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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총리 “한국인 뜻 反해 식민지배 통절한 반성”

    日총리 “한국인 뜻 反해 식민지배 통절한 반성”

    1910년 8월 단파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던 일본인들은 순간 환호성을 내질렀다. 한국이 일본에 병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도쿄나 오사카의 번화가에서는 사람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한일합병을 축하했다. 그로부터 꼭 100년이 지난 2010년 8월10일 오후 일본 94대 간 나오토 총리가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다대한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읽어 내려갔다. 간 총리는 한·일 간 과거사와 관련해 “3·1독립운동 등의 격렬한 저항에서도 나타났듯이 정치·군사적 배경하에 당시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해 이뤄진 식민지 지배에 의해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간 총리는 또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하여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에 대해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가까운 시일에 이를 인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1965년 국교정상화 당시 문화재협정에서 일부 강탈 문화재를 돌려준 뒤 공식적으로 정부 차원의 문화재 반환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한·일 관계는 과거사 인식에 따라 협력이나 갈등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박정희 정권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를 통해 일본으로부터 총 5억달러에 달하는 유·무상 경제협력자금을 지원 받았다. 1998년 김대중 정부 때는 한·일 파트너십이 체결됐다. 반면 김영삼 정부와 노무현 정권에서는 일본 자민당 출신 총리들의 망언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한·일 외교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았다. 이번 간 총리의 담화 내용도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한·일 지식인 1000여명이 지난달 성명을 내고 “한국병합조약은 조선(한국)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된 것으로 원천 무효”라는 내용을 총리 담화에 포함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번 담화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 총리의 이번 담화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새로운 한·일 100년이 더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과거사를 넘어 독도나 교과서 문제 등에 대한 보다 전향적인 일본의 자세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간 나오토 내각 각료 17명 전원이 오는 15일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종전기념일에 모든 각료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는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식민지 지배 사과 담화’ 발표와 관련, “앞으로 일본이 이를 어떻게 행동으로 실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1시부터 20분 동안 간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 간 현안이나 협력 방안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지혜롭게 협력해 가자.”고 말했다. 간 총리는 “일본 내각의 결정을 담은 담화문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제 소회도 이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어 전화를 했다.”면서 이 대통령에게 담화문의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간 총리는 담화문 내용이 본인의 뜻일 뿐 아니라 내각 구성원과 충분히 상의한 ‘일본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실천 방향과 관련해서는 “반성할 것은 반성하면서 미래를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 총리는 또 오는 11월 열리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요코하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이 대통령의 방일과 관련한 실무 협의에 들어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김성수기자 jrlee@seoul.co.kr
  • [日총리 사죄담화] “병합무효 여부는 다 끝난 얘기” 비켜가

    간 나오토 총리는 10일 한국 강제병합 100년 담화를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의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계기로 양국이 정치 분야에서도 좋은 형태로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100년 함께 간다는 마음 담아” 간 총리는 10일 오후 3시쯤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병합 100년이라는 전환점을 맞아 이제까지 100년을 돌아보면서 반성할 점은 반성하고, 이제부터 100년의 길을 함께 걸어간다는 마음으로 담화를 발표했다.”며 “오늘 이명박 대통령과 전화회담에서도 ‘진심이 담긴 담화’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간 총리는 또 “문화 교류를 중심으로 한 일·한(한·일) 교류가 양국에 플러스(도움)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치 분야에서도 이번 담화를 계기로 좋은 형태로 발전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자유, 시장경제 등 같은 가치관을 갖고 있는 인접국끼리 협력함으로써 세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담화에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는 ‘1965년 일·한기본조약을 통해 문제가 해결됐다’는 일본 외무성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한 한국인 기자가 “‘병합조약은 원천적으로 무효’라는 한·일 지식인 성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일·한병합조약에 대한 생각은 1965년 일·한기본조약에서 확인됐다.”고 피해 갔고, 문화재 ‘반환’이 아니라 ‘인도’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도 “법률적인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관점에서 인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문화재 추가 반환 시사 다만 ‘인도 대상 문화재가 조선왕실의궤뿐이냐’는 질문에는 “궁내청에 보관된 여러가지 조선왕조 시대의 도서를 인도할 생각”이라고 답변, 돌려주는 문화재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밖에 간 총리는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의향을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총리로 있는 동안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는 않겠다.’고 이미 말한 바 있다.”며 “전후 65년간 이 문제에 대한 오랜 논의가 있었지만 이 자리에서 되풀이하지는 않겠다.”고 일축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간 총리 담화 진 정성 있는 후속조치 기대한다

    한·일병합 100년을 맞아 어제 일본 간 나오토 정부가 낸 총리담화는 한마디로 혼란스럽다. 병합의 강제성을 인정하고도 과정의 불법성과 희생자 보상 등 핵심사안의 언급이 빠졌다. 그나마 과거사 인식과 관련해 가장 진전됐다는 1995년의 무라야마 총리담화에서 반걸음 더 나아간 점은 반길 만하다. 조선왕실의궤 등 약탈문화재 인도의사를 비친 것도 일단 기대를 갖게 한다.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가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다. 국교정상화 이후 한·일 관계는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로 불려왔다. 지리·정치적 차원의 동맹 거래의 바탕에 깊숙이 밴 앙금과 원한의 혼재 때문이다. 그래서 양국의 양식 있는 이들은 끊임없이 과거사 직시와 청산을 주장해 왔다. 이번 총리담화에 앞서 한·일 지식인들이 두 차례나 한·일병합의 불법성과 무효화를 요구한 성명을 낸 것도 그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는 한·일병합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과거사 직시와 전향적 조치를 잇따라 냈던 일본 민주당정권의 총리담화에 담길 사죄며 청산의 실천의지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지대했던 게 사실이다. 간 총리는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反)하여 이뤄진 식민지배에 의해 국가와 문화를 빼앗겼다.”고 밝혔다.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기분을 표명한다.”고도 했다.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등은 새로울 게 없지만 정부차원에서 병합의 강제성을 인정하기는 처음이다. 참의원 선거참패와 당내 어려운 정치적 입지를 감안할 때 노력한 흔적이 엿보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굳이 진정성을 지적함은 선린우호와 과거청산을 입에 올리면서도 독도영유권과 역사교과서, 강제징용자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말을 뒤집는 실망스러운 사례를 숱하게 겪었기 때문이다. 거듭 지적하건대 과거사 직시와 온전한 청산 없이 양국의 우호선린을 기대함은 모래 탑을 쌓는 것과 같다. 한·일 강제병합과 식민지배는 국제법상 정당하고 합법이라는 일본 보수층의 역사인식은 부메랑 격의 해를 자초할 게 뻔하고 이득될 게 없다. 간 총리의 담화가 입에 발린 수사에 머물지 않기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 ‘역사의 사실을 직시하는 용기와 겸허함으로 스스로의 과오를 되돌아보는 것에 솔직하게 임하겠다.’는 간 총리의 발언을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 [日총리 사죄담화] 강제징용·위안부 문제 한마디도 없어 아쉬움

    [日총리 사죄담화] 강제징용·위안부 문제 한마디도 없어 아쉬움

    간 나오토 총리가 우여곡절 끝에 10일 각료회의를 거쳐 한·일 강제병합 100년 담화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문화재 반환 의사를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혔고, 1910년에 맺어진 한·일합병조약이 강제적으로 맺어졌다는 표현이 우회적으로 포함됐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자에 대한 보상 문제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아 새로운 한·일 100년을 열기에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문화재 반환 아닌 ‘인도’ 용어 써 간 총리는 이날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거쳐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에 대해,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가까운 시일에 이를 건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간 총리의 문화재 인도 방침은 일본 소재 한국 문화재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만만치 않다. 물론 간 총리는 문화재 ‘반환’이라는 표현이 아닌 ‘건네다(渡).’라는 용어를 썼다. 즉 인도하겠다는 의미다. 반환은 일본의 문화재 약탈 역사와 함께 법적 문제를 따질 수밖에 없는 탓에 가능한 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도록 하는 차원에서 교묘하게 ‘건네다.’를 꺼내든 셈이다. 다만 조선왕실의궤의 반환을 요구하는 한국 정부와 국민의 입장을 배려한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즉 간 총리가 밝힌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한 한반도 유래 도서 인도 방침은 일본에 산재한 무수한 우리 문화재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한·일병합조약의 불법성 간 총리는 과거사와 관련해 “3·1 독립운동 등의 격렬한 저항에서도 나타났듯이 당시 한국인들의 뜻에 반하여 이루어진 식민지 지배”라고 표현했다. 한·일 지식인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한·일 강제병합은 원천무효’라는 표현은 담지 않았다. 식민지 지배 자체의 강제성을 인정했을 뿐 병합과정의 강제성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병합 과정과 자체의 불법성과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의 한국 병합은 여전히 합법적인 조치로 남게 되는 셈이다.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대목은 지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와 일맥상통한다. ☞ 간총리 8·15 담화 전문 보러가기 사할린 잔류 한국인에 대한 지원과 강제 징용자 유골 반환 등의 협력을 다짐한 대목도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있으나, 사실상 이미 양국이 꾸준히 진행해 온 일이라는 점에서 새삼스러울 것은 없는 셈이다. 간 총리의 담화가 과거사와 관련해 한계를 드러낸 것은 민주당 내 보수우익 성향의 의원들과 야권, 보수언론 등의 공세로 일본 정부가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센고쿠 장관은 지난달 8일 기자회견에서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정부 청구권과 함께 소멸했는지 논란이 인 개인청구권에 대해 “(개인청구권도 함께 소멸했다는 해석이) 법률적으로 정당성이 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좋은가, 모두 해결된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다.”고 지금까지의 일본 정부 견해와는 다른 의견을 밝혀 이번 담화에 뭔가 ‘큰 내용’이 담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무라야마 담화 수준을 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상 최초 걸어서 ‘아마존 강 완주男’ 화제

    30대 영국 남자가 밀림을 뚫고 험하게 뻗어 있는 아마존 강을 완주했다. 뗏목 등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만 아마존 강을 정복한 건 그가 처음이다. 영국 육군 대위 출신인 에드 스태포드(34)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 지난 2008년 4월 2일 아마존 강이 시작되는 페루 네바도 미스미를 출발한 그는 9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부 파라 주 마루다에 도착했다. 28개월 동안 그가 걸은 길만 6500㎞. 스태포드는 대장정을 마치면서 트위터에 “임무 완수”라는 글을 띄우면서 “28개월이 지났다. 드디어 도보 장정을 마쳤다. 분명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곡물로 허기를 채워가면서 달린 길이다. 스태포드는 쌀과 콩, 생선 등을 식량으로 삼고 아마존을 걸었다. 아마존의 식인 물고기 ‘피라냐’를 잡아먹기도 했다. 아마존 곳곳에 숨어 있는 위험도 여러 번 넘겼다. 악어, 아나콘다를 만나고 백인에 적대적인 원주민 부족에 잡히고 공격을 받았다. 5만 번이나 모기에 물리고 벌에 쏘였다. 도착지를 앞두곤 체력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도착 하루 전인 8일엔 브라질 대서양 연안 85㎞ 지점에서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끝내 쓰러졌다. 그는 이날 블로그에 “걸으면서 졸고 있다. 마지막 날은 상당히 긴 날이 될 것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곁을 지킨 페루인 가디엘 초 산체스 리베라는 큰 힘이 됐다. 대장정에 오른 지 5개월 된 스태포드를 만나 일행이 된 리베라는 “위험한 아마존을 걷겠다고 나선 정신 나간 이 친구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걷기 시작한 게 결국 끝까지 그와 동행하게 됐다.”면서 “스태포드와 좋은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스태포드는 아마존 경험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생각나눔 NEWS] 기업형 슈퍼 규제법안 국회서 잠자는 동안

    [생각나눔 NEWS] 기업형 슈퍼 규제법안 국회서 잠자는 동안

    “1년 전에 롯데슈퍼가 들어왔을 때 1차로 망했고, 1주일 전에 GS슈퍼가 들어와서 2차로 망했어요.” 7월말 길음뉴타운 8단지에 GS슈퍼가 들어서자 인근 슈퍼 상인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상인들이 힘을 모아 사업조정신청을 내려고 했지만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으로 들어서는 터라 속수무책이다. 국회에서 관련법안이 잠자는 사이 대기업들은 슈퍼슈퍼마켓(SSM) 가맹점수를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0년 5월 기준 SSM은 2007년 말 353개에서 761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관련 법안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과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에관한법(상생법)은 국회 법사위에서 여전히 계류중이다. 이 때문에 당장은 이들 SSM의 확산을 막을 방책이 없다. 반경 500m 안에 슈퍼 20곳이 몰려 있는 길음동 상인들은 서로를 걱정했다. 6단지 입구에 위치한 A슈퍼는 SSM이 문을 연 지 일주일만에 매출 30%가 줄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부부가 번갈아가면서 가게를 지키지만 매일 찾던 단골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B슈퍼는 SSM에서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에 위치해 타격이 더 컸다. 주인 조모(40)씨는 “아이스크림 사먹는 꼬마와 막걸리 한 병 사가는 어르신 빼고는 손님이 없다.”면서 “한 단지 너머 GS슈퍼가 하나 더 있다. 한 동네에 같은 브랜드의 대형 슈퍼가 두개나 들어서는 건 너무하다.”고 토로했다. SSM이 들어선 지 3년이 지난 목동 5단지 상가 상황은 더 심각했다. 목동 2단지와 5단지 사이에 3년 전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생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5단지 B상가 슈퍼는 문을 닫았다. A상가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김영순(59·여)씨는 “우리 가게 한달 매출이 600만원도 안 된다.”면서 “여름이 지나면 가게문을 닫고 청소부라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과 달리 길음동과 목동에서 만난 주민들은 모두 SSM 입점을 반기는 눈치였다. 목동에 사는 주부 김모(48)씨는 “포인트제도와 배달때문에 SSM을 이용한다.”면서 “단지마다 조그만 슈퍼가 있지만 거의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길음동에서 만난 주부 유모(40)씨도 “SSM이 들어서기 전에는 주중에는 동네 슈퍼를, 주말에는 대형 할인마트를 다녔다.”면서 “깨끗하고 신식인 SSM이 편리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현재 가맹점이라도 본사 지분율이 51%를 넘을 경우 개점을 억제하는 사업조정신청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상생법)이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박은호 성북SSM대책위원장은 “SSM이 들어서면 동네 슈퍼가 문을 닫는 것은 시간 문제”라면서 “SSM이 들어서기 전에 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당신의 스마트폰은 안녕하십니까] ‘오픈소스’ 안드로이드폰 보안장치 안하면 더 위험

    보안 논란이 일고 있는 아이폰은 물론 안드로이드폰도 스마트폰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폰이 스마트폰용 보안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으면 아이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월페이퍼, 사용자정보 그대로 유출 안드로이드폰을 판매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최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월페이퍼라는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스파이웨어”라며 아예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표면상으로는 휴대전화 배경화면을 바꿔주는 프로그램일 뿐이지만 이를 설치하면 이용자의 비밀번호는 물론 사용자의 전화번호, 인터넷 접속기록, 인증카드(SIM)번호, 문자메시지 등을 중국에 있는 서버로 빼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미국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스마트폰 뱅킹처럼 보이는 ‘droid09’라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해킹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드로이드폰에서 해킹 등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은 폐쇄적인 아이폰과 달리 개방성을 장점으로 하는 오픈소스 방식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폰은 누구에게나 건물의 설계도에 해당되는 소스코드를 전면적으로 공개한다. 내부 사정이 속속들이 드러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더 큰 셈이다. 또 다른 오픈소스 방식인 윈도모바일을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최근 지식경제부는 윈도모바일을 사용한 스마트폰을 해킹해 통화내역을 엿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청와대 시연에서 확인하기도 했다. ●악성 어플 배포경로도 다양 또 안드로이드폰은 안드로이드 마켓은 물론 저장장치(SD카드)나 웹에서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어 악성코드가 숨겨진 애플리케이션의 배포 경로가 다양한 것도 문제. 애플의 심의를 거친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한 아이폰에 비해 위험도가 높은 셈이다. 한 보안 전문가는 “PC에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것처럼 스마트폰에도 모바일용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1100여점 유물로 보는 ‘사농공상의 나라’ 조선

    1100여점 유물로 보는 ‘사농공상의 나라’ 조선

    국립중앙박물관이 신설한 조선실이 5일 일반에 공개됐다.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세운 개국일에 맞춰 문을 연 조선실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나라 조선’이라는 주제 아래 조선시대 유물 252건 1100여점을 한곳에 모았다. 박물관 1층 중·근세관에 설치된 조선실은 연대별로 총 5실로 구성됐다. 제1실은 태조 이성계의 개국부터 세종대왕의 찬란한 과학문화와 한글의 창제 과정까지를 당시의 대표적인 유물을 통해 보여준다. 제2실은 조선의 지식인인 사림들의 고유한 문화와 더불어 주변국인 중국·일본과의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제3실에서는 임진왜란 등 전란을 극복한 뒤의 새로운 정치 질서와 사회제도, 생활 풍습과 관련된 유물들이 전시된다. 제4실에서는 영·정조 치세로 불리는 시기의 실학과 문화예술의 다채로운 변화상을, 제5실에는 열강의 각축 속에서 척사와 개화를 지향하는 상반된 움직임과 함께 근대국가로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그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귀중한 유물이 대거 선보인다. 1441년 세계에서 최초로 발명된 관상감 측우대, 안동 이응태묘에서 출토된 ‘원이 엄마의 편지’와 머리카락을 넣어 짠 미투리, 독창적인 천문시계로 평가되는 혼천시계, 6·25전쟁 때 국외로 불법 반출됐다 반환된 ‘오얏꽃 무늬를 수놓은 표피’ 등이 관객을 맞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스트레스 날리고 컨디션 챙기고

    스트레스 날리고 컨디션 챙기고

    어느새 2011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일인 11월18일을 꼭 100일 앞둔 오는 10일을 전후해 온·오프라인 업계가 다양한 수능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몰들은 한발 앞서 수험생활에 도움을 주는 아이디어 학습도구를 50%까지 할인 판매하고, 식품업계는 수험생을 위한 ‘수능보양식’ 홍보전에 나섰다. ●독서대·플래너 등 온라인몰 상품 할인 G마켓은 ‘D-100 수능 만점 X-파일’ 이벤트를 열고 수험생을 위한 다양한 판촉행사를 진행한다. 수능시험 당일 필요한 준비물과 건강관리제품, 수험생 선물 등을 50%가량 저렴하게 선보인다. 시험장에서 필요한 ‘수험시계’(2700원)를 비롯해 100일 동안 학습집중력을 높여주는 독서대(7900원), 오파장 스탠드(1만9300원)등도 판매한다. 여기에 전자사전인 ‘샤프 리얼딕’(12만9000원), ‘누리안 컬러전자사전’(13만 8000원)이나 수험생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홍삼액 제조기’(17만 520원)도 선보이고 있다. ‘수능 100일 작전 스터디플래너’(4700원)와 ‘모바일스피커’(2만원) 등도 내놓았다. 인터파크는 ‘2011 수능 성공을 위한 코치, 수능플래너’ 판매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프랭클린플래너 2011 수능 플래너’(7000원)는 ▲D-100 시간관리 ▲D-100 건강&생활관리 ▲D-100 학습관리 ▲2011 수능정보 등의 콘텐츠로 구성돼 있어 수능 이후까지도 체계적인 시간관리를 할 수 있다. 수능플래너, 메모 패드, 계획하기 스티커, 스트레스리듀스볼로 구성된 ‘수능세트’도 9900원에 살 수 있다. 롯데아이몰닷컴은 ‘수능 100일 이벤트 기억력을 높여라 기획전’을 통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스틱향 제품과 산소발생기를 판매한다. ‘라벤더 향세트’는 잠자리 들기 전에 혹은 공부 중 사용하면 진정 작용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라벤더향 20개들이 2세트와 향꽂이로 구성해 1만 5000원에 판매한다. 휴대용 산소발생기인 ‘합격산소 플러스100’은 1만 2900원이다. ●죽 등 영양식 판매몰이 나서 수험생들이 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을 지나 날씨가 추워지는 늦가을 수능일까지 꾸준히 체력을 유지하려면 면역력과 집중력을 높여주는 영양식과 건강기능식품이 필수다. 본죽에서는 수험생을 위해 DHA 함량이 높은 참치야채죽(7000원)을 수험생 영양죽으로 추천한다. DHA가 뇌 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포도당과 무기질, 비타민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균형 있게 공급해 준다. 두뇌를 맑게 하고 체력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전복죽(1만원)도 수험생 영양죽으로 인기가 높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죽이 부담스러운 수험생에게는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선식도 권할 만하다. ㈜얼쑤의 선식인 ‘자연한끼’(5포 1만원)는 검은콩과 옥수수, 현미, 보리 등 다양한 곡물에 사과, 딸기 등 과일을 첨가해 맛과 영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1포에 145㎉에 불과해 체중이 불어나기 쉬운 수험생에게 다이어트 영양식으로도 제격이라고 얼쑤 측은 밝혔다. ●기억력 개선·피로 회복 위한 영양제도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아이패스’(50㎖·30포 14만원)는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정관장 홍삼농축액으로 제조한 기억력 개선 건강 기능식품이다. 수험생의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며, 홍삼의 쓴맛도 최대한 줄여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CJ 뉴트라의 청소년 맞춤 영양 비타민인 ‘닥터 뉴트리D’는 눈의 피로개선에 도움을 주는 빌베리 성분이 함유돼 수험생의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여기에 항산화 기능을 위한 비타민 C, E 등도 풍부해 활력 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5만 5000원.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MTV 내일 빅뱅 특집 방송

    MTV 내일 빅뱅 특집 방송

    MTV는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이 3관왕을 차지한 ‘MTV 월드 스테이지 비디오 뮤직 어워드 재팬’ 하이라이트를 6일 오후 8시에 방송한다. 행사는 일본의 음악 시상식인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재팬’과 MTV 글로벌 콘서트 프로그램인 ‘월드 스테이지’를 결합한 것으로 한국을 포함, 전 세계 154개국 MTV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 통신공룡 KT 카드공룡 되나

    통신공룡 KT 카드공룡 되나

    ‘통신 공룡’에서 ‘카드 공룡’으로 진화할 것인가. KT의 비씨카드 최대주주 등극이 임박한 가운데 KB금융지주까지 KT에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내년 초 카드 부문을 분사한 뒤 KT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T가 카드업계 새판짜기의 키 플레이어로 떠오른 것이다. ●비씨카드 최대주주 등극 시간문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T는 우리은행이 갖고 있는 비씨카드 지분 27.65% 중 20% 이상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초 KT가 12% 인수를 제의했으나 최근 20% 이상 인수 의사를 밝혔다.”면서 “양해각서(MOU) 체결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금융 민영화와 맞물려 지분 매각이 지연됐지만 민영화가 공식 추진되고 있는 만큼 ‘전략적 결단’만 남았다. 이렇게 되면 KT는 지난 2월 신한카드가 갖고 있던 비씨카드 지분 14.9%를 인수키로 한 데 더해 비씨카드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KT 관계자는 “비씨카드의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인수가격 등은 아직 확정된 게 없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와 우리은행은 SC제일은행과 하나은행이 보고펀드에 비씨카드 지분을 넘겼던 주당 14만 4000원 이상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금융도 KT에 대해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지난 2일 기자 간담회에서 “KT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 위해 이석채 KT 회장에게 면담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면서 “하나SK카드와 같은 형태를 띠지 않겠나.”고 밝혔다. 어 회장은 취임사에서 모바일 카드 시장 진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KB금융은 내년 초 KB카드를 분사할 예정이다. ●하나SK와 통신 이어 2대전쟁 예고 하나카드의 지분 49%를 4000억원에 인수한 SK텔레콤에 이어 KT가 카드업에 진출하게 되면 통신업계 양대 산맥이 카드업계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방향은 조금 다르다. SK텔레콤이 모바일 카드로 승부를 걸었다면 KT는 전통적 영업방식인 카드결제 부문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유선 전화망과 국내 최다 가맹점(300만개)을 보유한 비씨카드의 영업망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논의 단계인 KB카드와의 제휴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따라 KT가 모바일 카드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잘만테크, 풀HD급 3D TV 개발…8월말 양산

    잘만테크, 풀HD급 3D TV 개발…8월말 양산

    [서울신문NTN 김진오 기자] 잘만테크는 편광방식 풀HD급 3D TV개발에 성공하고, 이달 말 24인치(ZM-MT240W) 출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27인치(ZM-MT270W)와 32인치(ZM-MT320W) 등 단계적으로 양산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3D TV는 2D와 3D겸용 제품으로, TV기능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PC모니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 1920×1080 해상도의 선명한 풀 HD영상을 제공하며, TV로 3D영상을 시청할 때는 150도, 2D의 경우 178도에 달하는 넓은 시야각으로, 각도에 따라 일부 화면이 어두워 보이는 고스트 현상을 제거했다. 잘만테크는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3D TV제품 대부분이 대기업에 제조한 셔터글라스 방식인데 비해, 이번 신제품은 잘만테크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편광필터 방식을 통해 3D 디스플레이를 직접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편광방식은 장시간 시청 시에도 눈의 피로와 어지럼증이 적기 때문에, 3D 입체영상의 단점으로 지적 받아온 눈의 피로감을 줄일 수 있고, 3D안경 역시 가볍고 저렴해 주로 소형TV나 데스크탑 PC, 노트북 등 개인용 디스플레이 제품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영필 잘만테크 대표는 “최근 편광방식의 3D디스플레이에 대한 주문 급증에 대응하기 위하여 경기도 화성에 제 2공장을 연말 완공을 목표로 증설 중에 있다”면서 “현재 협의 중인 몇몇 모니터 생산업체들과의 공급계획을 확정 짓고, 소형TV 수요가 많은 일본 3D TV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판매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잘만테크는 전세계적으로 일본 ´아리사와´와 함께 3D편광 필터에 대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두 곳의 업체 중 하나로 일본 후지필름에 3D모니터 공급에 이어, 대만 기가바이트사에 3천대 규모의 3D노트북 필터를 수출하는 등 지속적인 3D관련 사업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에는 3D 사업 매출이 400억 규모까지 확대돼 기존 쿨러부문 매출을 추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오 기자 why@seoulntn.com
  • [생각나눔 NEWS] 정부는 “물가안정” 서민은 “말도 안돼”

    [생각나눔 NEWS] 정부는 “물가안정” 서민은 “말도 안돼”

    결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가계부를 쓰는 주부 나알뜰(45)씨는 최근 신문기사를 보고 부아가 치밀었다. 기사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개월째 2%대로 정부가 물가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남편과 두 아이 용돈을 뺏다시피 하며 아등바등 살아도 올 들어 생활비가 5% 이상 증가했는데 자꾸 물가가 안정됐다고만 하니 주부 입장에서 화가 났다. 문제는 물가지수가 발표될 때마다 나씨같이 괴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그럼 물가지수와 체감지수의 차이는 왜 생기는 걸까. 첫째는 개인마다 소비하는 재화와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담배부터 쌀, 조미료는 물론 외식·숙박·학원비 등에 이르기까지 총 489개 소비 품목마다 가중치를 매겨 평균을 낸 지수다. 반면 체감물가는 개인이 주로 물건 등을 소비하며 느끼는 물가라 개인 또는 가정별도 온도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실제 올 7월 기준으로 유치원 납입금은 전년 동월 대비 6%, 초등학교 참고서도 전월 대비 6%가 올랐다. 여기에 지난해에 비해 아이들 수학여행비(단체여행비)는 13.9%, 대입 학원비는 4.9%가 올랐다. 나씨처럼 아이가 있는 집과 없는 집의 부담이 같을 수 없다. 둘째는 소비증가로 인한 착시다. 소득이 늘어나는 등의 긍정적인 이유로 소비가 늘었는데 정작 개인들은 물가가 올랐다고 착각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알뜰씨의 남편이 보너스를 받아 처음으로 경차를 구입했다고 치자. 당연히 자동차 보험료나 기름값 등 유지비(소비)가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는 개인의 소비가 늘어난 것이지 물가가 오른 것은 아니다. 또 아이들이 크면 새옷도 필요하고 먹는 양도 늘어나 간식이나 음식재료를 더 사야 하는데 이에 따른 부담 역시 물가 탓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심리적인 원인이다. 노름판에서 돈을 땄다는 사람보다 잃었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과 비슷한데 경제심리학자들은 “보통 사람들은 적게 오른 상품보다 많이 오른 상품을 중심으로 물가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마지막으로는 물가 통계가 지닌 한계다. 현재 물가지수는 5년마다 한 번씩 통계청이 물가 조사 대상 품목을 정하고 품목별 가중치도 매긴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조사기준이 따라가지 못해 통계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 일부에선 물가로 인한 서민들의 고충을 이해하기 위해선 소득별로 좀더 세분화된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다소 극단적인 예이지만 서민들의 음식인 라면 값이 오르는 대신 부유층이 타는 대형자동차 가격이 크게 내렸다고 해서 소비자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전남, 저가항공 사업 추진 논란

    전남도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저가항공사 설립이나 기존 저가항공사에 대한 지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공항에 취항할 저가항공사를 설립하거나 기존 저가항공사에 대한 지분 참여 방식으로 공항활성화를 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무안공항 취항을 전제로 저가항공사 설립의 기준과 절차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 중이며 저가항공사 설립에 참여했던 타 자치단체의 사례 등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저가항공사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에어부산의 부산시와 이스타항공의 군산시, 제주항공의 제주도 등이며 대부분 10억~50억원 안팎으로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 설립이나 운영에 참여할 경우 장단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있으며 관련 지자체나 국토해양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남도의 이 같은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기존 저가항공사들도 적자를 이유로 운항을 기피하고 있는데 무안공항 노선 운항을 전제로 전남도와 손잡고 저가항공사를 설립할 민간자본이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일부 흑자를 낸 국내 저가항공사가 있긴 하지만 지난해 국내 저가항공사 4곳의 경영실적은 모두 적자였으며 이 같은 수익 불투명 등을 이유로 인천시가 추진했던 저가항공사 설립도 보류됐다. 전남도도 이 같은 항공업계의 상황을 감안해 저가항공사 신규설립보다는 기존 저가항공사에 대한 지분 참여를 통해 운항노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영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저가항공사들이 적자 가능성이 높은 무안공항에 노선 배분을 전제로 전남도의 지분 참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인 무안공항 관련 사업을 벌이는 것보다는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안공항 인근 6개 시·군 시민단체 연합체인 무안공항활성화대책위원회의 박일상 위원장은 “에어택시를 운행한다고 혈세를 쏟아붓는 판에 또 무슨 저가항공사냐.”며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옮겨오는 데 힘을 집중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황당한 북한통역

    황당한 북한통역

    지난 23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각국 외교장관들이 자유토론 시간에 차례로 발언을 시작했다. 영어를 잘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통역 헤드셋을 썼다. 박 외무상이 북한에서 데려온 전문 통역사가 회의장 한 쪽에 마련된 부스에서 영어를 한국어(북한말)로 통역하면 헤드셋을 통해 박 외무상의 귀로 전달되는 시스템이었다. 29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 통역사가 천안함 사건 등에 관한 다른 나라 장관들의 말을 어떻게 옮기는지가 문득 궁금해졌다고 한다. 유 장관은 통역 헤드셋을 쓰고 북한말 통역이 나오는 번호를 눌렀다. 그런데 다른 장관이 장황하게 말하는 동안 북한 통역사는 전혀 통역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발언이 다 끝났을 때 결론적인 말 한 줄만 간단하게 통역하고 마는 것이었다. 자유토론이 끝난 뒤 호기심이 발동한 일부 외교 소식통이 북한 통역 부스에 들어가 보니 통역을 위해 영어나 한국어가 빼곡히 적혀 있어야 할 메모장엔 ‘무의미한’ 그림과 낙서가 가득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그렇게 간략하게 통역하는 것이 북한 특유의 방식인지, 아니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외국 장관들의 지적을 일부러 평가절하하기 위해 통역을 무성의하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어쨌든 듣도 보도 못한 황당한 통역 방식”이라고 말했다. 박 외무상은 한술 더떠 이날 오후 본회의 시간에는 외국 장관들이 발언하는 동안 아예 통역 헤드셋을 벗고 있었다고 한다. 이 역시 다른 나라의 ‘싫은 소리’를 애써 무시하려는 제스처가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왔다. 이날 27개 ARF 회원국 장관들 중 1~2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박 외무상의 면전에서 천안함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일병합 원천무효”

    한·일 지식인 1118명은 28일 도쿄에서 “지난 1910년에 체결된 한국강제병합 조약이 원천 무효”라고 밝히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 총리의 사과 담화 발표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김영호 유한대 총장,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김진현 전 서울시립대 총장,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아라이 신이치 이바라키대 명예교수 등 한·일 지식인 대표는 오후 4시쯤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측 587명, 일본 측 531명 등 1118명이 한국 강제병합조약이 원천적으로 무효라는 내용의 성명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10일 양국 지식인 200여명이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일본 측 서명 인사들은 회견에 앞서 아라이 사토시 국가전략상을 만나 “(한국강제병합 공표 100년인) 8월29일 총리는 식민지 지배를 사과하는 담화를 발표해야 한다.”는 요청서를 간 나오토 총리에게 건넸다. 와다 교수는 회견에서 “일본에서 한일병합조약을 무효화하려는 요구가 한국보다 못 미치지만 일본 역사학자 228명이 이번 서명에 참여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 “한·일 양국 지식인들은 서명 참가자를 앞으로도 계속 늘려갈 예정”이라면서 “중국내 일본학자 400명이 동의한다는 뜻을 이미 표명했고, 중국내 조선학자와 필리핀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國 ‘반동분자’ 공자를 껴안은 이유는

    中國 ‘반동분자’ 공자를 껴안은 이유는

    문화혁명기 중국의 ‘하방(下放) 운동’ 하면 북한의 아오지 탄광 얘기와 맞물려 부르주아 물이 든 먹물들을 농촌에 보내 시쳇말로 ‘개고생’시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다른 해석이 나온다. 초기 산업화로 인한 경제적 압력을 농촌사회를 통해 해소한 것으로 보는 긍정적인 평가가 그것이다. 서구 선진국은 경제성장 초기에 발생하는 사회적 압력을 식민지에 전가해 풀었지만, 약 10억명의 인구를 갖춘 농업국가인 데다 외부와의 교역이 원활치 못한 사회주의 노선을 채택했던 중국으로서는 내부시장, 즉 농촌사회를 통해 해소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성장 따른 불가피한 현상” 최근 나온 반년간지 ‘오늘의 동양사상’ 상반기호는 특집 ‘중국의 사상,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통해 자본주의적 성장을 진행하고 있는 사회주의 중국의 복잡한 내면풍경을 들여다 본다. 키워드는 올해 초 개봉한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다. 사회주의 입장에서 보자면, 유교란 뿌리를 뽑아야 할 낡은 봉건적 폐습이다. 1949년 중국은 이미 공자를 ‘귀족정치를 옹호한 반동분자’로 규정지었다. 잡지에서 박승현 중앙대 교수, 박영미 한양대 강사, 김태용 한양대 교수는 1990년대부터 이어진 중국 내 신자유주의와 신좌파 간의 논쟁을 통해 이 문제를 되돌아 본다. 신자유주의자들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민주주의가 지지부진한 것은 시장자유의 부족 때문이라고 본다. 반면, 신좌파 이론가들은 이런 신자유주의를 무분별한 서구 추종주의로 보고 거세게 비판한다. ●유교의 현대화 필요성 주장 얼핏 보면 양극단의 주장 같지만 결국 중국 전통, 유교의 현대화를 끌고 들어온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톈안먼 사태 이후 신자유주의자들은 조금 더 중국적인 자유주의를, 신좌파들은 조금 더 중국적인 좌파를 얘기하고 있을 뿐이다. 중국이 유교자본주의와 마오쩌둥의 복권을 얘기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라고 잡지는 해석한다. 이는 그만큼 성장에 대해 자신감이 붙었다는 뜻이기도 하거니와 강력한 국가 주도 성장과정에서 지식인들이 국가를 직접 비판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체제유지에 도움이 되는 범위내에서…이런 딜레마가 드러난 곳이 바로 영화‘공자’다. 주광호 고려대 철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영화 속에서 공자와 그의 제자 자로가 말했던 대동(大同)은 인격적 완성을 통해서나 가능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필요로 하는 유가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유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자’의 사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중국이 공자의 부활을 얘기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체제 유지에 도움이 되는 범위 안일뿐. 문화대혁명 때 하방 운동이 불가피했다면 조금 더 성장한 중국에서 공자의 부활도 불가피한 현상이란 해석이다. 결국 성장이 답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만기사 주지 원경스님, 시집 ‘못다부른 노래’ 펴내

    만기사 주지 원경스님, 시집 ‘못다부른 노래’ 펴내

    “어휴, 그냥 낙서예요. 답답하고 쓸쓸할 때면 끼적이곤 했어요. 시집은 무슨…. 그래도 그렇게 끼적일 때의 그 행복한 느낌이 좋았죠.” 경기 평택시 무봉산 자락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만기사 주지인 원경(圓鏡) 스님은 최근 230여편의 시를 모은 두툼한 두 권짜리 시집 ‘못다 부른 노래’를 펴냈다. 자신이 20~30년 동안 썼던 시를 올해 고희를 맞은 기념으로 묶은 것이다. ●오랜 지기 김지하 강권에 못이겨 애초 500편 남짓 되는 분량의 시를 모아 손으로 대충 써서 정리한 것을 지난 4월 복사해 가까운 이들에게 몇 부 나눠줬다. 그랬더니 어떤 이는 자신이 일하는 시 문예지에 20~30편을 발췌해 싣는가 하면 시인 김지하 등은 “아예 정식 시집으로 만들어 세상에 다녀간 흔적을 남겨보라.”고 강권하며 등을 떠밀었다. 일껏 근사한 시집으로 묶어놓고도 여전히 쑥스러워하는 이유다. 지난 26일 만기사를 찾아 원경 스님을 만났다. 시집에 대해 물었더니 대뜸 손사래부터 치며 “세상 사람들이 욕하지나 않을까 걱정되고, 진짜 시 쓰는 이들에게 부끄럽다.”고 겸연쩍어했다. 그러면서도 “저도 중생인지라 막상 시집을 받아 보니 기분은 좋더라.”며 환히 웃었다. 원경 스님은 “서래암(경기 여주군)에 머물던 1971~1981년 즈음 낮에는 농사 짓고 밤에는 참선하며 살던 그때 많이 끼적거렸다.”며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던 곳이었는데 밤에 갑자기 가슴 한곳이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면 혼자 중얼거리듯 썼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왜 시를 썼을까. 흔히 시로 이끄는 것은 결핍과 불안, 고통, 환희, 사무침 등 감정의 격정이다. 이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하지만 원경 스님은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묵직한 바위처럼 무겁다. 그는 월북한 뒤 북에서 종파분자로 몰려 숙청당한 남로당 지도자 박헌영(1900~1956)의 아들이다. ●신도들도 한때 ‘빨갱이’ 손가락질 30여년 전부터 안기부(현 국가정보원)는 그를 예의주시해 왔고, 뒤에서 쑥덕거리는 사람을 보면 ‘내 얘기를 하는가.’ 싶어 괜히 움츠러들곤 했다. 주지를 맡았던 절마다 신도들이 어디선가 소문을 듣고서 “빨갱이”라며 흔드는 손가락질이 느껴져 서래암, 청룡사, 신륵사 등을 떠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제도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 천자문을 한 달도 안돼 떼는 등 ‘박헌영의 어린 자식’이 보여준 영특함은 오히려 불온했다. 화를 입을까 염려한 아버지의 옛 동지들은 아예 학교를 보내지 않았고, 열 살 때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불가에 귀의해 나머지 삶을 보냈다. 원망이 클 수밖에 없는 삶이었다. 불경을 공부하고 참선하는 동안 원망은 기다림으로 승화했고, 그 기다림은 그가 줄곧 ‘낙서’라고 표현하는 시에 의지해서 드러났다. “시도 하나의 구원이 됐던 것일까요?”라는 물음에 “낙서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죠. 그때야말로 뭔가를 가장 깊이 관찰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니까요. 운명에 쫓기다 보니 부처님의 바른 제자도 되지 못하고 낙서나 일삼았습니다. 이것 역시 업이겠지요.”라고 대답한다. ●박헌영전집 완간에 홀가분 그래도 이제 그는 홀가분하다. 9년에 걸쳐 박헌영 전집을 2004년 완간해 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는 사료를 충분히 만들어 놓았다는 안도감에서다. 북에서도, 남에서도 버림받은 시대의 불운한 정치인 박헌영에 대한 재평가는 늙은 자식인 그의 몫이 아니라 후대의 몫이자 역사의 몫임을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지금 16년째 머무는 만기사에서의 삶도 소박한 만족감이 있다. “제 몫은 이제 대충 한 것 같습니다. 훗날 남북 관계가 진전되고 통일이 된다면 남과 북에서 모두 버림받은 아버지에 대한 학술적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요르단원자로 새달1일 착공

    한국 원자력 연구 50년 역사상 첫 수출 사업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JRTR) 건설사업이 다음달 1일 착공, 56개월간의 건설 일정에 들어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26일 요르단 암만 현지에서 JRTR 건설사업 착수식을 가진 데 이어 새달 1일부터 공사일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원자력 시스템 일괄(플랜트) 수출방식인 이번 사업은 열출력 5㎿급 연구용 원자로와 원자로 건물,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시설, 행정동 건물 등 원자력 관련 시스템을 요르단과학기술대 캠퍼스 안에 건설하는 사업으로, 우리나라의 첫 원자력시스템 일괄수출 사례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民 프렌들리’

    “(미소금융은) 재래시장 상인·소상공인 등이 접근하기 쉽게, 이 분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점을 개설하라. 지금까지 1200여명만이 혜택을 보고 있다는데 이 정도 수준이면 아직 서민들이 체감하기에 부족하다.”(20일 청와대 국무회의) “대기업은 몇 천억 이익이 났다고 하는데 없는 사람들은 죽겠다고 하니까 심리적 부담이 되지 않나. 대기업도 (정부가) 하라니까 하는 게 아니고 사회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22일 화곡동 포스코 미소금융지점 방문 때) “대기업은 현금보유량이 많다. 투자를 안 하니까 서민들이 힘들다. 대기업의 투자환경을 점검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23일 캐피털 대출이자율 관련 보고를 받고) 이명박 대통령이 친(親) 서민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외부행사나 청와대 회의 때 ‘서민’이라는 단어를 거의 빠뜨리지 않고 입에 올리고 있다. 그간 펼쳐온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정책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규제완화 등의 혜택을 대기업이 독차지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대기업에 대한 직설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압박 강도도 높이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과 약자는 자생할 수 있는 독자적인 생존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존 산업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제8차 녹색성장 보고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청와대 참모들과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사전보고 회의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발전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 전략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고유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되고 대기업에 맞는 투자 영역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 중견기업도 큰 기업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라.”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이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대신 과거의 성장모델을 답습하고 있는 게 아니냐.”면서 “부품 소재 분야도 중소기업이 열심히 해놓은 것을 가로채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은 스스로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정부가 직접 돕는 것이 아니라 규제 없이 길만 열어주면 된다. 대기업은 국제 시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면서 “하지만 중소기업은 정책을 갖고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특정 기업을 공격하고 다른 기업을 살리는 게 아니라 기업의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전체적으로 시장의 성공을 위한 친서민 정책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실효성 있는 친서민 정책의 지속적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지도부가 앞장서서 그동안의 국정기조가 서민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쓴소리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이명박 정부 들어 미소금융제도, 보금자리주택, 학자금 대출 등을 친서민정책으로 강력히 추진했지만 비난만 받았고 어떤 국민도 이 정부를 친서민정부로 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민 사랑이 너무 지나쳐 높은 사람들이 너무 자세하고 단호하게 시장에 개입하는 듯한 일을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또 “대기업에 친화적 정책을 했다고 하더라도 미래 전망은 보지 않고 무조건 투자를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미소금융도 그런 식인데, 이러면 시장경제원리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성수·유지혜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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