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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법무부와 집배원/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법무부와 집배원/박록삼 논설위원

    명칭은 집배원이지만, 흔히 ‘우체부 아저씨’라고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 소속 공무원이다. 성실함과 친근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시골 벽촌 어르신들에게는 대처 나간 자식의 소식을 전해 주는 전령사고, 오랜 적적함을 달래 주는 말벗이기도 하다. 편지를 거의 쓰지 않는 요즘에는 실감이 덜하지만, 과거에는 그 존재만으로도 반가움이 컸다. 오죽하면 1950년대 만들어진 동요 ‘우체부 아저씨’가 지금까지 알려지고 있겠나. 집배 노동은 힘들다. 1만 5000명 집배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하루 평균 100㎞ 안팎의 거리를 누빈다. 집배원 1인 하루 평균 배달 물량은 일반우편 870건, 등기 125건, 소포 54건 등 총 1049건이다. 어마어마한 물량이다. 집배원의 노동 시간은 2017년 기준 2745시간. 일반 노동자 평균 2052시간보다 693시간이 많다. 매년 십수건의 집배원 과로사 소식도 없지 않다. 2000만원 남짓의 연봉에도 묵묵히 일한다. 한데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집배원이 배달하는 것이 등기와 소포가 아니라 바이러스라면? 집배원이 자기도 모르는 새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법무부는 최근 전국 1만 4500명 자가격리자에게 출국금지 등기우편을 발송했다. 집배원들은 법무부 장관 명의의 등기 우편이기에 평상시보다 더욱 신속히 전달했다. 직접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등기우편을 건네고 개인용 단말기(PDA)에 서명을 받았다. 하지만 등기우편 수취자가 코로나19 확진환자를 포함한 자가격리자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집배원이 확진환자와 무방비로 접촉했음이 확인된 것이다. 법무부는 부랴부랴 3일부터 비대면방식인 ‘준등기우편’으로 보내겠다고 했지만, 이미 집배원 1인당 10~30명의 자가격리자를 접촉한 상태고, 절반 이상인 8100여통의 배달이 끝난 뒤였다. 집배원은 넓은 동선과 다양한 대면 접촉이 많은 업무적 특성상 코로나19에 노출되기 쉽고 전파하기도 쉬운 만큼 더욱 조심해야 하는 직군이다. 법무부의 탁상행정이 집배원을 코로나19 감염 위기에 노출시켰을 뿐만 아니라, 슈퍼 전파자로 내몰 뻔했다. 또한 대구ㆍ경북에서 밤낮을 잊고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노력을 무위로 되돌릴 수 있게 됐다. 방역은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만의 업무가 아니다. 정부의 총력 대응과 전 국민의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참여가 중요하다. 법무부가 여기에 큰 구멍을 낼 뻔했다. 확진환자와 접촉한 집배원은 자가격리가 불가피하다. 남은 집배원은 더 힘들게 됐다. 법무부는 집배원과 국민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길 바란다. youngtan@seoul.co.kr
  • “783명이 장발장은행 덕에 교도소에 가지 않았습니다”

    “783명이 장발장은행 덕에 교도소에 가지 않았습니다”

    “‘소외되고 버림받은 민중’이란 표현을 쓰면서 연대를 강조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관념에 가까운 것이었다. ‘감시와 처벌’을 쓴 프랑스 지식인 미셸 푸코는 말로만 떠들고 실천하지 않는 지식인을 비판했는데, 그 비판의 화살은 정작 나부터 맞아야 했다.”죄를 저질러 벌금을 내야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교도소에서 강제노역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장발장은행’. 5년 전 은행장을 맡아 일하는 홍세화 작가는 은행을 찾은 이들을 보며 이렇게 토로했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생각의 좌표’ 등을 낸 진보 지식인 홍세화 작가가 11년 만에 사회비평 에세이 ‘결: 거침에 대하여’(한겨레출판사)를 들고 찾아왔다. 책은 권력과 물질이 득세한 우리 사회에서 자유인으로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 흔적들이다. 편견과 오류를 멀리하고 자신과 끝없는 싸움을 해나가는 무기는 다름아닌 ‘사유’다. 그는 이전 책에서도 강조했듯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를 끊임없이 되물으라고 조언한다. 책 제목이기도 한 ‘결’은 주체할 수 없이 크고 거친 세상의 풍파에 휩쓸려버릴 때에도 한결같이 중심을 지켜 온 자신의 사유를 가리키는 말이다.저자의 사유는 지난 5년간 그가 몸담았던 장발장은행을 통해 구체화한다. 그는 2015년 2월 25일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이름을 딴 장발장은행의 수장을 맡았다.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사람들, 벌금형을 받았지만 수중에 몇 백만원이 없고 가족이나 친지들에게서 빌리기도 어려울 만큼 사회적 관계까지 열악한 사람들이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장발장은행엔 올해 초까지 5년 동안 모두 7875명이 10억 8256만 9653원의 성금을 보냈다. 덕분에 지금까지 모두 783명의 장발장이 교도소에 가지 않았다. 특히 이 가운데 128명이 대출금을 모두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지켜본 저자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소박하게 살지언정 사회적 연대가 살아 있는 사회,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만큼은 지켜주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이를 위해 시민들 스스로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올바른 정치참여를 해야 한다며, 이렇게 제안한다. “한국 사회라는 산에서 내려와 ‘조금 더 낮게’ 걸으며 지배와 복종에 맞서는 자유인으로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자유인이 돼 보자”고.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출판사의 팩트체커들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출판사의 팩트체커들

    ‘62학번, 기계공학과 졸업,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력, 영어·중국어 수준급’. 올해 77세인 우리 출판사 팩트체커의 이력이다. 역사적 사실이 많이 담긴 책은 인쇄 2~3주 전 그가 모든 사실관계를 최종 점검한다. 논조는 상관 않는다, 저자의 몫이므로. 문체도 괘념치 않는다, 미학은 그의 영역이 아니므로. 정치적 입장은 있지만 함구한다, 젊은 편집자와 부딪칠 수 있으므로. 그가 오로지 집중하는 건 오류를 골라내는 일이다. 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는가. 우선 모든 역사적 사실과 인명, 지명, 숫자 등을 재검토한다. 조선왕조실록,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 국립국어원 등 인터넷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더블 체크가 기본이다. 실록은 국사편찬위 사이트의 한글 번역본과 영인본을 대조해 잘못 입력된 한자·숫자를 고쳐 노트를 따로 만들었다. 인물 정보는 지방지와 실기(實記), 자전(自傳) 등을 확보해 교차 점검 후 확정본을 마련한다. 세계의 모든 지도를 확보해 지리와 지명의 방향과 거리 정보가 맞는지 점검한다. 몇몇 신문을 구독하며 어제 죽은 유명 인사를 메모해 놓는다. 그럼으로써 인쇄 직전의 책에 등장하는 누군가를 생존인물에서 고인으로 바꿔 표기한 적도 있다. 일단 모든 숫자는 의심하고, 번역물은 원서를 꼼꼼히 대조하는 가운데 원서조차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 원서에 오류가 많으면 해외 출판사에 이메일을 쓴다. 잘못을 바로잡아 달라고.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을까. 주위를 돌아보건대 거의 없다. 출판사 편집자들이 교정 교열 과정에서 팩트체커 역할을 맡지만, 까막눈이거나 혹은 사실관계를 끝까지 확인할 의지력이 박약한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검토해서 오류 한두 개 잡아내는 일에 희열을 느낄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갖춰야 할 실력은 만만찮은데, 그런 전인적 지식인이 우리 사회엔 드물다. 참고로 미국 ‘뉴요커’의 팩트체커 지원자 자격을 보자.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를 말할 수 있고 고전 그리스어를 읽을 수 있으며… 오만의 술탄과 카타르의 에미르는 누구인지 곧바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고전학자 메리 비어드는 앤서니 애버릿의 ‘키케로’ 서평을 쓰면서 그 책의 편집자를 비판했다. “라틴어에 일부 황당한 오역이 있다. 편집자는 라틴어도 제대로 모르면서 왜 손을 댔는가.” 로마 관련 책을 내려면 편집자는 고전 그리스어와 라틴어쯤은 알아야 한다는 게 서평자의 주문으로, 저자의 오류는 최종적으로 편집자의 오류로 귀착된다. 이런 능력은 어떻게 갖춰지는가. 거의 광적인 결벽증, 효율성과는 담을 쌓고, 원고를 음미하면서 자기 감상을 끼적거릴 여유가 없다. 가장 근원이 되는 자료를 찾아 연어처럼 헤엄쳐야 하고, 내가 틀렸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24시간 마음속에 담아 둬야 한다(혹은 나만큼 정확한 사람은 없다는 자부심까지). 외국어 회화 실력이 꽝이라도 전 세계 외래어 표기법엔 달인이어야 한다. 가령 1400쪽짜리 ‘저먼 지니어스’를 편집하면서 담당 팩트체커는 “이 책이 서양의 저명인사를 국립국어원 자료보다 더 많이 아우르니 향후 교정의 전범으로 삼을 만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뉴요커’의 편집자 세라 리핀콧은 한 번의 오류가 낳는 어마어마한 악영향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일단 지면에 실린 오류는 도서관에서 계속 살아가며 정성스레 목록화되고, 연구자들은 최초의 오류에 의지해 새로운 오류를 거듭 생산한다.” 송곳으로, 펜으로 이것들을 도려내야 하는 게 팩트체커의 임무다. 지성, 전문성, 근면성, 인내심을 갖춘 팩트체커들은 실제 만나면 얼음처럼 차가울 것 같지만 오히려 유연하고 이해심이 많아 더욱 놀랍다. 왜 그럴까. 타인의 오류를 지적할 때 상대가 다치지 않게 부드러워야 하며, 또 인간이라면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오만할 수 없다. 오류를 인정하는 것과 외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우리는 오늘도 그 일을 배우고 있다.
  • [여기는 남미] 우루과이 대통령취임식에 또 등장한 1937년식 포드 V8

    [여기는 남미] 우루과이 대통령취임식에 또 등장한 1937년식 포드 V8

    지난 1일(현지시간) 취임한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이 증조부의 애마를 타고 퍼레이드를 벌여 화제다. 포우 대통령은 취임식이 열린 이날 우루과이 의회당에서 취임식이 열린 독립광장까지 포드 V8을 타고 이동했다. 1937년식인 이 자동차의 나이는 정확히 83년. 워낙 오래된 자동차라 혹시라도 퍼레이드 중간에 문제가 발생할지 몰라 우루과이 정부는 예비차량을 대기시켰지만 늙은 차량은 소임을 다했다. 포드 V8은 말썽을 일으키지 않고 취임식장까지 안전하게 신임 대통령을 태워 날랐다. 포우 대통령이 취임식 때 1937년식 포드 V8을 타겠다고 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 차는 포우 대통령의 증조부가 구입해 직접 몰았던 승용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우 대통령의 증조부로 우루과이 유력 정치인이던 루이스 알베르토 데에레라는 1930년대 이 차를 구입했다.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걸 보면 영국에서 수입된 자동차로 짐작된다. 데에레라는 1955~1959년 연정에 참여하는 등 당시 우루과이의 유력 정치인이었지만 대권을 잡는 데에는 실패했다. 여러 번 대권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대통령의 꿈을 이룬 건 그의 손자이자 포우 대통령의 부친인 루이스 알베르토 라카예였다. 1990~1995년 대통령으로 재임한 그는 1990년 3월1일 열린 취임식 때 할아버지의 자가용이던 1937년식 포드 V8을 탔다. 포우 대통령은 취임식을 앞두고 아버지처럼 증조부의 차량을 취임식 때 타겠다고 했다. 유력 정치인의 자가용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손자와 증손자를 취임식 때 사용되는 진기록을 남게 된 셈이다.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포드 V8은 취임식을 앞두고 꼼꼼하게 정비됐다. 혹시라도 행사장에서 정비문제가 발생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터라 차량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우루과이 정부는 예비차량을 대기시켰지만 다행히 고장사고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에선 포우 대통령이 1937년식 포드 V8을 행사차량으로 선택한 건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통 정당을 중심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대외에 선포했다는 것이다. 역사교수이자 정치평론가 모니카 마론나는 "포우 대통령이 전통을 승계하겠다는 보수적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포우 대통령은 중도 우파 정치인으로 법조인 출신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해설]‘코로나19’ 매개 대북·대일 메시지 발신한 문 대통령

    [해설]‘코로나19’ 매개 대북·대일 메시지 발신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북한을 향해 보건분야 공동협력을 공식제안하고, 일본에 대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구축 의지를 내비치면서 공통분모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대한 공동대응 필요성을 꼽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이날 3·1절 기념사에서 감염병 확산 등을 언급하며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고, 코로나19의 국제적 환산을 통해 초국경적 협력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3·1독립선언서에서 언급된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통합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인 셈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며 “남북은 2년전 ‘9·19 군사합의’라는 역사적 성과를 일궈냈다. 그 합의를 준수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넓혀 나갈 때 한반도의 평화도 굳건해질 수 있을 것”고 강조했다. 앞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환경 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은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이후 문 대통령이 보건협력을 콕 집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올 신년사에서 ‘생명공동체’와 함께 접경지역 협력을 제안한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역시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남북 협력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다. 남북관계가 장기 교착국면을 맞고 있는데다 북한도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상황에서 당장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선제적으로 손을 내민 것이다.과거사 문제를 빌미 삼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유예 등으로 한일 관계 복원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되 이날 기념사는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에 무게중심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3·1절 기념사에서 ‘친일잔재 청산’을 강조한 것과 달리 ‘강제징용’ ‘수출규제’ ‘지소미아’ 등 민감한 현안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수출규제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우리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목표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 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 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협력관계’의 전제조건이 일본의 ‘과거사 직시’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코로나發 한미 연합훈련 사실상 취소… 전작권 전환 차질 우려

    코로나發 한미 연합훈련 사실상 취소… 전작권 전환 차질 우려

    연합사·국방부 “별도 공지 때까지 연기” 양측 수뇌부 벙커 한 공간 훈련 부담 작용 軍 “전작권 미흡 별도 보완… 문제 없을 것” 한미 군 당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다음달 9일부터 2주간 예정됐던 연합훈련을 무기한 연기했다. 양측은 별도 공지 때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코로나19의 추세를 감안하면 사실상 취소 수순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3월에 예정된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훈련(FE)이 4월로 연기된 것을 비롯해 북미 비핵화 협상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연합훈련이 다수 조정돼 왔지만 감염병으로 미뤄진 것은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27일 국방부에서 공동 발표를 통해 “한미동맹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한미연합사령부의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19가 한국군과 주한미군에도 확산되자 연합훈련 조정을 논의해 왔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코로나19 확산 차단 노력과 장병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박한기 합참의장이 먼저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며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코로나19 상황의 엄중함에 공감하고 이에 합의했다”고 말했다.연합훈련은 경기 성남에 있는 벙커 ‘CP탱고’ 실내에 500여명이 모여 진행되는 방식인 만큼 감염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연합사령관이나 합참의장 등 양측 수뇌부가 한 공간에 모이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초까지만 해도 축소 쪽에 무게가 실렸지만, 주한미군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본토 인원들이 연합훈련을 위해 입국하는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연기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라며 “연기 결정이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완화 계획을 준수하고 지원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미가 연합훈련 연기를 결정하면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미는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최초운용능력(IOC) 평가의 미흡한 부분을 이번 전반기 훈련에서 보완하고, 다음 단계인 올해 하반기 완전운용능력(FOC) 평가와 내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평가를 거쳐 전작권 전환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었다. 군 관계자는 “IOC의 미흡함은 별도로 보완이 가능해 전작권 전환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경두 장관은 국방대 연설에서 “하나의 훈련이나 연습이 취소된다고 군사대비태세가 약화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합방위태세가 확고하고 발전된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대면하지 않아도 지휘통신체계(C4I)를 통해 대응을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활자 너머 ‘여성과 여성 잇기’…한밭에서 한바탕 펼쳐 볼까요

    활자 너머 ‘여성과 여성 잇기’…한밭에서 한바탕 펼쳐 볼까요

    2014년 창간한 잡지 ‘보슈’(BOSHU·‘보라’는 뜻의 충청도 방언)는 지역 청년들과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대전 청년들이 만들었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보슈 팀원들은 자연스럽게 여성주의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그해 9월 발간한 6호 ‘발톱’에서 ‘여성 혐오’ 문제를 다룬 것을 시작으로 2018년 8월 발간한 10호 ‘방어흔으로부터’에서는 고등학생 페미니스트, 사회운동을 하는 여성들, 여성 택시 운전기사 등 여성들의 이야기로만 잡지를 채웠다. 이를 계기로 보슈는 본격적으로 ‘페미니즘 잡지’를 표방하게 됐다. 잡지와 여성주의 문화 대전이라는 ‘지역’과 그 지역에 사는 ‘여성 청년’에 집중하는 잡지를 만드는 동시에 다른 일도 많이 벌였다. 2017년 일회성 행사로 여성들이 여성 감독으로부터 축구를 배울 수 있는 강좌를 열었고, 이듬해에는 아예 여성 축구팀 ‘FC우먼스플레잉’을 창단했다. 여성 주짓수팀 ‘오버셋’도 만들었다. 여성주의 글쓰기 강연과 젠더 관점으로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법을 배우는 페미니즘 문화기획학교 ‘우리가 좋아하는 기획이 있지’, 여성 DJ가 음악을 틀고 여성들끼리 춤출 수 있는 파티 ‘우리가 좋아하는 리듬이 있지’ 등 각종 행사를 열어 여성들의 교류를 주선했다. 보슈 팀원들은 그 과정에서 종이 위 활자를 통해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룰 때와 현장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을 느꼈다. ‘나도 무언가 함께하고 싶다’, ‘나는 이런 주제에 관심이 있다’는 여성들의 열망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 보슈는 자연스레 새로 거듭났다. 페미니스트 문화 기획 그룹으로서 여성과 여성을 잇는 다양한 ‘판’을 마련하고 여성들이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살 수 있을지 함께 골몰하기로 했다. 20대 후반 여성 다섯 명으로 구성된 보슈 운영진 가운데 권사랑·서한나 공동대표를 최근 대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역에서 여성 청년 그리고 페미니스트 기획자로 사는 것에 대해 물었다. -잡지를 만들던 ‘보슈’가 본격적으로 여성들을 위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그룹으로 변모한 이유가 있다면요. 서한나 약 5년간 잡지를 만들면서 독자와의 만남을 진행했어요. 저희가 페미니즘을 내걸고 잡지를 만들다 보니까 모이는 분들도 대부분 페미니즘에 대한 욕구가 있는 분들이었어요. 이분들이 잡지를 보면서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는 것을 넘어 ‘나도 뭔가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는 걸 확인하게 됐죠. 그러다 보니 이분들이랑 끈끈함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리게 됐어요. -보슈를 창간했을 때와 현재 활동의 결이 조금 달라진 건가요. 권사랑 저희 두 사람은 창간 멤버는 아니지만 보슈 창간 당시에는 페미니즘을 생각하고 팀에 들어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당시에는 그냥 대전에 사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모인 단체였거든요. 결정적으로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멤버들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면서 ‘잡지에 페미니즘 이야기를 실어야겠다’는 의견이 모아졌어요. 그러면서 잡지의 성격이 조금씩 바뀐 거죠. 서한나 당분간은 오프라인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잡지 제작은 잠정 중단할 것 같아요. 그래도 단행본 작업은 계속할 예정입니다. 다음달에 여성 간의 관계를 다룬 책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에요. 여성들의 좀더 깊은 우정, 여성 간의 연대와 사랑 등을 다루게 될 것 같아요. ‘비혼 후 갬’ 90명, 회원수의 의미 보슈의 한 해 활동 계획은 철저히 팀원들의 관심사에 따라 정해진다. 2018년의 화두는 ‘여성의 몸’이었다. 여성 축구팀과 주짓수팀을 창단하면서 여성들이 ‘보여지는 몸’이 아닌 ‘움직이는 몸’을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여성들만 참여하는 운동회 ‘동분서주’, 몸을 다양하게 움직이는 방법을 익히고 특정 장면을 몸으로 표현하는 연기 수업 ‘페미활극’ 등을 개최하기도 했다. 2019년에 이어 올해 보슈가 주목한 주제는 ‘비혼’이다. 지난해 비혼 여성 커뮤니티 ‘비혼 후 갬’을 만들어 비혼 여성들의 생활 전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강연과 워크숍을 열었다. 지난 1월 ‘비혼 후 갬’의 올해 회원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올리자 90명의 여성이 신청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누군가는 100명에도 못 미치는 작은 규모라고 생각하겠지만 보슈 팀원들에게는 여성들의 결집된 욕망을 한 번에 확인하게 된 의미 있는 숫자다. -‘비혼’에 주목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권사랑 지난해부터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이 경제적인 불안이나 정신적인 외로움을 견디면서 사는 게 간단한 이슈가 아니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특히 ‘비혼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다녀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건 어른들의 반응에 화가 나기 때문이에요. 비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 어른들의 표정이 변하는 걸 많이 봤어요. 저희가 ‘여성주의 활동을 하면서 여성 청년을 90명이나 모았다’고 이야기하면 처음에는 ‘진짜 대단하다’고 이야기하다가 그 모임이 ‘비혼 여성 커뮤니티’라고 하면 주춤하면서 ‘비혼만은 선택지로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거든요. 서한나 페미니즘에 대한 반응과 비슷한 면이 있죠. 비혼이라는 게 남자를 배척하자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여자를 생각할 때 항상 남자를 연상시키는 관점을 뒤집고 여자도 당연히 한 개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간 이상했던 정책을 정상화시키자는 발상이잖아요. 사실 결혼 안 하고 아이 안 낳겠다고 하는 게 이기적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죠. 4인 가족 이성애 부부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정책들이 더 이상하지 않나요. 권사랑 지난 1년간 비혼 여성들을 위한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실질적인 정보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건 마음 맞는 비혼 여성 친구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올해는 서로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려고 해요. 광역시라고는 하지만 지역 도시인 대전에서 한 달에 2만원씩 회비를 내는 여성 90명이 모였다는 게 저희에겐 어떤 신호로 다가오거든요. 페미니즘 불모지서 꽃 피우다 ‘페미니즘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대전에서 여성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행사를 꾸준히 마련해 온 젊은 단체는 보슈가 거의 유일하다. 팀원들의 돋보이는 기획력과 저돌적인 추진력 덕분에 최근에는 보슈가 행사를 연다고 하면 대전뿐 아니라 다른 지역 여성들도 관심을 보이고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 덕분에 보슈는 여성과 여성, 여성과 또 다른 지점을 연결하는 매개체를 자처한다. -보슈가 선보이는 행사를 통해 여성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권사랑 저희는 축구·주짓수나 연기 수업을 통해 20~30년 경력의 여성 스포츠인과 문화예술가를 젊은 페미니스트들과 만나게 해주는 게 일종의 중간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또 여성 청년들과 대전시를 연결하기도 하고, 기존 여성 단체와 여성 청년을 연결하기도 하거든요. 서울과 비서울 사이에도 저희가 있다고 느끼고요. 서한나 어떤 매체에 제가 ‘지역에서 활동가로 일하는 것’에 대한 소회를 담은 기고를 쓴 적이 있는데 다른 지역에 사는 분들이 그 글을 보고 많이 공감해 주셨어요. 덕분에 익산, 광주, 부산 등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지역 페미니스트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강의도 많이 했어요. 지역 여성들이 저희를 보면서 기획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아, 얘네가 이렇게 살아남는 걸 보니까 희망적이다’ 이렇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거의 화개장터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지역에서 페미니스트로서 활동할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서한나 대부분의 담론이 서울에서 만들어지고 서울에서 유통되잖아요. 대전에서는 이걸 같이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그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배울 곳도 마땅치 않고요. 특히 저희 같은 경우에는 동료로 생각할 만한 단체가 없는 점도 아쉬워요. 사람이 뭔가 참조하고 비교하면서 나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외롭죠. 개인적으로 활동가로서 느끼는 갈증도 있어요. 대부분의 (여성주의) 강의나 학회 등이 서울에서 열리고 여성학을 배울 수 있는 대학원이 대전에는 아직 없거든요. 권사랑 어떤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모을 때 서울과 지역이 10배 정도 차이 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축구 강좌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한다고 했을 때 서울에서는 12시간 만에 60명이 신청한다면 대전에서는 겨우겨우 참가자를 모으거든요. 그게 저희가 활동하는 데 굉장한 직격타죠. 서한나 롤모델을 찾기 어려운 점도 불안해요. 저희의 활동 경력으로 보나 일에 대한 의지로 보나 미래에 무엇이 될 수 있을지 현재 꿈꿀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참고할 만한) 선례가 없으니까 ‘내가 5년, 10년 뒤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면 막막할 때가 있죠.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터전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슈는 ‘결핍’에서 본인들이 가야 할 길을 찾는다고 했다.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 서울과 지역의 불균형 등을 의제로 삼고 대전 여성 청년들의 욕구와 부합하는 지점을 찾아 부지런히 기획물로 발전시킨다. 지금 원하는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혹은 현재 느끼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일을 기획하는 방식은 보슈가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보슈 팀원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됐나요. 권사랑 저는 일을 할 때 구성원들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믿어요. 제가 원하는 일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이 보슈가 아니면 전무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조직에 들어간다고 해도 이런 일은 하기 힘들겠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내가 함께 일하기 싫은 사람과 매일 하는 건 끔찍하잖아요. 서한나 자신의 욕구와 갈증을 일 안에서 해결하는 건 비단 저희 단체뿐 아니라 요즘 젊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일의 방식인 것 같아요. 저희는 하루의 대부분을 일 생각을 하며 보내는데 그게 개인의 욕구와 맞닿아 있지 않으면 굉장히 고통스럽거든요. 저는 사람이 살면서 감정이든 체력이든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회사라는 조직에 속해 있으면 내 페이스대로 조절하기 힘들잖아요. 자기 감정을 소외시키지 않고 개인과 조직이 맞닿을 수 있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일의 방식이죠. -앞으로 꿈꾸는 목표가 있다면요. 권사랑 개인적으로 보슈는 아마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이것저것 별일을 잘 해낼 거라고 믿어요. 그런 가운데 보슈 팀원 개개인이 잘 생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활동하면서 ‘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괴로워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서한나 ‘비혼 후 갬’ 회원들이 커뮤니티 내에서 여러 수업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좀더 알아 가셨으면 좋겠어요. 또 정책적인 부분에서 여성 문제에 개입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저희 팀을 통해 좀더 공적인 영역에 진입할 수도 있겠죠. 그런 식으로 저희를 많이 활용하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희가 충분히 활용되기 위해서는 저희 스스로도 더 많이 노력해야 하고, 지금 하는 일들을 사회적으로 좀더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쪼록 저희를 밟고 어디론가 멀리 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글 사진 대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겨울철 대표간식,펭수가 인정한 맛

    겨울철 대표간식,펭수가 인정한 맛

    빙그레는 이번 겨울을 맞아 EBS의 크리에이터 ‘펭수’를 모델로 발탁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빙그레는 펭수가 등장하는 영상광고를 TV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동시에 펭수의 모습이 그려진 스페셜 패키지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빙그레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아이스제과 ‘붕어싸만코’ 3종과 ‘빵또아’ 3종이 펭수 이미지가 들어간 패키지 제품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펭수 효과는 즉각 확인되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펭수 손거울 굿즈를 증정하는 펭수 스페셜 패키지 세트를 판매했는데, 3일간 선물하기 베스트 1위에 올랐다. 붕어싸만코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50% 이상 신장했다. 1991년 처음 선보인 빙그레의 붕어싸만코는 겨울철 대표간식인 붕어빵 모양의 과자 속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통팥 시럽이 첨가된 제과형 아이스크림이다. 출시 당시부터 맛과 모양 덕에 아이디어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제과형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붕어싸만코는 지난해에도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빙그레 아이스크림 매출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펭수가 등장한 온라인 광고 영상 역시 화제 속에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6개의 영상이 올라가 있는데 합산 조회수가 400만 건을 넘어섰다. 빙그레 측은 “광고비용이 투입되지 않는 비하인드편, 30초 광고편 조회수가 각각 약 91만회, 75만회을 넘어서며 소비자 자체 검색 유입 이용 건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박철현의 이방사회] 이게 다 아베 총리 탓이다

    [박철현의 이방사회] 이게 다 아베 총리 탓이다

    요즘 “일본 왜 그래”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그들의 궁금증은, 당연히 코로나19 대처 방식을 둘러싼 일본 정부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방역 시스템을 갖췄다는 일본이 왜 갑자기 이렇게 됐을까. 예방의학의 최선진국이며 잇단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체계화된 빈틈없는 매뉴얼, 섬나라의 특성을 살린 원천적 차단, 청결한 위생의식이 자랑이었던 나라다. 그런데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지난 13일이 돼서야 비로소 민간 제약 기업 및 연구소에 감염자의 항체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지적, 특히 뉴욕타임스의 “절대 따라해서는 안 되는 교과서적 모범을 보여 주고 있는 일본”이라는 기사가 나오자 아베 신조 총리는 긴급회의를 열어 하루 300명분의 진단을 11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도 지역사회 감염, 즉 3, 4차 감염이 가시화되자 지난 15일부터 이전과는 다른 심층적인 보도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확진환자 수가 증가하자 드완고, GMO 등 IT 대기업들이 발빠르게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18일부터는 소프트뱅크, 히타치 등도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최초 확진환자 발표로부터 한 달이나 지난 시점이었고, 설상가상 일본 후생노동성은 확진환자들의 감염 후 동선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도쿄 NTT데이터에 근무하는 지바현의 20대 확진환자가 두 차례 통근 지하철을 이용했고 40대 도쿄 확진환자는 신칸센을 타고 지방을 다녀왔는데 언제 어느 노선을 탔는지 공개하지 않아 불안과 공포를 야기시켰다. 정부는 총체적인 판단 미스를 범했고 이를 지적해야 할 일본 언론은, 적어도 지난 14일까지는 정부 발표의 충실한 대변자에 불과했다. 일본이 왜 이렇게 됐는가. 아베 총리가 주도하는 내각 관방 중심의 정치 때문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2019년 7월부터 시작된 수출규제 정책이나 징용공 문제도 형태만 달랐지 이러한 관방 정치의 폐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가 간의 외교협정과 관련없이 개인의 청구권은 소멸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2007년 일본최고재판소는 인정했다. 니시마쓰 건설에 청구권 소송을 건 중국인 강제징용자들의 손을 들어 줬기 때문이다. 한국이 아니라 일본의 사법체계에서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이다.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일협정’이라는 외교적 약속을 계속 강조했고, 일본 언론은 이를 충실히 받아쓰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또한 한국의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났을 때를 대비해 신일철주금에 절대 화해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사법적 판단에, 내각관방부가 주도해 사기업에 이러한 명령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리고 몇 달 지나 수출규제라는 대악수를 뒀다. 결과는 알다시피 일본의 반영구적 손해로 나타났다. 총리 관저가 일본의 국익을 오히려 해친 셈이다. 하지만 이를 지적하는 지식인과 언론은 별로 없다. 이번 방역사태 역시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관저가 주도한 방역대책은 국립감염증연구소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민간의 참여는 배제됐고, 설상가상으로 시약조차 부족했다. 시중의 일반병원들은 국립감염증연구소가 배포한 코로나19 감염의심 증상 매뉴얼에만 의존해 하나라도 해당되지 않으면 검사조차 하지 않았다. 지바 20대 남성 확진환자가 네 번이나 병원을 옮겨 다닌 이유다. 19일부터 시작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 선의 하선시에는 재검사조차 하지 않고 승객들을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다. 크루즈선의 승객이었던 80대 감염 부부는 사망했다. 컨트롤타워가 내각관방부라면 관저가 사태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저 주도로 강력한 방침과 조치를 취해야 했다. 하지만 책임자인 아베 총리는 국회 질의에서 자신의 스캔들 덮기에만 급급했고, 전문가회의는 지난 16일에 처음으로 열렸다. 확진환자가 나온 후 한 달이나 지난 시점이었다. 이렇듯 전적으로 국민들에게 의존하는 한심한 일본 정부를 보면, 그나마 한국 정부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정파를 떠나 국민 모두를 위해, 하루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원할 따름이다. 같이 힘내자.
  • 피츠제럴드가 옮긴 페르시아 시인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

    피츠제럴드가 옮긴 페르시아 시인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

    11세기 페르시아 시인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4행시)다. 루바이란 페르시아 지식인들이 벗들과 흥겹게 어울리며 읊조린 즉흥시다. 당대에도 대단한 문학 작품으로 여기지 않았다. 하이얌은 오늘날 이란의 북동부에 자리한 호라산주 니샤푸르에서 1048년에 태어나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다 1131년쯤 고향에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문학자, 수학자, 철학자로 더 널리 알려졌으며 당대에는 시인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생애에 대해 알려진 것도 극히 미미하다. 그런데 7세기가 흐른 뒤 영국 시인 에드워드 피츠제럴드는 하이얌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수백 편의 루바이 가운데 자신의 마음에 드는 75편을 영어로 옮겨 책을 펴냈다. ‘쾌락주의적 불신자(기독교를 믿지 않는 자)’인 하이얌과 당대 최고의 시인 피츠제럴드를 잇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1856년 옥스퍼드대 보들리언 도서관에서 조수로 일하던 언어 천재 에드워드 카우얼로부터 하이얌의 것으로 보이는 ‘아우즐리 필사본’을 베낀 노트를 건네받은 피츠제럴드는 같은 해 가을 인도 캘커타의 프레지던시 칼리지 교수로 임명된 카우얼로부터 현지에서 베낀 다른 필사본을 받았다. 카우얼은 피츠제럴드에게 페르시아를 가르친 스승이기도 했다. 그는 2년에 걸쳐 하이얌의 루바이들을 번안했다. 일관된 맥락이나 연속성을 갖추지 않은 루바이를 영국인의 하루에 맞춰 재구성했다. 루바이의 압운 체계를 따르면서도 영국 시 특유의 리듬과 율격을 살렸다. 평론가들은 피츠제럴드가 번안을 넘어 하이얌의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의 번안본이 세상에 알려진 과정도 흥미롭다. 두 필사본 가운데 35편을 옮긴 그가 1858년 초 한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지만 답이 없어 돌려받고, 그 뒤 40편을 더 옮겨 이듬해 버나드 쿼리치 출판사에 맡겨 자비로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야트’ 250부를 찍었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 발행인 쿼리치는 재고본을 ‘1페니 떨이 박스’에 치워뒀다. 2년 뒤 우연히 이 시집을 발견한 두 문인이 친구 로제티와 스윈번에게 보냈고, 라파엘 전파 문인화가 그룹이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초판이 나온 1859년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에 관해’가 나온 해였다. 삶의 불확실성과 종교적 철학적 체계에 의문을 던지던 때였다. 삶의 덧없음을 슬퍼하면서 동시에 감각적 쾌락을 즐기자는 이 시집에 관통하는 두 정신은 160년이 지난 지금까지 끊임없이 읽히고 갖가지 형태로 변주되고 있다.피츠제럴드의 ‘입소문’ 덕에 ‘루바이야트’의 시편들은 TS 엘리어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등 여러 문학가들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194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엘리어트는 ‘시의 용도와 비평의 용도’에 “열네 살 무렵 내 주위에 놓여 있던 피츠제럴드의 ‘오마르’를 우연히 집어들었던 그 순간을, 그리고 그 시가 내게 펼쳐 보인 감정의 새 세계로 압도당한 채 끌려들어갔던 것을 아주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것은 느닷없는 개종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 세계는 눈부시고 유쾌하고 고통스러운 색깔로 채색돼 새롭게 나타났다”고 돌아봤다. 아르헨티나 시인 보르헤스는 ‘에드워드 피츠제럴드의 수수께끼’를 통해 “어쩌면 1857년쯤에 오마르의 영혼이 피츠제럴드의 영혼 속에 자리를 잡았던 듯하다. ‘루바이야트’에서 우리는 우주의 역사란 신이 구상하고 무대에 올리고 지켜보는 장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관념은(전문 용어로는 범신론이라고 하는데) 우리로 하여금 피츠제럴드가 오마르를 재창조할 수 있었다고 믿게 만들어 줄 것이다. 왜냐하면 두 사람 다 본질적으로는 신이거나 신의 순간적 얼굴들이기 때문이다.(중략) 어떤 합작이건 다 신비롭다. 피츠제럴드와 오마르의 합작은 훨씬 더 신비하다. 두 사람은 서로 달랐고, 어쩌면 살아 생전에는 벗이 되지 못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죽음과 변천과 시간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알게 만들고 그들을 하나의 시인이 되게끔 묶어줬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의 노래 가사에도 여러 차례 인용된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가 한국외국어대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배재대 영어영문학과 윤준 교수가 옮긴 ‘루바이야트’(4행시 모음)를 펴냈다. 기존 도서들은 1879년 4판본을 주로 소개했는데 19세기 영문학을 탐구해온 윤 교수는 초판본을 저본 삼아 옮겼다. 상세한 주석과 해석이 달렸고 그동안 소개된 적이 없는 피츠제럴드의 서문을 실은 것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1860년대부터 이어진 영국의 삽화 전통과 19세기 말~20세기 초 ‘아르 누보’를 결합한 것으로 이름 높은 영국 삽화가 에드먼드 조지프 설리번이 1913년 피츠제럴드 판본을 재출간하면서 그려 넣은 삽화를 실은 것도 매혹적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적 중립, 그 실체의 허망함/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적 중립, 그 실체의 허망함/박록삼 논설위원

    얼마 전 ‘임미리 교수 칼럼 고발 해프닝’은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는, 더불어민주당의 완벽한 헛발질이다. 공직선거법이라는 실정법의 틀에 갇혀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부정했기 때문이다. 주장과 견해를 밝히는 칼럼에 논리적 반박도 아니고, 대뜸 검찰 고발로 대꾸한 것은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협애함 그 자체였다. 공론의 장으로서 언론의 기능을 법적 다툼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은 성숙한 여론 환경 조성에도 결코 긍정적이지 못하다.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해 검찰에 의존해야 함을 자인한 셈이다. 그렇잖아도 여야에 대한 선택적 수사를 통해 검찰이 정치판의 플레이어로 뛰어드는 ‘검찰 정치의 시대’ 아닌가. 선거법 위반은 친고죄가 아니니 고발 취하에도 검찰의 수사 착수 가능성은 높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대단히 안 좋은 선례가 될 수밖에 없다. 논란 덕분에 임 교수는 ‘전국구 수준’의 비판적 진보 지식인 반열에 올랐다. 20여년 전 한나라당 시의원 후보 출마를 비롯해 손학규 후보 캠프(통합민주당), 창조한국당, 국민의당 등을 전전했던 ‘준정치인’이라는 사실도 함께 알려졌다. 그의 칼럼 제목처럼 ‘민주당만 빼고’ 대부분 주요 정당과 인연을 맺은 행보를 해 왔다. 해당 언론사가 임 교수의 이러한 이력을 다 알고서도 필자로 선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임 교수의 학자 이전의 정치 행적은 민주당 공보국이 사과문에 적시했듯 고발이라는 악수를 두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큰 권한만큼 책임 또한 크다. 하지만 정부의 주요 정책과 국가적 과제가 당파적 이해관계에 휩쓸리게 되면 사회의 표류는 불을 보듯 뻔해진다. 실제 권력 비판처럼 윤리적인 비판 또한 없다. 하나 임 교수의 칼럼은 ‘민주당에 대한 적의’를 빼면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때 흔히 봐 왔던 데자뷔에 가깝다. 오히려 과거 진보 진영의 정치비평보다 훨씬 더 퇴행적이다. 민간인 사찰, 불법체포, 고문 수사 등이 없는 세상에서 정부 여당 비판만큼 안전한 비판이 없다. 진보적 가치와 논리를 빌려 중도개혁정당을 비판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 줄 뿐 사회의 변화·개혁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 비판의 수혜는 진보정당이 아닌, 거대 보수정당이 고스란히 가져갔던 역사의 가르침을 자신이 안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칼럼에서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했기 때문’에 ‘정치인이 국민을 농락’했다고 말한 임 교수가 자기 주장의 완결성, 진정성을 드러내고 싶었다면 ‘○○당 빼고’가 아닌, ‘◇◇당을 찍자’라고 선명하게 주장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런데 임 교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아니,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권력 비판을 최고선으로 여기는 오랜 언론 관행이 한몫했다. 또한 어지간하면 여야를 적당히 섞어서 싸잡아 비판하고, 정치 자체를 욕하는 와중에 자신의 성향을 슬쩍 드러내는 것을 흔히들 ‘균형 잡힌’ 글쓰기 기술이자 미덕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작용했을 것이다. 국회는 정책을 생산하고, 법을 만든다. 국민들은 여러 사안에 대해 토론하고, 정당은 그것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예컨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위성정당 창당, 원전 정책 등 정치권의 쟁점이 되는 사안들은 모두 분명한 찬반의 논거 속 여야의 입장이 극명히 갈리는 이슈들이다. 지식인과 언론이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 헌법적 가치 및 각자의 양심에 근거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중요한 책무다. 이때 비로소 정치를 ‘정쟁이 아닌 정책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 정치적 중립이라는 환상에 갇혀 이를 ‘정쟁의 소재’로 치부하며 싸잡아 비판만 내놓는 순간, 정치의 표류는 시작된다. 임 교수는 정치혐오가 깊어진다고 우려하면서 정작 정치혐오를 조장했다. 사실 언론의 측면에서 보면, 이번 ‘칼럼 고발 사건’은 차라리 잘된 일일 수 있다.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다가오는 21대 총선의 유불리라는 관점에서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본다면 그렇다. 권력 비판이 단순히 수단으로만 쓰이지는 않았나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혹은 ‘정치적 중립’이라는 명분 아래 결과적으로 특정 보수정당의 이익을 대변해 온 건 아니었는지 자성할 기회이기도 하다. ‘임미리만 빼고’ 나면 나머지 언론들은 정치와 민주주의의 복원을 위해 그동안 다 잘해온 건지 평가해 보자는 말이다. 이참에 언론이 오랫동안 표방해왔던 기계적 중립, 객관적 균형의 실체적 진실에 대해 성찰한다면 이번 해프닝도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다.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아시아의 병자’/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시아의 병자’/박홍환 논설위원

    중국 근대사의 거인인 루쉰(魯迅·1881~1936)은 원래 의학도였다. 국비유학생으로 1904년 일본 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한 그는 수업시간에 목도한 러일전쟁 당시의 사진 한 장을 계기로 인생의 목표를 바꿨다. 러시아에 군사기밀을 넘긴 죄로 일본군에게 참수되는 중국인 사진이었는데 건장하지만 멍청한 얼굴의 중국인들이 잔뜩 모여들어 그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루쉰은 “환자를 치료하는 것보다 정신을 뜯어고치는 일이 더 시급하다”며 그 길로 학교를 때려치우고 사상 계몽운동을 시작했다. 일본 학생들의 환호소리를 들으며 그는 “어리석고 겁약한 국민은 사형수나 구경꾼밖에 될 수 없다”는 참담함을 느꼈던 것이다. 당시 중국은 19세기 중반의 아편전쟁 이후 서구 열강에 제 땅을 내주고 불평등조약을 감수해야만 했던 처지였다. 조계지에서 발행되던 영국계 신문은 중국을 ‘동아시아의 병자’(Sick man of East Asia)라 조롱했다. 상점에는 ‘개와 중국인은 출입금지’라는 팻말까지 내걸렸다. 청말 사상가인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가 이 같은 내용을 알렸고, 이웃 국가인 일본조차도 ‘도우아뵤오후’(東亞病夫)라고 손가락질했다. 교육가 옌푸(嚴復·1854~1921)를 비롯해 많은 중국의 지식인들이 “오늘의 중국은 병든 사람과 다름없다”고 절망했다. 심지어 마오쩌둥(毛澤東)조차도. 영화에서도 많이 묘사됐다. ‘브루스 리’ 이소룡 주연의 영화 정무문(1972년)이 대표적이다. 서구 열강의 조계지가 설치돼 있던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는 주인공 브루스 리가 일본인들이 도장에 던져 놓고 간 ‘도우아뵤오후’ 편액을 떼어내 내동댕이쳐 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서 “중국인은 동아시아의 병자가 아니다”라고 외친다. 리옌제 주연의 영화 ‘무인 곽원갑’(2006)에서는 주인공이 서구의 근육질 무사들을 차례로 때려눕힌다. ‘아시아의 병자’라 조롱하는 서구 열강을 격파한다는 의미다. 중국 외교부가 ‘중국은 진정한 아시아의 병자’(China is the real sick man of Asia)라는 칼럼 제목을 문제삼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중국 주재 기자 3명의 기자증을 회수하고, 강제추방 명령을 내렸다. 지금 어느 누구도 미국과 쌍벽을 이루는 중국을 ‘아시아의 병자’라 여기지 않는데도 중국이 100년 전의 자격지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닌지 안타깝다. 스스로를 대국으로 자처하는 중국이 여전히 기자증 갱신을 무기로 외국언론까지 통제하는 악습을 버리지 않는 것도 놀랍다. 공교롭게도 이 같은 발표 하루 전날 미 국무부는 신화통신 등 중국 국영언론사들에 대한 규제 방침을 밝혔다. 추방조치가 그 보복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tinger@seoul.co.kr
  • 면역력에 좋은 발효홍삼 컴파운드케이 15mg 스터드칸, 할인 이벤트 진행

    면역력에 좋은 발효홍삼 컴파운드케이 15mg 스터드칸, 할인 이벤트 진행

    면역력은 우리 몸이 감염이나 질병으로부터 대항해 병원균을 죽이거나 무력화하는 능력을 말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은 환절기로 급격한 기온차로 인해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약해지기 쉽다. 이럴 경우 질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평소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수이며 물을 자주 마시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추가적으로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면역력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 대표 건강식인 홍삼 또한 면역력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홍삼에 대한 6가지 기능성을 인정했는데 그 중 ‘면역력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이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 섭취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홍삼은 쉽게 흡수를 할 수 있는 식품이 아니다.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4명 중 1명은 장내 미생물의 부재나 비활성화로 인해 인삼사포닌을 컴파운드케이로 전환 시킬 수 없어 홍삼의 유효성분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 효능을 느낄 수 없다고 발표했다. 홍삼의 유효성분은 인삼사포닌으로 인삼사포닌은 장내 미생물을 통해 변환이 되어 흡수가 되는데 흡수가 되는 마지막 단계에 있는 물질이 바로 ‘컴파운드케이’이다. 최근 이 컴파운드케이와 발효홍삼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이 면역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컴파운드케이 함량 15㎎ 이상인 고함량 컴파운드케이 제품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흡수율이 높은 컴파운드케이를 다량 섭취함으로써 면역기능과 피로회복, 혈액순환, 항산화,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터드칸 플러스 공식 판매원인 ㈜엘앤씨커머스 관계자는 “기존 컴파운드케이 제품군에서 함량 대비 가격이 가장 저렴하며 고함량 컴파운드케이 제품을 찾으시는 고객님들의 반응이 뜨겁다”라며 “컴파운드케이와 발효홍삼을 사용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흡수가 가능한 제품이며 2세트 구입 시 추가 할인이 적용이 되며 최대 40% 할인율이 적용되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이 가능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골스튜디오, 2020 S/S 시즌 ‘MADNESS 캠페인’ 진행

    골스튜디오, 2020 S/S 시즌 ‘MADNESS 캠페인’ 진행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골스튜디오가 2020 S/S 시즌을 맞이해 신제품 출시와 함께 ‘MADNESS’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골스튜디오 ‘MADNESS 캠페인’은 세상이 정한 기준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광하며 각자의 GOAL을 향해 몰입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에너지를 제품에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사람이 격렬한 운동에 몰입했을 때 심박수인 157-192 BPM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제품군을 시작으로, ‘매드니스(MADNESS)’가 시작되는 순간을 표현한 휘슬 액세서리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시즌 콘셉트를 패션을 통해 구현했다. 캠페인 필름과 룩북 등에 더해 다양한 컬처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MADNESS’ 캠페인은 제품이 지닌 특유의 스토리텔링에 깊이를 더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첫 번째 MADNESS 캠페인은 에스콰이어 화보로 배우 강하늘이 골스튜디오의 2020 S/S 시즌 신제품을 착용했다. 배우 강하늘은 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매드니스(MADNESS)’의 의미와 배우로서의 가치관을 함께 밝혔다. 강하늘과 함께한 이번 에스콰이어 3월 호의 인터뷰 영상과 화보는 에스콰이어 공식홈페이지와 골스튜디오 공식홈페이지, 공식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골스튜디오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시즌 골스튜디오의 목표는 소비자들과 다양한 문화 접점에서 다채로운 방식으로 만나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호흡하는 것”이라며,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소비자들의 참여를 통해 완성되는 다양한 콘텐츠와 유니크한 제품 라인업 안에 담아냈다”라고 말했다. 강하늘 착용 제품을 비롯한 골스튜디오의 2020 S/S 컬렉션은 골스튜디오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골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W Concept, 카시나, 무신사, 29cm, 바이커,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원더플레이스 홍대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곽병찬 칼럼] 표현의 자유, 지식인의 공깃돌이 아니다

    [곽병찬 칼럼] 표현의 자유, 지식인의 공깃돌이 아니다

    임미리씨가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했고, 이낙연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내정자 자격으로 사과를 했고, 임씨가 ‘수용한다’고 했다. 그러면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임씨의 칼럼으로 말미암은 표현의 자유 소동은 종결된 걸까. 임씨가 말하는 ‘국민’은 누구이고, 이 전 총리가 사과했다는 ‘국민’은 누구인가. 소동을 일으킨 건 민주당이다. ‘민주당만 빼고’라는 대목만 빼면 지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판 혹은 비난인데도 ‘고발’했다. ‘협량하다’느니 ‘오만하다’느니 ‘겸손하지 못했다’느니 따위의 말들이 논란의 키워드가 된 것은 그 때문이다. 사실 그런 말은 표현의 자유 침해를 따질 때 쓸 것은 아니다. 임씨가 책임에서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전국적 망을 가진 대형 스피커로 거두절미하고 ‘민주당만 찍지 말라’는 소리가 퍼지는데 침묵할 정당이 어디 있을까. 당장 표 떨어지는 소리 때문에 후보자들이 당 지도부를 비난했겠지만, 후보가 확정된 뒤라면 그들이 먼저 흥분했을 것이다. 임씨의 글은 상식적으로 보아도 현행 선거법 위반 소지가 크다. 후보자 확정 여부를 따지지만, 이번 선거법 개정과 함께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 과점을 위한 ‘위성정당’을 창당할 정도로 정당은 그 자체로 후보자가 되었다. 문제는 ‘국민’이다. 임씨가 지목한 국민은 참으로 곤혹스럽다. 그는 정당과 정치인이 국민을 농락하는 이유를 ‘국민’이 ‘최악을 피하려 차악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마도 그 국민이란 ‘민주당 지지자’일 것이다. 임씨는 그들에게 이번엔 ‘민주당만 빼자’고 했다. 민주당은 ‘최악’이다. 나름대로 수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선택인데 나라를 그르치고 또 그르칠 죄인 취급을 당한 이들에게 임씨의 ‘말’은 살아온 삶, 인격, 양식에 대한 모욕이다. 동의할 수도 없는 이유로 훈계까지 들어야 했으니 더욱 그렇다. 검찰 개혁, 노동 여건 악화, 재벌 개혁 포기, 정권 이해 골몰 등. 설사 동의한다 해도 ‘도로 새누리당’이나 ‘떴다방 정당’이 왜 민주당보다 나은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다짜고짜 ‘민주당만 빼고’ 하자는 요구만 있다. 그런 ‘민주당 지지자’를 위로하는 말이 공교롭게도 임씨를 지지하는 홍세화씨의 칼럼에 한 대목 있다. “알제리 독립전쟁 당시 민족해방전선에 군자금 전달을 마다하지 않던 장폴 사르트르를 단죄해야 한다는 측근에게 드골이 ‘그도 프랑스야’라고 만류했다.”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지식인의 역할을 존중한 것’이라는 필자의 엘리트주의적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저 드골의 말을 있는 그대로 임씨에게 전하고 싶다. ‘지식인 임씨’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임씨가 자괴감을 강요한 민주당 지지자들도 드골의 말처럼 대한민국이고 그 국민이다. 그들은 어쩌면 2016년 겨울부터 2017년 봄까지 어쩌면 ‘그런 지식인들’보다 더 열심히 거리에서, 삶터에서 정상국가를 염원했다. 함부로 조롱해선 안 된다. 그런 일에 쓰라고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지식인들을 자극한 것은 검찰 고발이었다. 솔직히 말해 보자. 여당이 고발한다고 겁먹을 검찰인가. 여권을 잡는 데 혈안이 된 게 검찰이다. 그리고 말을 일삼는 지식인이라면 그 ‘말’에 대해 책임도 져야 한다. 1997년 대통령선거일 하루 전인 12월 18일치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은 선거운동 기간 중 여론조사 결과의 추이를 분석한 기사를 게재했다. 유권자가 가장 목말라했던 정보였다. 그러나 선거법에 금지된 것이었으니 고발은 당연히 예상되는 것이었다. 김종철 기자는 이후 김대중 정부 아래서 수사, 기소, 재판 등 법정 절차 외에 헌법소원까지 제기하며 왜 ‘선거법이 부당하고 보도가 정당한지’ 세상에 알렸다. 그는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고, 공민권 제한을 당했지만, 2005년 선거법 관련조항은 개정됐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국민의 알권리를 넓히는 데는 그런 희생이 있었다. 멕시코의 비폭력 민족해방군(신사파티스타) 지도자 마르코스는 ‘말은 민중의 무기’라고 했다. 약자들의 유일한 무기가 ‘말’이다. 그런 ‘말’을 몇몇 지식인들이 고성능 스피커를 가진 집단(언론사)과 결합해 독과점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표현의 자유가 이들의 무분별한 감정이나 배설하고, 책임은 모면하는 수단이 돼서도 안 된다. 표현의 자유는 지식인의 공깃돌이 아니다.
  • 짜파구리 열풍도 오스카 4관왕감

    짜파구리 열풍도 오스카 4관왕감

    뉴욕 등 해외 레스토랑에도 메뉴 생겨 매출 1주일 새 55% 쑥… 농심株 10%↑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음식인 ‘짜파구리’ 인기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짜파구리 신드롬’은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생산하는 농심의 올해 글로벌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음식 관련 콘텐츠는 ‘짜파구리’가 압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짜파구리’ 게시글은 2만개가 넘었고 기생충 영어 자막 작업을 맡은 달시 파켓이 짜파구리를 번역한 용어 ‘Parasite ram don’을 유튜브에 검색하면 외국인들이 이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요리하는 방식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쏟아져 나와 스크롤이 끝나지 않을 정도다. 농심은 아예 유튜브에 11개 언어로 조리법 동영상을 선보였다. SNS를 점령한 짜파구리 인기는 오프라인으로도 튀어나왔다. 미국 뉴욕의 코리안 스테이크하우스 ‘꽃’ 등 해외 레스토랑에도 짜파구리 메뉴가 생겼다. 이달 초 영국에서 열린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선 영화 상영 후 관객에게 짜파구리를 제공하는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국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시상식 직후인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짜파게티와 너구리 합산 매출은 전주(4~8일)보다 약 55% 증가했다. 농심 주가도 10% 이상 올랐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짜파구리 컵라면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 미국 법인 매출은 2018년 기준 약 2700억원 규모다. 이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짜파구리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아 올해 글로벌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분노한 택시업계 “여객운송질서 무너질 것” 성명

    분노한 택시업계 “여객운송질서 무너질 것” 성명

    차량공유 서비스 ‘타다’가 합법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오자 택시업계는 크게 반발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업계 4개 단체는 19일 서울중앙지법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웅(52) 쏘카 대표와 VCNC 박재욱(35) 대표, 각 법인 등에 무죄를 선고하자 곧바로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이번 선고로 다른 렌터카 회사들도 타다처럼 영업할 길이 열리면서 여객운송 질서가 무너질 우려가 크다”면서 “총파업 및 전차량 동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원의 판결을 규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도 입장문을 통해 “택시기사 입장에서 타다는 명백한 콜택시이자 피 말리는 경쟁 대상임에도 법원은 이를 외면했다”면서 “초단기 렌터 영업방식인 타다가 합법이라면 앞으로 비슷한 회사들이 우후죽순 나타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택시업계는 ‘타다금지법’의 조속한 통과와 함께 법안 심사를 미뤄 온 국회 등을 상대로 투쟁을 벌일 뜻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택시업계와 차량공유 업계의 상생 방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이날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타다는 혁신 기술이었고, 혁신 기술이 제도권에 편입되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기존에 존재하는 산업과 반드시 상생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려면 정부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택시업계에는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사회적 기금 마련 등을 통해 업계의 불만을 해소해 주는 동시에 기술 발전에 발맞춰 여객법을 개정하는 등 상생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진중권 “586세대가 대통령을 운동권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

    진중권 “586세대가 대통령을 운동권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

    “민주당, 단단히 고장났다…위기인데 위기인 줄 모른다”“쓴소리하면 극성 친문에 ‘양념’당해…자유주의 아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586세대가 대통령을 과거 운동권 시절의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버렸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위기인데 위기인 줄 모른다”면서 “(민주당이) 고장이 나도 단단히 고장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 의식을 가진 극소수의 의원들마저 괜히 쓴 소리 했다가는 극성스러운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에게 ‘양념’ 당할까, 권리당원인 친문 조직표를 (의식해) 두려워 말을 못 한다”면서 “안에서 비판을 못 하면 밖에서라도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극성 지지자들이 집단으로 ‘양념’질을 해대는 바람에 밖에서 비판을 못 한다”고 비판했다. ‘양념’이란 19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쟁 후보였던 안희정·이재명 후보에게 비난 문자를 보낸 데 대해 문재인 당시 후보가 “경쟁을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이라며 지지자들을 감싼 데서 비롯된 말이다. 최근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썼다가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경우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비판에 민주당이 결국 고발을 취하했지만,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고발에 나섰다.진중권 전 교수는 “상황이 이 지경인데 민주당은 그냥 손 놓고, 아니 이 상황을 즐긴다”면서 “다수의 지식인이 기가 죽어 침묵하는 사이 일부는 대중독재의 흐름에 기회주의적으로 편승하거나 아예 어용선동가가 돼 그 흐름을 주도하고 그 공으로 돈도 벌고 공천도 받는다”고 개탄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민주당의 586세대 정치인들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상황이 이 지경인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더 절망적인 것은 이게 문제라는 것을 인식조차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 김대중, 노무현은 젊은 386들을 데려다가 자유주의 틀 내에서 자기 뜻을 펼치게 해 주었는데 어느덧 그들이 586 주류가 되어 대통령을 만들고 그 대통령을 과거 운동권 시절의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버렸다”면서 “이들이 당정을 장악, 이 나라 정치 문화가 졸지에 80년대 운동권 문화에 물들어 버렸다”고 했다.그 결과 “이견을 가진 이의 존재를 묻어버리는 식으로 처리하고, 상대를 없애버려야 할 적으로 간주하고, 투표를 적으로 섬멸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면서 “이건 결코 자유주의적 정치문화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러한 정서로 세뇌된 여권이기에 “청와대에서 조국 임명을 강행했던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이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하게 한 중대한 정치적 실수를 하고도 외려 국회의원으로 영전한다”면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어 “이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까지 한 사안(조국 사태)인데 외려 김용민, 김남국 등 조국 키즈들을 영입한다”면서 “(이 모든 일이 위기도, 문제도, 실수도 인식 못 하는 여권의 정신 상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갑갑하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中 전인대 42년 만에 첫 연기… 코로나 ‘0번 환자’ 논란 가열

    中 전인대 42년 만에 첫 연기… 코로나 ‘0번 환자’ 논란 가열

    우한연구소 “최초 감염자설 가짜 뉴스” 후베이 차량 전면 통제·공공장소 폐쇄 ‘시진핑 퇴진 촉구’ 지식인 쉬즈융 체포중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누적 확진환자가 7만명을 넘어섰다. 발원지인 후베이 지역에서는 지역 내 차량 이동까지 전면 통제하며 사실상 경제활동이 중단됐다. 매년 3월 초 열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퇴진을 촉구한 권퇴서(勸退書)를 올린 유명 지식인 쉬즈융이 체포됐다. 1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0시 현재 본토의 확진환자는 7만 548명, 사망자는 1770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2048명, 105명 늘었다. 확진환자가 7만명을 넘어선 것은 중국 보건당국이 관련 통계를 발표한 뒤 처음이다. 다만 후베이성을 뺀 다른 지역에서는 신규 확진환자가 115명으로 떨어져 지난 3일(890명)을 정점으로 13일 연속 하락했다. 확산세는 한풀 꺾였지만 코로나19의 최초 감염 경로에 대한 소문과 추측은 더욱 난무하고 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과학원 우한병독연구소(WIV)가 전날 성명을 내고 “우리 연구소 출신 황옌링이 ‘0번 환자’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0번 환자’는 인간에게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새 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를 뜻한다.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WIV에서 근무하던 황옌링이 ‘0번 환자’로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고 그의 시신을 처리한 장례업체 직원이 이 병을 대거 퍼뜨렸다는 소문이 퍼졌다. 연구소는 “황옌링은 2015년 여기서 대학원 과정을 수료하고 다른 성으로 갔다. 이후 우한으로 돌아온 적이 없다”면서 “그는 현재 건강하다.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후베이성에 대한 ‘봉쇄적 관리’에도 일일 확진환자가 2000명 가까이 쏟아지자 아예 민간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는 극단적 조치가 나왔다. 후베이성 정부는 공무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을 금지하고 문화, 체육을 즐기는 공공장소도 전부 폐쇄하기로 했다. 사실상 지역 경제활동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달 하순 상무위원회에서 제13기 전인대 제3차회의 연기 결정 초안을 심의한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정치 외적 이유로 양회 일정에 변동이 생기는 것은 문화대혁명 뒤 양회가 복원된 1978년 뒤로 42년 만에 처음이다. 1995년부터 매년 3월 초 열리던 관례도 25년 만에 깨진다. 양회 연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현실이 되면서 시 주석의 초동 대처 실패를 묻는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는 지난달 3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시 주석이 한 발언 전문을 실어 그가 1월 7일 코로나19 대응 회의 때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해 왔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날 홍콩 명보는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정반대의 내용을 소개했다. 지난해 말 우한에서 폐렴 환자가 속출하자 우리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즉각 방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되레 ‘중앙 영도인’(시 주석)은 1월 7일 회의에서 “예방에 나서되 다가오는 춘제(음력 설) 분위기는 깨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의 안이한 상황 판단이 후베이성과 우한시 정부의 그릇된 대응을 불러왔다고 명보는 분석했다. 중국 당국의 ‘입 틀어막기’도 가속화되고 있다. 시 주석의 퇴진을 촉구한 유명 반체제 활동가 쉬즈융이 지난 15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체포됐다고 프랑스 공영방송 RFI 등이 보도했다. 쉬즈융은 지난 4일 소셜미디어에 “주요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시 주석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계획이 다 있는 ‘기생충’…미국에 일본까지 접수

    계획이 다 있는 ‘기생충’…미국에 일본까지 접수

    아카데미 입소문 타고 상영관도 느는 추세중국은 한한령 이후 한국영화 개봉 없어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이 수상 이후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북미 지역 극장가에서는 65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AP통신에 따르면 기생충의 지난 주말 북미 지역 티켓 판매 수입은 한 주 전보다 234% 증가한 550만 달러 우리 돈 약 65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의 흥행 수입도 주말 사이 1270만 달러가 늘면서 전 세계 누적 티켓 판매 수입은 2억 4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400억 원에 달했다. 일본에서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에 ‘기생충’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기생충’은 지난 주말(15~16일) 영화 ‘1917’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오프닝 때 5위였던 ‘기생충’이 아카데미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한 것이다. 영화 속 음식인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도 인기다.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미와 코야마(31)씨는 “도쿄에서 가장 큰 코리안타운인 신오쿠보에서 매일 짜파구리가 매진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 라면을 구매해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도 많다. 상영관도 계속 늘고 있다”고 일본 내 ‘기생충’의 인기를 전했다.구글에 따르면 이달 9일 아카데미 수상 직후 5일 동안 영화 ‘기생충’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영화로 집계됐다. ‘봉준호의 나이는’, ‘봉준호는 몇 개의 오스카를 수상했나’, ‘봉준호의 통역사는 누구인가’ 등 검색량도 시상식 당일 기준으로 2038% 증가했다. ‘짜파구리(Ram-don)’의 조리법을 찾는 검색량이 지난 1주일 동안 전 세계에서 400% 이상 증가했다. 짜파구리를 가장 많이 검색한 나라는 덴마크였고, 그다음으로 미국·캐나다·싱가포르·호주 등 순이었다.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중국 팬들은 ‘기생충’의 중국 내 개봉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워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16년 사드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이후 한국 영화가 극장에 걸리지 못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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