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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동양·삼성·현대/데이콤 지분 확보전 치열

    ◎장은보유 129만주 19일 매각/관계사 등 통해 집중 매입/라이벌기업 견제 속셈도 (주)데이콤의 경영권을 둘러싼 대기업들의 격돌이 연말 재계를 달구고 있다.장기신용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콤 주식 1백29만주(9.84%)를 오는 19일 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키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물밑에서 은밀하게 진행돼온 대기업들의 인수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입찰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곳은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LG와 동양.여기에 삼성과 현대의 관심도 만만치 않아 데이콤 주식인수를 놓고 4파전이 예상된다. 11월말 현재 데이콤의 주식소유현황은 장기신용은행 9.84%,동양그룹 9.57%,삼성그룹 7.62%,LG그룹 2.45%,현대그룹 2.96%,우리사주조합 5.97% 등이다.증권당국에 보고된 공식적인 수치일뿐 실제와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증권가에서는 LG그룹이 국민생명 등 관계사나 친인척 등을 통해 이미 16%대의 지분을 확보했고 동양그룹도 비슷한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데이콤 경영권 확보에 대한 LG의 입장은 한결같다.『21세기 그룹의 목표가 정보통신사업 육성이어서 통신회사 확보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동양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현재 지분율이 9.57%로 전기통신사업법에서 정한 한도(10%)에 거의 육박,대응책을 강구중이다.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삼성과 현대에는 복선이 깔려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최근 계열사인 삼성생명을 통해 데이콤 주식 3.92%를 집중 매입,눈길을 모았던 삼성그룹은 LG에 정보통신장비분야 선두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것외에 향후 LG가 보유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주식과 데이콤 주식을 맞바꾸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현대 입장도 단순하지 않다.정보통신분야에 관심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삼성자동차 견제가 주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 경인운하 총연장 19.1㎞ 내년말 착공

    ◎건교부,기본계획안 공청회서 밝혀/운하 양쪽 항만·화물전용도로 건설/민관합동 제3섹터 방식 개발… 시행장에 터미널 소유권 내년 말 착공 예정인 경인운하 건설사업이 민·관합동 개발방식인 「제 3섹터방식」으로 추진된다.운하양측에는 항만과 화물전용도로가 건설되고 화물터미널 등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사업시행자에게 소유권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해운산업연구원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학계·건설업체·해운선사 등의 전문가를 초청,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인운하 시설사업기본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가졌다. 시설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경인운하가 한강과 연계해 항상 적정수심을 유지하고 굴포천 유역의 홍수배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수자원공사를 공공부문으로 하는 제 3섹터방식으로 건설키로 했다.민·관합동법인의 주사업자는 출자 지분율을 최소 34% 이상으로,자기자본율은 25%이상으로 각각 유지토록 했다. 경기도 김포군 고촌면과 인천시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를 잇는 총 연장 19.1㎞의 경인운하는수로폭 1백m,수심 6m 이상으로 건설되며 총 사업비는 1조8천여억원이 투입된다.내년 말에 착공해 오는 20 01년 6월에 완공할 계획이다. 주요 시설로는 서해쪽에 3기,한강쪽에 2기 등 모두 5기의 갑문을 설치하고 운하양쪽에 폭 8m,연장 20㎞의 왕복 4차선 운하도로를 개설,화물전용도로로 활용한다. 사업시행자의 수익성을 보장해 주기 위해 부대사업을 허용하고 갑문 인근에 설치되는 서울 및 서해터미널내의 화물터미널 50여만평과 집배송단지에 대해서는 사업시행자에게 소유권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건교부는 각계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빠른 시일내 시설사업기본계획안을 확정,고시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사업시행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 자연훼손 “주범”/건설폐기물 불법 투기 많다

    ◎아태환경경영연구원 국내 첫 실태조사/한해 1,800만t “눈속임”… 신고처리 200만t뿐/재활용 공단 조성·시설자금 지원책 등 시급 엄청나게 쏟아져나오는 건설폐기물의 대부분이 신고절차를 무시하고 불법으로 버려져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들은 정부차원에서 재활용등 적정처리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태환경경영연구원은 12일 계곡과 하천·농토에까지 마구 버려 자연훼손은 물론 토질·지하수까지 오염시키고 있는 건설폐기물에 대해 정부는 재활용산업의 육성을 비롯한 처리대책을 시급히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경영연구원은 환경부 산하 한국자원재생공사의 의뢰를 받아 94년12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건설폐기물의 실태조사와 재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를 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건설폐기물발생량은 연간 콘크리트가 1천2백만t,폐아스콘 5백만t과 기타폐기물을 합해 2천만t(토사 제외)에 이른다고 밝혔다.또 건설의 활성화·대형화추세에 따라 폐기물은 해마다 늘어오는 2005년에는 3천6백만t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폐기물은 행위당사자가 발생량과 폐기방안을 마련,행정기관에 신고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폐기물발생량에 비해 신고된 양은 10%정도에 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폐기물의 처리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폐기물을 직접 재활용하는 것과 재생을 거쳐 제품화하는 방법이다.그런데 재생재활용의 실적은 거의 없는 실정이고 신고된 폐기물의 경우도 직접활용방식인 매립·성토·공사장자체복구용등에 그치고 있다.그 나머지 90%에 가까운 엄청난 양이 토지의 형질변경이나 계곡·하천등에 불법으로 버려져 자연훼손과 토질 및 침출수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과 일본은 60년대말부터 건설폐기물 추이에 따른 재활용대책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으며 독일등 유럽국가는 최근 연합프로젝트를 구성해 기술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건설폐기물의 발생량조차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야 겨우 조사연구에 착수하고 있는실정이다. 환경경영연구원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우선 건설폐기물의 종류별로 표준발생량을 산정해 재활용의 용도·방법·기술 및 처리체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폐기물 재활용업자의 적극적인 육성과 수요자의 재생자재에 대한 불신을 없애도록 하는 인식전환이 정부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재활용업자의 보호육성책으로 공급자와 수요자의 효율적인 유통을 위한 정보체계의 구축과 폐기물의 처리책임을 수급인에게 한정함으로써 불법으로 버리는 행위를 방지하고 오염자부담원칙에 따라 건설업체로부터 기금을 조성해 대형재활용공장의 단지조성과 처리시설의 자금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재생된 자재는 공공시설공사에 우선 사용토록 권장하고 취득세·등록세 면제등 세제상의 혜택을 주는 한편 예치금 또는 부담금을 통해 별도의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등이 제시됐다.
  • “민주주의 새 실험” 우편투표/미국 USA투데이(해외사설)

    오리건주의 유권자들은 사상 처음으로 상원의원을 우편투표로 뽑으려 하고 있다. 지난 3주 동안에도 오리건 주민들은 자기집 식탁에서 상원의원 예비선거를 위한 우편투표를 해 이전의 전통적인 투표때보다 더 많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사람들은 내년 1월 보브 팩우드 상원의원의 후임을 뽑는 우편투표 방식의 본선거에 나서게 된다. 우편투표가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사실 오리건주는 지난 14년 동안 지방선거에서 이 제도를 실시,경우에 따라서는 90%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이같은 투표율은 68년 이래 미국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이 60%를 넘지 못하고 지방선거의 경우에는 종종 20%에도 못미치는 현실과 비교된다. 우편투표는 오리건주 뿐 아니라 알래스카 플로리다 등의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도 시행된 적이 있다.그 결과 투표율은 올라가고 비용은 절감됐다. 오리건주 국무장관인 필 키슬링은 이번 우편투표 실시로 대략 40만달러(약 3억원)의 선거비용이 절감된 것으로 평가했다. 주로 오리건주민들이 아닌 것으로보이는 비판자들은 이 제도에 따른 선거부정을 우려한다.그러나 서명된 투표용지는 개표전 투표인 명부와 대조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럴 염려가 없다.오히려 급하게 투표가 이뤄지는 전통적인 투표보다 부작용의 소지가 적다. 전통적인 투표방식에 대한 향수에 젖은 사람들은 아직도 투표장에 직접 나가 투표하는 것을 민주주의의 의식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그러나 심각한 교통 상황 등 갖가지 문제로 선거일조차 잡기가 어려운 요즘 현실에 비춰볼 때 애국적 정열을 갖고 투표소에 나가 줄을 서는 일에 향수를 갖기가 어렵게 됐다. 민주주의가 진정 민주적이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주들이 정말로 민주주의를 실험하고자 한다면 오리건주의 우편투표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 불교 전통의식 영산제 무대에/새달 3일 국립극장

    ◎꽃·향 공양 올리던 모습 형상화한 가무/무형문화재 50호 이수 동희 스님 36년만에 공연 불교 전통의식인 영산대작법이 오는 12월3일 하오4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이수자인 한동희 스님(50)의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대한불교 조계종·태고종·보문종과 전국비구니회가 후원하는 한동희스님의 영산대작법 공연에는 중요인간문화재 50호인 송암 스님과 준인간문화재 구해 스님이 특별출연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김영동,서울대 이애주 교수,상명여대 민연옥 교수등이 찬조출연한다. 영산재는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할 때 수많은 보살과 사대부중이 환희심을 일으켜 꽃과 향과 기악과 가무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고려시대에는 나라의 기쁜 일이나 어려운 재난을 극복해야 할 때 봉행하던 국가적인 행사였다. 불교의식중 가장 큰 규모인 영산재의 범패는 우리나라 가곡·판소리와 함께 3대성악의 하나이며 정신의 최고경지를 추구하는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원형이다. 한동희스님은 51년 서울 청량사에서 비구니생활을 시작,59년부터 박송암스님에게 영산재를 사사하고 있으며 85년에는 베를린음악제,88년 아시아민속축제,91년 로마교황청 성음악대학 합창단과 함께 범패를 세계무대에 소개했다. 한동희스님은 『스승인 송암큰스님에 대한 보은과 그동안 전수받은 작법을 복습하는 의미에서 용기를 내어 대중 앞에 선보이고자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 오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박갑천 칼럼)

    『울음우는 아이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안톤 슈나크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것들」은 이렇게 시작된다.김진섭의 명역으로해서 많이 읽히면서 진실로 슬프게 하는것이 무엇인가 생각케 했던 향기짙은 수필이다. 오늘에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아이들 울음이 아니라 삐약삐약 울면서도 눈물은 안보이는 병아리울음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자기 죽을날 모르는 점쟁이의 야살이,맥주를 마셔대면서 화장실 안가는 것을 자랑하는 곧은 창자의 넉살이,저먼저 구원받아야할 사람이 오히려 대중을 향해 구원을 외치는 소리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여름날의 매미소리 그리면서 허우룩함에 떨고 서있는 나목의 마지막 잎새가,목숨 얼마 안남은 단풍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찬미하는 탄성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제겨레 젖혀두고 멀리 해와 달에게 자식혼처 구하는 두더지 어버이가,추워서 소름돋은 짧은치마밑의 가녀린 안짱다리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뒷동산 동백나무들은 어디 갔나,어령칙이 가물거리는 얼굴들하며 변해버린 고향산천이,그리고 어린날 짝사랑했던 암암한 여인의 요절소식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책장에 꽂힌 헌 책갈피에서 보게 되는 젊은날의 까맣고도 튼실한 머리칼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어미 숨거둔줄 알리 없는 갓난아기의 칭얼댐이,백혈병 진단 내린걸 모르는 어린이의 해맑은 웃음에 울가망해있는 어버이의 얼굴그늘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우리말글 바로 못쓰면서 남의 말글 잘하는 걸 내세우는 지식인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제 부모형제와는 척져있는 주제에 나라와 겨레위해 몸바치겠노라고 소리소리 높이는 「우국·애국지사」의 얼렁수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담비털 만지면서 개털로 여기고 개털 만지면서 담비털로 여기는 눈뜬 소경의 시답잖은 판단력자랑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친애할 자격도 없는 사람의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하는 물탄 꾀입술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희극배우보다 더 희극적인 엉너리 연기를 하면서 관중들의 숨넘어가는듯한 비웃음소리를 못듣는 뻔뻔스런 얼굴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이전투구 행짜 못버리면서도 청강에 좋이 씻은 백로같은 소리만 늘어놓는 갈가위트레바리꾼이 우리를 슬프게한다.죽지 떨어진 주인한테 냉갈령 부리는 지난날의 측근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것이 어디 한두가지랴.하지만 가장 슬프게 하는것은 우리를 슬프게 하는줄 모르고 계속 슬프게 해주고만 있는 사람들 아닌가 싶다.
  • 서울신문 창간 반세기를 맞으며(사설)

    ◎「변화의 에너지」를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서울신문이 오늘로 창간 50주년을 맞았다.조국광복이후 곧바로 창간되어 나라와 함께 발전하고 겨레와 함께 성숙해온 반세기였다.벅찬 감회와 긍지속에 우리는 지금까지 축적되어온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 민주·통일·번영의 더욱 믿음직한 길잡이가 될 것을 다짐한다. 우리 대한민국호는 21세기를 목전에 둔 지금 국내외적으로 몰아치는 격랑속에서도 세계초일류 국가를 이룩한다는 전략목표를 향해 변화와 개혁의 물길을 따라 힘차게 항진하고 있다. ○부패·정경유착 혁파시급 오늘의 세계는 냉전체제가 붕괴되면서 민족간 마찰과 종교적 갈등으로 크고작은 분쟁이 곳곳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세계무역기구(WTO)발족으로 상징되는 국제경제질서의 재편 소용돌이속에서 국익의 극대화를 위한 총성없는 전쟁이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특히 한반도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민족간의 대립과 갈등이 첨예하게 부각되고 있는 세계유일의 분단현장으로 남은채 평화와 통일이라는 숙제를 안고있다.국내상황 역시 폭발력을 지닌 변화의 소용돌이속에 휩싸여 있다.정치·경제·사회등 모든 부문에서 구습과 정체,그리고 퇴영의 낡은 모습들이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혁파하려는 에너지가 응집력을 더해가고 있다. 최근 노태우 전직대통령의 부정 축재사건과 관련하여 노출된 정치권의 부패상과 정경유착의 극심한 폐해는 국민적 분노를 불러 일으켜 이제 이런 것들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활력소 필요한 민주 한국 무엇보다 먼저 부정부패의 척결로 우리의 민주주의가 활력을 얻도록 파사현정의 노력을 경주할 때다.우리는 변화와 개혁을 향한 국민적 소망과 응집된 에너지가 불만속에 내연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폭발하는 것을 막고 국가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되도록 하는데 일역을 맡을 것이다. 우리는반세기 현대사를 정리하면서 단순한 구시대의 청산과 개혁을 넘어 창조와 발전의 새로운 세기를 위한 국민적 결집이 있어야함을 강조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지식인과 지도층의 자각과 의지가 긴요하고 국민의식의 혁명적 변화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과학·기술·정보·문화등 삶의 질이나 선진의 척도가 되는 분야에서의 후진적 사고나 행태를 선진적인 것으로 바꿔야 한다.오늘같은 무한경쟁시대에서는 변화의지만이 생존을 보장한다. ○민주·자율·책임지배해야 한세대동안 군사문화와 권위주의가 지배해온 우리사회에는 민주·자율·책임이라는 생활양식의 정착이 더욱 필요하다.경제를 위시하여 양적팽창만을 자랑해온 부문은 이제 질적발전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정치·경제 위주의 사고가 이제는 인간과 자연,그리고 문화중심으로 한단계 성숙해질 때가 되었다.새로운 도덕기반과 가치관의 정립으로 부정부패구조를 청렴과 투명한 민주체제로 바꾸고 분열을 통합으로 가꾸어 정의롭고 번영된 통일조국을 세우는 진정한 변혁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창간 50돌을 맞은 서울신문은 바로 이런 막중한 과업들을 선도할 것이다.이같은 총론적 다짐아래 우리는 몇가지 목표를 정해놓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서울신문은 첫째,국민과 정부를 잇는 가교역할을 충실히수행하고자 한다.과거 권위주의 정부때와는 달리 도덕성과 정통성이 갖춰진 문민정부의 시책을 국민이 바로 알고,국민다수의 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돕는 것은 공공적 가치를 높이는 일로서 책임있는 언론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21세기 초일류 고급지지향 둘째,통일을 이끌 민족정론지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오늘의 세계정세나 시대정신은 한반도의 통일을 역사적 필연으로 몰아 가고 있다.우리는 단순한 국토분단의 해소라는 물리적 통일에 더하여 진정한 민족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남북한 모든 국민의 숙원을 성취시키는데 앞장설 것이다. 셋째,세계화라는 국가목표를 달성하는 일에 함께 나섬으로써 고급지로서의 성가를 올리도록 노력할 것이다.이를 위해 전문성과 합리성,그리고 책임성을 갖춘 보도와 논평으로 신문제작의 기본을 삼을 것이다.세계를 상대로 배울 것은 배우고 알릴 것은 알리는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 이제 서울신문은 21세기에 세계유수의 신문과 질적경쟁을 하는 초일류 고급지로 탈바꿈해 나가려 한다.독자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 서울신문사 성장사(서울신문 50돌 특집)

    ◎국익·공익 우선의 정론 50년/반세기 달려 온 서울신문/최첨단 제작시설 구비… 제2의 도약기에/타블로이드로 출발 정간 49일 시련겪고 85년 새 사옥 준공/국내 첫 납활자 없애 서울신문 50년사는 곧 우리나라의 광복 50년사이다. 겨레가 광복을 맞아 국가의 독립을 다지는 시기인 45년 11월 22일 창간된 서울신문은 창간 이후 50년동안 국가의 발전과 민족이 겪은 영광과 고난의 길을 함께 해왔다.「해방조국의 진실한 대변기관」임을 밝힌 창간호는 타블로이드 양면으로 해방직후의 정국과 세태를 그대로 투영한 최고의 권위지였다.일간지 총발행부수가 50만부 미만이었던 당시 서울신문의 발행부수는 10만부였다. 좌익과 우익의 소용돌이 속에서 서울신문은 엄정 중립을 표방했다.서울신문은 1949년 5월 3일 공보처에서 내린 발행정지처분으로 정간되는 시련을 겪고 49일만인 6월22일자부터 다시 속간됐다.속간 직후 국내 언론사상 처음으로 4면 조·석간제를 도입,사세 신장을 꾀했다.6·25가 일어나자 서울신문은 28일 새벽 2시 반까지 12차례의 호외를 찍으며 전쟁상황을 알렸다. 1·4후퇴 당시 부산으로 피란했던 서울신문은 그해 4월 6일 중앙일간지중 가장 먼저 폐허가 된 서울로 환도,유일하게 진중 신문을 발행하는 신화를 남겼다.56년부터 60년까지 「한글판 서울신문」을 석간으로 발행하던 본사는 68년 11월 22일부터 국내최초로 전지면의 한글 전용을 단행했다. 서울신문은 세월과 역사의 아품을 겪으면서 중립지·정간사태·반공지,또 다시 정간·휴간·화재등 거친 풍파를 헤치면서 성장해왔다.65년 창간 20주년이 되던 해 서울신문은 활자를 개혁하고 국내 최초로 고속 윤전기를 도입했다.68년 11월 22일 본지 전지면을 한글전용으로 바꾸고 70년에는 6인승 취재용 경비행기를 도입했다. 80년 언론 통폐합 당시 서울신문은 12월 1일부터 종래 석간으로 발행하던 관행을 바꾸어 조간으로 발행하기 시작했다. 광화문 일대의 스카이 라인을 바꾼 현재의 서울신문사옥은 지난 85년 1월 1일 준공했다.새 사옥을 짓는 동안 서울신문은 82년 1월1일 을지로 5가 임시사옥으로 이전한 뒤 3년동안 그곳에서 신문을 만들었다.대지 2천35평위에 연건평 1만7천8백49평,지하 4층 지상 22층의 웅장한 모습으로 우뚝 선 서울신문 사옥에는 25개 국내언론단체와 5개의 주한외국언론기관이 입주해 명실상부한 프레스 센터기능을 하고 있다. 새 사옥 입주와 함께 서울신문은 85년 1월 1일자를 국내 일간신문으로는 처음으로 납활자 대신 전산제작방식인 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로 발행했다.서울신문의 CTS 도입은 1백년의 한국신문사상 신기원을 이룩한것이다. 88년 서울 올림픽을 치르면서 서울신문은 컴퓨터를 이용한 기사작성과 입력·송고체제를 도입,90년 5월 국내신문사로는 최초로 기자입력 하드웨어를완비했고 93년 6월1일부터 편집국에 펜과 잉크를 없앴다. 95년 1월 16일 손주환사장은 『서울신문은 국내정상의 고급정론지로 거듭 태어나 정부와 국민의 가교역을 하는 신문으로 맡은바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제2의 창간을 선언했다.지난 8월에는 4백억원이라는 자본금 확충이 이루어짐으로써 대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증자를 통해 서울신문은 CTS체제 정비와 최신형 윤전기도입등 토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됐다. 특히 서울신문사는 광복·분단 50년과 창간 50돌을 맞아 95년 10월30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LG구룹 협찬으로 제1회 「서울신문 국제포럼」을 개최,정론지로서의 위상을 한층 드높였다.「한민주 통합을 준비한다」는 주제로 열린 이 포럼에는 한·미·중·일·독·러시아의 세계적 석학 및 전문가들이 참석,한민족 통합방법에 대한 진지한 의견 개전과 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통일준비 방안을 놓고 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한반도 통일문제와 관련해 신문사에서 대규모 국제포럼을 마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으며 앞으로 이같은 국제적인 학술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국가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이 서울신문의 방침이다. ◎스포츠·대중문화 발전 “선도”/언론 소명 다해 온 자매지/스포츠 서울­스포츠지 대명사… 정상 질주/QUEEN­여성·주부에 다양한 정보 제공/TV 가이드­X세대∼노년 모두에 사랑받아/뉴스피플­뉴스 분석·화제 인물 집중발굴 광복의 기쁨 속에서 태어난 서울신문이 지난 반세기동안 민족 정론을 이끌어 온 것과 더불어 서울신문사는 숱한 자매지를 내 언론의 소명을 다했다.이 자매지들은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선보였고 제 구실을 다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서울신문사가 서울신문 말고도 현재 발행하고 있는 자매지는 스포츠서울,TV가이드,뉴스피플,QUEEN(퀸)등 4종. 19 85년 6월22일 창간한 일간지 스포츠서울은 여섯달만에 경쟁지를 압도하고,스포츠신문 시장을 석권하는 「기적」을 이루었다.그러나 이는 「기적」이라기보다 오히려 당연한 일일는지 모른다.스포츠서울은 언론사에 남을 획기적인 방식을 몇가지 도입했기 때문이다.먼저 일간지로는 처음으로 전면 가로쓰기로 편집하고,1면등 주요 지면을 컬러로 제작했다.또 철저하게 한글만으로 지면을 채웠다.스포츠신문이라는 특성에 걸맞는 「보는 신문」「즐기는 신문」을 만든 것이다. 지난해 말 자체 조사에서 스포츠신문 가운데 스포츠서울을 첫손에 꼽은 독자는 56.6%였다.스포츠서울이 변함없는 정상임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TV가이드는 19 81년 7월「젊은 잡지,가족 잡지」를 내세워 창간됐다.본격적인 컬러TV시대에 발맞춰 나온 이 주간지는 10대에서 노년층까지 가장 폭넓은 독자층에게서 사랑을 받는 잡지로 꼽힌다.방송·연예계의 따끈한 뉴스,인기인에 관한 화제기사를 다루되 스캔들 보다는 건전한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다른 주간지와 구분되는 장점이다. 전파매체인 방송과 시청자를 연결해 주는 징검다리 구실을 성실하게 해낸 점도 인기 요인의 하나이다. 월간 여성지 QUEEN은 1990년 7월호로 출발했다.여성지가 범람하는 상황에서도 QUEEN이 5년여만에 정상권에 우뚝 선 원인은 무엇보다 흥미있고 유익한 기사를 독자에게 제공하는 데 있을 것이다.변화하는 신세대 주부들의 문화 진단,화제인물의 숨은 이야기 공개,다이어트 비법,육아·부부 문제,건강정보등 QUEEN이 싣는 기사는 여성에게 정신적인 풍요를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사 주간지 뉴스피플은 1992년 12월12일 첫호를 냈다.20∼40대 중산층 지식인을 대상으로 한 이 잡지는 시사뉴스와 함께 화제인물 발굴에 주력했다.아울러 주간지라는 특성을 살려 시사뉴스를 깊이있게 분석한 특집을 발빠르게 처리했다.이같은 차별화에 힘입어 뉴스피플은 창간 3년만에 광고 신장률 6백%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제는 없어졌지만 간행 당시 제 구실을 톡톡히 한 자매지는 많다. 먼저 1968년 9월22일 등장한 「선데이서울」을 들 수 있다.이 잡지는 1991년 송년호(제 1192호)를 끝으로 폐간될 때까지 주간지의 대명사로 불릴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TV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60∼70년대 선데이서울은 국민에게 흥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하며 대중문화 발전을 이끌었다. 서울신문 간행 초기인 1940년대에는 월간지 「신천지」와 시사잡지 「주간서울」이 나와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신천지는 서울신문 창간 석달 뒤인 1946년 2월에 나와 55년 63호로 마감했다.주간서울은 1948년 10월18일에서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50년 6월26일까지 맥을 이었다. 또 주간지 「소년서울」은 1953년 9월 첫 간행돼 54년 6월 중단됐다가 1970년 4월 같은 제목의 다블로이드판 주간신문으로 부활한다.다시75년 11월 286호로 막을 내렸다. 스포츠 잡지시장을 12년동안 선도한 「주간스포츠」는 1975년 3월30일 창간돼 87년 7월25일 632호까지 냈다.주간스포츠는 TV의 스포츠중계가 많아진데다 스포츠신문의 인기에 밀려 폐간됐다.하지만 간행 당시 스포츠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들었다. 1984년 봄호로 창간한 계간 비평지 「예술과 비평」은 비록 긴 생명을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사례이다.「문화는 있으나 비평은 없는」당시 문화 현실에서 「예술과 비평」은 단단히 한몫을 했다.3년여 뒤에 폐간됐다가 「계간 문예」란 제목으로 1991년 겨울 복간됐다. 이밖에 주간 「서울평론」이 1973년 11월4일에서 75년 11월6일까지 나왔고 1959년에는 「서울연감」을 간행하기도 했다.
  • 서울신문 이렇게 꾸민다(서울신문 50돌 특집)

    ◎국민과 호흡하는 초일류 정론지로/오늘의 지식인들이 찾는 「지구촌 칼럼」 서울신문 이렇게 만든다.서울신문이 크게 달라졌다.창간 50주년을 맞아 연초에 「제2의 창간」을 선언한 서울신문은 2월15일자부터 지면을 대대적으로 혁신,권위있는 최고의 정론지로 거듭 태어났다.정부와 국민의 충실한 교량역할을 하고 세계화시대를 선도하며 초일류 고급지로 재탄생할 것임을 대외에 천명한 지 불과 9개월만에 서울신문은 명실상부한 「국민의 신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여타 상업지와는 달리 지면을 과감히 특화·차별화시켜 공익신문의 한 전형을 이룩했다.「제2창간선언」이후 서울신문이 얼마만큼 변모했는지를 다른 신문과 「차별화」「특화」된 지면 및 기획연재물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특색있는 지면 서울신문은 「정부와 국민의 교량역활」 「세계화에 기여」 「고급지 지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와 국민의 가교 정부가 어떤 정책을 추진·시행하고 있으며 어떤 법률이 새로 제정됐는지를 가장 정확하고 상세히 알려준다.각종 정책이나 법령은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생활과 직결된 중요한 사항이다.서울신문은 이러한 취지에서 「입법예고」 「법령공포」 「정부시책 이렇습니다」 「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공직자의 소리」등의 지면을 제작하고 있고 이는 다른 상업지들이 전혀 다루지 않는 독특한 것이다. ○오피니언 페이지 신설 다른 신문과의 차별화·특화를 지향하는 서울신문의 대표적인 지면이다. 오피니언니언 페이지는 양과 질의 면에서,기사의 다양성 면에서 다른 신문을 압도한다. 외국의 저명한 석학과 전문가 14명을 필진으로 선정,국제적인 이슈를 분석·논평한 기고문을 연재하고 있는 「지구촌 칼럼」은 「오피니언 페이지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각국의 전문가들이 집필한 칼럼을 수시로 소개하는 「해외논단」과 권위있는 외국신문의 주요사설을 다루는 「해외사설」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태뉴스 중점 보도 지금 세계의 시선은 이시아·태평양지역에 쏠려 있다. 이 지역 국가들은 앞으로 21세기를 주도해나갈 것임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 18개국으로 구성된 아태경제협력체(APEC)는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행사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아태뉴스페이지」는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이 지역의 움직임을 미국·일본·중국 등지에 파견된 특파원이 입체적으로 취재·보도해 독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인물동정 중요성 부각 서울신문의 「사람·일·사람」페이지는 양과 질의 면에서 어느 신문보다 월등하다.완전히 독립된 뉴스면으로 만들어 차별화에 성공했다. 1주일에 월요일을 제외한 6일간 매일 2페이지를 할당하고 있어 정보량이 다른 신문에 비해 2∼3배정도 많다.전체 24면을 발행하는 서울신문이 2개면을 인물·동정페이지로 만든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사람·일·사람」란에는 갖가지 모임·행사·단신·인터뷰 등의 기사가 실려 있을 뿐만 아니라 「국무위원 일정표」와 「광역단체장 일정표」까지 실어 주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면 대폭 확대 「지방화」는 「세계화」와 함께 우리 국정의 2대지표다. 서울신문은 지방화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지역별로제작하고 있던 지방판 1개면을 2개면으로 확장시켜 「지방정부와 주민간의 교량」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살림의 방향을 주민에게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광역단체장을 직접 만나 시책을 알아보는 「이달의 도정」 「이달의 시정」란을 신설했다. □기획연재물 기획연재물은 두 가지 성격으로 구분된다.첫째는 우리의 새로운 역사의식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것으로 「새로 쓰는 한국현대사」 「압록강 2천리」 「한국인의 얼굴」 등이 이에 속한다.둘째는 세계를 향해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는 연재물로서 「시베리아 대탐방」 「세계의 명소와 걸작 건축감상」이 있다. ○시베리아 대탐방 서울신문 창간 50주년 기념으로 한국언론사상 최초로 기획된 특별컬러연재물이다. 이 시리즈는 아직도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시베리아현장을 본사 취재팀이 종횡으로 답사해 풍물·문화·역사·경제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독자가 처음 대하는 생생한 컬러사진은 압권이다.이 기획물이 지난 3월2일 처음 연재된 이후 국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고 러시아의 중앙방송·지방방송 및 신문이 10여차례나 이를 소개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모스크바 새 증언 5월15일자부터 시작해 3개월동안 30회가 연재된 이 시리즈는 서울신문의 고급화·차별화를 더욱 돋보이게 한 기획물이었다. 아직도 우리 사회일각에서 「6·25는 북침이다」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시리즈는 한국관련 문서를 보관하고 있는 러시아의 「외무성문서소」 「대통령문서소」「당중앙위문서소」 「국방성문서소」 「KGB문서소」등 5곳에서 천신만고 끝에 6·25와 관련된 9백50여건의 극비문서를 입수,그 진상을 보도함으로써 세계언론사상 첫 쾌거를 이룩했다. ○새로 쓰는 한국 현대사 금년 1월1일자부터 시작돼 현재 45회를 맞는 이 대형시리즈는 19 45년 8·15해방에서부터 70년대초 제3공화국까지의 우리 현대사를 심층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새로운 자료와 당시 관계자의 증언을 토대로 해방이후 격변기의 역사를 재해석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독립국가연합·일본 등 외국에 소장돼 있던 각종 자료와 국내 학자의 최근 연구결과를 대거 발굴,보도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어떤 유사한 신문 연재물보다 깊이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압록강 2천리 8월11일부터 주1회씩 연재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이미 연재된 20회짜리 「두만강 7백리」(2월24일∼7월14일)의 후속 컬러물이다. 대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는 한·중국경지역 조선족의 삶을 「두만강 7백리」를 집필한 연변 동포작가 유연산씨가 심층르포형식으로 다루고 있다.한반도 최대장강인 7백90㎞의 압록강일대를 직접 답사,동포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 제1회 광주비엔날레가 남긴 것

    ◎165만명 관람… 「세계속 예향」 도약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며 한국 남도의 대표적인 도시 광주의 이미지를 새롭게 한 광주비엔날레가 2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계적인 미술행사로,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과연 제 모습을 갖추고 성과를 제대로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당초의 우려와 달리 광주비엔날레는 두달동안 무려 1백65만명이 넘는 엄청난 관객동원으로 예상을 뒤엎는 외형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20일 하오4시부터 광주에서는 비엔날레의 성공을 자축하는 화려한 축하공연과 함께 폐막식이 거행됐다.이날 하오5시30분부터 비엔날레의 본거지였던 중외공원내 야외공연장에서 베풀어진 폐막식에는 비엔날레 관계자들과 광주시민,전국의 문화예술계 안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비엔날레의 성과와 의미를 돌아보며 아쉬움속에 폐막식을 가졌다. 명실공히 국제미술제로서 그 면모를 과시한 국내 초유의 광주비엔날레.미술제로서 이번 비엔날레의 순수예술적인 측면과 광주라는 국내 한 지방도시에서 치러진 국제행사로서의 그 의의를 결산해 본다. ◎미술적 평가/대중화 성공 불구 품격시비 “흠”/역량있는 작가 유치 과제 남겨 미술적인 측면에서 『관람객 숫자만으로 본질을 평가할 수 없다』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은 「성공적 미술축제」라는 자체평가를 주저하지 않고 내후년 제2회 행사를 위한 청사진 그리기에 한껏 부풀어 있다. 이번 행사는 국내 관객동원 숫자에 비해 외국인 관람객이 기껏 2만4천여명에 그쳤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그러나 주최측은 낙후된 한국의 관광여건을 본질적 이유로 들며 오히려 프랑스 「르 몽드」지나 일본 「NHK」방송의 대대적 보도등을 내세워 해외매스컴의 관심 또한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아시아 최초로 치러지는 국내 초유의 국제미술행사이면서도 급하게 준비한 1백82억원의 예산을 들여 1년도 못되는 촉박한 일정에 막을 올렸다.부진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의 상흔」으로 얼룩진 광주의 아픈 이미지를 밝고 활기찬 현대예술의 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다. 전시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장르중에서도일반인과의 교감이 거의 없는 미술을 새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는 점은 큰 성과가 된다. 그러나 미술적인 측면에서 이번 비엔날레 기본품격은 크게 부족한 편이었다.주최측 한 고위관계자는 『일부 지식인들의 비판』이라고 하지만 말많은 국내 미술계로부터는 『국제행사 좋아하는 국내 몇몇 인물들의 잔치에다 본 전시의 출품작들도 수준미달이었다』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비엔날레조직위 내에서도 각 지역별 커미셔너들의 실력과 자세에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본 전시인 「국제현대미술전」의 커미셔너들이 세계 각 지역의 실력있는 작가들을 유치할만한 역량의 인물들인가에서 시작된 회의는 결국 「30세 전후의 제3세계 작가들이 벌여놓은 희귀한 설치비엔날레」가 되고 말았다는 비판을 낳았다.「경계를 넘어서」 오늘의 앞서가는 현대미술을 보인 것까지는 좋았지만 80%가 설치미술이며 엉성한 작품진열에 해설도 제대로 돼있지 않은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본 전시외에 「광주 오월정신전」이나 「인포아트전」등 의미있는 특별전이 이 행사를 빛낸 점도 있지만 비엔날레가 향토축제 벌이듯 지나치게 많은 부대행사를 기획한 점도 부정적인 측면에 속한다.한 관계자는 『그렇게 해서라도 손님을 끌어야 했다』지만 이 또한 순수미술 행사로서 비엔날레를 평가할때 소란스럽고 지저분한 환경속에 미술품을 호젓하게 감상할 수 없는 분위기를 낳은 셈이다. 어쨌든 관객은 운집했다.그리고 적자도 보지 않았다.그만한 큰 행사를 잘 치러낸 주최측의 노고도 대단하다. 하지만 전시에 대한 평가는 『뭔가 잘 모르겠다』는 일반관객들이나 『실망했다』는 미술전문 관계자들에서 볼때 결국 부정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한번의 행사로 그 성격을 단언할 수 없듯이 앞으로의 광주비엔날레가 조직적이고 탄탄한 운영기반을 갖춰 명실공히 「동양 최고의 국제미술경연」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행사평가/지자체 첫 국제행사 흑자운영/「한의 도시」 이미지 쇄신 성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만들어낸 「축제 광주」의 모습을 과시한 이번 비엔날레기간 내내 이곳에는 란즈베르기스 전 리투아니아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국내외 인사들이 찾았다. 남종화의 산실인 이곳의 예술적 토양을 바탕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예술행사로 승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만족할 만한 성공을 거뒀다.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지방도시에서 치러낸 첫 국제행사라는 의미도 크다. 본 전시등 미술전에 세계 58개국에서 5백여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30개국 1만2천여명의 예술가가 참가해 음악·무용·패션·민속공연등 다채로운 행사를 폈으며 하루평균 2만6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지자제 실시와 함께 새로 출범한 주최측인 광주광역시는 1백82억원의 전체 예산중 행사개최비 77억원에 비해 입장료수입과 수익사업등에서 94억7백만원을 올려 행사운영 측면에서도 흑자를 내며 여타 도시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점도 곳곳에서 노출돼 대부분 관객이 비좁은 공간속에서 떼밀리다시피 전시관을 돌며 작품을 감상해야 했다.여러 곳에서 작품훼손이 잇따랐고 일부작품은 위작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세월동안 외부에 「한」의 도시라는 어두운 이미지로 비춰진 광주에서 거둔 이번 행사의 성공은 시민들에게 자긍심과 큰 활력을 선사했다. 거리마다 나부끼는 애드벌룬과 행사장 주변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외지 인파는 광주를 살아 꿈틀거리는 도시로 바꿨다. 각종 전시에서 선보인 설치미술품과 행위예술은 평면그림 위주로 미술을 인식해온 일반 시민들에게 문화적 충격을 맛보게도 했다. 광주시는 이를 계기로 인본예술과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활기찬 도시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97년 2회 행사때는 국제규모의 영화제와 첨단과학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산업디자인도 함께 개최하기로 했다. 주최측인 광주광역시에는 이번 축제무드를 지역발전과 지방의 국제화 전략에 어떻게 접목시켜 나가느냐가 숙제로 남아 있다. ◎비엔날레 전문위원겸 전시부장 정준모씨/“전문 인력 적어 진행 큰 어려움 겪어 이번 경험살려 지금부터 「2차」 준비” 국내 제1호 독립 큐레이터로 미술계에 잘 알려진 정준모씨(39).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전문위원겸 대변인,전시부장을 맡아 자타가 공인하는 비엔날레 살림꾼으로 가장 진땀을 뺀 인물이다. ­이번 비엔날레의 실제적인 거의 모든 일을 도맡아 온 사람으로 감회도 남다를텐데. 『모든 일이라면 어폐가 있구요 전시파트 전반을 이끌면서 홍보와 전시환경,작품운송,보험,도록제작등 전시실무를 전담했습니다.미술관에서 일하면서 익숙해진 일들이지만 짧은 시간과 많은 양의 작품속에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단 광주 시민들 특유의 애향심과 언론의 지대한 관심이 큰 힘이 됐습니다』 ­보람도 많았겠지만 어려움도 많았을텐데요. 『많은 경험을 단기간에 한 보람이 있구요 외국의 많은 친구를 사귄게 재산같습니다.단군이래 최대 문화행사에 경험부족과 미술행정,아트메니지먼트에 관련한 전문인력이 거의 전무하다는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직 뚝심과 열정으로 부딪친 전시본부 스태프들의 노력이 빛났습니다』 ­기간중 가장 인상에 남는 일이 있다면. 『한번은 24시간동안에 서울을 3번이나 다녀와야 했습니다.개막일을 이틀 앞둔 날이었는데 작품설치에 필요한 전자장비를 구하기 위해 항공으로 1회,봉고버스로 2회를 오갔습니다. ­선험자로 볼때 차기비엔날레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기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폐막과 함께 2차 대회를 준비해야 됩니다.또 현대미술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섭외력,어학실력,통솔력을 갖춘 총 큐레이터와 팀웍이 맞는 실무진이 절대 필요하지요』
  • 재경원에 「국제협력관」 신설/통상업무 조정… 차관직속으로

    ◎「심의관」 명칭도 직무파악 쉽게 다음 달부터 재정경제원에 각 부처간 대외통상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할 국제협력관(국장급)이 차관 직속으로 생긴다.현재 예산실과 세제실 및 금융정책실의 국장급 직함 중 1·2·3심의관이라는 명칭도 소관 업무가 무엇인 지를 누구든 잘 알아볼 수 있게 바뀐다. 재정경제원 안병우 기획관리실장은 17일 『관련부처간 대외통상 업무에 관한 이견을 조정,국제화 및 개방화 시대에 능동대처키 위해 국제협력관을 신설하는 내용의 재경원 직제 개편안을 총무처가 최근 받아들였다』며 『12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제 개편안에 따르면 국제협력관은 대외통상 업무와 관련한 관련부처간 이견을 조정·수렴하고,국제통상 분쟁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등 대외경제 조정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협력관 밑에는 과장급인 국제협력담당관 1명과 사무관 4명,6급 이하 4명 등 모두 10명의 인원을 둔다. 개편안은 또 현행 예산실의 예산 1심의관은 「사회교육예산심의관」으로,2심의관은 「경제개발예산심의관」,3심의관은「행정방위예산심의관」으로 각각 명칭을 바꾸도록 했다.세제실의 1심의관은 「세제총괄심의관」,2심의관은 「재산소비세심의관」,금융정책실의 1심의관은 「은행보험심의관」,2심의관은 「국제금융증권심의관」으로 각각 바꿨다. 이는 숫자 나열식인 일부 국장급 명칭이 직무와는 무관하게 돼 있어 불편이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 흔들리는 쌀 자급기반/벼 재배면적 감소 막아야 한다(경제평론)

    쌀이 남아돌아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는 얘기가 엊그제 같은데 자칫 잘못하면 2년뒤에 정부보유 쌀 재고가 소진될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끈다.농촌경제연구원(원장 정영일)은 쌀수급전망을 세가지의 시나리오로 나누어 발표하면서 현실적 전망을 토대로 한다면 오는 2000년에 정부미 재고가 소진되나 비관적으로 전망하면 98년에 정부미 재고가 바닥이 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쌀 자급률도 현재의 96.3%에서 2004년에는 84∼89%수준으로 감소,국민의 주식을 해외에서 수입해서 충당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정부 재고미 감소 이 연구원의 보고가 아니더라도 정부쌀 수매가격이 지난해 부터 동결되면서 쌀재배면적이 급격히 줄고 있고 정부수매가격과 시중가격사이에 차이나 점차 좁아지면서 경기도등 일부 지역에서 정부수매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 추세가 확대되면 내년에는 정부가 식량안보와 쌀가격안정을 위해 비축을 해야 할 정부수매량을 채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양정은 일대 중대한 국면을 맞고있으나 일부 전문가 이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부터 정부의 쌀 수매가격이 동결되었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이 발효된 올해는 수매가격 동결에다 수매물량마저 작년 대비,90만섬이나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양정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향후 쌀생산은 식부면적감소와 농민의 증산의욕 감퇴로 인해 극히 불투명한 상황에 있다.여기에다 식량증산을 위해 행정일선에서 뛰던 농촌진흥청산하 농촌지도공무원 6천6백96명이 오는 97년 1월부터 중앙직 신분에서 지방직 신분으로 바뀌게 되어 있다.그렇게 되면 이들 지도인력이 쌀증산보다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제사업이나 특수작목 지도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여 쌀생산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앞서 지적한 논의 휴경면적은 지난 90년대 들어 급격히 늘기 시작하여 90년 1만2천㏊,91년 2만4천㏊,92년 3만1천◎에 달했다가 95년에는 4만6천㏊로 껑충 뛰었다.농지전용규제 완화에 따라 준농림지역을 중심으로 농지전용이 확대되고 있고 농업진흥지역의 농지에도 위락시설을 건설할 수 있게끔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논의 휴경 또는 전용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농업진흥지역내 논에 숙박시설 등 유흥오락시설이 들어서는 현상마저 나타나 쌀 증산기반이 더욱 흔들리고 있다. ○쌀 감산요인 많다 또 직파재배와 환경보전형 농업으로 전환 등이 쌀증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쌀 생산비 절감을 위해 권장되고 있는 논에 씨를 뿌리는 직접파종재배(직파)의 경우 현행기술로는 쌀 생산량이 모내기방식보다 5∼10%정도 감소한다는 것이 통설이다.농촌일손 부족을 덜어주는 농업기계화도 실은 쌀생산단수의 감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0년대이후 벼 품종이 통일계에서 일반계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점도 쌀생산 단수를 정체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최근 10년간 10㏊당 쌀생산량이 4백50∼4백60㎏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향후 단수증가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쌀수급전망은 극히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만약에 냉해등 기상이변과 태풍 등의 재해가 발생한다면 농촌경제연구원의 전망보다 앞당겨 정부재고가 바닥이 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시중 쌀값이 대폭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하겠다.시중에 쌀값이 오른다해도 정부재고미가 부족하면 가격조절기능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그런데 95년 10월말 현재 정부미 재고는 5백만섬에 불과하다.이 재고미가운데 절반은 통일미여서 식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 재고량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하고 있는 정부비축물량 6백만섬보다 약 1백만섬이 모자라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내년에 기상이변이 일어나 쌀생산이 크게 감수된다면 농촌경제연구원의 비관적 전망 보다 1년 앞당겨진 97년에 정부쌀 재고가 전부 소진될 개연성이 있다. 다만 쌀 수급전망에서 한가지 밝은 것이 있다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는 점이다.95년 1인당 쌀소비량 1백5㎏이 98년에 가면 99㎏으로 줄어지고 2001년에는 93㎏,2004년 84㎏ 등으로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하고 있다.쌀수급에 긍정적인 측면인 쌀소비가 급격히 준다고 해도 재배면적의 감소 등부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아 결국 쌀 공급부족현상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불안한 세계 쌀시장 일부에서는 국내 쌀생산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경우 해외수입으로 충당하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하기도 한다.그러나 쌀은 다른 상품과 다르다.세계적으로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고 기상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생산국이 자국의 식량용을 제외하고 수출을 하기 때문에 순수한 교역상품으로 볼수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94년 기준 세계 쌀생산량은 5억2천만t에 달하나 대부분 생산국에서 소비하고 있어 교역량은 전체 물량의 3∼5%에 불과하다.교역비중이 낮은데다 교역량의 90%가 장립종 쌀이고 우리가 식용으로 하고 있는 중단립종 쌀의 교역량은 10%에 지나지 않는다.중단립종의 연간 교역량은 2백만t(1천4백만섬)에 불과하다. 최근 쌀 수출국인 중국이 공업화에 따라 탈농현상이 생기면서 식량생산이 감소,쌀 수입국가로 바뀌고 있어 세계 쌀시장이 매우 불안해지고 있다.쌀 수출국인 인도네이사 또한 쌀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고 세계 교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 역시 국내수급 불안으로 안정적인 수출국으로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이처럼 우리국민의 주식인 쌀의 경우 해외수입에 의존하기가 불안하다. ○수급대책 수립해야 그러므로 정책당국은 단기적인 쌀 수급불균형에 대비할 뿐아니라 장기적인 자급과 통일을 염두에 둔 쌀자급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첫째로 정부가 벼 재배면적의 급격한 감소를 막기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을 제의하고 싶다.농업진흥지역내의 토지를 위락시설건축 등 명목으로 전용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해야 하겠다.동시에 쌀생산단지 개념아래서 농지이용계획을 수립하여 다른 작목이 분산입지하지 못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농업진흥지역의 논면적 전체를 대구획정비 대상으로 지정하여 경지정리를 추진하고 단지화 된 지역을 대상으로 생산기반정비·기계화·전업농 육성 등 구조개선사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휴경화가 우려되고 있는 중산간지역 논에 대해서도 생산감소 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지원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세계무역기구가 허용하고 있는 지원제도가운데는 농민소득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직불제도와 생산자은퇴프로그램에 따라 제공하는 구조조정지원제도 등 여러가지가 있다.또 농업경영자금리는 인하할 수 있고 농업부자재인 농약과 비료에 대한 재정지원이 가능하다.이런 대책을 활용한다면 농업진흥지역내 농민들이 농지전용을 하지 못함으로써 받게 되는 불이익을 커버해 줄 수 있다고 본다. 셋째로 양질이면서 다수확이 가능한 벼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벼 품종개발을 위해 제조업분야 기술개발 투자이상의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품종개발과 병행하여 생산비 절감을 위한 기계화와 직파재배 등 영농지도를 강화해야 한다.이를 위해서 오는 97년 부터 실시키로 되어 있는 농촌진흥청산하 농촌지도공무원의 지방직 전환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넷째로 WTO 출범이후 급격히 저하되고 있는 농민들의 생산의욕감퇴를 막기위해 현재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직불제도의 혜택이 가능하다면 전업농지역에 집중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또 전업농지역 밖에서의 쌀생산유지를 위해 농기계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농로를 정비하는 등 기반정비를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섯째로 단기적인 쌀 수급불균형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강구하고 재해 등 불가항력적인 사태에 대비,별도의 정부미 비축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장기적으로는 쌀수급의 안정과 통일에 대비하여 해외개발 수입방안도 검토할 단계가 아닌가 한다.
  • 비자금 공방 여·야 갈데까지 가는가

    ◎강공 민자 입장/의혹규명 공세차원 넘어 「끝볼 생각」/정경유착 근절… 3김시대 청산 계기로 지금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입」에 쏠려 있다.하루도 아니고 연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향해 「독설」을 퍼붓고 있다.그래서 국민회의측으로부터 명예훼손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다. ○“목표는 김대중 총재” 강총장의 저돌적인 공격에 대해 여권내에서 제동을 거는 사람은 없다.한마디로 강총장이 총대를 메고 여권 핵심의 생각을 전달하는 분위기다.본인은 부인했지만 김영삼 대통령이 머물던 청남대에 다녀왔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총장은 이미 몇차례나 김총재에게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고백하고 정계를 은퇴하라고 촉구했었다.강총장은 13일에도 『적과 내통해서 정치를 하면서 겉으로는 떳떳해 하는 파렴치하고 비도덕한 정치행태는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끝나야 한다』고 김총재를 겨냥했다. 그는 국민회의 김총재를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뿐 아니라 더 이상의 돈을 받은 「적과 내통한 정치인」으로 규정했다.또 금품수수설을 부인하는 것을 「파렴치하고 비도덕적인 정치행태」라고 지적했다.평소 집권당 사무총장으로서 사석이 아니고서는 뱉기 힘든 수위의 어휘구사다. 노씨 부정축재 사건과 관련해 터져나온 정치인 연루설이 「정치권 사정」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강총장은 『목표는 김대중총재』라고 못박았다.그는 『이 나라 정치지도자라는 사람,즉 야당의 2김,그러나 김종필 총재는 얘기하기도 싫다』고 국민회의 김총재를 직접 겨냥했다. ○“음해목적 수사 없다” 현재 강총장의 말은 여권 전체의 뜻임이 분명하다.바로 「김대중 압박」이다.김윤환 대표위원도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지만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의 처리결과가 정치적으로 3김시대의 청산으로 귀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표는 이날 당직자회의에서도 『이번 사건이 정경유착과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쇄신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핵심지도부들의 언급으로 미루어 여권은 노씨 부정축재사건과 관련해서는 「끝을 볼」생각인 것 같다.한 여권 핵심인사는 『검찰수사와는 별개로 정치권 차원에서도 김대중 총재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민자당의 정치자금을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물론 여권은 검찰수사의 수위를 정치권 사정,특히 김대중 총재의 금품수수 부분 등으로 확대시키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힌다.강총장은 『수사가 누구를 음해할 목적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여권의 생각은 정치판의 뿌리를 뒤흔드는 한이 있더라도 「의혹이 있느니,마느니」의 단순한 차원에서 공방을 끝내지는 않을 생각인듯 하다. ◎국민회의 대응/「DJ죽이기 작전」 규정… 전면전 선포/“대권가도 고비”… 여 대선자금 집중 포화 김대중 총재가 여권과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13일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그가 쏟아낸 말들은 이전의 어떤 발언과도 수위를 달리한다.『이제 전면전이 시작됐다』『아무런 조건이 없다.싸워서 이기느냐 아니면 파멸하느냐,이것이 전부다.타협은 없다』 ○“더이상 받은 돈 없다” 일부 인사들이 『사태파악부터 하자』『신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하자 『지금은 사태파악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내게 비리가 있건 없건 (나를)말살하려 하는 것』이라고 여권 움직임을 해석했다.그러면서 『(김영삼 대통령이)30년 민주동지라고 하면서 왜 이런 추악한 싸움을 하려는지 안타깝다』면서 『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전의를 내비쳤다.박지원 대변인은 이를 두고 『김총재를 모셔온 지난 14년7개월동안 처음 보는 결연한 모습』이라고 했다. 그가 받아들이는 「사태의 심각성」은 11∼12일의 일정에서도 나타난다.김영삼 대통령이 청남대에 가있던 11일 그는 온가족을 데리고 경기도 포천의 선친묘소로 성묘를 다녀왔다.이튿날에는 다니던 서교동성당에서 고해성사를 했다.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과 그외에는 더이상 없다는 사실을 『천주에게 고해했다』고 한다.그러고는 13일엔 투쟁을 선언했다. 이런 일련의 발언과 행보는 그가 이번 대선자금 공방을 대권가도의 승부처로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이런 맥락에서 최근 여권의공세는 곧 「김대중 죽이기」이며 이는 곧 김대통령과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싸움」이라는 게 그의 인식인 것이다.물론 그 기저에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대선자금정국으로,그리고 이를 다시 정권투쟁으로까지 연결시키려는 의도도 다분히 엿보인다. ○고해성사 DJ “결연” 20억원이외에 받은 자금이 있든 없든,그리고 여권이 이를 밝히든 밝히지 못하든,그 결과여부에 관계없이 비자금정국을 곧바로 정권싸움으로 연결하는 것만이 코앞에 닥친 내년 총선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장외투쟁」 카드 남겨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별다른 상황변화가 없는 한 가파른 강공드라이브만이 유일한 선택이 될 전망이다.후퇴는 곧 패배인 것이다.당장 민자당 강삼재 총장을 이날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것을 시작으로 여권의 「음해」를 차단하면서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집중 공격한다는 방침이다.16일부터 있을 지구당창당대회를 통한 홍보전도 계획하고 있다.연청등 외곽조직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다만 전면적인 장외투쟁만은 유보해 두고 있다.마지막 카드이기 때문이다.
  • 기독교 사회문제연구원장 안재웅씨(인터뷰)

    ◎“지식인 위한 연구 조사·영문 출판활동 강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을 지식인을 위한 연구조사와 출판의 장으로 육성하고 영문 학술저널을 연 2회 발행,국제기독교연대활동도 강화하겠습니다』 제5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장에 최근 취임한 안재웅 원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이렇게 밝혔다. 기사연은 지난 79년 한국기독교산업문제연구원과 한국기독교학술원이 통합,군부독재하에서 한국의 에큐메니컬운동과 민주화·인권·통일운동·도시산업선교활동을 전개하며 반독재운동에 앞장서왔다. 충북 보은 출신의 안원장은 숭실대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의 에모리대학원과 하버드대학원 신학부를 졸업한 신학자로 70년에는 한국기독교학생회총연맹간사와 총무를 역임하면서 여러 차례 투옥된 민주화인사다. 『21세기는 세계화시대이며 정보화시대입니다.한국사회의 고난을 헤쳐온 기사연은 통일시대를 맞아 명실상부한 기독교 전문조사연구기관으로 맡은 바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홍콩과 미국에서 10여년간 세계기독교학생연맹에서 활동한안원장은 『앞으로 교회의 경신을 위한 사례조사연구와 다양한 영역에서의 기독교인의 의식조사사업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서 일선교회의 선교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원장은 『한국교회가 외형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각 교회의 협력·일치운동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어 통일시대를 맞아 기독교운동의 결집을 앞으로 최대과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침묵으로 「성역없는 수사」 독려/노씨 비리수사­김 대통령 의중

    ◎도덕적 자신감 바탕,재량권 대폭 부여/“한점 의혹없이 깨끗이 매듭” 의지 결연 김영삼 대통령은 9일 아침 청와대에서 이홍구 총리로부터 정례보고를 받기에 앞서 둘러선 보도진에게 한마디 건넸다.『우리의 유엔 안보리진출이 얼마나 중요한 줄 압니까.언론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라고 했다. 김대통령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을 「부정축재」라고 규정한뒤 이 문제에 관해 침묵하고 있다.공식일정도 대폭 줄였다. 김대통령은 자신이 노씨의 부정축재건에 대해 언급하면 검찰수사에 영향줄까 우려하는것 같다는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다른 뉴스를 터뜨려도 『비자금 파문을 덮으려 하는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그리 조심하던 김대통령과 청와대가 우리의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 뉴스를 접하자 말문을 연 셈이다. 윤여전 대변인도 이날 『독자와 시청자의 입장에서 한마디하겠다』고 운을 뗐다.윤대변인은 『검찰의 대기업총수 소환은 며칠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비슷한 기사가 연일 나갔다』면서 『그 때문에 안보리 진출이라는역사적 사건이 묻혀버린다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언론보도에 대해 논평하는 일이 없는 홍인길 총무수석도 『오늘 아침은 신문을 보기 싫더라』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청와대관계자의 발언에서 나타나듯 대통령이 관심을 가져야될 지평은 넓다.24시간 비자금 파문만을 생각한다는 것은 잘못된 추측같다. 김대통령의 최근 분위기를 정확히 알면 노전대통령 부정축재 파문의 진행과정 예측이 가능할 지 모른다. 일반은 으레 이런 큰 사건이 터지면 청와대가 사령탑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검찰수사 지침도 청와대가 내리고 정해진 결론을 향해 나아가는 양 예단한다.과거정권때의 얘기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통념을 깨고 있다.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뒤 세세한 부분은 보고조차 받지 않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접근방식이 다르니 해법도 틀릴 수밖에 없다.6공때의 「5공청산」은 청와대와 전두환전대통령측,그리고 여야 정당간의 막후흥정으로 매듭지어진 인상을 남기고 있다.지금은 노태우씨측은 물론 야당도 「협상」 「흥정」이라는 말을 꺼내지조차 못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역사와 대화하는 자세』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김대통령이 자신까지 관여된 과거사를 캐는 일에 검찰의 재량권을 대폭 인정한 것은 『문민정부 출범후 누구로부터도,단 한푼도 받지 않았다』는 도덕적 자신감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여진다.한 고위관계자는 『한 여론조사에서 상당수 응답자들이 김대통령이 정치자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불신한다고 답했지만 적어도 기업인,그리고 지식인 계층에서는 김대통령의 말이 진실임을 알고 있으며 이것이 김대통령이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하는 힘의 바탕이 되고있다』고 말했다.그는 『때문에 이번 사태를 성역없는 검찰조사로 의혹을 남기지 않고 깨끗이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결의임을 의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내가 본 라빈」/데이비드 호프먼 WP지 논설위원(해외논단)

    ◎“대이스라엘 건설은 환상” 일깨운 평화 사도/팔레스타인 점령은 끝없는 전쟁의미… 폭력종식에 매진 같은 이스라엘 동포의 손에 암살당한 라빈 총리는 정치가라기 보다는 전사에 더 어울리지만 나라가 걸어갈 비전과,그 비전의 실현을 위해 초지일관 맹진할 힘을 지닌 드문 국가적 대정치가였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지 특파원(92∼94년)으로서 라빈총리를 가까이에서 살핀 데이비드 호프먼 논설위원은 평가한다.포스트지에 실린 호프먼의 칼럼을 소개한다. 이츠하크 라빈 총리는 무뚝뚝하고,가끔씩 상상력이라곤 없는 다짜고짜식이어서 결코 정치가가 꿈꾸는 정치가는 아니었다.그는 전사풍모를 다분히 지니고 있다.사근사근한 것관 인연이 먼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군인풍이라고할 기복이 심한 이야기 톤,모른체 할 수도 있는 다른 사람의 겉멋부림과 허튼말을 그냥 봐넘기지 못하는 성벽 등.그러나 이렇게 세련·원만하지 못하고 거칠기만한 라빈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략과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제나름의 고집스런 방식으로 이를 현실로 만들기 시작할 참이었다. 그의 비전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끝내는 것이며,한쪽 국민이 다른 한쪽을 지배하는 2국민 체제로 이스라엘이 살아갈 수 있다는 거품 허영을 터뜨려 버리는 것이다.그는 남들보다 빠르다고 할 수는 없으나 스스로의 누적된 체험을 통해 요르단강 서안과 가지지구의 점령이 자신이 평생을 싸우며 지키고자한 시온니즘과 이상주의를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라빈의 비전과 깨달음은 안보에만 초점을 맞춘,시야도 좁고 지극히 실무적이라는 약점이 잡힐 수 있다.게다가 그는 자신의 이상실현에 방해되는 것은 인정사정없이 깨부술 수 있는 타입이다.그렇더라도 라빈은 이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평화를 그저 기다릴 때가 아니라 평화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는 점을 어느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깨달았던 것이다.그 기다림은 끝없는 전쟁을 뜻한다고 라빈은 보았다. 여러 영토의 식민화와 다른 민족의 점령,그리고 그에따른 폭력의 악순환 등으로부터 조국 이스라엘이 부식되고 허물어지는 것을 막는 것을 자신의 마지막 사명으로 삼았다.92년 총리당선이후 죽는 날까지 라빈은 이스라엘의 에너지를 시온니즘의 원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온 노력을 경주했으나 이 영웅적 노력은 완전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불행하게도 그는 자신의 새 방향으로 점령지역에 거주하는 이스라엘인들이 겪을 불행과 상처를 처음부터 과소평가했다.92년 총선에서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10만 이스라엘 거주자에 대한 국고보조금을 대폭 삭감해야한다는 라빈의 주장은 크게 어필했다.이 보조금은 67년 전쟁으로 확장되기 이전의 원래 이스라엘 영토에서 살고있는 4백90만 국민의 희생아래 지불되고 있다고 라빈은 강조했다. 점령지역 거주자 가운데 퍼지고있는 극단주의는 시한폭탄같은 위험을 지니고 있어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라빈에게 여러 학자와 지식인들이 충고했다.반발하는 거주자들을 몽땅 편집광적 이스라엘 절대주의의 극우분자로 몰아 반대와 불평의 소리에 귀를 막는 것이 옳지 않다는 조언도 있었으나 갈 길이 바쁜 라빈은 반대자들 목소리의 뉘앙스 차에 주목할 여유가 없었다. 대신 라빈은 이스라엘인들이이제 전시·비상사태가 아닌 정상생활을 염원하며 실제 키부츠 공동단체 삶보다는 케이블TV에 더 심취되어 있음을 이해했다.경제엔 문외한인 라빈이지만 경제의 변화로 나라 자체가 몰라보게 변모되었음을 절감했다.이스라엘 젊은이들은 이제 더이상 토마토를 스스로 수확하는 것을 큰 덕성으로 여기지 않았다.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이 이 일을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한때 테러 응징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출입을 완전봉쇄한 적이 있는데 이 경험에서 두 민족을 분리시키는게 좋은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이 퍼졌다. 라빈과 페레스 외무장관은 손을 잡고 서로 용기를 북돋운 뒤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을 파트너로 한 평화 아이디어 실행에 뛰어들었다.67년 전쟁으로 서안지구·가자·골란고원을 차지한 이래 이스라엘은 「승리 최고주의」가 풍미했다.그러나 이후 4반기세기동안 73년 욤키푸르 전쟁·레바논 확전·팔레스타인 봉기(인티파다)등으로 이스라엘 사회는 도취에서 서서히 깨어났다. 그러나 이 「승리최고」분위기에 최종적으로 물을 뿌려 불을 끄는 임무는 전사중의 전사인 라빈에게 떨어졌다.두 국민을 분리한다는 생각은 이스라엘 국가의 장래를 아주 실용적인 입장에서 파악한 것으로 「지중해에서 요르단강까지」의 대이스라엘 주의가 실현불가능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이란 건축물이 서있는 기반이다.또한 이는 그의 목숨을 앗아간 분쟁에 라빈이 한 최후의 기여이기도 하다.
  • 정찬씨 세번째 창작집 「아늑한 길」

    ◎동인문학상 수상작 「별들의 노래」등 근작 묶어/지식인 좌절·아이 잃은 모정의 구원 등 소재 다양 95년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정찬씨(42)의 세번째 창작집 「아늑한 길」이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다.수상작 「슬픔의 노래」를 비롯,「섬」「새」「별들의 냄새」 등 근작 단편들을 한데 묶었다. 80년 이후 한국문단에서 폭력적 권력을 문제삼은 작가는 많았지만 정씨는 다른 누구와도 다른,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고 관념적인 언어로 이를 저작해왔다.그는 권력의 난폭함을 대놓고 고발하기 보다 권력이 폭압으로 변질되는 구조의 밑자리에 무엇이 있는가를 캐려 한다는 점에서 형이상학적 작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창작집에도 권력의 논리에 대한 집요한 천착은 일차적으로 드러난다.하지만 90년대 들어 사회상황이 달라지고 소설쓰기에 대한 새로운 반성들이 솟구치는 가운데 지은이의 관심도 그 폭이 확산되면서 조금씩 초점이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문학 무대의 「세계화」흐름속에서 나란히 폴란드와 모스크바로 배경을 확장한 「슬픔의 노래」와 「섬」은 체제와 권력문제에 대한 지은이의 경사를 변함없이 드러내고 있다.각각 아우슈비츠의 상처와 소련 사회주의의 소멸과정을 우리 지식인의 좌절과 대비시킨 두편에서 지은이는 궁지에 몰린 인간성을 되찾을 가능성을 절박하게 묻는다.「별들의 냄새」는 사고로 후각신경이 예민해져 사람과 사물,하다못해 별들의 향기까지 맡게 된 뒤 유능한 은행원에서 정신병자로 몰락하는 한 사내의 얘기속에 낮지만 단단한 문명비판의 목소리를 담았다.교통사고로 삶의 모든 것인 아이를 잃은뒤 종말론 교회에서 구원을 구하는 한 여인을 그린 「종이날개」는 종교와 인간애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통해 비판에서 연민으로 이동하는 지은이의 시선을 그리면서 독특한 감동을 주고 있다.
  • 알제리 언론인 “테러와의 전쟁”

    ◎지난 2년간 50명 피살… 죽음의 협박편지 급증/대통령 선거 반대… 이슬람 원리주의자 주동 알제리에서의 테러는 이미 생활의 한부분이 됐다.지난 1992년 알제리분쟁사태가 발생한이후 테러는 거의 일상화됐다.그러한 사회환경속에 알제리 언론인들은 테러와의 「죽음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알제리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이 언론인들을 중요한 테러공격 목표로 삼으며 언론인들은 테러위험의 최전방에 있다.알제리언론인협회의 아메드 터미아트 사무총장은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지며 선거에 반대하는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이 신문과 방송의 머리기사가 될만한 테러를 찾고 있기때문에 언론인들에 대한 테러위험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10월에도 3명의 언론인들이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지난 2년동안 테러로 희생된 언론인들은 50명에 이른다. 이슬람원리주의 지도자들은 추종자들에게 언론인들을 죽이라고 명령해놓고 있다.그들은 많은 언론인들에게 「죽음의 경고」로 작은 모형 관을 우송하고 있다.그들은 또 「당신은 죽을 것이다.오늘이 아니면 반드시 내일은 죽을 것이다.그리고 당신의 이름은 이슬람운동의 영광스러운 한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다」라고 쓰여진 죽음의 협박편지를 언론인들에게 보내고 있다. 언론인에 대한 죽음의 테러는 알제리사태 발생후인 지난 1993년 5월 이슬람원리주의를 반대하던 주간지 「랍처즈(Ruptures)」 편집장이 암살되면서 본격화됐다.알제리사태는 92년 선거에서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인 이슬람구국전선(ISF)이 승리하자 알제리 군사정부가 선거를 무효화하며 발생했다.ISF는 무력투쟁을 선언,테러로 대항했으며 지금도 그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알제리분쟁으로 이미 4만∼5만명이 희생됐으며 그중에는 한국인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들도 포함돼 있다. 언론인들의 희생은 특히 무장이슬람그룹(AIG)이라고 불리는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이 「펜으로 싸우는 자는 칼로 죽을 것이다」라고 경고한후부터 크게 늘어났다.그들이 언론인들을 테러 대상으로 삼는 것은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이 반대하는 「현대화」의 상징으로 지식인들과 함께 언론인들을 지목하고 있으며 언론인들의 희생은 여전히 신문과 방송의 머리기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언론인들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언론인들의 보호를 강화하고 있으나 모든 언론인들을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더욱이 많은 언론인들은 군사정부의 지원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국제언론인연맹(IFJ)은 외국언론인들의 보다 안전한 취재를 위해 수도 알제에 테러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 프레스 센터를 만들었다.그러나 그 곳을 벗어나면 곧 위험에 처하게 된다.지난 10월3일에도 그 프레스 센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언론인 1명이 살해됐다. 일부 편집국장급이나 중견언론인들은 경계가 삼엄한 바닷가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그러나 그들의 가족들은 그렇지않으며 대부분의 언론인들은 스스로의 생존전략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많은 언론인들은 가능하면 거리에서 돌아다니는 일을 피하고 매일 같은 장소에서 자지 않는다』고 터미아트 사무총장은 말한다.그러면서 그는 『우리에게는 이상주의가 있다.그렇지않으면 언론인이라는 직업을 떠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테러 위험속에서도 알제리의 신문과 방송 보도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 문화의 부가가치/김승희 시인(서울광장)

    자동차 한대를 외국에 팔면 자동차 한대만큼의 이윤이 남고 냉장고 한대를 외국에 팔면 냉장고 한대만큼의 이윤이 남는 것은 자본주의의 기초법칙일 것이다.그러나 살다 보면 자본주의의 시각으로 전혀 자본이 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오히려 자본의 법칙을 뛰어넘어 더 신비한 힘을 발휘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 때가 있다.가령 가난한 나라의 대명사로 우리가 알고있는 방글라데시가 위대한 동방의 시인이자 현자로 알려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조국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우리가 좀 그들보다 잘 산다고 해서 그들을 불쌍하게 여겨서는 안될 것같은 생각이 든다.그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요 그런 문화의 힘이라는 것은 자본주의의 법칙으로 계산이 안되는 신비의 아우라를 하나의 민족에게 부여해주는 것이다.그런 문화적 신비의 아우라를 통해 어떤 민족은 다른 민족들에게 대우를 받고 또는 하등동물로 천시를 받고 그러는 것은 아닐까.그것을 문화의 부가가치라고 부를 수 있을 것같다. 가령 일본인들이 서구인들에게서 그토록 선망과 동경을 받는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그런 문화의 부가가치를 이용해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을 적절하게 해온 것일 것이다.얼마전 버클리 대학 교수이자 미국의 계관시인인 로버트 하스의 시낭송에 갔었는데 그 역시도 최근에 하이쿠의 영향을 받아 단시를 쓰고 있다는 말을 했다.일본의 정신세계를 알고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면 마치 정신적 귀족이 되는 것처럼 느끼는 미국 지식인들의 허영심이 실망스러웠는데 그래서 그런지 하스의 단시들도 좋게 보이지가 않았다.하나하나의 일본인들은 놀랄 정도로 약삭빠른 경제적 동물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병풍같은 문화의 힘이라는 것이 그들을 쉽게 범접할 수 없게 하는 아련한 아우라를 주고있는 것 같았다.말하자면 그런 문화적 부가가치를 지닌 민족은 자기자신의 존재의 함량보다도 더 타자에게서 대우받고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다. 며칠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국인의 긍지를 높이는 놀라운 일이 있었다.실리콘 밸리에서 전자산업을 하는 교민 이종문회장이 아시안 박물관에 1천5백만달러를 기증하여 그 박물관에그분의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고 그날을 「종문 리의 날」로 시에서 선포하여 높이 칭송하였으니 한국교민들이 자연 으쓱하게 되었다.또한 얼마전 버클리 대학에서는 황병기 선생님이 이끄시는 한국음악제가 열려 간절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파하였다.그 한국음악회는 대학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열리는 것이었기에 관객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상상 밖으로 서양인 학생이나 서양 일반인들까지 많이 와서 진지한 축제를 이루었다.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산조 「침향무」는 열렬한 갈채를 받았고 젊은 장구 연주가의 신들린 듯한 연주는 그야말로 환호의 바다를 이루었다.하얀 한복을 입고 무대에 나온 황선생님이 벤저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오케스트라」의 진행형식처럼 국악기 하나하나를 영어로 설명하고 그 악기의 연주를 이어서 들으니 감동도 컸고 미적 이해도 빨랐다.국악을 무언가 늙은 예술로 느끼고 있던 사람들도 젊은 국악연주자들의 매력있는 정열적인 에너지에서 더큰 미적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진정한 국보는 누구인가? 더 갈데없이 타락한 더러운 정치현실 속에 살면서도 민족의 영혼을 붙들기 위해 이렇게 고독 속에서 자신과 싸운 사람들이 있다.자본주의의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예술을 붙들고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우리의 문화의 아우라를 만들기 위해 심신을 불태우는 사람들이 있다.그들이 분명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존재의 가격을 높여줄 문화의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국보들이라 생각하면서 나부터 먼저 가짜가 아닌,진짜 예술창조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했다.
  • 부실 국어사전/이수열 방송위 전문심의원(굄돌)

    이희승 편저 민중서림 발행 「국어대사전」을 보면,올림말 「차폐」의 뜻을 「구릉,능선,혹은 제방 같은 ㉠장애물에 의하여 적의 지상 관측 및 ㉡사격으로부터 방호하는 일」이라고 풀이해 놓았다.중학생 수준의 영어 지식이 있는 사람이면 ㉠·㉡이 각각 영어의 전치사구 by obstacle,from fire를 철저히 영어답게 직역해서 철저히 국어답지 못하게 표현한 것임을 곧 알 것이다.「차폐」의 뜻을 「구릉,능선,제방 같은 장애물로 적의 지상 관측과 사격을 막아 안전하게 하는 일」이라고 고쳐야 국어다워진다.우리 국어사전의 대표격으로 자타가 권위를 부여하는 국어대사전의,이렇게 터무니없는 영어투 표현이,The phonoqraph was in vented by Edison(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했다)을 「에디슨에 의하여 축 음기 가 발명되었다」;,This Book was written by Dr.Kim(김박사가 이 책을 썼다)을 「김박사에 의해서 이 책이 씌어졌다」;「be free from worry(걱정이 없다)」를 「걱정으로부터 자유롭다」;,a day free from wind(바람 없는 날)를 「바람으로부터 자유로운날」이라고 해석하는 것을 정당화해 주니까,이런 문형」이 각급학교 교과서에 오르고 신문·방송등 언론매체에서 활개치고 모든 공직자와 지식인으로 자부하는 사람들의 언어생활에서 판을 쳐 마치 게으른 농사꾼의 논밭에 무성한 잡초가 곡초의 성장을 처참하게 짓누르듯이,국어 본연의 특성을 송두리째 죽인다.이런 현상을 겨레의 얼을 죽이는 무서운 독소로 인식하고 통탄하는 필자는 지금 종합국어대사전 편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립국어연구원이 막중한,역사적 사명감을 띠고 어떤 권력의 성급한 독촉과 간섭도 물리치고 온갖 능력과 정성을 바쳐 민족문화의 금자탑으로 길이 빛나고 세계에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주기를 주야로 빈다.이 역사적 사업을 추호라도 소홀히 해서 내용이 현존 사전들보다 별로 나을 것이 없으면서 덩어리만 방대한 작품을 서둘러 내놓으면 후손에게 영원히 면목없는 조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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