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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東아시아 갈등 부추기는 中좌파·日우익

    [Weekend inside] 東아시아 갈등 부추기는 中좌파·日우익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를 비난하며 중국 베이징의 일본대사관 앞에 몰려든 1만여명의 중국 시위대는 마오쩌둥(毛澤東) 사진을 앞세웠다. 대열의 선두에는 ‘마오쩌둥 사상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마오쩌둥 시대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중국의 좌파가 반일 시위의 선봉에 선 것이다. 지난달 한국과 일본 간의 독도 분쟁이 한창일 때 일본 도쿄의 한국대사관 앞에서는 연일 우익단체들의 반한 집회가 개최됐다. 이들은 도쿄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으로 몰려가 “한국인들은 한국으로 꺼져라.”라고 외치며 일본인들의 반한 의식을 부추겼다. 중국의 좌파와 일본의 우익이 동아시아 영토분쟁의 와중에서 동시에 득세하고 있는 사실은 아이로니컬하다. 중국 좌파와 일본 우익의 실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中, ‘민족’ 앞세워 反체제 결집 ●‘체제 불만’ 저소득층·젊은이들 관심 커져 좌파가 반일 시위의 선봉에 등장하자 중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실제 이번 반일 시위에서는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내걸리고, 좌파의 아이콘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를 지지하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마오가 농민과 노동자 계급을 지지기반으로 두었고, 보 전 서기가 ‘홍색(공산당) 캠페인’을 펼치며 분배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를 통해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좌파는 옛좌파, 극좌파, 신좌파 등으로 분류되지만 모두 개혁·개방 노선에 반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빈부격차 확대 등 양극화 심화와 농민시위 빈발 등 사회문제 대두가 시장경제도입 등 개혁·개방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양극화와 실업난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과 젊은층이 이들의 목소리에 차츰 귀를 기울이고 있다. 중국에서 좌파는 마오의 ‘홍위병’에서 시작됐다. 대약진운동 실패 등으로 마오에게 위기가 닥치고, 우파의 목소리가 득세하자 마오는 극좌파 홍위병들을 앞세워 체제를 유지했다. 개혁·개방 이후 꼬리를 감춘 좌파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우파를 맹공격하며 과거로의 회귀를 주장했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이 ‘흰 고양이’인 우파 개혁·개방론자들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지난 15일과 16일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반일 시위는 일본의 중국영토 잠식에 대한 불만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는 반정부 성격의 장으로 비화됐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좌파가 민족주의를 앞세워 기득권에 불만을 가진 대중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인 선전은 대표적인 수출 가공 기지로 각지에서 몰려든 농민공만 100만명이 넘는 만큼 빈부격차가 심하고 사회불만도 팽배해 좌파에 대한 지지 여건은 충분한 셈이다. ●당국서도 민족주의 고리로 영토분쟁에 활용 좌파의 주요 목적은 개혁·개방 저지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공격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와 관련, 좌파 이념의 산실 역할을 하는 마오쩌둥 깃발(毛澤東旗幟), 오유지향 등의 인터넷포털에서는 지난달 원 총리의 파면을 요구하는 전·현직 공산당 간부들의 연대서한이 공개됐다. 이들은 원 총리가 개혁·개방이라는 미명 아래 국유기업을 축소, 해체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확대시켜 온 탓에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좌파 지식인은 “중국이 개혁·개방에 나서지 않았더라도 상당한 자산을 갖췄을 것”이라면서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엄청난 성장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이 번 돈은 진짜 자산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통해서도 지금 못지않은 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직 좌파의 목소리가 주류는 아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가 영토분쟁 국면에서 민족주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개혁·개방을 공격하는 좌파와 민족주의라는 공통분모를 갖게 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물론 중국 당국이 좌파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도 민족주의 카드를 견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좌파가 민족주의를 내세워 국민들의 반일, 반한 감정을 자극하고 이 과정에서 당국으로선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중국의 빈부격차와 공직부패 등 사회모순이 예전보다 훨씬 심각해졌으며, 3억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는 대일 강경기조를 외치는 국내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지도부가 좌파 기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日, ‘독도’ 빌미 反韓의식 조장 ●네트워크 활동 탓 ‘인터넷 우익’ 파악 어려워 일본 우익의 기원은 1868년 1월 3일 메이지유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도쿠가와 막부가 막을 내리고 왕정으로 복귀하면서 황국사관과 국수주의를 주창하는 정치가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지부를 설치하고, 광범위하게 활동하는 단체는 없다. 다만 자민당과 민주당 의원 가운데 보수의 목소리를 내는 일부 인사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이 적지 않다. 우익계의 시민단체는 유신 정당의 계보를 잇는 ‘잇수이카이’(一水會)가 대표적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우익단체 연합체인 ‘전일본 애국자 단체회의’ 등이 있다. ‘애국’이 포함된 단체명을 사용하면 십중팔구 우익단체가 분명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고용 불안이 심해지면서 ‘인터넷 우익’이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등장했다. 실체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외국인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심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등 재일동포 기업인이 대두하고,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재일) 한국인이 일본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과도한 위기감을 내세워 동조자들을 규합하고 있다.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1∼3%에 불과하지만 ‘2채널’ 등 특정 사이트에 모여들어 발언력을 키워 왔다. 일방적인 주장을 늘어놓을 뿐 공개적인 논쟁을 꺼린다. 한국, 북한, 중국에 거부감을 보이고, 특히 한국에 대한 심한 적대감을 표출한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 ‘한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드라마 상영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민영 방송사인 후지TV에 몰려가 한류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존의 우익단체들은 공안 당국에 의해 관리된 측면이 있지만 인터넷 우익은 네트워크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당국이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현황조차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보수층서도 극한적 배타의식에 비판적 우익단체들은 지난 2009년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 추진했던 외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 일부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독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둘러싸고 한국, 중국,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이 격해지자 상대국에 대한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한 단교 공투위원회’와 ‘유신정당 신풍’, ‘일본청년사’, ‘민족동맹’, ‘힘내라 일본! 전국행동위원회’ 등 인터넷 우익들이 요쓰야의 한국대사관과 도쿄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의 반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갖다 놓은 스즈키 노부유키는 ‘유신정당 신풍’의 대표이다. 우익 시위대는 최근에도 한국 음식점과 한류 상품점이 즐비한 거리를 행진하며 “한국인은 한국으로 꺼져라.”, “역사상 최대 날조가 위안부 강제연행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한국 상품을 구입한 일본인에게 “왜 한국 물건을 사느냐.”고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배타주의적 목소리에 대해서는 일본 내 진보 인사들은 물론이고 보수층조차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익 단체인 잇수이카이의 스즈키 구니오 고문은 최근 보수 성향 주간지 ‘사피오’ 기고문에서 “일본의 역사는 중국이나 서구 문명을 무제한적으로 수용해 가면서 발전해 왔다.”며 “한국인 등에 대한 차별 의식이나 배외 의식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약초 직접 바르고 먹고 사고 외국인도 ‘한방’에 빠질 걸유

    약초 직접 바르고 먹고 사고 외국인도 ‘한방’에 빠질 걸유

    “국내에서 가장 재미있고 유익한 한방 축제이자 힐링 축제로 만들겠습니다.”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충북 제천시 왕암동 한방엑스포 공원에서 ‘2012 한방바이오박람회’를 개최하는 최명현(61) 제천시장은 20일 “국내외 관람객들이 한방을 한층 더 쉽게 이해하고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제천이 다시 한번 한방 명품 도시로 각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약초의 고장이자 한방산업특구인 제천은 2010년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지난해 제1회 한방바이오박람회까지 여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의 한방 도시를 꿈꾸고 있다. 두 번째인 이번 박람회는 ‘한방의 과학화, 산업화, 세계화’를 주제로 열린다. 총사업비는 9억원. 국내 30여개의 한방 관련 기업이 생산한 건강미용식품 등이 전시되고 20여개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한방을 테마로 한 포럼, 심포지엄 등이 진행된다. 시는 예산 절감을 위해 기존에 조성된 한방엑스포 공원 내 한방생명과학관, 국제발효박물관, 약초허브전시장, 약초탐구관 등을 활용한다. 시는 관람객 15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최 시장이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자랑하는 프로그램은 인체의 구석구석을 직접 볼 수 있는 ‘인체 신비전’이다. 그는 “행사장 내 한방생명과학관 1층에서 진행되는 이 기획전에는 인체 해부 표본체 180여점이 전시되는데, 이 가운데 20점은 실제 인체를 해부한 것들”이라면서 “기증받은 시신을 방부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한방 축제에서 실제 인체가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방문객들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사람의 실제 오장육부를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득 찼다. 세명대학교 한방병원 소속 한의사 등 매일 20명의 한의사가 행사장에 배치돼 무료 진료에 나선다. 침시술도 하고 진맥도 해 준다. 혀를 통해 체질을 감별하는 코너도 운영된다. 한의사처럼 직접 약초를 썰고 약첩을 싸 보는 한의사 체험도 마련된다. 체험 프로그램의 80%는 무료다. 또한 시가 개발한 한방 음식인 약채락과 한방차, 황기 막걸리 등을 시음할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운영되고, 한약을 싸게 파는 깜짝 세일 행사도 마련된다. 최 시장은 “한 재에 20만원 이상 하는 십전대보탕을 30%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면서 “국내 최고의 힐링 축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최 시장은 “40억원을 투입해 2013년에 조성될 예정인 한방명의촌이 완성되고, 현재 협의 중인 타이완 투자자들의 한방요양시설 건립이 성사되면 제천은 세계적인 명품 한방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한방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이탈리아 횡단밴드’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이탈리아 횡단밴드’

    이탈리아 남부 바실리카타 지방의 서쪽 마을에 네 남자가 산다. 승진 기회를 버리고 평범한 교사로 살아가는 니콜라. 사랑의 상처 때문에 말을 잃어버린 프랑코. 학업을 그만두고 백수로 살아가는 살바토레. 슬럼프에 빠진 무명 연예인 로코. 간간이 밴드 활동을 지속해 온 넷은 동쪽 해안에서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다. ‘풍력 발전기’라는 밴드 이름을 급조한 그들은 페스티벌 날짜에 맞춰 양쪽 해안을 가로지르기로 한다. 차로 가면 고작 몇 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는 열흘 일정의 여행길로 바뀐다. 그리고 말과 마차를 동원한 유랑 밴드를 취재하려고 말썽쟁이 여기자가 동행한다. ‘이탈리아 횡단밴드’의 도입부엔 썰렁한 농담들이 포진해 있다. 게다가 밴드의 이동 도중 딱히 이야깃거리로 언급할 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가 끝날 즈음 눈가는 촉촉했다. 영화의 진가는, 관객이 여정에 참여한 듯이 상상력을 풀어내도록 자극하는 데 있다. 밴드가 한 마을에 도착해 벌이는 공연을 보는 순간, 그룹 무디블루스가 1981년에 발표한 ‘롱 디스턴스 보이저’ 앨범의 재킷 양면을 떠올렸다. 몇 세기 전의 어느 마을, 일인극을 펼치는 유랑 악사 앞으로 마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아기부터 노인까지 호기심 어린 눈길로 바라보는 소박한 공연에는 시공을 초월한 예술혼이 숨 쉰다. 그래서일까. 작가는 재킷의 한 귀퉁이에 위성을 그려 놓았다.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도 재킷에 그려진 것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 7살 무렵에 마을을 찾은 카니발 행렬을 보고 평생의 과업을 예감했다. 저서 ‘중세의 가을’의 초입에 ‘더 나은 삶으로 가는 세 가지 길’에 대해 써두었다. 그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꿈의 땅을 통과하는 자’는 ‘삶의 형식을 예술로 바꾸어 놓는다.’고 했다. 이어 그 길은 ‘아름다움으로 인생 자체를 고상하게 하고, 놀이와 형식으로 공동체 생활을 채우려 한다.’고 풀이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하위징아의 글은 극 중 밴드가 걷는 길을 설명해 준다. 나치를 비판한 하위징아가 수용소에 감금됐던 것처럼,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레비는 반파시즘 활동으로 정치적 유배를 떠나야 했다. 가난한 민중의 삶 앞에서 지식인의 허위를 깨달은 레비는 ‘그리스도는 에볼리에서 멈추었다’를 썼다. 60여년 후 ‘이탈리아 횡단밴드’의 순례자들은 레비가 유배의 시간을 보낸 남부 벽지에 도착해 그를 기억함으로써 여정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들을 따라 생각의 고리를 연결하다 나는 어느새 영화의 끝에 도착했다. 내 곁에는 영화의 인물들이 서 있다. 마침내 서부 해안 마을에 도착한 그들은 걸어온 길이 그들의 시간을 살찌웠음을 느낀다. 밴드가 길을 걷다 문득 내려다본 아래로는 꼬부랑 길이 한없이 이어져 있었다. 어릴 적, 나는 옛날에 만들어진 길은 왜 모두 구불구불한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야 옛 선현의 그림자에 머리를 누이었다. ‘이탈리아 횡단밴드’가 인생의 참뜻을 말해 주진 않는다. 다만 속도에 미치고 성공에 환장한 시대에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야 할지 말한다. 밴드가 연주하는 중세 음유시인 풍의 노래, 프로그레시브 재즈 스타일의 영화음악,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아름다운 풍광 등 영화에는 기억하고 싶은 것들로 가득하다. 가을에 접어든 당신의 마음에 시를 심어 놓을 작품이다. 20일 개봉. 영화평론가
  • [대선 3자대결구도] 文·安 단일화 과정 4차례 ‘분수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후보 단일화의 조건으로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 ‘국민의 동의’ 등 2가지를 내걸면서 공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에게 넘어갔다. 일단 두 후보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며 선거 초반부터 단일화 프레임에 갇히기를 꺼리고 있다. 하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두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필수적이라는 게 야권의 공통된 인식이다. 향후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는 적어도 4차례의 중대 고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고비는 추석 연휴 직후 민심이 재편되는 시기일 가능성이 높다. 두 후보는 추석 때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단 민생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20일 “추석이 지나고 나면 단일화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는 조국 교수나 원로인 백낙청 교수 같은 분들이 의견을 낼 것이고 자연스럽게 단일화 논의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 시기는 지금부터 한달 뒤인 10월 20일쯤으로 상정할 수 있다. 대선을 두달 앞둔 이때쯤이면 단일화 논의가 무르익을 가능성이 있다. 문 후보 측은 경선 이후 컨벤션 효과와 야권 지지층의 결집 효과가 충분히 여론에 반영돼 안정적인 지지율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안 후보 역시 출마 선언 이후 컨벤션 효과와 공개 행보로 인한 중도층, 무당파층의 지지율 결집 현상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두 사람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엇비슷하게 갈 가능성이 있고 이는 단일화 여론에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문 후보 경선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이목희 민주당 의원은 “두 후보를 둘러싼 정치 지형이 중요하다.”면서 “두 사람의 지지율이 엇비슷해야 단일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번째는 대선 한달 전 시점이다. 두 후보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다. 양 진영이 서로 자기 쪽으로 단일화할 것을 주장하면서 선거판이 과열될 가능성도 있다. 양 진영이 본격적인 검증 국면으로 돌입할 수 있는 시기다. 검증이 아닌 네거티브전이 된다면 여론조사 지지율은 또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반사이익을 얻게 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도 변수다. 후보 단일화에 대한 여론의 압박 역시 거세질 수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후보 진영 자체보다는 언론이나 유권자 쪽에서 물어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 시기는 후보자 등록 시점인 11월 25~26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까지 두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면 여론의 압박으로 인한 극적인 담판이 이뤄질 수 있다. 막판까지 두 후보가 양보하지 않으면 여론조사 방식인 노무현, 정몽준 간 2002년 모델을 따를 수도 있다. 이 대표는 “여론조사든 담판이든 지지율이 낮은 쪽이 양보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지율이 낮은 후보는 누가 됐든 끝까지 역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단일화를 늦출수록 파급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측한다. 안 후보 쪽으로 단일화되면 민주당 입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후보 측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후보 단일화 조건과 입당의 조건이 동일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금 변호사는 “국민이 정당에 속하지 않은 안 원장에게 지지와 성원을 보내는 것은 어떻게든 기존 정당과 정치권을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시키라는 의미”라며 입당의 전제가 정당의 변화와 혁신임을 거듭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춘수 ‘꽃’ 올렸다간 저작권 위반

    시인 김춘수의 ‘꽃’이나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를 자신의 블로그나 미니홈피, 페이스북 등에 시인의 이름과 함께 옮겨 놓고 저작권을 보호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는 18일 “작가 이름을 밝힌 시(詩) 게시물도 모두 저작권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8월 15~31일까지 김춘수의 ‘꽃’, 박두진의 ‘해’,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등 작고 시인의 시 10편의 저작물에 대한 불법 게시물 모니터링을 한 결과 2964점의 침해 저작물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중 블로그와 미니홈피에서 1540점(52.0%)이 적발됐고 카페와 클럽에서 883점(29.8%), 지식인iN에서 434점(14.6%) 등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신명나는 한가위, 우리 소리 한가득

    신명나는 한가위, 우리 소리 한가득

    올 한가위 연휴는 유독 짧다. 이 기간에 멀리 떠날 수 없다면 공연을 보는 건 어떨까. 국립국악원과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30일과 10월 1일, 이틀에 걸쳐 가족과 신명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국악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는 이 기간 오후 4시 ‘한가위 아리랑 달빛’을 펼친다. 한반도 전역에 퍼진 다양한 종류의 아리랑 15곡을 만나는 ‘아리랑 달빛’(예악당)과 연희 난장 ‘한가위 달빛’(야외광장)을 연다. ‘아리랑 달빛’은 본조 아리랑을 비롯해 신조 아리랑이 생기기 이전부터 부른 구 아리랑, 경기민요의 하나인 긴 아리랑, 아라리로도 불리는 정선아리랑, 북녘 고향을 그리는 사람들을 위한 영천아리랑·해주아리랑 등 다양한 아리랑으로 구성했다. 가족 단위 관객들과 놀이음식을 나누며 풍속을 되새기면서 아리랑 가사를 바꿔 부르는 시간도 마련했다. 한가위 보름달 아래 펼치는 ‘한가위 달빛’은 판굿·버나 돌리기·살판(광대 땅재주)·무동(舞童)놀이 등으로 꾸민다. 공연 시작 1시간 전에는 널뛰기, 투호, 제기차기 등을 즐기고, 명절 음식인 송편을 맛볼 수 있다. 전석 1만원. (02)580-3300. 세종문화회관은 10월 1일 번동 꿈의숲 아트센터 볼프라자에서 오전 11시부터 6시간 동안 한국 전통 놀음판 ‘도는놈, 뛰는놈, 나는놈’을 연다. 연희집단 더(The)광대가 풍물, 탈춤, 사자춤, 버나 돌리기, 판소리 등 한국의 우수한 전통연희를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자리도 만들어 한바탕 즐기기에 좋다. 퍼포먼스홀에서는 젊은 소리꾼 남상일이 국악쇼를 진행한다. 남상일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소리를 들려 주면서 재기를 뽐내고, 특유의 입담으로 폭소가 만발하는 시간을 만든다. (02)2289-5401. 필동 남산국악당에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여는 ‘남산풍류’도 추천할 만하다. 옛 풍류방을 재현한 공연으로, 연주자와 관객이 무대·객석 구분 없이 소통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10월 1~2일 오후 8시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김은수가 품격 있는 거문고 선율을 들려준다. 5만원(다과 포함). (02)2261-0511~5.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원효에서 리영희까지… 한국 이끈 지성 24인

    “시대정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한 시대의 문화적 소산에 공통되는 인간의 정신적 태도와 양식 또는 이념을 말한다. 시대정신은 한 사회의 발전에서 북극성의 역할을 담당한다. 어느 사회든지 어둠 속 망망대해에서 가야 할 길을 알려 주는 북극성처럼 시대정신을 미래 좌표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기 마련이다.” 사회학자인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시대정신을 이렇게 정의하면서 “이러한 시대정신을 주조하는 이들이 곧 지식인”이라고 말한다. “과거를 성찰하고 현재를 독해하면서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 지식인의 본분이라면서 “특히 인문·사회과학자들의 중요한 책무 가운데 하나를 시대정신 탐구”라고 꼽는다. 김 교수가 쓴 ‘시대정신과 지식인’(돌베개 펴냄)은 그가 세운 기준에 부합한 지식인 24명을 조명한 한반도 지식인의 계보다. 선택 기준은 명확하다. 얼마나 자기 시대를 대표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자기 시대가 주는 한계를 극복하려 했는가이다. 고대사를 대표하는 두 사상가 원효와 최치원을 한반도 지식인의 시작점에 둔다. 민족과 민족주의의 역사적 기원이 될 만한 역사가 김부식과 일연, 유교사회의 기초를 세운 정몽주와 정도전,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이황과 이이, 18세기 조선을 새로운 문명국으로 개조하기 위해 치열한 지적 고투를 벌인 박지원과 박제가 등 역사적 지식인을 차근차근 끄집어낸다. 이어 일제강점기에 절대 독립을 강조한 신채호와 끝내 친일로 기운 이광수의 갈림길, 대표적인 재야 사상가로 현재의 사상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 함석헌과 장일순, 한국인의 의미를 탐구한 황순원과 시대의 스승이자 실천적 지성인 리영희까지 짚어 내려오면서 시대정신의 흐름을 한 줄로 꿴다. 두 명의 전 대통령 박정희와 노무현도 지식인 계보에 포함시켰다. 저자는 “지식인이라기보다 정치가이지만, 산업화와 민주화의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지식사회와 우리 사회에 미친 다각적인 영향을 고려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 시대정신이 이끌게 될까. 저자는 “새로운 시대정신은 단수가 아니라 복수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함석헌과 노무현의 민주주의, 리영희의 민족주의, 장일순의 생명주의, 황순원의 인간주의 역시 모두 소중한 출발점으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지식인 24명을 되짚으면서 사회 문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며, 개혁과 혁신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는 것을 지식인의 책무로 결론 내린다. 사회 변화를 이끌 사람을 판단해야 할 이 시점에 참고할 만하다. 1만 4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와 정치/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복지와 정치/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대선 후보를 확정했고, 민주당도 곧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의 뜨거운 감자라 할 수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대선 출마 여부를 곧 공표할 예정이라 한다. 이제 날도 제법 선선해진 가을로 접어들었건만 지금부터 12월 선거일까지는 우리 역사상 가장 뜨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우려가 앞선다. 이번 대선의 화두는 뭐니뭐니 해도 복지라 할 수 있다. 한 일간지에서 복지공약이 대선 후보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복지 공약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선에서의 복지 공약은 왜 영향력이 큰 것일까? 최근 ‘시대정신과 지식인’이란 책을 펴낸 김호기 교수는 올해의 시대정신은 복지와 통합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올해 대선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결산하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잇는 시대정신이 바로 복지라고 보는 것이다. 다른 나라처럼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어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경로를 우리가 밟고 있는 것으로, 통합 역시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쌓인 그늘과 사회갈등 해소를 아우르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필자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흔히 가장 이상적인 복지국가로 일컫는 스웨덴은 처음부터 완벽한 복지시스템을 갖춘 것은 아니었다. 50년에 걸쳐 이루어진 스웨덴 복지는 표심을 잡기 위한 선심성 공약이 아니라 정치적 상생에서 시작됐다. 1930년대 후반 이미 경제성장과 분배의 정의를 동시에 일궈내는 좌우 연정, 노사 협의라는 대타협이 이루어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노조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하는 국가적 통합과 합의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스웨덴의 복지정책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복지정책도 1980년대부터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일찍 퇴직하고 일을 적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1990년대 초부터 경제위기로 재정이 악화되자 고부담-고혜택의 복지제도를 감당하는 데 무리가 생긴 것이다. 1994년 스웨덴 정부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 건전화와 복지제도 개혁을 추진한다. 중앙정부에 재정준칙을 도입해 지출 삭감을 벌여 나가는 한편 지방정부도 균형재정 달성을 의무로 설정해 이를 위반할 경우 일반 보조금을 감축하는 제재를 가한다. 한편 복지제도의 개혁도 이루어졌는데 연금의 경우 ‘필요한 만큼 지급’하던 방식에서 ‘기여한 만큼 지급’하는 제도로 바꿨다. 수급자격도 강화하고 급여수준도 축소하였다. 이처럼 재정과 복지개혁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간 결과, 스웨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었다. 복지 포퓰리즘으로 깡통을 차게 된 남유럽 국가들과 차별적인 궤적을 밟았다고나 할까? 스웨덴의 한 대학에서 복지국가를 연구하고 있는 한국 출신의 모 교수는 우리 국민들이 ‘스웨덴 복지는 다 공짜’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모두에게 제공하는 보편적 복지의 비율은 오히려 상당히 낮다. 아동수당, 기초노령연금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선별적 복지라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웨덴 복지의 성공은 ‘공짜’냐 아니냐, 보편이냐 선별이냐를 따지기에 앞서 국민적 합의를 일궈낸 정치의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재정의 지속 가능성이 없는 한 복지는 존재할 수 없다. 이는 곧 세금 부담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스웨덴과 같이 세금이 투명하게 국민에게 복지 혜택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의 부패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고수준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반면교사로 다가온다. 스웨덴 관서의 벽과 칸막이는 대부분 유리로 되어 있다고 한다. 스스로 일하는 공직자의 모습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스웨덴 정치의 힘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정한 복지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을 꿈꾼다면 투명한 정치뿐 아니라 경제, 사회 모든 측면에서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국민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한국형 복지의 로드맵이 이번 대선에서 제시되었으면 한다.
  • [14일 TV 하이라이트]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KBS1 밤 12시 50분) 줄리언 포터와 마이클 오닐은 9년 전 대학 시절 연인으로 지냈지만 결별한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로 남아 스물여덟 살이 될 때까지 짝을 찾지 못하면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28세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어느 날. 마이클은 시카고에서 줄리언에게 키미 월리스라는 여자와 결혼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어머니 전(EBS 밤 10시 40분) 국내 여성 1호 대사로 핀란드와 러시아 대사를 역임한 이인호 전 대사.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여성 리더로 자리 잡은 그녀는 각계각층을 포용하는 특유의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람을 이해하고 섬기는 이인호 특유의 성품은 언제나 사람을 중시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어머니 이석희 여사의 삶에서 시작되었다. ●MBC 파워매거진(MBC 오후 5시)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강력 범죄들. 대한민국은 범죄 공화국이 되어 가고 있다. 오원춘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지난달 수원 파장동에서 일어난 칼부림 사건은 사람들에게 또 한 번 충격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유흥가 밀집지역인 사건 현장에는 폐쇄회로(CC)TV가 존재하지 않아 시민들을 더욱 공포에 몰아넣었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25분) 툭 하면 벽에 머리를 박고, 심지어 자기 손으로 때리기까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데 내 아이가 자해를 할 때 속상하지 않은 부모는 없을 거다. 자기 자신에게 습관적으로 상처를 주는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을 위한 힐링 솔루션으로, 화가 나면 자해를 하는 다섯 살 선재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명의(EBS 밤 9시 50분) 목소리 변화는 후두암 진단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다. 때문에 후두암 환자 중에는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년 동안 가벼운 감기로만 의심하다가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오랜 시간 증상을 방치하다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목감기와 후두암의 차이는 무엇일까. ●대뜸토크(OBS 밤 7시 5분) 국회부의장인 민주통합당 박병석의원을 찾아가 대선정국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군 복무 중 학자금 대출이자 면제 등 민생법안 제정을 위해 힘써왔던 그의 2012년 민생 노력에 대해서 들어보고, 이것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법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들어본다.
  • [깔깔깔]

    ●넌 안 돼! 무더운 여름, 한 가족이 바닷가에 놀러 갔다. 아이는 바닷속에서 놀고 싶은 마음에 허락을 구했다. 아이: 엄마, 바다에서 수영하고 싶어요. 엄마: 안 돼, 바다가 깊어서 위험해. 아이: 아빠는 저기 깊은 곳에서 수영하고 계시잖아요! 그러자 엄마는 아이에게 말했다. “얘야, 너희 아빠는 보험 들었잖니?” ●어느 묘한 개구리의 식성 오로지 벌만 잡아먹으며 주식인 파리는 거들떠도 안 보는 개구리가 있었다. 그 묘한 식습관을 이상하게 생각한 친구 개구리가 물었다. “야 인마, 맛있는 파리는 놔두고 왜 아무 맛도 없는 벌만 잡아먹니?” 그러자 그 개구리가 대답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니들이 톡 쏘는 그 맛을 알아?”
  • 금동제 허리띠 장식 4점 등 가야시대 보물급 유물 출토

    금동제 허리띠 장식 4점 등 가야시대 보물급 유물 출토

    김수로왕이 가야를 건국했던 도읍지인 경남 김해시 대성동 고분군에서 보물급으로 평가되는 4세기대 금동제 허리띠 장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굴됐다. 모용선비가 세운 전연(前燕)·후연(後燕)·남연(南燕) 등 이른바 삼연(三燕)에서 제작된 보물급의 4세기대 금동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곳이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10일 제7차 학술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대성동 고분군의 4세기대 대형 목곽묘인 91호 고분군에서 최근 화려한 용 문양이 새겨진 금동제 허리띠 장식 4점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허리띠 부분 가운데 교구(?具·버클)는 도굴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백제·신라 유적지와 일본 등에서 비슷한 허리띠 장식이 발굴된 적이 있으나 모두 5세기 이후의 것이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또 91호분 인근 88호분에서 고대 일본 유물로 방패에 붙이는 장식인 파형동기(波形銅器) 12점을 한꺼번에 발굴했다. 앞서 91호분에서는 삼연에서 제작된 말방울 5점과 용문양이 새겨진 금동제의 말 장식 2점, 마구로 추정되는 각종 유물 10여점 등 금동유물이 다량으로 나왔다. 대성동고분박물관 측은 4세기대 대형 목곽묘인 88호, 91호 고분에서 용문양이 새겨진 화려한 금동제 유물이 대량 출토된 사실 등으로 미뤄 두 무덤이 가야의 왕 무덤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송원영 박물관 운영담당은 “대성동 고분군 발굴조사 결과 가야가 당시 중국과 일본의 교역 중심지로 독자적으로 중국으로부터 금동제를 받아들인 사실이 확인됐으며 금동제가 한반도 남부지역에 전파된 시기는 광개토대왕의 남정이 있은 5세기 이후였다는 지금까지 학설은 맞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가야사 실체규명을 위해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지난 6월 4일부터 대성동 고분군에 대한 7차 학술발굴조사를 시작했다. 박물관 측은 학술발굴조사를 오는 14일까지 모두 마치고 내년 8월 국제학술회의를 열어 발굴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광해군은 ‘혼군’이다

    조선조 제15대 왕 광해군(1575~1641)은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왕이다. 학계는 물론 일반인의 평가에서도 그는 극도로 엇갈리는 존재로 떠다닌다. 폭군이라 단정하기엔 성군의 면모가 비치고, 지극히 독단적인 이기주의자로 몰자니 합리적인 부분도 있어 보이고…. 그런 혼탁한 평가의 와중에 줄곧 미담 격으로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명(明)과 후금 두 나라에 대한 양단정책으로 난국을 헤쳐간 성군(聖君).’ 과연 그럴까.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오항녕 지음, 너머북스 펴냄)은 혼란스러운 조선 왕 광해군을 정색하고 비판한 역사 해설서로 눈길을 끈다. 최근 들어 부쩍 (광해군) 비판보다는 찬사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정반대로 칼날을 곧추세운 시각과 입장이 참신한다. 전주대 역사문화학과 교수인 저자가 광해군을 보는 시각은 한 마디로 잔인하다 싶을 정도의 평가절하로 일관한다. “그는 본보기가 될 거울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망칠 위험한 거울입니다.” 왜 그토록 혹독한 평가를 할까. ‘조선왕조실록’과 ‘광해군일기’를 샅샅이 훑어 해부한 광해군의 모습은 합리적인 개혁군주이긴커녕, 차라리 비열하고 우유부단한 독재자다. 부친인 선조의 말엽부터 권좌에서 내려지기까지의 세세한 부분들을 읽다보면 인조반정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아야 했던 광해군의 구조적 문제점들이 손에 잡힐 만큼 실감 나게 드러난다. 승하한 부친 선조의 상중에 역모의 올가미를 씌워 살해한 친형 임해군, 민생안정과 재정안정을 위해 눈 밝은 지식인들이 목숨 걸고 시도했으나 광해군의 반대로 좌절된 대동제, 정쟁 끝에 죽이고 폐위한 동생 영창대군과 인목대비, 명의 압력에 못 이겨 출전한 후금과의 전투에서 몰사한 병사들, 재위 시절 내내 병적으로 매달린 궁궐 짓기…. 대략 부각시킨 큰 줄기의 폭정과 실정만 보더라도 광해군은 합리적인 성군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 욕심과 입장에 치우친 혼군(昏君·판단이 흐린 임금)의 전형이다. 저자는 특히 광해군의 필연적인 붕괴 요인으로 ‘과시성 궁궐짓기’를 지목해 눈길을 끈다. 재정의 15∼20%를 궁궐 짓는 데 소모하다 보니 후금과의 대치상황에도 군량미를 끌어쓰고 공사비 충당을 위한 매관매직이 성행해, 심지어는 귀양 보낸 이들까지 돈을 받고 복권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일종의 교육이자 국무회의의 성격을 띤 경연엔 ‘아프다’는 핑계로 줄곧 태만했다. 그 대신 ‘역모’ 가담자들의 국문(지금의 취조)엔 발 벗고 나섰음을 사관들은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민생 구제의 대안으로 만인이 바라고 원했던 대동법이 무산된 것도 결국 그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광해군은 너무나도 절박하고 중요했던 시기를 허망하게 보내버렸고 그 잃어버린 15년(재위기간)은 실기(失機)의 업보까지 남겨주었다.”며 “나라가 망하는 과정을 알면 나라를 일으키는 방법을 찾을 수 있듯이 이 나라가 어떤 세상이 되길 원하는지 광해군과 그의 시대에서 배우길 권한다.”고 밝혔다. 1만 7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IT플러스] LG전자 초고속 프린터 마하젯 신제품

    [IT플러스] LG전자 초고속 프린터 마하젯 신제품

    LG전자는 초고속 프린터 브랜드 마하젯의 신제품을 내놨다. 흑백·컬러 겸용인 이 제품의 인쇄 속도는 분당 60장, 초당 1장이다. 잉크젯 인쇄와 레이저 인쇄의 혼합 방식인 PSA를 적용, 용지의 폭과 같은 고정형 프린터 헤드를 장착해 잉크를 정밀하고 빠르게 분사한다. 월 2000장을 인쇄할 때 비용이 15만원 수준으로, 일반적인 컬러 레이저 프린터와 견줘 40만원까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68만원.
  • 北, 물가 잡으려 상업은행법 부활하나

    북한이 경제개혁의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금융개혁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북한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할 경우 물가와 원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없으며 결국 경제정책은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묻어 있다. 북한에서는 그동안 임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화폐를 신규로 발행했고 통화량 증가는 다시 인플레이션을 불러와 배급을 받는 특권층과 일반 주민의 생활 격차는 더욱 커지는 양극화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임수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6일 “2002년 7·1조치 이후 최근까지 10년간 북한의 명목 시장물가는 무려 4700배나 올랐다.”고 밝혔다. 임 수석연구원은 “북한 당국이 결정하는 국정 가격은 고정되어 있는데 시장물가가 이렇게 가파르게 오르니 물자와 노동력, 자금이 모두 시장으로 빠져나가면서 공식경제는 계속 ‘속 빈 강정’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북한의 경제개혁은 금융개혁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7·1조치 이후 개인과 기업의 현금사용을 허용하면서 화폐유통량은 급증했는데 이를 흡수할 금융장치가 마련되지 않아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오는 25일 열리는 최고인민대회를 통해 2006년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잠시 실시됐던 상업은행법이 본격적으로 부활할 것인지가 관심이다. 당시 경제개혁을 이끌다가 실각된 박봉주 당시 총리가 최근 경제실세(경공업부장)로 부활하며 금융개혁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난달 1일부터 내각의 지시로 각 지방에서 중앙은행 등 재정회계부문 전문가들을 선발해 새로운 경제 검열조직의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금융개혁 움직임으로 미뤄 이번 개혁조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개혁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그 효과는 경제 안정화, 양극화 해소, 외화사용 추세의 억제, 외자 유치 환경 조성 등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은 경제개혁 차원에서 내각 산하 발권은행인 조선중앙은행의 위상을 강화하고 군부나 노동당이 관리하던 은행의 힘을 약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현장 행정] “복지, 돈 없으면 몸으로 뛰겠습니다”

    [현장 행정] “복지, 돈 없으면 몸으로 뛰겠습니다”

    “노원구 전체 예산 가운데 실제 사업으로 쓸 수 있는 돈은 10분의1도 안 된다는 얘기에 한숨을 지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복지정책에 의지를 보여도 어려운 점이 많지 않은가요.” “돈으로 때우려 하면 한도 끝도 없지요. 돈 없으면 몸으로 때우고, 몸으로 못 때우면 말로 때우고요.” 이상구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운영위원장의 질문에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내놓은 대답은 걸작이었다. 지난 5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노원 희망나눔 복지토크는 여러모로 독특했다. 예방의학을 전공한 의사와 단체장이 둘이서 두 시간 가까이 ‘복지’ 얘기만 나눈 것도 그렇지만 ‘복지정책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얘기보다는 ‘이런 정책을 펴고 있다’며 경험을 들려준 점 역시 이제 막 복지담론의 싹을 틔운 한국 사회에선 흔치 않은 일이었다. 주민 200여명이 경청했다. 두 사람은 자살예방활동, 동 복지협의회 결성, 심폐소생술 상시교육장, 동사무소 복지담당 공무원 확충, 구청 공무원 정규직화 등 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실험을 놓고 의미와 성과, 과제를 공유했다. 한 통장은 “어느 독거노인이 ‘자주 찾아와 주는 통장님 덕분에 죽지 말고 더 살아야겠다’는 말을 건넸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역동적 복지국가론’을 주창하는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꼽힌다. 그런 그가 보기에도 노원구에서 벌이는 다양한 실험들은 복지국가를 실현하는 큰 밑천이다. 그는 “김 구청장의 저서 제목처럼 노원구 사례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확산될 것”이라며 “복지전달체계가 중요한데 노원구의 시도는 큰 의미를 띤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기 소르망, 자본주의 ‘위대함’을 변주하다

    기 소르망, 자본주의 ‘위대함’을 변주하다

    ‘자유민주주의자’인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68) 파리정치대학 교수가 최근 펴낸 신간 ‘어느 낙관론자의 일기-세계화연대기Ⅱ 2009~2012’(문학세계사 펴냄)는 ‘세계는 평평하다.’는 이론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책이다. ●만인의 행복 추구는 순진한 자유주의 이 책은 ‘경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기 소르망의 명제이자 저서명을 통해 자본주의의 위대함을 지겹도록 다양하게 변주했다. 그는 “사회적 혜택과 경제적 자유를 모두 누리며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순진한 자유주의거나 이념적 허구”라면서 “경제는 결국 두 개의 나쁜 것 중에 덜 나쁜 것을 가려내는 선택의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이를테면 기후온난화에 대해 지구는 생각만큼 더워지지 않았다면서, 온난화를 주장해 위기를 강조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무위로 돌리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또한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반대를 반대한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옹호한다. 때문에 ‘유럽 지식인들은 대충 좌파가 아니냐.’는 인식이 기 소르망에서는 확 깨져버린다. 기 소르망이 한국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상품과 문화를 동시에 수출한 나라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그리고 한국뿐이다.”라고 주장하는 등 한국에 매우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상품·문화 동시수출 드문 나라 그의 한국 사랑은 동양에 대한 그의 편견을 고려할 때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는 아시아가 패권을 쥐는 시대가 올 것이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면서도, 동양의 경제성장과 평화는 모두 서방의 체제가 지켜주고 있다는 말을 서슴없이 대놓고 한다(42쪽). 그러나 그의 책을 쭉 따라 읽다 보면 한국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은 한국이 유교문화의 전통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또한 문화적인 역량까지 갖춘 드문 나라라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탈식민지화를 하면서 민족주의와 독재로 망가진 ‘동양’을 생각할 때 참으로 신기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사법 권력이 정치나 행정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54쪽),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이슬람 사회에 대한 과거사 분석(237~256쪽) 등은 한국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독도 홍보전 지금부터가 중요하다/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독도 홍보전 지금부터가 중요하다/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단독 제소키로 한다는 것은 국제 홍보전을 강화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당사국이 합의하지 않는 한 법적으로 무의미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단독 제소라는 형식으로 이를 고집하는 것을 보면 일차적으로는 독도가 분쟁지역이라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심어주고, 나아가 국제사회의 우호여론을 조성해 한국을 압박하겠다는 술책이라고 하겠다. 이제 독도 문제는 국제사회를 겨냥한 홍보전으로 치닫게 되었다. 독도문제에 대해 제3자 입장에 서 있는 해외언론은 어떤 시각에서 독도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을까? 최근 한달여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주요 언론의 논조를 보면, 한·일 양국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전하면서 그 배경을 역사적·정치 역학적 측면에서 찾는 논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은 “역사 문헌에 따르면 문제의 섬은 오래전부터 한국에 속해 있었다.”, “일본의 영유권 주장은 통상 한국의 비난을 도발하는 연중행사가 되다시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 대통령의 섬 방문은 정치적 목적도 있었겠지만, 일본이 국방백서에서 영유권 주장을 재확인해 한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린 뒤 이어진 것이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르 피가로 등은 한국이 사안을 장기적이고 보다 큰 시각에서 신중히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도 문제를 다룬 외신보도에서 새삼 주목되는 점은 독도를 한·일 간 ‘분쟁’ 대상의 섬으로 제목을 달아 표기하거나 유사한 논조로 보도한 외신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독도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우리의 가장 큰 딜레마 중 하나인 ‘대처는 단호히 하되 국제사회에 분쟁지역으로 비쳐지지 않게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어려운 극복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단호함과 논란 확산 방지라는 양립하기 쉽지 않은 두 가지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독도 문제에 관해 오랫동안 우리 정부가 견지해온 원칙은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일본의 도발 책동을 가능하면 무대응으로 무력화시키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주장에 맞대응하는 것 자체가 일본의 분쟁지역화 전략에 휘말리는 것이라는 논리다. 어찌 보면 일리가 없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상대가 국제사회를 겨냥해 자국의 주장을 확산시키는 홍보전을 강화하고 있는데 우리가 손을 놓고 있으면 시일이 한참 흐른 뒤에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비쳐질 소지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정치적 의도와 관계없이 우리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를 보내는 것도 상대의 공세에 대해서는 적극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주문이라고 하겠다. 문제는 단호히 대응하되 분쟁지역이라는 인식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난제를 풀어가는 해법의 하나를 한 방송사가 보여주었다. 최근 KBS는 독도 특집방송에서 우리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기 전에 독도에서 어로활동을 하던 일본인들이 울릉도를 관할하는 우리 당국에 세금을 납부했다는 기록을 제시했다. 우리가 징세권을 행사했다는 문서이다. 지금까지 독도에 관해서는 한·일 간에 외교 문서와 고지도를 놓고 영유권 주장하며 공방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서로 오래된 고지도를 제시하며 지도에 표기된 명칭에서 설득 논거를 찾았던 데 비해 독도가 한국의 고유영토임을 국제사회에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진일보한 객관적 사료 제시다. 그동안 애국적인 대중 스타가 나서서 유력 해외 언론에 독도 광고를 게재하는 등 여론 환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의미 있는 노력이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광고로 국제 여론을 바꾸는 것은 한계가 있다. 국제 여론을 움직이는 해외 유력 미디어나 지식인 사회를 설득시키려면 무엇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꾸준히 설득하는 작업 이상 중요한 것이 없다. 독도 문제에 관해 역사학자, 법학자 등 학계 각 분야의 적극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부터 대한민국 지식인들이 한몫을 해야 할 때다.
  • “현실 무시한 지표에… 부실대 낙인 피하기 꼼수만”

    “다들 사람을 안 뽑는다고 난리인데, 취업률을 1년에 20% 포인트 넘게 끌어올린 곳이 있다는 점만 봐도 지표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지 않나. 대학 체질개선이 아니라 낙인만 피하려는 꼼수만 난무하고 있는 셈이다.”(서울 A대 관계자)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재정지원 제한대학 및 학자금대출제한 대학’ 선정결과를 놓고 대학가에 후폭풍이 거세다. 선정된 대학은 신입생 모집과 학교 이미지에 미칠 영향을 줄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고, 나머지 대학들은 내년이 걱정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지표가 객관성을 강조한 나머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울상이다. 올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된 세종대 관계자는 “상대평가와 지표의 불합리한 조합으로 부실대학 취급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락 면하려 기업과 협약 소문도 국민대 측도 “서울권 대학의 경우 재학생 충원율은 모두 100%를 웃돌고, 장학금 지급률이나 전임교원확보율은 5% 포인트 사이에 10여개 이상의 대학들이 몰려있다.”면서 “뚜렷하게 나을 것이 없는 대학들이 복불복 게임을 벌이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상대평가 방식인 만큼 지난해 선정됐던 대학이 일부 지표를 끌어올리면 곧바로 비슷한 수준의 대학들이 낙인을 이어받게 되는 것이다. ●전임교원 확보율도 불균형 논란 상명대와 원광대 등 지난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됐다 올해 탈출한 대학들의 취업률 상승폭은 비정상적이다. 원광대는 66.8%로 대형대학 중 무려 2위를 차지했고, 상명대는 44.6%에서 66.3%로, 경성대는 47.4%에서 65%까지 높아졌다. 이 대학들은 “학교 구성원이 모두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이뤄낸 성과”라고 자평하지만, 대학가에서는 기업과의 단기채용 협약 등 꼼수가 동원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서울 B대 관계자는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선정된 국민대, 세종대가 학교차원에서 취업률을 끌어올릴 게 뻔한 만큼, 다른 대학들도 그 이상 올려야 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전임교원 확보율 역시 논란거리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학교별 차이보다는 학과별 차이가 큰 항목이다. 예를 들어 서울소재 C대의 경우 불문과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150%이지만, 영문과는 45% 수준이다. 물리학과는 200%이지만 화공생명공학부는 50%에 불과하다. 전체 평균을 낼 경우 전임교원 확보율은 높지만, 개별 학과별로 따질 경우 교육의 질이 동등하다고 볼 수 없다. C대 측은 “과별 불균형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과부측은 “현실적으로 가장 객관화된 지표인데다, 매년 꾸준히 보완하고 있다.”면서 “개혁의지가 있는 학교들의 개선효과가 입증된 만큼 구조조정에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대 ‘수상한 수시모집’… 고교등급제 적용?

    서울대가 2013학년도 수시 지원자들의 출신 학교에 대해 지나치게 세부적인 정보를 요구해 내부적으로 고교등급제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출신학교가 일반고인지 특목고인지는 물론 어떤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했는지까지 필수기재 항목으로 정해 놨다. 수시모집 공통 양식인 ‘학교소개서’는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과 함께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다. 31일 서울대와 일선 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서울대의 2013학년도 학교소개서 양식에는 지난해에 없었던 ▲추첨 ▲배정 ▲내신 ▲선발고사 등 ‘입학전형’ 항목이 새로 생겼다. 뿐만 아니라 일반고의 경우 평준화·비평준화 여부도 밝히도록 했다. 2011학년 양식에는 고교유형과 선발방식, 입학전형, 모집단위 등 ‘고등학교 유형’을 기록하는 항목이 아예 없었다. 이전에는 자율적으로 기재하도록 한 지원자들의 학교 정보를 2012학년도부터 매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소개서를 제출해야 하는 지원자 범위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 2년간 특기자·지역균형선발전형과 기회균형선발·북한이탈주민특별전형에 한해 적용했던 것을 2013년에는 일반전형으로까지 확대됐다. 일반전형의 경우 올해 수시모집 인원 중 가장 많은 1744명을 모집한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삼불정책’(고교등급제·본고사·기여입학제)에 따라 고교등급제 적용이 금지돼 있는데 서울대 수시원서를 보면 공공연히 고교등급제를 시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고교등급제가 아니라면 출신 학교 정보가 학생 선발에 어떻게 쓰이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 및 수도권 주요대학 중 서울대처럼 출신고교 항목을 세분화해 정보 기재를 요구하는 곳은 없다. 연세대는 지원자의 출신 학교명과 소재지 외에 따로 학교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 고려대는 학교장추천 등의 전형에서 학교 및 지역환경 특성을 1500자로 기재하도록 할 뿐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소속 학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보조 자료일 뿐”이라며 “일선 고등학교에서 구체적인 형식을 요구해 양식을 변경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명희진·김정은기자 mhj46@seoul.co.kr
  • 언제 만나도 좋다 일본은 꼭 잡는다

    서울 잠실·목동구장에서 막을 올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첫날 전 경기가 비로 취소된 가운데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특한 경기 방식으로 인해 한·일전은 최대 2차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는 예선라운드-제2라운드-최종 순위결정전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총 12개국이 6개국씩 2개조로 나뉘어 리그전 방식으로 예선을 벌이고, 각 조 3위까지 2라운드에 진출해 크로스 토너먼트를 펼친다. 순위결정전 이전까지는 ‘라운드 로빈’ 방식인 셈이다. 한국과 일본은 예선라운드 조가 달라 일단 예선전에서는 만나지 않는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조 3위 안에 들면 2라운드에서 격돌한다. 2라운드는 다음 달 5~7일 펼쳐지는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조 1위를 할 경우 6일쯤 맞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2라운드 일정이 결정되면 한·일전 날짜가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이 2라운드까지 마치고 종합 1·2위를 차지하면, 8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다시 자웅을 가린다. 한국은 청소년대회에서 5차례나 우승을 했지만, 일본은 준우승만 2번 했을 뿐 튀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 일본은 고시엔 고교야구선수권 선수를 대거 발탁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고시엔에서 160㎞의 광속구를 던진 오타니 쇼헤이(18)를 비롯해 최정예 멤버를 데려왔다. 이정훈(49)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도 각오가 남다르다. 에이스 윤형배(18) 등 모든 선수들이 열흘간 합숙 훈련을 하며 전의를 다졌다. 특히 일본에는 질 수 없다는 각오여서 한·일전이 성사되면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30일 열릴 예정이던 한국-네덜란드전 등 6경기는 태풍 덴빈이 몰고온 비 때문에 모두 취소됐다. 못 치른 경기는 새달 4일 예비일에 치러진다. 이에 따라 한국은 31일 오후 2시 잠실에서 ‘복병’ 베네수엘라와 첫 경기를 갖게 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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