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식인
    2026-07-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996
  • 설우석박사 ‘위대한 아시아인 1000인’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5일 로켓엔진연구그룹 설우석(薛又碩·사진·41)박사가 영국 케임브리지의 국제인명센터(IBC)가 발행하는 ‘위대한 아시아인 1000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로켓엔진 전문가인 설박사는 지난해 11월 발사에 성공한 국내 최초 액체추진로켓(KSR-Ⅲ) 엔진의 국내 독자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등 로켓 및 항공기 엔진분야에서의 연구성과를 인정받았다. 설 박사는 지난해 미국의 마르퀴즈 후스후(who's who)사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인명사전인 후스후 인더월드와 IBC가 발행한 ‘21세기 저명 지식인 2000인’에도 선정된 바 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
  • [씨줄날줄] 새 터 지킴이

    지나친 대학 신입생 신고식 논란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미국 대학들에서는 지난해 그리스어가 어원인 프레터니티(fraternity)와 소로리티(sorority)라는 남학생과 여학생 클럽을 해체하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다.이 클럽은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집안 좋고 스포츠도 잘 하는 비슷한 환경의 학생들이 결성해 별도의 기숙사에서 생활한다.뉴욕주의 알프레드 대학교는 실제 이 클럽들을 모두 폐쇄하기까지 했다.겉으로 배타적이면서 내부적으로 엄격히 적용되는 선후배간의 기강이 문제였다.클럽 폐쇄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신입생인 벤저민 클라인이 선배들의 심한 구타로 숨진 사건이다. 몇년전 인도 대학가에서는 신입생과 선배들 사이의 서먹함을 없애고 우의를 돈독히 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갖는 신입생 신고식인 래깅(Ragging)이 문제가 돼 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태국에서도 바로 이 신입생 신고식이 문제가 돼 치앙마이의 맷조대학은 휴교령까지 내리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모두 신입생들에게 억지로 술을 많이 먹인다거나 심한 구타로 숨지게 하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바로 이 신입생 환영회 또는 신고식이 사회적인 문제가 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최근 5년 동안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때 과음으로 사망한 새내기가 10명이 넘는다.지난달에도 폭탄주 환영파티에 참석했던 한 예비 대학생이 숨지고 말았다.청운의 꿈에 부풀었던 그 젊은이의 죽음은 누가 보상할 수 있겠는가.다 키운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애통함은 어떠하겠으며 술자리에 억지로 끌고가 술을 마시게 한 선배들의 심정은 또 어떠하겠는가. 이런 비극적인 사태를 보다 못한 각 대학 총학생회가 과도한 음주를 삼가도록 하는 등 신입생 환영회에서의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이른바 ‘새 터 지킴이'운동이다.새 터는 새내기 배움터 즉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뜻한다.학교 전체적인 것도 있을 테고 각 학과와 동아리들의 모임도 있을 것이다.음주와 구타뿐 아니라 최근엔 성폭력까지 보태졌다니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있어서는 안 될 퇴폐 문화다.사회가 아무리 물질주의,배금주의에 젖었다 해도 대학만은 본래의 사명을 잊어서는 안 된다. 최홍운 hwc77017@
  • [Look! 아시아]1부 新 장보고 루트르포 (6)日개헌과 우경화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선택 가운데 눈여겨 볼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시하라 도쿄도 지사의 총리 진출,장기적으로는 헌법 개정 여부이다. ●이시하라 대망설 “고이즈미가 물러나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포스트 고이즈미는 누구?”라고 물으면 일본 정계에 자천은 있어도 타천은 별로 없다.그래서 고이즈미는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으나 단 한가지 ‘저항세력’의 쿠데타에는 안심 못한다.고이즈미가 끝끝내 ‘참다운 개혁’을 실행하려고 한다면 기득권을 쥐고 개혁에 반대하는 자민당 ‘저항세력’은 오는 9월 당 총재선거에서 힘의 우위를 앞세워 그를 끌어낼 심산이다. 그들의 책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고이즈미에게는 ‘해산권’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쿠데타가 일어나기 전 국회를 해산해 저항세력을 친다는 복안.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에서의 ‘6월 해산설’은 바로 이런 점을 근거로 한다. 이시하라는 이 시점에서 등장한다.총리에의 대망을 품은 이시하라는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신당을 창당하고 돌풍을일으켜 연정을 수립한다는 시나리오이다.이 시나리오를 이시하라가 입 밖에 낸 적은 한 번도 없다.그러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리 없듯 가능성은 없지 않다.정치인 인기조사에서 이시하라는 언제나 고이즈미 다음이다. 일본 정계에 영향력이 큰 보수 원류 나카소네 전 총리도 그를 전폭 지지한다.창당하면 40∼50명은 모일 것이라는 그럴 듯한 숫자마저 나온다.극우 성향의 이시하라가 중앙정계에 나서고 그런 그를 일본인이 선택할지 주목된다. ●개헌 당장은 아니지만 몇년 안으로 가능성이 있다.중의원·참의원 양원에서 4년째 헌법조사회를 두고 착실히 논의하고 있다.지금은 개헌 지지세력을 넓혀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개헌에 반대하는 사민,공산당은 별개로 치더라도 미야자와 전 총리,노나카 전 간사장 등 자민당 내 전쟁 경험 세대들이 사라지고 개헌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들의 정계진출이 늘어나면 일거에 개헌 분위기로 갈 수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지난해 8월 50세 이하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당신이 재직할 동안 구체적인 개헌일정이 잡힐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민당 소속의 96%가 “그렇다.”고 대답했다.개헌 얘기만 나오면 주변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일본의 개헌론자들이 안달을 내는 것은 9조이다.군대의 보유를 금지한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 개헌론자 주장의 골자이다. 헌법을 고쳐 자위대가 자유롭게 해외에 나가고 헌법 해석상 금지되고 있는 집단적 자위권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다.그들은 개헌을 우려하는 주변국에 대해 “침략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으면 되지 않느냐.”고 강변한다. 그러나 군대를 두지 못하도록 한 헌법의 해석을 통해 사실상 동북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인 ‘자위대’를 두고 있듯,일단 개헌에 착수하면 다시 개정된 헌법을 토대로 막강한 힘을 키워갈 것이라는 것이 주변국의 시각이자 우려이다.국회의 헌법 연구와 보고가 끝나는 2005년을 전후로 호헌 대 개헌 논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marry01@kdaily.com ◆사사키 도쿄대총장 인터뷰 유례없는 고도성장 뒤 붕괴의 10년을 경험한 일본인들은 지금 0% 저성장사회에 대한 새로운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다.그것은 모두가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평생직장을 보장받는 ‘주식회사 일본식 사회’에서 낙오자가 당연시되는 ‘미국식 경쟁사회’로의 새로운 적응훈련과도 같은 것이다.활력의 시대를 마감하고 저성장속에 내부로 침잠해 가는 일본의 오늘과 미래를 사사키 다케시 도쿄대 총장(사진)의 입을 통해 들어 보았다. ●붕괴의 10년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나. 어떤 의미에서 계속 붕괴해갈 것이다.70년대 초반까지의 일본은,모두가 하나의 방향으로 하나를 했던 시대였다.그것이 모두 실패해 버렸다.지금은 새로운 단계로 가는 중이다.이전처럼 모두가 똑같은 월급 받고 모두가 똑같이 행복한 그런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그것이 미국식인지는 모르겠으나 사회적인 격차가 생겨나고 승자와 패자의 차이가 커질 것이다. 그렇지만 일본 시스템 전체를 금방 바꾸지는 못해 낡은 것은 남고 새로운 것도 나오는 그런 것이 될 것이다.붕괴해 갈 것이다.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이 일본 정부가 아닐까 걱정이지만(웃음).엄청난 재정적자(670억엔)를 짊어지고 있어서 하는 말이다. ●일본에 맞는 새 시스템은 어떤 것인가. 미국을 제치고 논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나 미국과 일본은 인구구성 같은 조건에서 상당히 틀리다.경영 시스템은 바꿀 곳은 바꾸어야 하겠지만 사회 전체 시스템은 보다 새로운 시도를 해도 좋다고 본다. 일본의 가장 큰 테마인 소자화(少子化·아이를 적게 낳은 경향),고령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중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지금까지 하나의 기업에 에너지를 쏟아넣고 기업이 그 에너지를 받는 시스템은 끝났다.종신고용도 마찬가지여서 회사의 수명이 개인보다 짧아지니까 의미가 없어진다.도쿄대 학생들만 해도 그런데 흥미가 없다. 인생관도 변하고 있다.자신들이 이런 생활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 자기 몸을 움직여서 만들어가는 스타일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그런 면에서 지방정부의 중요성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경제도 마찬가지여서 하나의 상품으로 세계를 석권하는 시대는 지났다.큰 수요는 아니더라도 착실히그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소중하다.도쿄대와 제휴해 세계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꽤 많다.건강문제 한 가지만 보더라도 여러 수요가 있으며 그것은 지금껏 도시바나 히타치가 해온 것과는 또 다른 것들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에 진전이 없는데. 심각한 것은 개혁 프로그램들을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여러 가지 논의를 하지만 결국은 비개혁적 결론만 나온다.정부가 자신이 없어서이다.비판은 있어도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없다.예를 들면 산업재생기구를 만들었는데 그 재생기구를 재생시킬 기구가 또 필요할 정도이다.(웃음) 메이지(明治)유신 이후부터 제기되어온 국가기구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국가기구가 움직이지 않는다.검토위원회 안에 또 무슨무슨 검토위원회 등 이런 식이다.정치인들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문제 그 자체이다. ●10년후 일본의 미래상은. 일본은 저성장 사회로 이미 들어섰다.그런 의미에서 0% 성장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훈련을 하고 있다.지금의 디플레이션은 너무나 당연하고 일본은 거기에 거품붕괴까지 겹쳐 역사상 가장 심각한 상황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느긋이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가 안정되고 노인이 늘어도 나름대로 인생을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거기서 새로운 기업이 생겨나고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 갈 것이다.일본인에게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이지만,개인들은 오히려 활기에 넘칠 것이다.사회시스템이 대단히 효과적으로 작동해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사회는 아닌 것이다.0% 성장으로도 국가를 잘 운영하는 선진국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위치는. 일본의 전후 국제정책에는 깊이가 없었다.깊이 없는 외교를 경제력이 커버해 왔을 뿐이다.10년 뒤 일본은 지금보다 꾀많고 교묘하고 지혜있는 정부이길 바란다.조금 전 말한 그런 사회가 되면 고도성장을 전제로 한 지금의 정부는 쓸모없이 되거나 기능전환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20세기초 일본은 군사력,그 다음에는 경제력으로 해 왔다.이제 머리를 쓸 때가 됐다.현명한 국가가 되는 것이 기본명제이다. ●헌법개정 논의가 많은데. 좀 바꿔도 좋다고 생각한다.하나의 연습이니까.헌법이 바뀌지 않는다든가,헌법을 바꿀 수 없는 정치가 좋은지 여부의 문제가 있다.물론 어느 조항을 어떻게 바꿀지 하는 문제가 있어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모두들 9조 문제를 얘기하지만 나는 오히려 참의원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일본은 통치기구에 문제가 있다. ●9조 개정문제는. 헌법해석에 의한 자위대 파병 등은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다.이런 기정사실이 쌓인 가운데 헌법을 지키는 것과 개정하는 것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그렇지만 전쟁을 하자고 헌법 개정하자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만 해도 초등학생 때부터 이런 개헌 논의를 들어와서 좀 질렸다.9조의 경우는 기정사실이 있으니까 좀 바꾸어도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본이 우경화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분명히 예전에 비해 그렇다.그렇지만 이해해 줘야 할 것은 일본은 좌절감이 있다.좌절감은 때때로 내셔널리즘 같은 데로 이어지기 쉽다.게다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듯한 얘기가 오면 더 그렇게 된다.그런 의미에서일본 비판을 하는 한국,중국 사람과 일본의 우파는 공동작전을 펴는 것이다.그들은 한통속이고 친구이니까.단지 좌절감이 있으니까 옛 독일의 바이마르처럼은 되지 않겠지만 좀 그런 눈(일본인의 좌절감을 이해해 주는)으로 봐주면 일본인들도 마음이 편할 것이다. ●내셔널리즘이 걱정할 수준인가. 모르겠다.어쨌든 일본의 정치가 공동화(空洞化)되어 가고 있으니까.무엇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다.아무 것도 없으면 무엇이든 일어나니까.이시하라 도쿄도 지사의 신당 가능성도 현재로서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고 있을 수 있는 얘기이다. ●사사키 다케시 총장 62세.2000년 4월 임기 4년의 직선제 총장직에 올랐다.전공은 정치사상사.일본 정치학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왕성한 정치평론도 전개하고 있다.고이즈미 총리의 ‘총리선거제를 생각하는 간담회’ 좌장을 지내기도 한 현실 참여론자.‘현대 미국의 보수주의’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 편집자에게/현금거래 국세청 보고 의무화를

    -‘현금 계산한 변호사비·병원비 소득공제 해준다’기사(대한매일 2월3일자 1·12면)를 읽고 외국에서 부자들이 존경받는 이유 중 하나는 투명하고 깨끗한 납세(納稅) 관행이다.돈을 많이 벌면 그에 맞춰 세금을 많이 낸다는 사회적 전통이 세워져 있다.반면 우리나라는 고소득층일수록 법을 악용해 세금을 덜 내려고 애쓴다.고액 탈루자들의 상당수가 이른바 ‘지식인’ 계층이다.평범한 장삼이사(張三李四)들보다 더 큰 책임성이 요구되지만 불행히도 그들은 사회적인 힘을 이용,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고소득층의 소득이 납세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것은 많은 거래가 현금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소득을 줄여 세금을 탈루하더라도 추적해 확인할 길이 거의 없다.우리나라에서는 자기앞수표가 현금처럼 유통되고 있는데,자기앞수표는 조금만 머리를 쓰면 당국의 추적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이런 상황에서 고액권을 만들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액권이 유통되면 현금의 비중은 더욱 높아져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근원적인 해결책은 모든 돈이 자신의 금융기관 계좌를 거쳐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수입은 물론,지출도 반드시 해당 계좌만 통하도록 하는 것이다.은행들이 일정금액 이상의 현금거래에 대해서는 모두 국세청에 보고를 하도록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김완석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 인수위, 자문위원 660명 인선 안팎/대부분 50대전후 진보적 인사 노무현정부 개혁정책 뒷받침

    ‘지식인 사회에 신주류가 부상하고 있다.’ 최근 대학교수 및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지식인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주변에 포진하는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9일 인수위 분과별 자문위원을 모두 660여명으로 압축해 놓았다.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선언했던 교수 1100여명은 지난주 모임을 갖고 ‘참여와 개혁을 위한 전국교수모임(상임공동대표 이기영 동아대 교수)’을 결성키로 했다.노무현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해 비판과 감시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앞서 노 당선자의 정책 자문역을 오래 전부터 담당해온 교수들은 현재 인수위 각 분과 간사 및 위원으로 참여,새 정부의 정책 틀을 마련하고 있다.노 당선자의 재임기간 중에는 공식적인 국정 자문조직으로서 새 정부의 개혁정책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신주류 집단의 특징은 50대 전후의 나이에,각계 진보적 세력을 대변하는 전문가로 정리할 수 있다.탈(脫) 냉전·탈 권위주의적 이데올로기 세력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또 과거 ‘미국유학파’가 대세를 이뤘던 것과는 달리,유럽·일본 유학파와 국내파가 적지 않다는 점도 특색 중 하나다. 인수위 자문위원은 우선 노 당선자의 공약 및 새로운 정책에 대한 실현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등 인수위 각 분과활동에 대한 자문역을 맡게 된다.노 당선자 재임기간에도 지속적인 국정자문과 인재 풀로서의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전국교수모임은 지난해 대선 당시 노 당선자를 지지했던 교수들의 모임인 만큼,노 당선자에 대해 비판적인 지지세력으로 성장해 나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새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새로운 정치권력과의 관계,현실정치에 대한 전문지식의 접목성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식인들의 전문적 지식을 정치에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전제,“그러나 정권과 지식인 집단간에 ‘건강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현실성과 책임성은 어떻게 반영할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부산 토론회이모저모 “부산이 동남권 금융산업에 근거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재임 5년 동안 좀 무리가 되더라도 책임지겠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전국순회토론회 셋째날인 29일 고향 부산을 찾아 이같은 선물보따리를 푼 뒤 “이럴 때 박수를 쳐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지역 상공인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그는 부산지역 현안의 하나인 주가지수선물의 선물거래소 이전이 약속대로 이행될 것임을 강조한 뒤,“시스템 통합 문제를 가지고 이런저런 말을 하면 ‘좁쌀 대통령’으로 찍힌다.”며 통합문제에 대한 논란을 잠재웠다. 노 당선자는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지역 상공인들을 만나 현안에 대해 하나씩 답변을 해나갔다. 부산신항에 대해서는 “해양수산부 장관할 때 1단계 북항 쪽에 민자를 유치했고,많이 공기도 앞당겼고,2단계 남쪽항 쪽도 상하이 신항에 밀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해공항의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역으로 “후보지인 가덕도가 적정한지 알아봤느냐.”고 되물어본 뒤 “공항부지로 할 만한 다른땅을 찾을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답이 없더라.”고 소개한 뒤 관심을 갖고 땅도 찾아보고 바다도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이어 해양부 장관시절부터 바다에 띄우는 공항을 생각해봤다며,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매립지를 찾아보겠다고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주5일 근무제가 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한 상공인의 주장에 대해서는 “주5일제로 가는 흐름이 대세가 아니냐.”고 전제한 뒤 “2006년에 시행한다고 돼 있지만,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고,부담이 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린다든지 해서 타협점을 찾아가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문소영기자 symun@
  • [길섶에서] 깨어 있기

    새해 첫 달의 마지막 주말을 강타한 인터넷 대란은 우리의 삶이 얼마나 깊이 인터넷에 포박되어 있는가를 새삼 돌이켜 보게 한다.기술은 편리와 이익의 보증수표로 보이지만 일순간에 인간을 자신의 삶으로부터 소외시키는 거대한 재앙으로 변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너무 오래 잊고 있었다. 안전부절 못하는 우리의 자화상 위에 태연하게 종이에 펜으로 글을 쓰고 있을 한 지식인의 영상이 겹쳐 온다.‘나에게 컴퓨터는 필요없다.’는 논쟁적 글을 통해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는 기술지상주의를 비판했던 미국인 웬델 베리.그는 지금도 텔레비전을 보지 않고 농사를 지을 때는 주로 말을 데리고 일을 한다. 일체의 중앙집중제와 기술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그도 또 하나의 근본주의자란 혐의를 벗기는 어렵다.그러나 그의 표현대로 우리는 적어도 그같은 사람을 기억함으로써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힐 필요가 있다.비록 몸이 따라주지 않더라도 삶의 지향점만은 선함과 나눔,자연과의 공존에 두고 있어야 하겠기에. 신연숙 논설위원
  • 네티즌 마당/살생부 파문 2라운드

    서해교전의 ‘연평총각’,촛불시위의 ‘앙마’,살생부의 ‘피투성이’….이들의 공통점은 이름 없는 네티즌에서 어느날 갑자기 오프라인 세상까지 흔드는 유명인사가 됐다는 것이다.요즘 인터넷의 최대 화제어 중 하나는 ‘살생부’와 ‘피투성이’이다.그리고 그 중심에는 민주당 살생부를 자신이 만든 것이라고 밝힌 왕현웅(ID 피투성이)씨가 있다.특히 그가 지난 22일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이후, 언론사사이트나 관련기사를 많이 다룬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등에는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또 다음에 개설한 왕현웅씨 지지카페 ‘노티즌의 쓸 권리’(cafe.daum.net/salsaengbu)에는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 ‘피투성이 일병’을 구하라 많은 네티즌들은 살생부를 만들었다고 스스로 밝힌 ‘피투성이’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특히 카페에는 격려글이 쇄도하고 있으며,‘나도 고발하라’는 연대서명도 하고 있다.또 민주당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등 파장이 오프라인까지 확산되고 있다. ●당신은 거짓말하지 않았습니다.두 눈 부릅뜬 국민들의 마음을 잘 정리해 주었을 뿐입니다.님의 글은 이 나라 뭇 잘난 지식인들이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여 세련되게 발표한,죽은 글들보다 훨씬 강력한 살아 펄떡이는 감동이 있었습니다.부끄럽습니다.필자도 이 나라의 지식인 명부에 이름을 올려 둔 나약한 부류의 한 사람입니다.님은 외롭지 않습니다.진리와 정의는 외롭지 않은 법입니다.두려워 마세요.많은 국민이 님의 편입니다.(ID 지식인) ●정치인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당연한 권리이며 의무 아닌가? 설사 오해가 있을 수 있다 해도 어느 정도 근거를 가지고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내용을 토론이 만발하는 인터넷에 올린 것이 왜 죄가 되는가? 표현의 자유는 도대체 왜 있는가? 그가 다소 거친 표현을 썼다 해도 꽉 막힌 정치인들보다는 국민에게 더욱 이로운 사람으로 보인다.정치인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된다.(ID 어느작가) ■ 경솔한 행동 반성해야 네티즌이라고 해서 모두 ‘피투성이’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수적으로는 열세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특히인터넷에 글을 올린 땐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피해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처벌받아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다. ●이번 일은 법적인 것을 떠나서 양식의 문제입니다.살생부니 역적이니 하는 단어 자체가 인민재판식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그 기준 자체도 모호합니다.그냥 넘어갔으면 묻힐 일이지만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으므로 이미 해당 의원들에게 누를 끼친 것이 됩니다.인터넷은 자유로워야 하지만 자기 글에 대한 기본적인 책임감은 있어야 합니다.지금 피투성이님은 영웅심리 같은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정식 사과까지 하지 않더라도 자중해야 할 때입니다.개혁도 민주적인 방식이어야 합니다.살생부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여론몰이로 개혁을 하려는 것은 반민주적입니다.(ID 중용) ■ 경솔했지만 할 말은 있다 당사자인 ‘피투성이’는 카페에 올린 ‘송영길 형님(의원)께 올리는 변명’이란 글에서 “감당할 수 없는 쪽으로 흘러가면서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다.”고 고백하고 “해당의원들에게 치명적인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안타깝고,경솔한 행동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다.하지만 그는 “야구팬이 잘못하는 선수를 욕할 경우 고개를 숙이고 마운드를 내려오지 고발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정치인도 잘못하면 비판할 수 있는데 그들은 무대에서 내려올 생각은 하지 않고,알지도 못하면서 떠든다는 식으로 윽박지른다.”고 반성보다 고발부터 하는 정치인들을 꼬집었다. 이호준기자 sagang@
  • 모나리자,올해 탄생 500주년 불후의 명성과 역사 그림 안팎에서 추적

    한 해 평균 550만명의 루브르 박물관 관람객이 제일 먼저 찾는 그림,6000점이 넘는 루브르 전시품 중 유일하게 두 겹의 방탄유리로 보호받는 작품.월터 페이터·예이츠·고티에·쥘 베른·미슐레·앙드레 지드·오스카 와일드·서머싯 몸 등 숱한 작가들의 몰입 대상이 됐고,냇 킹 콜·바르바라·밥 딜런 같은 가수들이 노래로 부른 모나리자.프랑스에서는 ‘라 조콩드’로 불리는 이 세기의 예술품이 올해 탄생 500년을 맞아 루브르에 자신만의 방을 갖게 됐다.16세기 피렌체에서 탄생한 한 여인의 초상화가 어떻게 이처럼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됐을까. 영국 런던대 퀸메리 칼리지의 비교역사학 교수인 도널드 새순이 쓴 ‘모나 리자(Mona Lisa)’(윤길순 옮김,해냄 펴냄)는 하나의 예술작품이 전세계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기까지,모나리자의 예술과 신화를 낱낱이 해부한다. 그림 속 주인공의 미소는 그동안 수많은 수수께끼와 추측,존경의 원천이 돼 왔다.그러나 이 그림은 19세기에만 해도 르네상스 회화 가운데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았다.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중 평범한 하나에 불과했던 것이다.현대적인 감성에 따라도 모나리자는 특별히 아름답지도,섹시하지도 않다.웅장하지도,강렬함을 풍기지도 않는다.그저 조용히 웃고 있는 평범한 여자처럼 보인다.그런데도 모나리자는 신비롭다고까지 평가받는다. 예술사가와 시인,숭배자들은 모나리자 안에는 우리의 느낌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뭔가가 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이 책은 모나리자의 성공요인이 작품 자체에 있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다.저자는,모나리자의 명성은 작품 내적인 것이 아니라 외적인 요소들에 의해 얻은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한 예술작품이 세계적 명성을 얻는 데는 정치적·이데올로기적·기술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나리자의 역사뿐 아니라 ‘모나리자 신화만들기’의 이면을 추적한다.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사용한 혁신적인 화법과 초상화 주인공을 둘러싼 문제,그가 이탈리아를 떠나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 궁정에 들어간 뒤 생긴 일,17세기의 수많은 모작들,19세기 유럽 지식인들이 앞다퉈 모나리자를 찬양한 일 등이 그것이다.20세기 초에 발생한 모나리자 도난 사건,초현실주의자를 비롯한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이 모나리자를 이용한 일,1960∼1970년대 정치적인 동기에서 모나리자가 미국과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 것,그리고 모나리자의 미소에 관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새 이론들에 대해서도 소상히 검토한다.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생전에도 그 기법의 독특함과 초상화 주인공이 취한 혁신적인 포즈,살아 있는 듯한 모습 덕에 주목받았다.몸이 4분의3만 보이게 앉아 있으면서 얼굴은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콘트라포스토’자세라든가,모나리자가 관객을 똑바로 바라보는 시선은 하나의 혁신으로 간주됐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800년 이전에는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19세기에 그에 대한 열풍이 일어난 데는,그가 주요 화가로서뿐만 아니라 뛰어난 과학자로 여겨진 것도 한몫했다.모나리자에 처음으로 비평을 가한 이탈리아 화가이자 역사가인 조르조 바사리는 레오나르도 다비치에 관해 “많은 걸 시작했으나 하나도 끝낸 게 없다.”고 평했지만,과학자이자 예술가로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왕성한 호기심은 숭배자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모나리자를 유명하게 만든 대표적인 사례는 1911년 8월에 일어난 도난사건.충격에 빠진 루브르는 일주일 동안 문을 닫았고,1915년 1월 모나리자를 되찾을 때까지 유럽 언론은 모나리자의 얼굴로 장식됐다.모나리자의 명성을 한층 확고하게 해준 이 사건은 단순한 도난사고가 아니라 유괴 혹은 강간이나 다름없이 취급됐다.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파리 시민들은 그런 명작을 갖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고,이탈리아인들은 ‘그들의’ 모나리자를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됐다.도난사건을 전후로 유럽의 신문산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누구인지,르네상스 미술이 무엇인지 관심조차 없던 일반 대중에게 모나리자의 미소를 널리 알렸으며,수많은 문학작품이 모나리자를 소재로 삼았다.광고와 팝의 세계에까지 모나리자의 명성이 뻗어갔다. 대중적인 명성이 결국 신화의 경지에까지 이른 모나리자는,이제 찻잔과 달력·마우스패드 같은 물건에까지 치장된다.‘축구공을 든 모나리자’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상징이 됐으며,인터넷 속의 모나리자는 10만개가 넘는 웹사이트를 거느린다.모나리자 산업은 인터넷 발달과,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찾아내는 대중문화 특유의 탐욕과 맞물려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모나리자는 독보적인 명성 덕에 대중문화의 일부가 됐다.그러나 그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고급문화의 산물이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⑥ 끝.바람직한 재벌개혁

    새 정부의 재벌개혁에 대한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과세,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재벌 소속 금융기관의 계열분리청구제 추진 등 기존 재벌체제의 잘못을 고치기 위한 고강도 정책들을 연일 쏟아놓고 있다.반면 재벌들은 세계화시대 경쟁력을 위해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하는 판에 오히려 목줄을 죈다며 반발하고 있다.대한매일은 지난 13일부터 5차례에 걸쳐 게재된 ‘재벌-노무현 시대의 개혁’ 기획시리즈를 정리하고 바람직한 개혁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경제연구원 이규황(李圭煌) 부원장,단국대 강명헌(姜明憲·경제학과) 교수,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주영(金柱永·변호사) 소장과 함께 좌담을 마련했다. ●강명헌 교수 재벌이 우리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폐해도 많았습니다.외환위기 이후 지배구조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소수 지분을 보유한 재벌총수가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는 황제식 경영은 여전합니다. ●이규황 부원장 우리나라 재벌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많은변화를 경험했습니다.경영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금융·자본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됐고,공시제도 강화와 기업회계제도 개선 등으로 투명성도 놀랄만큼 높아졌습니다.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사외이사제도,소액주주 감시제도 등을 통해 한층 건전해졌습니다. ●김주영 소장 재벌들의 행태가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인식이 바뀐 데 따른 파생적 결과에 불과합니다.과거 주주들은 재벌총수의 소유권·경영권 이전에 너그러웠지만 외환위기 이후 잘못된 소유구조가 일반 시민들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시기능을 강화했습니다.정부도 정경유착에서 벗어나 사외이사제도 등을 도입,재계와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이런 변화로 가장 수혜를 입은 쪽은 재벌입니다.그러나 순환출자를 통한 소유의 집중,제왕적 지배권의 상속과 같은 지배구조는 개선됐다고 보지 않습니다. ●이 부원장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과거처럼 재벌총수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황제식 경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또한 금융·자본시장의 감시가 강화돼 윤리경영을 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김 소장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은 닮은 면이 많습니다.정치개혁이 대통령의 제왕적 통치권을 바꾸자는 것이라면 경제개혁은 재벌총수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자는 것입니다.주식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상속 자체가 문제 되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재벌들은 회사지배권을 검증절차 없이 대물림합니다.이미 주요 재벌들이 2∼3세의 경영승계 수순을 밟고 있지 않습니까.외환위기 당시 우리는 재벌 2세가 경영에 실패하는 모습을 수도 없이 지켜봤습니다.단순히 개인능력 탓일까요.그보다는 검증없이 회사지배권과 경영권을 상속하는 것 자체에 큰 위험요소가 내포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원장 제도가 정착되고 제대로 시행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또한 재벌 2세라서 경영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역차별이 아닐까요.현재 2세의 경영참여와 경영능력은 주주총회나 이사회를 통해 충분한 검증과정을 거칩니다. ●강 교수 재벌개혁은 속도가 다소 빠르다 해도 정권 초기에입안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역대정권을 보더라도 초기에 시작한 재벌개혁이 얼마 후 맥이 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김 소장 그렇습니다.개혁은 신속이 생명입니다.동시에 충분한 논의도 필요합니다.언뜻 상충되는 말처럼 들리지만 이 사회 지식인들의 역량을 총동원한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이 부원장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구체적이어야 하고,국민적 합의도 있어야 합니다.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강 교수 요즘 논의되는 재벌개혁의 각론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인수위 가동 초기,재벌들의 구조조정본부 폐지 검토에 대한 보도가 있었습니다.과거 그룹 기조실이나 비서실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구조본으로 탈바꿈한 것인데,기업구조의 재정립 과정에서 순기능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현재 구조본은 과거 기조실과 다르지 않습니다.재벌총수의 친위대를 자청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그렇다고 해서 구조본을 인위적으로 폐지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대신 지주회사 설립요건을 완화해 지주회사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과세는 서둘러 도입해야 합니다.소유와 경영을 인위적으로 분리한다는 것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전포괄주의를 통해 부당한 상속을 막는다면 장기적으로 전문경영인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집단소송제는 가능한한 서둘러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특히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를 우선 도입하고 단계별로 상품 등으로 확대해야 합니다.출자총액한도제는 존속돼야 합니다.현행 순자산의 25% 이내로 돼 있는 총액제한 기준은 이 제도를 처음 만들었을 때 수준인 40%로 완화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김 소장 인수위가 추진중인 개혁성향의 제도들은 재계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파격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출자총액한도제의 경우,총액한도를 늘리더라도 예외규정을 줄여야 한다고 봅니다.해외 자회사를 통해 계열사에 출자하는 등 법망을 피하는 사례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지요.재벌이 지주회사로 탈바꿈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이는 연결납세제도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면 가능합니다.현행 공정거래법 등을 잘 활용하면 부당거래를 주도하는 재벌에 대해 구조본 해체 등 강력한 제재가 가능합니다. ●이 부원장 구조본은 중복투자 조정과 인력의 효율적인 배치 등 많은 순기능을 담당해 왔습니다.때문에 구조본 해체 여부는 기업에 맡겨야 합니다.출자총액한도제는 문어발식 확장을 막고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이제 폐지돼야 합니다.대기업 계열회사 수나 보유지분이 상당히 줄었기 때문에 더 이상 실효성이 없습니다.출자라는 것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기업의 퇴출이 자유로운 현재 상황에서 자율성을 저해하는 제도는 과감히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제한요건이 많을수록 차기 정부가 구상하는 연간 7% 성장과 50만개 일자리 창출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2000년에 도입된 상속·증여세 유형별 포괄주의는 완전포괄주의에 버금가는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다시 완전포괄주의로 바꾸는 것은 혼선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기업투명성 확보와 소액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집단소송제를 도입해야 하다고 주장하지만 그 효과는 실제 과장되게 알려진 측면이 많습니다.상법에 경영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는 얼마든지 있습니다.집단소송제 도입으로 기업공개나 공시를 기피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소액투자자의 이익도 보장되지 않습니다.기업이 소송에 휘말리면 주가는 급격히 하락하기 마련입니다. ●강 교수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도 중요한 문제입니다.현재 금융계열분리청구제 등이 추진되고 있는데,재벌기업으로부터 금융기관을 인위적으로 분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대신 재벌을 비(非)금융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로 분리해 둘 사이의 내부거래를 완벽하게 차단한다면 산업·금융자본의 분리는 자연스레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부원장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행 제도를 통해서도 금융기관의 부당한 거래는 충분히 차단할 수 있습니다.개혁의 목표가 분명하다면 현행 제도로 안전하게 개혁을 하자는 것이지요. ●강 교수 재벌들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것이 증권관련 집단소송제입니다.이를 도입하면 다른 많은 문제점이 한꺼번에 개선될 것입니다.분식회계,주가조작이 예방될 뿐 아니라 시장이 기업을 감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이 부원장 규제적 성격의 제도를 새로 도입하기보다는 현재 법·제도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풀어 기업에 대한 판단을 시장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김 소장 재벌개혁의 핵심은 소유지배구조의 개선입니다.창업주는 주식은 물론 기업의 지배권을 상속하고 싶어합니다.이는 재벌 총수가 엄청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경영권 세습차단 등 재벌개혁의 시작은 지배주주가 보유한 높은 프리미엄을 제거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김태균 정은주기자 windsea@
  • 20세기 최고의 경영사상가 피터 드러커

    피터 드러커는 자타가 공인하는 20세기 최고의 경영사상가다.하버드대학 시어도어 레빗 교수는 “모든 경영이론은 드러커의 각주(脚註)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경영학은 물론이고 정치,경제,사회,심리 등 광범위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그의 저서는 무려 40여권에 달한다.드러커의 동료이자 제자로 30년간 교분을 맺어온 미국 페이스대학 존 플래허티 교수는 그의 저술과 논문,강연,편지 등을 시기별·주제별로 정리해 한 권의 책(원제 Peter Drucker-Shaping Managerial Mind)으로 엮어냈다.최근 국내에서 ‘피터 드러커-현대경영의 정신’이란 이름으로 번역서가 출간된 것을 계기로 그의 사상을 훑어본다.역자인 송경모(宋炅模·경제학 박사) 한국신용정보 평가연구실장이 드러커의 핵심 사상을 정리했다. 아무도 미래를 알 수 없다고 넋놓고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면 이 세상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경영자는 없고 오직 도박꾼밖에 없을 것이 아닌가. 드러커는 권한 위임,학습하는 조직,수평 조직,리엔지니어링,핵심 역량,변화 경영과 같은 영원한 경영학의테마들을 처음으로 제시한 사람이다.저명한 컨설턴트 톰 피터스가 “드러커 이전에 진정한 의미의 경영학은 없었다.”고 말하는 이유다.실로 철학에 있어 플라톤에 비견될만하다.그가 초기에 관심을 가졌던 문제는 ‘기업의 정당성’(Corporate Legitimacy)이었다.기업의 권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느냐 하는 것이었다.20세기 초 전체주의 사회의 권력이 몰고 온 극심한 폐해를 목도한 그는 새로 떠오른 ‘경영자 자본주의’야말로 전체주의에 대한 대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경영자 자본주의는 절대적인 선(善)인가.드러커는 그렇지 않다고 봤다.경제적·정치적·사회적 차원에서 정당성을 부여받지 못한 경영자 권력은 결코 선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기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부정적인 문제는 기업권력의 여러 속성이 낳은 부작용들이다. 기업권력의 속성이란 재화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자원을 관리하고(경제적 권력),조직의 구성원에게 행동을 명령하며(정치적 권력),자신의 활동을 통해 사회 전체의 삶의 질을 통제하는(사회적 권력) 것을 말한다. 아무리 유능하고 도덕적인 경영자가 운영하는 건전한 기업이라고 해도 언제든지 적대적 인수의 제물이 될 수 있다.이때 노동자,주주,납품업자 등 어떤 잠재적 이해관계 당사자들도 이를 막을 수는 없다.주주와 전문경영자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의 권력적 상충은 언제든지 상호 기만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최근의 회계투명성 문제도 그 일단의 부작용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기업권력의 가장 바깥 자리에 노동자들이 있다.드러커는 20세기에 기업이 사회의 핵심적 실체로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기업 구성원의 대부분인 노동자들이 열악한 지위에 있기 때문에 정당하게 인정받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러커는 당시 온정주의 경영과 노동조합주의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고용과 급여를 포함한 직업 안정성을 도덕적 차원에서 보장하려는 온정주의 경영은 경기순환에 따른 주기적 불황이 불가피한 자유기업 체제에서는 임시방편적인 수단에 불과하다고 했다.마찬가지로 노조운동이 표방하는 이상주의도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봤다.노조가 내세우는 민주주의는 다수의 조합원이 아니라 지도부의 의지에 따르는 허상의 민주주의가 될 가능성이 크고,노조라는 것 자체가 또 다른 권력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일종의 ‘기업 연방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기업을 미국식 연방국가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다.그는 이런 형태의 기업운영이 노동자의 소외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환상은 품지 않았지만 그나마 온정주의나 노동조합주의보다는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1954년 출간된 ‘경영의 실제’를 통해 오늘날 유행어가 되다시피 한 ‘변화경영’(Management of Change)을 선구적으로 소개했다.변화는 과거-현재-미래라는 3개 시간 차원을 중심으로 각각 전통적-이행적-변형적 사업이라는 구체적인 모습을 통해 기업현장에 등장한다고 했다.변화경영은 본질적으로 미래에 대한 대응이다.그러나 인간이 과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가.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러커는 미래를 어느 정도는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이것이 바로 그가 평생에걸쳐 추구한 ‘무지의 조직화’(Organization of Ignorance)라는 주제였다.가장 흔한 방법은 ‘투영’(Projection)인데,이것은 이미 발생한 과거의 사건을 통해 바라보는 가까운 미래다. 최근에 등장하기 시작한 사회경제적 현상에 대해 경영자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미래의 사업기회가 어느 쪽으로 변화해 갈 지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최근에 등장한 전례없는 현상으로는 국제통화시장의 불안정성 증대,세계 인구집단 분포의 역동적 변화,민족주의와 테러리즘의 위협,저개발국의 기술 흡수력,현대도시의 개화와 삶의 질 향상이라는 의무 등을 들 수 있다.이를 바탕으로 드러커는 진정한 미래의 관리,즉 미래를 발명하는 체계적인 방법론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미 발생한 사건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에 예상되는 사업기회들을 나열해 보고 현재로 다시 돌아와 작업하고,다시 피드백을 통해 그 결과를 점검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무지를 조직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바로 드러커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체계적 경영이다.아무도 미래를알 수 없다고 넋놓고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다면 이 세상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경영자는 없고 오직 도박꾼 밖에 없을 것이 아닌가. 우리는 드러커를 단순한 학자로 규정지을 수는 없다.기업경영의 모든 분야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 실무적 조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단순한 컨설턴트 역시 아니다.넘보기 어려운 철학적 예지와 통찰이 그의 모든 글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제도권 학자들은 그가 자신을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무시할지 모른다.그러나 그는 결코 정형화할 수 없는 사람이다.그래서인지 저토록 방대한 사상적 족적과 영향력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이즘’(ism·∼주의)의 수식어가 따라다니지 않는 몇 안되는 자유인 중 한 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다. ◆드러커는 누구 피터 드러커는 190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누대에 걸쳐 변호사·의사를 배출한 명문가의 자제였던 그는 10대 시절부터 빈의 지식인들과 자유로운 만남과 토론을 가질 수 있었다.어릴 적 다양한 접촉을 통해 ‘지식을 학습’한 것이 아니라 ‘학습하는방법’을 배웠던 것이다. 드러커는 김나지움(고등학교)을 졸업한 17세에 독일 함부르크의 상점에 견습사원으로 들어갔다.불합리한 제도권 교육에 반감을 갖고 있던 터라 대학진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이후 증권 애널리스트,신문기자 등을 거친다.일찌감치 다양한 직장생활을 함으로써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신문사에 다니면서 프랑크푸르트대 법학부에 입학,22세에 19세기 독일의 정치사상가인 프리드리히 슈타알에 대한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는다.불연속성의 중요성,절대개념에 대한 거부,권력의 책임성 등 그의 사상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개념들은 슈타알의 영향이 크다.이렇듯 초기의 드러커는 정치철학자에 가까웠다.그러나 제너럴모터스(GM)라는 거대 조직을 연구한 ‘기업의 개념’(1946년)을 출간하면서부터 경영사상가로서 대중적인 명성을 얻게 되고,관심도 기업경영이라는 주제로 확실히 기운다. 언젠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학장으로부터 교수직을 제의받았을 때,비즈니스에 대한 협소한 기술만을 가르치기는 싫다며 거절한 적이 있다.사상적 성향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드러커의 '기업가 정신' 드러커는 기업가는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본다.미래를 꿰뚫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내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은 결코 천부적인 것도,창조적인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조셉 슘페터 같은 경제학자가 뿌려놓은 ‘기업가’에 대한 이미지,즉 불세출의 천재가 내뿜는 카리스마적 인상을 결코 인정하지 않았다.이는 오히려 기업가 정신에 대한 사이비 개념이라고 생각했다.그는 기업가 정신은 노력을 통해 획득되는,즉 학습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했다.이런 주장을 하게 된 배경은 오랜 기업현실의 체험에서 나온 것이다.위대한 착상은 위대한 사업의 충분조건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 오랜 컨설팅 경험을 통해 그가 내린 결론이었다.위대한 착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착상 자체는 결코 위대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범부도 수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몇 안되는 진정한 기업가들만이 그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기꺼이 실패와 학습과 노력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그는 제너럴모터스(GM)의 알프레드 슬로언이나 제너럴일렉트릭(GE)의 랄프 코디너 같은 위대한 경영자를 통해 ‘다양성을 유기적인 사고방식 하에 통일시키는 것’이야말로 경영자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기업을 구성하는 다양한 개별기능들이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역할을 다하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1852년에 세워진 미국의 자동차회사 ‘스투드베이커’는 원만한 노사관계 정립에만 힘을 쏟은 나머지 다른 생존목표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창립 14년 만에 도산하고 말았다.비슷한 관점에서 기업들이 이윤극대화라는 목표에만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 역시 잘못된 인식이라고 보았다. 그는 또 기업가의 입장에서 진정한 기회를 발견하기 위한 전술로서 다음과 같은 것을 제시한다.즉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의 활용 ▲비즈니스의 이탈 영역에 대한 인지 ▲인구통계 변화의 활용 ▲산업 및 시장구조의 변화 인식 ▲창조적 모방의 지략 ▲일본식 유도(柔道)의 원리 활용 ▲생태적 틈새의 발견등이다. 한국신용정보 송경모 평가연구실장
  • 남중수사장 사업계획 발표“KTF가입자 올 1115만명으로”

    KTF는 올해 총 111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매출액 5조 8000억원,당기순이익 5500억원을 올리는 내용의 2003년 사업계획을 20일 발표했다. 남중수(南重秀) 사장은 “KT아이컴과의 ‘창조적 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 배가를 핵심 경영과제로 삼았다.”면서 “데이터 매출 비중과 서비스 매출 성장률면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F는 이에 따라 매출에 영향이 큰 가입자수 목표치를 전년(1033만명,점유율 31.9%)보다 82만명 증가한 1115만명으로 잡았다. 또 데이터분야 매출을 늘리기 위해 ▲KT와 함께 준비 중인 유무선 결합서비스▲무선멀티미디어 서비스 ‘핌(fimm)’▲차별화된 브라우저에 기반한 고도화된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남 사장은 최근 논란을 빚은 정통부의 번호정책과 관련,“번호이동성 시차도입’ 정책이 ‘KTF 밀어주기’라는 시각이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셀룰러방식인 SK텔레콤의 가입자가 PCS방식인 KTF로 넘어오려면 단말기를 바꿔야 해 6개월간의 시차로는 이동이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KTF 가입자는 같은 PCS방식인 LG텔레콤으로 단말기를 교체하지 않고도 옮길 수 있어 사실상 KTF가 가장 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노무현 당선자 KBS 토론

    ◆정치개혁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밤 KBS-TV 토론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전후로 한 ‘2단계 분권론’을 재확인했다.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권력의 분산을 통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통치과정을 제시하겠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표현됐다.당선 직후의 언급을 보다 구체화함으로써 현행 헌법 아래서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가 실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노 당선자는 “내년 총선 전까지는 순수대통령제로,총선 후에는 과반 정치세력에게 총리 지명권을 주는 형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이같은 ‘책임총리제’의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하거나,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 어느 한 정당이 특정지역에서 70∼80% 이상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드는 등 정치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다음은 관련 문답. ●대통령과 총리간 분권이 어느 정도 가능한가. 권력이 분권이냐 집권이냐는 것은 정당구조에 달려 있다.과거에는 대통령이 행정부를 지배하면서 국회를 지배했다.지금 분권형 대통령은 국민들이 옛날 대통령의 횡포에 놀라서 요구하는 것이다. 당·정분리를 통해 대통령이 정당을 지배하지 않으면 한번 분권이 되고,총리에게 헌법대로 권력을 주면 또 한번 분권이 된다.이렇게 2단계에 걸쳐 분권할 것이다. 지금 헌법대로 하면 프랑스식 이원집정제처럼 갈 수 있고,성공적으로 운영해보려 한다. ●야당인 한나라당이 인준하거나 추천하는 사람이 총리가 되는 것이 프랑스 식인데. 지금부터 내년 총선 전까지 1단계는 순수대통령제로 가려고 한다.2단계는 총선이 끝난 뒤,소위 과반수 정치세력이 총리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미 공약했다.다만 전제를 하나 붙였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선거구제를 하든지 아니면 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서,적어도 어느 지역에서 한 당이 70∼80%를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주면 지역구도가 극복되니까,그때 바로 프랑스 식으로 그렇게 하겠다. ●정치개혁의 원칙과 방향,기성정치권의 저항을 극복할 방안은. 모든 해답이 국민들에게 있다.정치개혁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다 말할 것이다.정치개혁이 안 되면 대통령직 수행이 어렵다.첫째,정당개혁이 우선이다.정당이 투명하고 깨끗하고 민주적일 때 그 사회의 정치가 그렇게 되는 것이다.전국적 기반을 가지고 정책으로 뭉친 정당이 꼭 만들어져야 된다.둘째는 선거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나는 이번에 기업에 민폐를 아주 적게 끼쳤다.법정선거자금 안에서 선거를 치렀다.내가 이번에 큰소리치지만,답답함이 있다.국민경선할 때 경선자금 어디서 났느냐라고 질문할 때 솔직히 말 못했다.후배 경선 후보들에게 경선자금 이렇게 모았다고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치자금제도를 제대로 만들어줘야 한다. ●정치개혁의 대상과 주체가 같다는 것이 어려움이다. 당내에서 정당개혁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정당은 국민 민심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기 때문에 물이 새는 배는 버리지 않을 수가 없다.지금 정당제도는 물이 새는 배다.살자면 물이 새는 배를 버리고 다시 헤엄을 얼마간 치더라도 새로운 배로 옮겨 타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북.미및 대북관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 북측 대표들을 만날 뜻을 18일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향후 노 당선자의 대북 해법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노 당선자는 북측대표단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격식,체면 따지지 말고 만나서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해야 (문제가)풀린다고 생각한다.”고 흔쾌히 답변했다. 물론 “북측 대표단이 만나길 원한다면”이란 단서를 붙이긴 했다.그러나 노 당선자의 이같은 언급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취임 후 대북 특사 파견은 물론,남북 정상회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노 당선자는 최근 핵문제를 둘러싼 강경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도 “북한이 절박하게 안전을 보장받고 싶어하고,금방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지만 개혁·개방을 하고 싶어한다.”고 단정짓고,북·미간 자존심을 살려가며 조금씩 신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차제에 노 당선자가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간 직접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노 당선자는 또 대미 관계에서 작전지휘권,한·미상호방위조약,주한미군지위협정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 5년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변화시키겠다.”면서 “그러나 국론의 심각한 대립·분열이 초래되는 일이 없도록 하면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대미 정책에서도 직접적이고,솔직한 행보가 있을 것이란 관측으로 연결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외신오보 대미관계 손상우려 “AP통신의 오보 소동으로 노무현 당선자가 당선 이후 대미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질까 걱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TV토론회에서 외신의 ‘북핵 관련 오보 소동’에 대해 이렇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발단은 AP통신이 노 당선자의 ‘국민과의 대화’ 중에서 북핵 관련 발언을 ‘긴급뉴스’로 ‘미국 행정부의 일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남한의 노 당선자가 말했다.’고 타전한 것이다.그리고 미국 언론에서 그대로 보도됐다. 이에 미 백악관 지니 메이모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북한이 초래한 현 상황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며 AP통신 보도를 부인했다. 노 당선자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미국 언론들의 보도내용이 “부정확한 인용이며,취지를 왜곡할 소지가 있다.”고 ‘오해’를 차단하고 나섰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이미 해당 언론사에 구두로 정확한 발언내용을 설명하고 정정을 요구했고, 미국 정부쪽에는 노 당선자의 자세한 발언 내용과 배경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의 또다른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가 평소의 솔직한 태도로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은 것은 좋았으나,불편할 수도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할 상황에서 북핵 관련 일부 발언은 부적절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최근 노 당선자는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 접견과 한미연합사 방문,주한미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 등 연속적인 행사 등을 통해 ‘미국은 대단히 중요한 우방’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등 대미 관계 개선에 주력해 왔었다. 문소영기자 ◆총리 인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총리인선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 답변을 피하면서도 “‘개혁 대통령에 안정적인 총리’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언론 및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국가라는 것은 마치 선박이 항해를 하면서 계속 내부수리를 해야 하는 것과 같다.”면서 “항해는 계속해야 하니까 선장(대통령)이 자꾸 들락날락하면서 개혁한다고 들여다보면 항로가 틀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정된 항해사(총리)가 항해를 계속하면서 국정의 흐름에 따라 안정되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노 당선자는 “옛날에 총리를 했던 인물을 재기용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패널의 질문에 “똑같은 물건이라도 짝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으로 알맞은 사람을 총리자리에 갖다 놓으면 공 두개를 갖다 놓은 것처럼 계속 어긋날 수 있다.”면서 “제가 둥근 돌이라면 총리는 그 돌을 잘 받쳐주는 나무받침대처럼 안으로 쏙 들어간 분이라야 짝이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의 이날 언급을 종합하면 그동안 내정설-탈락설을 오갔던 고건 전 총리가 다시 낙점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안정감과 행정경험 등에 있어 가장 조건이 맞는다는 것이다.그러나 그의 병역문제 등이 청문회에서 불거져 나올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당에서는 김원기 고문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고 진념 전 경제부총리,김종인 전 경제수석,박세일 전 정책기획수석 등과 이세중 변호사의 이름도 계속 거명된다.정운찬 서울대총장은 총리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kdaily.com ◆검찰총장 임기 김각영 현 검찰총장의 2년 임기가 보장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한때 정치권에서 검찰총장의 교체론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임기 보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18일 밤 TV토론에 출연,“검찰총장의 임기를 법대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3대 의혹을 취임전에 털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적 의혹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언급한 뒤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말에는 검찰이 의혹사건을 정치적 고려없이 원칙대로 처리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총장 교체 여부로 뒤숭숭했던 검찰은 노 당선자가 직접 나서 쐐기를 박자 안도하는 분위기다.사실 총장 재신임설이 제기된 이후 검찰 안팎에서는 후임 총장 자리를 놓고 누가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끊이지 않았었다. 대검 한 중견 간부는 “노 당선자의 언급으로 검찰총장의 교체 논란은 사실상 끝났다.”면서 “앞으로는 산적해 있는 검찰 현안을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다른 관계자도 “검찰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도 법으로 보장된 검찰총장 임기를 무시하겠다는 것이 바로 검찰의 중립화를 흔드는 처사”라면서 “법조인 출신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당연한 원칙 표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검찰총장 등 이른바 ‘빅4’에 대한 인사청문회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현 검찰총장은 청문회 대상이 아니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로써 김 총장은 임기가 보장되는 대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노사모 진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대해 새로운 역할을 당부하는 등 그동안 나눴던 ‘사랑’의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후보가 아닌 당선자로서 지지자들에게만 치우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다른 국민의 소외감을 감안해 노사모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지 않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대해 “(노사모와는) 섭섭하고 아쉽지만 자연스럽게 서로 멀어져 가고 있다.”면서 “노사모는 자발적인 조직으로,제가 해산하라 해도 되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그러나 “노사모가 시야를 넓히면 할 일이 많다.”면서 “정치는 부득이 스타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제2,3,4의 노무현’을 찾아 또한번 참여국민이 만드는 선수들로 만들어 보자.”고 말해 노사모가 참여민주주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계속 발굴해 줄 것을 주문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정치개혁 등 큰 문제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과 기업운영에서 부닥치는 행정관청과의 작은 문제 등 절차 하나만 개혁하면 되는 문제들에 대해 노사모들이 서로 만나 협의하고 고쳐나가는 ‘시민 옴부즈맨’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방향전환 지침까지 덧붙였다. 한편 노 당선자는 노사모 등 젊은 세대와의 관계에 따른 50∼60대 소외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세대간 분단을 얘기하나 실제로는 과장돼 있다.”면서 “대선에서 제가 얻은 50∼70대 득표율이 약 40%로,영남지역 득표율 25%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여야.시민단체 반응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개혁’ 구상 등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었으나 일부 지적의목소리도 있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여야 의원들과 대화를 하겠다.수시로 토론하겠다.’고 말하는 등 탈 권위적인 면모를 보인 것은 진일보한 국정운영 방식”이라면서 “노 당선자가 ‘반미(反美)’가 아니라고 밝히는 등 급진적이고 과격한 이미지를 탈피한 것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거나,비례대표제를 확대하겠다고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정부조직 개편과 산하기관 인사를 거론한 것은 측근들의 낙하산 인사를 하겠다는 정치적 복선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최근 북한 핵 문제와 촛불시위 등으로 국민들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런 기회가 정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국민과의 대화’가 단순히 국정홍보의 장(場)으로 전락돼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말로 하는 정치,관념 속 정치가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참여연대 이지현(李知炫) 간사는 “대통령이나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명하는 쪽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운영상의 문제는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란 대통령과 내각 수반인 국무총리가 외치와 내치를 각각 나눠 맡는 권력구조이다.이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대외적 상징이자 외교·안보·국방을 주로 맡고,총리는 경제·치안·복지 등 내치를 책임진다. 프랑스의 경우 좌파 대통령과 우파 총리가 연정을 이루는 좌우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가 수립되기도 한다. 최근 한국 정치권에선 ‘분권형 대통령제’의 한 방식으로 불리고 있다.그러나 총리가 원내 다수당의 지명을 받아 내각의 실질적인 수반으로서 내치를 책임지기 때문에 이는 분명히 내각제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우리 현행 헌법의 경우 엄밀하게 따지면 프랑스식에 가깝다.
  • 이런 책 어때요

    ***2003년 세상보기 세상 좀 알고삽시다/진중권·김병준 등 지음 하이비전 펴냄 요즘은 10년이 아니라 1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그만큼 세상은 빠르고 복잡하게 돌아간다.때문에 현대인들에게는 특히 세상의 흐름을 읽고,앞서 살아가는 지혜가 요구된다.이 책은 국내의 지식인 29명이 정치·경제·사회·문화·정보통신·과학 등 6개 분야별로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문제들을 진단한 시사문화교양서다.한국정치는 증오를 먹고 사는 정치요,공공성이 결여된 정치였다.한국정치가 고쳐나가야 할 점은 한 둘이 아니다.책은 그 한 예로 1인2표에 의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정당투표제)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9800원. ***지허스님의 차(茶) 지허스님 지음 김영사 펴냄 한국의 차는 백제시대 불교 전래에 맞춰 들어와 전라도 일대에 퍼진 이래 오늘날 문화 명품으로 자리잡았다.한국 전통차는 야생 차나무에서 난 잎을 일일이 손으로 비비고 덖어 만든 것으로,데쳐서 말린 일본 차와는 완전히 다르다.근대 선승 10인 가운데 하나인 선암사 주지 지허스님은 50여년 동안 다각(茶角:절에서 차밭을 가꾸고 차를 만들며 다례를 올리는 등 차에 관한 일체의 일을 하는 사람)일을 맡아온 다인.‘선다일여(禪茶一如)’라는 차와 선의 진정한 관계,선암사에서 전통차 다맥이 살아남게 된 사연 등을 들려준다.1만 2900원. ***너무나 인간적인 거장 미켈란젤로 로제마리 슈더 지음 전영애 등 옮김 / 한길아트 펴냄 16세기 종교개혁과 반종교개혁 시대의 이탈리아 반도는 권력암투와 전쟁으로 얼룩져 있었다.미켈란젤로의 고향 피렌체에서는 전제군주와 부패한 성직자들에 맞서 싸운 사보나롤라가 공화국을 세웠지만 그는 곧 화형당하고 공화국은 붕괴한다.이런 시대 배경 아래서 미켈란젤로는 아버지를 비롯해 형제들을 전적으로 부양해야 했으며,그의 예술작업은 예술품의 주된 주문자인 교회가 정해놓은 규칙과 권력자의 뜻에 구애될 수밖에 없었다.혹독한 삶의 조건에서도 꿋꿋하게 제 길을 걸어간 한 예술가의 모습을 소설 형식으로 그렸다.전2권 각권 1만 8000원. ***만화의 역사 로저 새빈 지음 김한영 옮김 / 글논그림밭 펴냄 예술계에서는 만화를 ‘쓰레기 아이콘’으로 격하하곤 한다.그러나 만화는 어엿한 ‘대중문화의 꽃’이다.이 책은 만화라는 매체가,아이들을 위한 만화신문에서 1960년대와 70년대 반체제 만화인 ‘코믹스(comix)’운동을 거쳐 오늘날 그래픽 소설로 발전하기까지의 역사를 다룬다.유럽에서 대중을 위한 그림이 생산된 것은 인쇄술의 발명 덕분.만화전단을 만드는 인쇄소 망이 출현했고,1820년대에는 이른바 ‘풍자산업’이 런던에 기반을 두고 영국의 주요 도시에서 지점을 운영했다.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만화의 역사를 살핀다.4만 5000원. ***자살 토머스 브로니시 지음 이재원 옮김 / 이끌리오 펴냄 고대 그리스의 견유학파와 스토아학파는 자살을 받아들인 반면 에피쿠로스 학파는 자살을 인정하지 않았다.플라톤은 기본적으로는 자살을 반대했지만,‘파이돈’에서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이나 피할 수 없는 치욕을 당한 사람의 경우에는 자살을 인정했다.이와 반대로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 윤리학’에서 자살이 공동체에 대해서는 부당한 행위이지만 스스로에게 부당한 행위는 아니라고 설명한다.점점 중요한 사회적 코드가 되어가는 자살.그것은 무기력한 도피인가,인간만의 특권인가.이 책은 자살에 관한 다양한 담론을 소개한 자살학 입문서다.1만원. ***수소혁명 제러미 리프킨 지음 이진수 옮김 / 민음사 펴냄 미국 워튼스쿨 교수인 저자는 전작 ‘소유의 종말’을 통해 ‘소유의 시대’는 가고 ‘시간과 체험의 상품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한 바 있다.이 책에서는 석유 시대의 종말과 혁명적인 수소 에너지 시대의 도래를 예언한다.산업시대 초기에 석탄과 증기기관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마련했듯이 미래에는 수소 에너지가 기존의 경제·정치·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란 설명이다.수소는 우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원소 가운데 가장 흔하기 때문에 ‘영구 연료’가 될 수 있으며,이산화탄소 같은 공해물질도 배출하지 않는다.1만 4000원.
  • 佛언론, 동해 우선 표기

    [파리 연합] 월드컵 성공개최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프랑스 언론가운데 동해 명칭을 일본해 명칭에 우선해 표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랑스 유력일간지 르몽드의 자매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새해 발간한 국제연감 '르몽드 외교아틀라스'에서 동해를 먼저 쓰고 괄호속에 일본해를 병기한 지도를 수록했다. '르몽드외교아틀라스'는 세계 정치,경제, 외교, 군사, 환경, 자원 등 각분야를 도표와 함께 설명한 참고도서로 외교관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권의를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리베라시옹,레제코,르피가로, GEO등프랑스 주요언론들도 동해 명칭을 우선해 표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주불 한국대사관 송정칠 홍보관에 따르면 리베라시옹은 2001년 12월부터 동해 단독표기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레제코와 르피가로는 올해 중반부터 동해를 먼저 표기하고 일본해를 괄호속에 병기하고 있다. 세계 지리전문지인 GEO는 지난해 6월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특집호를 내면서 동해만 단독 표기했다. 송 홍보관은 이에대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데다 몇년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동해 명칭되찾기 운동의 결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 광주 대토론회 표정/민주, 개혁 속도조절

    민주당 정치개혁특위는 15일 광주에서 제 2차 국민대토론회를 갖고,당 개혁의 속도조절에 나섰다. 지난 13일 부산 토론회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김원기(金元基) 위원장과 천정배(千正培) 간사 등 특위 위원 20여명과 광주·전남·북지역 당원·시민단체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토론회에서는 ‘당의 발전적 해체’에만 쏠렸던 부산 토론회와는 달리 ‘민주당 깃발에서의 개혁’이라는 온건적인 목소리도 힘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기조 연설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새로운 정당으로 환골탈태하는 각오로 개혁에 임해야 한다.”며 강경개혁파의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 기조발제자로 나선 김경재(金景梓) 위원도 발제문 대신 즉석 연설을 통해 “민주당의 승리를 부정하려는 사람은 영남권,진보적 지식인,반DJ 중산층과 기득권층이 뒤섞여 있다.”고 강경 개혁파를 비난한 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민주당은 상호 보완적”이라고 주장하면서 개혁적인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김 위원은 “한화갑대표는 적절한 시기에 사퇴했어야 하지만 너무 밀어내지는 말자.”며 지도부 조기교체론과 거리를 두었다. 반면 신기남(辛基南) 위원은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반민주당이라고 비난한다면 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라며 온건개혁파의 논리를 반박했다.김양래 전 광주시민연대 상임대표도 “다양한 여론을 모으기 위해서는 민주당 스스로가 새롭게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했다. 한편 토론회가 시작되자마자 노사모 회원 등 20여명이 ‘민주당 지도부는 모두 사퇴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일어났고,일부 당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토론회가 30여분간 지연되기도 했다. 광주 이두걸기자 douzirl@
  • [Look!아시아] 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3)쇼와 붐,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잃어버린 10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일본인들은 지금 일본 역사상 가장 활력이 넘쳤다는 쇼와(昭和)시절에 대한 향수로 상처받은 마음들을 달래고 있다.당시를 테마로 한 서적,영화,패션,심지어 과자점까지 찾는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인다.그러나 ‘좋았던 옛날’에 대한 향수와 좌절감에서 시작된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는 ‘일본어 붐’ 등 일본적인 것에 대한 애정으로 발전되며 민족주의의 재발현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요코하마(橫濱) 시내 미나토미라이 21지구.이곳에 들어선 ‘하이카라 요코초’에는 쇼와시대(1926∼1989년)를 재현한 약방,과자점,사진관 등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언제나 붐빈다.연인들,혹은 가족끼리 놀러 온 사람들은 연신 “이때가 좋았네.”,“그리워,이때로 돌아갈 수 없나.”라는 탄성을 터뜨린다. 2001년 4월 문을 연 당시에는 호기심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았으나 지금은 입소문이 퍼져 그들의 부모세대나 할머니,할아버지 세대들도 찾는다.3대가 함께 이곳을 찾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하이카라 요코초의 운영회사인 ‘젠토’의 니시무라는 “테마를 쇼와 30년대(1950년대 후반∼1960년대 전반)로 잡은 것은 그때가 일본에 가장 힘이 넘쳤던 시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본인들이 이 시대를 그리워하고 지금의 어려움을 치유받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인다. 오메(靑梅)시의 ‘쇼와 레토로 박물관’은 전후 부흥시대인 쇼와 30년대를 컨셉트로 과자점,문구,영화간판 등을 전시하고 있다.이 박물관은 당초 지방에서 불고 있는 심각한 불황으로 빈 가게들이 늘면서 상가 부흥을 위해 고안됐으나 예상 외의 성황을 누리고 있다. 도쿄 긴자에도 메이지 제과가 쇼와 초기를 재현한 카레 전문점을 오픈했고 오다이바에도 쇼와 상점가가 명물로 등장해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거린다.서점에는 ‘쇼와 천황’ 같은 쇼와 시대를 테마로 한 서적들이 즐비하다. 쇼와 시대의 신문소설을 드라마화한 ‘진주부인’이 지난해 공전의 시청률을 올렸는가 하면 ‘황갈색 머리소녀’,‘낡은 시계’ 등 쇼와 시대의 노래가 리바이벌돼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또 젊은 세대에게 전쟁 중 일본 국민의 고생을 전달하기 위한 취지로 1999년 개관한 ‘쇼와관’에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15만명이 찾기도 했다. “회고 붐이다.옛날로 돌아가자기보다 시간 감각이 어긋나 있는 현상이다.젊은 세대는 과거의 것이 흡사 새로운 것처럼 보이고 나이든 세대는 그리움이다.시간이 텅 비어 있다.”(사회평론가 미야자키 데쓰야) 일본어붐은 이런 쇼와붐과 함께 찾아왔다. ‘소리를 내 읽고 싶은 일본어’가 140만부라는 히트를 친 뒤 ‘아름다운 일본어’‘상식으로서 알아두고 싶은 일본어’등 일본어를 주제로 한 책들이 물결을 이뤘다. 일본어붐의 배경에는 구구한 설이 있다.붐에 불을 댕긴 ‘소리를…’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메이지대 교수)의 말대로 “신체학의 발로”이기도 하고 “일본 문화의 회복”(시인 다와라 마치)이기도 하다. 이중에서도 일본인의 정체성 찾기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갖는다.“80년대 나카소네 총리의 전후 총결산 때부터 시작된 일본인들의 아이덴티티 찾기의 흐름에 일본어 붐은 놓여 있다.”(이종원 릿쿄대 법학부 교수) 쇼와붐,일본어붐이 자기 정체성 찾기의 상징이라고 한다면 지금 왜 이런 문화적 민족주의(내셔널리즘)가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미야자키는 “9·11테러,월드컵 16강 진출,북한의 일본인 납치 등 일본인을 한덩어리로 만드는 국내외 사건이 잇달았다.”고 설명한다.이런 한덩어리가 되는 위험은 무엇인가.“쇼와붐이든 일본어붐이든 그 공통 키워드는 ‘일본’이다.일본의 아름다움 같은 것을 좇다 보면 합리적 사고를 넘어 불합리하고 감정적으로 흐를 수 있다.”(이종원 교수) 민방 아사히 TV는 새해 벽두 5시간짜리 토론 프로그램의 주제로 ‘전후 민주주의와 내셔널리즘’을 택했다.자신감에 충만해 있던 일본,일본인들이 거품경제 붕괴와 ‘잃어버린 10년’을 거치면서 민족주의적 성향을 띠기 시작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사키 다케시 도쿄대 총장의 ‘경고’는 귀담아 들을 만하다.“일본에는 좌절감이 있다.좌절감은 내셔널리즘같은 것으로 흐르기 쉽다.일본의 정치가 공동화되고 있다.무슨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 힘들다.”붕괴의 10년이 시작된 지금,일본에서 무엇이 일어날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됐다. marry01@kdaily.com ◆‘쇼와 30년대'란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쇼와 30년대’(1955∼1964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일본인들이 그 시절을 이토록 그리워하는가. 전쟁의 잿더미에서 다시 일어선 그들은 도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그들의 자존심을 완전히 회복하고 고도 성장기에 들어선다.1956년 유엔에 가입한 일본은 1957년 일본원자력연구소의 원자로가 임계(臨界)에 성공하고 도쿄 인구는 850만명으로 세계 인구 1위의 도시로 올라선다. 1958년에는 당시 세계 최고층이라는 도쿄타워가 도쿄 시내 한복판에 건설되고 이듬해 아키히토(明仁·현 일왕) 왕세자가 결혼했으며 사상 첫 일본인 미스 유니버스가 탄생한다.2년 뒤 60년에는 컬러 TV방송이 시작됐으며 61년에는 도쿄가 인구 1000만 도시로 부상한다.이어 1964년 도쿄 올림픽이 열리면서 쇼와 30년대를 특징짓는 힘과 번성의 시대는 절정에 이른다. 이런 쇼와 30년대에는 일본의 공업사회가 완성단계에 들어선다.수도 도쿄로의 집중,규격 대량생산형 사회의 틀이 잡힌 것이다.이 시기에 이른바 ‘연공서열’,‘종신고용’으로 특징지어지는 일본식 경영 스타일이 정착되면서 근무처나 회사라는 조직에 충성을 다하는 ‘회사인간’이라는 말도 탄생한다. 이러한 일본식 경영에 맞춰 촌락을 비롯한 지역사회 중심의 대가족사회에서 핵가족 사회로 바뀌고 지연·혈연사회에서 직장을 중심으로 한 직연(職緣)사회로 변화한다.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연호인 쇼와(昭和)는 시대 전체로 볼 때 침략,식민지배,전쟁과 패전과 부흥을 겪었으며 군사대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변신한 다종다양한 시대이기도 했다. ◆일본 정신과 의사가 진단하는 '쇼와 붐' |도쿄 황성기특파원|“경제가 좋지 않아 일본인은 지금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른다.믿을 수 있고 변함 없었던 대기업,전통기업,은행들의 도산은 물론 교사의 비리,의사의 의료사고가 잇달아 일어나면서 아무 것도 신용할 수 없게 됐다.” 정신과 의사 가야마 리카가 보는 현대 일본인이다.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게 된 일본인에게 희망과 성장이 있던 ‘좋았던 과거에 대한 향수’는 어쩌면 당연하다는 진단이다. ●쇼와붐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은가. 밝은 앞날을 찾을 수 없을 때에 과거 일본이 좋았던 시대,일본인이 열심히 뛴 전후 부흥 시대를 생각하게 된다.물질적,경제적,과학적 발전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등식이 있었던 태평스러운 시대였다.당시를 겪었던 윗 세대나 겪지 못한 젊은 세대는 쇼와시대에서 일종의 파워,세계적으로 일류가 되고자 했던 그리움을 느끼는 것이다. ●일본,일본어붐 현상은 어떻게 봐야 하나. 일본에는 전쟁의 싫은 기억 때문에 강제로 한덩어리가 되는 데 대해 엄청난 알레르기가 있었다.젊은 세대도 그렇다고 생각했으나 월드컵에서의 일본 붐과 일본어 붐을 전혀 저항없이 받아들여 너무 놀랐다.그들은 “전체주의가 아니라 단지 축구가 좋을 뿐”이라고 하지만 일본이 좋다고 하면 무의식중에 다른 나라는 싫다는 정반대의 의미도 생기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도. ●그것이 일본의 젊은 세대의 문제점인가.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딱 잘라 대답하지 않는 것이 일본인의 미덕이었다.결단력이 없다든가 우유부단하다고 비난받는 그런 것들이다.그러나 요즘 젊은이에게는 그런 것이 없다.정신장애자를 사회와 격리해서는 안 된다는 논의가 있으면 그들은 “격리해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미국식으로 분명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멋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인은 어디로 가는가. 하나의 흐름이 있으면 반대의 흐름이 일어나는 힘이 아직 있다.그러나 경제악화로 반작용이 쉽지 않다.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처럼 극단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나오면 순식간에 그쪽으로 쏠려버릴 가능성이 있다.그래서 걱정이다.젊은 세대는 무력감이라든지 상상력 결여로 지금은 그런 큰 사회문제가 되지 않고 있지만 이시하라 신당의 움직임이 나왔을 때에 순식간에 그쪽으로 쏠려버리는 밑바탕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이시하라 신당이 위험하다는 것인가. 그들이 이시하라의 정치이념을알고 지지한다기보다 그가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고 낯익은 얼굴이기 때문에 지지하곤 한다.정치가는 다 똑같다는 체념 속에서 친근하고 쉬운 말을 힘있게 하는 이시하라에게 쏠리는 것이다.우경화라고 단정하긴 어렵다.그렇지만 젊은 사람 중에서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 많고 지식인 중에서도 과거보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그것은 위험하다. ●납치 일본인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도 그런 맥락인가, 일본은 세계 속에서 북한을 바꿀 수 있다는 중요한 입장에 있는데도 넓은 시야나 장기적으로 뭔가를 생각할 수 없게 됐다.대단히 근시안적으로 되고 있다.납치도 내 가족의 문제라고 간단히 생각해버리고 만다. ■가야마 리카는 43세.도쿄의대 졸업.신문,잡지,TV에서 사회·문화비평을 비롯,현대 일본인의 ‘마음의 병’을 독특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는 젊은 정신과 전문의.월드컵에서 나타난 일본 젊은이들의 민족주의 성향을 분석한 ‘소 내셔널리즘 증후군’을 비롯,다수의 저서가 있다.
  • ‘미국문화의 몰락’저자 모리스 버만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반미감정’이 초점이 되고 있다.초강대국 미국에 대한 막연한 반감이든 구체적인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견해차이든 주목되는 현상이다.이런 가운데 미국안에서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모리스 버만이 미국의 정치지도자와 문화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 관심을 끈다.그는 저서 ‘미국 문화의 몰락’에서 미국 문화는 로마의 종말과 비슷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 책은 뉴욕타임스로부터 ‘뛰어난 책’으로 호평을 받았다.미국 문화의 종말 근거는 엔론 사태와 같은 부패의 만연과 지성의 빈곤이 바로 그 잣대라는 것이다. ◆멕시코지 '프로세소'대담 요약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플로리다 선거의 개표 부정으로 출범한 정권의 수장’이라고 거침없이 표현한다.그런가 하면 문법에 맞는 문장조차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바보’라고 질타한다.또 연설대 앞에 원고를 읽어주는 텔레프롬프터 스크린이 없으면 기자회견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혹평한다.그러나 이보다 큰 미국의 문제는 대학이나 연구소의 지적 엘리트와 유리(遊離)된,‘무지한’ 인구 다중의 지적·정치적 빈곤이다. 설가이자 비평가인 수전 손탁은 얼마 전 이런 얘기를 했다. “나는 이렇게 강한 나라의 ‘미국 여자’인 것이 부끄럽다.허영에 대한 숭배도,매스컴도,무기도,할리우드 영화도,폭력도,타국의 문화를 무너뜨리는 대중문화도 모두 싫다.이런 생각을 한 적도,말 한 적도 없지만 이젠 차라리 스페인 여자나 이탈리아 여자가 되고 싶다.미국에선 더 이상 편안하지 않다.9·11테러 사태 이전에도,내 생애 전체가 그랬다.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은 중요하다.보들레르가 그랬지 않은가.승자들보다는 패배자들이 훨씬 내게 흥미가 있다고.” 미국 지식인 사회에는 좌절감이 팽배해 있다.그 가운데 버만은 가장 직설적으로 위정자들과 사회 전체를 향해 칼을 겨눈다.그는 9·11테러 이후의 사정과 미국 사회의 위기상황을 기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미국은 어떤 나라보다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특히 과학 분야는 말할 것도 없다.상층부에는 뛰어난 지적 작업을 수행하는 소수의 층이 있지만 인구 다수와는 극도로 유리돼 있다.마치두 개의 세계가 존재하는 듯 하다….길을 잃은 바보 같은 인구 다중에게 민주주의란 웬디스나 버거킹 햄버거를 골라 사는 것과 같다.그들은 CNN과 같은 계도된 뉴스를 보면서 진실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이미 (책에서)말했듯이 기업 헤게모니,미국 모델에 기초한 민주주의,글로벌 소비주의의 승리는 바로 미국 문명의 종언이다.” 버만의 경고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미국과 문화적 거리를 유지하라.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유지하라.그러면 훨씬 좋은 세계가 될 것이다.”다음은 작년말 버만이 멕시코 주간지 ‘프로세소’와 가진 대담의 요약. ●부시의 행동 양태로 보면 이라크와의 전쟁을 통해 지적 빈곤을 덮으려고 하는 것 같다. 부시는 그렇게 지적인 인물이 아니다.세련된 사고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이렇게 지성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 사고하는 유일한 방식은 ‘우리와 그들’이라는 이분법이다. ●‘악의 축’에 대항하는 테러리즘 전쟁은 어떠한가. 1991년에 끝난 냉전의 연장이다.지난 10년 동안 미국은 스스로 무엇을 해야할지 도무지 알수 없었고,또 어떤 주장도 제시하지 못했다.아버지 부시는 미국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만 찾으려고 애썼다.1년 동안 ‘마약전쟁’을 한 것도 그 일환이다.물론 완전히 실패했다.그리고 나서 이라크를 공격하는 걸프전쟁을 수행했다.이것은 잘못된 전쟁이었다.단순히 전쟁터에 달려가는 행위에 불과했다.그후 미국인들은 빌 클린턴 대통령 밑에서 바보 같은 몇 해를 또 보냈다.섹스 스캔들,O J 심슨 재판이 지면을 도배했다.9·11테러가 발생하고 난 뒤 새로운 슬로건이 등장했다.걸프전쟁을 재개하고,‘공산주의’란 용어를 ‘테러리즘’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시민들은 부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누가 미국 정부를 관리하고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는 부시가 아니라 기타 사람들일 것이라고 대답했다.직관적으로 정확한 응답이어서 나는 참 놀랍다고 생각했다. ●정치지도자뿐 아니라 기자,작가,사회과학자들에게도 지적 빈곤을 읽어낼 수 있는가. 미국에는 지적 엘리트와 기타 인구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항상 존재하지만 격차가 지금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미국 학술지들의 분석은 최상급이다.매우 정확하다.과학분야는 그 어떤 나라보다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이렇듯 미국사회의 상층부에는 뛰어난 지적 작업을 수행하는 소수계층이 있다.하지만 이들은 인구 다수와 극도로 떨어져 있다.더욱 심각한 점은 비판적 지성의 층은 매우 얇고,정부에 비판적인 경우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지적인 빈곤과 정부관리 능력의 저하가 ‘부시 리스크’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미국에는 ‘뉴요커’ 같은 좋은 잡지가 있다.훌륭한 학자 겸 기자인 데이비드 렘닉 편집인은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선거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지적이든 아니든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대통령 주변에는 준비된 보좌진 그룹이 있고,그들이 실질적인 일을 하니 대통령은 머리가 없어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대통령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부시는 이라크와 전쟁을 치러야 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적 엘리트의 처신 방식,즉 인구 다중과 괴리돼 자기들 수준에서 멈춰있는 것도 미국 문화 위기의 일부가 아닌가. 식인과 인구 다수의 괴리가 이전에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고 본다.과거에 미국의 지식인들은 항상 멸종 위기에 놓인 종자인 것처럼 자신들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사실 지금도 그들의 영향력은 없다.부시 같은 사람들은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쳐다보지도 않는다.클린턴은 그렇지 않았다.그러나 일반적으로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은 지식인들에게 관심도 없다.지식인들은 나라 내부에서 멸종돼 가는 위기에 처한 종자라고 스스로 여기기 때문에 불안해한다. ●부시와 폭스 현 멕시코 대통령이 비슷한 점은 있는가. 자기 나라에 대해 위대한 비전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비슷하다.두 사람 모두 실제 행동하는 것보다 말을 많이 한다.이미지로 존재하지 실제적이지 않다.멕시코 역사의 라사로 카르데나스 대통령이나 미국사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같은 이가 아니다. ●그렇다면 두 대통령의 대권 장악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미국의 경우는 설명할 수 있다.‘미국문화의 몰락’이란 책에도 써 놓았다.미국은 고대 로마제국처럼 제국기의 최후 단계에 서 있다.로마제국의 경우 마지막 위대한 황제는 4세기쯤의 디오클레시아누스였다.그 이후의 로마황제 이름을 우리는 기억하지 않는다.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황제권력을 이었고,제국은 쇠락해 갔다.현재 미국에서도 보잘 것 없는 대통령들이 계속 집권하고 있고,미 제국은 붕괴되고 있다.똑같은 과정이다.우리가 죽어가듯이 문화도 마찬가지다.미국 문화가 죽어갈 때 부시 같은 이가 나타나는 법이다. 이성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미국문화의 몰락'어떤 책 53%의 미국인이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하루 또는 한 달에 한번 돌고 있다고 믿는다.성인의 60%는 전혀 책을 읽지 않고,6% 정도만 1년에 겨우 한 권의 책을 읽는다.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지적 능력으로 볼 때 미국은 유엔 소속 158개국 가운데 49위에 불과하다.미국 대학의 위상은 중세말 교회나 다를 바 없다.그곳은 고수익 직장(천국)에 갈 수 있는 학위(면죄부)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변질해 버렸다. 문명비평가 모리스 버만은 ‘미국 문화의 몰락’에서 ‘맥월드’(McWorld)로 통칭되는 기업문화가 지배함으로써 미국은 우민화되고 있고,그 문화는 상업화되면서 스스로 소진돼 간다고 주장한다. 그가 내세우는 미국 문명 몰락의 징후는 네 가지다.첫째,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가속화되고 있다.‘중산층의 사회’는 더 이상 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둘째,노령화 사회의 진행으로 사회보장제도가 위기에 처해 있다.셋째,비판적 사고가 사라지고 전체적인 지적 수준도 급격히 저하됐으며 문맹률이 확산되고 있다.넷째,문화의 실질적인 내용이 사라지는 대신 이것을 저급한 수준으로 재가공하는 것만 성행한다. 버만은 이런 징후군은 로마 문명의 몰락에서 똑같이 나타났던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는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이나 피트림 소로킨의 역사순환론에 빗대어 소비주의·상업주의에 찌든 미국문화 전체를 도마에 올린다.대학에서도 교양문화가 사라지고,뉴에이지,해체주의,가이아 이론,유너바머,감성 생태학,종교적 원리주의,디팩 초프라 신드롬,알트유같은 원격 교육기관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것이다. 그는 ‘미국화된 세기’가 될 21세기는 미국문명의 몰락과 새로운 재건을 꿈꿀 ‘새로운 수도사적 인간’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파한다.신인간은 중세 암흑기에 르네상스를 준비한 수도사들처럼 계몽주의를 꽃피게 한 이성에 대한 사랑과 낙관주의를 가지고 유목민적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문명의 기초를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앨런 블룸의 ‘미국 정신의 종언’이 보수주의 입장에서 교양문화의 종말을 비판했다면 이 책은 자유주의 입장에서 소비주의문화에 대한 경종을 울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성형 연구위원
  • [열린세상]科技 지방시대 오나

    새 정부의 국정 운영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그 정책 방향에 대해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새 정부가 내세운 국정 운영의 기본 방향은 국정의 모든 측면을 포괄하는 방대한 것이지만,그 가운데 지역 과학기술인의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과학기술 중심 국가 운영과 지방 분권에 관한 것이다. 지방분권 운동은 수도권 집중화 현상과 중앙 집권적인 권력 집중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몇년 전부터 지역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지난 대통령 선거 국면을 거치면서 시민운동으로 전환되어 우리 사회 개혁의 수면 위로 급부상한 움직임이다. 그동안 지방분권 운동은 지역균형발전과 민주적인 지방 자치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해왔다.그러나 주로 정치,경제적인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되어 왔으며,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논의는 지금까지 피상적인 수준에 맴돌고 있었다. 과학기술 연구개발의 대덕 및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정부에서는 현재 과학기술의 지역간 균형 발전을 위한 지방과학기술 육성에 관한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정부는 그동안 대형 연구개발 사업을 선정할 때마다 지방 차별적인 평가 지표를 삽입하여 지방 과학기술인들에게 커다란 좌절을 안겨주곤 했다.이에 비하면 뒤늦게나마 지방과학기술 진흥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하지만 이번의 중앙 정부 주도형 지방과학진흥 대책은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지방분권 운동의 커다란 틀과 상당 부분 상충이 되고 있다. 현재 지방분권 운동에서는 ‘지방에 결정권을’,‘지방에 세원을’,‘지방에 인재를’이라는 3대 원칙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이 원칙에 따라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로 위임하는 소위 위임사무를 폐지하고 시·도 및 시·군·구 정무부단체장에 대해 중앙 정부가 행사하고 있는 임명권의 폐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반면에 현재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지방과학진흥협의회는 시·도의 부시장과 부지사,관계부처 1급 공무원들로만 구성되어 있다.따라서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과학 진흥 방안은 지방분권 운동의 입장에서 보면 일정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 주도의 지방과학 진흥 대책의 세부를 살펴보면 그 차이점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우선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진흥책은 지방 양여금 대상 사업에 과학기술 진흥 사업을 포함시키고,특별교부세의 용도에 과학기술 진흥 사업을 명시함으로써 중앙 정부가 마련한 틀 내에서 지방과학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이런 하향식 정책 방향은 지방과학기술 진흥에 관한 결정권을 궁극적으로 지방에 이양하라고 주장하는 지방분권 운동과 상당한 마찰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의 지방과학기술 역량은 본격적인 자치 능력을 발휘하기에는 정부 조직,재원,인적 자원의 측면에서 모두 열악한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이런 열악한 현실을 핑계로 정부의 하향식 과학기술 진흥 방안만이 유일한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위로부터의 지방과학 진흥 방안은 아래로부터 개혁 방안인지방분권 이념에도 부합되도록 추진돼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추진 주체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전반전인 재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지금이야말로 과학기술의 진흥이 지방분권의 커다란 흐름과 부합되게 해야 한다.그것이 분산과 경쟁을 통해 국가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다.지방과학 진흥에 대한 올바른 정책의 방향을 잡아야 할 때다. 임 경 순
  • 이런책 어때요/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선비 외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선비정옥자 지음 현암사 펴냄 성리학을 공부한 조선시대 지식인의 대명사 선비.그들은 신분상으로는 양인이고 경제적으로는 중소지주층이다.이 책은 정암 조광조,운양 김윤식 등 조선 선비 25명의 일생을 통해 시대정신을 조명한다.또한 선비가 즐긴 오락과 낭만에 관해서도 일러준다.조선 선비들은 하루에 4시간(여름),6시간(겨울)씩 자고,일어나서는 손수 이불을 개었으며,자녀 교육과 집안 일에도 많은 관심을 쏟았다.서울대 교수인 저자는 선비야말로 우리 1000년 역사 속에서 태동하고 조선왕조 500년을 통해 구현된,한국적 고품격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강조한다.2만 5000원. ***마네의 손과 모네의 눈 김광우 지음 미술문화 펴냄 마네와 모네는 같은 시기에 활동한 작가로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혼동하곤 한다.작품 성향도,마네는 인물화를 주로 그렸지만 풍경화는 모네 그림과 유사하고,모네는 풍경화를 주로 그렸지만 인물화를 보면 마네 그림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이 책은 이들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비교하며 주고받은 영향을 살핀다.마네와 모네가 활동한 19세기는 문인과 화가가 교류하며 뛰어난 미술비평을 남긴 ‘미술비평의 황금기’다.이들의 평론과 편지글들은 당대 화단을 대표하는 두 화가의 살아 있는 회화세계를 접하게 해준다.2만 8000원. ***오셀로를 닮은 남자 헤라를 닮은 여자 데이비드 버스 지음 이상원 옮김 / 청림출판 펴냄 셰익스피어는 ‘오셀로’에서 공기처럼 가벼운 사소한 일도 질투하는 이에게는 성서의 증거처럼 강력한 확증이라고 말했다.그래서 질투를 하게 되면 지옥이 따로 없는지도 모른다.여자는 왜 헤라와 같은 질투에 사로잡혀야 하고,남자는 왜 오셀로처럼 질투로 번민해야 하는가.진화심리학의 거두인 저자는,질투라는 ‘녹색 눈을 가진 괴물’을 현명하게 다스려 사랑으로 이끌도록 권유한다.저자의 관점은 “질투를 느끼지 않는다면 사랑하지도 않는 것”이라고 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로 대변된다.그와 같은 맥락에서 오셀로신드롬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9500원. ***다빈치, 한 천재의 은밀한 취미 레오나르도 다빈치 지음 김현철 옮김 / 책이있는마을 펴냄 미술가·과학자·기술자·발명가·사상가로 활동한,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그러나 일감이 적어 수입이 형편없던 그는 ‘세 마리 달팽이’라는 술집의 주방장을 지냈고 ‘산드로와 레오나르도의 세 마리 개구리 깃발’이라는 술집을 직접 경영했다.30년 이상 이탈리아의 루도비코 스포르차 궁정에서 연회담당자로도 일했다.이 책은 1981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발견된 다빈치의 수기 ‘코덱스 로마노프’를 옮긴 것으로 요리광·식도락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1만 2000원. ***사랑 도미니크 페르낭데즈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펴냄 ‘상상적 전기의 마술사’로 불리는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작가 페르낭데즈가 소설로 풀어낸 서양예술사.19세기 초 독일의 미술학도 7명이 결성해 19세기 후반 독일 낭만파 미술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루카스분트’(일명 나사렛파)가 자신들의 예술적 이상향인 이탈리아로 여행하는 과정을 담았다.베토벤,프리드리히 싱켈,안토니오카노바,도미니크 앵그르,스탕달 등 19세기를 풍미한 위대한 예술가들이 저자의 절묘한 상상력에 힘입어 되살아난다.나폴레옹의 유럽 정복과 예술품 절취 등 프랑스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1만5000원.
  • 한나라 ‘盧 좌파정권’ 규정 안팎/색깔론 다시 불 지피나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노무현 정부를 좌파정권으로 규정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 대표는 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개인적으로 김대중 정권은 중도좌파,노무현 정권은 좌파로 규정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노 당선자는 한때 미군철수를 주장했고 ‘반미면 어떠냐.’고 했다.”면서 “북핵 시각 등을 봐서 친북정권으로 규정을 해주든 뭔가 새 정부의 정체성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지식인들이 활발히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좌파정권’ 논란은 대선 전에도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제기한 적이 있다.그럼에도 또다시 ‘좌파정권’을 들고 나온 데는 나름의 배경이 있는 듯하다.새 정부 출범후 여야 관계를 개혁 대 보수가 아니라 좌·우익의 대립구도로 짜나가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 패배 후 한나라당은 당 개혁과 진로문제를 놓고 이념적 혼란을 겪고 있다.“민주당을 뛰어넘는 개혁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과 “보수다운 보수로 가야 한다.”는 엇갈린 목소리들이 난무한다.서 대표는 이에 “좌·우 논쟁이 더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보수’의 이미지가 과거지향적으로 각인됨에 따라 좌·우익 개념을 통해 한나라당의 이념적 외연을 넓히려는 포석인 셈이다. ‘국민속으로’ 등 당내 개혁파들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한 당직자는 “탈당설이 나도는 몇몇 개혁성향 의원들의 섣부른 행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실제로 한나라당은 노 당선자와 친분이 있는 일부 수도권 의원과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민주계 의원들 간의 접촉설에 긴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민속으로’의 주축멤버인 K,K,S,A 의원과 L 원외위원장이 지난 6일 탈당한 김원웅(金元雄) 의원의 주선으로 노 당선자와 만나 국민대통합과 향후 거취문제 등을 논의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거론된 의원들은 “시민단체 신년하례회 때 잠시 얼굴을 봤을 뿐 개별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고 부인하며 되레 ‘음모설’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서 대표의 발언을 ‘대내용’으로 일축하고 있다.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한나라당 내부갈등을 외부로 돌려 미봉하려는 정략적 발언”이라고 깎아내렸다.민주당의 대응 수위로 볼 때 좌파정권 발언이 당장 여야관계를 냉각시키지는 않을 듯하다. 반면 한나라당 내부적으로는 당장 문제가 될 모양이다. ‘국민속으로’의 간사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노 정권이 무슨 좌파냐.색깔 덮어씌우기를 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행태”라고 서 대표 발언에 발끈했다. 진경호기자 jad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