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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 꺾였지만 식중독 주의…추석 음식 이렇게 보관하세요

    무더위 꺾였지만 식중독 주의…추석 음식 이렇게 보관하세요

    폭염의 기세가 꺾이고 날이 제법 선선해졌지만 식중독은 식품 위생에 소홀하기 쉬운 가을철에도 걸릴 수 있어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특히 한 번에 많은 음식을 만드는 추석 명절에는 재료 구매부터 조리, 보관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중독균 중에는 4~5도의 냉장고에서 자랄 수 있는 저온세균도 있다. 냉장고에 뒀던 음식이라고 안심해선 안 된다. 냉장 상태에서 활동을 멈췄던 세균이 해동 과정에서 다시 증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냉동 육류, 생선 등을 해동할 때는 냉장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에서 해동하는 게 좋다. 흐르는 물에 해동할 때는 반드시 4시간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 오랜 시간 방치하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대표적인 명절 음식인 토란국, 고사리나물, 송편소에 들어가는 토란, 고사리, 콩류에는 위해성분이 일부 포함돼 있어 재료 준비를 할 때 조심해야 한다. 옥살산칼슘, 호모겐티신산 등 토란에 함유된 위해성분을 제거하려면 끓는 물에 5분 이상 삶고서 물에 담갔다가 써야 한다. 고사리에 함유된 위해성분 프타퀼로사이드는 끓는 물에 5분 이상 데친 후 물에 담가 사용하면 없어진다. 콩류에 든 위해성분 렉틴을 제거하려면 콩을 5시간 정도 물에 불린 후 완전히 삶아 익혀야 한다. 다 만든 음식은 2시간 내로 식히고 덮개를 덮어 냉장 보관한다. 베란다에 조리된 음식을 보관하면 낮 동안 햇빛을 받아 온도가 올라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2시간 이내에 섭취해야 하며,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된 음식은 반드시 재가열 해 먹어야 한다. 명절 음식은 기름에 튀기고 볶는 게 많아 고열량, 고지방이다. 콩 송편 4개(100g)가 194㎈, 소고기 산적 200g이 453㎈, 동그랑땡 150g이 309㎈다. 명절 음식 영양정보는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명절음식 과식 주의하세요…“송편 5∼6개=밥 1공기”, 식혜 1컵은?

    명절음식 과식 주의하세요…“송편 5∼6개=밥 1공기”, 식혜 1컵은?

    넉넉한 명절 음식에 자꾸 손이 가지만 기름을 많이 이용하는 만큼 추석 연휴에 과식으로 인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송편은 5~6개, 약과는 2개만 먹어도 밥 한 공기의 열량과 맞먹는다. 식혜 1컵도 밥 한 공기에 버금간다. 12일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과식으로 소화불량을 겪거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의 혈당, 혈압 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혜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사량 조절을 위해서는 개인 접시로 몇 가지의 음식만을 덜어 먹고 채소 등의 저열량 음식을 주로 먹는 것이 좋다”면서 “음식을 장만할 때 부침이나 튀김 요리 시 최소한의 기름을 사용하고, 지방이 많은 육류 대신 살코기 위주로 상차림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명절 음식은 기름에 튀기거나 구워서 조리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음식과 달리 열량이 2배 이상 높은 만큼 칼로리를 생각하면서 식사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과식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남은 영양분이 지방 형태로 축적돼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준다. 고혈압 환자도 폭식을 하면 혈압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만큼 조절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추석 음식인 깨를 넣은 송편의 열량은 5∼6개 혹은 약과 2개만 먹으면 밥 한 공기와 맞먹는 300㎉다. 토란국 한 그릇은 150㎉, 식혜 1컵(200㎖)은 250㎉에 달한다. 간식으로 먹는 햇밤이나 사과, 배 등 과일도 칼로리가 높은 편에 속한다. 밥, 국수, 튀김, 한과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도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식이나 과음, 기름진 음식의 과다 섭취는 갑작스럽게 위와 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위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소화불량에는 덜 자극적인 음식을 취하고 위장 운동을 촉진하는 소화제 복용이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급성위장염은 일반적으로 안정을 취하면서 수액을 보충해 탈수 증세를 치료하면 대부분 3∼4일 후 증세가 완화된다”면서 “만약 복통과 설사가 수일 이상 지속하고 발열이나 혈변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수액을 투여하거나 항생제를 처방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외국음식 만들고 이야기꽃 피우고… 관악의 추석봉사

    외국음식 만들고 이야기꽃 피우고… 관악의 추석봉사

    “탈무드에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어요. 다른 이에게 향수를 뿌려주면 뿌린 사람의 손에 오래 향기가 남듯, 자원봉사는 상대방과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소중한 행위죠. 오늘 여러분이 함께 만든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행복합니다.”(박준희 관악구청장) 지난 1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마을활력소 행복나무에는 웃음소리와 고소한 음식 냄새가 가득했다. 추석을 앞두고 다문화가정 여성들과 관악구의 ‘마마식당’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각국의 전통음식을 만들어 보고 나눠 먹으며 피어오르는 흥성거림이 벌써 추석을 한달음에 맞이한 듯했다. 이날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앞치마를 두르고 함께 자원봉사에 나선 구 직원들을 진두지휘했다. 캄보디아, 러시아, 중국, 몽골, 베트남 등 이주 여성들과 송편부터 중국 추석 음식인 월병, 러시아식 만두인 바레니키까지 함께 빚었다. 아이들이 앉은 식탁에는 순댓국과 반찬까지 곁들인 푸짐한 저녁상을 차려주느라 진땀을 흘렸다. 박 구청장은 “우리 구는 매년 명절마다 1400여명에 이르는 직원 전원이 나서 주민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며 “특히 오늘 공무원들과 함께 봉사해 주신 마마식당은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이끄는 자원봉사의 모범사례로 타 자치구뿐 아니라 전국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로 명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자원봉사를 매개로 한 전국 최초의 어린이식당인 마마식당은 매주 화요일 5시면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하는 인근 초등학생 40~50명에게 정성어린 집밥을 차려준다. 지난해 4월 처음 문을 열어 지금까지 1382명의 ‘마을 엄마’들이 아이 1753명의 식사를 챙겨 왔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세 딸과 관악구에서 15년간 살아온 중국 이주 여성 이미미(38)씨는 “아이들이 다문화가정 엄마들이 만든 음식을 통해 다른 나라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하는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돼 보람도 크고 기쁘다”고 했다. 관악구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사 활동이 활발한 자원봉사 특구로 꼽힌다. 구민 50만 2300명의 5분의1에 이르는 1만 1912명이 자원봉사자로 등록돼 있다. 임현주 구 자원봉사센터장은 “주민들도 이웃을 돕고 지역사회와 연대하며 자긍심이 높아져 참여가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中, 외국기관 주식 투자 한도 폐지…자본시장 개방 포석

    中, 외국기관 주식 투자 한도 폐지…자본시장 개방 포석

    중국 정부가 외국 기관의 주식 투자 한도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중국 금융시장 전면 개방 요구가 커지자 이에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안화 가치가 1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자본유출 우려가 커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1일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중국 외환관리국은 전날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RQFII)의 투자 한도 제한을 없앤다고 발표했다. 외환관리국은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금융시장에 편리하게 참여할 것”이라며 “중국의 주식과 채권 시장이 더욱 환영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중국 정부는 적격외국기관투자자로 지정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외국 기관에 대해서만 내국인 전용 투자 주식인 A주를 살 수 있는 한도를 부여했다. QFII는 달러 기준으로 투자 한도를 받는 외국 기관을, RQFII는 위안화 기준으로 투자 한도를 받은 외국 기관을 말한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중국의 급속한 경기 둔화 여파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나왔다. 그간 무역전쟁 상대방인 미국은 “중국이 주식시장을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다음달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중국이 선제적 시장 개방 확대 메시지를 천명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난달 5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을 돌파했다. 위안화 가치는 이후에도 추가로 떨어져 한때 달러당 7.2위안 선을 위협했다. 무역전쟁이 격화된 지난 8월 한 달 새 위안화 가치는 3.7% 떨어졌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1994년 이후 하락폭이 가장 크다. 외국 자본 유입을 촉진해 중국 증시를 부양하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월 고점인 3,587.03 대비 15% 이상 하락해 3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세계 주요 기관들이 벤치마크 지수에 중국 주식 편입 비중을 높이는 추세여서 외국 기관 투자 한도 폐지가 기본적으로는 중국 투자 유입을 원활하게 하는 데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무토 전 대사 혐한 앞장 서는 건 징용소송 패소 책임 떠넘기려는 것”

    “무토 전 대사 혐한 앞장 서는 건 징용소송 패소 책임 떠넘기려는 것”

    반한·혐한의 기수로 활동하고 있는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한국과 일본이 대립하게 된 불씨가 된 징용 근로자 소송의 이해당사자란 주장이 나왔다. 미쓰비시중공업 고문으로 일하면서 제 역할을 못해 소송 패배의 책임을 모면하려는 몸짓이란 지적이다. 닛칸 겐다이 디지털은 10일 ‘중용하는 텔레비전의 식견 없음, 무토 전 대사는 징용공 소송의 이해 당사자’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반한에 대한) 올바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한켠에서 혐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는 게 전 주한대사 무토”라면서 “전직 대사의 직함으로 TV에 이리저리 불려다니고 있지만 일한 대립의 큰 불씨가 된 징용공 판결의 피고 기업과의 관계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닛칸 겐다이에 따르면 무토 전 대사는 주한 대사를 그만 둔 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미쓰비시 중공업의 고문으로 재직했다. 닛칸 겐다이는 고노이 이쿠오 다카호치 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고노이 교수는 “무토씨는 징용공(근로자) 소송의 이해 당사자다. 그런데도 TV는 그런 경력을 소개하지 않고 전문가로 불러 반한을 한껏 드러낸 편향된 의견을 내보내고 있다. 시청자를 잘못 인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쓰비시중공업은 리스크 관리의 하나로 한국 대사 경험이 있는 무토를 고문으로 영입했겠지만, 성과는 없었다. 무토는 자신의 실패를 한국에 떠넘기기 위해 멸시하는 발언을 반복하는 인상마저 있다. 상스러운 말투, 단정적인 어조에 노골적으로 이웃 나라를 욕하는 모습은 차마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닛칸 겐다이는 또 “여전히 TV는 한국 때리기 일색이다. 그런 가운데 신문노련이 6일 ‘혐한 부추기는 보도는 그만두자’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그 내용을 소개했다. 성명은 “정보 프로그램 ‘고고스마’(TBS)에서 방송된 주부대학 교수인 다케다 구니히코의 ‘일본 남자도 한국 여성이 들어오면 폭행해야 한다’는 발언이나, 주간포스트의 특집 기사 ‘한국은 필요 없다’를 예로 들며 국적이나 민족 등의 속성을 묶어, ‘병’과 ‘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은 그만 두자”고 제안했다. 무토 전 대사는 “한국인은 감정이 고조됐을 때 무엇을 할지 모른다”,“보통은 사실이 쌓여 역사가 되지만, 한국에서는 이상적인 역사에 맞게 사실을 만들어 간다”라는 발언을 해 그 자체가 헤이트(혐오발언)라고 겐다이는 비판했다. 지식인들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문필가 후루야 쓰네히라는 무토의 저서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을 언급하며, “타이틀만 봐도 차별적인 책이다. 무토 전 대사가 지상파에 나올 때마다 방송국은 이 추악한 책의 존재를 알고나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무토 전 대사는 지난달에도 겐다이 비즈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악의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은 문재인 대통령을 교체하는 것 하나밖에 없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출범) 2년여 만에 내가 당초 예측했던 것 이상의 것을 해냈다. 내 상상 이상으로 지독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기기증으로 9명에게 새 생명을”

    “장기기증으로 9명에게 새 생명을”

    9일 서울로 7017 장미광장에서 장기기증인 유가족, 장기기증인 이식인,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장기기증을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2014년부터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한다’는 의미를 담아 매년 9월 9일을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간미연 측 “11월 9일 황바울과 결혼, 많은 축복 부탁드린다” [전문]

    간미연 측 “11월 9일 황바울과 결혼, 많은 축복 부탁드린다” [전문]

    간미연 측이 결혼 소식을 직접 전했다. 9일 간미연 소속사 드림스톤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간미연 씨가 11월 9일 서울 동숭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오랜 연애 끝에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 위해 올리는 결혼식인 만큼 많은 축복 부탁드린다”며 “배우자는 3살 연하의 뮤지컬, 연극 배우이며 배우자의 최소한의 배려 차원에서 추측성 기사는 자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배우 간미연(37)과 황바울(34)이 3년 열애 끝에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베이비복스 멤버들도 결혼식에 참석해 간미연의 새 출발을 축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간미연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드림스톤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 간미연씨가 11월9일 서울 동숭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간미연 배우는 최근 뮤지컬과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화 요가학원에 캐스팅되어 영화배우로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오랜 연애 끝에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 위해 올리는 결혼식인 만큼 많은 축복 부탁드립니다. 배우자는 3살 연하의 뮤지컬, 연극배우이며 배우자의 최소한의 배려 차원에서 추측성 기사는 자제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아름다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마이너스 물가’ 라는데…치킨·김밥은 5% 상승

    마이너스 물가’ 라는데…치킨·김밥은 5% 상승

    주부 A씨는 얼마전 신문 기사를 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데, A씨가 평소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올랐기 때문이다. A씨는 “물가가 많이 올라 외식 한 번 하는 것도 겁이 나는데 디플레이션이 우려될만큼 저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하니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0.038%)를 기록했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체감물가와 괴리가 느껴지는 이유는 조사 대상 품목과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는 460개 품목의 가격 변동을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데, 체감물가는 개별 가구별로 구입하는 특정품목의 가격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소비자물가 가운데 주거 난방부문에는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유 등이 모두 포함되지만 개별 가구는 이 중 하나만을 사용해 체감 난방비가 다를 수 있다. 특히 소비자물가 가운데 쌀값이나 외식비 등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물가는 올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반적으로 물건값이 비싸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비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 올랐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김밥은 5.7%,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치킨은 5.1% 올랐다. 이밖에 냉면(2.9%), 김치찌개백반(3.3%), 삼겹살(2.0%). 자장면(3.9%), 짬뽕(4.0%), 떡볶이(4.0%) 등도 가격이 올랐다. 장바구니에 자주 담는 라면(1.3%), 빵(4.8%), 우유(6.0%), 즉석식품(3.1%), 샴푸(4.3%), 치약(4.1%), 화장지(4.0%) 일제히 물가가 올랐다. 커피(1.3%), 소주(5.3%), 맥주(1.3%) 등도 마찬가지다. 공공서비스 가운데서는 택시료(15.6%)와 시외버스료(13.4%)가 크게 뛰었다. 반면 무(-54.4%), 양배추(-48.6%) 등 농산물과 학교급식비(-40.9%)는 큰 폭으로 내렸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지난달 소비자들의 물가인식(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인식한 물가 상승률 수준)은 2.1%로 집계됐다. 체감 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의 격차(2.1%)는 2013년 10월(2.1%)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경기 누들로드’ 6味… 호로록, 추억을 먹다

    ‘경기 누들로드’ 6味… 호로록, 추억을 먹다

    어릴 적 국수는 별미였다. 어쩌다 어머니가 직접 반죽을 해서 칼국수나 소면을 삶아 잔치국수를 해주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지금도 국수는 주식이든 간식이든 우리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깃거리다. 사실 국수는 요리 방법이 간단하다는 이유로 음식문화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몇 년 전 한 공중파 방송사에서 제작한 6부작 다큐멘터리 ‘누들로드’가 방영되면서 국수에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고려시대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국수는 각 지역에서 나는 재료와 요리법으로 다양한 맛과 형태의 국수가 만들어졌다. 전국 팔도를 여행하다 보면 지역의 별미 국수를 접할 수 있는데 경기 지역에도 나름의 향토 맛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국수가 즐비하다. 경기관광공사는 이 중 6가지 국수를 선정해 ‘경기 누들로드’라고 이름 지었다.①양평 옥천냉면 양평 용문사 인근에 형성된 ‘옥천냉면마을’은 냉면의 ‘성지’ 중 하나로 꼽힌다. 황해도에서 냉면집을 하던 이건협씨가 1950년대 초 옥천에 정착하면서 옥천냉면의 역사가 시작됐다. 인근 군부대의 군인과 면회객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생겨났고 냉면집도 10여곳으로 늘어나 지금의 냉면마을로 자리잡았다. 황해도식 냉면인 옥천냉면은 일반 냉면과는 달리 면발이 2∼3배 굵고 거칠지만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담백한 육수 맛에 메밀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고춧가루와 식초로 무쳐낸 짠지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린다. 과일과 배즙을 내 만든 냉면 다대기와 생강과 감초를 우려낸 냉면 육수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면은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섞은 굵은 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툭툭 끊기는 평양냉면과 쫄깃쫄깃한 함흥냉면의 중간쯤 되는 식감을 낸다. ②연천 망향비빔국수 군 장병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곳이 또 있다. 연천군 청산면 한 부대 앞의 망향비빔국수집은 전국에 수많은 체인점을 거느린 맛집이다. 1968년에 문을 연 이 집은 연천 근처에서 군생활을 한 사람들이 성지 순례하듯 다녀갔다고 한다. 도심에서 꽤 먼 거리지만 매콤·달콤·새콤한 비빔국수 맛을 잊지 못해 군 장병은 물론 면회객, 관광객까지 식당을 찾는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양념에 비벼서 나오는 국수는 배춧속의 김치맛과 쫄깃한 국수 면발로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양념장 국물이 자박하게 들어 있지만 고추장 냄새가 나지 않는다. 고명으로 김치와 오이, 상추가 올려진다. 영화 ‘강철비’에서 대한민국 외교안보수석이 북한 최정예요원과 국수를 먹는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③여주 천서리 막국수 막국수는 메밀을 주원료로 하는 서민 음식이다. 냉면 등 메밀 음식처럼 막국수도 겨울철에 그 연원을 두고 있으나 요즘엔 여름은 물론 사계절 언제나 즐기는 음식으로 각광받는다. 여주의 천서리막국수는 강원도 춘천막국수와 더불어 막국수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천서리 막국수는 매콤한 양념의 비빔막국수가 제맛이다. 묵직한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막국수는 육수를 자박하게 붓고 바로 삶은 메밀면을 돌돌 말아놓는다. 고명으로 신선한 오이와 무를 채 썰어 올리고 비법 양념장을 넣는다. 맨 위에 삶은 달걀을 올리고 김 부스러기를 넉넉하게 뿌리면 완성된다. 남한강을 끼고 있는 여주 천서리는 1978년 평안북도 강계 출신의 실향민이 이곳에 막국수 집을 열면서 막국수 밀집촌으로 변신했다. 한때 30여곳이 성업했으나 지금은 강계봉진막국수, 홍원 막국수, 천서리막국수 등 10여곳의 막국수 집이 2~3대에 걸쳐 전통을 잇고 있다. ④하남 초계국수 초계국수는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의 전통음식인 초계탕에서 유래한 것으로, 차게 식힌 닭 육수에 국수를 말고 닭고기를 얹어 먹는 음식이다. 초계탕은 조선시대 연회에 접할 수 있었던 보양식으로, 초계의 ‘초’는 식초를 뜻하고 ‘계’는 평안도의 방언으로 겨자를 뜻한다. 하남시 미사리의 초계국수는 우선 푸짐한 양에 놀라게 된다. 하얀 국수 위에 백김치, 오이, 닭 가슴살을 듬뿍 준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를 가득 담아내면 커다란 그릇이 꽉 찬 느낌이다. 잘 삶은 면은 차가운 육수를 만나 면발이 마치 냉면처럼 탱글하고 쫄깃하다. 매콤한 양념을 더한 초계 비빔국수도 좋다. 역시 푸짐하게 닭고기가 올라가고 차가운 육수가 함께 제공된다. ⑤수원 쫄면 쫄면은 면이 쫄깃쫄깃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냉면을 만들다가 우연히 한 가닥 불거져 나온 굵은 국수가락이 쫄면으로 탄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 수원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쫄면집이 여럿 있다. 수원화성 장안문 앞에 보영만두와 보용만두, 팔달문시장의 코끼리만두 집이 유명한데 모두 1977년에서 1978년에 문을 연 노포이다. 모두 상호에 ‘만두’가 붙은 만두집이지만 쫄면이 더 인기다. 쫄면은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삶은 쫄면 위에 고추장 양념을 넣고 양배추를 채 썰어 담고, 삶은 달걀을 올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재료가 단출한 만큼 양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쫄면 양념은 고추장을 기본으로, 매콤하지만 짜지 않고 오래 숙성된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 더해지는 채소와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⑥안산 대부도 바지락칼국수 경기도에서 가장 큰 섬인 안산 대부도에서는 살아 숨 쉬는 드넓은 갯벌에서 온갖 해산물이 나온다. 도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아름다운 바다의 낙조를 볼 수 있는 매력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대부도의 음식 중 바지락칼국수를 으뜸으로 꼽는다. 커다란 솥에다 지척에 널린 바지락을 넣어 칼국수를 끓여 먹던 풍습이 육지와 연결되면서 소문이 났다. 대부도 인근 갯벌에서 자라는 바지락은 알이 굵고 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타우린을 함유해 간 기능 회복에 좋고, 핵산 성분이 많아서 별다른 부재료 없이 바지락만 넣고 끓여도 맛있다. 바지락을 푸짐하게 넣고 버섯과 채소를 더한 칼국수는 그야말로 바다의 맛으로 일품이다. 바지락 칼국숫집들은 대부도 방아머리 음식타운과 구봉도 입구 인근에 모여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금요칼럼] 홍대용의 편지/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홍대용의 편지/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1766년(영조 5) 홍대용은 청나라 선비 반정균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보다 한 해 전 그들은 연경에서 친구가 되었다. 숙부 홍억이 연경에 사신으로 파견되었을 때였다. 홍대용은 비공식 수행원(‘자제군관’)으로서 연경에 갔다. 이후 평생 동안 그는 청나라 선비들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홍대용은 중국에 편지를 보낼 때 자신의 소논문을 동봉하기도 하였다. 그중에는 한국에 관한 중국인들의 편견을 고치기 위한 것도 있었다. 지난밤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유난하였다. 나는 홍대용의 편지를 꺼내어 읽고 또 읽었다. 그 시절 청나라에서는 ‘명기집략’(明記輯略·저자 朱璘)이라는 역사책이 인기였다. 문제는 그 가운데 오류가 적지 않았다. 반정균에게 보낸 편지에서 홍대용은 그 문제를 다루었다(홍대용, ‘담헌서’, 외집 1권). 그 책에서는 임진왜란의 책임이 선조에게 있다고 보았다. 선조가 술에 빠져 정치가 어지러웠다고 했다. 홍대용은 이를 반박했다. 선조는 자질도 뛰어났고, 성품도 과감하였으며, 선왕의 정치를 펴고자 노력했다고 주장하였다. 당쟁의 과열 문제였다고 홍대용은 진단했다. 의주 행재소에서 선조는 다음의 시로 신하들을 타일렀다. “대신들이여 오늘 이후에도(朝臣今日後)/ 서인이니 동인이니 할 터인가(寧復名西東).” 그러나 선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쟁이 그치지 않았다고 하였다. 훌륭한 임금이었는지는 나로서는 확신하기 어렵다. 그러나 선조가 공부를 좋아한 것은 맞는 것 같다. 당쟁의 병폐를 강조한 홍대용의 주장은 더더욱 옳다. 요즘 국회가 돌아가는 모양을 보면, 이것이 바로 당쟁이라는 망국병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편지에서 홍대용은 이이의 십만양병설도 소개하였다. 오늘날 역사학자 중에는 십만양병설을 숫제 허구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홍대용이 제시한 문헌을 보면, 병조판서를 역임한 이이가 국방력을 기르자고 주장한 사실을 부정할 이유가 없다. 홍대용은 편지에서 이이의 양병설을 정면으로 반대한 이가 유성룡이었다고 기록했다. 이이는 자신의 고충을 이렇게 토로했단다. “이현(而見, 유성룡)도 이렇게 말하는구나. 나랏일을 의논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때는 왜란이 발생하기 10년 전이었다. 유성룡이 양병설을 반대했대서 비난하기는 곤란하다. 나라의 재정형편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장차 일어날지 모르는 난리 때문에 막대한 국방예산을 집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홍대용은 유성룡의 고충도 십분 헤아렸던 듯하다. 그는 유성룡을 마구 비판하지 않았다. 끝으로,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서 홍대용은 이순신의 공적을 높이 평가했다. 우선 그는 ‘명기집략’에 이순신의 이름이 ‘이순’이라고 오기된 사실을 지적하였다. 이어서 이순신의 활약이 있었기에 조선이 무사했다는 점을 차분히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명나라 역시 이순신 덕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일본군은 바다를 건너 중국 동남쪽으로 쳐들어가려 했으나 이순신에게 길목이 막혔다고 주장했다. 오늘날의 입장에서 보아도 탁견이다. 알다시피 조선후기 식자층은 임진왜란에 관하여 왈가왈부 말들이 많았다. 어떤 사람들은 명나라의 은혜를 지나치게 강조하였다. 그러나 홍대용의 견해는 분명히 달랐다. 다시 생각해 보면 그가 선조를 과연 현명한 임금이라 여겼을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중국인들이 조선 임금을 얕보는 것이 못마땅해 애써 두둔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이순신의 공적을 설명하는 대목에 이르면 행간에서 조선 선비의 자존감이 절로 느껴진다. 아, 18세기 후반에도 조선지식인 홍대용은 민간 외교사절을 자임하였구나.
  • 상층부·하층부로 나뉜 ‘이중의 세계화’… 문화 풍경까지 바뀌고 있다

    상층부·하층부로 나뉜 ‘이중의 세계화’… 문화 풍경까지 바뀌고 있다

    2019년 세계의 화두 중 ‘세계화의 후퇴’가 있다. 세계화의 상징이던 동아시아와 미국의 분업체계는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무역전쟁으로 파열음을 내며 찢어지고 있다. 국적과 문화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이동해 정착하고 공존할 것이라는 다문화주의의 이상 또한 난민 위기와 반이민 운동으로 큰 위기에 봉착했다. 20년 전인 1999년만 해도 ‘세계화의 후퇴’ 같은 이야기는 상상도 하기 힘든 것이었다. 1999년에 반세계화라 함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개최를 막고자 세계 각지의 비정부기구(NGO)들이 달려가 싸웠던 ‘시애틀 전투’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었지 주류 정치를 흔들고 강대국 관계를 뒤엎는 거대한 조류와는 정말 큰 거리가 있었다.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해 보자면, 2000년대에는 초등학생인 나조차도 우루과이라운드, 세계무역기구, 자유무역협정 같은 어려운 말들에 비교적 익숙했고 세계화는 한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였다고 기억한다. 당연히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같은 반세계화의 구호를 접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다면 지난 20년간 무슨 일이 있었기에 세계화는 그 짧은 전성기를 끝내고 위기를 맞은 것일까.●세계화와 다보스맨의 진군 구 공산권이 무너지고 월드와이드웹(www.)이 새로운 차원의 정보혁명을 가져다주면서, 20세기의 마지막 10년간 세계화는 무서운 속도로 진행됐다. 물론 그 밖의 다른 변화들도 드넓은 이 행성을 ‘지구촌’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세기 후반 이루어진 항공 교통의 대대적 확장, 컨테이너 항구의 등장으로 물류비의 혁신적 절감 등 교통에서의 변화가 있었다.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 체제를 뒤로하고 등장한 WTO, 유럽통합 산물인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이 변화의 주역이다. 세계화는 각각의 변화가 다른 변화를 자극하면서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진행됐다. 이 변화를 최전선에서 이끈 사람들은 대체로 비슷한 배경을 공유하던 사람들, 소위 ‘다보스맨’이라고도 불리는 글로벌 엘리트들이었다. 수준 높은 고등교육을 받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유명 세계 도시들을 징검다리 건너듯 돌아다니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세계화라는 연극에서 이들이 맡은 배역이 같은 것은 아니었다. 어떤 이들은 실리콘밸리에서 세상을 바꿀 혁신을 만들었고, 다른 누구는 세계화를 촉진시키려는 규제 개혁안을 입안하고, 누군가는 중국에 새로 지을 공장 부지를 탐색했다. 하지만 국적, 성별, 나이 등이 달랐다 할지라도 세계화가 창출해 내는 거대한 기회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커다란 공통점을 가졌다고 하겠다. 경제적 공통점은 곧 문화적 공통점으로 이어졌다. 성별과 인종에 상관없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세계 도시를 누비고 음악, 미술, 스포츠에서 수준 높은 교양을 확보했다. ‘글로벌 이슈’를 논평할 지식도 갖춘 이들이 세계 각지에서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성별과 인종 따위에 연연하는 것은 ‘쿨(cool)하지 못한’, 하층민의 습성으로 간주됐다. 글로벌 엘리트 사회에 녹아들려면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예법을 익혀야만 했다. 이런 세계화에서 움직인 것은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금융자본과 고급 인적자원을 만들어 내는 지식의 흐름이었다. 이를 각각 금융의 세계화와 지식의 세계화라고 하자.●생산력 위해 이주한 하층의 세계화 하지만 영어능력, 자산, 교육수준 등의 문제로 이런 기회를 잡아낼 수 없는 선진사회 하층에게 이런 이야기는 말 그대로 남의 나라 이야기에 불과했다. 물론 그렇다고 세계화가 그들을 아예 비켜간 것은 아니었다. 다만 상층의 세계화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한 세계화의 역습이었다. 첫째는 생산의 세계화였다. 정보기술은 연구개발, 단순조립, 마케팅에 이르는 복잡한 생산 사슬을 세분해 세계 각지에 흩어놓을 수 있게 해 주었다. 복잡한 도면부터 방대한 회계자료까지 모든 종류의 정보가 디지털 자료로 변환돼 지구 각지를 돌았다. 그 결과 그 이전까지 볼 수 없던 거대한 규모의 산업 이전이 가능해졌다. 고도의 숙련이 필요하지 않았던 단순 제조의 경우 이미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 있던 선진사회의 노동력을 값싼 구 공산권, 제3세계 인력들이 대체해 나갔다. 선진사회의 하층민들이 겪은 생산의 세계화는 그들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었던 셈이다. 둘째는 이주의 세계화였다. 역내 경제통합이 가속화하면서, 더 높은 임금과 계층 상승의 기회를 찾아 개발도상국의 노동력이 선진사회로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동유럽인·아랍인·터키인은 서유럽으로, 멕시코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인들은 미국과 캐나다로, 중국인과 베트남인은 한국과 일본으로 이주해 갔다. 물론 이 외에도 수많은 국가에서 수많은 나라로 이주의 흐름이 이어졌다. 이주민들은 자신들만의 디아스포라(타지에 정착한 이주민 공동체)를 만들어 나갔고, 본국에 있던 친척과 지인들을 계속해서 불러들였다. 이들은 선진사회의 원주민들이 더이상 종사하려 하지 않았던 저임금 일자리를 기꺼이 맡았다. 선진사회의 하층민들은 자신들의 전통적 생활공간의 풍경을 계속 바꿔나가는 이주민들의 흐름에서 문화적 불안감을 느꼈고 원주민의 일자리를 잠식한다는 경제적 불안감으로 이어졌다(실제 일어난 현상보다는 심리 상태에 주목한 것이다). 이주의 세계화도 그다지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세계화의 이중성 하지만 ‘금융과 지식의 세계화’에서 이득을 본 상층민이 ‘생산과 이주의 세계화’로 손해를 본 하층민을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사실 생산과 이주의 세계화로 개발도상국 시민들은 전에 경험하지 못한 급속한 생활수준의 향상을 느낄 수 있었고, 이는 세계화가 이룩한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자부심을 느낄 만했다. 또 계속 임금이 올라가는 고임금 직종에 종사하며 이주민들로 다채로워진 문화 콘텐츠와 저렴한 서비스를 즐기게 됐는데 세계화에 반대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반대한다면 그들을 그저 역사의 흐름에 뒤처진 이들로 매도하면 그만이었다. 어차피 이제 글로벌 엘리트에게는 같은 나라의 하층민보다 다른 나라의 글로벌 엘리트가 더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상대가 된 지 오래였다. 계층에 따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행된 세계화는 선진사회에서 이처럼 큰 골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로만 설명할 수 없고 심리적인 문제도 개입된다. 경제 위기, 산업 공동화, 이주 흐름이 이어지며 올라온 심리적 불안감은 안정적인 민족 공동체를 위협하는 외부인과 손을 잡은 타락한 엘리트에 대한 분노라는 형태로 구체화했다. 바로 이것이 2016년 영국의 EU 탈퇴를 결정한 ‘브렉시트’와 ‘트럼프 대통령’을 현실화시킨 가장 큰 공신이었다. 혹자는 이렇게 물을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영국과 미국에서 벌어진 정치 위기 이후 글로벌 엘리트에 속하는 지식인들이 수도 없이 논의한 이 같은 서사를 3년이나 지난 지금 또 꺼낼 필요가 있을까. 이제 계층에 따라 차등적이었던 세계화가 지금의 반세계화 돌풍으로 이어진 것은 알 만한 식자층 사이에서는 상식 아닌가. 굳이 이런 상식을 또 들어야 하나. ●한국에서 일어나는 세계화의 이면 충분히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서사가 다소 진부할지라도 계속해서 사회에 환기돼야 한다. 서유럽과 북미에서 일어난 일들이 다소 시간 차를 두고 동아시아에 찾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확실히 국내에서 이 문제를 다룬 글들을 읽어 보면 하나같이 ‘외국에서 일어나는 일’ 정도로만 소개된다. 하지만 함께 진격하는 상층의 세계화와 하층의 세계화는 분명히 비교적 동질적인 편에 속하는 한국에서도 상당한 골을 만들어 내고 있다. 나는 인구 4만명의 시골에서 자랐고 지금은 세계적 수준의 엘리트를 길러내는 서울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런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 나는 한국에서도 이미 이중의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했다. 서울대의 많은 학생은 일찌감치 세계를 경험하고 유창한 영어실력을 자랑하며 세계 경제에서 한국이 점하는 위치를 활용해 고소득 직군에 합류한다. 미국과 유럽에 친구를 두고 있고 선진사회에서 상식으로 통용되는 문화적 규범과 글로벌 엘리트들이 즐기는 콘텐츠에 익숙하다. 사실 이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화의 풍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끔 고향에 내려가서 느끼는 세계화는 전혀 달랐다. 생산의 세계화로 말미암아 과거 4인 가족을 충분히 부양할 수 있게 해준 제조업 일자리는 사라져 가고 있고, 그 때문인지 지방의 소읍들은 어느 곳이나 고향의 정겨움보다는 쇠락해 가는 을씨년스러움을 풍기고 있다. 대신에 번창하는 것은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해외식품점이다. 작년 추석에 고향에 내려갔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다. 고향 재래시장 주변으로 골목마다 삼삼오오 이주 노동자들이 모여 장을 보고 외식을 하고 있었다. 아마 추석에는 공장도 쉬니 그동안 내 눈에 보이지 않았던 이주민들이 한꺼번에 시야에 들어온 것이리라. 예컨대 서울대의 청년들이 미국과 독일에서 친구들을 만든다면 이제 이곳의 청년들은 키르기스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온 노동자들과 밥을 먹고, 식당 아주머니들은 중국과 베트남 결혼이주민과 일을 같이 해야 한다. 이중의 세계화는 관계 맺는 국적에서부터 어느 정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선진사회의 일원으로서 한국 또한 서유럽과 북미에서 일어난 일을 비슷한 시간표로 같이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달라지는 시골의 풍경 지방에서 이 같은 풍경이 만들어 내는 드라마에는 물론 흥미로운 구석과 긍정적인 부분도 무척 많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 불안감을 만들어 내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봄, 고향의 한 골목에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노동자 15명이 맥주를 마시면서 길을 점거하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러시아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서 이들과 나름 재밌게 소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물음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20년 뒤 우리 고향의 풍경은 대체 얼마나 어떻게 ‘세계화’할 것인가. 이주노동자가 없으면 운영도 불가능해진 공단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내 고향의 다문화 청소년들은 어떤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상층 세계화의 수혜를 보는 엘리트들은 이 같은 질문이 자신들과 상관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아마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있는지 감도 잘 안 잡힐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유럽과 북미가 겪었던 정치적 혼란을 피하고 싶다면, 이제는 이 같은 질문들에 대해 진지하게 답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특히 공간과 계층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세계화의 변검술에 대해서. 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4학년 ■임명묵은 현재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서아시아 지역을 전공하며, 그 외에도 다양한 지역과 국가들이 20세기 현대 세계를 어떻게 형성해 나갔는지를 방대한 독서를 기반으로 설명하는 데 관심이 많다.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 저자.
  • [부고] 김종백씨 부친상, 전태석씨 부친상, 최종선씨 부친상

    ●김종백(한국신지식인협회 중앙회장)씨 부친상, 2일 오후 6시, 경북 상주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6일 오전 7시. 054-531-4444 ●전태석(전 일간스포츠 대표)씨 부친상, 3일 오후 7시,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특3호, 발인 5일 오전. 054-269-7213 ●최종선(전남도의회 사무처장) 씨 부친상, 4일 오전 3시 30분, 전남 목포시 상동 목포효사랑병원 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9시. (061)242-7000, 010-3610-5912
  • [서울광장] ‘조국을 위해’ 청년을 길들이지 마라/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국을 위해’ 청년을 길들이지 마라/황수정 논설위원

    국민이 동의한 적 없는 대국민 셀프 청문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예상대로 한판 승리를 거뒀다. 기자들의 질문은 썩은 무도 못 자르게 무뎠다. 수사 중인 검사도 아니고 벼락치기로 호출됐으니 애당초 용뺄 재주가 없는 자리였다. “몰랐다”, “그땐 그랬다”,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답변에 반격은 원천 불가능. 완전무장 답안지를 쥐고 언론소집령을 내린 조 후보는 “좋은 내용”이라며 기자 질문을 품평까지 했다. 모르고 봤으면 ‘조국 교수 출장 강의실’이었다. “저런 수준으로 의혹을 보도했다니 역시나 기레기들”, “법무장관이 아니라 차기 대통령감”이라는 숨죽였던 지지층의 지지가 쏟아지고 있다. 조국 압승, 기레기 참패, 여론은 또 싸움판으로 두 쪽. 조국 법무장관 임명은 초읽기에 들어간 듯하다. 그를 지지하든 않든 많은 사람이 지금 위태롭게 지켜보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상처뿐일 그의 영광은 길지도, 주변을 빛나게 하지도 못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다. 조 후보는 “한국의 정치적 민주주의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여론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강변했다. 과연 그런가. 그 자신이 그런가, 사회 저류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진보 지식인들이 그런가. 어느 쪽도 현실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조국발(發) 진보의 최대 치명상은 청년세대의 불신이다. ‘금수저 스펙’ 입시의 뿌리 깊은 현실에 좌절하는 청춘들을 진심으로 위로하지 못했다. 최근 어느 조사에서는 조 후보의 임명을 가장 반대하는 연령층은 20대(68.6%)로 보수 성향의 60대 이상(65%)보다 더 많다. 딸의 논문과 입시특혜 의혹에 “당시 제도가 그랬다(라거나),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말하며 나몰라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제도가 그랬으니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완곡한 대응이다. 이 마당에 그런 어법은 듣는 흙수저들을 더 비참하게 한다. “딸의 장학금을 흙수저 청년들에게 환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하늘의 별 따기 알바 전쟁에서 살아남아 학비를 모으고 있는 청춘들 귀에 그의 “흙수저” 발음은 어떻게 들렸을까. 스펙만으로 의사가 되는 딸의 고통을 눈물로써 ‘대국민 변호’해 줄 수 있는 실력자 아버지. 힘없는 부모와 흙수저들의 상처에는 그 눈물이 소금물이었다. 편 가르는 지식인들이 진보를 치명적으로 퇴보시킨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촛불집회의 대학생들을 작심하고 조롱했다. “진실을 비판하면 불이익이 우려될 때 신분을 감추고 마스크를 쓰는 것”, “물 반 고기 반, 자유한국당 패거리들의 손길이 어른어른거린다”고 대학생 촛불집회를 희롱했다. 사정이 급하기로서니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대학생들이 촛불을 든다고 주말 장외집회를 급조해 숟가락이나 얹으려 했던 한심한 야당은 논외다. 학교 안의 집회장에서 일일이 참석자들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소심한 청춘, 특정 정치색으로 오해받을까 겁이 나서 집회 일정도 주판알을 튕기는 새가슴 청춘들. 이건 진보와 보수, 내 편과 네 편의 문제가 아니다. 최소한의 사회적 발언도 할 수 없어진 청년들의 심각한 ‘저질 근력 사태’다. 진영의 유불리를 넘어 이런 약골 청춘들이 딴 사람은 몰라도 유시민의 눈에는 안쓰러워야 하는 거 아닌가. 그를 철석같이 믿는 청년들이 그의 수많은 베스트셀러 속의 언어들로 세상을 보고 있다. 두 달째 차곡차곡 인세가 쌓이는 달콤한 유럽 여행기는 지금 누가 가장 열심히 읽어 주고 있나. 유시민은 부끄러워야 한다. 현재의 명문대 재학생들 가운데는 부모 재력과 인맥을 누린 이들이 사실상 부지기수일 수 있다. 그런 흔적이 이미 도처에 있다. 대한민국 상위 1%의 학생들이 사회 전반의 불평등보다 조국의 불공정에만 집착한다는 시각도 그래서 틀리지 않다. 그래도 양심 있는 진짜 지식인이라면 청년들이 부조리한 제도에 분노할 수 있는 방향과 방법을 먼저 깨우쳐 주는 게 책무다. SNS의 내로남불 발언들로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목록이 만들어지고 있다. 쌍끌이 저인망에 용케 아직 안 걸린 책 한 권이 있다. 프랑스 레지스탕스 운동의 백전노장 스테판 에셀의 책 ‘분노하라’의 추천사를 하필이면 조 후보가 썼다. 2011년 봄 국내 첫 출간 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였던 조 후보는 이 책에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교육체제가 사회통합의 걸림돌이다. 정당한 분노가 세상을 바꾼다”고 했다. 젊은 세대들에게 “분노하라”고 그는 격문을 썼다. 이걸 알면 “분노도 내로남불이었냐”고 사람들이 또 손가락질할지 모른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청년을 더 초라하게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 sjh@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영웅과 양떼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영웅과 양떼

    뉴스 댓글들을 읽다 보면 정신이 아득할 때가 종종 있다. 본문을 오독하고 엉뚱한 댓글을 쓰는 경우다. 하지만 지식인, 학자라고 해서 오독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9세기 영국 역사가 토머스 칼라일의 ‘영웅숭배론’도 많은 이들이 오독했다. 제목부터가 오해 사기 딱 좋다. 영웅이 역사의 흐름을 결정짓는다는 ‘영웅사관’으로 지목돼 많은 비난을 받았다.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에도 칼라일은 영웅사관의 대표격으로 등장한다. 사실 영웅이란 말 자체가 전사(戰士)의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기 때문에 영웅 숭배는 자칫 ‘군인 영웅에 대한 수동적 복종’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칼라일이 영웅으로 호명한 인물들은 대부분 전사와는 거리가 멀다. ‘영웅숭배론’에 나오는 루터, 단테, 셰익스피어, 루소 등을 누가 전사라고 부르겠는가. 칼라일의 영웅은 도덕성을 갖춘 진실한 인간을 의미했다. 그는 ‘숭배’를 ‘존경’과 같은 의미로 썼다. 따라서 영웅숭배란 ‘진실한 인물에 대한 존경’이다. 칼라일은 예수 그리스도를 ‘모든 위인 중 가장 위대한 인물’로 지목하기도 했다. 칼라일이 말한 ‘숭배’는 상급자에 대한 맹목적 복종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자발적인 존경이다. 철학자 니체가 초인(超人)과 범인(凡人)의 특징을 ‘의지’와 ‘무(無)의지’로 보고 양자의 속성을 ‘상반’(相反)된 것으로 파악한 데 비해 칼라일은 영웅과 추종자의 차이가 단지 도덕성과 통찰력의 ‘정도’(程度) 차이에 불과하다고 봤다. 따라서 영웅은 일방적으로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오직 사람들이 그를 따르기로 자발적 결단을 내릴 때만 추종자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영웅이 등장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작은 영웅’이 있어야 한다. 영웅의 위대성을 알아볼 품성을 지닌 자만이 그를 존경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칼라일이 꿈꾼 세상은 ‘수많은 영웅들로 가득 찬 세계’였다. 경복궁 상공에 양떼가 몰려간다. 건강한 시민사회는 양떼와는 다르다. 깃발 흔드는 대로 따라다니는 수동적 인간들이 아닌, 분별력을 지닌 수많은 작은 영웅들이 건전한 민주사회의 토대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국내여행 함양 가볼만한 곳 ‘2019 함양산삼축제’ 6일 개최

    국내여행 함양 가볼만한 곳 ‘2019 함양산삼축제’ 6일 개최

    올해 함양산삼축제는 오는 9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함양상림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2004년부터 열린 함양산삼축제는 국내여행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어 2012년과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 2018, 2019년에는 육성축제에 선정되는 등 함양 가볼만한 곳으로 많이 추천되기도 했다. 군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추석연휴를 끼고 열려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전 연령층이 만족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또 1년 앞으로 다가온 ‘2020함양산삼엑스포’의 전초전으로서 축제의 품격 향상과 관람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축제장 전역을 차 없는 도로로 지정하고 관람객 편의를 위한 수송 전동카트 운영, 그늘막 및 쉼터, 화장실, 흡연실 등 편의시설을 대거 확충하고 추석을 맞는 관광객들의 선물용품 구입을 위해 산양삼과 농특산물 판매부스도 확대한다. 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6일에는 실경공연과 윤도현밴드, 코요태, 7일에는 가수 김혜연,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D-365 행사가 열리는 10일에는 가수 장윤정, 추석인 13일에는 7080 EDM, 가수 김연자, 폐막식인 15일에는 전국 탑10 가요 쇼 녹화와 조항조, 설운도, 김용임과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파사드 공연 등이 다양한 공연들이 함양의 밤을 장식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700m 깊은 산속 산삼농가에서 직접 산양삼을 캐보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축제장 내 산삼숲에서도 산삼캐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축제 메인 프로그램인 ‘황금산삼을 찾아라’는 산삼밭을 재현한 산삼숲에서 평일 3회, 주말 5회 운영되며 찾는 모형 산삼에 따라 5년근 이상된 산삼을 경품으로 받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또 심마니와 떠나는 밤소풍, 산신령 야간숲길체험, 달빛음악회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관광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함양산삼축제는 가을 국내여행을 준비 중인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검색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포장·전시하는 삶’이라는 이름의 병

    [강남순의 낮꿈꾸기] ‘포장·전시하는 삶’이라는 이름의 병

    영어 인사를 배울 때 외우는 말이 있다. “하우 아 유?” “아이 앰 파인, 생큐. 앤드 유?” “아이 앰 파인 투.” ‘하우 아 유?’는 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 슈퍼마켓의 계산대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또는 학교 등 도처에서 사람들은 ‘하우 아 유?’를 하고, ‘아이 앰 파인’이라고 거의 동일한 대답을 한다. 그 누구도 이 질문을 하거나 들을 때, 정말 그 사람이 어떻게 지내는지를 알고 싶어서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우 아 유?’라는 질문의 정답은 ‘아이 앰 파인’이라고 해야 하는 문화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하우 아 유?’에 정해진 ‘정답’ 아니라 ‘아이 앰 낫 파인’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시대에 사는 우리는 점점 자신의 삶을 포장해 전시하도록 강요받는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모두 자발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과도한 다이어트나 성형을 하는 많은 이들이 표면적으로는 자발적인 선택을 하는 것 같아도 많은 경우 그것은 사회적으로 강요된 행위다. 마찬가지로 인터넷 시대에 우리는 자신의 삶을 포장하고 전시하라는 보이지 않는 강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는 사진들을 보면 이 세상에는 언제나 ‘아이 앰 파인’이라고 외치는 행복한 사람들만 사는 것 같다. 생일, 어버이날, 결혼기념일 등에 다정한 포즈를 취한 부부 사진, 화려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지은 모습으로 찍은 가족사진, 휴가지에서의 멋진 여행 사진들 등이 소셜미디어에서 전시된다. 포장·전시되는 삶은 언제나 ‘아이 앰 파인’이다. 사람마다 경험하고 있는 갈등과 번민 등 이 삶의 어두운 장면들은 생략된다. 사진 속 주인공들의 삶은 장밋빛으로 포장돼 있으며, 사이버 공간은 삶의 전시장이 된다. 이어지는 댓글들에는 사진 속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 가족이며, 행복한 부부이며, 좋은 아빠와 좋은 엄마이며, 훌륭하게 자란 아들딸인가라는 찬사가 이어진다. 그 누구도 부부 사이에, 부모와 자녀 간에, 형제자매 간에, 친인척 간에, 또는 친구나 연인 간의 갈등, 그 과정에서 받는 깊은 상처, 날카로운 감정적 폭력, 서로를 향한 분노의 몸짓 등 다층적 갈등 상황을 담은 사진들을 드러내지 않는다. 포장되지 않은 삶은 종종 삶의 ‘실패’를 드러내는 것이며, 불행을 만천하에 알리는 ‘수치스러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심할 것이 있다. 포장·전시하는 삶의 궤도에 한번 발을 디디면 그다음에는 빠져나오기 어려운 수렁이 돼 버린다는 것이다. 포장·전시의 삶은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지속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그 지속성을 포기할 때 사람들이 내게 갖게 되는 실망이나 비난의 정도를 감당하느니 차라리 ‘가식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장밋빛으로 포장된 ‘행복한 삶’을 전시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각자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아마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포장·전시하는 삶은 생각보다 자신만이 아니라 타자의 삶에 깊은 질병을 퍼뜨린다. 포장·전시하는 삶이 ‘존재의 병’이 되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포장·전시하는 삶’이라는 이름의 병은 아주 작게 시작한 포장으로부터 시작해서 한 사람의 삶 곳곳에 그 병균을 퍼뜨린다. 포장·전시되는 가식의 삶이 반복될수록, 더이상 그것이 가식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지독한 ‘허위의식’도 심어 놓는다. ‘진정성의 삶’의 부재가 더는 부재로 인식되지 못하게 되며, 그 가식의 삶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 결국 대체 불가능한 삶은 서서히 소진된다. 인간은 수천의 결들을 지니고 있다. 그 누구도 장밋빛으로만 포장할 수 없는 어두운 질곡과 폭풍과도 같은 갈등 관계, 그리고 다층적 갈등들이 만들어 내는 상처들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포장·전시되는 삶이 마치 전부인 것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살아갈 때, 곳곳에서 가식의 옷을 입어야 한다. 한번 시작된 가식의 삶은 점점 더 벽이 견고해지면서 그 어떤 것도 그 가식의 삶의 벽을 뚫어내지 못하게 된다. 종교는 그러한 가식의 삶을 영적으로 포장하고, 소셜미디어는 장밋빛 이미지들로 포장해 전시한다. 사뮈엘 베케트의 ‘행복한 나날들’이라는 희곡이 있다. 2막으로 구성된 이 희곡에는 위니라는 이름의 여자가 등장한다. 남편 윌리도 등장하지만, 정작 그의 모습을 제대로 보기는 힘들다. 부부라고는 하지만, 부인과 남편 사이의 진정한 소통은 부재한다. 1막에서 위니는 가슴까지 흙더미에 파묻혀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2막에 이르면 그 흙더미가 목까지 차올라서 위니는 거의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 흙더미 속에 자신이 파묻혀 있다는 것을 모른 척하면서 위니는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일상적인 일을 반복한다. 양치질하고, 머리 빗고, 거울을 바라보는 반복되는 일상적 일을 하면서 “오늘은 참으로 행복한 날이야”를 외친다. 남편이 곁에 있지만, 위니의 말은 독백이 돼 공중에 흩어진다. 표면적으로는 부부로 존재하지만,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한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관계’다. 위니는 ‘좋아질 것도, 나빠질 것도, 바뀔 것도, 아플 것도 없으니’ 행복한 날이라고 외친다. 그런데 아무런 변화를 추구할 용기도, 결단도, 의지도 작동시킬 수 없는 이러한 흙더미 속의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일까. 무의미의 흙더미에 점점 매몰되는 삶이며, 존재의 죽음을 경험하는 삶일 뿐이다. 삶의 딜레마나 문제들을 외면하고 방치하는 삶은 자신의 삶을 유기하는 것이다. 생물학적 살아 있음이 존재의 살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슴에서 시작해 점점 목까지 위니를 매몰시키는 흙더미처럼 장밋빛으로 포장·전시되는 가식의 삶은 우리의 삶을 서서히 매몰시킨다. 가식의 삶이 ‘정상적’인 삶의 방식이 될 때 몸은 살아 있지만, 마음과 정신은 서서히 죽음으로 내몰리는 삶, 흙더미가 목까지 차올라 자기 자신에게조차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삶 속으로 매몰돼 간다. 진정성을 포기하고, 행복을 과대포장하고 전시하는 ‘가식의 삶’의 대가는 이렇게 한 존재의 죽어감이다. 표면적으로는 끊임없이 말하고, 양치질하고, 머리 빗고, 거울을 보는 일상을 무한 반복하며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 같다. 삶의 딜레마와 어려움을 대면하기보다 모른 척함으로써 결국 자신의 삶을 방치하는 위니. 그는 공허한 ‘오, 오늘도 행복한 날이야’를 반복할 뿐이다. 위니의 모습은 어찌 보면 이 가식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미러링한다. ‘좋아질 것도, 나빠질 것도, 바뀔 것도, 아플 것도 없는’ 삶이란 서서히 질식사하는 삶이다. 이러한 극도의 피동적 삶에서 과거·현재·미래라는 시제는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오늘은 어제의 반복이며, 내일은 오늘의 반복일 뿐이기 때문이다.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보이거나 만질 수 없는 것이랍니다. 그 아름다운 것들은 오직 심장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 우리에게는 두 종류의 심장이 있다. 생물학적 생존에 필요한 ‘육체의 심장,’ 그리고 존재론적 생존에 필요한 ‘마음의 심장’이다. 이 세상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 행복한 것들은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질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오로지 ‘마음의 심장’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이다. 육체의 심장은 태어나면서 자동으로 주어진다. 그러나 모든 어두운 갈등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행복함을 느끼고, 희망을 꾸려 나가는 ‘마음의 심장’이란 자동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내가 만들어 가고, 지켜 내고, 풍성하게 가꾸어 가야 하는 것이다. 포장·전시하는 가식의 삶은 존재의 병이다. 그렇기에 그 병에 들게 되면 ‘마음의 심장’은 서서히 병들고 파괴된다. 포장·전시하는 삶을 던져 버리고, ‘아이 앰 낫 파인’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자신의 삶을 구상하는 용기를 작동시키기 시작할 때, 그때 비로소 치유가 시작되는 병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조국 “만신창이 됐는데 대권 도전? 어림없다”

    조국 “만신창이 됐는데 대권 도전? 어림없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차기 대권 도전 의향에 대한 질문에 “지금같이 만신창이가 돼 있는데 무슨 대권이겠느냐”고 밝혔다. 조국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사와 관계없이 차기 대권 주자로 기회가 있으면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하면서 “어림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이 된다고 하더라도 바닥에서 새로 출발해 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제 역할이지 (그것을) 넘어서 대권을 얘기할 시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스스로를 제가 잘 안다”면서 “저는 선출직 공무원인 정치인에 대해서는 의사나 능력이 없는 사람 같다”고 언급했다. 조국 후보자는 이어 “제가 평생 공부했고, 학자나 지식인으로 살다 보니 정치인이 갖춰야 할 덕성과 자질, 능력을 갖춰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이 적인가”/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국이 적인가”/이종락 논설위원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를 하는 등 ‘한국 때리기’에서 나서자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들고일어났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와 우치다 마사토시 변호사 등 일본의 학자, 변호사, 언론인, 의사, 전직 외교관, 시민단체 활동가 등 78명은 지난달 25일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한국이 적인가’란 주제로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마치 한국이 ‘적’인 것처럼 다루는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는 말도 안 되는 잘못”이라면서 “아베 신조 총리는 한국 국민과 일본 국민의 사이를 갈라놓고 양국 국민을 대립시키려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적이 아니다’라고 서명한 참가자는 어젯밤 12시까지 9463명에 달했다. 4085개의 응원글도 달렸다. 이들은 그제 도쿄 지요다구 한국YMCA에서 ‘한국이 적인가-긴급집회’도 열었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하루키 교수는 집회에서 “아베 총리의 ‘한국을 상대하지 않겠다는 정책’이 향해 가는 곳은 평화 국가 일본의 종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타가키 유조 도쿄대 명예교수도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취한 조치는 한국을 차별하면서 과거를 반성하지 않아 온 자세가 행동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일본 지식인들은 한국 병합 100년을 맞은 2010년 5월 10일과 7월 28일 500명의 이름으로 우리의 지식인 500명과 함께 “1910년 한일병합 조약은 무효’라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이처럼 일본 내에 양심 세력이 적잖게 있는데도 일본 언론은 이번에도 이들의 목소리를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등 6명의 한국 의원들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전쟁으로 되찾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라고 주장한 ‘NHK에서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 의원의 발언은 일본 내 거의 모든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러시아와의 영토 갈등 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쟁을 해서라도 되찾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다. 마루야마 의원은 당시 보수야당 일본유신회 소속이었지만 이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신생 정당 ‘NHK에서 국민을 지키는 당’에 입당했다. 일본 중의원은 당시 그의 발언에 대해 규탄 결의안을 가결했다. 한일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일본 정치권은 쿠릴열도에서의 발언처럼 마루야마 의원에 대한 징계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때 일본인들의 최대의 적으로 봤던 러시아보다 한국을 더한 적으로 여긴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으로 한일 관계 개선은 더욱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jrlee@seoul.co.kr
  •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100년 전 얘기 아닌 지금의 문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100년 전 얘기 아닌 지금의 문제”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리히터 규모 7.9의 대지진이 도쿄와 가나가와를 비롯한 일본 수도권을 강타했다. 사망·실종 10만 5000여명. 이 중에는 일본인들에 의해 잔인하게 학살당한 조선인들이 포함돼 있었다. 지진이 나자 일본에는 “조선인들이 폭도로 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들을 습격하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퍼졌다. 이에 자극받은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살육했다. 당시 임시정부 독립신문은 조선인 6661명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96년이 흐른 현재 일본의 권력자들은 학살의 역사를 부정하려 들고 있다. 이에 양식 있는 일본의 지식인들은 역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며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최일선에서 왕성한 저술활동을 바탕으로 일본의 양심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논픽션 작가 가토 나오키(52)를 만났다.가토 작가는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고 혐한론을 확산시키는 극우세력에 맞서 집회,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으며 ‘9월, 도쿄의 거리에서’, ‘NO 헤이트(혐오)!’, ‘안녕, 혐오서적:혐한·반중서적 붐의 이면’, ‘모반의 아이’ 등을 펴냈다. 지난달 25일 인터뷰한 가토 작가는 1일 도쿄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열린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극우단체의 추도식장 난입 등에 대비해 행사장 주변 경비를 서고 있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올해로 3년째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았는데(2016년까지는 도쿄도 지사들이 매년 추도문을 전달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역사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은 그동안 꾸준히 계속돼 왔다. 2013년에는 요코하마시의 자민당 의원들이 중학교 교과서 보조 교재에 기술돼 있는 ‘조선인 학살’ 부분을 문제 삼았다. “학살은 독일 나치, 캄보디아 폴 포트 등에나 어울리는 표현이지 일본에 대해서는 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는 결국 교재를 회수했다. 유명 논픽션 작가 구도 미요코는 “조선인들이 당시 일본인들에게 테러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선동하며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진실’과 같은 역사 날조 서적을 펴내기도 했다. ‘소요카제’라는 우익단체는 2016년부터 조선인 희생자 추모비 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학살의 과거를 부정하고 싶었던 고이케 지사는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 힘입어 추도문 전달 거부를 결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본인으로서 100년 가까이 지난 과거 조선인 관련 역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100년 전 과거가 아니라 바로 지금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된 계기는 2000년 당시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의 ‘3국인’ 발언이었다. 이시하라는 당시 자위대 관련 행사에서 “불법 이민이 많은 3국인(외국인 노동자 등을 지칭하는 차별적 표현)이 흉악범죄를 되풀이하고 있다. 큰 재해가 일어날 때 이들의 소요가 예상되는데 경찰력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여러분의 출동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간토대지진 당시 내무성이 각 지역에 내려보낸 지시(‘재난을 틈타 조선인들이 방화와 폭탄에 의한 테러, 강도 등을 획책하고 있으니 주의하라’)와 거의 같은 내용이었다. 그때 ‘아, 이 사건은 100년 전의 얘기가 아니다. 바로 지금의 문제다’라고 느끼게 됐다. 자연재해가 빈번한 일본에서, 특히 수천만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대지진이 발생했다고 가정해 봤다. ‘3국인의 소요’와 같은 비뚤어진 상상이 대재앙과 만나 또 다른 참사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조선인 학살을 없었던 일로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부제를 가진 책 ‘트릭’을 지난달 출간했는데,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나. “역사 왜곡이 일본의 현실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주는지 알리고 싶었다. 조선인 학살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거짓말이 어떠한 속임수(트릭)에 의해 성립하고, 그런 것을 누가 조작해내는지 밝히려고 했다. 또한 민족 차별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민족 차별이 심하면 어떠한 참극이 생길 수 있는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다행히 독자들이 100년 전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민족 차별에 대한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 주고 있다.” -현대 일본사회에서 당시와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날 것이라고는 쉽게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듯한데.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국민들이 어떤 대상을 찍어서 쉽게 공격할 수 있는 상태로 변하는 것은 일본 근대사에서 자주 나타난 현상이었다. 집단적 공포가 민족 차별과 결합했을 때 얼마나 큰 비극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 것이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이었다. 물론 수백, 수천명이 살해당하는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차별에 기반한 폭력에 의해 누군가의 신체에 위해가 가해지는 등의 일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당장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만 해도 이와테현 이시노마키시에서 “중국인들이 강도짓을 한다”는 유언비어가 돌았다. “그런 중국인들은 죽여야 한다. ‘곤니치와’(일본어)라고 인사했는데 상대방이 ‘니하오’(중국어)라고 답하면 바로 공격하라”며 도쿄에서 이시노마키로 무기를 들고 간 우익단체도 실제로 있었다.” -한일 교류가 꾸준히 확대돼 왔는데도 일본 내 혐한 분위기가 갈수록 강해지는 이유가 궁금하다. “일본 내 한국인에 대한 민족 차별과 혐한 분위기가 2000년대 들어 부쩍 심해졌다. 우익 권력자들은 과거 잘못을 감추며 혐한론을 휘발유 삼아 반한(反韓) 내셔널리즘을 선동하고 있다.”-한국에 대한 차별적 분위기가 특히 강한 것은 어려서부터 그렇게 교육받기 때문인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옛날에 조선반도를 정복했다는 역사서 속 ‘진구(神功) 황후’ 스토리에 의거해 조선을 속국으로 보는 관점이 메이지유신 이후 고착된 것을 우선 들 수 있다. 아시아에서 일본이 중국이나 조선에 비해 월등히 앞서 있다는 우월의식, 한반도 강점기 조선인들을 노예처럼 부린 경험에서 ‘조선의 주인’이 일본이라는 인식이 여전한 것도 주된 이유다.” -일본 내 혐한과 반한 정서는 앞으로 계속 악회될 것으로 보는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에는 아시아 유일의 선진국, ‘재팬 넘버원’이라는 자부심이 강했다. 그러다 1990년대 이후 한국과 중국이 부상했다. 일본의 기성세대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것이 혐한과 민족 차별 등 공격적 성향으로 발전됐다. ‘일본이 아시아 유일의 선진국이 아니다’라는 현실을 일본 사회가 진정으로 받아들이게 될 때 혐한과 민족 차별도 잦아들 것으로 본다. ‘아시아 최고’라는 인식이 약할 때 태어난 젊은 세대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일본은 한국에 위압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통해 모든 배상 문제가 끝났다고 말하지만, 과거 일본 정부도 개인 청구권은 인정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럼에도 한국에는 이를 일절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징용판결 후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와 함께 피해자를 어떻게 구제할지 협의에 나섰어야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책임이 한국 정부에 있다고 윽박지르기만 했다. 이런 태도는 러시아 등 다른 나라에 대해 보이는 일본의 태도와 너무 다른 것이기도 하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법서라] 조국 후보자 수사, 정치 검찰일까 용기있는 검찰일까

    [법서라] 조국 후보자 수사, 정치 검찰일까 용기있는 검찰일까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이 기자, 체력 관리 잘해. 이제 시작이야. 이거 오래 갈 거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강제 수사에 착수한 지난 27일, 검찰 출신 변호사가 한 말입니다. 누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누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가 떠오른다고 말하는 이 사건. 한쪽에선 정치 검찰이라 비판하고, 한쪽에선 살아있는 권력을 겨냥한 용기있는 검찰이라고 칭찬하는 이 사건.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한 달 동안 검찰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습니다. 한 달간 잘 벼린 칼을 빼든 검찰, 그 끝엔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검찰이 왔대. 빨리 확인해봐.”  27일 오전 9시쯤, 그날 쓸 기사를 보고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검사가 들이닥쳤고, 그걸 서울대 출입기자가 목격했다는 거죠. 조국 후보자 관련 고발장이 10개 넘게 쌓인 상황이었습니다. ‘설마 조국 관련 압수수색일까.’ 검사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검사 사무실로 올라가던 중 회사에서 또 전화가 왔습니다. 고려대 출입기자도 ‘검사가 나왔다’고 보고를 했다는 겁니다. 결국 검찰에게 압수수색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조 후보자 관련 사건은 모두 형사1부에 배당돼 있었는데, 검찰 출입 기자 모두가 ‘형사1부’라는 사실에만 집착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사는 서울대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온 게 맞다‘고 확인을 해줘서 경찰팀 기자가 쓸 수 있었습니다.  검찰은 오전 9시 45분쯤 공식적으로 압수수색 사실을 알렸습니다.  “문의가 많아 답변 드립니다. 오늘, 입시, 사모펀드, 부동산, 학원 재단 등 관련 사건 수사를 위하여, A의전원, B대학교, C사모펀드, D학원재단 관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였음. 본건은 국민적 관심이 큰 공적 사안으로서, 객관적 자료를 통해 사실 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크고, 만약 자료 확보가 늦어질 경우 객관적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임. (특수2부)”  “특수2부? 형사1부가 아니고 특수2부라고?”  검찰은 조 후보자 관련 10여건의 고발 사건을 모두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성상헌)에 배당한 상태였습니다. 기자들 모두 철썩 같이 형사1부에 사건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특수2부라니요?   “페이크 작전에 당했다.”  특수2부(부장 고형곤)라는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검찰의 공식 입장은 ‘형사 1부로 배당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자들은 안심(?) 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각종 정치적 고소·고발 사건을 처리합니다. 워낙 사건이 많다 보니 감감무소식인 사건도 많습니다. 본래 인권명예보호전담부로, 공무원 사건을 담당합니다. 특히 정부나 정치권 고위직이 고소·고발된 사건이 많습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홍익표 민주당 수석 대변인 등을 모욕 혐의로 고발한 사건. 임은정 검사가 ‘검찰 지휘부가 성폭력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며 김진태 전 검찰총장, 김수남 당시 대검 차장 등을 고발한 사건. 이완구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수사팀이었던 문무일 전 총장 등을 고소한 사건. 문재인 대통령이 고발당한 사건도, 장관들이 고발당한 건도 여럿입니다.  압수수색 전날만 해도 검찰은 “통상 전례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압수수색을 나갔습니다. 형사1부 배당은 속임수였고, 실제로는 특수2부 검사들이 자료와 언론 보도 등을 검토하며 압수수색을 준비했다고 봐야 합니다. 실제 배당, 압수수색 영장 청구와 발부는 모두 전날인 26일 이뤄졌지만 준비는 1주일 전부터 했다는 게 정설입니다.  이틀 뒤인 29일 검찰이 오거돈 부산시장의 집무실을 또 압수수색하면서 비판 여론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정치적 수사’라는 비판에 굴하지 않고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조국이 검찰개혁 운운한 것이 압수수색을 앞당겼을 것”이라며 “특수부가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그만큼 자신있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조 후보자 집에 대한 압수수색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해드리지 않는다”  검찰은 20곳이 넘는 곳을 압수수색했지만 조 후보자의 자택, 사무실, 휴대전화, 차량은 압수수색하지 않았습니다. 자택은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최근 경향이지만, 핵심 피의자라면 휴대전화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필수입니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장소 중 조 후보자의 어머니 박정숙씨의 자택과 동생의 전처 조모씨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 후보자의 자택만 빠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고 “후보자 집에 대한 압수수색 여부도 공식적으로 확인해드리지 않는다”고만 말했습니다.  물론 최근 들어 검찰은 피의자라도 자택 압수수색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피의자에 대한 ‘망신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7년 국정원 댓글수사 방해 관련 수사를 받던 변창훈 검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른 아침에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자택에 압수수색을 벌였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윤석열 총장 인사청문회에서도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런 내용을 지적했고, 윤 총장은 “저도 이 일이 있고 나서 한 달 동안 앓아 누울 정도로 마음이 괴로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 적도 없다고 합니다. 출국금지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임을 고려해 예우를 해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대로 핵심 피의자가 아니라는 말도 있습니다. 조 후보자의 ‘주변 털기’식 수사라는 것이죠.   검찰 수사에 대해 여당의 정치 공세가 거세지자 검찰은 입을 닫았습니다. 윤석열 총장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31일 오전에는 “‘검찰이 압수물을 해당 언론에 유출했다’거나, 심지어 ‘검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방송을 대동했다’는 등 사실이 아닌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해당 언론이 ‘검찰의 부산의료원 압수수색이 종료된 뒤 사무실에 들어가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보도된 내용이 담긴 문건을 확인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여당측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거론합니다. ‘논두렁 시계’ 보도가 연상될 정도로, 조 후보자 수사에 대한 언론 보도가 악의적이고 과도하다는 거죠. 야당측에서는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대 입시비리 의혹에서 시작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수사를 이야기합니다.  어느 쪽이든 조 후보자 수사는 오래 갈 겁니다. 또 다른 검사 출신 변호사의 말입니다.  “이 수사는 윤 총장이 끌고 가는 거야. 윤석열의 개성, 의지, 가치관이 투영된 수사야. 윤 총장이 ‘내가 특수통인데, 원칙대로 하겠다고 말해놓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 거야. 원칙대로 하되, 완급 조절을 할 거야. 그런데 검찰 의도와 다르게 수사가 강도 높게 흘러갈 것 같아. 수사를 생물이라고 하잖아. 수사 시작하면 어디서 어떤 사람이 튀어나와서 어떤 말을 할지 모르거든. 검사도 솔직히 예측 못 해.”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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