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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의 해」/29일 화려한 개막공연

    ◎국립극장서 15개단체 400명 출연/「울림소리」·「꿈의 왈츠」 등 4부로 진행/안숙선의 창등 타예술과의 만남도 시도 「92 춤의 해」 개막식이 29일 하오7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시간을 건너 공간을 넘어­우리의 춤 영원한 춤」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번 행사에는 국립무용단,국립국악원 무용단,유니버설발레단,서울예술단등 한국을 대표하는 15개단체와 4백여명의 무용인들이 총출동,신무용사 70년에 가장 크고 화려한 무대를 꾸미게 된다. 1시간30분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국무용가 국수호씨(중앙대교수)가 총연출을 맡았고 황두진·조수동·김양근(현대무용),이노연(한국무용),이득효씨(발레)가 조연출을 맡았으며 그밖의 모든 출연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춤의 해」의 성공적인 진행을 기원하게 된다. 최초의 언어이며 의식인 「춤」의 역사성과 제의성을 강조하게 되는 이번 무대에는 공연과 의식이 번갈아 진행돼 축제성을 고조시키게 된다. 「첫불­태초의 빛」을 상징하는 1부에는 툇마루무용단이 태고의 울림을 담은 「울림소리」를 선보이며 밀양백중놀이의 전수자 하보경옹이 옛날 민초들의 흥과 해학을 담은 「양반춤」을 보여준다. 「빛은 춤으로」의 2부에서는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화평지무」와 제주도민속 예술단의 「해녀춤」,서울예술단의 「훈령무」가 국토 곳곳에 새겨진 춤의 다양한 형태들을 제각기 보여준다. 또 2부에서는 세계각국의 유명 무용인들이 보낸 메시지들이 전달되는데 내한중인 영국 컨템포러리무용단의 로버트 코헨단장이 직접 출연,축하의 말을 전하며 미국 「아메리컨 댄스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인 라인할트와 「폴 테일러 무용단」의 폴 테일러,불란서의 모리스 베자르,독일의 피나 바우쉬,소련 볼쇼이 예술감독인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메시지가 비디오로 제작돼 화면과 함께 전달된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3부 「온누리를 춤의 꽃밭으로」에서는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재즈의 각장르에서 대표적인 작품들이 소개된다. 국립무용단의 부채춤,김백봉무용단의 화관무,국립발레단의 「꽃의 왈츠」,유니버설발레단·조광·한익평재즈발레단의 다양한 레퍼토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편 3부에서는 테너 박인수의 노래와 춤의 만남,김영동작곡의 국악과 홍승엽의 현대춤의 만남「멀리 있는 무덤중에서」,국악인 안숙선의 창과 조지훈의 시「승무」에 맞춘 춤등이 소개되는데 이는 춤과 타예술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시도한 경우이다. 이어 조흥동,이순렬 공동위원장의 낭독으로 전해지는 「북한무용인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이어 북청사자놀이,황해도 봉산탈춤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달에서 본 한국의 영상이 슬라이드에 투사되는데 이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것. 1부의 과거의 춤,2부의 춤의 공간성,3부 현재의 춤에 이어 4부의 주제는 「미래의 춤으로」로 정해졌다. 김현옥의 비디오댄스와 대구시립무용단의 춤 「어울림」이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온무대가 꽃밭으로 변한 가운데 발레하우스의 학생 80명과 리틀엔젤스단원 50명,김천흥 송범 등 원로무용인들과 전출연자들이 무대에 모여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에 맞추어 화합의 춤판을 벌이게 된다.
  • 한반도통일의 새지평을 연다/「남북합의서」발효되던 날

    ◎합의서 발효행사 사상 첫 TV생중계/“분단사 청산 첫발… 문본 교환때 박수/「핵통제위」구성문제 자정까지 마라톤회의 ▷심야 접촉◁ 「핵통제공동위」구성등을 논의하기 위해 19일 하오8시 남측대표단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1층 대회의실에서 접촉을 시작한 남북대표들은 자정이 가깝도록 마라톤회의를 거듭.그러나 양측 회담관계자들은 대화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어려운 국면』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 주목. 이날 대표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임동원통일원차관과 공로명외교안보연구원장이,북측에서는 최우진외교부순회대사와 김영철인민무력부부국장이 참석. 당초 우리측은 이 접촉을 하오3시에 가질 것을 제의했으나 북측이 학생들의 집단체조공연을 관람한 후 시작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 늦어진 것. ▷영화관람◁ 남북사이의 심야대표접촉이 진행되는 동안 남측기자단은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2호각 2층영상실에서 김정일비서의 생일에 맞춰 지난 14일 평양영화관에서 개봉된 최신 사극영화 「하랑과 진장군」1·2부를 관람. 조선초기 경상도를 배경으로 우국충정과 신의를 강조한 이 영화는 지난해 10월 제4차 고위급회담 남측대표단이 평양교외 조선예술영화촬영소를 참관했을 때 촬영이 진행되고 있던 바로 그 작품이라고. ○…북한중앙TV방송은 이날 하오8시 정규뉴스보도를 통해 상오에 발효된 「남북합의서」를 비롯한 3개문건 전문을 약30분에 걸쳐 소개해 눈길. ▷인민 대학습당 참관◁ ○…제6차 고위급회담 첫날회의를 마친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19일낮 북측의 안내로 인민대학습당을 둘러본뒤 평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대규모 마스게임 연습현장을참관. 정원식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은 북한의 국립도서관격인 인민대학습당에 도착한 뒤 이 학습당의 전주남총장 안내를 받으며 8층 건물내 곳곳의 학습현장을 관람했는데 전총장은 『보유 장서가 3천만권이 된다』며 『학습당내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희망에 따라서 과목을 선택해 공부를 하고 있다』는등 규모와 학습분위기등을 시종 자랑. 정총리는 전총장에게 『지방에도 이런 학습당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전총장은 이에대해 『지방에는 작은 규모의 학습당이 있으나 이 학습당과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고 대답. ○…인민대학습당의 직원들은 우리측기자들이 정총리가 지나가도록 정해져있는 곳만 둘러보도록 안내를 했는데 정총리가 안내를 받은 어학실습실,비디오실 등에는 빈자리 없이 학생,청·장년들이 앉아 학습에 열중하는 모습. 한 학생은 보안법폐지문제를,또 다른 학생은 미군철수문제를 제기하면서 우리측 기자들에게 질문공세를 펼쳤으나 북측 안내원들은 지난 4차회담때의 남측 불만을 의식한듯 「봉변」을 당하지는 않도록 배려하기도. ▷집단체조 관람◁ 연형묵총리의 안내로 정원식총리 일행이 하오 4시50분쯤 천리마거리 인민문화궁전옆 평양체육관의 귀빈석에 입장하자 「고위급회담 성과 축하」라는 글자가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면서 집단체조가 시작. 평양체육관에는 3층 객석까지 3만여명의 평양시민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으며 5천여명의 체조참가학생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남측대표단을 환영. 지난 16일 김정일비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영원히 당과함께」라는 제목으로 처음 공연됐던 이 체조는 남측 대표단을 의식한 탓인지 이날 공연에선 제목과 선정성 구호·그림등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으며 원래 1시간30분 이상되는 공연시간도 50분으로 줄였다는게 북측의 설명. ▷발효 행사◁ 19일 상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남북합의서」와 「비핵공동선언」 「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분과위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등에 대한 발효행사는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양총리가 발효에 필요한 내부절차를 각각 마쳤다는 문본을 교대로 낭독하고 이를 교환하는 것으로 20여분만에 종료. 인사발언을 마친 연형묵총리는 먼저 『제5차 북남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되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와 중앙인민위원회 연합회의의 심의를 거친 「북남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협력·교류에 관한 합의서」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가수반이신 김일성주석께서 비준하시어 발효에 필요한 절차를 완료하였음을 알리는 바입니다』라는 통보문을 낭독. 이어 정원식총리가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대한민국 국가원수인 노태우대통령이 재가하여 발효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였음을 알리는 바입니다』라는 통보문을 낭독. 양총리가 통보문을 교환하는 순간 남측수행원들은 기립해 박수를 쳤으나 북측수행원들은 자리에 앉은채 박수만 쳐 다소 대조적인 모습. 한편 「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분과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는 우리측 임동원대표와 북측 최우진대표가 그 내용을 낭독한뒤 양측 총리의 서명,교환으로 발효절차를 마쳤다. ○…발효절차를 마친 직후 이날 상오 10시50분 인사말에 나선 정원식국무총리는 『1992년 2월19일 오늘은 우리민족사에 참으로 뜻깊은 날로 기록될것』이라고 서두를 연뒤 『지금 이순간 우리는 화해와 협력시대를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고 선언. 정 총리는 이어 『오늘 채택·발효된 합의서는 우리 민족의 의사와는 달리 타의에 의해 초래된 불행한 분단사를 자주적으로 청산하려는정당한 노력의 결과라는 점에서 튼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평가. ○북선 라디오만 중계 ▷TV생중계◁ 이날 합의서 발효행사의 TV 생중계는 지난 90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청소년통일축구경기때처럼 5분간의 시차를 두지않은 사상 최초의 남북간 생중계를 기록. 생중계방송은 평양­판문점­서울간에 설치돼있는 지하케이블을 통해 이뤄졌는데 북한의 방송방식인 PAL방식이 판문점에서 남한의 NTSC방식으로 동시변환과정을 거쳤다고 방송관계자들이 설명. 이날 생중계는 당초 예정보다 13분가량 늦은 상오10시33분부터 10시50분까지 약17분간에 걸쳐 진행됐는데 북한측은 이를 TV 생중계하지 않고 라디오만으로 중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 창작 빈곤속 번역소설 출간 활발

    ◎쿤데라 「불멸」·미치너 「소설」·솔레르스의 「여자들」나와/탄탄한 문학성 지닌 유명작가들 작품/외국 최신조류 접할수 있는 좋은 기회 최근 좋은 소설이 안나온다는 푸념이 문학관계자들 사이에서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좋은 번역소설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청년사에서 펴낸 밀란 쿤데라의 「불멸」을 비롯하여 열린 책들에서 내놓은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한길사에서 출간한 필립 솔레르스의 「여자들」등이 그것.이 소설들은 저명한 해외작가들의 최근작 번역판으로 출간 자체만도 의의가 작지 않지만 번역출판사업의 바람직한 방향을 보여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이제까지의 소설 번역출판은 태부족인 국내작가들의 원고를 벌충하는 땜질용의 마구잡이식이거나 극단적인 상업성을 겨냥한 해외 베스트셀러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소설들은 탄탄한 문학성을 담보한 작품의 선별기획출판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또한 무엇보다 이 번역소설들은 서양소설의 최신의 조류와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먼저 「불멸」(불멸)은 우리에겐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망명 체코작가 쿤데라의 90년도 작품으로 영상의 시대에 있어 소설의 활로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파격적 형식의 작품이기도 하다. 아녜스와 남편 폴,아녜스의 여동생 로라간의 삼각관계를 기본축으로 독일의 대문호 괴테와 아내 크리스티안,괴테의 정부 베티나간의 삼각관계를 병치시키고 있는 「불멸」은 이들의 사랑이 단지 사후에도 다른 사람들 속에 살아남길 바라는 불멸에의 욕망에 다름아니었음을 드러내보인다.결국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들을 통해 인간존재의 가벼움을 질타하는 이 소설의 주제는 쿤데라로선 전혀 낯설지 않다. 한편 「소설」은 6·25를 소재로 한 소설 「도곡이의 다리」(1953)등 역사적 사건을 소설로 즐겨 형상화해온 미국작가 제임스 미치너의 91년도 최신작.이 작품은 작가·편집자·비평가·독자를 각각 4부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편의 소설이 독자에게 주어지기까지의 일들을 상세히 기술함으로써 문학을 바라보는 객관적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독자들은 문학작품이 유통되는 과정을 이해해 가면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문학은 왜 존재하는가?」「문학은 대중성을 필요로 하는가?」등의 고전적 물음에 스스로의 답을 찾게 된다. 「여자들」은 지난해 국내에 소개됐던 소설 「사무라이」(1990)를 쓴 기호학자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남편이자 유명한 비평그룹 텔켈(TelQuel)의 창시자인 프랑스 소설가 필립 솔레르스의 83년도 작품. 한 미국신문기자가 파리 등지에서 여러 여인과 갖는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기조로 테러리즘·반유태주의·페미니즘 등 프랑스가 겪는 여러 변화를 비판적으로 언급하고 있다.이 소설속에서의 페미니즘 비판은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페미니즘의 성격에 대한 비판으로서 개인성의 완전한 자유를 추구하는 주인공과 공동체와의 갈등을 함축하고 있다.결국 주인공은 청교도적이고 금기투성이인 유럽의 현실에 더 견디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주인공의 패배는 유럽사회의 부정적 한 측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며 솔레르스는 그런 측면을 가능케 하는 지식인의사상논쟁이 정념일 뿐이라며 인간의 무의식과 에로티즘을 강조한다.
  • 국내 잡지서 첫 일어판/월간 「사회평론」,4월중 창간호 펴내

    ◎「한국뷰즈」 제호로 2천부이상 발간 월간 시사이론지 「사회평론」이 오는 4월부터 국내 잡지로는 처음으로 일본어판을 낸다. 재일동포들과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본인들을 겨냥하고 있는 「사회평론」일본어판은 「한국뷰즈(VIEWS)」라는 가제로 2천부이상을 발행할 계획이다. 월간 「사회평론」의 일본어판인 「한국뷰즈」는 오는 4월 3백쪽 규모로 창간호를 낸 뒤 올해에는 부정기적으로 3∼4회정도 계간지수준으로 발행하고 점차 정기적으로 나오게 된다. 「사회평론」의 일본어판 출판을 위해 월간 「사회평론」발행인 박호성교수(서강대·정치학)와 일본의 (주)사회평론사 사장 마쓰다 겐니치(송전건이)씨는 지난 11일 「출판공동사업에 관한 각서」를 교환하고 월간 「사회평론」의 주요논문과 기사를 일본어로 번역·출판하기로 정식 합의했다. 이에따라 「한국뷰즈」가 4월 창간되면 한국의 월간 「사회평론」사는 총판매액의 5%를 인세로 받게 된다. 일본의 사회평론사는 창간호 발행을 위해 이달안으로 대학교수 5명으로 구성된 번역팀을 구성한 뒤 본격적인 번역작업에 들어간다.일본측은 월간 「사회평론」가운데 시의성과는 무관하면서도 한국문제와 한일관계를 다룬 논문과 기사들을 싣게 되며 창간호에는 우선적으로 이미 발간된 10권 가운데에서 기사와 논문을 선별해 수록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뷰즈」에 실리지 못한 주요논문및 기사들은 일본의 사회평론사가 펴내고 있는 「월간 포럼」지(일본의 진보적인 지식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의 기관지)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월간 「사회평론」의 일본어판을 발행하게 될 일본의 사회평론사는 식자층을 고정독자로 21년동안 출판활동을 해온 진보적인 중견 사회과학출판사이다. 일본어판 발행은 지난해부터 일본의 진보적인 지식인층에서 관심을 보인 뒤 같은 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박호성교수와 일본의 사회평론사 마쓰다사장이 만나 출판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면서 이뤄낸 값진 결실이다. 박호성교수는 『사회과학도서의 출판부진에도 불구하고 「사회평론」을 일본어로 번역하겠다는 것은 우리나라 시사잡지의 수준에 대한국제적인 신뢰의 표시』라고 말했다.
  • 일 지식인이 한다는 얘기가…(사설)

    일본의 일부 지식인들이 한국을 공공연히 비판하고 나섰다.정신대문제로 일본을 비판하고 엄청난 무역적자시정에의 협조를 요청하는 한국의 지도자,언론은 물론 국민들이 못마땅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주장이요 비판들이다. 일본종합월간지 문예춘추3월호에선 탁식대 다나카(전중명)교수와 월간 현대코리아지주간 사토(좌등승사)씨가 「사죄할수록 나빠지는 한일관계」라는 제목의 대담을 통해,그리고 문춘자매지인 제군3월호에는 역시 사토씨가 「종군위안부냐 북한의 핵이냐」는 기고를 통해 한국을 공격하고 있다.두사람이 모두 한국을 이해하는 우파논객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실망을 금할 수 없게 한다. 우파지식인 저널리스트 2사람의 왜곡된 생각의 감정적 표출정도로 보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그러나 한국을 알고 이해한다는 일본인들의 생각이 그러하고 그것이 본심을 말하기 꺼리는 많은 일본인들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일제가 침략전쟁에 동원했던 정신대비판과 오늘의 일본이 추구하는 경제패권주의로 야기되고 있는 엄청난 무역불균형시정에의 협조요청에 대한 반격이 주류다.모든 잘못과 책임은 한국에 있으며 일본과는 상관 없는데 왜 일본만 비판하고 배상까지 요구하느냐는 투다.기회있을 때마다 과거만 들추고 사죄만 요구하며 아까운 기술을 공으로 내어놓으라느냐며 따지고 있다.우리가 보기에는 어처구니 없는 본말의 전도며 책임전가의 논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수긍이 가는 대목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정말 일본에는 책임이 없는 것인가.일본이 어떤 잘못을 했고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저렇게 「무리하고도 진절머리나는」주장과 요구를 또하고 있는지 단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사죄요구때문에 반한·혐한의 감정만 생겼다는 비판도 그렇다.「분명히 말하면 귀찮으니까 우선 사과나 해두자」는 것이라면 이보다 더 한국을 모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동안의 사죄는 모두 귀찮아서 한 것이란 논리다.일본은 그동안 말만의 사죄로 한국과 아시아를 모독해왔다는 말이 된다.일본의 이런 행동들이 우리로하여금 과거를 청산할 수 없게 하고 있다는 생각은 왜 해보지 못하는가. 정신대문제도 거부와 외면보다는 도덕적 차원에서라도 새로운 책임을 통감하며 응분의 처리를 스스로 하는 것이 국제공헌과 인도주의를 표방하는 일본에 어울리는 자세일 것이다.무역불균형과 기술이전문제도 그렇다.연90억달러 적자의 불균형은 1국만의 책임이기보다는 양국의 책임이며 한국도 노력해야겠지만 일본도 협조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최근들어 미국에 대해 경멸과 도전의 자세를 보이기 시작한 일본의 변화를 우리는 주목해 왔다.이번 대담과 기고도 그런 분위기의 연장내지는 일본이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징조는 아닌지 우려하는 것이다.일본의 오만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같은 우파논객의 한사람인 이노키(저목 정도)씨의 일 시사주간지 세계주보권두언이 좋은 대답일지 모르겠다.「일본이 한반도와 중국에 저지른 만행은 세계사에 유례가 없다.일본은 쓸데 없는 불평말고 92년에도 패전후 지켜온 은인·자중의 자세로 이웃과 세계에 대해 음덕 쌓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그리고 우리도 분노와 반발만 느낄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는 것도 일본을 이기는 첩경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황금곰상 어떤작품에…” 뜨거운 경쟁/

    ◎42회 베를린영화제 오늘 개막… 예심 거친 25편 각축/이·러시아합작 「원안에서」 가장 유력/한국,비경쟁부문에 「경마장…」 출퓸 제42회 베를린영화제가 1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열린다.이번 영화제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25편이 출품돼 최고상인 김곰트로피를 놓고 경선을 벌이는 한편 비출품작인 극영화·다큐멘터리·청소년영화 등 3백10편과 중단편영화 1백50편이 각 영화관에서 소개된다. 이번 영화제에는 시대성과 역사성,심리적 분야를 소재로한 작품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 새로운 경향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출품작은 이태리·러시아합작인 「원안에서」(원제 The Inner Circle)로 콘차로프스키감독이 올해에 만든 1백34분짜리 컬러물이다.다큐멘터리로는 독일통일을 풍자적인 시각에서 욕심많은 서독인의 성격을 부각시킨 「파편」(원제 DerBrocken·바딤 그로브나스감독)이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이다. 「원안에서」가 벌써부터 금상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것은 이 영화가 스탈린 개인영사기사의 실화를 소재로 했으며 독제체제에서 인간의좌절과 자아회복을 사실적으로 영상화하고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다 시대적인 분위기와 특성이 화면 가득히 담겨있어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이반 산친은 소련비밀경찰(KGB)학교의 영사기사로 39년 여름 어느날 후보생들을 대상으로 가스마스크 사용법을 알려주는 교육영화를 상영하던 중 스탈린이 비춰지는 장면에서 필름이 엉겨 화면에 절대권력자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타들어 가는 모습이 비춰진다.비밀경찰이 상영을 중단시키는 등 소동이 야기되지만 이반은 뜻밖에도 아무일 없이 귀가하게 된다.이반이 가족·이웃들과 무사함을 축하하고 있을 때 KGB가 들이닥쳐 부인과 이웃들을 끌고 가며 이반의 딸은 고아원으로 보내진다.이반 자신도 연행됐으나 루부얀카의 KGB형무소가 아닌 화려한 크렘린궁전이다. 그는 이날 병이난 스탈린 개인영사기사를 대신하게 되며 이때부터 영화를 좋아하는 스탈린이 측근들을 불러들여 영화감상을 하는 자리에서 스탈린이 좋아하는 극영화·오페라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딸은 독재자에 의해 살해된 부모들을 적으로 교육시키는 보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한다.이반은 비밀경찰에 쫓기는 악몽에 시달리며 형무소에서 지내다 열차에서 공산당원에게 철갑상어알과 보드카를 서비스하는 등 특권층의 노리개로 전락한다.부인은 결국 베리야의 아기를 임신해 남편 옆으로 돌아와 자살하며 이반은 스탈린이 죽는날 애도군중들 사이에서 잃었던 딸을 알아보게 된다. 이 영화는 독재자에 대한 충성심으로 모든것을 잃게 되는 냉혹한 체제를 그리고 있으며 스탈린이 죽는 마지막 장면은 페레스트로이카의 시작을 의미하지만 평론가들은 콘차로 보스키감독 자신의 경험을 영상화 했다는 평이다. 이밖에 화제작은 마렌 후치프감독의 러시아작품 「인핀타스」로 한 지식인이 잃어버린 시대와 역사의 의미를 규명하는 내용이며 이스트반 차보 감독의 「스위트 에마,디어 뵈베」는 부다페스트의 한 러시아 여교사가 정치격변기에 직변한 삶의 위기를 다루고 있다. 리카드로 라레인감독은 스페인·칠레 합작인 「국경」에서 칠레 피노세트정권때 한 마을에 유배된 교사의 운명을 소재로 했으며 로렌스 카스단감독의 미국영화 「그랜드캐년」은 폭력영화 시나리오작가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어느날 실제로 폭력배와 부딪치는 내용을 소재로 했다. 이밖에 워렌머티와 벤킹스리등이 출연하는 「벅시」는 30년대 미국 폭력조직에 관한 이야기이며 파울슬레더감독의 「라이트 스리퍼」는 마약조직에 관한 내용이다. 한편 한국영화는 비경쟁 영포럼부문에 장선우감독이 연출한 「경마장가는길」이 출품돼 있다.
  • “정신대문제는 한국 책임”일,역공세

    ◎「문예춘추」지 「정신대대담」서 억지/65년 「일·한조약」으로 일 책임 끝나/「한강의 기적」도 일 지원덕택 “강변” 「사죄하는 만큼 악화되는 일한관계」일본의 대표적인 종합월간지 문예춘추 3월호에 실린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한 대담기사의 제목이다.다나카(전중)다쿠쇼쿠(탁식)대교수와 사토(좌등)월간「현대코리아」지주간은 이 기사에서 종군위안부문제는 한국이 일본에 「응석」을 부리는 구조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일본의 과거 침략사에 대한 반성보다는 오히려 한국을 비판하고 있다.지난주에 발매된 월간지 제군3월호도 종군위안부문제와 관련,한국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일부 일본 지식인들의 역사인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문예춘추의 대담기사를 요약한다. 지난 1월 미야자와(궁택)총리의 방한때 양국정상회담에서도 종군위안부문제등 「과거문제」가 주요 의제였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냉전후의 일한관계는 매번 한국의 사죄요구와 일본의 사죄 반복으로 일본인들의 반한·혐한감정만 증폭시키고 있다.일한간에는 진정한 의미의 외교관계가 없다. 양국간의 보상문제는 지난 65년 일한기본조약으로 모두 끝났다.한국인들이 요구하는 보상의 법적근거는 무엇인가.일본은 유상무상의 정부차관 5억달러,민간차관 3억달러등 8억달러를 한국측에 제공,36년간 식민지지배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다했다. 박정희대통령은 75년까지 일본이 제공한 총23억달러의 차관을 유효적절히 사용,「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다.일본은 이미 과거에 대한 보상을 끝마쳤기 때문에 종군위안부들에 대한 보상도 한국정부가 하여야하며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분배할 것이냐는 한국의 주권에 속하는 것이다. 한국은 보상문제가 끝났음에도 일본에 보상하라고 한다.자신들이 맺은 조약을 간단히 무시하는 것이다.한국인들의 이같은 의식때문에 일본에 대한 한국의 「응석」구조가 생겨났다.박대통령시대에는 한국의 긍지가 있었다.박대통령은 한국을 훌륭한 나라로 만들려는 열의가 있었다.그러나 전대통령과 노대통령에게는 과거와 같은 비전이나 열의가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은 입으로는 반일을 외치면서도 중요한 것은 일본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한국은 과거문제 뿐만아니라 현재의 문제인 무역불균형·기술이전 등에서도 요구만 한다.무역적자는 원료와 부품을 일본으로부터 수입,상품화시켜 수출하는 한국의 경제구조때문인데도 일본 탓으로 돌린다.더욱이 일본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개발한 첨단기술을 일본정부가 마음대로 넘겨줄수 있다고 보는 한국인들의 의식구조가 문제다.한국은 땀을 흘려 기술을 개발하고 일본에서 팔리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재벌총수는 정당을 만드는 등 정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한국에는 일본기업이 진출할 매력이 없어졌다.
  • 토지전문사기단 조심/총선앞둔 한탕주의 편승,전국서 극성

    ◎공무원등 끼고 고위층 사칭 예사/「제소전 화해」등 수법 날로 지능화/등기부 수시열람 통해 선의피해 막아야 「부동산 사기에 속지 맙시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저조해진 데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전국 곳곳에서 토지를 이용한 사기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이에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토지사기단에는 부동산 중개인,전현직 공무원들이 끼어있는 데다 주로 정부고위층을 사칭하는 일이 많아 이들로부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들의 사기수법도 다양해져 국토개발도면이나 도시계획도면들을 빼내거나 가짜로 만들어 사취를 하거나 등기제도의 허점을 교묘히 악용,남의 재산을 송두리째 소유권이전등기까지 마치곤 한다. 이기배대전지검 특수부장검사는 『최근에 벌어지는 토지관련 사기는 종전의 단순한 서류위조식 수법에서 변호사 사무장·공무원·전문지식인들이 개입해 제소전 화해방식등 합법적인 법절차를 거치는등 교묘한 수법이 늘고 있다』며 부동산사기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수시로 소유부동산의 등기를 열람,변동사항을 확인하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사기범들이 적발돼 유죄판결을 받더라도 일단 완료된 허위등기는 원소유자의 신청이 없는 한 원상회복되지 않는 점도 등기제도의 맹점이라고 지적,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일제 징용한인 몰살 「부도환사건」/희생자 410명 명단 재확인

    ◎유족회 간부 이금주씨 일서 입수… 공개/유족회서 곧 보상소송 【광주=임정용기자】 해방직후 일본이 한국징용자 5천여명을 배에 태운채 폭사시킨 이른바 우키시마마루호 사건 희생자중 4백10명의 명단이 8일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이금주 태평양전쟁유족회 광주지부회장(73)이 일본내 재일교포와 양심·지식인들로 구성된 「진사배상촉진회」의 초청으로 우키시마마루 사건 생존자와 함께 일본을 다녀오면서 입수한 명단을 공개함으로써 밝혀졌다. 일본 오미나토 해군시설부가 작성한 이 「우키시마마루 사몰자 명부」에는 징용공원 3백62명과 일반노무자 48명등 한인희생자 4백10명의 이름과 직종 및 본적지 등이 기록돼 있다. 우키시마마루호 사건은 일본이 종전직후 일본각지의 한인 징용자들을 원산 또는 부산항으로 돌려보내준다고 속여 배에 태운뒤 자신들의 만행이 탄로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해상에서 배를 폭파시킨 사건이다. 한편 유족회 광주지부는 이들 우키시마마루호 희생자를 포함,지금까지 확인된 일제당시 징용·징병·정신대희생자와 유족들의 피해보상을 위해 오는 17일 도쿄재판소에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 여명의 눈동자/갖가지 화제 뿌리고 종영

    ◎MBC 창사30돌 기념특집극… 무엇을 남겼나/제주4·3사건등 금기소재 과감히 극화/“주제음악 표절·출연진 연기력 부족” 지적도/채시라·박상원등 CF계 최고스타로 부상 방영 초기 TV드라마 표현의 한계 논쟁에서 후기의 주제음악 표절시비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화제와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어 냈던 MBC드라마 「여명의 눈동자」가 6일로 막을 내렸다. MBC 창사30주년 특집드라마로 기획초기부터 지대한 관심을 모았던 이 작품은 지난 해 10월 첫회를 내보낸 뒤 36부작으로 종영되기까지 시종 시청률50%이상을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일단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시청률의 차원이외에도 제작과정과 소재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여러가지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당분간은 TV드라마의 평가기준으로 작용할 「여명의 눈동자」에 쏟아졌던 여러 찬사와 비판을 정리해보는 것은 우리 드라마의 현주소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필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40여 억원의 제작비 투입,2년여에 걸친 장기 사전 제작제 시도,일본·필리핀·중국 등 해외 장기로케이션 실시등 이런 시도가 외형적인 측면에서 이 드라마를 설명하는 수식어라면 일제하 정신대 차출,해방공간에서의 좌우익 대립,4·3제주 사태등 이제까지 드라마에서 금기시돼온 현대사를 소재로 다루었다는 점은 「여명의 눈동자」가 내용적인 측면에서 거둔 성과이다. 또 「선이 굵고 드라이한 연출기법으로 주로 다큐멘터리성 드라마를 연출해온 김종학PD의 장인정신이 잘 배어나는 화면들」,「원작의 상업성과 이념적 편향성을 뛰어넘었다」거나 「드라마사상 최초로 제주4·3항쟁을 4회에 걸쳐 별다른 이념적 치우침없이 그려냈다」는 평가들은 모두 칭찬에 속하는 평들이다. 반면 이 드라마를 겨냥한 비판들도 만만치 않다.초반부 시청자들의 눈길끌기를 위한 지나친 선정적인 장면이나 잔혹행위묘사,이면에 짙게 드리운 역사적 개연성의 상실,세 주인공들의 연기력 부족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일제치하 태평양전쟁의 막바지에 타의에 의해 역사의 장에 끌려나온 하림(박상원분),대치(최재성분),여옥(채시라분).이 세 사람이 현대사의 격랑속을 각기 다른 이념으로 헤쳐가면서 엮어가는 사랑의 삼각구도가 이 극의 주축을 이루었다.이념보다는 인간성을 우위에 두었다는 제작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속의 인간들은 상황과 이념에 구속된 비주체적인 인간들로 묘사되고 있다.이들은 「이념적 지향보다는 단순히 생존을 위해 공산주의자가 되었거나(대치)해방공간의 보혁대립을 단순한 편가름으로 볼 정도로 역사의식이 희박하거나 (하림)두 남자사이에서 방황하는 여인(여옥)」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는 당시 지식인들의 이념적 지향성을 간과하고 수동적 인간상만 확대시켰다는 지적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또 역사에 대한 허무적 태도,이념 자체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 자체가 지배이념의 일종이라는 비판도 꽤 자주 등장했다. 물론 전체적인 극의 완성도에 비추어 이러한 비판들은 침소봉대한 결과인지도 모르나 아무튼 이 드라마가 안방문화에 미친 막강한 위력을 감안하면 꼭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한편 주제음악인 「여옥의 테마」가 외화 「드레스트투킬」과 아주 흡사하다는 주장이나 박상원·최재성·채시라등이 이 드라마를 통해 CF계에서 최고의 값을 부르는 인기스타로 발돋움한 점,40여억원의 제작비에 36억원의 광고비유치로 드라마사상 최고가를 기록한점 등은 이 드라마의 인기를 반영하는 얘깃거리들이다.
  • 학원 정상화 추진위/교사 2명 파면 결정/선인학원

    【인천】 선인학원(이사장 심창유)은 6일 범선인학원 정상화추진운동과 관련 징계에 회부된 「범선인학원 정상화추진위원회」교사대표 이세영씨(40·선화여중)와 총무 장재선씨(35·운산기계공고)등 2명을 파면키로 결정했다. 선인학원측은 학원정상화라는 이유로 불법단체를 조직하고 각종 유인물등을 만들어 배포하는등 학원의 명예를 손상시켜 파면키로 결정했다고 이교사등에 대한 징계사유를 밝혔다. 한편 「선인학원 사태를 우려하는 인천시민모임」(준비위원장·최원식인하대교수)은 선인학원 관계자,범선인학원 정상화 추진위소속 교수,교육부 관계자와 교육 전문가등을 초청,오는 13일 하오 6시30분 인천시 남구 도화동 천주교성당에서 시민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 이효석은 변절자 아니다/이상옥교수,가산의 문학·생애 재조명

    ◎예리한 감성지닌 심미주의자/프로문학 참여는 “단순한 외도” 작가 이효석에 대해 기존의 평가와는 다른 견해를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서울대 영문학과 이상옥교수가 최근 펴낸 「이효석­문학과 생애」는 가산 이효석(1907∼1942)사후 5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과 생애를 재조명하고 있다.이제까지 이효석에 대한 연구는 그를 단지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로만 알려지게 할만큼 미흡한 것이었다.더욱이 그는 동반자 작가로서 나중에 탐미주의적 세계에 몰두했다는 이유로 식민지적 현실에서 도피한 비굴한 지식인으로까지 간주되는 등 그에 대한 학계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인 것이었다.이에 대해 저자인 이교수는 이제까지 이효석연구에 있어서의이분법적 사고를 배제하고 이효석의 양면 가치지향적인 성격을 고려한다면 그의 변신은 변절도 도피도 아니라고 주장한다.이교수는 먼저 프롤레타리아문학에 대한 이효석의 관심은 『어디까지나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것으로만 머물러 있었지 결코 그 관념의 구체적 행동화라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었다』고지적한다. 그 이유로 이교수는 『이효석이 프롤레타리아문학에서 요구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행하기에는 너무나 여린 정감과 예리한 감수성을 갖추고 있었다』고 설명한다.따라서 이효석이 20년대 말기에 동반자 작가로서 문단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일종의 시류 순응적이고 세태 추종적인 외도에 불과했으므로 이에서 탈피,탐미주의적인 작품세계로 옮아갔던 것이 그로서는 어려운 일도 질책받을 만한 일도 아니었다는 분석이다.이교수는 또 이효석이 당시 서구의 심미주의 문학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추고 있었고 나름대로 심미주의 이론을 확립하고 있었다는 점을 들며 이효석의 탐미문학이 단순한 현실도피의 방편이 아니었다고 강조한다.그는 특히 『이효석은 타고난 심미주의자였다』며 이효석의 변신이 『자기자신의 작가적 체질과 동질성을 띠고 있는 문학적 본령으로 돌아가기 위함이었다』고 풀이했다.그러나 그는 이효석의 심미주의문학 역시 좌익이념문학과 마찬가지로 수작이 없으므로 이효석문학의 진가는 자연과 성의 문제를 천착하는 작품들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비닐·플라스틱 포장 규제한다/환경처

    ◎6월부터 화장품·선물세트등 대상/30대 재벌엔 「폐기물책임처리제도」 적용 환경처는 포장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오는 6월부터 화장품·종합선물세트 등 각종 상품에 분해가 잘 안되는 비닐·플라스틱·스티로폴 등을 포장재료로 사용하는 것을 규제키로 했다. 환경처는 29일 청와대에 서면으로 보고한 올해 주요 업무 계획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포장 및 재질에 관한 권장기준」을 마련,전체쓰레기의 16%를 차지하는 포장폐기물을 줄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처는 또 30대 계열기업군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이 전체 산업폐기물 발생량의 10%에 이르고 있으나 대부분 영세업체에 위탁,부적절하게 처리되고 있는 점을 감안,계열사는 물론 하청업체 또는 협력업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까지도 모두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폐기물 책임처리제도」를 마련해 1·4분기안에 시행키로 했다. 환경처는 이와함께 급식인구가 50명 이상되는 군부대·학교·기업체 등 집단급식소와 대형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찌꺼기를 별도로 수거,퇴비 또는 사료로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환경처는 이밖에도 오는 93년부터 목포·순천 등 호남지역 5백만 주민의 식수원이 될 주암호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개발을 제한하는 등 특별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 서울신문 올해 주제/정치개혁 이룩하자:10

    ◎정치 선진화를 위한 긴급제언/토론문화 가꿔야한다 민주주의란 단순히 다수의 의사를 쫓는다든지,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매사를 결정한다든지 하는 것 이상의 그 어떤 것임은 누구나 잘 알고있다.민주주의는 자기와 이해관계나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용과 이들과의 끊임 없는 대화를 기본으로 하여서만 가능한 것이다.물론 토론을 통하여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가능한 한도까지 마음을 열고,상대방의 의견을 듣고,남을 설득하려는 것만큼이나 남에게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오히려 기형적으로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옛날 희랍사람들은 토론의 방식에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했다.첫째는 「쟁론법」이라고 부르는 것인데,토론에 있어서 서로 상대방의 견해를 부정하고 자기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며,궁극적으로는 상대방은 틀리고 자기 자신은 정당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방식인 것이다.두번째는 「변증법」이다.토론에 임하면서 각기 자기의 주장과 의견이 있지만 서로 상대방의 견해에서 이제까지 생각하지 못하던 것을 배우게 된다.따라서 토론을 통하여 당사자들이 평소에 갖고 있던 의견들이 수정이 되고 종합되어서 그중 어느 것도 아닌 제3의 결론이 부상하게 되는 방식이다.이 토론의 방식이 우리가 「변증법」이라고 부르는 것의 시초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그런데,오늘날 변증법에 관하여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중에는 변증법의 기본정신은 잊고 있는 경우도 많은 것같다. 이 변증법적인 대화의 방식이야말로 민주주의적인 토론의 기본 원칙이다.어떤 문제에는 한가지 정답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우선 어떤 특정한 문제를 어떻게 제기하는가 하는 것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어떤 문제는 일정한 답을 내거나 「교시」가 나옴으로써 끝이 나는 것이 아니다.또 어떤 것은 문제를 둘러싼 계속되는 대화의 과정에서 그 해답이 부상되는 것이다.마찬가지로 아무 문제가 없다거나 문제를 애초에 없애버리는 것으로 좋은 정치가 되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고 제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이렇게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와 계속되는 대화의 긴장과 두려움에서 민주정치의 활력과 사람에 대한 존중이 나오는 것이다. 처칠은 거의 전 생애를 하원에서 보냈다.그는 큰 공을 이룬 원로정객이 흔히 그러듯이 말년에 작위를 받고 은퇴하면서 상원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밟지 않고 수상직에서 물러난 다음에도 일생을 하원에서 마쳤다.그의 정적들의 회상에 의하면 처칠은 그런 만큼 하원에서 토론에 익숙해 있었고 자질구레한 의사규칙까지 달통해 있어서 쉽게 논쟁에서 우위를 접하곤 했다고 한다.그런 처칠도 평생에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하원의 토론에 임하는 것이었다.그가 어떻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연설문을 준비하고 상대방의 질문과 비판에 대비하였는가에 관한 많은 일화가 남아 있다.공적인 토론은 겉치레 정도로 생각하고 부족주의적인 자기 패거리의 논리만을 쫓아 상대방을 패배시킬 생각만을 하고 있는한 우리의 민주주의는 아직도 요원한 셈이다.
  • 원칙을 지켜 차근차근(사설)

    후기대입시문제 도난사건의 전말은 흡사 코미디 드라마 같다.미세하고 하잘것 없는 허점 하나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얼마나 무서운 타격으로 행사할 수 있는가를 시험해본 것이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무릇 모든 제도가 완벽할 수 있는 것은 없다.그러므로 피해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목적에는 가장 효율적으로 부합되는 것을 찾아야 한다.그러나 우리의 현행 입시제도는 지엽적인 부작용을 계속 틀어막기 위해 마침내 가장 중요한 목숨 그 자체를 담보로 내놓은 결과까지 와버렸다. 「평등」과 「공정」을 보장하는 극한의 방법을 추적한 나머지 「한날 한시에 똑같은 시험보기」로 몰아온 결과가 된 것이다.그때문에 진작부터 오늘과 같은 사고는 잉태되어 있었던 셈이다.이렇게 우습고도 엄청난 사고가 입증해주고서야 그 심각함에 사회가 벌컥 뒤집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총체적 어리석음」이다. 졸지에 뒤통수 맞듯 그만둔 전임장관이나 온갖 비난과 공격의 화살이 빗발치는 전쟁터에 갑옷도 없이 황망하게 등장한 듯한 신임장관이나 딱하고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누구에게도 단칼에 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왕 피치못하고 당한 파국이므로 그 수습을 통해 근원적인 바로잡음의 계기가 되게 하는 것이 이 시점의 의미라는 것을 우리 다같이 공감하게 된다.이번의 입시문제도난사건은 입시관리의 허점을 드러내는데 천지를 진동시켰지만 그 진동의 근원에는 우리 교육의 심각한 병인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나타난 「획일출제」와 「동시실시」라는 약점은 서로 다른 재능과 소질,능력을 인정하지 못하게 「획일화」했고 조숙과 지진,성장의 시차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동시」로 묵살하게 해왔다.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이와같은 약점이 뿌리깊게 정착해온 것은 제도를 관장해온 교육행정에만 책임이 있는 것은 또 아니다. 과잉교육열,과열과외,불정의혹 등의 교육외적인 지엽적이고 말초적인 원인이 끊임없이 깊어지면서 본말을 전도시킨 결과 이같은 종착점에 이르고 말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교육전문가와 대학측그리고 교육을 걱정하는 지식인들이 일제히 주장하고 처방하는 것은 대학입시를 각 대학에 맡겨서 관리하라는 것이다.그것도 지체없이 실시하도록 재촉하고 있다.모든 혼란에 대처하는 가장 올바른 처방은 「원칙대로 하는 것」이므로 교육법이 제시하고 있는대로 「신입생 선발권은 대학에」돌려줘야 한다는 이들 주장에 기본적으로 공감한다. 그와함께 놓칠 수 없는 일은 그동안 우리교육의 본말을 전도시켜온 교육외적인 지엽적 요인들이 아직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본질로 돌려놓는다 하더라도 언제 다시 본말을 전도시킬지 알 수 없을 만큼 여전히 남아있다.사회적 성숙,행정의 발달,또는 대학의 발전 등으로 예전과는 같지 않으리라는 기대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위험하고 불안한 요인은 얼마든지 상존해 있다.교육당국은 국가고시의 무리한 부담을 하루빨리 벗어놓고 지엽이 본원을 뒤엎는 불행에 다시 이르지 않도록 감시감독하고 바로잡는 길에 전념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그 방향만은 흔들리지 말고 차근차근 접근해 가기 바란다.
  • 나치수용소 유태인에 “죽음의 전주곡”/바그너음악 이스라엘공연 논란

    ◎바렌보임 연주무산후 찬반논쟁 가열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이스라엘 필하모닉이 바그너의 작품을 공식적으로 연주할 수 있을까. 지난 연말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스라엘 필하모닉과 함께 바그너를 연주하려던 계획이 단원 및 여론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무산된 뒤에도 이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고 근착 뉴욕타임스와 시사주간지 타임이 잇따라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의 바그너는 지난 19 38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지휘한 팔레스타인 심포니의 연주 이후 공연계획표에서 사라졌다. 그 뒤 지난 81년 인도인이지만 이스라엘에 누구보다도 애정을 갖고 있는 주빈 메타가 「트리스탄과 이졸데」가운데 「사랑과 죽음」을 「금기를 깨기 위해」앙코르곡으로 연주하다 청중들의 흥분으로 중단됐다. 10년이 흘러 지난 해 바렌보임이 이스라엘 필하모닉과의 연주계획을 발표하며 바그너를 포함시키자 또다시 소동이 일어 오케스트라 회원 및 단원들은 투표끝에 연주를 거부했다. 바그너는 히틀러가 태어나기 6년전이고 권력을 잡기 무려 반세기전인 18 83년에 죽었다.그가 살아있는 동안 유대인을 혐오하는 글들을 쓰기도 했고 그의 작품속에 반유대주의적인 경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세익스피어가 「베니스의 상인」에서 그리고 있는 유대인의 모습처럼 구체적이지는 않다.사실 바그너적인 유대인에 대한 편견은 당대 예술가와 지식인들이 공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문제는 그의 음악이 나치선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에따라 나치침략의 가장 강력한 상징이 되었다는데 있다. 특히 30만명에 이르는 「죽음의 수용소」의 생존자들에게는 당시 수용소의 나팔스피커에서 울려퍼지던 바그너의 음악이 곧 「죽음의 전주곡」으로 깊숙이 각인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유대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잭 스턴과 이츠하크 펄먼,슐로모 민츠,그리고 수용소 생존자인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부악장 데이비드 아번 등은 바그너의 음악으로 히틀러가 힘을 얻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수많은 수용소 생존자들에게 바그너는 고통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의 연주는 불가능 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처럼 이스라엘에서의 바그너연주를 반대하는 쪽의 의사가 대부분 관철되고 있다. 그러나 메타나 바렌보임과 같은 노력도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다. 수용소 생존자의 한 사람인 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의 트럼펫주자 데이비드 조더,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펠츠만,지휘자 레온 보트스타인 등도 그런 쪽의 사람들이다. 그들의 주장은 음악은 그 자체로 미하적 도덕적 기준을 적용해야지 청중의 경험과 결부시켜서는 안 되며 바그너가 음악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이스라엘에서 바그너 음악의 연주가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바그너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유대인들도 흥분이 아닌 이성을 갖고 이 문제를 대하자는 것이지 과거를 잊자거나 나치의 역사와 화해를 하자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처럼 관대한 쪽의 유대인들도 막상 텔아비브에서 바그너음악회가 열리면 대부분 외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의 주장은 이스라엘에서의 바그너연주를 억지로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 고통의 상징인 바그너의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한국슬라브학회 펴냄 「러시아연구…」(서평)

    ◎로·아시아관계 폭넓게 조명한 역저 오늘날 극도의 혼란상을 보이고 있는 소련은 제정러시아 때부터 오랫동안 아시아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러시아는 유럽국가이면서 동시에 아시아국가이기 때문에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러시아와 아시아는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와 아시아의 이러한 상호관계는 각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동안 서로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하였다.이 이미지들은 시기에 따라서 때로는 현실과 조응되며 때로는 왜곡된 것이고 결국은 서로에게 침투하여 각자의 문화에 어떠한 종류의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에 한국슬래브학회에서 펴낸 『러시아연구­아시아와의 관계』(민음사간,5천원)는 바로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의 관심을 끌수밖에 없다.우선 이 책이 그동안 가장 궁금하면서도 연구가 진행되지 않아서 알기 힘들었던 여러가지 사실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이 책에 실린 11편의 논문들은 그 다루고 있는 범위가 대단히 넓다.정치 경제적인 주제가 있는가 하면 어학적 문학적 주제도 있으며,다소 이론적이고 역사적인 주제가 있는가 하면 정책적인 면에 응용될 수 있는 주제도 있다. 다양한 주제가 다루어지고 있지만 그것이 수렴하는곳은 결국 한군데이다.아시아에 있어서 러시아는 무엇이며 러시아에 있어서 아시아는 무엇인가 하는 말하자면 러시아와 아시아의 상호 이해를 위한것이다.어느정도는 당연한 것이지만 이 논문집에 기고한 4인의 러시아(소련)계 학자들은 아시아가 러시아에 있어서 어떠한 존재인가를 탐구하였고 일본,그리고 한국에서 참여한 학자들은 아시아에 있어서 러시아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이 한권의 책은 러시아와 아시아가 서로간에 상호를 어떻게 이해하여 왔으며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를 알수있게 해준다. 중요한것은 이 책이 우리 나라에서의 슬래브학의 수준을 한단계 제고한 것이고 슬래브학을 단지 전공자들만의 국한된 관심이 아니라 폭넓게 관련학자들,그리고 지식인들에게 슬래브학을 보급하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는 점이다.역사나 문화에 대한 지적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이균영·와다하루키·유리 페트로샨·헬무트 야흐노프·김윤식·모치즈키 테쓰오등의 논문이 즐거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나는 의심치 않는다.또 정치 경제적 상황이 급속히 변하고 있지만 모치즈키 이이치·이숭희·미나키르·알렉산드르 보론초프·정한구의 논문들은 이 논문들이 씌어진 당시의 문제점을 훌륭히 지적하고 있으며 오늘날의 변화까지 깊이있게 통찰한 부분이 적지않다.바로 이러한 점들이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줄수 있으며 이 책이 비록 이미 2년전인 19 89년의 학술대회에 제출되었던 논문들을 대본으로 하고 있는 논문집이지만 바로 지금의 시점에서도 우리에게 읽힐수 있으며 우리의 지적 호기심과 우리의 관심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게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일본은 「이웃」이 없는 나라”/이창순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일본을 생각하는 우리의 마음은 늘 착잡하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바로 이웃이다.그러나 역사적 갈등을 경험한 한국인의 정서는 일본과 멀리 떨어져 있다.일본의 2중적 역사의식은 언제나 우리를 실망시킨다. 미야자와(궁택)일본총리의 한국방문으로 과거 일본의 어두운 역사가 다시 이슈화되고 있다.반인륜적 전쟁범죄인 종군위안부 문제가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되었다. 미야자와총리는 일본의 한국인 종군위안부 강제연행을 사과했다.그러나 일본은 보상등 차후 대책에는 미온적이다.종군위안부문제는 일본의 역사왜곡의 한 단면을 다시 보여주었다. 일본은 종군위안부 강제연행에 일본군의 관여를 부인해왔다.그러나 군의 관여를 증명하는 자료가 보도되자 이를 인정했다.그들의 2중성을 잘 나타내주는 뚜렷한 증거다. 일본의 일부 보수 지식인들은 일본 식민지통치의 필연성과 정당론까지 거론하고 있다.그들은 식민통치가 조선의 개화와 발전에 기여했다고 강변하고 있다.그들은 한민족의 고통과 비참함은 외면하고 있다. 일본은 이같이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이 부족하다.어쩌면 일부러 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일본은 과거 한국및 중국침략과 만행에 대한 진정한 반성보다는 자신에게 불리한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려는 태도를 보여왔다. 히로시마에 있는 평화공원은 일본인들의 역사 인식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일본은 평화공원에 원폭피해의 실상을 생생하게 재현했다.일본은 피해자 중심으로 만들어진 평화공원을 역사교육 현장으로 활용하며 2차대전의 피해자라는 인식을 부각시키고 있다. 일본의 이같은 역사의식은 일본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일본이 아무리 침략자로서의 과거를 부인하려해도 역사적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될수는 없다.어느 누구도 과거로부터 자유로울수는 없는 것이다. 일본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냉전이후 경제력이 중시되는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일본의 역할은 증대되고 있다.그러나 일본이 진정한 지도국이 되기위해서는 주변국의 신뢰와 존경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일본에대한 주변국의 신뢰는 거의 없다.슈미트 전서독총리는 『일본은 이웃이 없는 나라』라고 지적한바 있다.일본인들은 개인적으로 매우 친절하다.그러나 일본이라는 국가적 이미지는 다르다.일본은 과거 어두운 역사의 진정한 청산을 바탕으로 보다 투명해져야 한다.
  • MBC 새 사극 「일출봉」 출연/정성모(인터뷰)

    ◎“시청자들에 성실한 연기자로 남고싶어” 『연기는 내가 평생 걸어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한 순간 반짝하는 인기스타보다는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 성실한 연기자이고 싶구요』 「거인」,「겨울 나그네」,「행복어사전」,「여명의 눈동자」등 최근 여러편의 작품에서 개성있는 면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어온 정성모씨(36). 예리한 눈길과 냉소적인 입매로 냉철한 지식인의 전형을 보여온 그가 MBC의 새 사극「일출봉」에서 특유의 열정적인 성격을 펼쳐가게 된다. 『2월초부터 방영되는 「일출봉」은 조선조 후기 세습신분사회가 무너지는 시기에 서로 다른 신분을 가진 4남자가 각기 체제와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게 됩니다.제가 맡은 역은 양반의 서출로 태어난 진성역으로 언문을 통해 대중을 계몽하고자 하는 점진적 개혁가이죠』 동의보감을 연출한 이재갑PD가 메가폰을 잡은 「일출봉」은 야사를 바탕으로 한 본격 남성드라마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남자들의 굵직한 연기가 꽤 볼 만할 거라고 덧붙인다. 『이 역을 맡고 나서는 옛날 선비들의 「책읽는 연기」에 가장 고심하고 있지요.할머니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지켜 보기도 하고 국악을 열심히 들어 보기도 하는데 아마 초창기 국문의 음률은 고저가 많고 폭이 큰 판소리의 아니리와 비슷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82년 MBC 15기로 브라운관에 등장,그 동안 「젊은 날의 초상」,「우리들의 신부」등 주로 단막극이나 특집극에 많이 출연해 왔는데 강하고 뚜렷한 선의 마스크때문에 둥글둥글한 역보다 모난 역을 많이 맡아왔다고 한다. 『배역을 가려서 맡는 편입니다.작품을 읽어 보고 내 스타일이 아니다 싶으면 거절하게 돼죠.방송프로그램이 소모적이라고는 하지만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아 있을 내 모습을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해질때도 있죠』 서울예전 재학시절 동료들과 함께 만든 연극,또 극단 산하의 멤버로 출연한 「생일파티」,「학이여 사랑일레라」등의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연기력이 그를 받쳐 주는 힘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승려와 수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 「언제나 막차로 오는 사람」의 주역을 맡아 촬영을 끝내기도 했다고. 『연초부터 드라마와 영화쪽에서 출연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늘 제작자와 감독들의 전화를 기다려야 하는 연기자로서는 출발이 순조로운 편이지요』 원숭이띠인 그는 원숭이해를 맞아 노총각딱지를 떼고 싶다고 덧붙인다.
  • “정신대 징발,최악의 전쟁범죄”/증빙자료 발굴한 요시미교수

    ◎“일정부 한때 부인,양국민 모독/피해보상·자료공개·반성 마땅” 『일본의 한국인 종군위안부(정신대) 강제연행은 제2차 대전중 저질러진 최악의 전범행위로 일본인들은 이같은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를 부끄러워 해야 한다』 한국여성 정신대 모집에 일본군이 관여했음을 증명하는 군자료를 최초 발굴한 일본 중앙대의 요시미 요시아키(길견의명) 교수는 14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요시아키 교수는 당시 일본군은 중국 등지에 파견된 일본군이 빈번하게 강간사건을 저질러 반일감정이 악화되자 자구책으로 정신대를 모집했음이 이번 방위청 자료를 통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번 자료를 발견하게 된 경위는. ▲정신대 모집에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것은 일본 국민들에게는 이미 다 알려진 비밀이었다. 일본정부만이 이를 부인해왔을 뿐이다. 그러던중 지난해 한국인 종군위안부였던 김학순(67)씨 등 3명이 처음으로 보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적극 자료발굴작업을 펴오다 이번에 방위청 도서관에서 당시 보병 제41연대 진중일지,군위안소 종업부 등 모집에 관한 문서 등 5가지 군자료를 발견케 된 것이다. ­일군의 관여를 부인해온 일본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것은 이 문제가 일정부로서는 그만큼 숨기고 싶은 치부였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역사왜곡 행위는 오히려 젊은 세대들에게 대정부 불신감만 증폭시켰다. ­일 정부는 이번 군자료 발굴을 계기로 일군이 정신대문제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인정했다. 이같은 자세전환에 어느 정도의 진실성이 담겨 있다고 보는가. ▲일본정부가 군의 관여를 인정한 것은 자료발견자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일정부가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보일지는 의문이다. 이번에 군자료가 발견됐지만 외무성,후생성,노동성들에 보관돼 있는 자료는 아직도 미공개로 남아있다. 외무성에는 30년이 지난 자료는 공개한다는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침략행위 및 보상관련 자료는 30년이 지났어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일본은 보상 등을 포함,앞으로 어떤 후속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일정부는 진정한 사죄와 함께 물리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성의있는 보상을 해야한다. 양국 정부간의 보상문제는 마무리됐지만 개인에 대한 보상책임까지 면제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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