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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황금똥 보셨습니까

    무채색 일색인 한겨울에 만나는 찬란한 금빛. 그 오롯한 쾌감을 기억하시는지요. 고구마가 주는 배설의 기쁨입니다. 이른 아침, 얼요기 삼아 막 퍼올린 샘물을 몇 모금 마시면 뱃골이 싸 한게 인체라는 유기체와 융합하려는 자연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페트병에 담긴 ‘비싼 물’이 아니라, 정수기가 걸러낸 ‘인조 물’이 아니라 지층의 위엄이 빚어낸 그 물 한모금의 은혜를 안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깨우침일 수 있습니다. 공복에 마신 정화수, 아직 남은 잠의 찌꺼기를 씻어내더니 혈관을 타고 심신의 말단으로 스며들어 마침내 대장의 끝 괄약근에 힘을 미칩니다. 괄약근을 압박하는 그 묵직하고 은근한 힘이야말로 살아 숨쉬는 생명의 징후이지요. 측간에 들어앉아 자리를 잡으면 가래떡 같은 고구마똥이 호기롭게 밀고 나옵니다. 똥 얘기가 황당하다고요. 천만에요. 구린 똥이야말로 자신의 건강일지입니다. 그것만 잘 챙겨봐도 오장육부의 건강 상태를 꿸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대장이 안 좋으면 물똥을 쨀쨀 누고, 붉은 피가 섞여나오면 대장이나 항문 쪽에 문제가 있으며, 검은 혈변을 눈다면 위·십이지장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는 식입니다. 그런 점에서도 황금빛 고구마똥은 위장관의 복음입니다. 황금똥, 심심파적으로 고구마 한두 개 먹는다고 누어지는 게 아닙니다. 아침은 거무튀튀한 보리밥으로, 점심은 삶은 고구마에 익은 김치 척척 얹어 먹고, 저녁은 청국장에 동치미와 밑반찬 두어 가지로 때웁니다. 저녁 먹고 두어 식경이 지나면 출출해 소쿠리에 담긴 삶은 고구마를 몇개 얼렁뚱땅 해치웁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식간에 주전부리 삼아 날고구마 깎아 먹는 건 덤입니다. 이렇게 하루 먹거리의 절반 정도를 고구마로 채우면 똥이 달라집니다. 싯노랗게 숙성해 우직하게 밀고 나오는 그 쾌변의 기쁨은 도시풍의 얄팍한 식사를 기꺼이 포기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똥을 누고 나면 뱃속이 텅 빈 듯 가뿐해 뭔가를 먹어야 한다는 식욕의 당위가 느껴지고, 그렇게 건강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우리가 살아내야 할 1년은 그 하루의 누적일 뿐입니다. 임진년 새해, 그 삼백 예순 닷새를 잘 먹고 잘 싸는 해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는지요. jeshim@seoul.co.kr
  • “인스턴트 음식, 뇌 손상 유발” 충격 연구결과

    “인스턴트 음식, 뇌 손상 유발” 충격 연구결과

    인스턴트 음식, 일명 ‘정크푸드’(Junk Food)를 많이 섭취할 경우 이를 썩게 하거나 심각한 비만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의 한 연구팀이 정크 푸드가 뇌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튀긴 가공음식 등에 함유된 트랜스지방을 섭취하면 뇌를 손상시키는 신호가 전달되며, 식욕을 조절하는 뇌 기능이 약해져 반복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정크 푸드를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자주 배고픔을 느끼며, 기억력이 점차 나빠지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 뇌 손상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성분은 트랜스지방이다. 트랜스지방은 액체상태의 식물성 기름을 가공식품 제조에 사용할 때 생기는 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장질환 및 비만, 당뇨의 원인이 된다. 연구를 이끈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Oregon Health Science University)의 진 보우먼 박사는 “정크 푸드에 주로 함유된 트랜스지방이 비만과 심장질환 뿐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준 다는 사실이 명백해 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맛이 좋다는 이유로 먹는 정크 푸드의 또 다른 면을 알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4) 생기 발랄한 동물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4) 생기 발랄한 동물들

    수타조는 평소에는 전혀 티가 안 나다가 봄철 교미시에만 잠깐, 어른 주먹만 한 음경이 밖으로 요술처럼 튀어나왔다 들어간다. 워낙 찰나의 일이어서 동물원 직원 중에도 그걸 본 행운아는 몇명 안 된다. 최근 과학기사에서 타조와 에뮤, 오리 같은 몇몇 조류의 발기현상은 포유류처럼 해면체에 피가 몰려서가 아니라 임파액이 몰려서 그런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물 수컷의 성기와 관련된 주제는 워낙 민감해서 글쓰기를 애써 피해 왔다. 그러나 각종 모임에서 단골로 화제에 오르는 것이 동물의 성기라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세상에서 가장 큰 ‘물건’을 가진 동물이 뭔지 알아?” “혹시 말 아니야?” 관람객들 뒤를 지나다 보면 가끔 듣게 되는 얘기다. 하지만 몇년 전 우리 동물원에 코끼리가 들어 온 이후로는 사정이 달라졌다. “저거 혹시 코끼리의 그것 아니야?” “에이, 그럴 리가. 세상에 저렇게 큰 게 어디 있어?” 그렇다! 실제로 수코끼리의 성기는 지상의 모든 육·초식 동물 중에 가장 크다. 그것을 다섯 번째 다리를 뜻하는 ‘제5지(肢)’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크게 부풀어 오르면 코끼리의 다리 크기와 맞먹는다. 그러나 코끼리의 성기는 오줌 눌 때 잠깐 비추고 더울 때 잠시 늘어졌다가 일순간 사라지고 평소에는 안으로 감추어져 있다. 코끼리와 말은 사람처럼 겉 피부까지 함께 부풀어 오르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대부분 육·초식동물은 곧바로 사라져 수코끼리의 성기는 크기도 놀랍지만 신기하게도 사람 손처럼 자기조절 능력까지 있다. 교미의 상대가 큰 만큼 이런 능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제대로 ‘과녁’을 맞히기가 힘들어진다. 말의 성기는 성나면 나팔처럼 양쪽으로 돌기가 벌어진다. 이는 교미자극을 최대화하고 흥분했을 때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흔히 동네 개들이 교미 후 둘이 붙어 다니는 꼴을 보곤 한다. 자기들도 창피해서 그걸 벗어나려 하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수캐의 물건 한가운데 ‘귀두구’라는 혹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1시간 정도가 지나야 이 귀두구가 풀려 빠져나온다. 왜 개들에게만 이런 부끄러운 물건을 주었을까. 추측건대 무리 생활을 하는 녀석들에게 내 짝이란 걸 동네방네 선전하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기린을 포함한 대부분의 육·초식 동물은 발기하면 피부 속에서 뾰족하고 미끄러운 분홍 살덩어리가 총알처럼 튀어 나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곧바로 사라져 버린다. ●낙타·사자 등은 생식기가 뒤편에 있어 낙타, 사자, 호랑이, 토끼 등은 수컷이라도 뒷다리를 벌리고 암컷처럼 오줌을 눈다. 배뇨구가 뒤로 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교미 시에는 아주 불편한 자세로 거의 엉덩이에 엉덩이를 맞대야 한다. 그러니 다리와 허리의 유연성이 요구된다. 식욕과 더불어 성욕은 동물을 동물답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아닐까 싶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어린이용품 납·카드뮴 등 사용 제한 禁

    내년 1월부터 모든 어린이 용품에 유해물질 사용이 전면 제한된다. 그동안은 어린이 용품에 따라 유해물질 안전 기준을 적용받지 않은 것이 많았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내년 1월부터 14세 미만의 어린이 용품에 대해 납, 카드뮴, 니켈, 프탈레이트 가소제(딱딱한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화학물질), 위해 자석 등의 사용을 제한하는 ‘어린이용 공산품 공통적용 유해물질 안전기준’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유해물질 안전기준 시행에 따라 피부 접촉이나 흡입을 통해 체내로 흡수·축적되면 식욕부진, 빈혈, 어린이의 학습장애, 발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중금속인 납 함유량은 300㎎/㎏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만성 중독될 경우 장기나 뇌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카드뮴 함유량은 75㎎/㎏ 이하로 사용을 제한했다. 또 피부염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니켈은 어린이용 공산품에 용출량 0.5㎍/㎠/week(1주일에 1㎠에서 검출되는 양) 이하로만 사용 가능하며,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하는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 6종은 총함유량 0.1% 이하로 사용이 제한된다. 이 밖에 완구, 학용품, 섬유제품 등에는 어린이가 입으로 삼킬 수 있는 크기의 자석이나 자석부품 사용이 금지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신경숙 “고되지 않은 삶이 있겠어요? 문학이 삶의 균형 맞춰줬으면”

    신경숙 “고되지 않은 삶이 있겠어요? 문학이 삶의 균형 맞춰줬으면”

    1990년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란 드라마가 있었다. 요즘 여성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면 답은 ‘도우미 아줌마’다. 남편은 바쁘고, 자식마저 엄마를 귀찮아하면 여성은 도우미 아줌마와 소통하며 위로를 얻는다. 신경숙(48) 작가의 소설집 ‘모르는 여인들’(문학동네 펴냄)에도 이런 세태가 담겨 있다. ‘모르는’에는 작가가 지난 8년간 세 편의 장편소설을 쓰는 동안 “정말 쓰고 싶어서 쓴” 7편의 단편소설을 담았다. 인간 내면의 깊은 심리를 파고들었던 소설은 서사가 풍부해졌다. 초기 단편에 자주 등장하던 말줄임표는 사라졌다. 특히 제일 먼저 실린 ‘세상 끝의 신발’은 6·25 전쟁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수십 년을 압축한 단편이다. 10대 학도병이 등 뒤의 총부리를 피해 도망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눈발 속에 얌전히 놓인 신발 두 짝의 이미지로 마무리된다. 촘촘하면서도 정교한 서사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담긴 문체는 국어교과서에 실린 걸작 단편소설을 읽는 것처럼 묵직한 감동을 안겨준다. ●“모르는 것과 교류 폭 넓어져 나이 먹는게 좋아” 지난 23일 서울 평창동의 한 미술관에서 만난 작가는 “같은 시대를 산다는 건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은연 중에 깊은 영향을 끼치면서 사는 것”이라며 “모르는 사람들이 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표제작인 ‘모르는 여인들’은 아픈 남편과 아내를 둔 여자와 남자 이야기다. 여자는 첫사랑이었던 남자의 아내가 도우미 아줌마와 주고받은 메모를 읽게 된다. 살림살이에 대한 지시사항과 쇼핑 목록이 담겨 있던 메모는 몇 달 뒤 두 여자의 우정 어린 편지로 바뀐다. “힘이 들면 작품을 쓴다.”고 말하는 작가는 어느새 26년째 소설을 쓰고 있다. 슬럼프가 분명히 있었을 텐데 모르고 지냈다며 글이 잘 안 써지면 이야기의 내면화가 덜 된 상태라고 받아들였단다. 생의 이면에서 빛나는 후광을 발견해내는 것이 문학이고 말을 잘 못해서 글을 쓴다고 말하는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작가다. 해외 31개국에 판권이 팔린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와 관련한 긴 해외 행사를 최근에서야 마친 작가는 “모국어란 살 냄새와 똑같다. 그걸로 최상의 작품을 쓸 뿐이고 그 다음 일은 여러 가지 상황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 실린 또 다른 단편 ‘화분이 있는 마당’은 갑작스러운 남자의 이별 통보에 먹지도 못하고 말도 잃어버린 여자의 이야기다. 여자의 말과 식욕을 되찾아주는 것은 모르는 익명의 존재에서 더 나아간, 실제로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유령이다. 유령이 차려준 오이 무름, 가지무침, 백김치, 미역찬국, 애호박새우젓나물 등이 놓인 밥상을 받고 여자는 삶의 한고비를 자연스레 지나간다. ●“모국어란 살냄새… 그걸로 최상의 작품 쓸 뿐” “고되지 않은 삶이 있겠어요? 다들 우울하고 고독하고 거기다 땅에 발을 딛고 있지 않은 삶 쪽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지금은 소통이 필요한 때죠. 너무 ‘인간’과는 반대되는 쪽으로 치우친 삶의 균형을 맞추는 데 문학이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모르는 여인들’에는 ‘서른이 되기 전에 나는 서른이 지난 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살까? 생각했다’는 문구가 나온다. 그리고 조물주가 인간에겐 생명을 삼십 년만 주었는데 너무 짧다고 슬퍼하자 할 수 없이 짐승들의 생명을 덜어와 보태주었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니깐 서른 이후의 인간의 나이에는 소가 내놓은 십 년, 돼지가 내놓은 오 년 등이 뒤따라 다니는 것이란 이야기다. 신 작가는 “지금은 나이 먹는 게 좋다. 모르는 것과 교류하는 게 더 넓어지고 겁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나이 먹는다는 건 모르는 것을 받아들인 폭이 넓어진다는 이야기”라고 나이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밝혔다. 26년간 문학의 본령을 지키며 자기만의 언어의 세계를 더 확장시키고 성숙시켜온 작가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은 분명 복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0)동물원에도 CSI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0)동물원에도 CSI가?

    중국이나 동남아에 이른바 ‘한류’(韓流)가 이는 것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인류의 문화흐름을 볼 때 당연한 현상이다. ‘미드’(미국 드라마)나 ‘일드’(일본 드라마)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비슷한 연유다. 나 역시 한국에서 리메이크됐던 일본 드라마 ‘하얀거탑’이나 미국 드라마 ‘로스트’, ‘CSI’ 등을 매우 좋아한다. 이 중 CSI는 미국 과학수사대의 활약을 드라마로 옮긴 것이다. 첨단장비를 이용한 범인 추적과 인간군상의 이중성, 사건 말미에 드러나는 기막힌 반전 등이 매력 포인트다. CSI에는 부검, 지문감식, 유전자 분석, 곤충학, 사진 분석, 탄도학, 자동차 공학, 파괴공학 등 영화 ‘007’ 시리즈처럼 과장되지는 않으면서도 실존하는 최첨단 범인 추적기법들이 망라돼 있다. 현장 감식요원들의 치밀한 분석능력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수의사들 역시 CSI 수사관 못지않은 추리력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사실상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해야 하는 ‘1인 병원’인 만큼 동물이 걸린 병의 원인부터 죽음의 이유까지 스스로 찾아내고 분석해야 한다. 수의과 대학 시절의 일이다. 외과실습에서 팀을 이뤄 개의 복강수술을 하게 됐다. 개들은 주로 조교들이 시장에서 사 왔다. 5마리를 사서 5팀으로 나눠 장(腸) 문합수술을 중심으로 실습을 했다. 내가 우리 팀 리더였다. 정말 수술을 깔끔하게 잘해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우리 개만 다음 날부터 식욕을 잃고 말라 가기 시작했다. 교수님은 “너희들이 수술을 잘못해서 그런다.”고 꾸지람을 하셨다. 그 말이 무척 억울했던 나는 혼자서 우리 개에 대해 정밀분석을 해 보기로 했다. 미생물실험실에서 기생충 검사, 세균학적 검사, 혈액학적 검사 등을 해 나갈 심산이었다. 우선 개똥으로 기생충 검사에 들어갔다. 한데 현미경 시야에 십이지장충의 알이 가득 차 있는 것이 아닌가. 중증 흡혈기생충감염증이었던 것이다. 다른 검사는 할 필요도 없었다. 개에게 구충약을 먹였더니, 다음 날부터 식욕이 살아나고 살도 찌기 시작했다. 5마리 중에 가장 건강한 개가 되었다. 지저분한 환경에서 개의 몸 속으로 들어간 기생충이 수술로 인해 개의 면역력이 저하되자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던 것이었다. 우리 팀의 수술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도 증명됐다. 그 일이 알려지고 우리 팀은 모두 최고성적인 A+를 받았다. 작년에 갑자기 죽은 수사자를 부검했다. 전날까지 멀쩡히 지내던 녀석이었다. 부검 결과, 장이 모두 빨갛게 충혈돼 있음을 발견했다. ‘장독혈증’이었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 더운 여름날 암컷들의 먹이까지 모두 빼앗아 먹은 수사자가 소화도 안 된 상태에서 그대로 잠든 게 문제였다. 급하게 삼킨 먹이가 몇 시간 동안 장의 흐름을 막아 독기를 뿜어내는 혐기성 균의 번식을 유도했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아침에 주던 먹이를 시원한 저녁에, 그리고 한 마리씩 따로 나눠 주었다. 이것들이 바로 ‘과학수사’를 통해 해결한 나의 경험 중 일부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0) 동물원에도 CSI가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0) 동물원에도 CSI가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에 이른바 ‘한류’(韓流)가 이는 것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인류의 문화흐름을 볼 때 당연한 현상이다. ‘미드’(미국 드라마)나 ‘일드’(일본 드라마)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비슷한 연유다. 나 역시 한국에서 리메이크됐던 일본 드라마 ‘하얀거탑’이나 미국 드라마 ‘로스트’, ‘CSI’ 등을 매우 좋아한다.  이 중 CSI는 미국 과학수사대의 활약을 드라마로 옮긴 것이다. 첨단장비를 이용한 범인 추적과 인간군상의 이중성, 사건 말미에 드러나는 기막힌 반전 등이 매력 포인트다.  CSI에는 부검, 지문감식, 유전자 분석, 곤충학, 사진 분석, 탄도학, 자동차 공학, 파괴공학 등 영화 ‘007’ 시리즈처럼 과장되지는 않으면서도 실존하는 최첨단 범인 추적기법들이 망라돼 있다. 현장 감식요원들의 치밀한 분석능력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수의사들 역시 CSI 수사관 못지 않은 추리력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사실상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해야 하는 ‘1인 병원’인 만큼 동물이 걸린 병의 원인부터 죽음의 이유까지 스스로 찾아내고 분석해야 한다.  수의과 대학 시절의 일이다. 외과실습에서 팀을 이뤄 개의 복강수술을 하게 됐다. 개들은 주로 조교들이 시장에서 사 왔다. 5마리를 사서 5팀으로 나눠 장(腸) 문합수술을 중심으로 실습을 했다. 내가 우리 팀 리더였다. 정말 수술을 깔끔히 잘해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우리 개만 다음날부터 식욕을 잃고 말라가기 시작했다. 교수님은 “너희들이 수술을 잘 못해서 그런다.”고 꾸지람을 주셨다.  그 말이 무척 억울했던 나는 혼자서 우리 개에 대해 정밀분석을 해보기로 했다. 미생물실험실에서 기생충 검사, 세균학적 검사, 혈액학적 검사 등을 해나갈 심산이었다. 우선 개똥으로 기생충 검사에 들어갔다. 헌데 현미경 시야에 십이지장충의 알이 가득 차 있는 것 아닌가. 중증 흡혈기생충감염증이었던 것이다. 다른 검사는 할 필요도 없었다. 개에게 구충약을 먹였더니, 다음날부터 식욕이 살아나고 살도 찌기 시작했다. 5마리 중에 가장 건강한 개가 되었다. 지저분한 환경에서 개의 몸 속으로 들어간 기생충이 개가 수술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자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던 것이었다. 우리 팀 수술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도 증명됐다. 그 일이 알려지고 우리 팀은 모두 A+ 최고성적을 받았다.  작년에 갑자기 죽은 숫사자를 부검했다. 전날까지 멀쩡히 지내던 녀석이었다. 부검 결과, 장이 모두 빨갛게 충혈돼 있음을 발견했다. ‘장독혈증’이었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 더운 여름날 암컷들의 먹이까지 모두 빼앗아 먹은 숫사자가 소화도 안 된 상태에서 그대로 잠든 게 문제였다. 급하게 삼킨 먹이가 몇시간 동안 장의 흐름을 막아 독기를 뿜어내는 혐기성 균의 번식을 유도했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아침에 주던 먹이를 시원한 저녁에, 그리고 한 마리씩 따로 나눠주었다. 이것들이 바로 ‘과학수사’를 통해 해결한 나의 경험 중 일부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사육사 lovnat@hanmail.net
  • 연인의 갑작스런 다이어트에 차일 수 있다

    당신의 연인이 갑자기 살을 뺀다고 좋아하지 마라. 당신을 위한 행동이 아닐 수 있다. 연인 중 갑자기 살을 빼는 사람은 애인과의 결별을 준비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토마스 클라인 교수팀이 16~55세 사이의 2000여 명의 연인을 대상으로 행복과 몸무게 사이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커플인 남녀는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부담감이 적기 때문에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별의 조짐은 갑자기 스포츠센터를 찾거나 운동과 다이어트에 몰두하는 것을 포함할 수 있다. 클라인 교수는 “당신의 애인이 새로운 만남을 준비한다면 가능한 한 날씬하고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연인 중 다이어트를 시작한 50% 이상이 새로운 파트너를 만날 준비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한다. 이어 클라인 교수는 “행복한 관계에 있을 수록 살이 찌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연인 사이가 소원해지면 식욕이 줄어 살이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커플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파트너를 얻길 원하는 싱글들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 또한 미국의 한 연구팀에서도 커플은 칼로리 높은 음식을 공유하고 충분한 운동을 하지 않아 체중이 늘어난다는 ‘결혼의 동시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선보였다. 끝으로 연구팀은 “사람들은 일단 결혼식을 올리면 자신의 체중과 외모에 대해 안심하게 된다.”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영양제’ 영리하게 고르고 양은 권장량만 제대로 먹어야 약

    ‘영양제’ 영리하게 고르고 양은 권장량만 제대로 먹어야 약

    우리나라는 ‘영양제 공화국’으로 불릴 만큼 영양제 선호도가 높다. 젖먹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영양제를 복용한다. 그러나 영양제라고 건강에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알고 먹어야 효과도 좋고,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영양제라면 흔히 비타민과 미네랄 제제를 말한다. 특히 비타민은 종류가 10가지가 넘는 데다 대부분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최근에는 인체의 산화반응을 차단해 노화를 예방하고, 피를 맑게 해 주는 항산화제와 비타민이 함께 들어간 영양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의들은 “이런 영양제는 식욕부진을 겪는 청소년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임산부·채식주의자·노인,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식사를 잘하는 건강한 사람은 따로 영양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비타민A 과다섭취 땐 졸도·간독성 영양제를 이것저것 챙겨 먹는 게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부작용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고용량 비타민 제제를 2∼3종씩 복용하거나 최근 유행하는 비타민A·E·C와 셀레늄 등 항산화제 위주의 영양제를 복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종합비타민과 항산화제를 함께 복용할 경우 비타민A를 과용할 수 있어서다. 비타민A는 다른 영양소에 비해 1일 최대 허용량이 적으며, 이를 초과하면 피부건조·졸도·간독성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면서 1000∼2000㎎의 고용량 비타민C를 따로 복용해도 설사·속쓰림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칼슘제도 장기간 복용하면 과칼슘뇨증으로 신장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량을 지켜야 한다. 빈혈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먹는 철분제도 지나치면 구토·식욕부진 등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칼슘·철분 함께 먹으면 흡수율↓ 마구잡이식 영양제 복용으로 역효과를 겪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칼슘과 철분제제. 칼슘과 철분은 흡수 통로가 같아 같이 먹으면 흡수율이 떨어진다. 따라서 꼭 복용해야 한다면 한달씩 번갈아 섭취하거나 칼슘제는 식전에, 철분제는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 보충제로 복용하는 클로렐라·스피루리나·아미노산 제제 등은 칼슘 제제와 같이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단백질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함께 먹으면 시너지효과를 내는 영양소도 있다. 철분이나 비타민E의 흡수율을 높이려면 비타민C를, 칼슘의 흡수율을 높이려면 인과 비타민D를 함께 섭취하면 좋다. 오메가3지방산은 기름에 잘 녹는 비타민E와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오메가3지방산 제품을 고를 때에는 비타민E가 함유된 제품을 고르거나 비타민E를 따로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중년층은 칼슘·노년층은 비타민D 꼭! 중년 여성들은 곡류와 김치 등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는 경향이 있어 칼슘과 비타민A·B2 같은 영양소가 부족하기 쉽다. 또 갱년기 전후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뼈에서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므로 골다공증뿐 아니라 노화도 촉진된다. 따라서 이 연령대에는 비타민A와 적절한 칼슘 섭취가 필요하다. 중년 남성도 칼슘을 따로 챙겨 먹어야 한다. 특히 흡연자는 골다공증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1.5∼4배 높으며, 장의 흡수기능도 나빠져 칼슘이 결핍되기 쉽다. 노년층은 골다공증 예방, 근력 강화를 위해 칼슘과 비타민D를 따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메가3지방산과 비타민E는 뇌졸중과 치매, 동맥경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박창해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안동서 구제역 의심 신고… 작년 발생농가 ‘긴장’

    지난해 구제역이 발생했던 경북 안동의 한우 사육농장 1곳에서 한우 1마리가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경북도는 3일 “안동 서후면 소재 모 농장에서 기르는 한우 61마리 중 1마리가 식욕부진과 침흘림, 경련 등 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안동시에 구제역 의심가축으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 가축위생시험소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등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4일 오전 중에 나올 예정이다. 농장주가 신고한 구제역 의심가축은 생후 16개월된 한우이며, 지난 8월 초 전남 무안에서 입식됐고 예방백신 3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철 경북도 축산경영과장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의심가축을 격리하고 가축과 차량, 사람 등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의심가축이 구제역으로 확인되면 해당 농장의 감염가축만 살처분하고 발생 농장과 주변에 통제 초소를 설치한 뒤 집중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매일 신문지 씹어먹는 中 10세 소년 충격

    최근 중국에 신문지를 간식으로 먹는 희귀병 10세 소년의 사연이 소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사는 샤오싱(10)은 지난 1년 전부터 식사 외에 신문지를 씹어 먹어 가족들의 염려를 샀다. 하루에도 수 장을 먹는다는 샤오싱은 “신문지를 먹으면 열이 나고 몸이 불편해지지만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집안에 있는 신문지를 모두 버리거나 아무리 꾸지람을 해도 샤오싱의 습관은 고쳐지지 않았다. 도리어 어른들 눈을 피해 몰래 신문지를 먹는 일이 늘기까지 했다. 샤오싱을 진찰한 담당의사는 “이상섭취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 증상은 석탄이나 페인트, 모래 등 먹으면 안되는 것들에 식욕을 느끼는 증상”이라면서 “대부분 정신불안이나 빈혈 등을 겪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샤오싱의 경우 특별한 신체적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심리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샤오싱은 2년 전 부모가 이혼한 뒤 할머니의 손에 키워졌는데, 아버지가 생계를 책임지느라 대면기회가 적어지면서 점차 내성적인 아이로 변해갔다. 한 아동심리전문가는 “신문지 등을 먹는 증상이 지속되면 건강상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면서 “아이에게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평생 포만감 못 느끼는 ‘괴물식욕 소년’ 사연

    아무리 먹어도 배부르지 않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평생 동안 음식과의 전쟁을 벌여야 하는 영국 2세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소개됐다. 요크셔 주에 사는 알피 마제이카는 생후 이틀 만에 희귀병을 진단받았다. 병명은 프레더-윌리 증후군(Prader-Willi syndrome). 뇌기능이 저하되는 병으로, 마제이카는 아무리 먹어도 늘 배가 고프다. 원인 불명이기 때문에 마땅한 치료책이 없는 실정이다. 어머니 놀마(31)은 “아들은 하루 24시간 배 고파 한다. 자다가도 배가 고파서 울다가 지쳐 잠이드는 건 일상적인 일이 됐다.”고 털어났다. 마제이카는 식욕이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식사 때마다 늘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 주 식사메뉴는 저열량, 저탄수화물 음식. 또 마제이카는 음식에 집착이 대단히 강하다. 접시를 놓지 않거나 가족을 때리는 등의 폭력적 모습은 식사 때마다 펼쳐지는 일상적인 모습이다. 의료진은 이대로 가면 마제이카가 “자칫 괴물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식욕이 통제되지 않으면 성인이 될수록 폭력적인 행동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것. 지금도 과체중이지만 먹는 양이 통제가 되지 않으면 초고도 비만으로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런 이유로 가족은 마제이카의 훈련에 더욱 열을 쏟고 있다. 24시간 마제이카를 지켜보면서 음식에 대한 집착을 조금씩 버리는 교육을 받고 있다. 놀마는 “건강한 사람도 배고픈 건 가장 참기 힘든 고통인데, 아들이 너무 어린나이에 큰 고통과 싸우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A형 간염’ 20·30대 간 노린다

    ‘A형 간염’ 20·30대 간 노린다

    대학생 등 20~30대 95%가 A형 간염 항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전국의 대학생 등 20~30대 남녀 2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94.8%에 해당하는 217명이 A형 간염 항체를 갖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A형 간염은 만성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너무 깨끗해서 문제 흔히 ‘너무 깨끗하게 생활해 걸리는 병’으로 불리는 A형 간염은 최근 들어 20∼30대에서 급증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 감염되면 대부분 급성 양상을 보여 3∼4개월 후 완치되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A형 간염은 B·C형과 달리 혈액이 아닌 음식이나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서 전염된다. 불결한 위생상태에 노출되거나 오염된 어패류나 물, 인분에 오염된 과일·채소 등도 전염원이다. 과거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40대 이상은 성장기에 자연 감염돼 9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와 청소년은 항체 보유율이 10% 이하로 낮아 그만큼 감염 위험성이 높다. 게다가 A형 간염은 유·소아 필수 예방접종으로도 지정되지 않아, 현재 20∼30대의 항체 보유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A형 간염 중등도 위험국’으로 분류돼 있지만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염성 강해 위험 A형 간염은 감염 후 15∼50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 가장 전염이 잘 된다. 황달 발생 전에 가장 많은 바이러스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은 B·C형과 달리 만성 질환은 아니고 대부분 감기처럼 앓다가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기 쉽다. 그러나 항체가 없는 성인이 감염되면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50대 이후 노년기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1.8%로, A형 간염 전체 평균 사망률 0.4%보다 훨씬 높아진다. 처음에는 발열·오한·피로감에 이어 식욕부진·복통·구역질·구토·설사·황달과 우상복부 통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증세는 초기 감기와 비슷하지만 콧물·기침이 없고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소변색이 짙어진다. 합병증이 생기면 한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며, 방치하면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개인위생 철저해야 A형 간염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날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염된 어패류 등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 또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하며,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에 철저해야 한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강해 가족에게 쉽게 전파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전에는 환자와 접촉한 경우 예방적으로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위험에 노출된 시기가 2주 이내일 경우 예방백신을 맞도록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환자 가족이나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 혈우병 환자, 의료계 종사자와 만성 간질환 환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안전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임형준 교수
  • [굿모닝 닥터] 볼거리와 고환

    볼거리는 유행성이하선염이라는 질환으로, 발병 초기에 발열·두통·근육통과 식욕부진·구토 등의 증상이 1~2일간 나타나며, 이후 한쪽 또는 양쪽 볼이 붓는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 하지만 이런 볼거리가 남성의 고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로 비뇨기과에 고환의 통증이나 부종으로 오는 환자들 중 일부는 볼거리로 인한 증상인 경우가 가끔씩 있다. 최근 병원 외래에서 15세 남아를 만났다. 오른쪽 고환이 붓고 아프다기에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은 고환염이나 부고환염이겠거니 생각했다. 약을 처방하려고 얘기를 나누는데 그 애가 얼마전 학교에 볼거리가 유행했고, 자신도 볼거리에 걸려 약을 먹고 있다는 게 아닌가. ‘아뿔싸, 볼거리로 인한 고환염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실제로 고환을 만져보니 한쪽이 많이 부어 있었고, 딱딱하게 만져지는 게 염증이 심해 보였다. 음낭초음파에서도 역시 볼거리로 인한 고환염 및 부고환염 소견이 나타났다. 이런 볼거리 고환염의 경우 최근에는 ‘IFN a2b’라고 하는 면역제를 주사하여 증상을 완화시키고 있다. 그 애에게도 면역제를 투여하면서 안정시켰더니 특별한 합병증 없이 증상이 호전되었다. 볼거리는 대부분 자연 치유되며, 따라서 치료도 대증요법이 주로 쓰인다. 그러나 볼거리로 인한 고환염도 시간이 지나면 그냥 낫겠지 하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고환이 위축되거나 이로 인해 불임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 대략 볼거리 환자의 20~30%에서 볼거리로 인한 고환염이 발생하고, 이 중 30%가량은 고환 위축을 경험한다. 볼거리가 주로 청소년에게 빈발하므로 이런 점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자칫 치명적인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형래 강동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벽돌을 ‘초콜릿’처럼 먹는 3세 희귀병 여아

    전구와 벽돌 등을 두려움없이 ‘섭취’하는 3세 여자아이의 사연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나탈리 헤이허스트는 지난 2월 보호자가 한눈을 파는 새 침실의 전구를 빼 이를 먹다가 목숨이 잃을 뻔한 위기에 처했다. 당시 빠른 응급치료 등으로 생명은 건졌지만 나탈리에게는 희귀한 증상이 발견됐다. 전구와 벽돌 등 먹지 못하는 음식들을 마구 갈망하기 시작한 것. 나탈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벽돌을 집어 마치 초콜릿쿠키처럼 자연스럽게 먹었고, 아이의 가족들은 이 같은 모습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엄마인 콜린(31)은 “전구와 벽돌을 먹게 해달라는 아이와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지난 2월 심하게 다친 이후 전구보다는 벽돌에 더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깨진 전구 또는 벽돌을 섭취할 경우 독소 등 유해성분이 나탈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기가 계속되자, 콜린은 응급센터번호를 긴급전화번호로 지정하고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영양소가 들어있지 않은 물질에 식욕을 느끼는 나탈리의 증상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나탈리의 엄마는 “가족 모두가 나탈리의 건강을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아이가 호전될 수 있게 도와줄 전문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 탈북자 9명 한국 인도 검토

    일본 정부가 자국 해역에 표류한 탈북자들을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한국으로 인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14일 목선을 타고 표류해온 9명이 갖고 있던 서류 등에 대한 1차 검토 결과 이들을 탈북자로 판단하고 나가사키현 오무라시의 입국관리국 관련 시설로 옮겼다. 해상보안본부는 자체 시설에서 탈북자들을 보호하면서 탈북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탈북자들의 망명 의사가 확실해지면 외무성은 한국 측과 협의하며, 이 기간 동안 탈북자들은 입국관리국이 지정한 시설에서 머물게 된다. 일본 정부가 이들을 나가사키로 보내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가능한 한 이목을 끌지 않고 빨리 한국으로 보내려는 의도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나가사키는 부산과 가깝고, 오무라시에는 나가사키공항이 있다. 탈북자 9명 중 책임자를 자처한 남성은 13일 자신이 조선인민군 부대 소속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4일 해상보안청 조사에서는 “어부였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탈북자들의 신상 정보는 여전히 정확하지 않은 상태다. 아사히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탈북자들이 이용한 어선이 상당량의 경유와 엔진으로 움직였고, 쌀과 김치 등을 준비한 것으로 미뤄 그다지 가난한 계층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추측했다. 또 어업은 외화벌이 수단으로 군이 이권을 쥐고 있어 어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구입하거나 훔치는 방법밖에 없어 탈북자들의 어선 확보에 군 관계자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탈북자 9명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3일 밤 가나자와항 부근에 정박한 순시선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들 가운데 어른 6명은 14일 오전 5시쯤, 어린이 3명은 오전 6시쯤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해상보안본부에서 아침 식사로 준비한 오니기리(주먹밥)와 김치를 먹었으며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한·일 외교 소식통은 “탈북자들의 한국행이 결정되면 가능한 한 조용하게 보내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딱 한대만~”…말레이시아 ‘골초’ 오랑우탄에 ‘금연령’

    “담배 한대만 피면 안될까요?” ’담배피는 우랑우탄’으로 화제가 된 말레이시아 동물원의 셜리에게 금연령이 내려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주 남부 조호르 동물원에 있던 우랑우탄 셜리가 열악한 사육 환경에 있다고 보고 근처의 다른 동물원에 격리시켰다. 또 조만간 보르네오섬에 있는 야생 생물센터로 이송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셜리에게 보호조치를 내린 것은 흡연 습관 때문. 셜리는 그간 관람객들이 던져주는 담배를 호기심에 피다 그만 ‘골초’가 됐다. 말라카 동물원 원장 모하메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흡연은 오랑우탄에게 있어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다.” 며 “주위에 담배피는 사람들의 행동을 흉내내 나쁜 습관을 배웠다.”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정상적인 식욕을 나타내고 병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며 “혈액검사 및 상세한 건강진단 결과는 아직 나와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당국까지 나서 셜리에게 보호조치를 취한 것은 영국을 거점으로 하는 환경단체 ‘네이처 얼라트’(Nature Alert)의 역할이 컸다. 네이처 얼라트의 지속적인 항의를 당국이 받아들인 것. 네이처 얼라트 측은 “셜리가 담배가 없으면 매우 흥분한다.” 며 “정서도 불안하고 매우 우울한 것 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죽음의 질주?…악어 머리 올라탄 거북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악어 머리부위에 올라탄 겁없는 거북 한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미국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한울타리에 사는 악어와 거북의 신기한 일상을 포착한 사진 한 장을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거북은 자신의 몸보다 대여섯 배나 큰 약 1.5m짜리 악어의 머리와 목 부위를 밟고 고개를 곳곳이 쳐들고 있다. 마치 이 거북은 자신의 목표에 더 일찍 도착할 수 있다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이후 이 거북은 악어의 간식이 됐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동물원 관계자들은 이들 악어와 거북의 모습을 보고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말한다. 즉, 이들은 이미 오랫동안 이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아왔던 것. 또한 해당 악어는 몸길이 약 1.5~2m의 소형악어로서 중국 양쯔강에 분포하는 멸종위기의 양쯔강악어다. 이들 악어는 성질이 온순하며 못이나 호수에서 도마뱀, 물고기, 쥐, 곤충 등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다. 이에 반해 겁 없이 악어 머리 위에 올라탄 거북은 머리 옆 붉은 반점이 특징인 붉은귀거북이다. 이들 거북은 생명력이 강하고 식욕이 왕성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알려져 우리나라에서는 자연방생이 금지돼 있다. 한편 이 사진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야생동물 전문 사진작가 코니 렘펄이 찍은 사진으로, 그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위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마광수의 뇌구조’ 펴낸 마광수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마광수의 뇌구조’ 펴낸 마광수 교수

    마광수(60).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세상이 손가락질을 해도 한결같이 ‘육체적 쾌락’에 꽂혀있는 문제적 남자. 자신의 표현대로 하면 ‘모난 돌’. 도대체 그의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 누구나 한번쯤 품어봄 직한 궁금증에 그가 직접 대답했다. ‘마광수의 뇌구조’(오늘의 책 펴냄)라는 책으로 그는 자신의 세계관,여성관,섹스관,문학관.추억관,철학관,미술관 등을 속속들이 드러냈다. “야한 소설을 쓰고 싶어 미치겠어요. 하지만 소설의 형식을 쓰면 여지없이 ‘19금(禁)’딱지가 붙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책을 내려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24일 서울 동부이촌동의 자택에서 마광수(연세대 국문과) 교수를 만났다. 아직 방학 중이라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마 교수는 “커피믹스 중독자”라며 마시고 있던 커피잔을 양은 쟁반에 받쳐 들고 서재로 왔다. 커피잔 옆에는 커다란 사발이 놓여있다. 재떨이란다. 담배는 장미. 그 이름도 아련한 이 담배가 아직도 판매되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1989년)가 떠올랐지만 그는 20년 째 장미 담배만 피우는데 그 이유가 단지 길기 때문이라고 했다. 새 책 얘기로 들어갔다. ‘마교수의 위험한 철학수업’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을 통해 그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을까? ●국민의 이중성 ‘지긋지긋한 고질병’ “올해 제 나이가 환갑입니다. 소설 ‘즐거운 사라’(1991년) 때문에 구속된 지도 20년이 되어 갑니다. 시대가 바뀌었는 데도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인식은 똑같이 이중적입니다. 오히려 더 심해졌어요. 성에 대한 자유로운 담론을 위해서,문화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서글프지만 반복적으로 설득하는 수밖에 없지요.” 전 국민의 이중성을 ‘지긋지긋한 고질병’이라고 일갈한 마 교수는 “성에 대한 이중성이 성폭행, 자살, 우울증 등 오늘날 우리나라가 처한 모든 문제를 야기했다.”면서 “우리 사회의 성의식이 지유로워지면 우리나라의 문화도 촌스러움을 벗고 훨씬 세련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적으로 낙후된 나라일수록 ‘섹스’에 대한 얘기에 놀라고, 애써 감추려 하고, 그런 얘기를 꺼내 글로 쓴 사람은 비난받고 매장됩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성에 대해 초연하냐면 그게 아니거든요. 예술의 중요한 기능으로 카타르시스를 꼽는데 그게 결국 대리배설 아닙니까.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점잖은 상수도 문화만 하려고 해요. 하수도 문화도 중요하고, 제가 솔직한 에로티시즘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그가 지치지도 않고 주장하는 것은 동물적 본능의 충족이다. 그 중에서도 ‘섹스’. 그는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년)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후 시,소설,에세이로 성(性) 담론을 적나라하게 펼치며 이 사회의 이중성을 비판하고, 육체적 쾌락을 일관되게 옹호해 왔다. 이번 책의 내용도 같은 주장이다. ‘명예욕이나 물욕 같은 것들은 모두가 성욕과 식욕의 원활한 충족을 위한 준비단계에 불과하다.’‘육체가 배고플 때 정신이 맑아질 수 없다.’ ‘인간은 별거 아니다. 다른 동물들처럼 태어나서 섹스하고 죽는다.’‘사랑은 환상이고 섹스는 현실이다.’‘사랑에는 불륜이 없고,섹스에는 도덕이 없다.’ ‘밤에는 포르노 보고,낮에는 금욕주의적인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고….한국사회의 못 말리는 이중성.’ 그는 이번 책에서 ‘마광수식 아포리즘’이라고 제자들이 이름 지어준 독특한 단문 형식을 취했다. 이유는 두 가지. 우선 요즘 젊은이들이 책을 진득하게 보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머리를 쓴 것이다. “젊은 독자들이 짧은 글을 좋아해요. 니체도 평생 아포리즘으로 글을 썼어요. 논어·맹자도 알고 보면 아포리즘이죠. 책은 가벼워야 합니다. ” 또 다른 이유는 뭘까. “야한 소설을 쓰고 싶어 미치겠어요. 하지만 소설의 형식을 쓰면 여지없이 ‘19금(禁)’딱지가 붙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책을 내려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난 누구랑 싸움도 못하는데 전과 2범” 그는 소설 ‘즐거운 사라’가 미풍양속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1992년 긴급체포돼 실형까지 받고 강단을 떠나야 했다. 복직 뒤엔 동료 교수들로부터 집단따돌림을 받고 배신감과 울화에 3년 동안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지금도 우울증 치료제를 먹고 있다. 검열의 눈이 그를 항상 주시하는 탓에 2007년엔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글이 문제가 돼 또 유죄판결을 받았다. “난 누구랑 싸움도 못해요. 그런데 섹스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전과 2범이에요. 은퇴해도 연금조차 받을 수 없어요. 앞날이 막막하지만 더 답답한 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이 기막힌 현실이 갑갑해요.” 함혜리 문화 체육에디터 lotus@seoul.co.kr
  • 클린턴 전 대통령 채식주의자 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 채식주의자 됐다

    심장수술 이력이 있는 빌 클린턴(64) 전 대통령이 채식주의자로 거듭났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는 18일 클린턴 전 대통령이 채식위주의 다이터트로 몸무게를 약 20파운드(9㎏)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주 CNN 방송 진행자 산자이 굽타 박사에게 “계란이나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물론 여하한 유제품도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방송의 백악관 출입기자 볼프 블리처에게 채식위주의 식단을 지키겠다고 한 공언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정치 일선에 있을 때 햄버거나 스테이크 등 육식 위주로 왕성한 식욕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는 2004년 심장수술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월에도 심장 관상동맥에 스텐트 2개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는 등 심장질환을 앓으면서 채식주의를 실천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의학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들이 육식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신진대사장애증후군을 앓을 개연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식을 하면 심장 등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트롤도 수준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미국사회에서 채식을 하는 게 오히려 경제적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잡지 ‘베지테리언 타임스’에 따르면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 비츠 스톤, 여배우 올리비아 와일드, 오하이오 주 출신 하원의원 데니스 쿠치니치 등 유복한 인사들이 채식주의 대열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CNN방송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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