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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추야자, 만수르도 챙겨먹는 간식 “남자들 달라진다”

    대추야자, 만수르도 챙겨먹는 간식 “남자들 달라진다”

    대추야자, 만수르도 챙겨먹는 간식 “남자들 달라진다” ‘만수르 대추야자’ 아랍에미리트(UAE)의 왕자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하 만수르)이 챙겨먹는 간식 대추야자가 관심을 받고 있다. 12일 방송된 JTBC ‘에브리바디’에서는 세계 재벌남들의 건강 비법을 공개하면서 만수르의 스태미나 간식인 대추야자를 소개했다. 대추야자는 중동을 대표하는 식재료로 사막의 주요 식량자원이다. 씨는 삼천 년을 묵혀놔도 발아할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강레오는 “현지 가격으로 1KG에 3천원 정도이다. 내가 16시간, 18시간 일할 때도 대추 야자를 간식으로 먹어서 버틸 수 있었던 거 같다. 학명으로는 불사조란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레오는 “남자들은 대추야자를 먹으면 달라진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국내에서 대추야자 가격은 1KG에 8천원~만 원 정도로 당분이 높기 때문에 하루에 10개 미만으로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파리에서 포착 ‘깜짝’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파리에서 포착 ‘깜짝’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파리에서 포착 ‘깜짝’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 배우 배두나(36)와 짐 스터게스(37)가 결별을 공식인정했다. 배두나의 소속사 샛별당엔터테인먼트는 12일 복수의 매체를 통해 배두나와 짐 스터게스가 최근 결별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첫 열애설은 2012년에 처음 언급됐었다. 또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아는 한 측근은 Y-STAR에 “자세한 결별 이유는 모르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짐 스터게스는 결혼 후 배두나가 가정에 충실하기를 바랐고, 배두나는 연기 활동을 계속 이어가길 원해 갈등이 있었다는 것. 측근은 “배두나가 미국 드라마 ‘센스8’ 촬영으로 10개국을 돌아다녀야 했다”면서 “자주 만나지 못해 자연스럽게 관계가 소원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두나와 짐 스터게스는 2012년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동반출연하면서 첫 만남을 가졌다. 연인으로 발전한 후 각국에서 다정한 모습이 포착돼 열애설에 휩싸였다.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두 사람은 사귀는 사이”라는 말이 돌았지만 배두나 측이 “친구사이”라고 일축해 의혹만 키웠다. 그러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한 후 사랑을 키워왔다. 한편 짐 스터게스는 영국 샐퍼드대학교를 졸업 후 1994년 영화 ‘브라우닝 버전’으로 데뷔했다. 이후 2008년 영화 ‘21’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한국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2012년 영화 ‘원데이’에서는 앤 헤서웨이와 로맨스연기를 펼쳤다. 배두나는 지난 2월 워쇼스키 감독들의 영화 ‘주피터 어센딩’으로 관객을 만난 뒤 미국드라마 ‘센스8’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배두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서 개최된 ‘루이 비통 2015 가을/겨울 컬렉션 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두나는 루이 비통의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의 공식 초청을 받아 한국의 뮤즈로서 자리를 빛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 “결혼 이야기 오갔지만…” 왜?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 “결혼 이야기 오갔지만…” 왜?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 “결혼 이야기 오갔지만”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 배우 배두나(36)와 짐 스터게스(37)가 결별을 공식인정했다. 13일 Y-STAR는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아는 측근의 말을 빌려 “자세한 결별 이유는 모르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짐 스터게스는 결혼 후 배두나가 가정에 충실하기를 바랐고, 배두나는 연기 활동을 계속 이어가길 원해 갈등이 있었다는 것. 측근은 “배두나가 미국 드라마 ‘센스8’ 촬영으로 10개국을 돌아다녀야 했다”면서 “자주 만나지 못해 자연스럽게 관계가 소원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두나와 짐 스터게스는 2012년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동반출연하면서 첫 만남을 가졌다. 연인으로 발전한 후 각국에서 다정한 모습이 포착돼 열애설에 휩싸였다.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두 사람은 사귀는 사이”라는 말이 돌았지만 배두나 측이 “친구사이”라고 일축해 의혹만 키웠다. 그러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한 후 사랑을 키워왔다. 한편 짐 스터게스는 영국 샐퍼드대학교를 졸업 후 1994년 영화 ‘브라우닝 버전’으로 데뷔했다. 이후 2008년 영화 ‘21’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한국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2012년 영화 ‘원데이’에서는 앤 헤서웨이와 로맨스연기를 펼쳤다. 배두나는 지난 2월 워쇼스키 감독들의 영화 ‘주피터 어센딩’으로 관객을 만난 뒤 미국드라마 ‘센스8’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에 겐자부로 “日, 충분히 사죄안했다”

    오에 겐자부로 “日, 충분히 사죄안했다”

    “일본은 아직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에 저지른 막대한 범죄를 충분히 사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과거를 부정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든다는 건 또다시 잘못을 되풀이하는 일입니다.”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현대문학의 거장이자 일본의 대표적인 양심적 지식인으로 꼽히는 오에 겐자부로(80)가 1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에서 열린 ‘연세대·김대중 세계미래포럼’에서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는 당시 일본이 얼마만큼 무서운 범죄를 저질렀는지 상상도 못 한다”면서 “전후 일본인들의 반성과 고민을 모두 뒤집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겠다는 사람(아베 총리를 지칭)을 일본인 과반이 지지하고 있다”고 우경화된 일본 사회의 현주소를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전쟁에 대해 깊은 반성을 제대로 하고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야말로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유산”이라면서 “일본의 정치, 사회, 문화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에는 많은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들과 함께 일본 평화헌법 9조를 지키는 활동을 벌여 나가면서 일본의 과거사 반성 등을 촉구해 왔다. 특히 과거사 부정과 우경화, 헌법 개정 등을 추진하는 아베 총리에 대해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오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간곡한 강연 요청을 받아 이번 포럼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200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르티 아티사리(78) 전 핀란드 대통령은 ‘세계 평화의 오늘과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어떤 사회든 깊은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룰 수 없다”면서 “더 공정한 수익 분배가 이뤄지는 사회에서는 사람들 간 신뢰가 깊어진다”고 강조했다. 또 “이 세상에 해결할 수 없는 분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일 ROTC중앙회 강연회에서 “통일준비위원회 내에 흡수통일준비팀이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은 정종욱 통준위 부위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남북한 어느 일방에 의한 흡수통일이 아닌 평화통일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통준위 활동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용어 선택이 적절치 못해 잘못 보도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위원회 내에 흡수통일준비팀은 존재하지 않고 흡수통일을 전제로 연구하는 팀도 없다”고 못 박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 “배두나 10개국 돌아다니다 보니…”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 “배두나 10개국 돌아다니다 보니…”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 “배두나 10개국 돌아다니다 보니…”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 배우 배두나(36)와 짐 스터게스(37)가 결별을 공식인정했다. 배두나의 소속사 샛별당엔터테인먼트는 12일 복수의 매체를 통해 배두나와 짐 스터게스가 최근 결별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첫 열애설은 2012년에 처음 언급됐었다. 또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아는 한 측근은 Y-STAR에 “자세한 결별 이유는 모르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짐 스터게스는 결혼 후 배두나가 가정에 충실하기를 바랐고, 배두나는 연기 활동을 계속 이어가길 원해 갈등이 있었다는 것. 측근은 “배두나가 미국 드라마 ‘센스8’ 촬영으로 10개국을 돌아다녀야 했다”면서 “자주 만나지 못해 자연스럽게 관계가 소원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두나와 짐 스터게스는 2012년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동반출연하면서 첫 만남을 가졌다. 연인으로 발전한 후 각국에서 다정한 모습이 포착돼 열애설에 휩싸였다.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두 사람은 사귀는 사이”라는 말이 돌았지만 배두나 측이 “친구사이”라고 일축해 의혹만 키웠다. 그러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한 후 사랑을 키워왔다. 한편 짐 스터게스는 영국 샐퍼드대학교를 졸업 후 1994년 영화 ‘브라우닝 버전’으로 데뷔했다. 이후 2008년 영화 ‘21’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한국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2012년 영화 ‘원데이’에서는 앤 헤서웨이와 로맨스연기를 펼쳤다. 배두나는 지난 2월 워쇼스키 감독들의 영화 ‘주피터 어센딩’으로 관객을 만난 뒤 미국드라마 ‘센스8’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배두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서 개최된 ‘루이 비통 2015 가을/겨울 컬렉션 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두나는 루이 비통의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의 공식 초청을 받아 한국의 뮤즈로서 자리를 빛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 이유 “결혼 이야기 오갔지만…”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 이유 “결혼 이야기 오갔지만…”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 “결혼 이야기 오갔지만” ‘배두나 짐 스터게스 결별’ 배우 배두나(36)와 짐 스터게스(37)가 결별을 공식인정했다. 13일 Y-STAR는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아는 측근의 말을 빌려 “자세한 결별 이유는 모르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짐 스터게스는 결혼 후 배두나가 가정에 충실하기를 바랐고, 배두나는 연기 활동을 계속 이어가길 원해 갈등이 있었다는 것. 측근은 “배두나가 미국 드라마 ‘센스8’ 촬영으로 10개국을 돌아다녀야 했다”면서 “자주 만나지 못해 자연스럽게 관계가 소원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두나와 짐 스터게스는 2012년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동반출연하면서 첫 만남을 가졌다. 연인으로 발전한 후 각국에서 다정한 모습이 포착돼 열애설에 휩싸였다.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두 사람은 사귀는 사이”라는 말이 돌았지만 배두나 측이 “친구사이”라고 일축해 의혹만 키웠다. 그러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한 후 사랑을 키워왔다. 한편 짐 스터게스는 영국 샐퍼드대학교를 졸업 후 1994년 영화 ‘브라우닝 버전’으로 데뷔했다. 이후 2008년 영화 ‘21’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한국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2012년 영화 ‘원데이’에서는 앤 헤서웨이와 로맨스연기를 펼쳤다. 배두나는 지난 2월 워쇼스키 감독들의 영화 ‘주피터 어센딩’으로 관객을 만난 뒤 미국드라마 ‘센스8’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시 플러스] 공인회계사 1차 합격자 13일 발표

    공인회계사 1차 시험 합격자 명단이 13일 발표된다. 금융감독원은 “시험 결과에 따라 1학기 휴·복학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응시생의 요구를 감안해 합격자 명단을 조기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던 합격자 발표를 13일로 앞당겼다고 밝혔다. 올해 850명(최소선발인원)을 선발할 예정인 공인회계사는 1차 시험에서는 1700명 정도를 뽑는다. 1차 시험에 합격한 응시생은 6월 27일부터 이틀간 2차 시험을 볼 예정이다. 주관식인 2차 시험은 세법, 재무관리, 회계감사, 원가회계, 재무회계 등 5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최종합격자는 8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 박정아 전상우 열애, 세달 전부터 친구 이상의 감정 ‘공식인정’

    박정아 전상우 열애, 세달 전부터 친구 이상의 감정 ‘공식인정’

    12일 오전 한 매체는 박정아의 측근과 연예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박정아와 프로골퍼 전상우가 열애 중”이라고 박정아 전상우 열애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박정아 소속사 관계자는 “박정아와 전상우가 약 세달 전부터 친구 이상의 사이로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하지만 두 사람은 친구 이상의 사이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연인사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서로를 알아가는 중으로 조심스럽다”며 “계속해서 예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몸길이 2m…사람보다 큰 ‘고대 랍스터’ 화석 공개

    몸길이 2m…사람보다 큰 ‘고대 랍스터’ 화석 공개

    인간의 몸집을 능가했던 고대 랍스터 화석이 공개됐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해외 매체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모로코에서 발굴한 이 랍스터는 몸길이 2m 가량으로, 생물체가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4억 8000만 년 전에 지구상에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랍스터는 아노말로카리디드(Anomalocaridid)과에 속하며, 현대의 갑각률나 거미, 곤충 등의 조상 격이라고 볼 수 있다. 학명은 아에기로카시스 벤뮬래(Agegirocassis banmoulae)로 여과섭식(물속의 유기물·미생물을 여과 섭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과 섭식은 현대의 고래처럼 바닷물을 들이마시고 그 안에 있는 유기물이나 미생물, 작은 물고기 등을 걸러 섭취하는 것으로, 이 랍스터는 지금까지 발견된 여과섭식동물 중 가장 오래되고 몸집이 크다. 이 랍스터의 연구를 이끈 영국 옥스퍼드대학 앨리슨 댈리 박사는 “아마도 이 생명체는 당시 존재했던 동물 중 가장 몸집이 거대했을 것”이라면서 “여과섭식 방식은 동물들의 가장 오래된 음식물 섭취 방식인데,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고 해저 바닥에 붙은 동물들이 여과섭식을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마치 고래처럼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면서 여과섭식을 하는 동물들은 흔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석의 발견이 학계의 관심을 받은 것은 화석의 보존 상태가 양호할뿐만 아니라 다른 화석들처럼 납작하게 눌린 것이 아닌 3D 입체 형태로 보존돼 있었기 때문이다. 댈리 박사는 “3차원의 화석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 동물의 몸 구조를 연구할 때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몸집이 큰 여과섭식동물의 흔적은 지질시대의 하나인 오르도비스기(Ordovician Period) 당시 해양에 플랑크톤이 매우 풍부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생이 혹시 뱀?’ 목 180도 회전시키는 ‘개미잡이’ 새

    ‘전생이 혹시 뱀?’ 목 180도 회전시키는 ‘개미잡이’ 새

    뱀처럼 목을 움직이는 새가 있어 화제다. 그 새 이름은 바로 라이넥(Wryneck)인 딱따구릿과에 속하는 조류로 ‘개미잡이’라고 부르며 우리가 알고 있는 ‘재수 없는 일, 불길한 대상이 되는 사물 또는 현상이나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운명적인 일’이란 뜻을 의미하는 단어 ‘징크스’가 이 새의 학명 징크스 트로퀼라(Jynx torquilla)에서 유래됐다. 영상에는 사람에게 잡힌 ‘개미잡이’가 뻣뻣한 꼬리 깃털을 세우고 뱀처럼 자신의 긴 목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목이 비뚤어진 사람을 말하는 ‘라이넥’의 뜻처럼 목이 180도로 꼬이는 새의 모습이 그저 놀라운 따름이다. ‘개미잡이’는 천적의 위협을 받으면 뱀처럼 목을 움직이며 ‘쉬익’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딱따구리의 강력한 부리 대신 ‘개미잡이’는 주식인 개미를 사냥할 때 부리를 이용하지 않고 뱀처럼 긴 혀를 빼내 개미를 잡아먹는다. 한편 ‘개미잡이’는 오호츠크해 연안, 연해주, 중국 북부, 아프리카 북부, 히말라야에서 번식하며 아프리카 중부, 인도, 말레이반도, 인도차이나, 중국 남부, 일본 등에서 월동하는 나그네새다.(참고: 야생조류 필드가이드) 사진·영상= ViralHog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철 지난 반미구호와 종북테러/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철 지난 반미구호와 종북테러/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서울 한복판에서 주한 미국대사를 테러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 김기종은 개인적으로 아무 관계없는 마크 리퍼트 대사에 대한 테러를 10여일 전부터 준비했고, 민화협 조찬강연회 당일 이를 자행했다. 현장에서 그는 한·미 동맹을 비난했고 미국의 전쟁 준비로 이산가족이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철 지난 반미 구호를 외쳤다. 대다수 국민과 언론, 외신들은 ‘있을 수 없는 일’, ‘반인륜적 테러’, ‘한·미 동맹에 대한 테러’ 등 비판적 견해를 쏟아내면서 배후세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우연일 수도 있지만 북한 조평통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종북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리퍼트 대사에 대해 ‘북침 전쟁을 몰고 올 흉악한 기도’, ‘함부로 혓바닥을 놀리다가 종말을 맞이할 것’, ‘리퍼트는 긴 혀는 제 목을 감는다는 말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는 위협적 발언을 반복해 왔고, 특히 사건 당일 새벽에는 ‘…명줄을 완전히 끊어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 사건을 ‘정의의 칼 세례’, ‘남녘 민심을 반영한 응당한 징벌’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남한의 종북주의자들을 대상으로 리퍼트 대사에 대한 테러를 지속적으로 선동해 온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종북세력에 의한 기획 테러인지는 수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북한이 원하는 것을 수행할 극단적 종북세력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그것이 한·미 동맹과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이러한 반응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한 언론은 ‘미 대사 습격사건, 드러난 것도 없는데 테러?’라는 제목을 뽑았다. 검찰이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하는 것의 적절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중국이나 야권도 외교관에 대한 테러로 정의하는데도 재판을 시작하기도 전에 테러로 간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 미국 정부도 테러 대신 개인의 일탈행위나 공격, 폭력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제시됐다. 미국이 테러라는 표현을 자제한 것은 이 사건의 본질이 테러가 아니라는 의미가 아니다. 정치적, 이념적 입장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분명 테러행위다. 미국이 테러라는 표현을 피하는 것은 가장 안전한 우방국이었던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자국 대사가 당한 테러가 공식화되는 것이 외교정책상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지, 결코 김씨의 행위가 테러가 아니어서가 아니다. 이 사건은 통일운동을 가장한 한 종북주의자에 의한 일탈적 행위라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채택해 운영해 온 지난 수십년 동안 북한의 주장에 무조건 동조하고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확산시키기 위해 정치적 폭력이나 테러를 서슴지 않는 세력이 자라났고 그들은 통일운동, 독도지킴이 등 우리의 염원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한·미 동맹이 없어져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그들이 소수라고 해서 그 위험도 별것 아닐까? 또 이러한 행위를 할 사람들이 김씨 하나만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데도 ‘개인의 일탈행위’로 정의하고 말아야 할까? 물론 이 사건이 무분별한 공안정국으로 확대되거나 특정 정치세력의 이익을 위해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핵무기로 무장하고 시도 때도 없이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을 머리에 이고 사는 우리로서는 아무리 작은 사건이라도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것에 관용을 베풀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당사자인 리퍼트 대사의 의연함과 한·미 양국의 성숙한 태도다. 김씨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사실상 한·미 동맹에 대한 테러를 자행했지만 오히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양국의 처리과정은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진보적 지식인들은 왜 이렇게 조용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입만 열면 인권과 자유,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사표시가 없다. 마치 북한의 3대 세습이나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 “콩팥병 환자, 단백질 과잉도 조심해야...”

     콩팥이 나쁜 사람은 흔히 짜게 먹는 것만 경계한다. 하지만, 나트륨과 함께 단백질도 조심해야 한다. 흔히 몸에 좋다고 알고 있는 ‘고단백 식품’이 콩팥병에 ‘독’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콩팥병과 단백질의 상관성을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의 도움말로 듣는다.    ■콩팥병의 진단 기준은 ‘단백뇨’와 ‘콩팥 기능’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콩팥병의 진단 기준은 ‘단백뇨’와 ‘콩팥 기능 60%’ 두 가지다. 단백뇨가 있거나, 콩팥 기능이 정상의 60% 이하로 떨어지면 콩팥병으로 진단한다는 뜻이다. 물론 두 가지 중에 하나만 해당돼도 콩팥병이다. 단백뇨란,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하며, 소변검사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정상 콩팥은 혈액을 거르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빠져나오지 않는다. 아주 적은 양의 단백질이나 무기염류 등이 빠져 나오더라도 세뇨관을 따라 소변이 방광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모세혈관을 통해 재흡수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소변에는 단백질이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단백질이 콩팥에서 빠져나와 소변에 섞여있는 상태, 즉 단백뇨가 있다는 것은 콩팥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중요한 신호다.    ■단백뇨는 콩팥 이상의 중요한 신호  물론 일시적으로 단백뇨가 보인다고 모두가 콩팥병인 것은 아니다. 단백뇨는 일정 기간 이상 하루에 150m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에서 검출될 경우에 해당한다.  단백뇨가 문제가 되는 것은, 콩팥병의 중요한 신호일 뿐 아니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콩팥이 지속적으로 나빠지며, 이로부터 심혈관 질환이 발생, 악화되거나 사망률을 높인다는 데 있다. 따라서 단백뇨는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혈압 조절과 저염식 등 기존에 알려진 치료 수칙 외에 단백질 섭취량을 줄이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하다.    ■단백질 섭취량, 얼마나 줄여야 하나  현재 한국인의 단백질 섭취량은 권고량을 훨씬 넘는다. 한국영양학회의 단백질의 섭취 권고 기준은 남성 중 19~49세는 하루 55g, 50세 이상은 50g, 여성은 19~29세가 50g, 30세 이상은 45g이다.  하지만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70세 이상 여성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권고량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연령 기준 말고 체중에 따른 단백질 섭취 권고량도 있다. 이 경우 정상인이라면 체중(kg)당 1g을 기준치로 삼는다. 즉, 체중이 70kg인 사람은 하루 70g이 적정량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권고치 자체가 너무 과다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 권고기준치는 최근 0.8g으로 낮아졌다.  콩팥병 환자의 경우 단백질 섭취 권고 기준은 이보다 낮아 체중(kg)당 0.6~0.8g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체중 70kg인 콩팥병 환자의 하루 단백질 섭취 권고량은 42~56g이다. 하지만 국내 콩팥병 환자들의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kg당 약 1g에 이르고 있다.  더러는 이 대목에서 의구심을 가질만 하다. 정상인과 콩팥병 환자의 권고량이 0.8g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콩팥이 정상인 사람의 단백질 권고 섭취량은 체중(kg)당 1g에서 0.8g으로 줄였으나, 콩팥병 환자의 권고 기준은 아직 조정되지 않아 이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부 병원에서는 콩팥병 환자의 단백질 섭취량을 0.4g까지 낮춘 ‘초저단백질 식이요법(Very low protein diet)’을 시행하기도 한다.    ■쌀밥에도 단백질 많아 조심해야  콩팥병이 없는 사람이라도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45~55g 이하로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육류와 생선, 콩 등을 적게 먹으면 단백질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육류나 유제품, 생선은 물론 밥과 빵 등에도 생각보다 많은 단백질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곡류의 섭취를 적극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이 기준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예컨대, 흰쌀밥 한 공기(210g 기준)에는 액 6g의단백질이 포함돼 있다. 이는 계란 한 개, 우유 한 팩(200mL), 두부 8분의 1모 속에 든 단백질 양과 비슷하다. 따라서 50세 남성이 하루 세 끼마다 쌀밥을 한 공기씩 먹는다면 밥(18g)만으로도 하루 단백질 섭취 권고량(50g)의 36%를 채우는 셈이다.  만약, 단백뇨가 있어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환자라면, 쌀밥 속의 단백질도 적지 않은 양이라 부담이 될 수 있다. 잡곡밥의 단백질도 흰쌀밥과 비슷하지만, 여기에는 칼륨과 인 등이 많아 콩팥병 환자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콩팥병 환자들을 위해 단백질 함량을 크게 줄인 즉석밥도 시판되고 있으나, 값이 비싼 편이어서 부담이 된다.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전 서울대 신장내과 교수)은 “쌀의 단백질 함량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쌀밥은 주식인 탓에 줄이기 힘들다는 특성이 있다”면서 “콩팥병 환자들은 밥의 양을 70~80%선으로 줄이는 대신 부족한 칼로리는 사탕·꿀·물엿·설탕과 같은 당분이나 들기름·올리브유·콩기름 등 지방 섭취를 늘려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성권 원장은 “콩팥병 환자가 식사량을 줄인다면서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칼륨 과다로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단백뇨가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식이요법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백뇨 치료를 위한 10가지 수칙  1,혈압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라  2.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종전의 70~80% 수준으로 줄여라  3.소금 섭취량을 하루 5g 이하로 유지하라  4.물을 필요 이상 많이 먹지 마라(하루 소변량 2리터 이하 유지)  5.담배를 끊어라  6.폐경 여성들은 호르몬 치료를 신중하게 하라  7.서 있거나 누울 때 차렷 자세를 피하라. 자세가 너무 경직되면 콩팥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든다.  8.너무 심한 운동을 피하라. 심한 운동은 콩팥에 공급되는 혈액량을 감소시킨다.  9.비만을 막아라. 비만은 콩팥 비대를 불러 콩팥병을 유발, 악화시킨다.  10.카페인, 철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마라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12시간 진하게 우려낸 ‘안데스의 비아그라’, 정체 황당

    12시간 진하게 우려낸 ‘안데스의 비아그라’, 정체 황당

    약간은 민망한 요리가 '비아그라 푸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화제의 요리는 다름아닌 수컷 소의 중요 부위로 만든 수프. 진하게 우려낸 국물을 먹으면 남자의 성기능이 활발해진다는 소문이 나면서 수프는 남미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효능을 봤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수프엔 '안데스의 비아그라'라는 애칭이 붙었다. 라파스에 있는 식당 '카사데오로'의 주인이자 셰프 아이데는 "수프는 보양식이자 정력제로 인기가 많다"며 "소처럼 강해지길 원하는 남자들이 수프를 즐겨먹고 있다"고 말했다. 조리법은 간단한 편이다. 튼튼한 수소의 성기와 고환을 채소와 함께 넣고 최소한 12시간 정도 진한 국물을 우려내면 된다. 비아그라 효과를 위해선 젊은 소의 성기를 골라 사용해야 한다는 현지 식당업계는 주장한다. 너무 어리거나 늙은 소의 성기는 재료로 사용하지 않는다. 아이데는 "수프를 먹으면 바로 땀이 나기 시작하고 몸이 뜨거워진다"며 "먹어본 사람은 효능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안데스의 비아그라'를 즐겨 먹는다는 한 남자는 "먹으면 기운이 나는 것 같다"며 "여자친구도 수프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프에 비아그라 효과가 있다는 건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볼리비아의 내분비학자 엘리사벳 나텔한은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음식인 건 맞지만 비아그라 효능이 있다는 건 심리적 효과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대보름엔 오곡밥, 죽은 소화에 딱!…튀니지선 파스타, 중국선 팥 넣은 떡!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대보름엔 오곡밥, 죽은 소화에 딱!…튀니지선 파스타, 중국선 팥 넣은 떡!

    밀렛류는 전 세계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재배된 만큼 다양한 요리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특히 조와 기장은 먹으면 속이 편하고 환자와 어린이, 노인에게 좋은 영양식이어서 죽으로 많이 먹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재래종 메조를 죽으로 먹었는데 기력을 회복해야 하는 환자와 산모에게 필수 음식이었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서민들이 아침 식사로 조죽을 많이 먹었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오기’(Ogi)라는 발효죽을 먹는다. 오기는 조, 기장, 옥수수 등을 3일 정도 불린 뒤에 갈아서 신맛이 날 때까지 발효시켜 끓인 죽이다. 유산균과 효모가 많고 젤리처럼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밀렛류 요리는 오곡밥과 오메기떡 외에도 찰수수와 메조로 빚어서 배꽃향이 나는 ‘문배주’가 유명하다. 경북 문경에서는 도토리묵을 썰어서 채소를 얹은 뒤에 조밥에 비벼 먹는 ‘묵조밥’이 전통 음식이다. 평안도에는 좁쌀로 만든 ‘꼬장떡’이 있다. 차조가루를 반죽해 가랑잎에 싸서 쪄낸 후 콩고물이나 팥고물을 묻혀 만든다. 함경도에서는 좁쌀과 가자미, 고춧가루 등을 넣고 발효시킨 ‘가자미 식혜’를 반찬으로 먹었다. 튀니지,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지역의 전통 음식 ‘꾸스꾸스’도 대표적인 밀렛 요리다. 나무로 된 받침대 위에서 작은 곡식을 갈 때 들리는 소리에서 유래된 꾸스꾸스는 샐러드나 야채, 고기를 곁들인 찜요리에 넣는 가장 작은 파스타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꾸스꾸스를 밀가루로 좁쌀처럼 잘게 만들어 먹지만 원래는 기장으로 만들었다. 터키에서는 잡곡을 발효시켜 민속주 ‘보자’를 만든다. 우리나라 막걸리와 식혜의 중간 형태로 갈색을 띠며 매우 걸쭉하다. 술 위에 견과류를 뿌려 먹는 게 특징이다. 중국에서는 노란 찰기장 가루를 쪄서 팥소를 넣고 콩가루를 골고루 뿌려 만든 베이징식 찰떡 ‘뤼다군’(驪打滾, 려타곤)을 먹는다. 뿌려진 콩가루가 마치 당나귀가 구르고 몸을 털었을 때 주변에 뿌려진 흙과 같은 모양이라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중국 섬서성 북부의 전통음식인 ‘황모모’(???)는 기장으로 만든 중국식 찐빵이다. 기장가루를 반죽해 10시간가량 발효시킨 뒤 팥과 대추를 넣고 쪄낸다. 일본에서는 천년이 넘게 오사카 지역에서 내려온 좁쌀과자 ‘아와오코시’가 유명하다.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곡물 조·기장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곡물 조·기장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밀렛’(millet)은 벼의 사촌격으로 알갱이가 작은 곡식 종류를 통틀어 말한다. 한자어로는 ‘서속’(黍粟)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조, 기장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우리에게 친숙한 밀렛류는 조와 기장이지만 세계 생산량으로 보면 진주조와 조, 기장, 손가락조 등을 의미한다. 또 일부 국가에서 중요한 식량인 피, 코도, 포니오, 기니, 테프 등도 밀렛에 해당된다. 조, 기장 등의 밀렛류는 인류 농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신석기 시대부터 유라시아와 중국 북부 지역, 한반도 등에서 재배됐다. 중국의 초기 신석기인 ‘츠산문화 유적지’(기원전 8300~6700년)에서 기장의 껍질과 기장 재배와 관련된 석기가 발견됐다. 기원전 2400~1900년 전 ‘제가 문화 유적지’에서는 기장과 조를 섞어 만든 인류 최초의 국수도 나왔다. 유럽에서는 중세 시대 빵이 전파되기 전까지 기장죽이 서민들의 주식이었다. 한반도에서 조, 기장 재배는 신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9년 부산 영도구 동삼동의 패총에서 발견된 불에 탄 조 75알과 기장 16알의 방사선 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신석기 중기인 기원전 3360년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반도에서 농경이 신석기 중기에 시작됐고 지역적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조와 기장은 쌀이 우리 밥상을 차지하기 전까지 우리의 주식이었다. 조는 해방 직후인 1940년대까지 벼 다음으로 재배 면적이 많을 정도로 중요한 곡식이었다. 전통문화 속에 조, 기장과 관련된 문화와 속담, 음식도 풍부하다. 일례로 사극에서 국가를 이르는 말인 ‘종묘사직’(宗廟社稷)에는 기장이라는 곡식이 숨어 있다. 종묘는 역대 임금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고, 사직은 토지의 신(社)과 곡식의 신(稷)을 뜻한다. 이때 직(稷)은 기장을 뜻하는 한자어다. 조와 관계된 재미있는 어원과 속담도 많이 있다. 우리가 답답할 때 자주 쓰는 말 ‘조바심’에서 ‘바심’은 ‘타작한다’라는 뜻의 우리말이다. 수확된 조를 비벼서 알곡을 떼어내는 과정인 조타작은 막상 해보면 좀처럼 비벼지지 않고 힘이 든다. 그래서 생각만큼 되지 않아 마음이 조급해지고 초조해지기 쉬운 상태를 ‘조바심’이라고 한다. 경남 지방에는 ‘조밭을 맬 때는 부부 간에 싸워야 날 수가 난다(수량이 많아진다)’는 말도 있다. 소립종자인 조는 빡빡하게 심는 경우가 많아 싹이 올라온 후 과감하게 솎음 작업을 해줘야 한다. 부부 싸움에 대한 분풀이를 하듯 마구 솎음질을 해줘야 채광 통풍이 잘되고 병충해 발생도 적어진다. 밀렛은 전통 음식문화와도 관련이 많다. 밀렛과 관련된 음식으로는 오곡밥을 빼놓을 수 없다. 오곡은 시대에 따라 그 종류가 조금씩 바뀌어왔다. 다만 오곡 중 조, 기장, 수수가 빠진 적은 없었다. 조선시대에는 벼, 보리, 콩, 피, 기장을 뜻했고, 지금은 찹쌀, 차수수, 검은콩, 차조, 팥으로 오곡밥을 만든다. 오곡밥 외에도 밭이 농경지의 전부인 제주도에는 전통적으로 ‘흐린조’(차조)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그중 대표적인 음식인 오메기떡은 차조를 반죽해 도넛 모양으로 만든 떡이다. 오늘날 오메기떡은 소비자 기호를 고려해 찹쌀과 팥을 이용한 퓨전 형태의 떡으로 변화했다. 존재감 없던 밀렛이 최근에는 슈퍼푸드로 재조명받고 있다. 건강 곡물로 잘려진 현미 등의 통곡물보다 영양과 기능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이다. 밀렛류는 다른 곡물보다 곡식의 알갱이가 작아 배아와 ‘호분층’(단백질 알갱이가 모여있는 세포층) 비율이 높다. 이는 같은 양을 섭취했을 때 밀렛류가 상대적으로 단백질, 식이섬유, 여러 가지 미량 원소를 더 섭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밀렛류는 곡류 중 단백질 함량이 9~12%로 높고(쌀 6%, 현미 7%), 식이섬유와 미네랄 함량도 풍부하다. 식이섬유는 쌀에 비해 3~10배, 칼슘 3~5배, 철분은 3배가량 더 많다. 베타카로틴 함량도 많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아프리카와 인도, 네팔 등에서 많이 먹는 손가락조(finger millet)는 밀렛 가운데 칼슘 함량이 월등히 많다. 조의 10~20배, 쌀의 30~100배에 해당하는 양이 들어있다. 비타민 B도 풍부하다. 밀렛에는 티아민(비타민 B1), 리보플라빈(B2), 니아신(B3) 등이 모두 함유돼 있다. 그 외에 폴리페놀과 피트산 등의 항산화물질도 많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당뇨 예방에 뛰어나다. 이런 장점 때문에 밀렛을 인위적으로 다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섭취하는 경향도 강하다. 밀렛류는 선진국에서 영양가가 높은 작물의 종류에 불과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생명을 살리는 곡물이다. 선진국에서는 영양 과다와 비만 등으로 대사증후군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세계 인구의 9억명은 기아, 20억명은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사망하는 어린이 중 절반인 500만명 이상이 영양 부족이라는 통계도 있다. 이런 국가에서는 조, 기장, 피 등의 밀렛이 매우 중요한 식량 작물이다. 밀렛은 고온에서도 벼나 밀에 비해 성장이 좋을 뿐 아니라 필요한 물의 양도 적다.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란다는 뜻이다. 인류 역사의 가장 오래된 곡물이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곡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고지연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 농학박사 ■문의 golders@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영토분쟁

    [격동의 한·일 70년] 영토분쟁

    해마다 2월 22일 무렵이 되면 주한 일본대사관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일본을 규탄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竹島)의 날’로 지정해 행사를 개최하는 걸 규탄하기 위해서다. 일부 시민단체는 신한일어업협정 파기와 쓰시마섬 반환까지 주장하고, AP 등 외신은 “오랜 지역 분쟁 사안”으로 보도한다. 하지만 독도 ‘분쟁’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되면 일본에는 무조건 ‘수지맞는 장사’다. ‘강력한 의지 표현’이 결과적으로는 일본을 도와주게 되는 역설이다.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부분을 ‘독도 문제 새롭게 보기’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독도 문제는 여러모로 독특하고도 복잡하다. 일단 식민지배를 당했던 국가와 식민지배를 했던 국가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해외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 식민지배를 받았던 국가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데 식민지배를 했던 국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독도는 한·일 간 갈등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가 돼 버렸다. 한국은 분쟁이라는 말 자체를 막아야 하는 처지다. 일본으로서는 ‘밑져야 본전’이다. 결국 일본은 쓸 수 있는 카드가 아주 많고, 한국은 아주 적다고 할 수 있다. 국제법과 해양법 전공자로서 오랫동안 독도 문제를 고민해 온 이 교수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영토 문제의 해결에서 식민지 문제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경우는 흔치 않다. 과거사 청산이라는 역사적 접근 방법을 중심에 두고 해법 위주의 접근을 해야 한다”는 말로 시작했다. 특히 그는 “그런 관점을 당사국이 아닌 제3국에서 제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독도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만의 시각으로 접근한다는 점”이라면서 “제3자가 보기에도 한국의 주장이 타당한지 반문하는 것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인터뷰 내내 “조심스럽지만”이란 말을 자주 썼다. 또 한 가지 설명을 위한 전제를 길게 언급함으로써 독도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말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조심스러운 상황인지 떠올리게 했다. 그럼에도 그는 “가장 걱정하는 것은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넓은 의미의 독도 문제가 국제사법기관으로 가는 상황”이라면서 “세계를 아우르는 전략적 접근이 절실하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교수는 “정부 안에 독도 문제를 포함해 통일 이후 전체적인 영토 문제까지 고민하는 상설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2006년 유엔해양법협약 제298조에 따라 해양경계획정 등의 문제에 대한 국제 법원의 강제관할권을 배제하는 선언을 했다. 하지만 중국이 재판 참가 자체를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 해양분쟁은 현재 중재재판소에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해양경계획정 관련 사안의 강제적 분쟁 해결에 대한 선택적 배제 선언을 한 한국 역시 선언의 해석과 적용 과정에서 제소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순 없다. 가령 현재 건설이 잠정 중단된 독도 해양과학기지를 두고 일본이 건설 중단의 잠정 조치를 신청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가 제시하는 해법은 ‘컨트롤타워 설치’를 빼고는 여러모로 ‘상식’과 배치된다. 그는 “2006년 이후 급증하는 독도 관련 예산을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나서서 독도 교육을 강화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독도 열기를 가라앉혀야 한다”고 주문한다. 특히 미국 신문에 독도 광고를 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교수는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국제사회에 외치는 것은 곧 갈등이 있나 보구나 하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레임 이론에서 말하듯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코끼리를 떠올리는 것과 동일한 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에 독도 문제는 꽃놀이패 같은 것”이라는 지적도 곱씹어 볼 대목이다. 그는 “일부에선 일본 정부가 치밀한 계획 아래 차근차근 도발(?) 수위를 높인다고 말하지만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현재 일본 정부에 1순위는 센카쿠, 2순위는 남쿠릴 4개 섬, 그 다음이 독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이 일본측 ‘도발’에 즉각 즉각 반응하는 것이 오히려 일본에 학습효과를 심어 준 측면도 있다”면서 “역설적이게도 독도에 대한 일반의 지나친 관심이 독도 해법을 위한 정책 방향 설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국 정부의 기존 독도 정책에 대해 “‘내 아내론’과 적극 대응 사이에서 갈지자 걸음을 했다”고 평가했다. ‘내 아내론’이란 자기 아내를 두고 ‘내 아내다’라고 떠들 이유가 없듯이 독도가 명백한 한국 땅인데 국제사회에 강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으로, 이른바 ‘조용한 외교’를 상징한다. 하지만 이는 국내 비판 여론과 ‘독도 문제의 정치화’에 밀려 정책적 변화를 겪게 된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6년 4월 대국민 담화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2년 8월 독도 방문에 대해 “넘어선 안 되는 선을 넘어 버렸고, 한국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를 거의 소진시켰다”고 지적했다. 2006년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특별담화문을 통해 독도 문제를 식민지배와 연관시키며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그 전까지 견지하던 동북아평화 노선에 대한 국내 비판 여론이 워낙 거셌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대통령까지 굳이 나서야 했을까 싶다. 독도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에서 담화문이 일종의 마지노선이 되면서 정부 스스로 퇴로를 막아 버렸다”고 말했다. 2012년 당시 이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서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독도 방문을 계기로 이른바 ‘양심적’인 일본 지식인과 시민단체가 발언권을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테러지역으로 놀러오세요”… IS, 거점지 사진 공개

    “테러지역으로 놀러오세요”… IS, 거점지 사진 공개

    “테러리스트들의 거점지로 놀러 오세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가 최근 ‘이색적인’ 사진을 공개했다. IS가 최근 공개한 사진은 이라크 제2의 도시이자 IS의 거점지로 알려진 모술(Mosul) 지역의 매우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시장과 각양각색의 음식이 담긴 이 사진들은 마치 여행책의 한 페이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전반적으로 매우 활기차고 북적거리는 느낌이 강하며, 지금까지 IS가 공개해 온 사진들 속 희뿌옇고 허전한 배경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 속 모술의 주민들은 올리브나 피클 등 다양한 식자재를 매매하는데, 이 모습은 평화롭고 평범한 시장을 연상케 한다. 눈에 띄는 것은 서양의 대표적인 음식인 버거와 피자 등을 내놓은 상점의 모습이다. 아이들을 위한 달콤한 간식이나 장난감 등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IS는 이번 사진을 공개하며 “당신이 이곳에 있길 바란다”(Wish You were Here)는 사진 설명도 함께 명시했다. IS가 공개한 모술의 사진은 매우 평화롭고 평범해 보이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 모술은 지난해 6월 IS가 점령한 뒤 이라크 정부가 이를 탈환하기 위해 병력과 시점, 무기 등을 고려하고 있는 지역이다. 언제든 전쟁이 다시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지역이라는 것. 전문가들은 현재 IS가 활기찬 분위기의 모술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 진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인도, 숨은 속살 ‘낯선 끌림’

    남인도, 숨은 속살 ‘낯선 끌림’

    인도 여행 하면 대개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 혹은 뉴델리와 자이푸르를 연결하는 골든트라이앵글 등을 첫손에 꼽는다. 하지만 이들이 인도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남인도에도 북부와는 다른 특유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이 많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타밀나두주(州)의 주도 첸나이와 향신료 무역의 역사가 서린 케랄라주(州)의 코치다. ●첸나이, 어촌마을서 인도 무역항 거점으로 첸나이는 뉴델리와 뭄바이, 콜카타와 함께 인도를 대표하는 4대 도시 중 하나다. 인도에서 가장 산업화된 도시로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사실 고대 왕국인 촐라왕조 시절 첸나이는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다. 그러다 1639년 영국이 동인도 회사를 세운 이후 인도 무역항의 거점이 되면서 천지개벽했다. 무역항 보호를 위해 세운 세인트조지성은 지금도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첸나이의 지배권을 놓고 1746년 치열한 전투를 벌여 상당수가 파괴됐지만 이후 재건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첸나이가 인도 식민지 전락의 첨병 역할을 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제 세인트조지성에서 영국인은 물러가고 인도인이 자리 잡았다. 현재는 타밀나두주 청사로 이용되고 있다. 세인트조지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정부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1851년 개관해 인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지만, 겉으로는 다소 초라해 보였다. 이런 곳에 ‘특별한 유물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런 기우는 박물관 안에 들어서자마자 금세 사라졌다. 9~13세기 번성했던 촐라왕조 시대의 유물이 가득했다. 인도 남부를 지배했던 촐라왕조는 스리랑카는 물론 미얀마·베트남까지 진출했다. 그래서인지 청동 조각상은 서구적인 인도인의 모습과 동양인의 모습이 적절히 혼합됐다. 특히 힌두신인 시바가 그의 부인인 파르바티를 얻고 나서 기쁨에 겨워 춤추는 모습을 나타낸 나트라즈 조각상은 시바신의 섬세한 춤 동작을 그대로 표현했다. 마치 시바가 현세로 다시 살아돌아 온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리를 안내해 준 가이드 다르마는 “나트라즈 조각상은 파괴의 춤 탄다바와 함께 인도 무용의 기원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박물관을 둘러봤다면 마리나 해변도 가볼 만하다. 무려 13㎞에 달하는 백사장은 가볍게 걸으며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다만 벵골만의 거친 파도가 그대로 밀려와 수영하기에는 부적합하다. 현지인이 잡은 물고기를 파는 작은 어시장도 곳곳에 있다. 해변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건 거대한 하얀 첨탑이다. 기독교 유적지인 성토머스 성당으로,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인 토머스 신부의 무덤 위에 세웠다. 1504년 포르투갈인이 세운 것을 1893년 재건축했다. 인도는 국민의 80%가량이 힌두교를 믿는다. 한데 남부는 다소 다르다. 서기 1세기쯤 토머스 신부가 인도 남부에 정착하면서 기독교도 함께 뿌리를 내렸다. 신자만도 2600만명에 달하며 현재 인도 제3의 종교로 자리 잡았다. 네오고딕 양식으로 죽 뻗은 새하얀 건물 지붕을 보면 인도가 아닌 유럽의 어느 한 지역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12사도의 무덤이 모셔진 곳은 이곳 외에 이탈리아와 스페인뿐이라고 한다. 기독교 신자 여부를 떠나 이곳은 인도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1986년 2월 이곳을 방문했다. 첸나이에서 남쪽으로 해변을 따라 60㎞가량 내려가면 마말라푸람이 있다. 7~9세기 팔라바 왕국의 수도였던 마말라푸람은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조각상이 유명하다. 고대 중국을 비롯해 페르시아와 로마의 동전도 발견됐다. 일찍부터 교역 항구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인구 1만 2000명의 작은 도시인 마말라푸람의 위용은 도시 중심에서 볼 수 있다. 높이 15m, 폭 27m의 거대한 바위를 깎아 만든 아르주나의 고행상을 마주하니 입이 딱 벌어졌다. 바위에는 인도의 각종 신화를 새겨 넣었다. 시바신에게 물을 달라 애원하는 모습이나 히말라야에서 머리에 이고 온 물을 주는 모습,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고행하는 사람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조각돼 있다. 심지어 실제 크기의 코끼리까지 벽에 담아냈다. 고양이가 고행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아르주나가 한쪽 발을 드는 고행을 통해 소원을 성취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도 따라하는 모습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조각해 냈다. 이게 전부는 아니다. 아르주나 고행상에서 걸어서 불과 5분 거리의 해안엔 해변 사원이 있다. 1985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해변 사원은 촐라왕조 시절인 7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개의 탑은 멀리서 보면 나눠져 있지만 가까이 갈수록 한 몸으로 합쳐진다. 남녀가 합쳐질 때에만 비로소 완전해 진다는 인도인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원래 7개의 사원이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현재는 이곳만 남아 있다. 일출이나 일몰 때 바라보는 사원 풍경은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현지인들은 자랑한다. 소금기를 잔뜩 머금은 인도양의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주변에 방풍림이 조성돼 있다. 거대한 크기의 화강암을 깎아 만든 판치 라타스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판치 라타스는 ‘5대의 전차’란 뜻이다.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라바타에 나오는 5형제의 이름을 본떠 이름 지어졌다. 하나의 바위 덩어리를 48년 동안 조각한 남인도 양식의 힌두사원으로, 7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원 내부에는 시바신이 탔다는 암소 난디의 조각상도 있다. 실제 크기의 거대한 코끼리 조각상은 인도의 힘을, 사자는 용맹을 상징한다. ●칸치푸람, 팔라바 왕조 수도로 힌두사원 즐비 첸나이에서 남서쪽으로 72㎞ 떨어진 칸치푸람은 3~9세기 번성했던 팔라바 왕조의 수도였다. 힌두교도에게는 성스러운 7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종교 성지인 까닭에 외국인 관광객은 드물다. 도시 곳곳에 힌두 사원이 널려 있어 ‘1000개의 사원이 있는 황금도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팔라바 왕조 당시에는 불교도 융성해 당나라의 현장 법사가 칸치푸람을 방문하고 쓴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다. 현장 법사는 “도시의 둘레가 10㎞에 달하고 주민들은 용감하고 정의를 사랑하며 학문을 존중한다”고 기록했다. 특히 남인도 힌두 사원의 건축 양식인 고푸람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고푸람은 힌두 사원마다 높게 솟은 사각형의 탑이다. 외벽에 수많은 신을 조각한 뒤 원색으로 아름답게 치장해 놨다. 우리 사찰 입구의 사천왕각이라 보면 틀림없다. 고푸람의 크기로 사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엑암베스와라 사원은 칸치푸람에서 가장 높은 58m짜리 초대형 고푸람이 인상적인 곳이다. 사원을 이루는 1000개의 기둥홀은 돌로 만든 조각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中·페르시아·유럽 문화 뒤섞인 인도 향신료 무역의 거점 ‘코치’ 히브리어 간판부터 중국식 어망까지 이색 풍경… ‘세계 10대 낙원’ 첸나이에서 서쪽으로 비행기를 한 시간여 타고 오면 인도 향신료 무역의 거점인 코치가 자리잡고 있다. 코치를 포함한 케랄라주는 수려한 해안 풍광을 갖고 있다. 미국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는 코치를 포함한 케랄라 주를 세계 10대 낙원으로 선정하면서 반드시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예부터 코치는 중국과 페르시아, 유럽 상인이 드나들면서 여러 문화가 자연스럽게 혼합된 지역이다. 수메르인의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3000년쯤부터 코치를 비롯한 주변 항구는 후추와 강황, 육두구 등 향신료 수출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코치에는 향신료 무역을 위해 정착한 유대인의 후손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 한국의 인사동 거리를 방불케 하는 옛 건물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상점의 간판이 히브리어로 씌여진 경우도 있다. 유대인들은 이곳에 기원전 573년 도착했다. 유대인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인도 정착했다. 세계사 수업시간에 이름을 들었음직한 바스코 다 가마가 1498년 코치 인근에 도착했었다. 바스코 다 가마는 코치를 근거지로 삼아 유럽과 인도를 잇는 무역로를 개척했다. 포르투갈이 총독부를 설치했던 곳이 바로 코치다. 한때 2500여명에 달했던 유대인은 상당수가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지난 2001년 조사 때 7가구 22명에서 최근에는 겨우 7명만 남았다. 대부분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데, 운좋게 최고령 유대인인 사라 코헨(93) 여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후손은 대부분 코치에서 자수 등 기념품을 팔며 생활을 이어간다. 아직도 정정한 코헨 여사는 “한국인들이 이곳에 와서 둘러보고 물건을 사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대인 마을과 함께 해변을 따라 있는 중국식 어망은 코치를 상징하는 볼거리다. 6~8명이 한 조를 이뤄 네모난 그물을 드리운 뒤 다시 끌어올리는 방식인데 사진 찍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고기를 잡기에는 그렇게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중국식 어망은 중국 광둥성에서 전래된 것으로 코치가 향신료와 차 등을 동서로 연결해주던 주요 통로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해넘이에 맞춰 중국식 어망이 설치된 해안을 바라보니 이국적인 풍경에 취해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해안가 주변엔 각종 해산물 요리가 발달했다. 해산물 카레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곳이기도 하다. 인도관광청 코치 지부의 고빈드 부얀 부국장은 “타지마할이 있는 북부 골든트라이앵글보다 코치를 비롯한 남부 지역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곳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첸나이·마말라푸람·코치(인도)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첸나이와 코치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뉴델리에서 갈아타야 한다. 에어인디아가 인천~뉴델리 구간을 매일 운항한다. 뉴델리에서 첸나이나 코치로 가는 비행편은 많다. 인천에서 뉴델리까지 비행 시간은 대략 10시간. 에어인디아 직항편으로 돌아올 경우 귀국 시간이 밤이라 낮에 반나절 정도 뉴델리 시내를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싱가포르나 방콕을 경유한 뒤 첸나이로 가는 방법도 있다. 첸나이에서 코치는 비행기로 1시간이다. 남인도는 11~2월이 여행 적기다. 첸나이는 평균 29℃로 습도가 높지 않으며 코치는 이보다 높은 32℃ 정도로 아라비아해의 습한 해풍이 불어온다. →맛집:첸나이는 인도 채식의 3대 고향 중 하나다. 바나나잎에 밥과 각종 카레를 담아 먹는 밀즈를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값은 150루피(약 2700원). 코치는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포르투갈 식민지 영향으로 서구식 요리가 혼합됐다. 케랄라 카타칼리 센터 인근에 음식점이 많다. 마말라푸람의 그란데베이 리조트 또한 검증된 남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잘 곳:첸나이에서는 래디슨블루 시티센터 호텔의 위치가 좋다.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불과 2㎞ 떨어진 곳에 익스프레스 애비뉴 몰도 있다. 기념품과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코치는 유적지와 볼거리가 몰린 포트 코치 쪽이 좋다. 유대인 마을, 중국식 어망 등 핵심 볼거리를 걸어서 볼 수 있다. 자전거 렌트 비용은 하루 80루피(약 1400원). →놓치지 말 것:코치에서는 인도 4대 무용으로 꼽히는 카타칼리 공연을 꼭 보자. 과장된 복장과 화장으로 중국의 경극을 연상시킨다. 매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간 공연이 이어진다. 케랄라 카타칼리 센터(www.kathakalicentre.com)에서 보면 된다. 요금은 300루피(약 5300원).
  • 남인도, 숨은 속살 낯선 끌림

    남인도, 숨은 속살 낯선 끌림

    인도 여행 하면 대개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 혹은 뉴델리와 자이푸르를 연결하는 골든트라이앵글 등을 첫손에 꼽는다. 하지만 이들이 인도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남인도에도 북부와는 다른 특유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이 많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타밀나두주(州)의 주도 첸나이와 향신료 무역의 역사가 서린 케랄라주(州)의 코치다. ●첸나이, 어촌마을서 인도 무역항 거점으로 첸나이는 뉴델리와 뭄바이, 콜카타와 함께 인도를 대표하는 4대 도시 중 하나다. 인도에서 가장 산업화된 도시로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사실 고대 왕국인 촐라왕조 시절 첸나이는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다. 그러다 1639년 영국이 동인도 회사를 세운 이후 인도 무역항의 거점이 되면서 천지개벽했다. 무역항 보호를 위해 세운 세인트조지성은 지금도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첸나이의 지배권을 놓고 1746년 치열한 전투를 벌여 상당수가 파괴됐지만 이후 재건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첸나이가 인도 식민지 전락의 첨병 역할을 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제 세인트조지성에서 영국인은 물러가고 인도인이 자리 잡았다. 현재는 타밀나두주 청사로 이용되고 있다. 세인트조지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정부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1851년 개관해 인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지만, 겉으로는 다소 초라해 보였다. 이런 곳에 ‘특별한 유물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런 기우는 박물관 안에 들어서자마자 금세 사라졌다. 9~13세기 번성했던 촐라왕조 시대의 유물이 가득했다. 인도 남부를 지배했던 촐라왕조는 스리랑카는 물론 미얀마·베트남까지 진출했다. 그래서인지 청동 조각상은 서구적인 인도인의 모습과 동양인의 모습이 적절히 혼합됐다. 특히 힌두신인 시바가 그의 부인인 파르바티를 얻고 나서 기쁨에 겨워 춤추는 모습을 나타낸 나트라즈 조각상은 시바신의 섬세한 춤 동작을 그대로 표현했다. 마치 시바가 현세로 다시 살아돌아 온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리를 안내해 준 가이드 다르마는 “나트라즈 조각상은 파괴의 춤 탄다바와 함께 인도 무용의 기원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박물관을 둘러봤다면 마리나 해변도 가볼 만하다. 무려 13㎞에 달하는 백사장은 가볍게 걸으며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다만 벵골만의 거친 파도가 그대로 밀려와 수영하기에는 부적합하다. 현지인이 잡은 물고기를 파는 작은 어시장도 곳곳에 있다. 해변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건 거대한 하얀 첨탑이다. 기독교 유적지인 성토머스 성당으로,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인 토머스 신부의 무덤 위에 세웠다. 1504년 포르투갈인이 세운 것을 1893년 재건축했다. 인도는 국민의 80%가량이 힌두교를 믿는다. 한데 남부는 다소 다르다. 서기 1세기쯤 토머스 신부가 인도 남부에 정착하면서 기독교도 함께 뿌리를 내렸다. 신자만도 2600만명에 달하며 현재 인도 제3의 종교로 자리 잡았다. 네오고딕 양식으로 죽 뻗은 새하얀 건물 지붕을 보면 인도가 아닌 유럽의 어느 한 지역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12사도의 무덤이 모셔진 곳은 이곳 외에 이탈리아와 스페인뿐이라고 한다. 기독교 신자 여부를 떠나 이곳은 인도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1986년 2월 이곳을 방문했다. 첸나이에서 남쪽으로 해변을 따라 60㎞가량 내려가면 마말라푸람이 있다. 7~9세기 팔라바 왕국의 수도였던 마말라푸람은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조각상이 유명하다. 고대 중국을 비롯해 페르시아와 로마의 동전도 발견됐다. 일찍부터 교역 항구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인구 1만 2000명의 작은 도시인 마말라푸람의 위용은 도시 중심에서 볼 수 있다. 높이 15m, 폭 27m의 거대한 바위를 깎아 만든 아르주나의 고행상을 마주하니 입이 딱 벌어졌다. 바위에는 인도의 각종 신화를 새겨 넣었다. 시바신에게 물을 달라 애원하는 모습이나 히말라야에서 머리에 이고 온 물을 주는 모습,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고행하는 사람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조각돼 있다. 심지어 실제 크기의 코끼리까지 벽에 담아냈다. 고양이가 고행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아르주나가 한쪽 발을 드는 고행을 통해 소원을 성취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도 따라하는 모습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조각해 냈다. 이게 전부는 아니다. 아르주나 고행상에서 걸어서 불과 5분 거리의 해안엔 해변 사원이 있다. 1985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해변 사원은 촐라왕조 시절인 7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개의 탑은 멀리서 보면 나눠져 있지만 가까이 갈수록 한 몸으로 합쳐진다. 남녀가 합쳐질 때에만 비로소 완전해 진다는 인도인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원래 7개의 사원이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현재는 이곳만 남아 있다. 일출이나 일몰 때 바라보는 사원 풍경은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현지인들은 자랑한다. 소금기를 잔뜩 머금은 인도양의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주변에 방풍림이 조성돼 있다. 거대한 크기의 화강암을 깎아 만든 판치 라타스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판치 라타스는 ‘5대의 전차’란 뜻이다.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라바타에 나오는 5형제의 이름을 본떠 이름 지어졌다. 하나의 바위 덩어리를 48년 동안 조각한 남인도 양식의 힌두사원으로, 7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원 내부에는 시바신이 탔다는 암소 난디의 조각상도 있다. 실제 크기의 거대한 코끼리 조각상은 인도의 힘을, 사자는 용맹을 상징한다. ●칸치푸람, 팔라바 왕조 수도로 힌두사원 즐비 첸나이에서 남서쪽으로 72㎞ 떨어진 칸치푸람은 3~9세기 번성했던 팔라바 왕조의 수도였다. 힌두교도에게는 성스러운 7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종교 성지인 까닭에 외국인 관광객은 드물다. 도시 곳곳에 힌두 사원이 널려 있어 ‘1000개의 사원이 있는 황금도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팔라바 왕조 당시에는 불교도 융성해 당나라의 현장 법사가 칸치푸람을 방문하고 쓴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다. 현장 법사는 “도시의 둘레가 10㎞에 달하고 주민들은 용감하고 정의를 사랑하며 학문을 존중한다”고 기록했다. 특히 남인도 힌두 사원의 건축 양식인 고푸람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고푸람은 힌두 사원마다 높게 솟은 사각형의 탑이다. 외벽에 수많은 신을 조각한 뒤 원색으로 아름답게 치장해 놨다. 우리 사찰 입구의 사천왕각이라 보면 틀림없다. 고푸람의 크기로 사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엑암베스와라 사원은 칸치푸람에서 가장 높은 58m짜리 초대형 고푸람이 인상적인 곳이다. 사원을 이루는 1000개의 기둥홀은 돌로 만든 조각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첸나이에서 서쪽으로 비행기를 한 시간여 타고 오면 인도 향신료 무역의 거점인 코치가 자리잡고 있다. 코치를 포함한 케랄라주는 수려한 해안 풍광을 갖고 있다. 미국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는 코치를 포함한 케랄라 주를 세계 10대 낙원으로 선정하면서 반드시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예부터 코치는 중국과 페르시아, 유럽 상인이 드나들면서 여러 문화가 자연스럽게 혼합된 지역이다. 수메르인의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3000년쯤부터 코치를 비롯한 주변 항구는 후추와 강황, 육두구 등 향신료 수출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코치에는 향신료 무역을 위해 정착한 유대인의 후손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 한국의 인사동 거리를 방불케 하는 옛 건물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상점의 간판이 히브리어로 씌여진 경우도 있다. 유대인들은 이곳에 기원전 573년 도착했다. 유대인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인도 정착했다. 세계사 수업시간에 이름을 들었음직한 바스코 다 가마가 1498년 코치 인근에 도착했었다. 바스코 다 가마는 코치를 근거지로 삼아 유럽과 인도를 잇는 무역로를 개척했다. 포르투갈이 총독부를 설치했던 곳이 바로 코치다. 한때 2500여명에 달했던 유대인은 상당수가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지난 2001년 조사 때 7가구 22명에서 최근에는 겨우 7명만 남았다. 대부분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데, 운좋게 최고령 유대인인 사라 코헨(93) 여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후손은 대부분 코치에서 자수 등 기념품을 팔며 생활을 이어간다. 아직도 정정한 코헨 여사는 “한국인들이 이곳에 와서 둘러보고 물건을 사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대인 마을과 함께 해변을 따라 있는 중국식 어망은 코치를 상징하는 볼거리다. 6~8명이 한 조를 이뤄 네모난 그물을 드리운 뒤 다시 끌어올리는 방식인데 사진 찍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고기를 잡기에는 그렇게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중국식 어망은 중국 광둥성에서 전래된 것으로 코치가 향신료와 차 등을 동서로 연결해주던 주요 통로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해넘이에 맞춰 중국식 어망이 설치된 해안을 바라보니 이국적인 풍경에 취해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해안가 주변엔 각종 해산물 요리가 발달했다. 해산물 카레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곳이기도 하다. 인도관광청 코치 지부의 고빈드 부얀 부국장은 “타지마할이 있는 북부 골든트라이앵글보다 코치를 비롯한 남부 지역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곳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첸나이·마말라푸람·코치(인도)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첸나이와 코치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뉴델리에서 갈아타야 한다. 에어인디아가 인천~뉴델리 구간을 매일 운항한다. 뉴델리에서 첸나이나 코치로 가는 비행편은 많다. 인천에서 뉴델리까지 비행 시간은 대략 10시간. 에어인디아 직항편으로 돌아올 경우 귀국 시간이 밤이라 낮에 반나절 정도 뉴델리 시내를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싱가포르나 방콕을 경유한 뒤 첸나이로 가는 방법도 있다. 첸나이에서 코치는 비행기로 1시간이다. 남인도는 11~2월이 여행 적기다. 첸나이는 평균 29℃로 습도가 높지 않으며 코치는 이보다 높은 32℃ 정도로 아라비아해의 습한 해풍이 불어온다. →맛집:첸나이는 인도 채식의 3대 고향 중 하나다. 바나나잎에 밥과 각종 카레를 담아 먹는 밀스를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값은 150루피(약 2700원). 코치는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포르투갈 식민지 영향으로 서구식 요리가 혼합됐다. 케랄라 카타칼리 센터 인근에 음식점이 많다. 마말라푸람의 그란데베이 리조트 또한 검증된 남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잘 곳:첸나이에서는 래디슨블루 시티센터 호텔의 위치가 좋다.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불과 2㎞ 떨어진 곳에 익스프레스 애비뉴 몰도 있다. 기념품과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코치는 유적지와 볼거리가 몰린 포트 코치 쪽이 좋다. 유대인 마을, 중국식 어망 등 핵심 볼거리를 걸어서 볼 수 있다. 자전거 렌트 비용은 하루 80루피(약 1400원). →놓치지 말 것:코치에서는 인도 4대 무용으로 꼽히는 카타칼리 공연을 꼭 보자. 과장된 복장과 화장으로 중국의 경극을 연상시킨다. 매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간 공연이 이어진다. 케랄라 카타칼리 센터(www.kathakalicentre.com)에서 보면 된다. 요금은 300루피(약 5300원).
  • [新 평판 사회] 교묘한 바이럴 마케팅- 도 넘은 상술

    [新 평판 사회] 교묘한 바이럴 마케팅- 도 넘은 상술

    “말만 다이어트 셰이크였지 일반 미숫가루나 다름없었어요.” 취업준비생 김모(26·여)씨는 최근 소셜커머스업체에서 판매한 유명 다이어트 셰이크 제품을 약 5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밥 대신 한방 곡물가루를 우유나 물에 타서 섭취하면 살이 빠진다는 제품이다. 김씨는 “여러 블로그에서 실제 구입한 듯한 제품 사진과 함께 ‘이걸 먹고 살이 5.5㎏이나 빠져 또 구입할 마음이 있다’는 그럴듯한 후기를 보고 이 정도면 믿을 만하다 싶어 샀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다”며 “개인 블로그 후기도 전혀 믿을 게 못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글에서 알바(아르바이트) 냄새나지 않나요?’…인터넷 블로그, 카페 등등에서 누군가 제품 구매 후기 등을 남길 때 흔히 따라붙는 댓글이다.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 등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해 판매를 끌어올리는 마케팅 방식인 ‘바이럴 마케팅’이 일반화된 지 오래지만 동시에 소비자들이 가장 잘 ‘낚이는’ 마케팅 방식으로 굳어지기도 했다. 바이럴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 잡은 이유는 ‘친근함’ 때문이다. 이희숙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갖게 되는 정보는 세 가지가 있다. 기업들이 상업적인 이유로 제공하는 정보가 있고 중립적인 정보라고 해서 언론 매체에서 주는 정보가 있다”면서 “나머지 하나는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로부터 얻는 정보인데 소비자들이 가장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정보다. 블로그의 후기 글도 같은 소비자니까 다 친구의 개념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가 지난해 8월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2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5%가 블로그 후기를 참고로 상품을 구매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69%는 매우 자주 참고한다고 밝혔지만 답변자의 96%는 구입 후 실망했다고 답했다. 또 협회에서 1460명의 블로거를 대상으로 광고 포스팅 비율을 물어본 결과 각자의 블로그에 광고 포스팅이 차지하는 비율이 20~40%라고 답한 이들이 30%(441명)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60~80%라고 답한 이들도 21%(302명)로 뒤를 이었다. 교묘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인한 피해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2011년 상업성을 띤 파워블로거 문제가 불거진 뒤 3년여가 지났지만 바이럴 마케팅을 악용하는 방식은 진화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블로거들에게 광고글임을 감추고 상품 소개, 추천글을 게재하게 하면서 대가를 준 에바항공, 보령제약, 소니코리아 등 20개 사업자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명령을 결정했다. 에바항공에 대해서는 한 블로거가 건당 10만원을 받고 ‘헬로키티 에바항공 홈페이지를 가보니까 대만여행루트가 나오네요 http://’라는 식으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식으로 문구를 게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바이럴 마케팅이 기업들이 이용하기 가장 쉬운 마케팅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쉽게 없어지지 않고 있다. 기업 관계자는 “TV나 신문 광고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블로그를 이용하면 한 달에 한 번 제품을 제공하고 후기만 적게 하기 때문에 별도 비용이 들지 않아 가장 선호하는 홍보 방법이면서 가장 효과도 좋다”고 밝혔다. 이를 이용한 전문 블로거 육성 프로그램도 확산되고 있다. 한 강의 업체는 60시간 교육에 40여만원을 받고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전문 블로거를 만들어 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이현선 청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바이럴 마케팅 기법이 교묘해져 이를 완벽히 걸러 낼 수 있는 잣대가 없는 게 현실인 데다 규제보다 한발 더 앞서 마케팅 스킬이 이뤄져 현실적으로 규제에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소비자 스스로가 교육을 통해 똑똑한 소비자가 되는 게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용어 클릭]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해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확산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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