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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FIU·금감원 다 붙었다…납작 엎드린 코인거래소

    검찰·FIU·금감원 다 붙었다…납작 엎드린 코인거래소

    테라USD(UST)·루나 폭락 사태, 가상자산(암호화폐) ‘환치기’ 의혹 등으로 수사기관과 금융 당국의 눈이 연일 암호화폐 거래소에 쏠리고 있다. 이에 업계는 “어디서 뭐가 터질지 모른다”는 반응과 함께 초긴장 상태다. 2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함동수사단은 전날 업비트·빗썸 등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7곳을 전격 압수수색해 거래내역 등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특히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와 신현성 공동창업자 등 관계자들의 루나·테라 거래내역 자료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검찰이 거래소에 직접 뛰어든 만큼 거래소들은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압수수색을 두고 거래소 간 규모에 따라 온도 차도 나타났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라며 “주요 거래소 7곳에 한꺼번에 압수수색이 들어간 상황이라 내부에서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 점유율 1위 업비트의 경우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투자 전문 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까지 끼어 있는 상황인지라 몸 낮추기에 바쁘다. 업비트는 지난달 초까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13영업일간 검사를 받기도 했다. FIU 관계자는 “업비트의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을 주로 살폈다”며 “대상 사업자에 대한 결과를 정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자금세탁은 암호화폐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데다 어둠의 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크다. 여기에 더해 금융감독원은 최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지점에서 발견된 2조원 규모의 외환 이상 거래 중 일부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한 후 국내 거래소에서 되파는 방식인 환치기에 이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은행에서 발생한 이상 거래가 테러 자금이나 불법 정치자금과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화인 블록체인 기술 전도사(에반젤리스트)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연루된 문제가 한두 건이 아닌 상황”이라며 “거래소 자체의 타격보다는 투자자의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 [핵잼 사이언스] 수준높은 마야 제국 붕괴 원인은 극심한 ‘가뭄’ 탓

    [핵잼 사이언스] 수준높은 마야 제국 붕괴 원인은 극심한 ‘가뭄’ 탓

    한때 수준높은 문명을 일군 마야 제국의 멸망을 이끈 유력한 ‘용의자’가 드러났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타바바라 캠퍼스 등 공동연구팀은 마야판(Mayapan)의 붕괴는 지속된 가뭄으로 인한 정치적 갈등과 내전, 인구 이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했다. 영화의 소재로 등장할 만큼 신비로운 대상으로 여겨져 온 마야 문명은 기원전 2000년 전 부터 시작해 현재의 멕시코 남동부, 과테말라, 유카탄 반도 등을 중심으로 번창했다. 특히 마야 문명은 천문학과 수학이 발달해 수준높고 찬란한 문명을 일궜으나 특별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채 사라졌다. 이에대해 학자들은 전염병과 외부 침입설, 주식인 옥수수의 단백질 부족설, 화산폭발 원인설 등 다양한 이론들을 제기한 바 있으며 2000년대 들어 유력한 원인으로 '가뭄'을 꼽아왔다. 이번에 연구팀은 유카탄 반도 북부에 위치해 지금은 마야의 유명 유적지가 된 마야판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마야판은 13세기 초에서 15세기 중반까지 마야 문명의 정치적, 문화적 중심지로 강력한 세력을 자랑했으나 결국 무너졌다. 연구팀은 1400년에서 1450년 사이 이 지역에서 발생한 일들을 조사하기 위해 당시 기후 데이터는 물론 동위원소 기록과 방사성 탄소데이터, 인간 DNA 서열을 포함한 마야판의 고고학 및 역사적 데이터를 모두 조사했다.그 결과 연구팀은 당시 이 지역에 장기간에 걸쳐 극심한 가뭄이 지속됐고 이는 도시의 혼란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곧 장기간에 걸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지자 농업에 악영향을 미쳐 식량이 부족해졌고, 이는 지도층에 대한 불만과 정치적 갈등, 내전, 인구 이주 등으로 이어져 도시가 황폐해졌다는 주장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더글라스 케넷 교수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우량 증가는 해당 지역의 인구 증가와 상관관계가 나타났다"면서 "반대로 강우량 감소는 갈등 증가로 나타나 1400~1450년 동안 지속된 가뭄은 결국 마야판의 붕괴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야판의 몰락은 환경적 요인이 사회의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작용을 하는지 보여준다"면서 "이는 기후변화를 겪고있는 오늘날의 정치적 현실과도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 2012 여수세계박람회 정신 계승 위한 10주년 기념행사 열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정신 계승 위한 10주년 기념행사 열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를 기념하는 10주년 기념행사가 22일부터 10일간 여수박람회장을 비롯한 여수시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전남도와 여수시가 박람회 개최 10주년을 맞아 여수박람회 정신 계승과 2026 여수섬박람회 성공, COP33 유치, 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 등을 위한 시민 역량 결집을 위해 마련했다. 기념행사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여수박람회 정신을 되새기는 다양한 기념행사와 부대행사,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학술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23일 박람회장 주무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2012 여수박람회의 유공자와 자원봉사자 등 2,012명을 초청, ‘리멤버 유’를 진행한다. 이들은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와 COP33 유치를 위한 남해안·남중권 화합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추억을 회상하는 여수박람회 리마인드관과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 홍보를 위한 홍보관도 운영할 계획이다. 여수박람회 정신인 친환경을 되새기는 지역 유명작가의 ‘친환경 업사이클링 작품 전시관’과 재활용품을 활용한 ‘에코힐링 공연’ 등 다양한 공연행사도 열린다.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발대식인 ‘에코공감의 향연’과 ‘탄소 제로(Zero) 에코 플로깅’ 등 참여 행사도 준비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인 노래경연대회인 ‘싱어게인 여수’와 청소년들의 숨은 끼를 발산하는 ‘청소년 댄스 스트릿’ 행사도 열기를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다. 2012 여수박람회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10주년 사진·포스터 공모전’과 어린이들의 순수한 감성으로 해양환경을 그린 ‘꼬마 탄소 어린이 미술제’에 당선된 작품도 박람회장에 전시될 예정이다. 또 박람회장 관광객들을 위해 국제관을 활용한 ‘여수야(夜)놀자! 야시장’을 운영하고 엑스포디지털갤러리 내에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엑스포 광장에서 치킨, 피자, 세계맥주 판매 부스가 운영된다. 주무대에서는 매주 주말 DJ 힙합 파티가 열리고 EDG 내 보조 무대를 통해 여수 학생 동아리 및 지역 아티스트 공연과 일반 시민 DJ참여 콘테스트 등 이벤트를 진행한다. 박람회재단은 열기 고조를 위해 15일부터 워터스크린과 분수, 화염,레이저안개 등을 활용한 화려한 분수쇼와 빅오쇼를 시작하고 야시장을 개장하는 등 관람객 유치에 나섰다. 신병은 시민추진위원장은 “10주년을 맞이해 여수박람회 정신을 되새기고 점검할 좋은 기회”라며 “이번 행사가 코로나19로 침체된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COP 유치와 여수 섬박람회 성공 등 여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우리·신한, 2조원 규모 외환 이상거래…가상자산 환치기 이용됐나

    우리·신한, 2조원 규모 외환 이상거래…가상자산 환치기 이용됐나

    금감원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지점에서 발견된 2조원 규모의 외환 이상 거래 중 일부가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검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한 후 국내 거래소에서 되파는 방식인 ‘환치기‘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3일 우리은행에 이어 30일 신한은행의 지점에서 발생한 거액의 외환 이상 거래에 대해 수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이라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연루돼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지점의 외환 이상 거래 규모는 8000여억원 수준이며, 신한은행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1조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시 검사는 보통 2주 정도 걸리지만 금감원은 이를 연장해 이들 은행 지점의 외환 이상 거래 현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환치기는 원화와 외국환 가격 간의 차익을 노려 당국에 신고 없이 해외로 원화를 송금한 뒤 외환을 취득하는 행위를 말한다.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국내 암호화폐 거래가와 해외 거래가의 차이인 일명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환치기 수법이 등장했다. 원화를 해외로 송금해 환전하고서 현지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해 전자지갑을 통해 국내 거래소로 보낸뒤 되파는 방식이다.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내국인 거주자가 미화 기준 5만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을 해외로 보낼 때 신고를 해야 한다. 다만, 암호화폐를 전자지갑을 통해 보냈을 때에는 현행법상 암호화폐가 화폐로 규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외환거래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 모호한 상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고객확인 의무(KYC) 등을 등한시한 정황이 발견되면 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잘 이행했는지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자금 세탁 목적 등을 위해 해당 자금이 활용됐을 경우 검찰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사기관이나 금융당국이 해외 거래소들을 수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과연 어디까지 진위가 밝혀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가 말했다.
  • 아베 총격 원인 밝힌다던 통일교 前 회장 “우리 사위한테 후계 안 해서…”

    아베 총격 원인 밝힌다던 통일교 前 회장 “우리 사위한테 후계 안 해서…”

    곽정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현 가정연합·구 통일교) 전 세계회장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총격 사망에 대해 가정연합이 자신의 사위이자 고 문선명 총재의 3남인 문현진씨에게 승계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곽 전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의 사망 사건은 통일운동이 정도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참된 지도자를 모시고 뼈를 깎는 자세로 자정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일 취재진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곽 전 회장은 연설의 상당 부분을 자신과 문 전 총재의 인연, 문 전 총재의 업적, 문현진씨가 계승했어야 하는 이유 등에 할애했다. 곽 전 회장은 1958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에 입교해 천주평화연합 초대 의장, 세계일보 초대 사장, 프로축구팀 성남 일화 구단주 등 교단 최고위직을 거쳤으며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을 맡기도 했다. 문현진씨는 곽 전 회장의 사위로 문 전 총재의 아들끼리 벌어진 이른 바 ‘왕자의 난’의 과정에서 가정연합으로부터 쫓겨난 인물이다. 그는 “1998년 문 총재가 자신의 권위와 사명을 계승하고 통일운동을 발전시킬 인물로 3남 문현진 회장을 선택했다”면서 “문 총재께서 문 회장을 4차 아담으로 공표하셨는데 이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인류구원과 평화세계 건설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사명을 계승해 맡으라는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또 “문현진 회장은 통일운동을 가로챈 교권 세력들로부터 30개 이상의 민형사소송을 당하며 이들과 싸우고 있다”면서 “이들은 문현진 회장이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재산에 대한 욕심 때문에 아버지를 배신한 아들로 낙인 찍고자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곽 전 회장은 수차례 반복해서 문현진씨가 진정한 후계자임을 강조했다.곽 전 회장의 요지는 4차 아담이자 공식 후계자로 지명받았던 문현진씨를 축출하고 가정연합이 그릇된 길을 걸어가면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으로 압축됐다. 그는 한 취재진의 “아베 관련 회견보다 사위 얘기밖에 없다”는 지적에 “너무 그렇게 엉뚱하게 짚어가지 말라. 남의 심정을 함부로 짓밟으면 안 된다”고 격하게 답변했다. 다른 비슷한 질문에도 “내가 사적인 감정으로 어떻게 한다는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다. 문 회장은 이 땅을 대표해 하나님의 섭리를 맡은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기자회견의 취지로 알린 아베 전 총리와 일본 사회에서 불거지는 가정연합의 헌금 문제에 대해 정확한 메시지는 없었다. 그는 “일본에 거둬들인 헌금이 얼마인지 담당자가 아니라 모른다”면서 “현재 가정연합이 청평에 건축하고 있는 공사 돈이 엄청날 텐데 그런 돈이 어디서 나오겠느냐 생각은 해보는데 구체적으로는 모르겠다”고 했다. 아베 전 총리와 가정연합의 관계에 대해서도 “종교적인 관계 또는 인간적인 관계, 정치적인 관계 이런 것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가정연합 측은 곽 전 회장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교회 관계자들과 기자회견장 근처에서 대기하던 안호열 가정연합 대외협력본부장은 “그만두고 나간 지 10년이 넘었다. 나이가 90이 다 됐는데 노욕, 노망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일본에서 우리한테 압수수색이 들어온 적이 없다. 일본 경찰의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가 우리도 궁금하다”면서 “어머니가 통일교인 건 확실하지만 배후에 또 다른 세력이 있는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와 가정연합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종교와 멀리하는 지도자가 어딨느냐”면서 “우리가 보기엔 살해범이 적응력에 결핍이 있는 것 같다”고 항변했다. 일부 언론에서 문제로 삼는 헌금 방식인 ‘영감상법’도 2008년에 없앴다는 것이 가정연합의 입장이다.
  • 이희옥 “‘짱깨주의의 탄생’은 의지의 영역이 분석의 영역 압도한 것“

    이희옥 “‘짱깨주의의 탄생’은 의지의 영역이 분석의 영역 압도한 것“

    서울신문 19일자 27면 ‘평화연구소의 창’에 실린 이희옥(62) 성균중국연구소 소장 인터뷰 앞 대목을 온라인에 게재합니다. 한 시간 남짓 인터뷰 가운데 지면에 실린 내용보다 앞서 얘기를 나눈 내용입니다. -수교 30주년을 돌아보며 복잡한 감정이 교차할 것 같다. “수교 당시는 두 나라가 서로 필요해 이를테면 이익의 균형을 찾았다. 교섭 과정에 대한 구술사를 펴내면서 협상에 참여했던 외교관들이 한국의 요구와 중국의 요구가 맞았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했다. 서로에게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 그 때는 서로의 체제와 제도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는 중국을 ‘죽의 장막‘이라 일컬었고, 사회주의적 행동 양식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올 지 몰랐다. 중국도 탈냉전 시기에 자본주의 한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정리가 잘 안 돼 있었다. 따라서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이익의 균형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어느 시기 서로를 잘 안다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상대의 행동이나 정책의 의도와 속살들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중국이 사회주의 정체성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가치관의 차이가 벌어지고 두 나라 관계의 버팀목이었던 경제관계도 보완성보다 경쟁성이 강화됐으며, 국제질서를 둘러싼 해석의 차이도 등장했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지고, 상대의 외교행태가 권위주의적 방식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비판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두 나라 국민들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데. “구조적인 문제라 해법이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고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다. 상대의 인식과 행동을 내 중심, 내 필요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어려워진다. 사람을 잘 모를 때는 저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쉽게 예단하지 않는데 그를 잘 안다고 생각하면 그의 행동을 쉽게 예단하면서 희망적 예단이 많이 나타난다. 다시 말해 서로를 바라보는 인식 차이도 있고 서로의 행동에 대한 기대 차이, 다양한 문제에 대한 역할 차이도 나타났다. 한중관계는 이런 차이가 동시에 분출하는 국면이다.” -김희교 교수의 ‘짱깨주의의 탄생’을 어떻게 보는지. “내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 조심스럽다. 사회과학자로서 중국 문제를 보는 제 입장만 말하고자 한다. 오늘날 중국에 대해 미국과 서구가 악마화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동맹국을 묶어 중국을 때려 중국의 패권 속도를 늦추려는 미국의 어두운 세계전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선 안된다. 한미동맹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동맹의 의인화’에 빠지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인들 삶의 저변을 약화시키는 중국 정부나 지도부의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갖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다. 국내에서 중국을 보는 차가운 시선도 외부 상징조작의 결과라기보다 중국을 보는 변화된 우리 학계의 흐름, 또는 민주주의의 인식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모든 중국 문제를 미국의 음모론 같은 환원주의에 기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점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화라는 조건을 걸었지만, 전직 대통령의 책 추천도 성급했다고 본다. 전직 대통령 말의 무게는 문제의 본질 밖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지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문재인 정부의 대중국 외교나 대북정책에서도 의지의 영역이 분석의 영역을 압도하는 과정에 많은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 -조금 쉽게 풀이해달라. “선의의 의지와 행동이 한반도 문제를 풀어야 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으나, 생각보다 중국과 북한이 미국과 서구에 포위당했다는 의식이 강했고, 한국의 중재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전략적 선택 때문에 결과적으로 잘 작동하지 않았다. 남북관계를 관리하는 데 성과를 거뒀으나, 근본적인 해결 과정의 진전에는 의지의 영역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과 인민대중은 얼마나 일치된 지향을 갖고 있나. “중국의 지식인들이나 기업인들, 시장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중국의 정책 노선은 부조화가 있다. 다만 일반 대중은 시진핑 체제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히 높다. 그리고 시진핑 체제는 이런 대중지지에 기반해 권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정책적 유인이 강하다. 과거 문화대혁명을 동란이라고 표현하는데 오늘날 중국사회를 난동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회적 격차가 너무 커졌다. 이런 점에서 중국 국민들은 ‘이러려고 사회주의를 했나”하는 신념의 위기로 나타났다. 이를 포착해 시진핑 체제는 개발독재 방식의 선부론이 끝났다며 공동부유론 구호를 만들고 대중의 불만을 빼주면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지 제시하면서 사회주의 정체성의 정치를 다시 시도하는 것 같다.”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렇다. 시 주석이 대중에 내세울 짧고 명확한 정치적 업적이 잘 안 보인다. 국내 정치사회를 통합했다든지 경제 성적이 좋았다든지 아니면 국제관계를 매력적으로 이끌어 중국의 시대를 열었다는, 그런 것이 없으니까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위기를 부르짖을 수밖에 없게 된다. 마오쩌둥 시대는 정치적 위기를 강조하고 덩샤오핑 시기는 경제적 위기를 강조했는데 지금은 전 지구적 위기를 강조하는 것 같다. 100년 만에 찾아온 대변국이란 표현도 이런 맥락에서다. 역설적으로 미중전략경쟁도 시진핑의 리더십 강화에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민주화 운동을 통해 권력의 변화를 가져온다든지, 중산층의 이반을 통해 정치사회가 균열된다든지, 지배층의 개혁파와 대중이 결합해 권력 지형을 바꿀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인민영수’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마오쩌둥 때 위대한 영수라고 했으니 시진핑 체제가 마오 시기로 돌아간다는 평가를 종종 받는다. 마오는 카리스마 리더십의 정점이었는데 덩샤오핑은 상대적으로 밑으로부터의 자발적 동의에 근거한 헤게모니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시진핑은 그런 수준에 미치지 못해 자신의 사상을 헌법과 당강령에 반영하는 등 인위적으로 상징을 조작하고 있다. 영수란 표현을 강조하는 것은 그 권력이 생각보다는 취약하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일 수 있다.”-지면 기사 보러가기
  • “아베를 영웅으로 미화하지 말라”...일본에 이어지는 지성인들의 외침 [김태균의 J로그]

    “아베를 영웅으로 미화하지 말라”...일본에 이어지는 지성인들의 외침 [김태균의 J로그]

    “일본에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사망하면 모두 ‘물에 흘려 보내며’ 없었던 일로 하는 ‘미덕’이 있지만 이는 세계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나치의 죄상에 대해 맹렬히 반성하면서 과거의 일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사에구사 시게아키·작곡가) 지난 8일 총격을 받고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을 올 가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하는 등 일본내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사망을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치적 신념 등에 따른 저격이 아님에도 ‘민주주의의 위기’,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 등으로 규정하는 일본 주류사회의 여론몰이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日주류사회 여론몰이에 잇단 경고 미야마 준이치 주오대 교수(역사학)는 17일 허핑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한 데 대해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국장이란 특정 인물을 기리는 데 있어 국민도 정부도 모두 납득을 했다는 것을 전제로 국가가 실시하는 의례이지만, 그러한 대상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미야마 교수는 “그 사람의 업적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차원에서 ‘그는 위대했다’고 평가를 확정하며 그의 죽음이 중요하다고 공인하는 데는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베 전 총리를 국장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베 정권을 높이 평가하고 (현재에도 집권하고 있는) 자민당 정권을 긍정하도록 만든다. 그렇게 되면 국장은 죽은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현 정권을 위해 실시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거기에 많은 세금을 투입하는 것은 ‘죽음의 정치적 이용’이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한 ‘비극의 영웅’ 미화가 시작됐다”진보 성향의 유명 작곡가 사에구사는 지난 16일 닛칸겐다이(日刊現代)에 기고한 ‘아베 전 총리의 추도와 그의 행적에 대한 평가는 별개다...죽음을 미화해서는 안된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일본 사회에) 아베 전 총리에 대한 ‘비극의 영웅’ 미화가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리·가케 스캔들’(극우 사학재단인 모리토모 학원과 아베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에 대한 아베 정권 차원의 부당 특혜 제공 의혹),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국가 예산이 들어간 정부 행사를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 등 아베 전 총리 재임기의 각종 추문이 마치 없었던 일처럼 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벚꽃을 보는 모임’에 대한 국회 질의에서 아베 전 총리가 118차례에 걸쳐 거짓으로 답변했는데도 검찰이 기소를 하지 않고 흐지부지 종결한 것을 적시하고 “그가 사망하면서 이제는 진상 규명이 어렵게 됐다”고 했다. “아베 전 총리는 정치가로서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그저 전세계에 웃는 얼굴로 돈을 뿌리고 다녔을 뿐이다.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경제정책)도 아무 효과가 없었다.” “아베의 죽음이 어째서 민주주의의 위기인가” 평론가 후지사키 마사토는 뉴스위크 일본판에 ‘아베 전 총리의 죽음은 민주주의의 위기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내고 아베 전 총리의 죽음에 대해 지나치게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권력이든 테러리스트이든 ‘정치적 다름’을 폭력으로써 해결하려는 세력 때문에 한 정치가의 생명이 사라졌다면 그것을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걸맞은 이유 없이 단지 정치인 한 사람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것만 놓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논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이 갑자기 찾아온 병으로 사망했을 때 이를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오바타 세키 게이오대학 교수는 “이번 사건이 일어난 뒤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다들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위기상황에서 자기 두뇌를 쓰지 않고 남들로부터 상투적인 문구를 빌려 지껄이는 꼴에 불과하다”며 “그들이 일본의 최고 지식인 계층이라는 점, 이것이야말로 일본의 최대 약점”이라고 탄식했다.
  • 신임 미국 대사, 퀴어 축제 연설에 ‘초복’ 삼계탕까지

    신임 미국 대사, 퀴어 축제 연설에 ‘초복’ 삼계탕까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 16일 서울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성소수자 권리 지지 연설을 하면서 취임 첫 주 주말을 보냈다. 골드버그 대사는 초복인 이날 보양식인 삼계탕을 먹고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3년 만에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이번 주에 한국에 막 도착했는데 이 행사에는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고 모든 사람이 존중받기 위한 미국의 헌신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두고 갈 수 없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 해리스 전 대사 등 이전 주한 미국대사도 퀴어문화축제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연대에 올라 공식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또 트위터 계정을 통해 종로구 통인시장의 한 삼계탕집을 방문한 사진과 서울 잠실 구장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와 함께 KBO 올스타전을 관람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트위터에 “한국에서 맞이하는 첫 초복”이라며 “무더위를 견디기 위해 맛있는 삼계탕을 한 그릇 먹고 통인시장도 둘러봤다”고 썼다. 이어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할 생각에 기대가 큰데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한국의 장소나 음식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또 올스타전에 대해선 “치맥, 비빔국수, KBO 올스타전, 상서로운 비, 그리고 제 생애 첫 드론 쇼”라며 “한국에서의 첫 주를 마무리하는 근사한 시간이었다. KBO 40주년 축하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골드버그 대사는 트위터 계정에 자신을 야구팬으로 소개하고 있다.지난 10일 한국에 도착하며 주한 미국 대사의 공백을 16개월 만에 채운 골드버그 대사는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골드버그 대사는 입국 직후 인천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포착] 나치가 학살한 폴란드인 8000명 유해 발견… “무게만 17.5t”

    [포착] 나치가 학살한 폴란드인 8000명 유해 발견… “무게만 17.5t”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학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폴란드인 8000여 명을 화장하고 매장한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 국립추모재단은 나치 집단 수용소가 있던 솔다우(현재 지명은 지아우도보) 인근에서 사람을 화장한 재가 묻힌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재단이 발견한 재의 무게는 무려 17.5t에 달한다.국립추모재단 측은 시신 한 구를 화장했을 때 나오는 재를 2㎏으로 가정했을 때, 이번에 발견된 매장지의 희생자는 8000명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해당 지역에서 또 다른 구덩이 2개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희생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발굴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나치가 학살의 흔적을 감추려 이미 매장된 시신을 다시 꺼내 화장한 뒤 재를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나치는 1939년 당시 솔다우에 집단 수용소를 만들고, 유대인뿐만 아니라 폴란드 지식인이나 정치적 반대 세력 등을 가뒀다. 이 집단 수용소는 다른 수용소로 분산하기 전 거쳐가는 일종의 선별관리소 역할을 했다. 해당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3만 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폴란드 당국은 희생자들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13일 “나치의 전쟁 범죄뿐만 아니라 나치 범죄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을 계산한 보고서를 준비 중”이라면서 “독일은 과거 폴란드인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쳤으면서도 보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폴란드 측의 주장에 대해 독일은 보상 문제가 1950년 법적으로 정리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BBC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된 폴란드인은 약 600만 명에 달하며 이중 절반은 유대인”이라면서 “2019년 폴란드 여당 소속의 한 국회의원은 폴란드가 전쟁 기간 동안 나치에 의해 입은 경제적 피해는 8500억 달러(한화 약 1000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 창고마다 ‘나락 산성’… 전남북, 쌀 소비 촉진 안간힘

    창고마다 ‘나락 산성’… 전남북, 쌀 소비 촉진 안간힘

    창고마다 ‘나락(벼) 산성’이 쌓이면서 쌀 보관 전쟁이 벌어질 우려가 커졌다. 특히 올해는 추석이 빠르고 다음달이면 햅쌀이 나올 예정이라 자칫하면 창고에 넣지 못한 쌀을 야적해야 할 상황이다. 14일 전북도와 전북농협 등에 따르면 각 지역 농협에서 수매·보관하는 창고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만 2000t보다 많은 11만 4000t의 재고가 쌓여 있다. 예전보다 여유 공간이 부족해 올해 전북에서 지난해 수준인 60여만t의 쌀이 생산되면 창고에 모두 보관할 수 없다는 문제가 생긴다. 더 큰 문제는 쌀값 역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난 6월 기준 쌀 가격은 80㎏ 쌀포대 기준으로 18만 2148원을 기록해 지난해 22만 3616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햅쌀이 나오면 지난해 생산된 쌀을 헐값으로 밀어내기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쌀 가격 폭락과 보관 창고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각 지역에선 쌀 소비를 독려할 수 있는 자구책 마련에 발버둥을 치고 있다. 전북도는 이날 전북농협과 함께 ‘하루 두 끼는 밥심으로’라는 주제로 쌀 소비 촉진 운동을 시작했다. 쌀 재고 과잉을 해소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쌀값 안정화를 위해선 범도민 소비촉진 운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도는 전주역·익산역, 한옥마을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쌀 소비촉진 운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전북도와 전북농협은 앞으로 도내 주요 기관장 88명의 쌀 소비 촉진을 위한 ‘88릴레이 챌린지’도 진행할 방침이다. 전남은 ‘아침밥 먹기’ 운동을 비롯해 농협 임직원 쌀 100만 포대 팔기 운동, 소비 판촉 행사, 고객 사은품에 쌀 활용하기 등에 나서고 있다. 충남에서는 농협 임직원이 한(1)달에 20㎏ 쌀 두(2)포씩 총 삼(3)개월간 자발적으로 구매하는 일명 ‘123운동’을 통해 지인 및 주요 고객에게 쌀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김종훈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우리 국민 제1의 주식인 쌀 소비 확대는 식량 주권을 지키는 것과 같다”면서 “모두가 쌀 소비촉진 운동에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더 이상 보관할 곳도 없다…지역마다 쌀 소비 독려에 발버둥

    더 이상 보관할 곳도 없다…지역마다 쌀 소비 독려에 발버둥

    ‘나락(벼) 산성’이 쌓이면서 보관 전쟁이 벌어질 우려가 커졌다. 특히 올해는 추석이 빠르고 다음 달이면 햅쌀이 나올 예정으로, 자칫 창고에 넣지 못한 쌀을 야적해야 할 상황이다. 14일 전북도와 전북농협 등에 따르면 각 지역 농협에서 수매·보관하는 창고에 지난해 같은기간 7만2천톤보다 많은 11만4천톤의 재고가 쌓여 여유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올해 전북에서 지난해 수준인 60여 만톤의 쌀이 생산되면 창고 보관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또 쌀값 역시 하락이 불가피하다. 6월 기준 쌀 가격은 80kg 쌀포대 기준으로 18만2,148원을 기록, 지난해 22만3,616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햅쌀이 나오면 작년 생산된 쌀을 헐값으로 밀어내기 할 수밖에 없어, 추가 가격 폭락이 예상된다. 이처럼 쌀 가격 폭락과 보관 창고 부족이 심각해지자 각 지역에선 쌀 소비를 독려할 수 있는 자구책 마련에 발버둥을 치고 있다.전북도는 14일 전북농협과 함께 ‘하루 두끼는 밥심으로’라는 주제로 쌀 소비 촉진 운동을 시작했다. 지역 내 쌀 재고 과잉을 해소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쌀값 안정화를 위해선 범 도민 소비촉진 운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북도는 전주역·익산역, 한옥마을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쌀 소비 촉진 운동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북도와 전북농협은 앞으로 88명의 도내 주요 기관장들의 쌀 소비 촉진을 위한 ‘88릴레이 챌린지’도 진행할 방침이다. 전남은 ‘아침밥 먹기’ 운동을 비롯해 농협 임직원 쌀 100만 포대 팔기 운동, 소비 판촉 행사, 고객 사은품에 쌀 활용 등에 나서고 있다. 충남에서는 농협 임직원이 한(1)달에 20kg쌀 두(2)포씩, 총 삼(3)개월간 자발적으로 구매하는 일명 ‘123운동’을 통해 지인 및 주요 고객들에게 쌀 선물을 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도 김종훈 정무부지사는 “우리 국민 제1의 주식인 쌀의 소비 확대는 식량주권을 지키는 것과 같다”면서 “모두가 쌀 소비촉진 운동에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돼지국밥+소주 콜라보 밀키트 완판…부산서 대·중소기업 협력 확산

    돼지국밥+소주 콜라보 밀키트 완판…부산서 대·중소기업 협력 확산

    부산 향토 주류 제조 기업인 대선주조와 식품업체 프론티어식품이 협업해 내놓은 돼지국밥 밀키트가 판매 개시 2주 만에 ‘완판’됐다. 이같이 지역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이 늘면서 대표적인 상생 사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4일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프론티어 식품이 제작한 돼지국밥 밀키트 4만개가 2주 만에 매진됐다. 이 제품은 프론티어 식품이 제작한 밀키트 제품의 포장지에 부산지역 향토 소주인 대선의 이미지를 활용한 것이다. 재미를 쫓는 소비자를 뜻하는 ‘펀슈머(fun+consumer)’를 겨냥해 지난 2월 한정 수량으로 출시했다. 제조와 판매는 프론티어 식품이 담당했고, 대선주조는 대가 없이 브랜드 이미지 사용권을 주는 한편 제품 홍보를 도왔다. 이 덕분에 프론티어식품은 지난 2월 매출이 1억 원 이상 향상되는 효과를 봤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음식인 돼지국밥에 향토 소주의 이미지를 더해 지역성을 더 짙게 한 게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김호연 프론티어식품 대표는 “매출 증가 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이 많이 유입되는 등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앞으로 롯데 자이언츠, 부산은행 등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과도 협업을 시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내 중소기업과 대·중견기업 간의 협업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을 차지한 것으로 유명한 전주연 대표의 모모스커피와 지역 항공사 에어부산도 힘을 모아 ‘부산커피’를 내놨다. 이 커피는 에어부산 온라인 몰과 항공기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회적기업 에코인블랭크도 2016년부터 지역 의류기업인 파크랜드로부터 정장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을 넘겨받아 친환경 가방을 제작하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이같은 상생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대-스타 콜라보 부스터 프로그램’ 사업을 진행한다. 박성일 부산경제진흥원 창업지원단장은 “이번 사업으로 대기업과 지역 스타트업 간의 상생협력 문화가 확산되고,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여름 무더위 극복, 우리 지역이 최고에요.

    여름 무더위 극복, 우리 지역이 최고에요.

    여름 무더위를 잊기 위한 지자체들의 축제 한마당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곡성군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레저문화센터에서 ‘아이스크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대표적인 여름철 콘텐츠인 아이스크림과 물놀이를 실컷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 축제는 전국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다. 행사장 전체가 워터 슬라이드, 버블 슬라이드, 수영장으로 구성됐다. 행사장 내 물놀이 시설은 전부 무료다. 어린이 전용 시설도 별도로 마련돼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샤워실, 탈의실, 물품 보관실 등 각종 편의 시설도 부족함이 없다. 이 또한 모두 무료다.축제장에는 곡성 청년들과 상인들이 준비한 다양한 아이스크림, 음식, 주류 판매점이 입점한다. 여름철 제철 야식인 치맥부터 곡성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와사비 아이스크림까지 준비돼 있다. 저녁에는 열대야를 날려버릴 신나는 공연을 접할 수 있다. 개막 첫날인 15일 오후 6시에는 가수 김현정, 김동명(전 부활 보컬)의 공연이 펼쳐진다. 16일에는 가수 채연, 김창렬(전 DJ DOC)의 EDM 파티가 몸을 흔들게 한다. 마지막 날은 다이나믹 듀오가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여름 대표축제인 정남진 장흥 물축제도 3년만에 막을 올린다. 올해로 15회째인 물축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9일간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장흥, 사람과 물을 연결하다’란 주제로 펼쳐진다. 홍진영, 훅(스우파), 호미들&릴김치 등으로 구성된 축하 공연단은 축제 첫날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개막날인 30일 오후 1시에 시작되는 살수대첩 거리퍼레이드는 공예태후 호위행렬을 재현한 역사 테마 퍼레이드로 연출된다. 퍼레이드 곳곳에서는 호위행렬을 가로막는 ‘무신들의 함정’을 물총으로 터트리고, 동시에 행렬 앞에서는 무신과 싸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는 거리 곳곳은 관람객과 물싸움이 벌어지며, 시원한 물줄기와 물폭탄이 쏟아질 예정이다. 지상최대 물싸움장은 전문 DJ들이 출연해 신나고 흥이 넘치는 무대를 마련한다. 이곳에서는 매일 오후 2시 무대를 기준으로 남측과 북측으로 나누고 박진감 넘치는 물싸움을 진행한다.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은 지상 최대의 워터붐 물풍선, 물폭탄 싸움으로 색다른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 예양교 상류 수상에서는 수상 워터 챌린지를 운영한다. 대형 에어바운스를 활용한 수상워터파크를 구성하고, 참가자들이 물 위를 뛰어다니며 장애물 통과에 도전한다. 관광객 참여 이벤트도 준비됐다. 오전 11시 물싸움장에서는 경품을 내건 페달보트 빨리달리기와 물풍선을 받아라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에앞서 보성군은 14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한국차문화공원 잔디광장에서 ‘보성녹돈 버거 페스티벌’을 연다. 개그우먼 김신영이 1일 점장으로 참여하는 ‘맥도날드 1일 보성점’에서는 선착순 500명에게 녹돈버거 시식의 기회가 제공된다. 오후 5시 30분부터는 송가인, 육중완밴드 등의 축하공연 등이 마련돼 있다. 김철우 보성군수와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직접 참석해 업무협약도 체결한다.
  • “국가관계 발전시킬 것” 북한, 친러 도네츠크 루간스크 공식인정

    “국가관계 발전시킬 것” 북한, 친러 도네츠크 루간스크 공식인정

    우크라이나, 북한과 단교북한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공식 인정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북한과 단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이 도네쯔크(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외무상들에게 전날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최선희 외무상이 편지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도네쯔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통보했다”며 “자주·평화·친선의 이념에 따라 이 나라들과 국가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의사를 표명했다”고 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주재 DPR 대표부의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해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가 올가 마케예바 주러시아 DPR 대사에게 독립 인정 승인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가 기자들에게 “우리는 도네츠크(DPR)와 루간스크(LPR)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에 우크라 외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의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하려는 시도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올렉 니콜렌코 외무부 대변인도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오늘 북한과 외교적 관계를 끊는다”며 “이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가 임시로 점령한 지역의 자칭 ‘독립’을 승인한 결정에 대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DPR과 LPR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러시아명 루간스크주)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공화국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 21일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했다. 이외 세계에서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한 나라는 러시아가 지원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정권을 장악한 시리아와 북한뿐이다. 
  • 몽테뉴 생각 담은 ‘에세이’의 시초 “현대인에게 필요한 위로·대답 담겨”

    몽테뉴 생각 담은 ‘에세이’의 시초 “현대인에게 필요한 위로·대답 담겨”

    “몽테뉴는 ‘세계를 대하는 나의 인식이 맞는 것인가’라고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한 인물이죠. ‘에세’는 역사나 인간성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몽테뉴의 자기 사유에서 나온 책입니다. 삶이 얼마나 살 만한 것인가, 삶에 대한 긍정을 가르쳐 주는 것이 큰 장점이지요.”(최권행) “몽테뉴가 살던 때는 종교전쟁과 마녀사냥, 페스트가 창궐한 비참한 시대였어요. 그는 삶의 어두운 부분을 이해하고 모든 이에게 연민을 갖고 위로를 주는 대중적 철학자입니다. ‘에세’는 인간이 가진 주체성에 관해 말하며 모든 경우, 모든 시절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는 대중적 철학서라 할 수 있습니다.”(심민화)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교양인인 미셸 드 몽테뉴(1533~1592)의 고전 ‘에세’(전 3권·민음사)가 심민화(70) 덕성여대 명예교수와 최권행(68) 서울대 명예교수의 손으로 완역 출간됐다. 10년의 번역 기간과 5년의 검수를 거쳐 15년 만에 이뤄 낸 결실이다. 1965년 고 손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수상록’(隨想錄)이라는 이름으로 완역본을 낸 뒤 몽테뉴와 새롭게 만나기까지 57년이 걸렸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만난 이들은 “문학과 철학의 성격을 모두 지닌 ‘에세’는 세계 문학사에서 열 손가락 안으로 꼽을 수 있는 고전임에도 현재까지의 번역본은 한글세대가 편하게 읽고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 번역이 다음 세대를 위한 작업임을 밝혔다.‘에세’는 법관을 지낸 귀족 몽테뉴가 1571년 사직한 뒤 영지인 몽테뉴성에 머물면서 쓴 길고 짧은 글 107편을 묶은 책이다. 중세 기독교의 종교적 규범에 제약을 받은 자기 성찰을 넘어 정신적 개인인 ‘나’로 출발하는 자율적인 개인의 각성을 보여 준다. 몽테뉴 생전에 다섯 번 발간돼 1588년 최종판이 나왔으나 여백 부분에 몽테뉴가 직접 손으로 빼곡히 적어 놓은 추가 글이 발견돼 20세기 들어 새 판본(보르도본)이 나왔다. 이번 ‘에세’는 이를 번역한 것으로 여러 판본 중에서도 몽테뉴가 추가로 자신의 생각을 첨가해 놓은 정수이자 완전체로 평가받는다. ‘에세’는 ‘시험하다’, ‘처음 해 보다’ 등을 뜻하는 프랑스어 동사 ‘에세이예’(essayer)에서 몽테뉴가 만들어 낸 명사로 영어로 통용되는 글쓰기 장르 ‘에세이’도 여기서 나왔다. 심 교수는 “일본식 번역의 ‘수상록’이라는 제목은 한자 ‘따를 수’(隨)가 수동적인 의미라 몽테뉴가 자기를 탐구하고자 애쓴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힘든 노력의 기록인 ‘에세’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선후배인 두 교수는 프랑스 고전 독서 모임 ‘명륜 독회’에서 같이 공부했고, 후배인 최 교수의 제의로 2007년부터 방대한 번역 작업을 하게 됐다. 프랑스 원서로 1000여쪽, 한국어 번역본으로는 1988쪽에 달한 것에 더해 16세기 프랑스어 번역 작업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 심 교수는 “몽테뉴의 문장은 관계대명사를 사용하고 길기까지 한 데다 논리적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없는 생각의 행로를 기록한 경우가 많아 번역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에세’는 인간의 본질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확고한 목표가 없는 영혼은 길을 잃고 만다’,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나는 항상 그 마지막이 어땠는지를 고려한다’ 등이다. 또한 ‘그대는 그대 자신을 흘려보내고 흩뿌리고 있다. 그대의 밀도를 높이라, 그대의 고삐를 죄라’처럼 인생에 대한 성찰도 가득하다. 해당 주제를 논할 때 몽테뉴는 개인적 삶의 경험과 역사적 예화를 동원해 논거를 제시한다. 최 교수는 “몽테뉴는 당시 신대륙의 ‘식인종’으로 불린 사람들에 대해서도 ‘왜 그들이 우리와 다른 삶을 산다고 경멸하는가’라고 진리의 상대성과 문화상대주의를 내세웠다”며 “신분제 사회에서도 평등을 강조하고, 한 인간 안에 복잡하게 악과 미덕이 모두 존재한다고 본 현대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적 측면에서도 암기식 교육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보고 깨우치는 배움을 강조한 그의 교육철학이 오늘날 프랑스 바칼로레아(논술형 대입 자격시험)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독자들에게 추천할 ‘에세’의 ‘문장’으로 ‘나는 내 견해와 상반되는 견해를 미워하지 않는다… 견해들의 가장 보편적인 성질, 그것은 다양성이다’를 꼽았다.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혐오하는 현 세태에 대한 일침이자 다양성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 맞는 말이다. 심 교수는 ‘나는 하루를 산다’를 예로 들었다. 24시간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사는 현실에서 주어진 하루를 충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두 학자가 ‘에세’ 번역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프랑스 정부의 도움도 컸다. 심 교수는 2012년 몽테뉴의 고향 보르도를 찾아가 그의 자취를 살피고 보르도본에 대한 철저한 검수를 진행했는데, 프랑스 정부의 번역 지원 사업 덕에 출판 계약서만 제시하고도 석 달 동안의 체류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최 교수는 “상대의 진심을 믿고 맡기는 프랑스 문화”라고 거들었다. “몽테뉴가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는 인간이 자기 주체로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 준 시대입니다. 인문학은 바로 한 개인이 자기가 선 자리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정립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학문이죠. 돈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학문 아닐까요.”(심민화)
  • 시행착오 도어스테핑… “감정 빼고 정기회견 병행을”

    시행착오 도어스테핑… “감정 빼고 정기회견 병행을”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시작한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두고 평가가 분분하다. 대통령이 언론과 자주 소통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쟁화하는 한국 정치 문화에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논란을 부르면서 되레 지지율을 끌어내린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러나 초기 시행착오를 이유로 대통령이 제왕처럼 1년에 한두 번 시혜를 베풀듯 기자회견을 하던 불통의 시대로 돌아가선 안 되며 부작용을 최소화해 건전한 대통령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신문은 13일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도어스테핑을 통한 소통은 정부 운영의 투명성을 보여 준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 오히려 가공되지 않은 대통령의 모습을 통해 시간이 흐르면서 신뢰가 쌓일 것”이라며 “도어스테핑을 기존처럼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다듬어 가는 게 좋다”고 했다. 대통령이 감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표현이나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도어스테핑은 사실상 국민과의 대화인 만큼 정제되지 않은 답변이나 감정적인 노출 등은 문제”라고 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즉흥적으로 답변을 하다 보니 부처 간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하고, 대통령이 감정조절에 실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했다. 도어스테핑과 정식 기자회견을 병행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국정 현안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1주일에 두 번 정도 수석들과 함께하는 방식의 공식 기자회견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답변을 하고, 수석들이 보충을 하면 더 프로다워 보이고 신뢰감이 상승될 수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즉흥적으로 답변을 하다 보니 정무적 판단이 안 된 내용들의 발언이 나오고, 국정 운영에도 부담이 된다”며 “도어스테핑 횟수를 줄일 필요가 있고 매월 정기 기자회견을 통해 소통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 참모들의 언론 브리핑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에서 뒤집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변인실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항은 지켜지는 것이 국민 상식인데, 대통령이 바로 다음날 뒤집는다면 국무회의 등 주요 의사결정들이 뒤집힐 수 있다고 비쳐진다 이러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물론 모든 책임의 화살이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통령의 메시지에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지 않도록 대변인실이 내놓는 메시지가 양적·질적으로 풍부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 실장은 “대통령에게는 국정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을 묻지만, 현안의 사실관계나 평가 등이 대변인실을 통해 풍부하게 나와서 대통령의 발언을 보충해 줘야 한다”고 했다.
  • 시행착오 도어스테핑...“감정 빼고 정기회견 병행을”

    시행착오 도어스테핑...“감정 빼고 정기회견 병행을”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시작한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두고 평가가 분분하다. 대통령이 언론과 자주 소통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쟁화하는 한국 정치 문화에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논란을 부르면서 되레 지지율을 끌어내린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러나 초기 시행착오를 이유로 대통령이 제왕처럼 1년에 한두 번 시혜를 베풀듯 기자회견을 하던 불통의 시대로 돌아가선 안 되며 부작용을 최소화해 건전한 대통령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신문은 13일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도어스테핑을 통한 소통은 정부 운영의 투명성을 보여 준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 오히려 가공되지 않은 대통령의 모습을 통해 시간이 흐르면서 신뢰가 쌓일 것”이라며 “도어스테핑을 기존처럼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다듬어 가는 게 좋다”고 했다. 대통령이 감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표현이나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도어스테핑은 사실상 국민과의 대화인 만큼 정제되지 않은 답변이나 감정적인 노출 등은 문제”라고 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즉흥적으로 답변을 하다 보니 부처 간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하고, 대통령이 감정조절에 실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했다. 도어스테핑과 정식 기자회견을 병행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국정 현안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1주일에 두 번 정도 수석들과 함께하는 방식의 공식 기자회견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답변을 하고, 수석들이 보충을 하면 더 프로다워 보이고 신뢰감이 상승될 수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즉흥적으로 답변을 하다 보니 정무적 판단이 안 된 내용들의 발언이 나오고, 국정 운영에도 부담이 된다”며 “도어스테핑 횟수를 줄일 필요가 있고 매월 정기 기자회견을 통해 소통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 참모들의 언론 브리핑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에서 뒤집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변인실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항은 지켜지는 것이 국민 상식인데, 대통령이 바로 다음날 뒤집는다면 국무회의 등 주요 의사결정들이 뒤집힐 수 있다고 비쳐진다 이러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물론 모든 책임의 화살이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통령의 메시지에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지 않도록 대변인실이 내놓는 메시지가 양적·질적으로 풍부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 실장은 “대통령에게는 국정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을 묻지만, 현안의 사실관계나 평가 등이 대변인실을 통해 풍부하게 나와서 대통령의 발언을 보충해 줘야 한다”고 했다.
  • 수제맥주 오디션 1등 ‘옥토버훼스트 바이젠’ 캔 출시…13일부터 편의점에서

    수제맥주 오디션 1등 ‘옥토버훼스트 바이젠’ 캔 출시…13일부터 편의점에서

    전국 72개사가 참여한 수제맥주 오디션에서 1등을 한 밀맥주 ‘옥토버훼스트 바이젠’(사진)이 캔으로 출시됐다. 바나나와 캐러멜 향이 두드러지고 풍미는 구수하면서 부드럽다는 평가다.수제맥주 제조업체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는 13일 전국 편의점에서 옥토버훼스트 바이젠 캔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맥주양조공학을 공부한 방호권 대표이사가 수제맥주 공법을 접합한 제조 방법을 직접 디자인했다. 제품은 별도의 부재료를 넣지 않고 독일의 전통적인 양조 방식인 ‘디콕션 매싱 공법’을 사용해 자연적인 바나나 향을 일반 밀 맥주보다 2배 이상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 맥주는 지난해 롯데칠성음료가 연 ‘제1회 수제맥주 캔이 되다’ 블라인드 테스트 오디션에서 최종 1등인 ‘골드캔’에 선정됐다. 소비자와 전문가들은 옥토버훼스트 바이젠의 은은한 과일 향과 부드러운 맛의 조화를 높이 평가했다. 옥토버훼스트 바이젠을 판매하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는 2002년 국내 최초로 소규모 맥주 제조 허가를 받았으며, 20년간 수제맥주 전문 음식점 ‘옥토버훼스트’를 운영해왔다.
  • ‘혈액 세척’으로 코로나 후유증 치료하는 사람들…효과 있을까?

    ‘혈액 세척’으로 코로나 후유증 치료하는 사람들…효과 있을까?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한 가운데, 영국 전문가들이 ‘혈액 세척’(Blood washing)등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롱코비드 증후군의 대표 증상은 만성피로, 호흡곤란,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불안 등이다.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신경 질환인 브레인포그, 설사 등 소화기 증상도 나타나며 극히 일부에게는 혈전·뇌졸중·당뇨병 등 신장 손상도 있다. 영국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과 ITV 뉴스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일명 ‘롱코비드’로 불리는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혈액 여과 치료, 항응고 요법 등의 시술을 받기 위해 키프로스와 독일, 스위스 등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혈액 여과’는 혈액을 체외 여과기로 걸러 혈액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가리킨다. 혈액을 일정한 장치의 필터에 통과시켜 여과의 원리에 따라 혈액중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인데, 신부전에 대한 혈액 투석이 대표적인 예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정신과 의사인 지테 부메스터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후유증이 지속되자, 지중해 동부의 사이프러스로 건너가 혈액 여과 6회, 고압산소 요법 90회, 정맥 내 비타민 투여 등의 시술을 받았다. 독일의 내과 의사인 베아트 예거 박사는 코로나19가 혈액 응고 문제를 일으킨다는 보고서를 읽은 뒤, 지난해 2월부터 자신의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혈액 여과 요법을 이용한 치료를 시작했다. 예거 박사는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롱코비드에 대한 혈액 여과 치료법이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까지 내 병원에서만 수천 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혈액 여과’ 같은 롱코비드 치료법이 실험적이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전 세계에 수백만 명이 롱코비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국적의 롱코비드 환자인 크리스 위텀(45)은 역시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독일을 방문해 혈액 여과 시술을 받았다. 숙박과 항공료, 치료비용 등을 모두 포함해 7000파운드(한화 약 1090만 원) 정도가 들었다”고 말했다. 위의 사례들을 소개한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측은 “영국인 크리스 위텀이 선택한 치료는 롱코비드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없었다”면서 “일부 의료진과 연구원은 혈액 여과 및 항응고제가 코로나19의 유망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믿지만, 많은 사람이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인생을 바꿀만한’ 치료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롱코비드' 치료제 개발 늦어지는 이유는?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백신과 치료법은 빠르게 개발됐지만, 롱코비드 증후군에 대한 대처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제약업계가 놀라운 속도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법 개발에 나서며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했지만 오랜 기간 이들을 괴롭히는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를 개발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롱코비드 치료제 개발에 대한 안일한 인식은 보건의료 산업이 이익 창출 기회를 놓친 것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인이 현기증, 가슴통증 등 후유증으로 근무를 중단하면서 개인·국가 경제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약회사들이 롱코비드 치료제 개발에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롱코비드가 기존 코로나19보다 증상 범위가 매우 광범위해서 치료제 개발이 훨씬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롱코비드 증상만 약 200여개에 달한다. 실제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 측은 “(롱코비드 치료제와 관련해) 어떤 연구가 수반될지 고려하고 있다”고만 답할 뿐 이를 임상 시험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삶의 긍정성 가르쳐준 대중적 철학자 몽테뉴, 현대에도 맞는 성찰·위로”

    “삶의 긍정성 가르쳐준 대중적 철학자 몽테뉴, 현대에도 맞는 성찰·위로”

    “몽테뉴는 ‘세계를 대하는 나의 인식이 맞는 것인가’라고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한 인물이죠. ‘에세’는 역사나 인간성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몽테뉴의 자기 사유에서 나온 책입니다. 삶이 얼마나 살 만한 것인가, 삶에 대한 긍정을 가르쳐 주는 것이 큰 장점이지요.”(최권행) “몽테뉴가 살던 때는 종교전쟁과 마녀사냥, 페스트가 창궐한 비참한 시대였어요. 그는 삶의 어두운 부분을 이해하고 모든 이에게 연민을 갖고 위로를 주는 대중적 철학자입니다. ‘에세’는 인간이 가진 주체성에 관해 말하며 모든 경우, 모든 시절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는 대중적 철학서라 할 수 있습니다.”(심민화)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교양인인 미셸 드 몽테뉴(1533~1592)의 고전 ‘에세’(전 3권·민음사)가 심민화(70) 덕성여대 명예교수와 최권행(68) 서울대 명예교수의 손으로 완역 출간됐다. 10년의 번역 기간과 5년의 검수를 거쳐 15년 만에 이뤄 낸 결실이다. 1965년 고 손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수상록’(隨想錄)이라는 이름으로 완역본을 낸 뒤 몽테뉴와 새롭게 만나기까지 57년이 걸렸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만난 이들은 “문학과 철학의 성격을 모두 지닌 ‘에세’는 세계 문학사에서 열 손가락 안으로 꼽을 수 있는 고전임에도 현재까지의 번역본은 한글세대가 편하게 읽고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 번역이 다음 세대를 위한 작업임을 밝혔다.‘에세’는 법관을 지낸 귀족 몽테뉴가 1571년 사직한 뒤 영지인 몽테뉴성에 머물면서 쓴 길고 짧은 글 107편을 묶은 책이다. 중세 기독교의 종교적 규범에 제약을 받은 자기 성찰을 넘어 정신적 개인인 ‘나’로 출발하는 자율적인 개인의 각성을 보여 준다. 몽테뉴 생전에 다섯 번 발간돼 1588년 최종판이 나왔으나 여백 부분에 몽테뉴가 직접 손으로 빼곡히 적어 놓은 추가 원고가 발견돼 20세기 들어 새 판본(보르도본)이 나왔다. 이번 ‘에세’는 이를 번역한 것이다. ‘에세’는 ‘시험하다’, ‘처음 해 보다’ 등을 뜻하는 프랑스어 동사 ‘에세이예’(essayer)에서 몽테뉴가 만들어 낸 명사로 영어로 통용되는 글쓰기 장르 ‘에세이’도 여기서 나왔다. 심 교수는 “일본식 번역의 ‘수상록’이라는 제목은 한자 ‘따를 수’(隨)가 수동적인 의미라 몽테뉴가 자기를 탐구하고자 애쓴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힘든 노력의 기록인 ‘에세’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선후배인 두 교수는 프랑스 고전 독서 모임 ‘명륜 독회’에서 같이 공부했고, 후배인 최 교수의 제의로 2007년부터 방대한 번역 작업을 하게 됐다. 프랑스 원서로 1000여쪽, 한국어 번역본으로는 1988쪽에 달한 것에 더해 16세기 프랑스어 번역 작업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 심 교수는 “몽테뉴의 문장은 관계대명사를 사용하고 길기까지 한 데다 논리적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없는 생각의 행로를 기록한 경우가 많아 번역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에세’는 인간의 본질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확고한 목표가 없는 영혼은 길을 잃고 만다’,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나는 항상 그 마지막이 어땠는지를 고려한다’ 등이다. 또한 ‘그대는 그대 자신을 흘려보내고 흩뿌리고 있다. 그대의 밀도를 높이라, 그대의 고삐를 죄라’처럼 인생에 대한 성찰도 가득하다. 해당 주제를 논할 때 몽테뉴는 개인적 삶의 경험과 역사적 예화를 동원해 논거를 제시한다. 최 교수는 “몽테뉴는 당시 신대륙의 ‘식인종’으로 불린 사람들에 대해서도 ‘왜 그들이 우리와 다른 삶을 산다고 경멸하는가’라고 진리의 상대성과 문화상대주의를 내세웠다”며 “신분제 사회에서도 평등을 강조하고, 한 인간 안에 복잡하게 악과 미덕이 모두 존재한다고 본 현대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적 측면에서도 암기식 교육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보고 깨우치는 배움을 강조한 그의 교육철학이 오늘날 프랑스 바칼로레아(논술형 대입 자격시험)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 교수는 독자들에게 추천할 ‘에세’의 ‘문장’으로 ‘나는 내 견해와 상반되는 견해를 미워하지 않는다… 견해들의 가장 보편적인 성질, 그것은 다양성이다’를 꼽았다.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혐오하는 현 세태에 대한 일침이자 다양성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 맞는 말이다. 심 교수는 ‘나는 하루를 산다’를 예로 들었다. 24시간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사는 현실에서 주어진 하루를 충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두 학자가 ‘에세’ 번역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프랑스 정부의 도움도 컸다. 심 교수는 2012년 몽테뉴의 고향 보르도를 찾아가 그의 자취를 살피고 보르도본에 대한 철저한 검수를 진행했는데, 프랑스 정부의 번역 지원 사업 덕에 출판 계약서만 제시하고도 석 달 동안의 체류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최 교수는 “상대의 진심을 믿고 맡기는 프랑스 문화”라고 거들었다. “몽테뉴가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는 인간이 자기 주체로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 준 시대입니다. 인문학은 바로 한 개인이 자기가 선 자리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정립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학문이죠. 돈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학문 아닐까요.”(심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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