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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권한 커진 경찰·중수청, 수사 공백 최소화할 방책 마련을

    [사설] 권한 커진 경찰·중수청, 수사 공백 최소화할 방책 마련을

    경찰청이 어제 유재성 직무대행을 팀장으로 하는 ‘형사소송법 후속조치 TF’를 출범시켰다. 수사 인력 880명 추가 재배치도 함께 발표했다. 전날에는 검사의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개정 형사소송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정원이 2874명으로 확정됐다. 10월 2일 개정 형소법 시행을 앞두고 관련 조치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후속 작업은 만만치 않다. 형소법에 연동해 고쳐야 할 법률만 최소 136건이다. 7대 범죄 전건송치 개별법부터 공소심의위 규정까지 손봐야 할 내용은 수두룩한데, 일정상 9월 정기국회 한 달 만에 다 끝내야 한다. 중수청은 전국 18개 지검 임용 설명회를 어제부터 시작했다. 희망자 모집 마감은 오는 20일이고, 대상자 확정은 9월 말이다. 청사는 민간 건물 임대로 마련하고,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은 자체 구축이 안 돼 경찰청 시스템을 빌려 써야 한다. 시행 즉시 검찰에서 넘어오는 계류 사건과 신건을 동시에 처리해야 할 여건이 갖춰질지 불투명하다. 경찰 수사관 1인당 접수 사건이 2020년 108건에서 지난해 134건으로 이미 23% 넘게 늘면서 수사 지연 문제가 심각하지만 경찰 내부 재배치 말고는 수사인력 증원 여력이 없다. 경찰 수사, 특히 암장 사건에 대한 견제 장치가 없다는 우려도 쉽게 가시지 않는다. 중수청은 검사가 직함과 직급을 내려놓고 4급 수사관으로 전환하도록 설계돼 지원자가 충분할지 미지수다. 무엇보다 수사 역량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작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도 그제 국무회의에서 “경찰 수사도 못 믿겠더라”며 경찰의 권한 집중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유 직무대행은 “수사가 지연되거나 공백이 발생해 국민이 억울한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유력 정치인과 기업인을 대상으로 세간의 이목이 쏠린 사건들의 처리가 수개월째 감감무소식인 상황에선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 짜증내는 여자 [으른들의 미술사]

    짜증내는 여자 [으른들의 미술사]

    <편집자 주> ‘으른들의 미술사’는 앞으로 두 달간 ‘이상한 그림들’을 연재한다. 이상한 그림들이란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어딘가 어긋난 시선, 설명되지 않는 분위기,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이야기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들을 말한다. 우리는 종종 잘 알려진 명작만을 미술의 기준으로 삼지만, 오히려 이런 낯설고 기묘한 그림들이야말로 시대의 균열과 개인의 욕망을 더 솔직하게 드러낸다. 이상함은 곧 질문을 낳고, 그 질문은 작품을 오래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이상한 그림들 속에서 미술이 얼마나 인간적인지 다시 발견하게 된다. ●짜증이 많이 난 여인 ‘오톨린 모렐 부인’은 처음 보면 분명 이상한 그림이다. 인물의 비율은 어딘가 어긋나 있고, 얼굴은 또렷하기보다 흐릿하며, 시선은 관람자를 똑바로 바라보지 않는다. 더욱이 입을 삐죽거리고 짜증을 내고 있어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짜증이 많이 난 오톨린 모렐 부인은 사실 20세기 초 영국에서 예술가와 작가들이 모이는 살롱을 운영하며 한 시대의 문화적 흐름을 만든 예술 후원자였다. 1873년 영국 귀족 가문인 캐번디시-벤팅크 가문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귀족 사회 안에서 성장했지만, 전통적인 상류층 여성의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1902년 정치가이자 자유당 의원이었던 필립 모렐과 결혼한 뒤,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인물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유명해진 이유는 자신의 집을 예술가들의 공간으로 개방했기 때문이다. 런던 블룸즈버리의 자택은 당대 지식인들의 중요한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이곳에는 문학과 예술의 중심 인물들이 드나들었다. 그녀는 직접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는 아니었지만, 예술가들이 모이고 새로운 생각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사람이었다. ●‘이상한 귀부인’ 모렐 부인은 평범한 귀부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화려한 옷차림과 독특한 행동으로 유명했고, 사람들은 그녀를 매혹적이면서도 괴짜 같은 인물로 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삶 자체를 하나의 공연처럼 연출했다. 따라서 어거스터스 존이 그린 ‘오톨린 모렐 부인’은 일반적인 귀족 초상화와 다르다. 당시 초상화는 보통 인물의 아름다움, 지위, 품위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 속 모렐은 이상할 정도로 짜증내고 있다. 얼굴은 길게 늘어진 듯하고, 눈은 옆으로 돌아가 있으며, 입매는 짜증으로 일그러져 부인의 얼굴을 더욱 이상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 이상함은 실수가 아니었다. 오히려 어거스터스 존은 모렐 부인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1906년에 처음 만난 어거스터스 존과도 가까운 친구였으나 둘은 친구 관계를 넘어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예술가와 후원자의 쿨한 관계로 남았다. 존에게 모렐은 단순한 귀족 부인이 아니라, 예술가와 작가들을 끌어들이는 독특한 에너지의 소유자였다. ●이상한 게 아니라 정확한 초상 영국 국립초상화갤러리 자료에 따르면, 모렐 부인은 단순한 후원자를 넘어 자신을 하나의 예술적 존재로 연출한 인물로 평가된다. 독특한 의상, 과장된 실루엣, 그리고 연극적인 태도는 그녀를 살아 있는 이미지로 만들었다. 이 점에서 그녀는 단순한 모델이 아니라, 이미 작품 같은 인물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초상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대중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 그림을 무대 위 괴상한 초상화처럼 보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모렐 부인 자신은 이 작품을 좋아했고, 자신의 런던 집 벽난로 위에 걸어두었다. 왜 그녀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말한 초상을 좋아했을까? 아마도 그 이유는 이 그림이 자신의 외모보다 자신의 본질을 보여준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모렐 부인은 완벽한 귀부인으로 기억되길 원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예술가와 사상가들이 모이는 혼란스럽고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었고, 스스로도 그 시대의 실험적인 인물이었다. 그래서 ‘오톨린 모렐 부인’은 ‘못생긴 초상’이나 ‘이상한 초상’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솔직한 초상이다. 아름답게 포장된 귀족 여성이 아니라, 모순과 열정, 괴팍함과 매력을 동시에 가진 한 인간을 보여준다. 결국 이 그림이 이상한 이유는 얼굴 때문이 아니다. 한 사람의 삶이 너무 독특해서, 평범한 초상화라는 틀 안에 담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100년 뒤에 만난 한 사람의 시선을 그렇게도 붙잡았나 보다.
  • 한화에어로, 4548억짜리 계약 결국 해지…‘에어택시’ 상용화 왜 이렇게 어려울까? [밀리터리+]

    한화에어로, 4548억짜리 계약 결국 해지…‘에어택시’ 상용화 왜 이렇게 어려울까? [밀리터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3일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그룹과 체결한 ‘VX4 기체용 전기식 작동기(EMA) 및 틸팅·블레이드 피치 시스템 개발·공급계약’을 합의 해지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하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체에 들어가는 핵심 구동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화에어로는 2022년 약 2200억원 규모로 전기식 작동기 장기 개발·공급계약을 맺었고, 이후 틸팅·블레이드 피치 시스템 계약을 추가했다. 전기식 작동기는 전기에너지를 기계적 움직임으로 바꿔 기체의 조종면과 각종 장치를 제어하는 부품이다. 틸팅·블레이드 피치 시스템은 프로펠러의 방향과 각도를 조절해 수직 이착륙과 수평 비행을 지원한다.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하고 있는 전기수직이착륙기의 대표 기종은 VX4로,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하면서도 일반 비행기처럼 날개를 이용해 고속 순항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VX4는 도심과 공항, 도심과 교외를 빠르고 친환경적으로 연결하는 ‘에어택시’(Air Taxi, 또는 하늘 택시) 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이었다.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한화에어로와 계약할 당시 2025년 전후로 기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한화에어로는 관련 부품을 장기간 독점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문제는 전기수직이착륙기 업계의 상용화 일정이 당초 전망보다 늦어지면서 발생했다. 항공기 안전성과 배터리 성능을 입증하고 항공 당국 형식 인증을 받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면서 상용화가 지연되거나 불투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화에어로는 양사가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지 약 3년 만에 관련 합의를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해지 금액은 4548억 2841만원으로,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액의 7.09%에 해당한다. 다만 한화에어로는 계약 종료와 동시에 향후 협력 관계 유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향후 유사 개발 사업과 양산 공급 사업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이번 계약 해지는 시장 환경과 사업성을 종합 고려해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차원”이라면서 “핵심 기술 역량과 관련한 사업 기회는 지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 택시의 미래, 얼마나 불투명한가한화에어로의 이번 계약 해지는 에어택시 시장을 노리던 전기수직이착륙기 시장이 예상보다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여러 차례 기체 인증 목표를 조정했다. 최근에는 민간용 전기수직이착륙기 기체의 형식인증 목표를 2029년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기존에 거론됐던 2026년과 2028년보다 일정이 더 늦어진 것이다. 다른 전기수직이착륙기 업체들도 상황은 좋지 않다.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가 지원하는 이브에어모빌리티는 인증 목표를 당초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늦춘 데 이어 다시 2028년으로 조정했다. 독일 릴리움과 볼로콥터는 자금난으로 잇달아 파산했다. 릴리움은 회생에 실패해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으며 주요 특허는 아처에비에이션에 매각됐다. 볼로콥터는 2025년 다이아몬드에어크래프트에 인수돼 사업을 재편한 뒤 기체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의 사업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인증 기간이 길고 초기 수익을 내기 어려운 민간 에어택시 시장과 함께 군용 무인기와 병력·화물 수송 등 방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아처에비에이션 등은 민간용 기체와 별도로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의 군용·무인 기체를 개발 중이다. 이는 민간 시장 상용화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정부 계약을 통한 개발 재원 확보와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 역시 방산 사업을 기반으로 도심항공교통(UAM)을 포함한 ‘뉴모빌리티’를 방산·우주 사업과 함께 3대 사업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전기수직이착륙기, 언제쯤 일상에 들어올까현재 전기수직이착륙기 산업은 당초 기대했던 ‘도심 하늘을 나는 택시’의 시대를 단기간에 실현하기보다는 기술 성숙과 안전성 검증, 인증 절차를 거쳐 장기적으로 시장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더불어 각국 규제 기관이 기존 여객기 수준의 엄격한 인증 기준을 적용하는 만큼, 기체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상용 운항까지는 수년간의 비행시험과 안전성 입증 과정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기수직이착륙기 시장 자체의 성장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도심 교통 혼잡 해소와 친환경 항공교통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기술과 제도,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는 시점에는 새로운 항공 모빌리티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 “고단백 식단 만능 아니다”…단백질 줄여야 저속노화 [달콤한 사이언스]

    “고단백 식단 만능 아니다”…단백질 줄여야 저속노화 [달콤한 사이언스]

    많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 탄수화물을 줄이고 좋은 지방 섭취를 늘리는 ‘저탄고지’나 탄수화물과 지방을 줄이고 고단백질 중심의 식사를 추구한다. 그렇지만 노화를 늦추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단백질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의대, 세포·분자생물학과, 통합 당뇨 센터, 노화 기초 생물학 연구센터, 위스콘신 보훈병원 공동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대사를 개선하고 영양소에 대한 세포 반응 방식을 변화시키며 세포 손상을 줄이고 건강한 세포 기능을 보존함으로써 건강상 이점이 더 크고 수명 연장, 저속노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 프레스 블루’ 7월 31일 자에 실렸다. 최근 들어 시리얼과 과자, 커피, 심지어 생수까지 단백질 강화 식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많은 연구자가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암과 같은 노화 관련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내놓고 있다. 또 초파리와 설치류 실험을 통해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지 않고도 수명 연장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단백질 섭취 감소가 체중과 체지방량을 줄이고 공복 혈당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운동과 병행할 경우는 더 많은 단백질 섭취가 노년층 체중 감량을 촉진하고 노화에 따른 근육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단백질 제한 및 노화에 관해 지난 수십 년 동안 발표된 350편 이상의 논문을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단백질 제한 식단이 대사 개선과 영양소 반응 변화 등을 통해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물질 중 하나는 단백질 섭취가 적을 때 증가하는 ‘섬유아세포 증식인자 21’(FGF21)이라는 호르몬이다. FGF21은 신체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혈당 조절을 개선하며 염증을 줄일 수 있다. 생쥐 실험에서도 FGF21이 높은 개체는 일반 생쥐보다 더 오래 살았고 이런 이점은 암컷보다 수컷 생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사람에게서도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FGF21 수치가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백질을 섭취하면 메티오닌, 이소류신, 발린 등 단백질 구성 요소이자 이런 효과를 유도하는 아미노산이 성장을 촉진하는 생물학적 과정을 활성화하지만 비만, 염증, 기타 노화 관련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특히 임산부나 일부 노년층과 같이 단백질 요구량이 높은 사람도 있지만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성인에게 단백질 강화 식품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강상 이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더들리 래밍 위스콘신-매디슨대 의대 교수는 “운동선수들이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면서도 대사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은 규칙적인 운동 덕분”이라며 “단백질 섭취를 늘리라는 권고가 많지만 동시에 운동을 병행해야 단백질 섭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래밍 교수는 “나이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신체적 활동량에 맞춰 단백질 권장량을 개인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생후 3일 만에 숨진 신생아…“병원 ‘과다수유’ 과실, 5억4천만원 배상”

    생후 3일 만에 숨진 신생아…“병원 ‘과다수유’ 과실, 5억4천만원 배상”

    생후 사흘 만에 산부인과에서 숨진 신생아의 부모가 병원 측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병원 측의 의료상 과실을 인정하고 부모에게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박정기)는 사망한 신생아의 부모 등이 담당 의사 A씨와 산부인과 병원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부모가 청구한 배상액 5억 4000여만원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의사와 병원장이 공동으로 부모에게 배상하고, 병원과 보험계약을 체결한 보험회사 역시 배상액 중 5000만원에 대해 공동으로 지급할 것을 명했다. 다만 사망한 신생아 외할머니의 청구는 일부만 인용돼 5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숨진 신생아는 2024년 1월 16일에 태어나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수유, 각종 검사 등을 진행했다. 병원 측은 신생아에게 출생 이틀 만인 18일 오후 7시 30분쯤부터 다음 날 새벽 3시 30분쯤까지 약 8시간 동안 6차례에 걸쳐 총 270㎖를 수유했다. 같은 날 새벽 5시 간호사는 신생아의 전신에 청색증이 나타나고 무호흡 상태인 것을 발견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이어 119에 신고했지만 구급대가 왔을 때는 이미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다. 구급대가 응급처치를 하는 동안 담당 의사는 아무도 병원에 도착하지 않았다. 간호사가 구급차에 동승해 다른 병원 응급실로 옮겼으나 신생아는 결국 2시간 뒤인 오전 7시에 사망했다. 재판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과다 수유로 구토물이 기도를 막아 저산소증이 발생했고, 이후 의료진의 응급조치 미흡이 겹쳐 신생아가 사망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신생아의 위 크기, 1회 권고 수유량 등에 비춰보면 짧은 간격으로 많은 수유가 시행됐다”며 “의료진이 주의 의무를 위반한 채 편의에 따른 수유를 시행했다”고 지적했다. 응급 상황 이후 병원 측의 대처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신생아에게 청색증과 심정지가 발생했음에도 병원 측은 상태를 확인하고도 약 30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했다”며 “의사만 할 수 있는 기관 내 삽관을 간호사가 시도하다 실패해 응급조치가 더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폐소생술 과정에서도 신생아 가이드라인인 3 대 1 비율 대신 성인 방식인 2 대 1 비율을 적용하는 등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과다 수유를 한 사실이 없고, 사망 원인은 기도 폐색에 따른 질식사가 아닌 영아돌연사 증후군에 의한 것”이라는 병원 측 주장도 배척했다. 재판부는 “과다 수유 과실과 구토물 흡입에 의한 기도 폐색성 질식사 사이의 인과관계가 추정되는 이상 막연한 영아돌연사 증후군 가능성만으로 이를 뒤집을 수 없다”며 “설령 영아돌연사 증후군이었다고 하더라도 의료진이 주의 의무를 다했다면 신생아의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병원 소속 간호사가 신생아 사망 다음 날 진료기록부의 ‘수유 잘함’을 ‘보채서 보충 수유함’으로 수정하고, 병원 관계자의 진술이 수사 과정과 법정에서 계속 번복된 점도 지적됐다. 피고 측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 “옥수수인줄 알았는데 돌 알갱이”…맥도날드 ‘충주 찰옥수수 버거’ 판매 중단

    “옥수수인줄 알았는데 돌 알갱이”…맥도날드 ‘충주 찰옥수수 버거’ 판매 중단

    맥도날드가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에서 돌 알갱이가 씹혔다는 고객 민원이 잇따르자 예정된 판매 종료 시점을 앞당겨 판매를 중단했다. 1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한국의 맛’ 프로젝트 5주년을 맞아 출시한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를 끝으로 전국 매장에서 판매를 조기 종료했다. 당초 판매 기간은 이달 12일까지였다. 여름철 대표 간식인 충주 찰옥수수를 활용한 이 제품은 모차렐라 치즈 크로켓에 찰옥수수 알갱이를 넣어 쫀득한 식감과 씹는 재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제품을 먹던 중 “돌 알갱이가 씹혔다”는 고객 민원이 잇따르면서 예정된 판매 종료일보다 앞서 판매를 중단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돌 알갱이를 씹은 고객의 제보가 3건 이상 접수됐다”며 “동일 문제가 3건 이상 발생할 경우 선제적으로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고객 우선 정책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맥도날드는 원재료 공급 농가와 납품업체 등과 함께 돌 알갱이가 혼입된 경로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국내 각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해 지역 농가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프로젝트 첫 메뉴였던 ‘창녕갈릭버거’는 ‘한국 마늘 비프 버거’와 ‘한국 마늘 치킨 버거’로 재탄생해 지난달 29일 대만맥도날드에 공식 출시됐다. 창녕군은 핵심 원재료인 창녕 마늘 소스를 한국맥도날드의 협력사 오뚜기에 납품하는 형태로 수출하게 됐다.
  • “좋은 책도 외면받는 시대…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 [이순녀의 이사람]

    “좋은 책도 외면받는 시대…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 [이순녀의 이사람]

    창립 50년 맞은 한길사언론사 해직 뒤 준비 없이 시작송건호 첫 책 이후 3500권 펴내리영희 ‘우상과 이성’ 필화 겪어문공부 불려 가고 판금 조치도돌이켜 본 출판 반세기90년대 ‘로마인 이야기’ 등 출간대형 인문·역사 시리즈 잇따라사상가 함석헌 선생 책 좋아해‘뜻으로 본 한국역사’에 행복감인간답게 만드는 책책 읽기는 성찰·관용 정신 길러팔릴까 고민하는 상황이 고통교육, 에세이·토론으로 바꿔야공공재 책·책방 체계적 지원을‘한 권의 책은 한 시대의 정신과 사상입니다. 한 권의 책이 인간의 삶을 반듯하게 세웁니다.’ 파주출판도시 한길사 사옥을 찾는 이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문장이다. 건물 출입구 바닥에 새겨진 이 글은 김언호(81) 대표가 쓴 것이다. 더하거나 뺄 것 없는 정갈하고, 옹골찬 문장 안에 한국 출판계의 거목과 국내 대표 출판사가 지나온 궤적과 지향점이 오롯이 담겨 있다. 올해로 한길사는 사람 나이로 치면 지천명(知天命)인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자유언론수호투쟁을 펼치다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김 대표는 1976년 출판사 문을 열었다. 이듬해 ‘오늘의 사상신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한길사의 책은 3500권이 넘는다. 책 만드는 일뿐 아니라 출판 생태계 조성과 문화예술 운동에 남긴 발자취 또한 뚜렷하다. 출판인으로 살아온 반세기는 어땠을까.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책이 지니는 가치와 출판의 본질은 무엇일까. 지난 21일 김 대표를 파주 출판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50주년을 맞아 특별히 기획한 책이 있나. “지난 3월 출간한 ‘백범 강산에 눕다’를 포함해 몇 가지 중요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백범 강산에 눕다’는 언론인 출신 임순만 작가가 김구 선생의 일생을 소설로 재구성한 책이다. 유네스코가 백범 탄생 150주년을 맞아 ‘김구의 해’로 공식 지정한 해에 출판돼 더욱 뜻깊다. 하반기에 나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관한 책도 의미가 크다. 1974년 결성돼 50년 넘게 이어 온 한국 천주교의 위대한 집단지성을 한 권으로 정리한 기념비적인 기록물이 될 것이다. 인문 시리즈 ‘한길그레이트북스’의 200번째 책도 곧 나온다. 생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 존 벨라미 포스터가 쓴 ‘인류세 시대의 자본주의’라는 책이다. 1996년에 1권 ‘관념의 모험’으로 시작된 한길그레이트북스도 올해로 출간 30년이 됐다.” -직접 쓴 책도 나온다고 들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를 정리해 900쪽 안팎의 5권짜리 책으로 엮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격동의 세월을 온몸으로 겪은 출판인으로서의 개인적이고 내밀한 기록인 동시에 한국 출판계의 시대정신과 고민을 담은 역사적 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9월 출간을 목표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처음 출판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아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출판사 등록부터 했다고. “기자가 되고 싶어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할 정도로 언론인을 천직으로 여겼는데 신문사에서 해고되고 나니 막막했다. 일 년쯤 고민하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성탄 전날인 12월 24일에 출판사 등록을 했다. 출판이 신문보다 오히려 더 본격적인 언론일 수 있다는 신념으로 대책 없이 출판사부터 차렸다. 당시 책 한 권 조판비가 30만원 정도였는데 그 돈을 마련하지 못해 어머니에게 손을 벌렸다. 그렇게 출판한 첫 책이 송건호의 ‘한국 민족주의의 탐구’다.” -한길사의 출발은 ‘오늘의 사상신서’ 총서다.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우리의 시대정신을 담는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총서 제목은 미국 저널리스트 월터 리프먼의 신문 연재 칼럼 ‘오늘과 내일’에서 영감을 받았다. ‘한국 민족주의의 탐구’에 이어 고은의 ‘역사와 더불어 비애와 더불어’, 리영희의 ‘우상과 이성’ 등을 출간했다.” -필화 사건, 판금 조치 등 험한 일도 많이 겪었다. “리영희 선생이 ‘우상과 이성’으로 필화 사건에 휘말려 옥고를 치른 것을 비롯해 당시 우리가 낸 책 상당수가 판금됐다. 1979년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 나왔을 때도 문공부에 불려 갔고, 책도 판금 조치됐다. 험난한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1980년대는 누구나 손에 책을 들고 다니는 ‘위대한 책의 시대’였다.” -90년대 들어 대형 인문·역사 시리즈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70~80년대가 우리의 사상, 주체적인 인문사회과학 이론과 민족사에 집중했던 시기라면 90년대 세계화 시대에 접어들면서는 인류 역사의 보편적인 고전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동서고금의 철학과 사상을 집대성한 ‘한길그레이트북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15권)가 그렇게 나온 역작들이다. 우리 역사를 쉽게 풀어낸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22권), 중국 근현대사를 인물 중심으로 엮은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10권)도 완간까지 10~15년씩 걸린 대형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낸 3500여권 중에서 가장 아끼는 책을 꼽는다면. “우리말, 우리글을 가장 잘 구사한 사상가 함석헌 선생의 책을 가장 좋아한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 등 한길사에서 출간한 책이 80여권이다. 나는 ‘사상계’ 세대다. 고등학생 때 밑줄 그어가며 읽은 그 책들이 내 사상과 철학의 뿌리다. 학창 시절 강연마다 쫓아다닐 정도로 존경했던 그의 책을 우리 출판사에서 낼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내 일기에 가장 많이 언급된 분도 함 선생이다.” -책 출판의 최우선 원칙은 무엇인가. “첫 독자인 내가 설득되는 내용이라야 한다.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의미 있고, 좋은 글이면 출판한다. 진보냐 보수냐의 진영 논리가 아니라 내용 자체가 정의롭고, 도덕적이며, 민주적인지가 기준이다. 지식인·작가는 권력자나 가진 자가 아니라 약한 이들의 편에 서야 한다. 한길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책들을 만들어 왔다고 자부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만드는 지침서가 책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런 책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책 만드는 일을 넘어 인문·사회과학·역사 강좌 등 교육에도 힘을 기울였는데. “애초부터 출판사는 ‘열린 학교’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85년 안암동에 50~60명이 들어가는 교실을 만들어 강좌를 시작했다. 우리끼리는 민립(民立)대학이라고 불렀다. 한길사 10주년인 1986년 안동 병산서원에서 지식인 대회를 열었고, 이듬해에는 해인사에서 젊은 연구자 대회도 기획했다.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한길역사기행도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파주출판도시, 예술마을 헤이리 조성에도 앞장섰다. “80년대부터 ‘책의 유토피아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출판인들과 합심해 출판도시를 구상했다. 2002년에 파주로 이사했다. ‘책의 도시’라는 개념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실험이다. 출판과 예술, 공동체를 결합한 모델로 역사에 남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헤이리예술마을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시대에 책이 점점 더 외면받고 있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고 답하는 것이 책의 본령이다. 책을 읽지 않으면 깊이 있는 성찰이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AI)과 스마트폰에 매여 성찰의 시간을 잃어가고 있다. 볼거리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그 무엇도 책을 따라올 수는 없다. 책 읽기는 선택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위한 사회적 필수 조건이다.” -서울국제도서전에 인파가 몰리고, 책을 유행 아이템처럼 활용하는 ‘텍스트 힙’ 현상 등은 어떻게 보나. “책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어렵거나 두꺼운 인문학 서적들은 쳐다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크다. 그레이트북스도 초판 1000부 판매하기가 어렵다. 책이 좋으면 무조건 내야 하는데, 팔릴까를 먼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고통스럽다. 50년간 출판업을 해 오면서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다.” -책을 읽는 사람과 사회는 무엇이 다른가. “책을 많이 읽는 사람만이 관용의 정신을 가지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 남북 관계도 마찬가지다. 책을 안 읽고 주장만 하니 평화가 어려운 것이다. 평화도 결국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사회는 정신과 사상을 일으켜 세운다. 그런 사회가 아름답고, 정의로운 사회다.” -독서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 “정부가 최근 교육기본법을 개정해 독서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일 년에 40~50권씩은 읽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을 스마트폰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시험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에세이와 토론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독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책은 저자가 만드는 것도, 출판사가 만드는 것도 아니다. 저자, 출판사, 독자가 어깨동무하듯 수평적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책이다. 그래서 독자의 힘을 더 키워야 한다.” -평소 서점 지원과 도서관 정책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책은 공공재다. 서점 역시 공공성을 가진 공간인 만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동네 책방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서점지원법을 만들어야 한다. 전주시는 지역 서점에서 책을 사면 책값의 20%를 지원해 준다. 전국적으로 이런 지원이 확산돼야 한다. 서울 뒷골목에 작은 책방 1000개가 생기면 일자리도 그만큼 늘어난다. 도서관도 건물만 지을 게 아니라 전문가들이 선정한 양서를 많이 채워 넣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좋은 책을 만드는 편집자를 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되면 좋겠다.” -반세기 출판 인생의 소회가 궁금하다. “나름으로 할 만큼은 했다고 보지만 좋은 책을 더 많이 만들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적지 않다. 50년이나 해 온 일인데 왜 여전히 힘든지 모르겠다. 양상은 많이 달라졌지만 책의 본질과 기능 자체는 예전과 똑같다. 요즘도 어디를 가나 한길사 독자를 만난다. 그게 큰 격려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겁이 나기도 한다. 더 좋은 책을 내야겠다는 다짐을 항상 하게 된다.” ●김언호 대표는 1945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다 해직된 뒤 1976년 한길사를 설립했다. 한국출판인회의를 창설해 1·2대 회장을 역임했다. 파주출판도시와 예술마을 헤이리를 구상하고 건설하는 데 앞장섰다. ‘책의 탄생’, ‘책의 공화국에서’, ‘세계서점기행’, ‘그해 봄날’, ‘서재 탐험’ 등을 저술했다. 이순녀 수석 논설위원
  • OTT 별들 인천 온다…파라다이스시티서 청룡시리즈 어워즈

    OTT 별들 인천 온다…파라다이스시티서 청룡시리즈 어워즈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 Dragon Series Awards)가 오는 31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후원하는 이번 시상식은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U+모바일tv, 지니TV(ENA) 등 주요 OTT 플랫폼에서 공개된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 국내 대표 OTT 시상식이다. 올해 시상식은 방송인 전현무와 가수 겸 배우 윤아가 공동 진행을 맡는다. 대상을 비롯해 최우수작품상, 남녀 주연상 등 주요 부문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김선호, 김우빈, 박지훈, 박해수, 현빈이 이름을 올렸고,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고윤정, 김고은, 박보영, 박지현, 신혜선이 선정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청룡시리즈어워즈는 국내 OTT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과를 조명하고 K-콘텐츠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된 시상식이다. 시는 2022년 제1회 행사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개최를 지원하며 문화·관광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외 콘텐츠 산업 관계자와 팬, 관광객이 인천을 찾으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와 도시 홍보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찬대 시장은 “대한민국 대표 OTT 콘텐츠 시상식인 청룡시리즈어워즈를 5년 연속 인천에서 개최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행사가 우수한 K-콘텐츠의 성과를 널리 알리고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인천의 다양한 매력을 함께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내 시신은 입구에 전시해다오”…‘인체의 신비전’ 충격 낳은 이 남자, 81세로 별세

    “내 시신은 입구에 전시해다오”…‘인체의 신비전’ 충격 낳은 이 남자, 81세로 별세

    20여년 전 국내에서 열린 ‘인체의 신비전’으로 충격과 화제를 낳은 독일의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가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자신의 시신을 전시회 표본으로 보존하고 싶다던 그의 마지막 바람이 이뤄질 예정이다. 27일(현지시간) UPI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그의 표본을 들고 세계를 순회해 온 인체 전시 ‘바디 월드’(Body Worlds)는 보도자료를 통해 폰 하겐스가 지난 24일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뇌출혈로 쓰러진 뒤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다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폰 하겐스는 1945년 1월 10일 독일 알트스칼덴에서 태어나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것은 ‘플라스티네이션’이라는 인체 보존 기술이다. 몸속의 수분과 지방을 플라스틱 성분으로 교체하는 방식인데, 이렇게 처리된 시신은 바싹 마른 상태가 되고 냄새도 나지 않아 연구용으로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 폰 하겐스가 이 기법을 고안한 해는 1977년이었다. 바디 월드 측은 “폰 하겐스는 해부학이라는 학문을 근본부터 바꿔 놨다”며 “그의 기술 덕분에 의학 교육과 과학 연구는 물론 일반 대중도 인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마주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가 실제 인체 표본을 대중 앞에 처음 내놓은 무대는 1995년 일본 도쿄에서 연 ‘바디 월드’ 전시였다. 이후 42개국 170여개 도시를 돌며 관람객 5700만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한국에서도 2002년 ‘인체의 신비전’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시가 커지는 만큼 논란도 따라붙었다. 생전 폰 하겐스는 교육 목적으로 사후 시신 활용에 동의한 기증자의 시신만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인 사형수의 시신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일부 국가는 아예 전시를 막았다. 영유아 시신과 동물 사체까지 전시대에 올린 일도 윤리적 문제를 키웠고, 생존자에게 기증을 종용했다는 의혹과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한다는 비판 역시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사후 자신의 시신 역시 플라스티네이션 기법으로 보존되기를 강력히 희망해 왔다. 2018년 가디언 기고문에서는 “전시장 입구에서 환영하는 자세로 서 있거나, 여러 조각으로 단면을 내어 다양한 장소에 나뉘어 전시되는 내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며 전시 형태에 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2006년 폰 하겐스가 독일 구벤에 설립한 박물관 ‘플라스티나리움’의 대변인은 “그의 오랜 바람대로 시신은 반드시 플라스티네이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전시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폰 하겐스는 2008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운동 능력과 언어 기능이 떨어질 만큼 병세가 깊어지자 조직 관리와 재정 업무를 아내와 아들에게 넘겼다. 그러면서도 평생의 작업에서는 손을 놓지 않았다고 바디 월드는 전했다. 아들 루릭 폰 하겐스는 성명에서 아버지를 두고 “경계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했다. 아버지가 해부학을 전문가들만의 닫힌 세계에서 끄집어내 사회 한복판에 세워 놨다는 평가다. 그는 “아버지의 용기와 끈기, 그리고 교육이 인류에 보탬이 된다는 흔들림 없는 믿음이 남은 이들을 계속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 한양대 ERICA, ‘2026 전국 청소년 SW·AI경진대회’ 개최… 전국 2,000여 명 참가

    한양대 ERICA, ‘2026 전국 청소년 SW·AI경진대회’ 개최… 전국 2,000여 명 참가

    - 전국 600여 개 중·고교팀 참여…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기반 온라인 해커톤 진행- 결과물 아닌 ‘사고 과정’ 평가… 연초고 ‘지지자’팀 대상 수상 한양대학교 ERICA SW중심대학사업단이 주최하고 ㈜팀모노리스가 운영을 맡은 ‘한양대학교 ERICA와 함께하는 2026 전국 청소년 SW·AI 경진대회’가 지난 19일 이틀간의 온라인 본선 해커톤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3차 심사를 거쳐 27일 발표된 대회 대상은 연초고등학교 ‘지지자’팀(작품명 ‘모두의 한 끼’)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SW중심대학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직접 사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3월 말부터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참가팀을 모집한 결과, 14개 시·도 600여 개 학교에서 662개 팀, 2,000여 명이 참가했다.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은 지역이나 학교 여건의 제약 없이 응시했다. 참가 학생들은 지난 4일 사전 교육을 통해 AI 리터러시, 프롬프트 작성법, 대화형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인 ‘바이브코딩’을 숙지한 후, 18일부터 이틀간 바이브코딩 해커톤 플랫폼 ‘짓다’ 등을 활용해 본선 과제를 수행했다. 과제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기반한 4개 테마, 8개 세부 주제로 대회 당일 공개됐다. 참가팀들은 고령층 디지털 소외, 기후 위기와 자원 낭비, 교통약자 이동, 청소년 건강 등 주요 사회 문제 중 하나를 선택해 웹·앱 형태의 솔루션을 개발했다. 대회 기간에는 대학생 멘토단이 참여해 팀별 아이디어 구체화와 개발 과정을 지원했다. 심사는 결과물의 완성도를 중심으로 평가하던 기존 코딩 대회와 달리 ‘문제 해결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참가팀이 문제를 해석하고 생성형 AI의 답변을 검증·보완해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4개 영역으로 나눠 평가했으며, AI 기반 사전 검토, 전문가 채점, 종합 심사의 3단계를 거쳐 최종 수상팀을 선발했다. 대상을 수상한 연초고등학교 ‘지지자’팀(임지원·장자영)은 예산, 환경, 영양, 남은 식재료 등을 종합 고려해 사용자 맞춤형 식단을 추천하는 웹앱 ‘모두의 한 끼’를 개발했다. 획일적인 정답 대신 사용자 개별 상황과 가치에 맞춘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문제 정의의 구체성과 AI 활용 과정의 논리성을 인정받았다. 대상 팀에는 한양대학교 ERICA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장상이 수여되며, 최우수상 2팀, 우수상 10팀 등 총 13개 팀이 수상 명단에 올랐다. 대상팀 ‘지지자’의 임지원·장자영 학생(연초고등학교 1학년)은 “냉장고 속 재료를 알뜰하게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재료 선택과 사용자 가치 조절 기능을 담아 ‘모두의 한 끼’를 만들었다”며 “작은 아이디어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식습관에 보탬이 되면 좋겠고,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더 가치 있는 AI와 SW를 고민하는 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양대학교 ERICA SW중심대학사업단장 Scott Uk-Jin Lee은 “이번 대회는 청소년들이 생성형 AI를 단순한 답안 생성 도구가 아니라 문제 해결의 협업 파트너로 활용하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앞으로도 지역과 환경에 관계없이 모든 청소년이 SW·AI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한양대학교 ERICA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대상 SW·AI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초·중등 단계부터 대학으로 이어지는 디지털 인재 양성 체계를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부산시, 1인 가구 안전 귀갓길 등 시민 제안 치안과제 현장 실증

    부산시, 1인 가구 안전 귀갓길 등 시민 제안 치안과제 현장 실증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는 ‘2026 치안 리빙랩’ 사업 관련 시민 제안 3개 과제를 현장에 적용, 검증한다고 27일 밝혔다. 현장 검증 과제는 고령 운전자 안전운전을 위한 안심 키트 보급 캠페인, 1인 가구 밀집지 범죄 예방을 위한 안심 귀갓길 조성, 여성 1인 가구 안전을 위한 범죄 예방 환경 조성이다. 시는 8월부터 10월까지 3개 과제 관련 시제품 제작과 현장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팀명 ‘슬기로운 주거생활’이 제안한 ‘1인 가구 밀집지 안전 귀갓길 조성’(대상지 장전동)은 1인 가구 밀집지역 대상 범죄예방 환경 조성으로 범죄 발생을 줄이자는 취지로, 지도와 비상벨을 결합한 안내 사인물, 안심 키트 개발 등을 추진하는 과제이다. ‘여기보소 안심동행’이란 팀이 제안한 ‘여성 1인 가구 범죄예방 환경 조성’(대상지 구포동) 과제는 여성 1인 가구 밀집지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범죄를 예방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주거지 근처 취약지 순찰 유도 등을 추진 내용으로 한다. ‘부산TG’가 제안한 ‘고령 운전자 안심 키트 보급 캠페인’은 급증하는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시인성 높은 차량용 스티커와 보조경 보급을 통한 양보 문화를 확산하자는 아이디어이다. 시는 2022년 전국 최초로 시민 주도 문제해결 방식인 ‘치안 리빙랩’을 도입했다. 그동안 추진한 치안 리빙랩 과제 중 어린이 안전 통학로 안전 드랍존, 벤치형 마을버스 정류장 표지판, 전통시장 안심 구역 조성 등은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한전, 글로벌 최고 권위 ‘ICA 컴플라이언스 어워즈’서 국내기업 첫 대상 수상

    한전, 글로벌 최고 권위 ‘ICA 컴플라이언스 어워즈’서 국내기업 첫 대상 수상

    한국전력이 국제컴플라이언스협회(이하 ICA)가 주관하는 글로벌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2026 ICA 컴플라이언스 어워즈 아시아·태평양’에서 대한민국 기업 중 유일하게 대상(Winner)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ICA는 전 세계 155개국에 네트워크를 둔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 기관이다. 영국 등 유럽을 중심으로 ‘ICA 컴플라이언스 어워즈’를 개최해 왔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쉘, 바클레이즈 등 세계적 기업들이 참가한다. 특히, 올해는 성장하는 아시아 지역의 준법 경영 표준을 정립하기 위해 유럽 어워즈의 엄격한 글로벌 심사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 ‘아시아·태평양(APAC) 어워즈’를 신설했다. 최초로 개최된 APAC 어워즈에서 한전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문화 및 윤리’ 부문과 ‘컴플라이언스팀’ 부문에서 파이널리스트(Finalist)로 선정됐으며, ‘문화 및 윤리’ 부문에서는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한전의 청렴·윤리 문화 역량이 ‘ICA 컴플라이언스 어워즈 유럽’ 수상 기업인 인디텍스(INDITEX, ZARA 본사), 글로벌 금융사 취리히 보험(Zurich Insurance)과 똑같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전은 지난 2023년부터 사장 직속의 ‘준법경영실’ 신설, 전사적 청렴·윤리 문화 확산을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 등 고강도 준법·윤리경영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현장 중심의 윤리교육 프로그램과 임직원 참여형 준법 캠페인, CEO 직접 소통 메시지 등 기업 전반에 걸친 윤리적 가치 내재화가 심사 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동철 사장은 “이번 대상 수상을 계기로 대한민국 대표 공기업으로서 전 세계가 신뢰하는 글로벌 청렴‧윤리 경영의 리더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 ‘찐명’ 김영진, ‘李 필패론’ 유시민에 “화 쌓여 병된 것”

    ‘찐명’ 김영진, ‘李 필패론’ 유시민에 “화 쌓여 병된 것”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검찰개혁 추진 등을 놓고 이재명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한 유시민 작가를 향해 “화가 쌓여 병이 된 것 같다”며 “비판·심판을 할 건지, 선수·응원단장을 할 건지 판단하는 길목에 와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유 작가가 주장한) 이재명 정부의 필연적인 필패론, 썩은 내, 재건축론, ABC론은 모두 비슷한 맥락”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1일 유튜브 방송 ‘2분뉴스’에서 검찰개혁 추진 과정의 여권 내 혼선이 이 대통령 때문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아무리 품질 좋은 생선을 파는 어물전도 비린내가 나기 마련이고, 아무런 제한 없이 내버려두면 모든 어물전은 썩은 내를 풍기게 된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최근 ‘뉴스공장’, ‘매불쇼’ 등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두고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 “절대 권력은 결국 썩은 내를 풍기게 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검찰개혁과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심판·비판자에 머물 것인지, 선수나 응원단장 역할을 할 것인지 본인의 스탠스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이어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필연적 필패’ 예고가 틀리길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자기 주장이 입증되기를 바라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절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 작가의 발언 배경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유 작가가) 화가 많이 난 것 같다. 화가 쌓여 병이 됐고 그 병이 더 심화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되돌아보고, 어떤 방식이 민주진보진영의 통합과 승리에 도움이 될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라고 했다. 한편 김민석 전 국무총리도 지난 22일 유 작가를 향해 “동지의 언어와 애정의 시각에는 ‘필패’, ‘썩은 내’라는 단어가 없다”며 “이 대통령의 육성과 진심을 왜곡·변조하며 평론의 선을 넘은 정치는 절제와 품격조차 잃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크게 보면 김지하, 조순, 이낙연처럼 또 하나의 지식인 변침일 뿐”이라며 “평론의 옷을 벗은 정계 회귀성 공격을 민주당과 다른 정치적 견해로 대우하고 존중하겠다”고 주장했다.
  • “살아가는 힘 키우는 전북 교육… 기초학력 길러 뒷받침”

    “살아가는 힘 키우는 전북 교육… 기초학력 길러 뒷받침”

    난관 빠진 전북교육학생수 감소 따른 지역소멸 위기전북유학 늘리고 정착 기반 마련학폭·마약·도박 사회적 대응 필요아이를 전북의 미래로경쟁 넘어 상생하는 교육 대전환‘지식을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AI 활용하되 질문하는 힘 길러야교육공동체와 소통교육장 추천제로 지역 의견 반영학생 인권 보장·교권 제도적 보호초·중·고 맞춤형 진로교육 단계화“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전북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천호성(59)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의 눈높이로 생각하고 교사들의 언어와 학부모들의 마음으로 정책을 설계하겠다”고 전북교육의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전북교육의 5대 정책 방향을 정하고 25개 중점과제와 50개 세부과제를 선정했다. 35년 넘게 교단과 연구 현장을 오가며 교육의 본질을 고민해 온 천 교육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배움의 기쁨을 아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전북의 미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공동체 붕괴 위기에 직면한 전북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해법을 직접 들어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북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한다면. “총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교·지역소멸 위기, 교육에 대한 불신과 교육공동체의 붕괴, 획일성을 강조하는 입시 위주의 교육, 가정의 형편에 따라 달라지는 출발선이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다.” -학교를 살리고 교육을 바로 세우라는 여론이 높다. “새로운 교육 생태계를 그려보겠다. 학교 교육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경쟁을 넘어 상생을 추구하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아이들의 학력, 실력,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전북교육’을 비전으로 제시한 배경은. “학력은 곧 ‘살아가는 힘’이다. ‘살아가는 힘’이라는 표현에는 교육의 방향에 대한 오랜 고민이 담겨 있다.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아느냐보다, 그 지식을 바탕으로 어떻게 삶을 꾸려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자기 삶을 책임지는 힘,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힘, 이것이 교육이 길러야 할 핵심이다.” -‘교육장 지역추천제’ 도입 추진 계획은. “교육장은 지역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다. 그러나 그동안 인사 과정에서 지역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역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제도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추천 과정에서 전문성과 공정성, 지역 대표성을 균형 있게 고려하겠다. 특정 이해관계에 좌우되지 않도록 신뢰할 수 있는 절차를 통해 인재를 추천받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겠다.” -‘기초학력 책임제’를 강조했는데. “기초학력은 아이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조기 진단과 맞춤형 지원을 중심으로 접근하겠다. 학습 부진의 원인이 지식인지, 정서인지, 환경인지 세밀하게 살피겠다. 기초학력 전담 교원을 배치하고 학교 안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겠다. ‘독서 300 프로젝트’도 추진하겠다. 단순히 권수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다.” -교권과 학생 인권의 갈등 문제는 어떻게 풀어 갈 계획인지. “교권과 학생 인권은 서로 보완적인 가치다. 교사가 존중받지 못하는 교실에서 학생 역시 존중받기 어렵다. 반대로 학생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으면 건강한 학교 문화도 형성될 수 없다. 교육청은 교사들이 안정적으로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호 장치를 강화하겠다. 악성 민원 대응 체계를 정비하고 필요시 법률적·심리적 지원도 제공하겠다. 동시에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줄여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인공지능(AI) 시대 미래교육 구상은. “AI 시대에도 교육의 본질은 방향을 세우는 데 있다. AI와 에듀테크는 중요한 도구이지만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기 주도성을 기르는 데 활용되어야 한다. AI를 활용하되 아이들이 질문하는 힘과 비판적 사고력, 인간다운 성찰을 통해 주체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독서교육을 강화하겠다.” -개별 맞춤형 진학진로 교육이 시급한 과제인데. “미래교육에서는 진로교육이 핵심이다. 학교는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바탕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 초등은 체험 중심, 중등은 탐색 중심, 고등은 선택과 준비 중심으로 교육 과정을 단계화하겠다.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지역화를 통해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고 정착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문제에 대한 대응 전략은. “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을 지탱하는 중심이다.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도 함께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단순한 통폐합이 아니라 지역과 공존하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전북농촌유학’을 확대하고 유학센터와 홈스테이 등을 통해 정착 기반을 마련하겠다. 지방자치단체, 대학, 기업과 협력해 교육과 일자리, 정주 여건을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 농산어촌형 학교 모델도 새롭게 설계해 지역에서도 경쟁력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학교폭력과 청소년 마약·도박 문제 대응 방안은. “이 문제는 더 이상 일부 학생의 일탈로 볼 수 없는 수준이다. 사회 전체의 대응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은 피해 학생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되 가해 학생 역시 교육적 회복을 통해 다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마약과 도박 문제는 예방이 핵심이다. 온라인 접근성이 높은 만큼 위험성을 체계적으로 알리는 교육이 필요하다. 경찰, 지자체, 전문기관과 협력해 조기 발견과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 -도민과 교육공동체에 하고 싶은 말은. “깨끗하고 투명한 교육 환경이 모든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와 긴밀히 의견을 나누며 전북교육의 방향을 함께 그려가겠다. 전북교육의 변화는 교육청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교육공동체 모두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꾸준히 반영하며 책임 있는 교육 행정을 이어가겠다. 도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 1인당 가계 순자산 9% 늘어난 2.7억…국민순자산은 기대 이하

    1인당 가계 순자산 9% 늘어난 2.7억…국민순자산은 기대 이하

    지난해 1인당 평균 가계 순자산이 9% 넘게 늘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다만 국내 증시 강세로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주식 가치도 함께 오르며, 국민순자산은 전년의 절반 수준인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보유 주식은 한국의 금융 부채로 잡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 7475만원으로 추정됐다. 1년 전보다 9.1% 많은 수치로 전년 증가폭(3.0%)의 세 배가 넘는다. 이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 4200조원)을 추계 인구(약 5168만명)로 나눈 값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전체 순자산(1경 4200조원)은 9.0% 불었다. 이 역시 전년 증가 폭(3.1%)의 세 배 수준으로 2021년(14.5%)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순금융자산은 21.8%(674조원) 증가해 2009년 26.5% 증가한 이후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이 중 지분증권·투자펀드는 주가 상승 영향으로 2024년 말 14조원 감소에서 지난해 525조원 증가로 전환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비금융자산도 5.0%(494조원) 불었다. 주식 등 금융자산이 비금융자산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가계 순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2024년 말 76.6%에서 지난해 말 71.9%로 떨어졌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주택 50.4% ▲주택 이외 비금융자산 23.0% ▲현금·예금 18.9% ▲보험·연금 등 기타 13.3% ▲지분증권·투자펀드 11.5% 순이었다. 모든 경제 주체들이 보유한 국민순자산은 2경 4561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2.2%(531조원) 증가했다.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비금융자산이 3.8% 늘었지만, 순금융자산은 전년 말보다 20.4% 감소하면서 국민순자산 증가 폭이 2024년(5.0%)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순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으로, 국민순자산 중 순금융자산이 감소한 것은 2020년(-11.6%) 이후 5년 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며 비거주자가 보유한 국내 주식인 대외금융부채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남민호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국민 B/S팀장은 “6월 말까지 국내 주식 상승률이 해외를 상회해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올해도 순금융자산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순자산 가운데 부동산(토지·건물) 자산은 1년 전보다 4.1%(709조원) 많은 1경 7836조원이었다.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주택시가총액(7710조원)은 2021년(18.3%)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인 8.0% 늘었다. 주택시가총액 증가율 중 수도권의 기여도는 7.4%포인트로 대부분(92.8%)을 차지했다.
  • [이광호의 어찌보면] 촉법과 꼰대, 정치 비평의 언어들

    [이광호의 어찌보면] 촉법과 꼰대, 정치 비평의 언어들

    이름을 부르는 것은 대화의 시작이자 끝이다. 호명은 상대를 대화의 무대에 초대하는 행위이다. 그 사람의 잠재성을 제한하지 않으려면 그 이름은 열린 것이어야 한다. 문학의 언어가 ‘다른 호명’을 끊임없이 발명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연인들이 세상에 없는 별명으로 서로를 부를 때, 사랑의 무대 위에서 그 사람은 다시 태어난다. 정치적 명명의 언어들은 대상을 특정한 자리에 묶어 두는 이데올로기적 역할을 수행한다. ‘~충’, ‘~빠’와 같은 접미사들은 대상을 집합적 병리나 곤충 수준으로 환원한다. ‘멸칭’은 경멸과 혐오를 청자와 공유하도록 요청하는 기능을 한다. 대상을 ‘경멸받아 마땅한 자’의 위치에 고정하면서 자기 진영은 ‘호명의 공동체’로 만든다. 정치 비평가 유시민의 언어는 생생한 은유를 통해 대중적 영향력을 유지하는 능력을 보여 주었다. 최근의 ‘ABC론’, ‘자가면역질환’ 같은 비평 언어들 역시 명쾌한 은유적 도식이다. 하지만 칼날 같은 은유적 이미지들은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 명명 행위 자체가 상징권력의 수사적 행사이기 때문이다. 핵심 지지층을 ‘정상세포’로 규정하고 비판하는 세력을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으로 규정하는 화법은 정치적 갈등을 생물학적 질병으로 번역한다. 수전 손택이 ‘은유로서의 질병’에서 정치 현상을 암과 같은 질병으로 묘사하는 일 자체가 폭력적이며 그것은 타자를 ‘절제할’ 대상으로 지시하는 수사가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특정 진영을 생물학적 정상성으로 설정하고, 정치적 견해 차이를 ‘신진대사 이상’의 ‘병변’으로 번역하면 다중적 주체인 시민은 진단의 대상인 ‘증상’이 된다. 푸코의 임상 권력 비판을 빌리면, 진단하는 자는 몸 밖에 서 있는 초월적인 시선 권력을 가지며 몸은 스스로 설명할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자가면역질환’이라는 병명은 응답 가능성이 닫힌 공론장의 커뮤니케이션 상황에 대한 진단으로 더 적합한 것이 아닐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 대한 ‘ABC’라는 분류 방식 역시 암묵적인 도덕적 위계를 품고 있다. ‘이익지향’이라는 명명 방식 자체가 중립적인 분석의 언어는 아니다. 분류표의 바깥에 있는 분류하는 자는 각 집단에 자리를 할당하는 ‘치안의 문법’을 가진다. ‘촉법비평가’라는 명명 방식은 상대를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미성년 수준으로, 그들의 말을 ‘소음’으로 취급한다. 비평의 내용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비평할 자격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발화의 권리 자체를 박탈하는 식별의 언어이다. 한국 사회에서의 유시민이라는 지식인 스피커의 역사적 역할은 존중받어야 할 것이다. 그의 최근 비평들이 문제적인 것은 정치적 분석이 ‘틀려서’가 아니라, 비평의 언어를 식별과 판결의 자리로 옮겨 놓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 비평가의 언어가 아니라, 정치 언어를 둘러싼 저널리즘 생태계일 것이다. 자기 진영의 청자를 향해서만 말하는 유튜버 저널리즘의 정파성과 비대해진 영향력은 문제적이다. 유튜버 저널리즘의 ‘슈퍼챗’이라는 화폐화 장치는, 청중을 일종의 종교적 지지자와 후원자로 재구성한다. 하버마스는 광고자본과 매스미디어의 팽창에 따른 공론장의 ‘재봉건화’를 비판했지만, 지금의 상황은 팬덤의 정파적 효능감을 팬덤 자본으로 교환하는 다른 종류의 재봉건화다. 혐오와 추종으로 코드화된 정동의 언어는 정치적 질문 없이 그 감정의 구조를 재생산한다. 굴욕과 분노의 정동적 문법이 사유의 문법을 지배한다. 유시민의 언어를 비판하기 위해 동원된 ‘꼰대’라는 프레임 역시 마찬가지이다. ‘촉법’과 ‘꼰대’는 세대 본질주의라는 측면에서 대화의 자격 박탈을 선언하는 거울 같은 언어들이다. ‘권위 없는 권위주의적’ 존재로서의 꼰대는 말의 형식에 따른 이름이기도 하다. 권위주의적 언어를 비판하는 ‘꼰대 담론’은 해방의 발화이기도 했다. 권위주의적 언어들은 세상의 변화에 대한 공포를 세상의 타락으로 해석하는 낡은 도덕의 언어이다. 그 언어가 공격적이 되면, 새로운 집단과 세대의 부상은 파국의 징조처럼 취급된다. 하지만 꼰대라는 명명 방식은 모든 권위 자체를 거부하는 ‘역꼰대’의 언어가 될 수 있다. 꼰대 담론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갈등을 개인 인격의 문제로 환원하고, 상대를 들을 가치가 없는 존재로 규정한다. 꼰대 담론은 역설적으로 한국 사회의 세대적 불평등의 구조를 은폐한다. 꼰대 담론은 인정할 만한 권위와 공통의 언어가 붕괴된 사회의 징후다. ‘명명 권력’의 정치는 대상의 응답 가능성 자체를 지운다. 비평 언어는 상대를 응답할 수 있는 주체로 대하고, 자신의 위치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타자와 자신을 완전하게 해명할 수 있다는 확신은 억압적 호명을 불러온다. 비평의 윤리적 책임은 그 불투명성을 인정하는 데에 있다. 식별하고 선고하는 ‘임상의 화법’은 대화적 비평과 멀리 있다. 정치 비평은 ‘정의’를 소유하는 기술이 아니라, 끝내 타자에 대한 비판적 말걸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타자가 응답할 수 있는 자인 것처럼, ‘나’ 역시 저 응답 앞에서 이미 벌거벗은 자이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문체부·행안부 “한국관광 빛낼 샛별 찾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관광산업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한국관광의 샛별(지역관광 혁신아이디어 경진대회)’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번 정책은 지난 16일 출범한 문체부-행안부 ‘지역관광 정책협의회’의 첫 협업 사업이다. 관광 혁신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양 부처의 의지를 담았다. 오는 21일부터 10월 20일까지 공모로 ‘관광상품 혁신’, ‘관광소비 촉진’, ‘관광신뢰 회복’, ‘관광소득마을’ 4개 분야에서 지방 정부의 정책 아이디어를 받아 선정한다. 이후 13개 지방정부에 재정 특전을 부여할 계획이다. 세부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이디어를 실제 정책에 반영해 성과가 우수한 지방정부에는 내년 ‘한국관광의 별’ 본선에 바로 진출할 수 있는 특전도 제공한다. 2010년부터 매년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대한민국 관광 대표 시상식인 ‘한국관광의 별’의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 다음 달 7일까지 지방정부, 관광 전문가 등의 추천을 받아 ‘한국관광의 별’ 3개 부문 10개 분야에서 상을 준다. 관광지·콘텐츠 부문 ‘올해의 관광지’, ‘유망관광지’, ‘무장애관광지’, ‘친환경 관광지’, ‘지역특화콘텐츠’, 관광정책·서비스 부문 ‘지역상생 관광모델’, ‘혁신 관광정책’, ‘국민 여행경험 혁신 서비스’, 관광마케팅 부문 ‘한국을 알린 케이-콘텐츠’, ‘지역관광 브랜딩’이다. 특히 올해부터 ‘올해의 관광지’ 분야 시상은 기존 문체부 장관상에서 대상 격인 국무총리상으로 격상할 계획이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문체부와 행안부가 뜻을 모아 처음으로 추진하는 이번 협업 사업을 통해 샛별처럼 빛나는 지방정부의 창의적인 관광정책 아이디어들이 실현되고, 지역의 희망인 대한민국 대표 관광의 ‘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송경주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이번 경진대회를 계기로 지역 고유의 매력을 깨울 참신한 관광자원들이 발굴되어 지방시대를 열어갈 실질적인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박지원, ‘李 대통령 저격’ 유시민에 “저주의 언어로 분란을 일으킨다” 비판

    박지원, ‘李 대통령 저격’ 유시민에 “저주의 언어로 분란을 일으킨다” 비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비판한 유시민 작가를 향해 “저주의 언어를 써서 분란을 일으킨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 시사인 유튜브 채널 ‘김은지의 뉴스인’에 출연해 “이 대통령한테 저도 개인적으로 섭섭한 게 많다. 그렇지만 어떻게 대통령이 한 것에 일일이 섭섭한 감정을 가지고 사느냐.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 작가는 진보적인 지식인, 자유분방한 작가로서 어떤 말씀도 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대한민국은 내란 청산 중이며 3대 개혁 중이다. 진보적인 작가가 내란 세력에 유리한 얘기를 자꾸 하는 것은 안 좋다”고 했다. 이어 “유 작가가 이번 주에 무슨 말씀을 하건 그건 본인의 결정이지만, 국민을 생각하고 내란 세력에 득 되는 일을 하지 마시라”라면서 “동지적 언어를 써야지, 저주의 언어를 써서 또 분란을 일으키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이 시대의 지식인 작가로서 바른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가) 이 대통령에게 충고할 수 있다. 그렇게 공개적으로 한두 번 말씀하신 것은 좋지만 연발하면, 지금 효과도 없어졌다”며 “안 하는 것만 못하다. 그래서 제발 그러지 말고 도와주라는 것이다. 이제 그만하셔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15일 여권 내 빅스피커 중 한 명인 최욱씨의 ‘매불쇼’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외연 확장 시도와 검찰 개혁을 둘러싼 정부·여당 내 혼선 등을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향해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 [열린세상] 리센느 신드롬과 K팝의 ‘한국화’

    [열린세상] 리센느 신드롬과 K팝의 ‘한국화’

    K팝 걸그룹 리센느의 성공 신화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중소 기획사인 더뮤즈엔터테인먼트에서 2024년에 데뷔한 리센느는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좋은 노래로 높은 평가를 받아 왔지만 아쉽게도 대중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한 터였다. 그러나 2026년, 그룹의 리더인 원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유튜브 채널 ‘안녕하십니까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가 개설되면서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리센느의 두 멤버 원이와 미나미가 먼저 ‘거제 야호’라는 유행어를 통해 대중에 각인되었고, 이후 나머지 세 멤버 전부 독자적인 캐릭터를 확보하며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현재 해당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개설한 지 약 5개월 만에 147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다. 이 기세에 힘입어 리센느의 대표곡은 멜론 차트 1위를 역주행으로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가히 전국적인 ‘리센느 신드롬’이라고 할 만한 현상에 대해서 분석이 쏟아지는 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터넷 어디서든 리센느 유튜브 영상의 완성도부터 멤버들 개개인의 역할과 매력에 이르는 숱한 분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물론 리센느 성공 신화에는 너무나 많은 우연, 행운, 결정적으로 노력이 작용했기에 근본적 원인을 꼽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한 가지 주목할 점으로 ‘내수 시장의 귀환’은 반드시 언급될 필요가 있다. 적어도 2018년 이래로 K팝 산업 자체가 한국, 심지어 동아시아를 넘어서 전 세계를 시장으로 삼게 되면서 K팝의 글로벌 지향성은 거부할 수 없는 ‘상식’이 되고 있었다. 가사에는 한국어보다 영어가 많아졌고, 멤버끼리 찍는 웹예능, 소위 ‘자체 콘텐츠’도 한국 고유의 문화적 맥락보다는 세계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직관적 재미를 담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당연히 글로벌한 배급과 마케팅을 감당할 수 있는 대형 기획사들의 주도권이 강화되었음은 물론이다. 문제는 이런 시장 환경 변화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아쉬움’을 안겨 주었다는 데 있었다. 유튜브에서 K팝 관련된 댓글을 보면 국내 소비자들이 글로벌화되기 이전의 K팝에 대해 표출하는 일종의 향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략 10년 전만 하더라도 노래 가사에 한국어 비중이 많았고, 한국의 문화적 맥락이 더 많이 표출되었다. 곡 자체도 한국 ‘대중’이 좋아하는 감수성에 더 잘 맞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K팝이 글로벌로 나아가고, 넓은 시장에서 더욱 큰 수익을 올리면서 이러한 아쉬움의 토로는 그저 문화 변화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향수로만 취급되었다. 리센느 신드롬은 이 흐름에 완전히 역행하는 현상이었다. 자본력으로 승부를 보는 대형 기획사도 아니었고, 멤버 개개인의 면면에는 자신이 자라온 성장 배경이 진솔하게 드러났으며, 음악에는 한국인의 정서에 더 부합하는 멜로디가 강조된다. 여기에 더해 사투리를 드러내고 고향에 방문하는 아이돌, 미래에 불안을 느끼지만 동시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아이돌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잃어버렸다고 여겨진 과거를 리센느를 통해 발견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리센느의 성공담은 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고유한 것이기에 이 이야기를 다른 그룹들이 반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리센느가 국내 K팝 시장에서 새로 형성되는 수요를 비추어 주는 역할은 충분히 한 것 같다. 대형 기획사들의 글로벌 전략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지만, 중소 기획사는 보편적인 글로벌 전략을 따라가기보다는 내수 소비자가 원하는 고유성을 계발하는 게 더 그럴싸한 전략일지도 모른다. 사실 대형 기획사 역시 한국 시장에서 화제성을 무시할 수 없기에 비슷한 전략을 모방해야만 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0년이 K팝의 ‘글로벌화’로 기억된다면 다음 10년은 K팝의 ‘재(再)한국화’가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임명묵 작가
  • 대출 받아 집 사면 추가 비용 부과…‘거시건전성 관리부담금’ 대안 될까 [경제 블로그]

    고가 주택을 사려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많이 받을수록 더 큰 부담금을 물리는 방안(거시건전성 관리부담금)이 정부의 부동산 공개토론회에서 제시됐습니다. 보유세가 집을 보유한 대가로 내는 세금이라면, 이 부담금은 빚을 내 집을 사는 입구에서 받는 일종의 ‘통행료’인 셈이지요. 정부가 보유세 인상 등 부동산 세제 개편 논의를 본격화한 가운데 새로운 집값 안정 카드가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다소 어려운 이름의 거시건전성 관리부담금은 지난 16일 금융위원회가 연 ‘부동산 금융정책 국민 의견 경청 토론회’에서 등장했습니다. 내용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살 때 대출 이자뿐 아니라 별도의 부담금도 내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담대 규모에 따라 0~2%의 부담금을 차등 부과해 연간 수백~수천만원의 부담금을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발제를 맡은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출이라는 사회적 재원을 사용하는 만큼 일정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면 대출 총량 규제를 일부 완화하면서도 동시에 대출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정부는 대출 한도 자체를 줄여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 문을 한꺼번에 좁히면 실제 살 집을 구하는 실수요자까지 돈을 빌리기 어려워집니다. 부담금은 문을 아예 닫는 대신 고액 대출자에게 더 비싼 이용료를 받는 방식인 셈입니다. 비슷한 아이디어는 지난해 6월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도 담겼습니다. 강현주 선임연구위원은 소액 대출자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전체 대출 증가를 주도하는 고액 대출자에게만 부담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공개토론회가 오는 23일 열리는 ‘부동산 대토론회’를 앞두고 전문가와 국민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였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빈틈’도 있습니다. 은행 대출에만 부담금을 매기면 현금 부자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부모에게 돈을 증여받거나 회사에서 사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면 금융권 대출을 이용하지 않아 부담금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빚을 내 입장하는 사람에게만 통행료를 받고, 현금을 들고 오는 사람에게는 무료로 길을 열어주는 셈입니다. 가계의 이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 비용을 더 얹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미 시장금리가 더 뛸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입니다. 결국 제도의 관건은 고액 대출 수요는 억제하되 현금 부자만 빠져나가는 형평성 논란을 얼마나 촘촘하게 막느냐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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