 입경한 근로자는 “북한 측 인력이 철수한다는 소식을 어제저녁 늦게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공문을 통해 알았다”면서 “우리 회사는 오늘 북한 근로자 1000여명 전원이 출근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박모(44)씨는 “교대근무를 하는 기업은 어제 오후 6시에 와야 할 북한 근로자가 출근하지 않았다더라”면서 “우리 회사 측 북한 근로자들은 어제 퇴근 때까지 특별한 말이 없었지만 오늘 아침 1000명이 전부 안 왔다”고 말했다. 오후 2시에 귀환한 김영주(49)씨는 “어제 오후 11시에 북한 근로자들이 철수했는데 다시 보자고 인사했다”면서 “오늘은 공장이 전면중단돼 시간만 보내다 왔고 사람들도 점점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성공단에서 나온 차들은 생산한 물품을 가득 싣고 내려왔다. 트렁크는 물론 조수석, 승용차 지붕에까지 상자를 쌓아 가능한 한 많은 물량을 가져오려고 힘쓴 흔적이 역력했다. 오전에도 입주기업 근로자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CIQ를 찾았다. 김모(47)씨는 “3년째 개성공단에 식자재를 납품해오고 있는데 이렇게 오래 차량이 못 들어간 적은 없었다”면서 “지난주 수요일에 출경이 막혀 두부, 어묵, 채소 등 일일식품을 다 버렸다”고 설명했다. 다른 근로자도 “99.9% 못 들어갈 줄 알지만 절박한 마음에 오늘도 와봤다”면서 “남북 간 자존심 싸움에 개성공단 기업의 등골만 휘고 있다”고 푸념했다. 이처럼 근로자들은 통행제한이 시작된 3일 이후 실낱같은 기대를 품고 CIQ를 찾았다가 매일 헛걸음을 하고 있다. 전날보다 확연히 줄어든 서너대의 물류차량도 오전 중에 되돌아갔다. 오후 CIQ와 통일대교는 사실상 취재진과 관계자가 전부였다. 국내외 언론사 51곳에서 취재진 250여명이 나와 귀환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로비에 배수진을 쳤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10년 공든탑’ 개성공단 폐쇄 안 해도 한계 임박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 제한으로 7일까지 닷새째 원부자재와 식자재가 들어가지 못하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한 기업이 급격히 늘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이번 주 내에 통행 제한 조치가 풀리지 않는다면 10년간 쌓아올린 공단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문제를 포함, 일촉즉발의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먼저 북한에 물밑 접촉을 제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람과 물류 통행이 끊긴 개성공단의 입주기업들은 현재 비축된 원자재로 간신히 공장을 가동하고 현지 체류 인원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며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현재 123개 입주기업 가운데 이미 13곳이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통행 제한 조치 엿새째인 8일에는 가동 중단 입주기업이 전체 123곳의 16%인 20곳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통행을 정상화하거나 최소한 물류 통행만이라도 허용하지 않으면 이번 주 나머지 입주기업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굳이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곧 한계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2009년 ‘키리졸브’ 한·미 합동군사연습(3월 9일~20일) 기간에도 모두 3차례(9~10일, 13~17일, 20~21일)에 걸쳐 통행 차단과 차단 해제를 되풀이했다. 북한 체제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개성공단 우리 측 근로자 유모씨를 137일간 억류하기도 했다. 당시의 개성공단 위기 상황은 키리졸브 연습이 종료되고 우리 측의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안에 북측이 호응해 그해 6월 11일 회담이 열리면서 실마리를 찾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질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북한의 핵 개발과 개성공단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개성공단 자체 문제라면 관련 실무회담으로 풀 수 있는데, 지금은 개성공단만 따로 떼어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남북 간 물밑 접촉 등 정치·군사적 차원에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업체의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대화를 아낄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전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정부가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으나, 류 장관은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의하면서 이번 일에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다 보니 개성공단 폐쇄를 염두에 두고 정부가 위기관리 매뉴얼을 발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억류가 예상됐을 때 우리 측 근로자들을 어떻게 안전지대로 철수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원자재·쌀 동나 난방 안돼 고생”

    “원자재·쌀 동나 난방 안돼 고생”

    “가스를 비롯해 쌀, 반찬도 모두 동났습니다. 북측 근로자들에게 점심식사 때마다 주던 국과 간식으로 제공하던 초코파이도 모두 끊겼습니다. 조업이 중단되면서 저와 다른 직원 두 명이 내려오고 최소 인원인 두 명이 아직 남아 있는데 걱정입니다. 가스가 없으니 난방도 안 돼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옷을 두세 겹 껴입고 자고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지난 6일 귀환한 김모(54)씨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상황을 ‘패닉’으로 표현했다. 김씨는 6년째 개성공단 의류업체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통행제한 조치 때문에 귀환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과거에도 통행제한이 있었지만 2~3일 뒤에는 원자재와 식자재 등의 반입이 가능했다”며 “올 봄·여름 시즌 주문 물량을 이달 끝내야 하는데…”라며 망연자실했다.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제한 닷새째인 7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가동 중단이 속출하고 있다. 북한이 남쪽으로 귀환만 허용하고 원자재·식자재 반입과 근로자 파견을 막으면서 개점휴업에 들어간 입주 기업은 하루 새 9곳이 늘어 13곳이 됐다. 닷새 만에 123개 기업의 10% 정도가 공장 스위치를 내린 것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북측 근로자들의 출퇴근용 버스 운행 중단도 우려된다. 개성공단에는 주유소가 한 곳 있으며 보통 일주일 정도의 경유를 보관한다. 석유 공급 중단으로 당장 이번 주부터 출퇴근 버스를 운행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이렇게 되면 그나마 조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도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사실상 작업장 폐쇄인 셈이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주재원으로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이모(43)씨는 “자체적으로 공급받은 원자재 재고 덕분에 의류나 봉제 업체보다는 나은 상황”이라면서도 “250대의 버스가 북측 근로자 5만 3000여명 중 대다수를 실어 나르는데 경유가 바닥나 출근길이 막히면 공장이 언제 멈출지 몰라 숙연한 분위기”라고 착잡해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앞서 6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재촉구했다. 개성공단이 남북 합의에 따라 설립된 만큼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고 정치적 문제로 가동이 중단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개성공단을 정치적 이슈와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이번 주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옥 부회장은 “통행제한에 따른 불안감도 커져 바이어들의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제품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서 거래처에 계약위반에 따른 수수료도 물어줘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국민 514명이 체류 중이다. 이날은 원래 남측으로 귀환 계획이 없었지만 2명이 돌아왔다. 입주기업 근로자인 하모(43)씨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해 오전 7시 40분쯤 CIQ를 통해 동료의 도움으로 일반차량을 타고 귀환했다. 통행제한 엿새째가 되는 8일에는 39명의 인력과 21대의 차량이 남쪽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당장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개성공단은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된 환자처럼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원자재, 식자재 공급 등 통행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北 “개성공단 폐쇄는 눈앞의 현실”… 인질구출 언급에 위협

    우리 측 근로자들의 개성공단 진입을 이틀째 차단한 북한은 4일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5만 4000여명의 전원 철수를 언급하면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과 보수언론이 못된 입질을 계속하면 개성공업지구에서 우리(북한) 근로자들을 철수시키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 정부와 언론이 ‘개성공단 대규모 억류사태’, ‘인질구출 대책’ 등을 계속해서 언급한다면 북측 근로자마저 철수시키겠다는 것으로, 개성공단 폐쇄에 대비한 명분 쌓기용으로 풀이된다. 조평통은 “(남한이)지금처럼 개성공업지구를 동족 대결장으로 악용하는 조건에서 공업지구의 폐쇄는 당장 눈앞의 현실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개성공단에 대한 군사적 도발은 곧 자멸이다. 개성공단이 서울에서 불과 40㎞도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입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우리 기업 몇 곳에 10일까지의 남측 귀환 계획서를 미리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이 우리 측 인원의 전원 철수 요구처럼 와전돼 오전 한때 소동이 일기도 했다. 5일은 북한의 민속명절인 ‘청명절’로 휴일이고, 6일부터는 주말인 관계로 10일까지의 통행 계획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이 개성공단의 통행 전면 차단에 앞서 우리 측 귀환 인원수를 미리 가늠해보려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4일에는 전날보다 많은 220명의 우리 측 근로자들이 귀환했으며, 개성공단에는 608명이 체류 중이다. 장기 체류에 대비한 식자재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통일부는 북한에 식자재 반입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납득하기 어려운 북한의 조치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분의 부자재와 식자재 공급이 중단되면 개성공단은 2~3일 내 조업이 중단되고 일주일 내 문을 닫는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대처하고 있다”고 했지만 해결방안을 찾지 못해 부심하는 분위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CIQ 세관직원 평소와 달리 군복차림”

    북한이 남측 근로자를 개성공단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 3일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에서 남으로 돌아온 우리 측 근로자는 33명이다. 당초 근로자 484명과 차량 371대가 개성공단으로 들어가고 466명과 차량 356대가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입경 예정 인원의 10%도 안 되는 33명만 돌아왔고 차량은 23대에 불과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북한의 갑작스러운 통행 금지 조치로 현지 인력 사정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입경 인원을 줄였다. 이날 오후 돌아온 김모(53)씨는 “당장 내일 개성공단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해 나올 인원들이 대부분 잔류했다”고 전했다. 입경은 오전 11시 50분 근로자 3명이 차량 3대에 나눠 타고 돌아온 것을 시작으로 오후 5시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이날 귀환으로 개성공단에는 외국인 7명을 포함해 모두 835명이 남아 있다. 입경은 인원이 준 것 외에 큰 차질 없이 진행됐다. 개성공단 분위기도 평소와 다름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2시쯤 파주 CIQ를 통해 입경한 의류업체 직원 노모(44·여)씨는 “개성공단 내부 분위기는 달라진 게 없다. 천안함 사건 등을 겪어 봤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들 분위기는 평소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노씨와 함께 들어온 한 근로자도 “오늘도 평상시처럼 일하고 나왔다. 예정대로 제시간에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북측 CIQ 분위기가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남측으로 돌아온 한 근로자는 “개성공단에서 나올 때 분위기가 가라앉은 느낌을 받았고, 세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평소와 달리 군복 차림이었다”고 전했다. 북한 세관 직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오후 3시에 입경한 김모(33)씨는 “북측 세관 직원이 ‘왜 개성공단 출입이 금지됐는지 아느냐’고 묻고는 ‘박근혜(대통령) 때문’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소에는 군인이 1명 서 있었는데 오늘은 3명이 더 늘어나 4명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근로자들은 출입 금지 장기화와 인력 수급, 부식 및 자재 공급 차질을 특히 우려했다. 한 근로자는 “개성공단에도 마트가 있기 때문에 당장은 걱정이 없으나 기간이 길어지면 인력과 자재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성공단 내에 식당이 2곳 있으나 1곳은 내일까지 차가 못 들어가면 식자재가 바닥 나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이들은 매일 출·입경하는 단기 체류 근로자들이다. 4일 다시 개성공단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북한의 전격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현재로선 출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 제한 조치와 관련해 중소기업계는 4일 남측 CIQ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역대 회장단과 중기중앙회 회장단 등 20여명은 오전 10시 CIQ에 모여 공단 통행 제한에 따른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한 뒤 성명을 발표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유치원 급식도 안전 인증 받은 먹거리로”

    “유치원 급식도 안전 인증 받은 먹거리로”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하는 2월 의정모니터에는 모니터 요원들이 현장에서 발굴한 시정 개선 의견 49건이 접수됐다. 25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모니터 심사위원회는 시민들의 시정 개선 의견을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전달했다. 또 이 중 “유치원도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은 식자재를 우선 납품받자”, “무임 교통카드 재발급 수수료를 주민센터에서 수납할 수 있게 하자”는 등 5건 우수 의견을 선정했다. 유치원 HACCP 인증 식자재 납품에 대한 의견은 이은숙(35·마포구 연남동)씨가 냈다. 이씨는 “현재 초·중·고등학교 급식재료 납품은 HACCP 인증을 받은 식자재 납품 업체에 우선권이 주어지는데 유치원은 적용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더 어리고 약한 유치원 아이들을 위해 HACCP 인증 식자재가 우선 납품될 수 있도록 조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진(31·양천구 목6동)씨는 무임 교통카드 수수료 문제를 지적했다. 김씨는 “어르신, 장애인이 발급받는 무임 교통카드를 분실 후 재발급 받을 때는 수수료를 내야하는데 특정 은행에서만 수납이 가능하다”며 “어르신,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재발급 신청 시 수수료도 동 주민센터에서 같이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정순애(57·양천구 목6동)씨는 “지하철9호선 승강장에는 스크린에 급행열차와 일반열차를 구분·표시해 승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승강장 외에 역사 내 스크린에도 급행 여부를 표시하면 승객들이 더욱 편하게 9호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 외에 강철웅(40·도봉구 창1동)씨는 “겨울철 제설작업에 살포되는 염화칼슘의 양, 성분, 환경오염 가능성에 대한 조사와 정보공개가 필요하다”고 전했고 권선녀(54·동대문구 장안2동)씨는 “일반 식당이나 제과점 등에서 음식에 알레르기 유발 재료를 첨가했는지 표시해 주면 시민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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