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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으로 출산’ 31년

    ‘가슴으로 출산’ 31년

    지난 26일 오전 찾아간 경기도 안양시 안양동 벧엘유치원. 우당탕퉁탕 뛰어다니는 아이들, 뭐가 불만인지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로 어수선했다. 이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은 일흔을 바라보는 할머니였다.‘버림받은 아이들의 대모’로 불리는 안승선(69) 원장. 안 원장은 1975년부터 31년 동안 부모에게 버림받은 고아들을 가르쳐 왔다. 안 원장은 고향 수원을 떠나 서울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중 6·25전쟁을 만났다. 한강철교가 폭파돼 간신히 쪽배를 얻어타고 수원에 돌아왔지만 집은 이미 폭격으로 산산조각 난 상태였다.2∼3주 동안 걸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한 미군이 거리에서 안 원장을 보고 제주도의 한국보육원에 보내줬다. 나중에 가족들과 다시 만나기까지 1년 반 동안 이곳에서 먹고 배우면서 안 원장은 기초교육에 일생을 바치기로 마음먹었다. 농촌진흥원 공무원으로 일하다 71년 안양동 150평 터에 벧엘유치원을 세웠다. 75년 공식인가를 받으면서 안양 최초의 사립유치원이 됐다. 인가를 받고 얼마 뒤 유아교육법 강의를 위해 안양시 비산동 평화보육원을 찾았다가 정서불안에 시달리는 고아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때부터 1년에 많게는 10여명의 고아들을 유치원에 데려와 가르쳤다. 애정 결핍이 심한 보육원 아이들은 매사에 부정적이었다. 부모가 있는 아이들을 괴롭혔고 남의 물건에 손을 대기도 했다. 자해를 하는 아이도 있었다. 부모가 있는 아이들보다 훨씬 더 신경을 쓰고 애정 표현을 많이 했지만 좀체 바뀌지 않았다. 설상가상 왜 고아들을 데려 오느냐는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졌다.“사랑이 모자라서 그렇다. 저 아이들을 내버려 두면 평생 여러분 아이들과 동시대를 살며 사회악으로 자랄지도 모른다. 함께 보살펴야 한다고 무던히도 학부모들을 설득했죠. 결국 학부모들이 보육원 아이들을 식사에 초대하고 옷을 사주며 애정을 표현하는 적극적인 지원자가 되더군요.” 96년엔 사재와 빌린 돈 4억여원을 투자해 300평 규모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다시 지었다. 그때 진 빚의 이자를 갚는 게 지금도 벅차다.31년 동안 200여명의 고아들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평화보육원을 찾아가면 아이들 수십명이 우르르 몰려와 재잘재잘 고민을 털어놓는다.“저를 거쳐간 보육원 아이들은 다들 착하게 성장했어요. 어렸을 때 공동체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을 받는 게 그만큼 중요하단 뜻이지요.” 많게는 30대 후반이 된 ‘아이들’이 가끔 편지를 보내온다. 대개 “자식을 낳아보니 그때 원장님의 사랑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는 내용들이다.“보육원 아이들은 과거가 부끄러워 그런지 직접 찾아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훌륭한 사람이 돼 살고 있다는 걸 믿기 때문에 조금도 섭섭하지 않습니다.” 글 사진 안양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조리 샌들’ 신으면 나도 ‘패션 리더’

    ‘조리 샌들’ 신으면 나도 ‘패션 리더’

    샌들도 패션이다. 여름이 어느 때보다 빨리 찾아온 요즘 조리샌들(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로 끈을 키워 신는 슬리퍼) 열풍이 거세다.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신던 물놀이용 또는 동네 산책용으로 치부되던 조리 샌들이 패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길거리에서 신고 다니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전의 대표적인 여름 신발은 발등을 감싸는 형식의 버클형 슬리퍼였다. 그러나 2∼3년 전 아쿠아슈즈가 버클형 슬리퍼를 밀어내고 여름 신발의 제왕자리를 차지했다. 수중 레포츠 활동이 증가한 데다가 물속에서도 신고, 길거리에서 신을 수 있는 편리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조리샌들로 바뀌고 있다. 신발업계 관계자는 “아쿠아슈즈의 대부분이 색상이 어둡고 신고 벗기가 불편하다.”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한 조리 샌들이 패션 리더를 사이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올해의 가장 큰 특징은 재료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천연고무·코코넛 섬유·왕골·실크·젤 등의 신발 바닥 소재가 등장하고 있다. 또 큐빅·조개·꽃장식인 코사지·골프공 등 여러가지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항균과 흡수 및 방수 등의 기능이 첨부된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거세게 부는 미니스커트 열풍과 맞물려 조리샌들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에 개성이 넘치는 디자인 때문이다. 조종화 리프 마케팅팀 대리는 “조리샌들이 과감하고 화려해지면서 조리샌들만으로 감각적인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며 “미니스커트에 어울리게 조리샌들을 선택해 신으면 다리가 시원하고 날씬해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희색이 만면하다. 여름철 샌들 시장은 대략 300억원 규모. 시장 선점 욕심에 업계는 조리샌들 출시를 예년보다 한두 달 앞당기고 물량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외에서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 브랜드 리프는 올해 매출 목표액을 작년의 두 배인 40억원으로 잡았다. 리프의 브랜드 ‘마리나’는 부드러운 고무소재의 끈을 사용했으며, 발 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가늘고 부드러운 고무 풋베드를 적용했다. 검정·갈색·하양 3가지 색상이며 가격은 2만 5000원. 또 ‘팜비치’는 내구성이 뛰어난 고밀도 고무를 썼다. 검정·갈색·분흥 3가지 색상이 나와 있으며 가격은 2만 9000원이다.‘모카’는 겉모습이 화려한 프린팅이 특징이며 부드러운 고무소재를 사용했다.1만 9000원.‘솔’은 방수기능의 고무 끈에 직물처럼 감촉이 부드러운 풋베드를 붙였다. 미끄럼을 방지하는 아웃솔 기능도 달았다.3만 3000원. 모두 여성용이다. 남성용 ‘물리건’은 골프공 표면과 같은 기포 모양의 독특한 가죽을 썼으며 풋베드는 인조 잔디의 소재를 도입했다.4만 9000원.‘콜라다’는 직물 소재의 끈에 코코넛 껍질 소재의 풋베드를 붙였다.5만 9000원으로 가격이 다소 비싸다. 랜드로바가 브라질에서 수입한 브랜드 ‘하바이아나스’는 1962년 출시된 이후 20억켤레가 판매된 기록적인 샌들이다. 유명세만큼이나 뛰어난 디자인과 착화감을 자랑한다. 꽃과 잎사귀 등의 과감한 프린팅이 보기에도 시원스럽다. 발 앞부분부터 뒤꿈치에 이르는 완만한 곡선 설계로 신었을 때 피로를 줄여주며, 브라질산 천연 고무를 사용해 유연하고 땀이 차지 않아 쾌적하다.1만 8000∼5만 4000원. 이외에도 올해 20여개의 조리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사이 풋’은 바닥 소재로 열대지방에 널리 자생하는 야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섬유인 ‘코코넛 팜’을 사용했다. 샌들 바닥 소재인 코코넛 팜은 투수·통기성이 뛰어나고 99.9% 항균기능이 있어 발 냄새와 무좀에 효과적인 웰빙 샌들이다. 건강과 패션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샌들이다.2만 9000∼4만 5000원. 또 스프리스의 ‘타키’는 직소 퍼즐 모양을 입체감 있게 표현해 미끄럼을 방지하고 있으며 항균력이 강화된 ‘코코모즈’도 출시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어떤 걸 고를까? 조리샌들을 살 때는 발의 상태나 활용도를 잘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은 미끄러움을 방지해 주는 소재로 된 제품을, 활동량이 많은 사람은 발의 피로를 덜어주는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또 조리샌들은 크기가 맞지 않으면 엄지와 검지발가락 사이가 마찰로 인한 쏠림현상으로 상처가 생길 수 있다. 달릴 때 발가락이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발 뒤꿈치가 3㎝ 정도의 여유가 있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 도움말 황일찬 뉴발란스 마케팅팀장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IT 앞날 보려면 한국으로”

    “한국은 통신산업 미래를 정확히 보여주는 나라다.” 한국이 최초 상용화한 CDMA 개발사 미국 퀄컴의 폴 제이콥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정보통신 선두 주자”라며 치켜세웠다. 25일 서울디지털포럼 참석차 방한한 그는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선통신의 전망을 의심하는 애널리스트가 있으면 한국에 꼭 가보라고 조언한다.”면서 “새로운 IT 기술의 도입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콥스 사장은 ‘모바일 TV’를 예로 들며 “한국에서의 반응을 보면 전 세계 동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TV 서비스는 국산 기술인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퀄컴의 ‘미디어플로’, 노키아의 ‘DVB-H’, 일본의 ‘원세그’가 나와 있다. 한국에서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와 와이브로(무선인터넷 기술)에 대해 “한국이 전 세계를 이끌어갈 또 다른 분야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HSDPA의 경우 세계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고 한국이 그 기회를 잡을 것이다.”고 내다본 뒤 “삼성이 우리와 협력해 GSM(유럽통신방식) 초슬림폰을 선보였는데 이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을 주도한다고 마냥 좋아할 때가 아님을 시사했다. 한국의 제조사에 대해 기술 사용료를 깎아줄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기 때문. 퀄컴은 현재 한국 휴대전화 방식인 CDMA와 차세대 무선통신방식 WCDMA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제이콥스 사장은 “WCDMA에 대해서도 CDMA와 같은 로열티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읽자”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읽자”

    소설가 방현석(45·중앙대 교수)은 영화에 관심이 많다. 시나리오도 썼고, 단편영화도 찍었다.‘소설의 길 영화의 길’이라는 책도 냈다. 영화제작자 차승재(46·싸이더스FNH 대표)는 소문난 독서광이다. 한달에 보통 열 권은 거뜬히 읽어낸다.2004년 결성된 ‘아시아문화네트워크’모임을 계기로 친분을 쌓아온 두 사람이 최근 일을 냈다.‘아시아 각국의 문학과 예술, 사회를 읽어내고 그 가치를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로 계간 문예지 ‘아시아’(발행인 이대환)를 창간했다. 방 교수는 주간으로, 차 대표는 문학평론가 김재용·방민호와 더불어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작가들의 모임’을 이끄는 등 아시아 지역 교류에 일찍 눈을 떴던 방 교수는 “우리는 그동안 지나치게 서구 편향적이었다.”면서 “이제 아시아 47개국에서 출현하는 상상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소통과 연대의 장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잡지 창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아시아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차 대표도 마찬가지.“한국 영상콘텐츠의 주요 시장인 아시아를 올바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당연한 것”이라는 그는 “아시아 지식인들 사이에 한국 대중문화를 저급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문학과 같은 순수예술의 교류가 이런 부정적 편견을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창간호에는 일본의 우경화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작가이자 사상가 오다 마코토,‘붉은 수수밭’의 중국 작가 모엔 등 유명 작가 외에 인도네시아 작가 프라무디아, 베트남 작가 바오니, 몽골 작가 울치툭스 등의 글이 실렸다. ‘인도네시아의 양심’으로 불리는 프라무디아는 이 잡지와 인터뷰한 후 지난달 30일 81세로 세상을 떠나 국내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작가가 됐다. 10년에 걸쳐 구축한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작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든든한 발판이 됐다. 그러나 번역 문제 등 난관도 만만치 않았다. 방 교수는 “나라마다 언어가 달라 이중으로 번역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웃었다. 모든 원고는 한글과 영문으로 번역돼 나란히 실렸다.‘아시아’는 포스코청암재단의 지원을 받아 창간호 1만부를 찍었고, 이중 2000부를 해외 한국학 연구소와 관련 단체, 문인들에게 발송했다. ‘아시아’는 문학을 기본으로 하되 문화예술 전반에 관한 주제도 매호마다 다룰 예정이다. 가을호에는 아시아 영화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싣는다. 차 대표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의 영화감독들에게 ‘아시아에서 영화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을 주제로 원고를 써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사진작가, 미술작가 등에 대한 이야기도 실을 계획이다. 방 교수는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의 창조적 상상력이 자유롭게 출입하는 정신적 자유무역지대를 지향한다.”면서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읽자는 가치를 확고하게 추구하는 잡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현대의 ‘영웅’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나

    현대의 영웅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가.24일 중앙대에서 열린 문화사회연구소와 중앙대대학원 총학생회의 공동콜로키움 ‘우리 사회의 영웅 깨기’는 이 주제를 다뤘다.●하인스 워드, 인종적 위협에 대한 진정제 ‘하인스 워드’는 인종문제에 대한 반성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어딘가 불편하다. 이제껏 말 없다가 미국에서 성공하니까 떠받들어서다. 반짝하다 말 것이라는 건 누구나 짐작한다.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 운영위원도 이런 비판에 동의했다. 그를 떠받들어 “인종갈등의 잠재적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코시안 문제에 대한 공포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려 든다.”는 것이다.그러나 김 위원은 이미 존재하는 균열에 주목한다. 즉, 저임금 노동자로 살아갈 대부분의 혼혈인들 스스로가 ‘하인스 워드 스토리’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하인스 워드 현상’을 비판하고 냉소하기보다, 이 존재하는 균열을 더 확대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라는 주장이다.●박근혜·강금실, 페미니즘으로 바라보기 김신현경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연구원은 대표적 여성정치인으로 꼽히는 박근혜와 강금실이 대척점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구분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라는 사적인 관계로 정치라는 공적인 영역에 진출했다. 그렇기에 변치 않는 머리스타일과 ‘수첩공주’라는 비난과 이번 피습 사건에까지, 여전히 ‘딸’,‘여자’라는 틀에 갇혀 있다고 봤다. 반면 강금실은 허무적 인문주의자, 법을 아는 커리어우먼, 페미니스트적 기질 등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강금실이 한국 사회 여성으로는 드물게 공적인 영역에서 사적인 발언을 하고도 무사할 수 있는 바탕이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강금실은 경기여고-서울법대를 거친 엘리트다. 모든 여성이 강금실일 수는 없다는 얘기다. 김신 연구원은 그렇기에 이제 ‘여성’이 아니라 여성적인 무엇에 페미니즘이 주목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황우석-디지털 문맹의 해일 진중권 중앙대 교수는 황우석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 소위 ‘황빠’현상을 논의했다. 진 교수가 보기에 새로운 구술문화, 영상문화의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 같은 미디어가, 외려 문자문화 이전 시기로 퇴행한 현상이 바로 ‘황빠’다. 한마디로 합리주의·이성주의에 기반한 문자문화의 토대가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구술·영상문화란 결국 무익하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황우석 비판자들이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 가운데 하나인 ‘우리도 알 만큼 안다.’는 말을 그 증거로 내세웠다. 구술·영상문화의 시대에 문자에 근거해 이성·합리로 대중을 계몽한다는 지식인의 특권이란 이미 낡은 것으로 치부된 지 오래다.‘잘난 척한다.’는 소리는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문자와 계몽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그저 소리와 그림으로만 돌아간 것이라면, 합리주의 이전의 주술시대와 다를 바 없다. 이를테면 ‘계몽은 성취되지 않았으나 계몽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 황빠의 진정한 문제는 여기에 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토종 할인점’의 승리… 이마트 독주

    ‘토종 할인점’의 승리… 이마트 독주

    세계시장을 호령하던 월마트와 까르푸가 한달 간격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한국 토종’ 정서를 맞추지 못한 마케팅 전략이 가장 큰 이유이다. 이들의 철수는 지난 96년 1월 유통시장 개방 이후 10년여 만이다. 향후 국내 할인점 시장은 월마트를 인수하는 신세계이마트의 독주 속에 삼성테스코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이 중위권을 다져가면서 인수합병(M&A)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 소비자 ‘입맛’ 못맞춰 고전” 유통업계는 월마트와 까르푸가 한국시장의 특성을 등한시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 국내시장 진출 이래 줄곧 국내 업체들에 고전해 왔다고 분석한다. 월마트도 한달전 철수를 결정한 까르푸와 마찬가지로 매장 구성과 상품 진열, 판매 방식 등에서 국내 업체와 달라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지 못했다. 외국계는 소품종 다량 판매 방식인 반면 국내 할인점은 다품종 낱개 판매 방식이었고, 국내 업체가 신선 식품 위주였다면 외국계는 냉동식품과 규격상품 위주였다. 매장 구성과 높이도 고객 친밀도를 강조한 국내 업체들과 달라 이질감을 주었다. 신세계는 월마트를 인수함으로써 총 95개의 매장을 확보해 점유율을 34%로 끌어올려 당분간 업계 1위를 고수할 전망이다. 매장이 45개인 롯데마트나 43개인 홈플러스를 합친 것보다 많아 2위 업체의 추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 부지 확보 등도 여의치 않아 당분간 신규 점포 확장은 어려운 처지다. ●신세계 자금 여력은 신세계는 인수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학서 사장은 인수자금 8250억원과 관련,“해마다 1조원가량 투자해 왔다.”며 “사내 유보금과 차입금을 통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세계의 부채비율은 130%선이지만 은행 차입금을 더하더라도 160∼170% 정도에 불과하다. 허인철 신세계 경영지원실 관리담당 상무는 “평소 사내 유보금이 5000억원 정도”라며 “차입금도 2∼3년 이내에 모두 상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인수 절차도 명쾌하다. 신세계는 이번 주부터 실사를 벌이고, 공정거래위원회의 M&A 승인이 나면 인수 대금을 결제할 계획이다. 통상 30∼120일 걸리는 공정위의 승인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 상위 3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지 않고, 소매업계 전체를 보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번 M&A는 주식인수 방식이어서 증권거래세 41억원을 월마트가 부담한다. 자산 부분에 대해서는 인수 대금을 납부한 다음 정산을 통해 최종 결제할 예정이다. 월마트측은 “월마트코리아는 투자 금액을 회수한 정도여서 한국에 낼 세금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수 과정은 철저한 비밀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다. 신세계와 월마트가 첫 접촉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구 사장은 “3월 당시 까르푸와 월마트 양쪽 관계자를 만났다.”며 “동시에 인수 절차를 진행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최종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월마트 인수가 추진되는지 전혀 몰랐다.”며 “우리는 2위 자리를 지키겠지만 경쟁업체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설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었다.”며 “신세계의 사업 확장과 상관없이 계획했던 신규 점포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롯데쇼핑 주가는 전일대비 1만 7500원이나 떨어져 상장 이래 최저 수준인 36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기철 서재희기자 chuli@seoul.co.kr
  • 슬픈 열도/김충식 지음

    앞서서 일본에서 대부분의 생애를 보냈던 한국인들의 고민, 사고방식과 족적을 알게 되면 역사의 엄중함에 직면하게 되는 개인은 해결책을 제시받지는 못하더라도, 같은 종류의 어려움을 극복한 선배들로부터 안도를 느끼게 된다. ‘슬픈 열도’는 일본 사회의 여러 방면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10인의 한반도 출신자들에 대한 평전이다. 평전의 대상인 10인 생애는 사백년 이상의 한·일 관계사를 관통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한·일관계의 역사성을 문제의식의 기반에 두고 일본에서 생애를 보낸 10인의 한반도 핏줄의 생애를 파헤졌다. 조선조 말기 격동의 역사에서 한반도를 떠나 일본에서 망명과 유배생활을 한 김옥균, 최익현의 생애를 포함하여, 일본인으로 살면서 한반도 출신임을 애써 숨기고 살았던 역도산, 박무덕(도고 시게노리), 김윤규(다치하라 세이슈)의 인생, 임진왜란 시기 도요토미 군사에 의해 끌려가 일본에 정착하였지만 고향을 그리워하고 조선 사람의 핏줄을 대대로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고 있는 심수관과 이삼평의 도공 후예들, 식민지 출신의 지식인으로 시린 차별과 빈곤을 극복하여 문학가이면서 사학자로 우뚝선 김달수와 이회성 등 10인의 생애가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동아일보 도쿄 지사장을 역임한 저자는 고국을 떠나 ‘슬픈 열도’에서 해당 분야에서 일가견을 가진 인물로 성장한 한반도 출신자의 생애를 취재하면서, 사실관계는 기자의 객관적이고 철저한 고증을 거쳐서 서술하였다. 평전 인물의 역사적 발자취가 남아 있는 거의 모든 지역-북으로는 홋카이도, 남으로는 오카사하라, 서로는 가고시마-을 저자는 실제로 답사하였다. 저자는 평전 인물과 관련된 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경제적 조건 등을 분석하여 독자에게 제시하고 있다. 그러한 배경과 조건 하에서 평전 인물이 그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가졌을 인생관과 세계관을 저자가 분석적으로 유추하기 때문에, 독자는 저자와 같이 현지를 실제로 여행하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실존 인물은 저자가 직접 만나서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것을 대신하여 질문하고 대답을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독자는 저자와 함께 대상 인물을 실제로 만나는 듯하며, 독자와 저자는 한반도 출신자가 ‘섬나라’ 일본에서 살면서 흘렸을 피와 눈물을 함께 느끼게 된다. 저자는 10인의 생애를 한 사람씩 평가하면서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애정이 담긴 시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 출신이라는 사실을 극력 숨기고자 하였던 인물에 대해서도 일본 사회에서 입신하여 나름대로 성공하기 위해서 자기 출신을 부정하였던 인간이 내면에서 얼마나 고통을 겪었을까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한국인이 일본 사회와 일본인을 알게 되면 될수록 한국문화와 일본문화가 상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러한 문화교류를 낳게 한 무겁고도 오묘한 역사적 사실에 각자가 직면하게 된다. 앞서서 일본에서 대부분의 생애를 보냈던 한국인들의 고민, 사고방식과 족적을 알게 되면 역사의 엄중함에 직면하게 되는 개인은 해결책을 제시받지는 못하더라도, 같은 종류의 어려움을 극복한 선배들로부터 안도를 느끼게 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역사가 개인에게 주는 엄중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10인이 어떻게 피와 눈물을 흘렸는 가를 알게 된다. 그리고 10인의 피와 눈물은 독자에게 역사의 엄중함을 반추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김호섭 중앙대 국제관계학 교수
  • 독도서 문화예술축전 펼친다

    문화예술인 100여명이 24일 독도에서 대규모 문화축전을 펼친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민족문학작가회의, 한국문인협회, 한국문학평화포럼, 아시아문화네트워크 등 6개 문화예술단체는 18일 “독도 문제에 대한 국내외적 인식을 제고하고, 우리 국민들의 독도사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대한민국 독도 문화예술축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24일 오후 2시 독도행 삼봉호에서 ‘선상 시 낭송회’로 시작하고, 이어 4시부터 독도 현지에서 본 행사가 열린다. 양성우, 백무산, 신현림 시인의 시낭송과 현기영 전 문예진흥원장의 독도 메시지 발표, 가수 손병휘의 노래와 창작 판소리, 독도의 수난과 한을 형상화한 독도 해원춤 등이 1시간가량 펼쳐진다. 또 소설가 김영현이 일본 지식인과 국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한다. 행사장 주변에는 ‘독도 주제 걸개 시화전 100인선’이 특별 전시된다. 주최측은 행사 후 시인 100명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시집 ‘대한민국 독도’를 한글과 영문판으로 발간하며 독도문제에 대한 문인과 역사학자, 사회학자들의 주장을 담은 영문판 ‘독도란 무엇인가’(가제)를 펴낼 계획이다. 지난해 4월에는 한국시인협회가 시인 100여명과 함께 삼봉호 선상에서 ‘독도사랑 시낭송회’를 연 바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역사 기억 바르게 하는게 지식인 역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작가 오에 겐자부로(71)가 18일 고려대 강단에 섰다. 오에는 ‘개인적 체험’‘만연원년(萬延元年)의 풋볼’ 등 작품으로도 유명하지만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비판하고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에 반대하는 등 현대 일본의 대표적인 양심으로 존경받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고려대 LG-포스코 경영관 대강당에서 열린 ‘나의 문학과 지난 60년’이라는 강연에서 “역사의 기억을 바르게 하는 것이 지식인의 일”이라면서 “미래 사회를 건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치가들로부터 반성을 받아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문과대 60주년 기념 ‘제1회 금호아시아나 석학 초청 학술강연’ 연사로 초청받은 그는 “고려대가 101년 전 조국이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구국교육의 기치를 들고 설립됐다는 내용을 보고 일본인으로서 가슴이 벅차고 매우 괴로운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흔히들 역사를 잊지 말자고 하지만 정말 맞는 말입니다. 특히 지식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권력이 매스컴이나 여러 통로를 통해 비튼 역사의 기억을 항상 바르게 하고 확실한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두산식품 전풍 사장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두산식품 전풍 사장

    두부와 김치만 있으면 음식 걱정없다. 종가집 맏형 전풍 사장의 손끝이 닿으면 우리의 전통 음식 김치와 두부가 무한 변신을 시도한다. 특히 그의 진두지휘 아래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발아콩두부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발아콩두부 요리 전도사로 나섰다. 콩의 영양을 극대화시켰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두산식품 종가집의 전풍 사장은 ‘맛집 네비게이션’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맛있는 곳을 잘 찾아 다닐 정도로 음식에 관심이 많다. 미식가는 대개 요리도 잘하는 법. 전 사장의 음식 솜씨가 어떤지 궁금해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자택을 찾았다. 딸 수완(22)씨는 전 사장의 뒤를 이어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공부 중이어서 부인 임종빈(55)씨와 단둘이 살고 있다. 직업이 ‘CEO’라고 불릴 만큼 그동안 주로 경영 일선에서 바쁘게 지내 온 그다. 언제 요리를 할까 싶지만 그래도 유학간 딸이 방학 중 집에 돌아오면 주저하지 않고 앞치마를 두르는 멋진 아빠다. # 남들보다 김치 더 많이 먹게 되죠 고향 부산을 떠나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거쳐 미국 유학까지 다녀오다 보니 언제부터인지 요리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그가 자주하는 요리는 종가집에서 나오는 대표주자 두부와 김치를 이용한 두부 된장찌개와 묵은지 김치찜이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여 비결을 물었더니 “두부와 김치를 즐겨 먹기 때문”이라는 너무나 속보이는(?) 답변이 돌아왔다. “두산주류 사장일 때는 술을 많이 먹었고요. 광고회사 오리콤 사장일 때는 TV를 봐도 광고만 봤지요. 지금은 예전보다 김치를 몇배 더 많이 먹어요.” 잘하는 요리가 무엇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오므라이스와 홍합수프를 꼽았다. 질레트 싱가포르 사장으로 일하던 시절 단골 식당의 프랑스인 주방장으로부터 배운 홍합수프는 가족들로부터 점수를 따는 비장의 카드다. “깊은 프라이팬에 버터를 넣고 양파를 잘게 다져서 볶은 다음 싱싱한 홍합을 넣어 뚜껑을 덮으세요. 홍합이 조금 익으면 달콤한 화이트와인을 프라이팬 절반 정도를 넣어 다시 한번 불에 익히면 됩니다.” 홍합에서 나온 바닷물과 양파에서 나온 물이 와인과 어우러져 정말 맛있는 수프가 된단다. 포인트는 물을 전혀 넣지 않는다는 점. 부인도 그의 실력을 넘보지 못하는 것은 양념. 그가 특별히 비율을 맞춘 초고추장과 초간장이 일품이다. 요리 고수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양념이라, 이쯤되면 누구든 전 사장의 요리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 과학이 숨쉬는 전통 식품회사로 키울 터 “가끔은 전혀 궁합이 맞지 않을 것 같은 재료들이 잘 어우러져 놀라운 맛의 요리를 탄생시키듯 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요리와 경영의 공통점이다. 회사에서 잘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부딪치기도 하지만 결국 좋은 결과물을 탄생시킨다는 설명이다. ‘인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기다림이 없이는 요리든 경영이든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게 그의 철학. 얘기를 듣다 보니 종가집은 그에게 딱 맞는 기업이다 싶다.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인 김치와 두부 모두 오랜 장인의 인내가 필요한 대표적인 슬로 푸드이기 때문. 그가 종가집의 총 사령탑을 맡은 이후 두부와 김치 모두 과거의 낡은 방식이 아닌 종가의 전통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제조 공정과 과학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또 ‘꼭짓점 경영론’도 펼친다. 꼭짓점인 경영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지만 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며 직원들과의 열린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고 팀·직급별로 나누어 전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하며 자유로운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살아 숨쉬는 발아콩두부’와 ‘류코노스톡 유산균’의 탄생도 직원들과의 열린 의사소통 구조 덕분. 발아콩두부는 발아식품의 열기를 두부로까지 확대시킨 것으로 1년여의 연구 개발 끝에 업계 최초로 지난해 12월부터 선보였다. 김치의 시원하고 싱싱한 맛을 유지시켜 주는 류코노스톡 유산균은 저장기간과 신선도를 향상시켜 수출을 증대시키는 등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전통은 낡은 게 아니라 멋스러운 것입니다. 종가집 제품을 구매하는 계층이 20∼30대로 젊은 만큼, 기업 역시 젊어지는 것은 숙명입니다. 앞으로 완전식품 콩제품을 보다 강화할 계획입니다. 어떤 제품이 나올지는 비밀입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김치파전 재료: 쪽파 100g, 김치 50g, 오징어 50g, 조갯살 50g, 부침가루 1/2컵, 풋고추·홍고추 각각 1개씩 만드는 법: (1)쪽파 100g은 깨끗하게 손질하여 씻은 후 반으로 자르고 김치 50g은 송송 썬다.(2)오징어와 조갯살은 50g씩 준비하여 굵게 다지고 풋고추와 홍고추는 1개씩 송송 썬다.(3)부침가루 1/2컵에 물 3/4컵을 부어 반죽한 뒤 손질한 쪽파를 넣는다.(4)식용유를 두른 팬에 반죽을 얹고 준비한 김치와 오징어, 조갯살, 고추를 고루 올린 뒤 위에 반죽을 약간 끼얹어 앞뒤로 노릇하게 지진다. ■ 생두부 야채샐러드 재료: 생두부 200g,그린샐러드(양상추, 치커리, 양파링, 체리토마토)200g,토마토드레싱(토마토소스 100g, 다진 양파 30g(1/4), 올리브유 10g, 케첩 30g(2큰술), 꿀 혹은 조청 30g(2큰술), 레몬즙 5g(1큰술),2배식초 1/2큰술, 발효겨자 4g, 소금 1g, 후추 약간) 만드는 법: (1)분량대로 드레싱을 만들어 차가워지도록 냉장해 둔다.(2)생두부는 물기를 거둔 다음 2×4㎝크기,1㎝두께로 썰어 준다.(3)양상추, 치커리는 손으로 알맞은 크기로 뜯어둔 것과 썰어놓은 양파링을 얼음물에 씻어 건져 차게 보관해둔다.(4)먹기 직전 야채와 함께 두부를 담고 드레싱을 뿌려 낸다. ■ 김치보쌈 재료: 돼지갈비, 묵은지,돼지갈비 양념(간장, 물엿, 설탕, 생강, 마늘, 양파, 계피, 감초, 황기, 월계수 잎, 후추, 조미료, 조미술 혹은 청주) 만드는 법: (1)손질된 돼지갈비를 준비한다.(2)간장물(물4:진간장1)과 월계수잎, 저민 생강을 넣고 1시간 이상 끓인다. 끓인 간장물이 식으면 마늘즙과 양파즙을 섞어서 후추를 뿌려 놓는다. 그리고 설탕 약간과 물엿 약간을 넣고 잘 저어준다. 그 후에 조미료와 조미술을 넣고 저어준다.(3)(2)의 양념장에 재워둔 후 굽는다.(4)접시에 구워진 양념 갈비와 묵은지를 함께 낸다. ■ 두부 튀김탕 재료: 두부 250g, 소금, 흰후추, 녹말가루, 튀김기름, 볶은 검은깨 약간, 강판에 간 무즙 30g, 송송썬 실파 약간,간장소스(간장 3큰술, 다시마물 2큰술, 미림 1큰술, 식초 1작은술, 녹말가루 3g) 만드는 법: (1)분량대로 간장소스를 약간 걸쭉한 농도로 끓여 식힌 다음 차게 보관한다.(2)두부는 3∼4㎝ 굵기로 싹둑 썰어 약간의 소금, 후추, 참기름을 골고루 뿌려 준다.(3)두부에 녹말가루를 골고루 묻혀 충분히 흡수시킨다.(4)튀김기름 온도 180℃에 (3)의 두부를 넣고 표면이 바삭하게 튀겨지면 들어낸다.(5)간장소스에 무즙을 넣고 저어 뜨거운 두부 위에 부어 올리고 볶은 검은깨와 실파를 뿌려 낸다. ■ 묵은지 두부찌개 재료: 두부 1/2모, 미나리 5줄기, 묵은지 1포기, 쑥갓 약간, 양파 1/2개, 육수 3컵, 제육삼겹살 200g, 파 1뿌리, 팽이버섯, 풋고추, 홍고추 만드는 법: (1)두부는 1㎝ 두께로 썰고 제육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2)묵은지는 5㎝ 길이로 자른다.(3)간장, 고춧가루와 파, 마늘, 깨소금, 설탕, 참기름을 넣고 버무린다.(4)양파는 1cm 두께로 썰고, 파는 1㎝ 넓이로 어슷썰기하고 미나리는 4∼5㎝ 길이로 자른다.(5) 팽이버섯은 밑동을 잘라내고 홍고추, 풋고추는 어슷썬다.(6)쑥갓은 다듬어 놓는다.(7)전골냄비에 준비한 재료를 각각 돌려담고 육수를 부어서 끓인다.(8)소금이나 국간장으로 간 맞춘다. ■ 프로필 ▲1954년 부산 출생 ▲81년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83년 피츠버그 카네기멜론대학 공학석사 ▲84년 피츠버그대학 MBA 졸업(마케팅&파이낸스 전공) ▲84년 ㈜한화 뉴욕지사 근무 ▲87년 ㈜유한양행 근무 ▲90년 질레트코리아 초대 대표이사 사장 ▲97년 오랄비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98년 질레트싱가포르 대표이사 사장 ▲2000년 ㈜두산주류BG 부사장 ▲02년 오리콤 대표이사 사장 ▲04년∼현재 ㈜두산식품BG 사장
  • “일본 아직도 제국주의시대 못잊어”

    “일본 아직도 제국주의시대 못잊어”

    일본의 석학으로 꼽히는 고야스 노부쿠니(73) 오사카대 명예교수가 한국을 찾는다. 최근 독도사태로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강한 우려와 동아시아가 힘을 합해 IMF 대신 AMF를 만들자는 논의(서울신문 5월1일자 1면 보도)가 교차하는 상황에서의 방문이라 뜻깊다. 이번 방문은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윤덕홍)의 ‘석학초청강좌’의 일환으로, 고야스 교수는 15∼18일 한중연과 성균관대에서 ‘일본내셔널리즘의 비판적 독해’,‘동아시아와 한자’,‘한·일관계의 역사와 현재’,‘동아시아 공동체 만들기’를 주제로 4차례 특강을 연다. 김석근(연세대)·김경일(상명대)·윤해동(성균관대)·김기봉(경기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고야스 교수 주장의 핵심은 지금 일본은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2차세계대전 패전 뒤 일본은 제국주의를 털어내고 민주주의로 이행했다는 82년 나카소네 전 총리의 ‘전후총결산’ 선언에 일본의 정·관·학계가 암묵적으로든 공개적으로든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 비해 이례적이다. 여기에는 ‘일본만의 것’을 추구하는 국수주의적 태도가 깔려 있다고 본다. 이는 일본의 역사 자체가 중국과 한국의 영향을 철저히 지우는 것에서 출발한다는데서 유래한다.7세기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記)로 일본국이 성립한 이래 면면히 흐르던 이런 전통은 일본의 근대 여명기 ‘에도 시대’에 더욱 확실해진다. 중국과 한국이 일본에 끼친 영향을 탐구한 지식인들은 지워져 가고, 일본만의 것을 강조하는 지식인만 기억된다. “모든 것을 일국사(一國史)로 환원시키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주장은 그래서 나온다. 이는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독도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야스쿠니 신사참배 때는 아시아전쟁 대신 일본인의 희생이라는 점만, 독도분쟁은 1905년을 독도를 빼앗은 해가 아니라 러일전쟁의 승전으로만 기억하는데 따른 것이다. 그래서 고야스 교수는 지금 당장 한·중·일 협력을 말하기보다 ‘한자 문화 공동체’로서의 역사를 복원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공통점 아래 비로소 진정한 연대가 싹틀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복지부동… 삼성공화국…박정희가 남긴 것들

    복지부동… 삼성공화국…박정희가 남긴 것들

    지난해 10월 출간된 ‘유신과 중화학공업-박정희의 양날의 선택’(김형아 지음·일조각 펴냄)은 꽤 주목받았다.‘산업화는 했는데 민주화는 못했다.’라는 박정희 시대에 대한 통념을 뒤집어서이다. 주된 논지는 유신은 중화학공업 추진을 위한 필요조건이었다는 것인데, 단순히 말해 그 정도 성장하려면 사람 좀 잡아다 족칠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다. 박정희 시대를 찬미하는 사람들에게는 복음같은 얘기긴 한데, 그들이 한가지 놓친 점이 있다. 박정희 시대의 성장동력으로 저자는 미국에서 자유주의 경제학을 공부하고 온 경제기획원 관료가 아니라, 오원철 경제수석 같은 상공부 테크노크라트를 지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박정희 시대 성장의 비결은 ‘자유’와 ‘시장’이 아니라 ‘명령·지시’와 ‘충성’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책은 이 대목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오원철 같은 개개인의 증언에 치중하다보니 그 논리에 함몰됐기 때문이다.‘그 땐 그랬지.’하는 선에서 딱 멈춰서버려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남기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출간된 ‘후발 산업화와 국가의 동학’(서울대출판부 펴냄)은 주목되는 책이다. 저자 하용출 서울대 교수는 오원철 같은 구체적 인물보다 아예 ‘상공부’라는 부처의 작동방식을 관료제라는 개념틀로 분석한 뒤 이를 국가-사회론으로까지 연결짓는다. 그러다보니 ‘박정희 시대 찬반’이라는 2차원적인 틀에서 벗어나 ‘박정희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 무엇인가.’라는 3차원적 접근이 돋보인다. ●박정희는 관료제를 파괴했다 ‘공무원=복지부동’. 한국의 상식이다. 그래서 관련 정책의 핵심에는 ‘철밥통 깨기’가 놓여져 있다. 그러나 하 교수는 외려 “지금 필요한 건 관료들에게 더 많은 자율권을 주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왜? 지나치게 관료화돼서(나태해져서) 복지부동한다는 것은 서구의 얘기고 우리는 관료제 자체가 파괴돼 불안해서 복지부동한다는 것. 이는 박정희시대에서 비롯됐다. 당시 국가는 오직 ‘초고속 성장’에만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박정희라는 최고 권력자가 구체적인 인사·정책·예산·법령에까지 다 개입했다. 여기다 ‘맨땅에 헤딩’식의 성장법에는 무리수가 따르게 마련. 돌발변수가 속출하고, 여기에 따라 계획은 시시각각 변한다. 그러니 제대로 된 업무계통이 없고 임기응변식 대응만이 살아남는다. 모든 조치가 임의적·자의적·편의적으로 이뤄진다.‘가장 능률적’이기도 하지만, 법과 절차에 따르는 ‘형식적 합리주의’ 원칙이 작동하는 관료제는 사실상 붕괴했다. 이 틈을 메우는 게 바로 연고주의다. 충성이 강조되다보니 자연스레 지연·혈연·학연을 찾게 된다. 문제는 가장 힘있는 정부가 연고주의에 휩쓸리다보니, 그 떡고물을 받아먹어야 하는 기업 등 여타 사회조직도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것. 이게 지역감정의 시초다. 이 문제는 또 하나의 교훈도 남긴다.“가장 급진적 변화를 추구할수록 그 방법은 전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역설입니다.” 구습을 경멸하던 박정희가 결국 구습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자칭 ‘개혁가’들이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국가 이용해먹기’ 변하지 않은 기업의 멘털리티 하 교수는 국가와 기업의 관계에 대한 해석도 다르다. 흔히 박정희시대 국가와 기업에 대해서는 ‘까라면 까.’의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꺼풀만 들춰보면 그렇지 않다는 게 하 교수의 설명이다. 국가가 그렇게 요구는 했지만, 그런 요구를 한 국가 자체가 결국에는 기업의 성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업으로서는 못 이기는 척하면서 물밑으로는 ‘딜’을 구사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기업들의 ‘불장난’이 시작된다. 하 교수는 당시 관료·기업인들 인터뷰를 통해 60년대 경제개발 초기부터 이런 행태가 시작됐고,70∼80년대에는 공공연히 저질러지고,90년대 이후에는 기업이 정부를 사실상 컨트롤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본다. 최근 ‘삼성공화국’ 논란을 대입해보면 의미심장하다. 하 교수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진단한다.“지금은 그래도 저임금으로 착취했다는 죄의식이 대기업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런 생각은 희미해질 겁니다. 이게 계속 진행되면 과연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존재하느냐, 한국 ‘사회’의 존재 자체가 문제될 겁니다.” 그래서 그는 정치적 리더십이 지금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이런 대기업의 죄의식을 탕감해주면서, 그 대가로 사회적 에너지를 얻어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공동화(空洞化)된 한국 하 교수의 문제의식은 결국 “한국 사회에는 중심이 없다.”는 데 있다.“정권은 5년마다 사라지고, 관료제는 해체됐고, 기업은 국가를 이용하려고만 합니다. 모두 국가·민족 운운하지만 정말 걱정하는 사람은 없어요.” 학계는 어떨까. 실명까지 거론하는 거침없는 비판이 나왔다. 좌파지식인에 대해서는 “행동의 필요성 때문에 기계적으로 서구 이론만 적용한 과거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지적했고, 우파지식인에 대해서는 “현 정부만 비난하는 편협한 칼럼이나 신문에 쓰면 지식인 역할 다 한 줄 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구체적 분석 없이 고상한 얘기만 한다는 점에서는 좌·우파 모두 똑같다는 것이다.“한국 사회과학계에는 ‘지성사’만 있고 ‘사회과학사’는 없다.”,“우리 현실을 치밀하게 파고든 이론이 보편성을 가진다.”는 지적들은 꽤 뼈아프다. 사실 이번 책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도 한국적 현실에 맞춰 서구이론을 추려내는 과정과 한국 관료와 기업인들에 대한 실증적 자료들이다.10여년 동안 ‘산업화가 한국에 끼친 영향’을 추적한 결과물이다. 그래서일까, 일제시대부터 최근까지 정리한 종합판은 미국 학계의 눈길을 끌어 코넬대와 워싱턴대에서 영문판으로 먼저 나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식민시기와 박정희시대 재평가 논란에 대해 물었다.“자의적 권력행사라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자의적’이기에 별스럽지 않은 일도 정치문제가 됩니다. 차이가 있다면, 일제는 자기 필요에 따라 움직이니 일관성이 없었고, 박정희는 그나마 우리나라 사람이라 일관성은 있다는 겁니다.” 후속작을 기대케 하는 말이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프랭크 리프만 르네상스 서울호텔 총지배인 부부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프랭크 리프만 르네상스 서울호텔 총지배인 부부

    호텔이 집인 부부가 있다. 프랭크 리프만(54) 르네상스 서울호텔 총지배인 부부는 결혼 이후 거의 호텔에서 살고 있다. 리프만 총지배인 부인 마리아 리프만(53)과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은 바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 방 2개, 거실, 식당, 주방을 갖춘 일종의 스위트룸이다. 자신의 일터와 휴식공간이 같은 셈. 호텔에 살면 요리, 청소할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좋을까 싶어 부러움을 가득 안고 이 부부를 만났다. 부인 마리아는 “호텔에 살지만 직접 청소도 하고, 요리도 하는 등 보통 주부처럼 산다.”고 말했다. 스테이크로 유명한 이 호텔 레스토랑 ‘맨해튼 그릴’을 비롯해 11개의 레스토랑 음식이 너무 맛있지만 그래도 주부로서 요리를 안 하고는 살 수 없단다. 장도 직접 인근 마트로 걸어 다니며 본다. 주방이 다른 가정집보다야 작지만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을 갖추고 있어 웬만한 요리는 다 할 수 있다. # 호텔에서도 요리 해먹고 살아요 리프만은 독일 출신, 부인 마리아는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퍼세이픽 항공 승무원으로 일하던 마리아가 홍콩에서 친구의 소개로 만난 이가 바로 지금의 남편이다. “비행기에서 승무원과 승객으로 만난 것은 아니에요. 친구 소개로 만났지요.” 어릴 때부터 외식업 사업을 한 친정 어머니 어깨너머로 요리하는 것을 보고 자란 덕분에 마리아는 요리를 잘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요리를 하게 된 계기는 여느 주부들처럼 남편을 만나면서다. 마리아가 선보인 음식은 주로 가족들이 좋아하는 요리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남편이 좋아하는 ‘왕새우 카레’. 매운 인도식 카레가 아니라 크림을 넣어 부드러운 맛을 낸 유럽 스타일이다.“새우를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지는 만큼 살짝 익혀야 맛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음식인 ‘두부 오믈렛’은 마리아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 단백질이 많은 두부에 인도네시아에서 공수해 온 소스를 이용해 만든다. 인도네시아산 소스를 구하기 어려우면 땅콩버터를 이용해 소스를 만들어 쓰기도 한다. ‘토스트와 연어무스’는 마리아가 자녀(3녀 1남)들이 학교에 다닐 때 점식식사로 늘 만들어 주던 추억의 음식이다. 아이들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환해진 마리아. 큰딸은 영국, 둘째딸은 독일, 셋째딸은 홍콩, 아들은 인도네시아로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어 만나기가 어렵단다. 그래도 일년에 한번 크리스마스에는 꼭 만나려고 노력하는 지구촌 가족이다. # 은퇴하면 발리에 호텔 경영하고 싶어요. 지난 2월 이 호텔 총지배인으로 부임한 리프만 부부의 서울 생활은 이번이 세번째. 이미 웨스틴조선, 부산 메리어트호텔에서 일한 적이 있다. 마리아는 덕분에 김치와 같은 매운 음식은 물론 불고기 두부 등 한국요리를 잘 먹는다. 이 가족은 그동안 한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주로 생활했다. 이는 남편의 배려 때문이다. 리프만은 정확한 업무처리로 호텔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실력파. 이날도 호텔방으로 들어오면서 카펫이 약간 비뚤게 놓여 있자 빠른 손놀림으로 반듯하게 카펫을 정리했다.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사는 것에 대해 불편하지 않으냐고 묻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고, 문화·역사를 접하면서 시각을 넓힐 수 있어 좋단다. 아이들도 한 곳에 2년쯤 머물면 “다음에는 어디로 가나요.”라고 물어봤을 정도로 이 가족은 오히려 해외 생활을 즐긴다. 일주일에 5일, 한번에 2시간씩 운동을 하며 엄격한 자기 관리를 하는 마리아의 몸매는 20대처럼 날씬하다. 이미 외손자를 뒀지만 건강미인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먹는 음식도 점심식사에 다소 푸짐하게 스테이크를 먹게 되면 저녁에는 샐러드로 때우며 식사량을 조절한다.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이유를 묻자 “오래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하면 남편과 함께 인도네시아로 돌아갈 계획이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발리에 작은 호텔을 지어서 직접 경영하고 싶다.”라고 환한 미소를 짓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마리아 리프만씨가 잘만드는 연어 무스 요리는 칵테일 리셉션 때 간단하게 접대할 수 있는 스낵으로 좋다. 또 샌드위치 사이에 연어 무스를 넣으면 점심 또는 저녁 식사 한끼로도 충분하다. 토마토와 상추를 무스와 빵 사이에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디저트인 러시안 크림은 파티할 때 내놓으면 제일 먼저 동이 날 정도로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다 좋아한다. ●왕새우 카레 재료:껍질을 벗긴 새우 300g, 다진 양파 1/4개, 얇게 썰어 놓은 토마토 1개, 카레가루 2큰술, 크림 1컵, 화이트 와인이나 물 1/2컵, 밥 약간. 만드는 방법:(1)뜨거운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 또는 버터를 올린다.(2)양파를 살짝 튀긴 다음 카레 파우더와 토마토도 같이 넣는다.(3)화이트 와인 또는 물을 부은 다음,3분동안 부글부글 끓인다.(4)크림을 넣고, 소금과 후추로 양념을 한 다음,2∼3분 더 끓인다.(5)마지막에 새우를 넣은 다음, 새우가 익을 때까지 2∼3분 더 끓인다. ●러시안 크림 재료:작은 봉지의 젤라틴 파우더, 물 1/2컵, 설탕 1/2컵, 거품을 일게 하지 않은 휘핑 크림 1컵, 샤워 크림 11/2컵, 마 1에센스, 싱싱한 딸기나 복숭아. 만드는 방법:(1)물, 젤라틴과 설탕을 같이 끓인다.(2)불을 끄고 휘핑 크림, 바닐라와 샤워 크림을 붓는다.(3)잘 섞는다.(4)큰 유리 사발이나 그릇, 혹은 개인 잔들에 옮기고 접대 준비가 될 때까지 냉장고에 넣는다.(5)싱싱하게 자른 딸기나 복숭아를 위에 올려 장식한다. ●두부 오믈렛 재료:얇게 썬 단단한 두부, 계란 1개(소금 간을 살짝 한),1분 동안 찐 콩나물 머리 부분, 잘게 썬 오이. 소스(땅콩 버터 4큰술, 간장 4큰술, 설탕과 고춧가루 약간, 적절한 양의 레몬 주스, 물 약간) 만드는 방법:(1)계란을 소금으로 간을 하여 섞는다.(2)계란 하나를 덮을 정도의 크기로 잘라 놓은 두부를 올려놓는다.(3)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불에 살짝 달군 다음, 두부와 계란을 섞어 놓은 것을 부어 넣는다.(4)양쪽이 갈색이 될 때까지 프라이한다.(5)두부를 접시 위에 보기 좋게 놓고, 찐 콩나물 머리 부분과 잘게 썬 오이를 위에 올린 다음, 만든 땅콩 소스를 위에 뿌린다.(6)두부 요리와 함께 밥을 준비한다. ●토스트와 연어 무스 재료:뼈를 발라낸 연어 스테이크, 마요네즈 3큰술, 다진 양파 3큰술, 소금물에 절인 다진 오이(피클) 3큰술, 소금과 후추 약간. 만드는 방법:(1)연어를 1분동안 전자레인지에서 요리하든지 불에서 살짝 찐다.(2)연어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포크로 연어를 으깬다.(3)마요네즈를 이용하여 연어를 더 부드럽게 한다.(4)다진 양파, 피클과 섞는다.(5)소금과 후추를 약간 넣는다.(6)스푼을 이용해 토스트 위에 만든 연어 무스를 올린다.
  • 이념 뛰어넘은 ‘사제의 만남’

    “아이고 선생님, 어떻게 이렇게 정정하세요. 제 동창이래도 믿겠습니다.”“이 사람아, 나 아직 끄떡없다네.” 9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 휘문중·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으로 열린 ‘휘문인 큰잔치’를 찾은 70대 제자는 아흔을 바라보는 스승의 두 손을 꼭 잡았다. 스승은 진보좌파의 원로 경제학자인 김윤환(85) 고려대 명예교수, 제자는 보수우파의 리더 중 한명인 민병돈(71)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이다. 현재 경실련과 민주노동당 고문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1952년부터 2년 동안 휘문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고려대 교수로 옮긴 뒤에는 서슬 퍼런 유신치하에서 진보 경제학계를 이끌었다. 반면 민 전 교장은 89년 노태우 정권 초기 육사 교장으로 재직하다 노 정권의 북방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군을 떠난 뒤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인연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통에 본교를 부산으로 옮긴 휘문학교는 서울 광화문 내수동의 한 건물에 임시 학교를 열었다. 김 교수는 민 전 교장의 고1 때 담임으로 일반 사회(정치)와 독일어를 가르쳤다. 민 교수가 옛날 일화를 떠올렸다.“어느날 헌법 수업을 하는데 자네가 당당하게 손을 들고 ‘우리나라 정치환경이 헌법처럼 제대로 되고 있는 겁니까.’라고 물어왔었지. 나는 그때 ‘헌법은 이상이지 꼭 그대로 실행되는 건 아니다.’라고 답해주면서 자네가 대단한 인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네.” 두 사람의 인연은 학교를 떠나서도 가끔씩 이어졌다. 가장 극적인 만남은 신군부가 집권하던 80년에 이뤄졌다. 김 교수는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자 134명의 지식인이 서명한 시국선언에 동참해 고려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당시 국보위 대령이던 민 전 교장은 스승을 찾아 당장의 위기에서 벗어날 길을 논의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뜻을 굽히지 않다가 결국 4년 동안 교직을 떠나게 된다. 민 전 교장은 “영관 장교의 신분으로 힘이 없었기 때문에 선생님께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 너무 안타까웠다.”고 돌아봤다. 이념에 대한 질문에 김 교수는 “우리 나이엔 모두 현실주의자가 되지.”라고 호탕하게 웃었고 민 전 교장은 “이념과 상관없이 선생님은 고등학교 때 내게 훌륭한 가르침으로 각인된 분이기 때문에 존경할 뿐”이라고 말했다.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中 문화대혁명 40주년] 사회부조리가 부른 마오의 부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당신의 검색어는 관련 법률에 위배될 수 있습니다.’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이라는 단어에 대한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의 반응이다. 문혁에 대한 호기심이 여전히 법률로 제한돼 있다는 얘기다. 아예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다.’는 안내어가 뜨는 곳도 많다. 신화사 등 주요 언론사 홈페이지나 다른 포털 사이트도 마찬가지다.16일로 발발 40주년을 맞는, 문화대혁명의 현주소다. ●16일 40주년… 기념식·정치행사 없어 올해 문혁과 관련, 국가차원의 특별한 기념식이나 정치행사가 준비된 것은 없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 등에서 공산당의 역사를 말하면서도 문혁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물론 어떤 움직임조차 없는 건 아니다. 문혁을 재조명하자는 주장도, 간헐적이나마 끊임이 없다. 대문호 바진(巴金)을 비롯,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비서를 지낸 리루이(李銳) 전 공산당 조직부 부부장 등이 대표적이다.“마오는 위대했으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해 문혁과 같은 참상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게 주장의 실질적 핵심이다. 이같은 ‘전통적인’ 문혁 재조명론 외에 양극화 문제 등 일련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제2의 문혁론’ 등 문혁 재조명론의 이유도 양분돼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한 주요인사는 최근 한 사석에서 “저마다 나름대로의 잣대가 있다.”는 표현으로 공식적인 문혁의 재조명 가능성을 일축했다. 평가에 대해서는 저마다의 시각이 있지만, 그것과 재조명과는 별개의 일이란 얘기다. 그는 “지금 문혁을 드러내놓고 떠들어봐야 중국 사회에 득 될 게 없다는 사실에 지도부와 지식인 사회에서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혁 재조명은 중국이 전면적 발전단계에 진입하는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경제의 성장 정도가 그 여부를 가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의 부패·빈부격차에 불만 팽배 이런 가운데 정작 문혁의 주역 마오쩌둥 전 주석은 이미 문혁의 ‘어두운 그림자’을 떨쳐냈다는 데 별 이견이 없어 보인다.‘건국 이후 역사 문제에 관한 약간의 결의’(1981)를 통해 “마오 전 주석이 오류를 저질렀으되, 공과(功過) 비율은 7대3”이라는 ‘체면치레’ 평가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전직 언론인은 “90년대 중·후반부터 ‘차라리 그 때가 좋았다.’며 마오를 추억하는 이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당의 부패, 빈부 격차, 사회적 불평등에 따른 불만이 마오를 다시 불러내고 있다.”며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외신들은 “급격한 변화에 따른 사회적 역기능이 심화될수록 옛날에 대한 향수와 동경은 더 깊어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신좌파 지식인’의 문혁에 대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평가는 이런 분위기와 맞물린 것이다. ●“지도부 실질적 재산공개하라” 베이징의 한 주요 대학에 재직중인 A교수는 마오 신드롬의 한 요인을 ‘솔선수범’에서 찾아냈다.“마오는 전쟁터에 아들을 보냈고 그 아들은 죽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의 지도층의 자제는 모두 외국에 나가 있거나 유학에서 돌아와 떼돈을 벌고 있다. 마오 이후의 당과 지도부는 솔선수범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질적 재산 공개 없이 현 지도부와 당은 결단코 마오 시대와 같은 신망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한 지식인도 있었다. 그는 “법에 따라 재산신고를 할 때 어느 성(省)의 성장(省長)은 비서가 월급봉투에 적힌 액수만을 적어낼 뿐 예금이나 부동산 등은 숨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그나마 국가 최고 지도자급은 그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어떤 이들은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4세대 지도부가 반부패를 강조하고 ‘팔영팔치(八榮八恥)’ 등을 선전하는 배경을 이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찾고 있기도 하다. 중국 사회가 다시 문혁을 들춰낼 기미는,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 마오에게만 조용히 손짓만 하고 있을 뿐이다.‘사회 부조리’는 마오를 부르는 주문(呪文)인 셈이다. jj@seoul.co.kr ■ 성장이냐 분배냐 中 지도부 딜레마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가난이 걱정이 아니고 균등치 못한 게 근심이다.’(不患貧而患不均) 중국에서 평등 의식을 제고시키며 마오쩌둥을 불러내고 있는 논어(論語)의 한 구절이다. 이 구절은 동시에 인터넷 토론방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중국 사회 전체에 ‘효율과 균형(또는 공평)’, 즉 ‘성장과 분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화두이기도 하다. 나아가 ‘물질재부가 적은 게 두려운 게 아니고 분배가 고르지 못한 게 두렵다.’(不物質材富少,而是分配不均)는 말은 현재 중국이 안고 있는 사회 문제를 적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사회 진단은 ‘분배 불공평’(分配不公平)으로 집약되고 있다. 이같은 사회 분위기를 감안, 일각에서는 “후진타오 정권은 분배를 선택한 마오쩌둥의 정책 노선을 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2006∼2010 5개년 경제규획 등에서 성장 일변도 경제 정책을 조정한 데 대해 “중국이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하며 좌파 성향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곁들인다. ●‘부의 획득 단계, 우파 논리 그대로’ 그러나 당의 동향에 밝은 전문가들은 이런 분석을 일축한다. 이들은 “현 정권은 마오쩌둥식 분배 정책을 실현할 수도 없을 뿐더러, 절대 그런 식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권력 핵심부 및 싱크탱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효율과 균형’ 논의는 사회 일반에서의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균형, 즉 분배에 관한 논의가 사회 일반에서는 뭉뚱그려져 있으나, 당 내부에서는 세분화돼 있다. 즉 ‘생산과정 또는 부의 획득 과정’에서는 여전히 효율이 중시돼야 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분배 여력 많지 않아’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남은 ‘균형(분배)’은 교육, 의료 등에 있어 기회의 평등이다. 나아가 엄청난 부를 축적중인 기업 등의 사회기부나 각종 기금 조성, 공적부조를 통한 분배도 거론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당 또는 정부가 균형, 분배에 역량을 쏟더라도 실질적인 분배 효과를 내기에는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농민·저소득층의 제반 문제를 ‘혜택’으로 해결하기에는 재정이 감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기부나 각종 기금 등이 보조 역할을 해야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의식이 현저하게 낮은 중국에서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혹 부의 획득 과정에서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면 ‘부패 및 각종 경제범죄 척결’을 통한 간접적인 ‘기회 조정’ 방식 정도가 꼽힌다. 그러나 이마저도 뿌리깊은 관행을 뽑아내기엔 갈 길이 멀다. 중국 싱크탱크 집단의 한 전문가는 “지금의 사회 갈등과 문제점들은, 교육·의료·양로 등 모두 국가가 책임져 오던 것들이 시장경제 도입 이후 개인 부담으로 전가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라면서 그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고충을 토로했다. 시대가 마오를 찾으나 마오로도 시대를 아우르기 쉽지 않은, 문혁 40주년 중국의 현실이다. jj@seoul.co.kr ■ 아직도 금지단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츠부바오(吃不飽).´ ‘그 시절´에 대한 물음에 돌아오는 가장 일반적인 답변은,“배부르게 먹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립적이되 다소의 ‘판단´이 가미된 이 표현은, 중국 사회가 문혁에 대해 암묵적으로 내리고 있는 대체적인 ‘평가’다. 지식인, 예술인 그룹을 중심으로는 “전통이 사라졌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안타까움이 배어 있는 답변이다.“한국은 전통을 잘 유지했다….”는 부러움도 종종 접할 수 있다.“한류(韓流)의 배경에는 ‘전통’에 대한 동경이 깔려 있다.”고 평하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다. 중년의 교수부터 유력 언론사의 중견 간부, 택시기사에까지 어려서라도 그 시절을 경험한 이들의 답변은 의외로 담담해 보인다. 답변도 길지 않다. 물론 ‘문혁’은 묻지도 못하고,‘어려웠던 당시’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물었을 때의 얘기다. 가까운 사이에서라면 간혹, 억눌린 시절에 대한 울분을 들을 수도 있다.“문혁은 정치 투쟁의 산물일 뿐이며 당과 국가에 의해 명백히 과오로 인정된 일 아니냐.”는 단정적인 반응도 접하게 된다. 젊은이들에게서라면 확실히 국수적인 태도를 확인할 때가 많다. 베이징 모 대학의 한 4학년생은 “결과적으로 당과 사회의 모순을 한번에 들춰내 개혁·개방을 가속화하는 순작용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한껏 긍정론을 폈다. 칭화대(淸華大)의 한 중견교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또 다른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유력 방송사의 30대 초반의 PD는 사회 금기에 대한 외국기자의 호기심이 못마땅한 듯,“도대체 뭘 알고 싶은 게냐, 서점에 가면 책도 많은데…”라는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는 한 3학년 여대생의 대답 역시 젊은 부류의 또 다른 반응이다. 한편 많은 중국인들은 문혁이란 단어가 인터넷 사이트에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아해했다.“아직도 금지 단어냐?”는 반응인 셈이다. jj@seoul.co.kr
  • “직판체제로 한국시장 공략 고객지원 인력 2배로 확대”

    “직접판매 방식으로 일반 소비자 PC시장을 공략하겠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미국 델의 케빈 롤린스 최고경영자(CEO)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한 기자 간담회에서 “올 2분기안에 한국내 고객 지원인력을 두배로 늘리고 기반 시설 등도 40% 키울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델의 한국시장 강화는 시장 규모도 작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까다로움’과 ‘역동성’ 때문에 한국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시장에서 쉽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몇 주안에 최고급 소비자용 컴퓨터 제품군인 ‘XPS’ 시리즈를 출시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면서 “광대역 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게임 기능쪽 수요가 높아 전망이 좋다.”고 내다봤다. 공략 방식은 자사의 주요 판매방식인 ‘직판 체제(중간상 없이 소비자에게 전화나 온라인으로 직접 판매)’를 유지할 방침을 표명했다. 그는 “HP와 비교했을 때 직판 체제가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지난 1분기 한국시장 점유율이 3.7%에서 6.1%로 올라 빠른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직판 체제는 여전히 효율적인 제도로 한국시장에서도 통한다.”고 자신했다. LCD 판매 계획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즉각적인 시장진입 계획은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LCD TV와 PDP TV는 현재 몇 개의 시장을 골라 선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 세계로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은 더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PC업체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는 주문에 대해 케빈 롤린스 사장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한국의 대다수 업체가 우리와 부품 협력 업체”라면서 “함께 성장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하얗게 하얗게… 우유업계 ‘백색 경쟁’

    하얗게 하얗게… 우유업계 ‘백색 경쟁’

    우유 제품에 전통의 ‘하얀 바람’이 불고 있다. 우유는 초기에 흰색 우유가 대세를 이루다, 이후 콩우유·바나나맛우유·현미우유·딸기우유·초코우유 등 과즙과 곡물 등을 섞은 가공 우유가 주류로 오랫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의 경우 흰우유 소비량이 전년에 비해 0.1%인 1497t이 늘어난 반면 가공 우유는 14.8%인 6만t 가량 줄었다. 지난해 6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가공 우유가 너무 달다.”는 지적과 함께 몸에 좋은 우유는 기본적으로 흰 우유라는 웰빙 트렌드가 흰 우유 확대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공 첨가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또한 흰 우유 광풍으로 연결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보조급식 가격의 상향 조정, 저소득층 우유 무료 급식을 중학생까지 확대하는 등 우유 소비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학교 급식의 활성화도 주요 이유다. 국내에서의 부가가치가 높은 기능성 우유는 초기 남양유업의 DHA 성분이 함유된 아인슈타인 우유와 매일유업의 뼈로 가는 칼슘우유를 시작으로 잡을 수 있다. 건강 지향적인 소비자 수요층을 확보했다. 최근의 흰 우유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것은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 우유의 잡냄새와 잡맛을 제거하고 질소로 충전하는 신공법을 개발하는 등 최신 기술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하루 180만개가 팔려 우유 대박상품에 올랐다. 남양유업은 또 뼈의 성장을 돕는 조골 세포를 늘리고 골밀도를 높이는 초유 성분 ‘GP-C’가 든 우유 ‘뼈건강 연구소 206’을 출시했다. 제품에는 칼슘 흡수를 촉진시키는 폴리감마글루탐산과 비타민D까지 들어있어 하루 한 컵 반이면 칼슘 하루 권장 섭취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자랑이다. ‘서울우유 MBP’는 우유 단백질인 CPP와 비타민D를 첨가했으며 뼈세포 활도에 좋은 폴리칸을 함유하는 등 뼈 건강을 위한 최고의 성분을 담았다고 서울우유측은 설명했다.MBP는 우유에서 추출된 단백질이란 뜻이다. 또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유 가운데 최고 등급인 1등급A 원유만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생산 환경의 최적화를 위해 생산 설비를 외부와 차단시킨데다 우유의 다른 냄새를 제거하는 HEPA공법, 새로운 충전 방식인 비접촉 CLEAN 충전 공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맛있는 비타우유’는 우유 속 불필요한 산소를 제거해 우유의 잡맛을 없애고, 항산화 비타민A·E가 들어있고, 우유 본래의 산뜻한 맛과 영양을 살린 기능성 프리미엄 우유이다. 이인기 매일유업 마케팅1팀장은 “살균전 우유의 다른 냄새 원인 중 하나인 산소를 제거하는 공법인 LDO 기법으로 제조했다.”고 말했다. 또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우유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은 사람들 위해 우유속 유당을 완전히 제거한 우유이다. 파스퇴르는 ‘수험생을 위한 마더스 밀크’로 흰 우유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포스파티딜세린, 나이아신, 엽산 등을 첨가한 것이다.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테아닌, 체력증진에 효과적인 카르니틴과 멀티비타민 등이 함유돼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또 ‘내곁에 목장 유기농 우유’로 우유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품은 3년 동안 농약 및 화학 비료 등을 쓰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 원료로 만든 유기농사료를 3개월 이상 젖소에게 먹여 품질이 뛰어난 ‘유기농 원유’가 생산될 수 있도록 1년 동안 지속적으로 관리했다. 정부가 인정한 전문 인증기관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다. 한국야쿠르트가 출시한 ‘하루우유’는 칼슘과 DHA가 강화된 프리미엄 우유로,100㎖당 칼슘이 250㎎,DHA가 10㎎이 들어 있다. 강화우유 중 칼슘과 DHA 함량이 가장 높다.180㎖ ‘하루우유’ 한 병으로 칼슘 일일 권장량의 64% 정도를 섭취할 수 있다.‘하루우유’라는 브랜드명은 야쿠르트 아줌마가 매일 사랑과 정성으로 직접 배달, 건강을 지켜주는 신선한 우유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밖에 빙그레의 ‘참 맛좋은 우유’는 신선한 1등급 원유를 사용했으며, 우유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진공상태에서 질소를 충전한 것이 특징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세월 가면 독도는 우리 영토로 굳어져”

    |도쿄 이춘규특파원|독도 논문으로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 정치학자 현대송(45)씨가 이 대학 동양문화연구소 교수로 채용됐다. 지난달 교수가 된 현씨는 이 연구소에서 국제정치를 연구한다. 오는 10월학기부터는 ‘동아시아 국제관계’ 등의 강의를 맡는다.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에는 32명의 각국 정치학자들이 아시아 문화인류학과 정치학 등 동양관계학을 연구하기 위해 모여 있다. 현 교수는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 대학원 법학정치학 연구과로 진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지난 2004년 1월 ‘전후(戰後) 한·일 관계와 영토문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인 유학파로는 두번째 도쿄대 교수가 됐다. 박사학위 논문은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일 대립사를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애매한 전후 처리정책과 1965년 한·일기본조약에 소급해 고찰했다.‘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양국의 상반된 주장과 대립이 야기한 한국인의 대일(對日)인식의 형성과 변화 등을 연구했다. 현 교수는 3일 “지난 1965년 이후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10년꼴로 분쟁의 큰 파동이 있었다.”면서 “지난해와 올해는 4번째 주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파동을 거치면서 한국인의 뇌리에는 일본이 ‘군국주의’가 다시 도져 옛날 버릇을 못고쳤다는 식으로, 일본인의 뇌리에는 한국이 ‘국가주의적’ 성향을 지녔다는 식으로 각각 각인됐다.”고 말했다. 현 교수의 논문은 지난 1990∼2001년 발간됐던 한국과 일본 신문의 독도 보도 논조 분석 및 한국 초·중·고교생(2112명)의 대일 의식조사 등을 통해 ‘파동’이 남긴 부정적 여파를 확인했다. 한·일간의 ‘독도 대치’에 대해 현 교수는 “독도는 우리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만큼 현명히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독도는 세월이 지나면 한국의 영토로 기정사실화되도록 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인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교수의 ‘결코 피할 수 없는 야스쿠니 문제’라는 책을 번역하기도 했다.taein@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韓·美·핀란드 ‘단말기 대전’

    [인디아 리포트] (1)韓·美·핀란드 ‘단말기 대전’

    |뉴델리(인도) 이기철특파원|‘한달 휴대전화 가입자가 500만명. 인도 1년 가입자가 한국 총 휴대전화 보유자를 웃돈다.’지난 3월 한달 동안 인도의 휴대전화 신규 가입자는 2월보다 526만 5349명(6.07%)늘었다. 유럽식 통화방식인 GSM이 400만 4771명,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이 126만 578명이 가입했다. ●새 단말기 年 2500만대 필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3월 18만 4000여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인도의 증가세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인도의 휴대전화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승용 KT 인도법인장은 “유선전화 가입자는 4789만명선에서 제자리 걸음인 반면 휴대전화는 매월 6%가량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처음으로 월별 가입자수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올 한해 동안 휴대전화 가입자는 3850만명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한해 가입자수는 휴대전화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전체 가입자 3819만명을 웃돈다. 매년 한국만큼의 가입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단말기 수요는 엄청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오석하 삼성전자 인도법인장은 “올해 신규가입자 수요 가운데 65%는 새 단말기 수요로 2500만대가 필요하며, 중고 단말기는 35% 정도”로 예상했다. ●삼성 200만대·LG 100만대 年 생산 삼성은 지난 3월부터 하르야나주에서 연 100만대 규모의 휴대전화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LG는 지난 2004년부터 푸네에서 연산 200만대의 공장을 돌리고 있다. 노키아는 한국과 중국 공장을 인도 남부 첸나이로 이전, 연 1억대를 생산하고 있다. 모토롤라가 40달러짜리 단말기를 내놓는 등 세계 단말기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휴대전화 가입자 증가 추세는 수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인도 전체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9199만 3449명. 아직 11억명의 인구 가운데 10%선인 1억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르마 인도 통신 및 정보기술부의 통신담당 차관은 “내년까지 휴대전화 가입자가 2억 5000만명, 오는 2010년에는 4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휴대전화사업자협회(COAI)는 사르마 차관보다 더 낙관해 2010년에는 가입자가 5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도 정보통신기술(IT)혁명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IT와 IT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산업의 매출액은 282억달러에 이른다. 세계 IT 산업의 44%에 이르는 규모이다. 이 가운데 IT수출은 103억달러로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출한 가전제품의 83억달러를 훨씬 웃돈다. 인도는 2008년에는 IT 수출액 목표액을 세계 IT시장의 절반인 500억달러로 잡고 있다.IT산업이 지난 1999년이후 연 평균 28%씩 성장하고 있다. 인도 IT서비스 산업의 선두주자인 방갈로르 소재 ‘위프로(Wipro)’ 본사를 찾았다.IBM·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이어 세계 7위인 위프로의 캠퍼스는 15개 아기자기한 건물 사이로 넓은 잔디밭과 수영장 등이 있었다.‘IT의 메카’다웠다. 소아브 니야지 마케팅전략담당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외하고 회계사·변호사·의사·보안전문가·에너지전문가·소매전문가 등의 전문가 2120명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위프로의 주요 고객은 89개국 500여개에 이른다. 주요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소니·시티뱅크·AT&T·GM 등 다국적기업이다. 대부분 장기 계약 고객이다. 주요 업무는 소프트웨어·임베디드시스템·콜센터와 백오피스, 컨설팅 등을 한다. 위프로는 세계 최초의 PCMM(개인직무능력)레벨 5와 카네기 멜론대학교의 소프트웨어개발연구소의 SEI CMM 레벨 5인증을 받은 IT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이 13억 5400만달러에 이른다. 이런 기업이 한두개가 아니다. 최고의 매출을 자랑하는 TCS와 인포시스, 기술력이 세계 최고인 사스켄,HCL, 마힌드라…. 미국 경영전문잡지인 ‘포천’은 지난해 500대 다국적 기업 가운데 IBM·마이크로소프트 등 260개사가 인도에 R&D센터를 두고 있다고 집계했다.1개 IT회사 개발인력이 웬만한 동남아 1개국의 IT보유인력과 맞먹는가 하면, 거리의 학생과 운전기사도 휴대전화 버튼을 누르는 인도. 내달리는 코끼리의 IT혁명에 한창 탄력이 붙고 있다. chuli@fiseoul.co.kr
  • 서초구 ‘카 이어링’ 단속 확대

    ‘불법 주·정차 단속도 강화하고, 민원도 줄이고…’ 서울 서초구는 자체 개발한 새로운 불법 주·정차 단속 방식인 ‘카 이어링’(Car Earing) 제도를 확대·시행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제도는 불법 주·정차 차량의 사이드 미러에 ‘과태료 부과 차량’이라고 적힌 형광색 비닐 봉투를 씌우고 잠금장치를 부착, 위반자가 구청을 방문해 과태료를 납부하면 잠금장치를 풀어주는 단속방식으로 지난해 6월부터 시범적으로 실시돼 왔다. 카 이어링 제도가 실시된 것은 견인 단속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량을 견인할 경우 주차위반과태료(4만원)와 함께 견인료(4만원), 보관료(30분당 700원) 등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시간적 손실이 크다는 불만과 함께 견인과정에서 차량 파손이 발생했다는 민원이 빈번했다. 특히 구는 그동안 시범실시를 통해 1177건에 카 이어링을 설치한 결과, 과태료 징수율이 일반 차량은 70%, 렌터카는 65%에 달해 고지서 발송 또는 견인 징수율(일반차량 29%, 렌터카 6%)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 관계자는 “처음에는 단속시 수치심을 느낀다는 불평도 있었으나 견인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차량 파손 염려가 없게 되자 이의신청과 민원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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