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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담인력·전화신고 하나 없는 간판뿐인 북한인권침해센터

    전담인력·전화신고 하나 없는 간판뿐인 북한인권침해센터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2011년 3월 야심차게 추진해 문을 연 북한인권침해 신고센터가 간판만 달았을 뿐 그 역할은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신고센터를 열었다고 국민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한 만큼 파문이 예상된다. 인권위는 2011년 3월 15일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한 기록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인권 개선을 위한 정책 수립에 활용한다’며 신고센터와 북한인권기록관을 열었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18일 취재한 결과 신고센터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지도, 전담 인력을 갖추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위 건물의 상담실이 있는 7층에는 신고센터 현판만 걸려 있을 뿐 사무실 등 별도의 시설물이 존재하지 않았다. 신고센터의 모든 업무는 북한인권팀이 담당하고 있다. 북한인권팀은 북한인권 실태 조사와 국제회의 관련 업무를 위해 센터가 문을 열기 1년 전인 2010년 4월 신설됐다. 북한인권팀에는 북한인권 관련 전문가도 없었다. 인권위는 2005년 북한학 박사 출신인 조모 조사관을 특별 채용했다. 하지만 현 위원장은 2010년 조 조사관을 북한 인권과 관련이 없는 교도소 사건 조사관으로 발령냈다. 당시 조 조사관은 신고센터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인권팀이 맡고 있는 신고센터의 업무는 주로 탈북자단체 등을 돌며 인권침해 사례를 수집하고 조사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3월 이후 전화신고 사례는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일반 상담 전화번호 ‘1331’을 통해 북한인권 침해신고를 할 수 있지만 신고는 거의 납북피해자가족 모임 등의 단체를 통해 접수됐다. 북한인권팀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북한인권 침해 실상을 신고하면 자신의 신상에 혹시라도 위험이 있을 것을 우려해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적극적인 신고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면서 “관계 기관들의 협조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례를 수집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신고센터는 2011년 개소 당시부터 진정이 접수된다 해도 북한을 상대로 제대로 된 조사나 사후 조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인권위는 북한인권 침해 사례를 축적, 체계적으로 분류해 향후 북한 관련 정책 등에 참고할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는 취지로 신고센터 설립을 강행했다. 신고센터 설립 이후에도 통일연구원이 1996년부터 하고 있던 북한인권상황 조사·연구와 활동이 겹친다는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현 위원장은 2010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미국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벨기에 브뤼셀 등에서 북한인권 관련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취임 초부터 국내보다는 상대적으로 북한 인권에 관심을 보였다. 인권위 관계자는 “인권위 일부 직원들도 신고센터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해한다”면서 “북한인권팀이 따로 있는데 굳이 형태도 없는 신고센터를 설립한 이유를 알고 싶다”고 반문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뮤지컬로 만나는 심청·해품달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17일 막을 올린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개막작 ‘선피쉬’(Sunfish)를 비롯한 24개 작품 등이 다음 달 8일까지 대구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선피쉬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김혜영씨가 우리 고전에 나오는 심청을 소재로 곡을 써 ‘2012 BWW 보스턴 어워즈’의 베스트 뮤지컬부문에서 상을 받은 작품이다. 딤프(DIMF)도 합작했으며 부녀 간 조건 없는 사랑과 희생에 관한 이야기가 동서양의 조화 속에서 재해석돼 그려질 예정이다. 공식초청작은 선피쉬를 포함해 일본의 주크박스 뮤지컬 ‘뮤직박스’(Music Box), 체코의 ‘카사노바’(Casanova), 영국의 ‘삼총사’(The Three Musketeers), 국내 창작뮤지컬 ‘아리랑-경성26년’, ‘해를 품은 달’ 등 모두 10개다. ‘아리랑-경성26년’은 딤프 두 번째 창작뮤지컬이고 ‘해를 품은 달’은 베스트셀러 소설이자 42%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창작지원작으로는 ‘소프오페라’, ‘룩 앳 미’, ‘유 앤 미’ 등 5개 작품이 있으며, 대학생 참가작 6개와 자유참가작 3개도 이번에 함께한다. 이밖에 시상식인 뮤지컬어워즈, 뮤지컬 스타를 만나는 스타데이트, 뮤지컬을 배우는 뮤지컬 교실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축제 기간에 펼쳐진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냉면의 역설/서동철 논설위원

    냉면집에 가면 함께 자리한 이들에게 묻는다. “냉면이 어느 계절 음식인 줄 알아?” 고민스럽게 마련이다. 여름철 음식의 대명사인 냉면을 두고 어느 계절 음식이냐니…. 혹시 다른 ‘깊은 뜻’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며 섣불리 “여름”이라는 대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렇다. 정답은 ‘냉면은 겨울 음식’이다. ‘냉면은 한겨울 밤의 뜨끈한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먹는 맛이 최고’라는 어르신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냉면이 겨울 음식인 이유는 싱겁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여름에는 만들어 먹을 수 없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물론 조선시대 서울에는 석빙고가 있어 한여름에도 고관대작에게는 눈곱만큼씩의 얼음을 나누어 주었다는 기록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보석에 버금가게 희귀한 얼음을 국수를 헹구어 먹는 데 쓴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냉면의 역설은 또 있다. 평양냉면의 사리를 구성하는 주재료는 메밀이다. 주성분은 루틴으로, 지방과 콜레스테롤 성분을 인체 밖으로 배출시켜 주는 훌륭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냉면이나 일본의 메밀국수가 세계적으로 뛰어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고기는 명절이나 되어야 먹을 수 있던 전통시대 메밀은 당연히 같은 이유로 ‘나쁜 식품’이었다. 문학평론가이자 소설가인 김남천(1911~1953)의 수필 ‘냉면’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한방에서 냉면은 백해(百害)는 있을지언정 일리(一利)도 없는 식품이라고 한다’고…. 메밀은 보릿고개를 넘기 힘겨웠던 시절 건강에 좋지 않은 줄 알면서도 배고픔을 참기 위해 심었던 구황작물이었다. 그러던 것이 영양 과다에 시달리는 현대 사회에서 좋은 먹거리로 위상이 역전된 것이다. 마지막 역설은 조미료다. 이른바 ‘화학 조미료’라고 부르는 글루타민산나트륨이다. 얼마 전 조미료를 쓰지 않는 냉면집을 ‘착한 식당’으로 소개하고자 무진 애를 썼지만 결국 찾아내지 못한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냉면은 평안도가 고향이지만, 1920년대 이미 서울에 줄지어 냉면집이 생겼을 정도로 일찍부터 대중화됐고, 적지 않은 냉면집이 당시 일본에서 들어온 새롭고 값비싼 화학 조미료 ‘아지노모토’를 쓴다는 사실을 감추기는커녕 오히려 부각시켰다는 사실은 아마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진리가 어느 시대에도 똑같은 진리는 아닌 것 같다. 냉면 하나만 봐도 한때의 정설이 시간이 흐르면 역설이 되지 않는가. 어릴 적 들었던 이야기를 평생 금과옥조로 여기며 우기면 바보가 되기 십상이다. 냉면이 전해 주는 교훈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마르코 편집 없이 방송 출연…최근 녹화는 불참

    마르코 편집 없이 방송 출연…최근 녹화는 불참

    아내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방송인 마르코가 출연하고 있는 MBC ‘찾아라 맛있는 TV’가 편집 없이 마르코가 나온 촬영분을 정상 방송했다. ‘찾아라 맛있는 TV’는 15일 방송에서 MC 김호진, 마르코, 강다솜이 뉴질랜드에서 식도락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그대로 내보냈다. 마르코는 평소처럼 김호진, 강담솜과 장난을 치거나 농담을 주고받았다. 또한 뉴질랜드 음식인 가재 요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안방 브라운관에 등장했다. 마르코가 다른 출연자 없이 단독으로 나와서 말을 하는 장면은 적었다. 마르코는 지난 9일 아내 안소현과 부부싸움을 하던 중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마르코의 소속사 관계자는 “마르코와 안시현이 화해하고 사건을 마무리한 상태”라면서 “일반적인 부부싸움이었고 안시현이 처음으로 마르코와 다툰 후 놀라 신고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해명했었다. 이후 마르코는 자숙의 의미로 지난 11일 진행된 ‘찾아라 맛있는 TV’ 녹화에 불참했다. MBC는 당시 “오는 15일 방송되는 뉴질랜드 특집 편에서는 재편집으로 방송 분량을 가능한 줄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창조경제 소통의 창] 경쟁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 지능성 섬유 세계화

    [창조경제 소통의 창] 경쟁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 지능성 섬유 세계화

    1999년에 설립된 지능성 섬유 개발·생산 기업인 ㈜벤텍스의 고경찬(53) 대표는 ‘차세(借勢)의 전략’을 강조한다. 차세란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로 다른 것의 힘을 빌린다는 뜻인데 이를 고 대표는 중소기업의 세계화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 벤텍스는 차세의 전략에 따라 경쟁 관계에 있던 섬유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마련했다. 더불어 직접 해외 경영을 하는 대신 기존 해외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재고나 채권 관련 위험을 줄이면서 해외 시장에 편입될 수 있었다. 벤텍스의 연간 매출은 280억원 수준에 달한다. ‘힐링 테크놀로지’라는 고 대표의 독특한 경영전략도 유효했다. 이를 통해 생체활성화, 광발열 필터 등 인간·자연·동물에 끼치는 피해를 최소화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벤텍스는 특허 등록 69건과 출원·출원 대기 중인 기술 등을 포함, 총 102건의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설립 이듬해인 2000년 우량기술기업 선정부터 2003년 서울벤처상 최우수상, 우수특허대상 특허청장상을 거머쥐었고, 이후 2004년 국무총리상, 2007년 신지식인상, 2009년 지식경제부 장관상, 2010년 대통령 표창, 2011년 장영실상 등을 받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평화·용서 테마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연다

    평화·용서 테마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연다

    6·15남북정상회담 기념일인 오는 15일 전남 목포시 삼학도에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 문을 연다. 목포 만호동에서 학창 시절과 성장기를 보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삼학도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장소가 참 좋다. 목포 시민들에게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200억원을 들여 건립한 기념관은 1만 5600㎡ 부지에 연면적 4677㎡, 지상 2층, 높이 14.1m 규모다. 기념관이 조성된 삼학도는 목포 시민에게 정신적 주춧돌과 같은 곳으로, 일제강점기의 식민지 지식인과 민주화 투쟁기 때 민주 투사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됐던 곳이다. 타 기념관이 인물 위주로 개인 치적을 내세우고 유품을 전시하는 것에 한정된 데 반해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1970~80년대 주요 역사적 사건(김대중 5대 사건)을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영상으로 제작해 보여준다. 또 전직 대통령 기념관 건립 재정 지원 사항, 자신을 탄압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용서와 국정 논의 등 김 전 대통령의 철학인 ‘평화, 용서, 화해’와 관련된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에 김 전 대통령 관련 기념관이 여럿 있지만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산재돼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업적과 철학적 이념을 총망라하고 집대성한 노벨평화상 전시 체험 공간으로서 규모가 가장 크다. ‘평화의 나래,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5대양 6대주를 상징하는 구조물과 노벨평화상 기념 메달, 학적부, 연설문, 옥중 서신, 생활 소품 등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시민으로부터 기증받은 소장 자료 총 4830여점을 확보했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기념관을 구상하면서 대통령의 철학적 이념인 평화, 용서, 배려, 타협 등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대통령의 혼이 담긴 기념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식인 상어가 배 위로 점프해 사람 공격 ‘충격’

    식인 상어가 배 위로 점프해 사람 공격 ‘충격’

    미끼에 걸린 식인 상어 한 마리가 배 위로 점프해 사람들을 공격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 ‘애즈베리 파크 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6일 대서양에서 스포츠 낚시를 즐기던 두 낚시꾼이 탄 9m짜리 소형 선박 위로 길이 2.5m, 무게 137kg에 달하는 크기의 청상아리가 뛰어들었다. 이러한 황당한 경험을 한 이들은 배의 선장 톰 로스트론 주니어와 동료 낚시꾼 클린트 시멕. 두 사람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상어가 나타나 배 주위에 있던 미끼 모양의 모든 풍선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어는 물 위로 5번이나 점프했다. 그 높이는 무려 4.5m에 달했으며 마지막으로 뛰어올랐을 때 뱃머리로 떨어지고 말았다. 상어는 배 위에서도 펄쩍 뛰며 사방에 있던 모든 것을 공격했다. 낚시꾼들은 “뱅스틱을 쓸 여유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뱅스틱은 상어 등 포식자에 대항하기 위해 끝에 폭약을 넣은 막대를 말한다. 이들은 빗자루 등을 사용해 상어의 접근을 막았다. 로스트론이 갈고리를 사용해 상어의 몸통을 꿴 동안 클린트가 밧줄로 꼬리를 묶어 겨우 제압할 수 있었다. 상어는 출혈이 심한 상태에서도 2시간가량 살아 있었다고 한다. 로스트론은 “청상아리가 잡힐 줄 몰랐다.”면서 “만일 배 위에 한 사람이라도 더 있었으면 우리 중 한 명은 상어 공격에 죽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상아리는 상어 중에서 가장 빠르며 물 위로 9m까지 도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진격의 거인’ 원작자 블로그서 한국욕…왜?

    수많은 ‘진격의 ○○○’ 시리즈를 양산하면서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원작자를 향해 신원을 알 수 없는 네티즌들이 서툰 한국어로 욕설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어 한국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일본 인터넷매체 ‘로켓뉴스 24’ 에 따르면 ‘진격의 거인’의 작가인 이사야마 하지메(26)의 블로그에는 그를 향한 비난과 욕설이 올라오고 있다. 블로그에는 “하지메 선생이 하루라도 빨리 죽기를 바라고 있다”, “죽어라”, “난 한국인이다. 한국인 99.99%가 싫어한다” 등의 글이 적혀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채널(2ch) 등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는 물론 각종 블로그나 뉴스에서는 한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으로 보이는 일부 네티즌은 문제의 글들이 마치 번역기로 돌린 듯한 어색한 점을 들면서 “악의적인 사람들의 거짓 행동에 속지말라”고 당부했다. 또 “작가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니 그만두라”거나 “창작물에 국경은 없으니 사이좋게 지내라”는 등의 글을 올린 이들도 있었다. ‘진격의 거인’은 100년 만에 나타난 식인 거인이 성벽을 파괴하면서 벌어지는 인간의 복수극을 다룬 내용으로, 지난 2009년 10월부터 만화로 연재되고 있으며, 올해 4월부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방송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리포트(KBS1 밤 7시 30분) 우리나라 3대 육류 중, 서민들이 가장 즐겨 먹는다는 돼지고기. 많은 부위 중 삼겹살은 한국인의 대표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중화된 음식인 만큼 궁금한 점도 많은 소비자들. 최근 가격이 부담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판매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 봤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10분) 결혼 전에는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것처럼 지극정성이었던 준호. 그러나 결혼 후에는 태도가 돌변해 전업주부 시은을 하녀처럼 부려 먹는다. 거기다 시댁식구들은 신혼집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엉망으로 만들기 일쑤다. 결국 시은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유산을 하고 만다.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25분 언뜻 혼자만을 위해 사는 것 같지만 늘 가족을 그리며 사는 ‘혼자남’들. 가족을 위한 그들의 색다른 노력이 펼쳐진다. 한편 드라마 ‘구가의서’ 종영에 맞춰 캐나다행 비행기 티켓을 끊은 성재는 1년 만에 가족들과의 만남을 오매불망 기대한다. 그리고 ‘딸 바보’ 성재는 오랜만에 만날 딸들을 위해 서프라이즈를 준비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호시탐탐 집 나갈 궁리만 하는 4살 영남이는 집 밖으로 나갔다 하면, 온 동네를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당장 사야 직성이 풀리고, 안 사주면 떼쓰고 우는 건 기본이다. 그 뿐 아니다. 잠시 한눈을 팔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영남이 때문에 잃어버릴 뻔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3억 5000만명에 달한다. 우울증과 함께 매년 늘어가는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만 겪는 특별한 병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고 있으면서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우울감과 불안감 정도로 생각하며 쉽게 지나치고 있는데…. ■홀리데이(OBS 밤 11시 5분) 1988년 10월.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행사를 끝마치고 세계 4위라는 감흥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그때. 징역 7년, 보호감호 10년형을 받고 복역 중인 지강혁과 죄수들이 호송차에서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권총 1정과 실탄을 빼앗아 무장탈주에 성공한 강혁 일당은 서울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 ‘서울광장 공연’으로 싸이 5번째 기네스북…나머지 4개는?

    ‘서울광장 공연’으로 싸이 5번째 기네스북…나머지 4개는?

    가수 싸이가 5번째 기네스북 타이틀을 받았다. 한국기록원은 4일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로부터 지난해 10월 싸이의 서울시청 공연이 ‘최대 규모 말춤’(Largest Gangnam Style Dance) 타이틀을 받았다”면서 “싸이가 시민과 함께 한 열정적인 무대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싸이의 5번째 기네스북 기록 등재 사실을 전했다. 싸이는 지난해 10월 ‘강남스타일’이 월드히트를 기록하기까지 자신을 응원해 준 국내 팬들을 위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개최했다. 당시 공연에는 10만여명(경찰 추산 8만명)의 관객이 모여들어 ‘최대 규모의 말춤’을 함께 췄다. 한국기록원은 “영상과 사진, 확인서, 로그북 등을 기네스월드레코드에 추가로 제출해 싸이의 기네스월드레코드 공식인증서를 전달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싸이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최다 조회 동영상’, ‘조회수 10억건을 기록한 첫 동영상’,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동영상’ 등 3개의 기록 타이틀과 지난 4월 발표한 후속곡 ‘젠틀맨’으로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온라인 동영상’ 등 총 4건의 기록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싸이 5번째 기네스북 등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싸이 5번째 기네스북, 대단하다”, “싸이 5번째 기네스북, 대한민국 가요사의 전설”, “싸이 5번째 기네스북, 진정한 월드스타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장전입 어려워진다

    올 하반기부터 지방자치단체(시·군·구)들이 이중 확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위장전입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또 내년 6월부터는 콜밴 운송사업자가 미터기 등을 달고 택시인 것처럼 속여 영업하다가 적발되면 자격을 취소하고, 바가지요금을 돌려주지 않는 콜밴에 물리는 과징금도 최고 30만원으로 오른다. 안전행정부는 4일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국토교통부, 환경부, 특허청 등과 합동으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74개의 행정 및 민원 제도개선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주민이 전입신고를 하면 담당 공무원이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에 실린 항공사진, 지적도, 건물명칭 등을 확인하고 동일한 주소에 다수 가구가 전입했는지도 함께 확인해 위장전입을 막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일단 전입신고를 받은 뒤 통·이장이 사후 확인하는 식인데, 현실적으로 위장전입을 막기 어려웠다. 또 다음 달부터는 도시가스 검침원으로 속인 뒤 벌이는 절도, 성폭행 등 강력범죄를 막기 위해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검침원이 사전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방문 시간을 안내하기로 했다. 이 밖에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령을 개정해 내년 6월부터는 바가지요금을 환급하지 않는 콜밴 운송사업자에 대해 운행정지기간과 과징금 처분을 3배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콜밴이 바가지요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10일 운행정지에 5만~10만원의 과징금을 물리는데 내년부터는 30일 운행정지에 15만~3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식이다. 김성렬 안행부 창조정부전략실장은 “앞으로도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안전, 기업애로 등과 관련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낚시로 낚인 600kg ‘식인 상어’ 화제…세계신기록

    낚시로 낚인 600kg ‘식인 상어’ 화제…세계신기록

    ”월척이다!” 진짜 ‘월척’이 낚였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무려 600kg에 달하는 거대 상어가 낚시로 낚여 화제가 되고 있다. 낚시로 잡은 것 중 가장 큰 상어로 기록돼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운 화제의 강태공은 텍사스주 메스키트에 사는 제이슨 존스톤. 그에게 행운의 입질이 온 것은 지난 3일(현지시간). 친구들과 캘리포니아 헌팅턴 해변 15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유유히 낚시를 즐기던 그에게 무엇인가 ‘큰 놈’이 걸려든 것. 힘차게 낚싯줄을 당긴 존스톤은 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는 물고기에 일순 당황했다. 이후 존스톤과 물고기 간의 사투가 벌어졌고 서서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상어의 모습에 보트 위에 있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 결국 2시간 30분 동안의 길고 긴 ‘죽음의 밀당’ 끝에 힘이 빠진 상어는 낚시꾼의 ‘밥’이 됐다. 존스톤은 “낚싯줄을 당기는데 뼈까지 아플 정도였다.” 면서 “상어와 사투 중 다리, 어깨, 근육까지 다쳤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내 평생 이같이 공포스럽고 황당한 상황은 처음 겪어봤다.” 면서 “잡힌 상어는 지역 내 노숙자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잡힌 상어는 식인상어로 유명한 청상아리로 길이는 3.6m, 몸무게는 600kg으로 측정됐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새누리 ‘창조경제·일자리’ vs 민주 ‘을 지키기’ 입법 대결

    새누리 ‘창조경제·일자리’ vs 민주 ‘을 지키기’ 입법 대결

    여야는 3일부터 한 달여 동안 열리는 6월 임시국회를 맞아 일자리창출, 경제민주화, 노동 관련 법안 등의 처리를 놓고 ‘입법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여야는 이번 임시국회 의사 일정을 비교적 순조롭게 합의한 듯 보이지만, 나름대로 곳곳에서 서로 다른 스타일의 두뇌 싸움을 치열하게 펼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내내 진주의료원에 대한 국정조사를 하자는 민주당의 요구에 반대의 뜻을 내비쳐 오다 지난달 31일 양당 원내대표 간 막판 조율 과정에서 국정조사를 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새누리당은 이 즈음 최대 이슈였던 진주의료원에 야당으로 하여금 초점을 맞추게 하면서 박근혜 정부가 주력 중인 ‘창조경제’ 등에 대한 공격을 막아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가계부채·가습기 및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청문회와 국정원 정치개입·남양유업에 대한 국정조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6월 임시국회 개원에 합의하지 않겠다”고 해 오다 ‘가계부채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 하나만으로도 협상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한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가맹점 관련 법안이 이미 다수 발의돼 있고, 사실 가습기 문제는 제정법이다 보니 공청회를 열어 해결해 나가는 것이 낫겠다고 이미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정치 개입 국정조사와 윤 전 대변인 청문회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보고….”라며 한 발 물러섰다. 이런 민주당의 협상 스타일은 “협상 목표를 숨기고 일단 과도한 것을 요구한 뒤 차례로 양보하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본래 목표를 양보할 확률이 높아지게 한다”는 이른바 ‘미끼 전술’과 유사하다. 한편 새누리당은 창조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두고 111개 중점 법안을 선정했고, 민주당은 ‘을(乙)의 눈물 닦아주기’에 초점을 맞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통과에 주력하기로 했다. 2일 새누리당이 선정한 111개 중점 법안에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특별법 등 ‘창조경제 활성화’ 법안이 대거 포함됐다. 이달 초에 김기현 의원이 대표 발의할 예정인 ICT 특별법은 정보통신 진흥 추진 체계 구축, 소프트웨어 산업·디지털콘텐츠 진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법을 통해 정부·공공기관이 연구·개발(R&D) 예산의 일정 비율 이상을 중소기업에 의무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창출 법안도 중점 법안으로 선정됐다. 전하진 의원이 지난달 대표발의한 중소기업 창업 지원법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소셜네트워크 기반으로 불특정 다수로부터 온라인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방식인 ‘크라우드 펀딩’ 제도 도입 등을 담고 있다. 또한 당은 벤처기업의 간이합병 요건을 완화하고 스톡옵션 부여 대상을 확대하는 벤처기업육성법도 의원입법으로 발의할 예정이다. 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법적 제도 정비도 간과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휴일근로를 연장근로 한도에 포함하고 근로시간 특례제도 정비를 다루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중점 처리법안에 포함됐다. 또한 스펙을 초월한 채용시스템 정착을 위한 고용정책기본법과 고용·국가자격 부여 시 이유 없는 학력차별을 금지하고 학력을 이유로 차별받은 사람의 권리구제를 위한 학력차별금지법도 우선순위에 놓기로 했다. ‘을(乙)을 위한 정당’을 전면에 내세운 민주당은 이날 정책간담회를 연달아 개최하며 임시국회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을(乙)지키기 경제민주화 추진위원회’는 이날 남양유업방지법 등을 포함한 16대 핵심 입법과제를 발표했다. 당은 임시국회 3대 목표를 ▲을의 눈물 닦아주기 ▲기득권 내려놓기 ▲검찰개혁과 사법정의 실현으로 삼고 분야별 우선 처리 법률안을 선정했다. 우선 을의 눈물을 닦아 주는 법안으로 선정된 34개 법안에는 경제민주화 관련법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중에서도 가맹점 본사의 불공정 거래를 규제하는 가맹거래사업 공정화법(프랜차이즈법),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법안,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담은 공정거래법 등은 핵심 법안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 법안들이 재계 반발 및 여야 이견 차로 지난 4월 임시국회 때 처리되지 못하고 6월로 이월됐다면서 이번 회기 내에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밖에 지방의료원을 폐업할 때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협의를 거치도록 한 ‘진주의료원법’ 처리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정치쇄신 법안들로는 국회의원 겸직 금지와 연금폐지, 국회 폭력의 처벌 강화, 인사청문제도 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4개 법안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검찰개혁 법안으로는 상설특검 도입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강제 납부를 위한 법안 등을 선정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진격의 토끼’ 화제…“달에서 떨어졌나?”

    ‘진격의 토끼’ 화제…“달에서 떨어졌나?”

    ‘진격의 토끼’ 사진이 새삼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진격의 토끼’라는 제목의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진격의 토끼’ 사진을 보면 넓은 잔디밭에 인근의 집 여러 채를 모아놓은 것보다 훨씬 커다란 분홍색 토끼 모형이 언덕에 덩그러니 누워 있다. 이 토끼 모형은 오스트리아의 한 예술가 단체가 설치미술의 하나로 만든 예술작품이다. 이 예술작품에 ‘진격의 토끼’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식인 거인과 인간 사이의 사투를 그린 일본 만화 ‘진격의 거인’에 빗대어 거대한 대상을 가리킬 때 ‘진격의 ○○’라는 별칭을 붙여주는 최근의 유행어에 따른 것이다. ‘진격의 토끼’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격의 토끼,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진격의 토끼, 달에서 떨어졌나?”. “진격의 토끼가 누워 있네. 진격의 거북이는 어디에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추사박물관/서동철 논설위원

    과천은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생애 마지막 4년을 보낸 고장이다. 추사는 1852년 함경도 북청에서의 귀양살이가 풀리자 과천에 자리잡았다. 아버지 김노경이 청계산 자락에 지어 과지초당(瓜地草堂)이라고 이름 붙인 별장을 아예 본가로 삼은 것이다. 추사는 과지초당 뒷산에 아버지의 무덤을 썼고 여막에서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하기도 했다. 과천의 추사는 당대 명사들과 교유하며 이야깃거리를 남겼고, 글씨도 부지런히 썼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글씨도 분류가 쉽지 않을 만큼 많다고 한다. 인연이 깊은 장소에 추사의 예술과 역사를 담은 공간이 세워진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경기 과천시가 건립을 주도한 추사박물관이 오는 3일 문을 연다. 이 박물관 하나만으로도 계획적으로 조성된 행정도시의 이미지가 강했던 과천시를 역사적 배경을 가진 문화도시로 다시 보게 만든다. 추사는 과천의 산천과 인심에 호감을 느꼈던 듯하다. 제자이자 누님의 사위인 조면호가 과천으로 이사하겠다고 하자 ‘과천 땅의 산빛은 밥을 지어 먹을 만하고, 시냇물은 떠 마실 만하다네’라며 재촉하기도 했다. 이 시절의 글씨에 대부분 과(果)자 낙관(款)을 한 것도 애정의 일부일 것이다. 과천에 사는 늙은이라는 뜻으로 노과(果)·과형(果兄)·과산(果山)을 즐겨 썼고, 청계산과 관악산 사이에 사는 사람이라며 청관산인(靑冠山人)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극도의 경지에 이르면 오히려 천진난만해 보인다는 이른바 대교약졸(大巧若拙)의 상징처럼 받들어지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의 판전(板殿) 현판에도 칠십일과 병중작(七十一果 病中作)이라는 낙관이 보인다. 71세 과천 노인이 와병 중에 쓴 작품이라는 뜻이다. 추사는 이 글씨를 쓰고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 박물관의 전시는 과천 시절에 국한하지 않고 추사의 전 생애를 조명한다. ‘후지쓰카 기증실’도 눈길을 끈다. 후지쓰카 지카시는 경성제국대 교수를 지낸 추사연구가이다. 소전 손재형의 정성에 감복해 ‘세한도’(歲寒圖)를 넘겨준 일화는 유명하다. 그의 아들 후지쓰카 아키나오는 물려받은 추사 자료 1만 5000점을 2006년 과천시에 기증했다. 추사박물관의 기반을 제공한 것이다. 한문교사였던 아키나오는 어려운 살림에도 자료를 한 점도 팔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도쿄대에서도 기증해 달라고 했지만 도서관에서 먼지만 쌓일 것”이라면서 “과천시의 노력에 신뢰가 갔다. 잘 활용해 달라”는 당부만 남겼다. 후지쓰카 집안에 경의를 표하면서, 이들의 풍모에 국제적 지식인이었던 추사의 영향도 없지 않았을 것이라는 상상도 해본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책꽂이]

    미래전쟁(안드레아 링케·크리스티안 슈베게를 지음, 육혜원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 기후, 인구, 자원, 대유행병, 정보 기술, 어류, 이민, 식량, 심해, 우주, 신경과학의 11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갈등과 위기 상황을 가상 시나리오로 제시한다. 저자들은 이를 통해 인류를 위협하는 위기 앞에서 우리가 방관자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행동할 것인지 진지하게 묻는다. 1만 7000원. 오직 독서뿐(정민 엮음, 김영사 펴냄)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책읽기에도 창의와 과학이 필요하다. 40권이 넘는 저서를 집필한 고전학자이자 인문학자인 저자는 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홍석주, 홍길주 등 옛 문인 9명의 핵심 독서 전략을 통해 조선 최고 지식인들의 창조적인 독서 전략과 과학적인 책읽기 담론을 보여준다. 1만 3000원. 본성과 양육이라는 신기루(이블린 폭스 켈러 지음, 정세권 옮김, 이음 펴냄) 인간이 유전자(본성)에 의해 결정되는가 아니면 환경(양육)에 의해 길러지는가에 대한 의문은 오랜 기간 지속돼 온 뜨거운 논쟁거리다. 여성과학자인 저자는 생물학, 과학사, 언어학을 넘나들며 본성과 양육 사이의 틈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양육과 본성의 분리를 전제로 한 무의미한 논쟁 대신 두 요인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연구하는 데 자원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1만 3000원. 경제위기의 정치학(울리히 벡 지음, 김희상 옮김, 돌베개 펴냄) 리스크 이론으로 현대사회의 항시적 위험을 경고해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던 ‘위험 사회’의 저자가 유럽의 경제 위기에 대해 진단한 책이다. 저자는 유로화의 위기는 글로벌 자본주의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위험임을 분석하고, 이런 리스크를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정치·사회적 체제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한다. 1만 2000원. 철학의 발견(장건익 지음, 사월의책 펴냄) 빈곤과 피곤에 절어 하루하루 힘들게 사는 이들에게 철학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가 서울시와 성공회대의 공동기획 시민강좌 ‘희망의 인문학’에서 4년간 강의한 내용을 묶은 이 책은 철학을 잃어버린 삶을 사는 사람들, 삶을 잃어버린 철학을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삶과 철학이 어떻게 다시 만날 수 있는지를 친절하게 들려준다. 1만 5000원.
  • ‘日 학문의 시조’ 백제 왕인박사 집대성

    백제의 왕인박사는 5세기 초(서기 405년·백제 전지왕 2년) 일왕의 초청으로 ‘천자문’과 ‘논어’를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아스카문화의 초석을 닦은 인물이다. 일본에선 학문의 시조로 추앙받고 있다. 1995년 일본의 대표적 지식인들이 선정한 ‘일본의 역사를 만든 101인’에 왕인박사를 앞세운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왕인박사에 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실존 자체를 부정하는 일부 문헌사학자들도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왕인박사에 대한 기록이 새롭게 발견돼 주목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왕인박사를 언급한 최초의 우리 문헌은 한치윤의 ‘해동역사’(1814~1823)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이보다 앞선 기록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왕인박사 연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박광순 전남대 명예교수는 신간 ‘왕인박사 연구’(주류성)에 실은 논문 ‘왕인박사 연구의 현대적 의의’에서 ‘해동역사’보다 약 2세기 앞서 작성된 조선통신사 종사관 남용익의 ‘부상록’ 중 ‘문견별록’(1655.6~1656.2)에서 왕인박사를 언급한 대목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효종 때 문신 남용익이 정사 조형의 종사관으로 일본을 다녀오면서 기록한 문헌에 ‘을사년에 백제가 왕자 왕인을 보냈다’고 적은 게 왕인이라는 인물이 등장한 최초의 기록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추사 김정희의 시문집 ‘완당전집’(1868) 중 ‘잡지’에 등장하는 왕인에 대한 기록이다. “일본 문자의 연기(緣起)는 백제의 왕인으로부터 시작됐으며 그 나라 글은 그 나라의 일컫는 바에 의하면 황비씨(黃備氏)가 제정했다고 한다.”(24쪽) 박 교수는 “추사가 이 글에서 일본에 남아 있는 고경(古經) 가운데 특히 ‘상서’(尙書)의 검증을 통해 왕인이 실존 인물이라고 확실히 단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왕인박사 연구를 집대성한 ‘왕인박사 연구’는 왕인박사현창협회와 부설 왕인문화연구소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난 연말 회원 공부를 위해 한정판으로 출간한 논문집을 보완한 것이다. 고인이 된 김영원 전 조선대 교수, 다케스에 준이치 일본 후쿠오카대 교수 등 12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진격의 인간?… “인류, 네안데르탈인 잡아먹어”

    3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원인은 무엇일까? 화석인류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하게 된 이유가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잡아 먹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페인 로비라 비르질리 대학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원인을 분석한 논문을 관련 학술지(the journal Quaternary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과거 프랑스 등지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유골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네안데르탈인의 뼈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이빨 자국과 인위적으로 잘려진 흔적들이 발견된 것. 연구에 참여한 마르티네즈 나바로 박사는 “당시 유럽으로 유입된 현생 인류의 조상들이 먹이와 서식지를 놓고 네안데르탈인과 경쟁했다.” 면서 “종국에는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잡아 먹었으며 그들의 이빨은 목걸이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모 사피엔스는 178종의 포유류 멸종에도 관계가 있다.” 면서 “오랜 시간 동안 연구진들이 현생 인류가 식인을 했다는 증거를 터부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는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호모 사피엔스가 ‘식인’을 했다는 연구 결과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09년 프랑스 파리 국립 과학연구센터(Centre Nationale de la Recherche Scientifique) 페르난도 로찌 박사는 “현생 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을 식량으로 사용하기 위해 다른 동물처럼 동굴로 들여와 잡아 먹었으며, 두개골과 이빨들은 일종의 트로피처럼 목걸이나 장식물로 사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1년에도 폴 멜라스 경 교수가 이끄는 캠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아프리카에 살던 호모 사피엔스가 4만년 전 유럽으로 흘러 들어오면서 수적 열세에 놓여있던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하게 됐다.”고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서 발표 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어 추정 생명체 듀공 화제…美해양청 “인어 없다” 황당 공식발표

    인어 추정 생명체 듀공 화제…美해양청 “인어 없다” 황당 공식발표

    인어 추정 생명체 듀공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인어와 식인 좀비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해양청은 지난해 7월 4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반인반어인 인어는 전설에나 나오는 얘기일 뿐”이라면서 “인어가 있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듀공이나 매너티 등 바다생물이 인어로 오인됐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기관이 이러한 황당한 발표를 하기 이르게 된 것은 전달에 방송된 한 다큐멘터리 때문이다. ‘애니멀 플래닛’이란 방송 채널에서 방영된 ‘인어 사체 발견되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어가 깊은 바다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뒤 인어의 존재 여부를 묻는 편지가 해양청에 쇄도하자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까지 내게 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앞서 좀비가 실존한다는 인터넷 괴담이 떠돌다 이를 공식적으로 부정하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전 세계 어디에도 좀비가 존재한다는 결정적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최근 미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인육을 먹는 엽기적 사건이 잇따르면서 좀비가 부활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졌다. 옛날부터 인어에 대한 전설이 세계 각지에서 전해내려 왔다. 그렇지만 현대에 와서 전설 속 인어의 정체는 듀공이나 매너티와 같은 바다생물을 착각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가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듀공은 낮에는 장시간 해저에 숨어 있다 어두워지면 먹이를 찾아 헤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듀공을 잘 몰랐던 옛 뱃사람들이 어두운 밤에 인어로 착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듀공과 비슷한 인어 추정 생명체로 매너티도 있다. 매너티가 인어로 오인되는 이유는 그 생김새는 물론이고 어린 새끼를 안고 젖을 먹이는 모습이 사람과 닮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어 추정 생명체 듀공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인어 추정 생명체 듀공, 정말 신기하다”, “인어 추정 생명체 듀공, 그래도 인어는 있을 것 같다”, “인어 추정 생명체, 정부까지 나서서 부인하다니 황당”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일본의 역사인식, 우리의 역사교육/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시론] 일본의 역사인식, 우리의 역사교육/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얼마 전 하네다 공항을 통해서 들어간 도쿄는 새로운 활기가 엿보였다. 엔저 정책으로 일본의 자동차 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뉴스 때문에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공사가 끝난 하네다 공항은 말끔해 보였다. 전철 환승역에 북적거리는 사람들은 활황을 향해 나아가는 일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가 하룻밤을 묵게 된 요코하마의 뉴그랜드 호텔은 미국의 맥아더 장군이 점령군 사령부를 차린 곳이다. 그때, 일본의 주전파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자고 했다. 이미 숱한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그들이었다. 1945년 8월 14일 밤이 되어서야 항복하기로 최종 결정을 했고 이를 연합국 쪽에 통보했다. 8월 15일 정오, 일본 국왕의 목소리가 라디오 방송을 탔다. 일본인들은 그때 처음으로 일왕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텔레비전에서는 오사카의 젊은 시장 하시모토 도루에 관한 기사가 흘러나왔다.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지지도가 추락했다고 했다. 젊은 시장으로 인기를 등에 업고 일본유신회라는 ‘고풍스러운’ 정당을 만든 인물이었다. 그의 의식구조가 젊은 정치인답지 않게 시대착오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이 텔레비전 보도조차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 하시모토 발언을 “어불성설”이라고 한 미국 쪽 반응에 당황한 일본 언론이 급조해낸 여론조사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시모토는 이 발언 탓에 옹색한 처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야스쿠니 신사를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비유한 아베 신조 총리, 태평양전쟁을 침략전쟁이 아니라고 한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위안부를 매춘부에 비유한 정신없는 의원까지, 일본은 지금 시대착오적인 우익들이 그득하다. 경제 회복 때문에 이들은 더 자신 있어 한다. 국민 지지를 업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적으로야 어떤 비판에 시달릴지언정 이들은 뼛속 깊이 우편향이다. 유신회 같은 ‘새끼’ 정당의 지지도는 출렁거릴지언정 자민당 지지세는 흔들리지 않는다. 잠시 주도권을 잃었을 뿐 일본은 다시 자민당 체제로 귀결되어 버렸다. 일본 안에도 비판적 지식인, 양식을 가진 시민은 있다. 그러나 자기 신조를 평생 버리지 않는 것이 덕목일 뿐, 대중들로부터는 고립되어 있다. 대다수 일본인들은 자민당과 아베 신조를 따른다. 미국의 반응에는 불안해한다. 그러나 한국을 향해서는 자신만만하다. 그동안의 한류에 자존심 다친 젊은이들은 인터넷 공간 같은 곳에서 한국인 따위는 어떻게 되어도 좋다고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한국을 생각하면, 역사교육이라는 한 단어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다. 일본인들을 향해 정신 차리라고 한들 한가한 푸념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가 바짝 정신 차려야 한다. 무엇보다 중·고등학교 과정의 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지금 고등학교에서 ‘국사’는 선택과목이다. 수능시험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 가능한 11개 과목 중 하나일 뿐이다. 이마저 시험공부가 까다롭다고 생각한 나머지 응시 학생수가 해마다 격감하고 있다. 왜들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학생들의 수업 부담을 줄이는 게 능사가 아니다. 우리는 ‘작은’ 나라다. ‘국어’와 ‘국사’를 잊어버리면 나라가 반드시 위태롭게 되는 법이다. 일본도, 중국도 모두 무서운 자기 논리를 가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10여년간 학계에서는 민족주의 비판이 능사가 되었다. 대학에서도 ‘국어’와 ‘국사’를 추방해 나가고 있다. 그런 필수 교양과목이 왜 필요하냐고들 한다. 민족주의 비판이 곧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에게 늘 자기 논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라는 것이다. 시인 김수영은 이사벨라 비숍의 여행기를 읽으며 ‘전통은 아무리 더러운 전통이라도 좋다’고 했었다. 이 역설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이웃한 나라가 진정한 친구가 되는 일은 정말 어렵다.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 우리 스스로를 부단히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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