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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기쉽게 풀어 쓴 ‘지봉유설 精選’

    조선조 광해군 때의 선비인 지봉(芝峯) 이수광(李수光)은 사대부 지식인으로 지조있는 학자로 손꼽힌다.그가 광해군 6년(1614년)에 펴낸 대표작 ‘지봉유설’ 20권 10책은 25부 182장 3,435항목으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참고서적만도 육경(六經) 이하 348가(家)의 책에 이르며,등장 인명도 중국 상고시대 이래 조선조 중기까지 2,265명에 달한다.동 시대 선배문인인 김현성은 “‘유설’을 읽으면 총명을 개발하고 지혜가 더욱 진보하게 되니,귀머거리도 세 개의 귀가 생기고,장님도 네 개의 눈을 얻는 것과 같다”며 격찬한 바 있다. 최근 출판인 정해렴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현대실학사에서 ‘지봉유설 정선(精選)’을 역주로 펴냈다.원본의 3,435항목 가운데 현대인에게도 교양과 지식이 될만한 799항목을 엄선한 것으로 천문·재이(災異)·지리·제국(帝國)·관직·경서(經書)·문장·인물·인사·기예·식물·금충(禽蟲)등 총 25부로 구성돼 있다.‘정선’은 일반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원문을 쉽게 번역하는한편 5,000여 항목 색인과 인명·서명의 해설과 부록만도 150여 페이지에 달한다.값 1만5,000원. 정운현기자
  • 고시촌 산책/ 민간자격증 옥석 구분을

    “단기간에 자격증 취득.100% 취업보장.고액수입가능” 각종 자격증관련 광고에서 흔히 보는 문구이다. 세상에서 쉽게 얻는 것 치고,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것이 있을까? 그러나 이 현실성없는 문안에 솔깃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실제로 피해를 입는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남발되는 자격증에 대한 객관적인 장치가 절실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바야흐로 자격증 전성시대다.사법시험 합격자 중에는 공인회계사,변리사,약사 등 각종 전문자격증 소지자가 많아지고 있다.공무원 시험에서는 가산점을받기 위해 각종 자격증에 매달리기도 한다.수십개의 자격증을 딴 공무원은신지식인에 선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무리 ‘자격증 우대시대’라고는 하지만 어떤 자격증을 준비할 것인지에대해선 치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영어와 컴퓨터관련 쪽에 편중되어 있는유행은 시험을 위한 시험의 징조까지도 보이고 있다.오히려 자신이 하고 싶은 직종을 선택한 뒤 실질적으로 일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따는 게 순서가아닐까 싶다. 연령제한 없고 정년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소위 ‘사(士)’자형 자격증은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각광받고 있다.취업에 유리한 자격증과 신설자격증은 비교적 단기에 딸 수 있는 장점이 있다.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국제 인증 자격증들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 적극적인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그러나 역시 자격증은 객관적인 전문성을 가졌느냐를 가늠하는 한 지표일뿐이다.자격증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오히려 경력과 실질적인 개인평가가 가능한 자격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그 기준들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시점에 최근 정부가 민간자격 국가공인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혀 다행이다.사실 그동안 우후죽순처럼 민간자격증이 남발돼 적지않은 혼란을 가져왔었다.민간자격제가 활성화되면 국가자격제도와 보완 관계가 유지돼 급변하는직업세계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오선희 유망고시길라잡이 대표zpiumang@chollian.net
  • 佛 인물사진 작가 지젤 프로인트 사망

    [파리 연합] 프랑스 지식인과 예술가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것으로 유명한독일 태생의 프랑스 사진작가 지젤 프로인트(여)가 31일 파리의 한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91세. 장-폴 사르트르,시몬 드 보부아르,제임스 조이스,어네스트 헤밍웨이,앙드레지드, 장 콕토,앙드레 말로,버지니아 울프,앙리 마티스,페에르 보나르 등이그녀의 모델이 됐다. 30년대 파리로 이주한 프로인트는 유럽 최고의 사진작가였을 뿐 아니라 프랑스 여권 운동가로서도 알려져있다.1908년 독일 베를린의 부유한 유태인 가정에서 출생한 프로인트는 나치정권 출범에 대항하는 학생운동가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던 중 33년 경찰의 체포를 피해 파리로 탈출했다. 소르본대학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사진에 몰입하면서 당시 여권운동가로 이름을 날리던 작가 아드리엔 모니에를 우연히 만나 파리의 지식인들과 교분을 갖게됐다. 이 시기에 앙드레 말로를 만났고 트렌치 코트 차림에 담배를 입에 물고있는말로의 모습을 담은 작품 ‘인간의 운명’은 그녀의 대표작이 됐다. 그녀의작품 일부는‘라이프’나 ‘타임’에 게재되기도 했다.40년 나치가 프랑스를점령하자 프랑스 남부를 거쳐 아르헨티나로 피신,45년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 남미에 머물게 된다.프랑스로 돌아와 조이스의 일상을 찍은 흑백사진 컬렉션 ‘조이스와의 사흘’은 특히 유명하다. 프로인트는 81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 공식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 올 민간단체 보조사업 확정

    올해 민간단체 보조사업 내역이 확정됐다. 보조금액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50억원이다.행정자치부가 전국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75억원과 시·도 지역사업 75억원이다. 사업유형은 지난해와 달리 사업종류를 9가지로 지정했다.지난해에는 자유공모사업 항목이 별도로 있었다. 논란을 빚었던 시민단체의 보조금 수령 문제는 자유공모사업 항목이 제외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는 27일 이와 관련,“사업시행의 근거가 되는 비영리 민간단체지원법이 오는 4월13일 시행됨에 따라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 등 국가보조금을 지원하는 절차가 다소 늦어지게 됐으나 상반기 중으로 사업시행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9개 공익사업 유형은 ▲국민통합 ▲시민참여 확대 ▲월드컵 문화시민운동▲자원봉사·청소년보호 ▲부정부패추방·신지식인 ▲자원절약·환경보전 ▲안전관리·재난구조 ▲북한동포 돕기 ▲인권신장·국제교류 등이다.행자부관계자는 이와 관련,“각 부처와 민간단체의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4·13총선이후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사업자 선정에 필요한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어 4월말까지 각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사업응모를 받아 5월말쯤 구체적인사업내역별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책/ ‘우리 스스로 바꿔야 산다’ ‘반야심경...’

    ◎한국병 뿌리 고쳐야 미래가 있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근본을 생각하자’ 우리나라가 21세기에 선진 문명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많은 지식인들과 언론매체들이 새 밀레니엄을 맞아 여러가지 해법을견해를 피력해왔다.그러나 대부분 단편적이거나 일부분만을 바라본 견해여서 문제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전 문화일보와 인천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이자 사회평론가인 이성주씨는 ‘문명의 발전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역사적 발전을 꾀하려는 노력에의해 이뤄진다’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본다.그는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가장 중요한 것은 ‘근본’,즉 인간의식의 일대전환이라고 단언한다.이씨는이런 주장을 최근 펴낸 ‘우리 스스로 바꿔야 산다’(지식산업사 펴냄)에담았다.30여년동안 언론인으로 지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끝에 찾은 결론이다.한마디로 새로운 ‘의식개혁론’인 것이다. 책은 이른바 한국병으로 일컬어지는 연고주의와 편견,획일성과 집단주의 등각종 사회적 폐단의 실태와발생원인을 살펴본 다음 동서양 고금의 사례를검토한다.이어 문명과 계급의 형성,동서양 격차의 발생원인과 과정 등에 대해서도 독특한 견해를 펼친다. 광범위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술술 읽는 중 ‘느낌’을 갖게 한다.‘정말 이런게 우리 문제이구나’하고 깨닫게 해준다.책은서양의 한 과학사가의 언급으로 끝맺는다.‘근대서양의 과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없이 싹 틀 수 없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극복 없이 성장할 수 없었다’저자는 이 말로써 우리가 스스로를 극복(개혁)하지 않으면 선진문명국가의달성이 요원하다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밝힌다.값 1만원. 박재범기자 jaebum@. ◎쉽게 풀어쓴 반야심경. 반야심경을 쉽게 풀어쓴 ‘반야심경-어떻게 하면 깨어날 수 있을까?’(한국불교연구원 펴냄)가 발간됐다.저자는 명상불교 이론가인 김사철씨와 불교학자인 황경환씨. 반야심경은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불자들이 아침 저녁으로 독송하지만 뜻이 무엇인지를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이는인도말을 한문으로 다시 옮긴 탓이다. 반야심경의 원문은 ‘프라즈냐아 파라미타 흐리다야 수트라(prajna paramita hrdaya sutra)’.모두 260자이다. 이 책의 가치는 반야심경의 핵심인 다섯개의 짧은 만트라(주문),즉 ‘가테가테,파아라가테,파아상가테,보디,스바아하아’(간다 간다,넘어간다,넘어가버렸다,붇다,내고향으로)를 쉽게 해설한 데 있다.이 구절의 해설은 불교계에서는 한국 불교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성과라 평가하고 있다.값 7,500원. 정기홍기자
  • 무형문화재 벽응스님 별세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靈山齋) 보유자로 지정된 태고종 벽응(碧應·속명 장태남·張泰男) 대종사가 지난 25일 오후 3시 30분 김포 문수사에서입적했다.세수 91세,법랍 75세.1909년 김포에서 태어난 벽응 스님은25년 16세 때 운월 스님을 은사로 장단 화장사에서 출가한 이래 한국의 전통불교 음악인 범패의 계승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화장사 강원에서 사미과와 사집과를 수료하고 수선안거(修禪安居)를 시작,5안거를 성만했으며 그뒤 보성 스님으로부터 범패를 전수받아 불교의식뿐 아니라 교학(敎學)과 선수행까지 두루 섭렵했다. 지난 2월1일 열반한 송암(松岩) 스님과 함께 69년 옥천범음회를 설립해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전통의식인 영산재의 복원에 힘썼으며 73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송암스님과 동시에 지정됐다.75년 대종사에 추대된 데 이어 98년 태고종최고 품계인 승정에 올랐고 송암 스님의 뒤를 이어 지난 2월 29일부터 영산재보존회 총재를 맡아왔다.영결법회와 다비식은 29일 오전 10시 김포 문수사에서 태고종 승정원장으로 봉행된다.(0341)987-1733김성호기자 kimus@
  • 러시아 대선 이모저모/

    이번 러시아 대통령선거의 주관심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직무 대행이 과연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모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푸틴 직무 대행이 50% 이상의 표를 얻을 경우 다음 달 16일로 예정된 결선 투표를 피할 수 있으나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투표율이저조할 경우 이같은 구상에 차질이 생길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행은 50%내외의 지지를,라이벌인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20%의 득표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조직표가 많은 주가노프 당수의 득표율이 다소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러시아 대선은 각지역에서 오전 8시에 투표에 들어가 오후 8시에 완료되지만 11시간대에 걸친 광대한 영토로 인해 지방에서 투표가 정확히 언제 시작돼 언제 끝나지는 중앙에서 집게가 불가능한 실정.우연의 일치로 26일은 러시아 전역에서 ‘서머 타임’제가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에 투표시간을 둘러싼 혼란은 더 심해졌다.푸틴 대행은 25일 대국민성명을 통해 “서머타임으로 새시간이 시작되듯 이번 선거는 러시아의 옛시대를 마감하고 새시대를 여는 중대한 선거”라며 지지를 호소.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은 푸틴 직무대행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는 부패,범죄와 경제 혼란 등 ‘러시아병’을 특유의 추진력으로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지식층에서는 푸틴의 카리스마에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를 내는 등 그에 대한 평가와 기대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일부 진보적인 지식인들은 KGB 출신인 푸틴이 집권할 경우 반체제 인사 탄입 등 옛 공산주의 시절의 철권 통치가 재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푸틴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때문에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던 지난 96년 대선때와 같은 열기와 긴장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특히러시아 유권자들은 그동안 선거를 많이 치러본 탓인지 이번 대선 투표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번 대선에서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를 비롯,56개국 및 82개 국제기구에서 1,000여명의 참관인단이 투표를 지켜보게 되며 50개국 2,000명 이상의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내무부는 교전중인 체첸측의 테러 등에 대비,지난 20일부터 투표가치러지는 모든 건물에 대한 24시간 감시체제에 들어갔다. 러시아 전역의 투표소에는 군인들이 배치돼 체첸 반군들의 테러에 대비하는모습.군인들은 체첸 반군들이 선거를 방해할지 모른다는 정보에 따라 투표소 주변에서 폭발물을 수색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폈다.러시아 당국은 체첸공화국 국경을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날 러시아에서 가장 일찍 투표한 사람들은 가장 동쪽에 위치해 시차상투표시간이 가장 이른 베링해협 인근 극지방 추코트카 반도 유권자들.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정오경 추코트카와 극동지방인 연해주의 투표율이 50%를넘어 투표가 유효한 것으로 선포됐다고 보도. ●모스크바에서 투표한 보리스 옐친 전대통령은 푸틴대행이 당선되면 90년대이래 자신이 걸어온 개혁노선을 계속 견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옐친대통령은 “모두가 변화를 갈망한다.앞으로 약간의 변화는 있을 것이다.하지만 개혁의 기본 노선은 유지될 것이다.나는 그것을 확신한다”고 주장. 옐친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갑자기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러시아의 민주주의와 주권을 지킬 가장 확실한 사람”이라며 푸틴을 대통령 대행으로 임명했다. 모스크바 외신종합
  • 안중근의사 순국 90주기/ ‘만주일일신문’서 본 최후의 날

    최근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 문제가 다시 거론되면서 안 의사의 ‘최후’에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의사연구가인 최서면(崔書勉) 국제한국연구원장이지난 76년 일본에서 입수,공개한 ‘만주일일신문’(1910.3.27)의 ‘사형집행기’는 간접취재한 것이긴 하나 안 의사 형집행 당일의 기록이 별무한 상황에서 유익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다음은 이 신문의 보도를 통해 안의사 ‘최후의 날’을 재구성한 것이다. 1919년 10월 26일 오전 9시30분 하얼빈역에서 이토를 처단한 안 의사는 체포된 후 여섯 차례의 재판 끝에 이듬해 2월 14일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에서사형선고를 받았다.안 의사는 “비굴하게 살아남는 것 보다는 깨끗하게 죽음을 택하겠다”며 항소를 포기했다.형집행은 3월 26일,의거일로부터 152일째되는 날이었다. 이날 아침 뤼순감옥에는 봄비가 내렸다.형 집행시각은 오전 10시,장소는 뤼순감옥내 형장이었다.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안 의사는 고향에서 보내온 옷으로 갈아입고 간수 4명의 호위를 받으며 형장으로 향했다.이날 안 의사의 복장은 조선명주로 만든 흰 웃저고리,검정색 비단바지에 흰 두루마기 차림이었다.흑백으로 대비된 옷차림은 몇 분 후 명(明)에서 암(暗)으로 바뀌는 형인(刑人)을 상징하는듯 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잠시후 검사,전옥(典獄,교도소장),통역,서기 등이 교수대 전면에 있는 검시실에 도착하자 교수대 옆 준비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안 의사가 끌려나왔다. 교도소장이 “본년 2월 14일 재판언도 확정명령에 의해 사형을 집행한다”고하자 통역이 이를 통역하였고 안 의사는 이에 대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교도소장이 다시 “유언이 있느냐”고 묻자 안 의사는 “유언할 말은 없으나단지 내 거사는 동양평화를 위한 것이므로 내가 죽은 후 한일양국이 일치 단결,동양평화를 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때 간수는 종이 두 장을 접어 안의사의 눈을 가리고 그 위에 다시 흰 베를 둘렀다.안 의사는 수분간 묵도를 올린 후 간수의 부축으로 교수대에 올랐다.곧이어 형이 집행됐고 10시 15분경 안 의사는 완전히 숨이 끊어졌다.형집행에는 불과 11분이 걸렸다. 사형수의 유해는 보통 나무통에 넣는 것이 상례인데 안 의사 용으로 별도의소나무 침관(寢棺)이 제작됐다. 시신을 담은 관 위에 백의(白衣)를 두른 뒤관을 감옥안 교회당으로 옮기고는 안 의사가 최후의 순간까지 가슴에 품고있던 그리스도상을 관 양쪽에 걸어놓았다.교도소측은 우덕순 등 거사 동지 3명에게 마지막 고별기회를 주었는데 이들은 천주교신자가 아니어서 한국식으로 재배하고 모두 흐느꼈다.안 의사의 유해는 이날 오후 빗속에서 감옥내 공동묘지로 옮겨져 매장됐다. 정운현기자 jwh59@. *안중근 의사 연구현황. 국내 학계의 안중근 의사 연구는 아직 불모지 상태라고 할 수 있다.박사학위 논문 한 편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이 단적인 사례이다.지난 93년 한국 외국어대에서 ‘안중근의 생애와 사상에 관한 일고(一考)-그의 군주관과 동양평화론을 중심으로’라는 석사학위 논문 한 편이 나왔을 뿐이다.지난해 인하대 윤병석 교수가 펴낸 ‘안중근전기전집’이나 출판인 이기웅씨(열화당 사장)의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등은 모두 연구서라기 보다는 자료집성격이 짙다.국제한국연구원의 최서면 원장이 거의 유일하게 수 십년째 안의사 관련 자료수집과 연구를 해오고 있을 뿐이다. 현재 국내 역사학계에서 안 의사를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는 약 2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그러나 이들 가운데 안 의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는 없고 자기 분야 가운데서 안 의사 부분을 다루고 있는 정도다. 반면 해외에서는 연구자는 물론 연구활동도 왕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96년 일본인 학자 20여명이 중심이 돼 ‘안중근연구회’를공식 발족했다.회장인 가노 다쿠미(鹿野琢見)변호사는 안 의사가 뤼순감옥수감시절 간수 헌병을 지낸 지바 도시치(千葉十七)의 후손이다. 중국 조선족동포들의 연구열기도 뜨겁다. 지난 92년 하얼빈시에서는 ‘중국 흑룡강성 안중근연구회’(회장 김성배)가 결성됐다.이 연구회는 조선족 학자·지식인 9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북한의 안 의사에 대한 연구실태는 구체적 내용은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북한당국은 80년대부터 유해발굴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무료 ‘국제 공중전화’ 나온다

    무료로 국제전화를 걸수 있는 공중전화가 나온다. 벤처기업인 디맥스코리아(www.dmaxkorea.co.kr 대표 李泰勳)는 폰투폰(전화↔전화) 방식의 무료 웹공중전화기 ‘인티폰2000’을 개발,오는 4월부터 공공장소 위주로 설치해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이 전화기는 자체 내장된 무료전화 사이트 자동접속프로그램을 이용해 일반공중전화처럼 간단히 버튼만 누르면 시내외는 물론 국제전화까지 무료통화가 가능하다.기존의 웹투폰(PC→전화) 방식인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로 접속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미국으로만 국제전화가 가능하지만 통화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통화품질도 양호하다고 회사관계자는 밝혔다. 인티폰2000은 웹기반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LAN(근거리통신망)·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ISDN 등의 접속환경만 갖추면 무제한 무료사용이 가능하다.전화료는 공중전화기 위에 부착된 액정표시 장치를 이용한 광고수익으로 충당한다. 디맥스는 이 전화기를 무료대여 방식과 직접판매 방식으로 은행·증권사·관공서·지하철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위주로 공급할 계획이다. 조명환기자 river@
  • 4·13총선 D-20/ 여야 총선 앞두고‘진흙탕 싸움”

    민주당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 이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2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하야(下野)’를 거론하고 나서자 ‘국가 위기 선동행위’라며 발끈했다. 청와대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이며 가치없는 얘기는 일축하는 것이 좋다”고 공식 대응은 삼갔다.정치 논쟁에 대해청와대가 일일이 맞대응하기보다는 당에 일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 고위 관계자는 “김 전대통령이 집권했던 15대 총선때만 해도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몇십억원씩 지원했었다”면서 “그런 잠재의식속에서관권선거 운운하는 것 같은데 청와대는 이번 선거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먼저 한나라당 이총재와 김전대통령(YS)을 ‘나라를 망친 사람’이라며 김대통령 하야 거론의 부당성을 지적했다.이어 무책임한 정치선동은정치불안,나아가 국가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져 국민들이 불행해진다는 점을집중 부각시켰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국가위기를 선동하는 얘기이자 헌정을 파괴하는 발상”,“YS와 이회창씨의 대통령 흔들기를 위한 헌정파괴 및 삼창(三昌)동맹”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정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나라를 망친 ‘YS당’이 이회창을 내세워 두번째 나라를 망치려는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마치 멀쩡한 집에 불을 지른 방화범들이 불을 끈 소방관에게 이제 불은 그만 끄고 물러가라고 하는 꼴”이라며 ‘대통령 하야론’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이회창 총재는 YS의 지침에 따라 전위대 노릇을하고 있다”면서 “득표의 득실을 떠나 두 분의 이런 행태는 국민들로부터냉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거들었다.그는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될 경우 곧바로 대통령 하야 주장이 나와 우리 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YS는 개인의 명예회복을 위해,이총재는 정권쟁취를 위해 나라의 불행은 생각지도 않는다면서 ‘YS-한나라당’연계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이 2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하야(下野)’를 주장하고 나섰다.전날 민주당이 김 전대통령을 겨냥,“과연 국내에 살자격이 있는가”라고 공격한 데 대한 반격이다.하지만 총선정국의 와중에서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복선이 깔려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본격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겠다는 예고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다만 총선 전부터 정치적 행보를 본격화할지는 불투명하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재임 2년 동안 독재와 거짓말로 국민을 괴롭혀 온 김대중씨가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는데 이제는 하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조찬을 함께 한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이 전했다.김대통령의 하야 문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전날 언급한 것이어서 ‘사전조율’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사전조율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YS가 총선과 다음 대선을 겨냥,정치적 영향력을 늘리려는 생각에서 한 발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대통령은 민주당이 아들의 병역 의혹까지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리자몹시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대통령을 로마시대의 폭군 ‘네로’에비유하기까지 했다. 박의원은 “김 전대통령이 하야라는 말을 할 때에는 앞으로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본격적인 정치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계획’이 총선 전에가시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그러나 박의원은 “특정 정당과 연계할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한나라당이나 민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부인했다.김전대통령은 한식인 다음달 5일쯤 선영이 있는 거제도를 방문하면서 정치 행보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민련은 “정부기구를 선거운동에 동원하는 등 잦은 무리수를 두는민주당과 김대통령도 문제지만 전직대통령임에도 고장난 브레이크처럼 정도(正道)가 아닌 길을 마구 달리는 것도 묵과할 수 없다”고 양비론을 폈다. 민국당 김철대변인은 “지금과 같이 관권선거가 계속된다면 이회창 총재의 말대로 될 수 있다”며 관권선거 의혹제기에 가세했으나 “그런 일이 일어나기에 앞서 이회창씨가 문책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 [언론개혁을 말한다](1)지식인들이 나서서 ‘언론횡포’막아야

    최근 언론개혁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이에 본지는 언론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각계 인사를 만나 이 운동에 동참한 계기 및 활동내용,향후 활동 방향 등을 듣는 시리즈를 마련합니다.독자여러분들의 많은 호응을부탁드립니다. “언론이 하나의 ‘거대권력’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활동하는 지식인들의끊임없는 문제제기가 필요합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정란(金正蘭·여·47) 상지대 교수가 최근 ‘수구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조선일보 등 여론을 독과점하고 있는 일부 언론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네티즌운동을 통한 언론개혁운동에 뛰어든 것.“수구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정체성을 찾지 못한채 극우 이데올로기만을강요한다는 점입니다” 여론을 독과점하고 출세지향주의를 퍼뜨리는 수구언론을 감시·비판하지 않고서 진정한 언론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평범한 인문학 교수로서 언론개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수구언론을 비판해온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영향을 받으면서부터.그는 “강 교수의 문제제기를 일부 지식인의 공허한 외침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대중적인 논의로 이끌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언론개혁’에 있어서 지식인·문인들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다. 그동안 지식인들이 펼쳐온 ‘애매한 보편주의’는 언론개혁의 해결책이 될수 없다는 것이다.그는 “생각하는 지식인들이 대중과 호흡하고 문제의식을같이 할때 언론개혁은 우리 생활속에서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지난 1월 네티즌들의 ‘조선일보 바로알리기’ 모임인 ‘우리모두’(urimodu.com)의 활동에 뛰어든 김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서 비판하고 끝낼 것이아니라 개혁의 현실적 실천을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 봉정사 대웅전은 고려 목조건물

    지금까지 조선초기 건물로 추정되던 경북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 대웅전(보물 55호)이 고려시대에 지어진 것임을 알려주는 묵서가 발견됐다. 20일 봉정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청의 주관으로 대웅전 해체 수리공사과정에서 불단(佛檀·부처님 앞에 공양을 올리는 제단)내부 상판에서 ‘1361년,고려 공민왕 10년에 불단 조성’이라는 내용의 묵서(墨書)를 발견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선시대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됐던 대웅전의 건축연대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과 함께 고려시대 목조건물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대웅전의 건축양식이 고려시대 양식인 주심포(主心咆)에서 몇차례 중수를 거쳐 조선시대 다포계(多咆係)의 초기양식으로 발전하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어 고려에서 조선시대로 발전하는 목조건물 양식을 연구하는 데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1363년 중수기록이 있는 극락전과 달리 이번에 대웅전에서 1361년조성기록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물(극락전)의위치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사찰 관계자는 전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
  • 미식가들은 지금 ‘딤섬’ 먹으러 간다

    음식에도 유행이 있다. 너나없이 오래전부터 즐겨먹던 찌개나 냉면,짜장면 처럼 ‘스테디 음식’이있는가 하며 새로운 것들이 입맛을 자극하기도 한다.몇년 전부터 새 맛 소개가 활발해졌는데 지난해 베트남 쌀국수나 퓨전요리가 성행한 것이나 최근 인기몰이에 들어간 딤섬이 좋은 예. 딤섬(點心)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2∼3년전.딤섬은 만두와 같은 종류지만 좀더 수분이 적은 건조한 음식으로 한국인의 전통적인 입맛과 다른데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어서 크게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그러나 최근몇몇 호텔 중식당에서 홍콩과 중국에서 딤섬전문 주방장을 직접 초빙해 여러종류를 선보이고 있고, 냉동딤섬 업체가 백화점 및 대형유통센터 공급과 동시에 대대적으로 홍보, 딤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청담동에 문을 연중식당들도 딤섬을 전채요리나 단품으로 내놓아 이런 분위기 조성에 한몫을거든다. 딤섬의 인기에 대해 하얏트호텔 중식당 산수의 딤섬조리장 원권낭(黃光能·48)씨는 “종류가 다양해서 같은 것을 먹기 싫어하는 요즈음 젊은이들의 취향과 맞으며 모양이 예뻐 입맛을 돋워주고 먹기 편해서 일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 광동지방 음식인 딤섬의 종류는 쓰는 재료나 모양에 따라 무궁무진하다.우리나라 찐만두나 고기만두 같은 것에서부터 윗부분이 열려있는 ‘쇼마이’,호떡같이 생긴 것,물기가 많은 ‘상하이식 만두’등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얌차(飮茶)라고도 불리는 딤섬은 오래전부터 차와 함께 중국인들의 아침 혹은 점심에 주식 또는 간식으로 먹는 가장 인기있는 요리였다.딤섬의 유래에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제갈공명이 전쟁시 빠른 군사이동을 위해 속이 없는 왕만두를 건빵처럼 만들어 가지고 다니다가 배가 고프면 물과 함께먹었던 데서 유래해 점차 속을 넣어 먹는 음식으로 발전했다는 설도 있다. 만두와 달리 딤섬의 묘미는 쫄깃쫄깃함에 있다.쫄깃하게 만드는 첫째 비결. 속재료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예로 딤섬 전문업체에서는 속의 양이 1㎏ 정도면 20분,3㎏ 정도면 1시간 쯤 물빼는 기계에 넣고 돌려 속의 수분을 제거한다고 한다. 둘째 비결.새우딤섬을 만들 때는 반드시 새우 양의 5분의 1 정도 돼지고기를 넣어준다.돼지의 비계가 응고되어 찰지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모양이나 크기에 비해 많이 먹기 부담스런 이유가 바로 수분이 적고 기름기가 많은 데 있다.그래서 딤섬과 가장 잘어울리는 음료로 차가 꼽히는 것이다.종류에 따라 피로 밀가루나 찹쌀가루,감자·옥수수전분 등을 사용하며 조리법도 찜,튀김 등 여러가지로 응용할 수 있다. 집에서 만들 때 유의할 점은 찌는 온도와 시간이다.반드시 물이 끓고나서 나오는 수증기로 찐다.찌는 시간은 속에 따라 다른데 돼지고기류는 7분,김치나쇠고기는 5분,새우나 야채일 때는 3∼4분이면 다 익는다.또한 대바구니에 찌면 향기가 우러나와 더 맛있다. 많이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해도 되지만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더 맛깔스럽다. 강선임기자 sunnyk@. *세계 각국의 만두요리. ‘딤섬’(중국)‘사모사’(인도)‘규아상’ 및 ‘편수’(한국)‘차죠’(베트남)‘라비올리’(이탈리아)‘뽀삐아 사보이’(태국)‘엠파나다스’(아르헨티나)의 공통점은?밀가루 피로 해산물,닭고기,소고기,돼지고기,야채 등 소가 될만한 것을 싸서찌거나 튀겨서 먹는 음식인 만두의 각각 다른 이름이다. 이처럼 ‘만두’는 ‘면’과 함께 세계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음식이다. 우리나라에는 고려말,일본에는 15세기경에 각각 중국에서 소개된 음식이며서양만두의 원조가 된 만두 모양의 이탈리아 파스타 ‘라비올리’나 칼조네피자도 13세기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전달했다고 전해진다.다른 설도 있다.이탈리아 만두 원산지는 북부지방인 리구리아로 바다에서 선상의 남은 음식을 이용하는 데 선원들이 그 내용물을 알지못하게 하기 위해 만두처럼 만들었다는 이야기. 우리나라 만두 역시 종류가 여러가지.규아상은 해삼의 옛말로 만두 모양이해삼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인 이름.어만두는 생선을 얄팍하고 넓적하게 포를떠서 중간에 소를 넣은 것이며, 편수는 여름철 차가운 육수와 함께 먹는 물만두로 호박을 주재료로 해 이뇨작용을 돕는다. 일본의 ‘교자’도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돼지고기랑 부추마늘 대신에요즘엔 과일이나 단팥까지 속으로 넣은 만두가 인기있다고 한다. 베트남의 ‘차죠’나 태국의 ‘뽀삐아 사보이’는 중국 딤섬의 한 종류인 ‘춘권’과 같다.동남아로 전달되면서 달라진 것은 밀가루 대신 쌀이나 찹쌀로피를 만들어 먹는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도 하루마끼라 하여 찌거나 튀겨먹는다.인도의 ‘사모사’는 만두피에 야채나 고기 치즈 등을 듬뿍 얹어 삼각형모양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며 ‘모닥’이라는 옥수수모양 만두는 힌두인들의최대 명절인 ‘가네쉬 차투루디’ 때 빚어 먹는다. 리츠 칼튼 호텔 조리이사 롤란드 히니씨는 “만두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비슷한 것들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친숙한 음식”이라며 “한국만두도 속재료를 다양화하고 모양을 낸다면 딤섬처럼 세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강선임기자
  • [타이완 총통선거] ‘北風변수´속 부동표 잡기 총력

    [타이베이(臺北) 김규환특파원] 총통선거를 이틀 앞둔 16일 집권 국민당 롄잔(連戰)후보와 제1야당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후보,무소속의 쑹추위(宋楚瑜) 후보는 전국 곳곳을 누비며 막바지 유세를 펼쳤다. 후보들은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양안관계에 대해 첨예한 언급은 피하며 20%에 달하는 부동표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타이완 중부지역 자이(嘉義)시의 롄잔 후보 유세장.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이 롄잔 후보의 손을 잡고 등단하자 수만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롄잔,롄잔’을 연호했다.리 총통이 야당인 천 후보 암중지원설을 애써 불식시키려는듯 ‘롄후보는 21세기 타이완의 희망’‘나는 롄을 보증하고 롄을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지지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이어 등장한 롄 후보는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가 1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제9기 3차대회의 폐막 회견에서 “새 총통이 독립 움직임을 보이면 즉각 응징할 것”이라고 천명한 것과 관련,“타이완은 주권국가이며 독립과 자치 권리를 갖고 있다”고 기존입장을 되풀이 강조했다. 타이베이시에서 막판 표다지기에 들어간 민진당 천수이볜 후보는 주룽지 총리가 자신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며 “중국이 타이완의 총통을 지정할 권리는 없다”며 “타이완 국민들은 타이완 총통을 선택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타이완 국민들은 결코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중국 통일정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타이완 런우(仁武)에서 유세를 벌인 무소속 쑹추위 후보는 중국의 무력불사 행위에 대해 우려감을 가진 부동층을 겨냥,“모든 타이완인들은 중국의 협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이 당선되면 중국 정부에 대해 건설적 대화를 제의,양안관계의 긴장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통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51년동안 타이완을 통치해온 집권 국민당의 장기집권과 부패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이 국민당 롄후보로부터 등을 돌리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천 후보는 강력한 개혁의지를 높여 도시의 지식인층과 서민층으로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문제는 부동층의 향배.이들의 상당수가 이제는 바꿔보자는 열망과청렴성,개혁 이미지가 강한 천 후보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타이베이에서만난 택시기사 류정파(柳正發·44)는 “우리는 천을 좋아한다”며 “그의 젊고 강력한 개혁의지를 높이 사고 있다”고 말한다. 타이완 언론들은 마지막 남은 변수로 ‘북풍’영향을 집중 보도했다.중국시보(中國時報)와 연합보(聯合報)등 유력 신문들은 16일 전날 주룽지 총리의타이완 독립과 관련한 무력위협 발언을 일제히 머릿기사로 다루며 총통선거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 언론들은 북풍의 최대 피해자가 천 후보라고 분석했다.천 후보는 그동안 독립할 뜻을 강력히 밝힘에 따라 중국정부로부터 상당한 견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자칫 북풍이 기득권층 및 대륙 출신유권자들에 큰 영향을 미쳐 국민당의 롄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khkim@
  • ‘지식기반 사회’ 심포지엄

    대한매일신보사와 ‘개혁과 대안을 위한 전문·지식인 회의’는 14일 서울전국은행연합회에서 ‘지식기반사회 도래에 따른 한국사회의 개혁과 대안모색’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지식사회의 발전모형 등에 관해 논의했다.심포지엄에서는 박호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이선 산업연구원장,최장집 고려대교수,김대환 인하대교수,도정일 경희대교수 등의 논문발표에 이어열띤 토론이 벌어졌다.박호군 원장의 ‘21세기 지식기반사회로의 성공적 전환을 위한 한국형 기술혁신시스템구축’과 김대환교수의 ‘인간중심의 지식시대를 위한 사회정책의 과제’ 등 논문 2편을 요약한다. *한국형 기술혁신 시스템 구축/박호군 KIST원장. 21세기를 맞아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꼽는다면,‘지식기반사회로의 성공적 전환’일 것이다.지식을 창조하고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경제활동의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는 90년대부터 DRAM,CDMA 단말기,TFT-LCD 등의 기술집약적 제품을생산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기술은 모두 선진국에서 개발된 원리나 기본기술을 도입한 것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21세기에는 이같은 도입·모방의 기술적 무임승차(free-riding)는 여지가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한국형 기술혁신시스템의 구축’이 긴요하다.미래의 핵심 과학기술은 정보통신,생명과학,신소재,환경,에너지 등으로 전망되며 이 분야의 신기술은 ▲다른 기술의 결합을 통해 새 기술을 생성하는 기술 융합 ▲나노기술 등 기술의 극한화 ▲센서·휴먼 인터페이스 등으로 대변되는 기술 지능화등에 의해 개발될 것이다. 우리가 이런 미래의 기술적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환경을 구축해 놓아야 한다. 우선 산·학·연간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역할 분담이 절실하다.대학은 ‘과학을 기반으로 한 기초연구’를 추진하고,정부출연연구기관은 ‘전략적 기반기술 영역’을 담당하며,민간기업은 ‘이들의 성과를 제품으로 연결하는 상용화 연구’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또 정부는 각 연구주체의 기술혁신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둘째,기존의 주력제품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 유망 품목(new item)을 찾아야한다.이를 위해 산·학·연과 정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국가차원의 전담기술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미래 핵심기술군에서의 기술개발동향 파악,새로운 기술기회의 포착,특정 기술영역에 대한 투자 타당성 검토 등을 추진해야 한다.아울러 미래 시장에서 활용될 기술의 획득·개발을 위한 일정과 이정표(roadmap) 작성,각 기술군별로단계적 발전계획의 수립 등도 이 협의체가 담당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셋째,양적성장 중심에서 벗어나,과학기술의 질적 고도화에 역점을 두어야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적으로 핵심적인 연구분야에 예산을 전략적으로 배분하는 포트폴리오 개념의 도입,중핵적 연구소군(center of excellence)의 집중 육성,그리고 국가연구개발사업의 대형화와 집중화 노력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 장기 연구개발계획을 수립·추진함에 있어,‘대상분야를 신중하게 선택하고,목표를 분명하게 하며,가용자원을 집중시킨다’는 평범한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긴요하다.아울러과학교육의 강화라든가 연구개발 인프라의 선진화 등도 소홀히 할 수 없는과제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에 뿌린 씨앗은 장기에 걸쳐 열매를 거둘 수 있으므로 멀리내다보고 기다리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지식격차는 경제능력의 차이. 인간중심 사회정책 과제/김대환 인하대교수 경제학. 지식기반 경제는 국제경쟁력을 뒷받침해 주는 기술적 토대의 차원에서 제기된 것이다.이는 경제적 영역에서의 세계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인한 무한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대응논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여기에는 과학기술 혁명에따른 상황의 변화와 경제에서 기술과 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지식기반 경제를 위해 중시되는 지식은 크게 두 종류이다. 그 하나는 ‘기술에 대한 지식’,다른 하나는 ‘속성에 대한 지식’으로 요컨대 기술과 정보가 경제적 지식기반이 되는 것이다.이는 경제의 생산성을제고하고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 결국 국제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무한 경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경제논리이자 시장경쟁의 논리이다.그리고 이는이미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식기반 경제의 또 다른 의의는,그것이 결국은 사회복지의 증진을 가져온다는 데에 있다고 주장된다.그 논거는 크게 두 갈래이다.하나는 지식의 증진이 인간을 질병과 기아로부터 해방시키는 등 인류의 복지증진에 강력한 엔진으로 작용해 왔다는 지식일반론의 관점에서의 주장이다.다른 하나는 보다 직접적으로,지식기반 경제가 성장을 가속화하고 개개인의 욕구와 취향을 보다잘 충족시키고 특히 환경에 대한 지식의 증진을 가져옴으로써 인류의 복지에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지식격차는 현실적으로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세계적인 차원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국내적으로는 부자와 빈자 사이에 커다란 지식격차가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지식기반 경제에서는 이것이 경쟁의 중핵적 수단이 되고 보수(reward)의 지렛대로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 공공재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지식의 창출이나 획득은 비용을 요하고,그러한비용을지불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의 차이는 곧 지식격차로 이어지게 마련이다.정보문제는 정보의 상품화가 더욱 진전됨으로써 경제력의 차이에 따른정보문제를 오히려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적인 차원으로만 국한해 볼 때,이러한 지식격차와 정보문제는 결국 계층간의 경제력격차를 가속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있다.이렇게 볼 때,지식기반 경제는 세계화의 대세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긴 하지만 한국사회에 엄청난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지식격차와 정보문제는 빈곤,소득분배,사회복지문제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노사관계에 있어서도 지식격차와 정보문제는 새로운도전으로 등장하고 있다.노사간의 이러한 격차는 양자의 사회경제적 지위의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그 격차해소(노동자층의 지식증진)를 위한 대책이 없는 한 지식의 열위에 있는 노동자 계층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앞으로 더욱 압박당할 것이다.이것은 지식격차를 완화하고 정보문제를 해소하는 것도사회복지와 노사관계못지 않게 중요한 한국사회의 과제라는 것이다.소득분배의 악화와 노사관계의 경색화에 더하여 지식격차와 정보문제가 완화 내지는 해소되지 않으면 안될,한국사회의 현실적인 과제로 등장해 있음을 직시할필요가 있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봄철 건강‘피부관리 이렇게

    - 비타민 섭취 늘리고 가벼운 운동을. 봄이 오고 있다.잔뜩 웅크렸던 몸도 이제 따뜻한 봄기운을 받으며 서서히 기지개를 켠다.하지만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있다.춘곤증과 꽃가루 알레르기가 대표적.만물이 생동하는 봄이지만 피부에는 별로좋은 계절이 아니다. ●춘곤증 앉기만 하면 졸립다.입맛이 없고 소화도 잘 안된다.가끔 어지럽기도 하다.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다.가장 큰 이유는 계절이 바뀌면서 생체리듬이 변하기 때문.이 과정에서 우리 몸이 환경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못해 생기는 것이 춘곤증이다. 이런 증상에서 빨리 벗어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먼저 식생활.한림대의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교수는 “봄철엔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증가하므로 비타민 섭취를 충분히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쌀밥보다는 현미나 보리 콩 등을 섞은 잡곡밥으로 비타민B를 보충해야 한다. 또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비타민C를 보충할 수 있다.제철음식인 냉이 달래 쑥갓 미나리 씀바귀 등은 입맛을 돋우고 비타민을 보충하는 데제격이다.아침에 굶고 점심때 과식하면 춘곤증이 심해지므로 아침식사는 꼭챙겨야 한다. 밤이 짧아지면서 수면시간도 줄기 쉽다.밤잠이 부족하면 낮잠을 20분 정도자는 게 도움이 되며 과로나 과음은 피해야 한다.휴일에 잠을 몰아서 자면오히려 다음날 더 심한 피로를 느낄 수 있다. 가벼운 운동도 중요하다.아침엔 가벼운 조깅이나 맨손체조가 좋고 직장에서도 수시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점심식사 후에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부관리 봄이 되면 기온이 높아지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분비물도많아진다.또 꽃가루 접촉이 잦아지면서 피부염 등 피부트러블의 원인이 된다.햇빛의 자외선도 강해져 피부를 위협한다.따라서 충분히 대비해야만 건강한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먼저 피부건조를 막기 위해서 잦은 목욕은 금물이다.목욕도 탕욕보다는 간단한 샤워 정도가 좋고 물은 몸 온도보다 약간 낮은미지근한 정도라야 한다.수시로 수분을 함유한 보습제 등을 발라 피부,특히각질층의 수분증발을 막는 것이 피부보호에 효과적이다. 피부분비물이나 먼지에 의한 피부트러블을 막으려면 피부청결에도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하지만 비누 등 알칼리성 피부 청결제는 표피 투과성이 높아피부에 자극을 주기 쉬우므로 피부에 남지 않도록 깨끗이 닦아내는 습관이중요하다. 자외선이 기미 주근깨 피부주름 등 피부노화의 주범이란 것은 널리 알려진사실.외출할 때는 가급적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고,자외선차단제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꽃가루알레르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기관지 천식등의 원인이 되는 꽃가루 하면 흔히 벚나무 개나리 진달래 백합 등 아름답고 향기 있는 꽃을 연상하기 쉽다.서울대병원 알레르기클리닉 민경업교수는그러나 “이런 꽃은 충매화이므로 공기 중에 잘 날리지도 않고 알레르기도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한다.원인이 되는 것은 오리나무 소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삼나무 등에서 나오는 꽃가루. 꽃가루 알레르기를 피하려면 먼저 원인이 되는 꽃가루를 정확히 확인한 뒤그 꽃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그 꽃이 피는 시기에는 가능한한 외출을 피하고부득이한 경우 특수필터를 장착한 꽃가루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또 실내에 꽃가루가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은 잘 닫아놓아야 한다.그러나 회피만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요즘엔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약물을 대증요법으로 많이 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金대통령 유럽 순방] 황원탁 외교안보수석 문답

    [베를린 양승현특파원] 청와대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은 9일 ‘베를린 선언’과 관련,“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본격적 경제협력을 위해 이제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선언의 의미는.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고,아울러 전세계나 국민에게도 이런 의지를 천명하는 의미가 있다.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으로 보나. 제의 내용이 남북에 모두 이롭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사전 정지작업은. 없었다. ◆구체적인 대북지원 방안은. 식량문제의 경우 북한은 매년 100만∼200만t이 부족하다.근본적으로 북한의농업구조를 바꿔야 하며, 여기에는 정부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선언의 형식인만큼 우리 의지의 천명이다. ◆북한에 미리 내용을 알려준 이유는. 신뢰구축 차원에서 통보한 것이다.미리 알려준다는 것은 진지한 자세로 이를 관철시켜 나가겠다는 의미다. ◆북한당국이 제의에 부정적이면 민간경협이 축소되나. 현대가 서해공단을 만들 경우 800개의 중소기업이 들어간다.중소기업은 적은 돈으로 투자해야 한다.투자보장협정이 없다면 위험부담을 중소기업이 감내할 수 없다. ◆정경분리 원칙은 폐기되나. 그대로 유지한다. yangbak@
  • [자랑스런 공무원] 해군 교육사령부

    현대전의 승리는 정보화에 있다.해군 교육사령부 교육발전부는 신세대 장병들의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교육체계(CBT)를 구축,교육효과의 극대화와 예산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해 발발한 서해 해전에서 우리 해군이 승리한 것은 현대화된 신무기와장병들이 이를 실전에서 운용할 수 있는 전술기능을 가졌기 때문이었다.장병들의 신무기 운용체계습득은 바로 CBT프로그램에 의한 교육의 효과였다. CBT(Computer Based Training)란 컴퓨터의 기능을 활용하여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첨단 교육기법으로 ‘모의훈련형’과 ‘모의장비형’,‘교과목형’등으로 나뉜다. 모의훈련형은 병력과 장비를 실제 운용하지 않고 컴퓨터를 이용,실전과 유사한 훈련성과를 달성하는 모의훈련 프로그램이며,모의장비형은 각종 전투장비 및 교육장비의 기능과 특성을 모방해 컴퓨터에 의해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모의장비를 말한다.그리고 교과목형은 컴퓨터언어 및 제작도구를 사용해 교육내용을 음성과 그림,동화상 등으로 만든 교육용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CBT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기술이 요구되고 있어외부용역으로 개발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었다. 그러나 해군 교육사령부의 교육발전부는 지난 96년부터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장병들의 교육훈련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99년 말까지 한국형 구축함 전투체계 등 269건의 CBT프로그램이 개발돼 134억여원의 예산절감효과를 가져왔다.뿐만 아니라 실제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현장감을 살릴 수 있는 교육으로 교육효과도 증대시키고 있다. 홍진용(洪鎭龍)정보지원실장(소령·해사 37기)을 비롯한 교관들은 컴퓨터가제대로 보급되지 않았고, CBT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때 프로그램 개발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하지만 98년부터는 CBT붐 조성을 위해 경진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해군 교육사령부 안에 컴퓨터 마인드를 확산하는 데 성공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이같은 노력을 평가,홍실장을 신지식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홍실장은 “정보화의 요체는 지식의 공유화에 있다”면서 “자신이 습득한지식을 공유할 때 시너지효과를 가져오고 전투력도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 광주항쟁 20돌 기념극 2편

    십수년을 ‘불순한 폭도’로 규정돼 억울한 침묵을 강요당하고,이후 ‘민주항쟁’으로 복권돼서도 여전히 치유되지않는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들.그들의 이야기가 2000년 봄,서울과 광주에서 되살아난다.광주항쟁 2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오르는 ‘임철우의 봄날’과 ‘오월의 신부’.두 작품 모두살아남은 자의 회상이라는 연극적 구성을 통해 우리 시대의 ‘역사 불감증’을 돌아보게 하는 연극이다. 10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막오르는 ‘봄날’은 소설가 임철우의 5권짜리 동명소설을 토대로 했다.나레이터 역할을 하는 극중 주인공은 당시 진압작전에 참여했던 공수부대원으로 그때의 죄책감과 피해의식에 고통받는 인물.극은 주인공의 기억을 좇아 초기 진압군의 극단적 폭력이 몰고온 시민들의공포와 분노,그리고 폐쇄된 병영생활에서의 억압과 고통스런 훈련에서 비롯된 병사들의 맹목적인 증오심과 폭력성을 교차해 보여준다. 주남마을,송암동 양민학살,도청앞 광장에서의 집단 발포,도청 최후진압 작전 등 당시 상황이 극적으로 전달되는 한편에서는 시민군 및 지식인들의 고통과 분노,그리고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공수부대 병사들의 심리적 혼란이 섬세하게 묘사된다. 연출가 김아라는 이 작품을 다큐멘터리와 드라마가 혼재된 ‘연극적 퍼포먼스’로 만들었다.50명의 배우들이 다역으로 출연해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펼치는 동안 대형스크린에서는 다큐멘터리 영상,사진,신문기사등이 투사돼 역사적 사실감을 높인다.김씨는 “민중의 대서사극으로서 특정 개인이 아닌 다수의 아픔과 염원을 담아내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다.장민호 권성덕 신구 김갑수 등 쟁쟁한 중견연기자들을 비롯해 서울·광주 연극협회 소속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 것도 뜻깊다.12일까지 서울공연,5월18∼20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02)765-54765월 중순 광주와 서울에서 공연되는 ‘오월의 신부’는 시인 황지우가 처음쓴 희곡을 야외무대화한다.지난해 9월 초고를 마치고,여러차례 손질을 가해완성도를 높인 작품으로 시적인 대사와 웅장한 음악이 양대 축으로 극 전반을 이끈다.극은 당시 시민군과 뜻을 같이 했던 장신부가,도청 진압작전에서살아남았으나 정신이 온전치못한 빈민운동가 허인호를 돌보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천동 들불학교 교장 오민정,그녀의 애인 김현식,대학 총학생회장 강혁,고아 이영진,건달 김광남 등 광천동의 낙원을 꿈꾸던 젊은이들이 도청에서 마지막 생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처절한 상황이 절절하게 그려진다.도청 진압작전을 앞둔 새벽,오민정과 김현식이 장신부앞에서 혼배성사를 하는 장면은 광란의 역사에 희생된 순수한 젊은이들의 아픔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김광림교수가 연출하고,강신일 이두일 강세동 등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광주비엔날레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돼 5월11∼14일 행사장 야외무대에서 선보이고,이어 5월18∼21일 서울 국립국악원 야외무대에서 공연된다.(02)3673-0792이순녀기자 coral@
  • [김삼웅 칼럼] 일제시대 三節士

    역사나 민족문제에 무관심하다가도 3월이면 숙연해지는 사람이 적잖을 것이다. 아직 봄이기에는 바람결 매운 이계절에 우리는 조국해방을 위해 일제와싸우다 가신 선열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의 지도자들을 돌아본다. 참혹했던 일제시대에도 자랑스런 한국인이 많았다. 그들의 희생으로 해방을맞았고 망국사를 독립운동사로 고쳐쓸 수 있게 되었다. 한국사는 변혁기나 국난기에 의롭게 희생된 지사들을 묶어 시대정신으로 받드는 전통을 갖고있다. 백제말 성충·흥수·계백의 삼충(三忠), 고려말 정몽주·이색·길재의 삼은(三隱), 청국에 끝까지 항복을 반대하다가 척화신으로 청나라에 붙잡혀가 살해당한 삼학사(三學士), 온몸을 던져 일제와 싸운 삼의사(三義士)가 대표적이다. 이런 전통으로 식민지시대 돈독한 학문적 바탕에서 절개를 지키면서 끝까지일제와 싸운 단재(丹齋)신채호, 만해(萬海)한용운, 심산(心山) 김창숙선생을삼절사(三節士)로 부르면 어떨까. ‘절개가 있는 사람’을 일컫는 ‘절사’가 어찌 이들 뿐이랴만 세분은 출생연도나 옥고·활동·업적에서 유사한 부분이 너무 많고, 생존시 절친한 사이였기 때문이다. 올해는 단재 탄생 120주년이고 만해와 심산은 119주년이다. 왜 삼절사일까. 본래 ‘삼절(三節)’은 공자가 주역을 너무 여러번 읽어서‘위편(韋編)’이 세차례나 떨어졌다는 ‘위편삼절’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또다른 의미는 “세가지의 뛰어난 일”을 뜻한다. 여기서는 고사나 사전적의미보다 ‘절개를 지키면서 싸운 선비’의 뜻에서 3절사로 부르고자 한다. 단재는 한말과 일제시대 실천적 지식인의 전형으로서 언론·역사·독립운동을 한 흔치않은 인물이다. 황성신문·대한매일신보·권업신문의 주필을 지내면서 항일구국의 필봉을 날린, 언론의 한 분야만으로도 독보적 역할을 했다. 조선상고사·독사신론·조선사연구초 등 사학자로서도 독보적 업적을 남기고‘조선혁명선언’집필 등 독립운동과 중국의 일제감옥에서 옥사당한 것만으로도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대접 받는다. 만해는 동학운동에 뛰어들고 불교계 대표로 33인에 선정되어 3·1운동을 주도하고, 옥중에서 ‘조선독립의 서’를 쓰고, 신간회를 지도하고 불교관계항일단체인 만당사건으로 구속되고 시문학과 불교개혁의 기념비적인 ‘님의 침묵’과 ‘불교유신론’을 쓰고 국내에서 끝까지 버티면서 창시개명을 거부하는 등 비타협 노선을 견지했다. 독립운동·시문학·불교재건 등 각분야에서 독보적 역할을 했다. 심산은 매국노의 목을 베라는 상소문을 올리고 국채보상운동에 참가하고 파리강화회의 ‘파리장서’를 주도하고 망명하여 상해임시정부 의정원부의장을맡고 북경에서 단재와 잡지 ‘천고(天鼓)’를 발간하고 체포되어 국내로 압송되어 14년형을 선고받고 앉은뱅이가 되도록 고문을 당하고 건국동맹남조선 책임을 맡고 ‘자서종요(字書綜要)’‘벽옹70년회상기’등의 저술을 남겼다. 세분은 고결한 인품과 불굴의 독립정신,극심한 고문과 옥고를 겪으면서도 신념을 지킨 한국선비의 사표가 되었다. ‘곧지 않으면 바르지 못한다’는 동양의 전형적 지식인상이다. “아! 과거 수십년 역사야말로 용자(勇者)는 침을 뱉고 욕할 역사가 될 뿐이며 인자(仁者)로 보면 상심할역사가 될 뿐이다.”(단재‘조선혁명선언’) “개성 송악산에서 흐르는 물은 만월대의 티끌은 씻어가도 선죽교의 피는못씻으며 진주 남강에 흐르는 물은 촉석루 먼지는 씻어가도 의암에 서려있는논개의 이름은 못씻는다.”(만해 ‘출옥 후 연설’) “성인의 글을 읽고도 세상을 구제하던 성인의 뜻에 깨우침이 없으면 이것은 거짓 선비다.”(심산‘벽옹73년회상기’) 단재는 추운 겨울에도 꼿꼿이 서서 세수를 했다. 일본놈 천지에 동서남북어느쪽으로도 허리를 굽힐 수 없다는 오기였다. 만해는 주위에서 성북동에 심우당이란 거처를 마련해주자 동남향 창문을 손수 뜯어 북향으로 고쳤다. 총독부가 보이는 쪽에 창문을 낼 수 없다는 독기였다. 심산은 모진 고문 끝에 앉은뱅이까지 되어 평생을 병 속에 살아왔다하여 누군가 그를 벽옹이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농을 한즉 그는 그후 자기를‘벽옹’으로 불렀다. 앉은뱅이도 자랑스럽다는 결기였다. 김삼웅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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