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식인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의지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포로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넥센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랭킹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10
  • [손성진 칼럼] 친일과 뉴라이트, 그리고 기회주의

    [손성진 칼럼] 친일과 뉴라이트, 그리고 기회주의

    “내 조부가 친일이면 일제강점기 중산층은 다 친일파”라는 이인호 KBS 이사장의 강변(强辯)을 듣고는 생각난 단어가 지조와 절개다. 조선으로 치면 왜장(倭將)을 끌어안고 강물로 뛰어든 논개의 지조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라고 외친 사육신 성삼문의 절개 말이다. 총칼을 앞세운 일제의 회유와 협박에 논개나 성삼문처럼 행동할 용기를 가졌던 지식인들이 그 얼마나 되었을까. 비단 일제강점기 때만이 아니라 건국 이후 근 반세기에 가까운 독재의 시기에도 진딧물의 단물을 빠는 개미처럼 처신한 이 땅의 지도층, 지식인들은 수없이 많다. 옹호하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시대가 만든 비극이기도 하고 그 비극적인 시대에 산 사람들이 한편으로 측은하기도 하지만 가려내고 단죄하지 않는다면 역사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 시종일관적이었던 골수 친일파보다 육당이나 춘원처럼 중도에 변신한 민족지사들이 더 욕을 먹는 것도 지조와 절개를 버린 데 대한 분노심 때문일 게다. 그들은 광복 후에도 친일 경력을 깨끗이 세탁하고 대한민국 정부에 귀의하는 ‘멋진’ 변신술을 보여 주었다. 변신은 현재 권력이나 사상과의 일종의 타협인데 지난 수십년간 권력 이동과 이념 투쟁의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태생적인 ‘확신범’도 있으나 전향이라는 이름으로 좌우와 여야를 넘나든 철새들 또한 드물지 않다. 가장 희극적인 전향이 김일성 주체사상을 추종하던 주사파가 이른바 뉴라이트의 한 축으로 변신한 것이다. 반미종북의 선봉에서 극단을 달리던 그들은 뉴라이트로 짐을 옮기고 나서도 시선만 정반대 방향을 바라볼 뿐 똑같이 극단을 달리고 있다. 그들의 방향 전환은 주지하다시피 공산주의의 몰락에 따른 정신적 붕괴의 결과다. 좌파로서는 기회주의적 변절이요 배신이다. 원의 바깥 선을 아무리 돌려도 여전히 바깥에 있듯이 극단은 결국 극단으로밖에 변신할 수 없는 것일까. 이 이사장도 변신과 전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세대 러시아사학자로서 이 이사장의 성향은 원래 중도 진보였다고 한다. 1987년 역사문제연구소 창립 당시 강만길, 김진균씨 등 대표적인 진보 학자들과 함께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황모씨의 석방을 위한 탄원서에는 자신 때문에 서양사학과를 택했다는 최영미 시인과 동참하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역임한 핀란드 대사에 이어서 김대중 정부에서 여성 최초의 러시아 대사를 지낸 것은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진보처럼 보인 덕일 것이다. 그랬던 그가 돌연 뉴라이트의 선두에 서서 바뀐 정부의 공영방송 이사장직에 오르고 ‘대한민국 공로자로서 김구 선생을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해방 직후 친일파 청산은 소련의 지령이었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의 이런 변신은 조부의 친일이 공론화된 뒤부터인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엘리트 의식이 강한 이 이사장이 자존심이 상해 반대편으로 돌아섰을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할아버지 때문에 신념까지 바꾼, 어쩌면 그 자신이 현대사의 비극일지 모른다. 민주주의에서 신념의 자유는 보장되지만 정권과 시류에 영합하는 신념은 타인의 믿음을 얻지 못한다. 한국에서 ‘돈’과 ‘높은 자리’로 매매되지 않는 게 뭐가 있겠느냐는 어느 교수의 말은 과격해도 팔순을 눈앞에 둔 이 이사장의 ‘노욕’(慾)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인제 와서 “독재를 미화하고 일제 식민지 지배체제를 옹호한다는 비판은 터무니없다”는 것도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대표적 뉴라이트 학자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는 2006년 한 방송에 나와서 ‘위안부를 강제동원했다는 객관적인 자료는 하나도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위안부 문제로 일본과 담을 쌓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정부와 반대의 인식을 갖고 있는 뉴라이트 학자들을 대거 중용하고 있는 것은 이해불가다. 대북 관계의 직위에 종북 학자들을 등용한 꼴과 다를 게 없다. 지조와 절개, 변절 여부는 둘째 문제다.
  • 강남구, 구룡마을 토지주 민영개발 제안서 최종 반려

    강남구가 지난 8월 13일 ‘구룡마을 토지주협의회’ 임모 회장 외 118명으로부터 접수된 ‘강남희망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민영개발 지정제안서’ 를 최종 반려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개발방식을 둘러싼 서울시와 구의 의견일치 불발로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이 지난 8월 4일 해제되자 민영개발을 하겠다는 제안서를 낸 바 있다. 구 관계자는 “시, 시교육감, 52사단 등 관련기관과 협의한 결과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과 거주민 재정착을 위해 공영개발이 일관된 원칙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는 관계기관 의견대로 공영개발 원칙이 공익에 걸맞다는 결론을 내고 토지주들이 낸 도시개발구역 지정제안서(민영개발)를 반려했다. 하지만 이로써 개발방식에 대한 시와 구의 첨예한 갈등이 해결된 게 아니다. 구는 구룡마을에 대해 100% 수용 방식인 공영개발로 재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시는 일부 환지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용 방식은 정부가 토지를 모두 매입한 후 개발하는 방식이고 환지 방식은 토지의 일부를 토지보상금 대신에 토지주에게 주는 방식이다. 토지주는 이를 개발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구 관계자는 “현재 빠른 구룡마을 개발을 위해 시와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100% 수용방식 개발이 순조롭게 추진되던 중 시가 구와 사전협의나 주민 공람 절차도 밟지 않고 대토지주에게 특혜를 주는 일부 환지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며, 환지 방식은 대토지주에게 특혜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용방식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세계 최강 전차’ K2 흑표 ‘사망선고’ 받은 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세계 최강 전차’ K2 흑표 ‘사망선고’ 받은 날

    ▲ROC 기준 하향... '국산 파워팩' 장착 결론 우리 육군의 차세대 전차인 K2 흑표전차의 작전요구성능(ROC : 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이 하향 조정됨으로써 국가안보보다 능력 미달 업체의 이익이 우선이 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 10월 29일은 세계 최강의 전차 개발을 목표로 지난 1995년 개발에 착수해 2007년 시제차량이 나온 지 8년 만에 ‘세계 최강 전차’ K2 흑표가 사망선고를 받은 날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28일 합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32km/h로 가속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8초 이하에서 9초 이하로 ROC를 완화함으로써 국산 파워팩의 K2 흑표전차 장착을 가로막았던 조건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당초 합참은 ROC 완화에 완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방위사업청의 강력한 요구로 인해 결국 한 발 물러섰다. 이것은 시험 커트라인이 90점이었는데, 응시자의 성적이 80점에 불과해 합격시킬 방법이 없으니 커트라인을 80점으로 낮춰 자격 미달의 응시자를 합격시켰다는 말이다. 전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로 구성된다. 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변속기는 S&T가 개발했다. 이들 업체는 1,500마력에 이르는 고출력 파워팩을 개발할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국산화를 주장하며 사업에 끼어들었고, 결국 전력화 지연에 따른 전력공백과 양산 비용 상승, 협력업체 경영난 유발 등 안보와 방산업계 전반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쳤다. 군 관계자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등장한 레오파드 IIA4가 6초, 20년 전에 등장한 르끌레르가 5초, 25년 전에 등장한 그 무겁다는 M1A1HA가 6.8초, M1A2가 7.2초가 소요되는데, 2014년에 등장한 전차의 ROC를 8초로 정한 것도 모자라 여기에 1초를 더 완화시켜 9초로 만든 이유가 무엇이냐" 라는 질의에 대해 “국내 기술 수준을 고려해서”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군의 작전 환경을 고려해 작전요구성능을 작성한 것이 아니라 업체 기술 수준을 고려한 ‘업체요구성능’에 맞춰 ROC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기술적・전술적・경제적 불이익보다 중요한 업체이익 K2 흑표 파워팩 ROC 완화는 기술적・전술적・경제적으로 심각한 가져온다. 이러한 불이익은 직접적으로는 일선 장병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간접적으로는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게 만든다. 기술적 문제를 보자. 합참은 “가속 성능이 다소 완화되더라도 K2 전차에는 능동방어장치가 탑재될 예정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K2 전차에는 유도 교란형 방어장치와 능동 파괴형 방어장치 2종의 대전차 무기 방어수단이 장착될 예정이다. 유도 교란형 방어장치는 대전차 미사일 등의 무기 발사가 감지되면 방해전파를 쏴서 대전차 무기가 명중하지 못하도록 교란하는 장치이고, 능동 파괴형 방어장치는 대전차 미사일이나 RPG-7 등의 대전차 무기가 발사되면 요격탄을 발사해 이를 파괴해 버리는 방어장치이다. 둘 다 전파를 이용한 센서에 의존하는데, 이들 센서들의 전파 간섭 현상이 보고된 바 있고, 북한군이 소대급에 운용하는 저격수의 저격용 총기나 분대급에 배치된 RPG-7 로켓의 파편만으로도 포탑 외부의 센서는 손쉽게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장치가 무력화되면 K2 전차는 적의 대전차 무기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되게 된다. 전술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유도 교란형 방어장치는 기본적으로 전파를 이용한 재머(Jammer)이기 때문에 능동 파괴형 방어장치의 센서는 물론 무전기, 인접한 보병의 통신장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능동 파괴형 방어장치는 요격탄을 발사해 파편으로 적 대전차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전차 근처에 아군 보병이 함께 움직이고 있을 경우 아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0 → 32km/h 수준의 가속 성능으로도 적 대전차 미사일을 충분히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어불성설이다. 합참은 "사거리 3,000m인 적의 대전차 유도탄(AT-3)가 도달하는데 25초가 걸리기 때문에 100m만 기동해 엄폐물을 찾으면 피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국산 파워팩을 장착해 32km/h 가속까지 9초가 걸리더라도 25초 이내에 182m를 이동할 수 있으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AT-3는 500m 이내에서도 사격이 가능하며, 산악지형과 시가지 지형이 발달한 한반도 전장환경에서는 3,000m와 같은 원거리에서보다 지근거리에서 대전차 무기가 발사될 가능성이 더 높다. 특히 미사일이 명중할 때까지 사수가 조준기로 표적을 조준하며 미사일을 조작해야 하는 MCLOS(Manual Command to Line of Sight) 방식인 AT-3는 발사 화염을 감지한 전차가 발사 원점을 타격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최대 사거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또한 북한에는 AT-3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북한군의 훈련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AT-3보다 70% 이상 빠른 속도를 가진 AT-4 미사일이 식별되고 있고, 지난 2010년에는 AT-3보다 3배 이상 빠른 AT-11 대전차 미사일이 도입되었다는 소식도 들어오고 있다. ▲'겨우 0.7초 미달'? 서방 3세대전차보다 30%나 떨어져 방위사업청은 '겨우 0.7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0.7초'는 ROC를 9%나 미달하는 것이며, 30년 전부터 등장했던 서방측 3세대 전차들의 표준보다 30% 이상 떨어지는 수준이다. 경제적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방위사업청은 “독일제 파워팩은 대당 17억 원인데 반해, 국산 파워팩은 대당 12억 원이기 때문에 국산 파워팩이 더 경제적”이라고 주장한다. 1차분 100대에 들어가는 독일제 파워팩 100대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은 1,700억 원이다. 국산 파워팩은 106대 구입 비용만 1,272억 원, 개발비용이 1,280억 원이 들어갔고, 이 가운데 752억 3,000만원이 정부 예산이었다. 업체가 투자한 개발비용을 제외하더라도 국산 개발이 직도입 대비 300억 원 이상 비싸다. 국산 파워팩 도입으로 인해 가속 성능이 악화되어 생존성이 취약해졌기 때문에 유도 교란형과 능동 파괴형 대응장치 탑재가 더욱 필요해졌다. 현재 흑표 전차의 가격은 대당 80억 원 이상인데, 여기에 능동방어장치를 추가하면 대당 10억 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국산 파워팩 장착 106대에만 장착하더라도 단순 계산으로 1,060억 원이 더 들어간다. 즉, 국산 파워팩 장착으로 인해 K2 흑표 전차의 가격은 대당 80억 원대 후반을 넘어 100억 원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이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차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이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의 혈세가 짊어져야 한다. 수출 가능성도 낮아졌다. K2 흑표가 국산 파워팩에 발목잡힌 사이 K2 흑표 기술로 개발된 터키의 알타이(Altay) 전차는 독일제 파워팩을 탑재해 K2보다 일찍 개발을 완료하고 터키군은 물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육군에 300대 수출 계약까지 체결했다. 사우디는 향후 최대 700대 이상을 더 도입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K2 전차보다 저렴하면서도 한발 먼저 시장에 나온 알타이 전차는 터키뿐만 아니라 중동 및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산 파워팩 고집 덕분에 K2 흑표는 소요군인 육군의 전력 공백, 혈세 낭비, 협력업체의 경영난이라는 문제를 불러온 트러블 메이커로 전락했다. 후발 주자인 터키에게 고작 4억 달러를 주고 기술을 팔아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까지 빼앗겼다. 기술적・전술적・경제적으로 막대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국산 파워팩을 고집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지만, 방위사업청은 ROC 완화와 국산 파워팩 선정을 밀어 붙였다. 국익보다 ‘업체 이익’이 우선시되는 무기도입 사업의 최악의 선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방산 군납비리를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드시 뇌물을 수수하고 ‘군피아 낙하산’으로 전역 후 직업을 보장받는 특혜만이 방산 군납비리가 아니다.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도 ‘임기 내 치적 쌓기’식으로 밀어 붙이고 보는 관행, 그리고 객관적, 논리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었음에도 폐쇄 지향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도 국익을 해친다는 점에서 비리(非理)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의 방산 비리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현만큼 그 의지가 실천으로 이어져 제복을 입고도 국가안보와 사익(私益)의 우선순위를 구분하지 못하는 비리 세력에 대한 철퇴가 내려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 네트워크 사무총장)
  • 늘어난 원자력 홍보 거꾸로 가는 교과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에너지의 활용과 관리에 회의적인 국제 사회 기류와 다르게 최근 4년 동안 국내 초·중·고교 교과서에 원자력 홍보 문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을 경고하는 내용을 삭제하는 대신 원자력의 활용과 산업 발전을 연결짓는 방향으로 교과서 내용 수정이 231건 이뤄졌다. 교과서의 중립성 훼손 문제와 수정을 주도한 원자력문화재단에 연간 76억원이 넘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이 투입되는 것이 적절한지도 논란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6일 원자력문화재단이 제출한 ‘2010~2013년 교과서 수정·보완 요구’를 공개했다. 유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듬해인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60건 이상씩 원자력을 긍정하는 방향으로 교과서가 수정됐다”고 밝혔다. 교과서는 원전과 원자력 무기의 위험성을 축소하거나 모호하게 표현하는 쪽으로, 풍력·조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범주에 원전을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어둡게 찍힌 원전 사진을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산뜻한 사진으로 교체한 사례도 있었다. 연예인, 지식인, 어린이 등 긍정적인 이미지의 모델을 총동원해 원자력을 광고했던 일본의 ‘원자력 프로파간다’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침팬지 친구 제인 구달 삶 그린 ‘제인 구달’ 예고편

    침팬지 친구 제인 구달 삶 그린 ‘제인 구달’ 예고편

    침팬지의 친구인 영국의 동물행동학자 제인 구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제인 구달’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제인 구달은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인물이다. 그는 야생동물 연구, 교육, 보호를 위해 ‘제인 구달 연구소’를 비롯 현재 전 세계 120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 국제 청소년 환경단체 ‘뿌리와 새싹’을 운영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제인 구달’은 20여 년 전 돌연 자신의 모든 업적과 개인적인 삶을 포기하고 지구 환경보호에 뛰어든 그녀의 열정과 용기, 그리고 그녀를 지지하는 이들이 들려주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가슴 속 멘토 같은 분”이라는 멘트와 함께 가수 이효리가 제인 구달와 손을 잡은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으로 시작돼 국내관객의 시선을 잡는다. 이어 할리우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과 안젤리나 졸리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브로스넌의 “그녀의 이야기는 단숨에 모두를 사로 잡아요”라는 말과 “내 삶에 있어서 언제나 영감이 되는 분”이라고 말하는 안젤리나 졸리의 목소리는 ‘제인 구달’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지구상에 우리가 가장 지적인 존재라고 하면서, 어떻게 이 지구를 파괴할 수 있나’라는 제인 구달의 말을 통해 영화는 현재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던질지 기대하게 만든다. 다큐멘터리 형식인 이 작품은 그녀를 영화 전면에 내세우면서 현재의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제인 구달은 국내 개봉을 기념해 오는 11월 24일 내한할 예정이다.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게 된 그녀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연뿐 아니라 관객들과의 대화에 참석해 영화 속 진솔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영화 ‘제인 구달’은 11월 27일 개봉한다. 전체관람가. 사진·영상=오드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달콤한 초콜릿, 테러단체 이름으로 둔갑한 사연

    달콤한 초콜릿, 테러단체 이름으로 둔갑한 사연

    90년의 역사를 가진 벨기에의 한 초콜릿 회사가 성공가도를 가던 중 돌연 테러조직의 이름을 내걸고 시판을 하고 있어 화제다. 벨기에 초콜릿 생산회사는 '이탈로 스위스' 라는 이름으로 90년동안 초콜릿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2013년 회사는 새로운 명칭을 고심하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이름을 결정했다. 바로 'ISIS'.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탄생과 부활의 여신 이름에서 따온 'ISIS'라는 명칭으로 회사는 생과자 및 초콜릿을 시장해 유통해 왔다. 하지만 시대를 잘못 태어난 것일까. 이 명칭은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 국가라는 테러단체 약자가 바로 ISIS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축약해 'IS'로 불리는 이 이름때문에 초콜릿 회사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마케팅 메니저인 데지레 리베르는 "만약 이 이름이 테러조직과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았다면 이 명칭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새 회사명을 결정한 지 일년이 지나 이 회사는 이제 새로운 명칭을 선택했다.초콜릿 이름이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경우 국제화된 요즘 해외 구매자들은 자회사 초콜릿을 멀리할 것이라는 것이 이 벨기에 초콜릿 회사 측의 발언이다. 이 회사의 새 이름은 유럽 회사들이 일반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방식인 창업주 이름을 차용한 '리베르'다. 세계화 추세에 따라 회사명칭도 세계화에 걸맞는 이름이 필요한 시기다. 사진=inside.com 최필준 독일 통신원 pjchoe@hanmail.net
  • [新 국토기행] 든든, 구수, 쫄깃…고양 대표 먹거리 삼총사

    [新 국토기행] 든든, 구수, 쫄깃…고양 대표 먹거리 삼총사

    경기 고양시의 향토 음식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600년 역사를 가진 도시답게 현재까지 전통을 이어 가며 고양 땅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가 있다. 서민들의 고단한 배를 달래 주던 털레기, 임금에게 진상하던 물고기 웅어, 푹 곤 닭 육수에 쫄깃한 면을 넣은 닭칼국수까지, 고양의 먹을거리 삼총사를 소개한다. 고양 시민 최고의 보양식 ‘털레기’ 털레기? 음식 이름이 생소하다. 독특한 이름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털레기는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갖은 채소와 민물새우, 국수, 수제비 등 있는 것은 모두 털어 넣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털레기는 고양 서민의 최고 보양식이다. 미꾸라지는 먹을 게 없던 농한기에 서민들의 헛헛한 배를 달래 줬다. 고양의 털레기는 된장 대신 고추장을 풀어 넣고 국수와 수제비처럼 속을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재료들을 더해 만든 소박한 형태의 추어탕이다. 얼큰한 국물과 쫄깃한 수제비가 일품이다. 예로부터 미꾸라지는 강장식품으로 알려져 왔는데 조선 의서 ‘방약합편’에 “미꾸라지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기를 더하고 주독을 풀고 소갈증을 다스리며 위를 따뜻하게 한다”고 쓰여 있다. 꾸준히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자골 토속음식점, 허름한 외관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고양시청 근처 벵게식당 등지에서 고양의 향토 음식인 털레기를 맛볼 수 있다. 한번 맛보면 못 잊는 왕의 생선 ‘웅어’ 한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맛, 임금이 한번 맛보고 수라상에 항상 올리게 한 웅어다. 행주나루의 명물 웅어는 봄철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와 갈대밭 밑에서 산란한다고 해서 위어(葦魚)라고도 불렸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봄철 생선으로 웅어를 별미로 여겨 이를 전담해서 잡는 위어소를 행주나루에 뒀다. 행주 지역 민가에서는 기름기가 가득한 웅어를 잘게 썰어 만든 웅어회비빔밥을 막걸리와 함께 새참으로 먹었다. 한강 하구에서는 봄이 오면 웅어를 잡아 온 마을에 웅어 굽는 구수한 냄새가 진동했다. 지금은 도시화로 인해 그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태지만 아직도 웅어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봄철 최고의 별미로 꼽힌다. 웅어는 성질이 급해 잡힌 즉시 죽어버리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내장과 머리를 떼어내고 얼음에 보관하는데 요즘은 냉동 기술이 발달해 사계절 언제든 웅어회를 맛볼 수 있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은은한 향이 배어난다. 제철인 4~5월이면 살이 더욱 연하고 부드러우며 달콤한 수박향이 난다. 행주산성의 웅어회 전문점과 능곡역 근처의 자유로 민물장어집에서 웅어를 즐길 수 있다. 쫄깃한 면발·담백한 육수 ‘닭칼국수’ 지금은 경기도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닭칼국수는 원래 일산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었다. 닭으로 육수를 내고 푹 삶은 닭고기를 고명으로 얹는 닭칼국수의 맛은 국물에서 나온다. 북어, 무, 대파, 양파 등을 넣고 닭을 삶아낸 육수는 시원하고 담백하다. 직접 반죽해서 쫄깃한 맛이 일품인 면발은 육수와 잘 어우러져 아삭아삭한 겉절이 김치 하나만으로도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된다. 닭고기는 단백질과 필수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진한 국물로 우려낼 경우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가격도 저렴해 부담이 없다. 원조 닭칼국수 전문점인 정발산동 일산칼국수는 20년 이상 한자리를 지켜 오며 현재도 영업 시간 내내 대기표를 받아야 할 만큼 문전성시를 이룬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부산 다문화 부부 6쌍 전통혼례

    경제 사정 등으로 혼례식을 치르지 못한 부산 동구지역 다문화 가정 부부 6쌍이 전통혼례식을 올린다. 부산 동구는 이범수(41·수정5동)씨와 중국동포 권경숙(33·여)씨 등 6쌍의 부부가 24일 오후 2시 구청광장에서 뒤늦게 결혼식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마사회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통혼례는 신랑 신부 입장을 시작으로 기러기를 들이는 전안례와 신랑 신부가 맞절하는 교배례, 술잔을 주고받는 합근례, 혼례성사를 하늘에 고하는 의식인 고천문 낭독 순으로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혼례식에 앞서 동구풍물단의 사물놀이 식전공연이 펼쳐지고 식후에는 동구여성합창단의 축가에 이어 신혼부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닭 날리기 행사가 마련된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씨줄날줄] 비빔법과 제삿밥/정기홍 논설위원

    비빔밥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건 제삿밥만 한 게 없다. 맵고 달콤한 고추장에 길든 요즘 입맛에 의외라고 하겠지만, 그 일미(逸味)에 취하면 제삿밥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제사나 차례를 지낸 뒤 여러 나물 찬(饌)을 젯메에 넣고 비벼서 먹는다. 비빔밥 유래를 제삿밥에서 찾는 이도 많다. 요즘 상품화한 헛제삿밥이다. 이 주장이 맞는다면 애초 비빔밥에 고추장은 들어가지 않았다.  비빔밥이 처음 언급된 건 1800년대 말의 ‘시의전서’로, 부븸밥 또는 골동반(汨潼飯)으로 기록했다. 골(汨)은 어지럽다는 뜻이고, 동(潼)은 한데 섞는다는 의미다. 문헌의 기록이 대체로 늦다는 점에서 훨씬 이전부터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 유래에 대한 설도 많다. 임금의 점심용이란 ‘궁중설’, 피신하는 임금 수라상 음식이 마땅찮아 비벼서 올렸다는 ‘몽진설’, 농번기 때 손을 덜기 위해 큰 그릇에 먹었다는 ‘농번기설’, 묵은해를 보내는 섣달 그믐날 남은 음식을 없애려고 먹었다는 ‘묵은 음식 처리설’ 등이 그것이다. 그럴듯하지만 어느 것 하나 단정하기는 어렵다. 비빔밥은 장유(長幼)와 남녀를 엄격히 구별했던 우리 밥상문화의 또 다른 일면을 볼 수 있다. 큰 놋그릇에 담긴 비빔밥을 함께 먹어 가족 의식이 엿보인다. ‘비빔밥을 먹을 때 촌수가 나온다’는 속담은 동질감의 표현이다. ‘며느리에겐 비빔밥 그릇을 씻기고, 딸에겐 흰죽 사발을 씻긴다’는 속담도 설거지에 손이 많이 간다는 뜻에서 나왔다. 밥을 지을 때 반찬 재료를 먼저 넣지만, 한두 가지씩 차례로 먹는 중국·일본과는 다소 다른 음식문화다.  비빔밥은 지역에 따라 특성을 달리한다. 크게 전라의 전주와 경상의 진주로 나뉜다. 유래도 전주에서는 궁중의 점심 요리에, 진주에선 제사 때의 음복(飮福)에 무게를 둔다. 또한 전주는 콩나물국을 곁들이고 소를 많이 기르던 진주는 육회를 얹고 선짓국이 따른다. 두 곳 모두 사골 육수로 밥을 짓는 것이 특징이다. ‘소리의 고장’인 전주에서는 ‘전주 4불여(四不如)’ 가운데 ‘소리가 음식만 못하다’(聲不如食)고 해 비빔밥을 으뜸으로 여겼다. 전주 남부시장의 ‘뱅뱅돌이 비빔밥’이 유명했지만 아쉽게도 옛 분위기의 비빔밥집이 대부분 사라졌고, 진주에서만 시장통의 허름한 두어 집이 전국 유명세를 잇고 있다.  전주 비빔밥축제가 오늘 시작됐다. 며칠 전에는 가락국 김수로왕의 인도 왕비가 즐겨 먹었다는 ‘가야궁 비빔밥’도 경남 김해에서 첫선을 보였다. 메뉴에는 인도의 전통음식인 카레를 넣었다고 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섞음의 전통음식이 더 나와야 하겠다. 퓨전 음식이라고 하면 어떤가. 비빔의 마술인 것을.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2014 국정감사] 여야 “통영함 납품비리 軍피아가 주범”

    [2014 국정감사] 여야 “통영함 납품비리 軍피아가 주범”

    국회 국방위원회의 20일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서는 통영함 납품 비리 등 방위산업체와 군의 유착 관계가 최대 화두가 됐다. 여야 의원들은 방사청의 문민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군 전역 후 곧바로 방산업체에 취직해 결탁 관계를 맺는 이른바 ‘군(軍)피아’가 방산 비리의 주범이라고 질타했다.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은 1600억원을 들여 통영함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방사청 전 직원들이 입찰 서류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데 대해 “군인들은 단순 공모를 한 게 아니라 주범으로서 국민 세금을 눈먼 돈으로 생각해 계속 집어 먹는 사기범과 같다”며 “범죄는 먹고 튀는 게 방식인데 비리에 연루된 군인들은 핵심 보직에 가 있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의원은 “방사청의 팀장급으로 근무하던 대령 4명이 예편 후 지난해까지 방산업체에 불법 취업했다가 적발됐다”면서 “방사청은 지난 3년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감사원이 이를 적발해 처벌을 요구한 뒤에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심의 의뢰했다”고 지적했다. 중령(또는 5급) 이상 방사청 소속 직원은 퇴직 후 2년 동안 소속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체의 취업이 제한된다. 같은 당의 진성준 의원은 “방사청에 근무하는 군인들의 98%가 계급정년제로 조기 전역해야 하고, 이는 재취업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져 방산업체의 유혹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노무현 정부 시절 국방부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방사청 정원의 71%를 공무원으로 채우는 국방 문민화를 달성할 계획이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중단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이용걸 방사청장은 “통영함 사업은 관리가 부실하게 됐으며 사전에 거르지 못한 것은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명품 무기로 홍보했지만 두 차례의 폭발 사고를 일으켜 사업 추진이 중단됐던 국산 복합소총 K11이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은 “지난 5월 30일 국방기술품질원이 실시한 전자파 영향성 실험에서 공중폭발탄 격발 센서가 시중에서 파는 상용 자석의 자성을 격발 신호로 인식하는 등 문제가 있었는데 방사청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11년 폭발 사고가 있었을 때 이미 그 문제를 인식했고 프로그램을 보완했기에 총탄이 함부로 나가는 오작동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늘의 눈] 사랑의 공화국, 그리고 기레기/조태성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사랑의 공화국, 그리고 기레기/조태성 국제부 기자

    “사장님은 KBS를 사랑하지 않는군요.” 읽는 내내 씁쓸했지만 이 대목에선 그만 박장대소했습니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이명박 정권 시절에 KBS에서 쫓겨난 과정을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다 자세히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정 전 사장은 사퇴를 종용하기 위해 뛰어다닌 인사들이 ‘정권의 뜻’을 들먹이며 늘 하는 소리가 바로 이 사랑 타령이라 했습니다. ‘미션’을 받아오는 사람마다 어떻게 그렇게 똑같은 얘기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반복하는지 신기하다고도 했습니다. 사람 가리지 않는 사랑, 국경도 가리지 않을 겁니다. 요즘 국제뉴스를 장식하는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이런 사랑이 나옵니다. 너무 심한 왜곡보도로 유럽연합(EU) 제재대상에 이름을 올린 드미트리 키셀레프입니다. 원래는 ‘꼴통’ 방송 진행자 정도였는데 그런 그를 ‘로시야 세고드냐’라는 국영방송사 사장으로 발탁했답니다. 조국의 이 크나큰 사랑, 보답해야지요. 취임 직후 보도국에 내린 지침이 이랬습니다. “러시아는 우리의 사랑이 필요하다.” 이 사랑, 궁금하지 않은가요. 얼마나 대단한 사랑이길래 유력 정치인이나 재계 거물도 아닌데 EU 제재 대상에 자기 이름을 올릴 수 있었을까요. 가디언 보도 가운데 한 대목만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민항기가 격추되자 미국이 러시아를 배후세력으로 지목했습니다. ‘사랑의 방송국’이 내놓은 논평은 이랬답니다. 2012년 멕시코 주요 20개국(G20)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늦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좀 기다리게 했나 봅니다. 푸틴은 정상회담 상습 지각생으로 유명하지요. 러시아를 격추범으로 지목한 건, 이 지각에 대한 오바마의 복수라는 겁니다. 복잡하고 오랜 지정학적 투쟁, 2차대전 당시 나치 부역과 빨치산 투쟁의 아이러니, 애꿎게 하늘에 흩뿌려진 298명의 생목숨 같은 건 모두 사라지고 남은 건 막장드라마 같은 얘기뿐입니다. 이 정도 위대한 사랑이라면 제재 대상에 오른 건 오히려 훈장일 겁니다. 이런 사랑, 우리도 낯설지 않습니다. ‘기레기’(기자 + 쓰레기)란 말이 증거입니다. “지금 많은 지식인들이 미디어를 깔보며 미디어가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하지만 루쉰 시대의 미디어도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미디어를 이용해서 진정한 공공공간을 창출해냈습니다. 이 경험은 우리가 종합해볼만 합니다. 미디어는 항상 정치 경제 문화의 강한 힘에 의해 움직이고 그래서 공공성도 형체 없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미디어를 거부하고 미디어를 쫓아낸다고 우리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히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루쉰 연구로 유명한 중국학자 왕후이가 ‘절망에 반항하라’(글항아리 펴냄)에다 써놓은 대목입니다. 제도권 언론을 기레기라 욕하는 것을 넘어서자는 제안입니다. 그들의 사랑을 우리의 더 큰 사랑으로 이기자는 얘깁니다. 더 큰 사랑은 뭘까요. 잘은 몰라도, 그 사랑을 고민하는게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이기도 할 겁니다. cho1904@seoul.co.kr
  • 고연비·파워·친환경… 수입 디젤 하이브리드카 무서운 질주

    고연비·파워·친환경… 수입 디젤 하이브리드카 무서운 질주

    수입차 100만대 시대가 열렸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는 100만 4665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1987년 이후 27년 만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시장에 불어닥친 디젤 인기를 타고 우리 국민들의 수입차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뒤늦게 국내 완성차업체가 디젤 승용차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수입차 브랜드는 디자인과 친환경 기술력을 앞세워 우위를 점하는 실정이다. 실제 국내 자동차 기술은 휘발유 차 부문에선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경유나 하이브리드 차의 경우 글로벌 선도 업체보다 뒤진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부에선 국내 완성차업계의 클린 디젤 기술력은 유럽의 60% 수준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국내 완성차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클린 디젤과 하이브리드 등 고연비·친환경 기술로 무장한 채 한국 시장 확대를 노리는 수입 신차들을 짚어 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BMW 쿠페형 SUV X4 잘빠진 스포츠 쿠페 같은 몸매 자랑 큰 덩치에 차체가 높은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사실 날렵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SUV는 짐을 실을 자리도, 실내 공간도 여유로워 가족용 차량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스포츠카 같은 멋스러움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BMW가 출시한 쿠페형 SUV X4는 마치 잘빠진 스포츠 쿠페 같은 몸매를 자랑한다. 실제 지붕 라인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영락없는 정통 스포츠 쿠페다. 차체 높이가 운전자 위치에서 최고점에 도달한 뒤 트렁크 도어까지 부드럽게 급강하한다. 기존에 없던 라인업으로 초기부터 기존 SUV에 날렵한 쿠페형 디자인을 가미한다는 목표로 제작된 덕이다. 기본 뼈대는 X3와 같지만 전체 이미지는 오히려 SUV 최고 사양인 X6에 더 가깝다. 도로에서 마주친 모습은 더 남다르다. X3에 비해 36㎜가량 차체를 낮게 제작해 주행 모습을 보면 노면에 착 달라붙어 달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 내부 역시 운전자가 스포츠카를 모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운전석과 뒷자리의 위치도 X3보다 각각 20㎜와 28㎜를 낮췄다. BMW 뉴 X4에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기술을 적용한 신형 엔진을 장착했다. 이 기술은 밸브제어와 연료분사, 터보차저까지 하나로 묶어 제어해 연비를 높였다. 디젤 엔진에서 흔히 발생하는 터보랙(가속반응이 뒤늦게 나타나는 현상)도 찾아보기 힘들다. 2.0ℓ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된 20d모델은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8.0초다. 3.0ℓ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얹은 30d는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57.1㎏·m,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5.8초다. 도로 상황에 따라 앞·뒷바퀴에 적당한 구동력을 분배해 주는 X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됐다. 보통 때는 앞뒤 40대60의 구동력을 배분하지만 주행 상황에 따라 앞뒤 100대0에서 0대100까지 자유롭게 변한다. 이 같은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은 눈길·빗길·커브길 등 불안한 도로 상황에서 초보자도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게 만든다. SUV의 약점인 롤링(차체가 좌우로 기울어지는 현상)도 현저히 줄였다. 복합연비는 X4 20d가 13.5km/ℓ, 30d가 12.2km/ℓ다. 각각 가격은 7020만원과 8690만원이다. 렉서스 SUV NX300h 눈·빗길 만나면 앞뒤 4륜구동 변신 렉서스는 디젤이 독주하는 한국 시장에서 고집스러울 만큼 하이브리드차로 승부를 건다. 하이브리드 기술력에 있어선 최고임을 자부하는 일본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하반기 기대를 거는 모델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최초의 콤팩트 크로스오버 SUV NX300h다. 2.5ℓ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한 동력에 무단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152마력, 최대 21.0㎏·m의 토크를 발휘한다. 렉서스의 4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이 앞바퀴를, 모터가 뒷바퀴를 굴리는 방식인데, 이는 RX에 이미 적용된 바 있다.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인 E-포(four)로 앞뒤 구동력을 스스로 조절한다. 평소에는 전륜구동이지만 빗길이나 눈길 등을 만나면 앞뒤 바퀴의 구동력이 5대5로 바뀐다. 조용한 차의 대명사인 렉서스에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장착한 만큼 정숙성은 최고다. 렉서스가 개발한 노면 진동 미세 제어장치는 노면 상태의 변화를 감지해 구동용 모터의 힘을 세밀하게 제어한다. 덕분에 갑작스레 과속방지턱이나 웅덩이 등을 만나더라도 충격은 덜하다. 차체에 비해 실내 공간은 넓은 편이다. 뒷좌석은 어른이 편하게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을 만큼 여유롭고 트렁크엔 골프백 4개가 나란히 들어간다. 또 6대4로 분할이 가능한 접이식 뒷좌석은 운전석이나 트렁크에서 버튼 하나만 눌러 전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다. NX시리즈는 2009년부터 ‘프리미엄급의 역동적인 도심형 차’를 만든다는 콘셉트를 갖고 개발됐다. 디자인은 차세대 렉서스 특유의 모래시계 모양 그릴과 독립형 헤드램프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완성했다. 인테리어는 가죽과 금속의 조화를 통해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일본차다운 첨단 기능과 섬세함도 지녔다.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등을 버튼이 아닌 터치패드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블 연결 없이 스마트폰을 무선 충전할 수 있다. 후진 시 레이더를 사용해 사각지대를 감지하는 후·측방경고 시스템과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도 장착했다. 국내 출시 모델은 두 가지로 수프림은 5680만원, 이그제큐티브는 6380만원이다. 벤츠 더 뉴 C220 CDI 블루텍 질소산화물 80% 제거 친환경 장점 수입차업계 부동의 1위인 BMW가 지난달 월 판매 대수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 배경에는 지난 8월 출시 이후 효자 노릇을 하는 벤츠 ‘더 뉴 C220 CDI 블루텍 시리즈’의 공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경쟁사의 520D가 주춤하는 동안 C220 블루텍은 한 달간 342대가 판매됐다. 벤츠는 블루텍이란 신기술을 이용해 기존 디젤 엔진(CDI)의 성능을 낮추지 않으면서도 효율성을 높인 친환경 엔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블루텍이란 배출가스 중 질소산화물(NOx)을 80%가량 없애는 친환경 디젤 기술이다. 기존 산화 촉매 컨버터와 DPF(입자상 물질 제거 필터)를 이용한 기술 외에 2가지 종류(흡장 환원 촉매법과 선택적 촉매 환원법)의 배기가스 정화장치를 추가로 채택했다.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는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40.8㎏·m라는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233㎞/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4초다. 잘 달리는 차지만 복합연비는 17.4㎞/ℓ로 이전 모델에 비해 11%가량 향상시켰다. 즉각적인 응답성이 장점인 7단 자동변속기(7G 트로닉 플러스)와 직렬 4기통 터보차저가 적용돼 빠른 가속력과 편안한 승차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 중저속서 가속 탁월… 잘 달리는 차 시로코는 ‘엉덩이가 예쁜 차’로 통한다. 작지만 글래머러스한 뒤태로 거리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선 유독 골프의 아성에 가려 비교적 저조한 판매고(2012년 출시 이후 881대)를 올렸다. 하지만 시로코는 전 세계 스포츠 쿠페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은 차다. 1974년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에 의해 탄생한 이후 40년 넘게 장수한 스포츠 해치백의 원조이기도 하다. 사실 시로코를 튀는 디자인으로만 평가하면 이 차의 가치를 절반 정도만 보는 거다.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서 시로코는 골프 GTI와 함께 저렴한 가격에 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차로 꼽힌다. 폭스바겐은 이달 초 신형 시로코 R라인을 출시했다. R라인은 폭스바겐이 기존 모델에 개성 있는 디자인 등을 더해 만든 일종의 한정 생산 모델이다. R라인 시로코에는 7세대 골프 GTD에 장착된 184마력 2.0 TDI 엔진이 달려 있다. 기존 모델에 비해 14마력이 높다. 반면 최고 출력이 나오는 대역은 낮다. 기존 모델은 4200rpm에서 최고 출력을 냈지만 R라인 시로코는 3500~4000rpm에서 최고 출력을 뽑아낸다. 그만큼 편안히 가속페달을 밟아도 강력한 성능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38.7kg·m에 달하는 최대 토크 역시 1750~3250rpm이란 넓은 영역에서 나와 중저속에서 탁월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에 이르는 시간 역시 7.5초로 기존 모델보다 0.4초나 앞당겼다. 안전 최고 속도는 228㎞/h. 가격 대비 달리기 성능으로 따진다면 동급의 차종 중 가장 앞선다. 연비는 ℓ당 14.8㎞,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33g/㎞에 불과해 우수한 성적으로 유로6 기준을 통과했다. ‘사하라 사막에서 지중해로 부는 뜨거운 바람’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디자인이 주는 인상은 강렬하다. 시로코는 앞·뒷바퀴와 차폭이 각각 1569㎜와 1575㎜로 다르다. 엉덩이 모습이 튀어 보이는 효과와 동시에 넓은 후륜이 최상의 주행 안정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소형과 같은 외모에도 18인치 타이어를 기본 장착한 것 역시 이 차가 ‘달리기 위한 차’라는 것을 대변해 준다. 달리기 성능만큼 각종 안전장치도 눈에 띈다. 언덕 밀림 방지 시스템, 6개의 에어백, 목뼈 손상 방지를 위한 목받침, 미끄럼 방지 조절장치(ASR) 등을 적용했다. 판매가격은 4300만원이다. 닛산 기대주 캐시카이 중저속 구간 많은 한국 도로에 최적 캐시카이(Qashqai)는 한국닛산의 기대주다. 독일 디젤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려운 한국 시장에서 캐시카우(Cash Cow)역할을 해 줄 것으로 닛산 측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07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200만대 이상 팔려 나간 밀리언셀러다. 비(非)유럽 브랜드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유럽 시장 SUV 부문 1위에 오른 차라는 점도 큰 기대를 낳는다. 출시 전 한국 내 인기도 만만치 않아 지난달 15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400여대를 돌파하는 등 매주 100여명의 고객이 예약했다. 디젤 시장의 최대 격전지라 불리는 유럽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둔 차인 만큼 디젤 인기가 거센 한국에서도 자신 있다는 게 닛산의 판단이다. 캐시카이는 기획 단계부터 유럽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췄다. ‘닛산 디자인 유럽’과 ‘테크니컬 센터 유럽’에서 각각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담당했다. 생산도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이뤄진다. 캐시카이에 장착한 1.6ℓ 터보 디젤 엔진은 1750rpm이라는 낮은 영역에서 최대 토크인 32.6㎏·m(1750rpm)를 뿜어낸다. 중저속 구간이 많은 한국의 도심 주행 환경에서 강점이 있다. 닛산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무단변속기 ‘엑스트로닉 CVT’를 조합해 빠른 반응 속도를 이끌어 낸다. 소형 SUV지만 널찍하고 편안한 실내 공간도 자랑이다. 2645㎜의 축간거리는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기술력을 자랑하는 닛산의 첨단 기술도 대거 탑재했다. 캐시카이는 동급 최초로 전방 비상 브레이크와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운전자 주의 경보 시스템을 장착했다. 이동물체를 감지하는 기능이 적용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와 주차보조 장치는 주차 공간이 협소한 국내 환경에 적합하다. 국내 시장에서 총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 가격대는 3200만~3900만원으로 비교적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내년 출시 재규어 세단 XE 고효율 친환경 인제니움 엔진 장착 내년 글로벌 출시 예정인 재규어의 스포츠 세단 XE는 고효율 친환경 디젤 엔진인 인제니움을 장착했다. 경량화와 마찰력 감소 등을 통해 재규어는 1ℓ로 약 32㎞(유럽연비 기준)의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연비를 실현했다. 두 종류로 제작된 2.0ℓ 4기통 디젤 엔진의 최고 출력은 각각 163마력과 180마력. 가속력의 척도인 최대 토크는 38.7kg·m, 43.9kg·m이다. 인제니움은 재규어·랜드로버 최초의 자체 제작 엔진으로 320만㎞가 넘는 주행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검증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이안 칼럼이 디자인을 총괄한 XE는 공기 역학 설계와 경량 소재인 알루미늄 차체(모노코크 구조)가 쓰여 재규어 역대 세단 중 가장 가볍다. 시각적으로 무게중심을 뒷바퀴 쪽에 실어 스포츠 쿠페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재규어는 “새 엔진은 정교한 배기가스 재순환 시스템과 후처리 기술을 통합해 유로6 배기가스 배출기준을 만족한다”면서 “연소실 온도를 낮추는 저압 배기가스 재순환 시스템(EGR)과 촉매 환원(SCR) 기술을 적용해 질소산화물(NOx) 배출량 역시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디젤 모델을 중심으로 내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 [“이것만큼은 우리가 최고!”] 공무원 정보화 교육, 구로가 ‘으뜸’

    서울 구로구는 서울시 주최 공무원 정보지식인대회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까지의 정보화사업 성과를 평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자체 선발대회 개최 실적, 정보화 학습 이수 실적, 정보화 역량 진단 참여 실적, 정보화 인력개발 계획·시책 등 4개 지표를 따져 최우수 1개, 우수 2개, 장려 3개 기관을 뽑았다. 구는 외부 강사를 초빙한 특화된 정보화 집합 교육과 개인정보 보호, 개인용 컴퓨터 관리, 사무자동화, 각종 온라인 교육 등 다양한 직원 정보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모든 평가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성자 홍보전산과장은 “업무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화 지식은 물론 교육 시스템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진규 홍보전산과 주무관이 장려상을 받는 등 개인 역량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 시상식은 다음달 열린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사은 성민 12월 13일 결혼? SM 공식입장 도대체 무엇?

    김사은 성민 12월 13일 결혼? SM 공식입장 도대체 무엇?

    김사은 성민 12월 13일 결혼? SM 공식입장 도대체 무엇? 슈퍼주니어 멤버 성민(28)과 뮤지컬 배우 김사은(29)의 결혼설이 제기돼 화제다. 14일 한 매체는 성민과 공개 열애 중인 김사은이 오는 12월 13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웨딩홀 더 라움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김사은의 소속사 골든에이트 관계자는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본인에게 확인해 보겠다”고 전했다. 성민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골든에이트 측은 성민과 김사은이 좋은 만남을 가지고 있다며 밝히며 두 사람의 열애를 공식 인정한 적이 있다. 성민과 김사은은 지난해 말 뮤지컬 ‘삼총사’에 함께 출연하며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성민이 속한 슈퍼주니어는 지난 9월 정규 7집 앨범 ‘마마시타(MAMACITTA)’로 활동 중이다. 김사은은 지난 2008년 바나나걸 4집으로 데뷔한 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삼총사’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 MBC 에브리원 ‘하숙 24번지’에 출연 중이다. 네티즌들은 “성민 김사은 결혼이라니 갑자기 뭐지”, “성민 김사은 결혼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인데?”, “성민 김사은 결혼 이건 사실관계부터 확실히 해야 될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이기영 ‘고향’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이기영 ‘고향’

    문학 작품은 어디에서 시작하는가. 오로지 작품 그 자체인가, 아니면 작품이 탄생한 시대나 작가의 환경인가. 이런 물음에 농민소설의 대표작이자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의 표본이라고 평가받는 민촌(民村) 이기영의 ‘고향’은 오롯이 후자라 할 수 있다. 문학은 작가의 삶과 작품을 연결지어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생겨난 작품은 작가의 창작 의도가 동기, 체험 등에서 나온 것이므로 작가의 사상이나 감정을 알아야 작품을 명확히 해석할 수 있다. ‘고향’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에 가담하면서 계급문학을 추구했던 이기영의 사상과 체험이 잘 응집된 소설이다. 갈수록 왜곡되는 현실에 어쩌지 못하고 체념하고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에 눈뜨는 성장을 통해 변화의 바람이 불던 당시 농촌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사회주의적 해결책이긴 하지만) 뚜렷하게 제시한 작품이다. ‘고향’은 충청도 원터 마을을 배경으로 하루 살기에 바쁜 농민들과 이들을 갈취하는 새로운 지배계층 간의 대립을 축으로 한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 이 마을에도 전등과 전화가 가설되고 실을 만드는 제사 공장이 들어선다. 빠르게 근대화가 이뤄졌지만 농민들이 살기는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자작농에서 소작농으로 몰락한 이가 한둘이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한숨만 쉴 뿐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도록 돕는 사람이 김희준이란 인물이다. 그는 부모에 의해 14살에 조혼하지만 일본으로 유학까지 다녀온 지식인이다. 대단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기대가 당연한데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소작농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가 고향 땅으로 돌아온 것은 고향 사람들을 ‘진리의 경종으로 깨우치려’는 것이다. 여기서 김희준은 식민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함께 깨우쳐 나가는 데 필요한 촉매 역할을 한다. 농민 스스로 어렵게 문제점을 깨닫거나 기독교적 사상을 가진 계몽자가 등장해 문제를 해결한 당시 농민 문학들과는 달리 이기영은 고향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이 바라보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며 농민들 스스로 문제를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인 것이다. 다시 말해 일방적인 계몽 문학을 벗어난 것이다. 실제 이기영은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지식인이었지만 ‘농촌 사람’, ‘평민’이라는 뜻을 가진 ‘민촌’을 자신의 호로 삼을 만큼 농촌 사회에 귀 기울이고 사회주의적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던 사람이었다. ‘고향’이 발표된 1930년대는 ‘브나로드 운동’이 확산돼 지식인이라면 농촌계몽에 일조하고자 노력하던 시기였다. 이광수의 ‘흙’, 심훈의 ‘상록수’ 같은 농촌을 배경으로 한 계몽 소설이 잇따라 발표된 것도 이때다. 하지만 이들 작품은 이기영의 작품과는 사상적 거리가 뚜렷하다. 민족주의적 색채를 띤 이들의 작품과는 달리 의식적으로 사회주의적 성향을 강조한 작품을 발표했던 이기영은 문학이 현실적 계급 문제를 등한시할 수는 없으며 더 나아가 계급적 투쟁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고향’에서 새롭게 등장한 지배계층과 그 속에서 억눌려 지내던 피지배계층 간의 첨예한 갈등이 축을 이루고 이것을 무산 계급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김희준의 진두지휘하에 계급투쟁이 이뤄지고 한 인물의 영웅적 헌신과 노력으로 승리를 이끌어 갔다면 아마도 그저 그런 프로 문학으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스스로 계급의식을 깨쳐 가는 다른 등장인물의 노력과 문제의 해결점을 전통적 풍습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프로 문학의 관념성이나 도덕성을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의식을 자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인물은 물론 김희준이었지만 이 작품에는 또 다른 주인공들이 있다. 제사 공장에 다니면서 노동의 가치를 깨닫고 신념을 갖게 되는 두 여성, 인숙과 갑숙이다. 이들은 봉건적 여성상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진취적 인물로 성장하는데, 죽도록 일만 해도 남편과 자식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당시 여성들에게 제시하는 새로운 역할 모델이다. 인숙의 오빠 인동 또한 오십이 넘은 그의 아버지 원칠의 삶을 이어받는다면 결국 열심히 땅을 일궈도 삶은 더욱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활로를 모색한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따져 보는 것이다. 그리고 원칠이나 김선달, 길동아버지 같은 기성세대도 함께 힘을 모은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점을 희준의 솔선수범을 통해 깨달아 간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민촌들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두레’다. 희준은 오랫동안 내려온 두레에서 새로운 공동노동체의 가능성을 만들어 간다. 머리채를 휘어잡고 싸우던 여인들이, 아전인수에 골몰한 남성들이 두레를 통해 점차 공동의 힘을 느끼며 뿌듯해한다. 격이 다르다고만 느꼈던 희준을 자신들과 다르지 않은 농군임을 받아들이게 된 것도 두레 안에서다. 식민지 자본 논리 때문에 풍년이 와도 배불리 먹을 수 없는 ‘풍년 공황’의 자구책이 자기 것에 연연하지 않고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공산(共産)에 있음을 보여 주고 싶었던 저자의 의도가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고향’에 등장하는 지배계급은 철저히 자본을 맹신하는 사람들이다. 일제에 의해 이루어진 근대화를 누구보다 먼저 받아들이며 신분 상승을 꾀했고 돈만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생각하는 안승학과 권상철이 바로 그들이다. 이기영은 이들의 모습에서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자 했다. 지주보다 더 지독한 마름으로, 딸의 앞날까지 돈으로 흥정하려는 안승학이나 돈을 꿔 주지 않아 자살하는 사람이 생기든 말든 자기 부만 키우면 그만인 고리대금업자 권상철은 식민지 자본주의가 낳은 신흥 자본가들의 모습 그 자체다. 결국 돈만 아는 그들은 그 욕심 때문에 자멸하고 마는데 자본가에 대한 저자의 불신을 드러내는 동시에 독자로 하여금 권선징악적 통쾌함을 전해 준다. 마름집 딸 갑숙이나 부잣집 도련님인 경호가 의식을 전환하는 과정이 매끄럽게 흐르지 못하고 다소 작위적이라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현실에 부딪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은 지금 봐도 매끄럽고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게다가 곳곳에 드러난 농촌 현실의 예리한 관찰과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친 이기영의 문학적 솜씨는 카프 문학의 대표자로 손꼽기에 모자람이 없다. 1946년 김일성의 권유로 월북 후 1984년 90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그가 북한 문학의 중심에 존재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이런 문학적 역량이 뒷받침됐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은 오늘도 논으로 밭으로 헤어졌다.” 그리고 희준이 인동과 갑숙을 ‘앞세우고’ 자기는 ‘뒤따라오다가’ ‘조금 높은 곳에서’ 발을 멈추고는 ‘먼동이 트는 새벽하늘’ 밑으로 흩어져 가는 그들의 뒷모양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것이 이 소설의 모티브이자 구조다. 이기영은 모래알처럼 흩어져버린 고향이 동트는 새벽하늘처럼 새로운 미래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그 안에 모두 담아낸 것이다. 신언수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해명이 “대장균, 생활 도처에 엄청 많이 있다” 제품 판매 중단 뒤 조치는 무엇?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해명이 “대장균, 생활 도처에 엄청 많이 있다” 제품 판매 중단 뒤 조치는 무엇?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해명이 “대장균, 생활 도처에 엄청 많이 있다” 제품 판매 중단 뒤 조치는 무엇?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3일 ㈜동서식품이 제조한 시리얼 제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의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제조업체는 진천공장에서 이 제품을 생산하면서 자체 품질검사를 통해 대장균군(대장균과 비슷한 세균 집합)을 확인하고도 곧바로 폐기하지 않고 오염 제품을 다른 제품들과 섞어 완제품을 만들었다. SBS 취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시리얼 공장에 상자포장까지 다 끝난 출고 직전의 완제품들이 잔뜩 쌓여 있었고, 한쪽에서는 직원들이 시리얼 봉지를 뜯어 내용물을 한 곳으로 쏟아 모으고 있었다. 커다란 비닐 봉투에는 여기저기 ‘대장균’이라고 쓰인 쪽지가 붙어 있었다. 이는 대장균, 곰팡이 등 문제가 있는 제품을 발견했을 때 재활용하는 작업으로 확인됐다. 취재진이 입수한 공장 작업일지에도 ‘쿠키 맛 시리얼에서 불량품, 대장균이 발생했다’는 내용과 ‘상자를 해체하라’는 지시가 쓰여있었다. 심지어 ‘불량품을 새로 만들어지는 시리얼에 10%씩 투입하라’는 충격적인 문구도 있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대장균 같은 경우는 생활 도처에 엄청 많이 있다”면서 “그런 것들에 (시리얼이) 오염되면 이건 버리기엔 너무 많다. 거기서 재가공이 들어간다”는 황당한 해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식품위생법에는 시리얼에서 대장균이 검출될 경우 식약처에 보고를 해야 하고 제품의 가공과 사용, 판매를 중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동서식품 측은 출고 전에 한 품질 검사이기 때문에 신고 규정을 위반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적합 결과를 보고하지 않거나 허위로 보고해도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에 그치는 현행 솜방망이 처벌 규정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매체는 전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은 압류·폐기하고, 오염된 제품이 다른 제품과 얼마나 섞여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제품 전체의 유통·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현재 식약처는 유통된 제품들을 긴급 수거해 검사 중으로, 대장균군 검출 결과가 나오는대로 발표하고 후속 조처를 취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어떻게 제품을 이렇게 만들어놓고도 황당한 대답을 할 수가 있나”,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제품 먹고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식인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네”,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우리 아이 주는 시리얼 당신 같으면 먹이겠나. 황당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슴에 금속 말뚝 박힌 뱀파이어 추정 무덤 발견

    가슴에 금속 말뚝 박힌 뱀파이어 추정 무덤 발견

    지난 8일,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맞서기 위해 어둠의 존재와 계약을 맺고 공포의 화신으로 거듭난 드라큘라 백작의 기원을 역사적 맥락에서 해석한 영화 ‘드라큘라 언톨드(국내 개봉 명은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가 개봉된 후, 실제 역사 속에 존재했던 뱀파이어(흡혈귀)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불가리아에서 가슴에 금속말뚝이 박힌 채 매장당한 중세 뱀파이어 추정 무덤이 발견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장소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남동부에 위치한 유서 깊은 페퍼리온 수도원이다. 불가리아 전문 고고학 연구진에 의해 발굴된 유골 2구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상태에서 심장부위에 금속 재질 말뚝이 박혀 있었다. 이는 13~14세기 당시 동부유럽 지역에서 행해지던 의식으로 흡혈귀가 다시 무덤에서 부활할 수 없도록 심장을 파괴한다는 의미다. 동부 유럽지역에서 이런 형태의 유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폴란드 지역 언론매체 ‘카미안스키 인포(kamienskie.info)’에 따르면, 폴란드 북서부 카미안 포모르스키 마을 공동묘지에서 16세기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뱀파이어 유골이 발견됐다. 당시 이 유골은 치아가 모두 제거된 상태에서 입 안이 벽돌로 채워져 있었고 발 부분에는 못이 박혀있었는데 이는 흡혈행위와 사후부활을 막는다는 의미가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런 종류의 매장이 13~17세기 사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정이 존재한다. 첫 번째로 뱀파이어 시신의 실제 주인들인 당시 지식인, 귀족, 성직자들과 같은 특권층들이 많았는데 치열한 권력 암투에 밀린 희생양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해당 시기 유럽은 흑사병 공포가 만연했는데 일부 특권층을 뱀파이어로 몰고 병균의 원인으로 지목해 살해하는 방식으로 민중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다. 종합해보면, 과거 실존했던 뱀파이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무시무시한 흡혈귀가 아닌 역사적 흐름에서 불가피하게 희생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불가리아에서는 지금까지 5구의 뱀파이어 추정 유골이 발견됐으며 해당 유골 2구는 최근 2년 만에 6번째, 7번째로 발굴된 것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명화는 알고 있다, 당신의 무의식

    명화는 알고 있다, 당신의 무의식

    통찰의 시대/에릭 캔델 지음/이한음 옮김/알에이치코리아/772쪽/3만원 우리가 예술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동, 정서, 감정이입, 의식의 본질을 부분적으로나마 규명할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20년전이다. 인지심리학이 생물학과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정서적 신경미학의 토대가 마련되면서부터다. 뇌과학과 미술 사이의 대화와 상호작용을 연구해 온 노력 덕분에 우리는 미술작품을 볼 때 관람자의 뇌에서 어떤 과정이 진행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시작했다. 신간 ‘통찰의 시대’는 세계적인 뇌과학자 에릭 캔델(86)이 뇌과학과 예술사, 심리학, 정신분석, 인문학 등의 통섭적 접근을 통해 예술에 빠져드는 인간의 무의식을 깊이 있게 파헤친 책이다. 과학과 예술이 인간의 무의식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캔델은 과학과 예술이 교류를 시작한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오스트리아 빈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당시 빈은 모더니즘의 출현을 이끌었던 유럽의 문화적 수도였다. 지적인 우수성과 문화적 성취를 강조하는 분위기에 매료된 각 분야의 지식인들이 모여들었고 건축, 디자인, 미술, 음악 등에서 새로운 표현형식을 탐구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졌다. 이런 지적·문화적 환경에서 인문학과 과학의 거리는 더욱 좁아졌으며 과학과 예술은 서로 영향을 미치며 큰 진보를 이룰 수 있었다. 캔델은 이 시기의 빈, 이른바 ‘빈 1900’의 대표적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오스카어 코코슈카, 에곤 실레의 그림을 중심으로 당대의 과학적 사유와 지적인 환경이 세 화가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특히 이들이 남긴 모더니즘 초상화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과학과 예술이 어떻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인간의 무의식을 파헤치기 시작했는지를 살핀다. 그는 “빈 모더니스트들의 초상화와 모델의 내면 감정을 묘사하려는 그들의 의식적이면서 인상적인 시도는 심리학적·생물학적 통찰이 우리가 예술과 맺는 관계를 풍성하게 해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상적인 사례”라며 “의학자와 생물학자뿐 아니라 정신분석학자와도 이루어진 상호작용은 세 화가의 초상화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빈의 모더니즘이 지닌 특징 중 하나로 지식을 통합하고 일관화하려는 노력을 꼽으면서 빈 의대가 지식을 통합하려는 시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아르투어 슈니츨러가 그곳에서 의사교육을 받았고, 클림트의 미술과 과학에 관한 사유에 영향을 미쳤다. 세기의 전환기에 빈에서 화가, 저술가, 의사, 과학자, 평론가, 언론인 모두가 끈끈하게 얽힌 인맥을 이루고 있었다는 점도 과학과 인문학의 통섭이 가능했던 중요한 요인이다. 빈의 지식인들은 카페와 살롱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자신의 생각과 지식, 가치를 나눴다. 저술가이자 예술평론가인 베르타 주커칸들이 정기적으로 주최한 살롱은 빈에서 저술가, 화가, 과학자를 한데 모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과학적 개념과 예술적 개념의 자유로운 교환을 내세운 베르타의 살롱에서 클림트는 생물학자와 의학자, 정신의학자들을 만났다. 빈 의대 해부학 교수였던 베르타의 남편 에밀 주커칸들은 클림트에게 시신해부 과정을 보여주면서 인체를 깊이 이해하도록 했고 발생학과 다윈의 진화론을 소개했다. 클림트가 미술과 생물학의 진리를 연결하는 길을 닦자 그의 후계자인 코코슈카와 실레는 기존관념에 대담하게 도전하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코코슈카는 인간의 정신 깊숙이 놓여 있는 무의식적 본능을 화폭에 포착했다. 실레는 남의 무의식적인 과정을 이해하려면 먼저 자신의 무의식을 이해해야 한다고 믿었다. 클림트의 그림이 관능미를 지닌 것과 달리 비판적이고 예리한 자기분석을 시도했던 코코슈카와 실레의 그림은 어딘지 불쾌하고 불안하다. 캔델은 “클림트와 코코슈카, 실레는 관람자에게 삶의 표면 아래 놓인 무의식적인 본능적 충동에 관한 새로운 진리를 가르쳤다”고 평가한다. 캔델은 빈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하버드대학에서 역사와 문학을 공부한 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매료돼 뉴욕대 의대에 입학했고 인간정신의 근원을 파헤치기 위해 뇌과학자가 됐으며 2000년엔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책 후반부에서 캔델은 첨단 뇌과학이 밝혀낸 시지각에 관한 최근의 연구 성과를 다루면서 미술 작품 앞에 선 관람자에게 나타나는 감정적 기본요소와 감정이입, 창의성의 생물학적 매커니즘을 짚어본다. 서로 동떨어진 듯한 주제를 깊이 있고 명쾌하게 엮어낸 세계적 석학의 통찰력과 함께 평생 동안 그를 매료시킨 전환기 빈의 모더니즘에 대한 진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홍길동전 저자’ 이상의 사상가 허균

    ‘홍길동전 저자’ 이상의 사상가 허균

    허균생각/이이화 지음/교유서가/324쪽/1만 5000원 허균은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저자쯤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허균은 일반의 인식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사상가요 문장가였다.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도 일관되게 고발정신과 개혁의지를 지켰던 실천적 지식인이기도 했다. ‘허균 생각’은 일반의 인식과는 동떨어지게 가려졌던 그 허균의 진면모를 촘촘하게 들여다본 신간이다. 신군부가 등장한 1980년 월간 ‘뿌리 깊은 나무’가 강제 폐간된 뒤 단행본으로 출간, 금서로 지정됐던 책. 수정·보완을 통해 당대 정치, 학문, 문학에서 도드라졌던 ‘허균의 생각’을 다시 건져냈다. 허균은 명문가에서 태어나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이름을 떨쳤지만 역모죄에 얽혀 능지처참됐다. 부친 허엽은 부제학과 경상 관찰사를 지낸 청백리였고 맏형 허성 역시 빼어난 문장가이자 성리학자였다. 누이 난설헌은 해동에서 첫째가는 규수 시인으로 유명했다. 사대부의 자제로 유복하게 살 수 있었던 그는 왜 그리 험한 길을 갔을까. 순탄치 않은 가정사는 주요한 원인일 수 있다. 둘째 형 허봉은 아버지 뒤를 이어 동인의 우두머리가 됐지만 탄핵·유배됐고 누이 난설헌도 애환 많은 삶을 살다가 스물일곱에 요절했다. 서류라는 이유로 벼슬길이 막혀 방탕한 세월을 보낸 손곡 이달의 문하에 든 것도 주목할 이력이다. 그런 가정사 속에서 허균이 정치의 바탕을 민본에 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하늘은 인재를 내리면서 차별하지 않는다는 ‘유재론’과 백성을 근본에 둔 ‘호민론’은 그 대표적인 글들이다. ‘호민’이란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저항하고 도전하는 무리를 뜻한다. 빈민을 구제하고, 썩은 관료계급을 척결해 착취와 억압이 없는 이상국가인 율도국을 건설한다는 ‘홍길동전’은 바로 그 호민정신의 결집이다. 산림에 묻히는 선비를 썩은 무리로 보고 현실의 잘못에 적극 개입해 고치려는 자를 참선비로 보았던 허균은 반유교적인 행동과 학문태도로 일관했다. 유교 교학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문장을 반대하고 시는 진솔한 감정과 정서를 담아내야 한다는 그의 문학적 성향 역시 애조와 현실에 대한 저항이 주를 이룬다. 올해 방한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서울대 강연에서 양국 간 우호를 상징하는 말로 ‘간과 쓸개를 늘 서로 꺼내 보이니 깨끗한 얼음 담은 병에 차가운 달이 비치는 듯하다’는 허균의 문장을 인용한 바 있다. 서문에서 저자가 밝혔듯 “극단적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패거리들이 판치고 궤변을 늘어놓는 가짜 지식인들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허균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독자들의 몫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중국 문화대혁명이 남긴 생생한 상처

    중국 문화대혁명이 남긴 생생한 상처

    인간농장/류짜이푸 지음/송종서 옮김/글항아리/382쪽/1만 8000원 그가 기억하고 분류하는 다양한 인간의 유형이 있다. 거개가 유쾌하지 않은 것들이다. 돼지 같은 인간, 돼지만도 못한 인간, 영혼 없이 육체만 있는 인간, 꼭두각시 인간, 틀에 박힌 인간, 여기저기 눈치 보는 양서 인간, 잔인한 인간, 어리석은 인간, 늑대 같은 인간……. 중국 현대사가 남긴 생채기가 너무 깊은 탓이다. 중국의 비판적 지식인 류짜이푸(73)는 톈안먼 사건에 연루돼 1989년 중국을 떠난 뒤 20년이 넘도록 홍콩과 미국을 오가며 지내왔다. 중국 대륙에서 들려오는 자신에 대한 비판은 ‘쥐들이 비판하고 갉아먹는 소리’ 정도로 치부하며 더 이상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며 일축한다. 냉소와 조롱 속에서도 직접 몸으로 겪었던 혼돈의 역사에 대한 기억은 강렬하다 못해 집요한 비판으로 남는다. 류짜이푸가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긴 시간이 흘렀건만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1960년대 대약진운동과 대기근, 문화대혁명, 톈안먼 사태 등 중국이 거쳐온 일련의 현대사의 흔적은 너무도 깊고 강렬하다. 집단의 가치를 강조했던 대약진운동 시절과 공교롭게 겹쳤던 대기근 등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역설적으로, 극단적인 개인주의가 판치는 부조리의 시기이기도 했다. 또한 ‘불과’ 10년의 문화대혁명은 인간성이 부정되고, 인간관계가 파괴되는 경험, 상식과 합리가 아닌 집단의 광기가 사회의 지배가치가 됐던 시절이었다. 문화대혁명은 단순히 ‘그땐 그랬지’쯤의 기억이 아니라 지금껏 여전히 개인의 잠재의식을 지배하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 개인의 행위를 규정하는 무형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현대 중국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열쇳말 중 하나다. 잡문을 모아놓은 책이다. 저자 스스로 ‘서정적이지도 않고, 서사적이지도 않은, 문명 비판과 국민성 비판의 메시지가 들어 있는, 그러면서도 가볍고 짓궂은 글들을 골라낸 산문집’이라고 규정지었다. 글 곳곳에 비판과 냉소, 풍자는 물론 독기 어린 직설적 표현들이 가시지 않는 이유다. 지식인의 눈에 비친 중국공산당의 좌우경 편향은 그저 우스꽝스러울 따름이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대한 기억들이 여전히 생생한 탓이다. 그렇다고 책이 여기에 머물지만은 않는다. 몽테뉴, 슈테판 츠바이크 등 서구 지식인들에 대한 단상도 함께 펼쳐진다. 사회와 조우하는 인간의 본성이 어떻게 변형되며, 궁극적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모색이기도 하다. 중국현대사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없이 읽으면 약간 생뚱맞을 수도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