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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하오~ 관람객 맞은 아이바오·러바오

    니하오~ 관람객 맞은 아이바오·러바오

    레서판다·황금원숭이도 선보여 관람객 연간 30만명 이상 늘 듯 “판다 보러 오세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판다월드’를 개관했다고 21일 밝혔다. 판다월드에서는 지난 3월 초 중국에서 온 판다 암수 한 쌍인 아이바오(愛寶·2)와 러바오(樂寶·3)는 물론 판다와 함께 중국 3대 보호동물로 불리는 레서판다와 황금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이날 열린 판다월드 개관식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연만 환경부 차관, 배종인 외교부 심의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김봉영 사장, 삼성 중국전략협력실 장원기 사장,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탄광밍(譚光明) 국가임업국 사장(차관급),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내외, 천하이(陳海) 외교부 부사장(국장), 리칭원(李?文) 야생동물보호협회 부비서장 등이 직접 나왔다. 삼성물산 측은 “판다월드 건립에 약 200억원이 들었으며, 판다 한 마리가 하루 먹는 대나무만 약 15~20㎏에 달한다”고 말했다. 판다 대여비 격인 보호기금을 매년 100만 달러(약 10억원)씩 중국에 내야 하는 것을 포함해 대나무 비용과 시설 유지비 등 한 쌍을 키우는 데 연간 15억원 정도가 든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판다 유치에 공을 들인 것은 판다월드 개관으로 연 30만명 이상의 관람객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판다 수요로 인한 중화권 관광객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많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판다월드의 시간당 체험 인원은 1000명, 판다 관련 판매 상품 종류는 500개에 달한다. 판다월드는 에버랜드 동물원 입구 인근 약 7000㎡(약 2100평) 부지에 연면적 3300㎡ 규모의 2층 구조 건물로 이뤄져 있다. 판다를 만날 수 있는 실내외 방사장에는 판다의 주식인 대나무를 비롯해 단풍나무, 천연 잔디, 인공폭포, 물웅덩이 등이 조성돼 있다. 판다월드에는 86개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첨단 정보기술(IT) 요소도 가미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에버랜드의 중국 이름인 아이바오러위안(愛寶園)을 인용해 지었다. 암컷 아이바오는 사랑스러운 보배를, 수컷 러바오는 기쁨 주는 보배를 의미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중국 증시 급락, 7주 만에 가장 큰 폭…홍콩·대만 등 중화권 일제히 하락

    중국 증시 급락, 7주 만에 가장 큰 폭…홍콩·대만 등 중화권 일제히 하락

    중국 증시가 20일(현지시간) 장중 4.5% 이상 폭락하면서 7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증시도 모두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 주요국의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31% 떨어진 2972.58에 마감했다. 상하이 지수는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후장 개장과 동시에 가파르게 떨어져 오후 1시 10분 기준으로 4.53% 폭락한 2905.05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후 두 차례의 위기를 넘기며 낙폭을 만회했다. 선전종합지수도 오후 1시 10분을 기점으로 6.03%까지 떨어졌다가 간신히 만회하면서 4.43% 내린 1871.5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CSI 300지수는 1.77% 하락한 3181.03에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은 최근 무역수지 등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정부가 더 이상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또 최근 중국 증시가 연일 호조를 보이면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것도 요인이다. 노무라 증권은 “중국의 성장세와 환율이 안정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상반기에서 가장 좋은 지점에 가까워졌다”고 밝히고는 중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라고 조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수초우 증권의 덩 원위안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가장 두려운 점은 모든 이들이 뭐가 부정적인 소식인지를 추측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것이 패닉 분위기를 증폭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화권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이날 1.38% 떨어진 8.514.48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오후 4시 38분 기준 1.12% 내린 21,194.14에 거래됐다.
  • ‘태양의 후예’ 덕 좀 봤지 말입니다

    ‘태양의 후예, 에덴의 동쪽, 백종원의 3대 천왕….’ 강원 태백시가 유명 드라마와 예능 촬영지로 각광받으면서 관광객이 부쩍 늘고 있다. 태백시는 지난달 지역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3만 76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3655명보다 10%가량 많은 3954명이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말부터 방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SBS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이 좋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이 태백을 배경으로 촬영돼 가족 단위와 20~30대 소그룹 관광객들이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2의 한류 열풍을 이끄는 ‘태양의 후예’는 통동에 있는 옛 한보탄광에서 촬영됐다. 옛 한보탄광은 특전사 대위로 등장하는 송중기의 해외 파병지(우르크 태백 부대)로 세트장이 꾸며졌다. 시는 지난해 촬영을 마친 뒤 철거된 이 세트장을 오는 6월까지 복원, 7월부터 관광객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또 광부들의 허기를 달래 준 지역 대표 음식인 물닭갈비가 지난달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되면서 먹거리까지 관심을 끌고 있다. 방송이 나간 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옛 한보탄광과 지역 물닭갈비 음식점이 태백의 신관광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인기 프로그램들이 지역에서 잇따라 촬영되면서 관광객들이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영화·드라마 촬영지가 관광객 유치 및 경기 활성화로 이어지는 만큼 보존과 개발을 조화시킨 체험형 행사를 적극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태양의 후예’ 등 드라마, 스크린 효과 태백 관광객 증가

    ‘태양의 후예, 에덴의 동쪽, 백종원의 3대 천왕?.’ 강원 태백시가 유명 드라마와 예능 촬영지로 각광 받으면서 관광객이 부쩍 늘고 있다. 태백시는 지난달 지역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3만 76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3655명보다 10%가량 많은 3954명이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말부터 방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SBS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이 좋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이 태백을 배경으로 촬영돼 가족단위와 20~30대 소그룹 관광객들이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2의 한류열풍을 이끄는 ‘태양의 후예’는 통동에 있는 옛 한보탄광에서 촬영됐다. 옛 한보탄광은 특전사 대위로 등장하는 송중기의 해외 파병지(우르크 태백 부대)로 세트장이 꾸며졌다. 시는 지난해 촬영을 마친 뒤 철거된 이 세트장을 오는 6월까지 복원, 7월부터 관광객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또 광부들의 허기를 달래준 지역 대표 음식인 물닭갈비가 지난달 SBS 예능프로그램인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되면서 먹거리까지 관심을 끌고 있다. 방송이 나간 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옛 한보탄광과 지역 물닭갈비 음식점이 태백의 신 관광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태백은 그동안 드라마 ‘에덴의 동쪽’ 등 시대극부터 현대극까지 수십여편의 드라마가 촬영됐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 ‘1박2일’ 등 각종 영화와 예능프로그램까지 전파를 탔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인기 프로그램들이 지역에서 잇따라 촬영되면서 관광객들이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화·드라마 촬영지가 관광객 유치 및 경기활성화로 이어지는 만큼 보존과 개발을 조화시킨 체험형 행사를 적극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믹스, 마카롱을 부탁해

    믹스, 마카롱을 부탁해

    “다 끝났습니다. 이제 오븐에서 15분간 구워내면 완성입니다. 참 쉽죠?” 그 말 그대로였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동호로 CJ제일제당 본사 내 백설요리원에서 마카롱 반죽을 만들어 동그랗게 짜내기까지의 시간은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누가 마카롱 만들기가 베이킹의 최고난도라고 했을까. 누구나 홈베이킹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다. 식품회사에서 생산한 ‘베이킹 믹스’가 이를 가능케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킹 믹스 시장은 지난해 기준 300억원 규모다. CJ제일제당이 베이킹 믹스 시장의 57%,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20%, 삼양사는 큐원 홈메이드라는 브랜드로 19%를 각각 맡고 있다. ●베이킹 최고 난이도 마카롱도 손쉽게 척척 국내 베이킹 믹스 시장을 연 것은 오뚜기다. 오뚜기는 1970년대 핫케이크, 도넛 가루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은 1977년 핫케익믹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간식용 베이킹 믹스 제품을 출시했고 현재 가장 다양한 28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삼양사는 1999년 큐원 홈메이드 머핀 믹스를 만들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베이킹 믹스 시장의 2막을 연 것은 2000년대 중반 식품 위생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집에서 직접 만드는 간식이 주목받았을 때다. 이때 오뚜기에서 초코·넛츠·쌀핫케이크 등의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삼양사는 2005년 길거리 간식인 호떡을 홈베이킹 시장으로 끌어와 ‘찰호떡믹스’로 베이킹 믹스 시장의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 쿡방(요리 방송), 먹방(먹는 것을 보여주는 방송) 등의 열풍은 베이킹 믹스 시장의 3막을 열었다. 유명 셰프들이 방송에 나와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모습이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와 함께 홈베이킹도 주목받게 됐다. 핫케이크는 물론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생크림 케이크도 만들 수 있고 이제는 프랑스 고급 과자인 마카롱마저 쉽게 정복할 수 있게 됐다. ●공포의 머랭 치기 없이도 식감 쫀득 베이킹 믹스의 가장 큰 매력은 간편함 외에도 설명서대로 따라하면 실패 없는 홈베이킹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달콤 살벌한 맛짱’<서울신문 2015년 11월 30일자 19면>에서 마카롱을 만들기 위해 직접 재료를 계량해 만들어 본 기자가 두 과정을 비교해봤을 때 느낀 점이다. CJ제일제당 베이킹 믹스 담당 마케터인 이지혜 대리는 “재료들을 완벽하게 계량해 포장해놨기 때문에 포장을 뜯고 시키는 대로 섞고 시간 맞춰 구워내면 끝난다”면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베이킹 믹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마카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필링을 덮는 마카롱의 겉면, 즉 마카롱 코크다. 코크를 씹었을 때 겉은 바삭하게 부서지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나타내려면 코크를 만들 때 필요한 ‘머랭’이 중요하다. 직접 계량해 만든 마카롱에는 118도로 끓인 설탕물을 흰자에 넣고 믹서반죽기를 사용해 머랭이 뿔처럼 올라올 때까지 섞고, 이 머랭이 꺼지지 않도록 머랭을 아몬드 가루 등과 섞어 원형으로 오븐 틀에 짜낼 때까지의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크가 전혀 부풀지 않아 망치기 쉽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어 시장 쑥쑥 마카롱 믹스로 만들 때는 이런 걱정이 없다. 포장된 머랭 가루 봉지를 뜯어 물을 약간 넣은 뒤 믹서반죽기로 휘저어주면 금세 머랭이 완성되고 이 머랭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이 과정을 지도했던 허나은 셰프는 “마카롱 믹스 제품 박스 안에 반죽을 동그랗게 짜낼 수 있는 모양 틀도 있고 순서만 잘 지켜서 하면 실패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홈베이킹의 혁명을 만든 베이킹 믹스를 개발할 때는 요즘 유행하는 베이킹이 무엇인지와 함께 이를 디저트 전문점 등에서 사먹었을 때와 같은 품질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정우 CJ제일제당 분 담당 부장은 “보통 베이킹 믹스를 개발할 때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데 마카롱 믹스는 꼬박 1년이 걸릴 정도로 개발하는 데 공을 많이 들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마카롱 특유의 조직감을 베이킹 믹스를 통해 만들었을 때도 그대로 살리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는 얘기다. 이 대리는 “인기 있는 베이커리류를 무조건 베이킹 믹스와 연결시키지는 않는다”면서 “빅데이터를 통해 외식 트랜드와 사람들의 홈베이킹 수요 등을 종합해 적절한 품목을 찾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인기가 많은 타르트류에 대한 베이킹 믹스 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타르트 틀은 베이킹 믹스로 만들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길 과일이나 호두 등의 필링을 신선하게 구현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설탕 줄이고 영양 따진 착한 믹스도 최근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당 줄이기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베이킹 믹스 제품들은 일찌감치 영양을 따져 까다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2013년 출시한 ‘영양균형 핫케익믹스’는 한국영양학회와 공동 개발해 만든 것으로 성인 기준 한 끼 식사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적정량에 맞게 담아냈다. 또 2012년 출시한 ‘자일로스 찹쌀호떡믹스’는 기능성 설탕인 자일로스를 사용해 만들었다. 자일로스는 체내 설탕 흡수를 줄인 기능성 설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전두환, 美에 호헌지지 요구했다가 퇴짜… 반기문, DJ 美망명 동향 수집해서 보고

    1984년 2월 2일 일본의 출판노동조합연합은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일본 정부가 여전히 역사교과서에서 식민통치를 합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1982년에 정부가 일본에 이 문제에 대해 항의했으나 고쳐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외무부에 보낸 친필 문서에서 역사교과서 시정 요구에 대해 “북괴가 조총련, 일본 좌익계 노조 및 지식인을 이용, 한·일 간 이간을 노리는 바 한국의 언론은 이에 편승하지 않도록 협조하시오”라고 썼다. ●DJ 귀국 싸고 韓·美 의견 차 이 같은 사실은 17일 외교부가 당시 외교문서들을 공개하며 밝혀졌다. 외교부는 이날 1985년을 전후해 생산된 외교문서 총 1602권, 25만여쪽을 공개했다.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생산된 지 30년이 지난 외교문서를 학자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일반에 내놓은 것이다. 문서에 따르면 당시 미국에 있던 우리 외교관들은 워싱턴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보고했다. 당시 외무부 소속 참사관으로 하버드대에서 연수 중이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김 전 대통령의 동향을 수집하던 관련자 중 하나로 등장한다. 당시 그는 미국 학계·법조계 인사 130여명으로 구성된 ‘김대중 안전귀국 보장 운동’이란 단체가 김 전 대통령의 안전한 귀국을 요청하는 연명 서한을 전 전 대통령에게 보낼 것이라고 보고했다. 또 당시 우리 정부 당국자들이 미측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김 전 대통령을 “교활하고 믿지 못할 인물”, “간교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北, 1970년대 무인기 도입에 관심 김 전 대통령의 귀국 문제를 둘러싸고는 한·미 간 견해차가 있었으며 이 때문에 전 전 대통령이 방미 계획 발표를 연기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1985년 2월 총선을 앞두고 귀국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한국 정부는 총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그의 귀국을 선거 이후로 미루고자 했다. 이에 리처드 워커 당시 주한 미국대사와 노신영 안기부장이 만났으나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고 결국 미측에서 먼저 전 전 대통령의 방미 일정 발표 연기를 요청했다. 아울러 당시 전두환 정권이 대통령 간선제와 7년 단임제를 골자로 한 제5공화국 헌법에 대한 국내의 개헌 요구가 거세지자 미국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 ‘호헌’(護憲·5공 헌법 수호) 공개 지지 표명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사실도 밝혀졌다. ●김일성, 소련 믿을 수 없고 中 안 믿어 북한 정보를 ‘전언’의 형태로 담은 문서도 여럿 공개됐다. 여기에는 북한이 이미 1970년대에 무인기 도입에 관심을 보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1974년 11월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 윤하정 공사는 일본 외무성 아주국장과의 면담에서 “북한이 일본으로부터 무인기 및 잠수장비 도입 움직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일본 측은 “사실이라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 김일성 주석이 1980년 “소련은 믿을 수 없고 중공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전언도 공개됐다. 당시 캄보디아의 한 인사는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김 주석이 “남침할 의사가 없고 미국과 싸울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며 이 같은 발언을 전했다. 미측은 이를 다시 박쌍용 외무부 정무차관보와의 면담에서 공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문화·지식 오간 다리… 과거·현재 잇는 다리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문화·지식 오간 다리… 과거·현재 잇는 다리

    사라질 뻔한 배다리마을, 주민들이 예술·문화적 가치 알려 지켜… 책방·문화공간 등 통해 ‘역사 알림이’ 역할 인천 배다리마을은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과 도원역 사이 금곡동과 창영동 일대를 말한다. 예전엔 이 마을까지 갯골이 있었다. ‘배와 배를 연결해서 다리를 만들어 건너다녔다’거나 ‘배가 드나드는 다리가 있었다’고 해서 ‘배다리’라는 지명도 갖게 됐다. 지금은 인천에서 낙후된 마을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마을도 한때는 번화했다. 개항 이후 일본인들의 요구로 제물포 일대 해안에 개항장이 조성되면서 밀려난 우리 선조들이 모여 살았다. 일본인들이 이 일대에 성냥, 간장, 고무신, 양은냄비공장 등을 만들기도 했다. 경기도 일대 사람들이 모여들며 큰 상권을 형성했다. 물건이 오가는 곳에는 문화와 지식, 예술도 오갔다. 배다리 사거리에 남아 있는 헌책방의 역사는 그런 사실을 증명한다. 한때는 책방이 40여개까지 있었을 정도로 호황이었다. 인천이 2015년 ‘책의 도시’로 선정된 데에는 배다리의 책방 거리 역사도 한몫했다. 인천항을 통해 서구의 책이 들어온 여파도 있었지만 해방 전후 북에서 내려온 지식인들이 생계에 쪼들리면서 책을 내놓고 팔기 시작한 것도 책방 거리 탄생 배경으로 꼽힌다. 주변에 학교가 많은 것도 책방이 활성화된 계기였다. 좋은 책들이 많다는 소문이 나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도 한때 이곳에 머물며 책을 판매하거나 구입해 읽고 사람들을 만나며 자양분을 쌓았다고 한다. 지금은 다 사라지고 5~6개의 서점만이 그 문화를 지켜 가고 있다. 지하철 1호선의 개통으로 배다리마을은 조금씩 낙후돼 갔다. 서울이 일일생활권이 됐고 관공서들은 신도시로 이주했다. 시간이 멈춘 듯 더디게 개발돼 조금씩 잊혀져 가던 마을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21세기 들어 수면 위로 떠오른 산업도로 건설 때문이었다. 인천의 신도시 청라와 송도를 연결하는 산업도로가 배다리마을을 가로지르게 된다는 소식에 생활 터전이 파괴될 위기에 처한 주민들이 나서서 이 마을이 갖는 가치를 예술과 문화로 알렸다. 이런 활동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이 헌책방들이고 문화예술가들이었다. ‘배다리, 우리가 지켜야 할 인천의 역사입니다’라는 문구 아래 저마다 재능과 열정으로 배다리마을의 존재 가치를 알리고 있다. 7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책방 집현전을 비롯해 아벨, 삼성, 한미, 대창 등 5개의 헌책방은 배다리 책방 문화의 명맥을 잇고 있다. 그중 아벨서점의 곽현숙 대표는 책을 통해 배다리는 물론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다. 아벨서점의 40여년 넘는 역사가 배다리의 현대사 그 자체이기도 하다. 곽 대표는 헌책방으로 모여드는 책에서 배다리와 인천의 역사를 골라내어 사람들과 나눈다. 책을 나누기 위해 서점 옆에 ‘시가 있는 작은 책길’이라는 작은 문화공간을 손수 일궈 개관했다. 1954년에 지어진 건물을 가능한 한 원형대로 두어 매력적으로 개조해 눈길을 끈다. 1층은 문화예술 관련 서적만 취급한다. 2층은 전시실과 강연장으로 만들어 정기적으로 시 낭송회를 열거나 크고 작은 문화 행사를 갖는다. 최근엔 근대잡지전시초대전을 열었다. 요즘은 전시장 한편에 ‘박경리 서점’이라는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박경리가 배다리에 살았던 시기에 발행된 책들과 자취 등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일흔에 가까운 몸을 이끌고 손수 전시실을 꾸미느라 속도가 더디기는 하지만 곽 대표의 열정과 귀한 자료들이 보석처럼 소장돼 있다. 개항장에 있는 인천의 근대문학관에서도 일부러 보러 와 탐을 낼 정도로 그가 가진 자료의 소장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아벨서점이 ‘책’이라면 스페이스 빔의 민운기 대표는 ‘예술’과 ‘축제’로 소통한다.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배다리를 알게 돼 이 마을에 들어온 민 대표는 옛 양조장 건물을 개조해 전시실과 공동 작업실, 문화공간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시와 공연은 물론 각종 강좌와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열고 사람들과 소통한다. 산업도로가 될 뻔한 빈 공터에서 캠핑과 생태, 문화축제를 열기도 했다.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벽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배다리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조흥상회 건물과 그 옆 창고를 활용해 배다리 안내소와 요일가게를 운영하는 청산(애칭)은 지역의 생활공예 작가다. 요일별로 참여해 재능을 보여 주며 배다리의 가치를 알린다. 배다리 안내소에서는 마을과 관련된 각종 소품, 책자 등을 판매하며 관광 안내소 같은 역할도 한다. 같은 건물 2층에서는 이 건물을 임대하면서 얻은 그 시대 물품들을 그대로 전시한 배다리 생활사전시관을 운영한다. 배다리마을의 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포토그래퍼 강영희씨가 운영하는 마을 사진관 ‘다행’, 실험적 시도를 아끼지 않는 사진 공간 ‘배다리’, 서점과 공방, 강좌 등을 접목해 활동을 넓히는 ‘한미서점’ 등도 배다리의 과거와 오늘을 알리는 데 제 몫을 하고 있다. “배다리는 박경리 선생이 20대 초반 꽃다운 아낙이었을 때 직접 거리에 나와 책을 판매했을 정도로 마을 자체가 삶의 열정이 넘치는 곳이었어요. 지금 이곳을 찾는 이들도 그런 열정을 갖고 와요. 그리고 책방에 와서 자기를 들여다보고 만나고 가요. 도심 속에 이러한 공간 서너 곳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벨서점 곽 대표의 말이다. 현재의 배다리마을은 암울했지만 그곳에서 희망을 찾아 내일을 설계했던 지난날의 우리를 만나는 곳이었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급행 이용 시 동인천역 하차, 2번 출구에서 중앙시장을 통과한다. 도원역 3번 출구로 나가 철길 이면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된다. →함께 가볼 만한 곳 :배다리마을 내 창영초등학교 본관, 영화초등학교 본관 등은 등록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헌책방 거리 옆 지하에 배다리 전통공예상사가 조성돼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배다리 안내소, 스페이스 빔 등에서는 배다리마을 안내 지도를 제공한다. 인천역과 차이나타운 등도 도보로 30분, 차로 5~10분 거리다. 북적이는 차이나타운보다는 개항장 일원을 추천한다. 고풍스런 분위기의 옛날 건물들을 개조한 카페, 갤러리 등이 조성돼 있어 근대 건축물들을 탐방할 수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개항장 창고를 개조한 건물들을 각종 전시장, 공연장, 근대문학관 등으로 꾸며 놓았다. →맛집:배다리마을의 개코막걸리에선 막걸리에 파전(왼쪽), 녹두전 등으로 요기가 가능하다. 가벼운 식사도 제공한다. 주문 뒤 곧바로 조리해 맛있다. 차이나타운의 맛집들은 너무 유명세를 타서 추천하기가 어렵다. 번화가에서 비켜 난 태림봉(오른쪽·763-1688)은 줄서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어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 맛도 괜찮고 스페셜 코스 등이 잘 나온다.
  • [개봉작] SF 액션 영화 ‘샤크스톰2: 샤크네이도’ 예고편

    [개봉작] SF 액션 영화 ‘샤크스톰2: 샤크네이도’ 예고편

    토네이도에 휩쓸려온 식인 상어 떼가 도시를 공습한다. SF 액션 영화 ‘샤크스톰2: 샤크네이도’(이하 샤크스톰2)가 오늘 개봉과 동시에 예고편을 공개했다. ‘샤크스톰2’는 평화롭던 뉴욕 도심에 갑작스런 이상기후가 감지되면서 강한 폭풍우와 함께 식인 상어 떼가 나타난다. 인간을 공격하는 상어 떼를 막고자 두 주인공이 녀석들과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그렸다. 예고편은 토네이도 사이로 튀어나오는 거대한 식인 상어 떼의 습격으로 시작된다. 이에 주인공들이 총과 전기톱과 같은 거친 무기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상어 떼에 맞서는 강렬한 장면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공포영화로 재탄생한 ‘헨젤과 그레텔’을 흥행시킨 안소니 C. 페란트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는 오늘(14일) IPTV 서비스를 시작했다. 15세 관람가. 사진 영상=케이알씨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외모콤플렉스 1순위 광대뼈, 퀵광대축소 수술로 개선 가능할까

    외모콤플렉스 1순위 광대뼈, 퀵광대축소 수술로 개선 가능할까

    한국인들의 외모콤플렉스 1순위는 돌출된 광대뼈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얼굴이 넓고 평면적인 것이 특징으로 광대 부위가 돌출되어 인상이 강해 보이고 얼굴이 커 보인다. 때문에 억세 보이는 인상으로 본의 아니게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빼어난 이목구비를 가졌다 하더라도 광대가 튀어나와 있으면 이목구비가 돋보이지 않고, 다소 어색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작고 입체적인 얼굴라인이 주목을 받고 있어서 광대축소수술로 개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성형외과에 내원하는 사람들이 과거 눈성형이나 코성형에 집중되어 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광대축소술이나 사각턱축소술 등 안면윤곽에 관심을 더 보이는 추세다. 크고 튀어나온 광대는 중성적이고 나이 들어 보이기 십상이다. 광대뼈 수술은 뼈를 잘라야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마취방법, 수술 후 회복 기간 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수술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존의 광대축소술의 단점을 보완한 수술법이 개발되면서 수술에 대한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 세련되어 보이거나 부드러운 인상과는 거리가 먼 이러한 얼굴형에는 광대축소술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얼굴형 개선 효과를 위해 ‘퀵광대축소술’ 등이 폭넓게 적용되는 경향이 강하다. 리온성형외과 정강재 원장은 “요즘 퀵광대축소술은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일반 광대축소술과 달리 마취와 수술 시간이 많이 짧아졌다”며 “기존에 주로 수술했던 방식인 입안 절개가 아닌 관자 헤어라인 안쪽 1-1.5cm 정도 절개해서 광대뼈를 부분 절골해 핀 고정 없이 안쪽으로 밀어 넣어 고정하는 식으로 수술방법도 개선됐다”고 말한다. 또한 이 수술은 흉터나 볼 유합, 볼 처짐에 대한 걱정이 줄었고 옆 광대가 발달한 경우 얼굴이 작고 갸름해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수술 전 CT촬영을 통해 mm단위로 디자인하는 뼈의 구조를 이해한 정밀한 수술로 재발의 우려를 차단하는 것이 포인트다. 정확한 박리와 튼튼한 고정으로 광대부분의 처짐이나 수술한 부위가 벌어지면서 재발하는 부작용을 방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무리 쉬운 수술이라도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유라시아 문명 교류의 상징 국수와 파스타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유라시아 문명 교류의 상징 국수와 파스타

    국수만큼 거의 세계 전역에서 즐기는 음식도 흔치 않다. 국수의 모양이나 요리법, 곁들이는 고명은 지역의 특징에 맞게 변천했지만 그 원형은 유라시아 문명 교류의 중요한 상징이다. ●실크로드 타고 신라 ~ 고려 때 전래 면(麵)은 중앙아시아로부터 전해진 밀가루를 이르는 말이다. 진나라 때 서역인이 ‘밀’이라고 부르는 말을 한자로 음차한 것으로 보인다. 국수는 기원전 5000~6000년쯤 중앙아시아 유목민의 음식이었다. 반면 서양인은 기원전 3000년쯤부터 밀가루로 음식을 만들었다. 국수가 빵보다 역사가 깊은 셈이다. 남방의 쌀과 달리 밀은 북방의 건조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반죽한 밀가루를 굳이 수고스럽게 손바닥으로 비벼서 가는 국수 형태로 만든 것은 잠시 머문 정착촌에서 국수를 물에 삶을 때 되도록 빨리 익히기 위해서다. 가느다란 국수가 식감이 좋고 소화도 잘 됐을 것이다. 다시 이동할 때에는 반죽한 것만 잘 보관하면 그만이다. ●4종 국수에서 60여가지 국수 음식 탄생 국수는 기원전 1~2세기 후한 때 실크로드 상인에 의해 동쪽으로 전파된다. 중국 송나라의 수도 카이펑에서는 개방된 국제도시답게 노점이 성행했다. 이 노점에서 국수에 국물을 붓고 고기 절편 등 고명을 얹어 먹었다. 이 시기인 (통일)신라 또는 고려 초 한반도에도 국수가 전해진다. 그러나 우리 땅에선 밀가루가 귀한 식재료였다. 따라서 조선 시대 때까지도 결혼식, 회갑연, 제례일 등 특별한 날에만 국수를 맛볼 수 있었다. 이는 요즘 결혼식장에서 잔치국수를 내놓고 제사상에 삶은 국수를 올리는 전통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국수 요리는 크게 냉면, 비빔국수, 국수장국(온면), 제물칼국수로 나뉜다. 이 4종에서 무려 60여 가지의 국수 음식이 탄생한다. 우리는 메밀이나 녹두 가루도 국수 재료로 썼다. 경북 안동의 건진국수는 일종의 칼국수이긴 한데, 이를 다시 온면 방식으로 국수를 건져 육수를 붓는 정성을 더 들였다. ●이슬람 세력이 유럽 전파… 소스 이용 동양에선 국물과 함께 먹는 국수 음식이 발달된 반면 서양에선 국물 없이 소스를 이용한 국수를 선호했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뒤 중동에선 신흥 이슬람 세력이 힘을 확장하고 있었다. 이슬람 세력은 중앙아시아도 손에 넣으며 현지 음식인 국수를 받아들인다. 그들은 유럽으로 진출하는 교두보인 시칠리아마저 정복한다. 827년 이슬람군 1만명이 시칠리아 섬에 상륙해 200여년 동안 지배하면서 중앙아시아에서 배운 국수 요리를 처음 유럽 땅에 전파한다. 유럽 남부의 지중해 근처에는 흰 경질밀보다 노란 듀럼밀이 흔했다. 듀럼밀은 단단하고 거칠지만 접착력과 탄력성이 좋다. 우리가 아는 파스타의 노란색 국수 원료다. 스파게티는 300여종에 이른다는 파스타의 한 종류일 뿐이다. 이슬람인들은 듀럼밀로 국수를 만들어 먹었고, 이게 이탈리아 본토인 나폴리 등을 거쳐 오늘날 세상에 퍼진 파스타가 된다. ●포크로 사용하기 편하게 모양 변형 긴 가닥의 국수가 마카로니 등처럼 짧고 도톰한 모양의 파스타로 바뀐 것일까. 동양에서는 고대 시절부터 젓가락과 숟가락을 사용했다. 젓가락은 길고 미끌미끌한 국수 가닥 한 올까지 잘 잡을 수 있다. 반면 서양인은 포크를 쓴다. 일반 백성은 대부분 손이나 작은 칼을 썼다. 가느다란 국수 가닥을 잡기에는 불편했을 것이다. 따라서 더 굵거나 또는 나사 모양으로 돌돌 감은 국수를 파스타의 재료로 사용했다. kkwoon@seoul.co.kr
  • ‘독립신문 창간’ 서재필 정신 기린다

    ‘독립신문 창간’ 서재필 정신 기린다

    국가보훈처는 8일 독립신문 창간, 독립협회 창립 등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송재 서재필 선생의 65주기를 기리는 추모식인 ‘제3회 송재 문화제’ 행사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사단법인 송재서재필기념사업회(이사장 김중채) 주관으로 전남 보성의 서재필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이용부 보성군수와 각계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재필(1864~1951) 선생은 개화사상의 거두인 김옥균 등과 함께 1884년 12월 갑신정변을 일으켰으나 청나라의 개입으로 3일 만에 실패하고 일본으로 망명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고학으로 조지워싱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895년 12월 귀국한 선생은 1896년 4월 독립신문을 창간해 국민계몽운동을 전개했고 1896년 7월 국내 동지들과 함께 독립협회를 창립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77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세계로 눈돌린 2551억… 신흥·선진국 섞어 투자해야

    세계로 눈돌린 2551억… 신흥·선진국 섞어 투자해야

    출시 한 달을 맞은 비과세 해외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9년 전처럼 해외펀드 붐이 일어날 조짐은 안 보이지만 비과세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자산 배분 전략으로도 유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다만 300개가 넘는 펀드 중 무엇을 고르느냐에 따라 비과세 혜택 대신 원금손실을 볼 수도, 반대로 기대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도 있어 투자자의 선택이 중요하다. 비과세 해외펀드 출시 후 자금이 많이 몰린 펀드와 일정 기간 동안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들을 모아봤다. 지난 2월 29일 비과세 적용 대상으로 출시된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에는 5주간 6만 6660개 계좌에 모두 2551억여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가입일로부터 최장 10년간 전용계좌 내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발생하는 매매·평가차익과 그로 인한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적용돼 해외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봐야 할 상품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712개의 해외주식형 펀드 중 절반에 가까운 310개가 비과세 대상으로 전환됐거나 신규 출시돼 선택폭은 넓다. 출시일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385억원)이었다. 이 상품은 해외주식 가운데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는 선진국의 고배당 주식에 주로 투자해 시장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 펀드로 분류된다. 다만 배당수익은 비과세 혜택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다음으로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169억원),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151억원), ‘KB차이나H주식인덱스’(127억원) 순서로 많은 자금을 모았다. 판매 상위 10개 펀드 중 절반(중국 4개, 베트남 1개)이 모두 신흥국 투자 펀드였다. 이 중 신규 출시를 제외한 3개 펀드 모두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자금이 몰린 것은 아니었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전혀 다른 성격의 펀드들이 눈에 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블랙록월드골드’는 연초 이후 38.50%의 수익률을 올려 이 기간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어 ‘IBK골드마이닝’(33.59%),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20.20%), ‘도이치브러시아’(19.69%) 순이었다. 몇 년간 꾸준히 하락하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급반등하며 원자재에 투자한 펀드의 단기 성과가 두드러졌다.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브라질 증시도 같은 이유로 크게 올랐다. 그러나 기간을 3년으로 늘려 보면 적게는 -20%대에서 많게는 ?50% 가까이까지 손실을 입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3년 동안의 장기전에서는 ‘한화중국본토’ 펀드가 71.16%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한화차이나레전드A주’(58.53%)와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57.59%)가 뒤를 이었다. 이 펀드들은 반대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좋지 못했다. 이처럼 같은 펀드라도 투자시점과 가입기간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 따라서 펀드 하나에 ‘올인’하기보다는 지역·섹터별 분산투자가 바람직하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07년 해외펀드 투자가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이듬해 금융위기 때 큰 손실이 나는 등 부작용이 컸다”며 “신흥국과 선진국을 섞어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투자자의 자산을 좀 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자국투자 쏠림현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강화된 측면이 있다”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비과세 해외펀드는 자산증식 용도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소고기 등급 판정때 마블링 비중 축소

    소고기 등급 판정에서 ‘마블링’(근내지방 분포도) 비중이 줄어든다. 지금은 마블링이 좋으면 최고 등급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육색이나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 다른 항목의 비중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예컨대 마블링으로 최고 등급인 ‘1++’(투플러스)를 받은 소고기도 조직감이나 성숙도가 떨어지면 한 단계 아래인 ‘1+’(원플러스)로 내려갈 수 있다. 거꾸로 그런저런 마블링으로 2등급을 받았지만 육색이나 지방색이 좋으면 1등급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 백종호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은 4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근내지방의 양을 중심으로 판정한 소고기 등급 방식을 지방의 질적인 부분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축평원은 오는 6월까지 이런 내용의 소고기 등급 판정 개선안을 내놓기로 했다. 현재 소고기 육질 등급은 5개로 1++, 1+, 1, 2, 3등급으로 표시하고 있다. 마블링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져 소고기 맛은 고소함과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을 최고로 쳤다. 하지만 소고기 지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마블링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따라 축평원은 육색과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 다른 항목의 판정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김관태 축평원 R&BD 본부장은 “앞으로 고기에 지방이 굵직하게 박힌 이른바 ‘떡지방’보다는 미세하고 촘촘하게 박힌 섬세한 지방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서열식인 등급 명칭도 소비자가 등급별 특징을 알기 쉽도록 변경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60여명의 멘티, 2200여명 멘토에 경험 전수한다…한국장학재단 ‘코멘트 데이’

    260여명의 멘티, 2200여명 멘토에 경험 전수한다…한국장학재단 ‘코멘트 데이’

    한국장학재단(이사장 곽병선)은 지난 2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제7기 차세대리더육성멘토링 발대식인 ‘코멘트데이(KorMent Day)’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차세대 리더 육성 멘토링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젊은 대학생 인재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는 국가 인재육성지원 프로그램이다. 사회 저명 인사들의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그동안 사회로부터 받은 유·무형의 혜택을 환원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0년 5월 출범해 올해로 7년차를 맞았다. 이번 멘토링에는 ▲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 ▲권대욱 아코르 앰베서더 호텔 대표 ▲김선태 LG유플러스 부사장 ▲김재춘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김한호 한국 HP부사장 ▲변도윤 전 여성부 장관 ▲팽경인 그룹세브코리아 대표 ▲한정아 한국IBM 상무 등 대기업 CEO와 석학, 사회 각 분야 리더로 구성된 ‘나눔지기(멘토)’ 260여명과 대학생 ‘배움지기(멘티)’ 2200여명이 참여한다. 제7기 나눔지기(멘토)는 1년 동안 배움지기(멘티)와 매월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수시로 접촉하며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젊은 인재들에게 전수한다. 멘토는 사회 지도층 인사 중 가운데 경력 심사 및 멘토링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추천된다. 4년 이상 참여 중인 멘토가 60%에 달한다. 이 가운데 33명은 7년 연속 멘토링에 참가했다. 한편, 한국장학재단 곽병선 이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개회사를 통해 대학생들에게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지는 멘토링을 통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고, 먼 훗날 사회에서 다시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마리에 약 5억원…사우디 ‘매’값이 ‘금’값이네

    한 마리에 약 5억원…사우디 ‘매’값이 ‘금’값이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조(國鳥)인 매 한 마리가 최근 4억 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매가 멸종위기에 놓이면서 가격이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고 있다.매 한 마리가 사우디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150만 리얄(약 4억 6천만원)에 팔렸다고 현지 영문일간지 아랍뉴스가 1일 보도했다.매는 대부분의 중동 국가에서 나라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기며 전세계 매사냥꾼의 3분의 1이 아랍인일만큼 매사냥은 중동에서 인기 있는 오락스포츠다. 웬만한 차 한 대 값의 몸값을 자랑하다 보니 밀거래가 횡행하여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국경을 넘을 때 여권이 필요한 유일한 조류이기도 하다.일반적인 매 가격은 3천만원 내외로 부리, 깃털 색 등 외견과 나는 속도 등 사냥 능력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희귀종은 억대에서 거래되기도 한다.매조련사인 압둘라흐만 알-사이예드는 “매의 주식인 후바라(작은 들기러기의 일종)가 밀렵꾼들에게떼죽음을 당하면서 매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아랍뉴스에 말했다.사우디 야생동물 학회는 밀렵이 증가해 이에 적용되던 벌금이 3백만원에서 15억 3500만원으로 대폭 상향됐으며 반복 위반할 시 액수는 두 배가 된다고 밝혔다.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피부 미인 그녀 순대 마니아?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피부 미인 그녀 순대 마니아?

    오래전부터 동양에선 순대를, 서양에서는 소시지를 즐겨 왔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그대로 먹기 어려운 육고기의 잡육을 양념과 함께 잘게 다져 기름진 맛이 풍부한 창자 속에 넣어 만들었다.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순대는 물에 삶거나 찌고, 소시지는 훈제를 했을 뿐이다. ●고구려인도 먹은 순대, 단백질·비타민·철분 가득 순대는 돼지고기 창자를 소금과 밀가루로 깨끗이 빨아 잡내를 제거한 뒤 겉과 속을 뒤집어 표면을 매끈하게 만든다. 여기에 두부, 숙주나물, 찹쌀과 각종 향신료를 다져 돼지 피와 함께 넣는다. 순대를 가마솥에 찌면 기름기가 자르르 도는 표면에다, 안의 소에는 적당히 간이 배어들고 선지는 녹말풀처럼 차지게 엉겨 붙어 감칠맛을 더한다. 고기의 단백질과 채소의 비타민, 찹쌀의 탄수화물, 선지의 철분까지 갖췄으니 술안주로나 피부 미용에 좋지 않을 수가 없다. 순대에 쓰이는 돼지 창자로는 작은 크기의 소창이 많이 쓰인다. 서울이나 중부 지방에선 순대에 찹쌀과 당면을 주로 넣는다. 풍부한 식감은 덜하지만 깔끔한 맛을 낸다. 소창의 아래에 대창이 있는데, 아바이 순대 등은 김밥 둘레보다 더 굵은 대창을 쓴다. 기름기가 많고 더 쫄깃해 추운 함경도에 어울릴 것이다. 그 아래에 막창이 있는데, 껍질이 더 두껍다. 대구 등지에선 술안주로 막창 구이의 씹는 맛을 즐긴다. 북방 음식인 순대의 원형은 찹쌀과 맵쌀을 가득 넣은 아바이 순대일 것이다. 충남 병천은 조선 때 한양을 향한 길목으로서 5일장이 번성하고, 1960~70년대 대규모 양돈장이 주변에 들어서면서 순대가 발달했을 것이다. 병천 순대는 소창에 채소와 돼지 피를 풍부하게 넣고 약간 길게 잘랐다. 경기 백암도 병천과 비슷한 환경에서 역시 순대와 국밥이 발달하게 된다. 백암 순대는 특이하게 소창에 돼지 피 대신에 소 피를 넣었고 채소를 많이 쓴다. 이 때문에 순대의 표면이 흰색이다. 그러나 일부 식객들이 우리 3대 순대로 아바이 순대, 병천 순대, 백암 순대를 꼽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순대는 추운 북쪽에서 남쪽으로 전해진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주는 영 다르다. 순대를 서울이나 중부 지방에서는 후춧가루를 뿌린 소금에, 호남에선 초고추장에, 또 영남에선 막장(양념 된장)에 찍어 먹는다. 비슷한 순대인데 이렇게 찍어 먹는 기호가 다르기도 쉽지 않다. 반면 제주에서는 순대 옆에 간장이 있어야 한다. 중국 만주 지역에서도 아바이 순대를 양파가 들어간 간장과 함께 먹는다. 혹시 제주에 정착한 고구려인들이 순대를 간장에 찍어 먹던 관습이 지금도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소시지도 전통 간식… 비엔나·프랑크 질감 달라 고기 내장에 잡육을 넣은 순대나 소시지는 상당히 많은 나라의 전통 음식이다. 인류에게 이만한 간편식과 보양식도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소시지 역시 순대와 마찬가지로 고기의 소창이나 대창 속에 양념한 잡육을 갈아 넣은 뒤 언제든 편하게 먹었던 음식이다. 우리가 아는 독일의 프랑크 소시지는 속 알갱이를 굵게 했고,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소시지는 그 속에 곱게 갈아 더 부드러운 양고기를 넣었다. 요즘 프랑크 소시지는 잡고기 케이싱(먹을 수 있는 껍데기)으로 길게 만들어 비엔나 소시지와 다른 모양이다. 우리나, 서양인이나 먹는 게 별반 다른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적 불평등과 막말, 어디까지인가/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열린세상] 정치적 불평등과 막말, 어디까지인가/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대한민국의 자부심은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세계 유일의 국가라는 점이다. 산업화는 고도성장의 밑거름이 돼 2015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7000달러를 넘겼다. 잘사는 나라처럼 보이던 스페인이나 포르투갈도 우리 아래다. 3만 2000달러로 세계 24위인 일본보다 3계단 아래 27위가 한국이다. 고비는 있었지만 민주화의 성공으로 대통령을 국민 손으로 직접 뽑고, 5년마다 정권 교체도 된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로 나누어 실시되는 지방자치도 외형적으로는 안정적이다. 그런데 산업화와 민주화의 그림자가 너무 짙다. 소득 불평등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심각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이른다. 싱가포르는 42%, 일본은 41%, 뉴질랜드는 32%이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2.5%로 1999년 통계 작성 후 최고치다. 고도성장이 불평등 심화라는 사회경제적 문제를 초래했다는 증거다. 지식인을 비롯한 국민 대다수가 이런 불평등의 심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정치적 불평등은 특정 집단의 정치권력 독식을 뜻한다. 직선 대통령도 독식이 지나치면 독재로 불릴 수 있다. 독식은 권력자에 대한 추종으로 이어지고, 반대급부로 자리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전·현직 대통령과 그 추종 세력을 보면 알 수 있다. 청와대에 입성하면 장·차관과 공공기관장 등 자리가 그들에게 주어진다. 전문성보다 권력과의 거리 순으로 기관장, 임원, 심지어 비상근 자리까지 챙긴다는 말도 돈다. 이런 정치적 불평등 풍토에서 계파가 자라고, 줄서기가 일상화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적 불평등 폐해는 중국의 ‘관시’를 방불케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계파 싸움은 총선 때만 되면 치열해진다. 과거에는 양김의 상도동계와 동계동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이, 박근혜 대통령의 친박과 진박 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친문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친김이 가세할 태세다. 한때 ‘친이에 의한 친박 학살’로 친박연대가 급조됐지만 이제 친박에 의한 공천 탈락자 중심의 비박연대가 거론된다. 선거 때마다 ‘친○’가 등장해 피선거권의 기회균등보다는 상대편 찍어 내는 기회박탈 행태는 정치적 불평등의 극단적 사례다. 이게 우리의 정치 현실이다. 계파가 있어도 계파 간 공정 경쟁을 하면 정치적 불평등은 해소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여당을 보면 당대표는 비박이고, 공천관리위원장은 친박인데 두 인사 사이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수준의 막말이 오갔다. 신문에서 본 당대표와 공천관리위원장의 언사가 가관이었다. “무식한 소리”나 “침 뱉는다”라는 등의 저속한 말도 예사였다. 미국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에게 경고를 보냈는데 우리는 지도부가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독식을 놓고 벌이는 싸움이라 그런지 상대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야당 쪽을 보자. 안철수·김한길 의원이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친노 패권주의를 넘어 정치적 평등이 명분이었지만, 추가 합류한 천정배 의원을 포함한 3인의 갈등으로 위기다. 그들이 떠난 야당은 더민주로 당명을 바꾸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는데 그 중심에 김종인이라는 인물이 섰다. 그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이었고,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참모였다. 그가 박근혜 후보와 싸웠던 문재인 후보 진영에 가서 친노 다수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아무 배나 갈아타는 야릇한 선택이 정치의 일상인지 몰라도 그의 손을 거쳐 간 야당 공천이 참으로 아이러니다. 정치적 불평등 폐해는 경제적 불평등보다 심할 수 있다. 선택받은 집단과 버림받은 집단의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 갈등은 사회통합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현 여당에서 친이에 의한 친박 배제가 4년 전에 있었고, 이제 친박에 의한 친이와 비박 배제로 재현되는 등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한 집단의 정치권력 독식은 경제적 불평등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특정 정치집단의 등장은 특정 경제집단과의 야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원칙은 이렇다. 각인에게 기회가 균등히 배분될 때 국민으로부터 나온 권력은 정당성을 얻는다.
  • “실험실 밖 인문 - 공학도 만남이 혁신의 시작”

    “실험실 밖 인문 - 공학도 만남이 혁신의 시작”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교육과 연구 환경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습니다. 대학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으려면 대학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도 달라져야 합니다. 양적 규제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학이 정원을 줄이지 않으면 지원을 안 해 주겠다는 식인데, 그런 게 과연 옳은 정책인지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기쁨에 들떴던 건 총장으로 선임된 그날 딱 하루뿐이었다”며 “이후로 지금까지 무거운 부담감에 짓눌리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캠퍼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생 선발과 교육, 연구 등 모든 면에서 혁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고등교육은 시대 변화에 맞는 경쟁력을 절대로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청년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재원 확충을 위해 학생과 독지가를 연결하는 이른바 ‘매칭형 기금’을 제안했다. 비영리단체 ‘키바’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키바는 사람들의 소액대출을 통해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저소득층에 자립자금을 전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창업 아이디어가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는 빈민의 사연을 접한 사람들이 25달러씩 소액대출을 해 주고, 자립자금을 받은 사람이 향후 성공하면 대출금을 갚는 식이다. 특히 김 총장은 ‘네트워크를 통한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료 학습’을 학부 및 대학원에 도입할 계획이다. 학부 1학년을 대상으로 서로 다른 학과의 학생 5~6명이 팀을 짜서 넓게는 인류와 지역사회, 좁게는 대학 등 여러 인문·사회계열 주제로 연구를 할 경우 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별도로 팀당 100만원의 창업지원금도 학생들을 상대로 제공할 방침이다. 김 총장은 “현재 박사 학위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셜 다이닝’을 매개로 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인문·공학·의학 등 서로 다른 분야의 학생들이 함께 밥을 먹으며 대화를 하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지금은 여러 아이디어를 연결할 수 있는 ‘외지능’(ex-telligence)이 중요한 네트워크 사회”라면서 “모든 혁신은 이질성의 만남에서 시작하며, 실험실에만 있으면 혁신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른바 ‘문사철’(문학·사학·철학)로 대표되는 인문학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문 지식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반면 인간의 수명은 늘고 있다”며 “이런 불균형을 메우기 위해서는 생명력이 긴 교육, 즉 문학·사학·철학 등 기초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100년까지 살아갈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생각하는 능력, 상상력, 그리고 창의력인데, ‘문사철’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통조림 부산물로 만든 고깃국, 담백한 나주곰탕 되다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통조림 부산물로 만든 고깃국, 담백한 나주곰탕 되다

    한국인은 국물에 주식인 밥을 말아 먹는 특징을 지녔다. 그 대표적인 국밥에 곰탕과 설렁탕이 있다. 곰탕은 우리말 ‘고다’에서 나온 말이다. 가마솥에 물을 붓고 소고기의 사태, 곱창, 양, 곤자소니와 무, 다시마 등을 넣고 푹 끓인다. 곤자소니는 대창의 끝으로 기름기가 많은 부위다. ●소 푹 끓인 곰탕·설렁탕, 흔치 않은 서울 음식 반면 설렁탕은 도가니, 양지머리를 기본으로 우설, 허파, 지라 등과 함께 사골과 소머리뼈 등 잡뼈를 넣어 허연 국물이 나올 때까지 곤다. 국물 찌꺼기를 걷어내며 몇 번씩 끓인다. 곰탕이 비교적 누런 국물이라면 설렁탕에는 소뼈가 들어가 뽀얗다. 본래 곰탕은 간장으로 간을 하고 설렁탕은 소금으로 입맛에 맞췄다. 둘 다 반찬은 깍두기만 있으면 된다. 소는 우리 땅에선 귀한 고기였다. 설렁탕은 조선 때 매년 경칩이 지난 첫 번째 해(亥)일, 축(丑)시에 동대문 밖에서 임금과 신하들이 백성들과 함께하는 신농제를 지내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소 사육 정책에 따라 소고기를 쉽게 접했다. 덕분에 서울 무교동과 청계천 수표교를 중심으로 가마솥을 걸어 놓은 곰탕집과 설렁탕집이 늘었다. 따라서 곰탕과 설렁탕은 흔치 않은 서울 음식 중 하나다. 깍두기의 무는 그 어디보다 한양의 것을 제일로 꼽았다. ●6·25 이후 전국에 퍼져… 현풍·마산 등 유명 곰탕은 6·25전쟁 이후 전국적으로 퍼졌다. 전남의 나주곰탕, 경북의 현풍곰탕, 경남의 마산곰탕, 황해도의 해주곰탕 등이 유명하다. 함경도에는 갈비탕과 비슷한 가릿국이 있다. 현풍곰탕과 마산곰탕은 고기를 넣기 전에 설렁탕처럼 사골로 깊은 맛의 육수를 내는 게 특징이다. 영산강을 끼고 있는 나주에는 사연도 많다. 일제 때 나주에는 군납용 통조림 공장이 있었다. 고기는 통조림에 쓰고 가죽으로는 군용 벨트와 신발, 가방 등을 만들었다. 통조림 공장에서 내장 등 부산물이 버려졌는데, 이를 마을 사람들이 주워 고깃국을 만든 게 나주곰탕의 효시다. 탕을 끓이며 부산물의 비릿한 노린내를 잡기 위해 국물 위에 뜨는 누런 기름기를 밤새 걷어냈다. 그 결과 영양이 더 뛰어나면서도 담백한 맛과 맑은 빛깔의 나주곰탕이 탄생한다. 어머니의 놀라운 지혜가 아닐 수 없다. 영산강과 나주 일대에는 청동기 후기부터 1000년 가까이 존속했던 문명 집단이 거주했다. 장례에 쓰인 분묘의 경우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옹관묘를 사용했다. 옹관묘는 대형 항아리 2개를 서로 붙여 시신을 담은 묘를 말한다. 그때는 고열에서 항아리를 굽는 것만 해도 어려운 기술인데, 큰 항아리를 상용했다는 게 신기한 일이다. 나주인은 비슷한 시기인 그리스 문명기의 지중해인처럼 풍요로운 해상 세력이었다. 300여년 후 영산강과 나주는 다시 역사에 등장한다. 왕건이 고려를 창건하기 전 후백제의 견훤과 패권을 다툴 때 나주를 공략하기로 했다. 나주는 후백제 도읍인 완산주(전주)의 배후 지역이다. 왕건의 밀사는 나주의 토착 귀족을 몰래 찾았고, 후백제를 치는 데 협조를 구한다. 야사에서는 개성의 해상 세력인 왕건이 “오랜 인연을 지닌 해상인들끼리 뭉쳐야지, 왜 북방계 부여인(백제)을 따르느냐”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왕건을 도운 귀족은 나주 오씨의 시조가 되고, 그 딸이 장화왕후가 된다. 곰탕 한 그릇에 진한 얘기가 배어 있다. kkwoon@seoul.co.kr
  • ‘피라냐’ 친척 뻘…고환 사냥꾼 ‘파쿠’ 신종 발견

    ‘피라냐’ 친척 뻘…고환 사냥꾼 ‘파쿠’ 신종 발견

    식인물고기로 잘 알려진 ‘피라냐’의 친척 뻘이자 이빨이 사람과 유사해 국내에서는 ‘인치어’로 불리는 담수어가 있다. 바로 국내에서는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위해우려종으로 수입이 규제된 파쿠(Pacu)다. 최근 브라질 파라 연방대학 연구팀이 파쿠의 신종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마존 강의 남쪽 지류 중 가장 큰 마데이라 강에서 발견된 이 파쿠의 정식이름(학명)은 '마이로플러스 조로리'(Myloplus zorroi). 마이로플러스는 파쿠의 속(屬)을 의미하며 조로리는 만화와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조로에서 따왔다. 이 파쿠에 ‘조로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그간 진짜 신분을 감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처음 발견된 조로리는 당초 다른 속으로 분류됐다가 이번에 제 '족보'를 찾게됐다. 파라 대학 연구팀이 분석한 이 파라의 특징은 다른 종과 구별되는 몸매와 날카로운 앞니, 특별한 먹이 분쇄능력이다. 연구를 이끈 마르첼로 C. 안드라데 박사는 "최대 크기는 대략 47.5cm이며 붉은 빛이 감도는 은색의 모습을 띄고있다"면서 "몸통 상단 부위에 검은색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로리는 수심 2~8m 사이의 바위 틈과 모래 속에서 서식하면서 날카로운 이빨로 먹잇감을 사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희귀어류인 파쿠는 남성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별명인 ‘고환 사냥꾼’으로도 유명하다. 파쿠는 주로 동물성 먹이와 수면에 떨어진 견과류, 해초를 먹고 살지만 알몸으로 헤엄치는 남자들의 고환을 먹이로 착각해 공격하기도 해 ‘볼 커터’(Ball Cutter)라고도 불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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