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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한·미 정상이 직접 챙긴다/한반도위기설등 최근안보 청와대문답

    ◎사찰­제재문제 등 양국정부 이견없어/항공모함 한국근해배치설 사실무근/북한군에 특이한 군사동향 안보여 청와대의 고위 외교안보소식통이 4일 북한의 핵문제에 대처하는 한 미 두나라의 전략을 비롯,패트리어트 미사일의 한국배치문제,한반도의 위기고조설 등에 관해 처음으로 배경설명을 하면서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한핵에 대해 미국정부는 강경,한국정부는 온건론이서 갈등을 빚고 있다는 설에 대해. ▲지난 12월 한국과 미국 두나라 정상의 전화회담이후 이 문제는 두 정상이 직접 챙기고 있다.또 두나라 안보보좌관 사이에 수시로 긴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물론 전화로 하고 있다.아무런 이견이 없는 상태다.패트리어트 한국배치도 신문에 나기이전에 협의가 있었으며,그레이엄 목사의 북한방문및 클린턴의 메시지 소지와 그 내용도 사전에 통보받았다. ­오는 21일 시한까지 IAEA의 핵사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유엔안보리의 제재로 들어가는가. ○“구매와는 거리멀어” ▲궁극적으로 타결이 안되면 제재로 갈 수 밖에 없다.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합의가 있다.그러나 그 이전에 핵사찰이 타결되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타결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여유가 있다.미­북한간에 이문제에 대한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 ­패트리어트 한국배치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한·미간에 협의가 이루어진 문제다.미군 현지사령관의 요청에 의해 배치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미국이 검토하고 있다.구형이라든지 배치시기가 임박했다든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시기등은 다시 한번 협의할 것이다.패트리어트 미사일의 한국배치는 구매와는 거리가 멀고,주한미군에 배치되면 오히려 구매필요성이 줄어들게 된다. 배치시기에 대해서는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이다. ­한반도 위기고조설에 대해서는. ▲북한군에 특이한 군사동정이 없다.패트리어트 미사일이나 울시방한,미정보지원팀 방한,항공모함 한국근해 배치설등으로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전혀 사실무근이다. 울시C1A국장의 방한은 현지시찰 명목이고,정보지원팀의 방한은 업무협의,업무조정을 위해서다. ­7함대 항공모함의 한국근해 배치 이야기는 무엇인가. ○“시기 등 재협의할것” ▲한미 연례안보협의회 때 한반도에 위기상황이 벌어지면 7함대소속 항모를 조기에 근해에 배치한다는 합의가 있었다.그것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근래들어 근해에 항모배치 움직임은 없다. ­미국이 한국에 ASPJ(자동전자교란장치)를 구매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는가. ▲이 장치는 우리가 구입할 F­16 1백20대 가운데 40대에만 달 계획이다.현재 이 장치의 신형제품이 미국정부의 공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페리신임국방부장관이 부장관 때 우리나라에 보낸 편지의 내용은 이 장치가 정부의 공인을 받지 못했으므로 상업베이스로라도 장착하겠다면 허가하겠다는 뜻이었다.F­16기는 도입하는데 아직 많은 시간이 있다.앞으로 시간이 있고 그때가서도 기술보완이 안되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는 문제다. ­빌리 그레이엄목사가 가져온 김일성메시지의 내용은 무엇인가. ○“아직까진 내용몰라” ▲그레이엄의 보좌관이 한국시간으로 4일 저녁쯤 백악관에 전달할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므로 아직 서신형식인지,구두메시지인지,내용이 무엇인지 알지못하고 있다.전달되는대로 우리정부에 통고될 것으로 알고 있다.
  • 위기맞은 우리농업/농특세 하루빨리 도입돼야 한다/김동희(특별기고)

    세금은 적을수록 좋고 목적세는 없을수록 좋다는 것이 일반의 여론이다.그러나 우리는 과거 방위세를 물었고 지금은 교육세를 내고 있다.둘 다 목적세이다. 요즈음은 수천년동안 우리 민족의 생존과 문화를 지탱했고,지난 40년간 경제성장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해 온 농·어업이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통계를 나열하지 않더라도 온 국민이 알고 있으며,특히 농어민의 허탈과 불안감은 형용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농어촌특별세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우리의 취약한 농어업이 개방경제 체제에서 숨을 거두지 않도록 응급수혈을 하는 한편 보약을 투여해 튼튼한 체질을 갖도록 총력을 기울이자는 의지로 볼 수 있다.정부의 이런 의지는 과거에 없던 일로 농어민들로부터 전폭적으로 환영받고 있다.지난 수년동안 농협 등 농민단체들이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한 것이 농촌부흥세의 신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언론은 농어촌특별세를 비판하고 있다.유감스러운 일이다.「국제화시대」에 접어드니 국내 농업이 없더라도식량안보에는 염려가 없다는 인식인지,아무리 투자해도 우리의 농어업은 경쟁력이 없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농특세는 하루 빨리 도입돼야 한다.대신 형평성을 고려해 적용해야 한다.특정한 정책에 따라 얻는자와 잃는자가 분명하다면 정부가 양자간의 이해를 제도적으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특세 부담은 개방으로 직접 혜택을 보는 사업자·사치품·자산소득을 많이 얻는 계층에 얹어야 한다.가격하락의 혜택을 입는 소비자도 고통을 분담한다는 입장에서 과세대상이 될 수 있다. 정부는 UR타결이 우리의 총체적 국민 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확신에 따라 이 협상에 동의했을 것이다.그러나 UR때문에 농어업이 상당한 피해를 입는다는 것은 명백하다. 국내 및 해외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리는데 힘입어 수출을 비롯한 도시산업이 성장하면 농어가에 대한 고용이 확대되고 일부 생산물의 시장도 넓어져 보탬이 될 수 있다.그러나 이런 기회도 농어업의 생산성이 높아져 국내 시장에서 수입품과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기대할수 없다. 그렇다면 한국 농업은 과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가.생산기반에 꾸준히 투자하고 유통조직과 경영방식에 혁신을 기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우리와 비슷한 조건을 지닌 일본은 농지자원과 산촌개발 등 농업기반에 엄청난 투자계획을 세웠다.또 규모화를 위해 가족농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생산조직을 육성했다.지난 28년동안 토지개량에만 48억엔을 투자했고 앞으로 10년간 41조엔을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일본의 농지 면적은 우리의 2.5배이다). 우리나라도 농어촌발전 종합계획(92∼98)에 따라 42조원의 투자를 진행중이지만 이것만으론 크게 부족하다.농지기반에 관한 추가수요만 보자. 정부는 쌀의 경우 2001년에 가더라도 현재의 자급수준 97.3%를 유지하겠다고 한다.이를 위해 97만㏊의 논에 벼를 심고 기술혁신과 규모화를 통해 생산비를 47%나 낮추겠다고 한다.현재 수리답률이 74%라고 하나 5년 빈도의 가뭄에 견딜 수 있는 논은 겨우 52만㏊에 불과하다. 나머지 45만㏊를 이 수준까지 보강하는데 앞으로 7조5천억원이 든다.효율적인 기계화 영농을 위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하는 경지정리와 집단화에도 9조원이 소요된다. 대단위 영농의 최적지는 간척 농지이며,이미 착수중인 9개 지구는 앞으로 10년내에 2조7천억원을 들여 완공해야 한다.이렇게 되면 17만㏊의 국토가 생긴다. 물의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현재 용수로의 대부분이 흙으로 돼 있어 낭비가 많다.이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바꾸려면 2조8천억원이 든다. 이밖에 영농규모화 사업,기계화 지원,농어촌 하부구조 확충 등을 제대로 하려면 2010년까지 위에 열거한 추가적 투자수요 외에도 훨씬 많은 공공재원이 필요하다.
  • 일제향수(외언내언)

    일제 식민지지배의 총본산이던 옛 조선총독부청사는 우리에겐 치욕의 현장이며 수난의 상징물이다.해방후에는 중앙청으로,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그 운명은 이미 결정이 나있는 상태.광복 50주년을 맞는 내년말까지 완전철거하기로 돼 있다. 1916년6월에 착공,10년만인 26년10월 준공된 총독부건물은 『동양최대의 석조전을 짓겠다』는 일제의 주장대로 4만7천평의 대지위에 동서로 2백42칸,남북으로 1백42칸의 웅장한 규모에 내벽을 대리석으로 치장하는,당시에는 호사를 극한 건물이었다.영국의 인도총독부건물보다 규모가 더 크다고 했을 정도. 영구적인 조선의 지배를 노려 세워진 총독부청사는 태어날 때부터 악의와 음해로 가득차 있었다. 조선왕조 정궁인 경복궁의 맥을 끊기 위해 터잡은 자리가 근정전앞뜰.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도 헐어냈다.경복궁안의 수많은 전각과 회랑이 철거되었고 일부 자재는 일본 세도가들의 정원장식용으로 빼돌려지기도 했다.또 석조전의 위용으로 경복궁을 가려 조선왕조의 잔영마저 조선인의 시야에서멀어지게 한 것이다. 지난해 8월 구총독부청사의 철거가 확정된 이후 국립박물관을 찾는 일인관광객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사라지기 전에 건물을 구경하고 기념촬영을 하려는 단체관광객들이라고 한다.일제의 옛 영광을 확인하려는 우월감의 발로가 아니길 바란다.최근 일본내에서도 일부지식인들이 『20세기초 기념적 건축물』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조심스러운 보존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같다. 얼마전 서울시장의 기자회견자리에서도 일본특파원들에 의해 같은 주장이 제기된 일이 있다. 그러나 그런 발상에는 지배자로서 군림하던 시대의 향수가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게 아닐는지.민족의 자존심과 민족정기의 회복을 위해 결정된 철거에 이러한 주장은 반성할 줄 모르는 「가해자의 논리」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 증시는 건전해야 한다(사설)

    증권정책 책임부처인 재무부가 28일 기관투자가 보유주식 매각물량확대등의 증권시장안정대책을 내놓은 것은 요즘의 증시왜곡현상을 될수있는 한 빨리 바로 잡으려는 시의적절한 조치로 볼 수 있다.그만큼 최근 증권시장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였던 것이다. 전체 주식가격을 가리키는 종합주가지수는 계속 큰 폭으로 올라서 증시가 과열조짐까지 나타내고 있으나 거래의 양상은 극단적인 양극화현상을 연출,값이 비싼 주식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반면 저가주는 크게 떨어지기만 하는 기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증시에 상장된 주식들의 값어치가 해당기업의 영업실적이나 전망들에 따라 차별화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최근의 주가양극화는 이러한 기업의 내재가치를 충실히 반영했다기 보다는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수익을 높이는데 너무 집착함으로써 빚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물의를 빚었다.이들은 고가주가 가격상한폭이 커서 차익을 많이 얻을수 있는데다 이러한 주식은 해당기업의 보유부동산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인 점등을 고려,집중적인 매수에 나섰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와는 반대로 전체주식투자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일반소액투자자들이 지닌 것으로 알려진 저가주는 비록 성장성이 좋은 우량기업의 주식인 경우에도 시세가 폭락함에 따라 투자자 손실은 접어두고라도 그 기업은 자금조달이나 이미지 관리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이는 또 저가주의 투매를 부채질해서 전체 주가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므로 자본의 대중화를 겨냥한 증시인구 저변확대와 건전발전을 저해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더욱이 증권시장의 문호가 열리기 시작한 92년이후 외국증권사들의 흑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최근 고가주 폭등세도 외국투자자들이 앞장서면 국내기관투자가들이 합세하는 방식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에 증시를 비롯한 전체금융시장 개방압력에 직면한 우리로서는 더이상 주가 왜곡현상을 방관만 할수 없었던 것이다.양극화가 심해지는 것 외에도 전체 주가가 지나치게 오르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이다. 현시점에서 보면 세계 및 국내경기호전전망,금리하락등 주가를 부추길 호재는 매우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실물경제의 회복속도보다 너무 빠르게 뛰어넘고 솟구치는 주가동향이 자칫 거품을 만들수도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이는 두말할 필요없이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자본시장을 통한 국내산업의 자금운용정책도 그르치게 만든다. 물론 주가는 시장기능에 맡기고 개입을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그렇지만 증시의 이상현상이 계속되면 선의의 일반투자자를 보호하고 실물경제가 정상적인 금융의 뒷받침을 받을수 있게끔 어느정도의 안정화시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당국의 조치가 증시과열을 사전에 방지하고 우량저가주의 제값찾기에 도움을 줌으로써 자본시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 각국의 공휴일/일본 종교휴일없고 춘분·추분 논다(세계의 사회면)

    ◎미 기념일 요일로… 연휴 많도록 지정/영 복싱데이 집배원·고용원에 선물/유럽­기독교 동서남아­회교 관련 휴일 많아 세계각국의 공휴일에는 나름대로의 역사·종교관과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이 깔려있다. 또 같은 문화권이면서도 서로 다른 독특한 휴일을 보내기도 한다. ○국왕탄생일도 휴무 가까운 일본은 연간 모두 14일(일요일 제외)을 법정공휴일로 정하고 있다.1월1일 원단을 포함,1월15일 성인의 날,2월11일 건국기념일,4월29일 녹색의 날,9월15일 노인의 날,10월10일 체육의 날,11월3일 문화의 날,11월23일 근로감사의 날등을 매년 경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는 석가탄신일·크리스마스등 종교와 관련된 휴일이 일체 없는 반면 춘분(3월21일)추분(9월23일)등 계절과 연관된 휴일이 있는 점이 특색이다. 헌법기념일인 5월3일,국민의 날인 5월4일,어린이날인 5월5일은 항상 3일간 연휴여서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적으로 여행객들이 크게 붐비고 있다.국왕생일(12월23일)도 휴일로 정해놓고 있는데 이는 여왕탄생일인 6월13일을 휴일로 정한 홍콩·호주등과 비견할 만하다. 종교와 관련해서는 미주·유럽대륙에서는 기독교와 관련된 휴일이,동·서남아시아에서는 회교와 관련된 기념일이 많은 것이 당연. ○성인 제삿날도 있어 기독교권인 유럽등지에는 11월1일 핼로매스라는 휴일이 있다.「모든 성인의 날」이라는 뜻의 이 날은 기독교성인과 고유의 기념일을 갖지 못한 이들을 제사지내기 위한 날로 「만성절」이라고도 한다. 이 전날(10월31일)은 영국 켈트족의 고유의식인 핼로인데이로 온갖 기괴한 모양의 가면을 쓴 가장무도회가 열리며 선물을 나눠주는 풍습이 있다.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다음날 12월26일에 복싱데이(Bonk Hohday)라는 휴일이 있는데 이날은 은행이 문을 닫는 날이다. 미국의 경우는 모든 공휴일을 날짜가 아닌 요일로 지정해두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가능한한 월요일을 휴일로 지정,연휴가 되도록 배려하고 있는데 워싱턴 탄생기념일은 2월 셋째 월요일,노동절은 9월 첫째 월요일 등으로 정해놓는 식이다. ○일­월 연휴 연4회 물론 7월4일 독립기념일처럼 날짜로 정해놓을 수밖에없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그밖에 미국에는 1월 넷째 일요일인 마틴 루터 킹목사의 탄생기념일,5월 마지막 월요일인 현충일,10월 둘째월요일인 콜럼버스기념일,11월11일의 재향군인의 날등이 휴일로 돼있다. 회교국가에서는 성지순례가 끝나는 12월10일(이슬람력)의 대희생제,단식이 끝난후 3일간 계속되는 라마단,이슬람력 정월에 해당하는 무하르람이 가장 대표적인 명절이다. 태국에서는 불탄일을 전후한 4월초와 4월8일이후 두번째 수요일인 「송크란절」이 최대의 명절로 올해에는 4월14일이 송크란절이다. 대만에서는 11월1일 장개석 전총통생일,9월28일 공자탄생일및 교사의 날등이 중요한 휴일이며 파라과이에서는 우리의 광복절인 8월15일이 「아순시온시 설립기념일」로 휴일로 지정돼있다. 우크라이나 공화국에서는 3월8일 국제여성의 날,5월1·2일 국제연합의 날도 휴일로 보내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1월10일을 마호메트 승천일,8월20일을 마호메트 탄신일로 정해놓았는데 크리스마스도 휴일로 정해놓은 점이 이채롭다.
  • KBS 1TV 광고폐지 연내 확정/공보처 올해 업무보고 요지

    ◎민관합동의 해외홍보협의회 운영 ◇국민홍보체제 혁신=정부에 홍보협의기구를 설치,국정주요사안에 대해 관계부처가 협의,기획홍보를 전개하는 등 범정부차원의 체계적·종합적 홍보체제를 마련한다. 정부홍보를 기업홍보방식으로 전환하는 한편 정보공유화서비스체제를 갖춰 국내외 언론논조를 분석,전부처에 정책참고자료로 매일 공급하고 모든 정부시책 발표자료를 언론사에 직송한다.또 정부시책자료를 기업인·지식인등에게 상시 공급한다. 전문적 모니터분석체제를 강화해 각계각층의 민의를 체계적으로 수렴한다. 국가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민관합동의 해외홍보협의회를 운영,해외진출기업등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한다. ◇방송체제 개혁=생활예절교육 강화와 방송언어순화등을 통해 품위있는 방송을 지향해 나간다.교양프로그램과 공영방송의 국제뉴스를 확대하고 프로그램 외부발주비율을 높인다.외국제작사와의 공동제작을 확대하고 TV만화수출을 촉진한다. 선진방송 5개년계획 수립,방송선진화정책자문위원회 구성등을 통해 뉴미디어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대책을 마련한다. KBS 1TV의 광고폐지등 공영방송발전계획을 연내 확정하고 올 상반기안에 지역민영방송 대상지역을 결정하고 허가신청을 공고한다. 97년 본방송을 목표로 위성방송법을 올해 제정,준비작업에 착수한다. ◇언론국제화 적극지원=언론의 과당경쟁및 자원낭비를 막기 위해 신문잡지부수공개제도(ABC) 정착을 추진하고 언론인의 해외연수와 출판·저술활동,국제행사등을 적극 지원한다.언론의 공익성을 높이기 위해 언론중재기능을 강화하고 독자·시청자의 주권신장차원에서 언론비평자원단체 활동을 지원한다.원로언론인및 퇴직언론인을 위해 10억원의 복지기금을 신설하고 3년동안 60억원의 기금을 확충해 언론인금고의 수혜범위를 확대한다. ◇개혁을 통한 국제화 홍보=공직자들에 대한 국제화의식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기업인·지식인층의 국제화활동을 장려한다.방송을 통한 국제화캠페인을 집중 전개하고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해 국민들의 동참을 촉진한다. ◇의식개혁의 범국민적 실천운동=아래로부터의 개혁을본격 추진해 개혁에 대한 국민의 공감을 실천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간다.시민단체·기업인등의 자발적 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의식개혁실천모델을 개발한다.지역사회의 공동체의식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장단위 연극등 소집단의식화 활동을 확산해 나간다.
  • 지난해 「영웅」만 1백여명 양산(북한 이모저모)

    ◎“「김정일에 충성」 강조후 숨져” ○김일성대교수 강단서 ○…북한에서는 최근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교수가 강의를 하다 흑판에 김정일을 찬양하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숨을 거둬 화재. 화제의 주인공은 김일성정치대학 강좌장인 문정화 교수로 지난해 8월 간암으로 인해 극도로 쇠약해진 몸으로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필과 강의활동을 강행해 왔는데,강의시작 15분만에 언어장애가 일어나고 의식이 혼미해지자 흑판에 『학생동무들,우리의 생명이고 생활이고 운명이며 미래인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장군님을 잘 받들어 모셔 주십시오』라는 글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는 것. 노동신문은 최근호에 문정화교수의 사진과 함께 임종시 남긴 글을 게재하는등 그의 행적을 한면 전체에 걸쳐 상세히 소개함으로써 이같은 사실을 확산시켜 주민들로 하여금 따라 배우도록 하고 있다고. ○이인모노인 등 포함 ○…북한에서는 지난 1년간 이인모를 비롯한 1백여명의 「공화국영웅」과 「노력영웅」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최근호에서 지난 한햇동안 1백수십명의 영웅이 나왔다고 전하고 지난해는 「영웅이 많은 해」였다고 평가하면서 『오늘의 시대는 영웅이 많이 나오는 흥하는 시대이므로 이들의 행적을 본받아 누구나 영웅적 모범을 보일 것』을 촉구. 이 신문은 큰 위훈을 세운 이들 영웅이 보통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군인,노동자이며 협동농장원,지식인등이라면서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으며 계단을 하나하나 밟아 올라 높은 곳에 이르듯 어느 한 순간도 빛을 잃지않고 삶을 윤택하게 가꾸어 빛나게 사는 것이 영웅들의 인생항로』라고 주장. 이어 이인모노인과 수류탄을 몸으로 덮어 전우들을 구한 군인 류경남,6번의 제대명령에도 전역하지 않고 37세가 되도록 독신으로 군생활을 하고 있는 황영준을 비롯한 대표적인 인물들의 삶을 소개. ○시 등 2백60편 창작 ○…북한은 김정일의 군최고사령관취임(90.12.24)이후 2년동안 김정일의 군사분야활동을 중심으로 김의 업적을 찬양하는 서정시와 가사작품 2백60여편을 창작했다고 중앙방송이 12일 보도. ○쿠바 여법률가와 모임○…북한에 체류중인 쿠바 여성법률가 칸델라니아 로드리게스와의 친선모임이 11일 「조선­쿠바 친선 평양모란봉 제1고등중학교」에서 북한주재 쿠바대사와 조선­쿠바단결위원회 부위원장인 대외문화연락위 부위원장 김진범,교직원,학생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고 중앙방송이 12일 보도. ○새유압식 굴착기 개발 ○…북한의 낙원기계연합기업소는 전자유압조절 체계와 부하조절 장치등을 갖춘 새로운 유압식 굴착기를 개발했다고 평양방송이 13일 보도. ○「왕재산악단」 공연 성황 ○…지난 3일부터 평양대극장에서 시작된 왕재산경음악단의 공연이 열흘동안 3만명의 근로자·청년학생이 관람하는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중앙방송이 15일 보도.
  • 백제향로/보존처리 늦어 녹슨다

    ◎박물관측 “청동병은 긴세월 매몰로 인한것”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출토 김동용봉봉래산향로(서울신문 93년 12월 23일∼25일자보도)가 보존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청동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12일 출토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진 이 청동향로의 표면에는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의 녹이 슬어있는 상태라는 것.이는 지난달 28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지기까지 보존처리시설이나 보존장치가 없는 국립부여박물관에 16일동안 보관되었기 때문이다.특히 향로의 족대부분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특히 발굴 직후 향로 표면에 붙어 보호막 구실을 했던 진흙등의 이물질을 모두 물로 닦아냄으로써 녹이 빨리 번진 것으로 보고있다.표면의 이물질은 거푸집용 점토와 같은 유기질 물질은 물론 당시 자연환경을 밝히는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고고학 분석자료 하나는 상실된 것으로 지적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에따라 현재 이 향로를 온·습도가 자동조절되는 수장고(에어 타이트 보관장)에 보관하고 있으며 오는 2월말쯤 예정된 특별전시 때에도 이 방법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 금동향로는 한국원자력연구소,산업과학기술연구소,문화재연구소의 첨단장비를 빌려 올해말쯤 완전 복원된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측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청동병은 긴 세월동안의 매몰로 인한 것으로 발굴당시부터 문제되었던 사항』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문화재연구소 등 관계연구기관과 합동으로 펼치고 있는 과학적 조사를 토대로 고고학적 증거자료물 보호조치 및 분석실험,표면부식 이물질 제거,청동병 유발성분 추출 등 내부 부식인자 처리,도금표출,청동병 예방 및 활성억제 처리,방식코팅등을 통한 항구적 보호피막처리 등을 통해 완벽하게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 국제화/세계화/개방화/정부,개념정리 나섰다/실무작업 추진 안팎

    ◎“실천하려면 애매한 용어구분 필요”/각계전문가 초청,대토론회 등 준비/“「국제화」보다 「세계화」가 적합” 여론 우세 국제화·세계화·미래화·개방화­ UR타결이후 신문,잡지,방송을 뒤덮고 있는 말들이다.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다르다는 느낌도 준다.왜 유사한 용어를 함께 쓰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국제화」와 「세계화」의 차이다.지식인들 사이에서는 「국제화」가 맞다,「세계화」를 써야한다는 식의 논쟁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애매모호한 용어 사용은 진정한 「국제화」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때문에 정부는 용어의 통일과 명확한 개념정리 작업에 나섰다. 정치학적으로 보면 국제화는 각국간의 협력체제 강화를 일컫는다.세계화는 지구를 단일국가로 상정하는 측면이 강하다.보다 진취적 인사는 「세계화」가 낫다고 말하고 현상에 적합한 용어는 「국제화」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아직 정부차원의 최종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세계화」라는 용어가 적합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용어는 그렇다치고 「세계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확히 얘기할수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개념 자체가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개념화 작업이 덜 된 탓이다. 정부의 세계화 개념 정립작업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청와대는 공보수석실을 중심으로 국민에게 쉽게 와 닿는 문안을 마련하느라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외무부는 연두보고 때 김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기 위해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산하 외교안보연구원은 이달 하순쯤 학계,관계,언론계등 사계의 전문가를 초청,개념정리를 위한 대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다. 정부가 이처럼 개념정리 작업에 직접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말로만 세계화를 외치다가는 과거정권 때처럼 자칫 구호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신경제에 국민이해가 부족한 것은 개념화 작업이 병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개념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승주외무부장관은 최근 『먼저 외무부가 중심이 돼 국민의식의 전환을 위한개념정리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세계화」는 정책의 문제라기 보다는 국민의식의 문제로 보는 게 옳다.수천년 역사에서 파생한 외국에 대한 피해의식,「외국의 것이면 무조건 좋다」는 무분별한 사대주의,「지나치게 우리 것만을 고집하는」 독선적인 국수주의 등등 세계화로 가기 위해 극복해야할 의식 과제가 한 둘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겉모습은 선진화됐으면서 의식이나 제도는 아직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는 이중적 자화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장춘외무부외교정책기획실장은 『국제화란 간단히 말해 선진화』라고 정의했다.즉 국제사회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될수 있는 제도와 규범,그리고 의식을 갖추고 국가경쟁력의 강화와 국민생활의 질 향상이라는 두 목표를 향해 힘차게 뛰는 작업이 현재 정부가 구상하는 세계화라는 설명이다.
  • “평양은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다”/밖에서 본 한반도정세/러시아시각

    ◎최악 경제·사회여건속 도처에 붕괴징후/핵카드로 대서방 접근… 체제유지 “안간힘”/통일한국은 5∼7년 과도기 거쳐 안정권 진입 수십년간 북한정권은 공산주의의 위대한 성공을 선전해 왔다.그런데 최근들어 이 선전의 톤이 다소 누그러졌다.경제난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고 북한당국도 이를 더 이상 감출수 없는 지경이 됐다.단적으로 말해 북한경제는 바닥에 다다랐다.93년도 산업생산량은 또 다시 10% 감소됐고 석유,전기는 공장의 75%가 가동을 중단할 정도로 심각하다.만성적인 비료부족에 일기불순까지 겹쳐 기초농업품 생산량도 극도로 떨어졌다. ○이념의 고삐 “느슨” 사회적 여건도 최악이다.모든 소비재가 배급제이고 그 양도 극소이고 일반시민의 경우 사치품은 구경하기 힘들다.반면 간부층의 사치는 여전해 사회계층간 위화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특권층과 서민,군과 민,평양거주자와 지방주민간의 위화감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반면 이념의 고삐는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당이 선전하는 공산주의 도그마와 현실의 괴리 때문에 국민들은 이제 당의 선전을 곧이 곧대로 믿기 힘들게 됐다.이런 여러 국내여건들은 외부세계에서 들어오는 정보들과 함께 북한정권의 벽을 조금씩 잠식하고 주민들의 불만과 좌절감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특히 젊은층과 지식인층은 심각한 회의에 빠져들고 있다.정부가 주민에 대한 이데올로기 통제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징후들이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 김일성 부자의 권력토대도 이전과 같이 견고하지가 못한 것 같다.엘리트간부들은 김정일을 「위대한 지도자」로 인정하려들지 않고있다.그의 별로 화려하지 않은 경력,개인성격에 대한 불만들 때문이다.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는 관리들의 수가 늘고 있다.이들은 국가의 상황이 위기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기회만 되면 개혁을 시작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김일성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북한은 이제 정치적,이념적으로 기댈 곳은 중국 밖에 없게 됐다.하지만 중국의 지원 역시 전폭적이지 못하고 여러 조건들이 달려있다.남한을 침공한다든가 핵무기개발 같은 군사적 모험주의에 대해서는 전세계가 반대한다. 이같은 상황하에서 북한정권은 개방쪽을 택하기 보다 오히려 권위주의,공포정치를 강화하고 있다.그나마 산업,농업분야에서 생산이 이루어지는 것은 주민들에 대한 강압정책 탓이다.주민들의 노동여건은 현대국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하다.하지만 빈곤계층의 불만과 사회적 소요의 징후는 가차없이 억압되고 반정부 세력이 형성될 길은 철저히 막혀있다.설사 반대집단이 만들어진다 해도 지도부에 대적할 길은 없다.군대와 보안부의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시아에 마지막 남은 이 스탈린식 독재정권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현재 러시아학계와 기타 북한을 연구하는 국제학술계에서는 국제정치의 일반적인 잣대로 북한을 예측할수 없다고 믿는 학자들이 있다.북한은 나름대로 독특한 역사를 갖고있고 당분간 그 독특한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것이다.필자는 이같은 가설에 동의하지 않는다.최근 수년간 이루어진 동구 공산정권의 변화와 몰락은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이다.그 흐름이 북한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헝가리·몽고·러시아·아르메니아·폴란드·세르비아인들은 역사·문화·기질등 모든 면에서 다른 민족들이지만 그들이 유지해온 공산정권은 같은 흥망성쇄의 길을 걸었다. ○중과 러에 배신감 북한의 경우 김일성이 죽기 전에 정치적으로 큰 변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억압적인 체제가 구축돼있기 때문에 엘리트그룹은 물론 일반국민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도전은 감히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김일성 자신은 지금껏 해온 방식 때문에,그리고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현 경제·정치질서에 대한 변혁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다만 외교적으로 그는 미국등 서방국의 지지를 받고 싶어할 것이다.그는 자신의 정권유지를 위해,그리고 경제지원을 얻기 위해 서방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그리고 자기를 「배반한」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서방에 접근하려고 한다. 그러는 한편 북한은 핵문제 같은 중대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고수할 것이다.김일성은 적대국들에 대한 위협용으로 핵카드를 필요로 한다.핵카드는 내부통제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그는 핵카드가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 북한을 승인토록 하는데 유용하다는 계산을 하고있다. 단언하건대 김일성 생존시 북한정권의 행동양식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의 사후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본다.우선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이다.지도부에서 개인적으로 혹은 그의 정책노선에 대해 김정일에게 호감을 갖지 않는 인사들은 그를 밀어내기 위한 노력을 시도할 것이다.김정일로서는 이러한 도전에 살아남을지라도 각분야의 다각적인 압력으로 일단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변화에 대한 압력은 정부내에서,국민들로부터,그리고 외부세계로부터 가해질 것이다.다른 공산국가의 예에서 볼수있듯이 지도부자체에서 특히 강력하고 중요한 변혁욕구가 제기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객관적·주관적인 제요인들이 김정일에게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만약 그가 권력을 지킨다면 이 변화는 다소 느리게 진행될 것이고 그가 물러난다면 변화는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지금 북한에서김정일외에는 이러한 변화에 저항할 인물이 없다.어쨌든 김일성 사후 변화는 불가피하다.그리고 경제개혁,외부세계로의 개방등 이미 다른 공산국가들의 경우에서 목격한 유사한 사태가 북한에서도 벌어질 것이다. ○공포정치 더 강화 주민들에 대한 통제체제가 이완되고 정권의 권위가 떨어질 것이다.그리고는 범죄율의 급격한 증가,부패,타락현상이 전사회를 휩쓸게 된다.체제반대 세력이 늘어나며 지도부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이 가해지고 지방각지에서부터 경제·사회적 불만에서 야기된 시위,폭동이 확산된다.아울러 지도부내에서는 권력투쟁과 노선투쟁이 첨예화 된다. 북한사회의 변화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남한은 자동적으로 여기에 개입되지 않을수 없다.남북한 양쪽에서 휴전선을 통한 왕래가 시작될 것이고 북한정부,사회단체 등에서 남한정부에 대해 원조요청이 잇따를 것이다.남한사회가 이를 끝까지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다.그 결과 사태는 보다 복잡하게 진행된다.우선 북한지도부가 무력으로 더 이상의 변화를 막으려 시도할수 있다.하지만 한번시작된 변화는 무력으로도 막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중국의 지원도 이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중국이 그런 일을 해줄지도 의문이지만.시간이 문제지 북한공산정권은 결국 무너지게 돼있다. ○권력투쟁 불보듯 그 다음 시작될 한국의 새역사는 보다 고통스러운 것이 될 것이다.수십년간 상이한 이념·정치·사회·경제적 여건하에 살아온 남북한의 통합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수백만에 달하는 북한공산주의자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새출발할수 있는 기회가 부여돼야 하고 경쟁을 원리로 하는 자본주의사회에 적응할 준비가 안된 일반북한주민들은 통일국가에서 또 다른 불만을 겪게될 것이다.일부는 과거 김일성체제 시절에 대한 향수를 되살릴 것이다.북한경제에 대한 부담으로 남한은 물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남한주민들 사이에도 이에 대한 불만이 일시 고조될 것이다. 통일한구구이 완전히 안정돼 경제·사회적 발전을 향해 다시 궤도를 잡기까지 이러한 과도기는 5∼7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이 과도기를 어떻게현명하게 넘기느냐는 문제는 전적으로 한국민들의 지혜에 달려있다. ▷약력◁ ▲모스크바 국제관계대졸업 ▲러시아 동방학연구소 정치학박사.현선임연구원 ▲주요저서:「북한의 대외경제」「한국과 러시아」「기로에 선 북한경제」
  • 내 욕심만을 위해 산 날들/지명관(시론)

    ◎이땅서 서로 아끼고 돕는 심성 키울때 요즘 나는 10대나 20대에 읽었던 우리나라 문학작품을 때때로 펼치곤 한다.우리 선인들의 심성이나 사상을 찾아보고 싶어서이다.얼마전에는 이광수의 「유정」을 다시 읽었다. 조금 읽어나가다 주인공인 최석이 하얼빈에서 망명 조선인 R라는 소비에트장교와 만나는 대목에 부딪쳤다.R는 고국이 그립지 않느냐는 최석의 물음에 전혀 뜻밖의 대답을 한다.「그 빈대 끓는 오막살이가 그립단 말인가,나무 한개 없는 산이 그립단 말인가,그 무기력하고 가난한 시기 많고 싸우고 하는 그 백성을 그리워한단 말인가…」하고 R는 흥분까지 했다는 것이다.최석은 이에 대해서 「나는 R를 괘씸하게 생각하기 전에 내가 버린다는 조국을 위해서 가슴이 아팠소」라고 편지에 적고있다.우리는 이러한 글속에서 「유정」을 쓰던 1930년대 초에 이광수가 우리나라 우리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 가를 짐작할 수 있다. 일제지배하의 조국에 대해서 그가 그처럼 어둡게 느낀데 우리도 공감할 수 있을는지 모른다.여기서 나는 「유정」을조국탈출기 또는 유민문학의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나라 우리땅에 대한 이처럼 어두운,말하자면 부정적인 이미지란 물론 이광수 개인에게만 한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어떤 의미에서는 일제하의 거의 모든 지식인의 심성에 깃들어 있던 「조선」의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나는 그후 우연히도 조선실학의 한 선구자 이중환(1690∼1752(?))의「택리지」를 읽게 되었다.이 「택리지」는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뛰어난 인문지리서로서 조선조말까지 양반계층 사이에서 아주 높이 평가되고 널리 애독되었다고 한다.그런데 오늘에 있어서도 매우 흥미있는 것은 이 「택리지」의 결론이다.한번 사대부가 되면 이땅에서는「거의 그 몸을 용납할 곳이 없다」(태무소용기신)는 것이다.몸담고 살아갈만한 고장이 없다는 말이다. 여기에도 이나라 이땅에 대해 대단한 부정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거야 18세기에 이르면 조선조가 크게 피폐해져 몰락했으며 이중환도 유배를 당해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한 까닭이라고 말할 수 있다.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이중환이 「사군자가 뜻을 가지고 거처할 땅」을 찾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말하자면 그는 유교적인 의미에서 이상향을 찾고 있는 것이었다. 이상향을 찾는 맑고 아름다운 이상주의를 누가 나무랄 수 있겠는가.그런 이상향을 가졌기 때문에 보다 나은 것을 찾아서 전진하고 진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그러나 또한편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 대해서 긍정하고 만족하기 보다는 불만을 품게되는 것이 아닐까.자족할줄 모르는 사회에 안정이란 없다. 그러한 이상이 실현된 땅으로 우리는 흔히 우리보다 앞섰다는 나라들을 주목해온 것같다.그것이 옛날에는 중국이었고 근대에는 지배를 받으면서 저항한 일본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전후에는 미국이었다.그러니까 특히 지식인들은 앞서있는 다른나라와 비교해 우리의 현실을 비판해온 것이라고 보인다.이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신라시대의 도당 유학생이래의 전통일는지 모른다.그 나라들은 가치를 지니고 있고 우리에게는 그러한 가치가 결여돼 있다고 여겨온 것이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우리들의 가정을 그려본다.우리는 여기에서도 남의 가정은 이런데 우리집은 왜 이러냐고 떼를 쓸 것인가.남은 큰 집에서 여유있게 사는데 우리는 오막살이에서 된장찌개만 먹는다고 투정을 할 것인가.사실은 모두가 오순도순 주어진 능력과 환경과 기회속에서 서로 아끼고 나름대로 힘을 다하면서 가족을 위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거기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따뜻한 심성을 가지게 한다는 것.이것이 마을살림이나 나라살림의 이상이 아닐까 하고 나자신도 되돌아다보고 싶어진다. 새날 새아침에 나는 지난해말 어느 소극장 콘서트에서 들은 젊은이들의 노래를 되새기고 있다.『지난날에는 나만 자유스러워지려고 했다.내 욕심으로 살아왔다.그러나 그것은 슬픈 날들이었지 않는가.이제는 그것들은 뒤로 돌리고 앞으로 찾아오는 날들에 있어서는 서로 의지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리』라고 열창하는 것이었다.어떤 뜨거운 감격같은 것이 조그만 극장에 물결치고 있었다.
  • 남북관계 새기류/최상룡 고려대교수/한완상 전통일부총리/전문가대담

    평화통일을 향한 우리의 진지한 남북대화노력은 지난해 북한핵의혹이라는 걸림돌때문에 커다란 좌절을 겪었다.한반도 정세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새해를 맞아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인지,그리고 이후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통일정책을 총괄하는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 최상용교수(고려대)의 대담을 통해 조망해본다. ◎통일 예상밖 빨리올 가능성/「열린 민족주의」로 북동참 유도/교류확대 거쳐 남북연합 진입/북측 다양한 체제고수 전술에 구체대응책 강구를/평양 개방물결 거역 못한다/「등소평 식」 개방징후도 엿보여/흡수통일 두려움 해소시켜야/지나친 목조르기식 접근땐 오판 유발… 공멸 위험성 ▲최상용교수=10여일 전까지 통일정책을 수행해오셨는데 지난해 북측과의 접촉에선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지요. ▲한완상전부총리=그렇습니다.해방이후 처음으로 정통성을 확보한 문민정부의 통일정책은 출발부터 시련을 겪었습니다.신정부 출범 이후 20일도 안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는 바람에 지난10개월은 남북관계 개선의 관점에서 보면 좌절의 기간이었습니다.남과 북이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남북간에 대화마저 교착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런 악조건 가운데서도 새 정부는 통일정책을 3단계추진방안­3대추진기조로 재정립하여 신축성있게 운용해왔습니다. 그런데 현시점은 핵문제로 인한 국제적 긴장이 거의 정점에 이르렀고 남북간의 교착상태가 바닥국면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북한당국도 핵카드의 효용이 거의 소진되어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북한이 올바른 합리적 선택만 해주면 핵문제도 해결되고 남북관계도 좋아질 것입니다.그러나 만에 하나 북한이 비합리적 선택을 하게 되면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으로 염려가 됩니다. ○국내냉정도 상존 ▲최교수=전세계적인 냉전체제 붕괴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반도 내부를 보면 대단히 어려운 현실입니다.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의 냉전지역으로 민족상잔의 이념전쟁까지 치른 한반도에는 아직도 남북간 냉전뿐만 아니라 이에 상응해 「국내냉전」도 존재하는 상황입니다.이 때문에 지난 10개월은 통일논의 과정에서 냉전의 멍에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안타까울 정도로 계속되는 기간이었습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새정부 10개월 동안의 통일정책은 시시비비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통일논의 자체의 민주화에 기여했습니다.나아가 통일논의에 있어 과거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던 「반공모럴리즘」을 극복한 것도 성과였습니다. 반면에 귀담아 들어두어야 할 비판도 있었습니다.이를테면 우리가 아무리 이성적으로 접근해도 상대방인 북한이 합리적이지 않는한 아무런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지적이 그것이죠.이것이야말로 안타까운 일인데 통일논의에 있어 가장 보수적인 층의 의견도 일리는 있습니다.상대인 북한이 좀더 성실성을 갖고 합리적으로 나왔더라면 남북관계도 좀더 진전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한전부총리=최박사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만 한편으로 학자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신정부의 통일정책은 첫째 민족내부의 요청과 세계사의 3가지 큰흐름에 맞는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입니다.어느 정부든 국내개혁이 안되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없고 둘째로 세계화에 발맞추지 않으면 또한 국제경쟁력을 지닐 수 없다는 것이 세계사의 큰 흐름이죠.셋째로 탈냉전도 세계사의 한 흐름입니다.신정부는 개혁에는 비교적 성공적이었고 세계화에도 얼마간 늦은 상황에서 현재 지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어떤 의미에서 냉전의 고도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남북관계 개선이 좌절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최교수=지난 10개월 동안의 통일정책에 대한 비판가운데 건설적으로 담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한두가지 덧붙여보겠습니다.우선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 없다』고 밝힌 부분이 잘못 이해되고 있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민족문제를 민족자결로 해결하겠다는 것이지 국제관계를 소홀히 하라는 의미가 아니었는지 모르겠으나 다소의 오해를 초래한 것 같습니다. 지금 개혁과 세계화를 강조하신 것으로 보아 오해인 듯하지만이에 대한 일관된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북한의 현실에 대한 엄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반드시 기득권층이나 극단적인 보수층 뿐만 아니라 일부 지식인들에 의해서도 제기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북한의 합리적인 응답이 없으면 이쪽의 주장이 공허해진다는 점에서 협상수단이나 방법 등 현실적인 문제도 중요하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한전부총리=많은 오해를 받았습니다만 새정부가 추구하는 민족복리는 국제화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화에 동참하는 「열린 민족주의」입니다.취임사의 그부분은 북한의 김일성주석에게 한 얘기였습니다.즉 어제의 북한 동맹국이 오늘의 동맹국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옛소련을 가리켰던 것입니다.그런데도 우리가 민족을 앞세움에 따라 마치 우리의 우방을 무시할 것이라는 식으로 악의적으로 해석한 측면도 있습니다. 관계개선을 이루려면 상대방에 대해 입장을 바꿔보는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탈냉전이 진행되면서 북한은 군사적·경제적 병참기지였던 주요 동맹국들을잃고 총체적 고립상태에 놓여있습니다.이같은 국제적 고립이 경제적 곤경과 연결된 상황에서 북한은 체제의 존망이 걸린 핵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그들도 탈냉전시대에 어제의 동맹국이 오늘의 동맹국이 될 수 없으며,대미협상을 통해서 관계개선을 이루는 것 이외에는 체제위기의 곤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곤경에 처한 조그마한 나라가 미국과의 협상을 하기 위해서 미국의 아킬레스건을 잡아당겨야 한다는 전술적 판단을 하게 된 것이고 그 결과가 지난 3월 NPT탈퇴선언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죠.탈냉전시대를 맞아 미국도 NPT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아닙니까.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체제를 걸고 하는 게임에서 지면 몰락할 것이 뻔한데도 배수진을 치고 벼랑끝까지 가는 전략을 구사한다는데 있습니다.그 과정에서 때로는 우리를 화나게 하고 불쾌하게 하는 점도 있습니다.그러나 그 때문에 목조르기식으로 접근하면 북한은 엄청난 비합리적 결정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이는 주체사상에특정종교의 영생론까지 도입하는 북한 사회의 의사종교적 성격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능합니다.북한의 비합리적인 측면은 외부압력이 강해질수록 증폭되게 마련이고 이로 인해 초래되는 무서운 결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쪽은 바로 우리민족입니다.이런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그동안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인내해온 것입니다. ○의사종교로 변질 ▲최교수=말씀을 듣고 보니 냉혹한 이성주의자가 통일지상적 감상주의자로 비판을 받고 있었다는 느낌이 듭니다.저도 북한의 상황을 한마디로 「의사종교적인 열광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저는 변화를 통해 유지하려고 한다는 의미에서의 보수는 지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건강한 보수는 별로 없습니다.통일논의에 있어 가장 보수적인 의견인 「북한은 근본적으로 변한 게 없다」는 명제는 엄청난 이데올로기적 성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분석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북한은 자기들의 체제를 유지한다는 목표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떠한 전술적 변화도 가능한 나라입니다.북한이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고 할 때 언제든지 필요하면 전쟁을 한다든가 통일전선전술을 편다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는 그것이야말로 북한에 대해 그러지말도록 강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왜냐하면 현실인식을 제대로 하는 정권이라면 승산이 없으면 스스로 하지 않을 테니까요. ○경제적위기 자인 현시점에서 북한의 앞날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가상해 볼 수 있습니다.우선 급격한 북한체제의 붕괴를 상정할 수 있습니다.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북한상황을 공부한 사람들이 수없이 제기한 시나리오입니다.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북한은 앞으로 2∼3년이 고비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반공주의자뿐만 아니라 이런 분석을 하는 이들 가운데는 친북한계 인사도 많습니다.북한이 처한 긴박한 경제상황은 최근 북한이 경제 실패를 자인한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두번째 시나리오는 김일성부자체제가 붕괴해도 북한사회는 유지될 수 있다는 가정입니다.이는 서구적 합리주의자의 분석으로 보면현실성이 없습니다.마지막으로 북한이 고르바초프식이든 등소평식이든 체제유지를 위해 합리적 개혁을 하고 대외적으로 문을 여는 시나리오입니다.최근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와 최고인민회의를 보니 이 세번째 시나리오로 가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때문에 우리 정부나 국민도 북한이 주민 생활의 기본 필요량이라도 충족시켜 3번째 시나리오로 가기를 바란다고 공식으로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북한의 주체사상 생성 배경은 소련 점령치하의 압력과 유산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과 내부적인 엄청난 권력투쟁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해됩니다.그러나 이것이 수령론·지도자론 등 개인숭배로 변용되면서 체제경직성을 크게 심화시켰습니다. 북한체제의 붕괴 시나리오와 관련해 한가지 덧붙인다면 국내 일부에선 이를 바라는 것 같기도 하고 급격한 붕괴를 부담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등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지식인의 일반적 견해는 세번째 시나리오를 바라고 북한이 그런 노선을 걷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비합리적 선택을 할 경우 체제붕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죠.최악의 경우 경제적 변수만 보면 공멸의 위험성도 있습니다. 어떤 측면에선 북한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바람이 어떻든 첫번째 시나리오는 여전히 현실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때문에 앞으로 우리는 통일에 대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리라 봅니다.통일은 의외로 가깝게 들이닥칠지도 모른다는 점을 직시,통일에 대비해 철저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향후 10년내의 시급한 과제가 아닌가 합니다. ○인내와 설득 필요 ▲한전부총리=우리가 원하든 않든 최박사가 말씀하신 첫번째 시나리오가 현실성이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공감합니다.그러나 얼마전까지 공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측면도 많습니다.두번째 시나리오는 시민사회가 전혀 형성되지 않은 북한 사회에 안일하게 서구적 사고를 적용한 것으로 거의 현실성이 없습니다.세번째 시나리오와 관련해 덧붙이자면 고르바초프보다는 등소평같은사람이 나와 중국모델로 가는 게 더 현실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현재 북한은 몇가지 객관적 모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개방을 해야하는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대내적 경직성때문에 개방을 못하는 것이 첫째 모순입니다.둘째로는 군사력을 증강해야한다는 현실과 경제활력을 길러야 한다는 당위성간의 모순입니다.세번째는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데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없다는 모순입니다.족벌체제의 특성상 과감한 인사정책을 펼 수도 없고 페레스트로이카나 글라스노스트와 같은 과감한 개혁·개방정책도 시행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또 하나는 체제보존을 위한 비효율적 의식과 행사 등에 물쓰듯 하는 엄청난 「상징비용」의 부담으로 경제의 실용과 모순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이를테면 서울올림픽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청년축전을 개최한다거나 우리의 63빌딩을 의식해 유경호텔이라는 불필요한 고층빌딩을 건축하는 것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같은 객관적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 북한 지도층의 주관적 두려움를 염두에 두면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북한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은 미국으로부터 핵선제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든가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에 대한 공포,국제사회로 부터의 「오해」 등을 들 수 있습니다.이러한 북한이 처한 객관적 모순과 주관적 두려움을 다 고려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선택은 북한이 핵투명성을 보장하도록 인내심을 갖고 합리적으로 설득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최교수=핵투명성 보장이 어렵다는 얘기도 끈질기게 나도는데요. ▲한전부총리=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을 위한 막바지 협상단계에 와 있습니다.북측이 7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임시·통상사찰 등 전면적 사찰을 받아들이지 않고 남북대화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우리나 미국 등 국제사회의 합리적 인내도 소진될 것이라는 것을 북한당국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새해 들어 우리가 남아있는 합리적 방법을 다 써 북한이 극적으로 핵투명성 보장을 선택해주면 남북관계의 엄청난 개선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의 이정표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즉 우리 7천만 겨레가 다 함께 개혁과 세계화 및 탈냉전이라는 세계사의 3가지 흐름을 타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강경책도 마련을 ▲최교수=냉전 시대에 미국이 소련을 너무 과대평가했다는 사실도 우리에게는 좋은 교훈이 될 것입니다.우리 쪽에서는 좌경의 경우 북한의 민족적 자세에 대해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우경의 경우는 북한의 공격능력이나 통일전선능력에 대해 너무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둘다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어쨌든 북한은 이제 한계상황까지 왔습니다.핵을 가지고 싶으나 가질 수 없고 그러면서 카드로서의 효과도 탕진했으며,개혁을 하지 않으면 흡수통일이나 체제붕괴로 이어진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개혁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진행된 우리와 국제사회의 노력이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으로 이어지기만 하면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것이고 북한도 3번째의 낙관적 시나리오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북한이 끝내 핵투명성을 보장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개혁노선을 취하면서 핵과함께 체제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취할 경우 국제제재로 이어진다고 봐야 합니까. ▲한전부총리=문자 그대로 완전한 핵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북한이 이미 플루토늄을 추출해 이것을 몰래 숨겨놓고 있다면 이것을 찾아내다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단지 앞으로 북한의 모든 핵개발 상황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미래지향적 핵투명성 보장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선 북한의 7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일반 및 특별사찰과 남북대화를 통한 상호사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교수=정부의 통일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한전부총리=북한핵문제가 늦어도 새해 봄까지 해결을 위한 구체적 조치가 강구된다면 신년도에는 신정부의 3단계통일방안의 첫단계인 교류협력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래서 경제교류를 위시해 각종 사회문화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두번째 단계인 남북연합단계로 넘어 가게 되겠지요.첫단계 진입직전에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고 ,결과 북한과 미국 등 자본주의 자유국가들과의 실질적 관계개선이 이뤄지면서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북한의 체제붕괴라는 시나리오의 현실성이 없어지면 95년 정도에는 남북연합단계 진입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그러나 우리의 온갖 합리적 설득에도 불구하고 핵문제가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 오면 굉장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북에 대해 명분있고 합리적인 강경책을 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이 경우 북한에게는 체제붕괴냐,문을 여느냐의 마지막 선택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그래서 새해는 핵문제나 남북관계에 있어 평화의 해가 떠오르냐,무서운 참화의 어둠을 맞느냐의 중대한 선택의 해가 될 것입니다.우리 모두 위험속에서 기회를 활용하는 용기와 지혜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계흐름 탔으면 ▲최교수=그렇습니다.북한의 태도에 따라 반세기동안 지속되어온 냉전의 마지막 고리가 풀리느냐의 기로를 맞고 있습니다.북한이 핵의혹을 씻고 개혁과 개방으로 방향을 전환,지난해 김영삼대통령이 밝힌 탈냉전선언에 대해 핵투명성보장으로 화답한다면 반세기에 걸친 한반도 냉전의 마지막 고리가 풀릴것입니다.즉 47년 트루먼선언으로 시작된 냉전선언이 한반도 평화선언으로 골인하는 엄청난 드라마가 전개될 것입니다.이와는 별도로 우리는 예기치않게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통일에 대한 치밀한 준비를 철저히 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한전부총리=끝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우리는 80년대의 민주화운동시대를 지나 90년대 들어 반부패·개혁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80년대의 민주화운동은 민주화가 덜된 나라들에 국한됐습니다만 90년대의 개혁 움직임은 서방선진7개국(G7)을 포함한 전세계적인 흐름입니다.아무쪼록 북한도 개혁과 개방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직시하고 이를 과감히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남북한 모두의 개혁이 평화공존과 통일로 이어지는 필요조건이기 때문입니다.
  • 부친이 박지만씨 국교담임 이철의원 경찰찾아 면회(조약돌)

    ○…민주당 이철의원이 29일 하오4시쯤 서울영등포경찰서 서장실에서 지난25일 히로뽕투약혐의로 구속수감된 이후 각종 면회를 거절해온 박지만씨(35)를 면담해 눈길. 지난91년 박씨가 같은혐의로 입건 됐을때 탄원서를 제출 하기도 했던 이의원은 이날 박씨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도 정신을 못차리면 남은 인생을 돌이킬 수 없게 된다』면서 1시간여동안 격려와 충고를 전했다고 설명. 이의원의 부친(88년 작고)이 박씨의 중앙고교시절 담임을 맡아 인연을 맺게된 이의원과 박씨는 85년 서울 모호텔에서 우연히 만나 정식인사를 나눈뒤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 왔다고.
  • 질서·예절교육 시범교운영이 고작(교육 개혁해야 한다:14)

    ◎민주시민 육성/학교와 가정의 연계지도체제 절실/일상생활서 작은것부터 실천해야 서울의 한 국민학교에 쉬는 시간에 두 학생이 싸웠다.담임교사는 이들을 부른 뒤 「공부 잘하는」학생에게 『공부를 못하는 애와 어울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꾸짖었다.왜 싸웠는지 이유도 묻지 않았다. 그날 저녁 이 얘기를 들은 「공부 못하는 학생」의 부모는 선생에게 항의를 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로 밤새 고민했다고 한다.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잘못된 학교교육의 한 단면이다. 올해 서울시교육청이 민주시민교육 시범학교로 지정한 서울 동작고교. 지난해 신설된 이 학교에서는 민주시민이 갖추어야 할 여러가지 덕목 가운데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것으로서 ▲국산품애용 ▲쓰레기 분리배출 ▲에너지절약 ▲질서지키기 ▲예절바른 생활 등 5가지 과제를 설정했다.학교측은 민주시민교육이 학생만으로는 힘들다고 보고 교사와 학부모도 이들 과제를 함께 실천하는 각 분과에 참여시켰다. 에너지절약분과에 참여한 최영민군(17·1년)의 경우를 보면 민주교육은학교와 가정이 호흡을 맞춰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최군 부모는 지난 3월 「기준전기사용량」을 정하고 가족들이 기준을 초과해 전기를 쓰면 「벌칙」을 적용했다.최군에게는 용돈을 깎는 벌칙이 적용됐다.모든 가족들이 여름엔 에어컨을 트는 것을 조심했고 겨울에 들어서도 전기장판이나 온풍기 가동에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전기사용량이 처음 2개월은 기준을 넘어섰으나 이후 기준에 밑돌았다.최군은 아버지로부터 용돈을 더받는 「보상」을 받았다. 그 후 학교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용하지 않는 TV나 라디오의 플러그는 빼둔다」는 항목에서 분과운영전에는 42.2%만 「그렇다」고 응답했으나 운영후에는 83.3%로 크게 향상됐다. 「질서지키기」분과의 박일렴양(18.2년)은 『복도에 달라붙은 껌을 떼어내려고 쪼그리고 앉은 선생님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민주시민은 남의 불편을 앞서 생각하고 일상생활의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한국교육개발원은 실생활의 규범을 담은우리나라 최초의 지침서라 할수 있는 「민주시민교육자료」를 내놓았다. 유치원생에서부터 초·중·고교생,성인용등 8종 14책에 이르는 이 자료집은 민주시민의 기본정신을 ▲인간존엄정신 ▲공공질서의식 ▲민주적절차 ▲합리적 의사결정능력 등 4영역으로 설정하고 이를 다시 18개 기본덕목과 세부학습요소로 교육대상별 수준에 따라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용 자료집의 경우 아파트노조 파업기사를 사례로 제시,「시민을 볼모로 한 파업」의 정당성 여부를 토론하도록 하고 있다. 또 흡연문제와 관련,고등학생은 무조건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는 단순논리를 강요하기 보다 자율적인 판단을 내릴수 있도록 아버지와 아들간 대화를 통해 생생하게 설득하고 있다. 이같은 학교와 사회 일각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교육현장은 비민주적인 학교운영,입시위주의 교육풍토때문에 민주시민교육은 말 그대로 시범학교운영이나 지침서발간의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서울 S여고에서는 성적순으로 6명의 후보를 내 반장을 뽑고 있다.대부분의 학생들은 이처럼 성적순으로 후보를 내는 불합리한 방식에도 반대하지 않았다.「일만 많은」 반장직을 서로 기피하는 풍조때문이나 「자치권」을 행사하는게 오히려 번거롭고 귀찮다는게 더 큰 이유다. 이 학교 김모양(16·1년)은 『1주일에 한번씩 하도록 돼 있는 학급회의가 한달에 한번정도도 하기 힘들다』면서 『학생들은 반대의견을 내야 하는 회의 자체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러한 기초적인 민주시민교육은 대도시 학교보다는 시골학교,중·고교보다는 국민학교에서 오히려 더 잘 이뤄진다는 평판도 있어 아이로니컬한 일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일부 교육전문가들은 『어떤 면에서는 우리의 학교현실을 볼때 시골 국민학교의 민주시민교육이 가장 앞서 있는 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학생수의 감소로 갈수록 늘어가는 빈교실이 토론교육·자치교육·시민교육의 중요한 공간으로 매우 잘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 어느 국민학교의 교장은 올해 빈교실 활용문제를 고심하다가 모의국회 회의장으로 쓰는 방안을 찾아내고는 쾌재를 불렀다고 한다. 자기들 교실에서 학급회의를 하면 어수선하기만 하던 학생들이 빈교실에 책상마다 국회의원처럼 명패를 만들어 주고 회의를 시켰더니 분위기가 금세 좋아진 것은 물론 토론이 매우 진지해지더라는 것이다. 이 학교의 모의국회교실은 지금 다른 학교의 견학대상으로 유명하다. ◎선진국의 경우/미선 사회문제 해결 능력 길러줘/자치회 등 통해 공민자질 배양/일본/전학년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영국 미국의 시민교육은 서로 다른 역사적 전통을 지닌 사람들을 「미국식 민주주의」라는 용광로에 녹여 동질성을 지닌 시민으로 만드는데 중점을 두어왔다.따라서 우선 전통적인 민주시민의 덕목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 덕목은 크게 두갈래로 나누어지는데 정의·평등·권의·참여·공동선·애국심 등 민주정치 체계의 통합성을 높이고 일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다원성을 인정하도록 자유·다양성·사생활·공정한 절차·인권·소유 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는인종차별 등 미국의 독특한 사회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도 중시되고 있는 추세다. 즉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사고과정을 통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에 참여하도록 하는 적극적인 의미의 시민교육인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미국의 시민교육은 삶의 과정에서 요구되는 덕목이나 가치를 추구하는 한편 개인적·사회적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려는 것으로 요약된다. 현재 미국의 교육현장에서는 이 두갈래의 교육방향 가운데 시민의 자질을 무턱대고 가르치기보다는 이 자질을 어떻게 길러주고 발휘하게 하느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학생들에게 무엇이 믿을만하고 무엇이 그렇지 못한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과 이해력을 갖도록 해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민주시민의 교육이 어느나라보다 오래전부터 실시되어온 영국의 경우 80년대 후반들어 시민의식의 중요성이 새롭게 강조되기 시작했다.이는 영국인으로서의 정체감이 흔들리고 있는데다 준법정신의 결여로 사회문제가 빚어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 88년 국회의원등 사회 각계인사 34명으로 구성된 시민의식위원회에서는 학교에서의 시민교육 활성화방안을 제시했다.이 위원회는 ▲시민교육 및 활동경험을 전학년의 학교교육과정의 일부로 포함시키고▲시민교육육에 대한 평가결과를 학생의 성적기록부에 넣으며▲고등교육기관은 학생선발때 이 시민교육평가자료를 고려하도록 했다. 이 위원회는 이와 함께 시민교육을 독립된 교과서가 아닌 영어·역사·지리 등 기초 교과목 전반에 걸쳐 공통된 5개 학습주제의 하나로 제시했는데 독립교과목이 아니어서 자칫 학교에서 소홀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본의 민주시민교육은 1945년 종전을 계기로 본격화됐으나 한국전쟁을 계기로 보수로 회귀하면서 경제부흥의 와중에서 경제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식의 습득이 강조되는 바람에 퇴조를 보였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지식중심의 학교교육이 사회문제로 드러나면서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시민,국가의 구성원으로서 국민의 권리와 책임 및 의무를 다하는 「공민적 자질」이 새삼스럽게 강조되기 시작됐다.이에 따라 일본은 교육의 최종목표를 공민적자질의 배양에 두고 각급학교의 사회과를 중심으로 가르치는 한편 학급자치회·서클활동·지역사회·어린이회등을 통해 공민의 자질이 몸에 배도록 유도하고 있다. ◎“추상적 지식 아닌 「삶의 원칙」 가르쳐야”/인간존엄 정신·기본질서 의식 강조돼야/개성무시한 성적중심 평가제 재검토를/곽병선 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전문가 의견) 민주시민 교육은 우리가 교육에서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민주시민교육의 과제는 국가 생존권적 차원의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왜냐하면 역사는 시민정신을 소중히 키우고 발휘하는 사람들의 사회가 인간의 존엄을 드높여왔을뿐만 아니라 튼튼한 공동체로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다.시민사회로의 진로를 거부했던 체제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민주화의 마지막 행렬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국제적 현실이다. 우리가 민주시민 교육을전혀 해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건국과 더불어 출발한 새교육이 내걸었던 뚜렷한 지표는 민주주의 교육이었다.그러나 과거에 시민사회의 가치와 민주시민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애매하고 불확실한 것이었다.교육법에 명시된 홍익인간의 이념,1960년대 이래 국적있는 교육을 내걸고 등장한 국민정신 교육,약방의 감초처럼 줄기차게 교육현장에서 되뇌어온 전인교육에 혼재되거나 또는 역대 군부정권 아래에서 의도적으로 도외시된 탓으로 최근까지도 민주시민 교육은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한구교육개발원이 90년과 91년에 실시한 전국 표본조사에 의하면 초·중등학교 교사의 70%이상이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은 잘 안되고 있다고 반응하였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오늘날 민주시민교육은 이제 그 본연을 회복할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학교현실은 아직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건전한 시민양성의 실패는 국가 생존의 실패라는 인식으로 교육개혁적 차원의 일대 전환이 요구된다. 민주시민교육을 최상의 교육목표로 삼아야 한다.국경·이념·체제가 생존의 보호막 구실을 할 수 없게된 오늘의 국제환경에서 국가공동체가 자존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그 사회구성원들을 세계 일류 시민들로 만드는 길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생각한다.바로 이점에서 우리가 인간교육,전인교육등 어떠한 이름의 교육을 추구하든지 그것은 민주시민교육으로 통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시민 자질을 교육의 내용으로 중요하게 가르쳐야 한다.알면서도 지키지 않는데에 문제가 있다고 자주 이야기되고 있지만 무엇이 올바른 시민의 행동양식인지 분명하게 가르치지 못하고 있는데에 우리의 커다란 약점이 있다. 시민 자질에 관한 내용은 추상적·피상적 지식이 아니라 일상적 생활에서 체험으로 살아나야 할 삶의 원칙으로 가르쳐져야 한다.인간존엄의 정신,기본질서의식,민주적절차존중,합리적의사결정능력이 강조돼야 한다. 교육제도와 방법이 민주적 원칙과 부합돼야 한다.획일적 사고교육을 은연히 조장하는 교과서 편찬제도,개성을 묵살하는 총점주의 서열중심 평가제도,개별학교의 창의적교육을 가로막는 제도등은 근본적으로 재 검토되어야 한다.
  • 북한의 「암울한 경제」 자인(사설)

    북한이 그들의 심각한 경제난을 공식 인정했다.김일성이 북한의 경제가 「암울한 시련」을 겪고 있으며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자인한 것이다.노동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다.북한식 사회주의를 자랑하며 장미빛 선전만을 일삼던 북한으로선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에선 지금 중요정책결정을 위한 최고인민회의가 열리고 있다.세계적 현안인 핵문제가 양단간의 결단을 내려야 할 중대한 고비의 상황에서 개최된 회의이기 때문에 세계의 이목도 쏠리고 있다.실무온건 개혁파로 알려진 김달현부총리가 해임되고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가 노동당정치국원으로 기용되는 등 고위급의 대폭인사도 예고되고 있다.암울한 경제자인은 북한의 변화 예고인가. 그동안 북한은 경제란의 공식인정을 거부해왔다.그것을 스스로,그것도 김일성의 입을 통해 「암울하고 심각하다」고 자인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일 수 있다.북한의 경제사정이 이제는 북한인민에게도 더이상 속일 수 없을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냉해까지 겹친 상황에서 인민의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게 하기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 희망적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개혁과 개방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는 것이다.김은 제3차 7개년 경제계획의 실패를 시인하면서 2∼3년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완충기를 갖고 농업과 경공업및 무역제일주의의 활성화를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발표되었다.군수위주의 중공업에 치중해온 경제정책의 중점을 경공업및 국민생활위주로 옮기겠다는 의사 표시라 할 수 있다. 북한의 그러한 변화는 원하던 바다.북한은 경제파탄의 원인을 「국제적인 사건들과 한반도에서 발생한 긴급한 상황때문」인 것으로 돌리고 있다.북한으로선 어쩔 수 없는 책임전가이겠지만 진짜 중요 원인은 사회주의경제방식과 무모한 핵개발의 고집에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북한경제의 참다운 살길은 사회주의경제방식과 핵개발의 포기 뿐이라 할 수 있다.중국을 비롯,베트남 쿠바등 공산당독재의 정치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도 모두 시장경제개혁을 하고있다.북한도 그들의 방법을 따라야하고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특히 중국식 「사회주의시장경제」의 성공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개방과 개혁이 불가피한 것이며 그것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 한미일등 세계의 도움이며 그들과의 관계개선이다.핵의 포기와 투명성 보장이 그 전제인 것 또한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그것은 당장의 경제란 완화를 위한 유일의 효과적 수단이기도 하다
  • 식량의 세계(외언내언)

    인간의 주식인 곡물의 생산과 수급은 70년대까지 대략 7년을 주기로 과잉과 부족이 되풀이되었다고 설명된다.생산이 과잉되면 농산물가격이 하락하고 생산의욕을 저해한다.의욕저하로 증산에 차질이 나면 다시 의욕고취를 위해 각종 지원대책이 마련된다.이어 곡물가격은 상승하고 물가구조에 영향을 준다. 80년대부터 이 주기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빨라질뿐 아니라 곡물생산 증가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1950년에서 1984년 사이에 세계곡물총생산량은 연평균 3%씩 증가하여 1인당 사상최대인 3백44㎏을 기록했다.그러나 85년부터 92년 사이엔 연간 1%에도 못미쳐 인구증가율의 절반에 불과하게 됐다.과잉과 부족의 과정에 새로운 상황이 개입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환경의 질저하가 눈에 띄게 드러났다.지금 세계의 농부들은 매년 2백40억t에 달하는 경작지 표토를 잃어버리는 것으로 추산된다.1㏊ 토지를 1인치 두께로 덮고 있는 표토의 무게가 약 4백t이므로,이같은 표토손실은 해마다 중국 경작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6천만㏊ 경작지에서 1인치의 표토가 유실되는 것을 의미한다.1인치의 표토유실은 각종 농기술적 대응을 해도 평균 6%의 생산감소를 가져온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식량경작이 아니라 환금경작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실은 문제를 만든다.교배종자·화학비료·제초제등의 사용이 증산을 할 수는 있으나 몇년이 지나면 그 토양은 수명을 다한다.경작지면적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1950년에서 81년 사이 세계곡물재배면적은 24% 늘었으나 이후 11년동안에는 오히려 약간 줄었다.스웨덴의 자료에 의하면 연간수확량의 6%에 해당하는 35만t의 감소가 오로지 대기오염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녹색석유라 불리는 곡물의 전쟁은 더욱더 확대될 수는 있어도 개선될 가능성은 없다.그러니까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쌀경작에 있어서도 보다 세계적 시야에서 과학적 정책을 거시적으로 세우는 일이다.
  • “UR 최대 수혜국” 실리 선택/일본의 쌀시장 부분개방 안팎

    ◎“협상 최대장애 양보 불가피” 현실적 판단/국내자급 위기… “「쌀쇄국」 한계” 인식도 한몫 일본이 마침내 쌀시장을 개방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일본의 쌀시장개방은 쌀의 자급자족이라는 지금까지의 농업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적」변화이다.그러나 이는 국가전체의 이익을 우선한 실리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은 우루과이라운드(UR)시장개방위원회의 저메인 도니의장의 조정안을 받아들여 쌀시장을 부분개방한다.조정안은 ▲관세화를 95년부터 6년간 유예하고 그이후의 관세화에 대해서는 재협상한다 ▲최저수입량은 첫해인 95년에는 국내소비량의 4%(약40만t)로 하고 6년째에는 8%로 확대한다 ▲수입국의 식량안보를 배려한다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조정안은 국내적으로는 관세화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할 수 있고 국제적으로는 관세화의 원칙을 수용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애매한 내용으로 일본의 의도가 많이 반영되었다고 일본정부는 평가한다. 일본이 쌀시장을 개방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자유무역체제의 최대 수혜자인 일본은 UR체제의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UR협상의 중대한 걸림돌인 쌀문제에서 일본의 양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은 또 자신의 쌀시장개방 거부로 UR교섭이 실패할 경우 국제적 책임론과 비판을 우려해 왔다.더욱이 난항을 보여오던 미국과 유럽공동체(EC)의 농업교섭도 타결되었기 때문에 일본은 부분개방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쌀쇄국정책의 한계가 왔다는 지적도 있다.일본에도 주식인 쌀만은 자급자족하여야 한다는 식량안보론이 강하지만 쌀자급체제는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농업인구의 고령화및 재배면적의 감소로 생산량이 줄고 올해는 많은 쌀을 수입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되었다.개방반대론자들조차도 10년내에 쌀의 국내자급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본의 농업은 더욱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아주 적다.일본의 농업소득은 국민총생산(GNP)의 0.8%에 지나지않으며 농업인구는 6%에 불과하다.일본농가는 80%이상이 겸업농가이며 농가소득중 농업으로부터의 수입은 평균 20%미만이다.외국쌀이 유입될 경우 농업인구는 더욱 줄어들지않을 수 없다. 일본정부로서는 이러한 농업인구 감소대책등을 포함한 쌀개방후의 대책이 중요 과제가 되고 있다.일본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는 ▲자급자족을 전제로한 식량관리법의 개정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전업 지원제도 ▲농업조건이 나쁜 산간지역에 대한 소득보상 ▲쌀비축등 식량관리제도의 개선 ▲농지의 대규모화등이다. 일본은 6년간의 유예기간에 이러한 대책을 중심으로 농업생산성 향상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그러나 쌀시장개방은 일본쌀농업에 적지않은 타격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쌀시장개방은 또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의 연립정권 기반을 크게 흔들 우려도 있다.연립여당내의 사회당은 부분개방도 결국 관세화로 이어지지않을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자민당도 국회에서의 철저한 심의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부분개방은 당초 자민당정권때부터 추진해온 것이며 자민당과사회당내에도 도시출신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개방론자가 많다.그동안 많은 논란을 해온 일본의 쌀시장이 마침내 개방되고 있다.정부의 보호로 「온실」에서 자라온 일본농업은 이제 「국제 경쟁의 시대」를 맞고 있다.
  • 호영진저 「감투 공화국」(서평)

    ◎가벼운 읽을거리로 사회비판 시도/한국인의 성격변화·경영가치관 실증 분석 「감투공화국」이란 책제목이나,30여년을 언론계 외길 인생길을 걸어 신문사 사장직에 오른 분이 저자라는 사실은 가벼운 읽을 거리를 찾는 젊은이들이나 자신과 사회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자극을 추구하는 지식인들에게 매력적인 저술이다. 그러나 저자가 50대에 들어 대학원 과정을 밟으면서 석·박사 학위논문으로 기술하였던 것이 이 책의 기초가 되었음을 밝힌 점으로 미루어 보면,이 책은 단순히 흥미거리 이상의 저술이다.말하자면 가벼운 읽을 거리를 위장한 진지한 사회비판의 시도라고 보는 것이 이 책의 올바른 평가일 것이다. 이 책은 제1부 감투공화국,제2부 한국인 경영가치관의 실증연구,제3부 문제점과 개선방향으로 구성되어 있다.그리고 제1부에는 서론,조선조 5백년의 뿌리(한국인 가치관의 형성배경),소화력 강한 일본인(한·일 가치관의 비교),한국인의 가치구조,한국인의 가치관과 경영가치관을 다룬 5개의 장,제2부에는 경영가치관의 이론적 접근,실증조사와분석을 다룬 2개 장,마지막 제3부에는 사회적 가치관의 문제,경영가치관의 문제,결론의 3개 장으로 짜여 있다. 저자가 학위논문의 일부를 재구성한 것으로 제2·3부보다 제1부가 흥미있는 읽을 거리가 된다.저자의 기술 가운데 통찰력이 돋보이는 부분하나를 소개하면,6·25전쟁이 한국인의 성격변화에 미친 영향을 본것이다.성격이 적극적·경쟁적으로 변모,평등사상의 확대,군입대연기수단으로 대학을 증설함에 따라서 인재양성,군경험을 통해 요령주의·적당주의 연줄찾기 확산,상호불신,구호물자배급과 기독교전파,동·서 지역감정심화,군사문화확산(브리핑,목표달성등)을 지적하고 있다.이는 전쟁이 전후 경제발전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언급한 예로서 일찍이 독일의 뮐러(Adam Muller)는 전쟁이 사회의 응집성을 강화하고,미국의 베블랜(Thorstein Veblen)은 전쟁이 경제발전의 저해요소를 제거한다고 기술한 바를 연상케 한다.그밖에도 한국 성씨에 관한 관찰도 흥미롭다. 저자가 가장 공들인 부분은 아마도 한국 경영가치관의 특성을 밝히고 이를 일본의그것과 비교분석한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 경영인들에게 많은 참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아쉬운 몇가지를 지적하면,학위논문의 축소판이란 제약 때문에 불필요하리만치 표본조사결과 수치와 도표가 많아 읽기에 다소 번거롭다.국내 학자들의 인용이 많으나 저자자신의 관심에서 그들의 이론(또는 주장)을 여과하고 용해하는 자세가 아쉽다.
  • 수입쌀 정부 직접관리/가공용으로 활용 검토/농수산부

    정부는 우루과이 라운드(UR)의 타결로 쌀이 수입되더라도 정부가 수입을 직접 통제하고 식용대신 가공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정부가 수입을 통제하는 국영무역 방식이 유력시되며 수입쌀은 전량 가공용으로만 활용,쌀값의 등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농림수산부 관계자는 6일 쌀의 최소시장 접근방식에 대해서는 각국이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쌀 수입에 대비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그는 최소시장 접근이 국내 소비량의 일정비율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것인지,수입국의 필요에 의해 결정하는 것인지조차도 정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쌀의 관세화를 일정기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시행하고 유예기간중 최소시장 접근방식으로 3% 내외의 물량을 수입하면 당분간 국내 양곡시장과 농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국내 소비량의 2∼3%를 최소시장 접근방식으로 도입하면 수입량은 70만∼1백만섬이 돼 국내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쌀수입을 민간업자에맡기면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가 쌀수입을 통제할 수 있는 국영무역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쌀은 우리의 주식인 자포니카 대신 인디카종을 수입,전량 가공용으로 씀으로써 국내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 과학영농 더 힘써야할때/조남진 생활과학부장(데스크시각)

    「바쁠수록 돌아가라」거나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다. 급할수록 큰 안목을 갖고 문제의 본질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7년여를 버텨왔던 쌀시장이 끝내 개방쪽으로 기울어 충격을 주고 있다. ○쌀곳간 내주더라도 우리는 원치않아도 지금 전 지구적차원의 문제에 휩싸이게 됐고 세계 어느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든 내게 무관하다고 넘길 수만은 없는 좁아지는 세계에 살고 있다. 국제화·개방화 물결속에서 이제 어느 분야든 국제경쟁력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케하며 우리의 정신적 곡간마저 내주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갖가지 사건이 회오리치는 12월.한해의 끝에 섰다. 올해는 과학교육의 해요,책의 해였으며 대전엑스포로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았던 한해였다. 과학교육의 해를 맞아 서울신문사는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과 함께 초·중교 과학책보내기운동을 폈다.11월말까지 약2억5천만원의 성금이 모였다.이 성금은 보낸 이들의 뜻을 따라 고향학교나 불우시설,낙도및오지마을,도서관등에 과학책으로 보내진다. 많은 이들이 『지금 과학기술에 투자하지 않으면 외국의 과학기술식민지,종속국이 되고 만다』는 우려를 하며 과학책보내기운동에 동참했다. 그러나 최근 법원의 한 판례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뛰어난 과학적두뇌를 키우기에는 너무도 열악한 과학교육현실을 전해준다. 실험시간이 있는 날의 국민학교 교실은 온통 부산스럽다.교사가 준비물을 챙겨 나눠주고 판서를 해 실험방법을 알려주지만 아이들은 모처럼의 실험에 들떠 수업분위기는 좀체 잡히지 않는다. ○과기진흥만이 살길 실험실도 없는 서울의 한 국민학교에서 책상을 몇개씩 붙여놓고 실험을 했다.「나팔꽃이 열에 어떻게 변하는가」에 대한 관찰실험을 하는 도중 한 학생이 장난을 해 알코올램프를 엎었다.순식간에 불길이 솟구쳤고 한 학생이 배에 화상을 입었다.교사는 도의적책임을 지고 5백만원을 치료비로 주었다.그러나 부모는 소송을 했고 재판부는 학교에 실험실도 갖추어주지 않은 서울시가 2천만원을 변상토록 판결했다. 실험도구를 씻을 수도전하나없는 교실에서 탐구실험을 하겠다고 의욕을 폈던 교사의 좌절과 과학기술시대에 유난히 척박한 우리의 과학교육풍토를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7일로 엑스포가 끝난지 꼭 한달이다.그러나 과학기술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패러다임아래 막대한 투자를 했던 엑스포의 열기는 싸늘히 식어가고 화려한 잔치뒤의 허망감이 국민들에게 깃들어 있는 속에 쌀시장개방 소식까지 들려 씁쓰레함을 금할 수 없다. 엑스포를 이끌었던 분은 미래를 향한 국민들의 눈길이 흩어지기도 전에 과학기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어보이는 자리로 옮겨가 비싼 수업료 내는셈치고 엑스포장을 찾았던 국민들을 어리둥절케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국제경쟁력없이는 지구촌에 살아남을 수 없는 오늘 한나라의 국부는 이제 자연자원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에 체화된 두뇌요,인적자원이라는 주장들을 한다. 그러나 쌀이 남아돈다고 할때 과학영농에 힘써 다수확쌀인 통일벼육종에 성공했던 과학자 ㅎ박사는 공연히 눈총을 받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지금 쌀시장개방으로 비록 우리의곡간을 내주게 됐다해도 우리는 정신적 곡간마저 외국인들에게 내줄 수 없다. 주식인 쌀이 외국산에 밀린다면 산업의 쌀인 반도체로서라도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한다. ○국제경쟁력 키워야 비교우위론에 밀려 농업이 죽어가지만 식량이 무기화되는 일을 막기위해 과학영농으로 계속 국제경쟁력을 키워가야한다. 과학기술식민지,문화적 종속주의가 심화되지 않게 열악한 과학교육환경을 개선,뛰어난 과학기술두뇌를 육성하는 일만이 국가경쟁력 확보의 길임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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