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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첫 월례 기자간담-모두발언

    오부치 일본총리가 오셨는데,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지난해 방일때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는데 오부치 총리의 방한으로 한층 관계가 강화될 것입니다. 특히 대북문제가 복잡한 때 적시에 오부치 총리가 오신 것 같습니다.대북정책에 관해 한·미·일이 일치해서 나갈 수 있는,그리고 중국·러시아가 지지하는 포괄적인 정책에 대해 오부치 총리와 결론을 내리길 기대합니다. 어제 금창리 문제가 해결됐습니다.그것으로 남북관계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포용정책에 힘이 실린 것입니다.페리 조정관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미·일이 확고히 공조하면서 물샐틈없는 안보태세 속에 북한에 인센티브를 주면서 문제 제기를 하면 북한도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좋은경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북한에 대해 대화를 구걸하거나 서두르지않겠습니다.과거 서독이 동독에 그랬듯이 민간인 왕래와 정경분리 차원의 교류를 계속할 것입니다.미국이 서울을 거쳐 북한에 갈 필요가 없이 직접평양을 왕래,서로 교류협력해 나가길 바랍니다. 국내문제로 중요한 것은 실업문제입니다.실업자수는 약 176만명으로 8.5%나 됐습니다.이 가운데 100만명 정도는 중소기업에서 나왔습니다.벤처기업과중소기업,문회관광사업을 육성하겠습니다.사회안정과 국제적 경쟁력을 위해서도,실업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일반 노동자가 고급 노동자,일반 사무원이 고급 사무원이 되는 신지식인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사회안전망을 적극적으로 취해서 어떠한 경우에도 의·식·의료·자녀교육은 전부 정부가 지원할 것입니다. 7조7,000억원 예산에 2조원 남짓 추가하면 10조원이 될 것입니다.국영기업체의 사업전개 액수도 5조∼6조원이 될 것입니다.실업자수를 금년 하반기에는150만명으로 줄이고,명년에는 130만명으로 줄이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명년의 130만명은 고졸·대졸 신규취업자 40만명을 포함해서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큰 것이 될 것입니다.금년에는 정부가 전력을 다해 실업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입니다.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올해들어 중소기업이 1개가 문을 닫으면 11.7개가 창업을 해 중소기업 수가 늘어난 것은 대단히 바람직스러운 일입니다.이처럼 회복세로 돌아서 아랫목이 따뜻해지고,이제 중간 정도 따뜻해지기 시작하고 있고,윗목까지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치는 자민련과 물샐틈없는 공조를 하고 있고,한나라당 李會昌총재와의 대화를 계기로 여야협력과 정국안정,개혁입법,민생해결,대북공조를 하고 싶습니다.여여뿐 아니라 여야도 적극 협력해야 합니다.
  • [특별기고]봄맞이 들길에서

    봄빛이 완연한 시골 들판길을 걸었다.야산의 수목들이 생기를 얻어 불그죽죽하고 시냇가 초목들에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왕버드나무 가지끝 여린 부분을 꺾어서 피리를 만들려 했다.그러나 아직 때가 일러 잘 되질 않았다.다만 나무와 손에서 나는 풋풋한 냄새가 몹시도 좋았다.그도 그럴 것이 병원에서 10일 이상 머물다 퇴원한 몸이라서 코끝이 예민해졌기 때문이다. 이때 느껴지는 소박한 생각이 하나 있었다.나무는 왜 일평생 푸르고 향기로운 한가지 냄새로 일관되게 사는 것일까? 일평생 존재하는 것들에게 이익만주는 나무들은 한결같이 싱싱한 냄새로 모두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몸에서는 왜 풋풋하고 싱싱한 향기가 나질않고 누추한 잡냄새만 일평생 풍기는 것일까? 보통사람들은 그래도 사람끼리의 냄새니까 그렇다 치고,냄새중에도 지식인 썩는 냄새가 제일 고약하다고 한다.나는 승려로서의 일생을 어떻게 살아왔으면 속인도 아닌데 봄내음은 그만 두고라도 잡냄새만 나는 것일까.계율도 지키지 못해 청정하지 못했고 현실참여라는 명분아래 최루탄까지 오랜 세월 먹고 살았으니 오죽 하겠는가. 나는 30여년전 군대생활 할 때 유격훈련을 받다가 잘못돼 위장수술을 받은적이 있다.그런데,수술했던 그 부위가 헐어서 그대로 두면 위암이 된다는 종합진찰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달 중순이다.세속에 어릴 적 친구가 병원에 인연이 깊어 나에게 종합진찰 받기를 권했다.나의 지난 세월도 어려웠지만 본사주지 4년동안 너무 고생한 것 같았고 지난해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선거 중에 속을 많이 썩혔을 것이니 꼭 한번 종합진단을 받아보라는 권고를 여러 차례 해왔다. 지난 2월25일 수술 받기까지 며칠동안 상당한 망설임이 있었다.자연건강을하는 분들은 수술하지 말라고 권했고,수술을 하려면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가야 한다고 모두가 성화였다.나 자신도 우리나라 병원은 오진이 많다는데‘그까짓 내시경 조직검사 한번으로 어떻게 초기위암이라고 몸에 칼을 댄단말인가’ 하는 잡념들이 나를 갈등하도록 했다. 그러나 고마운 친구의 권유를 받아들여 용기있게 생사에 집착없이 지방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경과가 좋아 10일만에 퇴원했다.세상사에 있어서 우리사회의 온갖 병폐도 나의 병처럼 조기발견이 아니라 너무 늦은 부분도 많으니까서둘러 개혁이라는 대수술을 받았으면 한다.지금 때가 늦었다.온갖 유혹과방해를 과감히 물리치고 지도자가 과감한 결단으로 우리 사회 도처에 만연돼 있는 암적 병폐를 개혁하는 것이다.그래서 암의 부위 뿐만 아니라 온갖 잡된 것 다 배출시켜 버리고 병없이 깨끗한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특히 가진 자와 아는 자들이 먼저 앞장서야 한다.그리고 자신들이 사회의암적 존재인지,아니면 나무와 같이 향기로운 존재인지 진단을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다.왜냐하면 어느 사회에든 기득권층이 변해야 개혁과 발전이 있고이런 사회와 국가는 혁명이 필요없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신문에서 고학력자일수록 정치의식은 높지만 남녀차별이 심하고,학연,지연(역)에 연연함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기사를 보았다.우리나라는 지금 대전환기에 서 있다.나를 위한 전체가 아닌 전체속에서의 나의 역할을 찾아야 할 때이다.각자가 의식에 혁명적인 전환으로 자기를 개조해 개혁의 주체가 될 때 우리사회는 건강해질 것이다. 이제 나는 더욱 청정하게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들판 길을 걷는다.우리 모두가 나무처럼 살자.우리 모두가 봄이 되자.희망 가득한 봄빛이 되자.더욱 더 이 땅의 모든 합병증을 스스로 치유하고 그래서 새롭게 시작하는 봄기운이 되자.존재하는 것들이 모두 함께 상생하는 봄날이 되자. 지선 백양사 스님
  • “제2건국 국민여론 선도해야”

    제2건국 범국민 추진위원회는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邊衡尹대표공동위원장 주재로 중앙부처 제2건국 추진반장인 기획관리실장 워크숍을 열고 공직자 의식개혁,신지식인 운동,부정부패 추방 및세계시민 질서의식 정착방안 등에 관해 집중 논의했다. 워크숍에는 제2건국위 체제개편으로 기획지원단장과 부단장을 맡게된 金杞載 행정자치부장관과 김한길 청와대 정책기획수석,19일 위촉된 徐英勳 제2건국위 상임위원장,金祥根 기획단장을 비롯,각 부·처·청 기획관리실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에서 고려대 金浩鎭교수는 ‘제2건국과 공직자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공무원은 의식개혁운동의 실천자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제2의건국을 위한 국민여론 형성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는 각 부처가 공직자 의식개혁을 비롯,국민화합,신지식인 발굴 확산,부정부패 추방,세계시민·질서 정착방안 등을 작성,제시했다. 제2건국위는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정부차원의 제2건국운동 과제를 개발,본격적인 실천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시·군·구 제2건국 추진반장들도 이날 오후 수원 국가전문행정연수원에서 워크숍을 갖고 지방자치단체별 제2건국운동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 [해외 저명인사가 본 ‘한국의 국난극복’]스칼라피노 교수

    金大中대통령과 ‘국민의 정부’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외에서의 시각이 보다 객관적일 수 있다.문화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해외 저명인사들이 ‘국민의 정부’를 평가한 글들을 묶어 ‘해외 지식인들이 본 국민의 정부 1년’이라는 책으로 엮었다.대한매일은 이들의 시각을 시리즈로 소개한다.다음은로버트 A 스칼라피노 미 UC버클리대 롭슨연구소 연구교수의 ‘김대중시대,그첫해’라는 제목의 기고문 요지. 金大中대통령은 취임 당시 엄청나게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한국경제는 급속도로 악화돼 있었고 정치는 과거의 실정과 감정대립으로 얼룩져있었다. 한·미관계는 여러문제에 대한 의견차에 시달리고 있었고 남북한 관계도 어느 때보다 적대적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하에서 金대통령의 업무수행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우선,경제는 몇가지 청신호가 보이고 있다.외국인투자가 증가했고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으며 환율은 안정을 되찾았다.앞으로의 과제는 재벌이 약속을 실천에 옮기도록 하는 것,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정도로 실업률이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것,금융기관들이 대출정책에 있어 실질적 개혁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정치도 역시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이제 약 10년을 넘어선 한국의민주주의는 그 기반을 굳건히 하고 있지만 아직도 제도적 정치와 개인간 정실위주의 정치간에 간격이 존재하고 있다.개인간 정실위주 정치는 종종 과거 권위주의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한국의 민주주의는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금권정치와 깊이 뿌리박힌 지역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그러나 과거에 비해 국민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많이 반영되고 있고 언론도 자유를 회복했으며 군부의 정치장악 위협도 거의 사라진 상태다.새로운정치체계가 수립된 지 얼마 안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한 성과다. 한국 외교정책의 전반적인 방향은 한마디로 한·미관계를 종속적인 관계에서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다.한·미관계는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철강 및 자동차 수입과 관련한 통상마찰이 제재 위협을 불러왔으나 해결의실마리를 찾았고 북·미관계에 대한 한국의 새로운 견해는 대북정책에 있어첨예한 내부적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미의회의 반발에 봉착해 한국은 대표단을 보내기도 했다.그러나 대체적으로 한·미관계는 근년에 비해 긍정적인 발전을 이뤘으며 양국간 상호방위체제도 굳건하다.또 다른 강대국들과도 균형적,긍정적인 관계발전을 추구하고 있다.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과의 관계개선에도 역점이 두어지고 있다.이런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남북관계는 98년 전체를 통해 가장 큰 역점을 둔 분야다.북한은 때때로 金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도전하는 듯한 정책을 펼쳤지만 그는 이에굴하지 않았고 모두에게 흔들리지 말도록 당부했다.그 결과는 적지 않았다. 문화,스포츠,종교 분야의 교류가 확대됐다.무엇보다 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과 金正日의 만남으로 상징되는 현대의 관광 및 투자 프로그램에 대한 북한의 지지는 이런 노력의 가장 큰 성과였다.새해에 들어선 지금,남북관계에있어 金대통령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야할 길은멀다.한국 내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상당한 의견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간첩활동에도 불구하고 金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있어 새로운 첫발을 내디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金대통령의 취임 첫해는 국내적으로는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불안에 직면해 있는 소란스런 한해였으나 여러분야에서 성과를거뒀고 국제적으로는 한국이 아시아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폭넓게 인정된 1년이었다.
  • 민간단체 지원 ‘주먹구구’

    정부의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사업이 대상과 시기 등이 중복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총리실 공보실에서는 ‘시민단체 지원사업’을,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민간단체 보조사업’이라는 이름아래 신청자격이나 지원분야 유형이 사실상 똑같은 사업을 비슷한 시기에 추진하고 있다. 또 근거법이 같은데다 최종 선정결과가 나오는 시기도 4월중으로 같아 경우에 따라서는 겹쳐서 지원받는 단체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보실은 지난 5일부터 22일까지 ‘함께 잘살고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비정치·비영리·공익지향 단체로서 상근직원이 있는 시민단체를상대로 사업을 공모하고 있다. 지원분야는 국민화합 및 공동체의식 함양에 관한 사업,튼튼한 경제재건을위한 시민실천 운동에 관한 사업,친절·질서·청결 등 선진 시민의식 실천을 위한 사업 등이다.지원 예산규모는 모두 10억원. 한편 행정자치부와 16개 시·도는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75억원씩을 각각 4월중에 지원한다.공모는 행자부가 22일부터 4월 10일까지며지방은 29일부터 4월10일까지다. 지원분야는 국민통합,신지식인 발굴 등 신지식인 운동,민주시민교육 등 시민참여 확대,기초질서 확립을 비롯한 문화시민운동 등 모두 7개 정책사업과시민단체가 자율적으로 정한 자유공모사업으로 나뉜다. 신청자격은 비영리활동 민간단체로 회원수가 100명 이상인 단체다. 행자부는 이에 대해 “공보실이나 우리나 같은 법을 갖고 유사한 성격의 단체와 사업내용을 지원하는 만큼 예산집행을 한 곳으로 일원화하는 게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개그 콘서트’19일부터 두번째 공연

    ‘개그 콘서트’.개념이 언뜻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 낯선 장르다.말로 사람을 웃기는 개그와 음악의 형식인 콘서트가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 의문이생긴다. 그러나 지난해 7월3일부터 9월30일까지 공연된 ‘개그 클럽 테마 콘서트’는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뒀다.웃고 즐기는 개그와 생동감 넘치는 음악,춤,그리고 뮤지컬이 어우러진 ‘종합 콘서트’의 형식이 관객에게신선하게 다가간 것이다. 오는 19일부터 5월30일까지 서울 인켈아트홀 1관에서 열리는 ‘게임’은 지난해에 이은 ‘테마 개그 4U시리즈’의 두번째 공연이다.개그계의 대부 전유성이 연출을 맡아 개그맨 백재현 등 4명의 개그 클럽 회원과 호흡을 맞춘다. 공연은 네 개의 테마로 구성된다.먼저 첫번째 테마는 짧은 개그적 상황이쉴새없이 전개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시츄에이션 개그’.한 상황이 15초를넘지 않는 개그 30∼40개가 스피디하게 펼쳐진다.두번째 테마는 대사나 캐릭터위주가 아니라 마임을 주 소재로 한 ‘마임개그’로 단순한 마임에서부터상황이 반전되는 마임에 이르기까지 흥겨운 리듬과 기교를 엿볼 수 있는 볼거리가 마련된다. 웃음을 잃은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 펼쳐지는 블랙 코미디를 통해 웃음의 참의미를 짚어보는 ‘개그 클리닉’이 세번째 테마이고,영화 ‘시스터 액트’를 패러디한 단막 뮤지컬이 마지막 테마이다.중간중간 라이브밴드의 신나는음악과 화려한 춤이 관객의 흥을 돋운다.(02)766-5391
  • [‘99 지구촌 점검] (1) 총론

    천연자원 확보를 둘러싼 국가간 갈등은 인류의 전쟁사를 지배하는 첫번째 요인으로 꼽혀왔다.최첨단의 정보전쟁이 도래할 미래에도 천연자원은 여전히국제사회 분쟁과 역학구도의 커다란 축이될 것이다.부존자원의 고갈이 인류를 위협하고,본격적인 경제전쟁시대가 전개될 21세기를 앞두고 천연자원을둘러싼 지구촌의 동향과 이슈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이라크가 미국의 경제제제 조치를 벗으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경제전문가들은 ‘제2의 중동붐’이 일것으로 예상한다.사우디에 이어 세계 제2의 석유매장국인데다가 가스매장량도 3조㎥에 달하기 때문이다.미국의 공습을 1주일걸러 한번씩 받으면서도 버티는 이라크의 무기는 바로 이 천연자원. 국제사회를 끊임없이 긴장으로 몰고 있는 천연자원은 다채롭다.아시아인의 주식인 쌀과 농산물이 그렇고 시베리아 광할활 대지에 묻혀있는 천연가스,아프리카 미답의 천연 자원보고 등이 그것들이다. 아프리카의 경우 지하자원을 둘러싼 갈등은 극에 달한다.민주와 독재,단순민족갈등으로 비쳐지는 내전의 이면에는 모두 천연자원 확보라는 경제논리가 숨어있다.앙골라 라이베리아 콩고 등은 다이아몬드와 금의 보고.유정지대인 카빈다 지역을 둘러싼 앙골라 정부군과 반군의 골깊은 내전 등은 아프리카를 피의 살륙장으로 만들고 있다.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한 메콩강 일대의 풍부한 수자원과 목재 천연가스는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환란의 여파에서 재도약을 꿈꾸는 나라들의 지렛대다. 시베리아의 자원 역시 러시아 부흥의 강력한 무기 역할을 하고 있다.지난달 중국과 러시아는 40억달러 규모의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부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에 협력키로 했다.또 시베리아 지역내 19개 자치정부가 자원의위력을 들어 끊엄없이 독립을 향한 도전장을 내고 있다.지난해 말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아시아 언론과 쌀’회의는 우루과이라운드 등 선진국의 논리에 지배당하고 있는 아시아가 쌀주권을 찾으려는 노력의 하나다.오는 5월 ‘쌀안보’워크숍이 열릴 예정이다. 한일 어업협상에서 보듯 배타적 경제수역(EZZ)등 수역 확보전은 석유 못지않은 자원전쟁이다.
  • [김삼웅 칼럼]한 우물 파는 신지식인 운동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목숨을 걸고 살 수 있는 어떤 이상,어떤 가치를 찾아내는 데 있다.”―키에르케고르의 말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평생 동안 어떤 이상과 가치를 추구하며 사느냐는 대단히중요하다.성패를 떠나 자신만의 이상과 가치를 추구하면서 거기에 생애를 건다는 것은 보통 기쁨이고 희열이 아닐 수 없다. 인류문명사에 굵직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설정한 이상과가치를 추구하면서 생애를 보낸 분들이다.한마디로‘한 우물’을 판 사람들이다. 플라톤의 이데아,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헤겔의 변증법,칸트의 이성,다윈의 진화론,키에르케고르의 실존,니체의 절대자,베르그송의 직관,피히테의 자아,듀이의 경험론,제임스의 의식의 흐름,프로이트의 무의식,포드의 자동화,간디의 비폭력,김구의 독립,함석헌의 씨 ,임종국의 친일파,최명희의 혼불…. 한국 사회의 병폐 중 하나는 각 분야에 전문가가 드물다는 점이다.인구나교육 수준으로 보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가 쏟아질 만도 한데 그렇지 못하다. 조선왕조시대에는유학,그것도 주자학 일변도가 다른 학문과 기술자를 천시 하거나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배척했다.이런 전통이 해방 후에는 우가 아니면 좌가 되는 단선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풍토에서 색다른 주장이나 논리가 설 땅이 없었다.그렇다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육성된 것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와 교육은 부화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병아리처럼,오토메이션화한 부품생산처럼 일정한 틀 속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규격화된인간군(人間群)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생산된 인간군은 이해타산과 출세주의,강자에 대한 아첨과 기회주의,철저한 보신과 가족본위의 안일을 절대가치로 추구하면서 톱니바퀴와 같은기계적 합리주의자로 스스로를 포장하면서 약삭빠르게 살아가고자 한다.머리가 좋고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출세주의에 눈이 멀어 아첨과 적당주의를 처세훈으로 삼는 철저한 속물 근성을 보인다.이들은 오로지 체제 순응과 제도화된 관행 속에서 더 큰 빵,더 높은 의자,더 짙은 향락만을 추구하려 든다. 이에 따라 정신과 영혼은 퇴화와 난쟁이화를 면치못하는데도 이를 알지 못한다. 전문가를 키울 줄 모르는 풍토가 되다 보니 획일적이고 아류(亞流)에 급급하는 사회가 되었다.학문은 총론 수준에 머물고,정치는 웅변 수준에 맴돌고,경제는 거품 속에,기술은 모방에 그친다. 우수학생은 일류대로,일류대생은 법대로,법대생은 고시촌으로 가고,각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진다 싶으면 국회의원 하겠다고 여의도로 몰려간다.설렁탕팔아 푼돈 모으면 불고기집 내고,어디서 장사가 된다 싶으면 너도나도 끼여들어 소나기식 덤핑으로 함께 망한다. 해외 진출도 그렇고,수출도 마찬가지다.기술개발을 하기 보다는 비싼 로열티를 주고 손쉽게 돈 벌려다가 왕창 무너진다.IMF는 이런 결과다. 金大中정권 1년 만에 달라진 풍속도 가운데 하나는 능력사회로의 진입이다. 목수와 탤런트가 교단에 서고 전통장인(匠人) 수십명이 교수가 되었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창의력과 실용성이 중시된다.99명의아류보다 1명의 창조자가 대우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일류대학의 권위보다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세계 소프트웨어의 황제가 된 빌 게이츠처럼 성공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공직 관직 대학 교직 기업 언론사를 막론하고‘철밥통’구조를 깨야 발전한다.하나의 주제,한가지 분야를 필생의 과업으로 삼아 연구하고 시험하고 개발하는, 그리하여 국내 최고,세계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도록 정부와 자치단체와 각 기관이 지원해야 한다.정부는 그런 인재들에게 훈장을 주고 언론은그들을 크게 알려야 한다. 괴짜가 많은 사회라야 건강하다.출세 지상주의자들,기계적 합리주의자들의눈에는 모자란 놈,패배자,낙오자 혹은 미친놈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꿈꾸는이상주의자들,일에 미치고 연구에 미치고 봉사에 미친 ‘신지식인’들이 당당하게 살아가고 보람을 느끼는 사회풍토를 만들어야 한다.정부의 제2건국정책과제인‘창조적 지식기반의 국가건설’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 [화제의 책]’실사구시의 눈으로‘ 日학자의 조선실학 연구

    “조선의 실학자 홍대용은 서양 콤플렉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그리하여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해주는 철학·과학적인 우주무한론을 18세기에 전개하고 있었다”.일본의 동아시아 사상가인 오가와 하루히사 도쿄대 교수는홍대용을 근대 이전 아시아인의 서양 콤플렉스를 극복한 학자로 평가한다.그는 “홍대용은 서양에도 통용될 수 있는 과학·논리적 사고의 철학자이자 천문학자”라고 말한다. 오가와 교수는 ‘홍대용의 발견’을 계기로 조선 실학을 연구한다.그의 연구 결과를 담은 책 ‘실사구시의 눈으로 시대를 밝힌다’가 황용성 옮김으로 나왔다.(강 9,000원).일본인의 눈으로 조선 실학을 탐구한 이 책은 오가와교수가 1986년 일본 NHK방송 한글강좌 교재 권말에 연재했던 원고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 그는 조선시대 유명한 실학자인 박지원·홍대용·정약용·박제가 등의 인물론을 통해 실학을 설명한다.그리고 부록에서 실학을 전체적으로 조명한다.실학자 외에도 ‘아름답고 진실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라며 윤동주·김구·이순신 등의 인물론도함께 싣고 있다. 오가와 교수는 천관우씨가 자유성·과학성·현실성 이라는 세가지 개념으로 18세기 실학의 특징을 설명한 것은 훌륭한 평가라고 말한다.자유성은 중국중심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과학성은 실증주의적 실사구시(實事求是) 태도로 고증학과 서양의 과학정신을 말하고 현실성은 이용후생(利用厚生)의 학문을 뜻한다. 그는 천관우씨가 처음에는 실학을 근대의식·근대정신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나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근대 지향 성격의 학문으로 정리했다고말한다.그는 특히 “조선 실학을 매개로 동아시아의 유교문화권이 낳은 실학이 유교의 범주를 뛰어넘고 시대를 초월하는 일반성을 갖게 됐다”고 평가한다. 그는 일본이 조선의 실학발전을 방해했다는 ‘참회의 주장’도 편다.“일본은 1910년 조선을 식민지화하여 조선에 근대 실학이 싹트는 것을 저지했다. 조선은 토지·자원·사람까지도 일본 근대 실학의 육성과 발전을 위하여 송두리째 빼앗겼다”.그의 일본 비판은 한국 문화·사상에 깊은 애정과 이해를 갖고 일본의 과오를비판해온 양심적 지식인의 참회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번역한 황용성 나고야 경제대학 촉탁교수는 독자후기에서 “현재한국의 실학 연구자 가운데 오가와 교수의 시각을 일본을 포함한 국제학계에서 피력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의심스럽다”며 학국학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李昌淳
  • 충남도 ‘新지식인 운동’ 큰 호응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도내 모든 공무원에게 전파하는 충남도의 ‘신지식인 운동’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는 올 초부터 매주 한차례씩 ‘신지식인’이란 소책자를 만들어 도와 시·군 읍·면까지 1만5,000명의 공무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벌써 10권째 발행했다. 이 책에는 세계 공직사회의 흐름과 사회의 변화는 물론 미래사회까지 예측하는 정보와 지식이 수두룩하게 담겼다.매번 부제가 달라진다. ‘새 밀레니엄을 이끌 트렌드21’를 부제로 한 책에는 제조업이 제조업과서비스업의 중간형태인 2.5차 산업으로 점차 진화하며,지식을 생산,가공하는 골드컬러가 세계를 주도한다거나 국가나 지역내 빈부격차가 심화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일반 직원도 리더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책자는 부하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배우려는 의욕을 갖게하는 사육형(師育型) 공무원이 되라고충고한다. ‘어느날 갑자기 남북통일이 되면 북한주민들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현실성 있는 소재로 미래에 대한 예측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도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공무원들의 마인드를 바꾸기 위해 이 책을 내고 있다”며 “시·군 및 읍·면 공무원의 격려전화가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金대통령,대졸자206명 초청오찬 이모저모

    11일 낮 청와대에서는 뜻깊은 오찬이 마련됐다.金大中 대통령이 전국 141개 대학이 추천한 ‘자랑스런 대학졸업생’ 206명을 초청한 것이다.지난해까지만해도 각 대학 수석졸업생들이 ‘자랑스럽게’ 초대받던 자리를 이날은 신체적,경제적,가정적인 어려움을 딛고 훌륭하게 학업을 마친 학생들이 대신한 것이다.전공분야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거나 우수한 벤처기업을 창업한 학생들도 신지식인 차원에서 함께했다. 金대통령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시절 아래층에 살던,전신마비의 장애를 딛고 세계적인 인물이 된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의 얘기로 화제의 실타래를 풀어나갔다.“그는 인생을 낙관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었고,참으로 유머있는 사람이었다”고 소개한 金대통령은 “바로 이런 점이 호킹박사를 성공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며 역경을 뚫고 꿋꿋이 학업을 마치거나 도전정신을 지닌 이들을 격려했다. 金대통령은 이들의 어려움을 의식한 듯 “행운의 여신은 언제나 미소를 띠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험악하고 으르렁거리면서 오기도 한다”며 “이를극복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수차례 죽을 고비와 낙선의 고초를 겪은 자신의 역정을 ‘외람되지만’이라는 전제를 달고 소개했다. “이제 졸업장이 아닌 실력의 시대”라고 역설한 金대통령은 “대학을 나왔건,나오지 않았건 정보산업분야에서 발명을 하면 순식간에 억만장자가 된다”며 시대의 변화를 예고했다.“21세기는 벌거벗고 뛰는 능력을 겨루는 시대이지 졸업장이 좌우하는 시대는 아니다”고 표현했다.즉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발휘할 신지식인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이날 오찬에는 78세의 고령으로 방송통신대 유아교육과를 올해 졸업한 장선희씨(여)와 지체부자유자로서 약사고시에 합격한 김소현양(부산대 약학과),전국대학생 벤처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동아대 컴퓨터공학과 정윤태군,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속에서도 재학중 중앙비엔날레 대상을 수상한 서울대동양학과 고영훈군 등이 초대됐다.특히 시각장애를 딛고 올해 경희대 정외과를 졸업한 崔大煥씨는 안내 맹도견 ‘웅대’와 함께 초대를 받았으나 오찬장안내는 어머니가 해 ‘웅대’는 오찬장소에까지는 들어오지는 못했다. 이들은 모두 뜻밖의 초대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또 金대통령의 격려가 가슴에 와닿을 때는 어려운 시절이 상기되는 듯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보는 이들도 눈시울을 붉혔다.曺圭香 청와대교육문화수석은 “참으로 뜻깊고,눈물이 앞을 가린 자리였다”고 소개했다.
  • 「외청장 24시」姜晸薰 조달청장/’문화조달’ 이란

    “제품에는 자신이 있지만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망 창업기업들은저희에게 오십시오.정부가 적정한 값에 사주겠습니다.”姜晸薰 조달청장은 8일 “정부가 사용할 물품을 ‘조달’하거나 정부공사를 발주하는 등의 판에박힌 업무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고 말하고 “정책목표에 부합하는 한 정부의 공공구매력을 활용해 미래 성장가능성이 큰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문화기업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올해조달청이 계획하는 조달규모는 15조원.단일기업 외형 기준으로 보면 재계 5위안에 든다.정부 구매정책의 사령탑인 그를 대한매일의 廉周英 경제과학팀차장이 만났다. ▒사업영역이 매우 다양한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벤처기업과 중소 수출업체 지원,소프트웨어 정품사용 독려,전통문화 육성 등을 중요한 정책과제로 삼고 있습니다.예전에는 좀처럼 손대지않았던 분야입니다. ▒조달청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조달청이 옛날처럼 가만히 앉아 물건이나 사들이는 조직이라고 생각하면 잘못입니다.지난해벤처기업 지원과 고용안정사업 등에 들어간 돈 1조3,000억원은 원래 책정돼 있던 예산이 아니라 한국은행 등에서 빌린 돈입니다.국가발전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어떤 분야라도 과감히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친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사업을 너무 방만하게 벌이다보면 그만큼 예산이 많이 들어갈텐데요. 무작정 돈을 쓴다고만 생각하면 안됩니다.사업목적은 물론 공익이지만,반드시 이윤을 낸다는 각오로 합니다.전남 목포에 놀리던 조달청 소유의 땅 8,000평에 소금비축기지를 만든 것도 기업가적 마인드에서 나온 발상입니다.이곳 소금은 중간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조달청 등 3자에게 모두 이익을 주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어렵다고들 합니다.조달청의 공공구매정책이 어느때 보다 긴요한 것 같은데요. 올해 예산 15조3,000억원중 55.5%에 해당하는 8조원을 고용창출 효과가 큰중소기업 지원에 배정했습니다.중소기업 제품을 정부가 많이 사준다는 것이지요. ▒첨단산업과 문화산업 등 미래지향적 분야의 비중을 높여야 하지 않습니까. 지난해 벤처·창업기업이 만든 제품만 1,269억원 어치를 사주었으며 올해에는 총 구매액을 2,000억원 규모로 늘릴 계획입니다.지난해 8월부터 공공기관이 PC를 구입할때 소프트웨어도 동시에 구입토록 의무화한 것도 관련 벤처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근에 확인해보니 매달 1,580본에 불과하던 정부기관의 소프트웨어 구매량이 소프트웨어 동시구입을 의무화한 이후 7,402본으로 5배가량 늘었습니다. ▒올해부터 조달청이 ‘문화조달’에 힘쓴다고 하는데 무슨 의미입니까. 문화상품의 판로를 조달청이 개척해줌으로써 전통문화를 육성한다는 뜻입니다.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가 만든 공예품이나 국보급 문화재의 모조품 등을 정부조달품목으로 지정,각 행정기관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조사결과 국내·외 선물용이나 교육용 등으로 수요가 큰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97년초 취임이후 물자사랑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계신데 성과가 있습니까. 지난해 ‘법정사용기간 보다 1년이상 더 사용하기’‘기관간 물품교환’등운동을 통해 2,263억원의 국가예산을 절감했습니다.올해에도 2,000억원 이상의 국고를 절약할 계획입니다. - '문화조달' 이란 “그래 바로 이거야” 지난 1월초 姜晸薰 조달청장은 신문에서 서울대 李冕雨교수가 선물·전시용 ‘종이 거북선’을 만들었는데 판매업자들이 유통마진을 지나치게 요구,애로를 겪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무릎을 쳤다.姜청장은 즉시 일면식도 없었던李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조달품목으로 지정해주기로 약속했다.이로써 종이거북선은 올해 조달청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문화조달’사업의 첫번째 품목이 됐다. 문화조달이란 우수한 문화상품을 조달청이 정부조달품목으로 지정,카탈로그에 담아 각 행정기관이나 교육기관에 배포하면 구매할 의사가 있는 기관은제조업자에게 구매를 신청하는 시스템이다. 제조업자는 판로가 생겨서 좋고,수요자는 품질 좋고 다양한 선물용품을 살수 있어 좋다.조달청도 수수료를 번다. 이처럼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안한 姜청장은 “신지식인적 발상이 따로 있느냐”면서 “벌써부터 많은 정부기관에서 선물용품으로 구매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품목으로 지정받을 수 있는 문화상품은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나 명장기능보유자가 만든 제품,지역을 상징하는 전통공예품,문화재를 본뜬 모형품등이다. 조달품목으로 지정받으려면 개발한 상품을 각 지방조달청에 신청하면 된다. 지방자치단체도 우수한 제품을 추천할 수 있다.조달청은 각 지역에서 들어온 후보작에 대해 전문가 심사를 거쳐 조달품목으로 최종 선정한다. 조달청은 지난달 꽹과리 나전칠기 같은 공예품과 거북선 모형 등 14개품목을 1차로 문화조달품목으로 선정했다.벌써 11억원어치의 구매신청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金相淵]
  • 金대통령 ‘자랑스런 大卒生’ 206명 초청 오찬

    金大中대통령은 11일 낮 전국 141개 대학이 추천한 ‘자랑스런 대학졸업생’ 206명을 청와대로 초청,“이제 질서정연하게 적응하고 좋은 대학을 나온사람이 강한 능력을 갖고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다”면서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신지식인의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각대학 수석졸업자들을 초청했던 종전 관례에서 벗어나 이날 오찬에 지체부자유자나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졸업생들을 초청한 金대통령은 “이제는 졸업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력이 중요한 시대”라면서이같이 역설했다.
  • [‘99 지구촌 점검] 생명과학(6)유전공학

    “AIDS에 걸렸으니 DNA백신 한알 주세요”,”10년쯤 더 살고 싶은데 장수유전자 칩 하나 넣어주실래요”,“둘째는 고수머리,흰 피부에 눈이 큰 딸 아기로 낳을래요.” 21세기 병원에서는 이런 얘기들이 감기약 지어 달라듯 통할지 모른다.질병,노화,생산 등과 관련된 유전자들이 낱낱이 밝혀지면 이를 바꿔치고 짜기워인체를 원하는대로 디자인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21세기 과학문명이 몰고올 변화 중에서도 유전공학은 압도적이다.유전자의속박을 끊으려는 인간의 야심은 90년 출범한 ‘인간게놈프로젝트’(HGP)에집약된다.미국립보건연구소 등이 전세계와 연합,인간을 구성하는 10만여 유전체(게놈)를 모두 해독하겠다고 나선 계획.과학자들은 2020년이면 유전자암호를 완전히 푼 ‘생명의 설계도’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유전자 정복은 곧바로 불치병 예방과 퇴치로 이어진다.암,AIDS,노인성 치매,심장질환,대머리 등 난치병 완전 정복의 날도 멀지 않은듯 보인다.유전자검사로 암 사전제거에 성공한 사례,항암 유전자 개발,유전정보를 재배열하는대머리 치료법 등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유전자는 더 나아가 무한히 조작되거나 복제될 수 있다.조작된 콩,모유의성분을 첨가한 우유 등은 어느덧 우리 삶 깊숙이 침투해있는 유전자 조작의단면이다.뱃속에 인간 장기가 들어있는 소까지 출현했다.가까운 미래에 수술,이식 등 힘든 치료과정 없이 유전자 칩 하나만 갈아끼워 질병에서 벗어나게 될 날이 올지 모른다. 96년 복제양 ‘돌리’가 태어나면서 유전자 복제도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과거 생식세포를 이용,일란성 쌍생아를 낳는 수준이었던데 비해 돌리는 체세포 복제로 태어났다.부모와 안팎이 똑같은 자식인 셈이다.현재 복제는 이론적으로는 태아의 지능,성격,신체까지 조작할수 있는 단계까지 와있다. 이같은 유전공학 신천지를 앞에 둔 인류는 무조건 환호할 수만은 없다.인간 존엄성에 대한 도전이라는 윤리적 문제 외에도 유전자 기술을 가진 나라와못가진 나라 간의 유전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개인의 유전자 정보가 유출돼 악용될 경우 온 사회가 겪게될 혼란도 두렵기는 마찬가지다. 유전공학은 그러나 불확실성의 이면에 미래 유망산업으로서의 높은 수익성이 자리잡고 있다.이 때문에 각국은 규제와 육성 사이에서 애매한 태도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역경이긴 신지식인 모인다…청와대 초청

    올해 대학을 졸업한 ‘자랑스런 졸업생’ 200여명이 오는 11일 청와대를 방문한다.이들은 金大中 대통령이 초청한 오찬에 참석,역경을 이겨낸 성공담을 나눈다. 한국방송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梁禮弘씨(51)는 시각장애를 딛고 학업을 마친 만학도.57년 폭발사고로 시력을 잃고 장애와 가난 때문에 43세의 나이로제주도 영지중학교에 입학,뒤늦게 학업을 시작했다.제주도 장애인총연합회장을 맡고 있으며 동국대 대학원에 진학,장애인 복지를 위한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다. 康秀鉉씨(25·서강대 경영학과졸)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같은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를 꿈꾸는 벤처 창업가.대학 4학년이던 지난해 6월 ‘뷰플랜’(View Plan)이란 소프트웨어개발 업체를 차렸다.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창업아이템 경진대회 등 3개 대회에서 입상했다.같은 학교 대학원생 4명과 인터넷 검색엔진인 ‘알바트로스’를 개발,6월 출시한다. 車政鉉씨(37·서울산업대 도예과졸)는 ‘우수한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을 3곳이나 다녔다.홍익전문대를 졸업하고 서울산업대에서 디자인학을 전공한 데 이어 95년에는 이 대학 도예과에 다시입학했다.지난해 9월 ‘국제이벤트프로모션협회’를 설립,도자기 사물놀이판소리 등 우리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曺貞鉉씨(55·여·경기도 평택시 소사벌초등학교 교사)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50세가 넘어 중앙대 한국화과에 편입,주경야독(晝耕夜讀)한 끝에수석으로 졸업했다.지난해에는 공무원 미술대전 한국화 부문에 민들레의 생명력을 화폭에 담은 ‘희망’이라는 작품을 출품,특선에 뽑혔다. 李淑姬씨(22·여·성신여대 수학과졸)는 졸업준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헌신했다.다른 사람들의 일자리를 찾아주느라자신은 직장을 구하지 못했지만 무역회사와 같은 활동적인 곳에서 일하는 게 꿈이다. 李昶雨씨(26·한양대 건축학과졸)는 재학시절 건축학회 등에서 주최한 건축대상을 6번이나 수상했다.崔大煥씨(31·경희대 정치외교학과졸)는 녹내장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 뒤 인도견(引導犬)을 데리고 등·하교하며입학 10년만에 학교를 졸업했다.선천성 뇌성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서울대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한 崔銀亨씨(23)는 토양오염 방지 전문가가 되기 위한 꿈을 키우는 젊은이다.
  • [사설]자랑스러운 졸업생들

    金大中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자랑스러운 졸업생과의 오찬’ 행사를갖는다.대통령이 해마다 각 대학 졸업자를 초청해 점심을 함께 먹는 것은 연례행사로 그리 주목할 만한 일이 아니다.그럼에도 올해의 이 행사에 우리가관심을 갖는 것은 초청 대상자 성격이 달라졌고 그 변화가 지닌 상징성 때문이다. 청와대의 졸업생과의 오찬 행사는 예년엔 각 대학 수석 졸업생들이 자리를차지했다.그러나 올해는 전국 80여개 대학에서 추천된 장애인,만학도,고아,벤처 창업가,국제대회 입상자,발명가,의료봉사자 등 150명이 초청됐다.역경을 이겨 낸 인간승리자나 창의력을 발휘한 신지식인들이다. 다양한 개성과 능력·품성은 무시되고 오로지 점수에 의한 한줄세우기로 모든 것이 결정되다시피하는 우리 사회에서 이같은 일은 작아 보이지만 큰 의미를 갖는다.학과성적만으로 우등생이 가려지고 합격자의 수능점수로 대학서열이 매겨지고 그에 따른 입시과열로 망국적인 과외문제가 발생하고 학력과 학연이 성공을 보장하는 사회,즉 점수에 의한 계급사회를 변화시키는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우리도 올해의 자랑스러운 졸업생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金대통령은 지난달 한국방송통신대 졸업식에 참석해서 “일류대학을 나왔건 아니건,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나라를 망치는 일류대학병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학력차별 철폐는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청와대의 ‘자랑스러운 졸업생과의 오찬’ 행사는 바로 대통령의 이같은 신념의 구체적 실천인 셈이다. 앞으로는 단순히 지식을 소유하기보다 그 지식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거나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상으로 일하는 신지식인이 대접받는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그 자신 고졸 출신의 신지식인인 대통령의관심과 실천은 2002년 대학 무시험 진학,초·중등학교에서의 ‘새 학교 문화 창조’계획 등 지금 추진되고 있는 교육개혁 작업과 함께 점수 만능주의 풍토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업체의 인력선발 방식이 지원자의 대입 수능점수와 출신대학의 서열에 의존하는 한 대통령의 노력과 교육개혁도 공염불이 될 수 있다.일반의의식과 사회관행도 함께 바뀌어야 우리 사회가 21세기 경쟁력을 갖춘,창의력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 李금감위원장은 승리한 선발투수인가

    ‘투수를 교체할 시기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의 거취와 관련,‘선발투수론’이 나오고 있다.6회말을 마친 야구시합에 비유해 李위원장은 승리투수 자격이 충분한 선발투수이고 지금은 마무리 전문투수로 바꿔야 할 시점이라는 내용이다. 주로 李위원장을 상사로 모셨거나 그를 따르는 사람들로부터 나온다.앞으로 7∼9회가 고비인데 ‘홈런’을 한방 맞으면 그동안 구조조정을 추진한 李위원장의 성과와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얘기다. 홈런은 최근 진통을 겪는 반도체와 삼성차­대우전자 빅딜 등 재벌개혁을가리킨다.지금까지는 환란(換亂)을 극복해야 한다는 국민적 지지와 다수의침묵하는 지식인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구조개혁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특히 金大中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분수령으로 개혁 분위기가 계속 유지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상황론’까지 거론한다. 이들은 재벌개혁의 밑그림을 완성한 것을 감안하면 李 위원장의 선발투수투입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한다.물론 李위원장은 구조조정을 끝까지마무리짓겠다고 강조한다.지금 물러나면 누가 뒷감당하겠냐며 개각 하마평에 오르내릴 때마다 금감위 ‘사수’를 고집해 왔다. 그러나 ‘선발투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이미 개각을 예상하고 영전할 자리마저 점치고 있다.구원투수가 마무리를 잘 하면 승리투수는 李위원장의 몫이고 설령 진다고 하더라도 패전투수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감독이 투수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를지관심이 모아진다.
  • TV 오락프로 ‘보조자막’ 과잉표현 논란

    새로운 표현양식인가,일본 프로그램을 모방한 불필요한 친절인가. 최근 텔레비전의 토크 쇼와 오락프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보조 자막처리’에 대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보조 자막은 구미에선 별로 사용되지 않지만 일본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국내 TV에서 보조 자막을 처음 사용한 프로는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로현재는 거의 모든 오락프로와 토크쇼에 보조 자막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 보조 자막은 출연자의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알아듣기 어려울때 의사전달을돕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자막의 쓰임새는 보다 ‘특별’해지고 있다.출연자의 말을 강조할 때 사용되고,연출자가 ‘여기를 주목하라’는 뜻으로 화살표를 그려 넣기도 한다.토크쇼에선 대본에 없는 ‘돌발사태’임을 표시해 오히려 웃음을 유도하기도 하고 분위기 파악을 하지못한 출연자를 놀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방법도 글자뿐 아니라 각종 부호와 그림,컴퓨터 통신에 사용되는 기호와 그래픽까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보조 자막을제일 반기는 층은 농아자 등 귀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사람들이다.신세대의 속사포 같은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듣겠다는 성인층도 자막을통하면 그런 불편을 해소 할수 있다.또 자막이 주는 독특한 재미도 빼놓을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보조 자막이 지나치게 많아 ‘자막공해’로 불릴 정도에 이르렀다는 것.오자나 탈자는 다반사이고 사투리와 은어,비속어와 무분별한 외래어가 강조돼 방송 표현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또한 선정적이고폭력적인 내용도 자막을 통해 여과없이 강조된다. 최근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합이 각 방송사의 토크쇼 프로 자막을 조사,비판한 것도 이때문이다. 조사 결과 가장 자막이 많은 프로는 KBS‘서세원쇼 아름다운 밤’으로 한 회에 무려 580회나 자막이 등장한 경우도 있었다.MBC의 ‘일요일 일요일밤에’은 출연자 김국진의 입이나 혀가 짧다는 사실을 자막으로 지적해 가학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부부들의 일상을 몰래 카메라로 들여다 보는 프로의 자막처리는 인격침해 요소가 지적됐고 SBS ‘김혜수의 플러스 유’는다양한 그래픽 처리가 지나쳐 경박하다는 평을 받았다.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잦은 인신공격과 가학 성향은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높다. 시청자 전희은씨(42·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는 “만화적인 상상력을 가미해 출연자의 얼굴에 안경을 씌워 주거나 화난 표정에 뿔을 그려 넣고,남녀사이에 하트를 그려 준 장면들은 볼거리로도 재미 있고 재치도 느껴졌다”고 말하고 “하지만 영상매체에서 꼭 이런 식의 즉물적인 보조 표현 수단을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회의가 든다”고 지적한다. 전규찬 강원대 교수는 “보조자막은 연출자와 출연자,시청자가 모두 함께참여하는 느낌을 주는 새로운 표현 양식으로 볼수 있다”면서 “다만 경박·저속하거나 불필요한 남발을 막기 위한 연구는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옹호론을 폈다.
  • [특별기고] 뇌물퇴치의 사회적 접근/文石南 전남대 교수·사회학

    한국사회는 부정부패로 얼룩져 투명하지 못하다.새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부정부패 척결은 예외없는 개혁과제로 대두돼 왔다.그러나 부정부패의 상징인 뇌물거래의 퇴치는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다.뇌물문화는 깊이 뿌리내려져있는 반면,시민의식인 고발정신은 이에 필적할 만큼 성숙되지 못하고 윗물역시 맑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일찍이 우리역사에 탐관오리(貪官汚吏)라는 말이 있듯이 뇌물의 시작은 받는 쪽인 관리에서 비롯됐다.뇌물은 항상 권력,돈,이권이라는 세가지 요소가대가성을 매개로 공생적 연결고리를 형성하여 음성적으로 거래되기 때문에좀처럼 그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뇌물거래는 사회 성원들 사이에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이다.공정한경쟁이 보장되지 않은 불투명한 국가는 결코 건전하고 성숙한 사회가 될 수없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집약된 견해이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청렴도를 나타내는 투명지수는 대단히 낮다.지난해 말 국제투명성협회(TI)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한국의 투명지수는 10점만점에겨우 4.2점으로 조사대상 85개국 가운데 43위를 차지했고,아프리카의 후발개도국인 짐바브웨와 같은 수준이었다.한국사회가 뇌물 등 부정부패로 얼룩져그만큼 맑고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도로 공무원에 대한 뇌물공여방지를 목적으로 ‘해외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협약’이 발효되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이 국제협약의 발효로 한국의 해외공사 수주의 상거래에 미칠 파장이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한국이 국내외적으로 투명성이 담보된 성숙한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부정부패의 상징인 뇌물거래를발본색원하는 것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이다. 뇌물은 대부분의 경우,권력층이 힘없는 시민을 대상으로 편익을 볼모로 한거래행위이다.한 연구기관의 뇌물관련 조사에 의하면,응답자의 54%가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적이 있다고 답하고 있다. 뇌물연구가 ‘누난’의 말을 빌리자면,공복으로서 사명과 의무를 망각하고‘돈에 영혼을 판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는 뜻이다.이들 공무원에게는뇌물의 환수와 실형의 선고 등 법적 제재도 필요하지만,‘영혼을 파는 파렴치한행위’라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게끔 일깨워 주는 것이 더 시급한 치유법이다.그리고 이들의 행위가 평생동안‘사회적 낙인’을 수반하게끔 돼야 한다. 법률은 도덕의 최소한의 축소판에 불과하기 때문에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현대인에게는 자각에 의한 규범의식의 내재화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뇌물의 제공자들은 이권을 얻거나 자기의 약점이나 위법행위를 돈으로 사보려는 이기심에서 출발한다.그리고 적극적으로 이권을 취득하려는 사례보다는 소극적으로 약점이나 탈법행위를 모면하려는 경우가 더 많다.그러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준법정신과 규범의식으로 철저히 무장돼 있을 때 이기심의 침투는 차단될 수 있다. 편익이나 위법행위는 결코 뇌물로 맞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뇌물제공자는 철저히 공개되고,그 몇배의 정신적·물질적 불이익을 그들에게 안겨주어야 한다.그리하여 뇌물의 죄책감과 법의 준엄성을올바로 인식케 하고,뇌물의 제공은 사약을 마시는 자살행위와 같다는 것을모든 국민이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이게끔 보편화돼야 한다. 뇌물거래 없는 맑고 청렴한 사회는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이를 위해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규범문화의 정착을 통해 뇌물거래를 기필코 퇴치해야 할 시대적 사명을 안고 있다.
  • 삼성경제硏 보고서-한국경제 문제는 지식격차

    “정보혁명에 이어 21세기에는 지식혁명이 시작된다.” 지식국가가 21세기 국가경영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지식의 창조나 활용,학습,공유,축적 등에서 우리는 선진국 수준에 턱없이 모자란다.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지식국가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金政鎬 수석연구원)에서“지식산업 육성은 분위기 확산에 그쳐서는 안되며 치밀한 전략을 세워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국민연금 등 일련의 개혁정책들이 난항을 겪었던 것도 지식 부재(不在)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열악한 지식기반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전인 97년 부즈앨런보고서가 한국경제의 근본문제를 지식격차로 진단한 일이 있다.동아시아 경제위기 요인이생산성 향상이 결여된 양적팽창 때문이라는 분석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인구 1만명당 특허출원 건수는 선진국들이 33∼39건인데 비해 우리는 16.3건,논문발표도 대만(4.1건) 홍콩(6.6건) 싱가포르(7.4건)에 못미치는 2.2건에 불과하다.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5개국의 논문발표 건수는 만명당 6∼14건이다. 경제에서 기술과 지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선진 5개국은 11∼16%인 반면 우리는 8.2%다.국책연구기관의 연구실적이 특허 등으로 상업화되는 정도도 저조해 지난해 100건 이상 특허를 얻은 기관은 3개 뿐이었고 대부분 연구기관은 연간 10건 미만이었다. 연구·개발(R&D)투자 중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미국과 독일은 각각 15.2%와 18.9%이나 우리는 8.2%에 머물고 있다.한국의 정보화수준을 1로 했을때 미국은 7.2,유럽 4.9,유럽 4.9,일본 2.6이다.최근 국민연금 등 정책추진에서 오류가 일어난 것도 데이터 수집과 대안설계,공론화와 같은 정책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선진국 사례 90년대 중반부터 국제적으로 지식경영과 지식기반 경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식기반 경제’,세계은행의 ‘지식경제’보고서가 발표된 뒤 논의가 본격화됐다. 미국경제가 지식의 힘으로 80년대의 어려움을 딛고서 부활했다는 게 정설이다.미국은 교육·정부·공공부문을 연결해 국가적 지식활용시스템을 구축했다.네덜란드는 95년부터 연구개발투자에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기업과 교육기관,연구기관들간에 정보교류를 활성화했다.스웨덴도 95년 ‘성장 및 경쟁력향상을 위한 3개년 계획’을 마련,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지식집약형 기업을 키워나가고 있다.캐나다도 2000년대 초까지 세계에서 가장 네트워크화된 나라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지식국가로 가는 길 정부 학계 언론 기업 등에 지식신드롬이 확산되고 있지만 분위기 확산에 그쳐서는 안된다.로마의 번영은 폭넓은 지식층과 정교한 제도,고도로 발달한 전쟁지식,그리고 외부지식의 적극적인 활용에서 비롯됐다. 미래기업의 경쟁력은 다른 기업에 비해 얼마나 차별화된 지식을 보유하느냐에 달려있다.특유의 지식을 창조·축적·활용해 제품개발과 생산,서비스,유통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얘기다.전문적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활용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지식인이 21세기의 골드칼라로 부상할 것이다. 지식과 관련된 평가 및 보상제도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기존산업을 지식집약화하고 새로운 지식산업들을 키워야 한다.창의적인 인재 육성과 국정운영시스템의 개혁,지식 인프라구축 등 지식관련 정책과제를 최우선시하고 역량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의식전환과 풍토개혁도 필요하다. 상아탑식 연구나 개념적 논쟁을 지양하고 산업과 정책에 도움이 되는 지식창조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싱크탱크와 정책현장간에 인적교류 역시 긴밀히이뤄져야 한다.연구·개발에서 건전한 실패를 인정(Free To Fail)해주어야하며 외부지식을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 權赫燦 k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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