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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질주?…악어 머리 올라탄 거북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악어 머리부위에 올라탄 겁없는 거북 한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미국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한울타리에 사는 악어와 거북의 신기한 일상을 포착한 사진 한 장을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거북은 자신의 몸보다 대여섯 배나 큰 약 1.5m짜리 악어의 머리와 목 부위를 밟고 고개를 곳곳이 쳐들고 있다. 마치 이 거북은 자신의 목표에 더 일찍 도착할 수 있다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이후 이 거북은 악어의 간식이 됐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동물원 관계자들은 이들 악어와 거북의 모습을 보고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말한다. 즉, 이들은 이미 오랫동안 이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아왔던 것. 또한 해당 악어는 몸길이 약 1.5~2m의 소형악어로서 중국 양쯔강에 분포하는 멸종위기의 양쯔강악어다. 이들 악어는 성질이 온순하며 못이나 호수에서 도마뱀, 물고기, 쥐, 곤충 등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다. 이에 반해 겁 없이 악어 머리 위에 올라탄 거북은 머리 옆 붉은 반점이 특징인 붉은귀거북이다. 이들 거북은 생명력이 강하고 식욕이 왕성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알려져 우리나라에서는 자연방생이 금지돼 있다. 한편 이 사진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야생동물 전문 사진작가 코니 렘펄이 찍은 사진으로, 그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위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마광수의 뇌구조’ 펴낸 마광수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마광수의 뇌구조’ 펴낸 마광수 교수

    마광수(60).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세상이 손가락질을 해도 한결같이 ‘육체적 쾌락’에 꽂혀있는 문제적 남자. 자신의 표현대로 하면 ‘모난 돌’. 도대체 그의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 누구나 한번쯤 품어봄 직한 궁금증에 그가 직접 대답했다. ‘마광수의 뇌구조’(오늘의 책 펴냄)라는 책으로 그는 자신의 세계관,여성관,섹스관,문학관.추억관,철학관,미술관 등을 속속들이 드러냈다. “야한 소설을 쓰고 싶어 미치겠어요. 하지만 소설의 형식을 쓰면 여지없이 ‘19금(禁)’딱지가 붙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책을 내려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24일 서울 동부이촌동의 자택에서 마광수(연세대 국문과) 교수를 만났다. 아직 방학 중이라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마 교수는 “커피믹스 중독자”라며 마시고 있던 커피잔을 양은 쟁반에 받쳐 들고 서재로 왔다. 커피잔 옆에는 커다란 사발이 놓여있다. 재떨이란다. 담배는 장미. 그 이름도 아련한 이 담배가 아직도 판매되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1989년)가 떠올랐지만 그는 20년 째 장미 담배만 피우는데 그 이유가 단지 길기 때문이라고 했다. 새 책 얘기로 들어갔다. ‘마교수의 위험한 철학수업’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을 통해 그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을까? ●국민의 이중성 ‘지긋지긋한 고질병’ “올해 제 나이가 환갑입니다. 소설 ‘즐거운 사라’(1991년) 때문에 구속된 지도 20년이 되어 갑니다. 시대가 바뀌었는 데도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인식은 똑같이 이중적입니다. 오히려 더 심해졌어요. 성에 대한 자유로운 담론을 위해서,문화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서글프지만 반복적으로 설득하는 수밖에 없지요.” 전 국민의 이중성을 ‘지긋지긋한 고질병’이라고 일갈한 마 교수는 “성에 대한 이중성이 성폭행, 자살, 우울증 등 오늘날 우리나라가 처한 모든 문제를 야기했다.”면서 “우리 사회의 성의식이 지유로워지면 우리나라의 문화도 촌스러움을 벗고 훨씬 세련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적으로 낙후된 나라일수록 ‘섹스’에 대한 얘기에 놀라고, 애써 감추려 하고, 그런 얘기를 꺼내 글로 쓴 사람은 비난받고 매장됩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성에 대해 초연하냐면 그게 아니거든요. 예술의 중요한 기능으로 카타르시스를 꼽는데 그게 결국 대리배설 아닙니까.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점잖은 상수도 문화만 하려고 해요. 하수도 문화도 중요하고, 제가 솔직한 에로티시즘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그가 지치지도 않고 주장하는 것은 동물적 본능의 충족이다. 그 중에서도 ‘섹스’. 그는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년)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후 시,소설,에세이로 성(性) 담론을 적나라하게 펼치며 이 사회의 이중성을 비판하고, 육체적 쾌락을 일관되게 옹호해 왔다. 이번 책의 내용도 같은 주장이다. ‘명예욕이나 물욕 같은 것들은 모두가 성욕과 식욕의 원활한 충족을 위한 준비단계에 불과하다.’‘육체가 배고플 때 정신이 맑아질 수 없다.’ ‘인간은 별거 아니다. 다른 동물들처럼 태어나서 섹스하고 죽는다.’‘사랑은 환상이고 섹스는 현실이다.’‘사랑에는 불륜이 없고,섹스에는 도덕이 없다.’ ‘밤에는 포르노 보고,낮에는 금욕주의적인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고….한국사회의 못 말리는 이중성.’ 그는 이번 책에서 ‘마광수식 아포리즘’이라고 제자들이 이름 지어준 독특한 단문 형식을 취했다. 이유는 두 가지. 우선 요즘 젊은이들이 책을 진득하게 보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머리를 쓴 것이다. “젊은 독자들이 짧은 글을 좋아해요. 니체도 평생 아포리즘으로 글을 썼어요. 논어·맹자도 알고 보면 아포리즘이죠. 책은 가벼워야 합니다. ” 또 다른 이유는 뭘까. “야한 소설을 쓰고 싶어 미치겠어요. 하지만 소설의 형식을 쓰면 여지없이 ‘19금(禁)’딱지가 붙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책을 내려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난 누구랑 싸움도 못하는데 전과 2범” 그는 소설 ‘즐거운 사라’가 미풍양속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1992년 긴급체포돼 실형까지 받고 강단을 떠나야 했다. 복직 뒤엔 동료 교수들로부터 집단따돌림을 받고 배신감과 울화에 3년 동안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지금도 우울증 치료제를 먹고 있다. 검열의 눈이 그를 항상 주시하는 탓에 2007년엔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글이 문제가 돼 또 유죄판결을 받았다. “난 누구랑 싸움도 못해요. 그런데 섹스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전과 2범이에요. 은퇴해도 연금조차 받을 수 없어요. 앞날이 막막하지만 더 답답한 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이 기막힌 현실이 갑갑해요.” 함혜리 문화 체육에디터 lotus@seoul.co.kr
  • 클린턴 전 대통령 채식주의자 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 채식주의자 됐다

    심장수술 이력이 있는 빌 클린턴(64) 전 대통령이 채식주의자로 거듭났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는 18일 클린턴 전 대통령이 채식위주의 다이터트로 몸무게를 약 20파운드(9㎏)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주 CNN 방송 진행자 산자이 굽타 박사에게 “계란이나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물론 여하한 유제품도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방송의 백악관 출입기자 볼프 블리처에게 채식위주의 식단을 지키겠다고 한 공언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정치 일선에 있을 때 햄버거나 스테이크 등 육식 위주로 왕성한 식욕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는 2004년 심장수술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월에도 심장 관상동맥에 스텐트 2개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는 등 심장질환을 앓으면서 채식주의를 실천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의학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들이 육식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신진대사장애증후군을 앓을 개연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식을 하면 심장 등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트롤도 수준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미국사회에서 채식을 하는 게 오히려 경제적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잡지 ‘베지테리언 타임스’에 따르면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 비츠 스톤, 여배우 올리비아 와일드, 오하이오 주 출신 하원의원 데니스 쿠치니치 등 유복한 인사들이 채식주의 대열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CNN방송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고도비만

    [Weekly Health Issue] 고도비만

    ‘살과의 전쟁’이 치열한 세상을 살고 있다. 체질량지수가 30을 넘나드는 비만 환자들에게 살은 몸의 일부이면서 퇴치해야 할 적이다. 그래서 필사적인 다이어트에 나서지만 여전히 살은 요지부동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의 비만 환자들은 스스로 무너진다. 자포자기해 살을 방치하게 되고, 이 때문에 한 사람의 삶이 주저앉고 만다. 이런 비만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비만치료법이 바로 위밴드술이다. 음식이 들어가는 위의 길목을 밴드로 묶어 위를 절제하지 않고도 먹는 음식량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전문의들이 ‘고도비만 치료의 혁명’이라고 말하는 위밴드술에 대해 비만 전문병원 365mc의 36.5위밴드수술센터 조민영 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먼저, 위밴드술이란 무엇인가 식도에서 위로 이어지는 부위에 위밴드(랩밴드)를 삽입, 길목을 좁혀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이다. 그러면 수술 후에는 적게 먹어도 포만감이 들어 지속적인 체중 감량이 가능하게 된다. 위밴드술 시술 후 인체가 적정 식사량에 적응해 체중 증가를 막는 원리를 이용한다. ●위밴드술은 어떤 비만치료 시술인가 전신마취 후 복강경을 이용해 시술한다. 복부 3∼4곳을 0.5∼1㎝ 정도 절개, 밴드를 삽입해 위의 윗부분을 감싸 묶는 방식이다. 밴드 끝에 연결된 동그란 포트는 뱃속 피하지방 아래나 복근 밑에 넣어 수술 후 밴드의 조이는 강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밴드를 풀면 음식 통로가 넓어지고, 조이면 좁아지는데, 이를 통해 환자가 식사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위밴드술은 어떤 사람에게 적용되는가 고도비만 환자는 물론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각종 비만 합병증에 시달리거나 반복되는 다이어트로 인해 요요현상이 심각한 경우, 운동 및 약물로도 고도비만 치료에 실패한 경우, 식욕 억제가 되지 않는 경우에 치료 목적으로 시술한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18∼65세에 주로 적용되며, 청소년에 대한 랩밴드 수술기준이 미국FDA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면서 비만 합병증을 가졌거나 35 이상이면 위밴드술의 확대 적용을 허가하고 있다. ●확인된 위밴드술의 비만 치료효과는 1979년 처음 개발된 이후 2009년까지 세계적으로 50만건 이상이 시술됐다. 효과와 안전성이 확실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물론 개인 차는 있지만, 대개는 수술 후 1년 안에 초과 체중의 50% 이상을 줄일 수 있으며, 예후가 좋으면 초과 체중의 75% 이상도 감량할 수 있다. 즉 체중 100㎏(정상체중 60㎏)인 사람은 1년 내에 20∼30㎏의 체중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위밴드술은 전신의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동시에 감소시켜 고도비만 여성이 수술 후 정상 체중을 회복하면 임신이 가능하다는 보고도 있다. ●위밴드술은 위절제술과 어떻게 다른가 위밴드술의 가장 큰 장점은 위나 장을 절제하지 않아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 합병증이 적다는 것이다. 또 밴드를 환자의 상태에 맞춰 풀거나 조일 수 있으며, 이후 환자의 체중이 적정선으로 줄고, 식이습관이 안정되면 적응과정을 거쳐 밴드를 제거해 위를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도 있다. 이런 위밴드술은 위의 85% 이상을 절제한 뒤 남은 위를 소장과 잇는 위우회술이나 대부분의 위를 잘라내는 위소매절제술 등에 비해 치료가 간편하며, 수술 뒤 환자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순응도에 따라 개인별로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밴드술의 한계나 부작용은 있는가 위밴드술은 수술도 중요하지만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피부가 탄력을 잃고 처지거나, 근육 손실, 줄어든 식사량으로 인해 영양실조가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후유증을 겪지 않으려면 수술 후 적절한 운동과 영양관리에 힘써야 한다. 또 발생 빈도는 1∼3%로 매우 낮지만 밴드가 미끄러지거나 위점막·위벽 손상, 식도확장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치료지침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위밴드술로 비만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가 중요한 점은 환자 스스로 자신이 질환자이며, 노력하면 치유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비만의 수술적 치료는 끝이 아니라 비만을 해결하는 과정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환자가 노력하지 않으면 어떤 치료를 받아도 자신이 원하는 체형을 얻기 어려우며, 이를 위해 위밴드술 후에 적용하는 치료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물론 정신적 질환에서 비롯된 섭식장애에는 위밴드수술을 적용하지 않는다. ●위밴드는 얼마나 사용하며 시술 비용은 위밴드와 튜브는 실리콘 재질로,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계속 사용하며, 목표를 이루면 제거도 가능하다. 시술비용은 대략 650만∼750만원 정도다. ●위밴드술 시술 후 식이·생활요법은 위밴드술은 음식 섭취량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므로 시술 후에도 당연히 다이어트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선 기본적으로는 음식 양, 특히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잘 통제해야 하는데, 그 기간이 길수록 요요현상의 강도가 낮아져 다이어트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위밴드술 이후 6개월간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기도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수술 후에 탄수화물 특히 라면·피자·케이크류, 아이스크림·튀김류 등 고열량 음식과 술을 즐긴다면 체중 감량이 더딜 수밖에 없다. 물론 무조건 음식섭취를 제한하면 피부가 나빠지거나 탈모가 올 수 있으므로 단백질 섭취는 권장한다. 단백질은 체내에서 에너지원이 될 뿐 아니라 다이어트 중에는 체지방을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에너지로 삼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육류에서 단백질을 얻을 경우 불가피하게 지방 등 다른 성분을 섭취하게 되므로 수술 후 일정 기간 단백질 파우더를 이용하게 한다. 이런 양질의 단백질을 체계적으로 섭취하면 체중감량 속도도 빨라지고, 피부 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살과의 전쟁’ 그리고 위밴드술

    ‘살과의 전쟁’ 그리고 위밴드술

     ‘살과의 전쟁’이 치열한 세상을 살고 있다. 체질량지수가 30을 넘나드는 비만 환자들에게 살은 몸의 일부이면서 퇴치해야 할 적이다. 그래서 필사적인 다이어트에 나서지만 여전히 살은 요지부동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의 비만 환자들은 스스로 무너진다. 자포자기해 살을 방치하게 되고, 이 때문에 한 사람의 삶이 주저앉고 만다. 이런 비만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비만치료법이 바도 위밴드술이다. 음식이 들어가는 위의 길목을 밴드로 묶어 위를 절제하지 않고도 먹는 음식량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전문의들이 ‘고도비만 치료의 혁명’이라고 말하는 위밴드술에 대해 비만 전문병원 365mc의 36.5위밴드수술센터 조민영 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먼저, 위밴드술이란 무엇인가.  식도에서 위로 이어지는 부위에 위밴드(랩밴드)를 삽입, 길목을 좁혀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이다. 그러면 수술 후에는 적게 먹어도 포만감이 들어 지속적인 체중 감량이 가능하게 된다. 위밴드술 시술 후 인체가 적정 식사량에 적응해 체중 증가를 막는 원리를 이용한다.  ●위밴드술은 어떻게 시술하는 비만치료법인가.  전신마취 후 복강경을 이용해 시술한다. 복부 3∼4곳을 0.5∼1㎝ 정도 절개, 밴드를 삽입해 위의 윗부분을 감싸묶는 방식이다. 밴드 끝에 연결된 동그란 포트는 뱃속 피하지방 아래나 복근 밑에 넣어 수술 후 밴드의 조이는 강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밴드를 풀면 음식 통로가 넓어지고, 조이면 좁아지는데, 이를 통해 환자가 식사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위밴드술은 어떤 사람에게 적용되는 치료법인가.  고도비만 환자는 물론,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각종 비만 합병증에 시달리거나 반복되는 다이어트로 인해 요요현상이 심각한 경우, 운동 및 약물로도 고도비만 치료에 실패한 경우, 식욕 억제가 되지 않는 경우에 치료 목적으로 시술한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18∼65세에 주로 적용되며, 청소년에 대한 랩밴드 수술기준이 미국FDA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면서 비만 합병증을 가졌거나 35 이상이면 위밴드술의 확대 적용을 허가하고 있다.  ●임상에서 확인된 위밴드술의 비만 치료효과를 설명해 달라.  1979년 처음 개발된 이후 2009년까지 세계적으로 50만건 이상 시술됐다. 효과와 안전성이 확실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대개는 수술 후 1년 안에 초과 체중의 50% 이상을 줄일 수 있으며, 예후가 좋으면 초과 체중의 75% 이상도 감량할 수 있다. 즉, 체중 100㎏(정상체중 60㎏)인 사람은 1년 내에 20∼30㎏ 이상의 체중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위밴드술은 전신의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동시에 감소시켜 고도비만 여성이 수술 후 정상 체중을 회복하면 임신이 가능하다는 보고도 있다.  ●위밴드술이 다른 비만대사 수술인 위절제술과 어떻게 다른가.  위밴드술의 가장 큰 장점은 위나 장을 절제하지 않아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 합병증이 적다는 것이다. 또 밴드를 환자의 상태에 맞춰 풀거나 조일 수 있으며, 이후 환자의 체중이 적정선으로 줄고, 식이습관이 안정되면 적응과정을 거쳐 밴드를 제거해 위를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도 있다. 이런 위밴드술은 위의 85% 이상을 절제한 뒤 남은 위를 소장과 잇는 위우회술이나 대부분의 위를 잘라내는 위소매절제술 등에 비해 치료가 간편하며, 수술 뒤 환자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순응도에 따라 개인별로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밴드술이 가진 한계나 부작용도 있을텐데….  위밴드술은 수술도 중요하지만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피부가 탄력을 잃고 처지거나, 근육 손실, 줄어든 식사량으로 인해 영양실조가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후유증을 겪지 않으려면 수술 후 적절한 운동과 영양관리에 힘써야 한다. 또 발생 빈도는 1∼3%로 매우 낮지만 밴드가 미끄러지거나 위점막·위벽 손상, 식도확장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치료지침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위밴드술로 비만자들의 생활습관이나 섭식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가.  중요한 점은 환자 스스로 자신이 질환자이며, 노력하면 치유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비만의 수술적 치료는 끝이 아니라 비만을 해결하는 과정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환자가 노력하지 않으면 어떤 치료를 받아도 자신이 원하는 체형을 얻기 어려우며, 이를 위해 위밴드술 후에 적용하는 치료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물론 정신적 질환에서 비롯된 섭식장애에는 위밴드수술을 적용하지 않는다.  ●위밴드는 얼마나 사용할 수 있으며, 시술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위밴드와 튜브는 실리콘 제질로,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계속 사용하며, 목표를 이루면 제거도 가능하다. 시술비용은 대략 650만∼750만원 정도다.  ●위밴드술 시술 후에 필요한 식이요법과 생활요법을 소개해 달라.  위밴드술은 음식 섭취량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므로 시술 후에도 당연히 다이어트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선, 기본적으로는 음식 양, 특히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잘 통제해야 하는데, 그 기간이 길수록 요요현상의 강도가 낮아져 다이어트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위밴드술 이후 6개월간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기도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수술 후에 탄수화물 특히 라면·피자·케익류, 아이스크림·튀김류 등 고열량 음식과 술을 즐긴다면 체중 감량이 더딜 수밖에 없다. 물론 무조건 음식섭취를 제한하면 피부가 나빠지거나 탈모가 올 수 있으므로 단백질 섭취는 권장한다. 단백질은 체내에서 에너지원이 될 뿐 아니라 다이어트 중에는 체지방을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에너지로 삼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육류에서 단백질을 얻을 경우 불가피하게 지방 등 다른 성분을 섭취하게 되므로 수술 후 일정 기간 단백질 파우더를 이용하게 한다. 이런 양질의 단백질을 체계적으로 섭취하면 체중감량 속도도 빨라지고,피부 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인 성인 10%가 밤만 되면 ‘먹보’ 충동…야간식이증후군 시달려

    한국인 성인 10%가 밤만 되면 ‘먹보’ 충동…야간식이증후군 시달려

    습관적으로 야식을 먹는 사람들에게는 여름밤이 괴롭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방해할 뿐 아니라 각종 위장 장애의 원인이기도 한 야식 습관 ‘야간식이증후군’(Night eating syndrome)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야간식이증후군이란 잠자리에 들기 전 또는 잠을 자다 일어나 음식을 먹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낮에는 식욕이 없다가도 밤만 되면 이것저것 챙겨먹는데, 특히 저녁 식사 후 섭취하는 양이 하루 섭취량의 절반에 이르거나 밤중에 일어나 스낵류 등 고탄수화물 음식을 섭취해야 잠자리에 들 수 있으며,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 증상을 가졌다면 야간식이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성인 10명 중 1명꼴로 이런 야식 습관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식이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우울증·불안·신체이미지 왜곡 또는 스트레스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 호르몬이 다량 분비되면서 반사적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분비를 요구하는데, 이 과정에서 포도당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도 몰래 음식을 찾게 되고, 특히 달거나 짭짤한 음식을 먹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밤에는 대사 기능이 떨어져 위산 분비가 줄기 때문에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해 소화불량을 유발하거나 위에 자극을 줘 위염·위궤양을 만들기 쉽다. 특히 야식 후 바로 누우면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위산이 식도를 타고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기 쉽다. 여기에다 같은 양의 음식이라도 밤에 먹으면 살찔 가능성이 훨씬 높다. 또 낮에는 교감신경이 작용,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향으로 대사가 이뤄지지만,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작용해 섭취한 열량이 대부분 지방으로 축적된다. 야식을 먹은 다음 날, 얼굴이 붓는 것은 야식과 함께 섭취한 염분이 원인이다. 야식 습관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사가 필요하다. 특히 아침식사는 절대 거르지 않아야 한다. 아침식사는 뇌를 활성화시켜 인체에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녁은 가능한 한 가볍게 먹는 게 좋다. 단, 야간식이증후군으로 잠을 깰 정도라면 저녁 식사를 든든히 해 위장을 채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식 욕구를 부추기는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운동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결책을 갖는 것이 좋다. 만약 밤에 배고픔을 참을 수 없을 것 같다면 저녁 식사 시간을 아예 8시쯤으로 늦추는 것도 요령이다. 그래도 먹고 싶다면 최대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음식을 최소량만 섭취하도록 한다. 물이나 우유 한 잔, 오이, 당근 등은 포만감을 주면서도 위의 부담이나 칼로리가 낮아 적당한 밤참이 된다. 밤참 과일은 당분이 적은 수박이나 토마토가 좋으며, 따뜻한 호박죽, 깨죽 등을 적당량 먹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
  • ‘10분에 핫도그 62개’ 체스넛, 대회 5연패 위업

    지난 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핫도그먹기 경연대회에서 지난해 우승자 조이 체스넛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체스넛은 이날 대회에서 10분 만에 핫도그 62개를 통째 삼키듯 먹어치우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조스’, ‘무쇠 턱’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체스넛은 올해 대회를 제패하며 5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 핫도그 먹기의 절대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우승이 확정된 후 체스넛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세계 기록을 내지 못한 건 아쉽지만 기분은 만점”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이 공인한 세계기록은 2009년 체스넛이 세운 68개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분리돼 실시된 여자부문에선 ‘검은 미망인’이라는 애칭을 가진 소냐 토마스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소냐는 10분 동안 핫도그 40개를 먹어치웠다. 이에 앞서 소냐는 2009년 대회에서 41개를 먹어 여자최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소냐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틀간 물과 샐러드만 먹으며 식욕을 키우는 등 컨디션을 조절했지만 1개가 모자라 타이기록을 세우는 데 실패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경북 ‘명품 고춧가루’ 세계인 홀린다

    경북 ‘명품 고춧가루’ 세계인 홀린다

    한식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고춧가루가 최근 들어 할리우드에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유명 배우인 앤절리나 졸리, 귀네스 팰트로는 고추장을 듬뿍 넣은 비빔밥으로 식이요법을 하고,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가방 안에 항상 고춧가루를 넣고 다니며 먹는다. 고추의 뛰어난 항(抗)비만 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봉화군 57억 들여 첨단시설 완비 독일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이참(57)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 고춧가루 전도사’로 나섰다. 2009년 취임 이후 경북 안동의 태양초를 원료로 한 고춧가루 제품 ‘코칠리’(KOCHILLI)를 기획·개발한 데 이어 “세계 160여개국에서 소비되고 있는 ‘타바스코 소스’보다 한국의 고춧가루가 서양의 음식에 더 잘 어울린다.”고 역설하고 있다. 전국 최대 고추 집산지인 경북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고춧가루 등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개발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봉화군은 최근 57억원을 들여 봉화읍 유곡리에 고추종합처리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지상 2층의 고추처리장은 인근 농지에서 생산되는 4000여t의 고추를 수매해 자동으로 세척·절단·건조·가공·포장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봉화군은 올해 이곳에서 고춧가루와 건고추 1500여t을 생산해 국내외에 ‘으뜨미아’라는 브랜드로 판매할 계획이다. 봉화지역의 양토(壤土)와 큰 일교차에서 생산된 봉화 고춧가루는 생산량이 많고 광택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의성군도 오는 7월 말 완공 목표로 봉양면 화전리 일대 4800여㎡에 고추종합처리장을 짓고 있다. 여기에는 국비 등 95억원이 투입됐다. 고추 세척기를 비롯해 세절기, 원적외선 건조기 등을 갖춘 고추처리장이 완공되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2880t의 홍고추를 건고추와 고춧가루 등으로 가공해 ‘청아띠’라는 이름으로 일본 등지에 수출할 예정이다. ●영양군 연 1600t 미국 등 수출 청송군도 12월 말까지 31억원을 들여 연산 600여t 규모의 고춧가루 가공공장을 건립한다. 청송 고춧가루는 담백한 맛과 식욕 촉진제로서의 효능이 탁월하고 산풀과 퇴비 등 유기질 비료로 재배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 후생성의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쳐 1998년부터 일본에 수출할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고추의 본고장’ 영양군은 2006년부터 영양고추유통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산 1600여t의 건고추와 ‘빛깔찬 고춧가루’를 생산, 미국과 유럽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매우면서도 단맛이 뛰어난 영양 고춧가루는 국내 고춧가루로는 처음으로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돼 명품으로 육성되고 있다. 영양군은 영양 고춧가루의 명품화를 위해 재래종 고추인 ‘수비초’와 ‘칠성초’ 복원에도 나섰다. 경북지역의 건고추 생산량은 연 2만 6703t으로 전국 생산량(9만 5392t)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북부의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고추는 품질이 뛰어나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다이어트 음료가 되레 허리 사이즈 늘린다”

    “다이어트 음료가 되레 허리 사이즈 늘린다”

    비만 방지를 위한 다이어트 음료가 되레 체중 증가와 혈당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29일 이같은 다이어트 음료의 역설적인 부작용을 규명한 2편의 연구보고서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대학 의과대학 보건센터의 헬렌 하즈다 박사는 474명을 대상으로 평균 9.5년 동안 3차례에 걸쳐 체중, 허리둘레, 다이어트 음료 섭취 등을 조사한 결과 다이어트 음료를 마신 그룹이 마시지 않은 그룹에 비해 허리둘레가 70%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이어트 음료를 하루 2 캔 이상 씩 마셔온 사람들은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허리둘레가 500%(약 5cm)나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다이어트’, ‘무가당’, ‘저칼로리’ 를 강조하는 음료에는 자당이나 과당 대신 아스파탐 같은 인공감미료가 들어 있으며 인공감미료는 식욕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비만 방지를 위해 다이어트 음료를 권장하는 정부 정책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즈다 박사는 “다이어트 콜라 등은 칼로리가 적다는 뜻이지, 결과적인 칼로리 과잉 섭취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비만한 사람은 갈증이 생기면 다이어트 음료를 찾을 게 아니라 물을 마셔야 한다고 권고했다. ㅣ 한편 같은 대학 류머티즘-임상면역학 교수 가브리엘 페르난데스(Gabriel Fernandes) 박사는 또 다른 연구보고서에서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당뇨병 위험이 큰 일단의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먹이와 함께 옥수수기름과 아스파탐을, 또 다른 그룹은 옥수수기름만 3개월 먹인 결과 아스파탐 그룹의 상대적으로 혈당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사진= 데일리 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든든히 먹어도, 마셔도, 쏙쏙 빠진다

    든든히 먹어도, 마셔도, 쏙쏙 빠진다

     얇아진 옷차림에 군살이 쉽게 드러나고 불어난 몸집에 유난히 땀도 많이 나는 여름철, 살빼기의 욕망은 더욱 강렬해진다. 하지만 식욕을 억제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같은 양을 먹더라도 살이 덜 찔 수는 없을까. 소비자들의 고민에 식음료 업계도 군살을 덜어낸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설탕까지 가벼워졌다  설탕, 드레싱, 주스, 커피믹스 등 저영양 고칼로리로 악명을 떨치는 대표적 제품들이 건강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국내 1위 설탕업체 CJ제일제당은 설탕의 개념을 바꿀 신제품 ‘백설 자일로스 설탕’을 선보였다. 코코넛에서 추출한 자일로스는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성분. 때문에 단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설탕의 체내 흡수율을 35~50% 줄여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커피믹스 사업에 사활을 건 남양유업은 발빠르게 자일로스 설탕을 넣은 ‘프렌치카페 1/2칼로리 카페믹스’를 내놓았다. 프림에 합성첨가물 대신 진짜 우유를 넣었다는 점을 내세워 일으킨 돌풍을 이어간다는 포석이다.  샐러드 위에 무심코 뿌린 드레싱은 다이어트를 도루묵으로 만드는 주범. 폰타나의 신제품 ‘무지방 오린엔탈 샐러드 드레싱’은 이런 걱정을 덜어준다. 최저 칼로리를 표방하며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까지 없앴다고 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으로 칼로리를 절반으로 줄인 과일 주스 ‘트로피카나 1/2 칼로리’로 여름 시장을 공략한다. 오렌지와 포도,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된 이 제품도 맛은 지키고 기존 제품의 절반 정도 칼로리(100㎖ 기준 각각 25㎉, 30㎉)다. 허브잎 등 자연에서 얻은 천연 감미료를 사용한 것이 비결이다. ●마시는 수고만으로도 빠진다  마테는 남미 사람들의 전통적인 다이어트 원료. 롯데헬스원의 ‘헬스원 가벼운느낌마테화이바워터’와 ‘헬스원 가벼운느낌 다이어트마테밀’은 1포씩 각각 물과 우유에 타서 먹으면 체중 조절 효과가 있다고 한다. 회사 측은 인제대 서울백병원과 롯데중앙연구소가 공동 개발해 안전하고, 다이어트 효능도 입증됐다고 밝히고 있다.  살을 빼다 보면 얼굴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영양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이 올여름 2000억원 다이어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놓은 신병기 ‘디팻 뷰티라인’은 체지방 감소는 물론 피부 건강까지 지켜준다는 제품. 피부에 좋은 비타민A, 비타민C, 콜라겐 등이 함유돼 있다. ●든든하게 먹어도 걱정 뚝  든든하면서도 가벼운 한 끼를 책임지는 먹거리들의 존재감은 날로 높아진다. 동서식품의 체중 조절용 시리얼 ‘포스트 라이트업’은 출시 한 달 만에 34만개가 팔려 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간편한 캔 제품인 동원F&B의 ‘동원 순닭가슴살’은 지난해 대비 월 평균 50% 이상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돈육 업체 선진은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인 안심과 등심을 묶은 ‘다이어트 세트’를 마련, 닭가슴살에 도전장을 냈다. 안심과 등심의 지방 함량률이 1~3%로 닭가슴살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두 부위 각각 400g 용량으로 기존보다 20% 저렴해 가격도 군살을 덜었다. 다이어트 성수기를 맞아 청정원도 새달 곤약으로 만든 면제품 ‘착한 칼로리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볶음짬뽕, 스파게티, 야끼우동, 비빔면, 메밀소바, 물냉면 등 6종의 제품은 일반 라면보다 칼로리가 25% 낮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영국 먹보 나무 화제…우체통까지 ‘꿀꺽’ 식신 종결자

    영국 먹보 나무는 우체통까지 먹어치운다? 믿기어려운 일이지만 우체통을 천천히 잡아먹고 있는 영국 먹보 나무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런던 서부지역 켄싱턴에 있는 한 우체통을 서서히 잡아먹고 있는 한 버즘나무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이 버즘나무는 자신이 성장하는 경로에 있는 빨간 우체통을 잡아먹기 위해 윗부분부터 서서히 입을 벌리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함께 공개된 다른 ‘먹보’ 나무들은 울타리나 표지판과 같이 비교적 작은 기물은 물론 자전거나 오토바이, 심지어 자동차까지도 먹어치울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정도까지 자란 나무들은 대개 30여 년에 걸친 긴 세월 동안 이러한 ‘아이템’을 서서히 먹어왔던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나무에 껍질이 있어 깨물지 못할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사진들은 일상의 많은 사물을 먹기 위해 엄청난 식욕을 가진 나무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편 생존력이 강한 나무들은 자신이 점차 성장하는 경로에 있는 장애물 주위로 우회해서 자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체통까지 잡아먹는 ‘먹보’ 나무 화제

    우체통을 천천히 잡아먹고 있는 ‘먹보’ 나무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런던 서부지역 켄싱턴에 있는 한 우체통을 서서히 잡아먹고 있는 한 버즘나무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이 버즘나무는 자신이 성장하는 경로에 있는 빨간 우체통을 잡아먹기 위해 윗부분부터 서서히 입을 벌리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함께 공개된 다른 ‘먹보’ 나무들은 울타리나 표지판과 같이 비교적 작은 기물은 물론 자전거나 오토바이, 심지어 자동차까지도 먹어치울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정도까지 자란 나무들은 대개 30여 년에 걸친 긴 세월 동안 이러한 ‘아이템’을 서서히 먹어왔던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나무에 껍질이 있어 깨물지 못할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사진들은 일상의 많은 사물을 먹기 위해 엄청난 식욕을 가진 나무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편 생존력이 강한 나무들은 자신이 점차 성장하는 경로에 있는 장애물 주위로 우회해서 자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쁜 남자의 우상, 휴 헤프너

    나쁜 남자의 우상, 휴 헤프너

    잡지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휴 헤프너(85)는 전 세계 남자들의 ‘우상’일 것이다. 18일로 예정됐던 헤프너의 세 번째 결혼식에 맞춰 출간된 ‘미스터 플레이보이: 휴 헤프너, 남자들의 은밀한 꿈을 살다’(스티븐 와츠 지음, 고정아 옮김, 나무이야기 펴냄)는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헤프너가 평생에 걸쳐 추구했던 어리고 예쁜 금발 여성이었던, 60살 연하 약혼녀의 변심으로 세 번째 결혼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그는 몸소 쾌락을 추구한 논쟁적인 삶을 살고 있다. 1926년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헤프너는 그림 그리기와 글 쓰기에 빠져 지냈다. 어린 시절 내내 스스로 창조한 환상의 세계에 빠져 살았는데 이러한 기질은 평생 이어졌다. 전화도 받지 않고, 가까운 치과에도 혼자 가기 싫어하던 아이는 스스로 ‘플레이보이’란 현실을 창조해내고 다른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헤프너는 첫 결혼 상대인 밀리를 고등학교 졸업생 파티에서 만났다. 대학 시절 내내 사랑을 나누었던 두 사람이 처음 성관계를 가진 것은 졸업을 앞둔 때였다. 비교적 부모가 주입한 기독교 교리에 충실한 삶을 살았던 헤프너의 성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것은 1948년 출간된 ‘킨제이 보고서’였다. 출간 두 달 만에 20만부가 팔린 앨프리드 킨제이의 ‘인간 남성의 성 행동’은 미국 사회가 성에 대해 더 솔직해질 수 있도록 새 시대를 열었다. 성에 대해 새로 눈을 뜬 것은 헤프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킨제이는 내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내가 오랫동안 느끼던 것을 증명해 주었다. 우리가 성에 대해 말하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위선자라는 것, 그로 말미암아 많은 상처를 입는다는 것이다.”라고 회고했다. 마릴린 먼로의 천연색 나체 사진을 실은 1953년 ‘플레이보이’ 창간호는 “유머와 교양과 짜릿한 재미를 곁들인 엔터테인먼트를 원한다면, 플레이보이는 당신에게 특별한 대상이 될 것이다.”란 창간 선언문과 함께 세상에 선을 보였다. 남자들에게 결혼과 가족의 의무를 벗어던질 것을 촉구한 잡지는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헤프너는 잠을 쫓고 정신을 긴장시키는 식욕 억제제 덱세드린을 복용해가며 미친 듯이 잡지를 만들었다. 잠옷만 입고 외출도 거의 하지 않은 채 펩시콜라만 스무 병씩 마셔댔다. 결국 그는 ‘기이한 은둔자’에서 ‘플레이보이 제국의 황제’로 등극했다. 잡지로 시작한 플레이보이는 TV쇼, 클럽, 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고, 헤프너는 수억 달러의 재산가가 되었다. 그의 곁에는 어린아이 같은 얼굴에 똑똑하지 않으며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금발 미녀들이 득시글댔다. 헤프너는 “내가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을 선택하는 건 그 수준에 존재하는 순수함과 다정함이 좋기 때문”이라며 “내가 데이트한 여자들은 많은 것을 얻었다. 내가 그들에게 주체성을 주기 때문에 그들은 이전보다 더 좋아진 상태로 나를 떠난다.”며 자신의 연애관을 정당화했다. 그는 20대 초반의 아름다운 여성, 특히 성 경험이 없는 미녀를 좋아했다. 자신은 많은 여자와 한꺼번에 데이트했지만 여자친구들에게는 플레이보이맨션에 살면서 헤프너만 바라보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이중적인 잣대는 첫 결혼 상대인 밀리가 약혼 시절에 했던 외도 때문에 받은 큰 상처와 금지와 억제, 규칙을 강요한 어머니의 교육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1970~80년대 비슷한 잡지가 속속 생겨나면서 플레이보이 제국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판매 부수는 격감했고, 여성을 착취한다는 비난이 높아져 갔다. 각종 사건에도 휘말렸던 헤프너는 급기야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건강을 회복한 헤프너는 1989년 플레이보이 모델 킴벌리 콘래드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혐오주의자였던 그는 일부일처제에 헌신하는 가정적인 남자로 ‘재창조’되어 아이도 낳았다. 하지만 두 번째 결혼도 파국을 맞았고, 여든다섯의 헤프너가 세 번째 결혼을 올리는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창간 60주년을 2년 앞둔 잡지 ‘플레이보이’는 50~60년대 황금시대의 영향력은 많이 쇠퇴했지만 미국 사회를 움직이고 바꿔 놓았다. 그 뒤에는 ‘청교도적 미국 문화를 뒤집어놓은 성 혁명가이자 반란자’인 헤프너가 있었다. 미주리대 역사학 교수가 쓴 ‘미스터 플레이보이’는 헤프너의 삶으로 돌아본 미국 현대사이기도 하다. 2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4) 덩치키우기 대작전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4) 덩치키우기 대작전

    럭비를 시작하고 식탐이 부쩍 늘었다. 원래도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는 체질이었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뜬금없이 ‘제2의 성장기’가 시작됐다. 밥을 먹고 돌아서면 바로 입이 심심하다. 하루에 무려 네 끼를 먹는다. 아침으로 호텔 뷔페를 배불리 먹고, 점심과 저녁은 푸짐한 한정식상을 받는다. 밤 9시에는 어김없이 피자·치킨·과일 등 야식으로 배를 채운다. 럭비공을 잡은 뒤엔 죽고 못 살던(?) 커피와 알코올을 끊었다. 그런 나를 달래주는 건 달달한 초콜릿이다. 운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초콜릿만 생각난다. 먹으면 힘이 불끈 솟고 기분도 좋아진다. “운동을 많이 했으니까 당연한 거야.” 하며 애써 위안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도 나의 식욕은 단연 돋보인다. 몸싸움이 심한 럭비에서는 민첩성만큼이나 ‘덩어리’도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주변의 부채질이 심하다. 식사를 마치고 앉아 있으면 한동호 감독님의 ‘순찰’이 시작된다. 선수들의 밥그릇을 일일이 검사한 뒤 밥을 남긴 선수에게는 불호령이 떨어진다. 반찬도 남김 없이 싹싹 긁어 먹어야 한다. 탕수육, 고등어, 오징어 고추장볶음 등 ‘메인 반찬’(?)만 세 가지가 나와서 당혹스러웠던 적도 있다.초반 태릉선수촌 합동훈련 때 운동을 마치고 갈비를 뜯던 내게 한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은지는 너무 말랐어. 얼른 많이 먹고 살 좀 찌워.” 말랐다니! ‘고슴도치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시는 엄마가 종종 ‘야위었다’는 단어를 쓸 때는 있었지만, 타인에게 그런 소리를 들은 건 난생 처음이었다. 말랐다는 소리를 들은 나는 더욱 탄력을 받아 밥과 고기를 꾸역꾸역 밀어넣었다. 그 덕분인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큰 변화 없이 52㎏의 적정 체중(?)을 유지하던 나는 운동을 시작한 뒤 몸무게가 불었다. 오전·오후 뙤약볕에서 3시간씩 운동을 하는데도 살이 붙었다. 외형도 크고 단단해진 느낌이다. 물렁물렁하던 살이 탄탄한 근육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뛸 때도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정신없이 밥을 먹는데도 둔한 느낌이 전혀 없다. 지난 28일을 마지막으로 일주일간의 합숙훈련이 끝났다. 다음 합숙훈련은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다. 다시 취재 현장으로 돌아온 내게 오랜만에 만난 선배들은 ‘허벅지가 굵어졌다.’며 혀를 찼다. 괜찮다. ‘기자 조은지’는 살집이 붙었지만, ‘럭비 국가대표 조은지’는 아직 말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잔혹한 현실 10대들을 집어삼키다

    잔혹한 현실 10대들을 집어삼키다

    아주 많이, 무척이나 뚱뚱한 여고생이 왕따를 당한다. 별명은 ‘슈퍼 울트라 개량 돼지’(유미라는 이름이 있지만 친구들은 결코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학년 짱 일진들에게 정기적으로 ‘삥’을 뜯기는 등 교내 폭력에 시달린다. 혹시나 왕따를 당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살을 빼보기로 결심하고 거식증 카페에 가입한다. 그리고 눈물겨운 폭식과 거식을 반복한다. 효과는 없다. 주변의 냉소와 조롱은 여전하다. 이쯤 되면 가출은 필수다. 끊임없이 자신을 공격하는 친구, 가족들 틈바구니에서 불안과 절망, 소외, 일탈 충동을 겪는 왕따 비만 여고생의 희망은 유일하다. 자신의 생일과 방송 데뷔날이 똑같은, ‘외계인이 틀림없는’ 서태지를 따라 절망도, 고통도, 상처도 없는 낙원과 같은 달의 뒤편으로 떠나는 것이다. 여기까지 보면 그저 낯설지 않은 10대 성장소설류의 화법이다. 소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이 지점에서 새로 시작한다. 10대가 등장한다고 다 청소년 성장소설은 아니다. 앞장서서 가학하면서도 유일한 친구 지은이는 미혼모가 되고, 유미는 지은의 애인이었던 녀석에게 강간을 당한다. 그리고 미혼모 시설에 들어가 있는 지은을 찾아간다. 얼핏 또 다른 낙원처럼 보였던 그곳 역시 공격과 갈등이 물밑에 잠복해 있을 뿐 사실상 신생아 매매를 일삼고, 틀에 박힌 규율만을 강제하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황시운(35)의 첫 장편이자 최근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은 ‘컴백홈’(창비 펴냄)이다. 1990년대 문화 대통령이라 일컬어졌던 서태지는 소설 얼개를 풀어가는 주요 매개로 등장한다. 이와 더불어 식욕, 물욕, 성욕 등 욕망의 첨병과도 같은 거식증이 소설 속에서 마찬가지 역할을 맡는다. 황시운은 섣불리 절망의 주체와 상황들을 전형화하지도 않으며, 결국 허망해질 희망을 내세워 적당히 봉합하려 하지도 않는다. 대신 유미의 불안과 절망의 내면을 섬세한 결까지 놓치지 않고 풀어낸다. 덧난 상처를 손가락으로 마구 헤집어대듯 세상의 감춰진 속살에 돋보기도 부족해 아예 현미경까지 들이댄다. 물욕주의에 무방비로 노출된 10대들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 존재들인지, 절망과 일탈의 경계에서 힘겹게 비틀거리고 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시선을 달리하면 이는 10대들의 모습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비만 소녀는 왕따와 폭력에 거식증과 가출로 대응한다. 10대들이 처한 환경과 시행착오는 모양을 조금 달리할 뿐, 기성 세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반복되고 있다. 다이어트를 멈추는 순간 요요현상으로 더욱 살이 찌듯 불안정한 채 급속히 변화하는 세상에서 변화하는 환경을 따라가지 않는 것 자체가 퇴화를 의미한다. 황시운의 첫 장편소설이 청소년 소설이 아닌 이유다. 다만 아쉬움은 남는다. 소설은 독특한 소재, 탱탱거리면서 맛깔난 언어를 앞세워 10대의 눈으로 ‘지금, 여기’의 진실을 찾고자 하는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품고 있음에도 소설에 흠뻑 빠져들려 할 때마다 ‘우연성’(遇然性)이라는 녀석이 스윽 모습을 드러낸다. 비만 여고생과 한때 함께 왕따였던 친구 지은이가 말더듬을 고친 뒤 고등학교에서 일진회 짱으로 거듭나게 된 과정이나 열일곱 미혼모가 된 뒤 급격히 모성이 발휘되며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상황, 미혼모 시설에서 만난 노처녀 미혼모가 알고 보니 지은의 아빠와 한때 바람난 여자였다라는 설정, 비만 여고생의 엄마가 갑자기 거식증 증세를 보이는 점 등은 군더더기이거나 좀 더 세밀한 설명을 요구하는 대목들이다. 하지만 어쩌랴.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현실은 ‘십자가 사망 사건’이니 ‘서태지 비밀 결혼·이혼’이니 하는 사건 등이 빈발하는 공간이다. 문학보다, 어떤 막장 드라마보다 더욱 어이없는 우연성이 판치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하면 이것조차 리얼리티라고 봐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중견 탤런트 박주아씨 신우암으로 별세

    중견 탤런트 박주아씨 신우암으로 별세

     중견 탤런트인 박주아씨가 16일 새벽 3시55분 신우암으로 별세했다. 69세.  박씨는 수개월 전에 신우암 판정을 받고 지난 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했으나 14일 새벽 뇌사상태에 빠졌었다.  신우암은 화학 발암물질과 특정약재 과다 복용, 과다 흡연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으로는 혈뇨가 가장 많고 옆구리 통증, 수신증, 체중 감소, 식욕 감퇴가 나타난다.  박씨는 1962년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1972년 KBS 드라마 ‘여로’를 시작으로 1982년 ‘세자매’, 1984년 ‘가족’, 1987년 ‘세월’ 1990년 ‘불의 나라’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암 투병 중에도 MBC 일일극 ‘남자를 믿었네’에서 선우의 할머니역으로 출연했었다.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며, KBS 탤런트실은 ‘KBS 탤런트장’을 논의 중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씨줄날줄] 맛집/최광숙 논설위원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끈 덩샤오핑은 1974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파리를 공식 방문했다. 그때 비행기에 한 상자 가득 싣고 중국으로 가져간 것이 크라상이다. 프랑스 유학시절 즐겨 먹던 초승달 모양의 빵, 크라상을 잊지 못했던 것이다. 열대과일 두리안을 좋아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도 태국 등지를 방문하면 두리안을 꼭 챙겨왔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무릎을 꿇게 된다. 인류는 기본적인 욕망 가운데 하나인 식욕을 우아한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것이 바로 요리다. 역사가는 물론 예술가들까지 나서 요리를 탐색하고 찬미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프랑스 요리사(史)의 대가이자 미식가인 브리아 사바랭이 “새로운 별의 발견보다 새로운 요리의 발견이 우리 행복에 훨씬 이롭다.”고 한 말에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헤밍웨이도 그의 소설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에서 스페인의 유명 레스토랑 ‘보틴’을 소개하며 “그곳에서 와인과 구운 애저 요리를 먹었다.”라고 적었다. ‘요리에 살고 맛에 죽는다.’는 프랑스에서 발간되는 ‘미슐랭 가이드’는 미식가들의 성서로 불린다. 100년 역사의 엄격한 심사와 정보, 신뢰도를 바탕으로 레스토랑의 점수를 매긴 저력 덕분이다. 뛰어난 식당에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준다. 그곳 요리사도 최고의 셰프로 등극한다. 한 레스토랑 조리장은 별 등급이 하락하자 자살했다고 한다. ‘미슐랭 가이드’ 평가가 요리사의 생사를 가를 정도다. 반면 몇년간 미슐랭의 스타로 군림했던 한 요리사는 “최고에 오른 만큼 요리할 의욕을 잃었다.”며 자신의 식당 문을 닫기도 했다. 폐업을 앞두고 3000여명의 손님을 초대해 ‘최후의 성찬’을 베풀었단다. 이처럼 프랑스에서 맛의 진검승부는 냉혹하다. 요즘 즐겨 마시는 와인도 마찬가지다.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의 시음 점수에 와인 등급과 가격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막강한 영향력에 와인업계의 위상이 엎치락뒤치락한다. 하지만 우리네 맛집은 다른가 보다. 최근 한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트루맛쇼’는 TV의 맛집들이 조작됐다고 고발했다. 맛집이 방송에 소개되기까지 브로커와 홍보대행사들이 나서 방송사와 검은 돈 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골목길 하나 건너 방송에 나왔다고 자랑하던 맛집이 엉터리란다. 냉정한 심판과 룰도 없이 이뤄진 불공정 게임이 요식업계에서도 판쳤다니 그리 놀라울 일도 아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트래비 스토리> 버스여행, 그 소소한 즐거움에 대하여

    트래비 스토리> 버스여행, 그 소소한 즐거움에 대하여

    버스를 타고 볼거리를 찾아 다니며, 때가 되면 밥상이 대령되는 국내 여행은 생경하지만 편하다. 밥상과 풍경을 나누다 보면 낯선 이들과도 어느새 친구가 되어 여행의 즐거움에 소소한 즐거움이 더해진다. 봄의 끝자락을 잡은 5월, 창으로 스민 햇살과 함께하는 여정은 더욱 따뜻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 취재협조 하나투어 www.hanatour.com 문화관광부에서 우수상품으로 인증한 하나투어의 내나라 여행상품을 엿보고 왔다. 이번에 다녀온 2박3일 코스는 서부권 일주와 남도일주가 섞인 것으로 실제 상품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1st day /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 ▶▶ 전주 한옥마을 ▶▶ 목포 토요공연 버스는 종각과 압구정, 죽전, 안성에 정차해 사람을 태웠다. 여정에서 벗어나지 않는 길이라면 어디에서든 버스는 설 수 있다고 한다. 며칠간 여행의 동반자가 될 낯선 이들과 만나고, 가이드의 멘트를 어색하게 경청하다 까무룩 잠이 들길 3시간. 어느 틈에 버스는 전주의 한지산업지원센터에 도착했다. 한지산업지원센터(063-281-1500 www.hisc.re.kr)는 전시관과 체험관을 갖춘 엄연한 박물관이자 연구개발실, 기업지원실, 디자인개발실을 운영하는 연구·개발 목적의 한지 관련 전문기관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이어온 한지의 우수성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현재 한지를 생산하고 있는 24개 업체와 그들의 제품을 소개하며, 한지 산업을 지원하는 일까지 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곳에서는, 한지는 ‘옛 것’인 동시에 ‘지금의 것’이라 말하고 있다. ‘신상’ 한지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상품전시실이 특별하게 보이는 것도, 한지 뜨기와 같은 작은 체험 활동이 비장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래서다. 한지산업지원센터가 자리한 곳은 전주다. 전주 주변, 한지의 명맥을 이어가는 전통의 업체들은 한지산업센터를 전주에 있게 했다. 전주의 전통은 한지에 머무르지 않는다. 한지산업센터에서 떠나 버스가 닿은 곳은 전주 한옥마을.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종교 성지인 전동 성당 등 문화재와 함께 700여 채의 한옥이 마을을 이룬, 살아 있는 전통의 공간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한옥마을의 동락원(063-287-2040 www.jkhanok.co.kr)에서는 전주 비빔밥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전주 비빔밥은 진주 비빔밥, 통영 비빔밥과 더불어 한국의 3대 비빔밥으로 손꼽힌다.전통 마을에서 만드는 전통 비빔밥에는 그만의 비밀이 있다. 우선 밥이 다르다. 사골 국물을 넣어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은 25가지 정도의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비벼도 뭉치는 일이 없다. 육회와 함께 계란 노른자를 날 것으로 얹는 것도 특징이다. 화려한 색감의 재료는 눈을 자극하고 식욕을 돋운다. 전주 비빔밥 만들기 체험은 6명이 한 조를 이룬다. 한옥마을에서의 체험은 우석대학교 전주한방문화센터(063-232-2500 www.hanbangcenter.com)로 이어진다. 차 체험, 건강 체험, 만들기 체험 등 한방 관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만들기 체험의 하나인 향낭 만들기는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소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트레스 완화와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당귀, 천궁, 백지, 목향, 계피, 정향, 자단향 등 7가지 약재를 전통 첩약식 포장을 해 예쁜 주머니에 넣으면 끝. 향낭은 약재 두 컵 정도로 만들어지는데 그중 한 컵은 그윽한 염주 향의 자단향으로 채운다. 관리만 잘하면 향낭은 1년이 넘게 향기를 잃지 않는다. 전주를 떠난 버스가 내달린 곳은 목포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는 전남국립국악단(061-375-6928 www.jpg.or.kr)이 선보이는 토요공연이 펼쳐진다. 한 분야에만 몰입하는 기존의 국악 공연과는 달리 토요공연에서는 판소리, 기악, 창극 등 다양한 분야의 국악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공연 내용은 조금씩이라도 매주 달라, 주말마다 공연을 찾는 마니아가 있을 정도다. 1시간 30분, 소리와 가락, 입담에 취한 이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웃음이 가득하다. ◈ 청해원 회 정식 요리를 선보인다. 신선한 회 이외에 죽, 생선 조림, 튀김 등의 요리가 코스로 나온다. 주소 전남 목포시 상동 1153-1 문의 061-282-6556 ◈ 호텔현대목포 서남권 유일의 특급 호텔이다. 208개의 객실을 지니고 있으며, LCD 티브이, 무선 인터넷 등이 갖춰져 있다. 문의 061-463-2233, www.hyundai-hotel.com/mokpo 2nd day / 보성 차밭 ▶▶ 순천만 ▶▶ 남해 이충무공 전몰유허 보성은 전국 녹차 생산의 40% 가량을 맡고 있는 녹차의 땅이다. 구석구석 이어지는 다원의 행렬은 사시사철 보성을 푸르게 꾸민다. 다원에 새순이 돋기 시작하는 5월, 조금은 무거웠던 초록빛 찻잎은 상큼한 연초록으로 모습을 바꿔 말갛게 일렁인다. 마음마저 맑게 정화하는 투명한 빛이다. 보성에서도 관상용 차밭으로 알려진 대한다원(www.dhdawon.com)의 차는 재 넘어 율포만의 안개를 맞고 성장한다. 이슬 맺힌 찻잎은 바람을 타고 향긋한 차 향기를 실어 나른다. 입구에 자리한 시음장에서는 차밭의 향기를 마실 수 있다. 곡우 닷새 전에 어린 잎을 따, 덖어 만든 우전차가 저렴하다. 첫물차라고도 불리는 우전차의 맛과 향은 참으로 여리다. 보성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는 순천만이 자리했다. 넓디넓은 순천만의 너른 품에는 갯벌과 갈대밭 등이 안겨 있다. 어류의 80% 이상을 품어 어머니의 땅이라고도 불리는 갯벌. 순천만의 넉넉함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www.suncheonbay.go.kr)의 나무 데크를 걸으면 갯벌을 분주히 쏘다니는 온갖 종류의 바다 생물과 만나게 된다. 흔히 마주치는 짱뚱어는 6개월은 자고, 나머지 6개월은 깨어 있다는 물고기다. ‘잠둥이’라는 별명에서 짱뚱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설이 있다. 갈대밭과 더불어 짠물을 머금고 자라나는 붉은 풀, 칠면초도 이국적인 정취를 더한다. 이들 모두를 한눈에 담으려면 1시간 가량 다리품을 팔아 용산 전망대에 오르는 게 좋다. 긴 여운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다. 버스는 다시 남해로 향한다. 1973년 6월, 하동 노량과 남해 노량을 잇는 남해대교가 완공되며 섬 아닌 섬이 된 남해. 남해대교와 가까운 곳에는 이충무공 전몰유허가 자리했다. 1598년 11월19일, 노량 앞바다에서는 조선과 일본의 7년 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노량해전이 벌어졌다. 이날 400여 척의 전선을 잃고 남해 방면으로 도망가던 왜군을 쫓던 이순신은 일본군의 유탄에 맞아 전사한다. 이충무공 전몰유허는 그의 유해가 가장 처음으로 육지에 오른 곳이다. 일명 ‘이락사’라 불리는 이곳에는 ‘큰 별이 바다에 잠겼다’는 뜻의 대성운해(大星隕海)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사당 옆에 자리한 거북선 모양의 영상관에서는 노량대전과 이순신의 생애에 관한 3D 영상을 상영한다. 최초의 돔 형태 영상관으로 편안한 좌석이 인상적이다. 3rd day 남해 보리암 ▶ 창선삼천포대교 ▶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 해발 681m로 그리 높지 않지만 한려수도가 한눈에 담기는 금산은 가히 남해의 으뜸이다. 금산은 본래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보광사를 세운 뒤 산 이름 또한 보광산이라 불렸으나,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올린 뒤 조선을 일으키게 되자 그 뜻을 높이 사 온 산을 비단으로 덮겠다고 해 금산이라 고쳐 부르게 됐다. 금산에는 보리암이 자리했다.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3대 관음도량으로 불리는 보리암. 명성 그대로 기도를 드리는 이들로 늘 붐빈다. 보리암은 셔틀버스로 오를 수 있는 복곡 제2 주차장에서 10분 가량 걸으면 닿을 수 있다. 보리암에서 내려와 통영으로 향하는 버스는 죽방렴을 볼 수 있는 창선대교를 천천히 달리더니 삼천포대교에서 아예 정차를 했다. 창선삼천포대교는 남해와 사천을 잇는 3.2km의 연륙교로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 단향교 등 5개의 다리로 구성된다. 2003년 4월28일에 개통된 다리는 섬과 섬, 그리고 육지를 이으며 여행의 새로운 루트를 제시했다. 남해와 사천 양쪽에 전망대가 마련돼 있어 바다와 조화를 이룬 다리를 조망할 수 있다. 다리를 건넌 버스는 섬을 벗어나 뭍, 통영으로 향한다. 벌써 3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원이 탑승한 한려수도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이다. 1,975m. 국내에서 가장 긴 관광용 케이블카다. 1번부터 49번까지, 발 아래 전망이 아찔하기만 한 이들은 케이블카 운반차의 번호를 센다. 어라. 4번 운반차가 없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미륵산 정상까지는 15분 가량 거리다. 체력이 허락하지 않는 이들은 케이블카 상층 전망대나 한산대첩 전망대를 이용하면 된다. 물론 전망은 정상만 못하다. 미륵산 정상에서는 일대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한려수도를 수놓은 섬들과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항의 자태가 그야말로 곱다. 산을 깎아 계단식 논을 만든 어촌 마을의 풍경도 있다. 바다만 먹고 살기에는 팍팍한 탓이겠지만 외지인의 눈에는 아름답기만 하다. ◈ 통선재 멋진 서까래의 한옥. 통영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인 이순신 밥상을 낸다. 생선찜과 구절판, 회, 각종 나물 등으로 구성된 식단이 생각보다 화려하다. 재료 원래의 맛을 살려 요리하는 곳으로 맵고 짠 음식에 길들여진 이들에게는 간이 조금 심심하다. 조미료는 절대 쓰지 않는다. 주소 경남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945-23 문의 055-645-6336 ◈ 하나투어로 떠나는 내나라 여행 서부권일주 4일, 진도, 보길도 남도 3일, 한려수도일주 4일, 강원일주 3일, 전국일주 7일, 동부권일주 4일, 남도일주 3일, 한려수도일주 3일 등의 상품으로 운영된다. 3일 39만9,000원, 4일 59만9,000원, 7일 110만원으로 상품가격 자체는 만만치 않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2만원 가량에 해당하는 한 끼 식사와 특급 호텔 숙박, 전용 대형 버스 등 투어 내용을 보면 그 자부심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국일주와 서부권, 동부권 일주 여행은 단 1명이 상품을 신청해도 출발이 가능하다. 파격적이다. 지난 3월 말부터 선보인 외국인을 위한 내나라 여행에서 실제 2명의 인원이 출발한 경우도 있었다. 물론 1~2명이 출발할 경우에는 대형 버스 대신 미니 밴이 사용된다. 전국의 지정된 경유지에서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하며, 각각의 내나라 여행 상품을 연계해 이용할 수도 있다. www.hanatour.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한국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한국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씨줄날줄] 취사병/이춘규 논설위원

    프랑스 작가 기 드 모파상의 단편소설 ‘두 친구’에는 취사병(炊事兵)이 나온다. 작품은 모파상 자신이 1870년 20세의 나이로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썼다. “총살된 (낚시광)두 사람의 시체가 강물 속에 가라앉자 발사명령을 내렸던 장교는 어망 속 물고기를 보고 미소지으며 취사병을 부른다. 살아 있을 때 튀겨야 맛이 좋을 거라며 태연한 얼굴로 담배를 피운다.”라며 전쟁에 대한 혐오감과 인간의 위선을 그렸다. 취사병. 병사용 음식 조리를 담당하는 사병이다. 고대 이후 전쟁이 있는 곳에는 취사병이 있었다. 역할에 비해 평가는 인색한 편이었다. 사병은 물론 부사관·장교들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병과지만 애환이 적지 않다. 일반 병사들이 쉬는 휴일에도 소임인 밥을 짓느라 쉴 수가 없다. 계절에 상관없이 다른 병사들보다 1시간 이상 먼저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한다. 연합·독립 부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사격 등 기초군사훈련도 받아야 한다. 박성진은 경험담을 토대로 ‘취사병 X파일’이란 책을 출간해 취사병의 애환을 소개했다. 혹한기 훈련은 모든 병사들에게 쉽지 않다. 혹한 속에 치러야 하는 전투 대비 훈련으로 준비과정부터 훈련, 취침 등 모두가 힘들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 밥을 짓는 취사병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러나 박성진은 취사병 생활을 밝고 긍정적으로 그렸다. 끈끈한 우정과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 등 추억과 향수로 채색했다. 취사병의 처지와 인식은 시대 흐름에 따라 바뀌었다. 1960~70년대 배고팠던 시절 취사병은 가난한 집안 출신의 사병들에게는 최고의 보직이었다. 3년 동안이나마 마음껏 배 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게 어딘가. 어떤 부대는 유난히 굶주림에 민감한 사병을 취사병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절대빈곤이 사라지고 의식주 문제가 뒷순위로 밀리자 한동안 취사병은 기피 보직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최근 요리사 지망생이 늘면서 군복무 중 특기를 살리려는 취사병이 인기 보직으로 떠올랐다. 육군이 그제 병영식탁에 올릴 표준요리 조리법 책자를 펴냈다. 신출내기 취사병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단다. 고된 훈련 후 피로에 입맛이 텁텁해진 병사들의 식욕을 돋워주는 소스의 비결 등이 담겨 있다. 오이지·숙주·장아찌류 등 11가지 식재료가 식단에서 사라진 대신 새로 급식 중인 굴·소갈비·낙지 등 15가지 재료를 소개해 ‘병영 식단’의 변화상도 알 수 있게 했다. 취사병의 애환이 좀 더 줄어들 것 같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모든 것이 미끼다/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모든 것이 미끼다/박상숙 산업부 차장

    포장 삼겹살을 사와 집에서 뜯어 보니 겉과 속이 다르다. 먹음직스러운 일등급 고기는 전면에만 올려져 있을 뿐, 안에는 척 보아도 식욕을 떨어뜨리는 불량육이 포개져 있다. 보기 좋은 것들을 위에 올리고, 작고 못난 ‘허섭스레기’들을 깔아놓는 미끼전략에 당했다는 씁쓸함이 밀려온다. 미끼 상품은 특정 상품 가격을 큰 폭으로 내려 한정·한시적으로 파는 품목이다. 대형마트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면서 소비자를 유인하는 미끼 상품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라면이 가장 흔했지만 요즘 금값으로 대접받는 삼겹살뿐 아니라 골프채도 미끼 대열에 올랐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화제를 뿌린 미끼상품이라면 ‘통큰 치킨’을 따라갈 수 없다. 비난과 찬사 속에 일주일 만에 막을 내린 통큰 치킨 이후에도 1㎝ 더 큰 피자니 1000원짜리 생닭이니 9900원짜리 청바지니 하는 제품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싼 제품을 찾아 대장정을 나섰다가 빈손으로 되돌아오는 소비자들이 허다하다. 싸다는 것만을 내세울 뿐 정확히 몇명의 소비자가 그 제품을 손에 넣을지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고객들을 유인하고 보자는 미끼 상술이라는 비난을 들어도 싼 까닭이다. 물론 업체들은 수개월 전부터 치밀한 준비 끝에 내놓은 ‘착한 가격’의 상품이라고 항변하지만, 스스로도 겸연쩍은 표정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뿐, 미끼는 만연한 사회현상이다. 최근 기름값 인하 소동을 보자. 단지 ‘정유사 기름값 인하’라는 제목만 보고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은 낭패를 겪었다. 싸게 살 수 있다는 들뜬 마음만 가지고 갔을 뿐 직영점과 자영점의 차이, 정유사 카드 유무 등을 몰랐기 때문이다. 정부의 성의 표시 요구에 정유사가 모처럼 결단을 내린 것처럼 보이지만 포장을 뜯어낸 삼겹살처럼 기대와는 한참 멀어진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낚시질’이다. 유행어 하나를 더해 ‘낚시질의 종결자’는 현 정권이 아닐까 싶다. 동남권 신공항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그러나 최근 두 후보 지역의 사생결단식 경쟁과 경제성 논란에 없던 일로 했다. 대국민 사과 형식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앞서 세종시 공약 논란에 이어 신뢰에 금이 갈 대로 갔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도 제목과 세목이 다르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신공항 백지화 이후 영남 달래기 차원에서 ‘과학벨트 쪼개기’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다. 분산배치에 대해 “과학도시가 아니라 벨트니까 길게 배치할 수 있다.”는 궁색한 말장난이 나올 정도다. 통큰 치킨이 문제가 됐을 때 몸소 원가 조사까지 하며 ‘미끼 상품’이라는 의견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던 청와대 수석은 요즘과 같은 ´미끼 공약´에 대해 무슨 생각을 갖고 있을지 궁금하다. 치킨이나 기름값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면 그 점포나 주유소를 다시 안 찾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정부나 대통령의 약속은 차원이 다르다. 봉건사회에서도 군주의 말은 땀과 같아서 한번 흘리면 돌이킬 수 없다고 했다. 그만큼 국가 지도자의 언행은 파급력이 막강하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물며 국민과의 약속으로 당선된 대통령의 공약 파기가 가져올 부작용은 극심하다. 국민 갈등과 국론 분열을 야기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신뢰의 상실이다. 공적 신뢰가 추락하다 보니, 이웃나라 방사능 공포가 한반도를 덮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은 정부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흔쾌히 믿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와중에 국민의 불안은 가중되고, 불안을 이용하는 총체적 미끼 전략에 사회가 현혹되는 것은 아닌지 자못 우려스럽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트러스트’라는 책에서 국가발전의 관건은 사회적 신뢰자본에 있다고 했다. 믿음은 국가의 현재를 작동시키는 에너지이자 미래를 형성하는 성장동력이다. 지금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것은 믿음인가, 미끼인가.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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