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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동식물에 관한 상식의 오류사전(울리히 슈미트 지음,조경수 옮김,경당 펴냄) 새는 당연히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날기를 포기한 도도새도 있다.‘성은 한번 정해지면 바뀌지 않는다’는 게 상식이지만 복족류나 기생충의 경우 난세포뿐만 아니라 정자도 생성하는 자웅동체도 있다.이처럼 잘못 알기 쉬운 266가지의 오류를 밝혔다.1만원. ●노무현 화술과 화법을 통한 이미지 변화(이현정 지음,가림출판사 펴냄) 현대인이 갖춰야 할 화술과 화법,테크닉 등을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통해 설명.한국화가이자 불교방송 아나운서인 저자는 성공어법의 하나로 점층적인 반복법으로 강조의 효과를 높이거나,단어와 단어 사이에 리듬감을 줄 것을 것을 권한다.1만원. ●레퀴엠(진중권 지음,휴머니스트 펴냄) 전쟁이라는 현상을 미학적인 관점에서 분석.지식인담론의 비판작업을 활발히 벌여온 저자는 현대인의 미적 감정이 ‘숭고’와 ‘시뮬라크르(흉내)’의 두 요소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8000원. ●뉴미디어 아트(마이클 러시 지음,심철웅 옮김,시공사 펴냄) 회화와 조각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미술은 마르셀 뒤샹 이후 일상의 사물을 미술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그 외연을 넓혀왔다.뉴미디어아트 또한 이런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빌 비올라·백남준 등의 미디어아트 작품과 경향을 소개.1만5000원. ●패션의 유혹(앤드류 터커 등 지음,김은옥 옮김,예담 펴냄) 패션은 한 시대의 문화적 경향을 드러내며 그 자체가 높은 부가가치의 산업이기도 하다.이 책은 인류학,유행,그리고 예술의 맥락에서 패션을 살핀다.1만2000원. ●하늘개가 달을 삼킨 날(조임생 글,손호경 그림,꿈소담이 펴냄) 그믐밤을 제목만큼 운치있게 표현할 말이 또 있을까.한여름 그믐날 밤,장난꾸러기 삼총사는 호랑이 할아버지네 수박밭으로 서리를 나섰다가 할아버지의 불호령에 줄행랑을 치는데….표제작을 포함해 3편의 단편으로 구성.초등저학년용.7000원. ●브루노를 위한 책(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글·그림,김경연 옮김,풀빛 펴냄) 책읽기의 즐거움에 눈뜨게 해주는 판타지 그림책.아빠의 서재에서 노는게 취미인 올라와,그의 친구 브루노가 책을 읽다 신비한 환상의 세계에 빠져든다는 줄거리.5세 이상.8500원.
  • “문명치료사 키울 겁니다”국내 첫 대안대학 ‘녹색대학’ 장회익 총장

    녹색대학 서울 사무실은 마포구 동교동 주택가 2층 양옥에 자리잡고 있었다.장회익(張會翼·65) 총장은 지난달 28일 오후 열린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1층 안방에서 기자를 맞았다. ●생태학적 지식인 육성 목표 녹색대학은 지난 3월 문을 연 국내 첫 대안대학.경남 함양군 백전면 지리산 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다.문을 닫은 중학교 건물에 강의실과 기숙사 식당 등을 차렸다.‘녹색대학을 지탱하는 사람들’ 회원 2000여명이 모은 2억여원이 기반이 됐다. 녹색대학의 새싹이 트기 시작한 것은 2년 전.시인 김지하와 박노해,박이문 전 포항공대 교수,홍순명 전 풀무농업고 교장 등 환경운동가 33명이 모여 ‘녹색대학을 창립하는 사람들’을 출범시킨 게 시초가 됐다.새만금 간척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며 삼보일배(三步一拜) 수행을 이끈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도 뜻을 모았다. 당시 서울대 물리학과에 재직중이던 장 총장은 녹색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 3월 30년 넘게 지키던 강단을 떠났다.정년을 6개월 남짓 남기고 있을 때였다.“교수직보다는 ‘생태적’ 인재를 기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총장은 “단순한 지식 뿐 아니라 인성과 공동체성을 두루 갖출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교수진도 쟁쟁하다.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장원 전 대전대 교수,허병섭 푸른꿈 고등학교 운영위원장,한광용 전 대원과학대 교수 등이 전임교수를 맡고 있다.소설 ‘꼬방동네 사람들’의 실제 인물이 됐던 빈민운동가 허병섭 선생이 생활 관장으로 학생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장 총장도 ‘물질,생명,인간학’ 과목을 직접 강의한다.따로 시험을 치지 않고 논문을 통해 학생들을 평가한다. “그렇다고 대충 넘어가는 법은 없어요.중간 보고서를 계속 제출하고 수업 시간마다 지난 수업 때 이해한 것을 직접 설명해야 합니다.” 장 총장은 “외우는 것보다 이해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끼 넘치는 학생들 면면 다양 녹색대학의 수업은 교실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지역이나 외국의 풍물을 직접 찾아가 경험하는 ‘세상보기’,관심 있는 장인(匠人)을 찾아가 몸으로 배우는 ‘도제수업’ 등도 주요 학사과정에 포함된다. 대안 대학의 학생들인 만큼 지난 3월 입학한 ‘새내기’의 면면도 다양하다.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들어온 10대,수녀,대학 중퇴생,40대 농민,주부 등 ‘각계 각층’이 다 모였다.이들은 서로 ‘큰형’,‘왕오빠’ 등으로 부르며 한가족처럼 지낸다. 제출하는 보고서도 개성으로 넘친다.장 총장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한 보고서를 희곡 형식으로 쓴 학생도 있다.”면서 “문학적 수준도 대단히 높다.”고 귀띔했다. ●환경운동을 천직으로 생각 장 총장은 지난 65년 미국 유학중 환경운동에 처음 눈을 떴다고 소개했다.캘리포니아대에서 고체물리학을 공부할 때 로스앤젤레스의 심각한 대기 오염을 체험한 것. 장 총장은 “당시만 해도 서울에서는 ‘환경 오염’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던 시절이었다.”면서 “답답한 로스앤젤레스의 대기가 일종의 ‘생태적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돌아봤다. 이후 루이지애나주립대,텍사스대 등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장 총장은 71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에도 생태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그 결과물이 지난 88년 발표한 ‘온생명’(Global Life)개념.좁게는 지구 생태계의 생명,넓게는 태양과 지구가 하나의 생명 단위라는 유기체적 생태론이다. 장 총장은 상아탑에만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녹색당 창당발기인으로 활동했다.또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회원으로 사회와 대학의 민주화를 위해서도 소신있는 발언을 해왔다. ●“새만금 간척은 나라 망치는 사업” 장 총장은 삼보일배 수행을 이끈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학교 일에 매여 수행단과 함께 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장 총장은 “새만금 간척 사업은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하면 안 되는 사업”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 정서를 의식한 ‘정치적 이익’ 때문에 나라와 생태계를 망치려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또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 공사를 중단하는 게 대통령 본인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2001년 서울대를 포함,전국 국립대 학부 과정을 합치자는 서울대 개혁안을 제시했던 인물.장 총장은 “교수들은 각자의 이해관계 때문에 개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그럴 바에 차라리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대학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녹색대학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녹색대학의 미래는 밝은 편이라고 했다.재정적인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충남 금산군 등 일부 지자체에서 제2의 녹색대학을 만들 것을 검토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장 총장은 “학교 규모나 학생 숫자는 더 늘리지 않은 상태에서 내실있는 교육을 통해 ‘문명치료사’를 육성해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사설] 우리가 창씨개명 원했다고?

    일본의 잔혹한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망언이 또 나왔다.일본 집권 자민당의 아소 다로 정조회장은 그제 창씨개명은 조선인들이 먼저 원한 것이었다는 등의 망언을 했다.악명 높은 창씨개명은 황국신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일본이 강제적으로 실시한 것이었다.일본의 상습적인 망언은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개탄스러운 일이다.아소 정조회장의 망언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바로 앞두고 나와 더욱 유감스럽다. 망언을 하는 일본의 정치인과 지식인 등의 역사관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그런데 그들의 역사관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러한 망언이 일본인들에게 지지를 받는다는 점이다.정치인들은 선거에서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망언을 되풀이해 왔다.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일본인의 일반적인 정서는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에 큰 걸림돌이었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방일은 과거 한·일 정상회담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모두 전후 세대로,전후세대 지도자의 정상회담은 처음이기 때문이다.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수립을 모색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그런데 아소 정조회장의 망언은 이러한 기회를 일본 스스로 망치는 행위다.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진솔한 반성 없이는 이웃 나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386’ 이시대의 만능코드인가 / 서울대 한상진교수 ‘386세대, 그 빛과 그늘’ 출간

    어른들은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 구렁이를 모자로 보았지만,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때묻지 않은 마음을 지니고 있었기에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었다.맑은 눈의 ‘어린 왕자’.암울했던 80년대,가파른 역사의 현장을 헤쳐온 대학생이라면 일단 그런 말을 들을 만하다.오로지 대학,아니 ‘일류’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유보한 삶을 살아온 그들인 만큼 그 생각의 울타리란 옹색하고 역설적으로 순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60년대생을 우리는 흔히 386세대라고 부른다.386세대란 말은 이미 시대의 유행어가 됐다.참여정부에 들어서는,권력의 이미지와 중첩되는 양상도 보인다.386세대,그들은 누구인가.아쉽게도 그 실체를 규명할 만한 자료나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80년대 ‘시대 리포트' 34편 묶어 때마침 386세대의 어제와 오늘,그 내면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 한 권 나온다.서울대 사회학과 한상진(사진) 교수가 엮은 ‘386세대,그 빛과 그늘’(문학사상사).다음 주중에 출간될 이 책은 386세대의 실체를 바로 보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80년대 서울대에서 ‘사회학개론’을 강의하던 한 교수는,수강생들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리포트를 작성하도록 했다.그렇게 해서 81년부터 9년동안 받은 게 모두 2400여편.20년 이상 이 보고서를 보관해오던 한 교수는 그중 ‘80년대’의 시대적 상황과 ‘청년기’의 내면을 극명하게 드러낸 34편의 글을 가려내 책으로 묶었다.그는 이 글들을 ‘생애사적 보고서’라고 부른다.이 보고서가 물론 386세대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80년대의 민중문화를 통해 386세대가 어떤 가치관을 획득했고 실천했으며,또 사회에 확산시켰는가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책에 실린 글들은 때로는 설익은 의식을 드러내지만,한 시대의 보편적인 고뇌와 사회현상을 증언한다.진정(국제경제학과 82학번) 전인능력계발 이사의 글.“최근 TV가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었다.내 머릿속도 흑백의 시대가 물러가고 컬러의 시대로 바뀌었는가.나는 아직도 고정관념이라는 흑백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의 말은 지금도 여전히 현재적 의미를갖는다.흑백의 이분법이 아직도 우리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흑색과 백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는 청색도 회색도 녹색도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참다운 지식인의 사명이라고 결론짓는다. ●희망과 우려의 동의어 ‘386' 위종욱(정치학과 87학번) 한샘학원 강사는 일그러진 우리의 교육현실을 짚었다.“우리는 초등학교 때 착하고 바르게 살며 서로 돕고 살라고 분명히 배웠다.하지만 이것은 중학교에만 들어가도 마치 케케묵은 옛날 이야기처럼 진부해지고 우리는 서로간의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이 지상목표인 우리 교육현실에 대해 그는 “대입 수험생의 4분의3은 4분의1의 대학 합격자를 위해 초·중·고등학교 12년 동안 들러리를 서는 셈”이라고 지적한다.우리가 남다른 일류지향 교육열로 이만큼 나라 모양을 만들었지만,결국은 그로 인해 오늘의 총체적인 ‘교육파국’을 맞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386세대.그들은 그 이름 하나 때문에 미화되기도 하고 매도당하기도 한다.오늘날 ‘386’이란화두는 무분별하다고 할 만큼 넘쳐난다.사회의 ‘진실’을 보고자 하는 그들의 순수한 열망은 마땅히 귀하게 여겨야 한다.그러나 지나친 의미부여를 경계해야 하는 것은,그것이 자칫 ‘386 결정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386’은 희망과 우려의 동의어다. 김종면기자 jmkim@
  • 못믿을 세계인명사전

    세계적인 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랐다면 과연 ‘가문의 영광’일까. 실력있는 학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인명사전 출판 관련 대행사측이 장삿속에서 아무나 이름을 올리면서 지식인 사회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명사전 등재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본인의 연구업적이 ‘인증’받는 것은 물론 ‘대학의 명예’로 간주됐다.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마르퀴즈사의 ‘후즈후 인 더 월드’,미국 인명정보기관인 ABI,영국의 인명기관인 케임브리지 IBC에서 발간하는 인명사전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 출판사의 해외 소재 대행사 등에서 ‘인명사전 등재’를 요구하는 이메일이 국내 교수들에게 쏟아지고 있다.또 인명사전에 등재되자마자 고액의 출판물 구입을 요구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사전이 출간되는 7월을 앞두고 국내 인사들의 등재사실을 알리는 동정기사도 언론에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연구실적이 부진한 일부 대학교수들의 명예욕과 신입생 유치에 비상이 걸린 대학들의 홍보전략이 맞아떨어져 인명사전 등재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일부 대학은 소속 교수가 등재된 사전을 구입해 도서관에 비치하고 있다. 인명사전 출판사의 대행사측이 요청하는 자료는 교수의 연구 실적보다는 인적사항 등 사전 등재에 필요한 기초 자료들이 대부분이다.2년 연속으로 미국의 마르퀴즈사의 인명사전에 등재된 광주지역의 한 대학교수는 “사실 내가 (전공인)재무분야에서 능력과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전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성과물은 정확하게 나도 모른다.”고 시인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해당 외국 출판사의 편집위원회에서 편지로 인명사전에 등재하겠다는 사실을 알려와 ‘그렇게 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다른 교수는 “외국 출판사의 요청으로 외국논문 번역 등의 경력을 보내준 뒤 내 이름이 유명 인명사전에 등재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2000쪽이 넘는 이 사전을 600달러에 구입했다.”고 털어놨다.2004년판 이 사전의 아마존닷컴 판매가격은 550달러다. 지난 2001년 모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포항 소재 한 대학 교수는 “출판사측으로부터 사전에 등재됐다고 전화를 걸어와 황당한 느낌을 받았다.”며 “어떤 기관·단체가 나를 추천했는지도 알길이 없어 그냥 무시해 버렸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다른 교수는 “미국의 마르퀴즈사에서 보낸 편지를 보고 사전에 등재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런 대가인지는 몰라도 100여만원 상당의 도서 구입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역발전 공헌’으로 올해 등재될 예정인 전남 순천 소재 한 대학 교수는 “미국의 ‘리퍼시멘토 인터내셔널 후즈’사에서 인명사전에 등재한다는 편지를 받고 A4용지 한 장의 양식에 지역활동과 관련한 경력을 지난 19일자로 보냈다.”고 털어놨다. 광주 남기창·포항 김상화기자 kcnam@
  • “참여정부는 B 학점”이종오 정책기획위 위원장

    “참여정부 100일의 성과에 대해 점수를 준다면 ‘B+’입니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 이종오 위원장(사진)의 평가다.이 위원장은 27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수평적 협력정치 추구,대통령의 야당 방문과 당정분리,장관 인사에 국민추천제 도입,공직인사에 다면평가제 실시,대미관계 신뢰회복 등은 성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정운영과 정책조정 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하고 책임총리·책임장관제가 정착되지 못한 점,부처간 정책조율체계와 집단갈등에 대한 관리체계가 미흡한 점,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체계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특히 최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둘러싼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교조 등의 갈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사회적 갈등 해결과 법치주의 확립 원칙 사이에서 적당한 위치를 설정하는 게 어렵지만 법질서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되며,일관성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기획위원회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참여정부 100일,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이런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국민참여센터본부장을 지낸 뒤 정책기획위원장을 맡은 그는 “정책기획위원회가 과거에는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담당했지만,참여정부에서는 그 기능과 역할의 폭을 넓힐 생각”이라고 말했다.또 “참여정부 12대 국정과제에 대한 철학적 이념과 방향 등을 제시,지원하고 지식인·시민사회 등과의 쌍방향 의사소통도 담당하는 정부의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며 위원회 운영방향을 제시했다. 그런 탓에 정책기획위원회의 위원 수는 기존의 50명에서 100명으로 두배 늘었고,위원들도 다양하게 구성됐다.이 위원장은 “참여위원이 과거에는 대학교수 위주였지만 지금은 대학교수를 비롯,정무직을 역임했던 정책담당자,시민사회영역 활동가 등도 포함시켰다.”면서 “특히 정부의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개별 위원회 위원장과 태스크포스(TF) 팀장들도 위원으로 위촉,국가의 주요정책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주요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구성된 각종 정부위원회의 협의 창구 역할을 맡는 이른바 ‘간사위원회’ 역을 자임하고 나선 셈이다.정책기획위는 위원에 대한 인선 및 위촉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한편 이 위원장의 친형이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부인은 신필균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처형이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장관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노대통령 청해대 구상 / 대선前 지지층·집권後 지지층 통합 국정 새 시스템 ‘설계’

    노무현 대통령의 ‘청해대 구상’은 무엇일까. 노 대통령이 23일부터 2박3일간 경남 거제 저도에 위치한 군 휴양시설인 청해대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지난 21일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발언한 직후의 휴식인 만큼 관심이 쏠린다.집권 3개월을 반추한 뒤 대선때의 지지층과 집권후의 지지층을 어떻게 연결하고,새롭게 짜나갈 지를 고민할 것 같다. 노 대통령은 전교조 연가투쟁예고 등에서 지적되는 국가기강 해이 논란을 잠재워야 하는 책무를 안고 있다.일각에서는 위기관리 역량 및 정국 대처능력 부재 등을 거론하며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 문제제기까지 하고 있다.여당내의 신·구주류 대립도 언제까지 방치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충분한 휴식과 일본 방문 준비를 할 예정”이라면서 “최근 갈등현안에 대해 생각을 가다듬고,전자정부 구상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자정부와 관련해 ‘디지털 청와대’와 관련한 자료도 가져가고,방일에 대해서는 ‘일본외교의 어제와 오늘’(다락원)’과 ‘20:21비전’(빌 에모트 지음·더난 출판) 등 2권의 책도 여행가방에 넣었다고 한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주로 휴식을 취하면서 국정운영 3개월을 평가할 것”이라면서 “이익집단,보수와 진보,지역 갈등 등 각종 사회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들을 통합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노조와 전교조,시내버스노조파업,새만금사업과 반미 관련 시위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국가위기대처시스템 구축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집단행동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는 구체적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지난 21일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살아가는데 각기 책임져야 한다.”며 “자기 행동에 결과로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휴식기간중 ‘아마추어리즘’이란 비판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노 대통령이 23∼25일 휴가를 떠나고,문희상 청와대비서실장도 대통령특사로 23∼31일 아르헨티나를 방문함으로써 청와대는 25일까지 주요 인사가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23일 오찬과 25일 반부패국제회의의 만찬일정이 있기 때문에 청와대를 비우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열린세상] 모내기 철

    요즈음 출퇴근할 때 차창 밖으로 모내기가 한창인 들녘을 바라보면서 싱거운 생각을 해보곤 한다.풍성한 추수를 기대한다면 제때 씨를 뿌리고 가꾸어야 하는데 이 같은 일은 소홀히 하거나 아예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머리로만 또는 말로만 대신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씨 뿌리고 돌보더라도 기회를 놓치면 가을걷이는 바랄 수 없다는 것이 천리이다.오늘 우리 사회의 처지가 이처럼 단순한 진리를 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효율성의 극대화는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결과를 얻는 것이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이 길만이 무한 경쟁의 시대에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비결이며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경제 시대에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보장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Ceteris Paribus)’이라는 전제를 망각하고 영(零)에 수렴하는 비용으로 무한대의 효용을 실현할 수 있다는 허구를 신봉하게 하고,봉이 김선달이 바로 신지식인의 귀감이라는 비약을 확신하도록 강요한다. 금본위 통화제도에서 금화는 거래의 유일한 결제 수단이다.그런데 금화는 거래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마모되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깎이기도 하여 갈수록 애초의 정량에 미달하게 된다.이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거래 과정에서 정량에 가까운 금화는 자기가 보관하고 함량 미달된 금화부터 거래 대금으로 결제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이라는 것을 간파하게 될 것이며,시장 거래의 되풀이는 실제 거래에서 통용되는 금화의 정량이 시간이 갈수록 함량 미달의 금화만으로 채워질 것이다. 정량에 가까운 금화는 좋은 돈,함량 미달의 정도가 큰 금화는 나쁜 돈이라고 한다면 시장 거래에서 남게 되는 돈은 나쁜 돈뿐일 것이다.이처럼 악화가 양화를 내쫓는다는 것이 바로 그레셤의 법칙이다.그러나 이 같은 법칙에는 한계가 있다.아무리 악순환이 되풀이되더라도 마지막에 금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통화만이 결제 수단으로 통용되는 극한 상태는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교육과 여론이 시민들에게 정의의 의미를 절감하도록 만드는 시점이 있기 때문이다.즉 만인이 만인의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정글 상황으로까지 타락하지 않는 극한점이 있으며 극한 수준을 한계윤리라고 부른다.한계윤리는 비윤리가 아니라 허용 한도 범위에서의 윤리 의식이다. 투입량의 크기를 초과한 산출량의 크기의 부분을 흔히 마진(Margin)이라고 부른다.인간의 이기심은 바로 이 부분의 크기에만 관심을 두게 만들고 다른 조건들을 고려하는 것 자체가 쓸데없는 짓이라고 치부하게 한다.무조건적인 이윤 극대화의 기대를 하게 만들어 정상적인 투입·산출의 관계를 왜곡시키고 인간의 삶의 질을 후퇴시켜 마지막에는 비인간화의 상황을 고착시킨다.더욱 나쁜 것은 이 같은 상황에 반드시 무임 승차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경제 환경의 투명성이 결정적으로 훼손된다는 점이다. 클수록 그리고 빠를수록 좋다는 환상이 바로 병든 사회의 대표적인 증상이다.극대치만을 추구하는 타성은 급기야 투입과 산출의 순리적 관계를 무시하게 만들고,인위적 조작을 강요하며,억지와 무리를 요구하여 상식과 합리에 대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기 때문이다.즉 거짓과 불신을 조장하고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기 때문이다.순리에 어긋나는 투입·산출의 관계는 비정상을 당연시하게 하고 이러한 관행에서 비롯된 숨겨진 비용이 부당한 뒷거래이거나 환경 파괴라는 재앙으로 남게 된다. 상품의 질은 같거나 오히려 나쁜데도 판촉에 현혹되어 충동 구매를 하거나,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필요량 이상으로 즉흥 구매한다면 소비자는 이미 시장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일 뿐이다.인간적 삶을 유지시키는 데 필요한 적정량을 의식적으로 소비할 때 생산과 소비는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한정된 자원의 고갈을 막을 수도 있고,적정수준을 초과하는 이윤을 겨냥한 숨은 비용을 최소화해 소비자가 객이 아니라 주인이 되어 우리 경제의 투명성이 확보될 것이다. 김 어 상 서강대교수 경제학
  • [정부정책 Q&A] 음식물 쓰레기 감량의무 사업장은 1일급식1000명·33평 이상 음식점

    대한매일은 사회변화에 대응해 급변하는 각종 정부정책과 제도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정부정책 Q&A’난을 매주 목요일자에 게재하고 있습니다.전화(02-2000-9252)나 이메일(shjang@kdaily.com)로 제보나 문의를 접수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의무 사업장이란 어떤 곳을 말하나.또 집단급식소 등에서 대량으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해야 되나. 이현숙(43·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감량의무 사업장은 1일 급식인원 100명 이상인 급식소,면적 100㎡(33평) 이상인 휴게음식점 또는 일반음식점을 말한다.집단급식소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규격봉투 또는 전용 수거용기를 사용해 배출해야 하고,수거된 음식물 쓰레기는 각 지방자치단체 자원화(퇴비) 시설에서 처리하고 있다. 집단급식소 등 감량의무 사업장에서 발생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스스로 감량 또는 재활용하거나,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처리업자·재활용신고자 및 처리시설 설치자에게 위탁해서 재활용하는 방법이 있다.폐기물관리법에 의한 생활폐기물(감량의무사업장포함)을 대상으로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수집과 운반·처리(재활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조례에는 음식물 쓰레기 전용 봉투 또는 전용 수거용기 사용 및 수수료 부담 방법 등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까지 규정돼 있다.(환경부 생활폐기물과 (02)504-9260) 내년에 7·9급 공무원시험에 응시할 계획이다.공무원시험에서 각종 자격증 가산점 제도를 활용하면 유리하다는 얘기를 들었다.자격증 가산점의 인정요건과 종류는 무엇인가. 하모씨(수험생·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자격증 가산점 제도는 전산직렬을 제외한 모든 공무원시험에서 적용된다.자격증 가산점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정보·통신·사무관리분야,직렬별로 인정하는 전문자격분야로 나뉜다. 가산점은 수험생이 취득한 자격증 가운데 분야별로 1개 종류에 대해 과목별 만점의 0.5∼5.0%가 부여된다.따라서 수험생 1인당 가산점을 주는 자격증은 최대 2개 종류이며,취득한 모든 자격증에 대해 가산점을 인정하지는 않는다.가산점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필기시험 전일까지 관련 자격증을취득해야 하며,필기시험일에 수험생이 직접 자신의 답안지에 자격증 가산점 취득여부를 표기해야 한다.자격증을 취득했더라도 시험에서 표기를 하지 않으면 가산점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의 종류는 ‘사이버 국가고시센터’(www.mogaha.go.kr/gosi)나 시험공고문 등을 참고하면 된다.(행정자치부 고시과 (02)3703-4733) 화재발생에 대비,소화기를 구입하고자 한다.소화기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가정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소화기는 무엇인가. 장안숙(32·여·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화재는 목재·섬유·종이 등이 타서 재가 남는 경우(A급)와 유류나 가스 등이 원인이 된 화재(B급),누전 등 전기로 인한 화재(C급) 등 3가지로 구분된다.소화기 겉면에는 사용용도를 A·B·C로 구분,표시하고 있다.따라서 이같은 표시를 확인한 뒤 소화기를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용 소화기는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화재에 사용이 가능하다. 가정용 소화기는 그 크기에 따라 2.5㎏과 3.3㎏,4.5㎏등이 있다.이중 소화 능력과 휴대의 편리성 등을 감안할 경우 3.3㎏용 소화기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데 적합하다.가격은 2만 5000원 선이다. 소화기는 눈에 띄는 장소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습기나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를 해야 한다.또 월 1회 가스누출 여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행자부 소방국 예방과 (02)3703-5339)
  • “좋은 먹거리에 사회도 밝아집니다”/ 유기농 고집 25년 강 대 인

    “좋은 먹거리를 섭취하면 사람이 건강해지고 사람이 건강하면 사회도 밝아집니다.” 평생을 무공해 농산물 생산에 골몰해온 농사꾼이 있다.강대인(姜大仁·52·전남 보성군 벌교읍 마동리)씨다.유기농법 개발과 청정 농산물 생산에 전념해온 지도 어언 25년.‘벼농사’ 하면 전국에서도 알아줄 만큼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최근 청와대가 유기농산물을 식단에 올리기로 했다는 보도 이후 강씨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진다.전국 각 농협이 ‘강사’로 모셔가려고 혈안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충청·경상·강원·경기도 등 전국을 돌며 자신이 개발한 ‘성묘 이앙법’과 ‘쌀겨 농법’ 강의에 열중이다.성묘 이앙법은 어린 모를 15㎝ 가량 모판에서 키운 뒤 내다 심는 농법이다.보통 10㎝ 가량 자랐을 때 옮겨 심는 것보다 병충해에 훨씬 강해진다는 것. “환경은 곧 생명”이라는 강씨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하는‘철학자’다.단순한 동기에서 시작한 유기농사가 요즘들어 짭짤한 수입까지 챙겨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가 유기농사에 흠뻑 빠져든것은 지난 75년.꽤 많은 논농사를 짓던 선친이 농약에 중독돼 쓰러지면서부터.선친은 벼가 덜 쓰러지도록 하는 24D’농약을 사용해왔다.아버지는 결국 암에 걸려 숨졌고 이 농약에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됐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당시 순천농고를 졸업한 그는 취직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농사일을 떠맡게 됐다. “농약은 결코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민간단체인 ‘정농회’ 창립 멤버들과 만났다.이들을 통해 알게 된 유기농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유기농에 대한 개념조차 희미하던 시기였다.보통 논 한 마지기(200평)에서 쌀 다섯 가마가 생산됐으나 이 농사법으로는 두 가마 생산이 고작이었다.병충해에 따른 감수(減收)였다.주민들의 냉소적인 눈초리가 부담이 됐지만 결코 포기할 수는 없었다.농약과 화학비료,제초제 등을 쓰지 않고 농사짓는 방법 연구에 더욱 골몰했다.관련 서적을 읽고 농산물연구소 등을 내집 드나들 듯했다. 오리농법·미꾸라지농법 등 갖가지 방법을 적용해 봤으나 실패를 거듭했다.그러던 80년 초 미역과다시마 등 해조류를 구입,삶은 물을 논에 뿌렸을 때 끈끈한 막이 볏잎에 형성되면서 병충해에 강해진다는 것을 알았다.해충 방지를 위해 횟가루에 해초를 섞어 흙벽에 발랐던 조상들의 지혜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야산에서 쑥·억새 등을 베어다 녹즙을 만들었다.이것 역시 영양제 역할을 하면서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농약을 사용한 논과 비슷해졌다.미질은 훨씬 좋았다. 이렇게 개발한 천연 물질들을 밭농사에도 적용했다.고추·마늘·양파·콩 등도 병충해에 걸리지 않고 무럭무럭 자랐다.대성공이었다. 최근에는 이종(移種) 직후 논에 쌀겨를 뿌리는 농법을 시행하고 있다.쌀겨가 발효할 때 발생하는 유기산이 잡초의 발아를 막고 오리 등을 넣었을 때보다 벼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사실도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이런 사실들이 농업관련 잡지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서울의 소비자단체와 백화점 등으로부터 계약재배 요청이 쇄도했다. 지난해부터는 전국 유기농인 600여명을 회원으로 둔 사단법인 ‘정농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농사법을 보급하고 있다.새농민상·농림부장관상 등 각종 친환경농업인 상을 수상했으며,2001년 ‘보성군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강씨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브랜드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할 경우 우리 농산물의 해외 수출 길도 밝다.”며 수출까지 모색하고 있다. 보성 최치봉기자 cbchoi@
  • 담배광고 5년내 전면금지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 56차 총회를 열고 향후 5년이내에 모든 담배광고와 판촉·후원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WHO 담배규제기본협약’을 채택했다. 이번 협약은 ▲담배회사는 담뱃갑의 최소 30%크기에 경고문구나 그림을 삽입하고 ▲담배자판기에 미성년자가 접근할수 없게 하며 ▲‘저타르’ ‘마일드’ ‘라이트’ 등의 용어를 쓰지 못하게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국회비준과 건강증진법 등 관계법령 정비를 거쳐 내년중에 협약이 발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약은 WHO 55년 역사상 처음 채택된 보건 관련 국제협약이다. WHO는 3년여에 걸친 협상끝에 지난 3월 협약안을 최종 성안했으며,자국 헌법에 일부 조항이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유보입장을 표명했던 미국과 독일은 총회 개막전에 지지방침으로 선회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이종욱(李鍾郁) WHO사무총장 당선자가 차기 사무총장으로 정식인준을 받았다.이 당선자는 오는 7월21일 공식취임식을 갖고 5년 임기의 사무총장직을 시작한다. 김성수기자 sskim@
  • ‘이무기’로 재도전합니다 / 새 영화 ‘디 워’ 제작 심형래

    영화 ‘디 워(D-WAR)’를 제작 중인 코미디언 심형래(45)씨는 여러모로 불만이 많았다. ‘디 워’는 촬영을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특수효과를 선보인 예고편만으로 벌써 상을 받았다.지난 1일 정보통신부가 분기마다 주는 디지털 콘텐츠 대상의 영상부문을 수상한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스튜디오에서 4년간 사전제작한 ‘디 워’ 예고편의 특수효과는 영화팬들로부터도 ‘기대이상’이라는 반응을 얻었다.200m가 넘는 이무기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대형빌딩을 타고 오르는 장면의 사실감과,대낮에 거리를 뛰어다니는 공룡의 섬세한 피부 질감은 기존 할리우드 영화를 능가한 것이었다. 하지만 심씨는 수상 사실에 대해 “그냥 받았을 뿐”이라며 시큰둥해했다.신지식인도 원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뭐가 뭔지도 모르고 선정됐다가 사흘동안 대가없이 홍보용 비디오만 찍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얼마 전에 ‘몽정기’를 봤는데 정말 답답했다.”면서 한국영화계에 불만을 드러냈다.TV드라마와 다를 바 없는 영화를 만들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SF영화에 인생을 건 사람은 왜 배척하느냐는 것이다.대한민국에 영화상이 허다한데 ‘용가리’가 특수효과상 하나 받지 못한 것도 말이 안된다고 했다.아동용 영화라서 그런 것 아니겠냐고 하자 “미국에서 상받는 ‘스파이더맨’도 아동용 영화”라고 반박했다. 그가 운영하는 영구아트가 위치한 양평동 스튜디오는 현재 소송 중이다.건물주인 쌍방울은 심씨가 월 4500여만원의 임대료를 장기 체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4년여에 걸쳐 영화 세트를 만들어놨더니 갑자기 재개발해 오피스텔 짓겠다며 나가라니 어떻게 임대료를 냅니까.영화 완성 때까지만 계약을 연장해주면 돈을 낼 겁니다.” 심씨는 집세 안 냈다고 기사화까지 된 사실을 매우 못마땅해 했다.대한민국에 집세 못 낸 사람이 수백만명일 텐데 유독 본인 얘기만 보도된 것은 건물주의 음모라고도 했다. 스튜디오는 3채의 허름한 건물로 이뤄져 있는데 세트와 모형 제작실,90여명 직원의 기숙사로 쓰인다.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은 깨끗한 물도 안 나오는 기숙사에서 먹고 자며 ‘디 워’의 특수효과를 만들어냈다.직원들은 SF영화에만 매달리는 심형래 ‘감독’의 의지를 믿는 영화광들이다. ‘디 워’는 다음달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에 들어간다.미국에서 2개월간 80%,한국에서 1개월 동안 나머지를 촬영한다.심씨가 감독으로 직접 나선다.줄거리는 악한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여의주를 안고 태어난 조선시대의 여자아이를 습격하다 실패하고,아이가 500년 뒤 미국에서 환생하자 이무기가 다시 미국을 공격한다는 내용이다.여주인공을 보호하는 남자주인공은 ‘분노의 질주’에서 활약한 폴 워커 등을 기용할 예정이다. 심씨는 최근 일본의 배급사 ‘가가’가 ‘디 워’의 배급을 자청하고 나섰으며,소니·도에이 등이 합자한 컨소시엄으로부터 250억원의 투자를 약속받았다고 전했다.출연료만으로는 브래드 피트나 톰 크루즈도 남자주인공으로 쓸 수 있다고 호언했다. 그는 영화 ‘용가리’가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일본·남미·프랑스까지 진출했으며,미국에서는 3주간 비디오 대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특히 일본에서는 비디오 한 개 가격이‘용가리’가 ‘고질라’의 3배였다며 비디오 포장을 확인시켜줬다. 공룡이 세계 공통의 언어이기 때문에 공룡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계속 만든다는 심씨.그간 한국영화계에서 무시받은 한을 내년 7월 세계무대에서 풀 수 있을지 궁금하다. 윤창수기자 geo@
  • 청약통장 가입자 12만명 늘어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지난 4월말 현재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568만 3638명으로 한달전인 3월말보다 12만 3861명(2.2%)이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올들어 4월말까지 가입자 수는 모두 44만 3151명이 늘었으며 지난해 말(524만 487명) 대비 증가율은 8.5%다. 지역별로는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대전의 증가폭이 커 대전지역 청약예금 가입자수는 4월말 현재 6만 3661명으로 한달 전보다 26.3%나 증가했다.이는 지난해 말 기준(2만 7947명)으로 2.3배 증가한 수치다. 통장종류별 가입자수는 민영주택 및 중형 국민주택(60∼85㎡)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이 214만 9527명,월 납입방식인 청약부금은 256만 3369명,국민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저축은 97만 742명으로 집계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첫 소설집 ‘깃발’ 낸 홍희담 / “아물지 않은 광주의 상처 여성성으로 치유해야죠”

    문학의 기능 가운데 하나가 현실을 비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깨어 있게 환기시키는 것이라면 홍희담(58)이 낸 첫 소설집 ‘깃발’(창작과비평사)은 그에 썩 잘 어울리는 수작이다. 작가는 88년 계간 창작과비평 봄호에 중편 ‘깃발’로 등단하면서 “광주 민중항쟁을 처음으로 노동자의 관점에서 다루었다.”는 평을 받았다.이를 입증하듯 그는 줄기차게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문제의식에 천착했고,그 결실을 모아 작품집을 냈다. ●노동자의 눈으로 본 ‘오월 광주’ ‘깃발’에 실린 5편의 중단편 모두를 꿰뚫는 작가의 화두는 역시 ‘광주’다.45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을 마친 그이지만 “광주가 없었으면 소설을 못썼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광주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78년 정착한 이후 22년 동안 광주의 모든 것을 몸으로 겪은 그가 광주를 과거형으로 박제시키지 않으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그는 “한때의 민주 항쟁으로 치부하고 넘어갈게 아니라 폭력에 대항한 보편적 가치로 보면 아직 유효하다.”고 말한다. 홍희담 이전 작가들은 대개지식인이나 대학생 중심으로 광주 항쟁을 이야기했다.하지만 그는 표제작에서 도청을 사수했던 주요 인물이 대개 무산계급임을 강조하고 있다.작중 인물인 순분이 들려주는 주인공인,여자 노동자 형순의 다음과 같은 말은 작가의 시각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어떤 사람들이 항쟁에 가담했고 투쟁했고 죽었는가를 꼭 기억해야 돼.그러면 너희들은 알게 될 거야.어떤 사람들이 역사를 만들어가는가를…그것은 곧 너희들의 힘이 될거야.”(63쪽). 홍희담은 이 항쟁의 주역이었던 노동자들의 모습을 이후 파업을 주도하는 노동자 ‘광한’과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고 농민운동에 나서는 어머니(‘이제금 저 달이’)라는 역사적 주체로 확장시킨다.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 형상화 작가의 시선은 항쟁 이후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더 넓어진다.그 과정에서 작가는 주로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을 밀도있게 형상화한다.‘그대에게 보내는 편지’는 도청 사수파로 남았다가 체포,고문 도중 왼쪽 뇌수가 함몰돼 기억이 80년에 정지한 형철과 그 주변인물의 상처를그리고 있다.이밖에 ‘문밖에서’는 임산부 영신이 민주화운동 당시 살해된 또래의 임산부에 대해 죄의식에 가까운 연민을 느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다수 작품의 등장인물이 여성이란 점도 인상적이다.작가는 “손주를 키우면서 모성애의 힘을 실감하게 됐다.”며 “폭력과 투쟁,힘을 특징으로 하는 남성 우위의 사고로는 ‘광주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고 말한다.당연히 작가는 상생과 사랑의 힘을 작중 인물에 투영했다.단편 ‘문밖에서’의 인물 수환이 태아로 바뀌어 살해된 임산부의 모태에 안착,그 원혼을 달래는 상징성은 압권이다. 해설을 맡은 임규찬 성공회대교수는 “항쟁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며,아이를 키워 역사를 지속시키는 일상적인 어미의 삶에 그 의미를 새로이 부여한다.”며,작품집에 골고루 스며있는 여성성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책 / 오만과 편견

    임지현·사카이 나오키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서구의 근대 시민사회는 자신의 집단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자기 경계 밖의 사람들을 타자(他者)화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자유·평등·박애라는 서구 시민사회의 보편적인 슬로건에도 불구하고 시민혁명 자체는 이미 ‘차별’과 ‘배제’의 논리 위에서 출발했다. 그러한 차별과 배제의 논리는 제국주의를 통해 비유럽세계로 전파됐고,결과적으로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주변부 민족주의의 논리는 제국의 오만을 모방한 편견으로 이어졌다.서구적 근대의 특징인 ‘경계짓기’의 논리가 전 지구적 근대의 논리로 보편화된 것이다. ‘오만과 편견’(임지현·사카이 나오키 지음,휴머니스트 펴냄)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근대적인 정체성이 어떻게 선을 긋고 경계를 나누면서 다른 사람들을 차별하고 배제해 왔는가를 추적한다.책은 그 논의의 실마리를 한·일 두 지식인의 대담이라는 색다른 형식을 통해 풀어간다. 주인공은 임지현 한양대 사학과 교수와 사카이 나오키 미국 코넬대아시아연구과 교수.한국의 민족주의에 내재된 폐쇄성과 억압성을 비판하는 글을 꾸준히 발표해온 임 교수는 ‘당대비평’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일상적 파시즘’ ‘탈민족주의’ 같은 생소한 담론들을 공론화시켜왔다. 사카이 교수는 문화이론가 가라타니 고진과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손꼽히는 사상가.서구중심적인 사유의 틀에서 벗어나 내셔널리즘의 일본적 특수성을 날카롭게 분석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3년 동안 ‘경계짓기로서의 근대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서울과 도쿄,뉴욕에서 모두 10차례의 대담을 나눴다.이 책은 그 고단한 과정의 산물이다.이들은 ‘인종’ 내지 ‘민족’이라는 근대의 견고한 장벽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하나씩 허문다. ●21세기 美 헤게모니 방식 한·일 삶에도 침투 임 교수는 먼저 사람이 사람을 타자화하는 과정은 근대 국민국가의 정체성 형성 과정에서 특별히 부각된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다.이를 뒷받침하는 예로 그는 서기 169년 비잔틴을 정복한 고대 로마제국의 황제 셉티무스 세베루스가 흑인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로마제국의 ‘관용적인’ 시민권 정책 탓도 있지만,흑인이 로마황제가 됐다는 것은 인종에 대한 사회적·문화적 경계가 그만큼 단단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고대 그리스의 경우 ‘바르바로이(Barbaroe)’는 원래 야만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기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쓰는 사람을 뜻했다.이 말이 ‘야만인’이라는 뜻으로 바뀐 것은 페르시아전쟁을 겪으면서부터다.이처럼 고대의 경우에도 자신의 정체성,즉 그리스인의 정체성은 페르시아라는 타자를 매개로만 가능했다. 사카이 교수 또한 국민국가의 형성이란 관점에서 인종과 민족의 정체성 문제에 접근한다. 19세기 미국 역사를 살펴보면 원래 유대인이나 이탈리아인,그리고 아일랜드인은 백인으로 간주되지 않았다.스스로의 사회적 저항 과정을 통해 흑인을 타자화하고 흑인이라는 범주를 변형시킴으로써 자신들을 백인화하고 백인지상주의를 내면화해갔다는 게 그의 견해다. 책을 위한 대담이 진행되는 동안 두 차례의 세계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2001년 9·11테러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다.21세기에 접어든 지금의 미국 헤게모니 작동방식은 19세기 유럽의 사회제국주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해졌다.저자들은 미국의 헤게모니는 국제정치의 영역에서만 관철되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범한 한국인과 일본인의 일상적 삶 속에도 미시정치의 방식으로 침투해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 ‘보편적 존재로서의 남성,타자화되는 여성’이라는 제목 아래 젠더(gender)의 문제도 다룬다.“‘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은 자연적인 차이에 기초하기보다는 국민국가가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근대 자본주의가 성립하면서 이러한 가부장제는 더욱 강화됐다.가부장제를 전근대의 산물로 보는 시각에서 자본주의 임노동체계의 성립과 관련된 근대의 산물로 바라보는 새로운 이해방식이 필요하다.”(임 교수) ●상품 고급화에도 백인‘기호’가 필요한 시대 사카이 교수도 비슷한 맥락에서 차별과 편견을 잉태한 제국의 오만을 지적한다.“인종의 위계질서는 사회적 신분이나 식민지 관계를 통해 학습돼왔다.그러나 오늘날은 욕망의 상품화를 통해 학습되는 방식으로 변했다.상품이 고급스럽다는 것을 호소하려면 반드시 인종의 위계질서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급 레스토랑은 백인 여성을 모델로 써야 하고,고급 승용차의 경우는 철두철미하게 ‘백인’이라는 기호를 사용해야 한다.” 이 책은 기획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전제로 하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기획’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국내 책 기획에 해외의 필자를 끌어들여 출판기획의 시공간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동반출가 서울대생, 그후 6년/K­1TV 석탄일 다큐 ‘선객’

    지난 96년에서 97년 사이 서울대생 8명이 출가했다.‘법기회’라는 교내 모임에서 함께 수행하던 이들이었다.매스컴은 앞다퉈 이들의 동반 출가를 흥밋거리로 다뤘고,일부 학자들은 ‘지식인의 현실도피’라느니 ‘정신세계의 고갈’이라느니 성급한 진단을 내놓았다. 그로부터 6년.속세의 온갖 호기심어린 눈길을 등지고 수행에만 정진해온 일묵(38),종원(36),명인(34) 스님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8일 밤 10시 KBS1의 부처님 오신 날 특집다큐멘터리 ‘선객’은 무엇이 이들을 산으로 떠나게 했고,지금 이들은 무엇을 얻어가고 있는지를 차분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일묵(속명 김형석)스님은 96년 2월 출가 당시 수학과(83학번) 박사과정으로 법기회를 이끌고 있었다.이 모임은 체험적 수행서 ‘영원한 대자유인’을 지은 법기 강정진 거사를 따르는 이들이 94년 만들었다. 그 해 10월 경제학과 석사과정에 있던 명인(조용언·88학번)스님이 김천 수도암으로,이듬해 8월에는 종원(최영삼·정치학과 87학번)스님이 통도사로 떠났다.종원 스님은 95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특허청 사무관으로 1년 남짓 근무하던 중이었다. 이들은 죽음 앞에서 지식은 아무 역할도 할 수 없음을 문득 깨달았고(일묵),동서양의 지식이 결국 장신구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으며(종원),유학을 앞두고 외적인 조건보다 내적인 충족감을 갖고 싶었다(명인)고 각기 출가 이유를 털어놓았다. 속세의 영욕을 버린 채 수행정진에 힘쓰는 스님들을 카메라 앞에 세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이태현 PD는 “최고 학벌 출신 수행승이라는 이유로 또다시 화제에 오르고 싶지 않다는 이들을 4개월 동안 어렵게 설득했다.”면서 “지난해 7월부터 진행된 촬영에서도 스님들이 수행과정에서 치르는 각고의 노력과 이로 인한 충만된 기쁨을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누구나 한번쯤 삶의 근원적 질문에 맞닥뜨리지만 그 끈을 끝까지 놓지 않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세 스님의 모습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기도 하다.현재 종원 스님은 통도사에서 수행 중이고,일묵 스님과 명인 스님은 일정한 거처가 없다. 이순녀기자 coral@
  • 한승원 장편 ‘초의’ / 조선 선승 초의선사의 일대기

    중진 소설가 한승원(64)이 조선후기의 선승 초의선사(草衣禪師·1786∼1866)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 ‘초의’(김영사)를 냈다.초의선사는 시 글씨 그림은 물론 범패,탱화,단청,바라춤에 이르기까지 두루 능했던 다재다능한 선승이었다.옛 문헌과 시를 인용해 차에 얽힌 전설과 효능,차 끓이는 법과 마시는 법 등을 ‘동다송’이라는 노래로 만드는 등 차(茶)문화를 보급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작가는 “작품을 쓰려고 해남 대둔사(대흥사) 일지암과 강진의 다산초당을 수차례 오갔고,다산 시문집과 추사 문집 등 초의 스님과 교유했던 지식인들의 문집을 통해 그의 행적을 간접적으로 추적했다.”고 말한다. 작가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초의선사의 어린시절과,출가후 행자와 사미시절 행적이 오롯이 되살아난다.또 그를 ‘정신적 아버지’로 모신 정약용과 그의 아들 학연·학우,추사 김정희 등 당시 지식인들과의 교유 등도 상세하게 묘사하면서 당대의 정신을 생동감있게 재현한다. 작품은 어린시절 초의의 모습과 입적을 앞둔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초의선사의 일생을 그려나간다.초의에 삶에 대한 단순한 사실 나열이 아니라,작가 특유의 글밭에서 새로 일구어내고 있다. 특히 초의를 짝사랑한 끝에 비구니가 돼 “초의의 향기를 맡으며 정진하다 입적했다.”는 니지현순이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소설적 재미를 더했다. 이종수기자
  • [열린세상] 카스트로의 고독

    이라크 전쟁이 끝나자,세계의 시선은 쿠바로 쏠리고 있다.이라크 전쟁 와중에 카스트로 체제는 반체제 인사 75명을 연행하여 장기 징역형을 구형했고,세 명의 선박 납치범을 전격적으로 처형했다.쿠바 당국의 주장은 이랬다.미국 이익대표부와 연결된 반체제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체제 전복을 기도했다는 것이다.쿠바 국내의 인권상황이 점차 악화되자,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서둘러 카스트로의 탄압 조치를 비난했고,비판을 자제해오던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서구국가들도 한목소리로 인권 탄압에 우려를 표시했다.이런 와중에 쿠바는 유엔 인권위의 상임이사국으로 재선되는 외교적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백악관 대변인 애리 플라이셔는 “알 카포네에게 은행 안전을 맡긴 꼴”이라고 비난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도 미국이 카스트로 체제의 민주화를 위해 모종의 압박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만간 대쿠바 송금이 금지될 것이고,직항노선도 사라진다고 한다.다자주의적인 경제봉쇄도 강화될 것이다.이라크 전쟁 이후 관광경기의 침체로 가뜩이나 힘든 쿠바경제는 더욱 어렵게 될 것이다.이미 마이애미의 반카스트로주의 단체는 공중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이런 미묘한 시점에 노벨문학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가 카스트로의 쿠바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서한문을 발표했다.쿠바 내 정치적 탄압을 강하게 성토한 것이다. “결국 여기까지 왔다.쿠바는 자신의 길을 갈 것이지만,나는 여기 남겠다.반대할 권리는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인권선언문에 깊이 새겨져 있고,새겨질 것이다.반대는 거부할 수 없는 양심적 행위이다.반대가 반역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세 사람을 총살한 것은 결코 영웅적 투쟁이 될 수 없다.나는 쿠바를 신뢰할 수 없게 되었고,희망은 사라졌으며,환상은 깨어졌다.” 그렇지만 그는 스스로 “쿠바혁명을 버린 적이 없으며,쿠바혁명이 스스로 길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볼리비아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에서 미국 작가 수전 손탁도 카스트로의 쿠바에 침묵을 지키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었다.다시 한번 쿠바가 세계 지식인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반정부 활동 보장을 촉구하는 주장들이 좌익 지식인 일각에서 쏟아지자,이번에는 이런 조류에 제동을 거는 지식인 성명이 발표되었다.가르시아 마르케스를 비롯해 아돌포 페레스 에스키벨·리고베르타 멘추·나딘 고디머 등 노벨상 수상자,가수 해리 벨라폰트,건축가 오스카 니메이어 등 160명의 예술가와 지식인들은 사라마구 풍의 비판이나 교황청의 비판이 “또 다른 침략의 핑계거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어느 날 우리 도시가 파괴되고,나치-파시즘 세력의 폭탄으로 아이들,어머니들,여자와 남자들,젊은이와 노인들이 산산조각 날 때 느낄 그 끝없는 고통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그들의 선언이 침략자들에 의해 쿠바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시니컬하게 조작될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쿠바를 둘러싼 공방전이 가열되자,미국내 반전 투쟁을 주도한 노엄 촘스키 등이 양비론의 입장에서 논쟁에 가세했다.이들은 먼저 쿠바 정부가 “비폭력적 정치활동을 이유로 수십명을 체포하고 너무 긴 징역형을 선고한 것”을 강하게 비난했다.하지만 “미국은 60년간 쿠바에 대한 착취와 제국적 통제를 자행한 다음,침략을 시도했고,국제적 테러 캠페인과 경제 전쟁을 수행해 왔다.”며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남긴 오랜 역사적 범죄”도 동시에 기억해야 함을 강조했다.쿠바는 다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대외 압력이 강화됨에 따라 대내 정치는 더욱 경직되어 가고 있다.‘바그다드 효과’의 또 다른 결과물일 것이다.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도 견딘 쿠바였다.하지만 이번에는 지난번에 도움을 준 서유럽과 교황청의 지원도 약해지고 있다.카스트로의 고독은 깊어만 간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원
  • NGO / 참여정부 들어 최대 위기 / 관변단체 ‘죽느냐 사느냐’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와 한국자유총연맹 등 ‘관변단체’로 불리는 NGO(비정부 기구)들이 참여정부들어 최대 위기에 빠져 있다.정부 보조금이 매년 급속히 줄어 들고 있는데다,곳곳에서 관변단체의 존폐론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들 NGO는 정권의 ‘꼭두각시’라는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새로운 운동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회원 배가운동과 재정자립 확보 등을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서는 등 이미지 변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하지만 권위주의 정부에 의해 탄생한 ‘태생적인 한계’와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극복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5년새 정부지원금 크게 줄어 5일 행정자치부의 민간단체 지원금 현황에 따르면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는 올해 2억7500만원으로 지원을 신청한 305개 시민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고 있다.총 지원금액은 75억원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과거에 비해 ‘코끼리 비스킷’ 수준이다.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를 차치하더라도,1998년 정부지원금 26억5000만원보다 엄청나게줄었다.5년새 정부지원금이 10분의 1로 축소된 셈이다. 바르게살기국민운동협의회와 자유총연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올해 각각 2억원과 1억1000만원의 지원금을 받기는 했지만 1998년 8억5000만원과 8억1000만원에 비해 대폭 줄었다.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1998년 출범한 제2건국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해체를 결정했다. 이들은 자발적 국민참여를 명분으로 신지식인 운동 등을 전개하며 지난 4년동안 125억원의 국가 예산을 사용했다. ●지자체도 지원중단 움직임 김두관 행자부 장관은 관변단체 지원과 관련해 정부지원 규모를 자치단체 자율에 맡기겠다고 밝혀 지방재정법을 근거로 13개 단체에 지급하던 지원금도 끊길 위기에 처했다.각 자치단체의 경우 광역 시·도는 10억9100만원,시·군은 1억5500만원,자치구는 1억3400만원 한도에서 지원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대전시 서구의회는 선심성 예산에 대한 삭감을 요구하면서 시민단체의 보조금을 크게 줄였다.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관내 관변단체들에 지급하는 보조금의 사용내역이 불투명해 구민들의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는 취지에서였다. 서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관계자는 “보조금을 받은 단체들의 실적을 보면 어깨띠 및 모자 구입,플래카드 설치 등 대부분 비슷한데다 어떤 실적을 거뒀는 지도 불분명하다.”며 삭감 이유를 설명했다. ●재정자립 시급 지난달 3일 열린 ‘참여정부와 관변단체’ 토론회에서 이기수 녹색자치경기연대 공동대표는 “관변단체는 독재권력의 취약한 권력기반을 강화하고 대중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태생적인 한계를 지녔다.”면서 “앞으로 관변단체들은 스스로 존립 근거를 재점검하고 더이상 특혜에 의존해서는 안되며 재정적 자립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희대 법대 유진식 교수는 “관변단체들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개발형 시스템 아래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들 단체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이들에 대한 재정 지원도 단체의 공공성 여부를 엄격히 심사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지대 임승빈 교수는 “관변단체 지원금이 감소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상당액을 차지하고 있어 시민·사회단체간에 형평성 논란 여지가 많다.”면서 “정부 지원금이 공정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행자부에서 관할하는 재정지원 기구를 민간 독립재단 형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길 모색하는 관변단체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는 지난달 22일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의 신임 중앙회장 취임을 계기로 새로운 운동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 신임 회장은 “새마을운동이 개혁과 통합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노무현 대통령도 축하메시지를 통해 “중앙회가 무엇보다 국민통합에 힘써, 달라.”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정부로부터 정액보조를 받고 있는 자유총연맹과 한국예총,대한노인회,한국소비자연맹,상이군경회,전몰군경유족회,광복회 등도 새로운 시대흐름과 각 단체의 특성에 맞는 활동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자유총연맹의 경우 통일준비 민주시민교육과 평화통일,국민화합 등을 올해 활동계획으로 세우는 등 ‘반공 굴레벗기’에 힘쓰고 있다.지난 24일부터는 이라크 난민돕기 성금모금 활동을 펴고 있다. 자유총연맹 관계자는 “정부보조금이 거의 끊긴 상태에서는 더이상 관변단체가 아니다.”면서 “앞으로 50만명의 회원확보를 통한 재정자립을 이뤄내 건전한 보수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건강 생각해서 동물 사랑해서 채식이 좋아!

    “채식을 시작한지 한달 보름만에 8㎏이 빠졌어요.”,“건강을 염려해 채식을 하고 있어요.”,“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채식을 합니다.” 한국채식동호회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정문옆 채식전문식당 이뎀(02-392-5051)에서 모였다.간단한 수인사를 한 뒤 자리에 앉자 주문한 저녁 식사가 나왔다. 야채쌈밥,버섯덮밥,현미밥 등의 음식이 나오자 시장한듯 쓱싹 해치웠다.물론 고기 한점 없었다.이들이 시장기를 채우자 이야기 봇물이 터졌다. 30대 초반의 오상용씨는 채식을 시작한지 두달이 채 안된 초보.그는 “허리 군살이 빠져 몸무게가 8㎏이나 줄어 저절로 체중조절이 됐다.”며 “고기를 안 먹는 탓인지 채식 후 허전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모임의 홍일점 고희영씨는 “지나칠 정도의 건강염려증 때문에 채식을 한다.”고 고백했고,김용성씨는 “인체의 독성 해독에 관심을 갖다가 채식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온 조운영씨는 어릴때부터 체질상 고기를 먹을 수 없었고,경남 마산시에서 올라왔다는 전민수씨는“명상을 위해 3년째 완전 채식을 한다.”고 말했다.그는 멸치와 젓갈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최운경씨는 “동물에 형제애를 느껴 채식을 하는 것이지 채식주의자는 아니다.”고 강변했다. 한 보험회사의 팀장인 김기영(32)씨는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우유와 계란,생선을 먹지는 않지만 회사의 회식이 잦아 고기는 조금 먹는단다.김씨와 오씨는 ‘음식 혁명’ 등과 같이 육식의 폐해를 고발한 책들을 통해 채식에 입문했다. 이처럼 이유는 달라도 채식 열기가 갈수록 더하고 있다.채식동호인 단체가 20여개에 이르고 채식 전문식당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현재 국내 채식 인구는 1%(약 45만명)정도로 추산되지만 채식주의자는 아니더라도 육식보다 채식을 더 즐기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 것이 또한 사실이다.특히 건강을 이유로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났다.인스턴트 식품과 육식 위주의 식사가 동맥경화,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성인병)의 주범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원복(38) 한국채식동호회연합 대표는 “젊은 사람들은 환경과 생명에 대한 신념때문에,나이든 사람은 건강 때문에 채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그는 채식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웬만한 질병과 아토피성 피부병 등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육류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도 상당히 세분화돼 있다.순수 채식인(vegan)은 달걀,우유는 물론 벌꿀도 먹지 않는다.이들은 애완동물에게도 채식사료를 준다.우유와 유제품을 먹는 사람을 ‘락토(lacto) 채식인’,계란까지 먹는 사람은 ‘락토오보(lacto-ovo)채식인’,생선을 포함하면 ‘페스코(pesco)채식인’이라고 한다.좀 이상하지만 닭고기까지 먹으면 세미(semi)채식인으로 분류된다. 채식주의자 가운데 극단적인 이들도 있다.식물도 생명이 있으므로 줄기나 열매,잎을 먹지 않으며 떨어진 과일만 먹는 열매주의자(fruitarian)가 그들이다. ●채식할 때 유의할 점 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채식할 때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의견이다.채식으로 섭취한 지나친 섬유소의 자극이 오히려 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또한 장 수술을 한 경우라면 채식만 고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세포를 회복시키는데 동물성 단백질이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성장기 어린이는 완전 채식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성장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인 히스티딘,메티오닌 등은 채식으로 얻을 수 없다.우유와 치즈 등 동물성 유제품을 섭취해야 한다. 임산부 또한 유제품을 통한 단백질 섭취가 필수다.임신한 여성의 하루 단백질 권장량은 60g으로 일반 여성의 6배나 되는데 이같은 양의 단백질을 식물성으로만 섭취하기는 어렵다.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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