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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 이어온 전통기술, 전영인씨 국가무형유산 ‘망건장’ 보유자 된다

    3대 이어온 전통기술, 전영인씨 국가무형유산 ‘망건장’ 보유자 된다

    국가유산청은 14일 국가무형유산 ‘망건장’(網巾匠) 보유자로 전영인(55)씨를 인정 예고했다. 망건은 조선시대 남자들이 갓을 쓰기 전에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이마에 두른 머리띠다. 망건장은 망건을 만드는 장인으로, 망건장 기술은 망건의 재료인 말총과 사람의 머리카락 등으로 망건을 짜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망건은 윗부분을 졸라매는 당(살춤), 아랫부분을 졸라매는 편자(선단), 그물처럼 얽혀져 이마 부분을 감싸는 앞, 뒤통수를 싸매는 뒤로 구성된다. 이 밖에 계급을 표시하거나 장식하기 위해 단추 모양 고리 장식인 관자와 반달 모양 장식인 풍잠을 매달기도 한다. 만드는 과정은 망건을 졸라매기 위해 좁고 두껍게 짠 띠인 편자를 짜는 ‘편자짜기’와 앞·뒤를 뜨는 ‘바닥뜨기’, 굵은 말총으로 코를 만들어 줄을 거는 ‘당 걸기’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 과정을 거친 망건을 삶아서 부드럽게 한 뒤 명주 천으로 감싸 모양을 잡아주고, 관자를 달아 최종 완성한다. 전씨는 어릴 적부터 할머니인 고 이수여 망건장 명예보유자와 어머니인 강전향 보유자가 망건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1987년 할머니가 망건장 보유자로 인정되면서 정식으로 기능을 전수받기 시작했고, 2009년 보유자로 인정된 어머니에게도 가르침을 받아 총 37년간 기술을 연마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데스크 시각] 저출산… 바보야, 문제는 경제기획원이야

    [데스크 시각] 저출산… 바보야, 문제는 경제기획원이야

    모성 보호, 출산친화 인식 개선, 함께 육아…. 사단법인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사업들이다. 협회는 본부 조직에 더해 전국 13개 지회를 운영한다. 연구와 교육, 캠페인을 주로 하는 협회에 어떤 연유로 전국망 지회가 있을까. 의문을 풀 힌트는 협회의 연혁에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전신은 대한가족계획협회다. 방방곡곡 콘돔을 나눠 주고 예비군 부대에서 정관수술의 중요성을 홍보하던 시절의 조직 외형이 유지되고 있다. 물론 이름과 함께 협회의 역할은 180도 바뀌었다. 과거엔 출산을 규제했고, 지금은 출산을 진흥시키고 있다. 각종 진흥법이나 촉진법도 넓은 범주의 규제법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이 협회를 예로 들기 바란다. 한국 경제에서 유명한 해는 1962년이다. 알다시피 우리의 경제성장은 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맞춰 시작됐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잊었겠으나 경제개발을 위한 가족계획도 5개년 계획에 따라 수행됐는데, 제1차 가족계획 사업이 시작된 해 역시 62년이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경공업 육성(1차), 새마을운동(2차), 중화학공업 육성(3차) 순으로 이어졌다. 정확히 같은 시기에 피임 보급체계 확립(1차), 지역사회 피임 기반 조성(2차), 특정 계층 집중교육(3차) 순으로 산아제한 정책이 시행됐다. 각각의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집행한 조직이 경제기획원과 가족계획협회다. 두 조직은 쌍둥이처럼 61년 같은 해 설립됐다. 가족계획협회의 초대 공동회장 중 한 명이 보건사회부(보사부) 장관이었다. 현 보건복지부뿐 아니라 고용노동부, 환경부, 여성가족부가 보사부에서 갈라진 걸 감안하면 당시 보사부 장관은 지금의 사회부총리 격 업무를 관장했다. 이런 면에서 지난달 9일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설치해 아주 공격적이고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겠다. 저출생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하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구상은 일종의 레트로 정책이라 하겠다. 61년에 세운 인구정책을 방향은 반대로, 방법은 그대로 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가능할까. 인간에 대한 정책의 성질이 산업 정책의 그것과 같다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둘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산업 정책이 개인의 노력을 모아 이뤄 낸 집단의 성과라면 인구재생산은 집단의 속성에 맞춘 개인의 선택 또는 적응의 결과다. 기술 발전이나 소득수준 변화와 같은 요인들 때문에 구시대 산업 정책이 현실에 적합하지 않을 때라면 새로고침(reset)을 통해 정책 목표와 방향을 바꾸면 된다. 하지만 인구재생산의 지향을 바꾸는 건 개인 마음속에 응축된 우울함과 울분, 분노와 불안을 풀어내는 압축해제(unzip)의 과정이 이행되고 나서야 가능해진다. 산업 정책 방향 수정은 기존 정책을 중단하고 새 정책을 도입하면 되지만,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낳지 않겠어’라고 마음먹은 이상 그 마음을 풀어내야 새 마음을 낼 여유가 생긴단 뜻이다. 지지리 못살던 나라를 산업 정책 기획을 통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의 나라로 키워 낸 경험을 지닌 이들은 높은 곳 책상에 앉아 한번 더 나라를 구할 기획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소득 3만 달러 국가에 걸맞지 않은 높은 자살률과 긴 노동시간, 살인적인 입시·취업 경쟁, 성차별적 임금격차, 이상헌 ILO 국장이 ‘식인 풍습’이라고 비유할 정도로 높은 산재사망률에 어깨가 짓눌리는 낮은 곳 국민들은 아이 낳을 마음을 낼 여유가 없다. 명칭 때문에 헷갈리지만 경제기획원의 핵심 역량은 사실 기획보다는 예산을 몽땅 한쪽으로 투입하는 권능에서 나왔다. 지금 그렇게 높고 강한 부서를 만들고 예산을 몽땅 털어넣어 헬리콥터처럼 돈을 뿌리면 애를 낳을까. 안타깝게도 법률연맹이 2901명을 조사해 곧 발표할 예정인 ‘2024년 청년·대학(원)생 의식조사’에서는 ‘정부가 결혼·출산장려에 예산만 많이 지원하면 결혼과 출산이 늘 것’이란 질문에 약 77%가 동의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들린다. 홍희경 기획취재부장
  • 美 ‘中 AI 반도체 기술’ 접근 막는다… HBM·GAA 규제 검토

    美 ‘中 AI 반도체 기술’ 접근 막는다… HBM·GAA 규제 검토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등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규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반도체, 장비 등 하드웨어에 이어 기술 자체 통제에도 나선 것으로, 중국의 초기 AI 기술 접근을 막아 격차를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 설계 방식인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에 대한 중국 접근을 막는 추가 규제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GAA는 반도체의 트랜지스터 구조인 기존 핀펫(FinFET) 공법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효율이 높다. 엔비디아와 인텔 등이 내년 TSMC, 삼성전자 등 위탁생산업체를 통해 반도체 대량 생산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3나노 공정에 GAA를 최초로 도입했다. HBM은 여러 D램을 수직으로 쌓아 고성능 메모리를 만드는 기술로, AI 고도화 훈련에 사용된다. 수출 통제를 감독하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최근 GAA 규제 초안을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업계 측은 상무부의 규제 초안이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목표는 중국이 AI 모델을 개발하고 구동하는 데 필요한 정교한 컴퓨팅 체계를 구축하기 어렵게 만들고 기술이 상용화하기 전 미리 이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최종 결정이 언제 내려질지는 불분명하며 규제 범위와 강도를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금지 조치가 중국의 자체 GAA 반도체 개발 능력을 제한할지, 해외 기업이나 미 반도체 제조업체가 중국에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차단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HBM 반도체 수출 제한에 대한 논의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추가 규제가 설비나 공정 기술 개발 능력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면 중국에만 타격이 커지지만 해외 기업의 중국 판매 제한까지 확대되면 한국 기업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다.
  • 北 김일성 표식비 먹물 투척 영상… 반동 세력 활동?

    北 김일성 표식비 먹물 투척 영상… 반동 세력 활동?

    북한 김정은 정권에 저항을 목적으로 하는 반체제 조직이 북한 내부에 등장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전했다. RFA는 이 조직이 해외에 기반을 두고 북한 내 반독재 세력과 연대해 북한 정권을 종식하고 개혁개방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했다.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북한 반체제 활동을 알리는 이 단체는 자신들이 ‘새조선’이라는 이름의 ‘평양 비밀 자유민주주의 정부’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평양에서 보내온 영상’이라는 짤막한 동영상에 따르면 한 남성이 북한 내부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김일성 표식비에 먹물을 여러 차례 뿌리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 단체는 지난 3월, 북한 내 반독재 세력과 연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지난 5월에는 평양에서 보내왔다는 ‘새조선 성명서’를 공개했다. 성명서는 단체의 최우선 목표를 북한 김가 세습의 종식이라고 밝히고 인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정상적인 나라로 조선이 홀로서기 위해 목숨도 걸었다고 했다. 단체는 또 북한 내부에서 제보한 문건이라며 2014년 식인을 위해 사람을 살해한 세 사건에 대한 북한 당국의 대책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단체는 “식량난이 여전한 북한 땅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지 예측조차 힘들다”며 “김정은 정권이 본인들의 안위를 위해 핵과 미사일에 퍼부은 돈을 인민을 위해 썼다면 가족의 인육을 먹는 참혹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또 해외 북한 대사관 앞에서 ‘자유조선을 위한 연대’라고 쓰인 문구를 든 채 사진을 찍고, 대사관 벽에 ‘북한에도 자유가 필요하다’는 글을 써 붙이기도 했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에 “우리는 2019년 3월 1일 설립된 자유조선의 설립이념과 사상을 따른다”고 했다. 2017년 김정은의 조카 김한솔의 망명을 도왔던 반북단체 ‘자유조선’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RFA에 “이것이 사실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단체의 규모에 대해 우려할 것”이라고 했다.
  • 주당 16만원 ‘국민주 엔비디아’… 살까 말까 ‘행복한 고민’

    주당 16만원 ‘국민주 엔비디아’… 살까 말까 ‘행복한 고민’

    ‘16만 엔비디아’ 시대가 도래했다. 액면분할 덕에 치킨을 5~6번만 참으면 엔비디아 주식 한 주를 살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연이은 주가 상승과 눈에 띄게 저렴해진 가격에도 투자자들의 셈법은 갈수록 복잡해진다. 최근 1년간 210%는 넘게 오른 주식인 만큼 ‘오를 만큼 오르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서다. 하지만 국내외 증권가에선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시장 장악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AI 열풍과 함께 불어온 ‘엔비디아 광풍’은 오랜 기간 ‘국민 주식’ 자리를 지켜 온 삼성전자의 자리마저 위협 중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개인과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13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을 1116억원가량 사들였다. 액면분할 직전 10거래일 동안에만 주가를 16% 이상 끌어올린 엔비디아지만 매수와 매도 사이에서 투자자들의 ‘행복한 고민’은 이어지고 있다. AI 열풍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지만 과열 양상에 대한 우려와 미국 기준금리 영향에 대한 걱정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이런 고민이 무색하게도 증권가는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한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 잡지 포브스는 10대1 액면분할을 단행한 엔비디아의 주가가 2년 안에 또다시 12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액면분할한 주가가 2년 만에 액면분할 전 가격으로 뛸 것이란 이야기다. ‘2년 내 10배’까지는 아니지만 국내 증권가에서도 엔비디아가 꾸준하게 우상향을 이어 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가 한층 견고해지면서 관련 업계의 수요가 엔비디아의 공급량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키움증권 김승혁 연구원은 “액면분할 이후 주목해야 할 것은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여부”라면서 “지속되는 시장 수요는 엔비디아의 공급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양질의 신제품도 전망을 밝힌다. 삼성증권 문준호 수석연구원 역시 “엔비디아가 AI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을 때 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AI 시장을 엔비디아 혼자 독식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경쟁사의 주식을 매수했지만 독과점 체계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며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의 신제품 성능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액면분할로 인한 효과는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액면분할로 인한 단기 주가 부양 효과는 이미 다 반영된 것”이라면서 “액면분할 직전까지 보였던 폭발적인 성장세보다는 완만하고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 둘이서 삼겹살에 소주? 서울선 4만 5000원 넘는다

    둘이서 삼겹살에 소주? 서울선 4만 5000원 넘는다

    ‘삽겹살에 소주 한 잔’이 1인분에 2만원을 넘는 ‘고급 외식’이 됐다.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식당에서 먹는 삼겹살 1인분(200g)의 평균 가격이 서울에서는 2만원을 돌파했다.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삼겹살 1인분 평균 외식 가격은 2만 83원으로 4월 1만 9981원에서 102원(0.5%) 올랐다. 삼겹살 200g 외식 가격은 2017년 11월 처음 1만 6000원을 넘었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1만 9000원대를 이어오고 있다. 삼겹살 가격이 치솟자 일부 식당에서는 1인분 중량을 180g, 150g 등으로 정해 제공하기도 한다. 여기에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이 1병당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자리잡으면서, 두 명이 식당에서 삼겹살 2인분에 소주 1병을 주문하면 4만 5000원이 넘게 된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김밥 한 줄은 3423원으로 전월(3362원) 대비 올랐다. 김밥은 원재료인 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자장면 가격도 4월 7146원에서 지난달 7223원으로 올랐다. 비빔밥 한 그릇은 1만 846원, 김치찌개백반은 8192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올랐다. 반면 칼국수(9154원)와 냉면(1만 1692원), 삼계탕(1만 6885원) 등 3개 품목의 가격은 그대로였다.
  • 일반 바이러스의 ‘125배’…거대 바이러스 발견이 희소식인 이유 [핵잼 사이언스]

    일반 바이러스의 ‘125배’…거대 바이러스 발견이 희소식인 이유 [핵잼 사이언스]

    북극 그린란드에서 ‘거대한’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대 환경과학과의 로라 페리니 박사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그린란드 빙상에서 일반 바이러스보다 크기가 125배에 달하는 거대한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빙상은 광대한 지역을 덮고 있는 둥근 지붕 모양의 빙체로서, 대륙 빙하라고도 한다. 그린란드 빙상을 포함해 아이슬란드의 바트나 빙상, 남극 빙상 등이 유명하다. 빙산에 비해 유동성이 적고 매우 오래 전의 눈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환경을 알아보는 데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연구진이 그린란드의 빙상에서 발견한 해당 바이러스는 뉴클레오사이토비리코타(Nucleocytoviricota) 문(門)애 속하는 것으로, 정확한 명칭은 ‘핵세포질 대형 데옥시리보핵산 바이러스’(이하 NCLDV)다. 1981년 처음으로 존재가 확인된 NCLDV의 크기는 2.5㎛(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로, 일반적인 바이러스가 2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인 점을 고려하면 125배나 큰 셈이다. NCLDV가 극지방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구진에 따르면, 거대한 이 바이러스는 빙하에 치명적인 조류(藻類)를 없애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식물성 플랑크톤인 조류는 물에서 엽록소로 광합성을 하며, 여름에 조류가 번성하면 빙하의 표면 색깔이 짙어지고, 이는 빙하의 햇빛 반사율을 급격하게 떨어뜨려 더 빨리 녹게 한다. 이 때문에 조류는 빙하의 천적으로 불리기도 하며,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최근에는 북극뿐만 아니라 남극과 알프스 산맥, 히말라야 산맥에서도 조류가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류가 많이 발견되는 만큼 빙하 손실이 클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이번에 그린란드에서 발견된 거대 바이러스는 이러한 조류의 습격에서 빙하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바이러스가 조류를 없애고 번성을 막아서 빙하가의 햇빛 반사율을 높이고 더 나아가 녹는 속도를 늦추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페리니 박사는 “해당 바이러스가 (빙하의 녹는 속도를 늦추는데) 얼마나 효율적인지 구체적으로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다만 새로 발견된 이 거대 바이러스는 조류의 성장을 억제해 얼음이 녹는 것을 늦출 수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조류가 번성하는 얼음과 눈 표면에서 거대 바이러스(NCLDV)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이 지역(북극 또는 그린란드)을 황량하고 생명이 전혀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거대 바이러스를 포함해 여러 미생물이 이곳에 서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또 “이곳에는 조류를 둘러싼 생태계가 있다. 박테리아, 사상균, 효모 외에도 조류를 먹는 원생 생물과 이에 기생하는 다양한 종의 곰팡이, 그리고 이번에 발견한 거대 바이러스가 조류를 감염시킨다”면서 “다만 거대한 바이러스가 조류 등을 감염시키는 경로는 아직 정확하지 않다. 이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영국의 남극연구소는 지구의 기온 상승을 파리협정에서 정한 목표인 1.5도 이내로 억제한다고 해도 이번 세기에 일어날 해수면 상승에 북극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 빙하가 다른 어떤 요인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그린란드 얼음이 녹으면 해수면이 7m 올라가지만 남극 얼음이 모두 녹으면 58m가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한다.
  • 국내 첫 식약청 허가 방사성 원료의약품 나온다

    국내 첫 식약청 허가 방사성 원료의약품 나온다

    항암 방사선 치료에 쓰이는 방사선 원료의약품이 국내 처음 승인받아 시장에 나온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생산되는 방사성 원료의약품 ‘KAERI 요오드화나트륨(I-131)’이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I-131은 난치성 암 치료를 위한 방사성의약품 원료로 쓰인다. 특히 I-131은 아동에게 주로 발병하는 신경모세포종 같은 희귀 소아암의 치료제로 쓰이는 방사성의약품 ‘요오드-131 엠아비지’(I-131 mIBG)의 주원료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인 GMP에 맞는 제품이 없어 비싸게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연구팀은 하나로에서 생산되는 I-131액의 제품화 전 과정에 GMP 기준을 적용한 절차 및 방법, 장비, 시설 등을 구축해 지난해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이번에 허가를 획득함으로써 제품 출시가 가능해졌다. 하나로에서 생산하는 ‘I-131’ 생산 허가량인 연간 2000 큐리(Ci)는 국내 수요 모두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기준 국내 I-131 사용 총량은 1537 큐리다. 또,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에서 규정한 의약품의 품질, 임상·비임상 자료 양식인 국제공통기술문서(CTD) 작성, 유럽약전에 따른 품질관리 등 국제 기준에 맞춘 표준화로 수출도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KAERI 요오드화나트륨(I-131)액’을 국내 방사성 완제의약품 제조·가공업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이번에 GMP 적합 판정을 받은 원료의약품 제조 시설 및 인프라를 활용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다른 방사성 원료의약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 CDMA 상용화 ‘글로벌 ICT 노벨상’ 탔다

    CDMA 상용화 ‘글로벌 ICT 노벨상’ 탔다

    1990년대 SK텔레콤(SKT)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진행한 2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대규모 상용화가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가 선정하는 ‘IEEE 마일스톤(이정표)’에 등재됐다. SKT는 10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IEEE 마일스톤 기업에 수여되는 기념 현판 제막 행사를 가졌다. SKT타워 외벽에 설치된 현판에는 대한민국 CDMA 상용화 주역인 SKT, ETRI, 삼성전자, LG전자의 사명과 산업에 이바지한 성과 등이 기재됐다. IEEE는 1884년 토머스 에디슨과 그레이엄 벨의 주도로 창설된 전기·전자공학 분야 세계 최대 학회다. 1983년부터 인류 사회와 산업 발전에 공헌한 역사적 업적에 시상하는 IEEE 마일스톤은 ‘글로벌 ICT 분야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그간 북미·유럽·일본과 같은 기술 강국이 업적의 대부분인 90% 이상을 차지해 왔으며 국내 기업의 업적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캐슬린 크레이머 IEEE 차기 회장,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제영호 LG전자 C&M표준연구소 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SKT, ETRI, 삼성전자, LG전자는 1990년대 이동통신의 수요 폭증에 대응해 통화 용량을 아날로그 방식보다 1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CDMA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했다. 당시 세계 기업들은 시분할 방식인 시분할다중접속(TDMA)을 놓고 기술 경쟁을 벌였지만 정부는 ETRI가 국내에 도입한 CDMA 기술을 기반으로 SKT(당시 한국이동통신) 산하에 이동통신기술개발사업관리단을 출범하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CDMA 상용화에 도전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이 협력하면서 CDMA를 국가표준으로 단일화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수 있었다. SKT는 25년 이상 지난 업적을 심사하는 IEEE 절차를 고려해 2016년부터 민관 합작을 통한 대한민국 CDMA 성공 사례를 올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유영상 SKT CEO는 “CDMA 상용화가 국내 기업 최초로 IEEE 마일스톤에 등재되는 영예를 얻게 돼 의미가 깊다”며 “정부와 기업이 한마음으로 이뤄 낸 CDMA 상용화의 창의·도전·협력을 되새기는 온고지신의 자세로 인공지능(AI) 시대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재산분할 판결’에 열흘 새 30% 급등한 SK주가… 지배구조 악재 속 지분 매입 전망에 ‘투심’ 자극

    ‘재산분할 판결’에 열흘 새 30% 급등한 SK주가… 지배구조 악재 속 지분 매입 전망에 ‘투심’ 자극

    최태원(64) SK그룹 회장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룹 지주사 주식인 SK㈜의 주가가 연일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최 회장이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는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이 나오면서다. 이는 최 회장과 SK그룹에는 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는 ‘악재’이지만 투자자들에게는 그간 안정적으로 변동 가능성이 없었던 그룹 경영권에 분쟁이 촉발할 가능성이 생겨 회사의 주식 가치가 오르는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1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SK㈜는 18만 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항소심 판결 전날인 지난달 29일 종가(14만 4700원) 대비 7거래일 만에 30.34%(4만 3900원) 급등했다. 지난 3일 17만 8800원까지 올랐던 이 주식은 최 회장이 그룹 최고의사결정회의(수펙스추구협의회)에 직접 참석해 ‘대법원 상고 방침’을 밝히면서 지난 5일 16만 4000원으로 하락했지만 지난 7일부터 다시 오름세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메시지에도 주가가 다시 오르는 것은 노 관장이 추후 SK 지분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자의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오너 리스크는 증권 시장에서 주가 상승 호재로 작용한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경영권 분쟁이 생기면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측과 이를 빼앗으려는 측의 지분 확보전이 벌어지게 된다”면서 “이에 따라 특정 회사의 주식 수요가 급증하고 자연히 그 가치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경우 최 회장이 SK㈜ 지분 17.73%(1297만 5472주)를 보유하고 있고, SK㈜가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30.0%), SK이노베이션(34.5%), SK스퀘어(30.6%·SK하이닉스 모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아직 대법원 판단이 남았지만 2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되면 최 회장은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 지분 일부를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반대로 거액의 재원을 확보하게 되는 노 관장이 사모펀드 등과 손잡고 SK 지분 매입에 나서면 시장에서 SK의 주식 가치가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노 관장은 재판 과정에서 “돈이 문제가 아니다. SK그룹의 경영이 바로잡혀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이 주가를 부양한 현상은 SM엔터테인먼트와 LG, 한진칼 등의 기업 분쟁에서도 나타났다. SM엔터는 지난해 3월 경영권 갈등에 카카오와 하이브가 끼어들면서 연초 7만 5000원대였던 주가가 장중 16만 12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해 3월 ㈜LG의 주가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들이 선대회장의 유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걸면서 급등하기도 했다. 조원태 한진칼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2019년에는 한진칼 주가가 4배 넘게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 회장의 이혼 소송이 장기전에 돌입하는 만큼 SK 주식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법원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확실성과 큰 변동성이 주가를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대법원 최종 판결까지 2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판결이 산업계에 미칠 파장과 여론 주목도 등을 고려해 대법원장이 재판장을 맡고 대법관 13인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에 회부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 ‘수명 4년’ 신인류 어떨까…경제학자의 현실적 상상

    ‘수명 4년’ 신인류 어떨까…경제학자의 현실적 상상

    책 ‘88만원 세대’로 비정규직의 늪에서 허덕이는 한국 청년들의 아픔을 보듬었던 진보 경제학자 우석훈(56)이 소설을 펴냈다. 제목은 ‘호모 콰트로스’(위·해피북스투유)다. 60년 이상 살던 호모 사피엔스가 멸종한 뒤 딱 4년간의 압축적인 삶을 사는 단생종 호모 콰트로스의 이야기다. ‘경제학자가 갑자기 소설을?’이라는 의문이 들지만 이번이 벌써 세 권째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10대학에서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우석훈은 전형적인 사회참여형 지식인으로 꼽힌다. 저성장에 직면한 밀레니얼 세대를 아우르는 고유명사가 된 ‘88만원 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과학 서적과 에세이를 쓰고 여러 방송에도 출연했다. 소설을 처음 쓴 것은 2012년이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에서 영감을 얻은 경제소설 ‘모피아’다. 2020년에는 한국전력 본사가 있는 나주에 대규모 지진이 나면서 전국에 대정전 사태가 벌어졌다는 상상력으로 써 내려간 소설 ‘당인리’를 선보이기도 했다.‘호모 콰트로스’의 배경은 울산이다. 과거 현대그룹에 입사해 잠시 직장 생활을 했던 우석훈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소설 속 수명이 4년에 불과한 호모 콰트로스는 바이러스 창궐과 방사능 유출이라는 재앙 속에서 출현한 신인류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인지라 여러 욕심을 채우기엔 4년은 아무래도 짧은 시간이다. 한정된 자원 아래서 종의 번영이 먼저인가, 아니면 개인의 실존 차원에서 수명 연장이 우선인가. 이 대립이 소설의 핵심 줄거리다. 우석훈은 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길고양이들을 돌보면서 문득 최근 유행했던 ‘100세 시대’라는 말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살아야 행복하다는 생각은 생물학적인 게 아니라 문화적인 발상”이라며 “인간의 수명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상상이 문명적인 관점에서 우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 ‘88만원’ 경제학자, 벌써 세 번째 소설…4년만 사는 신인류 그렸다

    ‘88만원’ 경제학자, 벌써 세 번째 소설…4년만 사는 신인류 그렸다

    책 ‘88만원 세대’로 비정규직의 늪에서 허덕이는 한국 청년들의 아픔을 보듬었던 진보 경제학자 우석훈(56)이 소설을 펴냈다. 제목은 ‘호모 콰트로스’(해피북스투유)다. 60년 이상 살던 호모 사피엔스가 멸종한 뒤 딱 4년간 압축적인 삶을 사는 단생종 호모 콰트로스의 이야기다. ‘경제학자가 갑자기 소설을?’ 하고 의문이 들지만, 이번이 벌써 세 권째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제10대학교에서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우석훈은 전형적인 사회참여형 지식인으로 꼽힌다. 저성장에 직면한 밀레니얼세대를 아우르는 고유명사가 된 ‘88만원 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과학 서적과 에세이를 쓰고 방송에도 여럿 출연했다. 그러다 소설을 처음 쓴 것은 2012년이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에서 영감을 얻은 경제소설 ‘모피아’다. 이후 2020년에는 한국전력 본사가 있는 나주에 대규모 지진이 나면서 전국에 대정전 사태가 몰려왔다는 상상력으로 써 내려간 소설 ‘당인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수명이 아주 길었던 과거의 인류, 장생종이 이룬 물질적 성과와 고작 4년을 사는 단생종으로의 전환과 호모 에렉투스에서 호모 사피엔스로의 전환 사이에 결정적으로 다른 차이는 인공지능, 즉 AI의 존재다. 호모 에렉투스가 이루어 낸 성과들은 유전자에 새겨져 정보로 계승되었다. 그렇지만 호모 사피엔스가 만들어 낸 데이터베이스에 담겼고, 그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전달하는 역할은 AI가 맡았다.”(12쪽)‘호모 콰트로스’의 배경은 울산이다. 과거 현대그룹에 입사해서 잠시 직장 생활을 했던 우석훈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소설 속 수명이 4년에 불과한 호모 콰트로스는 바이러스의 창궐과 방사능 유출이라는 재앙 속에서 출현한 신인류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인지라 여러 욕심을 채우기엔 4년은 아무래도 짧은 시간이다. 한정된 자원 아래에서 종의 번영이 먼저인가, 아니면 개인의 실존 차원에서 수명 연장이 우선인가. 이 대립이 소설의 핵심 줄거리다. 우석훈은 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길고양이들을 돌보면서 문득 최근 유행했던 ‘100세 시대’라는 말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오래 살아야 행복하다는 생각은 생물학적인 게 아니라 문화적인 발상”이라면서 “인간의 수명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상상력이 우리를 문명적인 관점에서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3부작 중 중간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우석훈은 “우선 가운데 토막만 잘라서 먼저 출간했는데, 소설이 상업적으로 뒷받침해줘야 나머지 이야기도 세상에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외 차기작으로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관련된 소설의 집필 계획이 있다고도 했다.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모든 입법·사법·행정 기관이 부산으로 옮겨졌을 때의 이야기다. “당시 이야기가 너무 없더라고요. 재밌겠다 싶어서…. 코로나19로 계획이 늦어졌는데, 여유가 된다면 내년 여름쯤 집필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 60년 넘게 이어온 종로3가 칼국수 맛집 대련집 [선재즈의 식보감]

    60년 넘게 이어온 종로3가 칼국수 맛집 대련집 [선재즈의 식보감]

    <편집자주> 인간의 오감을 가장 쉽고 빠르게 이해하기에 완벽한 건 음식이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다섯가지 감각을 통해 음식은 우리에게 잊지 못할 의미 있는 순간들을 선물한다. 어머니의 음식에서는 사랑을, 연인과 맛본 음식에서는 설렘을 남기듯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에 소중한 사람과 함께 먹었던 음식들은 우리 삶의 평범한 일상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다 먹고 살려고 사는거지’라는 푸념처럼 우리 삶에서 먹는 재미는 중요하고 소중하다. 음식 이야기 ‘선재즈의 食보감’은 독자들과 함께 음식에 깃든 따듯하고 설레는 순간을 나누고자 한다. 서울 종로3가역을 중심으로 보쌈, 갈매기살, 생선구이 등 맛집들이 모여있는 먹자 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서울에서 한 지역에 다른 음식들로 먹자 골목이 가장 많이 형성되어 있는 곳은 종로3가가 제일 크지 않을까 생각된다. 종로3가의 수많은 음식들 중에서 추천하는 음식은 ‘칼국수’다. 미쉐린 가이드 빕 구름망에도 소개됐던찬양집, 3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종로할머니 칼국수 등 유독 칼국수 맛집이 밀집되어 있는 칼국수 맛집 격전지인 종로3가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맛집은 ‘대련집’이다.최근에는 인기 맛집 소개 프로그램인 ‘또간집’에 소개돼 유명세에 날개를 달았다. 멸치 육수 베이스인 찬양집, 종로 할머니 칼국수와는 다르게 대련집은 사골 육수 베이스의 칼국수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사골 육수의 요리를 좋아하지 않지만, 대련집 만큼은 예외를 두고 있다. 종로할머니 칼국수가 30년을 넘게 종로를 지켜온 가게지만, 대련집은 무려 60년을 넘게 이어왔다. 어떻게 보면 칼국수는 정말 흔하고 누구나 예상하는 맛의 범주의 있는 음식인데,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연령대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가게에 파는 칼국수는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설레는 마음으로 가게를 입장하게 되면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란다. 인근에 직장을 다니고 있어 저녁 시간보다는 주로 점심 시간 방문한다. 점심시간에는 칼국수를 먹기 위해 방문한 청계천 인근의 직장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대기업 회장님도 종종 방문하신다는 소문이 있는 곳이다. 대련집에서는 메뉴 주문하는 꿀팁이 있다. 두 명에서 방문하면 무조건 생배추 보쌈과 사골 칼국수, 세명이서 방문한다면 보쌈과 칼국수 그리고 파전을 주문하면 된다. 칼국수는 양이 상당히 많아 두명이서 칼국수 하나를 나눠 먹어도 될 정도로 양이 충분하니 꼭 다른 요리와 함께 칼국수를 맛보길 추천한다.대련집의 메인인 사골 칼국수는 소꼬리와 사골 그리고 양지를 장시간 우려낸 진한 사골 베이스의 육수와 쫄깃한 면 그리고 간 소고기, 애호박, 당근, 계단 지단 고명을 올려 제공한다. 쫄깃한 면의 식감과 사골 국물의 감칠 맛의 조화 그리고 맛의 화룡점정을 완성하는 배추 김치의 조화가 완벽하다. 칼국수만큼 유명한 보쌈도 꼭 함께 맛보길 추천한다. 살코기와 비계의 황금 비율, 적당한 윤기,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식감까지 정말 좋은 수육이다. 알배추에 무생채, 보쌈 한점 올려 맛보면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난다. 점심시간에도 반주를 즐기는 테이블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련집은 점심 만큼 저녁에도 인기가 높다. 점심 식사를 위해 찾는 직장인들을 피해 술 한잔의 여유와 노포의 정감 있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저녁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더 좋다.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9시 30분(브레이크 타임 오후 2시30분~오후 5시·일요일 휴무) 지하철 : 1호선 종로 3가역 15번 출구, 2·3호선 을지로 3가역 2번 출구 주요 메뉴 : 사골칼국수(9000원), 생배추보쌈 소(1만9000원), 파전(1만5000원)
  • “수원은 왕갈비, 대구는 막창… 잊지 마세요”

    “수원은 왕갈비, 대구는 막창… 잊지 마세요”

    한국관광공사가 경기 수원 왕갈비, 대구 안지랑 골목 막창 등 지역 대표 음식을 앞세워 일본 관광객 공략에 나선다. 관광공사는 3일 “수원 왕갈비, 대구 막창 등 지역 대표 음식을 소재로 방한 일본인 관광객 대상 ‘지역특화음식 캠페인’을 11월 30일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 중심의 한국 여행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의 주요 관심사인 ‘음식’을 활용해 지방 관광을 유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인에게 ‘음식’은 여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관광공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주로 참여한 활동을 묻는 말에 일본인의 88.3%가 ‘식도락 관광’이라고 응답했다. 내한 관광객 평균(73.2%)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나타날 정도로 ‘음식’은 일본인에게 인기가 높은 콘텐츠다. 이번 캠페인은 경기관광공사, 대구시 등이 함께한다. 수원, 대구 지역의 대표 음식인 왕갈비, 막창 등 특별 정식 메뉴를 개발해 27개 업소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원 화성행궁, 대구 이월드 등 40여 개 관광 명소에서 쓸 수 있는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선착순 2000명에게는 한국식 수저 세트도 제공한다. 이번 캠페인에선 모바일 예약 서비스 수요 확대에 발맞춰 일본 관광객이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과 협력해 마케팅을 추진한다. 박성웅 관광공사 일본팀장은 “방한 일본인의 49.5%가 방한 여행 시 이용한다고 밝힌 예약 대행 플랫폼 ‘코네스트’와 연계해 캠페인 참가 식당은 물론 KTX 예약까지 제공해 지방 관광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 광주시, 공공건축물 기획·설계·공사 ‘칸막이’ 없앤다

    광주시, 공공건축물 기획·설계·공사 ‘칸막이’ 없앤다

    광주시는 부서 간 협업체계를 강화해 공공건축물 건립의 건축기획 단계부터 설계와 공사, 유지 및 관리에 이르기까지 종합개선 대책을 수립, 이달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공공건축물은 시·자치구 등 공공기관이 예산을 투입해 건축하는 것으로,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건축물을 말한다. 공공건축물의 건립 절차는 건축기획 단계, 설계·공사 단계, 유지관리 단계로 나눠진다. 건축기획은 입지 선정, 사업규모 및 사업비 결정, 발주방식 및 공간 구성 등에 관한 사항을 수립하는 것으로 사업을 주관하는 부서가 맡는다. 설계·시공은 건설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종합건설본부가, 그리고 유지관리는 공공건축물 건립 후 운영하는 기관이 담당한다. 광주시는 공공건축물의 심미성뿐만 아니라 기능성과 이용자의 편리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건축물 건립 종합개선 대책을 수립해 건축기획 단계부터 부서 간 협업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이를 통해 사업을 주관하는 부서의 건축기획 단계에서 종합건설본부가 참여하면 적정 사업비, 설계 및 공사 기간의 적정성, 발주 방식 등의 전문적인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 시공의 잦은 설계변경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계비 1억 원 이상 공공건축물 건립의 설계공모 심사 방식을 개선해 기능성을 강화한다. 그동안 설계 공모 심사 방식인 ‘토론을 통한 투표제’에서 투표제와 채점제를 혼합한 방식으로 개선한다. 디자인 위주 설계가 아닌 기능성 부문의 배점을 적용한 채점제 추가에 따라 설계의 기능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립사업 예산관리 방식도 강화한다. 공공건축물은 건축기획 수립부터 설계·시공까지 단계별 추진 시기에 따라 적정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광주시는 철저한 사업 관리를 통해 예산의 불용 방지와 충분한 설계 및 공사 기간 확보로 부실 설계를 방지할 계획이다.
  • 박칼린 전방위 활약… 세상 아픔 어루만지는 현대적 굿판

    박칼린 전방위 활약… 세상 아픔 어루만지는 현대적 굿판

    한국 전통 공연 양식인 창극과 토속신앙 무속이 만나 세상의 고통과 슬픔을 위로한다. 국립창극단이 오는 26~3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하는 창작극 ‘만신: 페이퍼 샤먼’에서다. 만신은 여성 무속인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극은 영험한 힘을 가진 소녀 ‘실’이 내림굿을 받아 만신이 되고, 이후 오대륙에서 건너온 샤먼들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자행된 비극으로 상처 입은 영혼들을 치유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여정을 담는다. 공연계에서 전방위 활약하는 박칼린이 연출, 극본, 음악감독을 맡아 눈길을 끈다.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어머니를 둔 그는 어린 시절 부산에서 살 때 무속과 굿을 자주 접했기에 오래전부터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작품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박칼린은 “무속인을 뜻하는 ‘샤먼’은 일종의 치유사로 예민하게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있기에 우리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굿을 통해 모든 생명과 영혼을 달래 주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명창 안숙선이 작창을 맡고, 국립창극단 스타 유태평양이 작창보로 참여했다. 판소리·민요·민속악을 기반으로 무당의 노래인 무가, 아프리카와 남미 등 여러 문화권의 토속음악이 어우러진다. 미국에선 첼로를, 한국에선 국악 작곡을 전공하고 박동진 명창에게 판소리를 사사한 박칼린의 음악적 다양성이 작품에 어떤 색을 입힐지 관심을 끈다. ‘페이퍼 샤먼’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한지를 활용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굿에 쓰는 무구(巫具)를 비롯해 주인공이 중요한 순간에 입는 의상을 한지로 제작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형상화했다. 북유럽 숲, 아마존 열대우림, 아프리카 해변, 비무장지대(DMZ) 등 시공간을 넘나드는 무대도 볼거리다. 주인공 ‘실’역은 김우정과 박경민이 나눠 맡는다.
  •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준비한 성대한 만찬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준비한 성대한 만찬

    무심한 표정으로 툭 꺼내놓는 음식인데 알고 보면 엄청나게 맛집인 느낌이다. 자신의 연주에 감동하는 이들에게 별거 아니라는 듯 슬쩍 짓는 미소에는 대가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1942년생 ‘피아노 치는 할머니’ 엘리소 비르살라제가 성대한 만찬을 대접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다. 30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금호 EXCLUSIVE’ 공연에 선 그는 준비한 곡들이 자신이 쓴 곡인 듯 혹은 자신을 위해 쓰인 곡인 듯 음악과 물아일체가 된 모습을 보여주며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다. 조지아 출신의 피아니스트인 그는 현존하는 최고의 피아노 여제로 손꼽히며 소련(현 러시아) ‘최고예술상’에 빛나는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통 계보로 일컬어지는 연주자다. 또한 모스크바 음악원과 뮌헨 국립음대 교수를 역임했고 세계 음악계의 큰 스승으로서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알렉세이 볼로딘, 박종화, 김태형 등 뛰어난 피아니스트들을 꾸준히 배출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루빈스타인 콩쿠르, 게자 안다 콩쿠르 등 유수 국제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이날 공연 1부에서 비르살라제는 프란츠 슈베르트의 ‘피아노를 위한 6개의 악흥의 순간, D.780’, 요하네스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 제1번 C장조, Op.1’, 2부에서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를 위한 위안 제3번 D플랫 장조, S.172/3‘, ‘콘서트 대연습곡 제1번 중 피아노를 위한 애가 A플랫 장조, S.144/1’,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제7번 B플랫 장조, 전쟁 소나타 제2번/스탈린그라드, Op.83’을 선보였다. 서로 다른 작곡가였고 곡의 스타일도, 품은 정서도 제각각이라 통일성이 없었음에도 모든 음악이 비르살라제의 연주 안에서 하나가 되어 빛났다. 영혼을 건드리는 섬세하고 촘촘한 조율은 물론 힘차고 빠른 타건이 필요한 순간에도 지치지 않고 뽐낸 에너지는 82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노익장이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검은색 옷을 입고 나타난 덕에 마치 피아노와 한 몸이 된 것 같았던 그는 사소한 미스터치마저 원래 그런 곡인 것처럼 만들며 자신만의 연주를 관객들에게 대접했다.1부에서 슈베르트의 곡이 30분, 브람스의 곡이 25분이었던 것과 달리 2부에서 리스트의 곡은 5분과 9분, 프로코피예프의 곡은 18분으로 짧았다. 그러나 비르살라제는 이런 시간적인 불균형을 앙코르를 통해 맞추며 후식까지 풍성한 성찬을 완성해냈다. 관객들의 열띤 박수에 옅은 미소로 화답한 그는 첫 앙코르로 슈베르트의 ‘피아노를 위한 12개의 독일 춤곡 중 제11번 A플랫 장조, D.790’, 두 번째로 리스트의 ‘피아노를 위한 왈츠 카프리스 제6번, 빈의 저녁, S.427/6’을 들려줬다. 마지막까지도 알찬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금호아트홀이 위치한 연세대에서는 대학생들의 축제가 한창 열리고 있었는데 비르살라제는 명품 연주로 공연장만큼은 바깥 세계와 동떨어진 신비로운 공간으로 만들며 관객들에게 꿈 같은 시간을 선물하고 떠났다.
  • [씨줄날줄] 춘야희우(春夜喜雨)

    [씨줄날줄] 춘야희우(春夜喜雨)

    두보(712~770)는 인간 심리와 자연현상에서 새로운 감동을 찾아 시성(詩聖)으로 추앙받는 중국 시인이다. 하급 관리로 곤궁한 삶을 이어 갔던 두보의 교훈적 작품에서는 유교적 색채가 짙게 묻어난다. 그런 만큼 성리학적 세계관이 자리잡은 고려 말 이후 조선시대를 지나며 가장 중요한 ‘문학적 스승’으로 자리매김했다. ‘봄밤의 반가운 비’(춘야희우·春夜喜雨)는 특히 우리에게 공감대가 넓었다.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봄이 되니 내리네’로 시작하는 7언시다. 두보가 곳곳을 전전하다 가뭄을 피해 청두에 자리잡고 지은 것이다. 몸소 농사를 지었으니 관념에 그치지 않는 봄비에 대한 반가움이 묻어난다. 고려 말을 대표하는 문인 목은 이색의 ‘풍우행’(風雨行)은 ‘춘야희우’가 당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행시’였음을 보여 준다. ‘풍우행’의 ‘봄에야 나타남은 좋은 시절 때문이련만’이라는 대목은 ‘춘야희우’의 첫 구절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조선이 성종시대 펴낸 ‘분류두공부시언해’(分類杜工部詩諺解), 곧 ‘두시언해’에도 당연히 ‘춘야희우’가 들어 있다. 두보의 대표시를 우리말로 번역한 ‘두시언해’의 간행은 백성의 교화(敎化)라는 표면상의 목적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지식인 사회가 두보 작품을 온전히 우리말로 즐기고 싶은 욕구가 있었음을 보여 준다. 조선 후기 크게 유행한 시의도(詩意圖)에서도 두보는 중요한 화제(畵題)를 이루었다. 특정 시의 내용을 그림으로 옮긴 것이 시의도다. ‘강상야박도’(江上夜泊圖)는 당대를 대표하는 화가의 한 사람인 현재 심사정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그림은 ‘들길도 구름과 더불어 검은데/강가 배의 불빛만이 홀로 밝다’는 ‘춘야희우’의 한 대목을 시각화한 것이다. 현재는 어둠이 내린 강가의 나무들을 안개 속에 표현했는데 특히 배 위에 밝혀진 불빛으로 시 구절의 분위기를 충실하게 전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중 회담을 가진 뒤 리창 총리를 배웅하면서 ‘춘야희우’를 언급했다. 다소 소원했던 두 나라 관계가 발전을 이루는 새로운 기회를 기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때마침 봄비가 내렸으니 절묘한 덕담이 됐다. ‘춘야희우’의 마지막 구절은 ‘꽃들이 활짝 피었네’다. 한중 관계도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서동철 논설위원
  • 與 전당대회 8월 가닥…문제는 전대 룰 ‘당심·민심 황금비율’

    與 전당대회 8월 가닥…문제는 전대 룰 ‘당심·민심 황금비율’

    국민의힘이 늦어도 8월 전반기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정식 지도부를 출범시킬 전망이다. 4·10 총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거론된 만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원투표 100%’ 룰에 대해 민심을 높이는 쪽으로 개정할 방침이지만, 반영 폭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핵심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위해 필요한 시간이 통상적으로 두 달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7월 말까지는 힘들 것”이라며 “이번주 의견을 모아 전당대회 시기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9~10월은 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 기간인 만큼 8월 중순을 넘기지 않고 구체적인 시기를 결정할 것을 보인다. 또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선출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자기 정치에 더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을 감안해 전당대회 시기라도 먼저 정하자는 기류가 퍼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도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 계획이라는 점에서 여당도 비슷한 시기에 전당대회를 여는 게 흥행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황 위원장은 최근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원내 상황을 비롯해 민주당 전대 일정도 고려해 우리 일정을 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를 선출할 때 당원 외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반영하자는 목소리도 일부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 원외 위원장들이 중심이 된 모임 ‘첫목회’ 등이 요구한 ‘당원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보다 당원투표 비율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됐던 2021년 전당대회의 방식인 ‘당원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가 유력하지만, 일각에선 당원들의 반발을 고려해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80%로 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여당 지도부가 향후 당내 토론 등으로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룰 개정 여부를 묻는 국민 여론조사를 별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풍자 “母 사기 피해 뒤 사망”…20년만에 산소 찾아 오열

    풍자 “母 사기 피해 뒤 사망”…20년만에 산소 찾아 오열

    방송인 풍자가 20년 만에 어머니 산소를 찾았다가 오열했다.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풍자가 지인 대영과 함께 어머니 산소를 찾아갔다. 풍자가 어머니 산소를 찾은 것은 20년 만이라고 한다. 풍자는 “나는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살고 있지 않냐. 그러다 보니 망설여지더라. 엄마 살아있을 때의 내 모습과 지금 내 모습이 다르니까 망설여지더라. 내가 30년, 50년이 걸리더라도 엄마한테 떳떳하게 인사할 수 있을 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식인데 기다리지 않을까 매년 고민했다”고 말했다.풍자는 “가야겠다고 마음이 쉽게 정해지지 않더라. 더 성공하면 내 발로 갈 일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근데 그날이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 받을 때였다. 받고 내려오는데 ‘(산소에) 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라며 “곧 어버이날이기도 하고 엄마 생신이 6월이라 ‘겸사겸사 이번이 기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풍자는 “떳떳할 때 가고 싶었다. 내가 선택한 게 옳았고 행복하게 지낸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중간에도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2년 전 친구가 얘기를 안 하고 엄마 산소 근처까지 데려갔다. 그런데도 못 가겠더라”라고 전했다. 풍자는 “나도 애써 침착하려 하는데 초조한 게 느껴진다. 우리 엄마가 식당을 하셔서 음식을 진짜 잘했다”라며 “옛날에 우리가 좋은 일이 있으면 꼭 피자를 시켰는데 엄마는 늘 피자 끝만 먹더라. ‘왜 이것만 먹어?’ 물으면 엄마가 ‘엄마는 이것만 먹어서 좋아’라고 했는데 진짠 줄 알았다. 나중에 아빠가 ‘너네 엄마가 진짜 좋아했던 게 피자야’라고 하는데 그날 돌아오면서 눈물이 나더라”라고 말했다.20년간 풍자 엄마의 산소는 풍자의 여동생이 관리했다고 한다. 풍자는 20년 만에 찾아간 엄마 산소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뜨렸다. 풍자는 엄마가 좋아했던 피자 등으로 제사상을 차린 후 산소에 절을 올렸고, 신인상 트로피를 어머니 앞에서 처음으로 꺼냈다. 풍자는 “내가 여기 쉽게 오지 못한 게, 엄마란 사람이 흙덩이인 게 싫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에 한번도 이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남들과 같을 거라 생각했다. 내 졸업식 때 엄마가 와서 축하해 주고 사진 찍고, 내가 자취할 때는 엄마가 반찬 해줄 줄 알았고 그냥 그런 평범한 것들이 당연한 줄 알았다”고 했다. 풍자는 “나 어렸을 때 우리 집이 조금 잘 살았는데 엄마가 사기를 당했다. 그거를 1년 동안 말을 안 한 거다. 아빠한테도 누구한테도. 엄마가 죄책감에 1년 동안 속앓이를 했고, 그러다가 아빠가 알게 됐다. 갑자기 사기를 당하니까 부부싸움을 얼마나 많이 했겠냐. 엄마나 아빠가 소주 한 잔만 입에 대도 나는 방에 들어가 있어야 했다. 그날도 부부싸움을 해서 내가 동생과 같이 방에 들어가 있었는데, 갑자기 아빠가 집을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여느 날과 같은 상황인 줄 알았는데 그때 엄마가 농약을 먹은 거다. 그걸 보고 내가 잠이 완전히 깼고 병원에 갔다”고 밝혔다. 당시 풍자는 15세였다며 “내가 잠만 안 잤다면 말릴 수 있었겠단 생각을 했다. 병원에선 ‘이건 병원에 있는 거나 집에 있는 거나 같다’고 했고 일주일 뒤에 (엄마가) 돌아가셨다”라고 설명했다. 풍자는 “농약을 먹으면 옆에 있는 어린아이 피부에 옮는다고 하더라. 그 정도로 약이 셌다. 어린 동생들은 동네 교회에 맡겼고 내가 엄마 간호를 봤다”고 했다. 풍자는 “트라우마가 생겨서 20대 중반까지는 잠을 못 잤고 약을 먹었다. 지금은 많이 떨쳐내려고 한다.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고. 우리 엄마 돌아가신 나이가 딱 이때 쯤이었다. 점점 엄마의 목소리랑 얼굴이 기억이 안 난다. 그럴 때 약간 무섭다. 20년이 흐르니까 엄마의 목소리, 습관, 향기가 희미해지는 거다”라며 생각에 잠겼다. 풍자는 “사진 한 장이 없다. 우리 아빠가 엄마가 원망스러워서 사진을 다 불태워버렸다”라며 “동생들은 엄마 얼굴을 전혀 모른다. 동생들이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어?’라고 물을 때면 가슴이 너무 찢어지더라. 그러면서 원망이 들었고 처음엔 좀 많이 미워했다”고 털어놨다.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생계는 어떻게 꾸렸는지 묻자 풍자는 “아빠는 지방에 일하러 가셨고 할머니가 오셨지만 1년 만에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제가 동생들을 키웠다. 저한테는 동생이 동생이 아니다”라며 “제일 무서울 때는 ‘준비물 있는 날’이었다. 그날이면 ‘아 나는 맞는 날이구나’ 생각했다. 동생들은 준비물을 챙겨줘야 하니까 이웃분들에게도 빌리고 많이 힘들었다. 저는 그 상황이 괜찮았다. 이길 수 있었다. (동생들은) 굳이 이걸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도 제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동생들이 그런 걸 겪을까 봐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풍자는 어버이날을 맞아 자신이 쓴 편지를 읽었다. 풍자는 “미워서, 싫어서, 원망스러워서 안 찾아온 게 아니야. 엄마가 살아있어도 반대했을 내가 선택한 내 인생에 떳떳하고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딸이 됐을 때 찾아오고 싶었어. 동생은 청년, 숙녀가 됐어. 엄마에게 든든했던 큰아들은 큰딸로 인사를 하게 되네. 엄마 지켜보고 있지? 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어. 작년에는 상도 받았어. 내 걱정은 하지 마. 동생들도 아빠도 우리 모두 잘 지내고 있어. 보고 싶다. 항상 그리워. 이제 자주 올게. 사랑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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