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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의 북방카드/최평길(시론)

    야당총재로 89년 최초로 사회주의 소비에트연방을 방문한후 그 여세로 통합집권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90년에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만나 지금의 한­러외교의 장을 연 김영삼대통령의 이번 6월1일 국빈방문은 그에게는 자못 감회가 깊다.8명의 공산당 서기장이 76년간 지배해온 15개 연방공화국이 해체되고 대표주자인 러시아가 자유시장 개방으로 체질개선하는 이순간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은 북방이 개척된 단군이래 최초의 자주북방외교의 활동 시험대가 된다. 외교에서 갖고있는 경제·군사력 두가지 카드가운데 경제카드를 가지고 김영삼대통령이 이번 러시아를 방문한다.핵무기제조로 말썽이 되고있는 북한 무기의 8할이상이 러시아제이고 아직도 북한이 무기부품을 제공받아야 되는 러시아에 생필품 경제원조를 해주러 가는 것이다.스스로 소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자부하는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우랄산맥 서쪽의 대서양 유럽권에서 국가문화를 발전시켜 왔으나 경제회복을 위해서 우랄동쪽에 눈을 돌려 극동의 동북아시아 한국에까지 손을 내밀게 되었다. 자체경제회복에 여념이 없는 미국은 밑빠진 항아리에 물붓기 식인 러시아에 내밀성 있는 경제원조에 선뜻 나서지 않고,북해 4개 섬을 반환하지 않으면 경제협력이 없다고 버티고 있는 일본때문에 러시아가 한국에 기대하는 경제협력은 자못 크다.옐친대통령의 외교군사안보보좌관인 부루린 박사는 『우리는 그저 김대통령이 실질적이고 강도높은 경제협력의 청사진만 갖고 오기를 학수고대한다』고 불과 1주일전 크렘린 대통령궁의 사무실에서 들려준 바 있다. 러시아국민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본 연구팀의 6개월전 여론조사에서 러시아정부나 국민이 모두 해내야할 당면과제로 물가고,시장경제개혁,생필품 적기공급,사회보장의 개선등 경제분야가 6할이 넘고 대학생은 열악한 기숙사개선,생활비 인상등을 더욱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우리 대학생이 주장하는 도덕·개혁정치 구호와는 사뭇 거리가 멀다. 한국이 역사상 군사력으로 원정군을 대규모로 파견한 것은 월남전 파병이고,경제적으로 15억달러라는 큰 돈을 원조한 것은 러시아차관이다.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러시아에 제공할 수 있는 경제카드가 소진되기 전에 한단계 높은 경제카드를 만드는 일이고 이를 군사력카드 강화와 연계시키는 것이다. 이 작업은 국제경쟁력이 높아 러시아가 내놓을수 있는 첨단과학기술,특히 국방과학기술의 한국이전과 시설도입,상호 공동생산으로 한국의 과학기술을 한단계 높이는 일이다.이 과정에서 한국이 군수산업을 민수산업으로 전환하는 러시아에 기술,자본을 제공하면 상호공동협력은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러시아는 국가 기초자원인 원유,희귀광물,어획량등은 차관변제로 하는 것과 더불어 국방과학기술 이전을 더욱 선호하고 있어 경제상황 악화로 그나마 이 정책이 변하기전에 우리도 차관변제와 연계하여 러시아자원과 국방차관,기술이전과 시설도입 생산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볼만 하다.러시아정부의 한국 담당자들은 이런 말을 자주한다.『15개 연방국이었던 소련이 15억달러를 빌렸는데 남아있는 러시아공화국만이 유독 채무를 갚아야 된다면 한국 주도로 통일될 통일코리아가 북한에 빌려준 러시아의 30억달러 빚도 갚아야 할 것 아닌가.그렇게 되면 우리는 나머지 15억달러의 채권국이 된다』 러시아와 국방과학기술협력은 지금 한창 시끄러운 북한 핵개발에 쐐기역할도 할 것이다.아울러 내친김에 1961년7월6일 스탈린과 김일성이 맺은 조소우호협력과 상호원조조약의 수정보완 제의를 해야 할 것이고,제1조에 명기된 조약당사국인 러시아·북한 양국중 일방이 어떠한 국가 혹은 국가연합에 무력침략을 받아 전쟁상황에 처하게 될 경우 북한·러시아 당사국은 상대방 국가의 재량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즉각 군사,혹은 기타의 원조를 제공한다라는 즉각 개입의 협약은 이번 방문기회에 수정하도록 협의되어 북한 핵개발 즉각 중단과 전쟁도발 억제에 대한 러시아의 단호한 안보카드를 받아와야 될 것이다. 러시아는 통일된 코리아의 군은 비핵무장,비공격형 군사력을 갖추되 해공군만은 일본을 비롯한 남방세력의 북방공략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다소 공격형 무력체계를 갖추기 바라고,현재 한국이 유지하고 있는 미일과의 군사협력체제와 동등한 수준의 군사외교관계를 유지하기 바라고 있다. 21세기에 대비하는 통일 한국이 남북방 세력권의 힘있는 동반자,균형조정 국력을 갖는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도 김대통령의 방러는 경제와 군사카드를 한단계 높이는 북방외교면에서 획기적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 풍자·해학의 한마당/대규모 탈춤판 연다

    ◎예술의 전당,8월까지 매월 마지막 일요일 한국정원서/강령탈춤·송파산대놀이등 8종목 공연/청소년들에 전통문화 이해의 계기 제공 우리 민족의 독특한 삶의 흔적이 녹아있는 탈춤에 관한 모든 것을 한 눈에 조감할 수 있는 대규모춤판이 5∼8월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 하오 3시 예술의 전당 한국정원에서 펼쳐진다. 「놀이속의 의식,탈춤」이라 명명된 이번 무대는 예술의 전당이 우리 전통문화의 복원을 위해 기획한 「한국의 소리와 몸짓」시리즈의 하나로 마련된 것.민속학자 심우성씨의 사회로 ▲29일 강령탈춤,남사당 덧뵈기 ▲6월 26일 발탈,봉산탈춤 ▲7월 31일 송파산대놀이,은율탈춤 ▲8월 28일 북청사자놀음,양주별산대놀이 등 8개 종목에 걸쳐 다양한 춤사위를 선보인다.이번 무대에서는 특히 규격화된 서양공연형식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우리민족의 대표적 연희양식인 탈춤을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역점을 뒀다.김귀자 박계순 이동안 양소운씨 등 각 분야 기능보유자들이 대거 출연,2시간동안 신명나는놀이마당을 꾸민다. 강령탈춤은 황해도일대에서 행해지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안지대형」 탈춤.사실적 형상의 인물탈과 잿빛 칙베장삼을 기본으로 하는 이 춤에서는 무엇보다 긴 장삼소매를 고개 너머로 휘두르는 느릿한 춤사위가 볼만하다.또 남사당 덧뵈기는 조선시대 유랑예인 집단이었던 남사당패의 다섯번째 순서로 진행되던 놀이로 완벽한 민중극 형식을 띠고있는 것이 특징이다. 발탈은 문자 그대로 발에 탈이 씌워진 채로 추는 독특한 춤이며 봉산탈 춤은 단오날의 세시풍속으로 5일장이 섰던 모든 장터에서 거의 1년에 한번씩 연희됐던 놀이.특히 봉산탈춤의 대사는 어느 가면극보다도 한시 구절을 많이 인용하고 있으며 시문을 풍자적으로 개작한 것이 많아 눈길을 끈다. 송파산대놀이는 조선시대 송파에 큰 장이 설 무렵이나 5월 단오,8월 한가위등때 추었던 춤으로 가면이 33개나 동원된다.한편 파계승에 대한 풍자,양반에 대한 조롱,서민생활상의 묘사등을 주요 테마로 하는 은율탈춤은 등장인물의 성격면에서 특이함을 드러낸다.일례로 모든 가면극에서 노승은 시종 말이 없지만 이 춤에서 만은 노승이 국화주를 취하게 마시고 비틀거리며 등장해 중타령과 진언을 소리내어 외는가 하면 대사도 다른 가면극에 비해 호색적인 표현이 많다는 것. 8월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북청사자놀음은 현존하는 민속사자춤중의 으뜸으로 함경북도 북청군 전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에 행해졌던 의식춤.백수의 왕인 사자를 통해 잡귀를 쫓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뜻을 담고있다.또 양주별산대놀이는 중국 사신의 영접때나 궁중행사때 행해졌던 놀이로 평범한 일상 회화조의 대사가 운문억양을 고집하는 봉건탈춤의 대사와는 또다른 감흥을 준다. 우리 전통예술의 진수인 탈춤의 세계를 서울의 도심 한복판에서 접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우리것에 대한 국민의 다양한 문화적 요구를 상당부분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섬주민 40여명 집단식중독/신안,잔치음식 먹고… 31명 입원

    【신안=박성수기자】 전남 신안군 섬지역 주민 40여명이 잔치 음식을 나눠먹은뒤 집단식중독증세를 보여 이중 31명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중태다. 지난26일 하오5시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도창리 최모씨(71)집에서 집들이 잔치 음식인 생선회와 돼지고기튀김등을 나눠먹은 김경용씨(45)등 이 마을주민 40명이 3시간뒤부터 심한 복통과 함께 설사·구토 증세를 나타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인근 보건지소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김씨등 31명은 증세가 더욱 심해져 목포 성골롬반병원과 신안군 장산보건지소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김씨는 중태다. 한편 군 보건소는 현지에 기동반을 파견,정확한 원인파악에 나섰다.
  • 북 쌀 2백만t 부족/10월 수확기까지 식량난 가속/홍콩지 보도

    【홍콩 연합】 북한은 심각한 식량난으로 지금부터 올해 수확기인 10월까지 쌀이 2백만t이나 부족할 것이라고 홍콩의 영문 시사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최신호가 26일 보도했다. 이날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리뷰 최신호(6월2일자)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북한의 식량위기에 대해 분석한 끝에 이같이 추산했다고 워싱턴발로 말했다. 북한은 이에 따라 값 싼 옥수수를 주식인 쌀의 대체물로 수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점증하는 주민들의 불만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고 리뷰지는 말했다. 북한이 쌀대신 옥수수를 수입하려는 이유는 국내의 외화부족때문이라고 리뷰지는 말했다.
  • “한글 세계서 가장 과학적 문자”/미 과학지 디스커버 극찬

    ◎독창성·기호배합 효율성 탁월/배우기 쉬워 한국문맹률 낮아 한글은 그 독창성과 기호배합의 효율성 면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미과학전문지 디스커버지의 최신호에 실린 한 기고문이 극찬,관심을 끈다. 디스커버지 6월호는 제어드 다이어먼드가 쓴 「쓰기,정확함」이란 제목의 기고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한글이 그 덕택에 「지식의 확산」이란 문화적 측면에서 탁월한 모델 케이스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고는 세종대왕이 언어학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알파벳」으로 평가되는 한글을 지난 1446년 만들었다면서 한글은 더욱이 「쓰기에서도 가장 과학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찬사도 학계로부터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고는 한글이 우수한 이유로 무었보다 ①모음과 자음이 쉽게 구별되며 ②자음이 입술,입 및 혀의 위치를 확실히 해주는 한편 ③28개 자모가 수직·수평의 조합을 통해 반듯한 사각형을 이루면서 질서정연하게 배열되는 점을 들었다. 언어학자들이 특히 경탄해 마지않는 ②번의 경우 지난 40년 세종대왕이 처음 만든 한글체 원본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비전문가가 글을 만들면서 우연히 이같은 특징이 주어진게 아니겠느냐」는게 세계 학계의 다수의견일 정도로 그 과학적 체계성이 돋보이는 것이라고 기고는 극찬했다. 알파벳의 간결함이 문자해득의 난이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소임을 강조한 이 기고는 한 예로 터키가 지난 28년 까다롭기 이를데 없는 아랍 알파벳을 포기하고 대신 라틴 알파벳을 채택한 후 아동의 학습능률이 배증됐음을 상기시켰다. 또 중국아동들도 전래한자를 익히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북경어를 기준으로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식인 병음(알파벳)을 학습하는데 비해 최소한 10배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기고는 따라서 한반도에 문맹률이 극히 낮은 이유도 한글의 이같은 간결함에서 크게 비롯되는게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 중국에 유행어 바람 분다

    ◎인판자/야성 유괴해 장가 못간 남자에 파는 것/육해/마약·포르노·인신매매등 6가지 해악/노삼건/세가지 전자제품… 유복한 생활을 상징/양삽대/해외취업… 부자가 되는 지름길로 인기 격변기를 살아가는 중국 국민들의 유행어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개방 및 개혁 정책이 가져다 준 중국의 급속한 사회 변혁은 새로운 유행어를 만들었다.새로운 상황을 과거에 없던 말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일본 이코노미스트지에 실린 중국의 최신 유행어를 소개한다. ▲인사=급증하는 밀항자를 빗댄 말이다.밀항 배삯은 미국이 2만8천달러,일본이 2만달러 정도이다. ▲인판자=여성이나 어린이들을 유괴해 농촌의 장가 못간 남자나 일손이 없는 노인에게 팔아치우는 행위.지난 해만도 10만명이 유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해=중국 사회에 만연된 마약,매춘,포르노,인신매매,미신,도박 등 여섯 가지 해악. ▲공조=노동쟁위를 말함.실업과 해고 등으로 파업이 늘면서 생겼다. ▲대관=큰 부자.개혁 초기엔 연수입이 1만원이었으나 지금은 1백만원 이상을 지칭한다. ▲민공조=내륙의 농민이 돈을 벌기 위해 상해 등 연해 도시로 몰려드는 것을 말한다.추정 유동인구는 2천만∼5천만명으로 맹류라고도 불린다. ▲노삼건=유복한 생활을 상징하는 세가지 전자제품.처음에는 컬러 TV,냉장고,세탁기를 의미했으나 지금은 비디오,에어컨,전자렌지(혹은 오디오)로 바뀌고 있다. ▲하해=학자나 학생,작가 등 지식인들이 경제 관련 직업인으로 전직하는 현상. ▲병가주=병가를 얻어 부업으로 돈벌이를 하는 사람.아예 결근을 하고 부업에 매달리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이들은 불상반주이라 부른다.이들 때문에 출근율이 70% 이하인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삼각채=기업이 부채가 쌓여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상환정지 현상. ▲양삽대=해외 취업.국내에서의 돈벌이에 비해 단시일에 수십배의 수입을 올린다.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삼철=국영 기업의 철밥통같은 제몫 지키기,경직된 임금 구조 등을 말한다. ▲내퇴=정년전 조기 퇴직.남자는 50세,여자는 45세 이전에 퇴직시키는 기업이 늘고 있다. ▲대가대=휴대용 전화기.부자의 상징물로,상담이든 데이트든 이것만 있으면 순조롭다.
  • 바그다드·암만/사막의 모래바람(아랍서 지중해까지:1)

    ◎중견작가 4인의 연작 문학기행/아늑한 도시… 걸프전 피폭 잊을뻔/직격탄 맞았던 호텔 현관바닥에 부시얼굴 새겨 밟고다녀 새벽 4시가 조금 지나 12시간에 걸친 사막의 질주를 끝내고 드디어 우리는 바그다드시내로 들어왔다. 거리에 통행자는 없는데 전등들은 모두 그대로 켜져있다.낮은 상가건물들이 서울 어느 변두리 건물들처럼 친근하게 다가오지만 아직 형체가 분명하지 않다.태양이 떠오르면 그것들은 전혀 다른 색채와 분위기를 드러낼 것이다. 암만에서 버스를 함께 타고온 열댓명의 우리 일행은 알 만수르호텔로 안내되었다.일행중엔 튀니지에서 온 남녀 두사람,고고학자라는 오스트리아인 중년 두사람도 끼여 있었다.알 만수르는 기원763년 바그다드에 새로 수도를 창설한 압바스 왕조의 지배자 이름이다.튀니지 사람들이 묵게된 알라쉬드호텔 이름 역시 압바스왕조의 칼리프(지배자)이름에서 빌린 것인데 알 라쉬드호텔은 걸프전 당시 미사일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유명했다.그 호텔현장에 가봤는데 지금은 건물이 말끔하게 복구되었고 피폭지점에는기념설치물이 마련되어 있었다.또 이 호텔 현관바닥 복판에는 부시의 얼굴이 크게 부조되어 드나드는 사람마다 그것을 밟게 되어 있었다. ○12시간 버스 여행 7층 객실에 짐을 풀어놓고 피곤했지만 발코니로 나왔다.바그다드와 첫인사를 나누지 않고는 잠들수 없었기 때문이다.바로 눈앞에 티그리스 강이 조용히 흐르고 강 저쪽으로 현대식 빌딩들이 드문드문 솟아있는 시가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강 이쪽은 공원처럼 보이는데 키 큰 야자수와 종려나무들이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그 숲만 바라봐도 가슴이 후련해진다.원경으로 낮은 회색건물들이 숲 사이사이에 끼여있는 모습은 무척 평화롭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여기가 그 소란했던 걸프전의 포화앞에 노출되었던 도시라는 생각을 잠시 잊어버린다. 문득 레바논 출신의 여가수 마즈다 루미의 노래소리가 강건너 저쪽에서 들려오는 것같다.물론 환청이다.방콕에서 암만으로 가는 비행기 좌석 리시버를 통해 오랜만에 마즈다 루미의 청승맞은 목소리를 들었을때 나는 무척 반가웠다.십여년전부터 나는 그녀의슬픔으로 저며진 것 같은 목소리에 정신을 홀딱 빼앗겨 왔던 것이다.「사랑이 바로 해답」,「그는 모래언덕으로 나를 찾아왔다」.내가 좋아하는 마즈다 루미의 노래들이다.나는 마즈다의 노래에 이끌려 여기까지 찾아온 것은 아닐까?내 마음의 밑바닥을 살펴보면 그 흔적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마즈다 루미의 노래를 닮은 여인들,그 노래가락처럼 슬픈 마음을 지닌 여인들,시원한 눈매로 문득 잠에서 깨어 놀란듯한 표정을 짓고있는 마즈다의 재킷 사진을 닮은 여인들이 지금 이 도시에서 잠들고 있을 것이다. 암만∼바그다드간 자동차여행은 정말 멀고 지루했다.이처럼 장시간 자동차를 타는 것은 난생 처음이다.게다가 국경선을 중심으로 검문검색하는 초소들이 수없이 널려있어 여행자를 더욱 짜증나게 만들었다.이상하게 느낀건 이라크쪽보다 요르단 관리들이 더 딱딱하고 거만하게 굴었다는 점이다.그들은 여권검사를 할 때 무려 한시간 이상이나 우리를 기다리게 만들었다.이 작고 가난한 왕국의 관리들은 명망높은 폐하의 관리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있는 것 같았다.비교적 친절했던 이라크 사람들도 무기검색에는 아주 철저했다.그들은 자동차 밑바닥을 조사하기 위해 도로상에 세차장에 설치된 것같은 페치카까지 파놓고 있었다. ○갈증해소에 인기 국경을 넘어서자,우리가 제일먼저 마주친 얼굴은 도로 중앙에 설치된 사담 후세인의 대형 입간판 초상화였다.우리는 비로소 이븐 탈랄 후세인의 땅에서 사담 후세인의 땅으로 넘어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왕과 대통령,두사람의 직함은 분명 다르지만 후세인의 대형 초상화 앞에 섰을때 그런 차이는 별 의미가 없었다. 국도에는 대형 유조트럭들,화물트럭들이 줄을 이어 달리고 있었다.일반 차량을 구경하기가 도리어 어려웠다.항로마저 폐쇄된 현재 이도로가 아라크의 유일한 젖줄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도로 주변은 대부분 황량한 땅이다.모래사막은 아닌데 풀은 겨우 손뼘만큼 자란게 고작이다.그래도 제법 많은 양떼를 거느리고 들판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양치기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양떼들이 어디서 무엇을 먹고 자라는지 궁금하기만 했다. 좌우의시야에 지평선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그리고 이따금 희미한 샛길들이 지평선쪽으로 뻗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분명 사람들이 걸어간 흔적일텐데 한차례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 샛길 흔적이 지워져버릴 것만 같다.저 길로 끝까지 걸어가면 과연 마을이 나타날까?거기에 나타나는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어린시절 그랬듯 이런 부질없는 상념들이 불현듯 떠오르곤 했다. 점심을 먹기위해 처음 찾아든 국도변의 식당은 꼭 우리 시골길가에 있는 주막겸 잡화점의 분위기였다.식당 홀 옆에 가게가 붙어있는데 여기에는 생필품과 간단한 차량 부속품들이 선반에 조금씩 진열되어 있었다.이 가게에서 펩시콜라는 단연 인기품목이었다.코카콜라는 흔적도 보이지 않았는데 그 회사가 유태계란 것이 그 이유였다.콜라는 사막의 갈증을 해소하는 명품으로 이곳 사람들에게 이해되는 모양이었다.여행자건 현지인이건 식탁에 앉으면 펩시콜라부터 찾았다.우리가 식탁에 앉자,우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식당주인인 키큰 아랍 남자는 당연한 순서라는듯 펩시콜라부터 한병씩 안겨줬다. 간이식당 식탁에서 처음으로 이라크인들의 주식인 카밥과 코르사를 만났다.카밥은 양고기를 손가락 두께로 말아서 구운 것인데 그런대로 맛이 구수했다.누군가가 까마귀밥이란 뜻이 아니냐고 농담을 했지만 이곳에서는 비싼 음식에 속하는 것으로 육류섭취의 대표적인 음식이었다.코르사는 화덕에서 구운 밀가루 전병인데 제분상태가 안좋아서 거칠고 딱딱하며 때로는 밀짚쪼가리가 섞여 나오기도 했다.이것은 주식으로 코르사에 카밥을 둘둘 말아서 손으로 들고 먹는게 관습이었다.그밖에 채소 샐러드 접시가 하나 나왔는데 잘게 썰은 토마토와 상추,그리고 종려나무 열매인 대추야자가 고루 섞여 있었다.우리는 토마토를 과일로 여기고 판매도 과일가게에서 하고 있는데 반해 아랍지역과 지난날 아랍의 세력이 미쳤던 지중해의 여러 지역에서는 토마토는 순수한 채소로 대우받고 있는게 우리와 달랐다.코밑 수염이 더부룩하게 자랐고 종일 손을 씻지 않았을 것처럼 보이는 식당 주인남자가 자기 머리통을 싸매고도 남을만큼 크고 넙적한 코르사 여러장을 들고와서 식탁위에 턱턱 던져 놓았다.우리는 기겁을 했지만 값비싼 펩시콜라를 곁들여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최초의 아랍식 식사를 끝냈다. ○2백디나르 사기 버스에 좀 야릇한 옷차림의 손님이 중도 승차한 것은 밤이 으슥해서 우리가 바그다드 가까이 다가갔을 때였다.그는 헐렁한 추리닝을 입은 중년남자인데 국도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그는 몸집이 좋고 비윗살깨나 있게생긴 사내였다.처음 아무도 이사람을 주목하지 않았다.차가 한참 달린 뒤에야 그가 활동을 개시했다.그는 차에 함께 타고있는 정부관리의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이 관리는 우리를 데려가려고 암만으로 파견된 사람이다.그래서 누구나 추리닝을 단번에 신뢰하게 되었다.그는 자기가 우연찮게 디나르를 많이 소지하고 있는데 좋은 환율로 달러와 바꿔주겠다고 제안했다.현재 달러당 80디나르인데 1백25디나르로 바꿔준다는 것이다.튀니지 사람들만 제외하고 누구나 돈을 바꿨다.추리닝은 버스중간 통행로를 바쁘게 오가며 말했다. 『여러분은 나의 친구다.그래서 기쁘게 돕는것이다』 한차례 환전이 끝나자,추리닝은 헐렁한 바지속에서 해바라기씨를 잔뜩 꺼내 우리 모두에게 일일이 나눠주었다.환전보답품이었다.그런뒤 차내 불이 곧 꺼졌는데 그 어둠속에서 그는 바람처럼 종적을 감춰버렸다. 바그다드호텔 환전소에서 돈을 바꿨을 때 환율은 달러당 3백25니다르였다.추리닝은 달러당 무려 2백디나르를 훔친 것이다.그렇다고 이 사실 하나로 아랍인의 대의와 순결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그는 다만 옛날 사막의 대상들이 지녔던 장사솜씨를 손님에게 잠깐 선보인 것 뿐일 것이다.
  • 불에 「베를루스코니 신드롬」/정권담당 꿈꾸는 언론재벌 「타피」

    ◎“이 총리처럼 못될것 없다” 대권욕심/“대중정치” 긍정평가속 “선동꾼” 폄하 「베를루스코니 신드롬」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전역에 몰아치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탈리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대중적인 인기가 꼽히고 있는 만큼 인기주의를 곧 선동주의로 보고 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얼마전 이탈리아의 신파시스트 인사 5명 입각과 독일의 신나치즘의 움직임으로 유럽 국가들은 전전상태로의 복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신드롬」은 우선 프랑스의 베르나르 타피(51)라는 정치인으로부터 나온다. 타피의원은 마르세유 출신의 하원의원.성공한 기업인이기도 한 그는 베를루스코니 대통령과 거의 비슷한 경력을 갖고 있다.바로 이점 때문에 「프랑스판 베를루스코니」라고 불리는 타피의원은 프랑스의 선두그룹 프로축구팀인 「올림픽 드 마르세유(OM)」의 구단주이고 프랑스 국민 시청률 40%를 차지하는 최대의 민간방송사인 TF1의 주주이다. 또 그는 TF1의 사주와는 친구여서 다른 정치인에 비해 방송에 많이 출연한다.프랑스 정치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 TV방송에 원하기만 하면 나올 수 있으니 그만큼 대중정치에 유리하다. 게다가 그는 말을 거침없이 한다.지식인층과 대다수의 국민은 그를 좋아하지 않지만 일부 국민들은 그의 시원한 화술을 좋아한다. 특히 타피의원은 얼마전 「대통령의 꿈」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최근 한 여론조사결과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자크 시락 파리시장,미셸 로카르 사회당수 등 다음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과 함께 프랑스 정치인 10인내에 들기도 했다. 그의 대통령 꿈에 가능성을 더해주는 것은 미테랑 대통령과의 관계이다.그는 좌파에 속하는 급진사회당좌파(MRG)소속이지만 미테랑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타피의원은 지난해 자신이 소유한 축구팀 OM의 상대팀 선수 매수사건 등으로 기소중이다.발랑시엔이라는 비교적 하위팀과의 경기 때 상대팀 선수 1명에게 『살살 뛰어 달라』며 돈을 준 사실이 이 선수의 양심선언으로 들통났다.그뿐 아니라 OM의 자금 80만프랑(약 1억1천2백만원)이 사라진 사실도 검찰조사과정에서 새롭게 밝혀졌다.또 그는 부실기업을 인수해 되파는 방법으로 돈을 번 부도덕한 기업인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깨끗하지 못한 정치인은 발을 붙일수 없는 곳이 유럽이다.그러나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인기주의도 유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이를테면 인기주의가 효율성을 갖고 있어 「베를루스코니 현상」이 우파에게는 흥미를 줄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유럽의회의 사회주의 의원들은 이탈리아 신파시스트의원들과의 협력 거부를 선언하는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 시인/이문열 지음(화제의 소설)

    ◎방랑시인 김삿갓 통해 지자고뇌 표현 지난 91년 발표한 작품을 재출간한 장편소설. 흔히 김삿갓으로 통하는 방랑시인 김병연의 문학여정을 통해 지식인의 고뇌를 다룬 은유적 소설이다. 김병연의 가출전까지의 유·소년기부터 사회와 과거시험의 부패에 반발해 방랑시인이 되고 가출이후 가족과 재회까지를 차례로 그리면서 파격적인 언어와 풍자시 에세이식 문장으로 소설맛을 더해간다. 과거시험장에서의 행태와 가출에 얽힌 사연등 김병연에 얽힌 적지않은 설화들이 잘못돼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둥지 5천6백원.
  • DJ 북핵발언/“진의 뭔가” 의구심/정부의 비판적 시각

    ◎“남북합의서·동북아 평화구도와 상충/김일성 방미 초청 주장도 시기상조” 김대중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의 남북관계 발언들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적절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김이사장이 내놓은 대북관련 제안들이 「현실성」이라는 측면에서나 「국익」이라는 차원에서 볼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정계 은퇴후 김이사장이 제시한 대북정책은 크게 보면 3가지이다.하나는 핵문제의 「일괄타결안」이다.이 방안은 처음 정부의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과 엇비슷한 측면도 있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광범위한」이라는 말속에 비슷한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이 주장하는 「일괄타결」쪽에 더 가까워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만일 이 안을 수용하게되면 협상이 아니라 「흥정」이 되기 쉽다고 이들은 지적하고 있다.북한핵문제의 해결과 북한이 원하는 미국과의 관계개선,경수로등 경제원조,일본과의 수교등과 맞바꾸는 형식인 것이다. 그러나 한미 두나라의 「철저한 해결」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과 생화학무기및 미사일 개발등 우리가 해결할수 있는 것은 해결하고 따질 것은 철저히 따져보고 난뒤 관계개선과 경협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김이사장의 두번째 제안은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에서 특사교환을 철회하는게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었다.이와 관련,정부의 한 당국자는 『특사교환 문제가 전제조건으로 처음 제기됐을 때 정부 안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그러나 당시만 해도 여론을 수렴해야 하는 국내정치적 측면과 한반도 비핵화실천이라는 남북한의 독자적인 틀을 무시할수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하고 있다.다시 말해 남북대화를 포기하고서는 결코 핵문제 해결을 이룰수 없다는 것이다. 세번째 제안은 최근 미국에서 발언해 문제가 되고있는 김일성주석의 미국초청안과 「북한이 2∼3개의 핵탄두를 가졌다 해도 미국과 비교하면 별것 아니다」라는 발언이다.이 발언이 보도되자 아·태재단이 직접 배경설명에 나섰다.정부 관계자들은 배경설명 자체가 잘못을시인하는 증거라고 여기고 있다. 정부당국자들은 김주석의 방미 추진은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말한다.고소공포증등 김주석의 신체상문제와 함께 미국과 북한,남북대화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이를 추진할 시점이 아니라는 게 정부 안의 일치된 시각이다. 관계자들은 「북한 2∼3개의 핵탄두 보유」 발언은 아·태재단이 해명한 만큼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이는 지금까지의 정부 노력과 남북 기본합의서,나아가 동북아 안정과 평화라는 기본 구도에 배치되는 무책임한 가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민감한 반응… 정치권/“대북협상 혼선 야기… 무책임 언동”/민주/“북의 핵집착 어리석음 강조일뿐”/민주 김대중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이 미국 방문중 남북문제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을 계속 거론하고 있는데 대해 민자당은 『대북정책에 혼선을 초래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몹시 못마땅해 하고 있다. 민자당은 김일성주석의 방미초청과 카터전미국대통령의 평양파견등 김이사장의 주장이 이미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고 여기던 판에 마침내 『북한이 2∼3개의 핵폭탄을 가졌다 한들…』이라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는듯 한 발언까지 하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민자당은 김이사장의 이같은 발언들이 지금 온 국민의 깊은 우려 속에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는 북한핵협상을 더욱 어렵게 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들어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박범진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김이사장의 발언은 한국사람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 없는 놀랍고도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세기정책위의장도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발언을 김이사장이 계속하는 진의를 알 수가 없다』고 발언의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고 『정부에서도 김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등 적절한 대응을 하라』고 촉구했다. 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김이사장이 마치 미국에서 통일문제에 대한 식견과 영향력을 과시하고 싶은듯 북한핵문제에 대해 거침 없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는듯 한 발언은 김이사장의 결정적인 악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계의 한 당직자는 『민주당이 상무대사건 국정조사를 위한 증인채택과 관련,완강한 고집을 꺾고 갑자기 민자당의 협상안을 수용하기로 한 것도 김이사장의 이러한 발언을 덮으려는 의도같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물론 민자당의 이러한 시각에 대해 『김이사장의 발언을 왜곡 확대시키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도 여러차례 강연을 통해 늘상 해온 얘기를 특별히 문제삼는 이유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설훈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이사장은 북한이 핵을 「절대로 보유해서는 안된다」고 계속 강조해왔다』면서 『김이사장의 이번 발언 역시 북한이 2∼3개의 핵을 보유한다고 하더라도 서방세계의 수많은 핵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되지 못하므로 그러한 의도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설부대변인은 『그런데도 일부 언론의 잘못된 기사를 사실인 것처럼 간주하는 민자당 대변인의 비난은 뻔한 사실을 왜곡,확대시키려는 저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태재단측도 별도의 해명자료를 통해 『핵무기의 막강한 파괴력에 비추어 볼때 자멸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무모한 핵무기 개발을 중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오해가 없기를 바랐다. 그러나 수사학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김이사장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이같은 문제발언들을 아무 생각 없이 했으리라고 믿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이 때문에 정가에서는 김이사장이 이같은 발언을 한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가 하는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DJ발언 내용◁ 김대중 아·태평화재단이사장은 지난 13일(한국시간 14일) 워싱턴 타임스지를 방문,이 신문의 편집자및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북핵문제등에 관해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14일자 이 신문은 1면 하단에 김이사장의 사진과 함께 4단크기로 그의 간담회내용을 보도했다.이 기사중 문제가 되고있는 발언내용은 다음과 같다. ▲클린턴미국행정부는 평양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북한이 가령 2∼3개의 핵폭탄을 가지고 있다 해도 미국이 갖고 있는 2만개의 핵탄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해도 우리가 북한을 공격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그것을 별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제1목표는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는데 있다. ▲미국이 북한과 외교관계 수립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결코 핵카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왜냐하면 그것이 그들에게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남북한이 분단된채 남한이 계속 국방비에 예산의 30%를 사용한다면 한국은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될것이다.
  • “아주 21세기 쌀위기 직면”/비 국제쌀연구소 경고

    ◎인구증가율 2%… 도시화로 경작지 감소/수용 40% 증가… 신품종 개발만이 해결책 【로스바노스(필리핀) 로이터 연합】 아시아는 21세기에 들어서면 이 지역 30억주민의 주식인 쌀의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쌀연구소(IRRI)과학자들이 11일 경고했다. IRRI과학자들은 아시아의 인구증가,신종벼의 개발에 소요되는 오랜 기간 및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경작지의 감소 등이 빡빡한 양의 쌀공급과 쌀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같다고 말했다. IRRI의 육종·유전·생화학부장인 구르데프 쿠시씨는 10일 회견을 통해 『21세기에 접어들어 우리가 쌀생산에 진척을 이룩하지 못하면 아시아는 쌀부족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2%이상의 비율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의 쌀수요에 부응하려면 세계의 쌀생산이 현재의 5억2천만t에서 7억7천만t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일 파스퇴르연 소장 기시다 스나타로(인터뷰)

    ◎절인 무에서 유산균 라브레균 발견/“암예방 하려면 김치 많이 드세요”/면역기능 향상·인터페론 생성 촉진 등 효과 한국인이나 일본인이 즐겨 먹는 절임용 무·김치에는 인터페론 생성을 촉진하는 성분이 들어 있지요.따라서 암에 걸리지 않고 오래 살려면 김치류를 많이 먹어야 합니다』 지난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라브레균 임상실험 발표회」에서 일본 교토 파스퇴르연구소 기시다 스나타로소장(74)은 『절임 김치에 들어 있는 라브레균이 체내에서 인터페론 생산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치즈나 우유등의 서양식 대신 우리 전통음식인 김치를 먹도록 권했다. 기시다소장은 지난 72년 일본 최초로 인터페론 생성에 성공한 뒤 인터페론 국제회의 의장을 역임하는등 국제 인터페론학계를 선도하고 있는 인물.특히 지난해엔 일본 장수촌의 대명사인 교토지방의 저장 무음식(스케모노)에서 세계 처음으로 유산균의 일종인 라브레균을 분리·추출하는데 성공,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기시다소장에 따르면 라브레균은 소금에 절인 무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균으로 인터페론 생성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암세포를 공격하는 자연치유세포(NK)의 활성을 촉진,인체 면역기능을 전반적으로 상승케 한다는 것이다. 『암이나 바이러스성질환에 걸리면 체내 인터페론 생산능력이 떨어지면서 면역기능이 극도로 약화돼 외부에서 인터페론 투여가 불가피합니다.하지만 인터페론은 값이 매우 비싸고 장기 투여땐 우울증및 정신질환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소지가 크지요』코카서스 지방의 장수촌 사람들이 유산균을 많이 먹는다는 연구결과에 착안한 그는 스케모노에서 라브레균을 추출,체내에서 가장 자연스런 형태로 인터페론 생성기능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해냈다. 그는 실제로 라브레균 정제를 하루 6정씩 4주간 10명의 건강한 성인 남녀에게 투여한 결과 인터페론□의 평균 생산력이 2주 뒤 2배 남짓 향상됐다고 말했다.또 암에 대항하는 자연치유세포의 활성도 역시 투여전에는 35.9%에 불과했지만 투여 2주 뒤에는 57.9%,4주뒤 50.7%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아직 성분검사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스케모노와 발효과정이 비슷한 한국의 짠지등 무김치에도 라브레균이 다량 들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그는 자라나는 2세들에게 김치를 많이 먹이면 예방의학적인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트라비의 자존심」과 여금주양(송정숙칼럼)

    『전쟁이 나면 외화상점을 털겠다』­성분좋은 북한 청소년들도 모여앉아 이런 말을 한다고 한다.아무리 사상교육이 철저하고 교양이 강화돼도 한계는 있으므로 짐작되던 일이다.탈북한동포들에 의해 내부실상이 소상히 공개되니까 착잡함도 강해진다. 게다가 예멘의 재분단위기까지 함께 볼것같아 더욱 그렇다. 남북예멘이 협상을 통한 통일을 달성했을 때 우리가 느꼈던 자책를 생각하면 여러가지를 느끼게 한다.온갖 요란한 이름의 정책과 협상을 거듭했지만 진전이 없어보이는 우리의 통일현실에 비하면 그들의 통일은 너무 빠르고 놀라웠었다. 더구나 『남과 북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고 형제애를 살리는 일의 중요함을 우리는 살렸다』고 우리에게 충고하던 당시의 예멘지도자들의 말에 부끄럽고 참담했던 우리의 기억이 아직도 선연한데 알고보니 그통일은 너무 부실했던 것같다. 『북쪽 사람들은 자기한테 이익이 없으면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지식수준도 크게 차이가 나 북쪽사람들이 남쪽 사람들을 따라갈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고 하는 여만철씨딸 금주양의 말을 들으며 문득 동서독이 통일한 이후 동독측에서 만들어진 영화 『트라비에게 갈채를』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트라비」는 통일전 동독에서 만들던 소형승용차다.동구의 자동차들이 대개 그렇듯 품귀사회의 제품이라 재질이 시원찮고 기술도 앞섰다고 할 수 없는데 그나마 이제는 차령이 다되어 거의다 폐차처분이 된 것이다.그 낡은 트라비를 몰고 동독출신의 주인공 가족이 여름 휴가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괴테전공의 문학교사인 주인공은 괴테의 여행기 한권을 들고 여행을 시작한다.가며가며 괴테가 지나간 자취를 밟고 그의 시를 음미하며 대문호의 문학세계에 취해 뜻깊은 서양사여행을 한다.그러는 동안 트라비와 더불어 가족은 온갖 사단을 겪는다. 속도놀이에 취한 유럽젊은이들이 총알처럼 달리는 유럽대륙의 고속도로에서 시속 60㎞도 못내는 트라비때문에 겪는 망신.게다가 중간에 덜컥덜컥 서버리는 통에 한창 데이트 상대와 놀 궁리에 빠져있는 젊은 딸의 반란등. 그러나 이 영화가 인상적인 것은 그 부분만이 아니다.그들이 서독의 친척집에 들렀을 때 겪는 업신여김 장면이 있다.혹시라도 가난한 동독 친척이 개갤까봐 비정하게 굴고,좋은음식도 모두 감춘다.심지어 그집 아들은 먹던 케이크를 접시째 옷장에 숨겼다가 크림으로 옷을 버리는 일도 생긴다.그러면서도 새로 산 휴가장비따위 「있는것」의 과시에는 바쁘다.그런 모습이 졸부의 천박성 그대로다.비록 가난하지만 괴테를 읊조리며 피렌체까지 찾아가는 주인공가족의 낙천적인 여행모습이 훨씬 인간답고 품위있어 보인다. 특히 털털이 트라비가 마침내 이 가족의 휴가여행을 무사히 끝내주기까지의 노력과 귀여운 고행이 얼마나 신통한지 정말 「갈채」를 함께 보내게 된다.박물관에나 보내질 차 트라비를 보고 신기해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한번씩 타보게 하여 돈도 벌고,도저히 구할 수 없는 차의 부속을 폐차장에서 구하기도 한다.옛 동독의 고급 기술자들이 이제는 폐차장인부가 되어 헌부속을 새부속인 것처럼 속여 돈을 벌고 있어서 그들을 통해 유능하고 세련된 동독출신기술자들의 삶도 적나라하게 목격하게 된다. 80년대에 이미 동독TV들은 심야영화로 할리우드영화 「모감보」같은 것을 동독국민에게 보여주었었고,펑크족머리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캄보밴드가 동독건국기념일 행사의 주종을 이루며 그것을 음악방송이 종일 중계해주는 형편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동독과 북한은 비교가 안되긴 한다. 중국에 사는 동포교수가 북한에서 유학온 학생들이 이상하게 주눅이 들어있어서 재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지적개발도 뒤진 것같아 속이 상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일이 있다.자유는 무엇보다도 그것에 의해서 해방되는 창조적 능력때문에 소중한 것이다.금주양의 우려는 통일이후 함께 살게 되었을 때에 예상되는 자존심의 상처라고 할 수 있다.그의 증언대로라면 억압의 부작용은 그것대로 고스란히 지녔으면서 그로 인한 가난이 끼치는 정신적 상흔 또한 여간 깊은게 아님을 짐작케한다.날로 진행되는 황폐함의 골을 알수 있게도 한다.그런 일이 진정 걱정스럽다.괴테를 읊조리며 트라비로 휴가여행을 즐기는 동독출신 지식인들의 자존심만한 것이라도 보존되었다면 민족공동체가 함께 살날을 위해 얼마나 좋겠는가.그러나 지금으로 보아서는 그런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우리가 이뤄야 할 통일이 이런 전제조건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의 이성적인 대비가 있어야 할텐데,아직은 그래 보이지 않아 마음이 쓰인다.
  • 「국제」 주식반환 항소심 패소/고법

    ◎“해체 위헌” 헌재결정 불구 원심확정 85년2월 해체된 국제그룹이 회사를 찾기 위해 낸 주식인도청구소송사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서울고법 민사6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는 4일 양정모전국제그룹회장(73)이 국제상사주식 1백19만주(액면가 59억9천여만원)를 돌려달라며 한일합섬을 상대로 낸 주식인도청구소송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이 주식에 대한 매매계약은 무효가 아니며 취소할 수도 없다』고 항소를 기각,원심대로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부가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국제그룹의 해체과정에 개입한 것은 기업활동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잘못이지만 이러한 사실만으로 개인간의 거래인 주식매매계약까지 당연히 무효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가 계약 당시 공권력의 개입을 요청하는등 적극 가담하지도 않았고 폭리를 취하려는 악의도 없었던만큼 이 계약을 사회질서에 반하거나 불공정한 법률행위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어 『원고측은 당시 공권력의 강압상태가 의사결정의자유를 완전히 빼앗을 정도로 극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사건 주식인도의 경위를 볼 때 원고측의 의사결정자유가 완전히 박탈됐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지난해 7월 헌법재판소가 『국제그룹해체는 공권력의 불법행사로 빚어진 만큼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민사사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앞으로 있을 유사한 판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백제 기와터 2곳 또 발견/부여능산리 고분군서/유물 대량발굴 기대

    【부여=이천렬기자】 백제시대 유물중 최고 걸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출토됐던 충남 부여군 능산리 고분군에서 백제시대 기와건물지 두곳이 또다시 발견됐다. 이 두 건물의 성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 일대가 사비시대 최고위층이 관여했던 공방및 관련시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금동향로 못지 않은 귀중한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15일부터 이 일대 발굴조사를 진행중인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신광섭)은 4일 지난번 금동향로가 출토됐던 제3건물지 바로 옆 지하 1m지점에서 기와더미에 덮인 제4,5건물지를 잇따라 찾아냈다.4건물지는 가로 13m·세로 20m,5건물지는 가로17m·세로 20m규모로 회청색과 적색의 암 수 기와 수천여점이 나왔으며 토기 파편도 일부 노출돼 있다. 발굴단 관계자는 『표면에 노출된 기와의 문양이 백제 고유양식인 격자문 평형문 승석문(돗자리무늬)인데다 동서로 된 건물형태및 주춧돌이 놓여진 모양으로 보아 금동향로가 발굴된 공방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건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인천 배달환경연합/환경 파수꾼:2(녹색환경가꾸자:41)

    ◎대기·수질 등 주민연대로 입체감시 「공해도시 인천의 환경은 우리가 되살리자」 각종 공단이 들어서 수질및 대기오염이 극심한 인천의 환경을 지키기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인천배달환경연합의 활동이 눈부시다. 지난해 5월7일 정진관미래사회연구소장·최원식인하대교수·조진형국회의원및 1천여명의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결성한 이 모임은 지역의 각종 환경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순수민간단체다. 창립이후 3차례에 걸쳐 인천에서 대기오염이 심한 3백곳에 대기오염측정캡슐을 설치해 오염도를 추적하는 모니터링제를 실시,처음으로 인천의 이산화질소가 WHO(국제보건기구)기준인 80ppb(십억분율)의 3배가 넘는 사실을 밝혀내는 성과를 올렸다. 같은해 6월20일에는 도시사회정책연구소·북구여성단체협의회등 사회단체와 「매연차량인천시민감시단」을 발족시켜 지금까지 매연차량 2천여대를 적발,관계기관에 알려 시정조치토록 했다. 이어 8월에는 영종신공항건설로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을왕해수욕장에서 미국·일본·캐나다등에서 온 환경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환경세미나및 을왕리살리기시민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이 모임이 주력하고 있는 것은 신공항건설촉진법 개정운동. 신공항건설촉진법이 환경문제를 전혀 도외시한 채 건설에만 유리하도록 돼 있어 함부로 야산이 절개되고 인근 서해안의 뻘이 없어져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 회원들의 주장이다. 자체적으로 실시한 환경영향평가결과 영종도와 인근해역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어패류의 집단폐사등은 건설방법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결과라는 것이다.따라서 환경보호와는 거리가 먼 개발방식에서 탈피하여 생태계보존을 염두에 둔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개정청원운동을 시작한 이후 3백7개 단체 10만2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다. 이와 함께 환경오염감시를 더욱 조직적으로 하기 위해 지난해 11월에는 「인천시민수질·하천·해양오염감시단」을 발족,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질감시단은 주로 수돗물과 약수의 수질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문제가 되는 곳은 해당관청및 주민들에게 검사결과를 통보해 사용하지 말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천감시단은 관내 4천8백여개 공해공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로 크게 악화된 12개 하천의 수질을 측정하는등의 감시활동을 펴고 있으며,해양감시단은 신공항건설지역 주변해안의 오염실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5월중에는 국내 최초로 그린그라운드네트워크(환경보존을 위한 지역간협상)를 결성,더욱 적극적인 환경보전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오염발생사업장·환경단체·전문가등이 연대체제를 형성,사전예방차원의 환경보호운동을 벌여나간다는 복안이다. 인천배달환경 정진관소장은 『앞으로 예방중심의 환경운동을 펼쳐나가지 않는 한 급속한 오염진행도를 막아내기 어렵다』면서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오염원을 근본방지하는 그린그라운드운동을 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되는집안은 장맛도 달다/김명자 지음(화제의 책)

    ◎우리민속 멋·슬기 통해 세태풍자 여류 민속학자가 본 요즘 세상 이야기. 우리 민속의 멋과 슬기를 다시 맛보면서 이를 통해 세태를 따끔하게 꼬집은 짧은글 1백35편을 묶었다. 지난 90∼93년동안 여성신문에 연재됐던 내용을 이번에 보완해 내놓았다. 집안의 복에 관련된 내용인「흥하는 집의 장맛은 달다」를 비롯,더불어 사는 삶을 그린「아쉬운 품앗이정신」,으뜸의 건강식인 시절식의 필요성을 강조한「수제비 뜨고 밀전병 부치고」등 하나하나의 글마다 여성다운 섬세함과 삶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고 있다. 지은이는 언론계 생활을 거쳐 현재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로 있다. 열린 문화 6천원.
  • 총리 전격경질… 청와대·총리실 표정

    ◎수표수리·후임지명 30분새 매듭 “충격”/“최근 언행은 통치권 훼손행위”/청와대/“나도 이제는 좀 쉬어야지… 담담/총리실 김영삼대통령의 22일 이회창국무총리 사표수리및 이영덕부총리겸통일원장관의 후임지명은 불과 30여분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청와대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부처에서도 놀라움과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이다. ▷청와대◁ ○…김대통령은 이날하오 주례회동을 끝내고 돌아간 이전총리가 황영하총무처장관에게 사임서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은 직후인 하오5시7분쯤 박관용비서실장과 이원종정무·이의근행정수석,주돈식대변인을 급히 집무실로 불러 이전총리의 사표수리와 후임 이영덕통일부총리 지명사실을 발표하도록 지시. 이에 따라 주대변인은 5시24분쯤 춘추관 소회견실에서 석줄짜리 발표문을 낭독했으나 전격적인 사표수리 배경에 대해서는 함구. 이같은 전격성은 김대통령이 최근 이전총리의 최근 언행에 대해 감정적으로 매우 손상을 입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전총리가 하오4시부터 40분동안 주례회동을 마친 뒤 총리실로 돌아가 황총무처장관에게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미뤄볼 때 주례회동에서의 상황을 짐작할수 있지 않느냐』고 말해 이전총리가 최근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와 관련된 언행 때문에 김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사표를 제출했음을 시사. ○…이전총리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껴진 것은 이날 상오11시 무렵. 전날까지 논평을 하지 않았던 청와대 당국자들이 『무슨 불만이 있는지 우리는 모르고 있다』『아무소리나 막해도 되는 것이냐』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던 것. 그러나 청와대 당국자들마저 이날 바로 사표제출과 수리가 이루어질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던 상태. ▷총리실◁ ○…이전총리의 사임은 김대통령과의 주례회동 말미에 전격적으로 결정된 듯. 이전총리는 김대통령으로부터 전날의 발언에 대해 질책이 있자 이를 사임요구로 받아들여 사임의사를 표명,김대통령이 이를 접수한 직후 이영덕통일부총리에게 후임임명을 전화로 통보했다는 후문.이전총리는 하오4시45분쯤 청와대를 나서면서 카폰으로 황영하총무처장관에게 사직서를 써서 청와대에 전달할 것을 지시. 하오4시55분쯤 집무실에 도착한 이전총리는 청와대에 자신의 사직서를 제출하고 돌아온 황장관·이흥주비서실장과 잇따라 면담. 이전총리는 이어 비서관과 조정관들을 소집,사표를 냈음을 알리고 강형석공보비서관에게 기자실에 알리도록 지시. 이전총리는 하오6시10분쯤 사진기자들의 플래시세례를 받으며 이비서실장과 함께 삼청동 공관으로 직행했다가 하오6시40분쯤 이세중대한변협회장등이 주최하는 경기고동문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한인옥여사와 외출. 갑작스러운 총리경질에 대해 이비서실장은 『어제 간부회의가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되기는 했지만 이전총리가 사표를 낼 줄을 몰랐다』고 뜻밖이라는 반응.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전총리가 여러 차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이날 사표를 제출하려고 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김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김대통령이 이전총리의 국정장악의도에 제동을 걸었고 그에 따라 이전총리가 사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 총리실 직원들은 대부분 『정말로 열심히 일을 해보려고 한 분』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그동안 총리실 주도로 추진해온 사업들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 ○…이날 퇴청에 앞서 이전총리는 사의소식을 듣고 집무실 앞으로 몰려든 20여명의 사진기자들을 위해 담담한 표정으로 잠시 포즈를 취해주기도. 이전총리는 기자들이 사의배경을 묻자 『별로 할말이 없는데….나도 이제 쉬어야지』라고 짤막하게 답변. 이전총리는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물론이지요』라고 말하고 『다음에 만납시다』라고 인사. 이전총리는 기자들이 엘리베이터까지 따라가 질문공세를 퍼붓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자 웃으며 『다칠라』 『넘어진다』를 연발. 그러나 「청와대에선 경질로 발표했는데」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묵묵부답. ▷통일원◁ ○…통일원은 이영덕부총리가 총리로 발탁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전직원들이 일손을 놓은 채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통일원 직원들은 남북문제에 정통한 이부총리가 총리로 옮겨감에 따라 그 동안 통일원·외무부·안기부·청와대비서실로 분산된 대북정책을 일관성있게 조율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특히 이신임총리서리와 호흡을 맞춰온 통일원 핵심간부들은 통일원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벌써부터 후임 통일부총리를 점치기도. 통일원 주변에선 신임 통일부총리로 이신임총리서리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보수적 성향의 인물이 물망에 오르면서 L교수와 전직 L통일원장관 등이 조심스럽게 거명. 당사자인 이신임총리서리도 이날 하오 청와대측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알았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전격적으로 인사가 이뤄진 탓인지 이신임총리서리는 기자들의 회견 요청에 한동안 응하지 않다 송영대차관 등 주요 간부들과 구수회의를 가진 뒤 간단한 소회를 피력. ◎“내각 장악·대통령보좌 미흡이 원인”/민자/“정치적 불행”… 내각 총사퇴를 촉구/민주/정치권 어떻게 보나 ▷민자당◁ ○…민자당에서는 이전총리의 전격 경질에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월권으로 비쳐질 만큼 「지나칠 정도의 소신」이 직접 배경이 된 문책성 인사로 해석. 이와 함께 이전총리의 사표 제출및 수리,후임자 지명의 수순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데 대해 『청와대측의 사전준비가 있었던 게 아니냐』고도 추정. 김종필대표는 이날 하오 당사 집무실에서 총리경질 소식을 보고받고 『알았다』고만 말하고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김대표의 한 측근은 『김대표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자 미리 알고 있는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해 공식적인 경질발표에 앞서 청와대측으로부터 언질이 있었음을 시사.이 측근은 『어제 캐나다총독을 위한 청와대만찬에서 이전총리가 인사를 하는 모습이 평소 같지 않은 듯했는데 결국 이렇게 돼 충격을 받았다』고 피력. 문정수사무총장은 『문책성 같다』고 말하면서 『이전총리가 내각을 잘 장악해 단합을 이끌어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는데 대통령중심제 아래서 그런 기대에 잘 부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경질원인을 분석.문총장은 이어 『새 총리는 덕망과 경륜을 갖춘 친화력이 뛰어난 분으로 내각을 슬기롭게 이끌어 갈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 ▷민주당◁ ○…민주당은 이전총리의 경질을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정부안에 보수세력의 목소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우려. 김원기대표권한대행은 이날 하오 이전총리의 사임소식을 듣고 급히 마포당사에 나와 『이총리의 경질은 김영삼대통령 정치의 가장 큰 불행』이라면서 『결국 유아독존적인 김대통령의 1인정치가 이총리의 소신을 수용하지 못한 것』이라고 총리경질의 성격을 규정. 김대표대행은 『이총리는 역대총리 가운데 헌법이 부여한 총리의 권한을 충실히 지키려고 가장 노력한 사람』이라고 전제,총리의 각료제청권을 들어 『이번 총리교체가 문책성 경질인 만큼 내각은 총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이부영최고위원은 『이번 총리경질은 김영삼정부의 개혁후퇴를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면서 『앞으로 양식있는 관료들과 지식인을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의 현정부에 대한 이반현상이 예상 된다』고 우려. 한편 민주당은 23일 상오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김대표대행의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총리경질과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등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과 대응방안을 밝힐 예정.
  • 신토불이 만찬식단(청와대)

    한나라의 가장 격식있고 권위있는 식사자리는 국가원수가 국빈을 위해 베푸는 공식만찬이다.훌륭한 음식이 나오는 자리는 많겠지만 참석자들을 생각하면 예외 없는 진리다.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니다. 우방의 국가원수가 방한하면 대통령내외는 반드시 청와대에서 그 내외를 위한 공식만찬을 베푼다.그 나라와 연관이 있는 최고의 국내VIP들이 동부인조건으로 초대장을 받는다. 21일밤 김영삼대통령내외는 캐나다의 존 나티신총독내외를 위한 만찬을 청와대 충무홀에서 대접했다.방문자격이 국빈이므로 국빈만찬이었다.우리측 59명,캐나다측 24명,주한외교단 1명등 모두 84명이 참석했고,두나라 원수내외 4사람을 보태면 총88명이 식사를 한 셈이다. 새정부들어 국내최고의 이 호화로운 만찬은 철저히 「신토불이」정신을 고수하고 있다.이날밤 제공된 메뉴표는 순한식으로 모두 10번 음식이 서브됐다.삼색밀쌈말이로 시작해 호박죽·삼색전·신선로·갈비구이와 야채순이었다.이어 주메뉴인 흰쌀밥과 쇠고기무장국이 나오고 반찬으로는 김치·삼색나물·오이소배기·맛김등 4가지가 나왔다.식사가 끝난 뒤에는 후식인 과일에 이어 인삼차가 나왔다.이것으로 두시간에 걸친 국빈만찬은 모두 끝났다.여기에 국산 백·홍포도주,샴페인이 곁들여졌다. 롯데호텔이 서브를 한 이날 만찬의 한사람앞 음식가격은 6만원.주류대와 서비스료 10%,부가세10%가 가산돼 나온 가격이다.앞정부에서 주로 제공하던 양식가격은 7만5천원.한사람앞 1만5천원씩을 아끼고 있는 셈이다. 청와대의 만찬은 롯데·신라·워커힐의 3개 호텔이 돌아가면서 준비한다.플라자등도 같은 특급이나 연회를 서브할 인원이 적어 순번에서 제외됐다.미국등 주요국은 백악관등에서 음식을 직접 마련하고 있으나 그런 준비는 안돼 있다. 새정부들어 공식만찬은 많이 간소해졌다.여기에는 이견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어차피 외교는 돈을 쓰는 일이고,손님을 불렀으면 흡족하게 해서 보내는 게 투자효과가 크다는 이야기들이다. 새정부들어 양식이 한식으로 바뀐 것 말고 가장 큰 변화는 참석자의 복장이 턱시도에서 평상복정장으로 바뀐 점이다.국가최고의 연회에서턱시도를 포기함으로써 국내 상류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일이다. 주빈석 뒤에 마련하던 고목나무를 이용한 대형꽃꽂이장식(시가 80만∼90만원)도 사라졌다.간단한 식탁꽃꽂이만이 나오고 있다.칵테일장의 얼음조각(시가 40만∼50만원)과 꽃장식도 지금은 눈에 띄지 않는다. 21일밤의 메뉴는 다른 정상이 와도 바뀌지 않는 고정메뉴다.다만 때에 따라 호박죽이 잣죽으로 바뀌거나 인삼차 대신 한식과자가 제공되는 차이는 있다.두가지가 동시에 제공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형식과 맛의 독특함으로 해서 신선로가 단연 인기 1위다. 통상 두시간이 걸리는 만찬이지만 실제만찬은 도착후 1시간쯤 뒤부터 시작된다.15분동안의 칵테일파티를 거쳐 만찬장에 입장하면 그때부터 양국국가 연주,정상간의 만찬사와 답사가 지루하게 이어진다.이어 건배를 한 다음에야 비로소 음식이 나오기 시작한다. 재미있는 것은 부부동반으로 초청하지만 만찬장에서의 자리는 따로 떼어놓는 점이다.들어올 때와 나갈 때만 동반이고 나머지는 어느곳에 누구와 마주앉는지를 들어가봐야 안다.때문에 외국어를 잘하지 못하면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자리가 될 수도 있다.외국인의 앞과 옆에 앉아 음식은 나오지 않고,말도 통하지 않는다고 상상해보자.
  • 무역·기술등 양국경협 포괄적 모색/한·일 신경협기구 무슨일 하나

    ◎일제시 구체 수입확대책 본격 검토/합의도출 구속력없어 성과 미지수 한일신경제협력기구(NIEP)가 21일 서울에서 첫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하게 된다.이 기구는 두나라의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관해 「포괄적」으로 협의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두나라 사이에 설치된 무역·통상기구들은 많았지만 모두 한정된 문제와 관계만을 다뤄왔다.때문에 무역역조폭의 축소나 기술이전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만성적인 대일무역적자등이 그 좋은 증거이다. 그러나 두나라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과거문제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지향점으로 삼았다.이 과정에서 두나라 정상이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설치키로 합의한 것이 바로 이 신경제협력기구이다. 따라서 이 기구는 앞으로 민간 차원의 지식인 모임인 「한일포럼」과 함께 두나라 관계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구의 인적구성과 첫 회의에서 협의될 내용들은 너무 방만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광범위하고 포괄적이다.우리측은 외무부의선준영제2차관보를 수석대표로 경제기획원·재무부·상공자원부·농림수산부등 모든 경제부처에서 모두 20명이 대표로 참석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외무성의 하야시 사다유키(임정행)심의관을 수석대표로 외무성·대장성·통산성·농림수산성·건설성등 8개 부처 관리들을 대표로 구성하고 있다.그만큼 두나라의 경제 전반을 폭넓게 다뤄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출발하고 있는 셈이다. 의제도 무역증진에서부터 산업기술협력·투자협력·건설협력·통신협력·초고속정보통신망협력·정상회담후속조치등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특히 무역증진 분야에서는 일본의 수입확대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실천계획서및 보고서가 본격 검토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우리와 일본 두나라에서 행정규제 완화등 경제개혁이 의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관세 수입쿼터제등 수입관련 제도의 개선문제등도 밀도 있게 다뤄나갈 계획이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두나라의 무역역조를 비롯,기술이전·대한투자·중소기업의 일본진출과 같은 굵직한 사안은 물론 심지어 통관절차·제품포장·방식등 세부사항까지 모든 것을 논의하는 기구』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구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방식은 아직 정해져 있지 않다.또 기구 자체가 두나라의 합의 도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 두나라의 모든 경제문제를 한자리에 올려놓고 관계자들이 자유스럽게 논의하다 보면 뭔가 결론이 나오지 않겠느냐 하는 취지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다만 회의결과를 정상들에게 보고하도록 돼있다는 게 「빈손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담보가 되고 있다. 어쨌든 21일의 첫 회의와 도쿄에서의 두번째 회의를 보면 회의절차와 운영방식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어찌보면 이같은 사소한 문제에 두나라가 미리 합의하지 못하고 첫회의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아직은 두나라의 무역·통상에 관한 견해차가 깊고 넓다는 반증이며,이 기구의 장래가 꼭 밝지만은 않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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