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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토종개 보신 적 있나요?

    “옛날 한라산을 누비던 제주 토종개를 본 적이 있나요.” 용맹하고 충성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 토종개가 70여년전 한라산에서 주인과 함께 사냥에 나선 모습의 사진이 병술년을 맞아 새삼스럽게 시선을 끌고 있다. 제주시가 2000년 발간한 ‘20세기 제주시’ 사진집에는 제주 토종개가 털가죽옷과 설피를 신은 사냥꾼과 함께 다정하게 눈밭을 걷고 있는 인상적인 흑백사진이 실려 있다. 이 사진은 1935년 1월 한라산 적설기 등반차 제주에 왔던 경성제대 산악부팀 선발대장 이즈미 세이치(泉靖一)가 찍은 것으로 현재까지 공개된 사진 가운데 제주 토종개 사진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000여년전 중국에서 건너와 제주에 정착해 적응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견은 온순하면서도 행동이 민첩하고 청각·후각·시각이 뛰어나 꿩과 오소리·노루 등 야생동물 사냥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1986년 제주도 전역을 뒤져 순종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견 3마리를 찾아내 계통교배하며 순종 발굴에 나서고 있으며, 유전자 및 혈통분석을 지속적으로 거친 뒤 오는 2010년 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제주 토종개는 진돗개와 모양이나 색깔은 비슷하지만 진돗개는 꼬리가 말려 올라간 반면 제주개는 꼬리를 거의 꼿꼿이 세우는 게 특징. 몸길이는 49∼55㎝, 몸무게 12∼16㎏, 수명은 15년 안팎이다. 제주견은 일제강점기에 대부분 군견용으로 공출되고, 광복 이후에는 식용으로 도살되거나 수많은 잡종과 교잡이 이뤄져 순수혈통을 가진 개체수가 계속 줄어들었다.제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멋스러운 한복·맵시나는 설

    멋스러운 한복·맵시나는 설

    설에는 옷을 얻어 입고, 한가위에는 먹을 것을 얻어 먹는다고 했다. 첫날 새롭게 입는 ‘설빔’은 한해를 시작하는 설렘을 담는다. 오랫동안 격조(隔阻)했던 친지들을 만나고, 집안 어른에게 인사를 드리는 일이 잦은 설에는 차분하면서도 우아한 한복 맵시를 뽐내도 좋겠다. 명절이 고유 전통을 느끼는 날이라는 의미보다 ‘연휴’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강한 요즘. 우아한 한복으로 설 분위기를 살려도 좋을 듯하다. 한복 차림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 오히려 더욱 멋스러울 수 있는 우리의 명절, 설이니까.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도움말제공 : 박술녀한복 태평양 코리아나 > 한복의 이미지는 고상, 우아, 정갈, 단아 등 한결같은 잔잔한 멋으로 표현된다. 특히 겨울철의 한복은 소재만으로도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을 나타낼 수 있다. 또 평면 디자인이라 같은 옷이라도 입는 사람의 체형에 따라 다른 멋을 내기도 한다. 여기에 털배자, 두루마기, 남바위, 토시 등 화려한 방한용품을 함께 착용해 나만의 멋을 더하기도 한다. # 정갈함 더하기 화사함 한복 모양새의 변화는 크지 않다. 저고리 길이나, 동정과 고름의 폭 등에서 약간의 변화와 유행이 감지될 뿐이다. 활동성을 가미해 저고리의 기장은 길고, 옷고름의 너비와 길이는 좁고 짧아지는 추세다. 동정도 점점 넓어져 요즘은 9㎜에서 20㎜까지 다양하다. 치마 폭은 넓은 A라인 형태가 많다. 실크나 명주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많이 사용한다. 무거워보일 수 있는 모본단, 양단 등에는 금은박·자수 등 화려한 무늬와 세부장식 등으로 차분하면서도 화사하게 표현한다. 겨울이라고 어두운 색상만 쓰지 않는다. 밝은 주홍 치마에 쪽빛 저고리, 밝은 홍색 치마와 노란색 저고리, 산호색 치마에 상아색 저고리 등 화사하지만 정갈하게 표현하고 있다. 배자와 두루마기 색상도 흰색, 상아색, 파란색 등 한단계 밝다. # 기품을 더하는 소품 한복을 돋보이게 해주는 소품으로 멋을 더할 수 있다. 방한용품으로 추위도 이기고,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검은 비단을 사용해 귀와 머리 부분만 가리는 남바위나, 머리를 감싸도록 만든 조바위 등은 방한용으로 좋다. 손목에서 팔꿈치까지 솜을 둔 천으로 만든 토시나 소맷부리에 끼우는 토수 등도 추위를 막고 멋을 더한다. 모피나 비단으로 만든 목도리는 끝에 화려한 수를 놓아 장식용으로도 좋다. 노리개는 한복 차림에 좋은 포인트가 된다. 노리개의 색상만으로도 충분히 화려하므로 너무 현란한 장식은 피한다. 노리개의 오색 중 한 가지 정도는 저고리나 치마 색과 같은 것으로 한다. 노리개와 함께 한복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신구인 가락지는 단순한 모양으로 한복의 우아함을 향상시킨다. 단정하게 말아 올린 머리에는 비녀나 뒤꽂이를 꽂는다. 시간이 지나도 멋스러운 칠보가 좋다. # 체형에 따라 다른 맵시 저고리는 몸에 붙게 입고, 고름을 적당한 길이로 매 단아해 보이도록 한다. 어깨 솔기와 깃고대가 뒤로 넘어가지 않게 입는다. 속바지와 속치마를 잘 갖춰 입어야 치마 맵시를 살릴 수 있다.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은 밝은 색상으로, 치마는 길고 저고리를 짧게 하는 게 길어 보인다. 작고 통통하다면 어두운 색상의 치마와 같은 계열의 저고리를 입는다. 저고리 깃을 조금 길게, 뒷깃은 내려 달면 목선이 산뜻하다. 키가 크고 마른 경우는 풍성한 멋을 강조한다. 치마에 크고 화려한 무늬를 넣어 넓은 치마폭의 단조로움을 피한다. 크고 뚱뚱하면 짙은 색상의 한복을 고른다. 대신 깃이나 옷고름에 포인트를 주어 날씬한 효과를 노린다. ■ 한복에 어울리는 화장법 따로 있다 ●피부는 깨끗하고 촉촉하게 연출한다. 에센스와 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완전히 스며들도록 한 뒤 메이크업 베이스를 발라준다. 피부톤과 맞는 파운데이션으로 펴바른다. 자주 움직이는 눈·입술·콧망울과 얼굴과 경계가 되는 목·귓불 부분은 스펀지 여분으로 스치듯 발라 준다. 번들거림이 심한 부분은 파우더로 유분기를 잡아준다. 건조한 이마와 콧등에는 퍼프로 살짝 눌러준다. ●눈매는 자신의 눈썹을 살려 자연스럽게 그린다. 눈썹 산을 약간 둥글려 여성스러움을 강조한다. 아이섀도는 한복 색상과 어울리는 계열로 선택한다. 분홍, 보라, 오렌지, 금빛이 도는 브라운 등이 보편적이다. 진하지 않게, 우아하게 색감과 음영을 주는 정도로 표현한다. 눈매는 속눈썹에 최대한 가까운 곳에 가늘게 그리고, 마스카라는 한올 한올 뭉침없이 바른다. ●입술은 한복 메이크업의 포인트다. 빨강, 오렌지, 와인 등 붉은 빛으로 단정하고 깔끔하게 표현한다. 너무 진한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운 혈색과 촉촉한 입술로 연출하는 게 좋다. 립스틱을 바르기 전에 입술 중앙에 립밤을 바르면 더욱 좋다. ●볼은 한복의 화사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한번에 바르는 것보다 손등에 살짝 털어낸 다음 볼 뼈를 중심으로 가볍게 둥글리듯 터치한다. 입체감을 강조하기보다는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혈색만 더하는 것이 한복에 잘 어울린다.
  • 설 차례상 9만~26만원

    설 차례상 9만~26만원

    “설 대목은 대목이야. 올해는 벌써부터 찾는 사람이 많아….”(서울 중앙시장 생선가게 주인).“요즘은 차례상에 올리기만 하면 될 정도로 잘 다듬어 놓아야 눈길을 줘요.”(서울 용산역 E마트 점원). 설 명절을 10여일 앞둔 지난 17일, 기자는 설 대목 경기의 바로미터가 되는 재래시장과 백화점·할인점을 찾았다. 재래시장의 경우 가게에 따라 다소 달랐지만 전체적으로 지난 해에 비해 활기를 띠었다. 서민들의 지갑도 조금씩 열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중산층이 많이 찾는 백화점도 붐비기는 마찬가지. 연초부터 설을 겨냥한 세일행사로 예년보다 손님은 15∼30% 늘었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하지만 제수용품 값은 평소보다 다소 올랐다. ●벌써부터 시장 찾는 발길 이어져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생선 등을 파는 무진장상회. 판매대에는 은백색 갈치, 두툼한 돔, 노란 부세, 물메기, 오징어, 새우, 동태 등 온갖 생선이 가지런히 놓여 설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중앙시장은 서울 남대문·동대문시장과 함께 서울의 3대 시장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복합 재래시장이다. 서민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곳이며, 명절 경기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밤색 모자를 쓴 60대의 이 가게주인 아주머니는 “설 대목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어.”라며 칼로 생선을 다듬었다. 장사가 어떠냐는 질문에 “날씨가 많이 풀려서인지 벌써 차례용품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졌어.”라고 말했다. 아주머니의 사위도 창고에서 생선 박스를 들고 나와 생선을 진열하면서 “경기가 좋아지긴 좋아진 모양”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참조기 얼마요?”라고 물었더니 주인 아주머니는 달리 지느러미와 꼬리가 노랗게 물든 부세를 가르키며 “3마리 2만원에 가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마리를 들고 아가미를 까서 보여줬다. 속이 붉었다.“냉동된 것은 이렇게 붉지 않고 검게 변했거나 회색이야. 이건 싱싱한 놈”이라고 일러줬다. 길이가 30㎝는 돼 보였다. “부세 말고 참조기 얼만데요.”라고 되물었더니 “요샌 참조기는 안 나와.”라고 말했다.40여년간 이곳에서 장사를 했다는 주인 아주머니는 “우리 집에서 참조기가 없으면 중앙시장에선 참조기가 없어.”라고 단정지었다. 차례상에 올릴 참조기는 한 마리가 10만∼12만원 정도여서 재래시장까지 올 수가 없다는 게 아주머니의 설명이다. “설 직전에는 생선 가격이 오르겠지요?”라고 물었다.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의 딸은 “설 대목 물가, 물가 그러는데, 우리 가게는 도·소매를 겸하고 있어 단돈 1000원도 안올립니다.”라고 되받아 말했다. 오후 5시를 넘어 어스름이 깔리자 저녁 찬거리를 사려는 주부들로 발디딜 틈도 없이 붐볐다. 시장에 활기가 넘쳤다. “자반 1000원이요,1000원! 싱싱한 게 1000원이요,1000원!” “감자요, 감자.” 시장의 중앙 통로를 따라 양쪽으로 늘어선 또다른 가게들은 연신 손님 모으는데 정신이 빠져 있다.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중앙시장 2번문 앞 30m의 ‘토종한우’ 정육점. 문을 들어서자 은진이 아빠라는 주인(46)이 쇠고기의 뼈를 발라내고 있었다. 설 차례상 쇠고기 탕국용은 얼마냐고 물었다.“1만원”이라고 답했다.“고기 값이 내렸어요, 올랐어요?”라고 다시 묻자 가락시장에서 경매받은 영수증 전포를 꺼내 보여주었다.“고기 값이 1주일 전보다 15%정도는 올랐는데 방송에선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돼 내렸다고 합니다. 다 엉터리예요. 고기 값을 내리지 않느냐는 항의가 심합니다.” 단대목에는 고기값이 10∼20% 정도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수용품을 사려 왔다는 중년 아주머니들은 “설 대목을 맞아 중국산 등이 많이 들어왔다는데 원산지 표시와 유통기한을 잘 챙겨봐야 돼.”라며 시장에서의 물건사는 법을 제시했다. 중앙시장 노점에서 야채를 팔고 있는 한 할머니는 “삶은 고사리 한근(약 400g)에 2000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대목이면 도라지는 더 비싸져 1000원이 오를 거야. 명절 대목에는 도라지 껍질을 까야 잘 팔린다.”고 예견했다. ●백화점·할인점, 깔끔하게 다듬어 놓은 제수용품 큰 관심 같은 시각 할인점 E마트 용산점. 굴비와 과일 등의 판촉 행사를 벌이는 매장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몰렸다. 굴비 코너의 판매담당 박정희씨는 “추자도 굴비(20마리 1만 9800원) 등 산지 수협에서 올라온 물건의 가격이 재래시장과 비교해도 싸다.”며 “28일까지 할인행사를 하지만 이번 주에 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 사두는 것이 좋다는 게 박씨의 귀띔이다. 정육점의 곽경환씨는 손님 맞기에 바빴다. 곽씨는 “한우의 가격이 수입육보다 훨씬 비싸지만 조상께 바치는 제수용품이어서인지 한우를 많이 찾는다.”며 “설 단대목까지는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을 하던 주부 박연순(56)씨는 “생선이 싱싱할 것 같아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물코너로 발길을 옮긴 박씨는 “과일이나 갈비세트를 사 설 선물을 할 생각”이라며 “올해는 일찍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새내기 주부라고 밝힌 김선화(30)씨는 “차례상 준비하는 게 무척 어렵다.”며 “값이 부담되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다듬어진 도라지나 야채를 고를 것”이라고 나름의 쇼핑 기준을 제시했다. 백화점도 미리 선물 등을 사두려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18일 오후 롯데백화점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식품매장을 찾은 김현아(41)씨는 “모처럼 백화점에 나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소고기가 많이 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탕국용 소고기 1등급 300g의 경우 지난해 1만 6800원에서 2만 700원이다. 산적용은 1만 9500원으로 지난해의 1만 6500원보다 3000원가량 올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금지 조치 이후 한우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야채값도 오름세다. 시금치 2단의 경우 지난해 3160원이었는데 올해는 3960원. 남부지방의 폭설로 인해 야채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백화점의 제수품은 비싸지만 품질이 좋아 사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떡국떡·조기·황태포·고사리·두부 등 설 차례상에 오르는 제수품 20여가지를 현장 취재한 결과 서울 중앙시장이 9만 3700원으로 가장 쌌다. 반면 백화점이 26만 120원으로 가장 비싸게 나왔다. 이들 가격은 설 단대목에는 다소 오를 수도 있다. 이기철 서재희기자 chuli@seoul.co.kr ■ 설 선물도 클릭… 클릭…인터넷장터 이용해볼만 인터넷 장터도 설 선물을 고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제품 종류와 배송 시스템, 할인 혜택도 할인점 등에 못지않다. 설 선물 보따리 들고 다니기가 성가시게 느껴진다면 인터넷에 들어가 보자. 물건을 직접 보고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믿을 만한 사이트를 선택한 뒤 꼼꼼히 살펴 봐야 한다. 우리 농수축산물 선물을 고집하는 소비자라면 우체국쇼핑(mall.epost.go.kr)에 들러 볼만하다. 전국 각지의 토종 농수산물을 찾아 제품화해 가장 믿을 만하다. 우체국쇼핑은 23일까지 ‘설맞이 할인 대잔치’를 진행한다. 사과와 배를 비롯해 한과, 벌꿀, 갈비, 김, 굴비, 옥돔 등 우리 농수축산물 5000여종을 평소보다 최고 20%까지 싼 가격에서 만날 수 있다. 한과세트 2만∼3만원, 한우갈비·굴비·옥돔 등 3만∼12만원, 황태포 5마리 1만 3100원, 옥돔 2㎏ 4만 3200원 등이다. 하나를 주문해도 무료로 배송해 준다는 것이 장점. 대한통운이 운영하는 쇼핑몰 지오패스(www.geopass.com)는 24일까지 ‘운수대통 설날 선물 특별전’을 열고 갈비·정육·청과·한과류 등 인기상품을 30∼50% 할인한다. 토종한우 정육세트 3㎏ 7만 9000원, 추석 때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신고배 7.5㎏은 1만 7900원에 제공한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G마켓(www.gmarket.co.kr)은 제수용품, 건강식용품, 공산품, 신선식품 등 4가지 테마별 상품을 준비했다. 특히 굴비 1박스를 1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살 수 있는 ‘굴비 1만 박스 행운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1000∼9900원 사이 원하는 금액을 넣어 경매로 입찰하는 방식이다.23일까지 총 3차로 나눠 실시되며, 모두 1만명에게 행운이 돌아간다. GS이숍(www.gseshop.com)은 산지에서 직접 가져온 축·수산물 제품을 강화했다. 안성시 ‘안성맞춤 갈비’, 추자도 수협이나 목포 수협에서 만든 굴비, 제주도 옥돔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겨울 ☆미 삼총사

    겨울 ☆미 삼총사

    추운 겨울을 이기는 몸에 좋은 별미 음식은 뭐가 좋을까?먹고 나면 속이 부대끼는 육류보다 아무래도 담백하면서도 영양가 높은 해물을 찾기 마련이다. 홍합, 굴, 매생이 등 겨울철 별미 ‘3총사’는 부드러우면서도 싸근싸근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입에 물면 싸하게 밀려오는 바다 향취 가득한, 이들 겨울철 별미는 입맛을 잃은 가족들에게는 속이 확 풀리는 최고의 보양식. 특히 홍합과 굴의 속살에는 영양이 듬뿍 담겼다. 예로부터 홍합은 허약체질과 빈혈, 식은땀, 현기증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졌다. 노화억제와 골다공증, 피부미용에 좋다는 굴은 남성들에겐 최고 스태미나 음식으로 통한다. 매생이는 향이 좋고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숙취해소로는 단연 최고.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촬영협조 ‘T원´(연세대점) # 서울 연세대 동문회관내 ‘T원´ 홍합요리 고급스러운 호텔 요리를 먹고 싶지만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방법이 있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캐주얼 식당은 지갑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맛은 호텔 수준이다. 서울 중구 태평로 프라자호텔의 중식당으로 명성이 자자한 도원의 캐주얼브랜드인 T원(T園). 서울 신촌의 연세대 동문회관내 티원은 독특한 인테리어와 맛있는 홍합요리로 조용히 입소문이 난 곳. 검은색을 바탕으로 빨간빛 중국 가구와 연둣빛 테이블보가 묘한 색의 조화를 이루며 세련미를 더해준다. 홀은 평평한 마루가 3개의 계단식으로 꾸며졌고, 주방은 마치 요리사들의 경연장처럼 훤히 들여다보인다. 주방장 유원인씨가 최근 개발한 신선한 야채와 홍합, 새우 등 해물이 듬뿍 들어간, 매콤한 사천식 볶음면(1만원)은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 만점. 꼬들꼬들한 면발에 홍합의 시원한 맛이 잘 어울리는 이 요리는 굴소스와 고추기름 등으로 매운 맛을 냈다. 이수연(38·서울 마포)씨는 “특색있는 홍합 요리와 중국요리를 먹기에 좋은 곳”이라며 “친구들과 모임하기에 적당한 곳”이라고 추천했다.(02)365-6564. 홍합요리가 있는 프랑스 레스토랑을 원한다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라 시갈 몽마르뜨’가 제격. 토마토 소스 홍합요리 등 홍합요리만 무려 20∼30가지.(02)796-1244. 신촌의 ‘머슬&머글’은 벨기에 홍합전문 요리점으로 홍합을 넣은 파스타, 오븐 요리, 수프 등을 먹을 수 있다.(02)324-5919. # 서울 세종로 ‘신안촌´ 매생이국 매생이국으로 유명한 서울 세종로의 정부중앙청사 인근 ‘신안촌’을 지난 12일 점심때 찾았다. 때마침 이해찬 국무총리도 이곳을 찾아 매생이국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조간신문에 봉황이 그려진 골프공 기사가 났던 터였다. 이 총리가 온 줄 모르는 손님들은 “어찌 대통령만 쓰는 봉황무늬를 총리가 사용하도록 했는지 누가 아부를 해도 세게 했다.”고 여기저기 봉황 골프공이 화제만발이다. 매생이국(1만원)은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바로 끓여 신선하다. 얼핏 보기에는 해초의 긴 머리채를 풀어 놓은 듯 다소 별로일 것 같지만 먹으면 향긋한 냄새에 감칠 맛이 난다. 속풀이용으로는 그만이다. 주인 이금심씨는 “매생이는 1월이 제철이어서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라며 “전남 강진과 장흥 앞바다에서 최상품을 가져온다.”고 자랑했다. 특히 이번주 나오는 매생이가 일년중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매생이는 현지에서 급랭한 채로 서울로 공수, 냉동 컨테이너에 보관해두었다가 그때그때 요리한다.(02)365-6564.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앞 순두부집‘백년옥’에 가면 초록빛 매생이가 실타래처럼 얽혀 넘실거리는 매생이 칼국수와 뽀얀 굴이 박혀있는 매생이 굴전이 일품.(02)528-2860.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분당칼국수’도 매생이 칼국수와 매생이국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031)703-1977. # 서울 시청옆 김명자 굴국밥 전문점 서울 시청옆 국가인권위원회가 입주한 금세기빌딩 지하 1층 김명자 굴국밥·굴요리 전문집에는 점심 시간에는 미리 가지 않으면 줄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맛있다. 담백한 굴 맛이 우러난 국물을 훌훌 마시면 스트레스마저 날아간다. 국물을 헤집고 감춰진 굴을 숟가락 위에 얹어 놓으면 보물찾기에 성공한 것처럼 입안에 웃음이 저절로 감돌기 마련. 굴국밥에는 굴만 있는 게 아니다. 작은 날계란을 하나 넣어 뜨끈한 국물에 살짝 반숙으로 익혀 먹는 맛도 재미있다. 반찬 가짓수는 깍두기, 부추무침, 고추로 단출하기 그지없는 ‘소박한’밥상이다. 그러다 보니 밥을 먹고 나면 다른 음식보다 빨리 허기진다. 그래서 국물도 남김없이 먹고 부족하다 싶으면 공기밥을 하나 추가해야 한다. 다행이 밥은 공짜. 열량이 적은 굴국밥은 다이어트에 제격이다. 출출해질 오후가 걱정된다면 3명이 함께 가서 굴국밥에 굴전을 추가로 시키면 된다. 통통한 굴의 속살이 부서지지 않게 계란 옷을 입혀 접시에 선보이는 굴전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굴국밥 만드는 비결을 묻자 주인 김선옥씨는 “통영에서 신선한 굴을 가져온다.”며 “국물맛은 누구에게도 가르쳐 줄 수 없다.”고 비법 공개를 꺼렸다.(02)778-0567. 서울 중구 회현역 근처 ‘굴사랑’에 가면 20∼30가지의 다양한 굴요리를 맛볼 수 있다.(02)778-2807. 맛있는 굴짬뽕은 서울 연남동 중국집 ‘매화’에 가면 후회하지 않는다.(02)332-0078. # 가족과 함께 만드는 요리 1. 사천식 매운 홍합볶음 재료:홍합 300g, 양파 40g, 적피망 40g, 청피망 30g, 청양고추 약간, 다진 마늘 약간, 육수 100cc, 고추기름 30cc, 굴소스 1ts, 두반장소스 1ts, 간장 1ts, 청주 1ts, 물전분 2ts 만드는 법: (1) 홍합은 소금물에 살짝 담가두어 깨끗이 한다.(2) 양파, 적피망, 청피망, 청양고추를 모두 곱게 다진다.(3) 프라이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는다.(4) (3)에 간장과 청주를 넣어 향을 내고 (2)를 넣고 함께 볶는다. (5) (4)에 육수와 홍합을 넣고 굴소스와 두반장소스를 넣어 조린다.(6) 물전분으로 마무리한다. 2. 사천신면 재료:홍합 60g, 숙주나물 40g, 새우 2마리, 관자 10g, 비타민 20g, 적피망 30g, 청양고추 20g, 마늘 10g, 면 200g, 고추기름 30cc, 두반장소스 1ts, 굴소스 1ts, 청주 1ts, 간장 1ts, 설탕 약간 만드는 법: (1) 준비한 해산물을 깨끗이 손질한다.(2) 야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3) 프라이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볶은 후, 청주와 간장으로 향을 낸다.(4) (3)에 준비한 해산물과 야채를 넣어 함께 볶는다. (5) (4)에 준비된 면을 넣고 두반장소스, 굴소스, 설탕을 넣고 볶아 마무리한다. 3. 굴덮밥 재료:굴 200g, 표고버섯 40g, 양송이버섯 40g, 새송이버섯 40g, 죽순 30g, 청경채 40g, 마늘 약간, 육수 100cc, 식용유 40cc, 굴소스 2ts, 간장 2ts, 청주 2ts, 물전분 약간 만드는 법: (1) 굴을 잘 씻어 준비한다.(2) 표고버섯, 양송이버섯, 새송이버섯, 죽순, 청경채를 모두 한 입크기로 썰어놓고 마늘은 편으로 저민다.(3)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청주와 간장으로 향을 낸다.(4) (3)에 준비한 굴과 야채를 넣고 볶는다.(5) 육수와 굴소스로 간을 한 후 물전분으로 농도를 맞춘다.(6) 완성된 (5)를 밥 위에 얹는다. 4. 깐풍 굴튀김 재료:굴 300g, 적피망 30g, 청피망 30g, 대파 30g, 건고추 15g, 마늘 약간, 밀가루 70g, 육수 40cc, 고추기름 30cc, 식초 2ts, 설탕 3ts, 간장 2ts, 청주 1ts, 참기름 약간, 양상추 등 좋아하는 야채 만드는 법: (1) 굴을 잘 씻어 준비한다.(2) 적피망, 청피망, 대파를 모두 잘게 다진다.(3) 굴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4)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붓고 180도 정도가 되면 데친 굴에 밀가루 옷을 입혀 튀긴다.(5) 프라이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건고추를 볶은 다음 (2)와 나머지 양념을 넣고 함께 볶는다.(6) 튀긴 굴을 (5)의 프라이팬에 넣어 살짝 섞은 후 접시에 야채와 함께 담아낸다. 5. 매생이국 재료:매생이(200g), 굴(39g), 참기름(1큰술), 소금(약간), 다진 마늘(2큰술), 생강(약간) 만드는 법: (1)매생이는 서너 번 헹궈 물이 잘 빠지는 바구니에 밭쳐 둔다.(2)굴에 소금을 넣고 으깨지지 않도록 살살 주무른 후 물로 서너 번 헹궈 바구니에 밭쳐 둔다.(3)매생이가 잠길 정도의 물을 끓여 굴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4)굴물이 우러나도록 끓인 다음 매생이를 넣고 잠깐 끓여 참기름과 마늘, 생강 약간을 넣어 불을 끈다.
  •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

    낚GO, 먹GO, 웃GO, 즐기GO…. 얼음낚시는 겨울 강태공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다. 최근 들어 가족과 함께 겨울철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더욱 다양하게 각종 낚시 대회 및 축제가 열리는 것도 이를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강원도 화천 일대의 산천어 축제는 매년 100만명의 인파가 찾을 정도로 겨울 축제의 대명사가 됐다. 아울러 춘천, 인제 등 강원도 곳곳에서 펼쳐지는 빙어 축제의 열기 또한 우리를 점점 더 유혹한다. 뿐만 아니다. 주말 강화도 인근에는 얼음판을 깨고 낚싯대를 드리운 밤샘 부부족들도 늘어나고 있다. 자, 이 겨울철 얼음낚시를 어떻게 하면 즐길 수 있을까. 가족, 연인, 부부끼리면 그 기쁨 또한 몇배가 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그 현장을 다녀온 생생 스토리가 여기에 있다. 글 사진 화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는 추억’강원도 화천에서는 지금 산천어 축제(ice.narafestival.com)가 한창이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행사기간동안 10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돼 대표적인 겨울철 가족축제로 자리잡았다. 화천천 2㎞ 구간에 펼쳐진 행사장은 ‘겨울 해방구’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다양한 놀이시설과 프로그램들로 가득 차 있다. 축제의 대표 선수격인 산천어 얼음낚시,‘겨울의 고전’ 썰매타기와 눈썰매 봅슬레이 등, 얼음 위에서 하는 모든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산천어 낚시와 스노 모빌 등을 제외한 놀이시설 대부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축제의 자랑. 지갑이 얇은 이들에게 이처럼 ‘얼지 않는 인정’을 베푸는 축제도 드물다. # 산천어 잡기 행사장에서 산천어를 잡는 방법은 얼음낚시와 루어낚시, 그리고 맨손잡기 등 모두 세가지. 이 가운데 1만개의 얼음구멍이 뚫려있는 넓은 낚시터에서 펼쳐지는 얼음낚시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서울 화곡동에서 온 박라리사(34)씨는 “3시간만에 다섯마리를 잡아 짜릿하게 손맛을 봤다.”며 입술이 귓불에 닿을 만큼 환하게 웃었다. 바로 옆 칸에서 낚시를 하던 신미자(40·서울 용두동)씨는 딸 배영은(13)양이 산천어를 잡아올리자,“얼른 회를 떠야죠.”라며 가방에서 칼을 찾느라 부산스러운 모습이다. 인조미끼인 루어를 얼음구멍 아래 바닥까지 가라앉힌 다음, 위 아래로 들었다 놨다 하면서 산천어를 유혹하는 것이 얼음낚시 요령이다. 산천어의 유영층인 바닥위 10∼50㎝사이를 집중공략하는 것이 포인트. 오전 9∼11시와, 오후 3∼5시 사이에 하류쪽이나 낚시터 펜스주변에서 낚시를 하면 마릿수 조과를 얻을 수 있다. 루어낚시는 앉아서 구멍만 바라보는 얼음낚시와는 다른 재미가 있다. 조과도 나은 편. 하지만 낚싯대와 릴 등 전문적인 장비가 필요하다. 맨손잡기는 10m짜리 원형수조 속에 풀어 놓은 산천어를 제한시간 5분동안 맨손으로 잡는 행사.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는 주최측에서 제공한다. 세 행사 모두 주말엔 1만원, 평일엔 5000원씩 입장료를 받지만, 5000원은 농촌사랑나눔권으로 돌려준다. 이 상품권으로 행사장 주변의 향토웰빙촌에서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 먹거리 장터 축제 조직위가 운영하는 물빛누리 산천어부페(033-441-1010)에서는 다양한 산천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일품요리인 산천어회는 1㎏에 2만원, 구이는 한접시에 1만 2000원. 훈제는 1마리 1만 2000원이다. 이외에도 장터주변 50여개소의 음식점에서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 준비된 낚시, 두배로 즐겁다 화천천의 겨울바람은 동장군도 울고 갈 만큼 매섭다. 모자와 장갑, 두툼한 방한복은 필수. 방한효과가 좋은 스티로폼을 앉기 적당한 크기로 잘라 가져가는 것도 좋다. 낚싯대는 행사장 주변 낚시점에서 2000∼3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릴 낚싯대는 1만 5000원선. 미끼는 낚싯대에 달려 있다. 산천어알 등 생미끼를 사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조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잡은 산천어로 직접 회를 떠서 먹고 싶다면 상추 등의 야채와 초고추장, 회칼 등을 가져가야 한다. 행사장내 회센터에서 회를 떠주기도 하지만, 마리당 3000원(야채포함)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 산천어 축제장, 이렇게 가세요 서울에서 46번국도를 타고 춘천방향으로 가다, 강촌을 지나 5번국도로 갈아탄 후 직진하면 된다. 호평 등 남양주시를 우회하는 사능-답내간 신설 46번국도를 이용하면 기존 46번국도보다 30분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100번) 퇴계원IC에서 퇴계원방향으로 나와 47번국도→진관IC→383번 지방도 순으로 가면 신설 46번 국도와 연결된다. 임시개통 중이어서 군데군데 공사구간이 많으니 조심운전은 필수. 춘천∼화천간 5번국도는 주말이면 행락객들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다. 가급적 평일이나 주말 이른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혼잡을 피할 수 있다. ■ 머루와인으로 언몸 녹여요~ 쥐꼴래미(zicolaemi). 강원도 화천에서 시인으로, 또 귀농민으로 살아가는 박종수(62)씨가 생산하는 머루와인의 이름이다. 머루농장(033-442-1529)이 있는 산양리의 백암산 자락을 가리키는 지명이기도 하다. 격동의 70년대 후반에 권력에 항거하는 저항시를 쓰며,‘민족정신’이란 월간지를 내기도 했던 ‘시인’ 박씨가 ‘농민’으로 화천에 정착한 것은 1997년. 평소 “농민을 사랑하지 않는 사회는 병든 사회”라고 말해왔던 그가 이데올로기 때문에 버려진 땅, 화천을 주목한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처음엔 ‘돈이 될’것 같아 닥나무를 재배해봤지만, 기후 때문인지 제대로 자라질 않아 손해만 봤다.1차산업과 2차산업을 병행할 수 있는 품종이 뭘까를 고민하다 생각해 낸 것이 화천 같은 고랭지에 적합한 머루. 당도나 영양가 면에서 포도보다 뛰어나, 와인으로 만들면 수익성이 있어 보였다. 우리라고 ‘불란서’처럼 좋은 와인을 생산해내지 못하란 법은 없다는 오기도 생겼다. 박씨는 “쥐꼴래미 와인의 가장 큰 장점은 머루에 농약을 단 한방울도 치지 않고, 미생물을 이용해 재배한다는 거죠.”라고 하면서 “발효과정에서도 직접 배양한 효모만을 사용한다.”며 친환경적인 제품임을 강조했다. 3년의 숙성과정을 거쳐 연 5000병 정도가 생산되는데, 전국적으로 공급하기엔 절대부족한 수량. 가격도 병당 2만 5000원으로 싸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작년엔 주문이 밀려,8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단다. 명실상부한 중농으로 변화한 셈이다. 상래당(想來堂). 박씨가 모든 걸 버리고 숨어살고 싶다는 의미로 지은 머루농장의 당호지만,‘쥐꼴래미’와 함께 다시금 세상 밖으로 ‘등단’할 날이 멀지 않은 듯했다. ■ 춘천은 빙어축제가 한창이래요 동지(冬至)무렵에 나타나 입춘(立春) 즈음이면 홀연히 자취를 감추는 물고기.‘호수의 요정’빙어(氷魚)가 요즘 제철을 만났다. 겨우 손가락만한 크기지만, 빙어만큼 국민적인 사랑을 듬뿍 받는 물고기도 드물다. 맛도 좋으려니와, 남녀노소 어렵지않게 잡을 수 있는 것도 ‘식지 않는 인기’의 비결. 춘천에서 화천에 이르는 북한강변은 숫제 빙어 낚시터로 착각될 정도다. 주말이면 빙어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파시’를 이룬다. 바다 빙어과에 속하는 빙어는 대부분의 물고기들이 동면하는 겨울철에 모습을 드러내는 냉수성 어종.2∼3월초에 단 한번의 산란을 마치고 죽는 단년어로 알려져 있다. 간혹 2∼3년을 사는 놈들도 있다. 해마다 빙어축제 행사를 벌이는 강원도 인제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나흘간의 축제기간 동안 무려 70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한다. 금년에는 75만명 정도가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호수의 요정’빙어의 국민적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간단한 장비로 누구나 쉽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빙어 낚시의 가장 큰 매력.2000∼3000원 정도의 견지 낚싯대와 2000원짜리 구더기미끼 한통이면 온가족이 먹기에 충분한 양의 빙어를 잡을 수 있다. 어린이들도 요령만 가르쳐주면 곧잘 잡아낸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얼음판 위에서 썰매를 타며 뛰노는 것만큼 즐거운 놀이가 또 있을까. 지난 11일 가족들과 함께 춘천시 사북면 지촌리 북한강변을 찾은 이하림(10·서울 은평구)양은 “이렇게 넓은 얼음판은 처음 봤어요. 빙어를 잡는 것도 재밌었지만, 썰매를 타고 놀 때가 신나고 즐거웠어요.”라며 ‘썰매예찬론’을 폈다. # 어디로 갈까 빙어 낚시터가 지천으로 ‘널려’있는 춘천호와 소양호 등이 우선 떠오른다. 춘천호에서는 제1회 오월리 빙어축제 한마당 행사가 열리고 있는 오월리와 원평리, 신포리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대부분 승용차로 서울에서 2시간이내의 거리에 있어 서울, 경기지역의 출조객들이 많이 찾는다. 소양호에서는 인제군 남면 부평리 신남선착장이 대표적이다. 해마다 이곳에서 빙어축제가 열릴 만큼 빙어자원이 풍부하다. 갈수기인 겨울철에 이곳까지만 물이 차, 마치 빙어를 몰아넣는 형국이 된다는 것이 인근 낚시점 주인의 설명이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남전대교 부근도 일급 빙어 낚시터. 경기도권에서는 강화도가 제일이다. 춘천호 등과는 달리, 대부분의 빙어낚시터가 5000원정도의 입어료를 받고 있다. # 많이 잡고 싶다면 의암호변에서 에이스마트(033-244-9438)낚시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대식(43)씨는 첫째, 빙어를 많이 잡아 놓은 사람 옆자리에서 할 것. 둘째,3∼5초에 한번씩 살짝 챔질을 해줄 것. 셋째, 빙어의 입질이 집중되는 아침시간대, 특히 동틀 무렵부터 오전 10시까지의 시간대를 놓치지 말 것 등을 주문했다. 채비를 물밑바닥에서 10㎝정도 띄운 다음 고패질을 해주는 것도 마릿수 조과의 비결. # 미끼는? 단연 구더기가 최고다. 구더기하면 흔히 ‘해우소’를 연상하게 되는데, 실제로는 양식업자들이 어류의 몸속에서 양식을 한다고. 빙어의 입이 작기 때문에 한마리꿰기가 원칙이다. 바늘끝이 꼬리쪽 껍질에 살짝 걸치도록 꿰는 것이 좋다. 구더기가 든 미끼통의 뚜껑을 연 채 얼음판위에 놓으면 동사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할 것. # 어떻게 먹을까 빙어낚시의 재미는 먹는 맛. 구태여 미식가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빙어를 산 채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은 가히 일품이랄 수 있다. 소주 한잔이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 차마 산 것을 통째로 먹지 못하겠다는 이들은 소금구이나 고추장구이가 좋다. 튀김가루를 발라 식용유에 튀겨낸 빙어튀김도 일미. 김에 싸서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 향수어린 애니메이션 박물관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나, 만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춘천시 서면의 애니메이션박물관(animation.com)에 들러볼 만하다.1976년작 ‘로보트 태권V´부터 2002년작 ‘마리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북한관, 일본관 등 국제관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일본관에는 ‘은하철도 999’와 같은 오래된 만화영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향수를 자아내기도 한다.3D입체 영화관에서는 15분짜리 ‘둘리의 나무속 환상여행’이란 입체영화를 볼 수 있다. 입장료와 별도로 1000원을 내야 한다. 이밖에도 ‘공포의 스튜디오’와 ‘핀스크린 체험기’ 등,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체험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주변 풍광이 수려하다는 것도 이 박물관의 자랑. 건물밖으로 나서면 소양2대교와 얼어붙은 의암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동절기(11월∼2월)엔 아침 10시에 개관해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일.46번국도에서 화천방향 5번국도로 갈아타고 20㎞정도 가면 나온다. 문의 033-243-3112,3266. 글 사진 춘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개미산’ 이용 노트북 연료전지 개발

    식용 산(酸)의 일종인 ‘개미산’을 연료로 인체에 무해하고 환경 오염 걱정도 없는 노트북 컴퓨터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료전지연구센터 한종희 박사팀은 개미산을 연료로 이용하는 노트북 컴퓨터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연료전지 시스템은 개미산이 가진 화학에너지를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방식에 의해 구동된다.300㏄ 연료통을 1회 충전하면 노트북 컴퓨터를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평균 25W(최대 50W)의 출력을 낼 수 있으며, 가로 8.8㎝, 세로 7.0㎝, 높이 5.0㎝의 소형이다.현재 개발되고 있는 직접액체연료전지 가운데 출력 대비 부피가 가장 작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디자인을 내장형으로 바꾸고 성능을 보다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한종희 박사는 “휴대용 연료전지의 연료로 많이 사용되는 메탄올은 인체에 독성을 지녀 항공기내 소지 규제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개미산 연료전지가 이같은 안전성 규제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주말탐방] 밀렵

    [주말탐방] 밀렵

    밀렵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매년 겨울철이면 감시단과 밀렵꾼들의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올 겨울엔 혹한과 폭설로 먹잇감을 찾지 못한 철새가 논바닥에서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밀렵꾼이 뿌려놓은 독극물에 중독된 탓이다. 산간지역에서는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마을로 내려오는 고라니, 멧돼지 등도 밀렵꾼들의 총부리를 피하지 못한다. 밀렵에는 총기 소지를 허가받은 전문 사냥꾼만 가담하지 않는다. 주민들도 올무나 덫으로 산짐승을 잡는 데 혈안이다. 논밭에 독극물을 뿌리고, 적발되면 “난 모른다.”며 오리발을 내밀기 일쑤다. 밀렵 실태에 관해 알아본다. ■ 실태와 유통 현황 지난 5일 오후 동진강을 끼고 드넓게 펼쳐진 전북 김제시 공덕면 저산리 동자마을의 한 논. 최근 내린 폭설로 덮인 들판 군데군데가 녹으면서 까만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이곳엔 볍씨가 뿌려져 있고, 주변엔 수십마리의 청둥오리 사체가 널려 있다. 야생동물보호협회 밀렵감시단 관계자는 “밀렵꾼이 곡식에 독극물을 섞어 뿌린 것 같다.”며 “까마귀 등이 죽은 오리를 먹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이에 앞서 2일 오전. 이곳으로부터 5∼6㎞쯤 떨어진 백산면 백산제와 인근 하천 논바닥 등지에도 오리류 등 철새 수백마리가 하얀 배를 드러내 죽은 채 물위에 떠있다. 인근 관망대 저수지와 동진강의 각 지천, 농수로에서도 수십∼수백마리의 철새들이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 국제보호종인 가창오리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모두 독극물에 중독된 것이다. 같은 날 전북 완주군 소양면 소양천에서도 50마리 이상의 철새가 떼죽음을 당했다. 감시단은 지난달 30∼31일 백산제 인근에서 쥐덫과 독극물을 이용해 가창오리 3마리와 청둥오리 7마리를 수거하던 주민 A(39)씨와 B(55)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B씨는 “백분에 소주를 타서 실험해 봤다.”며 독극물 사용을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주변 들녘에선 청산가리가 든 찔레 열매가 발견됐다. 감시단 관계자는 “철새들이 저수지 등이 얼어붙으면서 일부 눈이 녹은 논바닥으로 먹이를 찾아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며 “2∼3명이 한 조를 이뤄 주야간 감시에 나서지만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감시망을 피해 곳곳에서 철새 밀렵이 이뤄지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지난 4일 오후. 전남 곡성군 죽곡면 들판.“탕 탕…”두세 발의 총소리가 공간에 울려퍼졌다. 이날 영산강유역 환경관리청·지역 밀렵감시단 등이 멧비둘기를 사냥하고 있는 C(48)씨를 현행범으로 적발했다. 이들 감시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장성군 진원면, 담양군 대전면 등 순환수렵장으로 허가되지 않은 지역에서 꿩·너구리 등을 포획한 30명을 야생동식물보호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밀렵사범 14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강원 춘천경찰서도 지난 5일 고라니를 밀렵한 P(46)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밀렵꾼의 사냥대상은 고라니, 까투리, 멧토끼, 산양, 수달, 오소리, 너구리 등을 망라한다. 유해조수든, 보호종이든 가리지 않는다. 강원도와 충북 산간, 백두대간 일대 등 전국 곳곳이 사냥터나 다름없다. 한 엽사(45·광주 거주)는 “이 지역에 폭설이 쏟아졌던 지난달 말 장성과 나주 등지에서 멧돼지와 고라니 각 1마리와 수십마리의 꿩을 잡았다.”며 “야간에 야트막한 야산 길목으로 내려오는 산짐승들이 주된 타깃이었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지난 7일 전북 익산의 K음식점이 야생동물을 팔고있다는 익명의 제보가 감시단에 접수됐다. 감시단은 즉시 출동해 이 음식점 냉장고를 뒤져 청둥오리 5마리와 멧비둘기 5마리를 수거했다. 일부 손님들은 독극물에 중독된 이 동물 요리를 즐기고 있었다. 주인 D씨(70)는 구입경로 추궁에 “모른다.”며 “나 혼자 감당하겠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는 경찰로 넘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음식점은 청둥오리 한 마리를 7000원에 팔고 있었다. 광주시와 이웃한 농촌지역 한 식당 주인은 “매년 이맘 때면 오소리 등 ‘귀한 물건’이 자주 들어온다.”며 “그럴 때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인사들에게 연락해 제공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가격은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와 춘천·원주 등 대부분 지방 대도시에는 밀렵으로 포획된 산짐승을 요리해 파는 음식점이 5∼10개씩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밀거래 가격은 멧돼지 60∼100㎏짜리가 100만∼150만원, 고라니 50만∼60만원, 청둥오리·꿩이 각 3만원, 멧비둘기 1만원 등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소리·산양·수달 등 희귀종이나 몸의 특정 부위에 좋다고 알려진 일부 동물들은 특정가격이 존재하지 않는다. 한 식당 주인은 “희귀한 야생동물은 임자를 만날 경우 부르는 게 값”이라며 “일부 부유층은 이를 요리해 먹는데 수백만원도 아까워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야생동물 밀거래는 잘못된 보신문화에서 비롯되고 있다. “오소리 쓸개가 정력에 좋다더라…”는 식의 검증되지 않은 풍문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일그러진 보신 수요가 공급을 만들고, 공급선은 밀렵을 통해 마구 야생조수를 포획하는 악순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밀렵 동물은 음식점이나 건강원 등지를 통해 은밀하게 거래되는데다 단골손님이 아니면 물건을 내놓지 않아 당국의 적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규모·단속현황 밀렵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대한수렵관리협회에 따르면 밀렵동물의 시장규모는 연간 무려 1500억∼3000억원을 헤아린다. 밀렵꾼만도 3만 5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불법 엽구사용자는 2만명으로, 이들이 산과 들녘에 설치해 놓은 올무·창애(덫) 등은 500여만개로 추정된다. 이밖에 총기사용자 1만 1000여명, 독극물 사용자는 500여명으로 추산된다. 건강원과 재래시장 등 불법 유통망 종사자는 3000여명 등이다. 그러나 각종 환경보호단체 등이 연간 수거하는 불법엽구는 1만 5000∼3만여개, 감시단에 적발된 밀렵꾼은 1000여명 선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1월20일부터 올 2월 말까지 순환수렵장으로 지정된 곳은 강원도 춘천·횡성과 전남 구례·함평 등 15개 자치단체가 전부이다. 따라서 나머지 지역에서의 사냥은 모두 밀렵에 해당된다. 지정된 수렵장이라 할지라도 일출 전, 일몰 후에 하는 사냥은 모두 불법이다. 또한 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적·황·녹색의 ‘포획 승인증’에 규정된 동물만 사냥해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밀렵에 해당한다. 적색은 멧돼지까지 포획이 가능하며, 황색은 고라니, 녹색은 꿩 등 조류에 국한된다.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전북지부 고판호(41) 사무국장은 “관련법은 강화됐지만 감시하는 자치단체의 인력은 고작 1∼2명뿐”이라며 “밀렵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자각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은 자치단체가 민원 등을 이유로 수렵장 지정을 기피하고 있는 만큼 관련제도를 개선해 전국에 ‘사냥터’가 골고루 분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구례 감시원 한태천씨의 호소 “지리산·섬진강 일대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지켜주세요.” 백두대간의 끝자락인 지리산 일대에서 ‘밀렵꾼과의 전쟁’을 벌이는 한태천(51·전남 구례군)씨는 매년 이맘 때면 할 일이 태산 같다. 그는 “먹이를 찾아 민가 부근으로 내려오는 산짐승들이 밀렵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깊은 산중보다는 산자락, 들판 등지에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례 토박이인데다 7년 전 군의 ‘밀렵감시원’으로 위촉된 이후 야생조수의 이동경로까지 알 정도로 사정에 밝다.“밀렵이 이뤄지는 길목 차단과 매복감시에 중점을 둔다.”는 그는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생업을 내팽개치다시피 했다. 요즘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산야를 헤치며 사냥꾼들이 보호수종을 잡지나 않는지 감시의 끈을 더욱 죄고 있다. 올무나 덫에 걸린 동물을 처리하고, 불법 사냥을 하다가 적발된 사람을 붙잡아 경찰에 넘기기도 한다. 구례군은 올해 산동·문척·간전면 등 150㎢가 순환수렵장으로 지정하면서 외지 수렵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에겐 적·황·청색으로 분류된 ‘포획 승인증’이 무색할 정도로 규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 한씨는 외지 차량이 들어오면 이들을 뒤쫓아가 ‘승인증’부터 확인하고 허가된 수종 이외의 것을 잡는지 감시의 눈길을 떼지 못한다. 최근엔 피아골 인근에서 밀렵꾼이 놓은 덫에 걸린 멧돼지를 풀어주고, 인근에 설치된 각종 엽구를 수거했다. 지역 환경단체들과 야생조수 먹이주기, 불법 엽구 제거 등 야생동식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밀렵금지 대상·처벌 밀렵을 하거나 그 취득물을 먹는 사람은 어떤 처벌을 받을까. 그동안 밀렵은 ‘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과 ‘자연환경 보존법’의 적용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법률은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불법 사냥과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2월부터 이 두 법률을 ‘야생동식물 보호법’으로 일원화한 뒤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은 밀렵꾼의 처벌수위를 높이고, 보호대상 동식물의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르면 멸종위기종을 밀렵하다가 적발될 경우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또 예전과 달리 불법 포획한 동물을 먹는 사람과 엽구제작자 등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먹는 자에 대한 처벌대상 동물은 수달, 반달가슴곰, 가창오리, 청둥오리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32종의 조류 및 포유류가 포함돼 있다. 이 법은 ‘자연환경 보존법’에 명시되지 않았던 양서·파충류에 대한 보호범위도 구체화했다. 북방산 개구리 등 3종의 양서류와 구렁이, 살모사, 자라 등 6종의 파충류를 ‘식용금지’ 동물로 규정한 것이다. 이밖에 멸종위기에 처한 맹꽁이 등 양서류 6종과 도마뱀 등 파충류 26종 모두 32종에 대해서는 ‘포획금지’ 동물로 지정했다. 건강원 등에서 이들 동물을 유통하거나 판매할 경우 ‘먹는 사람’과 똑같은 처벌을 받는다. 농작물을 해치는 멧돼지·고라니 등은 관할 자치단체가 환경부 승인을 받아 ‘유해조수’로 지정하고, 유해조수는 허가된 엽사들만이 사냥이 가능하다. 농민이 이를 직접 붙잡거나 죽일 경우도 ‘불법’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줄기세포 다시 공방] 인간유전자 무균돼지 성공했나

    황우석 교수는 12일 대국민사과성명을 발표하던 도중 최근의 연구 성과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황 교수는 “세계 최초로 인간의 면역 유전자가 주입된 무균 미니돼지의 체세포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 확립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테라토마 검사만 남겨 놓은 상태이며 외부 검증도 마쳤다고 밝혔다. 특히 “무균돼지에서 확립한 줄기세포 기술로 환자의 복제 배반포를 배양 중에 있다.”면서 “논문 제출은 포기했지만 이번 연구성과는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황 교수의 이같은 발언은 동물복제기술과 함께 인간 줄기세포 확립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사실일땐 이종장기 연구에 큰진전 무균미니돼지는 인간에게 심장, 간 등 장기를 이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간의 면역유전자를 주입하고, 크기도 돼지보다 3분의 1 정도로 작게 만든 것이다. 지난 2003년 2월 처음 발표된 것으로 당시 3차례에 걸쳐 6마리가 태어났지만 모두 폐사했다. 이후 수차례에 걸쳐 분만에 성공, 현재 수십 마리의 무균돼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문가들은 황 교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인간 배아줄기세포 확립을 위한 의미있는 연구 성과라고 말한다. 장기 이식용 무균 돼지 연구에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결합한 연구는 새로운 성과로, 이종(異種)장기 연구에 큰 진전이라는 것.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줄기세포가 확립된 상태가 아니므로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의견을 내놓는다.●“특수동물 복제 성과 논문 승인 기다려” 황 교수는 또 “스너피를 뛰어넘는 특수동물 복제 성과를 유수 학술지에 논문으로 기고해 그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주장했다.황 교수측에 따르면 이 특수 동물은 늑대이며, 현재 두 마리를 복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늑대는 스너피와 같은 개과 동물이지만, 훨씬 복제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문가들은 늑대 복제가 사실이라면 멸종위기의 늑대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한 성과라고 말한다. 하지만 황 교수의 이같은 ‘뜬금 없는’ 연구성과 주장은 논문조작과 줄기세포 유무 논란에 쏠린 국민적 시선을 다른 쪽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과학적으로 검증도 되지 않은 연구 성과를 갖고 또 다시 국민을 현혹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대공원 첫 ‘이달의 동물’ 카피바라를 아시나요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는 올해 첫 ‘이달의 동물’을 쥐류 가운데 가장 크며 남아메리카에서만 볼 수 있고 국내에서는 서울대공원에만 있는 ‘카피바라’로 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업소는 올해부터 매월 동물원에서 최고 화제가 되는 동물을 ‘이달의 동물’로 선정키로 했다. 사업소 관계자는 “지난 2002년 1월 말쯤 카피바라 암수 한 쌍을 들여와 관람객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그동안 새끼를 낳지 않아 애를 태워왔는데 지난해 11월에 드디어 새끼 2마리를 낳아 최근 공원내에서 가장 화제가 됐다.”고 밝혔다. 남아메리카 인디언인 투피족이 사용하는 과라니어로 ‘초원의 지배자’라는 뜻인 카피바라는 생김새는 일반 쥐와 비슷하나 몸길이가 106∼134㎝이고 몸무게는 35∼66㎏이나 돼 실험용 쥐인 ‘햄스터’보다 11배이상, 몸무게도 최대 58배가량 더 크다. 또 발가락에 작은 물갈퀴가 있어 수영과 잠수도 수준급이고 한 낮에는 물 속에서 지낸다. 우기에는 40마리 정도씩, 건기가 되면 100마리가 넘게 무리를 이룬다. 집단생활을 해도 싸우는 일이 없고 위험이 닥칠 경우 어린 새끼는 중앙에 두고 어른 개체들은 그 주위를 경계하는 등 협동심이 대단하다. 카피바라의 개체수가 점점 줄고 있다고 한다. 고기맛이 좋아 식용으로 쓰이고 모피로도 좋기 때문이라고 사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씨줄날줄] 경찰모자/임태순 논설위원

    현직 경찰간부가 청와대에 보낸 경찰모자가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경찰청 소속 유모 경감은 “내 명예를 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승진할 때 썼던 모자를 우송했다고 한다. 모자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추위나 더위를 가리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에서부터 멋을 내기 위한 장식용으로도 이용된다. 특정집단을 일반인들과 구분하는 제복으로서의 이미지도 강하다. 그래서 모자는 사회적 지위나 권위, 명예를 상징하고 조직의 통일성, 일체감을 가져온다. 우리 조상들은 갓을 쓰고 양반의 위세를 부리기도 했다. 경찰모자는 단정함과 엄숙함을 상징하는 파란색 바탕에 한 가운데 무궁화와 독수리가 새겨져 있다. 창에는 노란테가 둘러쳐져 있다. “명예를 돌려드린다.”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유 경감은 지난해 농민시위 진압과정에서의 공권력 행사가 폭력으로 매도되고 경찰청장이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모자를 보냈다. 유 경감은 “정당성이 훼손된 공권력이 어떻게 범죄 앞에 설 수 있느냐. 이번 사건으로 경찰은 서 있는 발판을 잃었다.”며 “제복을 입은 사람의 명예의 상징인 모자를 국민(대통령)에게 돌려드린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은 우리를 폭력배로 낙인찍었다.”며 “시위대의 행동과 관계없이 경찰만 잘못이라고 하면 공권력이 설 자리가 없다.”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유 경감의 서운한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경찰 간부가 경찰의 상징이자 공권력의 상징이기도 한 모자를 국가최고책임자에게 보낸 것은 지나쳤다는 생각이다. 공권력은 당연히 지켜져야 하지만 시위농민을 사망에 이르게 한 과잉진압마저 정당화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공권력은 치안질서와 국민의 생명을 유지하는 범위내에서 사용되어야지 남용되어선 안된다. 또 국민을 다독거리고 어루만져 줘야 할 경찰이 청와대를 겨냥해 국민들에게 불만을 표출한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어쩌다 나라의 기강이 이렇게까지 무너졌는지 개탄스럽기만 하다. 다행히 청와대는 이 모자를 반송했다고 한다. 글을 올린 경찰간부도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진해서 글을 내렸다고 한다. 반송된 모자를 쓰고 모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봤으면 한다. 경찰의 명예와 권위는 제 본분을 다하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민화인생 27년 여류작가 서공임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민화인생 27년 여류작가 서공임씨

    친근하고 정겹다. 해마다 이맘 때면 늘 든든하고 풍요롭게 다가온다. 원래 백성이 그렸다. 온 가족의 소망을 담았고 행운과 건강을 기원했다. 집안의 액운을 물리쳐 주고 무병장수를 염원했다. 맞다. 민화(民畵)라 한다. 좋은 일을 바라고 나쁜 일을 막고자 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그려졌다. 한 해가 시작될 때, 액을 막고 복을 누리기 위해 선물로 주고받기도 했다. 요즘 들어 전통 민화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국제대회의 휘장이나 행사장의 포스터 등만 하더라도 민화적 배경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IMF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자 기업인들은 사업번창을 위해 너도나도 민화를 찾는 경향이 부쩍 늘었다. 여기엔 맛깔스럽게 잘 버무려진 창작 민화의 발전이 한몫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여류 민화작가 서공임(47)씨. 특유의 정성과 섬세함으로 우리의 민화를 새롭게 창조해내고 있다. 고교 졸업 직후 스무살 처녀 때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꼭 27년째 전통 민화를 그려오는 셈. 특히 1998년 호랑이해를 맞아 호랑이띠 그림전을 시작으로 매년 새해 초 어김없이 우리 일상과 반가운 ‘띠그림’ 전시를 열어 눈길을 끄는 작가다. 올해에도 그냥 있을 리 없다. 병술년의 개그림 민화 등을 포함, 서민들의 새해 소망과 벽사를 기원하는 뜻에서 길상화(吉祥畵) 49점을 선보이고 있다(2월5일까지·서울 종로구 중학동 한국일보갤러리). 지난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작업실에서 서씨를 만났다. 작업실이 독특했다. 전통 한옥에다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도록 현관 천장을 유리로 장식했다. 어디서 본 듯한 사진이 눈에 확 들어온다. 가까이 다가갔더니 지난 96년 스페인의 카를로스 국왕 부부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씨와 함께 찍은 사진. 당시 국왕 부부는 유럽에서 서씨의 명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던 터라 방한한 김에 서씨 작업실에 일부러 들렀다. 이 자리에서 소피아 왕비는 30분 동안이나 무릎을 꿇고 민화 감상을 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였고 서씨는 왕비에게 그림 한 점을 기증해 국내와 스페인 언론에도 소개됐다. 먼저 이번 전시회의 분위기를 물었더니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님 등 각계 어른들께서 많이 찾아주셨고 아무래도 새해 벽두이고 개가 우리와 친숙해서인지 일반 관람객들도 많네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개는 옛날부터 집을 지키고 사냥, 안내, 수호신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잡귀와 병도깨비, 요귀 등 재앙을 물리치는, 즉 재난을 경고·예방해 주는 것으로 믿어 왔지요.”라고 덧붙인다. 아울러 까치와 호랑이 그림을 비롯해 용, 해태, 닭, 모란, 봉황, 거북이, 사슴 등도 우리 길상화에 자주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띠그림으로 매년 전시회를 연다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 아니냐고 했다.“8년 전 호랑이 길상화전을 열면서 호랑이를 무려 100마리나 그렸지요. 이때 얻은 별명이 ‘호랑이 100마리를 키우는 여자’였어요.”라며 웃는다. 서씨의 좌우명은 ‘준비하고 있어야 기회를 맞는다.’는 것. 정말이지 27년 동안 연중무휴로 그림을 그려 왔기에 언제 어디서든 전시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민화 인생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뭐, 변변치 못해요.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는걸요.”라며 애써 겸손한 모습이다. 잠시 회상에 젖더니 “여든일곱 된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지요. 원래 어머니가 보호자인 줄 알았는데 지난해 어머니가 (골다공증으로)쓰러지고 나서는 제가 보호자라는 걸 알았어요.”라고 했다. 인생의 한 깨달음을 느꼈을까. 이어 “어머니는 저를 안 낳으려고 무진 애를 썼어요. 그래서 덤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인내심이 저절로 강해지더군요. 아마 어머니를 보호해 드리려는 마음도 그런 데서 생겼나 봐요.”라고 말꼬리를 약간 흐린다. 서씨는 전북 김제에서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농사를 짓던 평범한 서씨 가족은 서씨가 중학교때 경기도 성남으로 이사를 한다. 서씨는 어릴 적부터 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 동네 아이들의 미술 방학숙제를 죄다 해줄 정도로 타고났다. 취직을 해야 한다는 부모의 권유에 성남 제일실업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책가방에 갱지 노트를 넣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들판의 꽃과 나무를 그렸다. 수업이 끝나면 남한산성으로 어서 달려가 풍경화며 수채화를 그리기 일쑤였다.79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그해 4월 서울시내 화방에 미술재료를 사러 갔다가 우연히 민화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접했다. 그 길로 곧장 찾아갔다. 말로만 듣던 민화공장이었다. 미군들을 상대로 파는 이른바 ‘쫑쫑이 그림’을 생산해 내는 곳. 처음에는 접시 닦고 걸레질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우직하게 7년을 버텼다. 불교화, 이발소 그림, 일본 수출용 그림 등 손을 안댄 그림이 없었다. 그러다 스물여섯 살에 개인 작업실을 마련했다. 이어 홍익대 미대의 송수남 교수한테 2년 동안 수묵화를 배웠다. 드디어 86년 한국민화 연우회전을 시작으로 세상에 명함을 내밀었다.88년 서울올림픽 때에는 초대전을 가졌고 93년 이후에는 매년 단체전·초대전을 열면서 많은 팬들을 확보해 나갔다. 특히 98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갤러리에서 개최된 ‘서공임 민화 호랑이전’은 빅히트였다.IMF 외환위기 직후의 침울한 사회 분위기에 부자가 되는 ‘웰빙민화’를 떡하니 내놓아 인기폭발이었다. 이때부터 신문과 방송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림픽을 치르고 난 후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흐름이 생겨났지요. 가구나 도자기 등에도 민화가 많이 응용됐어요.” 그의 그림은 어떤 사람이 소장하고 있을까.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인, 언론인, 정치인 등은 대부분 소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외국인 초청 행사가 많은 부산 하야트호텔이나 제주 그랜드호텔 등에서도 장식용으로 민화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와 지난해 8월 열린 세계의료윤리학회에도 협찬출연하는 등 손길은 더욱 바빠진다. 서씨는 아침 9시면 작업실로 출근해 밤 12시가 돼야 퇴근한다. 토·일요일도 쉬지 않는다. 스스로 일 중독증 환자란다. 동방대학원과 연세대·동국대 사회교육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잘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다. 자신의 인생은 기다림과 인내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무(無)에서 유(有)도 생겼다. 명성과 덕, 마음의 부유함, 주위 친구들이다. 학연도 지연도 없이 맨땅에서 시작해 오늘날 이 자리에 온 것만 해도 커다란 복이 아니냐고 했다. 또 하나의 커다란 유(有). 서씨의 민화가 올해 유니세프카드에 실려 세계 각국의 어린이 생명을 구하는 데 일익을 담당한다. 이 카드에는 그동안 고흐·샤갈·피카소 등 세계적인 미술가의 명작들이 실렸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실명 민화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0년 전북 김제 출생 ▲79년 성남 제일실업고 졸업 ▲2000년 동국대 불교대학원 예술사학 수료 ■ 작품 활동 ▲86∼92년 한국 민화연우회전 ▲88년 한국일보 초대전 ▲93년 일본 다카시마 백화점 초대전 ▲94년 민화의 새 지평전(동호갤러리) ▲95년 한국 민화작가전(세종문화회관) ▲97년 한국 민화3인전(롯데화랑) ▲98년 무인년 호랑이 민화전(롯데화랑) ▲2000년 불멸의 신화 ‘용’ 전(삼성플라자갤러리) ▲02년 아트월드컵 대한민국 부채그림전(고양 꽃박람회 전시관) ▲05년 9회 개인전-서공임 민화 닭그림전(한국일보갤러리) ▲06년 1월 서공임 병술년 길상화전(한국일보갤러리)
  • ‘웰빙’·핵가족화등 영향 식생활 환경 변화

    ‘웰빙’·핵가족화등 영향 식생활 환경 변화

    웰빙 등의 영향으로 식생활이 변하면서 쌀과 고기의 소비는 줄고, 채소와 과일의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5양곡연도(2004.11∼2005.10)에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80.7㎏으로 전년보다 1.6%(1.3㎏) 감소했다. 쌀 소비량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로 지난 1996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쌀 소비량은 23.1%나 감소했다. 지난해 쌀을 포함한 보리쌀, 밀가루, 잡곡류 등을 포함한 1인당 연간 양곡소비량도 89.0㎏으로 전년보다 1.1%(1.0㎏) 감소했다.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전년보다 1.5% 감소한 221.2g에 그쳐 하루 2공기(1공기 120∼130g)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이어트와 바쁜 일과 등으로 국민 한 사람이 한달에 평균 2차례 이상 식사를 거르고 있으며, 특히 20대 여성은 한달 평균 결식 횟수가 5.2차례였다. 용도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주식용(79.2㎏)이 1.6% 감소했고 떡·과자용(1.4㎏)과 기타 음식용(0.1㎏)은 전년과 같았다. 양곡류 외에 육류 소비량도 2004년 31.3㎏으로 전년보다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일류 소비량은 2004년 58.8㎏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했고, 채소류도 같은 기간 소비가 5.5% 늘었다. 통계청은 “식생활 환경의 변화와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핵가족화 등으로 쌀과 육류 등 식사를 준비하는 재료의 소비는 줄었다.”면서 “대신 건강과 웰빙 등 영향으로 과일·채소류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발언대] 우리 농업, 법대로 하면 된다/엄재남 농협 창녕교육원 교수

    요즘 우리 사회는 법대로 하는 것이 투쟁방법이 되고 있다. 이른바 준법투쟁이다. 국어사전에서 준법이라는 용어를 찾아보면 ‘법령을 지킴’,‘법을 따름’이라고 되어 있다.“법을 지키고 잘 따르는 것이 투쟁의 방법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생명을 담당하는 의사들의 준법투쟁도 있었고 나라의 백년대계를 책임지는 교육의 현장에서도 준법투쟁이 진행됐다. 법을 지키는 것이 투쟁방법이라면 평소에는 모두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말인가? 경찰서에서는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을 준법정신이 우수하다고 하여 표창하기도 한다. 법을 잘 지키는 것은 훌륭한 미덕이고 사회를 지켜나가는 기본이다. 농업의 현장에도 준법을 가장한 불법이 많이 자행되고 있다. 우리 농업은 어려운 현실이지만 최소한 법대로만 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농업인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고품질 안전 농산물을 생산해 낼 수 있다. 각종 중금속이나 잔류농약, 방부제, 공업용 색소, 발암물질 등이 검출되는 불법 수입농산물만 아니면 안정적 계획생산으로 우리의 식탁안전을 책임질 수 있다. 중국산 찐쌀을 수입하였다면 원산지 및 표백제 사용여부를 사실대로 밝혀야 하고, 납이나 기생충 알이 나오는 김치라면 수입도 판매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진정한 준법이다. 냉동고추로 수입되는 건고추, 국산으로 둔갑되는 수입 삼겹살, 밀수 참깨, 사료용으로 수입되는 식용콩 등 많은 농산물이 불법으로 판매되고 있어 농민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소비자는 싼 농산물이나 식품을 구입하기는 하지만 각종 발암물질 등으로 오염된 식품이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수입농산물을 바라지는 않는다. 음식점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도가 법제화되어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찐쌀로 만든 밥에 중국산 김치, 수입 삼겹살을 내놓았다면 그 사실을 밝히는 게 진정한 준법이다.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곳은 정부이다. 농업인이 불법 수입농산물 때문에 피해를 받는다면 정부로부터 보상받을 정당한 권리가 있다. 그렇다고 보상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법대로만 해달라는 것이다. 농업의 현실이 어렵다고 하여도 농산물 수입을 법대로만 한다면 우리 농업은 고품질, 안전성, 기능성 농산물로서 블루오션을 창조하여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다. 농업은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산업으로 보호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정부의 엄격한 법집행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엄재남 농협 창녕교육원 교수
  • [블로그요리 X-mas 특선] 술안주엔 닭고기조림 안성맞춤

    [블로그요리 X-mas 특선] 술안주엔 닭고기조림 안성맞춤

    닭고기 간장조림은 짭조름해서 밥반찬으로도 좋지만, 친구들과 모여서 술 한 잔 하기에도 안성맞춤이죠.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을 때, 전날 미리 양념에 재워두면 10분 만에 훌륭한 안주 탄생∼.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 간단하고 맛있는 닭고기 간장조림으로 분위기를 띄워보세요. 닭고기 간장조림의 맛을 200% 상승시켜주는 깻잎과 파 채도 잊지 마세요! 재료(3인분):닭 안심살(한 팩=2줌), 깻잎 15장, 파 채 한줌, 양념장(간장 9큰술, 물엿 3큰술, 설탕 1/2큰술, 맛술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참기름 2큰술, 생강가루 1/3큰술, 후춧가루 조금) 만드는 법:(1)닭고기는 한 입 크기로 잘라서 소금, 후춧가루, 맛술에 20분간 재워두세요.(2) (1)을 다시 같은 분량의 양념장으로 무쳐서 1시간 이상 재워둡니다.(3)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2)를 볶다가 5분정도 졸이세요.(4)깻잎과 파를 가늘게 채 썰어서 조린 닭고기와 함께 내면 완성. 간단하죠? 야옹양 민희네(blog.naver.com/oz29oz)
  • [블로그요리 X-mas 특선] 만드는 재미 먹는 재미도 쿠키가 짱!

    [블로그요리 X-mas 특선] 만드는 재미 먹는 재미도 쿠키가 짱!

    재료:푸드프로세서(분쇄기), 버터 120g, 박력분 200g, 소금 조금, 바닐라향이나 분말 5g, 베이킹파우더 1g, 설탕 100g, 옥수수전분 60g, 달걀 1개, 쿠키커터, 장식재료, 밀대, 아이싱반죽(유산지 혹은 일회용 비닐봉지, 달걀 흰자 2개, 슈가파우더 200∼300g, 레몬즙 2∼3방울), 기타 색내는 재료(녹차·코코아·체리·황치즈 가루, 또는 식용색소) 만드는 법:(1)쿠키 반죽이 쉽지 않죠. 그래서 푸드프로세서를 이용했어요. 박력분, 소금, 바닐라분말, 베이킹파우더, 설탕, 옥수수전분을 푸드프로세서에 모두 넣고 여러차례 섞어 주세요∼.(2)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차가운 버터를 얇게 깍뚝깍뚝 썰어 푸드프로세서에 넣고 (1)번처럼 하세요.(3)계란 하나를 넣어 또 섞어주면 어느 정도 반죽이 완성됩니다.  반죽을 꺼내 손으로 좀 더 치대세요.(4)냉장고에 넣어 30분∼1시간 정도 두세요.(5)반죽 바닥과 윗면에 비닐을 두고 밀대로 4∼7㎜ 두께로 만드세요.(6)쿠키커터로 예쁘게 찍어주세요. 커터가 없으면 유산지로 원하는 모양을 그리고 반죽에 대 칼로 살살 찍듯 썰어 주세요. 번거롭긴 한데…, 쿠키틀 백만개가 안부럽죠.  ; (7)180℃로 예열된 오븐에서 8∼10분 동안 구워주세용∼. 자자, 이제 예쁘게 치장을 해 줄까요?아이싱을 만듭니다.(1)거품기로 흰자 거품을 충분히 내고요.(2)체에 곱게 내린 슈가파우더를 (1)에 걸쭉하게 섞어 주세요.(3)레몬즙을 두세방울 떨어뜨려 잘 섞고, 녹차·코코아·체리 가루 등을 넣어 색을 내 주세요.(4)짜주머니(비닐봉지도 좋죠) 안에 아이싱을 넣어 쿠키에 장식하고 잘∼ 말려 줍니다. Tip 쿠키의 열기를 다 식히고 아이싱 장식을 해 주는 거 잊지 마세요. 쑤기네 (blog.naver.com/ssuki80)
  • [독자의 소리] 잠잘땐 X-마스트리용 전구 끄자/김주현 (경북 의성군 단촌면 세촌리)

    교회나 가정, 사무실 등에서 전등(電燈)과 장식물로 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둠을 밝히고 언제나 따뜻함과 꺼지지 않는 생명을 상징하는 불과 연관되어 갈수록 대형화·대중화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인명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있고,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의 반짝이는 전구 장식을 인근 주민들이 화재로 오인하여 소방차가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장식용 전구를 구입할 경우 안전인증 제품을 구입하고, 전기제품을 설치할 경우 전선 피복이 벗겨져 있는 곳은 없는지 세심하게 점검하자. 또 전원 연결시 별도의 누전차단기를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정에서는 취침 전에 크리스마스 트리용 등기구의 전원을 끄는 것이 불필요한 전력낭비와 화재 등을 막을 수 있다. 김주현 (경북 의성군 단촌면 세촌리)
  • [줄기세포’진실게임’] 이병천·강성근교수 서울대 수의대 ‘핵심’

    [줄기세포’진실게임’] 이병천·강성근교수 서울대 수의대 ‘핵심’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린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핵심에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와 강성근 교수가 있다. 이 교수는 질병저항동물 생산과 이종간 장기 이식 분야를 맡고 있고 강 교수는 줄기세포 분야를 이끌고 있다. 최근 스너피 복제 성공으로 주목을 받은 이 교수는 1987년 수의학과 졸업과 동시에 황 교수팀에 합류한 창단 멤버다. 이 교수는 1993년에는 국내 최초 시험관 송아지를,1999년 체세포복제 송아지 ‘영롱이’를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 교수는 2002년 황 교수팀에 합류한 뒤 특정 형질을 갖는 동물을 만드는데 주력했다.DNA에 있는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는 ‘녹아웃 기법’의 권위자인 그는 세계 최초로 광우병 내성 복제소 및 장기이식용 무균돼지를 잇따라 생산해냈다. 이 교수와 강 교수는 각각 청주 모 고교의 선후배 사이다. 황 교수의 논문 발표 이후 황 교수의 대변인역을 맡았던 안규리 교수는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로 2002년 황 교수팀에 합류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최종 목적지인 난치병 치료에 적용하기 위해 장기이식 후 면역거부 반응을 없애는 임상시험을 주관할 예정이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는 황 교수와 함께 연구팀을 큰 틀에서 조정, 관리해 왔다. 한양대병원 해부세포생물학실 윤현수 교수, 고려대 생명유전공학부 김종훈 교수 등은 줄기세포 분화ㆍ배양 연구에, 가톨릭의대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영태ㆍ이정렬 교수 등은 임상분야에 각각 관여했다.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 보좌관은 정부와 황 교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박 보좌관은 식물학자이면서도 자신의 전공과 별로 상관없는 황 교수의 연구에 생명윤리에 관해 자문했다는 이유로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이 올랐다.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은 황 교수와 연구를 협조하는 등 매우 가까운 사이였으나 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불거지면서 며칠 전부터 틀어졌다.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은 16일 오후 1시간 차이로 기자회견을 갖고, 각각 다른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도 한때 황 교수와 절친한 관계였으나, 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계기로 관계는 틀어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국의 홀리데이 쇼핑족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국의 홀리데이 쇼핑족

    “크리스마스 선물은 일찍 사둬야 혼잡도 피하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죠.” 14일(현지시간) 저녁 6시. 평일 저녁이었지만 미국 버지니아주에 자리잡은 대형 쇼핑센터 ‘페어옥스 몰’은 조기 쇼핑객들로 붐볐다. 메이시 백화점 앞에서 만난 주부 카르멘은 남편과 아들, 딸, 부모, 형제에게 줄 선물을 가득 담은 큰 보따리를 들고 있었다. 카르멘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질수록 쇼핑객이 늘기 때문에 미리 쇼핑을 했다.”면서 “선물을 줄 사람이 많아 충분한 쇼핑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르멘은 지난해에 비해 쇼핑에 지출한 돈이 늘었다면서 “선물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올해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은 여느해보다 일찍 시작됐다. 예년에는 추수감사절을 앞둔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때까지가 ‘대목’이었지만, 올해는 가을이 채 무르익기도 전인 핼러윈데이(10월말)부터 라디오와 TV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미 전역의 쇼핑센터들은 대대적인 할인을 시작했으며, 미 정부도 지난달 추수감사절(24일)을 앞두고 “칠면조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발표하는 등 소비 진작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올해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 뛰어오른 데다 미 전역에 한파가 예고돼 난방비 증가가 선물 구입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던 것이다. 기업과 미디어, 정부가 함께 밀어붙여 11월 미국의 소매 매출은 간신히 지난해보다 0.3%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 매출증가치는 0.4%였다. 따라서 미국인들이 생각만큼 지갑을 열지 않은 것이다. 12월로 들어서면서 크리스마스 쇼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쇼핑센터들은 대부분 영업 시간을 1∼2시간씩 연장하고 있다. 페어팩스에 사는 고등학생 앤드루 버노도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소비를 늘리는데 작은 기여를 했다. 버노는 13살인 여동생을 위해 램프를,8살인 남동생을 위해서는 전자퀴즈기를 선물로 샀다. 올해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가족의 선물을 샀기 때문에 부모의 용돈으로 쇼핑했던 지난해보다 조금 마음 편하게 쇼핑을 했다고 버노는 말했다. 20대 여성인 마리아 파체코는 조카들을 위해 인형과 옷을 샀다. 파체코는 “연말에 가족들 선물을 살 수 있는 것이 큰 기쁨”이라면서 “그러나 선물에 지출하는 비용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걱정”이라고 말했다. 쇼핑몰에서 일하는 폴라 프리토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준 것 같지는 않지만, 쇼핑객들이 선물을 고르는데 좀더 신중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리토는 즐거운 연말 쇼핑을 위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남보다 일찍 시작하면 선택의 범위가 넓은데다, 할인 혜택도 다양하고 ▲그것이 어려우면 많은 사람과 길다란 줄에 대한 참을성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살 수 있다는 사실에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따금씩 마음에 드는 물건이 좋은 가격에 나와있는 것을 보고도 계산대에서 5분을 기다리는 것이 싫어서 그냥 가는 손님도 있다고 프리토는 말했다. dawn@seoul.co.kr ■ 대세는 디지털… “지갑 열기 두렵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보통신(IT)시대의 쇼핑은 디지털 백화점에서” 올해 백화점 등 쇼핑센터들이 매출을 올리는데 애를 먹는 것과 달리 IT 관련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체인점 베스트바이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제 전문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베스트바이의 지난 3·4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0%나 올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저녁 9시10분. 늦은 시간이었지만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 앞 주차장은 빈 곳을 찾기 어려웠다. 매장에서 만난 앨런 테일러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사주러 나왔다고 했다. 아들은 노트북 컴퓨터와 디지털카메라 진열대를 돌며 신제품들을 만지작거렸지만, 테일러는 집에 있는 게임기에 맞는 새 게임 소프트웨어 두개를 집어들었다. 테일러는 “남자 아이들에게는 스포츠 용구, 여자 아이들에게는 인형을 사주면 최고였다는데, 요즘은 요구하는 선물이 달라진 것 같다.”며 “아이들이 원하는 디지털 제품을 다 사주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에서 쇼핑객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고화질 대형 TV와 컴퓨터게임 진열대.PDP,LCD,DLP 등 고화질 디지털TV가 있는 곳에는 중년 남성이, 게임을 파는 진열대에는 젊은층이 많았다. 또 비디오가 재생되는 애플의 아이포드 등 MP3플레이어 판매대에도 젊은 쇼핑객이 끊이지 않았다. 쇼핑객들이 알아서 오기 때문에 베스트바이에는 다른 쇼핑점들과 달리 할인 표시가 보이지 않았다. 베스트바이측은 “매장에서는 특별히 세일을 하지 않으며, 인터넷 사이트에서만 잠깐씩 세일을 한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선물용 책 면면 보면 美 사회상이 한눈에”|워싱턴 이도운특파원|“홀리데이 시즌에 팔리는 책을 보면 미국 사회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자리한 ‘북 마켓’의 매니저 안드레 로버츠는 “해마다 선물용 책을 고르는 취향이 달라지며,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책은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선물 가운데 하나다. 로버츠는 올해의 두드러진 서적 구매 흐름은 ▲‘하우 투(How To·초보자 교육용)’ 서적들과 ▲어린이용 성경 ▲노인 웰빙 관련 책이 많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츠가 전하는 미국인들의 올해 책 구매 취향. ‘하우 투’ 서적들은 ‘바보가 ∼배우기’,‘오늘 시작하는 ∼’등의 제목으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그 중 ‘이력서 쓰는 법’,‘이베이에서 창업하기’,‘내스카(미 자동차경주) 즐기는 법’,‘무술 입문’ 등이 잘 나간다. 직업 이동이 빨라지고 문화·스포츠와 관련한 욕구가 다양해진 사회 현상을 보여준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용 성경’은 선물용으로 인기가 매우 높다. 어린이용 성경은 창세기편의 ‘태초에… 천국(Heaven)과 땅(Earth)을 창조했다.”는 대목을 “하늘(Sky)과 땅”으로 바꾸는 등 어린이가 이해하기 쉬운 개념을 많이 쓰고 ‘Thy(너의)’ 등 고어를 ‘Your’등 현대어로 바꿨다. 웰빙 관련 서적은 지난해까지 인기가 좋았던 요가 대신 여행관련 책들이 잘 팔린다.2차대전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서 ‘은퇴후 지낼 최고의 도시’,‘은퇴후 최고의 여행지’ 등 돈 많고 건강한 그들을 겨냥한 책들이 많이 나간다. 어린이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져 ‘어린이 암 예방’이라는 책이 잘 팔린다.‘공포와 걱정, 스트레스와 싸우는 법’도 재고가 없을 정도다. 선물용 책은 성·연령별로 차이가 있다. 요리책은 남성(남편)이 여성(아내)에게 선물한다. 건강을 중시하는 시대를 반영하듯 ‘저칼로리 식단’이나 ‘상큼한 샐러드 만들기’ 등이 인기가 있다.‘와인 고르기’는 스테디셀러다. 10대 소녀에게는 동물 사진첩을, 소년에게는 사전을 많이 선물하며, 천문학 관련 서적을 고르는 부모도 있다. 3∼4세,5∼7세 어린이를 위해서는 ABC 배우기, 색깔 구별하기 등 교육 관련 서적이 주를 이룬다. 젊은 남성들은 스포츠 관련 화보집을 많이 사간다. 가장 잘 팔리는 화보집의 주인공은 내스카 스타 제프 고든이다. 젊은 여성들은 멋진 풍경이나 인물을 담은 사진집을 커피 테이블 장식용으로 곧잘 구입한다. 뜨개질과 바느질 관련 책을 찾는 여성도 꾸준하다. 설은 스릴러와 로맨스가 시대를 초월한 스테디셀러. 달력도 연말에 빠질 수 없는 인기 품목이다. dawn@seoul.co.kr
  • [주간물가 동향] 폭설이 끌어올린 닭고기값… 9.6% 껑충

    [주간물가 동향] 폭설이 끌어올린 닭고기값… 9.6% 껑충

    호남·충청 지역의 대설 피해로 배추값에 이어 닭고기값도 9.6% 올랐다. 13일 농협 하나로 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는 주산지인 호남지방의 폭설로 출하가 어려워져 지난주 보다 280원 오른 2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배추값의 강세는 계속되는 추위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파와 무도 출하량은 감소했으나 매기 부진으로 130원,170원 내린 2460원,148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상추(100g)는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으나 수요감소로 시세변동 없이 42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감자(1㎏)는 출하량은 비슷하나 강원도 고랭지 저장감자 대신 제주산 상품 감자출하로 지난주보다 670원(46.8%)이 오른 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구마(1㎏)는 겨울 간식용으로 소비도 꾸준해 2320원, 애호박과 백오이는 매기부진으로 소폭 하락해 애호박 1050원, 백오이 6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과일류는 전반적인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과(5㎏)는 무주, 청송 등지에서 상품성 물량이 대거 반입되면서 1만 8500원선, 배(7.5㎏)는 2만 4900원선을 각각 유지하고 있다. 토마토(100g)는 80원(40%) 오른 280원, 감귤(5㎏)은 1000원 오른 1만 9900원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육류의 경우 약세를 보이던 닭고기 값이 연말 수요 증가로 340원(9.6%)이나 오른 3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돼지고기 목심(100g)도 보쌈용 소비증가로 60원 오른 1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삼겹살(100g)과 한우 등은 지난주와 같은 시세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바다의 로또’ 고래] ‘밍크’ 한때 1억…돌고래 맛없어 1백만원도 안돼

    [‘바다의 로또’ 고래] ‘밍크’ 한때 1억…돌고래 맛없어 1백만원도 안돼

    “와∼아! 로또가 걸렸다.” 최근 자주 발견되는 혼획고래가 어민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몸집이 크고 고기가 신선한 밍크고래의 경우 혼획고래 발견이 뜸했던 한때 경매가가 1억원까지 치솟으면서 ‘바다의 로또’로 불리게 됐다. 혼획고래 발견이 잦아지면서 경매가격이 3분의1가까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횡재가 아닐 수 없다. 혼획고래도 로또와 비슷하다. 발견했다고 다 횡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되는 혼획고래는 돌고래가 가장 많고 다음이 밍크고래다. 돌고래는 우리나라 주변에 많이 서식하며 동·서·남해안에 걸쳐 두루 혼획이 발견된다. 밍크고래를 비롯한 일반 고래보다 작고 맛이 떨어져 미식가들은 고래고기축에 끼워주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경매가격도 100만원을 밑돈다. 혼획 밍크고래 한 마리 값이 수천만원에 이르다보니 살아있는 고래를 몰래 잡아 한탕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어민들도 있다. IWC(국제포경위원회)의 상업포경 금지에 따라 산 고래는 잡을 수 없다. 불법포경은 적발되면 형사처벌된다. 올들어 고래고기 값이 한창 비쌌던 지난 3∼4월 사이 바다로 나가 고래를 잡아 해체한 뒤 배에 실어 몰래 육지로 들어오던 울산지역 어민 13명이 울산해양경찰서에 적발돼 9명이 구속됐다. 죽은 고래라 하더라도 매우 엄격하게 조사해 처리한다. 혼획고래를 발견하면 바로 관할 해경에 신고해야 한다. 해경은 혼획고래가 육지에 도착하면 작살 등을 이용해 고의로 잡은 것이 아닌지 현장에 나가 철저하게 조사를 한다. 조사결과 타살 흔적이 없으면 검사의 지휘를 받아 혼획으로 판정한다. 식용이 가능하면 경매에 부치고 부패해 먹을 수 없다고 판단되면 매립하도록 결정한 뒤 수사를 종결한다. 혼획고래 경매가격은 고기 신선도에 따라 달라진다. 죽은 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느냐에 수백만∼수천만원이 왔다갔다 한다. 그래서 해경도 혼획고래 신고가 들어오면 되도록 빨리 현장에 나가 조사를 진행한다. 고래고기는 부위에 따라 12가지 맛이 난다고 한다. 특유의 향이 있어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맛을 들인 사람은 비싸도, 없어서 못먹을 정도다.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전, 우리나라 대표적인 포경기지였던 울산에서 고래고기는 상가집에서도 내놓는 대중·별미 음식으로 통했다. 호남지역의 홍어처럼. 현재 울산에는 크고 작은 고래고기 음식점 20여곳이 영업을 하며 혼획고래 대부분을 소비하고 있다. 포항·속초·인천·제주 등 전국 해안에서 혼획고래가 발견되면 바로 울산지역 고래음식점으로 연락이 온다. 어민들은 상업포경 금지로 돌고래와 밍크고래를 비롯한 고래류가 많이 늘어 어업에 지장이 많다고 주장한다. 돌고래떼가 수시로 나타나 오징어 어장 등을 훑고 지나가며, 어로도구를 부수는 경우가 잦아 돌고래떼가 나타나면 급히 피한다고 한다. 어민들은 동·남·서해안에서 혼획고래 발견이 부쩍 많은 것도 고래자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포경을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측은 “고래자원이 늘었다는 주장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힌다. 고래연구센터 손호선 연구사는 “넓은 바다를 회유하는 고래류를 한정된 바다에서 몇년 동안 눈으로 조사해 ‘늘었다거나 줄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 조사자료에도 확신할 만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안용락 연구원도 “1년에 1∼2차례 조사한 자료를 갖고 고래 개체수를 단정하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과학적인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되는 혼획 밍크고래는 몸집이 크지 않은 것이 많은데 이는 유영이 서툰 어린 고래가 먹이를 찾아 육지 가까운 쪽으로 접근하다 그물에 걸리기 때문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고래연구센터측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첨단 관찰장비가 없고 연구인원도 부족해 고래 서식실태나 회유경로 등을 과학적으로 조사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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