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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가~ 20년 동안 반겨줘 고마웠어”…호랑이별로 떠난 청주동물원 ‘이호’

    “잘가~ 20년 동안 반겨줘 고마웠어”…호랑이별로 떠난 청주동물원 ‘이호’

    국내 최고령 호랑이로 알려진 ‘이호’가 세상을 떠났다. 청주동물원은 암컷 호랑이 ‘이호’가 지난 24일 정오쯤 생을 마감했다고 26일 밝혔다. 청주동물원은 사망원인을 노화로 인한 자연사로 추정하고 있다. 청주동물원은 공식인스타그램을 통해 “야생의 회복력으로 어쩌면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낮 12시가 좀 넘어 이호의 심장이 멈췄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20년 동안 다가와 반겨줘 고마웠고, 나이 든 몸을 수고롭게 해서 미안했다”며 “오랫동안 너를 기억할 게 친구 잘 가”라고 이호를 추모했다. 2006년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 이호는 수컷 ‘호붐’, 암컷 ‘호순’과 함께 호랑이 삼 남매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2023년 4월 호붐에 이어 이호까지 생을 마감하며 청주동물원에 있는 호랑이는 호순이가 유일하다. 청주동물원은 동물원 내 추모 공간에 이호의 명패를 걸어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은 “호랑이 평균수명은 15년에서 20년 사이로, 이호는 국내 호랑이 가운데 최고령으로 알려져 왔다”며 “사람의 손으로 키운 호랑이다 보니 사람들과 매우 친밀했었다”고 회상했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개체 수는 560∼600마리에 불과하며 이 중 90%가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 주 등에 서식한다.
  • 로제 ‘아파트’·케데헌 ‘골든’, 영국 브릿 어워즈 후보 지명

    로제 ‘아파트’·케데헌 ‘골든’, 영국 브릿 어워즈 후보 지명

    ‘올해의 인터내셔널 노래’ 부문에 나란히헌트릭스 ‘골든’은 ‘인터내셔널 그룹’ 후보 그룹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브릿 어워즈 후보에 올랐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제46회 브릿 어워즈 후보 명단에 따르면 로제의 ‘아파트’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은 ‘올해의 인터내셔널 노래’(International Song of the Year) 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골든’을 부른 가수 겸 작곡가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는 걸그룹 헌트릭스로 ‘올해의 인터내셔널 그룹’ 부문에 지명됐다. 헌트릭스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가상의 3인조 걸그룹이다. 브릿 어워즈는 영국음반산업협회에서 주관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1977년에 시작됐다. 올해 시상식은 2월 28일 열린다. 앞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1년과 2022년, 블랙핑크가 2023년에 각각 ‘올해의 인터내셔널 그룹’에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에 실패했다. 2024년에는 DJ 페기 구가 ‘올해의 인터내셔널 노래’ 후보로 지명됐으나 불발됐다.
  • [데스크 시각] 장관의 길, 서기의 길

    [데스크 시각] 장관의 길, 서기의 길

    “언론인은 훌륭한 의미의 사상가가 돼야 한다. 신문기자라 해서 한낱 기능인으로 어느 때는 이런 글을, 또 어느 때는 저런 글을 쓰는 대서소 서기 같은 사람이라 생각해선 안 된다.” 언론계의 거목 청암 송건호(1927~2001) 선생은 ‘상식의 길’이라는 그의 글에서 지식인은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의식 있는 사람이라면 사안에 대한 입장이 있고, 입장을 취할 때는 근거가 있기 마련이다. 심지 없이 입장을 뒤집는 지식인을 선생은 돈 받고 대신 글을 쓰는 ‘대서소 서기’라고 규정했다. 비단 언론인뿐 아니라 지식인 부류가 기능인의 역할을 요구받는 때는 적지 않다. 그래도 그런 순간에 최소한의 일관성은 유지해 보려 애쓰는 것이 보통이다. 그마저 놓아 버리면 자신의 입장이랄 게 없고, 지론이 없으면 의식 없이 하루하루 생존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이 대세가 됐으니 의식 없는 지식인은 대서소 서기 노릇조차 하기 어렵다. 하여 논리적 일관성은 지식인의 실존과 직결된다. 이게 무너질 때 비극은 시작된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논란이 그런 사례에 가깝다.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인선은 탁월한 시도다. 그 정신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이 후보자의 ‘계엄 옹호’ 논란은 아쉬운 부분이나 반성하고 사과한다면 평생 발목을 잡을 일은 아니다. 정치는 생물처럼 변하고, 정치인은 민심은 물론 당심의 요구에도 부응할 수밖에 없다. 우리 정치 현실이 그러니 “정당 정치에 매몰돼 공동체 위기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해명도 영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정치인 이혜훈이 아닌 연구자 이혜훈은 어떤가. 이 후보자는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랜드연구소,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을 지냈다. 학위 과정을 뺀 전업 연구자 생활만 해도 약 10년이다. 경제학자 이혜훈이 펼쳐 온 주장은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 이혜훈의 입장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의 과거 논문과 보고서 등을 보면 현 정부 기조와 정반대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확장이냐 긴축이냐 하는 재정의 큰 방향, 기본소득에 대한 입장, 공기업 민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도무지 타협 가능한 범위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건 경제 이론을 깊이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알 만한 내용인데, 그럼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치적 입장처럼 연구자의 학문적 입장과 양심도 상황 따라 변할 수 있는 성질인가. 그것도 180도로. 정치는 생물이라지만 학문도 생물이라는 얘기는 여태껏 들어 보지 못했다. 지론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한다면 그건 지식인이 아니라 기능인의 처신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아무리 봐도 이 후보자의 변신은 지식의 깊이를 떠나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냉혹하게 말하면 기회주의로 치부될 소지가 다분하다. 장관 후보자의 전향 또는 변절의 여파를 펜대 굴리는 일개 기자의 책임에 비하랴. 장관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가 정책의 중심을 지켜야 하는 자리다. 때로는 정치 권력의 부당한 요구에 책임감과 과단성 있는 직언 및 행동을 불사해야 한다. 고위 공직자의 그런 책임감과 과단성이 없어 12·3 비상계엄 같은 치욕의 기록이 대한민국 역사에 남은 것 아닌가. 국무총리나 장관이나 군 사령관이나, 단지 ‘일머리’만 가지고 오를 위치는 아니다. 이 후보자는 정치인인 동시에 연구자이므로 두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다 타협점을 찾았을지 모른다. 그 내적 투쟁의 과정을 우리는 일일이 알 수 없다. 그래서 국회 인사청문회라는 제도가 있다. 기존의 입장을 어떤 논리로 여반장으로 뒤집었는지 야당은 궁금하지 않나. 만약 대사상가가 대서소 서기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하면, 모두가 헤아려 볼 만한 사정이라는 게 있을 것이다. 우선 사정을 들어 보고 판단은 국민에게 맡기자. 물론 수없이 제기된 개인적 비리 의혹들은 별개다. 강병철 정치부장
  • 장동혁, 의원들 만류에도 병원 이송 거부…이준석-장동혁 특검 공조 강화

    장동혁, 의원들 만류에도 병원 이송 거부…이준석-장동혁 특검 공조 강화

    국민의힘이 21일 일주일째 단식 중인 장동혁 대표의 건강이 악화하자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장 대표를 병원에 이송하려고 했다. 그러나 장 대표의 거부로 병원 이송은 무산됐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당 대표의 단식이 7일째에 접어들며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 향후 당 운영 및 국회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히 의원총회를 소집하게 됐다”며 의원들을 모았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 전원은 당 대표의 건강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강력히 건의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은 장 대표를 찾아가 “의원들의 뜻을 따라주면 좋겠다”라며 병원으로 가자고 설득했다. 응급구조사와 함께 이송 침대까지 왔지만, 장 대표가 병원 이송을 거절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표의 의지가 강해 현재 병원으로 이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와 비례대표 의원들 면담에서 의원들은 긴급 의총을 열어 장 대표 병원 이송에 대한 의견을 모아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출신인 서명옥 의원은 장 대표의 상태에 대해 “산소포화도가 저하돼 뇌의 여러 가지 기능이나 장기손상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전날 밤부터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착용했다.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단식 7일 차, 민심이 천심이다”라며 ”나는 여기에 묻히고, 민주당은 민심에 묻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미 출장 일정에서 조기 귀국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장 대표를 찾아 “건강을 먼저 챙기고 투쟁의 길로 나서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난 13일 1차 양당 대표 회동 이후 ‘특검 공조’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장 대표의 손을 잡고 “단식은 이재명 정부가 특검받지 않는 상황에서 강하게 요구하려고 했던 건데, 받지 않으려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인사들과 송 원내대표와 박준태 비서실장 등과 상의해서 늦지 않게 공동 투쟁 방안 같은 것을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통일교 특검을 받을 것처럼 얘기했다가 오만가지 조건을 다 붙여서 무슨 특검인지 알 수 없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라며 “전재수 전 장관과 돈 공천 문제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사실관계가 나왔다고 생각해, 양당 간 단일 안을 내서 여당 측에 (특검법안을)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와의 공동 단식 가능성에 대해 “장 대표의 단식은 본 단식 중에 가장 진정성 있고 FM(정석)대로 한 단식인데 이것에도 민주당이 꿈쩍하지 않는 걸로 봤을 때 단식보다 더 강한 것을 강구해야될 것”이라며 “머리를 짜내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도 장 대표를 방문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 “AI 시대에도 네이버 지식인”…MZ세대는 어디에 꽂혔을까

    “AI 시대에도 네이버 지식인”…MZ세대는 어디에 꽂혔을까

    생성형 인공지능(AI) 물결 속에 네이버의 지식공유 서비스인 ‘지식인(iN)’이 MZ세대(1980~2000년대생)를 중심으로 꾸준히 이용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젊은 이용자들이 AI가 주는 정답보다 타인의 경험담과 의견 속에서 지혜는 물론 공감과 위로를 받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전체 지식인 질문자 가운데 10~30대의 이용 비율은 약 80%에 달한다. 답변자 중에서 10~30대 비율은 약 57%다. 네이버 지식인의 누적 질의·응답 건수는 10억건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인은 국내 포털기업 네이버가 2002년 선보인 지식공유 플랫폼이다. “궁금하면 지식인에 물어봐”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국내 검색 시장을 주도하며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최근 챗GPT, 제미나이 등 대화형 AI의 확산으로 위기론이 제기됐지만, 네이버 내부에서는 오히려 젊은 층 이용자 유입에 주목한다. 타인의 생각과 경험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MZ세대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AI는 학습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류해서 답변하기 때문에 전형적이고 틀에 박힌 답변을 준다”면서 “반면 지식인은 소비자의 생생한 키워드, 1대 1 맞춤형 답변을 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소비자가 그 경험을 높이 평가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식인 서비스 이용자들이 AI에게 던진 질문을 지식인에게 되묻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식인 답변을 하는 이들 중에는 의사, 변호사 등 793개 직업 종사자로 인정된 전문가들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식인은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제공한다”며 “의학 정보, 산업재해 등과 관련한 전문가의 조언이나 검증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생성형 AI의 확산은 지식인을 포함한 온라인 지식 공유 플랫폼 전반의 입지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이를 위기로 인식하면서도 동시에 AI와의 공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024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질문에 AI 답변을 적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최유환 네이버 콘텐츠서비스 리더는 “앞으로도 지식인은 AI와 공존하는 동시에 AI 답변의 부족한 부분을 전문가들이 확인하고 의견을 보충하는 호혜적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작장면 외교의 행간

    [열린세상] 작장면 외교의 행간

    지난 5일 오후 시진핑 중국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마주 앉아 ‘마오타이주’와 ‘작장면’을 앞에 두고 격의 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중국 측 요청으로 사진조차 공개하지 않아서 작장면 모양도 알 수 없다. 왜 시 주석은 한중 국빈 만찬에 작장면을 올렸을까 궁금하지만, 알 길도 없다. 그래도 행간을 읽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꽤 많은 한국인이 주재원으로나 사업 혹은 공부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1995년경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2만명을 넘었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에서 즐겨 먹었던 짜장면을 베이징에서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베이징은 물론이고 산둥성 동쪽에 있는 여러 도시 중국 음식점의 메뉴판에서 짜장면의 중국어 이름 작장면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IMF 경제위기가 몰아치기 약 2개월 전인 1997년 6월 국내 한 방송국의 다큐멘터리에서는 “중국에는 짜장면이 없다”라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선언은 사실이었다. 당시만 해도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쪽 도시의 음식점에서 작장면 메뉴를 찾기란 매우 어려웠다. 사실 작장면은 100년 전만 해도 중국 화북 지역의 여름철 대표 음식이었다. 중일전쟁, 국공합작, 중화인민공화국 성립과 공산당의 개인 음식점 폐지 등의 역사를 거치면서 화북의 중국인은 짜장면을 잊어버렸다. 그런데 140여년 전 한반도로 이주한 화북 출신 한국 화교들이 처음에는 자기들끼리 짜장면을 먹다가 해방 이후 한국식 짜장면으로 진화시켰다. 한중 수교 이후 베이징에 살면서 한국식 짜장면을 먹고 싶은 욕망이 강력했던 한국인의 속내를 읽은 서울 출신 화교 3세 부부가 1996년 베이징의 중심가에 한국식 중국 음식점을 개업했다. 이때 비로소 베이징의 한국인은 짜장면을 먹을 수 있었다. 1990년대 후반 재중 동포 중에서도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에 한국식 짜장면집을 여는 사람이 생겨났다. 2000년대 초반 베이징 곳곳에는 한국식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제법 많았다. 2001년 12월 세계무역기구(WTO)는 중국을 정회원국으로 승인했다. 중국은 WTO 체제 하에서 초고속 성장으로 경제적 부를 누렸다. 2010년 중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을 추월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자리에 올랐다. 2008년 국가 부주석의 자리에 앉은 시진핑은 베이징 작장면의 부활을 꿈꿨다. 베이징시가 주도한 베이징 재생사업은 자금성 주변과 500년 역사의 ‘다스란 시장’ 골목에 ‘오래된 베이징 작장면’ 전문점 거리를 조성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2011년 8월 당시 미국 부통령 조 바이든은 베이징에서 작장면을 먹었다. 오래된 베이징 작장면 재생 사업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때 완성되었다. 시 주석이 이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작장면을 두고 이런저런 역사까지 설명한 이유는 한국의 짜장면이 본래 중국 화북 지역의 음식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래서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한국 것과 무엇이 다른지 맛보라”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짜장면은 원래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사람들이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한 걸로 아는데, 중국에도 짜장면이 있느냐”라고 반갑게 말하면서 “더 건강한 맛”이라고 외교적으로 응답했다. 나는 이 대통령의 이와 같은 작장면 평가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견해에서 나왔다고 본다. 문화인류학은 타 문화를 연구해 자기 문화를 돌아보는 학문이다. 서로를 비교할 때 가장 먼저 취해야 할 태도는 서로의 같은 점을 찾는 것이다. 같은데 왜 서로 다를까를 살펴야 자기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최근 한국인 중에는 ‘다르다’라고 말해야 할 때 ‘틀리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시 주석의 작장면 외교에 이 대통령은 동아시아의 같음 중 다름을 말함으로써 ‘한중일 균형자’ 역할을 식탁에서 발휘했다. 이것이 식탁 외교의 핵심이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두쫀쿠? 뉴욕 ‘K-군고구마’ 난리…“미친 달콤함, 감튀 비켜라”

    두쫀쿠? 뉴욕 ‘K-군고구마’ 난리…“미친 달콤함, 감튀 비켜라”

    뉴욕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맨해튼 미드타운을 중심으로 구운 고구마(군고구마)가 떠오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한국 겨울철 대표 간식인 군고구마가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 대용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해튼 중심 업무 지구인 미드타운 노점과 코리아타운 일대 매장에서는 버터나 소금 등 별도의 토핑 없이 구운 군고구마를 사 먹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외식 물가가 치솟자 비교적 부담이 덜한 한 끼로 군고구마를 찾는 수요가 커졌다. 뉴욕에서 패스트푸드 세트는 15달러(약 2만 200원), 샐러드 한 그릇은 20달러(약 3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실제 뉴욕 코리아타운의 한 카페는 군고구마를 파운드(454g)당 7.99달러(약 1만 1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매체는 이 가격이 대표 버거 체인 파이브가이즈의 감자튀김 가격의 약 3분의 1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또 인근 한인 마트인 H마트에서는 고구마 2개 묶음을 6~7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라디오시티 뮤직홀 인근 레스토랑 역시 군고구마를 파운드당 6.99달러(약 1만 300원)에 판매하는데, 점심시간이면 빠르게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달러 피자’로 불리던 한 조각 피자조차 이제는 1.5달러 이상을 줘야 하는 상황에서, 군고구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풍미와 포만감을 갖춘 ‘가성비 점심’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워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단맛이 살아나고, 한 끼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라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군고구마 인기에 불을 지핀 것은 소셜미디어(SNS)였다. 최근 음식 인플루언서들이 군고구마를 먹는 영상을 잇달아 올리며 “마시멜로 같은 맛”, “너무 달아서 설탕까지 찍어 먹으면 당뇨 걸릴 것”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특히 조지아주의 인플루언서 코트니 쿡(Courtney Cook)이 작년 12월 군고구마 속에 치즈스틱을 넣어 먹는 영상은 틱톡에서 1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군고구마가 “구소련 시절 배급 식량을 먹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시선을 소개하면서도, 실제로는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권에서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군고구마는 구웠을 때의 포슬포슬한 식감과 자연스러운 단맛이 특징이며, 베타카로틴·비타민C·칼륨 등 영양소가 풍부한 간식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여기에 더해, 한겨울 뉴욕의 추위 속에서 군고구마가 ‘핫팩처럼 손을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까지 한다며 인기를 끄는 이유로 소개했다.
  •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맛있는 빵과 국수를 찾아서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맛있는 빵과 국수를 찾아서

    1960~70년대에는 주식인 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잡곡을 쌀과 섞어 먹는 혼식과 빵, 국수 같은 분식을 먹도록 하는 혼분식 장려 정책이 있었다. 이제는 오히려 쌀 소비 촉진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다. 밥보다 빵, 국수에 익숙해지다 보니 더 맛있는 빵과 국수를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전국의 빵순·빵돌이와 국수 마니아들을 위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직장을 때려치우고 집에서 온갖 빵을 굽는 독학 홈베이커로 전직한 저자가 쓴 ‘오늘도 즐거운 세계 빵 탐험’(현익출판)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고소한 빵 냄새가 느껴지고 군침이 넘어가게 한다. 이 책은 이전에 나온 빵 관련 책들과는 달리 철저히 빵 애호가 입장을 담고 있다. 담백한 맛, 짭짤한 맛, 달콤한 맛, 특별한 날의 맛이라는 네 가지 코스로 나눠 레시피는 물론 재료와 공정의 특징, 빵에 얽힌 역사와 문화, 현지에서 빵의 활용법까지 알려준다. 담백한 빵 편에서는 바이킹 시대부터 먹었다고 알려진 씨앗 가득한 덴마크 전통 호밀빵 ‘루그브뢰드’, 오독오독 자꾸 손이 가는 ‘그리시니’ 등을, 짭짤한 빵 편에서는 조지아에서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치즈 가득한 빵 ‘하차푸리’, 바삭바삭한 혓바닥 모양의 피자 ‘링구에 디 피자’ 같이 치즈, 토마토, 양파 등 다양한 재료가 더해진 풍미 가득한 빵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국수의 맛’(린틴틴)은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연상시킨다. 32년 차 피아노 조율사로 조율 의뢰가 오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는 저자가 조율을 마친 뒤 동네 국숫집을 찾는 것은 고독한 미식가에서 수입 물품 유통업자인 주인공이 일을 마치고 맛집을 찾아 헤매는 것과 느낌이 같다. 이 책은 저자의 전작인 ‘중국집’, ‘경양식집에서’와 같이 만화, 에세이, 사진으로 엮여 있어 실제 음식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흔히 먹는 잔치국수, 비빔국수, 칼국수, 막국수, 냉면뿐만 아니라 건진국수, 제물국수, 오징어 두부국수, 어탕국수 등 생소한 국수를 만날 수 있고, 우리식으로 정착하거나 개발된 짜장면, 짬뽕, 파스타, 우동, 심지어 마라탕까지 책 속에는 다양한 면 요리가 등장한다. 국수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면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어서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반죽을 치대고 눌러서 길게 빼고, 깊은 맛의 육수와 각종 양념까지 정성껏 만들어 내놓는 오래된 국숫집 이야기와 저자가 직접 맛보고 느낀 29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당장이라도 국수 한 그릇을 비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 서울시, 올해 국제정원박람회 ‘서울다움’ 담은 작가정원 선정

    서울시, 올해 국제정원박람회 ‘서울다움’ 담은 작가정원 선정

    서울시가 국제 공모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대표할 작가정원 작품 5개와 초청정원 작품 2개를 뽑았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5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180일간 서울숲 일대에서 펼쳐진다. 시는 지난해 12월 ‘서울류(流)-The Wave of Seoul’를 주제로 ‘서울다움’을 담아낸 작가정원을 뽑는 국제 공모를 실시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작품 제안을 접수했다. 이번 공모에는 총 13개국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2단계 심사 후 한국, 이탈리아, 인도, 중국 등 총 5개 작품이 뽑혔으며 선정된 작품은 각 7000만원씩 지원을 받아 작품당 약 250㎡(약 76평) 규모로 조성된다. 생태적인 도시를 새롭게 상상하는 작품(한국), 한국 전통 파빌리온에 K팝의 색채를 결합한 정원(이탈리아), 전통적인 한국 경관에서 시작해 현대 서울의 이미지를 경험하게끔 구상된 작품(인도), 급속한 도시화가 남긴 결과를 표현하는 정원(중국) 등이 있다. 공모작품은 조성 후 4월 17일 3차 현장 심사를 실시하고 금상·은상·동상을 선정해 정원박람회 개막식인 5월 1일 시상할 예정이다. 국제공모 정원과 함께 세계적 조경가 앙리 바바와 국내 대표 작가 이남진이 참여하는 초청정원 2곳도 만들어진다. 작가정원 내 7개 작품은 박람회 종료 후에도 철거되지 않고 계속 운영된다. 김영환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작가정원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만들어낸 문화적 흐름을 정원이라는 언어로 풀어낸 공간”이라며 “서울만의 정원문화와 정체성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사망자 32명 중 한국인 새신랑도… 아내 고향 가다 ‘태국 열차 사고’ 참변

    사망자 32명 중 한국인 새신랑도… 아내 고향 가다 ‘태국 열차 사고’ 참변

    태국 고속철도 공사 현장 크레인이 무너지면서 달리던 열차를 덮쳐 최소 32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국인 남성 1명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한국 외교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태국 중부 나콘라차시마주(州)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 사망자 가운데 30대 후반 한국인 A씨와 그의 태국인 아내가 포함됐다. A씨는 한국과 태국을 자주 오가면서 장기간 아내와 교제해오다 최근 태국에 입국, 방콕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혼인신고 이후 아내의 연고지인 동부 시사껫주로 향하다가 참변을 당했다. 한국대사관은 한국에 있는 A씨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전달하고, 유족의 태국 입국을 돕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전날 오전 나콘라차시마주 시키오 지역의 고속철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붕괴해 공사장 아래 철로로 떨어지면서 방콕에서 동부 우본라차타니주로 향하던 열차의 2개 객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객차가 탈선하고 화재가 발생, 지금까지 3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고 태국 공중보건부가 밝혔다. 또 64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7명은 위중한 상태다. 사고 장소에서는 기존 철로 위에 고속열차가 다니는 고가철로를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당시 크레인이 고가철로에 들어가는 콘크리트 보를 들어 올리다가 무너지면서 사고가 났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승객과 승무원 195명을 태우고 시속 120㎞로 달리던 열차에선 사고 후 승객들이 대피하려고 했으나 객차 창문이 수동으로 열리지 않는 방식인 데다 문도 자동식이어서 탈출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환인 이 공사는 방콕부터 태국 북동부 농카이주까지 약 600㎞ 구간을 고속철도로 잇는 프로젝트다. 2030년 공사가 마무리되면 최고 시속 250㎞의 고속철도가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라오스를 거쳐 방콕까지 연결하게 된다.
  • [데스크 시각] 좋은 번역과 함께한다는 축복

    [데스크 시각] 좋은 번역과 함께한다는 축복

    일본어를 공부해라. 대학원에서 13세기 몽골사를 공부하겠다는 결심을 밝혔을 때 은사는 대뜸 그렇게 말했다. 이유는 딱 하나였다. 수많은 1차 사료가 일본어로 번역돼 있다. 과연 그랬다. 한문이나 몽골어 문헌은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어, 아랍어, 페르시아어, 심지어 아르메니아어나 티베트어 문헌까지. 물론 당시 결심이란 결국엔 처절한 좌절과 오랜 방황으로 귀결됐을 뿐이지만, 그때 깨달았던 번역의 가치에 대한 기억만큼은 지금도 뚜렷하게 남아 있다. 번역 수준이 곧 학문 수준이고, 번역에 쏟는 정성이 곧 그 사회의 역량이다.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의 첫 한국어 완역본이 나온 건 2009년이었다. 거칠게 표현한다면, 한국의 인문학 수준은 일본보다 최소 반백년 뒤처져 있다는 말이 과하지 않다. 고대 그리스어 번역에 매진하다 4년 전 세상을 떠난 천병희 교수가 없었다면 그마저도 언감생심이었다. 번역가에 대한 정당한 대우가 아쉽다는 얘기는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다. 10여년 전 순회특파원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적이 있다. 헝가리어로 번역된 일본 관련 책 수백권이 일본문화원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받았다. 지난해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때 한국에선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성(姓)이고 라슬로가 이름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여전히, 번역의 한계는 그 사회의 한계다. 좋은 번역은 그 자체로 새로운 작품 세계를 창조한다. 고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가 요즘 흔히 하는 대로 ‘싱잉 인 더 레인’으로 번역돼 나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렇기에 번역이란 엄청난 노력과 정성을 필요로 한다. 좋은 번역은 금방 잊어버려도 나쁜 번역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물론 ‘파리대왕’(민음사)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윌리엄 골딩이 쓴 이 소설에서 다루는 내용이 내란과 탄핵이라는 시대 상황과 너무나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기도 했지만, 사실 더 큰 이유는 번역 때문이다. 말 그대로 괴상한 번역의 향연이지만, 딱 하나만 인용해 보자. “박쥐 같은 것은 태양의 직사(直射) 때문에 오그라들어, 종종걸음을 치는 발 사이로 검은 반점으로 화한 그림자였다.”(24쪽) 세상 모든 공부 가운데 역사 공부가 제일 재밌다고 굳게 믿는 사람으로서 ‘마오의 대기근: 중국 참극의 역사 1958~1962’(열린책들)는 애증이 교차한다. 마오쩌둥이 밀어붙인 대약진 운동이 초래한 비극을 잘 분석한 책이지만 악몽 같은 번역도 그에 못지않은 비극이기 때문이다. “생리를 이유로 휴식을 요청한 여성들한테 바지를 내리게 하는 피상적인 검사를 강요했다”는 “후난성 청둥 인민공사의 당서기인 쉬잉제”(376쪽)는 도대체 무슨 검사를 했던 걸까. “약 27t의 시트로넬라 기름을 국가에 인도하는 대신 상하이의 어느 향수 공장에 팔았다”는 “광둥성의 갈매기 농장”(297쪽)은 정체가 뭘까. 일본의 근대화는 자유, 평등, 책임, 인권, 민주주의, 시간, 공간, 철학 등 일본 지식인들이 번역하며 창안한 단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랍 문명의 번성은 고대 그리스 저작의 번역과 함께 시작됐고 르네상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19세기 독일의 문예부흥기를 살았던 괴테가 했다는 말을 인용하며 번역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촉구하고 싶다. 아울러 ‘번역 장인’에 대한 존경심도. “독일어를 배우는 것은 잘하는 일입니다. 독일어를 잘 배워 두면 다른 많은 언어를 알지 못해도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어와 라틴어 대표작들은 매끄러운 독일어 번역본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아주 특수한 목적이 아닌 한 그들 언어를 힘들게 배우느라 많은 시간을 들일 이유가 없습니다.” 강국진 문화체육부장
  • “새 시즌 심상치 않다”…3년만에 돌아온 쇼미더머니, 공개 앞두고 폭발적 반응

    “새 시즌 심상치 않다”…3년만에 돌아온 쇼미더머니, 공개 앞두고 폭발적 반응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가 3년 만에 돌아올 새 시즌 공개를 앞두고 화제를 모으고 있다. Mnet ‘쇼미더머니12’는 오는 15일 첫 방송된다. 1회에서는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심사 방식인 체육관 1차 무반주 랩 심사 현장이 공개될 예정이다. 총 3만 6천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역대 최다 지원자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합격의 목걸이를 거머쥘 주인공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시즌은 서울을 비롯해 부산, 광주, 제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지역별 1차 예선을 진행해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들을 모집했다. 인지도 높은 래퍼들의 참가자 출연이 눈길을 끌었는데, 시즌11에서 드릴 장르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플리키뱅, ‘고등래퍼2’ 우승자 출신 김하온 등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예선도 함께 진행돼 다양한 국적을 가진 지원자들도 참가했다. 태국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코첼라 무대에 선 태국 래퍼 밀리, ‘일본 공연의 성지’로 불리는 부도칸에서 솔로 공연을 마친 일본 래퍼 레드아이 등의 출연이 예고됐다. 프로듀서 라인업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프로듀서 명단에는 지코, 크러시, 그레이, 로꼬, 제이통, 허키 시바세키, 릴 모쉬핏, 박재범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일 프로듀서 4개 팀이 올린 각 사이퍼 영상은 공개 6일 만에 수십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오후 기준 Mnet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지코와 크러쉬의 신곡 ‘Yin and Yang’(인 앤 양) 사이퍼 영상은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했다. 제이통과 허키 시바세키의 ‘Cockroaches’(카크로치), 릴 모쉬핏과 박재범의 ‘GOAT’(고트), 그레이와 로코의 ‘PAPER’(페이퍼)의 사이퍼 영상은 각각 조회수 67만회, 48만회, 45만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사이퍼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프로듀서 노래, 비트, 뮤비가 모두 트렌디해졌다”, “4개 팀이 준비한 곡 모두 좋다. 이번 사이퍼는 역대 최고인 듯하다”, “제작진이 칼 갈고 온 게 느껴진다” 등 새 시즌이 기대된다는 공통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와 더불어 ‘쇼미더머니12: 야차의 세계’는 또 다른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쇼미더머니12’에서 세계관을 확장해 만든 별도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기존 방송과 동일한 시간선 위에 존재하지만 다른 서사로 전개되는 평행 세계 구조를 취한다. 정해진 룰이 없는 극한의 환경에서 오직 랩으로 생존하는 힙합 서바이벌이 진행될 예정이다. ‘야차의 세계’에는 호미들(Chin-CK-Louie), 루피, 가오가이, 레디, 아프로, 데이비드 영인 킴, 행주, 이안 캐시, 라드 뮤지엄 등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11인의 마스터 군단으로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2년 이후 약 3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온 ‘쇼미더머니’가 장기간의 공백기를 거쳐 돌아오는 만큼, 이번 시즌에서 어떤 변화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Mnet ‘쇼미더머니12’는 15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되며, 티빙 오리지널 ‘쇼미더머니12: 야차의 세계는 그로부터 이틀 뒤인 17일 정오에 첫 공개된다.
  • [서울광장] ‘열하일기’와 천주교에 대한 고민

    [서울광장] ‘열하일기’와 천주교에 대한 고민

    연암 박지원은 두주불사의 술꾼이었던 것 같다. ‘열하일기’엔 청나라의 새로운 문물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하지만 여행하며 술 마시는 이야기도 적지 않다.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궁이 있는 열하에서 술 마신 이야기는 압권이다. 호기롭게 술을 시키고는 큰 사발에 술을 가득 부어 자랑스럽게 석 잔을 들이켰다는 내용이다. 지켜보던 중국인들도 놀랐다니 독한 백주(白酒)였겠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연암과 어울리던 이들도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여행하던 와중에 한양의 술친구를 떠올리는 대목이 ‘열하일기’에 나온다. 연암은 친구 이주민을 가리켜 풍류를 아는 선비라고 했다. 술의 청탁과 잔의 대소를 가리지 않고 손에 잡히는 대로 한꺼번에 털어넣는 인물이었다. 친구들은 술통을 뒤집는다는 의미로 복주(覆酒)라는 아호를 지어 주었다고 한다. 이주민은 흥미로운 인물이다. 그의 본래 이름은 이희영이다. 붉을 주(朱), 백성 민(民)은 대취해 얼굴이 붉어진 모습에 붙여진 또 하나의 별명이 아니었을까 싶다. 주문모 신부에게 세례를 받은 천주교 신자 이희영은 화가였다. 예수상을 포함한 성화 3점을 백서 사건의 황사영에게 보냈고 결국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했다. 연암의 시대, 천주교를 포함한 서학은 지식인 사회에서는 일종의 시대정신이었다. 연암과 주민에게 술이란 학문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수단이 아니었을지 모르겠다. 엊그제 ‘열하일기’ 초고본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자연스럽게 연암과 주민을 떠올리게 된다. 보물에 오른 것은 연암 친필 ‘연행음청’과 ‘연행음청록·연행음청기’, ‘열하일기’, ‘열하피서록’ 등 4종 8책이다. 연암 특유의 서풍이 잘 나타나 있다는 것이 문화유산위원회 판단이다. 박규수, 성대중, 박제가, 이덕무 등 연암과 인연이 있는 문인들이 대거 흔적을 남긴 것도 책의 가치를 더하게 했다. ‘열하일기’ 초고본이 중요한 것은 천주교에 대한 연암의 인식 변화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행 당시에는 서학에 매력을 느끼고 있음을 가감 없이 표출했던 연암이었다. 하지만 천주교 박해가 본격화되자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불가피했다. 더구나 후손들은 ‘열하일기’ 원본에 보이는 연암의 서학에 대한 호의로 인해 엉뚱한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섰을 것이다. 서학에 대한 연암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는 사학계에서도 주요한 관심사였다. 일찍이 연암은 서기(西器)를 수용하되 서도(西道)는 배격하는 제한적 수용론자라는 인식이 대세를 이루었다. 서기가 서양의 과학과 기술이라면 서도는 서양의 종교와 사상을 가리킨다. 연암은 베이징의 천주당을 적극적으로 찾아가고 성당 벽화의 사실주의 기법에 깊은 감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천주교의 교리 자체는 ‘하늘과 사람을 모두 속이고 의리와 윤리를 손상시킨다’며 배격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초고본이 알려지면서 연암의 서학관(西學觀)에는 다른 평가가 내려지기 시작했다. 초고본에 담겼던 서학 관련 내용의 상당 부분이 훗날 삭제되거나 수정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연암이 천주교 교리와 지구자전설이 중국에 전래된 경위를 토론한 내용이 나중 책에선 보이지 않는다. ‘천주당’(天主堂)과 ‘천주당화’(天主堂畵)라는 제목도 ‘풍금’(風琴)과 ‘양화’(洋畵)로 바뀌었다고 한다. 연암은 1797년부터 3년 동안 충청도 면천군수를 지냈다. 면천은 어느 지역보다 천주교가 널리 퍼졌던 충청에서도 교세가 강했다. 1791년 신해박해 이후 천주교에 대한 임금과 조정의 부정적 시각이 절정에 이른 시기이기도 했다. 서학에 대한 인식을 고수하기란 불가능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벗 잃은 슬픔이 아내 잃은 슬픔보다 더하다’는 연암의 ‘친구에게’(與人)는 이희영에게 바치는 글이다. 천주교도로 처형됐으니 이름을 쓰지 못했다. 그러니 ‘이주민’도 이희영을 감추려 훗날 고쳐쓴 이름이 아닐까 싶다. 보물이 되지는 못했지만 국가유산위 심의에는 ‘정묘중정연암집’도 올랐다. ‘열하일기’ 중 ‘망양록’을 아들 박종채가 연암의 3년상 직후 필사한 것이다. 원본에 담긴 아버지의 서학을 보는 우호적 시선에 더더욱 압박을 느꼈을 아들의 불안이 어떤 양상으로 반영됐는지 궁금하다. 서동철 논설위원
  • “씹을수록 고소” 흑백 안성재가 소개한 ‘혈당 안심’ 특별한 면 [라이프]

    “씹을수록 고소” 흑백 안성재가 소개한 ‘혈당 안심’ 특별한 면 [라이프]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시즌2가 장안의 화제를 몰며 시즌1 때처럼 요리와 음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불어 예리하고 섬세한 심사평으로 인기를 끌었던 안성재 셰프가 흑백요리사뿐만 아니라 자신의 유튜브 활동도 활발히 하면서 그가 선보이는 요리와 식재료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음식 장르를 넘나들며 평소에도 국내외 갖가지 식재료를 탐구하는 안성재 셰프는 유튜브 채널에서 다양한 식재료를 소개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파로면이다. 안성재 셰프는 연기파 배우 조여정과 정성일을 초대한 자리에서 고대곡물 파로와 이탈리아 정통 방식인 브론즈 다이 공법으로 만든 ‘그라노벨로 면’을 소개했다. 브론즈 다이 공법으로 뽑아낸 면발은 거친 표면 처리 덕분에 소스가 잘 스며들고 쫄깃한 식감을 낸다. 그라노벨로 면을 곁들여 완성한 멕시칸식 플래터를 맛본 조여정·정성일도 “소스와 면이 완벽하게 어울린다”면서 “더 먹고 싶어서 멈출 수가 없다”고 칭찬했다. 안성재 셰프는 “이 파로면(그라노벨로)은 혈당 관리와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식감이 쫀득하면서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고 소개했다. 흑백요리사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참가자들은 다양한 면 요리를 선보였다. 면 요리는 외식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에서도 사랑받는 식재료다. 그러나 면은 곡물 등을 제분해 만드는 정제 탄수화물인 만큼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도 챙기려는 이들에게 딜레마인 식재료다. 혈당이 갑자기 치솟는 현상, 즉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하면 인슐린 분비가 과도하게 늘어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세포가 인슐린에 둔감해져 혈액 속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잘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 결과 혈당이 높아져 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당뇨로 진행되면 식곤증, 갈증, 잦은 소변, 과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혈당이 높아지면 간 질환이나 복부비만도 유발한다. 식감과 맛, 포만감을 위해 선택한 면 요리가 건강에 적신호를 부르는 원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수제 파로면 ‘그라노벨로’, 거친 표면으로 풍미와 건강 동시에 챙겨 그래서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대안이 안성재 셰프가 소개한 그라노벨로 면이다. 파로는 저항성 전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 속도를 늦추고 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항산화 물질을 다량 함유해 체내 산화 스트레스 관리에도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그라노벨로 면은 이탈리아 장인들의 수제 공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프리미엄 면이다. 이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우월한 면의 대명사’로 불린다. 특히 50도 이하 저온에서 36시간 이상 장시간 건조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곡물 본연의 풍미와 신선도가 그대로 살아난다. 덕분에 고대 이탈리아에서는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하거나 선물로 건네던 특별한 음식이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 일반 파로면과 명확히 다른, 그라노벨로 면만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 파로면은 생산성을 위해 공장 대량 생산을 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제조 철학이나 프리미엄 가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거기에 더해 일반 파로면은 고온·단시간 건조를 거치다 보니 면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표면이 매끈해 소스 흡착력이 낮다. 따라서 풍미가 약해 소스를 과하게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라노벨로 면을 제조할 때 쓰는 브론즈 다이 공법은 면 표면이 거칠게 처리된다. 그 결과 소스가 면 곳곳 깊숙이 스며들고, 면발이 탱글하면서도 쫄깃하다. 적은 양의 소스만으로도 깊은 맛을 낼 수 있어 다이어트와 혈당 관리 중인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된다.
  • 찍어낸 듯한 예식은 거부한다… MZ, 사랑의 서약도 ‘우리답게’[결혼, 다시 봄]

    찍어낸 듯한 예식은 거부한다… MZ, 사랑의 서약도 ‘우리답게’[결혼, 다시 봄]

    공장식 아닌 ‘창의적 예식’공 굴리기·계주 등 하객들과 ‘운동혼’내 집 마당서 시간 제약 없는 ‘연회혼’셀프 스냅사진·모바일 청첩장 대세일반 예식 비용의 5분의1로도 충분절약한 만큼 신혼집·여행에 더 투자 “준비~ 땅! 아, 우리 한라봉팀 너무 잘합니다. 이렇게 빠를 수가 있나요!”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 무릎은 모래 범벅. 지난해 11월 23일 제주 조천초등학교에 모인 120여명의 ‘어른’들은 흙먼지를 일으키며 운동장을 뒹굴었다. 도민 체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로 뒤덮인 이날 행사는 다름 아닌 신부 유지안(33)·신랑 이우준(33)씨의 결혼식이었다. 두 사람은 하얀색 운동복을 위아래 세트로 맞춰 입고 하객들과 같이 뛰었다. 다만 이씨는 나비 모양의 검은색 보타이를, 유씨는 머리에 베일을 걸쳤다. 유씨는 진한 신부 화장은 과감히 생략하고 파운데이션만 쓱 발랐다. “어차피 땀이 나서 다 지워질 거니까요. 하하.” 흔한 예식을 거부하고 특색 있는 결혼식을 추구하는 ‘MZ 부부’가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운동회 결혼식’은 창의성이 극대화된 사례다. 물론 결혼식인 만큼 신랑·신부 입장, 성혼선언, 혼인서약, 축사 등 형식과 절차는 갖췄다. 하지만 ‘요식행위’는 10분 만에 끝내고 ‘본게임’에 들어갔다. 큰 공 굴리기, 판 뒤집기, 대형바통 계주, 박 터뜨리기 등 7가지 경기가 열렸다.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은 하객들은 다리를 찢고 몸을 날리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운동혼’답게 식은 팀별 시상과 경품 추첨으로 마무리됐다. 결혼식에 들어간 비용은 총 400만원. 일반적인 예식의 5분의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유씨는 “소중한 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잔치 같은 결혼식을 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제 결혼식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자 운동혼을 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는 분들이 많다”면서 “꼭 운동회가 아니라도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결혼식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변수빈(35)·김동성(40) 부부도 지난해 10월 ‘웨딩 페스티벌’을 벌였다. 수영장과 음악, 춤이 함께하는 ‘풀 파티’ 결혼식을 올린 것. 입장 방식부터 남달랐다. 신랑 김씨는 미리 섭외한 디제이(DJ)를 향해 “드롭 더 비트”(Drop the beat·‘음악을 달라’)를 외쳤고, 노래 시작과 동시에 춤을 추며 들어왔다. 신부 변씨는 패들보드를 타고 물 위를 가로질러 신랑과 만났다. 행진 역시 수영으로 갈음했다. 변씨는 “요즘 결혼식은 다 ‘공장식’으로 진행되는데, 우린 ‘우리다운 결혼’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 대표인 변씨는 ‘에코(친환경) 웨딩’에도 신경 썼다. 그릇과 컵은 모두 다회용기를 준비했고 답례품도 ‘제로웨이스트’ 제품으로 마련했다. 부케도 화분으로 만들어 계속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청첩장은 생분해되는 콩기름으로 인쇄했다. 집 앞마당에서 결혼식을 열기도 한다. 정솔희(30)씨는 지난해 10월 경기 평택시의 부모님과 함께 살던 전원주택에서 식을 올렸다.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이곳이 샹들리에로 치장한 여느 예식장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정씨는 “일반적인 예식은 비싸고, 짧아서 싫었다”면서 “그런 곳 말고 부모님과의 추억이 가득한 우리 집에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테이블을 손수 만드는 등 결혼식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직접 했다. 정씨는 “힘들었지만 행복했다”며 웃었다. 집에서 하는 결혼식인 만큼 시간 제약도 없었다. 하객들이 언제까지 머물지 몰라 식사도 점심부터 저녁까지 단단히 준비했다. 하객들도 하루 종일 연회를 즐겼다. 예식 문화도 바뀌고 있다. 주례사와 폐백은 물론 부케 전달이나 원판(단체사진) 촬영도 생략하는 등 절차가 간소화되는 추세다. 결혼식에서의 고정된 성 역할도 희석되는 분위기다. 수동적이고 얌전한 역할을 강요받았던 신부들은 보다 능동적인 주체로 변모하고 있다. 올해 8월 결혼을 앞둔 이모(31)씨는 “아버지 손을 잡고 들어가는 게 별로라고 생각해서 혼자 입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식을 올린 김유나(34)씨는 신부 대기실에 앉아 있는 대신 신랑과 함께 밖에서 하객들을 맞았다. 웨딩 촬영의 경우 개성을 살린 ‘스냅사진’이 대세다. 100만~300만원대의 스튜디오 촬영에 비해 스냅사진은 100만원 이하로 저렴한 편이다. 한 웨딩 전문업체 관계자는 “요즘엔 자유롭게 스냅사진을 찍는 신혼부부가 30~40%는 된다”고 말했다. 요즘 신혼부부들 사이에선 불필요한 지출은 최소화하려는 기조가 뚜렷하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이연주(30)씨는 부산 사하구청에서 모집한 웨딩 촬영 지원 사업에 선정돼 야외 스냅사진을 무료로 찍었다. 결혼반지도 서울 종로구 예물숍에서 100만원대 초반에 구매했다. 결혼식도 가족만 참석하는 ‘스몰웨딩’으로 진행해 총 200만원에 치렀다. 오는 3월 결혼 예정인 염모(32)씨는 집과 집 앞 공원에서 ‘셀프 웨딩 사진’을 찍었다. 모든 의상을 평상복으로 해결했고, 부케는 온라인쇼핑몰에서 1만 5000원에 구매한 백합 생화를 사용했다. 베일 역시 1만원에 구입했다. 지난해 9월 결혼한 김희연(31)씨는 청첩장을 직접 만들었다. 청첩장 전달을 위해 식사를 대접하는 ‘청첩장 모임’에 대해서도 부담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제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66쌍의 신혼·예비부부들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불필요하다고 느낀 항목으로 ‘스튜디오 촬영’과 ‘청첩장 모임’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에 모임을 아예 생략하고 모바일청첩장만 돌리는 신혼부부들도 있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이모(31)씨는 “청첩장 모임이 너무 거창해졌다”며 “그냥 떡볶이를 먹으면서 청첩장을 줘도 무방하지 않냐”고 말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절약한 비용을 보다 실속 있는 곳에 투자하는 실용적인 추세도 커지고 있다. 이연주씨는 “웨딩 비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신혼집에 더 투자했다”고 전했다. 염씨는 “결혼식과 촬영에서 돈을 아껴 신혼여행에 조금 더 썼다”고 말했다.
  • 李대통령 “韓中정상회담에 한국 주가 최고치”

    李대통령 “韓中정상회담에 한국 주가 최고치”

    지난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을 극진하게 환대하며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 또한 문화 교류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화답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중국 상하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공개되지 않은 한중 정상회담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니 한국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상생이 절실하다. 혐중·혐한 정서 해결이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 국민의 정서 회복을 위해 바둑 대회나 축구 대회를 열고 판다 한 쌍을 제2호 국가 거점 동물원인 광주 우치 동물원에 대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시 주석은 “바둑이나 축구 교류에 문제가 없다”며 “석 자 얼음이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며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경주 한중정상회담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만난 양 정상은 친근감을 드러내며 관계 복원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시 주석은 전날 국빈 만찬에서 ‘인민대회당 전용’이라 쓰인 마오타이주를 이 대통령에게 권하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소개한 8대 명주 가운데 마오타이가 으뜸”이라고 자랑했다. ‘건강을 생각해 술을 줄였다’는 시 주석의 말을 들은 이 대통령은 “한국에는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 술도, 행복도, 슬픔도 다 총량이 있다”고 하자 시 주석은 “중국에도 비슷한 얘기가 있다”고 맞장구쳤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만찬 음식으로 나온 베이징 짜장면도 직접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짜장면은 원래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사람이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으로 아는데 중국에도 짜장면이 있냐”고 반가워하며 “한국 짜장면보다 더 건강한 맛”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외에 시 주석은 만찬 음식인 닭고기 육수 조개탕을 설명하며 과거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방중했을 당시 조개탕을 먹은 일화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APEC에서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시 주석 내외와 ‘셀카’를 촬영하며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샤오미 셀카는 이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시 주석에 선물 받은 샤오미 휴대전화를 개통해 달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빈 만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건배하며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신경 써 달라”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은 “한반도의 장기적 평화와 안정은 한중 간 일치한 목표”라고 답했다.
  • 일본서 또 ‘떡 참사’ 발생…“질식사 1명, 입원 6명” 예방법은?

    일본서 또 ‘떡 참사’ 발생…“질식사 1명, 입원 6명” 예방법은?

    일본 도쿄에서 한 여성이 모찌(떡)을 먹다 사망하고 6명이 입원하면서 일본 당국이 또 다시 ‘떡 주의령’을 내렸다. NHK, 재팬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5일(현지시간) “올해 첫 사흘 동안 떡을 먹다 발생한 사고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도쿄 미나토구의 한 가정에서 80대 여성이 다이후쿠를 먹다가 목에 걸려 가족이 신고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이 밖에 도내에서 80~90대 남성 3명 등 총 6명도 떡이 목에 걸려 의식불명 상태 또는 호흡곤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일본에서는 설을 전후로 전통 떡을 먹다가 목에 걸려 숨지는 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는다. 도쿄소방청이 지난달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모찌 등 떡을 먹다가 질식해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338명에 달하며 이 중 9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또 입원 환자 중 절반 이상인 177명은 모찌를 가장 많이 먹는 1월과 12월에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노인의 경우 삼킴 근력이 약하고 타액 분비가 적어서, 떡이 목구멍에서 뭉쳐 기도를 막을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특히 치매 환자는 위험 인지 능력이 떨어져 떡 섭취에 더욱 취약하다. 이에 따라 일본 당국은 매년 연말과 연초 ‘떡 주의령’을 발령해 왔다. 떡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요령으로 천천히 씹기, 작은 조각으로 잘라 먹기, 먹기 전 차나 국으로 목을 축이기 등을 제시한다. 더불어 목에 걸렸을 경우 의식이 있으면 몸을 숙이게 하고 등을 두드려 뱉어내도록 하며, 의식이 없으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구급차를 부를 것을 권고한다. 다만 모찌는 일본의 가장 큰 명절인 설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음식인 만큼 매년 관련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에는 여성 4명이 떡을 먹다 동시에 질식사했고 2015년에는 연례 떡 음식 축제에 참여한 9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2001년에는 한 여성이 아버지의 목에 걸린 떡을 빼내기 위해 진공청소기를 사용한 사례도 유명하다. 떡 사고를 겪은 남성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 일본서 또 ‘떡 참사’ 발생…“질식사 1명, 입원 6명” 예방법은? [건강을 부탁해]

    일본서 또 ‘떡 참사’ 발생…“질식사 1명, 입원 6명” 예방법은? [건강을 부탁해]

    일본 도쿄에서 한 여성이 모찌(떡)을 먹다 사망하고 6명이 입원하면서 일본 당국이 또 다시 ‘떡 주의령’을 내렸다. NHK, 재팬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5일(현지시간) “올해 첫 사흘 동안 떡을 먹다 발생한 사고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도쿄 미나토구의 한 가정에서 80대 여성이 다이후쿠를 먹다가 목에 걸려 가족이 신고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이 밖에 도내에서 80~90대 남성 3명 등 총 6명도 떡이 목에 걸려 의식불명 상태 또는 호흡곤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일본에서는 설을 전후로 전통 떡을 먹다가 목에 걸려 숨지는 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는다. 도쿄소방청이 지난달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모찌 등 떡을 먹다가 질식해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338명에 달하며 이 중 9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또 입원 환자 중 절반 이상인 177명은 모찌를 가장 많이 먹는 1월과 12월에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노인의 경우 삼킴 근력이 약하고 타액 분비가 적어서, 떡이 목구멍에서 뭉쳐 기도를 막을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특히 치매 환자는 위험 인지 능력이 떨어져 떡 섭취에 더욱 취약하다. 이에 따라 일본 당국은 매년 연말과 연초 ‘떡 주의령’을 발령해 왔다. 떡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요령으로 천천히 씹기, 작은 조각으로 잘라 먹기, 먹기 전 차나 국으로 목을 축이기 등을 제시한다. 더불어 목에 걸렸을 경우 의식이 있으면 몸을 숙이게 하고 등을 두드려 뱉어내도록 하며, 의식이 없으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구급차를 부를 것을 권고한다. 다만 모찌는 일본의 가장 큰 명절인 설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음식인 만큼 매년 관련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에는 여성 4명이 떡을 먹다 동시에 질식사했고 2015년에는 연례 떡 음식 축제에 참여한 9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2001년에는 한 여성이 아버지의 목에 걸린 떡을 빼내기 위해 진공청소기를 사용한 사례도 유명하다. 떡 사고를 겪은 남성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 세한도·열하일기·천주실의… 중국과 끊임없이 교류한 조선

    세한도·열하일기·천주실의… 중국과 끊임없이 교류한 조선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세한도’는 예술 뿐 아니라 한·중 지식인들의 문화교류라는 측면에서도 한 획을 긋는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김정희는 제주도 귀양 시절이던 1844년에 제자 이상적을 위해 이 그림을 그렸는데, 중국어 통역관이었던 이상적은 다음해 중국 출장길에 세한도를 가져가 청나라 문인들에게 이 그림을 소개했다. 이 그림의 높은 예술성에 감탄한 청나라 문인 16명이 각자 적은 감상문이 더해지면서 세한도는 한중교류와 한중 우호친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한·중 관계는 국내외 정세 변화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도 중국과의 관계는 시기별로 큰 변화를 겪었다. 개국 이후 조선은 당대 최강국인 명나라를 상대로 안전을 보장받고 경제적, 문화적 실리를 추구할 전략으로 사대주의를 택했다. 명나라를 대체해 중원을 차지한 청나라 역시 초기에는 조선과 심각한 갈등을 거쳤고 병자호란이라는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대체로 18세기 이후에는 우호친선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문화교류 역시 활발해졌다. 최근 권내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기획하고 고려시대사, 조선시대사, 명·청사, 미술사, 한문학, 고전문학을 전공하는 국내 13명의 전문가가 필자로 참여해 조선-명나라 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조선과 명나라의 사행 외교사’(푸른역사)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필자들은 명 사행의 시기별 변화, 사행 운영 양상과 노정, 접경 지역인 평안도와 요동의 사행 지원 상황은 물론 명의 조선 사행, 상호 인식과 이해, 사행 의례와 무역, 주변 지역인 여진, 일본, 여송(필리핀 루손섬)과의 관계를 살폈다. 또 명 사신과 조선 접반사 등이 시를 주고받는 ‘창화(倡和) 외교’가 조선 문단에 미친 영향 같은 문화적 의미도 짚었다. 조선 사신이 중국으로 파견되는 것을 의미하는 사행(使行)은 근대적 국제 관계가 형성되기 이전의 대표적 외교 행위였다. 조선 사행은 중국 정세에 관한 정보 파악은 물론, 서책과 선진 문물 도입, 지식인 교유를 통해 새로운 세계와 소통의 기회로 삼았고 자아 성찰의 계기로도 삼았다. 이와 함께 길을 가는 동안 곳곳에서 열리는 역관 무역과 상인들의 사(私) 무역을 통해 경제적 성장도 꾀할 수 있었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명예교수가 최근 펴낸 ‘홍대용 평전’(푸른역사)에서도 18세기 후반 한중 지식인 교류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홍대용은 1765년 사신단에 수행원으로 따라갔다가 우연찮은 기회에 엄성(嚴誠)·반정균(潘廷均)·육비(陸飛) 세 사람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홍대용은 귀국한 이후에도 중국인 친우들과 편지를 통해 우정을 이어갔다. 홍대용이 물꼬를 튼 한중 지식인 교류는 조선 지식인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박제가와 박지원은 각각 1778년과 1780년 사신단의 일원으로 베이징을 방문할 당시 중국 지식인들과 적극적으로 친분을 맺으려 노력했으며,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북학의’와 ‘열하일기’와 같은 사회개혁서를 저술했다. 유럽 선교사 마테오 리치가 중국 지식인들을 위해 저술한 ‘천주실의’ 역시 사신들을 통해 조선으로 전파되면서 조선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가톨릭 신앙의 싹을 틔우는 것으로 이어졌다.
  • “딴 여자랑 살아보게”…‘나 먼저 구해달라’ 차량 스티커 논란

    “딴 여자랑 살아보게”…‘나 먼저 구해달라’ 차량 스티커 논란

    장난으로 붙인 차량 스티커가 불쾌감을 유발하며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선정적이거나 위협적인 문구가 적힌 차량 스티커 사진이 잇따라 공유되며 “농담이라기엔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엑스(X)에는 “이걸 농담이라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 속 차량 후면에는 “위급 시 아내 말고 저 먼저 구해주세요. 딴 여자랑도 살아 보게. 꼭이요!”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게시물 작성자는 “실제 기혼자라면 이런 문구를 붙일 수 있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 90만회를 넘기며 빠르게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생전 처음 보는 차량 스티커” “본인만 웃긴 저급한 농담”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이용자는 “차량 스티커는 사고 발생 시를 대비해 붙이는 정보성 표식인데, 저 문구는 오로지 관심을 끌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10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격 드러운 아빠하고 운동하는 아들내미 타고 있다. 시비 걸지 말고 지나가라”는 문구가 적힌 차량 사진이 올라와 논쟁이 됐다. 게시물 작성자는 “차주가 오히려 먼저 시비를 거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적었고, 댓글에는 “괜히 더 위협적으로 보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과거 논란 사례들도 재소환됐다. “건들면 이빨 부숩니다” “피 볼 각오로 시비 걸자” 등 폭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문구가 적힌 차량 사진들이 공유됐고, 2017년에는 뒤차의 상향등 공격에 반격하겠다며 이른바 ‘귀신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이 즉결 심판에 넘겨진 사례도 있었다. 차량 스티커는 단순한 개인 표현의 영역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로 위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노출되는 만큼 공공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7조에 따르면 차량에 욕설이나 음란한 표현 등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는 그림이나 문구를 부착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외부에 부착된 문구나 그림이 타인에게 위협이나 혐오감을 준다면 단속 및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며 “개인의 재미를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불쾌감을 조성하는 행위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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