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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규장각 반환 VS 반란] 외규장각 도서 반환 앞두고 깊어가는 ‘프랑스 내홍’

    [외규장각 반환 VS 반란] 외규장각 도서 반환 앞두고 깊어가는 ‘프랑스 내홍’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2일 프랑스에 약탈당한 외규장각 도서(왕실의궤)를 사실상 반환키로 합의한 데 대해 도서를 관리하고 있는 파리 국립도서관(BNF) 사서들은 “절차를 무시한 나쁜 선례”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한파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이번 합의가 양국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와는 대조적으로 프랑스 내부의 목소리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분위기다. ●“갈등 종지부 찍는 역사적 행보” 뱅상 베르제 파리7대학 총장과 장 루 살즈만 파리13대학 총장, 자크 랑 전 문화장관 등 지한파 지식인 3명은 18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이번 합의는 양국 간 오랜 갈등에 종지부를 찍는 역사적 행동이며 양국 외교의 큰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마틴 프로스트 파리7대학 한국학과장의 제의로 지난 4월 결성된 ‘외규장각 의궤 반환 지지협회’ 소속 회원으로 스스로 ‘한국의 친구들’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특히 랑 전 문화장관은 지난 1993년 양국 정부가 합의했던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주도했던 당사자이며 이번 합의 직후 “외규장각 도서 반환 때 한국에 함께 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들은 기고에서 “프랑스 대학 내 한국어학과에 등록하는 학생 수가 급증하는 등 프랑스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합의는 한국과 프랑스 간에 문화적, 지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로스트 교수는 “이들은 외규장각 도서가 극히 일부만 해독되는 등 프랑스에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점을 아쉬워하며 실질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한국에 돌려줘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프랑스 학계에서는 현재 BNF가 보관하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 중 해독된 분량이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관계만 고려한 성급한 약속” 반면 BNF 사서 11명은 이날 진보 성향 일간지인 라 리베라시옹에 ‘의궤 관련 BNF 직원들의 성명문’을 발표하고 “양국 정상의 합의는 BNF와 프랑스 문화부의 입장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5년 단위 갱신 대여는 어디까지나 명분일 뿐 사실상의 반환 행위”라며 “이는 국내법과 상충되며 결국 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에 대해 다른 국가들의 반환 요구를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양국 정부 간 협의를 통해 모든 사항을 결정한 후 BNF와는 기술적인 부분에만 치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측은 “실무협상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도서를 빨리 한국으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입시는 정보전이다] (1) 추가등록의 진실

    [입시는 정보전이다] (1) 추가등록의 진실

    “주식 시장으로 말하자면 프로그램 매매와 같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뒤 수험생들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를 묻자, 한 입시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수시 전형에 비해 기계적으로 학생을 뽑는 정시의 특성을 이렇게 빗댄 것이다. 대학 별로 다양해진 전형 기준에 맞춰 학생들 자신이 갖고 있는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수능 성적 등을 토대로 정시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이라면 참고해야 할 조언이다. 그렇다면 이제 수험생이 갖춰야 할 덕목은 정보력. 서울신문은 2011학년도 대입 전형의 남은 기간 동안 ‘입시는 정보전이다’ 코너를 통해 대입에 중요한 길라잡이가 될만 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주요 영역이 모두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19일 일선 교사들과 입시 업체들은 일제히 안정 지향적인 하향지원을 예측했다. 그렇다고 수험생들이 정시 가·나·다 군에서 전부 하향지원을 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은 가군 또는 나군의 상위권 대학에 소신 지원을 한 뒤 나머지 모집군에서 안전하게 하향지원을 하는 식으로 전략적으로 움직일 것이 확실하다. 이로 인해 복수 합격한 상위권 학생들이 가군과 나군의 상위권 대학으로 빠져나가고, 나군과 다군 모집 대학에 예비 합격한 학생들의 추가 합격이 이뤄진다. 수도권 중상위권 주요 대학과 지방 국립대 역시 이런 움직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가군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빠져 나갈 것을 예상하면서도 이들을 선점해 두려고 나군과 다군 등에 분할모집 인원을 배정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렇게 되면 해당 대학·학과의 경쟁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가군과 나군 가운데 가고싶은 대학을 선정한 뒤 나군과 다군에 안정적인 지원을 하는 수험생의 몫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수험생은 결국 추가모집 기간 동안 나군과 다군 대학에서 이탈하게 된다. 높은 경쟁률에 현혹되지 않고, 나군과 다군에서 소신 지원을 한다면 대학 입학식인 3월2일 직전에 합격 통보를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지난해 주요대 정시 최종 추가합격 현황을 정리했다. 가군 모집대학인 고려대 경영대의 경우 3차까지 추가합격 인원은 115명인데, 이는 많은 수가 나군의 서울대로 빠져 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의 경우 가·나·다군으로 나눠서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나군 추가합격생이 6명이고 다군 추가합격생은 93명이었다. 같은 학과임에도 가·나·다군 별로 지원기준이 다르고 입학 뒤 혜택이 달라지는 등 조건의 차이가 추가합격자 숫자에 반영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 수험생들은 정보와의 싸움에 나서야 한다. 같은 성적이라면 정보력에서 앞선 학생이 더 나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광장] 일본의 장례문화가 진화한다/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본의 장례문화가 진화한다/이춘규 논설위원

    주일 특파원 시절 각계 인사들을 소개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준 64세 일본 지인의 부고를 받았다. 약식으로 치른 1일장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오와카레카이’(이승에서의 송별모임)를 도쿄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이었다. 숨진 뒤 두달여 만에 열리는 송별모임이었다. 오와카레카이는 사회적 지탄을 받은 고비용 장례를 대신해 1901년부터 지식인층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지극히 간소한 장례의식이다. 지난주 도쿄 도심 지요타구에서 열린 송별모임에 참석했다. 고인과 세 차례 송년회를 한 장소다. 집권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처음 겪어 보는 일본의 장례의식 현장이었다. 조문이었지만, 어떤 형식일지 호기심도 일었다. 사전 취재를 통해 검은색 양복은 입었지만 넥타이는 보통 색깔을 매고 참석했다. 혹시 몰라 검정 넥타이는 예비로 준비해 갔다. 고인은 국제도시 도쿄에서 매스컴 관련 연구회를 통해 도쿄 주재 외교관·정치인·기업인·언론인 등이 교류하는 벤쿄카이(공부모임)를 20여년 주재한 사람이다. 함께 공부한 사람이 많아 참가비 1만엔을 받는 접수대부터 아는 얼굴들이 맞이했다. 송별모임은 아주 수수했다. 외부 화환은 전혀 없었다. 영정이 달랑 놓인 새하얀 제단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하는 걸로 그만이었다. 참석자들은 묵념 뒤에는 몇 점 전시된 고인의 생전 기념사진들을 살펴보고, 지인들과 얘기하며 추모했다.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추도사가 계속 이어졌다. 미국대사관 관계자,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의 짧은 추도사가 이어졌다. 기자도 해외 참석자로서 추도사를 했다. 고인을 기리는 전보나 전자우편 등도 여러 개 낭독됐다. 준비된 가벼운 식사와 음료로 저녁을 대신했다. 2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송별모임에 참석할 준비를 하고, 참석하면서 일본의 장례의식이 최근 수년 새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일례로 송별모임 실행위원회로부터 ‘평복으로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연락을 받고 조사해 보니, 평복은 장례 때 입는 예복과 일반 양복의 중간 정도라고만 되어 있었다. 넥타이 색깔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다. 현장에 가 보니 10% 이하만 검정 넥타이를 맸다. 일본의 장례의식은 저출산 고령화라는 사회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마을공동체 장례에서 개인화, 간소화되고 있다. 1990년대 초 50% 선이던 자택 장례는 10% 이하로 줄었다. 60% 이상이 장례식장을 이용한다. 80%가 집이 아닌 병원에서 숨지고 있다. 시신 매장은 극소수이고 90%대 후반이 화장이다. 장기 경기침체의 영향도 받아 장례의 간소화가 특히 두드러진다. 3~7일장 대신 1일장이 퍼지고 있다. 가족만이 치르는 가족장도 유행이다. 밤에 조문객을 맞는 쓰야는 철야에서 3시간으로 단축되거나 생략되고 있다. 산골(散骨)도 늘었다. 보호자 없이 죽는 경우가 늘어 공공기관 주재의 약식장례도 급증했다. 배우자를 잃은 고령자를 중심으로 생전에 스스로 장례를 예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저출산 영향으로 장남에 의한 묘의 계승은 옛이야기다. 가족 붕괴로 인해 유골합장묘도 점차 늘고 있다. 자신의 장례절차를 적은 임종노트를 생전에 제작, 실행하게 하는 현상도 늘었다. 묘를 돌볼 후손이 적어지면서 파산 가능성이 낮은 공립묘지 들어가기 경쟁도 심하다. 공·사립묘지들은 유골 안치 후 일정기간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무연고자들을 합장, 사후 불안을 없애준다. 전통적인 장례문화를 대신해 장례의식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장례문화도 과도기다. 형식적인 부조금, 호화장례 등 허례허식은 여전하다. 화장이 60%를 넘었지만 불법적인 매장도 흔하다. 장례에 의한 사회적 낭비가 적지 않다. 서둘러 시대에 맞는 합리적 장례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때다. 일본 장례문화가 진화하는 모습은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 같다. taein@seoul.co.kr
  • [사설] 외규장각 도서 반환 약속 반드시 지켜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인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 도서관 사서 10여명이 그제 외규장각 도서 대여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며 반발했다고 한다. 이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문화재 맞교환 방식을 주장해온 문화부와 국립도서관의 반대를 무시하고 무모한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반환이나 다름없이 이 도서를 한국에 돌려줌으로써 결국 세계 각국으로부터 문화재 반환 요구가 쏟아질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일부 진보신문에서도 ‘성급한 약속’이라고 거들고 나섰다고 한다. 남의 나라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약탈해 간 자신들의 원죄를 참회하기는커녕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이들에게서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지성과 철학을 찾아보기 어렵다. 소중한 자료를 연구하고 관리하는 지식인이라면 명분 없이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환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특히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12일 서울에서 가진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국내법 절차에 따라 5년마다 갱신대여 방식으로 돌려주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불법적으로 약탈한 문화재를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일부의 반대 움직임이 있다고 해서 지난 1993년 미테랑 전 대통령처럼 반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면 안 된다. 우리로서는 사실 외규장각 도서가 영구반환이 아닌 대여 방식으로 돌아오는 것도 못마땅한데 그마저도 걸고넘어지는 것을 보니 참으로 유감스럽다. 프랑스 정부는 하루속히 후속 협상 절차를 밟아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 이미 법률적 검토 과정을 거쳐 결단을 내린 만큼 사서들의 반대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 정부도 외규장각 도서가 무사히 국내에 들어오도록 계속 프랑스 정부를 설득하고 압박해야 한다.
  • 송중기-서인영’ 올백머리 vs 망사드레스’커플룩 화제

    송중기-서인영’ 올백머리 vs 망사드레스’커플룩 화제

    배우 송중기과 가수 서인영이 레드카펫 위에서 블랙 ‘커플룩’을 연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7일 서울 상암동 CJ E & M센터에서 열린 ‘2010 올리브-온스타일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에서 MC를 맡은 송중기과 서인영은 함께 포토존에 섰다. 이날 두 사람은 미리 상의한 듯 똑같이 블랙 컬러로 의상을 매치했다. 이에 송중기는 뒤로 밀어 넘긴 새로운 헤어스타일, 서인영은 발랄하고 독특한 망사드레스로 패션을 완성시켰다. 한편 트렌드에 영향을 끼친 인물을 선정하는 국내 최고의 스타일 시상식인 이 날 행사에는 천정명 주진모 장미희 2NE1 이민정 소지섭 박수진 등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는 한 해 동안 사회 전반에 걸쳐 각 분야별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패러다임이나 스타일을 제시하고 트렌드에 영향을 미친 인물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사진 = 현성준 기자
  • ‘방출 수모’ 이승엽 어디로 어떻게 가나?

    ‘방출 수모’ 이승엽 어디로 어떻게 가나?

    이승엽의 방출이 확정됐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은 16일 자사 계열사인 요미우리 신문을 통해 이승엽, 에드가 곤잘레스(내야수), 마크 크룬(투수)과 내년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승엽의 방출은 예정된 수순이다. 그동안 구단의 정식통보만 없었을뿐 올해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해란 사실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이승엽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내비쳤다. 이것은 요미우리가 아니더라도 일본에 남아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어디가서 명예회복을 할것인가 라는 물음표가 던져진다면 명확히 답변할게 없다. 냉정하게 봤을때 이게 현실이다. 물론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실적으로 그 앞에는 커다란 산이 놓여있는 형국이다. 비록 헐값이지만 이제부터는 요미우리를 제외한 일본의 11구단은 이승엽을 선택할수가 있다. 하지만 일본내 구단들의 선수구성을 감안하면 쉽게 이적하기가 힘들다는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이승엽 스스로 몸값을 낮춘다해도 이적할만한 구단을 찾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요미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의 팀 상황은 아래와 같다. ① 한신 타이거즈- 이승엽이 한신으로 이적할 확률은 이대호가 도루왕을 차지할 확률보다 떨어진다. 한신에는 1루수 크레이그 브라젤이란 외국인 타자가 있다. 세이부에서 한신으로 이적해와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힘들어 했지만 올 시즌엔 타율 .296 홈런 2위(47개) 117타점(2위)을 기록하며 완전히 일본야구에 녹아 들었다. 한신은 강력한 팀 타선에 비해 선발투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오프시즌동안 타자보다는 투수보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② 주니치 드래곤스- 올해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주니치는 2009년 리그 홈런-타점 2관왕을 차지한 토니 블랑코가 1루에 버티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64 홈런 32개 86타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다소 부족한 성적이지만 이승엽으로 대체될만한 블랑코가 아니다. ③ 야쿠르트 스왈로즈- 올 시즌 도중 영입한 1루수 조쉬 화이트셀은 68경기에서 타율 .309 홈런15개로 올해보다는 내년시즌이 더 기대되는 외국인 타자가 됐다. 야쿠르트 구단이 만약 이승엽을 영입한다면 화이트셀의 백업요원으로 밖에 쓸수 없다. 그나마 하나의 희망이라면 이승엽과 인연이 깊은 이세 타카오 타격코치가 아직도 이승엽의 기량을 높이사고 있어 이부분이 변수로 작용할수도 있다. ④ 히로시마 토요 카프- 히로시마의 주전 1루수는 쿠리하라 켄타다. 하지만 쿠리하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타율은 .295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15개밖에 기록하지 못한 홈런은 4번타자로서 자랑할만한 성적이 못된다. 하지만 쿠리하라가 못미더울지라도 히로시마가 이승엽을 영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이팀은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차세대 4번타자 이와모토 타카히로를 키울 계획이기 때문이다. ⑤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어쩌면 이승엽이 이적할만한 최고 조건을 갖춘 구단은 요코하마가 될뻔했다. 하지만 팀의 간판타자인 무라타 슈이치가 FA(자유계약선수)를 1년 유예하며 내년시즌까지 팀에 남는다. 만약 무라타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돼 팀을 떠났다면 3루수로도 뛴 경험이 있는 1루수 브렛 하퍼를 무라타 포지션인 3루수로 돌리고 이승엽을 1루수로 투입한다는 가상의 시나리오가 성립될뻔 했지만 이젠 이런 희망마저도 사라졌다. ⑥ 소프트뱅크 호크스- 올해 소프트뱅크는 베테랑 타자 코쿠보 히로키가 1루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지명타자는 마츠나카 노부히코. 내년이면 40살이 되는 코쿠보와 무릎수술로 인해 올 시즌 연습량이 부족했던 마츠나카는 팀의 간판타자들이긴 하지만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나이대가 됐다. 하지만 이미 ‘부도수표’가 된 이범호, 그리고 시즌중 영입했다가 시즌 후 돌려보낸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감안할때 팀 장타력 회복을 위해 이승엽을 영입할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페타지니를 보냈다는 것은 그 이상의 외국인 타자를 영입 할것이란 의미다. ⑦ 세이부 라이온스- 최근 들어 세이부는 강력한 장타력을 갖춘 1루수가 없었다. 올 시즌이 시작할때만 해도 장타와는 거리가 먼 이시이 요시히토가 1루수를 맡았을 정도. 결국 세이부는 시즌 중 호세 페르난데스를 일본으로 유턴시키며 그에게 1루 자리를 내줬다. 올해 페르난데스는 57경기를 뛰며 타율 .339 홈런11개를 기록, 아직 죽지 않았음을 증명해 냈다. 혹여 세이부가 이승엽을 지명타자로 쓰기 위해 영입할 계획이라면 희망이 없는것은 아니다. 세이부엔 한방능력을 갖춘 좌타자가 없기 때문이다. ⑧ 지바 롯데 마린스- 1루수 김태균이 있기에 이승엽에겐 해당사항이 없는 팀이다. ⑨ 니혼햄 파이터스- 니혼햄은 장타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올해 니혼햄은 1루수 주인이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시즌을 보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포수 타카하시 신지가 복귀후 1루수를 맡았을 정도. 하지만 이팀은 차세대 4번타자로 촉망받는 나카타 쇼를 1루수로 키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카타는 올 시즌 후반기부터 선발로 출전하며 1군무대 경험을 쌓기도 했다. 이팀 역시 한방능력을 갖춘 좌타자가 없기에 만약 지명타자로 이승엽을 쓸 요량이라면 기대해 볼만 하다. ⑩ 오릭스 버팔로스- 이승엽이 오릭스로 갈 확률은 한신만큼이나 희박하다. 이팀엔 차세대 일본야구를 대표할 T-오카다와 공포의 외국인 타자 알렉스 카브레라가 버티고 있다. 오카다는 올 시즌 리그 홈런왕(33개)을 차지하며 유망주 꼬리표를 완전히 벗어던진 선수다. 올해 오릭스는 오카다가 1루수로 나올시엔 카브레라는 지명타자로, 오카다가 외야수로 출전할때는 카브레라가 1루수를 맡았는데 보다시피 이승엽이 들어갈 포지션은 없다. ⑪ 라쿠텐 골든이글스- 현실적으로 보면 그래도 이승엽이 이적할 가능성이 있는 구단은 라쿠텐이다. 이팀은 마티 브라운에서 호시노 센이치로 감독이 바뀌었다. 올 시즌 리그 꼴찌를 기록할만큼 투타 모두에서 전력보강이 예상되는데 그중에 1루 포지션도 포함돼 있다.라쿠텐은 팀 장타력 회복을 위해 올해 5월 랜디 루이즈를 데려와 1루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루이즈는 81경기를 뛰며 타율 .266 홈런12개에 그쳤다. 282타수 동안 삼진을 무려 114개나 당할 정도로 정교함과 장타력 그리고 선구안 마저도 기대치에 못미쳤다. 지명타자는 내년이면 43살이 되는 야마사키 타케시가 있지만 얼마전 호시노에게 은퇴를 권유 받았을 정도로 이젠 지는해다. 올해 야마사키는 형편없는 타율(.239)이었지만 홈런 2위(28개)에 올랐을 정도로 한방능력은 녹슬지 않았다. 그러나 ‘모 아니면 도’식인 그의 타격 스타일은 삼진개수(147개)가 말해주듯 장단점이 극명한 선수다. 대대적인 팀 개편을 예고한 호시노가 한방능력을 갖춘 좌타자가 없는 팀 현실, 그리고 미덥지 못한 1루수 자리를 감안하면 보험용으로 이승엽을 원할수도 있다. 이승엽의 진로를 예상하기엔 아직은 섣부른 감이 있다. 그리고 이승엽이 벽 앞에 서있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포지션에 따른 경기출전 기회를 감안하면 센트럴리그 보다는 지명타자제가 있는 퍼시픽리그쪽이 더 낫다. 물론 찬밥 더운밥 가릴 입장은 아니지만 현실이 그렇다는 뜻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그는 왜 사르트르에 반기를 들었나

    인류학의 거장이자 구조주의의 선구자인 레비스트로스(1908~2009)는 자서전을 쓰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억력이 나빠서란다. 하지만 그의 나이 80세에 이루어진 대담을 보면 그가 정말로 기억력이 나쁜지 의심스럽다. 유년 시절의 에피소드에서부터 시대적 사건들까지 술술 풀어내는 레비스트로스. 그는 형편없는 기억을 가졌다기보다는 기억을 형편없는 것으로 여긴다. 레비스트로스에게 기억은 경험을 왜곡하고, 진정한 현실을 가리는 장막이었다. 그에게 서구의 기억으로서 ‘역사’도 이와 다를 바 없었다. 유럽의 역사 속에서 원주민들이 수천년을 살아온 땅은 ‘신대륙’이 되었고, 원주민들은 미개인이 되어 계몽의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그에게 역사의 시공간은 ‘지적 식인 행위’로 물들어 있었다. 1960년 사르트르의 ‘변증법적 이성 비판’은 이런 행위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1962)는 사르트르를 위시한 모든 역사주의에 대한 도전장이었다. 그는 책 곳곳에서 사르트르의 개념들을 비틀며 신랄하게 비판한다. 레비스트로스의 ‘브리콜뢰르’란 말도 사르트르가 원주민의 사유를 ‘손재주’로 폄하해 부른 것을 뒤집어 새로운 개념을 부여한 것이다. 그렇게 사르트르의 역사적 실존은 레비스트로스의 도전장 앞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 레비스트로스는 기억에 묶이기보다 경계를 탐험하고자 했다. “나는 내 지성으로 얻은 지식을 비축하거나 그것으로 열매를 맺게 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는 항상 이동하는 경계선 위에서 몸을 움직이는 편이죠.…나는 그것의 자취를 간직하는 데는 취미도 없고, 또 그런 욕구를 품지도 않습니다.” 그의 책은 이동하는 경계선이 펼쳐 놓는 다채로운 세계들로 가득하다. 이것은 모두 그의 형편없는 기억력 덕분이다. 과거의 기억에 매여 있는 자는 한 발짝도 새롭게 내디딜 수 없다. 그러니 그가 왜 자신을 형편없는 기억력의 소유자라 불렀는지 이해할 법하다. 그가 꿈꾼 탐험가의 삶은 기억과 역사 너머에서 가능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오늘의 눈] ‘개뿔 기자’/이민영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개뿔 기자’/이민영 사회부 기자

    ‘개뿔’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별 볼 일 없이 하찮은 것을 경멸하는 태도로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개뿔도 모른다’, ‘개뿔도 없다’처럼 좋게 쓰일 일이 좀체 없어 싸움판 아니면 별로 들을 일이 없는 말이다. 지난 5일 오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정치후원금 취재를 위해 전화를 건 기자에게 서울중앙지검 공상훈 2차장검사는 “개뿔도 모르면서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부가 영등포경찰서로 이첩한 정치후원금 수사가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 야당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데 대한 반응이었다.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더니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저녁 무렵, 다시 전화를 걸자 발언의 수위가 더 올라갔다. “나하고 (기자가) 스무살 이상 차이 나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 것 자체가 굉장히 더럽다.”고 말했다. 차장검사가 공보 담당이라는 사실조차 잊었는지 “내가 왜 (전화) 응대를 해야 하나. 전화를 받을 의무가 없다.”면서 다시 한번 전화를 내던지듯 끊었다. 물론 기자의 취재가 불편할 수 있다. 화가 날 수도 있다. 그러면 말로 설명하면 된다. 취재기자에게 ‘개뿔도 모른다’거나 ‘더럽다’고 모욕하고, 아랫사람 대하듯 안하무인처럼 말하는 것은 그가 직위에 어울리는 인격을 수양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그런 품격의 결함이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검찰업무 처리에서는 어떻게 나타날까를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취재기자에게 ‘개뿔’을 거론하고, 나이차를 들먹이며 “더럽다”는 검사, 그의 성정이 과연 국가 권력을 위임받은 고위 공직자의 인식인지 자못 궁금하다. 이런 막말이 특권의식 때문인지, 개인의 인격 문제인지 알 도리는 없다. 올초 막말 검사 논란이 불거질 당시 검찰 관계자는 “대부분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단순 신고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번에도 같은 변명을 댈지, 아니면 또 막말을 퍼부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강남 좌파’라 불러도 좋다…후손들은 경쟁 폐단 피해야

    ‘강남 좌파’라 불러도 좋다…후손들은 경쟁 폐단 피해야

    ‘진보집권플랜’(조국·오연호 지음, 오마이북 펴냄)은 조국 서울대 법과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한 또 다른 성격의 ‘팬픽’(FanFic·좋아하는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팬이 쓴 소설)과 다름없다. ‘직업 좋지, 글 잘 쓰지, 키 크지, 잘생겼지 게다가 진보적이기까지 한’ 조 교수가 “우리가 겪었던 무한 경쟁의 쳇바퀴 속으로 자식과 손자가 또 들어가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제안하는 데 공감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책은 지난 2~9월 조 교수와 오연호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서울 방배동의 카페 그리고 조 교수의 서울대 법대 연구실에서 열 차례에 걸쳐 진행한 대담을 정리한 것이다. ‘매력적인 진보’ 조 교수를 마음에 둔 오 대표는 그에게 미리 질문지를 주지 않고 한국 사회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묻는다. 성찰, 사회·경제 민주화, 교육, 남북 문제, 권력, 사람 6개 주제에 대해 조 교수는 예리한 답변을 내놓는다. 100명이 정원인 유료 특강에 400여명이 신청하고, ‘욘사마’(배우 배용준)에는 시큰둥한 한국의 ‘배운 아줌마’들이 그의 강의를 듣겠다고 몰릴 정도로 조 교수는 한국 사회의 ‘희망의 불씨’이기도 하다. 책은 조국(曺國) 교수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조 교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항렬자인 ‘현’(鉉)자도 넣지 않고 외자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아주 센 이름입니다. 모험을 거신 거죠. 저는 이 이름이 제게 부담을 준다고 생각했고, 그 부담을 감당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나마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라고 ‘누구나 기억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이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영남 좌파’ 또는 ‘강남 좌파’(생각은 좌파적인데 생활 수준은 강남 사람 못지않은 계층)란 비난을 다 받아들인다고 운을 떼면서 진보의 편에 서는 이유도 밝혔다. “한국 사회는 한국전쟁과 분단, 독재와 권위주의, 천민자본주의의 지배로 인해 진보가 심각한 과소 상태에 있다. 지식인으로서 이런 상황을 직시하면 진보의 편에 서지 않을 수 없다.” 정치인으로 변신할 의지는 없느냐는 오 대표의 질문에 조 교수는 “정치인의 삶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학생운동 대오의 중간 정도에 서 있다가 ‘사자의 심장’을 가지고 완전히 발가벗은 채로 대중의 바다에 뛰어들 용기가 없어 졸업 후 진로를 공부로 택했듯, 한국 현실에서 정치인이 되려면 ‘야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 점이 취약하다고 고백했다. 사람 만나서 술 많이 마시고, 골프 치면서 후원자도 만나고 인맥을 넓혀야 하는 정치인의 일상도 자신 없다고 덧붙였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는 조 교수의 ‘진보 플랜’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대 분할론’이다. 학벌 사회의 원흉이라 불리는 서울대에 있어서 죄송하다고 먼저 사죄부터 한 그는 우선 ‘국·공립 대학 통합 네트워크’를 소개했다. 전국 국·공립대 입시를 통합 전형으로 치른 뒤 공통 학점 이수와 졸업시험을 운영하여 졸업생에게 동일 학위를 수여하는 안이다. 하지만 대학생 대다수는 서울대에서 수업을 들으려 할 것이고 먼저 이 제도를 도입한 프랑스와 핀란드도 대학평준화 정책을 수정했다는 점을 들어 서울대 폐지보다는 분할이 타당하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너무 강한 영향력을 가진 서울대를 두개 정도의 국립대로 분할하는 것으로 학부대학과 전문대학원, 문과와 이과 등으로 나눌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자연대·공대·약대·농업생명과학대 등을 묶어 ‘국립서울과학대학교’로 분가해 영국의 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 일본의 도쿄대·교토대, 중국의 베이징대·칭화대처럼 경쟁할 수 있다는 부연설명이다. 책의 마지막 장은 유시민, 정동영, 이정희, 원희룡, 나경원 등 정치인에 대한 실명 평가로 채워져 있다. 조 교수는 결코 ‘주례사’를 하지 않았다. 학창 시절 ‘모범생’ 나경원 의원의 노트를 빌리기도 했다는 조 교수는 “보수 정치인으로 더 커가려면 ‘얼짱 경원’이 아니라 콘텐츠와 일관성을 갖춘 ‘주어 있는 경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유시민에게도 정치인들이 ‘동지애’를 느끼지 못하는 야멸친 품성에 대한 ‘낙인’이 있다며, ‘바보 노무현’의 인간 냄새가 더 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가격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리콜사태 1년… 日 도요타자동차 모토마치 공장 가보니

    리콜사태 1년… 日 도요타자동차 모토마치 공장 가보니

    1100만대라는 사상 최대의 리콜 사태로 세계 1위의 명성에 먹칠을 한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 2009년 9월 브레이크 결함으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도요타 자동차는 어떻게 변했을까. 3일 나고야시에서 버스로 약 40분을 달려 도착한 도요타시 모토마치 공장. 이곳은 도요타의 고급 세단인 크라운, 마크X, 미니밴인 에스티마 등 연간 8만여대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 부지 161만㎡, 종업원 수 4500여명으로 일본 내 도요타 공장 가운데 두 번째로 크다. 공장 내부에는 ‘좋은 생각이 좋은 제품을 만든다(Good Thinking, Good Products).’라는 도요타의 기본철학을 알리는 간판이 있다. 도요타의 생산방식인 ‘저스트 인 타임(Just-in-time)’과 ‘지도카(自動化)’ 시스템도 여전히 제품 생산의 기본원칙으로 활용되고 있다. 저스트 인 타임은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 생산, 운반한다는 방식으로 부품의 재고를 줄인 획기적인 방식이다. 지도카는 생산공정 중에 발생한 불량품은 절대 남기지 않는다는 철학이다. 도요타의 생산방식과 철학은 바뀌지 않았지만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야마모토 신지 품질보증부 부장은 “리콜 사태 이후 품질개발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생각을 이해하고 고객에게 제품이 안전하다는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도요타 자동차가 도요타 아키오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글로벌 품질특별위원회를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위원회는 연구·개발(R&D), 생산, 기술, 제조, 영업, 서비스 등 모든 과정의 중역 150여명이 모여 개최하는 회의로 현장에서 나온 개선책의 진척 상황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확인하고 공유하는 회의체다. 지난 3월과 10월 개최됐으며 여기서 EDER(Early Detection Early Resolution), 즉 문제점을 조기 발견해서 조기 해결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기존에는 본사에 정식으로 보고되는 문제점(Field Technical Report)에 대해서만 대응했지만 고객의 불만전화나 인터넷으로 수집한 모든 문제점을 체크해 전향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품질보증본부 인원을 1000명으로 대폭 늘리고 올 5월 설계품질개선부를 신설했다. 요코야마 히로유키 품질보증총괄 상무는 “해외에서도 프로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CF(Customer First) 트레이닝 센터를 유럽, 동남아, 중국, 북미, 일본에 설립했다. 고객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차량의 평가기간을 늘리고 상품감사실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리콜에도 불구하고 도요타의 품질에 대한 자부심은 여전했다. 리콜 사태에 따른 개선책이 품질개선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이런 내부적인 판단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품질의 문제보다는 고객 대응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신지 품질보증부 부장은 “2000년대에 들어와 생산량이 크게 늘었지만 이에 따른 인재교육은 충분히 받쳐주지 못한 게 대규모 리콜 사태의 첫 번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도요타 품질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고객의 안심감에 대한 기대치는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외 부품제조사의 품질개선에 대해 요코야마 상무는 “도요타가 추구하는 품질, 레벨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전달해서 밀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요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예멘서 한국송유관 폭발

    예멘서 한국송유관 폭발

    테러조직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예멘 남부 지역에서 한국석유공사 소유의 송유관 중 일부가 폭발했다. 알카에다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한국이 테러의 직접적인 표적에 포함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석유공사는 2일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쯤 남부 샤브와주 석유탐사 4광구의 송유관이 폭발했다.”고 밝혔다. 폭발은 전체 204㎞ 송유관 구간 중 샤브와에서 마리브주 방향으로 31.5㎞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폭발에 따른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DPA통신 등은 “현장 주변에서 폭발물 잔해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폭발시킨 것 같다.”고 전했다. 예멘 군 당국의 한 관계자는 DPA통신을 통해 “알카에다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건 직후 곧바로 폭탄 제조자와 설치 세력의 소재를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랍권 위성보도채널 알 아라비야TV는 예멘 보안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폭발물에 타이머가 달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예멘을 거점으로 한 알카에다 아라비아지부는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폭발사고가 발생한 샤브와주는 예멘 정부군과 알카에다의 교전이 지속되며 치안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곳이다. 특히 최근 폭탄 소포 사건과 관련, 예멘 당국이 핵심 용의자 검거를 위해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예멘에서는 각종 공사에서 배제된 지방 부족들이 지방 정부에 불만을 표시하는 차원에서 송유관을 폭파시키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는 점에서 토착세력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석유공사가 2007년 5월 예멘 국영석유회사(YICOM)와 50대50대 지분 참여 계약을 맺고 운영하고 있는 예멘 4광구에서는 현재 석유 시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4광구에 지방부족 민병대를 고용해 시설을 보호해 왔지만 송유관 길이가 길어 완벽한 경비는 애초부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폭발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지만 일부 누유가 있었다.”면서 “현재 1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예멘에는 석유공사 소속 한국인 직원 10여명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지만 4광구가 위치한 샤브와주의 치안이 극도로 불안정해 현지 방문은 자주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 “지금까지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송유관 폭발로 인한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파손 지점이 경사 구간에 위치해 상당량의 원유 유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국자는 “알카에다 소행 여부를 주시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자원개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시위의 형식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지난달 말에도 일부 부족이 무력시위를 하면서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연·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객원 칼럼] 낯선 자들의 배려/김동률 KDI 연구위원·언론학

    [객원 칼럼] 낯선 자들의 배려/김동률 KDI 연구위원·언론학

    연전에 일어난 일이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도쿄로 오는 델타 국제선을 이용할 때다. 내가 탑승한 항공기는 폭우와 번개로 인해 착륙을 못한 채 애틀랜타 공항을 수십회 선회하며 가솔린을 쏟아 버리고 있었다. 무려 두 시간 넘게 지체해 도쿄행은 물론 인천행 연결 항공편까지 놓칠 상황이었다. 승무원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예상 밖의 일들이 일어났다. 우선 뒤쪽에 앉아 있는 나를 일찍 내리기 좋은 맨 앞쪽으로 안내한 데 이어 공항 당국에 무선으로 나의 이름과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가까스로 착륙에 성공, 짐을 찾기 위해 서성이는 나에게 동승했던 젊은 숙녀가 말했다. 그녀는 ‘미스터 킴이 짐을 찾아 곧 도착할 것’이라고 미리 얘기해 주겠다며 도쿄행 항공편 탑승구로 쏜살같이 나 대신 달려갔다. 예약항공편을 놓치면 이틀을 기다려야 하는 절박한 순간에 서너명의 백기사가 동시다발로 나타난 것이다. 막상 짐을 찾아 도쿄행 탑승구로 달려가자 멀리부터 “미스터 킴”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일사천리로 수속을 끝내고 오르자 비행기는 굉음을 터뜨리며 날아올랐다. 나는 귀국길 내내 타인에 대한 배려란 화두에 골몰했다. “비행기가 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나의 한마디에 택시는 끼어들기는 기본으로, 엄청난 속도로 김포공항으로 냅다 달렸다. 광화문에서 출발한 택시는 불과 15분 조금 넘어 국내선 대합실에 도착했다. 서둘러 수속을 끝낸 뒤 좌석에 앉기가 무섭게 비행기는 이륙했다.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그토록 미워했던 광폭 운전 덕분에 주말 마지막 항공편을 놓치지 않는 행운을 누렸다. 얼마 전 일어난 일이다. 나는 그날 이후 운전을 하면서 타인의 끼어들기에 완벽하게 관대해졌다. 뒷좌석의 딸아이가 놀리든, 동료가 양로원 운전이라고 힐난하든, 누구든 끼어들라치면 나는 곧바로 브레이크를 밟아 공간을 준다. 놀리는 딸아이에게 무게를 잡고 한마디 한다. 저 자동차에는 어린 아기가 몹시 아파 병원으로 향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저 손님은 첫아이를 낳는다는 아내의 전화에 달려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급히 달리는 거리의 자동차들, 그들마다의 사연이 있을 수 있다는 나의 설명에 딸아이는 못 이긴 채 수긍해 준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나 스스로 성인군자처럼 타인에 대한 배려 의식을 타고 난 것은 아니다. 끼어들기와 새치기에 분노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어디 한두번이겠는가. 그러나 앞서 예를 든 그날의 경험들은 끼어들기에 관한 한, 나로 하여금 한없이 관대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그동안 많은 순간 타인의 배려를 받고 살아왔을 뿐, 나의 삶은 배려하는 그들에 비해 남루하기 그지없다. 여전히 조그마한 것에도 분노하는, 내공이 부족한 소시민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나만의 경험으로 인해 배려가 인간사회에 얼마나 아름다운 행위인지를 속속들이 체험했다. 공공화장실의 좌변기 덮개가 언제나 올려져 있는 사회, 자신을 희생해 타인의 공간을 배려해 놓은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 등등, 사소한 배려가 우리 사회를 보다 아름답게 한다. 경쟁만이 전부가 아니다. 결국은 남을 배려하는 이타주의(altruism)자들이 미래의 세상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예측이 최근 들어 잇따르고 있다. 오늘날 스마트 폰으로 상징되는 네트워크 사회에서 개인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마치 혼자만 전화기를 가지고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타의 중요성을 강조한 예로, “디지털 노마드”를 창안한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의 주장이다.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타인의 성공이 곧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타인의 불행이 나에게도 재앙이 된다는 의미다. 그는 이타주의로 무장한 새로운 지식인 집단이 미래의 인류역사를 이끌어 갈 것이라 내다봤다. 맞는 말이다. 가끔씩 경험하는, 모르는, 낯선 사람들이 베푼 배려가 인간사회를 진보시키고 이 늦가을을 따뜻하게 한다.
  • [씨줄날줄] 북한판 ‘곰 세마리’ /육철수 논설위원

    1970년대 초 대학가에서 유행했고 지금도 시위·파업 현장에서 빠지지 않고 불리는 ‘아침이슬’(김민기 작곡, 양희은 노래)은 운명이 기구한 노래다. 남한과 북한 양쪽에서 금지곡 딱지가 붙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부르기 편해서 유신시절 대학생 시위대가 애용했다. 그러나 1975년 유신정권의 ‘공연물·가요 정화대책’에 따라 금지곡이 됐다가 민주화 바람이 한창 불던 1987년에야 해금됐다. 노랫말 가운데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란 대목이 남한의 적화(赤化)를 암시한다는 게 금지 이유란다. 이 노래를 북한 주민들이 부르기 시작한 것은 1996년쯤. 당시 북한은 식량난으로 굶어죽는 사람이 한해 수십만명에 이르렀다. 북한 당국은 아사자 속출을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 ‘미제’와 ‘반(反)공화국 세력’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남한에서 투쟁용으로 자주 불린 이 노래를 북한 주민들의 교양교육용으로 써먹었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노래 속에 저항의식이 들어 있음을 눈치채고 술자리나 공공장소에서 시도 때도 없이 불러 북한 전역으로 퍼졌다. 북한 정권의 의도와 달리 민심의 칼날이 자신들 쪽을 향하자 1998년 서둘러 이 노래를 금지시켰다고 한다. 정치·사회적으로 켕기는 게 많은 독재자들에겐 민간에서 유행하는 노래조차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법이다. 노래에 담긴 국민의 분노와 저항의식이 그들을 두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3대 세습이 진행 중인 북한에서 요즘 남한 꼬마들의 애창 동요 ‘곰 세 마리’를 개사한 풍자곡이 주민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한다. 탈북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전하는 개사곡의 내용은 이렇다. ‘한 집에 있는 곰 세 마리가 다 해먹고 있어/ 할배곰 아빠곰 새끼곰/ 할배곰은 뚱뚱해/ 아빠곰도 뚱뚱해/ 새끼곰은 미련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왕조’를 감히 할배·아빠·새끼곰에 빗댓으니 북한 정보당국이 발칵 뒤집혔다는 소식이다. 원산의 중학생들이 이 노래의 원곡을 기타에 맞춰 부르다가 보안부에 끌려가 밤새도록 얻어맞았다고 한다. 회령의 어느 중학교에서는 교실과 화장실에서 개사 내용이 적힌 쪽지가 발견되기도 했단다. ‘곰 세 마리’는 북한 유치원생들도 즐겨 부른다는데, 이제 그쪽에서 금지곡이 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 같다. 사면초가(四面楚歌) 고사에서 보듯 노래는 때에 따라 나라를 무너뜨릴 만한 위력을 지녔다. 북한에서 세습풍자 노래는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듯한데, 그래도 어쩐지 분위기가 영 심상찮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제주 ‘말고기 요리’ 서울로

    제주의 향토 음식인 말고기 요리가 서울에 처음 진출한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마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는 농업회사법인 제주마산업㈜(대표 강대평)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삼전 사거리에 165㎡ 규모의 제주산 말고기 요리 전문점을 마련, 31일 문을 연다. 제주마 통합 상표인 ‘제라한’을 상호로 단 이 전문점은 코스 요리와 구이, 곰탕, 설렁탕 등 제주산 말고기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비누, 화장품, 조형물, 가죽 제품 등 제주산 말과 관련한 제품도 전시·판매한다. 제주마산업은 제라한 1호점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추가로 가맹점 형태의 매장을 수도권에 개설,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쇠고기 파동 후 피눈물 흘렸다”

    “쇠고기 파동 후 피눈물 흘렸다”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공석인 외교통상부 2차관에 민동석(58) 외교안보연구원 외교역량평가단장을 내정한 것은 ‘의외의 카드’라는 반응이다. 민 내정자는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협상에서 한국 측 수석대표였던 그는 협상 타결 뒤 ‘광우병파동’이 터지면서 “국민의 건강권을 저버렸다.”는 비난 속에 불명예 퇴진했다. 때문에 이번에 이 대통령이 민 내정자를 발탁한 것은 다분히 ‘보은 인사’로 볼 수 있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민 내정자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당시의 개인적인 불이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자로서 자기 소신을 지킨 사람”이라면서 “자기 소신을 지키는 공직자에 대한 배려를 했고 기회를 주고자 함이며, (광우병보도와 관련해) 소송이 진행 중인 것은 고소인 신분이라 정무직 임용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촛불시위’ 2주년을 맞으면서 역사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대목의 연장선상으로도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11일 국무회의에서 “촛불시위 2년이 지났다. 많은 억측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음에도 당시 참여했던 지식인과 의학계 인사 어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 내정자의 발탁도 오해에서 비롯된 ‘쇠고기파동’ 문제를 일단락 짓고 가겠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민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쇠고기 파동 이후 2년간 연구원 뒷방에서 와신상담했다. 그야말로 피눈물을 흘렸다.”고 회한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금 와서 봐라. 미국 쇠고기 먹고 광우병 걸린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면서 “결국 광우병 파동이라는 것이 이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정치적 공격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 내정자가 외교부 개혁을 제대로 풀어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오래 나가 있었지만 원래 외교부 출신(외시 13회)이라 ‘친정’에 정색하고 손대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민 내정자가 농식품부 경험을 한 만큼 바깥에서 외교부를 보는 객관적 시선을 갖고 있어 외교부 변화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사의를 표명한 신각수 1차관에 대해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장·차관이 모두 교체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 초 재외공관 인사 때까지 유임시키기로 했다. 한편 특채 파동 이후 공석 중인 외교부 기획조정실장(1급)에는 ‘외부인사’인 전충렬(56·행시 27회)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내정됐다. 경북 경주 출신인 전 부시장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김성수·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 지금은 ‘마테시대’

    지금은 ‘마테시대’

    커피, 녹차와 더불어 세계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3대 차는 남미의 국민 차라 불리는 마테차다. 남미와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마테차는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탱고와 축구만큼이나 사랑받고 있다. 아르헨티나인들은 거리 곳곳에서 ‘붐빌라’라는 철로 된 빨대로 마테차를 마신다. 식욕을 억제하고 배뇨를 원활하게 해서 열량 소비를 돕고, 항산화 효과로 노화도 방지하는 마테차를 이용한 식사대용식, 건강기능식품, 비누, 화장품 등 각종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마테차를 이용한 다이어트 식품인 ‘팻슬림 다이어트 마테’를 선보인 롯데제과 헬스원 측은 “마테는 비타민과 미네랄, 아미노산을 비롯한 다양한 활성화합물을 함유해 녹차 이상의 건강 차로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철 함유량이 녹차보다 5배 이상 많아 여성들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인제대 백병원 연구진과 공동개발한 ‘팻슬림 다이어트 마테’는 마테를 원료로 만든 식품과 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열량식인 ‘다이어트밀’, 체지방 분해에 효과적인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마테(정제), 식욕을 억제하고 배뇨를 원활하게 하는 마테차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4월 국내에 첫 매장을 연 미국 유명 커피 전문점 털리스커피에서는 ‘예바마테라떼’를 마실 수 있다. 마테차를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거품 우유를 섞은 것으로 우유와 함께 잎 차 본연의 독특한 풍미를 살렸다. 롯데칠성음료에서는 ‘티트리 마테차’를 출시했다. 마테와 현미, 누룽지, 녹차, 겉보리 등을 원료로 한 것으로 마테차 고유의 맛과 향이 살아 있으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재료가 혼합돼 개운하고 깔끔하다. 열량은 전혀 없다. 화장품 브랜드 키엘에서는 마테차 성분과 꿀이 함유된 ‘예바마테 티 스킨케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마테차의 강한 항산화력을 이용한 비누도 있다. 올리브마테의 천연비누는 세정력이 뛰어나며 세포 재생에도 도움을 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하방의 역설/최광숙 논설위원

    “저와 아내는 트랙터 공장에서 노동을 합니다. 노동은 힘들지 않지만 아내가 심장병이 악화돼 고생을 하고 있을 뿐 유쾌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개혁·개방을 이끌어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덩샤오핑. ‘불멸의 지도자’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그는 문화대혁명의 광풍 속에서 부총리·군사위 부주석 자리를 하루아침에 박탈당하고 1968년 장시성 신젠현으로 하방돼 노동자 생활을 했다. 나이 65세에 들이닥친 그 역경과 고난의 시기에 마오쩌둥에게 보낸 그의 편지를 보면 어디에도 추락한 권력자의 비참한 그늘을 찾기 어렵다. 중국 공산당 내부 반대파인 류샤오치·덩샤오핑 등을 몰아내고자 시작된 문화대혁명은 정치인·지식인 등을 개조한다는 명분으로 그들을 농촌·공장에 보내 노동을 하게 했다. 그것이 바로 하방(下放)이다. 실각 후 덩은 무엇보다 평정심을 갖고자 했다. 마오의 비서실로부터 허락을 받아 책을 가져가고, 겨울에도 매일 새벽 냉수마찰을 하고 산책을 한 것도 그 때문이다. 공장에서도 고령을 배려해 트랙터 부속품을 휘발유로 세척하는 단순 노동을 시켰으나 나중에 줄칼로 기계를 깎는 일을 자청했다. 그가 하방시절 얼마나 철저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충실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가 하방시절 다진 내공이 새로운 시장 경제정책을 도입해 신중국을 건설하는 데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 수많은 이들이 문화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핍박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고 삶이 황폐화됐어도 아이러니하게 그 속에서도 한송이 ‘꽃’을 피워낸 이들이 적지 않다. 덩이 그러하고 최근 공산당 군사위 부주석에 올라 차기 지도자로 입지를 굳힌 시진핑도 마찬가지다. 그도 부총리를 지낸 아버지가 숙청돼 1969년 산시성 옌안량 자허촌으로 하방돼 7년 동안 어려움을 겪었단다. 농민들과 어울려 살던 그 시절을 통해 “무엇이 실사구시인지, 민중이 무엇인지 알았다.”고 했다. 어디 정치인뿐이랴. 수용소에서 분뇨 지게를 지고도 그림을 그렸다는 우관중이 중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자리매김한 것도 하방의 고난을 이겨냈기 때문인지 모른다. 영화 ‘붉은 수수밭’ ‘인생’ 등에서 날카롭게 중국의 역사를 비판한 장이머우 감독도 피복공장에서 노동을 하며 혹독한 하방을 경험한 인물이다. 이들 외에도 수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어두운 시기를 영적 성장의 계절로 삼아 자양분을 축적해 예술 세계의 지평을 넓혔다. 마오의 뜻과 달리 하방이 이런 긍정의 힘을 발휘할 줄 누군들 알았겠는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내 남편 아기 아냐?”… 황당한 신생아 살인사건

    “내 남편 아기 아냐?”… 황당한 신생아 살인사건

    간호사 공부를 하고 있는 25세 여자가 신생아실에 들어가 태어난 지 2시간 된 아기를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남미 콜롬비아에서 최근 발생했다. 여자는 “남편이 바람을 피워 낳은 자식인 줄 착각하고 살인을 했다.”고 털어놨다. 끔찍한 사건이 터진 곳은 콜롬비아 북부 마그달레나 지방의 산타 마르타 병원. 여자는 이 병원 신생아실로 들어가 아기들을 돌보고 있는 간호사를 밀쳐낸 후 한 아기를 안고 뛰쳐나갔다. 병원 문을 나서자마자 그는 아기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황당한 장면을 목격한 택시운전사들이 소리를 지르며 차에서 뛰쳐나와 여자에게 달려들자 그는 다시 병원 안으로 줄행랑을 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를 체포했을 땐 이미 여러 사람으로부터 매를 맞은 뒤였다. 한 목격자는 “아기를 땅에 던지는 걸 본 사람들이 어이없는 행동을 말리려 했지만 여자가 도망갔다.”면서 “몇몇이 여자를 쫓아가 혼을 내줬다.”고 말했다. 여자는 조사에서 “남편이 외도를 했는데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죽인 아기가 남편의 자식인 줄 알고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깔깔깔]

    ●이상한 약속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장난치는 맹구를 엄하게 꾸짖으며 말했다. “맹구야, 너 장난 안 치고 얌전하게 있기로 약속했어, 안 했어?” 맹구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했어요.” “그럼 장난치면 혼나기로 한 것도 알겠지?” 그러자 맹구가 씩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약속을 안 지켰으니까, 선생님도 약속 지킬 필요 없어요. 제가 봐 드리죠.” ●짧은 유머 1. 흥부가 자식을 20명 낳았다를 다섯 글자로 줄이면? -흥부 힘 좋다. 2. 보신탕 집으로 끌려가는 개의 가장 큰 소원은? -다음 세상에서는 식인종으로 태어나는 것. 3. 가짜 휘발유를 만들 때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재료는? -진짜 휘발유.
  • 9.7 vs 7… 태블릿PC 크기 전쟁

    9.7 vs 7… 태블릿PC 크기 전쟁

    ‘9.7인치 vs 7인치’ 다음 달부터 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국내에서 본격 유통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태블릿PC의 적정 크기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안드로이드 2.2버전 공식인증 최근 논쟁에 기름을 부은 쪽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 그는 18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뒤 이례적으로 “7인치 태블릿PC 제품들은 스마트폰과 경쟁하기엔 너무 크고 아이패드와 경쟁하기엔 너무 작다.”면서 “7인치 태블릿 제품들은 ‘도착 직후 사망’(Dead On Arrival)의 운명이 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3분기에 아이폰의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차세대 주력제품인 아이패드 판매량은 전망치(500만대)에 못 미치는 420만대에 그쳤다. 따라서 그의 발언은 아이패드(9.7인치)와 경쟁관계에 있는 갤럭시탭(7인치) 등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도 “갤럭시탭이 7인치 태블릿PC 가운데 처음으로 구글의 공식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간 글로벌 업계에는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2.2버전(프로요)이 태블릿PC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증을 통해 논쟁의 종지부를 찍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 스티브 잡스의 예상되는 공격에 선제적 대응을 한 셈이다. ●휴대성 강조되며 분위기 급변 글로벌 태블릿PC 업계는 9.7인치를 고수하는 ‘애플 진영’과 7인치를 채택한 ‘비(非)애플 진영’ 사이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얼마 전까지는 9~10인치 제품이 태블릿PC의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책 단말기의 표준이 된 아마존의 ‘킨들DX’가 9.7인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을 출시하는 동시에 휴대성이 강조되면서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태블릿PC 시장의 주도권을 쥐려는 애플과 구글의 힘겨루기인 셈이다. 스마트폰(iOS-안드로이드), 스마트TV(애플TV-구글TV)에 이어 태블릿PC에서도 구글이 ‘절대강자’ 애플의 독주를 막기 위해 7인치 제품에 대한 소프트웨어 지원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태블릿PC의 크기 논쟁은 내년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당분간 9.7인치 제품 하나만 생산하되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7인치 진영’은 시장 판도를 봐 가며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내놓아 애플에 대항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9.7인치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조만간 7인치 제품을 내놓을 델도 10인치, 3~4인치 등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임원은 “태블릿PC는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과 무겁고 복잡한 노트북간 타협의 산물인 만큼 다양한 크기의 제품이 공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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